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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장육부를 찢어…” 도덕교사의 폭언, 벌금 1000만원

    “오장육부를 찢어…” 도덕교사의 폭언, 벌금 1000만원

    학생들 상대 정서적·성적학대 등 혐의대법, 벌금 1000만원 선고…상고 기각 “오장육부를 찢어 검은 점을 찾아내 씻어 버리겠다” 도덕 과목 교사가 자신이 가르치는 중학교 학생들에게 폭언을 쏟아내면서 한 말이다. 학생들에게 폭언과 욕설을 쏟아내면서 정서적·성적 학대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중학교 교사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1일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에 따르면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등 혐의를 받는 중학교 교사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한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A씨는 2019년 3월부터 충남 부여군에 있는 한 중학교에서 3학년 담임으로 근무하면서 1·3학년을 가르친 도덕 과목 교사다. A씨는 2019년 4월 학교 교무실에서 당시 중학교 3학년인 피해학생 B군 및 그의 모친과 상담을 하던 중 B군이 듣고 있는 자리에서 모친에게 “이 X끼 아주 나쁜 XX예요. 어머님이 이렇게 키우셨나요” 등과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B군에게 “넌 친구가 있기는 하냐. XX. 운동을 잘하냐 아니면 책을 많이 읽느냐”며 “오장육부를 갈기갈기 찢어 검은 점을 찾아내 씻어 버리겠다”는 말을 하는 등 학생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혐의도 A씨는 수업을 진행하던 중 일부 학생들에게 성적 학대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피해학생들을 구타하거나 욕설 및 음담패설을 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1심은 신체적 추행 등 일부 혐의는 무죄로 보고 A씨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 예강 강의 수강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했다. 1심은 “A씨는 교사로서 피해학생들을 보호하고 지도해야 할 의무가 있었음에도 오히려 반복적인 학대 행위를 가했다”며 “이로 인해 학생들과 그 부모는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A씨는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A씨가 욕설과 폭언을 반복했다는 부분은 죄질이 좋지 않으나 학생들을 구타했다는 부분의 경우 강한 유형력이 행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아무런 전과가 없는 초범, 4차례 교육감 표창을 받은 점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심은 이 같은 판결을 뒤집고 A씨에게 벌금 1000만원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했다. 2심은 “A씨의 죄질은 결코 가볍지 않지만 범죄 전력이 전혀 없는 초범으로 23년간 교사로 재직한 점, 당시 일부 학생들과의 마찰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이는 점, 당심에 이르러 혐의를 인정하면서 잘못을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두루 참작했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A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 판결을 확정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교회 베이비박스에 딸 두고 사라진 20대 부부 집유

    교회 베이비박스에 딸 두고 사라진 20대 부부 집유

    교회 ‘베이비박스’에 생후 2개월 된 딸을 두고 도망친 20대 부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2단독 이연진 판사는 아동복지법상 아동유기·방임 혐의로 기소된 A(26·남)씨와 그의 아내 B(26)씨에게 각각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고 40시간의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1일 밝혔다. A씨 부부는 지난 2015년 1월 서울 관악구 한 교회 앞 베이비박스에 태어난 지 2개월 된 딸 C양을 두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부부 사이가 좋지 않은데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자 아기를 계속 키우기 어렵다고 판단해 범행을 저질렀다. 베이비박스는 자녀를 키울 수 없게 된 부모가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교회 측이 마련한 상자다. 이 판사는 “피고인들은 딸이자 신생아인 피해 아동을 적법한 절차에 따르지 않고 유기해 죄책이 무거워 징역형을 선고한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피고인들이 아기에 대한 출생신고를 했고 유기 장소가 비교적 보호받을 수 있는 곳이었다”며 “잘못을 깊이 반성한 피고인들의 재범을 막고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해 아동학대 치료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고 덧붙였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파국 알리는 벨소리… 무대 위 더 실감나네

    파국 알리는 벨소리… 무대 위 더 실감나네

    동명 영화를 무대로… 110분 웃음폭탄부부 동반 모임서 휴대전화 공개 게임인물들 얽히고설킨 감정 한눈에 보여불편한 진실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폭소 터졌다가도 복잡한 심리전 공감“그럼, 우리 게임 한 번 해 볼까?” 이 제안이 어떤 파국을 불러오는지, 이미 사람들은 알고 있다. 휴대전화 속 비밀들이 밖으로 나오는 순간 어떤 민망한 참사가 일어나는지. 아니, 어쩌면 알고 있기에 등골이 더 서늘해진다. 연극 ‘완벽한 타인’은 이미 본 장면이라도 다시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영화처럼 여전히 스릴 있고,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내는지를 기대하는 재미까지 더해 110분을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동명 영화(2016)를 무대로 옮겼다.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에서 흥행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개봉 3년 만에 전 세계 18개국에서 다시 만들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18년 리메이크 영화로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원작 영화대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했지만, 내용은 국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신과 의사인 에바와 성형외과 의사인 로코 부부가 절친한 친구 커플들을 집에 초대한 뒤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서로의 휴대전화 속 내용을 모두 공유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대로 무대에서 펼친다. 에바와 로코의 집으로 꾸민 무대는 세련되면서도 긴장감을 유발한다. 7명이 무대 앞에 놓인 긴 탁자에 일렬로 앉아 객석과 마주하며 쉴 새 없이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자체도 큰 재미다. 문자나 전화가 올 때 벽면 스크린에 알림음과 메시지가 뜨는 것도 이색적이다. 특히 현관, 발코니, 화장실 등 분리된 공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인물별로 클로즈업을 해 보여 주는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쾌감이 있다. 상황별로 다른 공간에 흩어진 모든 인물의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으로 얽히고설킨 감정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건 무대라서 가능하다.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가면과 나만 알고 싶은 진짜 모습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이어지는 무대 위 웃픈 상황에 한껏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복잡한 심리전에 공감하고야 만다. 엄청난 비밀을 숨기는 건 아니어도, 누구나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페르소나를 지닌 만큼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 하나도 내 것처럼 함께 웃고 안타까워하며 빠져든다. 인터미션 없는 110분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연극 ‘생쥐와 인간’, ‘뜨거운 여름’,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등으로 따뜻하고도 유쾌한 작품을 선보인 민준호 연출이 섬세하고 짜임새 있게 꾸린 극에 이시언, 양경원, 유연, 장희진, 박소진, 임세미, 정연, 김재범, 임철수, 김설진, 박은석 등 스타배우 15인이 총출동해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리뷰] 휴대전화 울릴 때마다…알아도 재미있고 무대라 더 쫄깃한 ‘완벽한 타인’

    [리뷰] 휴대전화 울릴 때마다…알아도 재미있고 무대라 더 쫄깃한 ‘완벽한 타인’

    “그럼, 우리 게임 한 번 해 볼까?” 이 제안이 어떤 파국을 불러오는지, 이미 사람들은 알고 있다. 휴대전화 속 비밀들이 밖으로 꺼내어지는 순간 어떤 민망한 참사가 일어나는지. 아니, 어쩌면 알고 있기에 등골이 더 서늘해진다. 연극 ‘완벽한 타인’은 이미 본 장면이라도 다시 손에 땀을 쥐게 되는 영화처럼 여전히 스릴 있고, 무대에서 어떻게 그려내는지를 기대하는 재미까지 더해 110분을 웃음으로 가득 채운다.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중인 ‘완벽한 타인’은 이탈리아 출신 파올로 제노베제 감독의 동명의 영화(2016)를 무대로 옮겼다. 이탈리아 박스오피스에서 흥행한 것은 물론 이탈리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다비드 디 도나텔로 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개봉 3년 만에 전 세계 18개국에서 다시 만들어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영화’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2018년 리메이크 영화로 개봉해 5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연극은 원작 영화대로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했지만, 내용은 국내 영화와 크게 다르지 않다. 정신과 의사인 에바와 성형외과 의사인 로코 부부가 절친한 친구 커플들을 집에 초대한 뒤 저녁식사를 하는 동안 서로의 휴대전화 속 내용을 모두 공유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대로 무대에서 펼친다.에바와 로코의 집으로 꾸며진 무대는 세련되면서도 긴장감을 유발한다. 7명이 무대 앞에 놓인 긴 탁자에 일렬로 앉아 객석과 마주하며 쉴 새 없이 티키타카를 주고받는 자체도 큰 재미다. 문자나 전화가 올 때 벽면 스크린에 알림음과 메시지가 뜨는 것도 이색적이다. 특히 현관, 발코니, 화장실 등 분리된 공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래서 인물별로 클로즈업을 해 보여 주는 영화와는 확연히 다른 쾌감이 있다. 상황별로 다른 공간에 흩어진 모든 인물의 시시각각 변하는 표정으로 얽히고설킨 감정을 한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건 무대라서 가능하다.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가면과 나만 알고 싶은 진짜 모습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이어지는 무대 위 웃픈 상황에 한껏 웃음을 터뜨리다가도 복잡한 심리전에 공감하고야 만다. 엄청난 비밀을 숨기는 건 아니어도, 누구나 공간에 따라 달라지는 페르소나를 지닌 만큼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 하나도 내 것처럼 함께 웃고 안타까워하며 빠져든다. 인터미션 없는 110분이 그야말로 순식간에 지나간다. 연극 ‘생쥐와 인간’, ‘뜨거운 여름’, ‘우리 노래방 가서 얘기 좀 할까?’ 등으로 따뜻하고도 유쾌한 작품을 선보인 민준호 연출이 섬세하고 짜임새 있게 꾸린 극에 이시언, 양경원, 유연, 장희진, 박소진, 임세미, 정연, 김재범, 임철수, 김설진, 박은석 등 최근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하며 인기를 얻은 스타배우 15인이 총출동해 재치 있는 연기를 선보인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20대 男기자 외장하드에서 나온 ‘박사방 모음집’

    20대 男기자 외장하드에서 나온 ‘박사방 모음집’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공유된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144개를 돈을 주고 다운로드받아 보관한 20대 기자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30일 청주지법 형사11부(부장 이진용)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착취물 소지)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 인터넷매체 남성 기자 A(29)씨에게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2월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1144개가 담긴 속칭 ‘박사방 모음집’을 다운받아 자신의 외장하드에 5개월간 소지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는 특수한 브라우저를 사용해야만 접속할 수 있는 ‘다크웹’으로 웹사이트에 접속한 뒤 3만원을 주고 해당 영상을 다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는 “이 사건 범행은 아동·청소년 성착취물 등을 제작·반포하는 성범죄에 대한 유인을 제공하고, 촬영물의 대상이 된 여성들의 인격권을 침해한다는 점에서 죄책이 가볍지 않다”면서도 “초범인 점과 범행 후 스스로 성범죄 예방 교육을 받으면서 재범 방지를 위해 노력한 점 등을 고려했다”고 판시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왜 안 자!” 두살 여아 팔 깨물어 이빨 자국 남긴 어린이집 교사

    “왜 안 자!” 두살 여아 팔 깨물어 이빨 자국 남긴 어린이집 교사

    법원,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 선고 낮잠을 안 잔다며 2살 원생의 팔을 깨물어 이빨 자국을 남긴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진원 판사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아동복지시설 종사자 등의 아동학대 가중처벌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인천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8·여)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과 3년간 아동 관련 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10일 낮 12시 47분쯤 인천시 계양구 한 어린이집 내 교실에서 원생 B(2)양의 왼쪽 팔을 2차례 깨물어 학대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양이 낮잠 시간인데도 잠을 자지 않고 운다며 범행을 저질렀고, B양 팔에는 이빨 자국의 상처가 남았다. 앞서 10여일 전에는 이불 위에 앉아 울고 있던 B양의 볼을 손가락으로 찌르고 손으로 세게 잡아당기기도 했다. A씨는 같은 해 5월 21일에는 또 다른 원생인 C(2)군의 팔을 잡아당긴 뒤 등을 밀어 바닥에 엎어지게 했다. 한 달여 뒤에도 교실에서 뛰어다니던 C군의 양쪽 어깨를 손으로 잡고 앞뒤로 세게 흔들고 엉덩이를 때려 학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판사는 “피고인의 범행 내용을 보면 죄책이 무겁다. 아직 피해 아동들의 부모로부터 용서를 받지도 못했다”며 “범죄 전력이 없는 초범인 점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사탄으로 보였다” 과일 깎는 모친 살해한 20대 아들

    “사탄으로 보였다” 과일 깎는 모친 살해한 20대 아들

    심신미약으로 인한 망상으로 인해 모친을 살해한 20대 남성에게 징역 12년형이 내려졌다. 춘천지법 형사2부(진원두 부장판사)는 흉기를 휘둘러 어머니(54)를 살해한 고모(27)씨에게 징역 12년과 함께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렸다. 지난해 11월 17일 고씨는 오랜만에 어머니와 하룻밤을 묵었다. 군대 전역 후 다니던 대학을 그만두고 2017년부터 가족으로부터 독립한 고씨는 아파트에서 혼자 살았고, 자연스레 가족 간 왕래가 뜸해졌다.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그에게 어머니는 ‘오랜만에 보고 싶다’고 연락했고, 모자는 그렇게 고씨의 집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사건은 이튿날인 18일 낮에 터졌다. 잠정적 조현양상장애 등으로 심신미약 상태에 있었던 게 화근이었다. 지체 장애 1급인 동생의 사진이 검은색 액자에 담긴 것을 보고 동생이 학대받고 있다는 생각에 고씨 자신도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더해지면서 당시 주방에서 과일을 깎기 위해 부엌칼을 든 어머니가 자신을 해칠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이르렀다. 이에 어머니와 실랑이를 벌인 고씨는 흉기로 어머니를 찔러 살해하고 말았다. 결국 존속살해 혐의로 법정에 선 고씨는 심신미약 주장과 함께 반성문을 41차례나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고씨는 최후진술에서 “순간 어머니가 사탄으로 보였다”며 “앞으로 두 번 다시는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겠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반성문도 41차례 제출했다. 검찰은 잔혹한 범행을 저지른 점과 재범 위험성이 높은 점을 고려해 징역 20년과 함께 2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내려달라고 요청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범행은 반사회적이고 패륜적인 범죄로 엄벌이 불가피하다”며 “사회적 유대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고 가정과 떨어져 혼자 살아가면서 정신질환이 발현된 것으로 보인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검은색 액자에 지적장애가 있는 동생 사진이 들어있는 것을 보고 동생이 학대받고 있어 지켜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점과 임상 심리평가 결과 망상의 영향으로 현실검증력이 떨어진 상태였던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심신미약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했다고 판단했다. 재범 위험성에는 “사이코패스 평정척도나 재범 위험성 평가척도에서 ‘중간’으로 평가되긴 했으나 현재 발현된 정신질환에 제대로 된 정신과적 치료가 이뤄지지 못하는 한 재범위험요인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검찰의 전자발찌 청구 명령을 받아들였다. 1심 판결에 불복한 고씨가 항소하고, 검찰도 항소하면서 사건은 다시 한번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됐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아파트서 투신 소동 벌이다 테이저건 맞은 30대

    아파트서 투신 소동 벌이다 테이저건 맞은 30대

    가정 문제로 술 마신 채 흉기로 자해 위협40분간 대치 끝 투신 직전 테이저건 쏴 구조충북 청주의 한 아파트 옥상에서 술에 취한 채 투신 소동을 벌이던 30대가 경찰의 테이저건을 맞고 목숨을 구했다. 경찰은 다가가면 자해하겠다고 위협하는 그와 40분간 대치 끝에 테이저건을 쏴 그를 구조했다. 2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51분쯤 청주시 상당구 한 12층짜리 아파트 옥상에서 A(39)씨가 투신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는 A씨의 가족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해 있던 A씨는 가정 문제로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흉기를 들고 자해하겠다고 위협해 접근이 어려웠다”면서 “투신하기 직전 테이저건을 쏴 구조했다”고 말했다.인천서 가족·경찰에 흉기 위협40대도 테이저건 맞고 제압 인천에서는 가족을 협박하고 출동한 경찰관을 흉기로 위협한 40대 남성이 테이저건을 맞고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인천 서부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40대 남성 B씨에 대한 수사를 벌였다. B씨는 지난 26일 오후 3시쯤 인천시 서구 한 아파트에서 경찰관 2명에게 흉기를 던지는 등 위협해 공무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경찰관들은 B씨가 해당 아파트 내에서 가족을 흉기로 위협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여러 차례 경고에도 A씨의 위협 행동이 계속되자 테이저건을 쏴 제압하고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경찰은 B씨가 우울증 등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 병원에 입원시켰다. 경찰 관계자는 “재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단 72시간 응급입원 조치를 한 상태”라고 말했다. 경찰은 2018년 9월에도 부산역 플랫폼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극을 벌인 뒤 도주한 C(58)씨를 테이저건을 쏘아 제압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8일 오픈 이태원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 들여다보니

    28일 오픈 이태원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 들여다보니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가 28일 서울 이태원에 자리한 새로운 플래그십 스토어 ‘구찌 가옥(GUCCI GAOK)’을 공개했다. 한국 전통 주택을 의미하는 ‘가옥(家屋)’에서 명칭을 착안한 구찌 가옥은 한국의 ‘집’이 주는 고유한 환대 문화를 담아, 방문객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한다.1층부터 4층까지 열린 공간으로 구성된 구찌 가옥은 여성·남성 레디-투-웨어(ready-to-wear)를 비롯해 핸드백, 러기지, 레더 소품과 함께 슈즈, 주얼리, 액세서리, 구찌 데코까지 구찌 전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국내 구찌 매장에서는 처음으로 프리미엄 파인 주얼리와 테이블웨어를 선보인다. 익스클루시브 제품도 다수 선보인다. 한국 전통의 ‘색동’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바이아데라 디자인 제품들을 비롯해 ‘가옥(GAOK)’ 레터링이 프린팅된 핸드백과 파이톤 트리밍 디테일의 구찌 홀스빗 1955 핸드백도 만나볼 수 있다. 구찌 가옥 전용 쇼핑백이 제공되며 보자기와 노리개를 활용한 가옥 만의 스페셜 패키징 서비스도 제공된다.구찌 가옥의 거대한 외관 파사드는 스테인리스 스틸 와이어를 활용하여 작품을 선보이는 조각가 박승모 작가와 협업했다. 상상의 숲에서 영감을 얻은 ‘환(幻·헛보임)’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실재와 허상의 경계가 무너지는 찰나를 와이어의 중첩을 통한 명암의 대비로 표현했다. 숲과 나무를 모티브로 인간의 의지 없이는 사라져 버릴 수 있는 환경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는 설명이다.내부공간은 메탈릭한 타일과 유니크한 조명으로 꾸몄다. 빛을 반사하는 표면, 화려하면서도 다채로운 조명은 블랙 테이블과 패브릭 소파 등 클래식한 가구들과 대조적 조화를 이룬다. 한편, 구찌 가옥 오픈을 축하하는 스페셜 영상, ‘구찌 가옥 TV’는 28일 오후 7시 30분 네이버 나우(NOW)를 통해 최초 공개된다. 구찌 코리아 앰버서더인 카이를 비롯해 배우 차승원, 한지민, 이지아, 가수 박재범, 선미와 함께 한 스페셜 패션 필름과 티저 영상으로 일부 공개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헬로 구찌’ 풀 영상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내 틀니 숨겨 화나” 동거남 살해한 50대, 판결 직후 난동

    “내 틀니 숨겨 화나” 동거남 살해한 50대, 판결 직후 난동

    틀니를 숨겼다는 이유로 동거남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50대 여성이 법정에서도 난동을 부렸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이문세)는 27일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된 임모(52·여)씨에게 징역 22년을 선고했다. 검찰이 청구한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은 기각했다. 임씨는 지난해 11월 10일 새벽 경기 의정부시 내 주택에서 함께 술을 마시던 동거남 A(59)씨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A씨는 집 안 화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A씨는 손발이 묶인 채 머리에 비닐봉지가 씌워진 상태였고,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상태였다. 이들과 함께 술을 마신 뒤 잠들었다가 깬 B씨가 A씨를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현장에서 검거됐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평소 무시당한 데다 A씨가 틀니를 숨겨 화가 났다”며 범행을 자백했다. 임씨와 A씨는 두 달가량 함께 산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범행 두 달 전에도 A씨를 물건으로 때려 특수상해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던 사실도 드러났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의 시신 부검을 의뢰, “질식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받았다. 임씨는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심신 미약을 주장하고 있으나 범행 경위와 내용 등에 비춰 받아들이기 힘들다”며 “재범이 우려된다는 검찰의 전자발찌 부착 청구는 입증이 부족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은 사람을 사망하게 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며 “범행 수법이 매우 좋지 않은 점, 정신적인 부분이 다소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이는 점 등을 고려해 양형했다”고 덧붙였다. 선고 직후 임씨는 재판장에게 “내가 왜 징역 22년이냐”고 따지다가 법정 경위에게 제지당하기도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나 항공사 회장 숨겨진 아들이야” 성관계 요구한 남성

    “나 항공사 회장 숨겨진 아들이야” 성관계 요구한 남성

    불법 촬영 동영상 유포하겠다며 협박도“회복되지 않은 피해 많아” 징역 7년 선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항공사 회장의 숨겨진 아들 등을 사칭해 젊은 여성들에게 이른바 ‘스폰서’를 제안하며 성관계를 요구하고 협박한 남성이 중형을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이현우)는 27일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반포 등)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했다. 또 5년간의 아동·청소년 및 장애인 복지시설에 취업제한과 2년간의 보호관찰,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를 명령했다. 김씨는 2017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선불 휴대전화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계정 10여개를 만들어 A 항공사 회장의 숨겨진 아들, 엔터테인먼트 회사 대표 등을 사칭하며 여성들에게 접근해 성관계를 요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씨는 만남 전에 받은 노출 사진 등을 미끼로 돈을 내라고 협박했고, 만남 뒤엔 불법 촬영 동영상을 지인이나 소속사 등에 유포하겠다며 금전이나 추가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내는 등 죄질이 상당히 좋지 않다”며 “범행 기간도 길 뿐 아니라, 아직까지 회복되지 않은 피해가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씨에게 선처하는 판결을 선고하기 어렵고 중형을 선고함이 마땅하다”며 “다만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부착할 정도로 재범의 위험성은 높지 않아 이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김씨에게 징역 15년을 구형하며 10년간의 취업제한, 10년간의 전자발찌 착용, 5년간의 보호관찰을 명령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씨는 최후진술에서 “피해자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며 어떠한 마음으로 위로를 드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미국서 기숙사 생활을 하던 중 받은 따돌림의 시련을 피해자들에게 해소하려 한 것을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어둠 속에서 사는 이들 새 삶 찾아주고파” 사재 털어 출소자 쉼터… 16년간 취업 도와

    “교도소에서 만난 수용자들에게 ‘사회에 나가면 노력한 만큼 살아라. 정말 살 자신이 없거든 나한테 와라’라고 말합니다.” ‘제39회 교정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안은 이운안(68) 의정부교도소 교정위원의 직업은 기자다. 국민일보 사진부장 등을 역임한 뒤 국제뉴스 경기북부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이 위원은 2005년부터 교정시설과 인연을 맺고 본업과 병행하며 16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수용자와 출소자에게 상담·교육 봉사를 하고 있다. 이 위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한평생 기자로 살면서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은 삶을 누렸기 때문에 남들에게 조금이라도 나눠 주고 싶어서 봉사를 한다”고 말했다. ‘출소자의 대부’로 불리는 이 위원은 특히 장애인·무연고 출소자들의 자립을 돕기 위해 2015년 4억원의 자비를 들여 경기 파주 ‘소망의 집’을 마련했다. 현재 17명이 이 쉼터에서 무료로 숙식하며 의료·취업 지원을 받고 있다. 이 위원은 “쉼터는 오갈 곳 없고 돈 없는 출소자들이 무전취식이나 생계형 절도 등 재범을 저지르는 것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수용자 359명에게 취업 상담을 하고 취·창업 출소자 54명에게 격려금을 지원하는 등 교정교화에 힘썼다. 이 위원은 수상 소감을 묻자 “보람 있고 영광스럽다”며 “앞으로도 죽는 날까지 범죄의 굴레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어둠 속에서 사는 이들에게 새 삶을 찾아주고 싶다”고 말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장동민이 도청” 돌멩이 테러 40대 항소 취하…8개월 실형 확정

    “장동민이 도청” 돌멩이 테러 40대 항소 취하…8개월 실형 확정

    개그맨 장동민의 집과 차량에 ‘돌멩이 테러’를 일삼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은 40대가 항소를 취하했다. 26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수재물손괴와 모욕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손모(43)씨는 지난 20일 춘천지법 원주지원에 항소취하서를 냈다. 앞서 손씨의 변호인은 지난 6일 1심 판결이 나온 뒤 곧장 항소장을 냈으나, 손씨는 2주일 만에 항소를 취하했다. 이로써 손씨는 1심에서 선고받은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살게 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초부터 1심 선고까지 5개월여 동안의 구금 기간을 포함하면 앞으로 약 3개월 뒤면 출소할 수 있다. 손씨는 지난해 8월 14일부터 9월 17일까지 원주에 있는 장동민의 주택 외벽과 창문, 승용차에 10회에 걸쳐 돌을 던지거나 새총을 이용해 돌을 쏘는 방법으로 2600여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끼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장동민과 그의 마을 사람들 앞에서 장동민에게 “범죄자”라며 욕설하기도 했다. 경찰 조사에서 손씨는 장동민이 도청과 해킹을 해 자신을 감시한 탓에 범행했다고 시인했다. 그러나 장동민과 손씨는 전혀 모르는 사이로, 도청과 해킹 주장은 손씨의 과도한 피해망상으로 확인됐다. 재판에 넘겨진 후 손씨 측은 장동민과 합의를 시도했으나 장동민은 재범을 우려하며 합의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심을 맡았던 춘천지법 원주지원 형사1단독 공민아 판사는 “범행 기간과 방법에 비추어 피해자나 그 가족이 신체의 안전에 위협을 느끼는 등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 명백하다”며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초범인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조두순, 출소 후 외출 단 두 번...집에서 TV 시청·운동”

    “조두순, 출소 후 외출 단 두 번...집에서 TV 시청·운동”

    “지난해 12월 24일, 올해 5월 7일 외출”외출 외에는 TV 시청, 운동하며 지내“이웃들 욕설하며 지나가기도” 지난해 12월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68)의 근황이 전해졌다. 25일 고정대 안산보호관찰소 전자감독과장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두순의 생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조두순은 출소한 해 12월 24일과 지난 5월 7일 단 두 차례만 외출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과장은 “(조두순이)두 차례 외출 외에는 집에서 TV 시청, 간단한 운동 등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자발찌로 관리감독이 되고 있고 움직임은 실시간 늘 체크하고 감독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시스템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며 몰래 외출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임을 덧붙였다. 주변 이웃과의 갈등에 대한 질문에는 “없다. 가끔 이웃들이 이제 주취 상태에서 지나가면서 욕설을 하거나 하면서 지나가기는 하는데, 본인도 그런 것들을 감수한다”고 말했다. 조두순 출소 당시 ‘응징하겠다’며 모여들었던 유튜버 등에 대해서도 “지금은 거의 평온한 상태”라며 “지역주민들도 현재 보호관찰소의 철저한 관리를 신뢰하고 오히려 지나가면서 격려하시는 분들도 계신다. 처음에 큰 우려도 있었는데 주민 분들도 지금 적응해서 잘 받아들이는 걸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조두순은 외출 시 사전에 신고해야 하며 전담 보호관찰관이 24시간 그의 행동을 관찰해야 한다. 조두순은 일주일 단위로 생활계획서를 직접 작성해 보호관찰관에 제출한다. 외출 계획이 거의 없는 만큼 그는 주거지 내에서 생활한다는 계획을 작성해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법원은 조두순의 재범 방지를 위해 출소 범죄자에 대한 보호관찰 외에도 야간 외출금지, 과도한 음주금지 등의 특별준수사항을 부과해 시행하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금지 △외출시간 제한(오후 9시~익일 오전 6시) △교육시설 및 보육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출입금지 △피해자와의 만남 및 연락금지 △피해자 주거지 반경 200m 접근금지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 명령 등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불법성매매 포주 역할까지… 소년법 비웃는 청소년들

    경북 포항에서 여중생 1명이 무자비한 집단폭행을 당해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15세였던 피해 여중생은 이른바 ‘조건만남’이라고 부르는 불법 성매매를 강요받았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뇌출혈 증세가 올 정도로 심하게 다쳤다. 가해자 8명 중 20대는 한 명 뿐이었고, 모두 10대였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포항북부경찰서는 A(20)씨 등 7명을 구속했다. 집단폭행에 가담한 여중생 5명 중 1명은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이어서 구속을 면했다. A씨는 “‘조건만남’을 할 여학생을 구해오라”고 지시했고, 여중생 3명은 지난달 28일 또래 여중생 B양을 협박했다. B양은 이를 거절한뒤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 조사가 시작되자 여중생 3명은 다른 여중생 2명을 더 모아 지난 7일부터 8일 오전까지 3시간 동안 영일대해수욕장 인근 상가 옥상에서 B양을 무차별 집단폭행했다. A씨와 10대 남성 2명도 B양을 폭행하는데 가담했다. 현재 B양은 얼굴과 몸을 심하게 다치고 뇌출혈까지 일으켜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가 일반병실에서 치료 중이다.“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다” 피해 여중생의 가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글을 올려 잔혹했던 만행을 알렸다. 청원인은 ‘촉법소년, 미성년자 가해자들의 성매매 강요와 집단 폭행으로 인한 15세 여동생의 앞날이 무너졌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기절한 동생 위에 올라타 성폭행을 일삼고 입속에 침뱉기, 담배로 지지기 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온갖 악한 만행들을 일삼았다”고 말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이 장면은 영상통화와 동영상으로 생중계하듯 또래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유포됐고, 이 영상을 접한 한 학생의 신고로 경찰의 추적이 시작됐다. 가해자들은 경찰이 해수욕장 일대를 추적하던 와중에도 2차 폭행을 하며 도주했다. 청원인은 “7명에게 어린 여자아이 하나가 죽도록 맞았다. 신고로 찾지 못하고 시간만 보냈으면 정말 죽었을 것”이라고 분노했다.단순 폭행 넘은 불법 성매매·포주 문제 청원인은 “가해자 여중생 5명 중 한 명은 7월 생일이라서 말로만 듣던 촉법소년”이라며 “가해자들이 제대로 된 엄중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냥 흘러가는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종결돼 묻히지 않도록 해달라”고 호소했다. 포항 시민단체는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학생 또래 집단이 성매매를 강요했고, 이를 거부하고 경찰에 신고하자 보복 폭행을 했다. 이번 중학생 집단 폭행 사건은 단순폭행을 넘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불법적으로 만연해 있는 불법 성매매와 또래 포주 문제 등이 드러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단체는 “피해자가 성매매를 강요받은 사실을 경찰에 알렸지만 경찰 수사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다. 가해학생 5명 중 3명이 위기청소년으로 교육당국이나 학교의 철저한 보호도 필요했지만 교육당국과 경찰, 학교의 보호 시스템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10년간 증가한 소년사건 강력범죄 촉법소년은 형사책임 능력이 없다고 판단돼 범죄를 저질러도 처벌을 받지 않는 10세 이상 14세 미만 소년범을 말한다. ‘형사 미성년자’인 만 14세 미만 청소년은 죄를 지어도 형사 처벌을 받지 않고 보호처분을 받는다. 소년법에 따라 촉법소년이 법원 소년부에 송치되면 ▷감호 위탁 ▷사회봉사 명령 ▷보호 관찰 ▷소년원 송치 등 1∼10호까지 보호처분을 받을 수 있다. 14~18세의 ‘범죄소년’에게는 형사처분이 가능하지만, 소년법이 정한 특례에 따라 형이 완화된다. 아동이나 청소년이 합리적인 사고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소년사건 재범률과 강력범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법무부에 따르면 소년범죄는 청소년 인구 감소로 최근 10년간 감소하고 있지만 재범률과 강력범죄율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소년사건 재범률은 2010년 35.1%에서 2019년 40%로, 강력범죄비율은 2010년 3.5%에서 2019년 5.5%로 늘었다. 청소년 보호란 명목하에 강력범죄를 일삼는 청소년들이 너무나 많아지고 있고, 그 내용도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는 점을 들어 소년법을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처음으로 정부의 답변 요건인 20만명 동의를 얻은 것도 ‘촉법소년법 폐지 촉구’였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에 대한 엄벌이 범죄 감소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소년범죄가 상습화되며 지능화되고 있는 만큼 실효성 있는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최경자 경기도의원, ‘학교폭력 미투 대응 및 피해 지원기관 구축 강화’ 토론회 개최

    최경자 경기도의원, ‘학교폭력 미투 대응 및 피해 지원기관 구축 강화’ 토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최경자 도의원(더불어민주당, 의정부1)은 지난 20일 경기도교육청 북부청사 김대중홀에서 ‘학교폭력 미투 및 대응방안, 피해 지원기관 구축 강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고 21일 밝혔다. 경기도의회와 경기도교육청이 주관하고, ‘2021 상반기 경기교육 정책토론회’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토론회는 최경자 의원(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이 좌장을 맡았다. 임재연 교수(목원대)의 주제발표와 김경근 도의원(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윤명현 장학사(의정부교육지원청 학생지원센터), 이동주 학생인권옹호관(경기도교육청 학생생활인권과), 음훈정 이사장(민들레학교), 윤상일 부소장(한국브레인코칭연구소), 차용복 부장(해맑음센터), 이상우 교사(금암초등학교) 등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최 도의원은 “우리나라 대표 교육문제이자 사회문제로 인식돼 온 학교폭력은 원격수업 하에서 더 가속화돼 사이버 학교폭력으로까지 이어졌다”면서 “이번 정책토론회를 통해 교육적 지원과 개입이 필요한 학교폭력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피해학생의 치유와 회복을 위한 피해지원기관 구축 강화 필요성에 논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임재연 교수는 “2020년 기준, 139개소의 피해학생 전담 지원기관이 운영되고 있으나, 학교폭력과 무관한 곳으로 지정되거나 가해학생 특별교육이수기관과 중복 지정된 곳도 있는 등 피해학생의 보호 및 치유를 위한 전문적인 기관이 부족한 상태”라며 피해 지원기관 구축 강화 필요성에 대해 토로했다. 윤상일 부소장은 “학생들의 공격성과 분노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뇌과학 기반 학교폭력 예방 프로그램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차용복 부장은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상담과 지원하는 학교폭력 피해학생 종합지원센터 설립과 피해학생 및 피해가족 치료 지원 기한 연장 및 치료비 지원 대상 조정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 김경근 도의원은 “체육계와 방송계의 학교폭력 미투 사건을 보면서 피해학생들이 입은 상처와 고통스러운 기억은 언제든 소환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학교폭력 가해자의 재범을 방지할 수 있는 교화 시스템과 피해학생의 치유 프로그램 내실화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윤명현 장학사는 “형사적·사법적 접근이 아닌 피해 회복과 학생 중심의 관계 개선, 학생들의 관계 회복 교육적 접근으로 초점을 맞춘 학교폭력 재발방지 절차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음훈정 이사장은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대책과 일관된 방향성을 가진 컨트롤 타워로서 피해 지원기관은 학생들이 정상적인 인간성을 함양하도록 이끌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우 교사는 “도교육청 및 교육지원청 차원에서 학교폭력에 대한 학부모의 예방력과 대응력 향상을 위한 상담센터 설치 및 교육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동주 학생인권옹호관은 “학교를 비롯한 사회 모든 분야에서의 학생에 대한 비폭력 문화를 조성해 나가야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심한수 학생생활인권과장은 “학교폭력에 대한 감수성과 인식 변화를 위해 학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예방 교육을 다양화하고, 사안처리 과정에서 화해와 관계회복 중심의 교육적 해결 방안을 강화함은 물론, 토론회에서 제기된 피해학생 보호 강화를 위해 유관기관과 적극 협력함으로써 관련 학생들의 회복과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최 도의원은 “가해학생의 진정한 사과와 반성에 기반한 피해학생의 치유 및 가해학생의 선도와 교육 등 깨어진 관계를 복원하는 회복적 관점에서 보다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의회차원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이찬종씨 별세 김재범씨 모친상 임석(P.S테크 회장·전 솔로몬금융그룹 회장)·송영한·방경완씨 장모상 1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1일 오전 10시 (02)3410-3151 ●김순남씨 별세 조영주(시그마 BNS 대표)·용준(하나금융투자 법인영업본부장)씨 모친상 19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1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주동연(전 광주 동구의회 의원)씨 별세 안금옥씨 남편상 주영란·영남·민아·용완(강릉원주대 교수·전 한국인터넷진흥원 본부장)·현오(기아자동차 근무)씨 부친상 임남섭(플랜트산업협회 상무)씨 장인상 18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0일 오전 9시 30분 (062)713-5022 ●정순호씨 별세 최정수·인호(전 한겨레신문 심의실장)·강호(드림우드 대표)씨 모친상 김지우씨 시모상 18일 진주 경상대병원, 발인 20일 (055)750-8655
  • 법이 눈감은 사이… 5조 등친 그놈, 고작 1년형 살고 또 그 짓

    법이 눈감은 사이… 5조 등친 그놈, 고작 1년형 살고 또 그 짓

    “국내 피해자만 8만명, 피해금액이 5조원입니다. 주범 중 한 명은 2016년 구속돼 1년형 살고 나와서 지금도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대요. 이 정도면 사기꾼을 위한 나라 아닌가요?” 2018년 4월 말레이시아 회사인 MBI가 유통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줄 알았다가 1억원대 사기를 당한 지모씨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분통을 터뜨렸다. 지씨는 당시 친한 언니와 커피 한 잔을 하러 갔다가 MBI 모집책의 꾐에 넘어갔다. ‘6개월마다 2배씩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고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릴 수 있다’는 말에 속고 말았다. 지씨는 처음 650만원을 투자했다가, 원금을 회수하려면 더 많은 돈을 넣으라는 말에 결국 1억원까지 투자했다. 2019년 11월 대전광역시경찰청에 사기꾼들을 고소했지만, 지난해 6월 검찰은 불기소 처분했고 지씨는 항고했다. 다단계 사기부터 암호화폐 사기까지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다중사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중사기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강력한 손해배상 등을 청구해 범죄의지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난 13일 경찰청과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따르면 2016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전국에서 적발된 유사수신 범죄는 3001건으로 집계됐다. 1만 152명이 피의자로 검거됐다. 유사수신행위란 금융기관으로 등록·신고하지 않고 이자를 약정해 자금을 모으는 불법 행위다. 최근엔 다단계 외에도 가짜 암호화폐를 이용한 금융사기 범죄로 진화했다.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다단계 형태로 암호화폐를 판매한 ‘브이글로벌’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유사수신행위법, 방문판매업 위반 혐의 등으로 수사 중이다. 이 사건의 피해 금액은 2조원대로 추정된다. 수조원대의 피해가 발생해도 유사수신범에게 적용되는 처벌이 약해 재범을 끊기 어려운 구조다. 유사수신행위의 형량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이다. MBI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는 “사기를 쳐서 50억원을 벌고 최대형량인 5년을 받더라도 구치소에서 해마다 연봉 10억원을 챙기는 셈 아니냐”라며 “처벌이 약하다 보니 다들 1~2년 살다가 나와서 또 투자자를 모으고 돈을 뺏는다”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지난해 8월 ‘다중사기범죄 피해방지 및 구제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형량을 10년 이하 징역 및 벌금 1억원 이하로 올리고, 이득액이 5억원 이상이면 가중처벌하는 내용이 뼈대다. 또 부당 이득금이 1억원이 넘으면 이익의 3배까지 벌금을 물릴 수 있도록 하고 몰수·추징 근거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금융위원회 등 금융당국은 기존 유사수신행위법 개정을 통해서도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입장이어서 다중사기처벌법 도입에 소극적인 입장이다. 박 의원은 “손해액의 3배 이내의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만들고 다중사기범의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일 경우 유죄 판결이 나오면 신상공개를 하는 내용도 법안에 있다”며 “법안이 정무위원회에 심사 중인 만큼 입법공청회 등을 열어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법 통과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휴대전화 사달래서” 여자친구 12세 아들 얼굴 밟은 30대男

    “휴대전화 사달래서” 여자친구 12세 아들 얼굴 밟은 30대男

    법원,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선고 교제하는 여성의 12세 아들 얼굴을 밟아 골절상을 입힌 30대 남성이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9단독 김진원 판사는 상해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학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39)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8일 밝혔다. 또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40시간의 아동학대 재범예방 강의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5일 오후 8시쯤 인천시 미추홀구 교제하던 여성 B씨의 주거지에서 B씨의 아들 C(12)군의 얼굴을 한차례 강하게 밟아 오른쪽 안와바닥의 골절상 등 상해를 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당시 침대 위에 앉아 있던 C군의 팔을 잡아 침대 아래로 끌어 내리고, 몸부림치는 C군의 팔이 자신의 얼굴에 부딪히자 화가 나 얼굴을 밟고 헤어드라이기로 때릴 듯 위협했다. A씨는 이 사건 3년 전부터 B씨와 교제 중이었으며, 당시 C군이 휴대전화를 사달라고 떼를 썼다는 이유로 범행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판부는 “범행 내용에 비춰 죄책이 무겁고, 피해 아동의 상해 정도가 상당히 중하다”며 “다만 범행을 자백하고 인정하고 있고, 피해 아동의 어머니와 원만히 합의한 점, 피해 아동이 피고인에 대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40대 손님 살해’ 인천 노래주점 업주 신상 공개...34세 허민우

    ‘40대 손님 살해’ 인천 노래주점 업주 신상 공개...34세 허민우

    술값 시비 끝에 손님을 살해하고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17일 오후 인천경찰청은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근 살인 및 사체손괴·유기 등 혐의로 구속한 허민우(34)씨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경찰관인 내부 위원 3명과 법조인 등 외부 전문가 4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비공개 회의를 통해 이번 사건이 법에 규정된 신상 공개 요건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 위원회는 “피해자의 시신을 심하게 훼손하는 등 범행 수법이 잔인하다”며 “피의자의 자백과 현장 감식 자료 등 혐의를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확보됐고 이미 구속영장도 발부됐다”고 밝혔다. 이어 “수사 착수 후 연일 계속된 언론 보도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됐다”며 “신상정보 공개로 인한 피의자의 인권침해보다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공공의 이익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특정강력범죄의 처벌에 관한 특례법에 따르면, 범행 수단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특정 강력범죄에 한해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있다. 이는 국민의 알 권리 보장과 피의자 재범 방지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만 가능하며, 피의자가 청소년이면 신상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허씨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 6∼24분쯤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허씨가 운영한 이 노래주점 화장실에서는 A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그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으며, 인근 마트에서는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노래주점 내 빈 방에 A씨 시신을 이틀 동안 숨겼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 곳곳을 돌아다녔으며,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허씨는 폭행이나 상해 등 여러 전과가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A씨는 살해되기 직전인 당일 오전 2시 5분쯤 “술값을 못 냈다”며 112에 신고했지만, 인천경찰청 112 치안 종합상황실 근무자는 관할 인천 중부서에 출동 지령을 내리지 않았다. 인천경찰청은 당시 신고 접수 과정의 문제점을 확인하기 위해 자체 진상 파악과 함께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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