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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제 여성 사업장 찾아가 불지른 50대 ‘살인미수 혐의’…징역 15년

    교제 여성 사업장 찾아가 불지른 50대 ‘살인미수 혐의’…징역 15년

    대전지법 천안지원 제1형사부(재판장 전경호)는 15일 살인미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57)에 대해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40시간의 스토킹 치료프로그램 이수와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 부착을 각각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27일 교제하던 60대 여성 B씨가 운영하는 천안 성환읍 마사지 업소에 기름을 뿌린 뒤 불을 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화재로 B씨가 전신 2도 화상을 입고 종업원과 손님, 같은 건물에 있던 입주민 6명 등이 연기 흡입 등으로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았다. A씨는 B씨에 대한 스토킹 행위로 법원으로부터 접근금지 결정을 받은 상태에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A씨는 범행 3일 전 경유와 시너 등을 구입해 기름과 섞어주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준비했다”며 “피해자는 당시 화재로 전신에 2도 화상을 입어 심각한 생명의 위협을 받았던 점 등을 고려하면 살해할 고의가 충분히 있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기 잘못을 회피하는 등 재범 위험성도 인정된다. 피해자는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호소하면서 엄벌을 탄원하고, 피해 복구를 위한 노력도 하지 않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 “105번 연락 시도”…여친 얼굴뼈 부러뜨린 男 ‘집행유예’

    “105번 연락 시도”…여친 얼굴뼈 부러뜨린 男 ‘집행유예’

    여자친구의 외도를 의심해 얼굴 뼈가 부러질 정도로 주먹질하고 스토킹 범죄까지 저지른 30대가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13일 춘천지법 형사2부는 상해, 스토킹 처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33살 A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또 폭력치료강의와 스토킹범죄 재범예방강의 각 40시간 수강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9월 여자친구 B씨가 운영하는 식당에 찾아가 욕설을 퍼붓고 B씨 얼굴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때려 광대뼈 부위 골절 등 상처를 입힌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B씨가 다른 남자를 만난다고 의심해 이같이 범행했다. 또 경찰로부터 B씨에 대한 접근 금지, 전화 등 연락 금지 경고를 받은 지 20분 만에 B씨에게 전화를 거는 등 약 5시간 동안 105차례에 걸쳐 연락을 시도한 사실도 밝혀졌다.볍원은 “상해의 정도가 비교적 중한 것으로 보이고, 피고인 스토킹 행위로 인해 피해자가 상당한 불안감과 공포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과거에도 폭력 관련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인이 수사단계에서 피해자와 합의해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 점, 피고인이 음주 문제를 인식하고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등 재범하지 않고 성실하게 살아갈 것을 다짐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반세기 자유·전위의 반복… 켜켜이 담은 詩의 목소리

    반세기 자유·전위의 반복… 켜켜이 담은 詩의 목소리

    문지시인선표지의 프레임·컷·색깔 유명1호는 황동규 ‘나는 바퀴를…’기형도 ‘입 속의 검은 잎’ 94쇄창비시선1호는 1975년 신경림 ‘농무’최영미 ‘서른, 잔치는 끝났다’출간 1년간 50만부이상 팔려 한국 현대시의 흐름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엄혹한 현실에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면서도 예술의 변방에서 끝없는 전위와 혁신을 거듭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세기 가까이 멈추지 않고 이들을 후원했던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와 창비는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다.7일 문학계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를 두고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시인선(詩人選)’이 600호(‘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4월 3일)를, 창비의 ‘창비시선’이 500호(‘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3월 27일)를 돌파했다. 문지시인선은 시집을 낼 때마다 국내 시인선 최다 호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첫 출간 시기는 민음사의 ‘오늘의 시인총서’(1974년)나 창비시선(1975년)보다 늦었지만 가장 활발히 시집을 펴내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선으로 거듭났다. 문지시인선 1호는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1978년 출간 이후 46년이 됐다. 한 해 평균 13권 이상의 시집을 내놓은 셈이다. 창비도 꾸준히 시인선을 펼치며 ‘500호’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창비시선 1호는 신경림의 ‘농무’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 겸 문학평론가는 “시적 자아의 측면에서 신경림은 농민을 대변해야 한다는 위치에 서 있던 반면, 황동규의 시집은 ‘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문지시인선 중에서는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1989년)이 가장 많은 94쇄를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았다.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년)가 67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1981년)이 57쇄를 찍었다.문지시인선의 역사는 표지의 미학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오규원이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액자를 연상케 하는 사각형 틀 안에 소설가 이제하와 시인 겸 무용평론가 김영태가 그린 캐리커처를 배치한다. 2007년 김영태 시인이 작고한 뒤로는 주로 이제하 소설가가 컷을 그리고 있다. 표지의 색깔은 100호를 전후로 변해 왔다. 황토색으로 시작해 청색, 초록색, 고동색, 군청색, 자주색에서 600호부터는 청량한 개방감을 주는 하늘색이다. 시인들 사이에서는 문지시인선 디자인이 이번에 대폭 바뀔 거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기존 디자인을 고수하는 쪽으로 정해졌다. 이 대표는 “표지 프레임과 컷은 비단 한 출판사의 디자인이 아니라 한국 현대시의 유산이며 젊은 세대에게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기존의 디자인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창비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1979년)가 59쇄를 기록하며 지금까지도 애송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년)는 출간 후 1년간 무려 50만부가 넘게 팔렸다. 최근에는 499호로 2000년생 ‘Z세대 시인’ 한재범의 ‘웃긴 게 뭔지 아세요’를 내놓으며 새로운 감각으로 독자와 호흡하고 있다. 후발주자들도 가세하며 한국 시단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민음사는 시인의 선집 개념인 ‘오늘의 시인총서’ 외에도 1986년 시작한 ‘민음의 시’ 시인선으로 최근 320호를 펴냈다. 문학동네도 2011년부터 ‘문학동네시인선’을 출간하며 최근 208호까지 이르렀다. 대형 출판사 외에도 ‘걷는사람 시인선’, ‘문학수첩 시인선’, ‘책만드는집 시인선’ 등 다양한 출판사가 시인선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의 시가 최근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기 시작했다.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이 지난달 미국에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한국 현대시사(史)의 쾌거다. 문학과지성사에 따르면 문지시인선 시인 35명의 시집 86권이 현재 영어·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옮겨졌다.
  • 현실과 자유, 시적 전위 넘나들며…반세기 담아온 詩의 목소리

    현실과 자유, 시적 전위 넘나들며…반세기 담아온 詩의 목소리

    한국 현대시의 흐름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건 어려운 일이다. 엄혹한 현실에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면서도 예술의 변방에서 끝없는 전위와 혁신을 거듭해야 했기 때문이다. 반세기 가까이 멈추지 않고 이들을 후원했던 출판사 문학과지성사와 창비는 그 여정의 든든한 동반자다. 7일 문학계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를 두고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시인선’이 600호(‘시는 나를 끌고 당신에게로 간다’·4월 3일)를, 창비의 ‘창비시선’이 500호(‘한 사람의 노래가 온 거리에 노래를’·3월 27일)를 돌파했다. 두 출판사는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서울 모처에서 각각 간담회를 열고 시인선의 흐름을 일별하며 그것의 문학적 의미를 되짚었다.문지시인선은 시집을 낼 때마다 국내 시인선 최다 호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첫 출간 시기는 민음사의 ‘오늘의 시인총서’(1974년)나 창비시선(1975년)보다 늦었지만 가장 활발히 시집을 펴내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선으로 거듭났다. 문지시인선 1호는 황동규 시인의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로 1978년 출간 이후 46년이 됐다. 한 해 평균 13권 이상의 시집을 내놓은 셈이다. 속도는 다소 느렸지만, 창비도 꾸준히 시인선을 펼치며 ‘500호’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창비시선 1호는 신경림의 ‘농무’다. 500호 특별시선집의 제목은 이 시집에 수록된 시 ‘그 여름’에서 따온 것이다. 2000년대 이후로는 많이 퇴색했지만, 한때는 출판사의 지향점과 해당 시선의 색깔이 비슷한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아주 범박하게 표현하자면, 창비가 현실에 발을 디딘 채로 사회와 현실의 문제를 고민했던 반면 문학과지성사는 좀더 실험적이고 전위적인 시에 힘을 실었다고도 하겠다. 물론 한 시인이 여러 출판사에서 시집을 내는 만큼 이런 경향에 모두 묶이는 것은 아니다. 이광호 문학과지성사 대표이사 겸 문학평론가는 “(시인선의) 정체성을 하나로 규정하는 것은 폭력적이고 어려운 것”이라면서도 “시적 자아의 측면에서 신경림은 농민을 대변해야 한다는 위치에 서 있던 반면, 황동규의 시집은 ‘나’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채워져 있다”고 말했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문지시인선 중에서 가장 많은 94쇄를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은 기형도 시인의 ‘입 속의 검은 잎’(1989년)에 수록된 ‘질투는 나의 힘’의 마지막 문장이다. 이 밖에도 황지우의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1983년)가 67쇄, 최승자의 ‘이 시대의 사랑’(1981년)이 57쇄, 이성복의 ‘뒹구는 돌은 언제 잠 깨는가’(1980년)가 57쇄를 찍었다.창비에서는 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1979년)가 59쇄를 기록하며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애송되고 있다. 최영미 시인의 ‘서른, 잔치는 끝났다’(1994년)는 출간 후 1년간 무려 50만부가 넘게 팔리는 등 어마어마한 화제성으로도 주목받았다. 최근에는 499호로 2000년생 ‘Z세대 시인’ 한재범의 ‘웃긴 게 뭔지 아세요’도 내놓으며 새로운 감각으로 독자와 호흡하고 있다. 백지연 창비 부주간은 “다채롭고 젊은 감각을 담는 동시에 서정의 진화를 꾀하는 새로운 시적인 방법들로 창비시선이 풍성해지고 있다”고 짚었다.문지시인선의 역사는 표지의 미학을 빼고 이야기할 수 없다. ‘시인들의 시인’으로 불리는 오규원이 디자인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액자를 연상케 하는 사각형 틀 안에 소설가 이제하와 시인 겸 무용평론가 김영태가 그린 캐리커처를 배치한다. 2007년 김영태 시인이 작고한 뒤로는 주로 이제하 소설가가 컷을 그리고 있다. 액자의 색깔은 100호를 전후로 변해왔다. 황토색(1~100호)으로 시작해 청색(101~199호), 초록색(200~299), 고동색(300~399), 군청색(400~499), 자주색(500~599)에서 600호부터는 청량한 개방감을 주는 하늘색이다. 600호를 앞두고 시인들 사이에서는 문지시인선 디자인이 대폭 바뀔 거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기존 디자인을 고수하는 쪽으로 정해졌다. 이광호 대표는 “엄청나게 고민했고 개인적으로는 바꾸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면서도 “이 프레임과 컷은 비단 한 출판사의 디자인이 아니라 한국 현대시의 유산이며 젊은 세대에게도 여전히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의 디자인을 존중하는 쪽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후발주자들도 가세하며 한국 시단은 더욱 다채로워졌다. 민음사는 기존에 시집을 낸 시인의 선집 개념인 ‘오늘의 시인총서’ 외에도 1986년 시작한 ‘민음의 시’ 시인선으로 최근 320호를 펴냈다. 문학동네도 개별 시인들의 시집을 내다가 2011년부터 ‘문학동네시인선’을 출간하며 최근 208호까지 이르렀다. 대형 출판사의 시인선 외에도 ‘걷는사람 시인선’, ‘문학수첩 시인선’, ‘책만드는집 시인선’에 지난 2월 시작한 ‘타이피스트 시인선’ 등 다양한 출판사가 시인선을 선보이며 한국 동시대 시문학에 다양한 목소리를 더하고 있다. 어떤 시는 모국어 화자가 읽어도 쉽게 독해되지 않는다. 시를 외국어로 번역하는 게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그럼에도 한국의 시가 최근 세계 독자들의 마음에 가닿기 시작했다. 문지시인선 527호인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이 지난달 미국에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받은 것은 한국 현대시사(史)의 쾌거다. 문학과지성사에 따르면 문지시인선 35명의 시인의 시집 86권이 현재 영어·독일어·프랑스어·일본어 등 세계 각국의 언어로 옮겨졌다. 강동호 문학평론가는 “한국 현대시가 서구의 보편성을 따라잡는 것에 주안점을 오래 뒀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2000년대 중반부터는 연구자들 사이에서 우열이나 경쟁까진 없지만 ‘콤플렉스’를 가질 필요는 없겠다는 생각이 구축됐다”면서 “한국어에 대한 첨예한 의식으로 시를 통해 모험적인 실험을 하려고 했던 노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분명한 인식이 있다”고 진단했다.
  • 병원 옆자리 환자 소화기로 내리쳐 살해…치매노인 무죄 확정

    병원 옆자리 환자 소화기로 내리쳐 살해…치매노인 무죄 확정

    병원에서 같은 방 환자의 머리를 소화기로 내리쳐 숨지게 한 70대가 알코올성 치매 등 심신상실 상태에 있었다는 이유로 무죄를 확정받았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지난달 12일 상해치사 혐의를 받는 70대 A씨를 이같이 판단하고, 상고심에서 모든 상고를 기각했다. A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2심) 판결이 옳다고 판단한 것이다. 대법은 “원심의 판단에 심신장애에 관한 법리를 오해한 잘못이 없다”고 설명했다. 치료감호 청구에 대해서도 “필요성 및 재범의 위험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A는 지난 2021년 8월7일 오전 3시30분께 병실을 나가려다 간호조무사에게 저지당하자, 철제 소화기를 집어 들어 같은 병실에서 자고 있던 80대 남성 B씨의 얼굴과 머리를 내려쳐 사망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B씨는 당시 외상성 다발성 두개골 골절 등 상해를 입었고, 사흘 뒤 사망했다. A씨측은 “중증 치매로 인해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2004년 12월부터 한 병원에서 ‘알코올 사용에 의한 정신 및 행동장애(의존성 증후군)’로 치료를 받아왔다. 2008년부터는 알코올성 치매 진단을 받고, 2018년에는 외막성 경막하 출혈로 입원치료 등을 받았다. 2021년 9월 A씨를 20여일 입원시켜 정신 감정을 진행한 의사는, 박씨의 치매 및 인지기능 장애 정도가 ‘기억력, 판단력 등 전반적인 인지기능 저하로 일상생활 유지에 있어 주변인의 도움이 상당히 필요한 중증의 인지장애’라고 판단했다. 형법 10조에 따르면 심신상실 상태는 ‘사물을 변별한 바에 따라 의지를 정해 자기의 행위를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 결여된 상태’로 처벌하지 않는다. 능력이 아예 없지는 않으나 모자란 심신미약의 경우는 형을 감경해 처벌한다. 검사는 박씨가 심신미약 상태였다고 보고 공소를 제기했다. 그러나 1심과 2심 법원은 A씨의 심신상실 상태를 인정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1심을 맡은 부산지법 형사1부(부장판사 이진재)는 “박씨가 알코올성 치매로 인해 인지기능이 현저히 저하돼,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상실된 상태에 있었음을 인정할 수 있다”며 지난해 4월13일 무죄를 선고했다. 2심 법원인 부산고법 형사2-1부(부장검사 최환도는 박씨가 심신상실 상태에서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 재차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씨의 치매 증세가 심각해 한정치산자가 아닌 금치산자로 판단된다는 한 병원 소견을 근거로 들었다. 검사가 불복했으나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 출동한 경찰관 돌아가자 다시 후배 폭행한 50대 ‘실형’

    출동한 경찰관 돌아가자 다시 후배 폭행한 50대 ‘실형’

    폭행 사건으로 출동한 경찰관이 돌아가자 다시 후배를 폭행하고 보복 협박까지 한 50대가 결국 실형을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11부(부장 이대로)는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 10개월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11월 울산의 한 주점에서 후배인 40대 B씨를 폭행해 경찰관에게 체포되자 B씨에게 보복을 예고한 혐의로 기소됐다. 당시 A씨가 B씨를 폭행하면서 경찰이 출동했다. 그러나 B씨가 사건 처리를 원하지 않아 경찰관들이 돌아가자, A씨는 또다시 B씨를 폭행했다. 결국,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현장에서 연행되자 “내가 나오면 너를 가만히 두지 않겠다”라며 B씨를 위협했다. A씨는 경찰서로 연행된 후에도 경찰관에게 욕설하고 허벅지를 발로 차기도 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피해자의 용서와 이해로 폭력 사건을 일단락했는데도 다시 피해자를 폭행하고 경찰관까지 때렸다”며 “폭력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고, 누범 기간에 재범해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 종근당건강 아임비타 모델에 가수 ‘박재범’ 선정…“에너지 넘치는 만남”

    종근당건강 아임비타 모델에 가수 ‘박재범’ 선정…“에너지 넘치는 만남”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종근당건강의 아임비타(I’m Vita)가 가수 박재범을 새로운 모델로 선정했다고 1일 밝혔다. 가수 박재범은 늘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며 가수는 물론, 프로듀서와 MC로서도 인정을 받고 자신의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2022년에는 MORE VISION(모어비전)을 설립해 사업가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가수 박재범을 새로운 모델로 발탁한 아임비타 측은 에너지 넘치고 긍정적인 박재범의 이미지와 현대인을 위한 고품질의 비타민만을 선보이는 아임비타의 아이덴티티가 부합하다고 판단해 모델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임비타는 ‘당신이 찾던 진정한 비타민’을 슬로건으로 해 비타민의 올바른 기준을 제시하는 비전을 갖고 있는 종근당건강의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다. 대표 제품인 ‘아임비타 멀티비타민 이뮨샷’은 액상, 캡슐, 정제 3중 복합 제형으로 구성된 올인원 멀티비타민으로 120년 역사의 DSM사의 유럽산 비타민만을 100% 사용하고, 현대인 필수 영양소인 비타민 10종에 미네랄 7종, 베타카로틴까지 총 18종의 영양소를 최적의 배합으로 설계했다. 특히 아임비타 이뮨샷은 비타민B군을 최대 4,000% 고함량으로 담은 제품으로, 지친 현대인의 체력 충전을 위한 제품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런칭 약 1년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병을 돌파했으며, 지난해 8월 한달 브랜드 판매량을 낱개 환산 시 초 당 한 개 꼴로 팔리는 판매고를 기록하며, ‘1초 비타민’이라는 애칭도 얻었다. 최근 소비자 조사(K-BPI)에서는 1등을 했다. 아임비타 관계자는 “MZ세대부터 다양한 연령대까지 세대를 아우르며 사랑을 받고 있는 박재범은 오랜 기간 동안 음악, 방송, 사업가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며 “에너지넘치고 트렌디한 박재범의 이미지와 ‘1초 비타민’으로 불리며 소비자들에게 큰 사랑받고 있는 종근당건강 아임비타의 이미지가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가족 살해하겠다’며 ‘문자 폭탄’ 5800건 보낸 60대 집유

    ‘가족 살해하겠다’며 ‘문자 폭탄’ 5800건 보낸 60대 집유

    자신에게 돈을 빌렸다가 갚은 30년 지기 채무자에게 문자폭탄을 보내는 등 장기간 괴롭힌 60대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전주지법 형사3단독(정재익 부장판사)은 감금 및 재물손괴, 폭행, 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A(68)씨에게 징역 2년 3개월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재판부는 또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스토킹 범죄 재범 예방 강의 수강도 명했다.A씨는 2014년 지인인 B씨에게 2억 5000만원을 빌려준 뒤, 이를 갚으라며 10년 가까이 협박한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2018년 7월에는 B씨를 찾아가 휴대전화와 자동차 열쇠를 빼앗고 “당장 돈을 안 갚으면 못 나간다”면서 건물에 감금했다. 이후 A씨가 잠든 사이에 B씨가 도망가자, 뒤쫓아가 뺨을 여러 번 때리는 등 폭력도 행사했다. 특히, 2022년 3월 채무 전액을 변제받고 난 뒤에도 ‘돈을 더 달라’면서 B씨를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A씨가 2022∼2023년 B씨에게 문자·음성·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보낸 메시지는 모두 5875건에 달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형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상스럽고 공포스러운 협박성 문구가 담겼다. 집에 불을 지르겠다, 딸과 사위·손주 등 가족을 잔인하게 살해하겠다는 끔찍한 내용의 메시지를 여러 차례 B씨에게 보냈다. 몰래 촬영한 B씨의 신체 특정 부위를 사진으로 전송해 성적 수치심과 혐오감을 주기도 했다. A씨는 2023년 법원으로부터 ‘피해자의 주거지 100m 이내에 접근하지 말 것’, ‘피해자에게 휴대전화 문자·음성을 보내지 말 것’ 등의 잠정조치 결정을 받은 이후에도 협박을 지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법정에서 “오래 알고 지낸 B씨에게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는데도 돈을 갚지 않아서 그랬다”고 증언했다. 그러나 정 판사는 “피고인은 상식을 벗어난 수준으로 피해자뿐만 아니라 피해자의 딸과 사위·손주 등에 위해를 가하겠다는 협박을 했고, 그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집요하게 범행했기에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정 판사는 “피고인이 보낸 메시지는 상스러운 욕설뿐만 아니라 음란하고 난잡한 단어가 대부분이어서 범행 횟수와 기간에 비춰볼 때 피해자는 크나큰 정신적 고통과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고 분노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을 앓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
  • 골목에서 여성 향해 음란행위 30대… 집행유예

    골목에서 여성 향해 음란행위 30대… 집행유예

    골목을 지나던 여성 앞에서 음란행위를 한 30대 남성이 1심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울산지법 형사6단독 최희동 판사는 공연음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 A씨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또 A씨에게 보호관찰과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 3년간 아동·청소년·장애인 관련기관 취업 제한도 명령했다. A씨는 지난해 10월 초 울산 중구의 한 골목에서 걸어오던 40대 여성을 향해 자신의 신체 특정부위를 노출한 뒤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범행을 목격한 피해자가 당혹감과 함께 상당한 성적 수치심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며 “A씨는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다시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피해자와 원만히 합의해 피해자가 선처를 탄원하는 점, 재범 방지를 위해 정신과 치료를 받는 점 등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 “후임MC 지코, 잘 해주길” 이효리 ‘레드카펫’ 종영

    “후임MC 지코, 잘 해주길” 이효리 ‘레드카펫’ 종영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이효리가 마지막 방송에 대한 시원섭섭한 심경을 전하며 후임 MC 지코를 언급했다. 지난 29일 KBS 2TV ‘이효리의 레드카펫’에서 마지막 13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이효리는 자신의 ‘미스코리아’ 곡으로 무대를 꾸몄다. 팬들을 위한 깜짝 안무까지 선보이며 여유 있는 노련한 모습도 보였다. 이효리는 “‘다시 봄’ 특집인 만큼 다시 보고 싶은 분을 모셨다”며 “첫 번째 시즌을 책임져준 1대 MC”라며 가수 박재범을 소개했다. 이효리는 “1대 선배님”이라며 너스레, 과거 자신이 진행하던 프로에서 ‘국민 연하남’으로도 나왔다고 했고, 당시 모습도 소환됐다. 그러면서 “이젠 같은 MC로 이 자리에 앉아있다”며 세월에 놀라워하며 “1대 MC가 잘 닦아놨다”고 했다. 그러면서 근황을 묻자 악뮤 찬혁은 “전국 순회 끝났다, 올해가 우리 10주년”이라며 소개, “10주년 기념하는 계획들 세우고 있다”고 했다. 최정훈은 “길게 해외여행 다녀왔다, 영국 런던 꿈에 그리던 무대에서 공연했다, 올해 잔나비도 데뷔 10주년”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잔나비와 악뮤는 데뷔 하루 차이. 데뷔 날짜를 따지는 모습에 이효리는 “데뷔 26년 돼봤냐, 놀고들 있다”고 말해 폭소하게 했다. 이효리는 “단독 MC 여기가 처음이라 첫 녹화가 생각보다 떨리더라”며 “지난주 녹화 때 적응해서 이제 재밌다 싶었는데 마지막이 오더라”고 했다. 이에 모두 동감하자 이효리는 “그래서 한 번도 제대로 된 방송이 안 나온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말해 웃음 짓게 했다. 특히 이효리에게 레드카펫을 진행하며 소감을 물었다. 이효리는 “다시 음악 활발히 하고 싶다는 생각, 음악 하는 사람들 진짜 멋지단 생각 오랜만에 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이효리는 “내가 못 했던 걸, 다음 MC가 잘 채워주길 바란다”며 “다음 MC 그 아이가 잘해주길”이라며 후임 MC 지코를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1원 이체하고 입금자명에 ‘110,000’… 택시 기사 돈 뜯은 중학생

    1원 이체하고 입금자명에 ‘110,000’… 택시 기사 돈 뜯은 중학생

    택시 기사에게 요금을 잘못 송금했다고 속이고 차액을 현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돈을 가로챈 중학생이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형사6단독 장재용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A군에게 징역 장기 10개월, 단기 6개월을 선고했다. 장 판사는 “피고인은 과거 동종 범행으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처벌받아 유예 기간에 재차 이 사건 범행을 반복했다”며 “현재까지 완전한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은 점에 비춰보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으며 피고인의 어머니가 일부 피해자와 합의해 다시는 피고인이 재범하지 않겠다고 하는 등 피고인과 가족 간 유대관계가 비교적 분명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했다. A군은 지난해 6월 택시 기사에게 실제 요금보다 더 많은 돈을 송금한 척 속여 현금을 받는 방식으로 세 차례에 걸쳐 83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는다. 실제로는 1원을 계좌 이체하고 입금자 이름에 ‘입금 110,000’ 등이라고 적고 이를 택시 기사에게 보여주며 차액을 돌려달라고 속였다. A군은 같은 해 8월 경기 안성시에서 남양주시까지 약 150㎞를 무면허로 승용차를 운전한 혐의도 있다.
  • ‘또래 살인’ 정유정 2심도 무기징역…“사형은 예외적으로 행해야”

    ‘또래 살인’ 정유정 2심도 무기징역…“사형은 예외적으로 행해야”

    과외받으려는 학생으로 위장해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유정에게 2심에서도 무기징역이 선고됐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욱)는 27일 정유정의 살인 등 혐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1심과 같은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검찰은 지난해 1심에서 정유정에게 사형을 구형했지만 무기징역이 선고되자 교화 가능성이 없고, 가석방될 경우 재범 우려 등을 이유로 항소했다. 지난달 항소심 결심 공판에서도 사형을 구형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무기징역 선고 이유에 대해 “사형은 생명을 박탈하는 냉엄한 형벌로 극히 예외적으로 행해져야 한다”며 “직업, 나이, 교육 정도, 가족 관계, 범행 동기, 사전계획 유무, 범행 수단과 방법, 결과의 중대성 등을 철저하게 심리해 사형을 선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유정의 평탄하지 못한 성장 과정 등을 고려하면 그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는 힘들다. 아무런 처벌 전력이 없고 개선이나 교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생명을 박탈하기보다 영구히 격리해 재범을 막고, 평생 속죄하도록 무기징역을 선고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정유정은 수의를 입은 채 고개를 숙이고 선고를 묵묵히 들었다. 정유정은 1심 때 10여 차례 반성문을 제출했고, 2심에서도 46차례 반성문을 내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유정은 지난해 5월 26일 오후 5시 40분쯤 과외 강사인 20대 여성 A씨의 부산 금정구 집에 찾아가 흉기로 A씨를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정유정은 과외 중개 앱에서 A씨를 알게 됐으며, 과외받으려는 학생처럼 보이려고 미리 구매한 중고 교복을 입고 찾아가 이같은 일을 벌였다. 그전에는 A씨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검경 조사에서 정유정은 자신의 불우한 성장 과정과 진학·취업 실패 등으로 쌓인 분을 풀려고 살인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유정은 살인과 시체 유기를 사전에 계획하고 범행 도구를 준비했으며 A씨의 집에 찾아갈 때는 엘리베이터에를 타고 일부러 다른 층에서 내린 다음 계단을 이용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다. A씨를 살해할 때는 치명상을 가하고도 계속해서 흉기를 휘둘러 총 110여 차례 공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정유정은 A씨가 실종된 것으로 꾸미려고 시신을 훼손하고 경남 양산 낙동강 인근에 유기했지만, 피 묻은 여행용 가방을 버리는 것을 수상하게 여긴 택시 기사의 덜미를 잡혔다.
  • 야간 외출에 징역 1년…재범 막을 수 있을까

    야간 외출에 징역 1년…재범 막을 수 있을까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왼쪽·72)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긴 채 거주지를 무단 이탈해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재수감됐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저녁 시간 외출 금지 명령 등의 보안 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성범죄자가 법을 어겨도 최대 징역 1년만 감당하면 되는 등 제재가 약해 재범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관련해 법원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이후 외출해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관련법 벌칙 조항에 따르면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한 이들이 ‘야간, 아동·청소년의 통학 시간 등 특정 시간대의 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씨처럼 초등학생을 납치해 끔찍하게 성폭행한 고위험 성범죄자가 야밤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최대 징역 1년의 형벌만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감독 제도에 관한 보고서에서 “준수사항 미이행 시 일정 기간 외출 제한을 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씨처럼 이런 준수 사항을 위반한 사례도 2012년 1424건에서 2020년 1만 2137건으로 8.5배 급증했다. 성범죄자 신상정보 조회 대상 결정도 모호하다는 비판도 적지 않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받은 가수 정준영(오른쪽·35)은 법원으로부터 보안 처분 중 하나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됐다.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은 법원이 성폭력 범죄로 유죄 판결이나 약식 명령을 받은 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이 아동·청소년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예외다. 이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범죄 행위자 및 범행의 특성, 피고인이 입는 불이익과 부작용, 범죄 예방·피해자 보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 성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우도 극히 일부다. 법무부의 ‘2023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성범죄자 신상정보 중 공개 또는 고지된 비율은 2012년 67.9%에서 2021년 3.9%로 급감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신상정보 공개 제도 관련 연구 보고서에서 “(공개 관련) 기준 없이 법원에 판단을 일임하는 현행의 방식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공개 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할 경우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통합되기 어려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해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조두순, 외출 제한 어겨도 징역 3월... 보안처분, 재범 막을 수 있나

    조두순, 외출 제한 어겨도 징역 3월... 보안처분, 재범 막을 수 있나

    야간 외출제한 위반해도 최대 징역 1년준수사항 위반 사례 8년 만에 8.5배 증가신상공개 기준 불분명...정준영도 비공개“판단 이유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어야”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2)이 최근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거주지를 무단 이탈해 징역 3개월을 선고 받고 재수감됐다. 법원은 성범죄자가 범행을 다시 저지르지 않도록 저녁 시간 외출 금지 명령 등의 보안처분을 내린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런 성범죄자가 법을 어겨도 최대 징역 1년만 감당하면 되는 등 제재가 약해 재범을 막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성범죄자의 신상정보 공개 명령과 관련해 법원의 기준이 불명확하다는 비판도 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지난 20일 오후 9시 이후에 외출해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씨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관련법 벌칙 조항에 따르면 전자장치(전자발찌)를 한 이들이 ‘야간, 아동·청소년의 통학시간 등 특정 시간대의 외출제한’ 명령을 어기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조씨처럼 초등학생을 납치해 끔찍하게 성폭행한 고위험 성범죄자가 야밤이나 아동·청소년이 많이 다니는 시간에 마음대로 돌아다녀도 최대 징역 1년의 형벌만 받게 되는 것이다. 김지선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전자감독제도에 관한 보고서에서 “준수사항 미이행 시 일정 기간 외출 제한을 하는 등 점진적으로 제재를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조씨처럼 이런 준수 사항을 위반한 사례도 2012년 1424건에서 2020년 1만 2137건으로 8.5배 급증했다. 성범죄자 신상 정보 조회 대상 결정도 모호하다는 비판이 적잖다. 여성을 집단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한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로 5년 실형을 선고 받은 가수 정준영(35)은 법원으로부터 보안처분 중 하나인 신상정보 공개 명령을 받지 않아 논란이 됐다. 청소년성보호법과 성폭력처벌법은 법원이 성폭력범죄로 유죄판결이나 약식명령을 받은 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도록 선고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피고인이 아동·청소년이거나 특별한 사정이 있을 경우’는 예외다. 이 예외사항에 대해 대법원은 2012년 ‘범죄 행위자 및 범행의 특성, 피고인이 입는 불이익과 부작용, 범죄 예방 및 피해자 보호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했지만, 법조계에서는 구체적이고 객관적인 기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상당수다. 실제 정씨처럼 성범죄자 신상정보가 공개된 경우도 극히 일부다. 법무부의 ‘2023 성범죄 백서’에 따르면 등록된 성범죄자 신상정보 중 공개 또는 고지된 비율은 2012년 67.9%에서 2021년 3.9%로 급감했다.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은 신상정보 공개 제도 관련 연구 보고서에서 “(공개 관련) 기준 없이 법원에 판단을 일임하는 현행의 방식으로 인해 실질적으로는 공개제도가 거의 활용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신상정보를 무분별하게 공개할 경우 성범죄자들이 사회에 통합되기 어려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은의 변호사는 “법원이 신상정보 공개 여부를 판단한 이유를 설명해 피해자도 납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더 시즌즈’ 이효리 가고 지코 온다

    ‘더 시즌즈’ 이효리 가고 지코 온다

    가수 지코가 이효리의 후임으로 ‘더 시즌즈’의 MC를 맡게 됐다. 25일 KBS 측은 “지코가 ‘더 시즌즈’ 이효리의 후임 MC로 발탁됐다”며 “첫 방송은 다음 달 26일”이라고 밝혔다. ‘더 시즌즈’는 KBS 2TV의 음악 방송으로 시즌제를 도입해 시즌별로 MC가 바뀌는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2월 ‘박재범의 드라이브’를 시작으로 ‘최정훈의 밤의 공원’, ‘악뮤의 오날오밤’, ‘이효리의 레드카펫’이 이어졌다. ‘이효리의 레드카펫’은 오는 26일 마지막 녹화를 진행하며 녹화분은 오는 29일 방송된다.
  • 80대 모친 구타한 40대, 출동 경찰관까지 폭행…집행유예 2년

    80대 모친 구타한 40대, 출동 경찰관까지 폭행…집행유예 2년

    대구지법 형사6단독 문채영 판사는 고령의 어머니를 마구 때리고 출동한 경찰관마저 폭행한 혐의(특수존속폭행 등)로 기소된 A(44·여)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22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6월 19일 집에서 자신의 어머니 B(80)씨가 아이 밥을 챙겨주라고 잔소리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B씨 온몸을 때리고 지팡이를 휘두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또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자신이 B씨에게 접근하는 것을 제지하자 손으로 경찰관의 뺨을 때린 혐의도 받았다. A씨는 이전에도 B씨를 폭행해 입건되거나, 공무집행방해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문 판사는 “어머니가 현재 피고인과 분리돼 요양원에 거주하고 있어 재범 가능성이 작아 보이는 점, 피고인이 홀로 어린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 ‘야간 외출 제한’ 명령 위반 조두순, 징역 3개월 실형

    ‘야간 외출 제한’ 명령 위반 조두순, 징역 3개월 실형

    아내와의 다툼을 이유로 집을 나가 ‘야간 외출 제한’ 명령을 어긴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72)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5단독 장수영 판사는 20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두순에게 징역 3개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앞서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경기 안산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하는 등 ‘오후 9시 이후 야간 외출 금지’ 명령을 위반한 혐의로 기소됐다. 장 판사는 “법적 상한이자 검사가 구형한 징역 1년에 미치지 못하나 누범 기간 중 재범했다는 점 등에서 집행유예가 불가함을 밝힌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검은색 점퍼에 긴 머리를 묶고 법정에 선 조두순은 판결을 듣는 과정부터 선고 이후까지 혼잣말을 내뱉는 등의 모습을 보이다가 법원 관계자들에게 이끌려 곧바로 퇴정했다.
  • ‘무단이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징역 3개월…법정구속

    ‘무단이탈’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 징역 3개월…법정구속

    야간외출 제한 명령을 어기고 집을 나섰다가 적발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1심에서 징역 3개월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수원지법 안산지원 형사제5단독(부장판사 장수영)은 20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조두순에 대해 이같이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전자장치 피부착자에 대해 준수사항을 부과하는 것은 범죄인의 사회복귀 촉진과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그 위반행위는 단 1회라도 가볍게 볼 수 없다”며 “피고인도 경찰과 보호관찰소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범행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이 사건이 지역사회 치안 및 행정에 미치는 영향이 큼에도 수사기관 뿐만 아니라 법정에서까지 스스로 벌금액을 양정하고 감액을 구하는 진술을 하는 등 진지한 반성을 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피고인의 경제상황에 비추면 벌금이 실효성 있는 제재라고 볼 수 없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피고인에게 선고된 징역 3개월은 징역형의 법정 상한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벌금 1000만원에 근접하는 형이며, 집행유예는 불가하다”고 판시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4일 오후 9시 5분쯤 주거지 밖으로 40분가량 외출한 혐의를 받는다. 방범초소 근무 경찰관의 설득에도 귀가를 거부하던 조두순은 안산보호관찰소 보호관찰관이 출동하고서야 귀가했다. 검찰은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조두순을 불구속 기소했다. 지난 11일 열린 첫 공판에서 검찰은 “피고는 기초생활수급자로서 생계비를 국가로부터 지원받고 있다. 벌금형 선고는 위법에 대한 책임을 국가가 대신 지는 것인 만큼 위법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려면 징역형이 필요하다”며 징역1년의 실형을 구형한 바 있다. 조두순은 2008년 12월 안산시 한 교회 앞에서 초등학생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중상을 입힌 혐의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20년 12월 12일 출소했다. 조두순의 주거지 근처에는 방범 초소 2곳과 감시인력, 방범카메라 34대 등이 배치돼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조두순은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기간인 7년 동안 오후 9시∼다음날 오전 6시 외출 금지, 과도한 음주(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금지, 학교 등 교육시설 출입 금지, 피해자와 연락·접촉 금지(주거지 200m 이내),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성실 이수 등의 준수를 명령받았다.
  • 돈 모으기부터 알려 준 ‘출소자들의 아버지’

    돈 모으기부터 알려 준 ‘출소자들의 아버지’

    경기도 안산에서 가구 부품 제조업체 퓨젼테크를 운영하는 강선국(64) 대표는 ‘출소자들의 아버지’로 불린다. 갈 곳 없는 전과자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새 삶의 터전을 마련해 주는 일을 계속해 와서다. 강 대표가 2011년부터 지금까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의 소개를 받아 고용한 출소자만 200여명에 달한다. “처음엔 저도 머리에 뿔난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 또 ‘세상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 많은데 왜 감옥에 갔다 온 사람을 굳이 돕느냐’는 말도 수없이 들었죠.” 강 대표는 집안의 반대는 물론 주변인들의 우려가 심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는 “누군가는 그들을 품는 사람도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며 “재범을 막기 위해선 출소자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야 한다”고 했다. 강 대표의 이런 가치관엔 어린 시절 경험도 영향을 줬다. 도박 중독인 아버지 탓으로 할머니 손에 자라면서 방황도 많이 했던 강 대표는 ‘기회’의 소중함이 누구보다 절실했다고 한다. 단돈 100원도 없는 20대 출소자에게 숙식을 제공하고 일거리를 준 것도, 살인죄로 28년 7개월을 복역하고 사회에서 외면당하고 있는 출소자를 받아들인 것도 ‘한번은 기회를 주고 싶다’는 마음 때문이라고 한다. 현재 그가 대표로 있는 퓨젼테크 직원 38명 가운데 절반인 19명이 출소자다. 출소 이후 10년간 근무 중인 이도, 갓 한 달 된 신입도 있다. 물론 하루를 못 버티고 뛰쳐나간 이들도 적지 않다. 강 대표는 “수형 생활이 길어지다 보면 사회에서 바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며 “수시로 면담하면서 ‘참아라’, ‘지금이 고비다’라며 다독이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처음 출소자를 고용할 때부터 지금까지 ‘특별한’ 조건을 내걸고 있다. ‘3년간 매달 100만원 의무 적금’이다. 강 대표는 “출소자들의 3년 이내 재범률이 20%를 넘는다고 해 이 기간만 버티게 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출소자들 대부분이 돈을 모아 본 적이 없다 보니 저축하는 재미부터 알려 줘야 할 것 같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년간 수형 생활을 한 터라 강 대표 말조차 번번이 듣지 않았던 한 직원은 4년간 1억 7000만원이나 모았다고 한다. 5년간 저축한 돈으로 덤프트럭을 사서 독립한 후 결혼하고 제2의 삶을 잘 꾸려 가는 이도 있다고 강 대표는 설명했다. 법무보호복지공단 인천지부 소속 보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강 대표는 2014년부터 ‘노란리본 장학금 제도’라는 출소자 자녀 장학 사업도 하고 있다. 해마다 16명의 출소자 자녀가 장학금 혜택을 받는다. 강 대표는 “우리 사회가 출소자에 대한 맹목적인 편견을 버렸으면 한다”면서 “그들에게 제대로 된 기회만 주어지면 어엿한 구성원이 될 수 있다는 걸 믿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김대중 욕해 죽였다” “전땅크 장군님”…혼돈의 인터넷 갈등이 부른 살인극[전국부 사건창고]

    “김대중 욕해 죽였다” “전땅크 장군님”…혼돈의 인터넷 갈등이 부른 살인극[전국부 사건창고]

    인터넷 갈등, 광주서 부산 찾아가 살해정치 논쟁에 ‘이념·지역 갈등’인 양 비쳐 2013년 7월 10일 오후 9시 10분쯤 부산 해운대구 한 아파트 5층에 사는 여성 김모(당시 30세)씨는 외출하려고 집을 나서 계단을 걸어 내려오고 있었다. 3층쯤 내려왔을 때 올라오던 한 남성이 “김○○ 아니냐”고 물었다. “누구신데…”라는 김씨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남성은 품에서 흉기를 꺼내 휘둘렀다. 김씨는 달아났지만 남성이 쫓아오며 흉기로 계속 찔렀고, 끝내 4층 계단에서 쓰러졌다. 비명을 듣고 피를 흘리는 김씨를 발견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다. 김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가슴, 엉덩이 등 아홉 군데를 찔렸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신고자는 “아파트 계단을 걸어 올라가는데 한 남성이 내려왔다. ‘무슨 비명소리냐’고 물으니 ‘올라가 보세요’라고 태연히 말했다”면서 “분홍색 티셔츠를 입고 크로스백을 메고 있었다. 이어폰도 끼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이 남성의 동선을 추적해 고속버스로 이동한 것을 포착했다. 버스를 탈 때 이용한 티머니를 통해 그가 출발한 곳이 광주라는 사실도 밝혀냈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도주 모습 등을 통해 사건 6일 만인 같은달 16일 부산 연제구 한 고시텔에서 용의자 백모(30·무직·광주시 북구)씨를 검거했다. 방안에서 분홍색 티셔츠와 흉기가 나왔다. 흉기에서 김씨의 혈흔이 검출됐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와 백씨는 범행 때 처음 얼굴을 본 사이”라며 “백씨는 다른 범죄자와 달리 범행에 쓴 흉기와 옷을 그대로 갖고 있었고, 범행 과정을 당당히 설명했다”고 회고했다.비하·성적 비난, 갈등 극단적심부름센터 통해 주소 알아내 백씨는 경찰에서 “김씨가 호남을 비하하고,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을 욕해 죽였다”고 진술했다. 둘은 사건 3년 전인 2010년 모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의 ‘정치·사회 토론게시판’에서 만났다. 둘은 진보적 성향이었으나 김씨가 어느 순간 보수 성향으로 바뀐 뒤 갈등이 커져 살인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과도한 이념 갈등’의 시대에 거주지도 보수당이 강세인 영남과 진보 정당이 압도하는 호남으로 달라 언론은 정치 논쟁이 살인으로 이어진 것처럼 보도를 쏟아냈다. 백씨가 취재진에 “김씨의 5·18 모욕과 전라도 비하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졌다”, “(5·18 당시) 계엄군 살인을 정당화하는 태도를 보면 김씨는 인간이 아니다. 그래서 살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자 논란은 더 증폭됐다. 백씨가 고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지하면 김씨가 두 전직 대통령을 비판하는 글을 올려 주목받았다. 둘은 일정한 직업이 없었다. 하지만 백씨의 글에는 정반대의 내용도 많았다. 그는 자신의 고정 닉네임으로 ‘전라디언’과 ‘홍어’ 등 호남지역 비하 용어들을 사용했고, 지역감정을 담은 글을 썼다. “지역감정 일으키는 전라디언은 나가 주세요” “나 홍어(호남 사람을 비하하는 비속어) 찍음 인증샷” 등은 물론 “귀여우신 전땅크 장군님”이란 표현도 썼다. 호남지역을 비하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을 찬양하는 글을 쓴 것이다. 자신이 사는 광주를 ‘종북좌좀의 도시’로 표현하고, ‘조선족의 아버지 노무현’이라고도 쓴 것으로 전해졌다.무서운 집착, 정신과 상담도 사건 직후 백씨의 진보 성향 글에 김씨가 반박하면서 갈등이 심해졌다는 추정이 주로 거론됐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다른 부분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인터넷 공간에서 폭발하는 감정, 특히 남녀 간 비하와 비난으로 인한 원한이 크게 작용했다는 점이다. 김씨는 여성 회원이 드문 이 토론게시판에서 자신의 빼어난 미모와 몸매 등을 찍은 사진 등을 올려 사이트 회원 사이에서 ‘여신’으로 불렸다고 한다. 김씨가 글을 올릴 때마다 백씨는 댓글로 비난했고, 때로는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 둘은 정치 토론보다는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나 비방의 글을 더 많이 주고받았다. 급기야 백씨는 김씨의 주소와 사진 등을 찾아내며 집요하게 ‘신상 털기’를 일삼았고, “김씨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라는 인신공격성 글을 올렸다. 김씨도 적극 맞대응하면서 ‘○새끼’ ‘○녀’ 등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주고받는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경찰에 고소하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백씨는 부산 길거리에서 사과 대자보를 써 붙이고 이를 사진으로 찍은 뒤 해당 사이트에 올려 김씨에게 용서를 구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사건 10개월 전이다. 이 사건 후로 김씨는 더 유명해졌고, 두 사람의 감정은 치유되지 않고 더 깊어만 갔다. 김씨는 커뮤니티사이트에서 자기를 비난한 네티즌 여러 명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무슨 일인지 백씨는 고소 대상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사건 직후 경찰은 용의자 추적에 애를 먹었다. 백씨는 범행 3개월 전부터 김씨를 살해하려고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범행 5일 전인 같은 달 5일 30만원을 주고 한 달간 고시텔을 잡아놓고 3~4차례 사전 답사한 뒤 김씨는 무참하게 살해했다. 해운대경찰서 관계자는 “백씨는 무언가에 꽂히면 무섭게 집착하는 성격이 강했다”면서 “정신과 상담도 받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흉악 범죄가 급증합니다.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그만큼 병들어 있다는 방증일 것입니다. 직시하고 아우성치지 않으면 나아지지 않습니다. 사건이 단순 소비되지 않고 인간성 회복을 위한 노력과 더 안전한 사회 구축에 힘이 되길 희망합니다.징역 15년 “인터넷 중독, 격리 안 하면 재범”총선 앞두고 정치 갈등 급증해 요주의 1심을 진행한 부산지법 동부지원 형사1부는 2014년 1월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백씨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하고 치료감호를 명령했다. 재판부는 “백씨가 망상성 정신분열증을 않는다고 해도 심부름센터를 통해 김씨의 주소를 알아낸 뒤 집까지 찾아가 잔인하게 살해해 죄질이 무겁다”며 “인터넷에 중독된 상태여서 치료받지 않고 사회와 격리되지 않으면 재범의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백씨는 항소했으나 그해 5월 기각됐고, 상고하지 않아 1심 형량이 확정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백씨가 인터넷 공간에서 정치·사회 문제에 입장을 달리하던 김씨와 극심하게 대립하다 온라인을 벗어난 현실세계에서 김씨를 잔혹히 살해해 엄정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정치 논쟁도 작용했다고 보았다. 전문가들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정치 토론은 단순히 견해를 주고받기보다 익명성 때문에 감정적 표현이 더 동반된다. 인터넷에 심하게 빠져들면 충동 조절이 안돼 공격적인 성향을 많이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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