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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은 사금고가 아니다/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각종 성금과 의연금이 한 달이 멀다하고 모금되던 과거 정권 때의 일이다. 어느 재벌에 몇 억 원의 성금이 할당되자 그룹기획조정실장이 총수에게 자금조달방법을 문의했다. 이 재벌총수의 말은 간단했다. 『은행에서 돈을 빌려서 갖다주지…』 이 총수는 은행돈이 마치 자신의 호주머니 돈인 양 가볍게 여기더라는 것이다. 관치금융이 풍미하던 시절,정경유착이 잘된 재벌기업들은 은행을 사금고처럼 여기는 풍조가 있었고 정경유착을 다지려면 성금과 정치자금 등 준조세를 잘 내야 했다. 그래서인지 재벌 총수들은 성금액을 경쟁적으로 높였고 그러다 보니 액수가 커졌다. 액수가 커지다 보니 은행돈으로 성금을 내는 것이 통념화되었던 것 같다. 하기야 정부 최고위층이 자금은 염려 말고 대규모 중공업 공장을 지으라고 당부하던 때도 있었다. 은행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최근에는 사정이 전혀 달라졌다. 요즘에는 굴지의 대재벌그룹 회장이 주거래은행을 직접 찾아가는 일까지 생겼다. 성금을 내기 위해 은행돈을 빌리는 게 아니고 부도를 막기 위해서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자금담당 상무가 출입하던 은행에 재벌총수가 직접 갔으나 은행장을 만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재벌총수가 온다는 것을 미리 안 은행장이 자리를 비웠기 때문에 대출담당 임원만 만나고 돌아갔다고 한다. 옛날 같으면 재벌그룹 기획조정실장이 은행장에게 전화를 걸어 해결할 정도의 일이다. 시중의 자금사정이 이처럼 급박한 상태에 있고 은행 거래기업 중 자구노력이 현저히 부족한 한두 개 기업에 대해서는 부도를 낼 것이라는 풍문마저 나돌고 있다. 어느 기업인은 『은행돈 무서운지 예전엔 미처 몰랐다』며 하루 하루를 급전으로 간신히 넘기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 기업인은 그 전에도 정부의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은행창구가 막히긴 했지만 지금과 같지는 않았다며 울상을 지었다. 그 기업인의 말대로 긴축정책이 실시되면 경제계가 경기침체나 업계 부도위기를 이유로 긴축완화를 정부에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긴축을 푸는 것이 과거의 관행이었다. 통화공급량이 적다거나 그렇지 않으면 적정하다거나를 놓고 이른바 통화논쟁이 벌어지면 정부가 슬그머니 통화고삐를 늦추곤 했다. 우리 재벌기업들은 지금까지 그러한 통화신용정책에 익숙해져 있고 자금운용계획도 그런 관례에 입각해서 수립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통화긴축을 해봤자 얼마가지 않을 것을 전제로 하거나 아예 은행돈은 언제나 쓸 수 있다는 생각 아래 기업경영을 해온 게 재벌기업들의 행동양식이다. 이번에도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간의 통화논쟁이 발단이 되어 긴축의 고삐를 늦추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기업들 사이에 있었던 것 같다. 재무부가 총통화 공급목표를 조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부의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을 보면 통화를 늘리지는 않을 것 같기는 하다. 물론 시중의 자금사정이 급박하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그렇지만 지금 우리는 두 가지의 시험대 위에 서 있다. 그 하나는 과거 고도성장시대의 관행대로 시중자금난이 심화되면 정부가 금융긴축을 풀고 통화를 확대할 것인가이다. 정부부처간에 이견은 있지만 현재로서는 통화공급을 확대할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경제계의 압력을 얼마나 견디어낼지가 의문스럽다. 다른 하나는 우리 기업들이 언제까지 공장용지·각종 기계설비·운영자금은 물론이고 비업무용 부동산 구입에 이르기까지 필요한 자금을 은행돈으로 충당하려는 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을까 하는 점이다. 이번 통화신용정책의 결과 여하에 따라 우리 기업의 체질,더 나가서는 우리 경제의 구조가 달라진다. 이번에도 정부가 긴축을 완화한다면 기업들의 은행의존 체질을 영구해 개선하기 어려울 것이다. 과거의 관행대로 자금난을 소리 높이 외치면 긴축기조가 말끔히 사라진다는 것을 기업들에 재확인해주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정책당국은 이번만은 기업체질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하여 통화긴축과 확대라는 스톱(stop)과 고(go)식의 통화신용정책을 기필코 배격해야 한다. 통화신용정책이 시험대에 올라 있을 뿐 아니라 재벌기업의 은행돈에 대한 잘못된 관념을 시정하느냐의 여부가 시험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현재 자금난을 감안하여 따뜻한 마음으로 긴축을 푸는 일은 기업으로 하여금 향후더 무서운 자금난을 겪게 하는 차가운 행동임을 정책당국자는 인식해야 할 것이다. 이번에 재벌기업들이 자구노력에 의해 어려움을 견디고 나면 앞으로는 시설자금도,부동산매입자금도,각종 성금도 은행창구에서 마련하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재벌총수들도 『은행돈 무섭다』는 말을 실감할 줄 알아야 한다. 은행돈을 빌려 백화점식 경영을 할 때는 지났다. 최소한 자금의 회임기간이 긴 시설부문 투자와 부동산 취득 등은 자체자금으로 충당하려는 방향으로 일대 사고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 재벌들은 일본과 대만의 기업보다 은행의존도가 높다. 하루 빨리 은행의존 체질에서 벗어나야 외국기업과 경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은행이 재벌그룹의 사금고인 시대는 지났다.
  • 부채비율 높은 풍산등 37개사에 외부감사인 지정/증감원,직권으로

    부채비율이 높은 37개 상장기업에 대해 증권감독원이 외부감사인을 직접 지정했다. 26일 증권감독원은 상장법인 중 부채비율이 같은 업종 평균치의 1.5배 이상이면서 상장법인 전체 평균치 이상인 37개 회사를 92사업연도의 감사인 직권지정법인으로 선정했다. 또 자산총액이 1천억원 이상이고 대표이사 지분율이 50%인 방림방적에게도 똑같은 조치를 내렸다. 부채비율이 높아 감독원이 감사인을 직접 지정한 상장기업 중에는 풍산 한보 철강 금성통신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써비스 한라시멘트 제일모직 제일합섬 전주제지 유공 선경인더스트리 동양시멘트 등 재벌계열 대기업도 포함되어 있다.
  • “연봉제 도입” 찬반논쟁 가열/경제 5단체 제기로 쟁점화

    ◎“왜곡된 임금체계 바로잡는데 긴요”/재계/“인상률 낮추려는 고도의 술책” 반발/노동계 국내기업에도 연봉제 도입이 현안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이후 일각에서 논의돼 온 연봉제를 25일 경제5단체장이 공식제기하면서 도입타당성에 대한 찬반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시간급 개념을 띤 연봉제란 현행 임금결정방식과 달리 프로야구선수와 같이 각 근로자의 능력에 따라 1년 단위로 총임금 지급액을 결정,지급하는 방식을 일컫고 있으나 아직 국내에선 이렇다 할 개념정립이 안 된 상태이다. 현재 국내에는 KDI 등 전문연구기관과 일부 재벌의 전문직 및 판매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다. 재계는 한마디로 현행 임금체계가 각종 수당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종류도 지나치게 많아 이를 단순화하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당국의 한자리 수 임금인상 억제시책과 달리 두자리 수 이상을 나타내고 있는 실질임금인상으로 왜곡된 임금체계를 바로잡고 높은 임금인상률을 제도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그러나 재계는 연봉제 도입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각 기업별,직종별 특이한 국내임금체계를 고려해 해당업체가 알아서 도입여부를 결정할 일이지 이를 강제로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즉 이미 시행되고 있듯이 전문 및 사무직의 경우는 능력에 따른 연봉제 도입이 가능하나 생산직의 경우는 그렇지 못하다. 한국노총 등 노동계가 재계의 추진움직임에 즉각적인 반발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생산직근로자의 경우 개인별 성과측정이 어려운 데다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의 경우 근로자수가 워낙 많아 일일이 그 결정기준 선정 등이 어렵다는 지적이다. 또 현행 임금체계에 아무런 불만을 나타내지 않은 재계가 이를 불쑥 들고 나온 것은 임금인상을 낮추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연봉제는 사용자와 정부가 노조를 와해,근로자를 사용자에 종속시키려는 발상이라며 현행 근로기준법과 노사관행에 비춰볼 때 그 적용이 곤란하다고 비판한다. 연봉제는 현재 경총 산하 노동경제연구원이 지난 2월부터 국내 40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기초조사를 하고 있다. 현단계로선 이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도입여부를 놓고 왈가왈부하는 것조차 이른 느낌이다. 재계는 그러나 오는 10월까지 연봉제를 포함한 임금체계와 승진·승급실태에 대한 종합적인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면서도 재계는 미·일의 사례로 볼 때 전년도의 총임금지급액을 총근로시간으로 나눠 시간당 임금을 잡은 뒤 이를 기준으로 노사 양측이 두자리 수 정도의 임금인상률을 놓고 총임금인상액을 결정하는 방식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도입시기 역시 기업 및 직종별 특성에 따라 빠르면 내년 이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정착에는 10년 가량이 걸린다는 것이 대체적인 의견이다. 한편 노사 양측은 당국이 추진키로 한 토요일 격주휴무제에 대한 임금지급기준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평상시 토요일 근무시간에 지급하는 통상임금을 사용자측이 주장하는 반면 근로자측은 8시간 일하는 토요일의 4시간을 엄연히 현행법상 시간 외 수당으로 간주,통상임금의 1.5배를 지급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최근의 잇단 고율임금인상에서비롯된 이같은 노사 양측의 임금인상 결정방식이 어떤 식으로 풀려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 「관행적 비리」에 메스/「수서사건」 검찰구형의 의미

    ◎「외압의혹」등 새 사실은 끝내 안 드러나/거의 법정최저형… 일부는 집유 가능성 「수서사건」 관련 피고인 9명에게 10년부터 3년까지의 징역형이 구형됨에 따라 이 사건은 이제 사법부의 판단에 맡겨지게 됐다. 그러나 24일 검찰의 구형량을 분석해보면 대부분 법정최저형으로 중형은 아니어서 뇌물수수액수가 1천만∼3천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오용운·김동주 의원 등과 이규황 전 건설부 국토계획국장 등에게는 상소심까지 감안할 때 집행유예 정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은 뇌물수수액수가 5천만원 이상일 때 징역 10년 이상,1천만원 이상이면 징역 5년 이상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2억∼4억6천만원을 받은 이원배 의원 등 3명 모두 징역 10년,1천만∼3천만원씩 받은 오 피고인 등 3명에게도 징역 5년의 최저형이 구형된 것이다. 피고인들의 구형량은 법정최저형이고 재판부가 법정형을 절반까지 깎을 수 있는 「작량감경」 규정에 따라 이들에게는 징역 2년부터 5년까지가 선고될 수도 있고 집행유예도 가능하다.기소된 뒤 3개월 20일 만에 결심공판이 끝난 「수서사건」은 현직 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들이 재벌그룹의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독직사건으로 엄청난 파문을 불러일으켰던 것처럼 재판과정에서도 피고인들의 진술번복과 무죄주장 등으로 진통이 거듭됐었다. 2억6천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 청와대비서관 장병조 피고인은 『돈을 받은 사실도 없다』고 뇌물수수사실 자체를 부인했으며 이원배 피고인 등 뇌물수수혐의가 적용된 국회의원 4명은 모두 한보그룹 회장 정태수 피고인으로부터 받은 돈이 『택지특별분양에 힘을 써주는 대가로 받은 것이 아니라 정치자금조로 받은 것』이기 때문에 자신들은 『정치적인 속죄양』이라고 한결같이 주장했었다. 검찰은 그러나 대부분의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검찰에서의 진술을 번복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증거와 검사 앞에서의 진술내용,돈을 주고받을 때의 정황으로 미루어 뇌물수수 및 공여죄가 적용된다는 데 확신을 가지고 있고 따라서 재판부도 죄목을 바꾸지 않고 중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장병조 피고인이 뇌물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 검찰은 장 피고인이 검찰에서 3차례에 걸쳐 범행을 상세히 자백했고 구속된 직후 면회온 가족들에게 『모두 자백하고 나니까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말한 점,받은 뇌물을 처남인 지 모씨에게 주어 사업자금으로 쓰도록 했다고 진술한 점 등으로 미뤄 뇌물수수는 분명한 사실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또 이 의원 등이 받은 돈은 정치자금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 의원이 지난해 6월 주택조합장들에게 당시 평민당 총재와의 면담을 주선해주었고 10월말에는 주택조합의 청원서 초안을 작성해주었으며 11월에는 정 회장을 만나 『청원을 잘 처리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걱정 말라』고 안심까지 시키며 돈을 받은 사실 등으로 미뤄 결코 정치자금이 아닌 뇌물이라고 말하고 있다. 검찰이 비록 법정최저형을 구형했지만 국정을 맡고 있는 국회의원과 공무원으로서 신분을 망각하고 거액의 뇌물을 수수한 이들의 행위에 대해 엄벌의지를 갖고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날 논고문에서 검찰은 『이 사건은 국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자아내게 해 사회지도층에 대한 불신을 가중시키고 국민들에게 실의와 좌절을 안겨주었다』고 지적,『피고인들에게 엄벌을 내림으로써 공직자의 부정을 추방하고 법과 질서를 확립하는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재판과정에서 어느 정도라도 밝혀질 것으로 여겨졌던 보다 고위층에 있는 인사의 개입 및 외압에 대한 의혹과 검찰수사에서 밝히지 못한 「새로운 사실」은 끝내 드러나지 않았다.
  • 주식분산 우량업체 선정 보류/금융당국/기아자등 4개사 실사 착수

    금융당국은 대출한도관리 등 일제의 여신관리를 받지 않는 주식분산 우량업체의 선정이 주식위장분산 여부를 가려내지 못하고 서면조사에 그치는 등 문제가 있다고 보고 기아자동차 등 4개사의 우량업체 선정을 보류하고 주식위장분산여부를 다시 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은행감독원은 30대 재벌기업의 대출한도관리를 주력업체 72개사만을 제외한 대출한도비율로 잠정 운영해 나가고 주식분산 유량업체선정이 최종 마무리되는 1∼2개월쯤 뒤에 30대 재벌그룹에 대한 실질적인 대출한도 관리에 들어가기로 했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24일 『기아자동차 등 4개사에 대한 국세청과 증권감독원의 조사기준이 각기 다른데다 이들 양기관의 지분조사가 서면조사에 그쳐 주식분산 우량업체가 국민의 기업이어야 한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있어 위장주식분산 여부를 가리기 위한 실지조사를 양기관이 다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증권거래의 경우 실명제의 미실시로 가명거래를 이용한 주식위장 사실이 서면으로 잘 나타나지않기 때문에 이들 4개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는 비실명거래자들의 표본조사 등을 통해 위장주식분산 여부를 가려낸 다음 주식분산 우량업체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증권감독원과 국세청은 이날부터 기아자동차 대림산업 대우중공업 해태제과 등 4개사에 대해 주식위장분산 여부를 가리는 실지조사에 착수했다.
  • 재벌의 타회사 출자 규제 강화/정부

    ◎초과액 6천6백억 시한 넘기면 과징금 10%/소유주식 처분명령도 내리기로 재벌그룹들의 기업확장을 억제하기 위한 규제조치에도 불구하고 동원그룹을 비롯한 일부 재벌들이 타회사 출자한도초과액 해소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소시한이 1년 앞으로 다가온 지난 4월1일 현재 출자한도 초과액이 6천6백67억원이나 남아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재벌들이 해소시한을 넘길 경우 출자금의 10% 이내의 높은 과징금을 부과하는 한편 소유주식 처분명령을 내리는 등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24일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최수병)가 발표한 대규모기업집단(재벌)의 타회사출자 및 상호출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 87년 출자규제제도가 처음 도입될 당시 지정된 29개 재벌의 출자 총액은 지난 1년 동안 8천5백69억원이 늘었으나 순자산이 2조9천2백14억원이 증가함에 따라 순자산액에 대한 출자 총액의 비율은 지난해 32.1%에서 지난 4월말 현재는 31.8%로 낮아졌다. 또 내년 3월까지 재벌그룹들이 해소해야 할 출자한도 초과액은 61개재벌그룹 가운데 올해 지정된 8개 그룹을 포함,45개 재벌그룹의 6천6백67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룹별로는 동원산업그룹이 1천5백54억원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 현대그룹 9백98억원,진로그룹 8백26억원 순이다. 출자한도란 정부가 재벌들의 문어발식 확장을 억제하기 위해 재벌들의 계열회사가 다른 계열회사나 비계열의 다른 회사에 대한 출자한도를 순자산액의 40%를 넘지 못하게 규제하는 것으로,지난 87년부터 계열회사들의 총자산이 4천억을 넘는 재벌들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출자를 억제해왔다. ◎29개 그룹 1년 출자 8천5백억 늘어/소재벌은 내년 3월전 해소 어려울듯(해설) 정부의 기업확장 억제조치에 따라 재벌기업들의 타회사에 대한 출자한도 초과액이 점차 줄고 있으나 재벌기업들이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기업확장은 여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개별 재벌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타회사에 대한 출자가 불가피한 경우가 있기도 하겠지만 지난 87년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29개 재벌의 경우 지난 1년간 출자총액이 8천5백69억원이나 늘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된 61개 재벌 가운데 타회사 출자한도를 완전히 해소했거나 출자한도를 초과하지 않고 있는 재벌기업은 한진·효성·태광산업·풍산금속·동국무역·한신공영·한국유리·삼환기업·금강·대한유화그룹 등 16개 그룹에 지나지 않는다. 재벌기업들의 타회사 출자초과액 현황을 보면 진로그룹이 7개사로 가장 많고 현대그룹이 5개사,동국제강과 롯데그룹이 각각 4개사,대우·쌍용·해태그룹 등이 각각 3개사에 달하고 있는 등 전체로는 1백7개사에 달하고 있다. 타회사 출자한도액을 초과하고 있는 재벌기업들은 초과액을 내년 3월말까지 출자금액 축소나 자산증가 등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 그러나 한도초과액이 많은 동원·현대·진로·대우·고려통상그룹 가운데 규모가 큰 현대나 대우그룹 등은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규모가 적은 동원이나 진로그룹 등이 제대로 해소할 수 있을지 우려되고 있다. 출자한도 초과액을 없애려면 주식을 처분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인데 증권시장의 침체로 애로가 많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법정시한인 내년 3월말을 앞두고 출자한도액 해소문제를 둘러싸고 정부와 재벌기업 사이에 마찰이 예상되고 있다.
  • 유통업용 부동산 취득/대기업에도 선별 허용/상공부

    ◎개방 앞두고 경쟁력 강화 조치 정부는 재벌기업이 유통사업용으로 새로 부동산을 취득하는 경우에 한해서는 현재 실시되고 있는 대기업 부동산 신규취득 금지조치에도 불구,선별해서 인정해주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일 상공부에 따르면 지난해 5월8일 발표된 부동산 투기억제를 위한 종합대책에 따라 일단 오는 92년 5월까지 30대 기업의 부동산 신규취득이 일체 금지되고 있으나 유통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 유통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현재 유통업을 하고 있는 대기업에 한해서 부분적으로 부동산 신규취득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7월1일부터 외국업체들에 대해 「매장면적 1천㎡ 미만의 점포를 전국에 10개까지 설치할 수 있도록」 국내 유통시장의 개방이 대폭 확대됨에 따라 외국업체들의 국내 진입 러시에 대비,산업기반이 취약한 국내 유통업의 강화를 위한 조치의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경제기획원,상공부 등 관계부처는 이에 따라 대기업들이 유통업용 부동산을 신규로 취득할 수 있는 범위의 설정과 대상기업 선정을 위해 협의중이며 7월말까지는 대상기업과 허용범위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 자금난 장기화속 변칙금융 극성/통화지표 왜곡의 실상을 보면

    ◎대출전액 CD로 내줘 “할인전쟁”/타입대 하루 1조… 재벌도 천억대/은행이 잔주 끌어들여 「돈장사」도 시중자금난이 계속되면서 대기업들도 고리급전으로 하루하루 부도위기를 넘기고 있다. 18일에는 회사채유통수익률(3년만기)이 19.07%로 연중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채시장에서의 사채금리도 월 3∼3.3%까지 치솟아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사채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런 가운데 타입대 꺾기 자금조성 등 변칙금융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변칙금융의 성행으로 기업이 부담하는 실질금융비용이 증대되고 통화지표상의 왜곡 등 부작용을 가져오고 있으나 금융당국으로서도 긴축의 여파로 나타나는 이들 파행금융을 적극 규제하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시중자금경쟁 속에 두드러지고 있는 변칙금융의 실태를 알아본다. ▷타입대◁ 많은 날에는 하루에 1조원 이상의 타입대가 일어나고 있으며 대우·현대 등 대그룹들도 하루 1천억∼2천억원의 타입대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타입대는 은행이 기업에 변칙적으로 대출해주는 하루짜리 긴급대출의 한 형태이다. 일례로 기업이 당좌대월한도를 1백만원 초과했다고 하자. 이때 기업이 현금은 없고 다른 은행이 지급지로 돼 있는 1백만원짜리 당좌수표나 어음을 갖고 있다면 은행이 이를 기업의 당좌계정에 입금시켜주고 결제 처리해 주는 것이다. 어음이나 타점발행수표는 입금 다음날에 교환에 돌려져 결제가 이루어지는 것을 감안하면 타입대는 결과적으로 기업의 부도를 하룻동안 봐주는 변칙금융인 셈이다. 기업으로서는 하루치 이자를 지불함으로써 부도를 막을 수 있고 은행으로서는 타점권을 담보삼아 대출해주고 연 13∼15%의 이자를 받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대기업들이 은행마다 돌아가면서 타입대를 매일 일으키고 있어 타입대가 급전이 아닌 일상대출의 한 형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꺾기◁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다시잡는 꺾기는 금융기관이 현행 규제금리 아래서 보다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수익성을 높이려는 데 있다. 반대로 기업입장에서 이자부담이 그만큼 높아지는 것은 물론이다. 꺾기는 시중자금난이 심해질수록기승을 부리게 마련이다. 흔히 대출금의 일부를 예수금으로 예치케 하는 방법이 사용되지만 요즘엔 대출금을 CD(양도성예금증서)나 보유채권으로 꺾는 등 다양한 방법이 구사되고 있다. 최근 은행이 자금난을 겪는 기업에 대출해 주면서 CD로 전액을 꺾어 기업이 유통시장으로 CD를 할인받기 위해 몰리는 바람에 CD유통수익률이 발행수익률(연 14.3%)을 크게 웃도는 연 19% 선에서 형성되고 있다. 자금난도 자금난이지만 금융기관들이 기업에 돈 대신 채권이나 양도성예금증서를 줌으로써 CD와 채권의 유통수익률을 높이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꺾기로 최근 기업들이 부담하는 금리가 연 24% 내외에 이르고 있다. 통화당국이 꺾기 방지를 위해 허수로 잡힌 예수금을 대출금과 상쇄시키는 이른바 예대상계를 간혈적으로 해오고 있지만 교묘한 꺾기행위가 많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금조성◁ 시중자금난이 심해지고 고금리추세가 이어지면서 음성적으로 성행하고 있다. 금융기관이 고금리로 돈을 놓으려는 사채전주 등을 끼고 하는 것이 보통이나 금융기관간 자금조성도 두드러지고 있다. 자금조성의 메커니즘은 이렇다. 부도위기에 몰린 기업이 연 25%를 주고라도 돈을 구한다면 이때 금융기관이 사채전주에게 25% 금리보장을 조건으로 우선 연 10%짜리 예금으로 잡는다. 금융기관은 이 돈을 다시 기업에 12%로 대출해주고 나머지 예금금리(10%)와 보장금리(25%)의 차이(15%)에 해당하는 돈은 기업이 전주에게 직접 지불한다. 전주로서는 고금리를 보장받고 금융기관은 예금유치와 대출에 따른 이자가 있으며 차주로서는 금리가 높기는 하지만 부족자금을 적시에 끌어 부도를 넘길 수 있는 이점이 있어 자금난이 심화될수록 성행한다. 최근에는 이 같은 방식 외에 은행이 신탁계정에서 단자사 등에 콜자금을 주면서 콜자금의 수요자를 미리 지정하는 이른바 「브리지 론」 형태의 자금조성이나 기관의 예금을 유치하면서 금융기관이 뒷돈을 주는 변칙적인 예금조성도 적지 않다.
  • 대주주 주식매각 급증/자금난 반영 매입량의 16.3배

    ◎5월 거래량 분석 증시가 약세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지난 5월중 상장기업 대주주들이 장내외 거래를 통해 매각한 주식물량이 매수물량의 무려 16배에 달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중 재벌그룹 대표를 포함한 상장기업 대주주들이 매입한 주식물량은 12만4천1백30주에 그친 반면 매각물량은 매입규모의 16.3배에 해당하는 2백2만1천2백29주에 달했다. 대주주들이 이처럼 보유주식의 매각에 치중했던 것은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라기보다는 시중에서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자 주식을 팔아 필요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10만주 이상을 매각한 대주주와 매도물량을 보면 ▲대우전자부품의 주요 주주인 (주)대우가 52만3백90주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이 현대화재해상보험 주식 14만4천70주와 인천제철주식 11만3천1백40주 등 모두 25만7천2백10주 ▲현대강관의 주요 주주인 정몽구씨가 13만5천2백10주 ▲금강개발의 임원인 정몽헌씨가 10만4천8백80주 등이었다. 상장사 대주주들은 지난 4월중에도 무두 2백67만5천9백22주를매각하고 36만2천8백주를 매입,보유주식의 처분에 치중했었다.
  • 공정거래위·상의서 1,066개 업체 설문조사

    ◎기업 91%가 「경제력집중」에 비판적/42.7%는 “피해보고 있다” 응답/49%가 재벌확장 규제 요구/“불공정행위 중 과장광고 가장 심각” 36% 기업들의 91%가 재벌들의 경제력집중에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것으로 나타나 이를 막기 위한 보다 효과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 또 불공정거래행위 중 가장 심각한 문제는 허위과장광고 및 부당표시인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한상공회의소가 무작위추출한 1천66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정거래제도 및 운영실태에 대한 업계여론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기업의 48.8%가 무리한 기업확장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42.7%는 과도한 경제력집중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어발식 확장 등에 의한 재벌들의 경제력집중 문제점으로는 절반이 넘는 52.3%가 대기업의 중소기업사업 영역잠식이라고 응답했고 그 다음 전문성 저하(23.1%),소득분배의 형평저해(13.2%),권위주의적인 경영방식(11%) 등을 들었다. 경제력집중과 관련,대기업을 가운데 54.3%는 경제력집중이 불가피하지만 무리한 확장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33.5%는 과도한 경제력집중과 독과점적인 시장구조의 형성으로 많은 폐해가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불공정거래행위 중 문제가 심각한 분야는 허위과장광고 및 부당표시(36%)가 가장 많이 거론됐고 잦은 바겐세일(17.5%),불공정하도급 거래(13.7%),우월적 지위남용(12%),조건부 거래행위(9%),과다한 경품제공(5.4%) 등이 지적됐다. 또 불공정거래 위반행위에 대해 업체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사항은 불공정거래행위의 금지인 것으로 조사됐고 그 다음 부당한 공동행위 규제(17.6%),시장지배적 지위남용금지(17.3%),하도급거래의 불공정거래행위 금지(13.8%)의 순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제 실시 10년을 맞아 그 동안의 성과를 측정하고 앞으로의 과제를 알아보기 위해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 공정거래제도의 정착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대기업의 자발적인 자제와 협조(31.7%) ▲소비자를 중심으로 한 범국민적인 협조(28%) ▲정부의 강력한 지도단속(19.9%) ▲매스콤의 적극적인 홍보(19.8%) 등이 제시됐다. 또 공정거래제의 시행효과에 대해선 78.8%가 차츰 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10.1%는 공정거래질서 확립에 큰 효과가 있었다고 응답함으로써 대부분의 기업들이 공정거래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정부의 기업결합 규제에 대해선 47.7%가 경제여건변화에 따라 규제대상을 합리적으로 조절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33.3%는 기업집중을 방지하는 효과가 적다는 반응을 보였다.
  • 검찰의 신민의원 내사와 여·야 입장

    ◎「공천헌금」 파문… 「광역」의 변수로/“비리엔 메스… 야 탄압 오해줘선 안 돼”/민자/“특별당비는 관행… 공명분위기 해쳐”/신민/“본격수사 불가피… 선거중엔 소환 없을 것” 분석도 신민당의 김봉호 사무총장이 후보자 등으로부터 거액의 금품을 수사한 사실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여부가 여야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민당은 이날 『김 의원이 후보자 등으로부터 받은 돈은 정치헌금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 반면 민자당은 『선거관련 비리는 철저히 수사하되 야당탄압이라는 정치적인 빌미를 주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신민당은 11일 밤 김대중 총재의 동교동 자택에서 심야회의를 가진 데 이어 12일 상오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회의를 열어 『수사를 하더라도 선거가 끝난 다음에 하라』면서 즉각적인 내사중단을 촉구하는 방식으로 1차 대응하기로 입장을 정리. 이에 따라 김 총재는 이날 공천과 관련한 특별당비 모금문제 등에 대한 검찰수사를 광역의회선거 이후로 미뤄 달라는 부탁을 조승형 비서실장을 통해 청와대측에 전달. 신민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선거기간중 내사를 강행하여 확인도 안 된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것은 야당을 음해하고 공명선거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수사권의 선거악용은 여당이 막대한 금품살포와 후보사퇴강요사건 등으로 여론이 악화되고 우리 당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자 우리 당을 음해하기 위해 저지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 신민당은 이와 함께 무작정 금품거래가 없었다고 해명하는 것은 오히려 의혹만 확산시킬 우려가 크다고 판단한 듯 『후보자들이 돈을 낸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공천을 조건으로 한 것이 아니라 당의 선거비용 조달을 돕기 위한 특별당비로 납부한 것』이라고 한발짝 후퇴한 해명도 병행. 검찰의 수사대상자로 지목받고 있는 김봉호 사무총장은 자신의 지역구인 전남 해남에서 신민당 공천을 받은 오동민씨가 지난 5월10일 1억원을 납부한 것은 사실이라고 시인하면서도 『오씨는 지난 1월 영입케이스로 공천이 확정됐고 지난 기초의회선거부터 동참을 했기 때문에 공천을빌미로 돈을 낸 것은 아니다』라고 특별당비임을 주장. 김 총장은 『오씨가 내 개인구좌에 1억원을 「민상열」 「조휘필」이라는 가명으로 입금할 당시 이름을 밝힐 수 없는 두 사람으로부터 5천만원과 1억원이 각각 입금됐고 이 돈 2억5천만원은 5월16일 당통장에 모두 입금됐다』면서 『이번 공천과정에서 개인적으로 단 1천원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 박상천 대변인은 『재벌에게도 돈을 받지 못하게 하면서 집안식구끼리도 돈을 거둬서 안 된다고 한다면 결국 야당은 천막을 치고 길거리에 나가 앉으라는 얘기인가』라고 반박. 또 특별당비의 직접책임자는 김대중 총재이기 때문에 특별당비를 문제삼으려면 김 총재를 걸 수밖에 없고 『정치판을 깨려고 안 한다면 그 지경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정황도 신민당이 자신을 갖게 하는 대목. 신민당은 이같은 입장에서 이날 법무부와 검찰에 『우리 식구끼리 모은 돈을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조사해도 좋지만 선거기간중에 선거본부대책본부장(김봉호 총장)을 소환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되니 정하고 싶으면1주일 후 선거를 마친 뒤 여야를 가리지 말고 해 달라』고 정식으로 요구. ○…민자당은 광역선거 「비리」에 대한 진상규명은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면서도 본격 수사시기는 광역선거 이후가 바람직하다는 시각이며 정부측도 선거 후 본격 수사의 당입장을 수용한 듯한 인상. 김종호 원내총무는 이날 이와 관련,『지난주 당과 검찰간에 복잡한 의견교환이 있었으며 검찰의 입장은 상당히 완강했다』고 말해 관련자 등에 대한 내사가 이미 상당부분 이뤄졌고 이에 따른 본격수사도 불가피함을 시사. 김 총무는 그러나 수사시기에 대해서는 『선거기간 중에는 관련자가 소환되거나 구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하고 『당 쪽에서 선거기간중에는 문제삼지 않도록 주장했었다』고 부연,선거일 이후 본격수사키로 당정간에 정리가 됐음을 암시. 여권이 이같이 수사시기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은 민자당측이 선거기간중 관련자에 대한 검찰소환이 이뤄질 경우 이른바 공안통치 야당탄압 시비를 불러일으켜 선거전 막판대세몰이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의견이며 정부측 역시 야권이 관권·금권선거시비를 제기하고 있는 현상황에서 성급한 수사로 오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자체판단이 이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 그러나 검찰일각에서는 신민당도 거액의 돈을 받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는만큼,국민감정을 고려해서라도 빠른 시일 안에 위법여부를 판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선거와 수사를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조기수사 착수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 농수산물 공영도매시장 증설/조 농림수산 보고

    ◎천안·안양·충주등 중소도시에/유통개선에 10년간 5조5천억 투입/쌀 96년까지 규격포장 거래/도축장·축산물 종합판매장 늘려 정부는 농수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내년부터 오는 2001년까지 5조4천7백억원을 투입,유통시설을 대폭 확충하는 한편 내년부터 주요도매시장에 전담조사원을 배치해서 단계별 유통비용과 유통량 등 통계를 작성,유통정책의 기본자료로 쓰기로 했다. 또 일부 재벌회사들이 수산물을 매점매석하여 가격을 조작하는 행위를 봉쇄하기 위해 수협의 수산물 저장시설을 대폭 확충하며 저질미를 고질미로 속여 파는 행위를 막기 위해 오는 96년까지 시중유통미의 90% 이상을 규격포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제까지 일체 불허했던 도축장의 신규개설을 허가하고 부분육 가공공장과 지육전용 도매시장 및 축산물 종합판매장을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 조경식 농림수산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의 「농수산물유통구조개선책」을 마련,10일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조 장관은 우리나라 농수산물 유통은 그 단계가 복잡하고 마진이 높으며 불공정거래와 가격조작 등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각종 유통시설을 확충하고 제도를 개선해서 공정한 가격이 형성되고 유통이 원활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대도시에서만 추진되는 공영도매시장 건설을 내년부터 천안·안양·안산·충주 등 중소도시로 확대하고 도매시장의 공정거래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공영도매시장 중매인에 대해서는 소득표준율을 인하해주고 유사도매시장에 대해서는 과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 수급 및 가격안정을 위해 올해 6천3백13억원인 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을 94년까지 1조원으로 늘리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단위로 농수산물 수급안정계획을 수립하여 실시할 수 있도록 지역농수산물 가격안정기금을 설치하며 각 도에 유통과를,군에 유통계를 신설하기로 했다.
  • 민생문제와 경제철학 복원/최택만 논설위원(서울칼럼)

    최근 민생경제의 불안은 경제정책의 일관성 결여로 인해 파생되었고 일관성 결여는 경제내각의 잦은 경질에 그 원인이 있으며 이로 인해 제6공화국의 경제철학이 표류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 6공화국이 출범할 때만 해도 산업간·지역간·계층간 불균형을 시정하고 공정하고 고른 분배를 통해 경제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른바 경제정의의 실현이 6공화국 출범 당시 경제철학이었다. 지난 88년 2월20일 취임한 나웅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재직하고 있을 때 발표한 「선진추화합경제 추진대책」을 보면 경제정의의 실천수단으로 토지과다보유 억제를 위한 종합토지세제와 지하경제 축소 및 응능부담과세를 위하여 금융실명제와 금융소득종합과세를 실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러한 정책방향을 제시했던 나 부총리는 취임 후 10개월을 넘기지 못한 채 물러났고 조순 부총리가 88년 12월5일 그 자리를 이어받았다. 조 부총리가 취임하여 첫 번째 내놓은 경제운용계획을 보면 나 부총리 때보다 한층 더 계층간·부문간 형평성 제고가 강조되어 있다. 그는 택지소유상한제와 개발이익환수 등 토지공개념확대 도입방안을 강구하여 89년 상반기중 입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실명제의 경우 실시시기를 91년으로 못박고 실시에 대비하여 실무대책반을 운용하겠다고 다짐했다. 조 부총리 취임 이후 경기가 침제해지기 시작,89년 경제성장률이 6.7%로 전년 절반수준으로 급강하했지만 그는 금융실명제는 예정대로 91년 실시키로 하고 90년 하반기에 예행연습을 실시하여 실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겠다는 방침을 밀고 나갔다. 그가 손수 만든 것으로 알려진 「경제난국극복을 위한 특별보고」(89년 12월)를 보면 당시 노사간의 극심한 대립과 마찰을 감안하여 경제사회안정기반을 확보하는 데 경제운용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다. 그러면서도 조 부총리는 우리 경제사회의 불안과 성장잠재력을 저해시키는 큰 요인이 사회 각계각층의 갈등 구조의 심화에 있다고 보고 제도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조 부총리는 경제정책기조를 분균형 시정 내지는 형평성 제고에 두었고 그것은 6공화국 출범당시 경제철학이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정책기조는 재벌그룹과 일부 정치권으로부터 강력한 반발과 저항을 받았다. 3당통합 이후 재계와 정계가 랑데부하는 과정에서 조 부총리의 정책은 걸림돌이 되었고 이로 인해 또다시 경제내각의 개편이 단행되었다. 1년3개월 정도 재임한 그가 물러난 후 새로 등장한 이승윤 경제팀은 경제정책기조를 성장 우선으로 급선회시켰다. 90년 3월17일 취임한 이 부총리는 취임 한 달도 되기 전에 4·4경제활성화종합대책을 내놓았다. 금융실명제를 유보하는 것을 비롯하여 경기부양을 위해 기업에 시설자금공급을 확대하고 제2금융권 금리를 1% 인하하는 조치를 단행했다. 하루아침에 경제정책기조가 형평 및 안정에서 성장으로 바뀌었다. 그러나 이 부총리의 의욕에 찬 성장지향적 정책기조는 곧 이어 밀어닥칠 물가폭등에 밀려 안정과의 잠정적 밀월관계에 들어갔다. 그는 90년 하반기 경제운용계획에서 어쩔 수 없이 「한자리 수 물가」를 지켜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이 부총리는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물가가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자 왕성했던 성장의욕을 다시 불태우려 했지만 91년 새해초부터 물가파동이 재연되자 그 책임을 지고 퇴임했던 것이다. 대략 11개월 정도 부총리자리를 지킨 그는 결국 성장과 안정 사이를 오가다 좌초한 셈이다. 성장과 안정의 그 어느 것도 정책기조가 되지 못했던 암울한 1년이 지난 다음 취임한 최각규 부총리의 선택은 분명해질 수밖에 없었다. 그가 취임한 2월달에 소비자물가가 1.2%나 올랐다는 사실은 그로 하여금 안정위주의 경제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부총리뿐만 아니라 경제정책 수행에 70% 정도 파워를 쥐고 있다는 재무부 장관의 수명 또한 1년 남짓밖에 되지 않는다. 재무부 장관들은 공교롭게도 한건의 주요한 조치를 단행한 뒤 얼마되지 않아 물러났다. 사공일 재무부 장관은 대출금리자유화조치를 단행한 지 5일 만에,이규성 재무부 장관은 12·12 증시안정화대책을 발표한 뒤 석 달 뒤에,정영의 재무부 장관은 금융시장개방조치를 취한 지 5일 만에 퇴임했다. 재무부 장관이 바뀌면 전임 장관이 이른바 한건을 하기 위하여 발표했던 조치들이 흐지부지되었다. 금리자유화조치만 하더라도 88년 12월 이후 2년 이상 낮잠을 자다가 미국의 금융시장개방 압력에 의해 최근 다시 거론되고 있고 증시안정화대책은 그 조치 자체가 정책미스로 판단되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지 못했다. 물론 인물이 바뀌면 나름대로의 경제철학에 따라 정책의 일부가 변경될 수는 있다. 그렇지만 최소한 정책의 뼈대는 유지되어야 하고 그래야만 국민들이 정책을 믿고 따를 수 있다. 최근 시국불안의 원인 가운데 하나가 물가불안과 부동산가격 폭등 등 민생경제의 불안정에 있다. 다른 하나는 6공화국 출범 당시 표방했던 제도개혁을 통한 경제정의 실현이 부진한 양상을 보이고 있는 데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 시국불안정을 근본적으로 치유하려면 표면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물가불안 해소와 부동산투기의 억제가 시급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정부가 개혁의지로 되돌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현 경제팀은 물가안정과 경쟁력 강화를 정책기조로 삼고 있다. 왠지 개혁과는 상당한 거리감이 있는 것 같다. 현 시국불안의 보다 근본적인 요인인 상대적 빈곤감 내지는 박탈감을 제거하기에는 역부족한 정책기조이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6공화국의 경제 뿌리(철학)를 되찾을 뿐 아니라 제도개혁을 보다 가시화해야 할 것이다.
  • 「주식분산 우량업체」선정에 허점/금융실명제 안돼 차명거래 확인불능

    ◎기업의 신고서 토대,서면조사에 그쳐/“재벌에 지나친 특혜” 지적도 새 여신관리제도의 시행으로 대출한도관리와 부동산 취득 등 일체의 여신관리를 받지 않는 주식분산 우량업체의 지분조사가 금융실명제 미실시에 따른 조사한계로 주식위장 분산여부를 밝혀내지 못한 채 서면조사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증권감독원은 지난달 은행감독원이 의뢰한 대우중공업 기아자동차 대림산업 해태제과에 대해 지분조사를 하면서 해당기업이 신고한 대주주 지분변동보고서상의 지분율을 토대로 이들 4개사가 모두 「대주주지분 8% 미만」 요건에 해당된다고 통보했다. 또 이들 업체에 대한 국세청의 주식지분조사도 주식이동보고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감독원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증권거래법상 가명거래가 인정되고 있는 데다 남의 이름을 빌어 증권거래하는 차명거래도 많아 상장기업의 위장지분을 가려내기 어렵다』며 『이 때문에 해당기업의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신고하는 지분변동보고서 위주로 지분조사를 마칠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내부자거래 등 돌발사건이 발생,위장지분이 드러나지 않는 이상 대주주의 위장주식을 가려내기란 불가능하다』며 『주식을 위장분산시켜놓고 주식분산 우량업체로 신청할 경우 이를 막을 만한 보완장치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금융실명제가 실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주식분산 우량업체에 대해 일체의 여신관리를 면제토록 해준 것이 재벌그룹에 혜택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지적과 함께 지나치게 성급한 정책추진이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 「학원폭력」 단호 대응/체제 도전세력 일제 척결

    ◎총리폭행 주동·배후색출… 엄단/사회안정 종합대책 곧 마련/긴급 국무위원 간담 정부는 4일 정원식 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외국어대생들의 집단폭력사건을 국가와 정부에 대한 폭력으로 규정하고 학원폭력에 대해서는 공권력을 총동원,강력히 대응키로 했다. 정부는 특히 이번 사건의 배후에 반민주·반체제 좌경세력이 있다고 보고 체제 도전세력에 대해 범정부적 차원에서 특별대책을 강구하는 등 법질서 확립을 결연하게 실천키로 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무·법무·교육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학원폭력의 근원적인 해결과 체제 도전세력의 척결 등 국가사회 안정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정부의 강력한 행동의지를 실천에 옮길 방침이다. 정부는 특히 만성적인 학원사태와 관련,정부차원의 학원폭력 척결대책과는 별도로 각 대학이 자율적으로 사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5일 열리는 전국대학 총·학장협의회와 이어 개최되는 전국대학 학생과장회의를 통해 이에 대한 지침을 시달하고 대학차원의 대책을 촉구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하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최각규 부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위원 간담회에서 이번 사건이 국가사회의 안녕과 법질서를 확립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판단,이같은 지침을 마련하고 우선 관련자와 배후를 철저히 추적,색출키로 했다. 회의가 끝난 후 최창윤 공보처 장관은 『현재의 시국은 정부가 법질서 확립을 주저없이,결연하게 행동으로 실천할 때라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이번 사태를 계기로 법과 질서가 확립되지 않을 경우 정부와 법에 대한 신뢰에 엄청난 문제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고 정부의 강경대응입장을 밝혔다. 최 장관은 또 『정부는 체제 도전세력에 대해 대증적인 대응보다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면서 『우리 사회의 체제 옹호세력인 지식인,사회 지도층이 용기있게 입을 열고 나설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데도 인식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김기춘 법무부 장관은 『정부는 나서야 할 때 주저하는 공권력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준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면서 『지금부터 행동으로 준엄한 법집행의 의지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기본방침에 따라 내무·법무·교육·문화부 등이 중심이 돼 학원사태의 근원적인 해결과 체제 전복세력 척결,국민적인 도덕성 회복 및 사회 지도층의 적극적인 역할 등을 골자로 한 종합대책을 추진,정 총리서리 주재의 관계장관협의 등을 거쳐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수립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4일 상오 청와대에서 윤형섭 교육부 장관으로부터 정원식 국무총리서리 폭행사건 대책을 보고받고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이같은 반인륜적 행위가 재벌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하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정 총리서리에 대한 폭행은 오늘의 대학 현실을 단적으로 내보인 통탄할 일』이라고 지적,학원의 잘못된 풍토를 고칠 수 있는 근본대책이 수립·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여신제도 개편과 경쟁력 강화(사설)

    개편된 여신관리제도가 어제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이 제도의 시행에 앞서 30대 재벌그룹의 72개 업체가 주력기업으로 선정되었고 이들 기업은 은행으로부터 돈을 빌리는 데 한도제한을 받지 않게 되었다. 개편과정에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는 논란이 있었던 이 제도시행 이후 관심은 주력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여부로 모아질 것이다. 이 제도의 성패를 좌우할 경쟁력 강화문제는 이제 해당기업이 얼마나 기술개발과 생산성 향상에 힘을 쏟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는 그렇게 긍정적이지만은 않은 것 같다. 왜냐면 이번에 주력기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면모나 업종선정이 이 제도가 당초 기대해 왔던 것과는 거리감이 있기 때문이다. 주력기업으로 선정된 72개 업체의 부채비율이 4백% 이상으로 재무구조가 아주 불량한 상태이고 몇몇 회사는 자본을 잠식한 상태이다. 재벌그룹들이 주력기업에 대하여는 여신한도규제가 없는 점을 이용,재무구조가 나쁜 업체를 주력기업으로 선정하지 않았느냐는 의문을갖게 한다. 앞으로 기업의 성장성과 경쟁력 향상여부에 비중을 두지 않고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여겨진다. 다음으로는 72개 주력업체 가운데 15개 업체가 석유화학업종이다. 이처럼 중복선정됨으로써 과잉투자에 의한 비효율 내지는 낭비가 우려되고 있다. 국내에서 과당경쟁으로 경쟁력 향상은커녕 부실화를 자초하고 있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 정부의 당초 목적은 재벌그룹별로 가능한 한 주력업종을 달리하여 업종전문화를 기하는 데 있었다. 개편된 여신관리제도의 시행 이후 이들 문제점을 어떻게 지혜롭게 해결하느냐가 주된 관심사이다. 정책당국과 주거래 은행은 주력업종에 대출된 자금의 사후관리를 철저히 하여 해당기업에 대출된 돈이 다른 계열기업으로 흘러들어가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일부에서는 돈에 꼬리표가 없어 사후관리가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자금의 사후관리가 안 되면 재벌그룹 전체에 대한 여신규제가 완화되는 결과가 초래된다. 정책당국은 이 점을 깊이 감안하여 주거래 은행으로 하여금 새로운 자금관리 기술을 개발토록 해야 할 것이다. 정책당국은 또 주력기업의 경쟁력 강화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내지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이는 정책이 기대하는 효과를 분석하는 데 필요할 뿐 아니라 우리 기업의 대회경쟁력 향상을 위해서 긴요한 과제이다. 경쟁력 여부를 점검하여 그에 상응하는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것 역시 향후의 과제라 하겠다. 아울러 중복투자에 의한 투자의 비효율성을 제거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산업정책 당국과 업계가 상호 긴밀한 협조와 조정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예견되는 낭비를 막아야 한다. 그것은 업계 스스로를 위해서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제도개편의 수혜를 받고 있는 재벌그룹 주력업체는 기술개발과 생산성향상,그리고 제품의 고부가가치화를 통해서 명실상부하게 경쟁력을 키워주기 바란다. 정부뿐이 아니고 많은 국민들이 여신관리제도 개편 이후 주력업종으로 선정된 기업들의 경쟁력강화 노력여부를 지켜 볼 것이다.
  • 재계 비업무용 땅 매각률 93.2%/한진등 3곳만 남아

    롯데그룹과 한국화약그룹이 비업무용 땅 31만5천6백평을 추가로 처분함에 따라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규모가 전체 93.2%로 높아졌다. 롯데그룹이 롯데물산·롯데쇼핑·호텔롯데 등 3개 계열사 소유로 돼 있는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6백70평을 성업공사에 넘긴 데 이어 한국화약그룹의 동보산업이 28만8천9백59평을 성업공사에 매각위임했다. 이에 따라 이날 현재까지 처분되지 않은 비업무용 땅은 ▲한진그룹 제동흥산의 제주도 목장용지 3백90만평 ▲한일그룹의 연합물산 2천평 ▲라이프주택 계열의 라이프유통과 라이프통상 소유 1만6천평 등 3백91만8천평(전체 6.8%)으로 줄어들었다.
  • 대우조선등 12사 「주력업체」로 추가/30대재벌 72개사선정 매듭

    ◎오늘부터 「새 여신관리」 시행/대림등 4사 주식분산 우량업체로/한진·한일은 비업무용 부동산 미처분 대출한도관리,주력업체 제도 등을 골자로 하는 새로운 여신관리제도가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은 31일 30대 재벌의 주력업체 72개사와 주식분산 우량업체 4개사의 선정을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주력업체로 선정된 재벌기업은 앞으로 대출한도 관리를 받지 않고 은행여신을 마음대로 끌어 쓸 수 있게 됐으며 기아자동차 등 4개 주식분산 우량업체도 대출한도 관리와 자구노력 의무 등 일체의 여신관리를 받지 않게 돼 금융기관의 여신운용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은행감독원은 주력업체 선정마감 시한인 이날 대우조선 등 12개사를 추가로 선정하고 대우중공업·기아자동차·대림산업·해태제과 등 4개사를 주식분산 우량업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은행감독원은 그러나 비업무용 부동산을 처분하지 않은 한진·한일 등 2개 그룹에 대해서는 당초 방침대로 주력업체를 1개사씩만 선정하고 무역업종인 (주)대우국제상사 효성물산 등 8개사는 주력업체 선정에서 제외했다고 덧붙였다. 은행감독원은 또 10∼30대 그룹으로 식품업종을 주력업체로 신청한 그룹에 대해서는 계열내 비중으로 보아 간판기업으로 인정되는 경우 주력업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차 선정에서 제외됐던 두산그룹의 동양맥주와 진로그룹의 진로,롯데그룹의 롯데제과가 주력업체로 추가선정됐다. 한편 극동정유 그룹의 세일석유와 진로그룹의 진로유리,우성건설그룹의 우성유통은 해당 그룹이 자진철회해 이번 선정에서 제외됐다. 은행감독원은 주력업체와 주식분산 우량업체의 선정이 끝남에 따라 조만간 30대 재벌의 대출한도 비율을 설정키로 했으며 이번에 1∼2개사 밖에 주력업체가 선정되지 않은 재벌에 대해서는 1년 뒤 해당그룹의 신청을 받아 재선정해 줄 방침이다. ◎주력업체 선정 마감 뒷얘기/일부그룹 반발에 식품업도 인정/롯데는 막판 성업공사에 땅 위탁 ◎…제조업경쟁력 강화와 국제적 대기업 육성이라는 취지로 출범한 주력업체제도가 비업무용 땅처분 문제와 일부 재벌의반발 등으로 출발부터 진통. 지난달 8월 1차 주력업체 선정 이후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은 『주력업체제도 도입의 취지로 보아 식품이나 유통·무역업체의 선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해당 재벌에 주력신청 업체의 교체를 요구했으나 해당 그룹들이 『식품업은 제조업이 아니냐』 『대체할 대안이 없다』고 반발하는 바람에 10대 이하 그룹에 대해서는 식품업을 주력업체로 인정해주기로 하는 편법을 동원. ◎…1차 선정에서 대규모 투자가 소요된다는 이유로 제외됐던 현대석유화학이 현대측의 끈질긴 선정요구로 주력업체에 추가선정됐고 한국화약그룹이 비업무용 부동산의 미처분으로 1개사만 선정될 운명에서 계열사인 동보산업이 이날 하오 성업공사에 비업무용 땅을 매각위임함으로써 한국화약과 경인에너지를 주력으로 추가. 대우그룹은 대우전자와 대우조선이 선정됐으나 (주)대우를 놓고 막판까지 주거래은행과 줄다리기를 벌였으나 무역업체 제외방침에 밀려 결국 2개사로 낙착. ◎…비업무용 땅매각에 끝까지 버텨온 롯데그룹은 이날 상오까지 잠실제2롯데월드부지를 팔지 않고 있다가 하오 늦게서야 부지를 성업공사에 넘김으로써 롯데제과를 주력업체로 추가시키는 데 성공. 금융계는 롯데가 비업무용 땅처분과 연계된 주력업체 선정에서 식품업체인 롯데제과를 주력업체로 선정받기 위해 마지막까지 땅처분을 늦춘 게 아니냐고 비난. ◎…이번에 주력업체로 선정된 72개사 가운데 제조업은 62개사로 전체의 86.1%이며 주식분산 우량업체를 포함할 경우 제조업체 비율은 86.8%에 달해 제조업 중심의 주력업체 제도가 그런대로 성과를 거두었다는 평. 그러나 주력업체의 대다수가 석유화학업 등 거액의 여신을 필요로 하는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새 여신관리제도가 대기업의 편중여신을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 많은 편. ◎…주력업체에서 제외된 16개 업체를 업종별로 보면 무역업체가 (주)대우,국제상사,효성물산,동국산업,삼미 등 5개사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도산매업으로 롯데쇼핑,세일석유,고합상사,우성유통 등 4개사로 나타났다. 또 선일포도당,진주햄 등 음식료업체 2개사와 건설 1개사(한일개발),기타업종(한진해운 경남모직 남북수산 진로유리) 4개사가 제외. □30대그룹 주력업체 선정 현황 계열명 기선정업체 추가선정업체 삼 성 삼성중공업,삼성전자,삼성종합화학 *한 진 대한항공 대 우 대우전자 대우조선 현 대 현대자동차,현대전자 현대석유화학 럭키금성 럭키,금성사,금성일렉트론 선 경 유공,SKC,선경인더스트리 *한 일 한일합섬 쌍 용 쌍용양회,쌍용정유,쌍용자동차 기 아 아세아자동차,기아기공,기아특수강 대 림 대림요업,대림콘크리트,대림자동차 금 호 아시아나항공,금호,금호석유화학 효 성 효성중공업,동양나일론 두 산 두산기계,두산유리 동양맥주 한국화약 한양화학 한화,경인에너지 동국제강 동국제강,한국철강 극동정유 극동정유 극동도시가스 극동건설 극동건설,극동요업 동아건설 동아건설,대한통운 *롯 데 호남석유화학 롯데제과 동 부 동부화학,동부건설,동부제강 삼양사 삼양사,삼남석유화학 코오롱 코오롱,코오롱ENG 코오롱유화 삼 미 삼미종합특수강,삼미금속 벽 산 벽산건설 동양물산,벽산 우성건설 우성건설,우성산업 고려합섬 고려합섬,고려종합화학 한 라 만도기계,한라시멘트 한라중공업 조양상선 조양상선 진 로 연합전선 진로 동양화학 동양화학,옥시,한국카리화학 계 60개 업체 12개 업체 *표시는 5월31일까지 비업무용부동산 미처분 계열
  • 「경제력의 재벌집중」 싸고 공방전/경실련·전경련 합동토론회

    ◎“경제독재 초래” 비판에 “성장주역” 맞서/금융실명제 점진실시 등엔 의견 접근 재벌의 경제력 집중문제를 놓고 재계이익을 대변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반재벌논리를 주장하는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 관계자가 모여 격론을 벌였다. 경실련은 29일 상오 서울 반도유스호스텔에서 전경련 대표를 초청,「재벌의 경제력집중 문제점과 대책은 무엇인가」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번 모임은 소유권집중에 대해 상반된 견해를 가진 양측이 처음으로 공개토론회를 가졌다는 점에서 주목을 끄는 한편 일방적으로 상대를 매도하던 양측의 논리가 조금이나마 접점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경실련은 재벌이 그 동안 정부의 특혜 속에서 재벌총수 및 일가족이 계열기업을 소유 및 경영면에서 지배하는 경제독재현상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전경련측은 경제성장과정에서 대기업의 역할이 컸음을 강조하고 개방화·국제화시대에 맞춰 정부규제보다는 각종 제도를 보완,기업의 자율성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양측은 금융실명제의 점진적 실시와 함께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기업공개의 확대 등에는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토론의 사회자로 참석한 한국개발원의 이규억 박사는 『한국경제 전반의 문제점이 압축된 것이 재벌문제』라고 지적하고 재벌이란 여러 기업이 동일인 소유 아래서 독과점적 시장지위를 누리며 일관된 경영행태를 하는 경제집단으로 규정했다. 토론에는 경실련측에서 강철규 정책연구위원장·최정표 건국대 교수·장지상 경북대 교수가,전경련측에서 전대주 상무·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이승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이 참가했다. 경제력집중의 현황과 문제점,대책에 대한 양측 주장을 요약한다. ▷현황◁ ▲장지상 교수=재벌과 일가족은 소유와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 30대 재벌은 88년말 기준 계열사 주식의 65%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수들은 단지 자본금 5%로 40배에 달하는 계열사의 자본금을 소유하는 셈이다. 경영에 있어서도 인사권과 장기경영전략을 독점하는 한편 계열사 사장에게는 생산량·광고·가격 등에 한해 자율권을 부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광공업 출하액 중 37%를 차지하고 석유화학·조립금속분야 비중은 50%에 달하며 1천5백개 품목 중 출하액 3위 이내 품목이 전체의 89%이다. 은행여신비중은 지난해 27%에 달하며 보유토지는 법인소유분의 8.9%에 해당된다. 이 밖에 재벌은 혼인과 학연을 통해 정·재계인사들과 동맹관계를 형성,지난 72년 8.3금리인하조치와 금융실명제 연기 등에 영향력을 행사했다. 현대판 귀족으로 자리잡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은 현재 가장 심각한 반체제적 요소이다. ▲전대주 상무=대기업이 오늘날의 성장을 이끈 주역임을 부인키는 어렵다. 소유집중은 자본시장 미발달과 정부의 자금할당에 따른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반면 삼성반도체나 현대자동차와 같이 효율적으로 활용한 성공사례도 있다. 개방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독과점의 장단점을 심도있게 논의해봐야 하며 현재 공정거래법으로도 국내시장의 독과점 피해가 충분히 규제되고 있다. 정책자금 등의 특혜를 따지기 앞서 그 원인을 제도적 측면에서 고찰해야 하며 토지소유 못지 않게 그 효율성을 따져봐야 한다. ▷문제점◁ ▲최정표 교수=국내 재벌은 시장독점력과 경제지배력을 지녀 경제패권주의 현상을 심화시킨다. 민간기업들의 자유경쟁을 막아 공정경쟁이 성립되지 않고 문어발식 확장으로 인해 규모의 경제와 전문화를 저해한다. 재벌의 독점은 결국 가격인상을 떠안는 등 일반국민의 피해로 귀결되며 대기업·중소기업간의 부문별 불균형도 초래한다. 또 정경유착을 심화시켜 토지공개념 등 경제민주화를 가로막는 장애요인이 되며 계층간의 갈등폭을 더해주기도 한다. 연구결과 재벌의 경영전략은 이윤증대보다 문어발식 영역확장에 치중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승철 연구위원=경제력집중에 대한 판단기준은 국민후생의 증감에 맞춰져야 하나 이를 사전적으로 입증할 수 없는 어려움이 있다. 임대차보호법의 취지는 좋았으나 실패한 것이 좋은 예이다. 재벌문제 해결은 정부규제정책 위주보다는 자유화조류에 맞춰 규제완화 및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모색돼야 한다. 대기업의 내부거래비중은 적은 편이며 토지보유량도 총자산의 5.6%로 비재벌사의 6.2%보다 적다. ▷대책◁ ▲강철규 교수=소유와 경영분리를 위해 전문경영인의 경영권을 보호하고 기업공개 확대와 상호간접출자 규제,종업원주식지분율을 20%에서 30%까지 높여야 한다. 상속 및 증여세를 엄격히 적용,재벌의 세습화를 막고 금융산업지배를 억제하는 한편 금융실명제를 자본자유화 이전까지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제력집중억제법」을 제정,한시적으로 운영해야 할 것이다. ▲이한구 소장=전문경영인에 대한 권한위임과 기업공개추진,우리사주 지분확대 등에는 동감한다. 시장개방을 고려,여신 및 경제력 집중을 미래지향적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 부동산을 팔아 은행빚을 갚으라는 등의 정부간섭은 자본자유화시 국내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뿐이다. 상속 및 증여세를 미일 수준과 비교,높이라는 것은 각국의 발전단계 특성을 간과한 것이며 실명제는 사전의 충분한 준비로 구체적 실행에 옮겨야 하나 부작용이 심히 우려된다.
  • 여야 「광역」공천사 발표

    ◎민자 8백21·신민 5백65·민주 4백26명 여야는 29일 시도의원선거의 공천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는 등 본격적인 선거체제에 돌입했다. 민자당은 이날 전국 8백66개 선거구 중 호남지역 45개 선거구를 제외한 8백21명,신민당은 5백65명,민주당은 4백26명의 공천자를 발표했으며 민중당도 38명의 공천자를 확정했다. 여야는 30일과 31일 각각 공천자대회를 열어 이번 선거에서의 필승을 다짐하는 한편 6월1일 선거일이 공고되는 대로 당체제를 선거총력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김영삼 대표최고위원 주재로 당무회의를 열어 전북 55개선 거구 중 10개,전남 74개 선거구 중 35개 선거구를 제외한 8백21개 선거구의 공천자를 확정,당총재인 노태우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발표하고 김 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와 김윤환 총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선거대책본부를 설치키로 했다. 민자당 공천자 중에는 이영호 전 체육부장관(종로1),정한주 전 노동부장관(경기 안산1),박권흠 전 국회문공위원장(경북 청도2).최경식 전 의원(동해1),김찬회 전 산림청장(종로2),강태홍 전 부산시장(부산남 갑2),이봉학 전 대전시장(대전서 유성3),유석보 전 수원시장 등이 포함돼 있다. 민자당은 또 중앙당 차원에서 광역의회선거공약으로 물가안정 농어촌대책 환경민생치안 등 11개 분야 58개 항목을 확정했다. 신민당도 이날 최고위원회를 열고 광역의회선거 1차 공천자 5백65명의 명단과 34개항의 선거공약을 확정발표했다. 신민당 공천자 중에는 이기홍 변호사(해남),탤런트 김인문(강서) 이성웅씨(인천동),성악가 이경애씨(과천),전계량 5·18유족회장(광주북) 등이 포함돼 있다. 신민당이 발표한 공약은 ▲금융실명제 즉각실시 ▲재벌기업금융독점배제 등이다. 민주당도 이날 정무회의를 열어 광역의회선거 1차 공천자 4백26명을 확정 발표한 데 이어 공천신청 마감일까지 1백50명을 추가로 확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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