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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달밖에 안됐는데…” 고사

    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7·26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정동영 열린우리당 전 의장의 서울 성북을 출마를 직접 권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근태 의장은 7일 기자들과 만나 “노 대통령이 지방선거 이후 정 전 의장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출마를 권유했고 정 전 의장은 깊이 고민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당이 어려운 때에 나서는 게 명분도 있고 이 길이 진정한 정치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취지의 권유로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김 의장에게도 정 전 의장을 설득하도록 요청했다. 하지만 김 의장은 낮은 당 지지율과 당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정 전 의장에게 도저히 출마를 요구하기 힘들었다는 입장을 전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의 핵심측근은 “정 전 의장 사퇴 이후 두 차례 통화했고, 내용은 당 운영방안과 안부 인사였다.”면서 “출마와 관련한 통화는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이와 관련,“선거 책임을 지고 물러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았는데 출마한다면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며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의장의 한 측근은 “이미 지난달 중순에 독일에 연수갈 계획을 세워놓았다.”면서 “선거에 출마할 작정이었다면 이런 계획을 마련했겠나.”라며 강하게 부인했다. 한편 열린우리당은 지난 6일 밤 재보궐 선거의 후보로 조재희(서울 성북을 출마) 전 청와대 비서관, 김만수(경기 부천 소사 출마) 전 청와대 대변인, 김성진(경남 마산갑 출마) 전 청와대 행정관 등 청와대 출신으로 진용을 짰다. 정기영(서울 송파갑 출마) 열린정책연구원 정책기획실장도 참여정부인수위 정무분과 위원을 거쳐 사실상 범 청와대 인사로 분류된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젊은’ 한나라 시끌벅적

    한나라당이 시끌벅적하다. 초선 의원 모임인 초지일관, 비주류 성향의 국가발전전략연구회(발전연), 중도성향의 푸른정책연구모임(푸른모임), 소장파·중도개혁 연대 성격의 ‘당의 새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모임’(미래모임) 등이 잇따라 토론회를 열고 당 혁신 방안을 모색한다. 주제·형식은 다르지만 이들의 공통분모는 몇 차례 재보선과 지방선거 압승한 뒤 오만하거나 대세에 안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지난 2002년처럼 대선에 패배한 전철을 되풀이하지 말고 ‘낮은 자세’로 임하자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다음달 11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의 당 대표 선거와 7·26 재보궐선거 등을 통해 당의 혁신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것인가라는 고민과 맞물려 있다. 초지일관이 21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7·11전당대회, 국민은 어떤 리더십을 요구하는가’를 주제로 개최한 토론회에서도 이와 관련된 고언이 쏟아졌다. 성신여대 김영호 교수는 “전대와 재보선을 통해 한나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지 않으면 국민들이 실망할 것”이라며 “자유주의 보수주의 정당의 이념적 좌표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전통적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으나 지지층을 확장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한나라당의 현재 위치는 지난 2002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새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초지일관의 이주호 의원은 “아드보카트형 ‘화합형 혁신가’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뒤 “구체적으로 당의 정책 역량을 극대화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다양한 여론주도층을 중심으로 한 위원회를 구성해 집권 뒤 비전·정책을 보여줄 ‘한나라 프로젝트’를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주제로 푸른모임과 발전연도 각각 23일 토론회를 개최한다. 미래모임은 26일 전대 출마 후보자들이 ‘끝장 토론회’ 형식을 통해 당 혁신방안을 놓고 격론을 벌일 예정이다. 이런 기류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2002년의 대선 패배 전철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역동적 몸짓’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들의 목소리가 실제로 어느 정도 영향력을 미칠지는 불투명하다. 당장 이런저런 이유로 구설수에 올랐던 김덕룡 의원이나 강삼재 전 의원의 당 복귀 문제 등 민감한 당내 현안에 대해 의견일치가 어려운 데다 미래모임이 추진하는 단일 후보의 파급력에 대해서도 전망이 엇갈린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재보선 공천 한나라만 ‘북적’

    7·26 지방선거도 `여빈야부(與貧野富)´? 새달 26일 서울 성북을, 송파갑, 경기 부천 소사, 경남 마산 갑 등 4곳에서 치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둔 여야의 표정이 대조적이다. 지방선거 직후 첫 선거여서인지 그 명암이 재보선 준비에 투영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공천심사위원회도 구성하지 못하는 등 속도가 더디고 마땅한 후보를 정하지 못해 인물난을 겪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일찌감치 공심위를 구성하고 지난 18일 공천신청을 마감했다.4곳에 31명의 후보가 공천을 신청하는 등 열기도 띠고 있다.●여 적절 후보 없어 ‘목하 고민 중’ 서울 성북을의 경우 열린우리당은 신계륜 전 의원의 지역구를 지키기 위해서 고심하고 있다.한때 정동영 전 의장과 신 의원의 부인 김유미씨의 출마설도 나왔지만 적절한 카드가 아니라는 분위기 속에서 다른 후보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송파갑에는 17대 총선에서 출마한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김영술 전 사무부총장의 출마설이 나온다. 취약 지역인 마산갑에는 총선 당시 출마한 하귀남 변호사와 천하장사 출신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거명된다.부천 소사에선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마선언을 한 뒤 희망자가 없어 사실상 확정 상태다.●허준영 前경찰청장 한나라 후보로 한나라당은 지방선거의 민심을 바탕으로 강세 지역인 3곳은 물론 전통적으로 열세를 보인 서울 성북을에 거물급 인사로 승부수를 띄워 ‘전승 의지’를 불태운다. 이런 분위기에서 참여정부 경찰청장을 지낸 허준영씨가 공천에 도전해 결과가 주목된다. 최수영 당원협의회 위원장 등 4명이 신청했다. 한편 텃밭인 마산갑을 비롯해 강세 지역인 송파갑, 부천 소사에는 공천 신청자가 쇄도했다. 마산갑에는 5선 경력의 강삼재 전 사무총장과 이주영·김호일 전 의원, 오승재 중앙당 부대변인 등 13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송파갑도 주진우·정인봉 전 의원, 이회창 전 총재의 특보를 지낸 이흥주씨, 김종웅 전 서울시의원 등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부천 소사는 김문수 경기지사 당선자의 인수위 부위원장인 차명진씨, 한상운 전 경기도의원 등 5명이 도전장을 냈다. 한편 민주당은 공모와 영입 등을 통해 4곳 모두 후보를 낼 방침이다.조순형 전 대표와 임영화 변호사가 성북을에, 조영상 변호사와 김명원 전 환경관리공단 감사가 부천 소사에 출마뜻을 밝혔다.민주노동당은 19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출마 지역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국민중심당은 1∼2곳만 후보를 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이종수 황장석기자 vielee@seoul.co.kr
  • 대권구도 ‘변수’ 중진4인 거취는

    오는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강재섭·김덕룡 의원과 강삼재·맹형규 전 의원 등 중진 4인의 거취에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의 균형추 역할을 할 중량감 있는 중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들의 거취는 향후 대권구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선 강재섭 의원은 지난해 초 원내대표를 맡을 때부터 공사석에서 대권 출마 의지를 내비쳐 왔다. 그런 그가 최근 들어 당대표 출마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측근 의원들의 요구가 강한 것 같다. 현실적으로 강 의원이 대권주자로 나서는 것보다는 당대표를 맡아 ‘킹메이커’ 역할을 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강 의원도 당내 중도성향 의원모임인 ‘국민생각’과 ‘친박(親朴·친 박근혜)’ 진영 의원들의 생각을 청취하는 등 진로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덕룡 의원의 거취도 관심이다.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유력한 당대표 후보로 거론됐던 김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공천헌금’ 수뢰 혐의로 당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되면서 정치 생명까지 위협을 받았다. 검찰 수사 결과 부인이 공천헌금을 받은 사실을 몰랐던 만큼 무혐의 처분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부인이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정치적 실지(失地)를 회복하기는 불가능해 보인다. 일각에선 김 의원이 무혐의 판결 직후 의원직을 던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안풍(安風)’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17대 총선에 불출마했던 강삼재 전 의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족쇄처럼 강 전 의원을 포박했던 안풍사건에서 무혐의로 벗어난 뒤 정치 재개를 모색해온 강 전 의원은 최근 이강두·김기춘·이방호 의원 등 경남지역 의원들을 만나 오는 7월 마산갑 재보선에 출마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장 후보 출마를 위해 의원직까지 던지며 배수진을 쳤던 맹형규 전 의원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되찾기 위한 나름의 역할을 하겠다며 백의종군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하지만 오는 7월26일 재보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송파갑에 재출마하는 방안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근태 ‘長考’

    김근태 ‘長考’

    정치권의 이목이 김근태(얼굴) 열린우리당 최고위원에게 쏟아지고 있다. 정동영 의장이 사퇴한 뒤 의장직 승계를 놓고 당사자인 김 최고위원은 장고에 들어갔다. 언론과 정치권과는 접촉을 피하고 있다. 사회원로와 민주화운동 시절 동지들의 의견을 듣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의 고민의 실체는 당 의장 승계 문제 그 자체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김 최고위원은 선거결과를 보고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럽고 참담한 날이다. 역사의 중죄인이 된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선거 결과를 청와대와 여당,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심판으로 본다는 결론을 내린 셈이다. 지도부로서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결심을 굳혔고 2일 현재까지도 여전히 이 결심은 유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핵심 측근은 “물러난 뒤 개인 김근태로서 여당의 통합과 재편을 강조하는 담론을 끊임없이 쏟아낼 계획이었다. 지금은 구상이 꼬인 상태”라며 선택이 쉽지 않은 상황임을 시사했다. 향후 정계개편을 구상하기 위해서라도 열린우리당 옷(의장)을 입고 있는 것보다 한 계파의 수장으로 남는 게 훨씬 선택의 폭이 넓다는 뜻으로 들린다. 그러나 김 최고위원의 고민의 깊이와는 별개로 여당내 다수의 요구는 오로지 의장 승계로 모아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김 최고위원이 살아온 방식대로라면 (의장직이)꽃가마라면 안 타도 되지만 십자가라면 질 수밖에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으로서는 의장직이 맡기도, 맡지 않기도 어려운 계륵이다. 맡으면 당장 7월 재보궐선거의 책임을 져야 할 판이다. 만에 하나 참패하면 대권구도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지도부 구성논의의 큰 흐름도 계파간의 동상이몽 성격이 짙다. 결국 땜질용 의장이 될 공산이 크다. 맡지 않는다면 ‘소의를 위해 대의를 저버렸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할 처지다. 한편 김혁규·조배숙 최고위원이 사퇴 결심을 굳히고 이르면 4일 공식 사퇴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김 최고위원의 고민이 저절로 해결될 가능성도 있다. 두 최고위원이 사퇴하면 앞서 물러난 정동영 전 의장을 포함해 현직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사퇴하게 된다. 이 경우 당헌·당규상 최고위원단은 자동해산되며 비상대책위 구성을 통한 임시지도체제가 당 운영을 맡게 된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大權 가도 ‘활짝’ 박근혜

    “많은 걱정을 해주신 대구 시민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여러분의 염려 덕분으로 무사히 퇴원하게 됐다. 가서 뵈어야 할텐데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31일 오후 2시35분께 주소지인 대구 달성군의 투표소에서 기표하며 한 말이다. 이로써 박 대표는 지난 29일 퇴원 후 3일 동안 이어간 드라마틱한 ‘결기 정치’를 마무리하고 또하나의 ‘날개’를 달았다. 그는 의료진이나 유정복 비서실장 등 측근 인사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불구, 퇴원 직후 대전 지원유세를 전격 강행한 데 이어 30일 제주 지원유세와 이날 대구 달성군에서 투표했다. 서울 삼성동 자택에서 점심으로 죽을 먹은 뒤 서울을 출발, 투표소에 도착한 박 대표는 손바닥으로 흉터 부위를 가리며 투표장으로 들어갔다. 따가운 햇볕에 노출돼 상처가 덧날 것을 우려해서다. 투표소 참관위원들에게 가볍게 목례한 뒤 투표를 마친 박 대표는 달성군수 후보 선거사무실과 자신의 지역 사무실에 들러 관계자들을 격려한 뒤 귀경했다.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뒤 밤 8시40분께 당사 선거상황실에 들러 개표 과정을 지켜봤다. 지난 2004년 당 대표에 취임한 박 대표는 총선, 두 차례의 재보궐 선거 등을 진두지휘하며 매번 승리를 일궜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갖는 의미는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선거 사상 이례적으로 유세 도중 흉기피습을 당한 것은 ‘개인 박근혜’로서는 아픔이지만 ‘정치인 박근혜’로서는 큰 도약대가 됐다는 분석이다. 사건 이후 “흔들림없이 지방선거를 준비해달라” “대전은요?” 등 ‘의연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대권주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돋을새김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박 대표는 고전하던 대전 시장, 제주 지사 선거를 ‘부상유세’로 호전시키면서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는 게 한나라당의 전반적 분위기다. 승패에 연연하는 게 아니라 격전을 치르는 당 후보를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는 이미지를 강하게 남겼기 때문이다. 그가 이날 밤 당사 선거상황실에서 “선거 마지막날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개표 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아울러 그가 퇴원 직후 터뜨린 일성에는 향후 그가 보여줄 정치 행로와 각오를 잘 보여준다. 그는 “저의 피와 상처로 우리나라의 모든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고 하나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며 ‘통합의 정치’를 펼칠 것을 시사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7·26재보선 중진 출마설 ‘술렁’

    ‘7·26 재보궐 선거’를 둘러싸고 벌써부터 중진 정치인들의 출마설이 나오면서 정치권이 술렁인다. 이번 재보궐 선거 자체는 지방선거 이후 벌어질 ‘정계 변화’의 풍향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곳은 서울 성북을, 송파갑과 경기 부천·소사, 경남 마산갑 등 4개 지역구다. 지난 12일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의 부인이 구속되면서 재선거가 확정된 마산갑 선거구에서는 지난 2월 정치재개를 선언한 한나라당 강삼재 전 사무총장의 출마설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강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지방선거 이후 적절한 시점에 본인이 거취를 표명할 것”이라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열린우리당 신계륜 전 의원이 의원직을 잃은 성북을에서는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의 출마 가능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정 의장 본인은 최근 “아직 저 개인의 문제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지 않았다. 앞으로 시간이 많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나라당은 정 의장이 출마하면 ‘정권 심판론’으로 몰고간다는 전략이다. 서울시장 당내 후보 경선을 위해 사퇴한 맹형규(한나라당) 전 의원의 지역구인 송파갑은 열린우리당의 상대적 열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한나라당 내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한나라당 나경원·박찬숙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들이 거론되는 가운데 이회창 전 총재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와 송파병 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인 이원창 전 의원 등이 뛰고 있다는 후문이다. 열린우리당에서는 정 의장 측근인 김영술 중앙위원이 거론된다. 김문수(한나라당) 전 의원의 경기지사 출마로 비어 있는 부천·소사에서 열린우리당에서는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이 출사표를 던져 놓은 상황이다. 한나라당에서는 김 전 의원 측근인 노용수·김부회 경기도 의원의 이름이 나온다.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사퇴하라더니 이제 출마라니…”

    지난해 말 농민시위 사망사건에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허준영 전 경찰청장이 사퇴의 부당성을 강조하며 정계진출을 사실상 선언했다. 허 청장은 20일 발간된 신동아 4월호와의 인터뷰에서 “농민 사망사건에 책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경찰청장이 물러날 만한 사안은 아니었다.”면서 “경찰이 농민보다 배나 부상을 당한 불법시위로 인해 발생한 일 때문에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선언을 해서는 안된다는 뜻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청와대의 모 수석이 ‘예산 안을 통과하려면 민노당을 끌고 가야 한다.’며 사퇴를 부탁했다.”면서 “경찰청장으로서 대통령이 국정운영에 부담을 느끼게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해 결국 사퇴를 결심했다.”고 말했다.허 청장은 “정치에 대해 본래 생각이 없었는데 상황이 나를 정치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다. 언제든지 준비는 돼 있으며 (지방선거나 재보궐 선거에도)여건이 맞으면 나서겠다.”며 정계출마 의사를 분명히 했다.그는 경찰청장 재직 당시부터 있었던 열린우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출마설에 대해 “잘하던 경찰청장을 물러나게 할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하라는 게 말이 되느냐.”며 거부의사를 밝혔다.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할지 여부에 대해서도 “한나라당도 아직 정신을 못차렸다. 주변에서 무소속을 권유하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턱걸이 과반수론 개혁 역부족”

    조기숙 청와대 홍보수석이 2일 워싱턴의 국제통화기금(IMF)에서 한국정치에 관한 특강을 한다. 조 수석은 1일 미리 배포한 ‘보다 균형적인 발전을 위하여’란 제목의 연설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제시한 연정론과 과거사 정리에 대한 입장 등 논란이 되고 있는 국내정치 문제를 주로 거론했다. 조 수석은 “노 대통령은 과반수에서 2석 넘는 의석을 확보했지만 개혁을 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의석이었다.”면서 “하지만 지지자들은 대통령의 개혁이 지지부진하다면서 그나마 재보궐선거에서 의석을 빼앗아가버렸다.”고 밝혔다.조 수석은 “겨우 과반석 의석을 가진 대통령에게 개혁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비현실적인 일”이라고 노 대통령의 처지를 적극 ‘변호’했다. 조 수석은 “비판을 하는 사람들은 열심히 해도 대통령의 뜻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침묵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수석은 “대통령의 모든 정치력을 거세시켜 놓고 동시에 독재자차럼 팔방미인이 되기를 원하는 것”이라면서 “이런 구조와 문화 속에서는 누가 대통령이 돼도 국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애써 강조했다. 조 수석은 지난달 31일 워싱턴으로 출국했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조승수 의원직 상실

    대법원 1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29일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조승수(울산 북구) 민주노동당 의원에게 벌금 15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운동은 시기·장소·방법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해 특정후보자의 당선·낙선을 도모하는지 판단해야 한다.”라면서 “피고인이 선거운동기간 이전에 당원이 아닌 선거구민들에게 지역 현안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은 사전선거운동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조씨는 총선을 앞둔 지난해 4월1일 음식물자원화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울산 중산동 주민집회에 참석해 “이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긴 유인물을 낭독하고 서명한 혐의로 기소됐다. 조씨는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00만원 이상을 선고받으면 당선효력을 상실한다는 선거법 관련 규정에 따라 의원직을 잃었다. 이에 따라 다음달 26일 재보궐 선거가 열리는 지역은 경기 부천, 대구 동을, 경기 광주 등 3 곳에서 한 곳 더 늘어났다. 재판부는 항소심까지 당선무효형 내지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던 강성종 열린우리당 의원과 신상진 한나라당 의원의 상고심에서는 원심을 깨고 사건을 돌려보내 이들은 당분간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또 허위 경력을 유포해 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된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에게는 원심대로 무죄를 확정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편가르기’ 후유증 걱정되네

    제주도 행정계층구조 개편 주민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 관심사는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할 것인지, 투표결과가 북제주군을 제주시에 남제주군을 서귀포시에 통합시켜 자치계층을 제주도로 단일화 하는 ‘혁신안’으로 결론날지, 아니면 현행체제로 유지하면서 점차 개선해 나가는 ‘점진안’으로 결정될지 등에 모아지고 있다. 먼저 ‘3분의1’에 대한 관심은 주민투표법상 그 선을 넘지 않을 경우 투표함을 개봉 않는 등 투표 자체가 ‘없던 일’로 돼 현행체제 유지쪽인 점진안으로 귀결된다.‘투표율’은 이번 투표가 주민투표법 제정 이후 전국 최초로 실시되는 모델적 성격을 띠고 있는 데다 결정된 정책을 수용하고 추진하는 데 힘을 실어주느냐 마느냐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투표율에 있어 제주도와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해 4·15총선 투표율이 61.1%이고 6·5재보궐선거 투표율이 49.0%였던 점을 들어 최소한 45%는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판세분석은 제주도와 시·군의 주장이 다르다. 제주도는 24일 현재 혁신안 지지도가 점진안을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으며 혁신안에 대한 지역별 지지도는 제주시-서귀포시-북제주군-남제주군 순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군은 여론 흐름으로 볼 때 혁신안과 점진안이 현재 접전 중이며 투표일에 가서는 점진안이 혁신안을 다소 앞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30∼40대에서, 성별로는 남성이 혁신안을 더 선호하고 있다. 이는 도와 시·군 모두 인정한다. 그러나 우려되는 것은 투표결과 보다도 선택을 달리하는 도민사회의 ‘갈라서기’ 후유증이다. 도와 시·군 공무원, 광역의회와 기초의회의원, 시민·사회·직능단체들간에 혁신안과 점진안에 대한 지지가 표면화 되면서 쌍방간 적대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도·시·군이나 지역언론사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상대안을 비방하는 흑백논리성 글들이 연일 쏟아지고 있다. 현재 열린우리당,JCI코리아 제주지구, 제주도위생단체연합회, 불교태고종제주교구 등이 혁신안 지지를,21개 사회단체로 구성된 올바른 행정계층구조 개편을 위한 도민연대준비위원회, 제주시 새마을운동단체, 제주시 주민자치위원회협의회, 민주노동당, 서귀포주민자치위원장협의회 등이 점진안 지지를 표명했고 여성단체협의회, 재향군인회, 한나라당, 향교재단 등 유림단체, 농협 등이 투표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27일 주민투표는 도내 226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치러지며 인주를 찍지 않고 지난 4·30 재·보궐선거때 처음 등장했던 만년기표 용구로 기표하게 된다. 투표인수는 외국인 114명 포함,40만 2003명으로 최종 확정됐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제주 2개 군·의회 사라질까

    오는 27일 치러지는 제주도 행정계층 구조 개편을 위한 주민투표를 앞두고 제주지역 정·관가와 사회단체 등은 물론 도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결과에 따라 2개 군이 없어지고 기초의회가 사라지는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11일 제주도에 따르면 이번 주민투표는 ▲제주도의 행정구조를 현행체제로 유지하면서 점차 개선해 나가는 ‘점진안’과 ▲북제주군을 제주시에, 남제주군을 서귀포시에 각각 통합시켜 자치계층을 제주도로 단일화하는 ‘혁신안’ 등 2개안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다.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결정사항에 관한 주민 직접 참여를 보장하기 위해 지난해 1월 주민투표법을 제정한 이후 전국에서 처음 실시되는 것이다. 투표결과 혁신안으로 결정되면 남·북제주군이 없어지고 시장은 임명제시장이 되며 시·군의회가 폐지되는 대신 도의회가 확대된다. 지방 정·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혁신안으로 결정될 경우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군수나 기초의회 의원에 출마해 보려는 자천타천의 인물들은 그동안 들인 ‘공’을 포기하거나 도지사 또는 광역의회로 진로를 수정해야 하고, 대신 혁신안을 묵시적으로 찬성하고 있는 도지사와 도 공무원, 도의원, 사회단체 등의 위상은 한껏 높아지게 된다. 그러나 반대로 점진안으로 결정될 경우 도지사와 도의원들의 운신 폭은 철저히 좁아질 수밖에 없고 지방선거 출마 자체가 자칫 위태로워질 수도 있다. 제주시장과 서귀포시장, 남제주군수가 지난 8일 헌법재판소에 주민투표와 관련해 ‘권한쟁의 심판’을 청구하고 일부 기초의회가 ‘점진안’ 지지를 공식 선언한 본뜻도 여기에 있을 것으로 짐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이번 투표는 주민투표법상 유권자의 3분의1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야 그 결과가 반영되고 그렇지 않으면 투표는 ‘없던 일’로 되기 때문에 제주도는 투표율 제고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사무관 이상은 토요 휴무까지 반납, 비상근무 체제에 들어갔으며 일부 공무원들이 금융기관, 양로원, 경로당 등을 돌며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사태까지 벌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투표율 제고 수단으로 투표일인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해 주도록 행정자치부의 건의,12일 열리는 국무회의에서 통과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27일 주민투표는 도내 226개 투표소에서 치러지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로 잠정 결정됐다. 이에 앞서 제주도선관위 주관으로 12일부터 26일까지 방송토론회가 4차례 진행된다. 투표인수는 외국인 114명을 포함,40만 2179명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이중 부재자 신고인 수는 9658명으로 확정됐다. 시·군별 투표인 수는 제주시 21만 359명, 서귀포시 6만 1210명, 북제주군 7만 4685명, 남제주군 5만 5925명 등이며, 여성이 20만 6203명으로 남성 19만 5976명보다 1만 227명 많다. 제주지역의 지난해 4·15총선 투표율은 61.1%,6·5재보궐선거 투표율은 49.0%였다.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seoul.co.kr
  • 우리당 “계파모임 자제… 문의장 중심 단합”

    우리당 “계파모임 자제… 문의장 중심 단합”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전·현직 지도부는 12일 서울 마포에서 만찬회동을 갖고 여권 갈등 수습책을 집중 논의했다. 이번 만찬이 지난 4·30 재보궐 선거 참패 이후 확산일로에 있던 당·정·청 갈등,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 이후 불거진 호남의원들의 탈당설, 고건 전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설, 유시민 의원 등 개혁당파에 대한 안영근 의원의 노골적인 탈당 요구 등으로 어수선해진 당을 정상화할 계기가 될지 관심거리다. ●‘염 의원 사퇴서 반려하자’ 이날 만찬은 이부영 전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고, 당 의장을 지낸 임채정 의원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원내대표를 역임한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그리고 정세균 원내대표 등이 참석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유시민 상중위원은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지만 “결정에 따르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박영선 의장 비서실장이 밝했다. 애초 참석자가 아니었던 염동연 전 상중위원도 참석했다. 전병헌 대변인은 “이부영 전 의장은 염 전 상중의 사퇴에 대해 ‘성급했던 것 아니냐.’고, 이미경 상임중앙위원도 ‘남아서 같이 수습했어야 했는데, 무책임했던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면서 “염 의원은 ‘내가 당을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이미경 상중위원과 임채정·이부영 전 의장 등은 “염 의원의 사퇴서를 반려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염 의원이 “나를 두번 죽이는 일이다.”며 거절했다고 한다. 박병석 의원이 “여러 가지 오해가 있으니 계파 모임을 자제하자.”고 제안했다. 김근태 장관도 “의원들이 발언을 자제하고 인내해야 한다.”면서 “문 의장 중심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문 의장은 “심기일전해서 전직 지도부의 지원과 상중위원의 협력을 통해 당을 주도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고 박 비서실장은 전하면서 “앞으로 전·현직 지도부 모임이 정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영달,“분열을 부채질하지 마라” 한편 “개혁당파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발언으로 ‘개혁당파 출당 논란’을 일으킨 안영근 의원은 이날 서울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자청해 “개혁당파의 출당을 요구한 사실이 전혀 없고,‘고건 전 총리 중심의 정계개편’ 발언도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발언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그가 개혁당파와 재야파는 물론 자신이 속한 ‘안개모(안정적개혁을 위한 의원모임’로부터도 집중 포화를 받은 뒤였다. 안개모 소속의 정장선 의원도 전날 “안 의원의 발언은 매우 부적절했고, 당에서 실용과 개혁으로 구분지어 반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한 뒤 안개모를 탈퇴했다. 장영달 상임중앙위원도 같은 날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누가 누구를 배척해야 한다느니 누구는 당을 떠나라거니 하는 어리석은 국민 배반적 언행들로 분열을 부채질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결코 국민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2)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인터뷰] (2) 김혜경 민주노동당 대표

    “민주노동당과 파트너십을 가져야 열린우리당이 성공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 김혜경(60) 대표는 “열린우리당이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4대 개혁법안을 처리하지 못한 것은 한나라당과 협상했기 때문이며 민노당과 연대했다면 통과시켰을 것”이라면서 13일 이렇게 제안했다. 김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 당대표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지난 4·30 재보선에서 민노당 후보가 경기 성남·중원지역에서 선전했다고 자평한 뒤 “내년 5·30 지방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만큼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역운동을 많이 해 온 민주노동당이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대표는 또한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당과의 연합공천 가능성을 일축한 뒤 “당원들의 자발적 활동을 보장하기 위해 지역위원회가 필요하다.”면서 지구당 부활을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노당이 제도권에 진입한 지 1년 가까이 됐는데 성과와 반성이 뭔가. -국회가 노동자·농민·도시빈민 등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반영해 입법화할 수 있는 장으로 바뀌었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장애인 이동권 보장’문제를 입법한 것이다. 국회의 권위주의를 허물어냈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노당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평가가 47%, 긍정적 평가가 45%로 나온 것에 반성한다. 민노당이 한나라당과 연대함으로써, 열린우리당의 개혁 노력을 좌절시키고 있다는 일부 주장에는. -국민을 위한 정책이면 한나라당과도 연대할 수 있다. 열린우리당이 한번도 우리와 정책에서 연대하자고 한 적이 없다. 양당 구도속에서 한나라당과 속닥속닥했다. 개혁입법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4·30 재보선에서 성남 중원은 민노당 후보가 당선됐어야 하지 않나. 공단지역인데 낙선 원인이 뭔가. -재보궐선거는 조직선거다.2위를 했지만 사실상 이겼다고 본다. 성남에서 지난해 총선에 20.8%를 얻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 투표율이 30% 이하인 상황에서 27.4%를 얻은 것은 1년 사이에 7%의 지지 기반을 확장했다는 의미다. 내년 5·30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민주당·민노당 등이 모두 후보를 낼 경우 한나라당 후보가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있다. -재보궐 선거전이 양당구도로 진행됐는데도, 소수당인 민노당이 거제도에서 기초의원을 배출했다. 희망이 있다. 국회의원선거와 달라서 지역운동을 착실하게 한 지역 일꾼을 뽑을 것이다. 지방선거는 자신 있다. 열린우리당 등과 연합공천 가능성이 있나.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당직, 공직이 모두 당원 직선제다. 우리 당원이 아니면 선거에 내보내지 않고, 피선거권은 3개월 이상 당원활동을 한 사람에게만 주어진다. 정치권 일각에서 모금액을 상향 조정하는 등 정치자금법을 개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는.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더 강화해야 한다. 최저 임금도 못받는 노동자가 부지기수다.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세비 쓰는 것이 뭐가 있냐. 과거 불법 자금에 대해 환수하겠다고 해놓고 실천도 안하고 있다. 소속 의원들이 당직을 맡지 못하도록 당헌·당규를 개정한다는 얘기가 있는데. -진보정당이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1년도 지나지 않았는데 결론난 것은 없다. 다만 일사불란하게 결정하고, 지도부가 지도력을 발휘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노조가 ‘취업장사’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대한 민노당 입장이 뭔가. -민노당이 민주노총을 기반으로 태어난 점을 부정하고 싶지 않다. 민주노총은 다양한 의견과 사람이 모인 대중집단이고, 정치적 이념이 있다. 기아차든지 현대차든지 노동조합의 가치는 도덕성이고 투명성, 개방성, 공개성인데 그 부분에서 한가지 흠이라도 있다면 고쳐야 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문희상 의장 본지 단독 인터뷰] “차기대통령 시대 꿰뚫는 ‘슈퍼파워’ 필요”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은 3일 서울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된 만큼 민주당뿐만 아니라 한나라당, 민주노동당과도 정책연대를 해야만 한다.”면서 “물론 연대에는 통합도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문 의장이 “민주당과의 통합을 논의할 때가 됐다.”고 한 발언이 파장을 일으키자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4·30 재보선에서 참패한 데 이어 국회 본회의에서 ‘과거사법안’ 처리를 앞두고 당의 개혁파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내홍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문 의장과의 인터뷰는 국회 당의장실에서 1시간 10분간 이뤄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열린우리당이 이번 23곳의 재보선 선거에서 한 석도 못건졌다. 유례가 없지 않나. 공천실패나 실용노선 추구, 과도한 개혁 추구 등이 참패의 원인으로 거론된다. 완패의 원인이 뭔가. -유례가 많다. 재보선에서 거의 그랬다. 유권자의 생각이 다양하듯 모든 국민의 생각이 다양하고, 그같은 이유들이 다 조금씩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소장파는 재보궐 선거의 패인이 개혁의 아이덴티티를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실용만 주장한 적이 없다. 나는 동반성공론자다. 재보선 참패로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 복귀설이 거론된다. -그 두분이 선거를 치르면 더 나았을까?대중성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인데, 대중성을 보면서 두분을 돌아오라고 하면 그분들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차기 대권주자로 정 장관, 김 장관외에 이해찬 총리,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 문 의장이 대선 후보로 주목되고 있다. 문 의장이 거론되는 이유가 뭐냐. -호랑이 없는 굴에 토끼가 왕된다고 하는데, 밀려서 와서 갈데 없는 것이다. 대권주자 거론은 내 뜻과는 상관이 없다. 차기 대권주자의 덕목은. -국민통합과 국가경영 능력이다. 하나는 민주성과 하나는 효율성으로, 같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 차기는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다. 향후 10년 아주 중요한 만큼 차기 대통령은 시대상황을 꿰뚫는 확고부동한 슈퍼파워가 필요하다. 대통령과 거리는 소원한가. -의장 당선 축하연때 말고 공식적으로 전화통화를 하거나 만나거나 하지 않았다. 당정 분리가 확고히 됐다. 다만 정책적 협의는 역대정부에서 이렇게 많이 한 정부가 없다. 정책협의는 자주 많이 하라는 것이 대통령 뜻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차기 대권주자 선정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인가. -대선주자를 관리한다는 것은 새정권 창출이 목표가 되듯이 중요하게 된다. 아마 서로 상의하게 될 것이다. 민주당과의 통합은? -대전제를 했다. 왜 평소보다 무게가 실리냐면 과반수 의석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정책결정을 여당 맘대로 할 수가 없다. 그것을 연대라고 한다면 정책연합도 한나라당, 민주노동당하고도 할 수 있다. 연대는 통합도 포함된 말이다. 제 정파와 연대하지 않으면 국회를 운영할 수가 없다. 새로운 결혼보다 이혼한 사람이 재결합하기가 어렵다. 4·30 재보선에서 경북 영천이 못내 아쉬웠을 것 같다. -옛날에는 영남에 내려가면 말도 못 붙였다. 그런데 이번 선거 때 영천에 갔더니 말을 다 받아주더라. 더구나 영천 선거에서 지역발전이 큰 이슈가 됐다. 이것만 해도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그 자체가 지역감정이 없어졌다는 얘기다. 선거제도 개편이 지역주의 극복의 답이라고 보는가. -권역별 비례대표를 도입하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정당이 아니어도 뽑힌다. 선거가 없는 금년 내 정기국회에서 고쳐야 한다. 행정 체제 개편은 어떻게 보는가. -평소 지론이다. 행정서비스 개선 차원에서 그렇다. 시’군 통합도 하나의 개혁이지만, 지금처럼 도, 시·군·구, 읍·면·동의 단계를 하나로 줄이는 작업이다.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국가보안법은 대체입법을 찬성한다고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폐지가 지론이다. 형법보완도 필요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여야가 대체입법에 합의한다면 소신과 달리 따를 수 있다. 386가운데 지도자 반열에 오를 만한 사람을 꼽아달라. -마음 속으로 꼽는다고 해도, 말하긴 어렵다. 황희 정승 말처럼, 검은소가 일을 잘 한다고 하면, 흰소가 얼마나 서운하겠는가. 내코도 석자인데, 내 것도 못하는 주제에 남을 품평할 때인가.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투자 의혹과 관련해 이광재 의원이 연관되지 않았다고 보는가. -이 의원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그 사람은 아직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믿는다. 유전의혹 특검을 하자는 얘기가 있다. -검찰이 이미 수사 중이라는 게 중요하다. 특검은 검찰 수사가 미진할 때 보완적으로 진행하면 된다. 법률 자체가 그렇게 돼 있다. 이 정부가 대통령 측근과 관련해 소홀했거나 덮으려고 한 적이 있는가. 오히려 대법원에서 확정 무죄판결 받으려고 홀라당 다 공개했다. 그런데 우리가 특검을 반대한다고 하는 것은 옛날 발상이다. 당 의장 경선에서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도리어 여성 할당제의 피해를 봤다는 얘기가 있다. -여성이 사회, 특히 정치로 진출할 때는 아직 불이익을 받을까봐 만든 제도다. 한 위원처럼 특수한 한 사례를 보편화해 방식을 바꿀 수는 없다. 말이 안 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차기 대권후보가 될 수 있다고 보는가. -다른 당 얘기는 할 수 없지만, 내가 본 박근혜 대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유연하고 괜찮은 분이다. 온유하다. 검경의 수사권 문제는 어떻게 보는가. -잘 타협해 합의될 것으로 본다. 그 전에 자치경찰제를 정착시켜야 한다. 자치경찰은 교통사고, 도난 등을 중심으로 하고, 전국적인 마약·테러·살인마 사건은 검찰이 하면 된다. 업무가 분리되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검찰이 자꾸 인권문제를 거론하는데, 그것은 옛날에 경찰의 수준이 아주 낮았을 때 얘기다. 검찰이 너무 자기 방어적인 거다. 여야가 과거사법 등을 비롯해 3개 항에 합의했는데, 한꺼번에 너무 양보한 게 아닌가. -판단의 주체가 누구인가. 아무도 얘기할 수 없다. 다만 여야가 조금씩 양보하는 민주적 과정이 중요하다. 서로 주거니 받거니 신뢰를 쌓아야 한다. 누가 더 양보했느냐를 따지면 한이 없다. 합의해 놓고 약속하면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민주주의가 안 된다. 국회의장 자문기구인 정치개혁협의회가 지역정당을 허용하자고 했는데. -독일처럼 연방과 연방이 서로 법 체계가 다른 국가연합 같은 곳에선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에겐 지역정당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치후원금 제도가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 있다. 한도를 늘릴 생각이 있는가. -지금 정해진 후원회의 한도를 오버해서 후원금을 받을 사람이 없을 것이다. 문제는 돈이 어떻게 들어오고 어떻게 쓰여지는지, 투명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기간당원에게 앞으로도 힘을 줄 것인가. -기간당원이 꼭 필요하고, 그들에게 힘을 줘야 한다. 상향식 민주주의의 기본이다. 이것부터 흔들리면 아무것도 안 된다. 물론 실험을 하다 보니 문제도 있었다. 이번 공천처럼 상향식 공천이 능사가 아니라는 문제점은 물론 있다. 대담 구본영 정치부장 kby7@seoul.co.kr 정리 문소영 박지연기자 symun@seoul.co.kr ■ 4·30전패후 첫 인터뷰를 마치고 4·30 재보선에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이 유례없는 전패를 당한 뒤 사흘 만인 3일 문희상 의장과 마주앉았다. 예상과 달리 그의 목소리는 평소처럼 시원시원했다. 특유의 정연한 화법도 여전했다. 그는 “유권자의 생각이 다양하듯이 패인도 특별한 한가지 이유라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나의 대중성이 (박근혜 대표보다)떨어져서인지도 모른다.”며 패배를 솔직히 인정하기도 했다. 적어도 그의 겉모습에서 구질구질한 패장의 상흔을 찾기 어려웠다. 오히려 투박한 그의 얼굴에서 기자는 ‘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는 그에 대한 세평을 새삼스럽게 떠올렸다. 물론 그는 터프한 외모가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를 닮았다는 것을 굳이 부인하지 않았다. 다만, 조조라는 별칭에는 머리만 좋고 원칙이 없는 마키아벨리즘을 연상시킨다며 탐탁지 않다는 반응이었다. 차라리 제갈공명으로 불러 달라는 농담성 주문과 함께. 그를 조조에 비유하든, 제갈공명으로 부르든, 부르는 이의 마음이겠지만, 그가 원칙있는 전략가를 지향하는 점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았다. 인터뷰에서도 “문 의장의 실용정치 때문에 선거를 망친 게 아니냐?”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졌지만,“원칙만 따라가면 탈레반주의, 전략만 따라가면 마키아벨리즘이나 인기영합주의”라며 ‘개혁적 실용주의’를 고집할 뜻을 분명히 했다. 최고위 당직인 의장을 맡은 지 한달 만에 재보선에서 불의의 일격을 당한 그에게 대권에 도전할 의사가 없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한번도 대권에 나갈 의사가 있다는 말을 한 사실이 없고. 앞으로도 그런 마음이 변하겠느냐?”며 손사래를 쳤다. 구본영 부장 kby7@seoul.co.kr
  • [열린세상] 정신이 불구인 사회/이덕일 역사평론가

    ‘이방인’이란 소설로 유명한 노벨문학상 수상자 알베르 카뮈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예언자는 칼 마르크스가 아니라 ‘악령(惡靈)’을 지은 도스토예프스키라고 갈파한 적이 있다. 칼 마르크스가 혁명 이후 유토피아의 수립을 예언했다면 도스토예프스키는 ‘악령’으로 혁명 후 그 반대의 사회를 예언했던 것이다.‘악령’은 1868년 제정 러시아에서 발생한 네차예프 사건을 모티브로 쓴 소설인데, 이 사건은 당시는 물론 2003년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J M 쿠시가 도스토예프스키를 소설 속에 끌어들여 ‘페테르부르크의 대가’라는 소설을 썼을 정도로 유명한 사건이다. 제정 러시아를 전복하기 위한 비밀 혁명결사에서 탈퇴하려는 인물을 네차예프와 그 동료들이 살해한 것이 사건의 개요이다. 이 소설을 쓰기 전 도스토예프스키는 이른바 혁명의 동조자였다.1846년 발표한 처녀작 ‘가난한 사람들’에서 도시의 뒷골목에 사는 소외된 사람들의 사회적 비극과 심리적 갈등을 그려낸 도스토예프스키는 3년 후인 1849년 페트라세프스키 사건에 연루되어 사형선고를 받았다가 감형되어 시베리아 유형 생활까지 했던 전력까지 있었다. 그러나 ‘악령’이 발표되자 그를 동지라고 생각했던 많은 인물들이 비난하고 나섰다. 그중 한 명인 막심 고리키는 “오늘날 러시아인에게 보여 줄 필요가 있는 것은 스타브로긴(‘악령’에 등장하는 허무주의자)과 같은 인물이 아니고…에너지원(源)인 민주주의와 민중과 사회성과 과학에의 복귀다.”라고 비판했다. 러시아 혁명이 성공한 후 도스토예프스키의 작품이 금서가 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었다. 그러나 역사가 E H 카는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런 반응을 예상했음을 말해 준다. 그는 “문학 작품을 항상 그 정치적 경향으로서 판단하는 나라에서 젊은 세대가 ‘악령’의 작가에게 분노를 느낀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들은 도스토예프스키를 동지라고 생각했던 만큼 그 분노는 더욱 치열했다. 그러나 청년들의 노여움을 샀다는 것은 그에게 있어서 별반 놀랄 일은 아니었다. 그는 그러한 결과를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것이다.”라고 말했는데,‘악령’ 출간 이후의 ‘결과를 미리 짐작하고 있었던’ 도스토예프스키는 혁명 이후의 결과도 미리 짐작했던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예언대로 혁명 이후 현실 사회주의는 스탈린주의라는 인류 역사상 희대의 좌파 전체주의로 현실화하면서 역시 인류 역사상 희대의 우파 전체주의인 나치와 함께 인류에게 무수한 고통을 주었다. 현재도 이런 역사적 과오를 애써 외면하는 일부 경직된 좌파들은 도스토예프스키를 슬라브주의 민족주의적 성향의 반동 보수파로 낙인찍고 있지만 그는 보수와 진보를 넘어 인간과 사회의 본질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악령’을 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그는 개인적인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러시아의 대문호로 대접받고 있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 같은 인물을 우리 사회에서 찾기는 어렵다. 우리사회도 E H 카의 말대로 ‘문학 작품을 항상 그 정치적 경향으로서 판단하는 나라’이기는 마찬가지지만 우리사회의 많은 작가나 지식인들은 인간과 사회의 진실보다는 자신이 속한 진영의 반쪽짜리 진실에만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좌파와 우파를 막론하고, 정치권과 경제계·노동계 그리고 언론계·학계를 막론하고 우리사회는 모든 분야에서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인’ 이중 잣대와 반쪽짜리 정의가 횡행하고 있다.‘철새’가 날아들면 선거 때가 가까운 것이라는 한국정치 불변의 법칙 또한 전혀 변하지 않았음을 이번 재보궐선거는 또 보여 주었다. 이를 뛰어넘는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 같은 찬 샘물이 정수리를 치지 않는 한, 이런 성찰에 우리사회가 화들짝 놀라 반성하지 않는 한 우리사회는 점점 겉은 멀쩡하지만 정신은 심각한 불구 상태가 될 것이다.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이덕일 역사평론가
  • [4·30 재보선 분석] 과거사법등 ‘쟁점법안’ 처리 어떻게

    [4·30 재보선 분석] 과거사법등 ‘쟁점법안’ 처리 어떻게

    4·30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은 5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함에 따라 지난해 4월 형성된 여대야소(與大野小)의 지형이 여소야대(與小野大)로 굳어지자 4월 임시국회에 상정돼 있는 과거사법안 등 쟁점 법안의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본회의의 단독 개회는 물론 쟁점법안을 처리하고자 할 때 민주노동당·민주당 등 야당의 도움이 없으면 ‘산술적으로’ 곤란을 겪게 되리라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번 선거 전에 여당은 이미 146석으로 과반에 미달한데다 6곳의 국회의원 재보선에서 단 한석도 건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쟁점법안과 관련해 여야의 긴장은 더욱 고조되고, 쟁점법안의 처리가 원활하지 못할 경우 여당내에서 ‘노선투쟁’이 격화될 가능성도 높다. ●여당,‘여소야대’ 숫자에 불과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는 1일 이같은 지형변화에 대해 “(재보궐선거에서)최소 3석은 얻었어야 했는데….”하고 아쉬움을 나타낸 뒤 “할 일도 많은데 의석수가 적어져서 원내대책이 걱정이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선병렬 의원은 그러나 “우리가 지난해 151석을 가지고 있을 때 한 일이 뭐가 있느냐.”면서 문제없다는 평가다. 이재경 원내대표 특보도 “여소야대는 숫자일 뿐”이라면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은 정책연대가 가능한 만큼 ‘야당’이라고 못박을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선거의 패배를 쟁점 법안의 처리를 통해 만회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정봉주 의원은 “국가보안법 폐지안은 현실적으로 어렵더라도 국민적 지지가 높은 과거사법·사학법을 원칙적으로 처리해야 한다.”면서 “과거사법에 대해 한나라당과 타협하려는 자세를 버려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원칙대로 하자” 한나라당은 과거사법 등 쟁점 법안에 대해 원칙을 고수한다는 방침이다. 임태희 원내수석부대표는 1일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사법의 경우 열린우리당과 2일 오후에 만나 최종 손질할 것”이라며 “이번 임시국회에 처리한다는 원칙 아래 원내대표나 수석부대표가 만나서라도 마무리를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서두르지 않을 예정이다. 여야가 합의해서 부정·비리 사학의 문제점을 방지하는 방안을 마련, 논란을 사전에 차단한다는 원칙이다.2일 법제사법위에 국가보안법 개정안과 ‘오일 게이트 특검법안’을 상정해 심의한다는 방침이다. 의석비율의 변화에 따른 대여 압박 강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23개 선거구서 전패한 여당

    4·30 재보궐 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은 정당공천이 이뤄진 국회의원 6, 기초단체장 7, 광역의원 10곳 등 23곳에서 단 한 곳도 이기지 못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5곳을 비롯해 모두 18곳에서 승리했다. 전국 규모의 재보선에서 집권여당이 23 대 0으로 완패한 것은 처음이다. 여대야소 복귀는커녕 정국운영에도 상당한 부담을 갖게 됐다. 재보선은 빈자리를 채우는 지역선거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정당들은 마치 세상이 변할듯 민심을 부추겨 놓았다. 이제 결과를 보고서는 어떤 변화가 뒤따를지 궁금하다. 선거 때마다 나오는 얘기지만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여당이 참패한 것은 균형과 책임정치의 측면에서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다. 진 쪽은 패배를 만회하려고 무모해지고, 이긴 쪽은 자만하는 경우를 수도 없이 봐왔기 때문이다. 여야 가릴것 없이 민심의 소재를 정확히 살펴 대화와 화합의 큰 정치 구도를 만들어 나가기 바란다. 이번 선거에서도 드러났듯이 민심은 아침저녁으로 변한다. 그런 점에서 여당의 참패는 자업자득이다. 당의 정체성과는 관계없는 공천을 위한 공천부터 시작해서 선거과정에서조차 집권여당으로서의 책임감과 안정감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신행정도시 건설예정지역인 충청권이나 대통령의 출신지역에서조차 여당이 패배한 것은 지역감정이나 신당바람 때문이 아니다. 집권당이 불안정하고 국정을 이끌어나갈 능력이 모자란다고 봤기 때문이 아닐까. 영천지역 국회의원과 시장선거도 마찬가지다. 열린우리당은 이 지역에 5년간 무려 10조원을 투입해 기업도시를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여당의 이런 약속은 실현가능성도 없을 뿐더러 믿을 사람도 없다. 열린우리당은 이런 참담한 선거결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한다. 지도부 책임론으로 날을 지새고, 개혁이니 실용이니 하면서 노선투쟁을 벌이라는 얘기가 아니다. 민심이 왜 떠났는가. 독선과 편견, 편가르기에 치중해 집권당으로서의 국민들을 안심시키는데 실패한데 대해 반성하라는 얘기다.
  • [사설] 17대국회 첫 재보선 달라야 한다

    4·30 재보궐선거가 어제부터 공식선거전에 돌입했다. 여야는 17대 총선 이후 처음 치러지는 전국규모의 선거를 맞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당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 민주당 한화갑 대표 등 여야 당지도부가 첫날부터 예외없이 선거지역을 방문해 지원활동에 나섰다. 국민들의 눈에는 과열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동안 민생에는 관심이 없어보이던 정당들이 판이 벌어지니까 ‘나요, 나요.’하면서 나서는 꼴이 별로 반갑지는 않다. 과반확보니 과반저지니 하지만 자기네들만의 구호 아닌가. 선거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대의민주주의의 기본이며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희망을 보인 깨끗한 선거풍토를 해치는 일들은 피해야 한다. 이번에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지는 6곳은 보궐선거가 아닌 재선거다. 총선에서 불법 등으로 인해 당선무효가 된 지역이다. 지역주민들은 자신들의 뜻과는 달리 별수없이 또 선거에 휘말리게 된 상황이다. 정당들의 흥분과는 달리 지역민들의 반응이 시큰둥하다는 것이 수긍이 간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원인을 직시한다면 과열을 부추길 수 없을 것이다. 1년 전 17대 총선은 깨끗한 선거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권에서는 새 선거법이 선거운동의 제약이나, 선거비용의 제한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고 지적하지만 정치권의 생각일 뿐이다. 주민들은 오히려 고질적인 과열·혼탁선거, 금권선거 등이 개선됐다고 반기고 있다. 선거를 거듭할수록 이런 공명풍토가 뿌리를 내려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번 재보선은 깨끗한 선거 정착을 향해 내딛는 두걸음째여야 한다.13일간의 선거기간 동안 후보자는 물론 정당들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정치가 퇴보할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사설] 공천부터 잡음 부르는 재보궐선거

    4·30 재·보궐선거를 한달 앞두고 여야가 후보공천 문제 등으로 잡음을 빚고 있어 걱정스럽다. 이번 재·보선은 국회의원 6명과 기초단체장 7명 등을 새로 뽑는 선거다.17대 국회에서 처음 치러지는 선거인데다 최근 여소야대로 원내의석 비율이 바뀐 상황이어서 정당뿐 아니라 국민들의 관심도 높다. 열린우리당은 원내 과반회복을 벼르고 있고, 야당들은 한 석이라도 더 늘리기 위해 부산하다. 선거결과가 정당의 성적표라면 정당들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당연하다. 또 좋은 후보를 공천해 당선시켜야 하는 목표도 당연하다. 하지만 오로지 승리에만 몰두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나선다면 결국 과열·불법·타락의 유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벌써 후보공천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나오는 것은 ‘푸른 싹’이 아니라 ‘노란 싹’의 조짐이다. 여야 정당 모두가 공천잡음과 후유증을 겪고 있는 것은 결과에만 집착하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충남 아산 국회의원선거 후보로 다른 당 출신 인사를 공천했다. 일단 ‘이기고 보자’는 것외에는 여당의 철학도 정체성도 찾아볼 수 없다. 당내 불만과 비판이 없다면 오히려 이상할 노릇이다. 한나라당의 후보공천 과정도 점입가경이다. 금품수수설, 불법선거설, 조상의 친일행적 등 비방이 난무하고 한 공천심사위원은 사퇴까지 했다고 한다. 특히 영남지역은 후보공천만 하면 당선되는 양 김칫국부터 마시는 분위기여서 본선보다 예선이 더 어렵다는 얘기도 나온다. 어느 쪽이든 한심한 일이다. 이번에 치러지는 6곳의 국회의원 선거는 모두 선거법위반 등 당선자의 불법 때문에 치러지는 당선무효에 의한 재선거다. 지난 총선의 불법 후유증을 국민세금과 지역주민들이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정당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무엇보다 정당한 절차를 거친 공천과 깨끗한 선거를 통해 당당한 결과를 얻어야지 혼탁한 분위기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 정당 내부뿐 아니라 사정기관과 선관위 등도 비상한 각오로 불법이 재연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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