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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주 교하농협 자진해체 배경

    농민들이 파주 교하농협의 자진 해산에 나선 것은 현 정부가 집권 초반부터 내세웠던 농협에 대한 개혁정책이 불발에 그치면서 예견된 농정의 실패사례로 평가된다. 아울러 10년 만에 WTO(세계무역기구) 쌀 재협상에 들어가야 하는 시점에서 농업시장 개방에 따른 농민들의 불만이 ‘거대 농협’을 겨냥해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다른 지역농협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농민위한 사업보다 고리대금업 치중” 농협에 대한 농민들의 가장 큰 불만은 “농협이 농민들을 위한 사업은 제대로 하지 않고 일반 시중은행처럼 ‘고리대금업’만 해서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데 있다.때문에 농민단체들은 신용사업(은행업무)과 경제사업(농산물 수익사업)의 분리를 요구해 왔다.1961년 출범한 농협이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함께 함으로써 자생력을 갖춰 세계 농민조합들로부터 수범사례로 평가받았으나 이제는 농민들의 큰 불만을 사는 형국으로 바뀐 것이다. 그러나 농협은 신용·경제사업의 분리와 관련,“신용사업에서 올리는 수익을 경제사업에 투입하기 때문에 신용사업을 게을리하면 신용·경제사업 모두 부실해질 우려가 있다.”고 반박한다.물론 농민단체들은 경제사업에 더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정부도 지난해 노무현 정권 출범 직전 대통령인수위원회 시절부터 농협에 대한 강도높은 개혁을 요구했다.대의원 및 조합장에 대한 선거제도에서부터 농협의 운영체제까지 틀을 전면적으로 바꿀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농협중앙회는 선거제도의 개선은 뒤로 미룬 채 임원진의 근무방식 등을 일부 바꾸는 개선안을 제시하는데 그쳤다. 농림부도 “농협개혁은 농협중앙회가 알아서 할 일”이라면서 뒤로 물러서 있는 모습이다.1200여개 조합,238만명에 이르는 거대 조직인데다 회장·지역조합장·대의원 모두가 선출직이어서 섣불리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농협이 농정의 실천주체라는 점도 눈치를 보게 만들고 있다. 이처럼 정부가 머뭇거리는 사이 농협에서는 농민들의 불만을 살 수 있는 일들이 계속 터지고 있다.이달초 교하농협에서의 현금인출 사건처럼 농협직원이 사기꾼들과 짜고 수억원씩의 예금을 빼돌리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돈을 털리는 일마저 발생하고 있다. ●“독점·비민주적 운영에 농민 분노 폭발” 교하농협의 해체 결의는 대의원총회에 이어 조합원 총회에서도 의결되면,조합은 농림부장관 승인을 거쳐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그러나 예금자의 경우 예금을 모두 보호받을 수 있다.농협은 파주 교하농협의 경우 현재 여·수신업무가 정상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해체조합의 자산은 출자금을 낸 조합원들끼리 분배를 하게 된다.교하조합은 부채보다 자산이 조금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농협중앙회가 최근 부실경영에 따라 파산 절차를 진행중인 경남 낙농협동조합 등 9곳은 남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아 출자금 반환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 손재범 정책실장은 “농업시장은 개방되는데 농협은 독점적이고 비민주적으로 운영돼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농협도 경영체인 만큼 전문경영인을 선임하고 조합장은 선출직 비상근으로 바꿔 경제사업에 치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이명박시장 2년 구형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오세헌)는 지자체 선거기간 불법 홍보물과 저서 등을 배포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이명박(61) 서울시장에 대해 징역 2년을 구형했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 김병운)의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공범인 고향후배 신학수씨가 1심에서 징역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만큼 엄한 처벌이 불가피하다.”면서 “지난 96년 총선에도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바 있어 재범의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신씨 등이 주도한 개별적인 행위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서 공소사실을 전면 부인했다.또 검찰이 정치적인 의도를 갖고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기소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시장은 고향후배인 신학수씨 등에게 선거운동의 대가로 2000여만원을 줬고,신씨와 함께 자신의 책 5000권과 홍보물 9만여장을 뿌린 혐의로 지난해 11월 불구속기소됐다.선고공판은 다음달 7일 오전 9시 30분. 정은주기자 ejung@
  • 방송법개정안 ‘광고조항’ 철회/ 반대여론에 방송위 입장 바꿔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최근 공표한 방송법 개정안에 시민단체와 언론단체,광고단체가 거세게 반발하자 방송광고 관련 조항을 전격 철회했다. 방송위는 지난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현행법이 방송광고 시간 및 횟수,방법 등을 모법이 아닌 대통령령에 포괄위임하고 있어 법체계상 문제의 소지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법개정을 추진했으나,일부에서 이를 자의적으로 해석함에 따라 이번 법 개정안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방송위 개정안에서 문제가 됐던 부분은 ▲기존의 방송광고를 토막광고·중간광고·가상광고로 구분하고 ▲방송광고의 시간·횟수·방법 등에 관한 사항은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조항.여기에 ▲광고시간을 전체 방송 또는 프로그램 방송 시간의 20% 이내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한다는 대목이 여론으로부터 난타를 당했다. 방송위는 “당초 입법취지는 현행 대통령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방송광고 시간 상한선을 상위법에 규정함으로써 방송광고 시간을 필요에 의해 쉽게 늘리거나 줄이기 어렵게 하려는데 목적을 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중간광고에 대해서는 “현행 법에 명확한 개념정의 없이 시행령에서 종합유선방송과 위송방송에만 중간광고를 허용하는 만큼 법 정비 차원에서 ‘중간광고’라는 문구를 넣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등 시청자 단체들은 “방송광고 시간의 총 허용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한 규정은 지상파 방송의 광고수입 의존성을 심화시켜 방송의 상업주의화를 제도적으로 촉진할 것”이라고 반발했다.한국방송학회(회장 김재범)와 한국광고홍보학회(회장 이명천) 등도 “방송위 개정안은 중간광고나 가상광고를 적시함으로써 시행령으로 간단히 도입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겼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
  • [사설] 보호감호제 폐지할 때다

    ‘재범의 우려’가 있다는 불명확한 이유로 형기를 마친 사람들이 다시 교도소와 같은 감호소에 갇혀 있어야 하는 보호감호제도는 폐지될 때가 됐다.억울하게 감호소에서 이중삼중의 처벌을 감수하고 있는 피감호자들의 단식 농성 등 강력한 항의에 법무부가 개선안을 내놓았지만 미흡하다.2005년까지 대도시 공단 부근에 30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소규모 감호시설 2곳을 신설한 뒤 피감호자가 외부기업을 출퇴근하도록 해 사회적응력을 높이며 일률 적용되고 있는 보호감호 기간(현행 7년)을 단축하고 처우 관련 규정을 신설하는 사회보호법 개정안을 오는 8월까지 마련해 9월 정기 국회에 제출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법무부의 개선 의지를 평가하면서도 근본적으로 잘못 탄생된 사회보호법이 인권을 침해하고 있기 때문에 이 제도의 부분적인 개선만으로는 문제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이 제도는 전두환 군사정권이 들어서던 1980년 ‘상습범을 교육·개선해 사회복귀를 촉진한다.’(사회보호법 제 1조)는 취지로 도입했다고 하나 오히려 재범자를 양산하는 결과만 초래했다.2000년 국정감사 자료는 출소자의 35.5%가 다시 보호감호 선고를 받아 사회적응 훈련도 제대로 못시켰다고 평가했다.또 피보호감호자들의 73.6%가 단순 절도범이라는 사실도 이 제도를 폐지해야 하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3차례나 합헌 결정을 내린 헌법재판소도 도입 취지와 시행 과정의 인권침해 사례들을 면밀히 재검토해 합당한 결정을 내려 주기를 기대한다.
  • [사설] 딸 성폭행범 엄마가 잡는 나라

    정녕 이 나라의 경찰 수사력이 40대의 평범한 어머니 수준에도 못 미친다는 말인가.10살 난 딸을 성폭행한 범인을 어머니가 40일간 추적 끝에 찾아내 구속시킨 사건은 아동 성폭행 사건에 대한 우리나라 경찰의 한심한 수사 태도를 다시 한번 드러내 준 것이다.아랫도리가 온통 피투성이가 된 채 돌아 온 어린 딸을 보는 것만으로도 억장이 무너져 내릴 일인데 범인 색출에 늑장을 부리고 있는 경찰 당국을 보다 못해 직접 서울 경기도 일대 아파트단지를 샅샅이 뒤져야 했을 때 어머니의 분노야 어떠했으랴.평범한 주부가 동네 지형 등 몇가지 단서만을 갖고 범인의 거주지를 찾아낼 동안 수사 전문가인 경찰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더란 말인가. 최근 들어 중복된 조사 및 증언 요구,의사들의 피해아동 진료기피,조사시 인권 침해 등 경찰과 검찰의 아동성폭행 수사관행의 문제점이 잇달아 제기되었으나 개선되지 않고 있다.중복된 조사 및 증언요구로 피해자를 두번,세번 울리는 행위는 비디오촬영 실시와 이의 증거 채택으로 해결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으나이것도 범인을 검거하지 못하면 모두 헛일일 뿐이다.특히 아동성폭행의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어린이의 기억 혼란,가해자의 재범 우려 등이 커져 신속한 수사가 필수적이다.그러나 이번 사례는 일반 범죄와 다를 바 없는 미온적 수사관행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을 뿐이다. 경찰은 자성하고 아동성폭행 수사관행을 전면적으로 바꿔야 한다.신속하고 전문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몇개 경찰서를 권역별로 묶어 전담수사반을 편성하거나 전문기관 합동의 아동성폭력전담센터를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당국은 성폭력 피해상담건수 중 수사 의뢰율이 12%에 그치고 있는 제도불신의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 석탄일 모범수 936명 가석방

    법무부는 석가탄신일을 맞아 행형성적이 우수하고 재범의 우려가 없는 모범수형자 936명을 7일자로 가석방하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가석방 대상에는 강도살인 등 혐의로 무기형을 선고받고 18년4개월동안 복역한 안모씨 등 10년 이상 장기수 20명을 비롯해 독학사 1명,고졸검정고시 합격자 7명 등 각종 기능자격취득자 123명과 기능대회 입상자 9명이 포함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사회플러스 / 대법 “박지만씨 치료감호 취소 위법”

    마약투약 혐의로 기소됐으나 매번 온정적인 처벌을 받아 논란을 불러왔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아들 박지만(45)씨에 대해 치료감호처분을 취소한 것은 위법하다는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2부(주심 李揆弘 대법관)는 11일 마약투약 혐의로 6번째 기소된 박지만 피고인에 대한 상고심에서 징역 1년6월 집행유예 3년에 보호관찰 처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수차례 마약투약과 관련된 범죄를 저질러 왔고 피고인의 가정적·사회적 환경 역시 치료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재범 우려가 없어 치료감호가 필요없다고 판단한 원심 판결은 재범의 위험성에 관한 법리를 위법하게 해석했다.”고 밝혔다.
  • 보호감호제 개선여론 확산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그동안 인권침해논란이 일었던 보호감호제도가 도마에 올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참여연대는 지난 13일 경북 청송보호감호소를 방문,감호자와 교도관을 면접조사한 결과 감호자들이 극심한 인권침해에 시달리고 있어 제도개선이 시급하다고 16일 밝혔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다음주 대통령직 인수위를 방문,제도개선을 공식 건의하고,보호감호제도에 대한 헌법소원을 제기할 방침이다. ●실태와 문제점 민변과 참여연대 현지조사팀은 이날 보호감호제도가 감호자들에 대한 형편없는 처우와 열악한 시설환경,낙후된 교육프로그램으로 인해 ‘재사회화 교정기관’의 기능을 전혀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1980년 당시 군사정권이 재범 우려가 높은 출소자를 재사회화 한다는 명목으로 도입한 보호감호제도가 사회 복귀를 돕는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이중처벌과 인권탄압의 온상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현재 보호감호소의 수용인원은 1600여명으로 대부분 강·절도 등 강력범죄를 여러차례 저지른 사람들이다. 현지조사팀에 따르면 ‘재사회화’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임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출소한 사람들의 재범률이 매우 높다.민변의 박찬운 변호사는 “감호소 입소 대기자 2000여명 가운데 감호소를 한번 이상 거쳤던 사람이 9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감호소가 수용자들을 사회에 적응시키기보다 분노와 불신,좌절감을 키우고 있다.”고 꼬집었다.민변 관계자는 “8개의 직업군으로 나눠 실시중인 직업교육은 컴퓨터,자동차정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20년도 더 지난 프로그램이었다.”고 밝혔다. 비현실적인 근로보상금도 감호자들의 의욕을 꺾고 있다.지난해 감호자들의 집단농성 이후 보상금이 22% 인상돼 최고 일당 5800원을 받고 있지만 생활필수품을 마련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참여연대 장유식 변호사는 “감호자들이 터무니 없는 보상금 때문에 근로의지를 전혀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수위 건의와 헌법소원 제기 현지조사팀은 보호감호제의 존치 여부에 대한 정부의 결단을 촉구했다.장 변호사는 “형벌의 연장이 아닌 순수한 의미의 재사회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면서 “감호소를 대도시나 공단 근처로 이전,외부로 통근하며 작업할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변과 참여연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주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에 개선 방안을 전달하는 등 공론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박 변호사는 “지금과 같은 방식의 보호감호제는 헌법이 금지하는 사실상의 이중처벌”이라면서 “헌법소원을 제기,법률의 위헌성을 따지겠다.”고 밝혔다. 구혜영 이세영기자 sylee@
  • ‘유전자정보 은행’ 다시 논란

    검찰이 10년 가까이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유전자정보 은행’ 설립 문제를 다시 공론화했다. 대검 과학수사과 이승환 보건연구관은 21일 한국언론재단 국제회의실에서 여성부 주관으로 열린 ‘여성폭력 근절을 위한 심포지엄’에서 “재범 우려가 높은 성폭행범 등의 유전자형을 보관하는 유전자정보 은행을 신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이 연구관은 “영국·미국 등처럼 유전자 정보은행이 운영되면 유전자형이 입력된 사람이 재범할 경우 반드시 검거할 수 있고 성폭행범죄도 상당히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 문제는 지난 93년부터 검찰과 국립과학수사소에서 각각 추진하다가 95년 1월 국무총리실 산하 과학수사발전위원회에서 본격 논의됐다.하지만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고 어느 부처가 주도할 것인지 결론이 나지 않아 답보 상태에 머물러 왔다.이런 가운데 검찰이 공개석상에서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 문제를 언급한 것은 논의를 활성화시키고 여론의 반응을 살펴보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하지만 인권침해 소지와 관할기관 문제 등 논쟁의 불씨가 여전히 남아 있어 유전자 정보은행 설립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날 심포지엄에서 성폭력피해자 보호시설 ‘열림터’ 대표 장윤경씨는 “성급한 유전자 정보은행 신설보다는 피해자들이 신고를 해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 제도의 신설이 필요하다.”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 이숭덕 교수는 “유전자 정보은행 실시에 따른 파급효과는 가늠하기 어렵고 프라이버시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여러 사람의 중지를 모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장택동기자 taecks@
  • [씨줄날줄] 사탑의 기회

    800여년 전 이탈리아의 도시국가인 피사의 주민들은 사라센의 함대와 싸워 승리를 거두자 기념물을 하나 만들기로 했다.마을 대성당에 아름다운 종탑을 짓기로 한 것이다. 이것이 바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피사의 사탑(斜塔)이다.그러나 흰 대리석탑을 세우는 일은 쉽지 않았다.1174년 착공했으나 196년만인 1370년 공사를 마쳤다.모래지반을 다지느라 공사 진척이 늦어진 탓이다. 해마다 1㎜씩 기울어 골칫거리였던 이 탑은 1591년 유럽의 이목을 모았다.이 곳 출신의 천문학자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교황청에 맞서 탑에 올라 중력실험을 가진 것이다.삐뚜름한 탑의 기묘한 모습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했다.사람들은 이 탑을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에 올려 놓았다. 이탈리아가 1990년 탑의 붕괴를 우려해 비공개를 결정하기 직전까지 순전히 탑하나만을 보기 위해 피사에는 한 해에 100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들었다.로마에서 세 시간 기차를 타고 달려와 관람료로 13달러쯤을 낸 다음,사탑의 294개 계단을 올라가 보고는 만족감에 젖어 다시 로마로 돌아갔다.사탑은 기운 것만 빼면 유럽의 여느 탑과 다름없건만. 이탈리아는 1992년 복구공사를 시작하면서 대단한 이벤트를 마련했다.전세계 토목전문가로 ‘사탑토목위원회’를 구성해 사탑에 대한 관심을 새롭게한 것이다.이들 전문가들은 2500만달러를 들여 지난해 탑을 43㎝ 일으켜 세웠다. 최근 국감자료를 통해 국보인 불국사 다보탑 등 3개 석탑이 해마다 조금씩 기울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문화재청의 관리소홀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이에 맞서 문화재청은 탑신 기울기 측정 결과 오차범위여서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고 있다.결국 말싸움의 또다른 소재로 그칠 공산이 크다. 차제에 이들 탑의 기울기를 관심거리로 대대적으로 확산시켜 보면 어떨까.외국 방송이며 신문들이 솔깃할 정도로 말이다.이탈리아가 기울어진 대리석탑과 복원작업 자체를 관광자원화한 것을 벤치마킹해 보면 뭔가 묘안이 나올 성싶다.석탑이 얼마나 기울었는지 잣대도 옆에 세우고 세미나도 여는 등 관광객을 유인하는 ‘발상의 전환’이 없는 게 아쉽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씨줄날줄] 아바타 태극기

    줄기차게 쏟아지던 빗줄기가 주말이후 수그러들면서 불볕더위가 다시 기승을 부릴 전망이다.그때쯤이면 피서객들이 산으로,바다로 찾아 나서면서 도로마다 한바탕 심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이런 피서 바람이 현실세계,즉 오프라인에서만 있는 게 아니라니 참 재미있는 세상이다.인터넷업체들에 따르면 가상세계,즉 온라인상에서도 한창 피서열기가 일고 있다고 한다.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공존하는 디지털 시대임을 실감한다. 지금 인터넷상에서 거래가 활발한 품목은 바로 아바타(사이버상의 애니메이션 캐릭터)액세서리이다.수많은 네티즌들이 아바타가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수 있도록 갖가지 액세서리를 사고 있다는 것이다.인터넷의 아바타운영 업체들에 따르면 새로 내놓은 아바타용 비키니 수영복,선풍기,에어컨 등이 현실세계에서 수천원씩에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아바타가 산과 바다에서 즐기도록 한 프로그램도 인기다.이를 놓고 인터넷 전문가들은 “네티즌이 현실세계와 사이버상에서 두개의 삶을 살고 있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아바타란이름의 어원을 살펴보면 네티즌들이 아바타를 분신으로 삼는 것도 일리가 있다.아바타란 인도신화에서 유래된 것으로,신이 지상으로 내려올때 빌리는 물건이나 동물을 뜻한다.따라서 인터넷상의 아바타는 현실세계의 네티즌이 사이버세계로 들어가면서 뒤집어쓰는 가면인 셈이다. 네티즌들이 아바타에 이처럼 몰두하면서 부작용도 심심찮게 일고 있다.어린이들이 부모의 동의 없이 아바타의 액세서리를 구입해,나중에 부모가 십수만원이 적힌 청구서를 보고 업체에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또 남녀가 사이버상에서 뒤바뀌어,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지나치게 폭력적이거나 왜곡된 아바타도 눈에 띄어 기성세대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네티즌들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인터넷업체들이 아바타 집에 내걸 수 있도록 태극기를 나눠주자,네티즌이 크게 호응하고 있다는 것이다.지난 6월 월드컵 때 대부분의 아바타들이 붉은 티셔츠로 옷을 갈아 입고 태극기를 힘차게 흔들며 컴퓨터 모니터를 붉게 물들였듯이,8·15를 맞아 아바타 집앞마다 태극기가 게양돼 휘날린다면 어찌 멋진 일이 아니겠는가.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씨줄날줄] 통일축전

    축제는 인간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한다.동서양을 막론하고 신을 섬기며 인간끼리 ‘하나’가 되는 잔치판으로 축제가 펼쳐졌다.우리나라에도 고대 부족국가 시절 부여의 정월 영고를 비롯해 고구려의 동맹,예의무천 등이 있었다. 서양 역시 고대 그리스 아티카주의 바쿠스 신전에서 디오니소스 축제가 행해졌다.서구문화의 원천인 그리스극과 시는 바로 이 축제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독교 또한 여러가지 축제를 창조해냈다.이중 부림절은 세계에서 가장 큰축제의 하나로 손꼽힌다.구약성서 에스더서를 보면 이 축제는 유태인이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던 기원전 6∼4세기 유태인이 학살될 운명에서 거짓말처럼 살아나 학살음모를 꾸민 페르시아인들에게 복수를 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부림은 페르시아말로 제비라는 뜻의 푸림에서 유래됐는데 당시 페르시아인들은 유태인의 학살날짜를 제비뽑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런 축제의 모습을 보고 프랑스 학자 장 뒤비뇨는 ‘축제와 문명’에서 “축제는 인간을 구조나 법률이 없는 세계,즉 자연의 세계와 마주보게 한다.”고 갈파했다.현대의 축제는 신이 사라진 대신,‘개인’을 ‘우리’로 회복하는 통합적 기제로 작동한다.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8·15통일축전을 치르기 위한 논의가 열린다.오는 20일 평양에서 나흘간 남북 민간단체 대표들이 모여 행사 참가 문제를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이 통일축전은 여태껏 한번도 조용히 넘어간 적이 없다.6·15 남북공동선언 이전인 90년대에는 말할 것도 없고 남북공동선언 직후인 지난해에도 우리 사회에 숱한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만경대 정신’서명과 ‘조국통일 3대헌장 기념탑’ 참관 등을 둘러싸고 정부와 민간,정당과 정당,언론과 언론,보수와 진보 등 온 나라가 갈기갈기 찢어졌다. 올해는 사태가 작년보다 더욱 심각할 것으로 우려된다.연말 대선을 앞두고 있는 데다 6·29 서해기습도발로 남북관계가 여름철 무더위가 무색하게 꽁꽁 얼어붙어 있기 때문이다.그럼에도 전쟁을 하지 않을 바에는 민간부문의 교류는 이어져야 할 것이다. 코란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신은 인간이 숯처럼 타버리게 될 때 인간을 구제한다.” 자칫 이말처럼 우리 민족의 속이 새카맣게 탄 다음에야 구제받는 아픔을 겪어서 되겠는가.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씨줄날줄]축구대표팀의 Y이론

    미국 MIT 슬로안 경영대학원이 현재 미국내 5대 경영대학원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된 데는 행동과학자 더글러스 맥그리거 교수의 역할이 컸다.1960년대 그는 기업 구성원들이 어떻게 하면 회사의 목표를 위해 힘을 쏟게 되는가 하는 문제를 집중적으로 캐물었다.연구는 결국 인간본성에 관한 이해로 수렴됐고 그는 X·Y이론을 세상에 내놓았다. X는 네거티브(negative)적 관점으로 사람은 일하기 싫어하므로 통제와 처벌이 중요하다고 보는 이론이다.Y는 반대로 동기부여만 잘 되면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통제 하에 자발적으로 움직인다는 포지티브(positive)다.이후 스탠퍼드대 윌리엄 오우치 교수의 Z이론과 몇년 전 서울대 이면우 교수의 W이론 등이 제기됐으나 Y이론의 발전형이라는 게 경영학계의 대체적인 견해다. 이처럼 구구하게 X·Y이론을 거론하는 까닭은 우리 축구대표팀의 과거와 현재가 묘하게도 이 이론으로 설명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우리 축구팀은 과거에도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그러나 히딩크감독은 1년반 만에 4강까지 올려놓았다.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축구관계자들에 따르면 과거 우리 축구의 패러다임은 ‘반복 훈련’이었다.어떤 감독은 이유를 이렇게 말했다.“선수수준이 낮기 때문에 끊임없이 반복 훈련할 수밖에 없다.”이 과정에서 물론 가혹한 통제가 뒤따랐다.이 이론에 따라 키워진 선수들은 세계청소년축구 4강에 오르는 등 한때 기염을 토했으나 그 이후에는 맥을 못췄다.생각없이 기계적으로 공을 차고 꽉 짜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국선수들을 보고 외국감독들은 “순진하다.”고 말했다.반면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을 지속적으로 격려하고 선수 스스로 자신의 움직임을 생각하도록 만들었다.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을 잘 칭찬하고 남 앞에서 절대 비난하지 않는다는 건 축구인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다.바로 이런 차이점이 한국 축구팀의 어제와 오늘을 다르게 한 것이 아닐까.축구 붐이 불어 자녀를 축구선수로 키우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자녀를 축구선수로 대성시키려면 부모 먼저 Y형으로 사고를 바꾸고 볼 일이다.펠레의아버지가 펠레에게 했듯이. 박재범/ 논설위원
  • [2002 길섶에서] 불과 얼음

    월드컵과 지방선거.불과 얼음처럼 대조를 이룬다.월드컵은 갈수록 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른다.반면 지방선거는 분위기가 싸늘하다.월드컵 못지않게 지방선거도 중요한 국가적 대사인데 이래도 되는가 싶다. 월드컵 현장에선 페어플레이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룰에 따라 온몸을 던지는 멋진 장면이 날마다 연출된다.오죽하면 축구라면 TV채널을 돌리던 여성들마저 환호를 보낼까.패스 하나하나마다 의미를 담아,치열하게 공을 다투는 선수들에 관객은 열광할 수밖에 없다.여기서 지방선거를 보자.과거와 전혀 달라진 게 없다.출마자 대부분이 막말과 비방,금권의 ‘네거티브 접근법’을 금과옥조로 지키고 있다.축구로 치면 드리블은 바닥이면서 파울이나 일삼는 삼류 팀이라고나 할까. 요즘은 옛날과 달리 볼거리가 널려 있다.선거전을 잘 해도 관심이 적을 때이다.이런 상황에서 꼴불견 선거판이라니.시선을 끌면 그게 엽기이다.월드컵이 끝난 다음 곧바로 ‘세계 지방선거 대회’를 열면,우리가 ‘꼴불견 랭킹’을 다투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박재범 논설위원
  • [씨줄날줄] ‘집으로’ 할머니

    올 상반기 국내 영화가의 최대 흥행작인 ‘집으로’의 여주인공 김을분(78) 할머니가 ‘집으로’ 가지 못하게 됐다고 한다.조상과 남편의 묘소가 있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두메산골에서 짓던 밭농사도 작파하게 됐다는 것이다.박근혜 한국미래연합 창당준비위원장은 북한에서 집으로 돌아왔는데 김 할머니는 왜 집을 떠나야 하는 것일까. 김 할머니의 사정은 손녀 이모(23)씨가 관객 300만명을넘어선 직후인 지난 11일 영화제작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의 인터넷사이트에 글을 올리면서 비로소 알려졌다.이씨는 “당초 문화영화로 찍어 외국에서 상영하겠다던 영화가국내 개봉돼 관객 50만명이 넘으면서 불행이 시작됐다.”면서 “건장한 남자들이 집안을 기웃거리고 할머니는 ‘얼마 벌었느냐.’는 질문에 길을 다니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그는 또 “계속 울리는 전화와 초인종에 잠을 잘 수없고 고3인 남동생은 공부를 할 수 없을 정도로 노이로제에 걸렸다.”고 전하고 “할머니가 살 작은 집과 땅을 구하고 있지만…장소를 말하면 같은 일이 생길까봐 말을 못하겠다.”고 적었다. 이 글에는 지난해 ‘산골소녀 영자'의 비극이 혹시 재현되는 게 아닌가 하고 불안해하는 모습이 역력하다.당시 강원도 산골에서 순진무구한 삶을 살던 영자는 유명세를 타면서 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됐고 결국 출가해 비구니가 됐다. 왜 영자는 이토록 슬픈 비극의 주인공이 되어야 했고 김할머니는 집을 옮기게 됐을까.이는 우리사회에 팽배한 천민자본주의 때문이다.‘돈이 된다.’면 앞뒤 가리지 않고다른사람들이 어떤 괴로움을 받을지 아랑곳하지 않는 세태가 원인일 것이다.따라서 이런 풍토를 고치지 않는 한 제2의 영자,제2의 김 할머니는 끊이지 않을 것이다.최근 금강산 상봉 드라마를 연출했던 정귀업(73)할머니 주변에도 한탕을 노리는 파리들이 모이고 있다고 한다.정 할머니까지고향을 떠나는 게 아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금도 못만났으면 내 인생이 완전히 끝날 판이제.아매도 넋새가 되어 울고 다닐거여.” 정 할머니가 50여년만에 남편을 만나 토해낸 이 말은 지금 김 할머니의 심정일 것이다.조상과남편을 묻은 땅을 60여년만에 떠나게 됐으니…. 5월은 가정의 달인데 김 할머니가 보여준 모정에 이렇게 답하는 세상이 안타깝다. 박재범 논설위원 jaebum@
  • 성범죄자 공개 파장·반응

    “청소년 성매매를 근절하려면 불가피하다.이름 외에 사진도 함께 공개해야 한다”(찬성론) “이미 처벌받은 사람을 공개해 도덕적으로 매장시키는 것은 ‘이중처벌’로 최소한의 인권마저 말살하는 가혹한 처사다”(반대론) 30일 국무총리 산하 청소년보호위원회가 청소년 성범죄자169명에 대한 신상을 공개하자 찬·반 논란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인터넷 게시판에는 하루종일 네티즌들의 엇갈린 반응이 폭주했다. 그러나 인권단체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다른 강력범죄와의형평성 등을 들어 성범죄자 신상을 공개토록 한 청소년성보호에 관한 법률의 위헌성도 거론하고 있다.특히 명단에 오른 당사자와 가족들은 형사처벌과 이혼,실직 등에 이어 ‘사회로부터 완전히 매장되게 됐다’며 ‘이중처벌의 고통’을 하소연하고 있다. ◆청소년 성범죄 차단 효과=성폭력상담소 최영애(崔英愛)소장은 “가해자들의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많은 논란과 논쟁을 거치고 여론을 모아 마련한 법률인만큼 미흡한 점은 앞으로 보완하면 된다”면서 “이 문제는여성과 남성의 대결구도가 아닌 청소년 대상의 성폭력·성매매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현실 속에서 감안돼야 한다”고강조했다. 여성민우회 조영희(趙英熙) 간사는 “명단이 공개된 당사자들은 최종 확정판결이 난데다 77%가 13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 파렴치범들인 만큼 사회공익적 차원과알 권리 차원에서 공개하는 것이 마땅하다”면서 “청소년의 성매매를 예방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은정(韓恩貞·25·여·회사원)씨는 “재범의 우려가 있는 사람들인 만큼 보다 구체적인 신상 명세와 얼굴 사진까지 실어야 한다”면서 “그렇게 해야만 주변 사람들이 위험 인물임을 정확히 인식하고 조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위헌소지 있는 가혹한 조치=신상정보공개취소 청구소송을 담당하고 있는 행정법원의 한 판사는 “이 법률은 공개 기준이 명확하지 않은데다 공개 대상을 법률로 정하지 않고행정기관의 재량권에 맡겨 문제”라면서 “이번 공개는 공권력의 횡포”라고 단정했다. 박모 변호사는“청소년 성범죄자의 명단공개를 규정한 청소년 보호법은 이중처벌을 금지한 헌법에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안상운(安相云) 변호사도 “법 취지는 이해하지만 형사처벌이란 궁극적으로 범죄자에게 보복하자는게 아니라 교화하는 것”이라면서 “신상정보 공개는 형 집행의 목적과 상치되는 것으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吳昌翼) 사무국장은 “청소년 성범죄는 근절돼야하지만 목적이 방법을 정당화시킬 수 없다”면서 “신상정보의 공개는 성범죄자들을 졸지에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이상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명단 공개 당사자 반응=10대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진혐의로 명단이 공개된 30대 A씨는 “한순간의 잘못으로 구속에 이어 아내와 이혼했고,다니던 직장도 그만 뒀다”면서 “평생 주변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너무 가혹하다”고 주장했다. 역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가졌다가 명단이 공개된 B씨는“신상공개는 사회로부터 격리 내지는 퇴출을 의미한다”면서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이민을 가겠다”고 털어놨다. ◆확산되는 공개 논란=명단을 공개한 청소년성보호위원회인터넷 홈페이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회 폭주로 접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또 각종 포털사이트의 게시판에도 수백건씩의 찬반 의견들이 쏟아졌다.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가 네티즌 16만2,492명을 상대로 신상공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응답자의 76.8%인 12만4,737명이 찬성했다.반대한 응답자는 18.5%(3만104명)에 불과했다. 조현석 박록삼 조태성기자 hyun68@. ■청소년대상 성범죄 ‘또다른 피해자' 동명이인. “같은 이름이 ‘옐로 리스트(yellow list)’에 오른 것만도 불쾌하다.”“어떻게 일일이 해명을 하나.” 30일 이름이 공개된 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169명과 동명이인(同名異人)인 사람들은 벌써부터 주변에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성범죄자의 거주지와 직업 분류가 광범위해 이름이 같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한국전화번호부㈜에 따르면 성범죄자와 동명이인인 사람은같은 시나군,구에서 많게는 300여명이나 된다.거주지는 시·군·구까지만 공개되고 직업 분류는 선원,비디오점·식당운영 등 구체적인 것도 있지만 노동이나 회사원처럼 모호한 분류도 많다는 지적이다. 거주지가 전북 전주시 완산구,직업이 노동으로 돼 있는 박정○라는 이름의 성범죄자와 동명이인인 사람은 완산구에 13명이 있다.전주 전체에는 25명이나 된다.거주지가 충남 천안시이고 회사원인 성범죄자 김정○씨와 동명이인은 천안에 14명이 살고 있다.또 서울 영등포구의 무직자인 이광○씨의 동명이인은 영등포구에 13명이,서울시내에는 184명이나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된 성범죄자와 동명이인인 L씨는 “파렴치범을 뿌리뽑자는 취지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이름이 같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역시 ‘동명이인’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경북 Y군 주민 P씨는 “명단이 공개되자 직장 동료들이 ‘리스트에 올랐다’며 농담을 건넸지만 마음이 개운치 않다”면서 “소문이 빠른 시골에서 엉뚱한 오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데스크칼럼] 맷돌에 붙어있는 비밀

    북한의 붕괴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던 7∼8년전 미국의 한 대학에서 북한의 운명을 점쳐보려는 세미나가열렸다.미국에서 내로라 하는 한반도 정세분석가들이 참석했고 한국에서도 군장성과 민간 학자들이 멀리 미국까지 왔다. 세미나 끝무렵 희한하게도 미국인들 앞에서 한국인들끼리얼굴을 붉히는 사태가 발생했다.발단은 한국군장성이 민간학자의 발언이 끝나자 “뭘 모르고 하시는 말씀인데…”라고말을 꺼낸 데 있었다.그러자 한국학자는 벌컥 화를 내며 이렇게 쏘아붙였다.“언제 뭘 제대로 알려준 적이 있느냐,그러고 나서 모른다고 해야지.” 지금은 달라졌지만 우리 안보관련 학자들이 한때 외국에서‘무식쟁이’로 전락하는 일이 가끔 있었다.모든 것을 다 비밀에 부치려는 관료적 속성 탓이었다. 최근 8·15평양 민족통일축전 남측 대표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구속됐다. 검찰은 구속 이유를 크게 세가지로 꼽은 것으로 전해진다. 평양 만경대의 방문록에 “만경대정신”이란 글을 남겼고,몇달전 대학에서 주체사상 강연회를 열었으며,몇권의 ‘이적표현물’을 갖고 있었다는 점 등이다.검찰이 문제시한 서적은북한 노동당 중앙위의 노동신문 편철,김일성 선집 등 북한출판물과 그의 저서 등이다.한마디로 ‘금서’를 보고 전파하고 거기다 고무,찬양까지 했다는 것이다. 요즘 국내에는 몇년사이 대학(원)의 북한학과가 부쩍 늘었다.분단 50여년만에 비로소 북한을 실증적으로 바라보아야한다는 당위성이 ‘수용’된 덕분이다.북한학과 학생들은 이른바 ‘이적표현물’인 김일성선집이나 김정일이 썼다는 문건들을 항상 들춰본다.이들중 취급인가를 받은 학생도 제법있지만,없는 학생이 대다수다. 이번 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기재된 ‘이적표현물’ 부분을 보면서 한가지 의문이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는다.이들 북한학과 학생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하고 있는 것일까 아닐까. 결론부터 말하면 책 몇권을 갖고 있는 게 범죄형성요건의일부가 되는 현실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통독의 기초를 쌓은 빌리 브란트는 30여년전“역사가 과거에서 우리를 풀어놓지 못하는맷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외치며 전향적인 동독정책을 제시했다.물론 이 정책은 동독을 연구하는데서부터 출발했다.만일 빌리 브란트가 살아있다면,이번 구속영장에쓰인 ‘이적표현물’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아마 그는 “독일에서 없어진 맷돌이 어떻게 한국에 와있을까”하며 혀를 찰것 같다. 비밀이나 금서는 21세기 지식사회와는 어쩐지 잘 맞아떨어지지 않는다. ‘길거리의 뜨거운 운동’수준에 머물고 있는 북한논의를‘이성의 차가운 탁자’로 옮기고,갈등을 통합으로 전환하려 한다면,“북한원전을 보면 자칫 범죄자가 될 수 있다”는식의 우려를시민들에게 안겨주어서는 안된다.국가보안법의존폐여부는 차치하고,강정구 교수의 구속영장에 적시돼야 할 사항은 ‘전파 및 고무·찬양’이면 족하다.국가의 유일한자산이 ‘사람’이다시피 한 한국에서 사람을 우매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는 일을 벌인다면,그야말로 국가의 안보를해치는 국가보안법 위반행위가 아닐까 싶다. ▲박재범 문화팀장
  • 광복절 950명 가석방

    법무부는 광복절을 맞아 10년 이상 복역한 장기수와 각종자격증 취득자 등 모범수형자 950명을 14일 오전 10시를 기해 가석방키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가석방 대상자에는 10년 이상의 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인장기수 44명과 각종 기능자격 취득자 186명,기능대회 입상자 12명,검정고시 합격자 38명,외부 통근자 55명 등이 포함됐다. 이들은 교정성적이 우수하고 재범의 우려가 없는 재소자들로,2개월에 걸친 사회적응 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그러나 재범 우려자와 조직폭력배,가정파괴범,인신매매.마약사범 등은 제외됐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김한길 문화장관 단독인터뷰/ 정보 인프라 최강...이젠 콘텐츠

    김한길 문화관광부 장관은 20일 “중국 등 아시아에서 들불처럼 번지는 한류(韓流)열풍은 한국대중문화의 국제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라면서 “우리 문화의 해외 진출을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최근 중국을 방문하고 돌아온김장관은 이날 대한매일 박재범 문화팀장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이제는 정보화 정책의중점이 하드웨어인 인프라 구축에서 소프트웨어인 문화콘텐츠 개발로 옮겨가야 한다”고 강조했다.휴가 때 내 나라를 둘러보는 게 애국하는 길이라며 무분별한 해외관광의자제를 촉구했다. ■중국으로부터 한국 방송영상물의 진출 확대를 약속받는등 성과가 컸습니다. 중국에서는 한국 방송드라마의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습니다.서구 드라마가 선정·폭력성 등으로 중국 정서에 맞지 않는데 반해 한국 드라마는 중국 국민들에게 호감을 얻고 있습니다.쉬광춘(徐光春)광파전영전시총국장(라디오·영화·TV 장관)으로부터 한국 드라마 수입을 규제하지 않고,8월부터 CCTV에서 더 많은 한국드라마를 수입방영하겠다는 약속을 받았습니다.그동안 중국정부는 영상물의 한국편중을 우려하는 등 보이지 않는 벽을 쌓아온 것이 사실입니다.그러나 이제는 한국영상물의 중국시장 진출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된 것이죠. ■대중예술의 중국 진출 길도 확대됐습니다.정부의 지원계획은. 이번 ‘한국관광주간’행사가 열린 베이징의 왕푸징(王府井)거리는 서울의 명동과 같은 장소로,외국문화행사를 위해 개방한 적이 없는 곳입니다.이번이 처음이죠.중국정부와 국민들의 한국문화에 대한 호의와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말해줍니다.입추의 여지 없이 꽉 들어차 한류 열풍을실감할 수 있었습니다.지난해 10월 안재욱 등의 중국 공연이 표까지 판 상황에서 무산된 이후 중국정부는 우리 대중문화 공연을 일체 불허해왔습니다.이걸 푸느라고 무척애를 먹었죠. 정부는 92년 한·중수교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교류를 추진해왔습니다.오는 10월 베이징,충칭,청두,상하이 등4개 도시에서 ‘한국문화의 달’이란 종합 문화행사를 열예정입니다. 문화포럼,국립예술단 공연,전시회,뮤지컬,우리영화 회고전,패션쇼,대중음악가수 콘서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문화가 소개됩니다.한·중수교 10주년이 되는내년은 ‘2002 한·중 국민교류의 해’로 지정,양국에서각종 문화행사를 동시에 실시하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가더욱 확대될 수 있는 사업을 발굴,추진할 계획입니다.한국의 미래는 향후 중국과 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뿐 아니라 아시아 각국에서 한류열풍이 불고 있습니다.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한류는 의상,헤어 스타일,분위기,일상용품 등 다방면에서각국 젊은이의 의식구조와 생활문화를 바꿔놓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한국 대중가수들의 노래를 익히기 위해 한국어학원에 등록하는가 하면,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세대를나누는 기준이 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습니다.이같은 한류열풍은 타이완,베트남,싱가포르 등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되는 추세입니다.이는 아시아지역에서 일본·미국문화가차지하던 독점적 지위를 우리문화가 서서히 무너뜨리면서아시아인들의 문화적 유사성과 우리문화에 대한 친근감을바탕으로 반만년 역사 속에 농축된 한국문화의 저력이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뻗어나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것입니다.이런 한류는 경제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현지에서 젊은 대중음악 가수 및 연예인들이 사용하는 각종 의류,신발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습니다.베트남에서는 한국 연예인들이 쓴다는 이유로 한국산 화장품이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날개돋친 듯 팔립니다.한국 중고차의 최대시장도 베트남이죠.홍콩에서도 900달러나 하는 국산 휴대전화가 재고가 없을 정도로 인기입니다.한류 열풍을 수출과 직결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때입니다. ■한·중 베이징올림픽 지원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는데. 1988년 서울올림픽을 통해 우리나라가 보유한 올림픽 관련자료와 노하우들이 2008베이징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활용될 수 있도록 양국간 지원협의회를 구성하기로 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지원협의회를 통해 올림픽과 관련된 우리나라의 기술과 관광산업 등이 베이징 올림픽에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모색할 수 있어 매우바람직한 일이라생각합니다. ■지난 12일 정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일본대중문화의 추가 개방 중단 방침을 밝혔습니다.이 문제가어떻게 진전될까요. 정부의 조치는 교과서 문제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분명히알리기 위한 것입니다.일본도 이를 외면할 수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이번 1단계 조치는 시작에 불과합니다.앞으로이 문제가 원만히 해결돼 양국간 우호관계가 1998년 한·일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으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정보화의 하드웨어는 빨리 갖췄지만 거기에 담을문화콘텐츠 개발에는 신경을 덜 썼습니다.머지않아 방송채널이 수백개가 되는데 국내 콘텐츠는 부족합니다.이런 상태라면 저급한 외국 콘텐츠가 국내시장을 잠식할 수밖에없습니다.게임산업 하나가 이미 반도체시장을 능가했습니다.우리 시장을 지키고 해외시장을 공략하려면 정부가 문화콘텐츠 육성을 집중 지원해야 합니다.이런 사실을 모두가 아는데도 예산은 없습니다.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특단의조치가 있어야 합니다. ■‘내 나라 먼저 보기 운동’을 펴고 있는데.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우리가 43억달러의 관광흑자를 기록했습니다.지난해에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사상 최대인 535만명이나 됐습니다.그러나 출국자는 550만명으로 2년 사이에 250만명이나 늘었습니다.올들어 이미출국자가 22%나 증가해 관광수지 적자가 예상됩니다.관광때문에 경제가 부담을 느낄 정도입니다.보신·쇼핑 등 무분별하고 비정상적인 해외관광을 자제해야 합니다.휴가 때내 나라를 둘러보는 게 애국하는 길이죠.방학철 어린이들의 해외 조기언어연수도 문제입니다.방학 때 해외에 나가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주눅들 게 아니라,국내를 돌아본 어린이들이 어깨를 펼 수 있는 풍토가 조성돼야 합니다. ■대한매일 소유구조 개편을 위한 실질가치 평가작업이 한창입니다.앞으로 방침은. 정부가 반드시 언론사를 소유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방침에 입각해 대한매일의 소유구조 개편 과제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습니다.현재 공신력있는 평가기관에 맡겨 주식 실질가치의 평가와 유상 증자를 위한 재원 확보방안의 타당성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평가기관의 검토결과가 이달 하순 제출되고 대한매일측의 경영혁신안 등이 마련되면 재정경제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바로 진행시켜나갈 예정입니다. 대담=박재범 문화팀장. 정리 김주혁기자 jhkm@
  • 조작된 위기 파괴되는 평화…‘신의 나라는 가라’

    ‘신의 나라는 가라’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은 한국과 중국에서 주요 현안으로대두되고 있다. 일본의 우파가 결성한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이 쓴 교과서가 일본인들에게 집단히스테리 성향과 ‘위기의 환상’을 심어줌으로써 향후 일본이 또다시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협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떨쳐 버릴 수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 문부과학성은 주변국의 이같은 걱정을 외면한 채 왜곡교과서의 검정을 통과시켰고,이 교과서는 4일 일본에서 전격시판에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지식인 4명이 쓴 ‘신의 나라는 가라’는 제목의 책이 국내에서 출판돼 눈길을 끌고 있다.4장으로 구성됐으며 간사이대 강사인 우에스기 사토시의 ‘우익운동이 교과서를 만들었다’,도쿄가쿠에이대 교수인 기미지마 가즈히코의 ‘새로운 역사수정주의 비판’,가쿠슈인대강사인 고시다 다카시의 ‘국가에 대한 충성으로 유도’,류구대 교수인 다카시마 노부요시의 ‘엉터리 교과서를 밀어붙이는 사기꾼들’등을 담고 있다. 책은 태평양전쟁에 관한 모든시각을 자학사관이라고 깎아내리며 일본의 우경화를 꾀하는 정치운동은 장차 일본의 젊은이를 비극으로 이끌 것이라고 경고한다.저자들은 새역모의 정체,왜곡교과서의 모순점,산케이신문·출판사인 후쇼사등이 추진하는 판매운동의 실체 등을 조목조목 해부한다. 우선 새역모의 뿌리가 상당히 넓고 깊다는 사실을 알려준다.새역모는 지난 94년 난징대학살사건에 의문을 품은 글을 ‘사회과교육’이라는 잡지에 발표했던 후지오카라는 사람이 95년 결성한 자유주의사관연구회가 모태라고 밝힌다.후지오카는 96년 ‘교과서가 가르치지 않은 역사’를 산케이신문에 연재했고 이 연구회가 97년 새역모로 확대됐다는 것이다.이어 99년 이 곳에서 이번 왜곡교과서의 초본격인 ‘국민의 역사’를 펴냈고,그 책은 교사나 교육위원회,지방의원 등에게 무료증정돼 판매부수가 70만부에 달한 것으로 기록됐다.새역모는 마침내 지난해 4월 ‘국민의 역사’의 인용부분 등을 줄여 만든 왜곡교과서를 검정신청했다. 새역모의 구성원은 2차세계대전 전의 체제를 지지하는 관료 정치가 실업가와 신도(神道)에 연결된 종교단체가 많다. 여기에 우파 문화계 인사들이 가담해 있다.대표적인 정계인사로는 A급 전범으로 교수형에 처해진 이타가키 세시로육군대장의 아들인 이타가키 마사르,전쟁범죄 기록을 인멸한 오쿠노 세이료 등이 꼽힌다.이들이 선거를 치를 때는 신도계의 종교단체들이 대거 동원되고 있다.책은 이어 새역모,산케이신문,후쇼사 삼자가 조직적으로 왜곡교과서 판매에나서고 있다고 주장한다. 새역모와 산케이신문은 후쇼사를 통해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라는 운동이 있다’라는 책을 따로 펴내고 책안에 새역모 입회서와 산케이신문구독신청서 등을 끼워팔고 있다는 것이다. 우에스기 사토시는 “왜곡교과서는 문명과 문화 등 기본개념조차 정립돼 있지 않아 읽을 수록 모순이 드러난다”면서 “매스컴,정치,대중을 휘모는 파시즘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한길사 7,000원. 박재범기자 jaeb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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