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
    2025-12-2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69
  •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강남순의 낮꿈꾸기] 트랜스 혐오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

    트랜스 여성을 범죄자 취급한 ‘페미니즘’ 혐오는 ‘정상-비정상’ 이분법에서 출발 성소수자들을 위험한 존재로 둔갑시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 늘 권력자가 규정 페미니즘 기본 ‘모든 사람이 인간’이란 것 고귀한 사상도 한 인간 존재 혐오 땐 범죄‘A’라는 한 트랜스젠더 여성이 S여대 법학전문대학원 입학 허가를 받았다가 결국 등록을 포기했다. 트랜스젠더 여성의 입학 허용 소식이 전해지자 입학을 환영하는 성명서 그리고 그의 입학을 여성들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격렬하게 반대하는 성명서가 나왔다. 자신의 이름조차 밝히지 못한 채 ‘A’로 표기하는 그 트랜스젠더 여성은 결국 입학을 포기했다.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은 A를 ‘잠재적 위협자’,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며 ‘여성’의 이름으로 또는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격렬하게 반대하던 그룹은 A의 입학 포기를 전적으로 환영한다는 성명서까지 냈다.●‘정상은 우월’ ‘비정상은 위험’은 혐오의 논리 혐오는 이분법적인 사유 방식으로 출발한다. 이분법적 사유 방식은 사람을 남성-여성, 백인-흑인, 비장애인-장애인, 이성애자-동성애자, 시스젠더-트랜스젠더(‘시스젠더·cisgender’는 태어날 때의 지정 성별과 자신이 느끼는 성별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이며 ‘트랜스젠더·transgender’는 일치하지 않는 사람) 등 둘로 나눈다. 그리고 그 이분법적 분류는 둘 사이에 겹치는 ‘유사성’보다는 ‘차이성’을 부각시킨다. 그런데 ‘다르다’는 차이를 부각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다. 이렇게 분리된 두 축 중에서 한쪽은 ‘정상’인 우월한 존재로, 다른 한쪽은 ‘비정상’인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로 자연화된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배의 논리’와 ‘혐오의 논리’는 자연스럽게 구성된다. 결국 나와의 차이가 극대화된 혐오 대상자는 배제해 제거해야 할 ‘병균’처럼 간주된다. 그런데 왜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대한 혐오와 배제가, 그들에 대한 환대와 포용보다 더 강력하게 작동하는 것인가. 그것은 혐오 주장을 하는 이들이 강조하는 ‘긴급성’이 지닌 파괴성 때문이다. 그들을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쁜 일이 곧 일어날 것이라는 그 ‘가상의 긴급성’은 다양한 성소수자를 위험하고 위협적인 존재로 만들어 버린다. 그들을 가정과 사회를 오염시키는 ‘병균’이기에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해악을 끼칠 ‘위험한 존재’들로 둔갑시키는 것이다. ‘혐오’는 그 혐오의 대상을 ‘다르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정상적인 위험적 존재’로 본다. 따라서 빨리 제거하지 않으면 ‘나/우리’에게 해를 끼칠 것이라는 상상은 어느새 ‘진실’로 변이된다. 서구에서 500여년 동안 지속됐던 ‘마녀 화형’은 혐오의 정치가 얼마나 파괴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가를 잘 보여 준다. 혐오의 정치는 사회적 통념에 맞지 않는 여성들을 ‘마녀’라고 규정하고 단지 죽이는 것이 아니라 불태워서 그 위험성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만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했다. 혐오의 정치가 환대의 정치보다 그 파괴력과 영향력이 강력한 이유다. 무수한 ‘만약’을 생산하면서 사람들은 특정한 표지가 붙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몰아가고 ‘만약의 현실’을 ‘실재 현실’로 탈바꿈시킨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물어야 할 질문이 있다. ‘정상과 비정상’ 또는 ‘우월과 열등’을 판가름하는 ‘기준’은 누가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설정하는가. 한때 사람들이 ‘비정상’으로 간주하던 것들이 시간과 정황이 바뀌면서 당연하게 ‘정상’이 되는 경우는 수도 없이 많다. 여성도 남성과 평등한 인간이라며 여성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던 올랭프 드 구주는 프랑스 혁명 당시 지극히 ‘비정상’이고 ‘위험한’ 존재로 간주돼 기요틴에서 처형되기도 했다. 여전히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이라는 주장이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며 가정과 사회의 평화를 깨는 비정상이고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회가 세계 곳곳에 있기는 하지만, 이제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평등한 ‘인간’이라는 주장 자체가 적어도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비정상’으로 간주되지는 않는다. ●억압자와 피억압자 단일하게 고정되지 않아 인류의 역사에서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은 언제나 권력이 있는 사람들이 규정해 왔다. ‘정상-비정상’은 절대적인 범주로 하늘에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역사적 구성물’이다. 젠더, 사회적 계층, 교육 정도, 장애 여부, 성적 지향, 나이 등에 따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는 사람들이 정상과 비정상의 기준을 생산하고 확산하고 고정시키곤 한다. 이처럼 ‘정상-비정상’이라는 이분법적인 흑백 기준에 좌우되는 사회일수록 인권지표에서 보면 비민주적이며 후진국이다. 왜냐하면 다양한 존재 방식을 허용하지 못하고 중심부의 생각과 다른 사람들을 ‘위험한 존재’로 만들어 버리는 ‘정상-비정상’의 흑백 사회에서 주변부적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언제나 ‘온전한 인간’으로 간주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점이 있다. ‘중심부’와 ‘주변부’ 또는 ‘억압자’와 ‘피억압자’의 위치는 단일하게 고정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구도 단순히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젠더 면에서는 주변부에 속한 약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지만 사회적 계층, 성적 지향, 교육 배경 등에서는 중심부에 속한 강자의 위치에 있을 수 있다. 그래서 우리는 그 누구도 하나의 ‘모자’만을 고집하며 쓸 수 없다. 예를 들어 노동권을 위해 투쟁하는 노동자 남성이 집에서는 배우자와 아이들 위에 가부장으로 군림하는 정황, 성소수자인 백인이 흑인과의 관계에서는 특권적 위치에 있는 정황, 막대한 부를 소유한 재벌 여성이 다른 남성 직원 위에 군림하며 지배하는 정황 등과 같이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다양한 요소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한 사람이나 집단을 단순한 ‘가해자-피해자’ 구도로 고정시켜 현실 문제를 보는 것이 지니는 한계와 위험성이다. 페미니즘은 ‘여성도 인간’이라는 주장에서 시작된 것이며, 페미니즘의 가장 기본적인 인식론적 원리는 ‘모든’ 사람이 인간’이라는 것이다.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진짜 여성’과 ‘가짜 여성’(트랜스젠더 여성)을 나누고, ‘가짜 여성’을 ‘진짜 여성’에 대한 ‘잠재적 위협자’로 간주하고 배제하는 것은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을 배반’하는 것이다. 여성 혐오와 여성 억압에 사용되던 인식론적 전제들은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벗어난 여성들을 비정상이며 ‘위험한 존재’로 규정하고 사회에서 배제하는 방식이었다. ‘트랜스젠더’라는 표지를 지닌 사람들은 사회 곳곳에서 다층적인 배제와 혐오, 편견과 멸시의 시선을 견디며 살아 내고 있다. 타고난 성별을 그대로 지키며 살아가는 ‘시스젠더’가 엄연한 인간인 것처럼, ‘트랜스젠더’도 ‘인간’이다. 인류의 역사란 이러한 ‘당연한 상식’을 확장하는 역사이기도 하다. 한 사회가 젠더, 성적 지향, 장애 등에 근거한 다양한 소수자의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얼마나 확장하고 보장하는가가 ‘선진국’과 ‘후진국’을 측정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할 수 있다. ●‘LGBT’에 대한 법적보장 평등하게 이뤄져야 인류 역사에서 마녀 화형, 십자군 전쟁, 나치의 동성애자, 장애인, 외국인 그리고 유대인 학살에서도 동일한 이분법적인 지배 논리가 작동됐고, 그 억압의 대상들에게 붙여진 ‘열등한 존재’, ‘위험한 존재’라는 표지에 의해 그들에 대한 폭력과 학살이 정당화됐다. 제2차 세계대전 후 나치의 이러한 학살 행위가 단지 ‘유대인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범죄’(crime against humanity)라는 개념이 등장하게 된 것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특정 그룹에 대한 혐오, 배제, 폭력은 그 그룹에 대한 범죄만이 아니라 실제로는 ‘인류에 대한 범죄’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양한 생물학적, 사회문화적 또는 정치적 표지들을 붙이고 살아간다. 나/우리와 다른 존재 방식을 지닌 사람들이 이해되지 않거나 좋아하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들의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혐오하고 배제하는 것은 결국 ‘인류에 대한 범죄’에 가담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종교의 이름으로, 페미니즘의 이름으로, 또는 그 어떤 ‘고귀한 사상’의 이름으로 한 인간의 고유한 존재 방식을 부정하고 비정상으로 만들고 나아가 혐오하는 것은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인류에 대한 범죄’의 시작이다. 이제 세계 곳곳에서 가장 첨예한 사회·정치적 이슈가 되고 있는 것 중의 하나는 ‘성소수자도 인간’이라는 것이다. ‘LGBT’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로 불리는 다양한 성소수자가 이성애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라는 인식과 선언은 그들에 대한 법적·제도적 보장이 평등하게 이뤄져야 함을 의미한다. 글 텍사스 크리스천대, 브라이트 신학대학원 교수 그림 김혜주 서양화가
  • 코로나로 中부동산 재벌도 휘청… 헝다그룹, 건물 최대 32% ‘폭탄 세일’

    인민은행, MLF금리 0.1%P 내려 3.15% 역RP 통해 1000억 위안 유동성 공급도 중국 최대 부동산 재벌로 꼽히는 헝다(에버그란데)그룹이 전체 건물에 대한 ‘폭탄세일’에 들어간다. 관영 중국망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16일 밤 공지문을 통해 “이달 18일부터 29일까지 자사가 소유한 아파트와 오피스 건물 등을 25% 세일가로 판매한다”면서 3월에도 22% 할인가로 부동산을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시불로 부동산값을 지불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추가 7%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 때문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충격에 따라 중국 경기가 급락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비관론이 나온다. 헝다그룹는 지난달 3일에도 올해 실적 둔화를 발표한 뒤 13% 할인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헝다그룹는 앞서 올해 주택 판매 증가율이 8년 만에 가장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헝다그룹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주택 판매액은 지난해보다 8% 증가한 6500억 위안(약 110조원)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중국 부동산 가격 상승률은 지난해 11월까지 6개월 연속 둔화했다. 특히 거주 허가를 취득할 수 있어 인기가 높은 2급 도시의 경제 중심부 주택 구매 가격은 가장 심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중국 정부는 17일 정책자금 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인민은행은 이날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3.25%에서 3.15%로 0.10% 포인트 끌어내렸다. 이날 1년 만기 MLF 대출을 통해 인민은행은 시중은행에 2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한 셈이다. MLF 금리는 사실상 인민은행의 정책 금리 역할을 한다. 이 금리가 내리면 시중은행들은 더 낮은 이자 비용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그만큼 더 낮은 금리로 자금을 제공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된다는 뜻이다. 특히 MLF 금리는 대출우대금리(LPR)와 직접 연동되는 까닭에 이달 20일 발표되는 2월 LPR 역시 낮아질 가능성이 한층 커져 유동성 공급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인민은행은 이날 또 역RP(역환매조건부채권·발행기관이 일정 기간이 지난 뒤 되팔기로 약속하고 사들이는 채권)를 통해서도 10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시중에 공급했다. 인민은행의 이번 조치는 미중 무역전쟁에 이어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이상의 큰 충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 속에서 나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랑의 불시착’ 구승준만 슬픈 결말…김정현 열연은 남았다

    ‘사랑의 불시착’ 구승준만 슬픈 결말…김정현 열연은 남았다

    ‘사랑의 불시착’ 김정현과 서지혜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는 서단(서지혜 분)를 구하다가 죽음을 맞은 구승준(김정현 분)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일당들을 피해 북한을 떠나야 했던 구승준은 서단에게 반지를 끼워주며 “지금은 이게 최선이라. 나중에 내가 좀 멀쩡한 모습으로 서단 씨 찾아오면, 그때도 만약에 서단 씨가 혼자면 나한테 한 번만 기회 달라”고 마음을 전한 뒤 공항으로 향했다. 그러나 두 사람이 이별한 뒤 구승준을 쫓는 괴한들이 서단을 납치했고, 구승준은 유럽으로 떠나는 것을 포기한 채 서단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는 서단을 구했지만 총에 맞았고, 서단은 그런 구승준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구급차 안에서 서단은 구승준에게 프러포즈를 받아 기뻤다며 못 다한 진심을 전했다. 구승준은 힘겹게 “그때 뭐가 좋았던 거냐”라고 함께 라면을 먹었을 때를 언급했다. 서단은 “너, 너였다. 구승준 너였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구승준은 “그럴 줄 알았다”라며 미소를 지으며 숨을 거뒀다. 김정현이 연기한 영국 국적의 사업가 구승준은 때로는 능글능글한 모습으로, 때로는 화려한 언변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사랑 앞에서는 순정을 보여주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끝내 죽음을 맞은 구승준의 안타까운 결말에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북한 군인 리정혁(현빈 분)과 남한 재벌녀 윤세리(손예진 분)는 스위스에서 만나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사랑의 불시착’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현빈, 남북 뛰어넘은 결말 “판타지의 끝”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현빈, 남북 뛰어넘은 결말 “판타지의 끝”

    이건 국경을 넘은 러브스토리도 아니다. 휴전선을 넘은 러브스토리가 가능할까? ‘사랑의 불시착’에선 모든 것이 가능하다. 16일 tvN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제작 문화창고, 스튜디오드래곤)이 막을 내렸다.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이자 군인인 리정혁(현빈 분)과 대한민국 재벌가 막내딸 윤세리(손예진 분)은 스위스에서 만나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사는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윤세리는 패러글라이딩을 타던 중 거센 바람을 만나 북한에 불시착했고, 리정혁과의 운명적인 만남이 시작됐다. 이후 윤세리를 남한으로 돌려보냈지만, 위험에 빠진 그녀를 지키기 위해 리정혁은 땅굴을 통해 남한으로 넘어왔다. 두 사람의 사랑은 더욱 깊어졌고 과거 스위스에서 마주쳤던 사실까지 알게 되며 운명을 확신하게 됐다. 리정혁은 북한으로 다시 돌아가고 휴전선이 두 사람을 찢어 놓았지만, 결국 스위스에서 만나 사랑을 계속 이어간다. ‘사랑의 불시착’은 현빈을 위한, 현빈에 의한 판타지다. 군복 또는 수트를 입은 현빈의 비주얼부터가 판타지다. 주 업무는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는 것. 수트를 입고 펼치는 액션씬에 여심은 꿈틀대지 않을 수 없다. 오토바이를 타고 질주하며 총질을 하기도 하고, 윤세리를 대신해 총을 맞기도 했다. 늘 날이 선 눈빛을 하고 있지만, 윤세리 앞에선 다정다감한 멜로 눈빛을 발사한다. 손예진은 기존의 청순미에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하며 이제껏 본 적 없는 재벌녀를 완성했다. 도도한 재벌 상속녀에서 리정혁과 북한 군인들을 만나며 따뜻한 인간미를 갖게 되는 모습을 위화감 없이 빠져들게 만들었다. 귀여움과 엉뚱함을 오가는 모습으로 코믹 연기를 보여주는가 하면, 리정혁과는 설레임과 애틋함이 공존하는 연기로 로코퀸의 저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위기의 순간엔 몸을 사리지 않고 저돌적으로 자신을 던지는 걸크러시 매력까지 더했다. 한편 구승준(김정현 분)은 서단(서지혜 분)을 살리기 위해 죽음을 맞이했고, 이후 서단은 구승준을 마음에 묻은 채 결혼이 아닌, 자신의 성공을 위해 나아가는 길을 택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사랑의 불시착’ 최종회는 케이블, IPTV, 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에서 가구 평균 21.7%, 최고 24.1%를 기록,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에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는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과 동시에 tvN 드라마 역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수치로 ‘도깨비’의 기록( 20.5%)을 넘어섰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언론중재위 “임미리 칼럼, 선거법상 공정보도의무 위반” 권고 결정

    언론중재위 “임미리 칼럼, 선거법상 공정보도의무 위반” 권고 결정

    권고,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법적 강제성 없어“선거에 영향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취지” 언론중재위원회 산하 선거기사심의위원회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의 ‘민주당만 빼고’ 칼럼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14일 언중위에 따르면 선거기사심의위원회는 지난 12일 위원회를 열어 임 교수의 칼럼을 심의한 뒤 공직선거법 제8조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해 권고 결정을 하고, 이 같은 사실을 경향신문에 통지했다. 공직선거법 제8조는 ‘언론기관의 공정보도의무’에 관한 조항으로 방송·신문·통신·잡지 기타 간행물을 경영·관리하거나 편집·취재·집필·보도하는 자와 인터넷언론사가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후보자가 되고자 하는 자 포함)의 정견 기타사항에 관해 보도·논평을 하는 경우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언중위 관계자는 “권고는 선거법 위반에 대한 가장 낮은 수준의 조치로 법적인 강제성은 없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돼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의하라는 취지”라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임 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자 임 교수와 경향신문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면서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글을 맺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자 민주당은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비판 칼럼’ 임미리 교수, 신상털이에 ‘셀프 이력 공개’

    ‘민주당 비판 칼럼’ 임미리 교수, 신상털이에 ‘셀프 이력 공개’

    민주당 “안철수 싱크탱크 출신이라 고발”임미리 “신상 털리고 있어” 스스로 공개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는 칼럼을 썼다가 고발당했던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14일 소셜미디어에 자신의 정당 이력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임 교수에 대한 고발을 취소하며 고발하게 된 경위를 설명했는데, 그 과정에서 임 교수가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출신이라고 설명한 데 대한 대응 차원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예상은 했지만 벌써부터 신상이 털리고 있어 번거로운 수고 더시라고 올린다”면서 “아마 가장 큰 관심사는 정당일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1998년 한나라당 소속으로 서울시 의원 선거에 출마했고 2007년 대선 때 민주당 손학규 후보 캠프,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 캠프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안철수 캠프에도 이름이 올라가 있을 것”이라며 “박사 과정 중이었는데 잘 아는 분이 ‘이름을 넣겠다’ 하기에 마음대로 하라고 했지만 이름만 넣었지 캠프에는 나가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민주당은 임 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기고하자 임 교수와 경향신문 담당자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면서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글을 맺었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처사라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거세게 일자 민주당은 하루 만에 고발을 취하했다. 민주당은 “임 교수는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 출신으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한 것”이라며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이 거론한 싱크탱크 ‘내일’은 국내 정치학계의 원로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맡은 곳으로, 현재 주중 대사이자 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정책실장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가 초대 소장을 지냈던 단체이기도 하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10여분 후 다시 출입기자에 문자메시지를 보내 ‘안철수의 싱크탱크’에서 ‘안철수’를 삭제하고 ‘특정 정치인의 싱크탱크’로 바꿨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정치학 박사인 임 교수는 민족해방(NL) 계열 운동권 출신의 정치계파인 경기동부연합의 기원과 이들의 고립 원인을 분석한 논문과 대학생의 ‘저항적 자살’을 연구한 논문 등을 집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유감 표명하면서도 ‘뒤끝’

    민주당, 임미리 교수 고발 취하…유감 표명하면서도 ‘뒤끝’

    당 안팎 거센 역풍·비판에 고발 취하 결정임 교수의 ‘안철수 싱크탱크’ 참여 이력 거론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에 대해 비판적인 칼럼을 쓴 교수와 칼럼을 게재한 경향신문에 대한 고발을 취하한다고 14일 밝혔다. 민주당 측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는 안철수 전 의원의 싱크탱크 ‘내일’의 실행위원 출신으로, 경향신문에 게재한 칼럼이 단순한 의견 개진을 넘어 분명한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판단해 고발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우리의 고발조치가 과도했음을 인정하고, 이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임 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을 문제삼고 임 교수와 경향신문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이해찬 대표 명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에서 비판이 거세게 제기됐고, 소셜미디어에서는 ‘나도 고발하라’는 운동이 이어졌다.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민주당 내부에서도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자 결국 이날 고발 취하에 이르렀다.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면서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글을 맺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檢, 이재용 프로포폴 의혹 수사… 삼성 “사실무근”

    檢, 이재용 프로포폴 의혹 수사… 삼성 “사실무근”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은 제보자의 일방적 주장일 뿐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호삼)는 지난달 대검찰청으로부터 해당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를 진행 중이다. 이 사건은 공익신고자 김모씨에 의해 지난달 국민권익위원회에 접수돼 권익위가 신고 자료와 수사의뢰서를 대검에 전달했다. 김씨는 이 부회장이 프로포폴을 투약받았다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성형외과 간호조무사 신모씨의 남자친구로 알려졌다. 해당 성형외과는 애경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 채승석(50) 전 애경개발 대표이사의 프로포폴 불법 투약 의혹에도 연루돼 지난해 말 폐업했다. 탐사보도 매체인 뉴스타파는 이날 이 부회장이 2017년 여러 차례 병원을 방문해 프로포폴을 투약받은 정황을 뒷받침하는 자료가 있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메시지 촬영본을 공개했다. 병원장 김모씨와 간호조무사 신씨가 나눈 SNS 메시지, 신씨와 이 부회장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나눈 SNS 메시지를 제보자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둔 것이라고 뉴스타파는 보도했다. 이에 검찰은 조만간 제보자 및 김씨와 신씨 등을 차례로 불러 의혹을 둘러싼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이날 삼성전자 측은 입장문을 내고 뉴스타파의 보도에 대해 “다툼이 있는 관련자들의 추측과 오해, 서로에 대한 의심 등을 근거로 한 일방적 주장”이라며 “과거 병원에서 의사의 전문적 소견에 따라 치료를 받았고, 이후 개인적 사정 때문에 불가피하게 방문 진료를 받은 적은 있지만 불법 투약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이어 “악의적인 허위 보도에 책임을 물어 민형사상 법적 대응을 검토할 예정”이라며 “당사자는 물론 회사, 투자자에 큰 피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실이 아닌 보도가 확대재생산되지 않도록 수사 결과를 차분하게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검찰은 이 부회장 외에도 유명 남자 영화배우 A씨와 재벌가 자제인 기업인 B씨, 유명 패션디자이너 C씨 등 10여명도 해당 성형외과에서 상습적으로 프로포폴을 불법적으로 맞은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수, 변호사 등 483명으로 구성된 ‘이재용 파기환송심의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촉구하는 지식인 모임’은 이 부회장의 뇌물죄 파기환송심을 진행 중인 법원에 공정하고 정의로운 재판을 촉구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민주당만 빼고 투표’ 칼럼 고발한 민주당…정치권 안팎 비판

    ‘민주당만 빼고 투표’ 칼럼 고발한 민주당…정치권 안팎 비판

    민주당, 임미리 교수 경향신문 칼럼 ‘공직선거법’ 고발칼럼 “촛불 열망보다 정권 이해에 골몰…선거 뒤 배신”정치권 고발 취하 촉구·비판…“표현의 자유 보호하라”진중권 “낙선운동으로 재미봤던 분들이 권력 쥐더니” 더불어민주당이 민주당 비판 칼럼을 쓴 교수와 해당 칼럼을 실은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사실이 13일 확인됐다. 민주당이 문제 삼은 칼럼은 임미리 고려대 연구교수가 지난달 28일 경향신문에 기고한 ‘민주당만 빼고’라는 제목의 칼럼이다. 칼럼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 임 교수는 이 칼럼에서 “촛불 정권을 자임하면서도 국민의 열망보다 정권의 이해에 골몰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제안했다. 또 “자유한국당에 책임이 없지는 않으나 더 큰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에 있다”면서 “권력의 사유화에 대한 분노로 집권했으면서도 대통령이 진 ‘마음의 빚’은 국민보다 퇴임한 장관에게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임 교수는 “재벌개혁은 물 건너갔고, 노동여건은 더 악화될 조짐이다”라면서 “선거 뒤에 배신으로 돌아오는 일을 막아야 한다. 최선이 아니라 차악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최악을 피하고자 계속해서 차악에 표를 줬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국민이 볼모가 아니라는 것을, 유권자도 배신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자. 선거가 끝난 뒤에도 국민의 눈치를 살피는 정당을 만들자. 그래서 제안한다. ‘민주당만 빼고’ 투표하자”고 글을 맺었다.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주 이해찬 대표 명의로 임 교수와 경향신문을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살이 살짝 떨리고 귀찮은 일들이 생길까 봐 걱정된다”면서도 “그보다 더 크게는 노엽고 슬프다. 민주당의 작태에 화가 나고 1987년 민주화 이후 30여년 지난 지금의 한국 민주주의 수준이 서글프다”고 밝혔다. SNS서 “나를 고발하라” 운동 이어져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비판에 나왔다. 정의당 강민진 대변인은 “신문의 칼럼은 원래 정당과 정부 등 권력층에 날선 비판이 오가는 공간이다. 그런 공간이 허용되는 것이 민주주의”라면서 “민주당은 자중하고 고발을 취하하라”고 비판했다.대안신당 김정현 대변인은 “칼럼을 문제 삼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것은 오만한 것이다. 힘 있는 집권 여당이 표현의 자유와 국민 알 권리를 보호하지 않는다면 누가 보호한다는 말인가”라며 고발 취하를 촉구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이쯤 되면 막 가자는 거죠. 낙선운동으로 재미 봤던 분들이 권력을 쥐더니 시민의 입을 틀어막으려 한다”며 “민주당은 절대 찍지 말자. 나도 임 교수와 같이 고발당하겠다”고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칼럼 제목인 ‘#민주당만빼고’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민주당을 비판하는 “나를 고발하라”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권경애 법무법인 해미르 변호사는 페이스북에서 “우리가 임미리다”라며 “어디 나도 고소해봐라”고 옹호했다. 이낙연 “고발 부적절” 당 관계자에 고발 취소 요청 당내에서도 비판론이 대두하고 있다. 민주당 서울 동작을 예비후보인 허영일 전 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서 “너무 옹졸한 모습이다. 즉시 취소하기를 요청한다”면서 “아무리 선거 시기이고 칼럼 내용이 불편하더라도 법적 대응은 적절하지 못하다. 오히려 긁어 부스럼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민주당만 빼고’라는 말에 현혹될 만큼 호락호락하지 않다. 여당은 대범하게 처신해야 한다”며 “여당이 신문 칼럼 하나와 싸울 만큼 한가하지 않다. 예비 후보들은 오늘도 거리에서 한표 한표 공을 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칼럼 고발 건에 대해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부적절하다고 지적하며 고발 취소를 요청했다. 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윤호중 민주당 사무총장에게 임 교수 고발 건에 대해 ‘고발을 취소하는 것이 좋겠다’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리는 민주당의 이번 고발 조치에 대해 ‘바람직하지 않다’, ‘안 좋은 모습이다’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한다. 윤 총장은 이 전 총리의 요청에 대해 ‘저희 생각이 짧았는지도 모르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당 공동 상임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이해찬 대표와 함께 총선을 진두지휘할 이 전 총리가 의견을 제시한 만큼 고발 취소 여부에 대해 비중 있게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CJ, 5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CJ, 5대그룹과 어깨를 나란히 한 까닭은?

    “CJ그룹이 투자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한 4관왕의 영예를 차지했습니다. 한류 문화의 우수성을 또 한 번 세계에 보여준 쾌거입니다.” 13일 문재인 대통령이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재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경제계 간담회에 재계 서열 10위권인 CJ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등과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도 삼성·현대차·SK·LG·롯데 등 5대 재벌의 코로나19 관련 대응을 언급하기에 앞서 “최근 우리 기업들이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국민의 희망이 되고 있다”며 CJ를 거명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간담회가 경제 활력을 되살리고 기업과 국민들께 용기를 드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도 말했다. 지난해 5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총액만 보면 CJ는 약 31조원으로 재계서열 14위였다. 간담회에 함께한 5대 재벌과는 ‘체급’이 다른 게 사실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현 회장이 참석한 이유는 자산규모가 다른 기업에 비해 낮은 순위이기는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의 정도, 중국 내의 사업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별 차별성 등을 고려해서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CJ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계열사인 CGV의 중국 내 상영관 영업을 지난달 말 전면 중단하는 등 이번 사태와 관련이 적지 않다. 하지만 중국 내 사업규모 역시 삼성·현대차 등과 비교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최근 아카데미 수상으로 세계적 신드롬을 낳은 영화 ‘기생충’의 ‘후광’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코로나19의 방역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경기침체 우려와 국민 불안심리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희망’과 ‘용기’를 전할 매개체로 ‘기생충’을 활용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특정 현안을 두고 재계를 만나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방안을 논의하고자 청와대에 총자산 10조원 이상 대기업 30개사 등을 초청한 이후 7개월 만이다. 코로나19 방역에 주력하는 것과는 별도로 경제 분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5대 그룹 중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외국 출장 중이어서 윤여철 부회장과 황각규 부회장이 대신 했다. 이밖에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영주 한국무역협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강호갑 중견기업연합회장 등 5개 경제단체장도 참석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세계 첫 수소 동력 요트, 빌 게이츠에게 팔렸다는 보도는 오보”

    “세계 첫 수소 동력 요트, 빌 게이츠에게 팔렸다는 보도는 오보”

    세상에서 두 번째로 돈이 많은 빌 게이츠(65)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가 세계 최초로 제작을 모색하고 있는 수소 동력 슈퍼요트를 주문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모나코 요트쇼를 계기로 컨셉트를 공개한 네덜란드 디자인 회사 시놋(Sinot)이 게이츠는 물론 그의 대리인 등과도 어떤 접촉도 없었으며 게이츠와 “업무 관계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고 영국 BBC가 10일 전했다. 이 회사 대변인은 “아쿠아라 불리는 이 컨셉트 슈퍼요트가 게이츠에게 팔리지 않았으며 현재 제작 중인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사는 “모나코에서 보여준 것은 나은 미래를 건설하고 있으며 고객들과 요트 산업을 진작하려는 목적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방송은 게이츠 측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제작을 마치면 이 요트의 값어치는 5억 파운드(약 7643억원) 정도 될 것이다. 지금까지는 2m 크기의 모형만 제작한 상태라고 했다. 길이는 112m로 액체 수소로 구동되며 14명의 손님과 31명의 승무원을 수용할 수 있는 다섯 데크와 공간을 갖춘다. 친환경 기능을 갖춘 젤 연료로 만든 화로를 사용해 나무나 석탄을 태우지 않고도 실외 난방이 가능하다. 최첨단 기능은 갑판 아래에 숨겨져 있는데 섭씨 영하 253도로 냉각된 액체수소로 채워진 28t의 진공 탱크 2대가 동력을 공급한다. 연료 전지를 통해 1MW급 모터 2대와 추진기에 대한 전력을 만들어내며 수소는 산소와 결합하여 전기를 생산한다. 물은 부산물이다. 게이츠위원회의 보고에 따르면, 이 요트는 2024년 이후 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17노트의 최고 속도로 런던에서 뉴욕을 여행할 수 있다. 요트 안에는 수소 급유소의 부족에 대비해 디젤 백업 장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게이츠는 한 번도 보트를 소유한 적이 없다. 과거 러시아 보트카 재벌 유리 셰플러가 갖고 있는 3억 3000만 달러(약 3902억원)짜리 요트를 임대해 사르디니아 해안에서 휴가를 보낸 적이 있다. 게이츠가 요트에 투자했다는 소식은 그가 대체연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고 그가 지분 참여한 캘리포니아주의 스타트업 기업인 헬리오젠(Heliogen)이 화석 연료를 대체하며 섭씨 1000도를 초과하는 열원으로 바꾸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꽤 그럴 듯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는 또 빌과 멜린다 게이츠 재단을 통해 1700억 달러의 재산을 기부할 것도 약속했다. 이번 주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퇴치를 위한 연구에 써달라며 1억 달러를 쾌척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캐스팅보트’ 국민연금 누구 손 들어줄까

    조현아측 “표 얻기 위한 급조 대책” 지분 30% 소액주주들 표심도 관심한진그룹의 경영권을 둘러싼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다음달 25일로 예정된 주주총회가 다가오면서 경영권을 지키려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쟁취하려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중심의 ‘반(反)조원태 연합군’ 간 신경전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격화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4.11%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누구 편을 들지 주목된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입장을 반영하는 만큼 30%의 소액주주 표심을 이끄는 ‘밴드왜건’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한진그룹 지주사인 한진칼은 지난 7일 이사회를 열고 칼호텔네트워크 소유의 제주 파라다이스 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했다. 조 전 부사장이 맡았던 사업이 만년 적자였음을 부각하며 흔적을 싹 지우겠다는 취지다. 앞서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왕산레저개발 지분의 매각을 의결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한진칼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 권익을 보호한다는 취지로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하기로 했다. 그러자 조 전 부사장·사모펀드 KCGI·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은 입장문을 내고 “현 위기 상황에 대한 진지한 검토와 문제의식 없이 단지 주주총회를 앞두고 주주들의 표를 얻기 위해 급조한 대책”이라고 비난했다. 주주연합은 오는 14일까지 새로운 주주 제안을 내놓으며 조 회장 측을 압박할 계획이다. 양측의 지분 대결은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들 정도다. 조 전 부사장의 주주연합은 31.98%, 조 회장 측은 33.45%인 상황에서 국민연금 4.11%와 소액주주 30.46%가 부동표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고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사내 이사 연임에 반대표를 던지며 사실상 KCGI와 손을 잡았다. 현 정부의 반재벌 기조를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이번에도 KCGI의 편에 설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조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에서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교민을 실어 나르는 전세기에 탑승하는 등 정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였고, ‘땅콩 회항’, ‘물컵 갑질’로 악화된 여론을 돌리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조 회장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판깨스트]이재용 운명 쥔 ‘삼성 준법감시위’...재판부 선택은

    [판깨스트]이재용 운명 쥔 ‘삼성 준법감시위’...재판부 선택은

    전합, 집유 선고한 2심 파기에도판사 재량으로 집행유예 가능해재판장, 준법감시위 설치 요구에정치권·시민단체 ‘봐주기냐’ 비판정준영 판사, 회복적 사법 앞장서정경유착 고리 끊어낼 기회로 봤나‘작량감경.’ 지난해 8월 29일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국정농단 사건의 상고심에서 이재용(52)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한 2심을 파기하자 이 부회장의 실형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부회장의 뇌물공여액은 36억원에서 86억원으로 50억원이나 늘었기 때문입니다. 이 부회장이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박근혜 정부의 도움을 받기 위해 ‘적극적으로’ 뇌물을 건넸다는 대법원 판단도 이 부회장에게는 불리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삼성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형법 53조의 작량감경 규정 때문입니다. 법에는 범죄의 정상에 참작할 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판사가) 작량하여 그 형을 감경할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작량은 곧 재량을 의미합니다. 이 부회장의 횡령액은 50억원이 넘기 때문에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가중처벌 규정에 따라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형을 선고해야 합니다. 그러나 판사가 작량감경을 하게 되면 하한인 ‘5년’의 절반에 해당하는 2년 6개월까지 선고가 가능합니다. 이렇게 되면 집행유예도 가능해집니다. 형법 62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할 경우 정상에 참작할만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형의 집행을 유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파기환송심을 맡고 있는 서울고법 형사1부(부장 정준영)가 이 부회장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부회장의 2심이 선고한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4년과 크게 다르지 않게 됩니다. 작량감경과 집행유예 요건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표현은 ‘정상에 참작할만한 사유가 있는 때’입니다. 대법원 양형위원회의 횡령 범죄 양형기준에는 집행유예 참작 사유가 언급돼 있습니다. 사실상 압력 등에 의한 소극적 범행 가담, 임무 위반 정도가 경미한 경우, 상당 부분 피해 회복이 된 경우, 실질적 손해의 규모가 상당히 작은 경우 등이 주요 참작 사유로 나옵니다. 대법원이 이 부회장의 범행을 적극 뇌물로 판단한 이상, 소극적 범행 가담은 해당이 안 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판사의 재량은 넓게 인정되는 편입니다. 파기환송심의 재판장인 정 부장판사가 “정상 참작 사유가 있다”고 판단하면 그만입니다. 최근 논란이 된 삼성의 준법감시위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성은 정 부장판사의 제안에 따라 준법감시위를 만들었습니다. 김지형 전 대법관, 봉욱(변호사) 전 대검찰청 차장검사 등 초호화 군단을 꾸렸습니다. 유무죄 판단이 끝난 상황에서 실형과 집행유예의 갈림길에 놓인 이 부회장은 마지막 남은 기회라고 보고 준법감시위를 설치했을 것입니다.이를 두고 정치권과 시민단체에서는 재판부에 대한 비판이 거셉니다. 지난 4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과 노동·시민단체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그럴싸하게 포장됐지만 결국 ‘재벌총수 봐주기가 아니냐’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들은 “어떤 법적 권한과 책임도 없는 외부 기구가 이 부회장의 범죄 행위에 대한 면죄부가 돼 형량을 고려하기 위한 방편이 돼선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달 20일 경제개혁연대도 “재판부가 인용한 미국의 내부 통제시스템 구축 조항은 이 부회장의 집행유예 고려사유가 되지 못한다”면서 “개인 범죄자가 아닌 주식회사 같은 법인의 처벌에 있어 고려되는 것”이라고 논평을 냈습니다. 이 사건은 이 부회장의 개인 범죄이기 때문에 법인에 초점을 맞춘 미국식 준법감시제도를 끌어들이지 말라는 취지로 풀이됩니다. 이 부회장 ‘횡령’ 피해자는 삼성인데... 이 부회장의 횡령 범죄는 사실 회사를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삼성이 ‘피해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피해자인 삼성에 준법감시위를 설치했다고 해서 가해자인 이 부회장의 처벌을 감경해준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재판부의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7일 열린 공판에서 정 부장판사는 “준법감시위가 제대로 운영하는지 점검하기 위해 전문심리위원 제도를 활용하겠다”며 삼성과 특검 측에 각 1명씩 위원을 추천해달라고 했지만 특검은 끝내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법원 내부에서조차 정 부장판사의 이 같은 시도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설민수(51·사법연수원 25기) 서울남부지법 부장판사는 지난달 17일 법원 내부망에 “준법감시위가 아무리 화려한 면면이라도 실제 효과는 낮을 가능성이 크다”며 “준법감시위가 재판과 관련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었으면 한다”고 지적했습니다.이러한 비판을 의식했는지 정 부장판사는 오는 14일 예정된 이 부회장의 공판준비기일을 연기했습니다. 그러면서 특검과 이 부회장 측에 준법감시위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준법감시제도가 양형 사유에 해당하는지와 해당하지 않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에 대한 의견을 내달라는 것입니다. 정 부장판사 입장에서는 ‘이재용 봐주기’란 프레임으로 삼성 준법감시위를 바라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법원 내에서도 ‘회복적·치료적 사법’ 개념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판사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단순히 처벌만 하는 게 아니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치유해 사회로 온전하게 복귀시켜야 한다는 정 부장판사의 철학은 판결에도 묻어납니다. 아내를 살해한 치매 중증환자에게 입원 치료를 조건으로 보석을 허가하고 ‘병실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상습 음주운전자인 30대 남성 허모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습니다. 3개월 동안 허씨가 금주 명령을 내린 재판부의 결정을 잘 따르는지를 지켜본 뒤 내린 결정이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당시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정 부장판사는 인천지법 부천지원장을 지낸 2013년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충분한 사과를 하고 관계를 회복하는 ‘형사화해 제도’를 국내 처음으로 추진했습니다. 그에 앞서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시절, 교내 분쟁해결 일환으로 ‘또래조정’ 제도를 제안해 인천의 한 초등학교가 실제 도입하기도 했습니다. ‘설계도’만 보고 감형하면 강한 비판 직면할 수도 이 부회장 재판에서 뜬금없이 준법감시위를 제안하고 이를 감경 명분으로 삼으려고 한다는 비판은 정 부장판사 입장에서는 과도한 비판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정 부장판사로서는 이 사건이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을 수 있습니다. 이 부회장을 감옥에 보내고 난 뒤 삼성에 준법감시제도를 잘 갖추라고 한들 삼성이 제대로 실행할지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선고 전에 강하게 밀어붙이는 측면도 있을 것입니다. 절박한 이 부회장의 심정을 선한 의도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정 부장판사는 “준법감시제도가 실질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돼야 이 부회장의 양형 조건에 고려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반드시 고려한다는 건 아니었습니다. ‘유전무죄, 무전유죄’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일단 준법감시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는 건 어떨까요. 준법감시위에 명망가들을 앉히고, 촘촘한 운영 규정을 세운다고 한들 이는 ‘설계도’에 그칠 뿐입니다. 이 설계도대로 제대로 집이 지어지고, 풍파에도 흔들리지 않는지를 보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합니다. 상법에 규정된 감사 제도와 충돌할 여지도 있습니다. 재판부가 만일 설계도만 보고 이 부회장의 형을 감경한다면 그때는 ‘재벌 봐주기’란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삼성이 설치한 준법감시위는 재판부 요청에 따라 만들어진 피동적 조직이란 점입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이 만든 명불허전 ‘박새로이’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이 만든 명불허전 ‘박새로이’

    ‘이태원 클라쓰’ 박서준이 클래스 다른 존재감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를 향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불합리한 세상 속 고집과 객기로 뭉친 청춘들의 ‘힙’한 반란, 그 서막을 본격적으로 열며 첫 방송부터 뜨거운 호평을 끌어냈다. 지난 2회 시청률은 전국 5.3%, 수도권 5.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를 기록, 분당 최고 7%까지 치솟으며 폭발적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중심에는 현실판 ‘박새로이’로 돌아온 박서준이 있다. 제 삶을 가로막는 냉혹한 현실 앞에 쉽사리 무릎 꿇지 않고, 자신의 모든 것을 앗아간 부당한 세상에서 ‘소신’만은 지켜내려는 열혈 청춘 박새로이를 완벽하게 그려내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이에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방송 이후 각종 SNS와 포털사이트 등에는 “역시 박서준, 기대 그 이상이다!”, “내 ‘최애캐’가 박서준 만나서 너무 행복해”, “기다림의 이유, 박서준이 증명했다”, “박새로이의 소신과 패기에 가슴 뭉클했다”, “새로이처럼 살고 싶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에 사이다 매력이 철철” 등의 열띤 호응이 쏟아졌다. 특히 아버지의 죽음 이후 극적으로 반전되는 박새로이의 감정선을 섬세하고 디테일한 연기로 그려내며 흡인력을 높였다. 찰나의 눈빛, 호흡 한 번으로 몰입감을 더하는 박서준의 ‘하드캐리’ 열연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첫사랑 오수아(권나라 분) 앞에서는 솔직하고 순수한 소년의 얼굴로 풋풋한 설렘을 자아내다가도, ‘장가’ 장대희(유재명 분) 회장과 그의 장남 장근원(안보현 분)에 정의롭게 맞서는 눈빛은 뜨겁게 빛났다. 공개된 현장 비하인드 컷에서도 박서준의 명불허전 존재감을 확인할 수 있다. 첫 만남부터 질긴 악연의 시작을 알린 박새로이와 장근원, 두 인물의 아슬아슬한 대립으로 긴장감을 자아낸 박서준과 안보현이 함께 촬영 장면을 모니터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 치의 빈틈이라도 놓칠세라 자신의 연기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두 사람의 초집중 모드가 눈길을 끈다. 대사와 동선에 완벽을 기하며 실전을 방불케 하는 열혈 리허설 현장도 공개됐다. 아버지 죽음의 진실을 알고 찾아간 장근원에게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부터 구치소까지 찾아와 또다시 무릎을 꿇리려는 장회장과 팽팽한 기싸움을 펼치는 박새로이의 모습까지, 첫 회부터 시청자들의 뇌리에 강렬한 임팩트를 남긴 명장면의 탄생 뒤에는 남다른 열정과 노력이 있었다. 박서준은 “박새로이는 소신이 뚜렷하고 불의에 타협하지 않는 단단한 인물이다.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려는 그의 모습은 나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에게도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할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의 말처럼 박새로이의 ‘소신’은 뜨거운 공감과 울림을 선사하며 단 2회 만에 시청자들을 전율케 했다. 전학 첫날부터 모두가 묵인하는 재벌 2세 장근원의 만행에 날린 카운터펀치는 짜릿했고, 퇴학을 면해주는 대신 무릎 꿇고 사과하라는 장회장의 제안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는 그의 선택은 통쾌했다. 억울하게 살인미수 전과자가 되었지만 박새로이는 변함없었다. 접견실에서 다시 마주한 장회장이 내민 마지막 기회에도 흔들리기는커녕, 불끈 쥔 두 주먹은 앞으로 펼쳐질 그의 뜨거운 반란을 더욱 기대하게 했다. 누구나 그처럼 살기를 꿈꾸지만, 세상이 정해둔 틀과 현실이라는 장벽에 부딪혀 타협하며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워너비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박새로이의 활약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JTBC ‘이태원 클라쓰’는 오는 7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열린세상] ‘자유시장경제’는 위헌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열린세상] ‘자유시장경제’는 위헌이다/김호균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교수

    한국 경제의 침체가 반전의 조짐 없이 장기화하고 있다. 정부는 이를 반전시키는 데 정책 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해 줄 대내외 환경은 결코 녹록지 않다. 정부가 성장률에 집착할수록 경제 분야에서 여야의 대립은 갈수록 줄어들고 정책수단도 옛날부터 손에 익은 것 중에서 선택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문재인 정부 2년을 지나면서 경제정책 기조의 과거회귀성은 더욱 두드러졌고 이제는 ‘촛불’의 흔적을 찾을 수 없게 됐다. 야당은 ‘소득주도성장’을 폐기하라는 요구를 더이상 제기하지 않고 있고 정부도 ‘사람 중심’과 ‘노동 존중’을 더이상 거론하지 않고 있다. 경제에 관한 한 ‘경제 활력’을 강화하자는 데 여야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다만 여당이 소득주도성장을 포기하면서 정체성의 혼란을 겪고 있는 사이에 자유한국당은 작년 6월부터 ‘민부론’이 구현된 경제질서로서 ‘자유시장경제’를 틈틈이 내세우면서 경제이념의 공론장을 철 지난 신자유주의로 채우려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에서 ‘자유시장경제’는 경제헌법에 부합되지 않는 경제질서이다. 헌법상의 경제질서는 ‘사회적 시장경제’이다. 아직 한국사회에서는 다소 생소한 이 개념에 대한 논의는 학계에서도 활발하지 못하다. 경제학에서는 경제정책론이나 경제체제론이 유관분과이겠지만 이들 분과 자체가 변방이다. 헌법학계에서도 헌법 제119조 이하 조항들이 사회적 시장경제의 원리에 의거한다는 사실에 대한 포괄적인 동의가 이루어져 있을 뿐 그에 기초한 세부 논의는 찾아보기 힘들다. 이는 정부의 실제 경제정책에서 이 경제질서에 명시적으로 준거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현실과 조응한다. 그동안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장지상주의에 매몰돼 있다 보니 그것이 경제질서에 부합되는지에 대한 고민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헌법재판소가 판결에서 경제질서에 관한 한 일관성을 보이지 못한 것도 이러한 현실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시장경제’는 분명히 ‘자유시장경제’와 차이를 넘어 대립적이며, 처음부터 ‘자유시장경제’에 대한 대안으로 구상됐다. 자유시장경제와 사회적 시장경제는 철학적 기반에서부터 대립적이다. 자유시장경제의 기초가 되는 자유방임주의에 따르면 시장에서 자유경쟁은 균형을 지향하면서 안정화 경향을 갖는 데 반해 사회적 시장경제를 뒷받침하는 질서자유주의에 따르면 자유경쟁은 ‘자기파괴적 경향’, 즉 독점을 초래하는 경향을 가지므로 국가가 경쟁을 활성화하거나 독점을 규제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에서 ‘경제력의 집중과 시장지배력의 남용을 방지’(헌법 제119조 ②항)하기 위한 재벌규제는 핵심적인 경쟁정책과제이다. 사회적 시장경제는 스스로 ‘가치지향적’ 경제질서를 표방하고 있다. 이 가치에는 자유, 정의, 연대, 안전 등이 포함된다. 그래서 경제정책론은 이들 가치에 대한 해설로 시작한다. 그리고 경제성장, 경제안정, 고용증대, 대외균형과 같은 경제정책 목표는 이들 가치를 구현하기 위한 수단이 된다. 가령 경제성장을 위해 ‘경영상의 이유’로 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기업 행태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래서 ‘사회적 시장경제’는 ‘사람 중심’의 시장경제이다. 독일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을 추진하면서 ‘사람 중심’의 혁신전략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는 것이 우연이 아니다. 오늘날에는 유럽연합(EU)이 사회적 시장경제로서 ‘가치지향적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다. 이러한 가치지향성은 인간이 경제활동을 하면서 경쟁뿐만 아니라 협력도 한다는 인식에 기초한다. 이 점에서도 사회적 시장경제는 자유시장경제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경쟁은 물론 협력도 하는 인간은 경제활동에서 효율성뿐만 아니라 형평성도 추구한다. 그러므로 개인윤리와 기업윤리가 경제주체의 당연한 규범이 된다. 오늘날 한국 경제의 과제는 단지 성장률을 높이는 데만 있지 않다. 임기응변식 경제정책이 아니라 포괄적이고 장기적인 비전과 전략을 제시해야 할 필요성은 한국의 모든 정치세력이 절감하고 있다. ‘실용적 진보’, ‘실용적 중도’, ‘실용적 보수’, ‘보수와 진보의 실용적 조화’ 등의 틀은 경제에도 적용된다. 이제는 그동안의 방황을 극복하고 알맹이를 채워 총선을 통해 국민의 선택을 받을 때이다. 헌법상의 경제질서 규정이 유용한 준거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 청년이 살고 나라가 살려면 대학 살려야… 정치, 교육에 눈떠라

    청년이 살고 나라가 살려면 대학 살려야… 정치, 교육에 눈떠라

    두 개의 금언이 있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모두 동의하는 말이다.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 이 말을 부정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살고 교육이 살아야 미래가 있다”는 말이 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기본이 되는 말이다. 그런데 이 기본에 탈이 났다. 고령화에 저출산이 사회적 문제인데 젊은이들 사이에서 4B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이 철렁한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비연애, 비성관계, 비결혼, 비출산을 4B라고 한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하는 마당에 4B운동이라니 대책이 없다. 청년들에게 희망이 없다면 나라에도 희망이 없는 것 아닌가? 서울과 수도권에는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밀집해 살고 아파트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아 금값이다. 정상적인 직장생활로 아파트를 장만하는 것은 이미 불가능한 꿈이다. 반대로 나머지 모든 지역은 소멸 위기에 직면했다.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소멸위험지수를 보면 서울과 수도권 일부 도시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역이 소멸 지역이니 국가균형발전은 애저녁에 물 건너갔다. 대한민국은 재벌공화국이고 자영업자가 다수다. 중소기업은 재벌과의 관계에서 쪼그라들었다. 재벌은 배가 터지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은 배를 곯는 양극화가 한강의 기적으로 일군 한국자본주의의 실상이다. 대학을 졸업한 청년들은 공무원이 되거나 대기업에 취직하기를 바라지만, 낙타 앞의 바늘구멍이어서 양질의 일자리는 신기루에 가깝다. 여기까지가 현실이다. 이 암울한 현실을 바꾸려면 정치와 교육이 살아 있어야 하는데 교육은 현실보다 비극적이고 정치는 교육에 관심이 없다. 교육의 의미도 모르고 교육의 역할도 모르니 낫 놓고 기역자를 모르는 것과 똑같다.교육은 청년을 인재로 양성하는 과정이다. 청년들은 교육을 통해서 사회적 역할을 부여받는다. 교육은 또한 청년을 사회로 연결하는 사다리 역할을 한다. 교육은 모든 사회적 관계가 고착되지 않도록 만들어 주는 계층이동의 통로다. 바람이 대기를 섞어 주고 해류가 바닷물을 섞어 주는 것처럼 교육은 사람과 사회를 섞어 주어야 한다. 이 사다리가 튼튼해야 청년들에게 희망을 주는데, 사다리 역할을 할 교육의 계층이동 기능은 정지됐고 그 정점에 있는 대학은 위기에 직면했다. 대학의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실인데 대입 수험생은 2018년에 60만명 이하로 줄었고 올해 49만명에서 4년 후에는 37만명으로 12만명이 감소한다. 전체 수험생의 25%가 줄어드는 셈이다. 전국에 330개의 4년제 일반대학과 전문대학이 있는데, 줄어드는 숫자로 보자면 입학 정원 1500명 규모의 대학 90개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이 상황을 방치하면 혼란이 온다. 서울 일부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대학이 신입생을 채우지 못하고, 특히 지방 사립대와 전문대가 폐교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학생이 줄고 재정이 악화되면 교직원 급여가 체불되고, 교육환경이 부실해지고, 재정 투자가 감소하면서 교육은 총체적 부실에 빠진다. 교육 현장은 갈등과 분규의 아수라장이 된다. 선명하게 보이는 교육의 미래다.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 입학 정원을 줄이든 대학을 줄이든 방법을 강구해야 할 상황에서 교육부가 손을 놓아 버렸다. 정원 감축의 책임을 대학의 자율 감축으로 떠넘겨 버린 것인데, 두 가지 판단착오가 있다. 첫째, 학생의 감소는 재정의 감소를 의미하는데, 국가 지원금도 없고 재단 전입금도 없는 상황에서 무작정 감축은 대학을 파국으로 몰아넣는다. 둘째, 학령인구의 감소는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학의 소멸로 이어지고 지방대학의 소멸은 지역 소멸을 더욱 재촉한다. 지방대학과 지역의 동반 몰락을 예고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대안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입학 정원을 줄여야 한다면 서울과 지방을 구별하지 않고 균등하게 줄이면 된다. 자생력이 없는 일부 대학은 문을 닫을 수도 있을 것이다. 입학 정원이 줄면 대학 재정에 문제가 발생할 것이므로 정부가 재정결손을 보전해 주어야 한다. 차제에 국공립대학과 대학원이 활성화된 사립대학은 연구 중심 대학으로 전환하고 학부 정원을 대폭 감축해야 한다. 학령인구만 문제가 아니다. 사학 비리는 가장 오래된 고질적인 문제다. 대학의 86.5%가 사립이고 사학의 투명성이 논란이 되는 상황에서 사학 비리 척결 없이는 교육개혁이 가능하지 않다. ‘유치원 3법’은 국회에서 통과됐는데 사립학교법은 왜 개정되지 않을까? 사립학교법 개정이 어려우면 시행령 개정으로, 시행령 개정이 어려우면 재정지원 방식으로, 그것도 어려우면 정부의 지도감독권으로 대학의 정상화를 다각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데 그런 노력이 아쉽다. 교육부 예산도 개선이 필요하다. 국가장학금의 규모가 4조원을 넘어섰는데 여전히 정부와 학생 간의 직거래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학이 국가장학금을 직접 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과 전문대학의 혁신지원사업과 BK사업 등 지원 사업의 규모가 2조원에 육박하는데 비리가 있는 대학은 지원 대상에서 배제하고 대학 운영 상황에 따라 차등 지원하면 대학의 정상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정부 정책의 혁신은 집권세력, 정부, 공무원, 국민이 함께 풀어 가야 성공한다. 공무원은 당연히 혁신의 주체가 돼야 한다. 그러나 관료집단은 기득권에 매몰되거나 보신주의적 태도에 젖어 혁신에 저항할 가능성이 크므로 관료주의는 철저히 배척해야 한다. 교육 영역에서도 그간 관료적 기득권주의가 적잖이 확인됐다. 과거 사분위를 통해 비리 재단이 속속 복귀할 때 교육부는 수수방관했고 일부 관료들은 교육 마피아가 돼 비리 재단과 결탁했다. 상지대는 매우 상징적인 사례인데 분규 내내 교육부는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고, 결국 교육부를 대신해서 대법원이 문제를 해결했다. 그런데 대법원의 판결로 정상화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교육부는 정상화를 촉진하고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정부의 교체가 관료집단의 개혁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기득권적 관료주의가 작동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거의 모든 청년이 대학교육을 받는다. 긴 교육의 마지막 단계인 대학은 청년이 사회와 연결되는 통로이자 청년의 미래를 구축하는 디딤돌이다. 그런데 그 대학이 천박한 경쟁주의에 매몰되고, 서열주의로 고착되고, 사학 비리에 찌들고, 재정 부족으로 허덕인다면 어떻게 제 역할을 수행하겠는가? 형식적인 취업률 향상에 연연해 취업에 유리한 순응적인 기능인만 양산한다면 나라의 미래가 있겠는가? 이런 상황에서 현실을 비판하면서 고난을 무릅쓰고 진리와 정의, 협동과 창조의 가치를 함양하라고 가르칠 수 있겠는가? 청년들에게는 눈앞의 현실 못지않게 미래와 희망이 중요하다. 특히 삶의 전 과정을 지배하는 출산, 육아, 교육, 주거에서 희망이 필요하다. 청년들을 가슴 뛰게 하는 것은 미래를 향해 열린 길이므로 사회가 그 길을 만들어 주고 교육이 그 길을 열어 주어야 한다. 교육이 기득권을 옹호하고 재생산하는 방식이라면 희망은 없다.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는 모든 과정이 오로지 개인의 몫이라면 누구도 결혼하지 않고 출산하지 않을 것이다. 청년이 살고 나라가 살기 위해서는 대학이 살아야 하고 대학이 대학다워야 한다.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비리는 교육과 양립할 수 없는 것이기에 사학 비리든 교육 비리든 일체의 비리와 부조리를 교육 현장에서 제거해야 한다. 그런 연후에 대학 서열화를 해소하고 대학을 개방해 대학 간 연결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이러한 조건에서 국가가 대학에 재정을 지원하면 된다. 대학이 살아야 미래가 열린다. 먼저 대학을 살리는 일을 시작하자. 상지대 총장
  • 방 57개 저택서 보석 ‘779억원’어치 훔친 간 큰 도둑들

    방 57개 저택서 보석 ‘779억원’어치 훔친 간 큰 도둑들

    방 57개가 있는 저택에서 한화로 779억 원 상당의 보석을 훔친 간 큰 도둑들이 결국 꼬리를 잡혔다. 지난해 12월 13일, 전 포뮬러 원(F1)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 버니 에클레스톤의 딸이자 모델로 활동하는 타마라 에클레스톤(37)은 자신의 집에 도둑이 들어 약 5000만 파운드(약 778억 6600만원) 상당의 보석류를 도난 당했다고 신고했다. 에클레스톤의 집은 런던의 고급 주택지인 ‘팰리스 그린’ 지역에 있으며, 방이 57개에 달하는 대규모 저택으로 알려져 있다. 에클레스톤과 그의 남편 제이 러틀랜드가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휴가를 떠난 사이, 문제의 간 큰 절도범들은 유명인의 대저택에 침입한 것은 물론이고 집안 깊숙한 곳의 금고에 보관돼 있던 수 백 억원 상당의 보석을 모두 털어가 놀라움을 안겼다. 런던 경찰에 따르면 절도범들은 당시 저택 정원을 통해 집 안으로 들어갔으며, 경비원의 눈을 피해 금고에 들어있던 반지와 귀걸이 및 에클레스톤이 결혼 당시 남편에게 받은 1억 2500만 원 상당의 카르티에 팔찌 등 고가의 물품을 싹쓸이하는데 걸린 시간은 50분에 불과했다. 도난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 여가 지난 최근, 절도 용의자 중 한 명인 29세 남성은 영국 히스로공항에서 체포됐으며, 몇 시간 뒤 또 다른 용의자가 런던 동부의 한 은신처에서 절도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됐다. 사건 발생 후 현지에서는 절도범들이 경비가 삼엄한 대저택에서 어떻게 수월하고 대담하게 보석류만 골라 훔칠 수 있었는지를 두고 의문이 폭발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에클레스톤 부부는 2011년 해당 저택을 구입한 뒤 주택 리모델링 공사를 위해 계획서를 해당 지역 관청에 제출했는데, 여기에는 에클레스톤 부부의 금고 위치와 사용된 경보 시스템 등의 정보가 포함돼 있었다. 이 정보를 손에 넣은 절도범들은 최대 50명으로 구성된 경비 순찰대가 24시간 경비를 서고 곳곳에 CCTV가 설치된 대저택에서도 눈에 띄지 않고 대담한 절도를 저지를 수 있었다. 현재 절도범들은 구금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으며, 경찰은 사라진 보석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한편 타마라 에클레스톤은 억만장자 상속녀로 일거수일투족이 세간의 관심거리다. 그녀가 상속받은 재산은 2014년 기준으로 40억 달러, 한화로 약 4조 7600억 원에 달한다. 남편인 제이 러틀랜드 역시 부동산 재벌로 알려져 있으며, 부부는 첫딸의 생일파티에 약 2억 원을 쏟아부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피로 누적으로 병원 ‘현재 상태는?’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 피로 누적으로 병원 ‘현재 상태는?’

    배우 손예진이 ‘사랑의 불시착’ 촬영 피로 누적으로 병원을 찾았다. 27일 손예진 소속사 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측은 “손예진이 피로 누적으로 인해 병원을 찾았다. 휴일이기에 일반 병원이 휴무여서 응급실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료를 마친 뒤 현재 tvN ‘사랑의 불시착’ 촬영장으로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손예진은 현재 방송 중인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재벌 상속녀 윤세리 역으로 활약 중이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북한 장교 리정혁(현빈 분)의 러브스토리를 그린 드라마다. 설 연휴 기간 결방 후 오는 2월 1일 방송된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짐바브웨 통신재벌 “내가 돈 낼테니 의사들 파업 풀고 병원 복귀하라”

    짐바브웨 통신재벌 “내가 돈 낼테니 의사들 파업 풀고 병원 복귀하라”

    짐바브웨 의사들이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 여건을 개선해달라고 파업을 4개월 이상 끌어왔다. 나라의 건강 보장 체계는 엉망이 됐다. 짐바브웨 통신 재벌이 1억 짐바브웨 달러(약 72억 8000만원)로 운영되는 자신의 자선재단 기금을 활용해 우선 6개월 동안 의사들을 돕겠다고 하자 의사들도 파업을 풀고 일터로 복귀하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22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영국에서 살고 있는 억만장자 스트라이브 마시위와. 에코넷 와이어리스란 전화 회사를 창업한 그의 자산 가치는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11억 달러(약 1조 28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했다. 그는 자신이 세운 ‘하이어라이프 재단’이 운영하는 펠로십 프로그램을 통해 2000명의 의사들에게 매월 300 달러(약 35만원)를 교통비와 생계비 명목으로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난 연말 제안했다. 우선 급한 대로 6개월 동안만 이렇게 해보자는 것이었다. 짐바브웨 병원 의사 협회(ZHDA)는 지난 21일 성명을 내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타완다 즈바카다 대변인은 의사들은 “여전히 장기적인 해결책을 요구하고 있다”고 BBC에 밝혔다. 6개월 뒤에 어떻게 한다는 뾰족한 대책이 없어서다. 이 나라의 의사 대다수는 정부에 고용돼 있는데 한달에 100 달러도 안되는 월급을 받아 먹거리를 살 돈도, 일하러 갈 돈도 없다며 파업을 벌여왔다. 아프리카 상당수 국가들이 그렇듯이 짐바브웨 경제는 엉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워낙 심해 세 자리 숫자이며 실업률이 높고 식료품은 절대량에 부족하고 툭하면 정전이 된다. 2017년 군부가 로베르트 무가베 정권을 전복해 에머슨 음난가그와 대통령 정부가 들어섰지만 정부는 의사들의 월급을 인상할 여력이 없다면서 마시위와의 제안에 대해서도 일언반구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회장님들 창업 꿈 키운 명당서 기업가 정신 품은 인재 기른다

    회장님들 창업 꿈 키운 명당서 기업가 정신 품은 인재 기른다

    LG, 삼성, 효성 창업주를 비롯한 많은 기업인이 배출돼 ‘기업인 사관학교’로 불리는 경남 진주시 지수면 옛 지수초등학교가 기업가 정신 교육의 산실로 새로 태어난다. 구인회(1907~1969) LG 창업주, 이병철(1910~1987) 삼성그룹 창업주, 조홍제(1906~1984) 효성그룹 창업주는 지수초등학교 1회로 함께 이 학교를 다녔다. 지수초등학교는 농촌 학생수 감소로 2009년 문을 닫았다. 진주시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문을 닫은 옛 지수초등학교의 기업인 교육 명당 역사와 전통을 이어 가기 위해 학교 시설을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도서관·역사관 등으로 개·보수하고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지수초 함께 다닌 LG·삼성·효성 창업주 지수면 승산리 승산마을 앞에 있는 옛 지수초등학교는 1921년 5월 지수공립보통학교로 개교했다. 학교가 문을 열자 학교 옆 승산마을에 사는 구인회와 인근 의령 출신 이병철, 함안 출신 조홍제 등 3명이 나란히 이곳에 입학했다. 이들은 나이는 다르지만 신식 교육을 받기 위해 함께 이 학교에 다녔다. 구철회(3회) LG 부회장, 허정구(5회) 전 삼양통상 회장, 구정회(11회) 전 금성사 회장, 구태회(12회) LS그룹 창업주, 허준구(13회) 전 LG건설 명예회장, 구자경(14회) LG그룹 명예회장, 구평회(15회·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호남정유 회장, 구두회(17회)·허신구(18회) 전 LG 명예회장 등이 모두 지수초 출신이다. 또 허완구(25회) 승산그룹 회장, 허남각(26회) 삼양통상 회장, 최종락(28회) 국제플랜트 회장, 구자정(28회) 전 보람은행장, 구자신(30회) 쿠쿠전자 회장, 허동수(30회) GS칼텍스 회장, 허승효(32회) 알토전기 회장, 이균필(44회) 삼정C.T 대표이사 등도 지수초에서 기업가의 꿈을 키운 동문들이다.지수초는 1970년대 학생수가 600명이 넘을 때도 있었지만 농촌 인구 감소를 비켜 갈 수 없었다. 학교 총동창회 등에서 학생 유치에 나서는 등 노력했지만 2009년 인근 송정초등학교에 통합되고 결국 문을 닫았다. 송정초등학교로 통합하는 대신 통합학교 이름은 지수초등학교를 쓴다. 개교 당시 구인회·이병철·조홍제 3명이 함께 심고 가꾼 것으로 전해지는 큰 소나무 한 그루가 학교 건물 앞에서 100년 가까이 학교를 지키고 있다. LG와 삼성, 효성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자 이 소나무는 ‘부자소나무’(재벌송)로 불리며 관광명소가 됐다. 지수초 출신인 마을 주민 구자표(56)씨는 “공휴일이나 주말에는 학교와 인근에 기업인들 생가가 모여 있는 승산마을을 구경하기 위해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전했다. ●강의실·전시관 등 갖춘 교육센터 추진 진주시는 문을 닫은 옛 지수초를 기업인 정신 교육시설과 전시관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자산 교환 취득 방식으로 교육청으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았다. 시는 옛 지수초 2층 건물을 고쳐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로 만들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사업비 17억원을 올해 국비 예산으로 확보했다. 건물 구조안전진단 결과 재사용할 수 있다는 판정이 났다. 빠르면 오는 3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강의실과 세미나실, 기업역사 전시실, 숙소, 식당 등의 시설을 갖춘 가칭 ‘경의숙’(敬義塾)을 올해 안에 준공할 계획이다. 경의숙 2층은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로 쓰고 1층은 기업가 홍보관으로 꾸밀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지수초의 명성과 이미지를 보존하기 위해 학교 건물 형태는 살려 건물을 개·보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 운영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7월 중진공과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 건립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가 문을 열면 중진공에 운영을 위탁해 경의사상을 비롯한 유학사상에 기초를 둔 기업가 정신 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역 출신 성공 기업인 사례 등을 활용한 창업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중진공은 창업예비생과 창업인, 기업인과 기업인 2세,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교육생,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기업가 정신을 교육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할 계획이다. 1층은 지수초 출신 기업인 전시관으로 꾸며 운영한다. ●‘부자마을’엔 기업인들 생가 나란히 시는 장기적으로 학교 부지 내 적절한 장소를 골라 대한민국 기업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 기업가 역사관인 ‘경의전’(가칭·敬義殿)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6년 완공을 목표로 2022년부터 기업가 역사관 건립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건립사업비는 250여억원으로 잡고 있다. 시는 학교 건물 옆에 있는 체육관(상남관) 건물은 19억원을 들여 개·보수해 기업가 정신 전문도서관인 가칭 ‘경의관’(敬義館)으로 꾸민다. 기업가 정신 전문도서관 건립사업은 정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돼 올해 4억 2400만원, 2021년 4억 2600만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해 기업가 전문도서관, 휴게 공간, 부자 체험문화 공간 등의 시설을 갖춰 내년에 문을 열 계획이다. 김판동 진주시 일자리창출팀장은 “기업가 정신 교육센터와 역사관 등이 들어서면 기업인 생가가 모여 있는 인근 승산마을과 연계돼 지수면 일대가 우리나라 기업가 정신의 성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북쪽으로 길 건너에 부자마을로 불리는 구씨·허씨 집성촌 승산마을이 자리잡고 있다. 구인회 생가, 삼성 이병철 회장의 매형인 허순구 집터 등이 모여 동네를 이루고 있다. 승산마을 기업인 생가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진주시 관계자는 “승산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기업인들 생가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도록 개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훼손과 관리 등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글 사진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