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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장과실 분배 막아 사회불안 초래(재벌/이대론 안된다:5)

    ◎한국개발연구원 유승민박사가 본 문제점/시장 독점·외형 확대 치중… 부실 “악순환”/상호출자등 막게 정부서 적극 규제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차원의 경제협력집중보다 기업에 의한 경제력집중이 더욱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기업에 의한 경제력집중은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현상으로서 개별시장에서의 생산의 집중,여러 시장에 걸친 재벌기업집단의 다변화,그리고 기업소유의 집중이라는 세가지 측면이 복합된 것이다.이러한 세가지 측면이 반드시 독립적인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개념상·정책상의 혼란이 발생했던 것은 상당부분 이들 세가지 측면을 옳게 구분하지 못한 점에 기인한다.예컨대 대기업을 무조건 재벌과 동일시하는 시각은 생산의 집중만을 강조한 것이고 문어발식 확장을 비판하는 여론은 영위업종의 다양화만을 강조한 것이다. 경제력집중문제는 그 원인과 공과에 대해서도 정부·기업·국민이 상반된 견해를 갖고 있기 때문에 대책마련이 어려워지고 있다.우리나라에서 경제력집중이 심화되어온 원인에 대해서는 그것이 개발초기에 희소한 기업가능력과 자유경쟁이 경합되어 자연발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견해와 정부가 대기업중심의 성장전략을 채택하여 차별적·보호적 제도환경을 조성했기 때문에 현재와 같이 심화되었다는 견해가 대립되고 있다.이러한 견해의 대립은 경제력집중에 대한 평가에서도 쉽게 발견되는데 재벌기업이 과거 국민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고 현재도 기업집단의 효율적 경영이 우리경제에 기여하고 있다는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경제력집중의 폐해와 기업집단의 비효율성에 대한 부정적 평가도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현시점에서 돌이켜보면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을 산업구조고도화와 병행해서 추진함에 따라 짧은 기간내에 중화학공업을 건설하여 지속적인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대규모 투자가 소요되는 신산업의 개척이 가능했고 급변하는 세계시장에서 이들이 시장개척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는등 긍정적 측면을 과소평가할 수는 없다.또한 현재 재벌기업에 의한 경제력 집중은 과거 이들이 정부의 성장전략과 시장의 여건에 가장 적절히반응한 결과이기 때문에 기업에게만 모든 책임을 묻는 것도 옳지 못하다. 현재로서 중요한 점은 과연 지금과 같은 경제력 집중상태를 방치할 경우 우리경제는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면밀히 검토하고 이에 따라 처방을 내리는 것이다.먼저 우리 기업들이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하여 기업규모를 대형화하고 효율성과 이윤의 증대를 위하여 업무영역을 다변화하는 것은 그것이 공정한 경쟁과 자기능력의 범위내에서 이루어지는 한 적극 장력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생산규모를 확대하고 업종을 다변화하는 것은 기업의 고유한 의사결정영역이므로 자율성이 최대한 존중되어야 한다.문제는 개별시장에서의 독과점적 지위를 남용하거나 외부자금 차입 혹은 계열기업간의 순환식 상호출자로 기업경영을 지나치게 확대하는 경우이다.이같은 행위는 공정거래법과 여신관리제도등을 통하여 이를 적절히 견제해야 한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생산의 대형화와 업종다변화를 기업의 자율에 맡기는 것이 자유방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과 자기능력범위내의 다변화가 이루어지도록 해야하며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오히려 강화되어야 한다.현재 대부분의 시장에서 발견되는 독과점적 시장구조,무리한 외형확대로 부실화된 재무구조,과다한 계열기업수로 인한 전문성의 저하등을 감안한다면 공정경쟁의 창달과 자기능력범위내의 다변화라는 두가지 전제조건을 충실히 실행하기 위한 정부역할이 새삼 강조된다. 재벌기업의 생산규모확대나 다변화의 문제와는 달리 소유집중의 경우에는 국민경제적으로 아무런 긍정적 측면을 인정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경제력 집중대책의 초점은 소유분산에 있다고 본다.30대 재벌의 내부지분율이 47%라는 현재의 소유구조가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성장결과에 대한 국민 다수의 참여가 원천적으로 제약되어 자유기업주의에 대한 정치사회적 지지기반이 조성되지 못하고 이는 결국 재벌기업에게도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또한 현재의 소유구조는 그룹오너에 의한 중앙집권식 경영구조를 야기하여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은 저하될 수 밖에 없고 이는 재벌기업의 국제경쟁력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된다.재계에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아직도 주인있는 경영이 더욱 효율적임을 주장하면서 정부의 소유분산시책을 반박하고 있으나 이는 논의의 핵심을 흐리는 언변에 불과하다. 재벌의 경제력집중을 막고 소유를 분산하기 위해서는 기업공개의 유도,상속·증여세 운용의 강화,소유분산을 위한 금융기관의 역할증대,금융기관의 국민기업화,무의결권주식의 발행억제,상호지급보증제도의 축소등의 정책들을 일관성있게 실천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 “현대 추징세 반드시 내야” 78%/리서치사 여론조사

    ◎“더 내야한다” 주장도 22.9%나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등에 대한 국세청의 특별 세무조사와 이에 따른 추징세액에 대해 국민의 78%가 반드시 추징해야한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국민 여론조사기관인 (주)리서치 앤드 리서치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0세이상 남녀 6백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1일 발표한 「현대세무조사 결과에 대한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변칙 재산상속과 관련,정부가 부과한 세금에 대해 응답자의 78.1%가 「내야한다」고 답변했으며 6.8%는 「내지 말아야 한다」고 응답했다. 세금을 내야한다고 답변한 사람중 60%는 「부과한 대로 내야한다」고 응답했고 22.9%는 「더 내야 한다」고 대답,국민의 대다수가 현대그룹에 대한 정부의 조치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의 비업무용토지 처분결과에 대해서는 불과 18.3%가 「만족한다」고 응답한데 비해 67.8%가 불만을 표시,국내 재벌들의 부동산 취득에 대해 국민들은 아직도 강한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주식 변칙이동 철저 조사/서 국세청장

    ◎「세금없는 부의 세습」 봉쇄/3천7백54개 문화재단 감시/법인세·소득세등 추징도 검토 국세청은 최근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를 계기로 기업의 주식이동조사를 대폭 강화,자본거래를 통한 부의 변칙증여행위를 철저히 차단하기로 했다. 또 대기업등이 출연한 전국 3천7백54개 문화재단등 공익법인도 변칙경영등으로 재벌들의 부의 세습및 은닉처가 되지 않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사치·과소비풍조를 조장하는 대형유흥업소등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세무관리를 펴나가기로 했다. 서영택국세청장은 9일 지방청장회의를 소집,『최근 일부 기업에서의 증자·감자·합병등 제도적 절차를 이용한 조세회피행위는 현행 세법규정으로 충분히 과세가 가능한데도 과세근거의 검토나 연구노력의 부족으로 과세를 등한히 해왔다』고 지적하고 『자본거래로 변칙상속 및 증여,경영권 이전등을 꾀하고 탈세를 일삼는 행위에 대해서는 세정의 취약부분을 보완,공평과세및 조세정의 차원에서 철저히 추적,과세하라』고 지시했다. 서청장은 특히『앞으로는 공시지가가 시가에 근접해 탈세가 어렵게된 부동산을 통한 증여보다는 주식등 금융자산의 변칙거래가 부의 세습수단으로 탈세에 이용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조세회피수단으로 동원되는 변칙적 자본거래행위는 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증여세 뿐만 아니라 법인세·소득세등 관련 세법의 적용을 종합적으로 검토,과세권을 엄정히 행사하라』고 강조했다. 서청장은 또 공익법인의 의무에 대해서도 언급,▲출연재산을 2년내 출연목적에 전부 사용했는지 여부와 ▲출연재산의 운용소득중 60%를 직접 공익사업에 사용하는지 여부 ▲매년 출연재산 평가액의 5%이상을 공익사업에 사용하는지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각종 공익재단이 재벌들의 부의 은닉처가 되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 공익재단이 사용의무금액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출연재산의 소득을 출연자 또는 상속인에게 귀속시키는등 본래의 목적을 벗어날 경우 과세요건에 따라 엄정히 과세조치하는등 관리를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다. 서청장은 이와함께 불건전소비 조장업소에 대한 세무관리를 대폭 강화,현재 진행중인 유흥업소별 입회조사와 특별세무조사등을 과세현실화가 이루어질 때까지 일과성에 그치지 말고 계속 반복해서 추진하라고 시달했다.
  • “땅에 주식에”… 망국적 투기 주도(재벌/이대론 안된다:4)

    ◎89년 한해 불노소득 1백조 챙겨/사들인 땅 담보로 융자받아 재투기 “악순환”/거의 모든 대기업이 부동산팀·증권사 소유 우리나라 재벌들이 기술개발이나 제조업의 경쟁력향상보다는 부동산투기와 재테크에 더욱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국제수지가 잠깐 흑자를 누렸던 86년부터 89년까지 4년동안 재벌들이 흑자로 번 돈으로 부동산을 마구 사들여 투기열풍을 일으켰던 사실이 이를 잘 나타내 주고 있다. 한국은행의 조사에 따르면 86년부터 89년까지 전국2만5천여개 기업들이 사들인 부동산은 5조8천억원어치로 이 기간 국제수지흑자액의 26%에 이른다.이들중 대부분은 재벌기업들이 사들였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지난 89년말 현재 48대 재벌이 소유한 부동산은 모두 2억6백34만평,17조6천21억원어치에 이르는 것으로 국세청은 집계하고 있다.이중 생산시설이나 기업활동에 직접 관계가 없는 비업무용 부동산이 35.3%인 7천2백86만평(1조1백59억원)이나 된다. 이밖에 30대 재벌이 임직원·친인척·현지인등 제3자 명의로 확보하고있는 부동산도 1천1백90만평(1천6백9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5대그룹 가운데서는 삼성이 3천만평,2조5천억원으로 가장 많은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 1천56만평(1조6천억원) ▲한진 7백47만평(4천4백억원) ▲럭키금성 7백27만평(1조6천억원) ▲대우 4백85만평(1조4천억원)등이다. 특히 비업무용 부동산은 한진이 5백46만평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 1백98만평의 순이다. 재벌들은 이같은 막대한 부동산매입을 위해 그룹내에 전담팀을 두거나 계열건설사를 활용,제3자명의와 중소기업의 매수합병등 온갖 교묘한 방법으로 닥치는대로 땅수집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 증권·보험·호텔·골프장·레저센터등의 비주력 계열사를 갖고있는 이들은 레저타운 건설,지점부지 확보등의 명목으로 전국요지의 땅을 거의 차지하고 있다.강원도 벽지와 한수이북등 개발예정지역까지 손을 뻗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울만해도 광화문일대를 장악하고 있는 H그룹이 최근에는 강남 테헤란로,S그룹이 봉래동일대,D그룹이 서울역주변,L그룹 신사동일대,다른 S그룹이을지로일대등을 매입중인 것으로 부동산업계에는 알려져 있다. 재벌들의 이러한 부동산투기가 땅값을 올리고 불로소득을 조장하며 자금의 흐름을 왜곡시키는등 국가경제에 큰 폐해를 끼치고 있다고 판단한 정부는 지난해 5·8조치를 통해 47대그룹의 비업무용부동산 5천7백여만평을 매각토록하고 있으나 재벌들의 부동산투기욕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재벌들이 이처럼 부동산투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것은 땅장사가 힘들이지 않고 돈을 버는 가장 쉬운 방법이기 때문이다.애써 물건을 만들어 파는것보다는 대규모의 자금을 동원,싼 땅을 무더기로 사들여 적당히 개발하거나 개발계획만 세워도 땅값은 올라가게 마련이며 이 땅을 담보로 다시 은행돈을 끌어다 쓸 수 있는 것이다. 토지공개념연구위원회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74년에 기업이 1백원의 돈을 모두 본업에 투자했을때 87년에 얻어진 이득은 평균 3백31원이었던데 비해 50원을 땅에 투자했을 경우에는 6백12원,75원을 투자했을 때는 7백94원의 이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손쉽게 돈벌이가 되는 장사를 재벌기업들이 그대로 지나칠리 만무다. 재벌들이 부동산투기 다음으로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주식 등을 통한 재테크다.역시 「돈놓고 돈먹기」식의 재테크가 돈벌이도 쉽고 우리나라 재벌의 생리에도 맞기 때문이다. 10대재벌그룹 중에는 선경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증권·보험·단자사 등을 갖고 재테크를 하고 있으며 30대재벌그룹중 금융·보험회사를 갖고 있지 않는 곳은 비교적 규모가 작은 7개그룹에 불과하다. 국토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기업들이 지난 89년 한햇동안 부동산투기와 주식투자등 재테크로 벌어들인 불로소득은 부동산투기가 85조원,주식투자가 24조원에 달해 국민총생산(GN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자그만치 88%에 육박했다. 89년 이전에도 ▲85년 12조원(대GNP비율 15.4%) ▲86년 16.9조원(18.6%) ▲87년 47.1조원(44.6%) ▲88년 98.5조원(79.7%)의 불로소득을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 이같이 투기로 번 돈은 일부 생산자금으로 돌려지는 경우도 있으나 GNP의 20∼30%로 추정되고 있는 지하경제로 파고들어 국민경제의암적 존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현재에도 부동산을 비롯한 각종 투기의 기회를 노리며 잠복해 있는 자금이 대략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토지보유세 일의 10%… 실효세율 대폭 올려야/전문가 의견/강철규 서울시립대 교수 재벌들의 부동산투기를 막기 위해선 조제정책을 통한 규제가 최선의 방법이라 여겨진다.먼저 현행 토지보유에 대한 실효세율을 공시지가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현재 국내의 토지보유세는 0.03∼0.04% 수준으로 미국의 1%,일본의 0.3%에 비해 30분의 1,10분의 1 정도로 낮다.이는 과표가 시가에 비해 터무니 없이 낮기 때문이다.따라서 과표를 시가의 60∼70%수준인 공시지가로 적용,토지보유에 대한 과세를 점차 강화해나가야 한다.또 토지의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도 강화,부동산투기로는 돈을 벌 수 없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이밖에 82년부터 시행중인 업무용·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분리과세를 없애고 간척지매립 등에 대한 토지세감면 등의 예외조항을 삭제하는 것이 시급하다.특히 재벌의 투기를 뿌리뽑기 위해서 부동산을 담보로 한 은행의 대출관행을 개선해야 한다.재벌은 그동안 은행돈을 빌려 부동산 투기를 하고 이 돈으로 대출금을 갚는 식으로 재미를 보아 왔다.이때문에 재벌의 은행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앞으로 은행감독원이 여신지도비율을 넘는 재벌에 대해 부동산을 팔아 빚을 갚는 정책을 철저히 실시,재벌이 더이상 땅장사로 이득을 챙길 수 없도록 해야 한다.
  • 재벌의 주식 변칙증여/상반기 8백70억 과세/이 재무,예결위 답변

    국회는 6일 예결위를 속개,최각규부총리등 관련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90년도 예산안 결산 및 예비비지출에 대한 질의를 계속하는 한편 내무·보사·노동등 3개 상임위를 열어 계류안건을 심의했다. 예결위에서 김영도의원(민주)은 『국민이 조세행정에 대해 신뢰를 갖도록 모든 재벌 대기업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해 조사하라』고 요구했다. 이용만재무장관은 이날 예결위 답변을 통해 『지난 한햇동안 주식이동을 통한 변칙증여상속수사를 통해 모두 5백4억원을 과세했으며 올상반기중에는 8백70억원을 과세했다』고 밝혔다. 김기춘법무장관은 『청와대 특명사정반의 정보제공에 따라 지난해 5월부터 연말까지 모두 12건을 수사,21명을 기소했으며 청와대를 사칭한 사기건수는 88년 2월부터 현재까지 30건으로 42명을 구속했다』고 답변했다.
  • 전주제지/신세계백화점/삼성그룹서 독립

    ◎자회사 고려병원·대전민자역사도/그룹 지분주식 곧 일반 매각/고 이 회장 장녀·5녀가 독자경영 삼성그룹은 6일 계열사인 신세계백화점과 전주제지를 그룹에서 분리,독립시키기로 했다. 삼성그룹은 이날 계열사사장단회의에서 『국민의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요구에 부응하고 그룹의 경영력을 전자·중공업·종합화학등 제조업분야에 집중,업종전문화와 고도화를 기하는 동시에 이들 두 회사의 발전을 위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전주제지는 대주주인 고리병철회장의 장녀인 이인희씨(호텔신라고문),신세계백화점은 5녀인 이명희씨(신세계상무)측에 의해 독자적으로 경영된다. 또 전주제지의 사실상 자회사인 고려병원의 재단 고려흥진과 신세계백화점의 자회사인 (주)대전민자역사도 자동적으로 삼성그룹에서 떨어져 나가게 됐으며 삼성그룹의 계열사는 26개사에서 24개사로 줄어들었다. 삼성은 이들 두 회사의 지분정리를 위해 ▲신세계·전주제지등 상장회사의 경우 증시를 통해 소유주식(신세계는 이건희회장 6.4%,계열사 2.5%,전주제지는 이회장 0.4%,계열사 10%)을 공개 매각하고 ▲고려흥진·대전민자역사등 비상장기업은 법이 정하는 주식 평가기준에 따라 양도·양수키로 했다. 또 이들 두 기업과 그룹계열사간의 신규자금 차입및 채무보증을 중단하는 한편 이미 차입된 자금에 대해서는 만기일 도래전에 정리키로 했다. 삼성은 이밖에 그룹차원의 인사관리를 중단하고 신세계의 대주주인 정재은삼성항공부회장등의 임원겸직도 해제시키기로 했다. 삼성은 이같은 지분·채무·보증문제가 정리되는대로 빠른 시일내 주거래은행인 한일은행에 계열기업 분리신청을 내는등 법적절차를 밟을 방침이다. 신세계는 지난 63년,전주제지는 65년에 각각 설립됐으며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7천1백26억원(신세계 4천2백31억원,전주제지 2천8백95억원)으로 그룹외형의 2.4%를 차지했다. 신세계는 이명희씨가 지분 11.4%로 대주주이며 ▲이건희회장 6.4% ▲정재은씨(명희씨 남편) 1.5% ▲삼성문화재단 2.5% ▲기관투자가 2.2% ▲소액주주 47.3%등이다. 전주제지는 ▲이인희씨 6.7% ▲조운해씨(인희씨 남편)외 5명 6.8% ▲삼성복지재단 1.5% ▲삼성생명 4.3% ▲이회장 0.4% ▲기관투자가 45.2% ▲소액주주 30.4%등이다. ◎제조업 중심 주력업종 강화 포석/재벌 경제력 분산… 타그룹에 영향 미칠듯(해설) 삼성그룹이 6일 신세계백화점과 전주제지를 그룹에서 분리·독립시키기로 한 것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에 대한 비난과 걱정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취해진 조치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이 이날 계열사 사장단회의에서 이들 두 회사의 분리·독립을 결정하면서 밝혔듯이 삼성의 이번 조치는 정부의 대기업 경제력집중 완화시책에 부응하면서 동시에 전자·중공업·종합화학등 제조업을 중심으로 한 주력업종에 전념키 위해 「체중감량」을 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그룹의 매출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신세계 1.4%,전주제지 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순이익비율(신세계 2.2%,전주제지 2.9%)이 높은 이들 두 회사가 그룹계열사란 이유로 계속 여신관리규제를 받는 것보다 계열사에서 분리함으로써 독자적인 성장활로를 모색하겠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지난 10월말 선경그룹이 선경마그네틱사를 분리·독립시킨데 이어 30대 재벌로서는 두번째로 계열사를 분리시킨 삼성의 이번 결정은 지난 6월 제일합섬의 대주주였던 고 이창희새한미디어회장이 「암선고」를 받은 직후부터 검토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은 이번에 분리된 신세계·전주제지를 비롯,제일합섬·안국화재·호텔신라등 5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분리검토작업을 벌였으나 제일합섬은 외국합작선인 일본의 미쓰이와 도레이,신라호텔은 오쿠라호텔등 6개사가 거부함에 따라 무위로 돌아갔으며 안국화재는 삼성생명과 함께 그룹을 떠받치는 금융업종이란 측면에서 분리대상에서 제외됐다. 결국 형제간에 지분을 분산 소유하고 있어 분리가 비교적 쉽고 유통업 분야가 그룹전체의 이미지에도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이들 두 회사를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는게 삼성관계자의 설명이다. 또한 호텔·요식업·편의점등 업종 다양화를 겨냥하고 있는 신세계와 언론자유화이후 폭발적인 수요에 직면하고 있는 전주제지측의 분리요구도 이같은 결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삼성측은 이날 두 회사의 분리·독립결정을 발표하면서 추가적인 계열사 분리계획은 없다고 했으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종의 전문화 및 고도화 추세에 비추어 볼때 2단계의 계열사 분리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없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삼성의 계열사 분리조치는 다른 재벌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돈 버는 일이면 뭐든”…업종 안가린다(재벌/이대론 안된다:3)

    ◎계열기업 평균 15개… 62개 거느린 곳도/두부공장까지 손대고 호화외제 마구 수입… 기업윤리 실종/경영능력 불문… 아들들이 “사장 1순위” 우리나라 재벌은 한마디로 「잡식성 공룡」에 비유할 수 있다. 돈이 되는 일이면 뭐든지,또 다른 기업이 할세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잡식성 경영행태야말로 오늘날 우리재벌의 한 단면이다. 국내재벌이 주력업체로 내세우고 있는 유화업종만봐도 재벌들의 행태가 어떠한지 잘 알수 있다.현대·삼성등 30대재벌중 석유화학업체를 주력기업으로 키우겠다고 한 재벌이 무려 13개나 된다.중복·과잉투자로 유화제품의 공급과잉이 뻔한 데도 석유화학이 돈벌이가 된다고 하여 너도 나도 끼어들겠다는 것이다. 재벌들의 이같은 행태는 바로 그룹총수를 중심으로 한 전근대적 주벌경영체제에서 비롯되고 있다. 30대재벌 가운데 소유권을 장악하지 않고 전문경영인이 기업집단을 이끌어가는 곳은 기아그룹 밖에 없다.다시 말해 거의 모든 재벌이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채 그룹의 창업자나 선친의 부를 대물림한2세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말이다.말이 주식회사이지 그룹총수가 회사를 지배하고 2세들을 대거 그룹의 주요포스트에 들여앉히는 「가주경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곳이 현대그룹이다.정주영명예회장과 8남1녀중 사망한 장남 몽필씨와 몽우씨를 빼고 여섯 아들이 능력이야 있건 없건 그룹경영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차남인 몽구씨만해도 현대정공회장으로 있으면서 9개계열사의 주식을 많게는 30%까지 갖고 있다. 이렇다보니 자연 재벌의 기업경영은 가부장적인 색채와 전근대적 경영요소가 지배하게 마련이다.이른바 「고용사장」이라는 말도 여기서 나온다. 재벌의 가부장적 경영은 계열사에 대한 소유·지배를 넘어 인사·영업·조직관리등 경영전반에까지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이 때문에 기술개발등 다른 기업과의 선의의 경쟁보다 배타적 경쟁으로 과당·중복투자등 경제의 비효율을 가져오고 있다. 과잉공급의 우려를 빚고 있는 유화업종이 그렇고 부동산·증권투기가 그런 유형에 속한다.심지어 같은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하면서도 길을 따로따로 내는 웃지못할 일마저 벌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가족경영 못지않게 국가경제에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것이 문어발식 경영.각종 특혜로 기업을 키우고 또 특혜자금으로 닥치는대로 진출하다보니 기업의 무한확장이 지속돼왔다.자동차·전자업에서부터 두부공장에 이르기까지,심지어 같은 그룹내의 계열사와 경쟁관계에 있는 외국상품수입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벌의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지난 4월말 현재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사가 모두 9백15개사에 달하는 데서 잘 보인다.그룹당 평균15개사를 거느리고 있는 셈이다.가장 많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재벌이 럭키김성으로 무려 62개사나 갖고 있다.다음이 삼성(48개)현대(42개)롯데(32개)그룹이며 대우 쌍용 한진 선경 한국화약 두산 코오롱 금호 미원 태평양화학 벽산 진로 대성산업 갑을등 14개그룹도 20개이상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그러나 재벌이 이렇게 기업확장을 하면서 기술개발에 진력,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들어냈다면 문제는 다르다.덩치만 키운채 기술개발에는소홀,이렇다할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국제경쟁력은 약화될대로 약화되버렸다. 이렇게 해놓고도 오히려 경쟁력약화를 정부등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재벌 계열 사가운데 건실한 기업을 찾아보기란 어렵다.대부분 부채덩어리다. 한국능률협회가 지난 6월 선정한 우량기업에 재벌계열사가 한 곳도 끼지 못한 것이 이를 반증해준다. 정부가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막으려는 이유도 다른 데 있는 것이 아니다.국가경제를 이끌고 있는 대기업이 신기술개발등 생산적 경쟁을 하지 않고 중복·과잉투자등 자원낭비와 만성적인 자금초과수요를 촉발하고 한계기업까지 그룹의 이름으로 끌고 감으로써 자원분배에 왜곡을 가져오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의사결정권이 그룹총수에 집중돼 경쟁력강화의 요체인 개별기업의 전문성과 창의성이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때문에 일본이나 독일등 선진국 기업처럼 소유분산과 전문경영체제의 확립이 시급하다는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는 재벌스스로가 외연적 팽창보다는 전문화·내실화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유도하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금지,증여·상속세강화를 통한 소유분산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노력도 재벌 스스로의 자각없이는 불가능하다. 선진국의 대기업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소유하고 있지 않으면서도 창업주의 이름은 그 기업과 함께 늘 국민들의 마음속에 있다.이들 대부분이 국민의 기업으로 공개되거나 은행등 공공기관이 대주주로 돼있어 소유권을 전횡적으로 행사하거나 가부장적 경영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소유의 대물림을 통해 경영까지 세습시키는 우리의 재벌들이 생각해 봐야할 점이다. 편중된 부의 시정이라는 명분은 제쳐두더라도 우리의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거듭 태어나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청되는 때다.공개를 통해 소유를 분산하고 전문경영체제를 확립,경쟁력 있는 세계의 기업으로 키워 나가는 것이 재벌을 영원히 살리고 이름도 계속 빛나게 하는 길이다.
  • 문화재단 출연주 감세 축소

    ◎재벌그룹의 주식 변칙증여 막게 정부는 재벌그룹들이 문화재단을 주식변칙증여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계열사 주식을 문화재단에 출연할 경우 현재 「의결권 있는 발행주식총액의 20%까지」로 돼있는 증여세 면제범위를 대폭 축소키로 했다. 김용진 재무부세제실장은 5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조찬간담회에서 재벌의 변칙증여를 차단하기 위해 재단출연에 대한 과세를 강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재무부관계자는 『재산을 문화재단등에 출연하면 공익법인의 재산이 되므로 출연자 마음대로 처분할 수는 없으나 이사회의 임원자리를 맡아 각종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면서 『재벌들의 문화재단설립을 모두 상속세 회피수단으로 몰아붙일 수는 없겠지만 그같은 수단으로 이용되는 것 또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상속세법은 「공익법인(문화재단)에 주식을 출연하는 경우 출연주식이 발행법인의 의결권을 가진 주식총액의 20%을 초과하지 않으면 증여세를 면제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 재벌들이 설립,운영하는 문화재단으로는 아산사회복지사업재단(현대)·대우재단·서울언론재단(이상 대우)·연암학술재단(럭키김성)·성곡언론문화재단·성곡학술재단(이상 쌍용)·연강학술재단(두산)·금호문화재단(금호)·삼미문화재단(삼미)등이 있다.
  • 기업들 매각기피에 “강력처방”/재벌 비업무용 땅 채권수용 안팎

    ◎5차공매까지 안팔리면 토개공서 매입/채권수용되면 감정가의 30% 겨우 건져 정부가 재벌의 부동산투기를 뿌리뽑기 위해 마침내 「토지채권수용」이란 마지막 칼을 빼들었다. 47대재벌이 성업공사에 매각위임한 비업무용부동산 2천만평을 내년 5월8일까지 처분하지 않을 경우 토개공이 이를 전부 토지채권으로 수용토록 하겠다는 은행감독원의 발표는 더이상 재벌의 땅사재기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의지표명이다. 이는 그동안 재벌이 갖가지 구실로 매각을 질질 끌어온 비업무용부동산 처분을 5·8조치 2주년 이전에 끝내겠다는 정책의 일관성과 함께 5·8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항간의 의구심에 쐐기를 박는 조치이다. 이같은 최후통첩은 은행감독원이 독자적으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5·8관련부처와 사전협의를 거친 것이어서 그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 김경림여신관리국장은 『5·8조치 이후 기업의 불필요한 부동산매입 억제및 부동산값 안정현상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번 조치는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 매각을 실질적으로 완결하는,5·8조치의 마무리에 해당된다』고 밝혔다. 은감원과 주거래은행들은 이 기간내에 재벌들이 비업무용부동산을 대부분 처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성업공사에 매각위임된 비업무용 부동산은 2천1백34만평이다.이것도 5·8조치 이후 1년이 되도록 팔지 않고 7공에 가서 해결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버티다 마지못해 넘긴 것이다.이중 매매계약이 끝났거나 성사단계인 것을 빼면 처분대상 부동산은 1천8백27만평 규모이다. 이가운데 4백37만평은 덩치가 워낙 커 원매자가 없는데다 노른자위땅으로 기업들이 팔기를 꺼려해 지금까지 감정서를 제출하지 않는등 공매절차를 밟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제2롯데월드)는 지난달 30일,현대(구의동부지)는 지난달 31일 뒤늦게 토지가격 감정을 끝낸뒤 감정서를 제출하는 지연작전을 펴왔다.또 현대중공업은 울산 녹지 49만평에 대한 1회차공매조건을 협의중이고 한라시멘트 10만평,대성탄좌 7백32만평,한진그룹 61만평,동국산업이 3백42만평등에 대해 공매조건을 까다롭게 붙여 매각을 지연시켜 왔다. 이때문에 감독원은 주거래은행이 이들 부동산의 감정결과를 이달말까지 성업공사에 통보토록 하고 오는 12월3일까지 1∼5차 공매가격등의 매각조건을 일괄확정토록 지시,기업들이 빠져나갈 구멍을 봉쇄했다. 또 이를 지키지 않는 기업에 대해서는 만기대출금을 회수하고 신규대출을 해주지 않는 여신중단 조치를 내릴 방침이다. 성업공사를 통한 5차까지의 공매에는 최소한 5개월이 걸려 내년 5·8이전에 기업들이 비업무용부동산을 팔도록 독려하겠다는 뜻이다. 기업입장에서도 제값을 받고 부동산을 팔기 위해선 정부의 이같은 매각방침에 순응할 것으로 보인다. 성업공사에 매각이 위임된 부동산의 매매가격은 1차공매시 감정원 또는 토지평가사 합동사무소가 매긴 감정가에 부대비용을 합친 1백10%. 1차공매 유찰에 따른 2∼3차 매매값은 각각 전보다 10%씩 떨어지고 4∼5차는 15%씩 하락,5차공매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부동산값은 감정가의 절반으로 줄어든다.이럴 경우 땅값은 토개공으로부터 현금이 아닌 5년만기 연7%금리의 토지채권으로 받게돼 채권할인율을감안하면 감정가의 30%까지 곤두박질치게 된다.비업무용 부동산중 가장 큰 관심을 끄는 롯데물산의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6천여평은 감정가 6천1백34억원에서 1천8백40억원으로,현대건설의 구의동 아파트부지 2만7천여평은 1천9백32억원에서 5백79억원까지 값이 떨어지게 된다. 이 업무용 부동산들을 다섯차례씩이나 공매에 부친다해도 현실적으로 이를 살 원매자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여 대부분 토지채권 수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해당 기업들은 채권의 상환기간을 줄이고 금리도 시중금리를 반영,더 올려줘야한다고 반발하고 있어 다소의 진통은 따를것 같다.
  • 재벌의 변칙 상속·증여 규제 강화/이 재무

    ◎“세금없는 부의 세습 차단”/양도세율 낮추고 감면혜택은 축소/이코노미스트클럽 간담회서 밝혀 정부는 앞으로 재벌그룹의 변칙적인 상속·증여에 대한 세무행정상의 규제를 대폭 강화,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적극 차단키로 했다.또 양도소득세율을 내리는 대신 감면혜택을 축소할 방침이다. 이용만재무장관은 4일 저녁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열린 이코노미스트클럽(회장 변형윤 서울대교수)초청 간담회에서 현행 양도소득세율이 일반 종합소득세율에 비해 높은 반면 지나치게 많은 감면제도를 인정하는등 「고세율 다감면」체제로 돼있다고 지적하고 앞으로는 형평과세의 원칙에 따라 양도소득세율을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낮추고 그대신 감면혜택을 대폭 줄여나가겠다고 밝혔다. 현행 양도소득세율은 40∼60%인 반면 종합소득세율은 5∼50%로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이장관은 또 앞으로 부동산 관련 세제의 실효성을 높이고 부동산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부동산 과세표준을 현실화하고 ▲1세대 다주택 보유자에 대해 중과세하며 ▲기업의 비업무용 부동산에 대한 규제가 생산활동을 위축시키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투기억제·산업시설확충 “이중포석”/재벌 땅 「채권수용」의 배경

    ◎만기일 5년 이내로… 정기예금 금리 보장 국무회의가 많은 논란 끝에 불재지주의 토지와 기업의 비업무용부동산에 대해 「채권강제보상안」을 적용키로 한 법안을 의결한 것은 선량한 땅 소유자가 아닌 투기꾼들로 인해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지연되거나 차질을 빚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국민편의나 국가경제를 위해 도로 철도 택지 및 공업단지를 조성하는데 필요한 땅의 수용비가 매년 15조원이 넘는다.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국가적 과제로 등장한 현 시점에서 일부 투기꾼들 때문에 이를 그르칠 수는 없다는게 정부의 판단이다. 「정당한 보상원칙」에 따른 위헌소지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임시국무회의까지 열어 「채권강제보상안」을 통과시킨 것은 이러한 맥락의 하나로 풀이된다. ▷법안 요지◁ 공공사업에 필요한 용지보상비가 사업비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사업시행자가 국가·지방자치단체등인 경우 토지등의 소유자가 원할 때는 보상금을 채권으로 지급할 수 있도록 해 사업시행자의 자금확보를 지원하고 사회간접시설의 확충에 이바지하도록 하려는 것임. ▲사업시행자가 국가·지방자치단체·정부투자기관및 공공단체인 경우 토지소유자가 원할 때 채권으로 보상금지급 ▲단 부재지주및 기업의 비업무용토지에 대해서는 일정금액인 경우 채권으로 지급 ▲채권만기일은 5년이내로 제한하고 채권이율은 발행당시 1년만기 정기예금 금리수준으로 보장 ▲용지보상을 위한 국채발행의 대상사업을 도로·공업단지·철도등 사회간접시설확충사업에 한정하고 일반회계·도로사업및 철도사업특별회계의 부담으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함▲토지보상액은 개발이익이 포함되지 않는 공시지가를 기준으로 하되 공시기준일로부터 가격시점인 계약체결 당시까지의 기간에 다른 지역의 지가변동률을 참작해 평가한 적정가격으로 정하도록 함.
  • 재벌 비업무용땅 「채권수용」

    ◎정부,내년 5월8일까지 처분안될 경우/12월3일까지 매각 동의 않는 땅/해당기업 여신 중단키로/은감원 47개 여신관리대상 재벌기업들이 성업공사에 매각위임한 비업무용부동산을 내년 5월8일까지 처분하지 않을 경우 정부가 토지채권으로 모두 수용하기로 했다. 또 성업공사에 매각 의뢰한 재벌의 비업무용부동산중 소유재벌이 아직까지 매각조건에 동의하지 않고 있는 4백37만평에 대해서는 오는 12월3일까지 매각조건을 확정하지 않을 경우 해당기업에 여신중단조치를 내린다. 은행감독원은 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47대계열기업군보유 비업무용부동산 매각촉진대책」을 마련,시중은행들에 통보했다. 5·8조치로 처분대상이 된 47대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은 모두 5천7백41만2천평으로 이 가운데 자체 매각했거나 토개공 및 산림청에 넘긴 부동산을 제외하고 성업공사에 매각 위임한 부동산은 전체의 37.2%인 2천1백34만평에 이른다. 성업공사 위임부동산중 현재 매매계약이 끝났거나 진행중인 부동산은 3백7만평,공매절차를 밟고 있는 부동산이 1천3백89만평,아직 공매에도 부쳐지지 않고 있는 부동산은 4백37만6천평이다. 성업공사에 매각의뢰된 비업무용 부동산은 비교적 덩치가 크고 세인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롯데물산의 서울 신천동 제2롯데월드부지 2만6천여평(감정가 6천1백34억원)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역삼동 사옥부지 3천9백여평 ▲현대건설 서울 구의동 아파트부지 2만3천평(1천9백32억원)등을 포함,모두 1천9백96만평이다.이들 부동산이 정부에 수용될 경우 5년만기 상환조건의 토지채권으로 보상되며 금리는 연 7%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감독원의 이같은 조치는 5·8관련 정부부처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재벌이 그동안 덩치가 커 팔리지 않거나 소송에 계류중이라는 이유로 매각에 소극적이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을 5·8조치 2주년 이전에 강력히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의지로 풀이되고 있다.
  • “한국 정부­대기업간 밀월관계 청산 증거”

    ◎미 저널지,현대 탈세 추징관련 논평 【뉴욕 연합】 한국정부가 최근 현대그룹 총수 정주영씨와 그 가족의 탈세와 관련,1천3백61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키로한 예는 한국정부와 대기업간의 밀월관계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또하나의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4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정씨 및 그 가족에 대한 세무조사,추징금부과가 정씨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과감한 발언등에 정부가 괘씸함을 느껴 취한 정치적동기에 의한 조치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관리들이나 현대그룹 간부들은 정치평론가들의 그같은 주장을 일축하면서 다른 재벌들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추징금을 부과한 예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 “경제민주화” 국민바람에 역행(재벌/이대론 안된다:2)

    ◎30대 그룹중 17곳은 이미 세습 완료/증여·상속세 법대로 60%낸곳 없어/11조 자산 물려 받으며 세금은 1백81억 내기도 현대 삼성 럭키김성등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그룹을 얘기할때 으레 「왕국」이라는 수식어를 쓴다.우리나라 재벌그룹의 총수들은 산하기업들에 대한 소유권과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해 철저한 1인체제를 구축하고 있는것을 가리키는 표현이다.그룹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40여개의 기업과 여기에 딸린 수만명에서 십수만명에 이르는 종업원들 위에 군림한다.어느 누구라도 일단 재벌왕국의 일원이 되면 총수의 뜻을 거스르는 일은 생각할 수 조차 없다.재벌 총수들은 필요에 따라 계열기업사장에 전문경영인을 앉히기도 한다.그러나 그 전문경영인이 경영에 관한 중요한 의사결정을 총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로열 패밀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 재벌의 실상에 관심있는 사람은 누구나 「로열 패밀리」 「족벌」 「세습」 「문어발」등의 부정적인 시각이 담긴 용어들을 떠올린다.재벌을 보는 사회여론이 어떤 것인가를 잘 나타내주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의 이규억선임연구위원은 『재벌의 경제력 집중과 부의 세습을 이대로 방치해 둔다면 그결과는 사회적 갈등을 극대화하여 자본주의 체제를 내부로부터 해체시키는 체제불안 요인으로까지 작용하게 될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재벌이 지난 70년대까지 「우리경제 성장의 견인차」역할을 해왔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다만 오늘날의 상황에 상응하는 자본주의 경제의 새로운 발전을 위해 지금과 같은 재벌구조가 장애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국의 재벌들은 경제민주화와 한단계 더 높은 경제발전을 지향하는 국민적 요구에 의해 그들의 행태를 크게 바꾸어야 할 때가 됐다.재벌개혁론자들의 다소 거친 주장을 예로 들지 않더라도 재벌이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것은 사회의 일반적인 요구이다.개혁돼야 할 재벌의 행태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바로 부의 탈법세습이다.한나라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경제력이 한 사람에게 독점되고 이것이그룹총수의 혈족들에게 자자손손 대물림되는 것은 결코 계속돼서는 안될 폐해이다.「현대는 정씨 왕국」「삼성은 이씨 왕국」「럭키김성은 구씨 왕국」식으로 이해되는 전시대적인 재벌관은 고쳐져야만 한다.십수만명의 종업원과 수조원의 금융자금이 투입된 「국민의 기업」이 그 기업을 일으키는데 참여한 「수동적인 다수」를 배제한채 「능동적인 소수」에 의해 사유물처럼 처분되는 것은 경제정의에도 맞지 않는다.재벌기업이 창업자에서 2세와 3세로 넘겨지는 과정에서 세금을 물지 않기 위해 이루어지는 교묘한 변칙과 탈법은 일소돼야 한다. 재벌기업이 이같은 요구에 부응해 국민기업으로 거듭 태어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재벌기업주 스스로의 자각과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만 한다.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진 주요 재벌기업들의 소유및 경영권 승계과정에는 이같은 변화의 흔적을 찾아볼수 없다. 현재 국내의 30대 재벌그룹중 아직도 창업자가 경영권을 장악하고 있는 그룹은 현대·대우·롯데·한진등 12개그룹이다.그 나머지 17개 그룹은 이미 경영권의 세대교체가 완료된 상태이다.세대교체가 끝난 18개 그룹의 소유 경영권의 승계유형을 보면 럭키김성·쌍용·한국화약·효성·동아건설·한일·대림·코오롱·두산·금호·삼미·해태·동부·미원등 14개그룹은 창업자의 장남에게로 넘어갔다.삼성과 극동건설 등 2개그룹은 창업자의 3남에게로,선경은 창업자의 동생에게 각각 승계가 이루어졌다.전문경영인에게 승계가 이루어진 곳은 기아1개 그룹뿐이다.소유·경영권의 승계절차를 끝낸 18개 그룹중 94%인 17개그룹이 창업자의 직계자손이나 동생에게로 경영권이 넘겨져 철저한 대물림이 이루어지고 있다. 아직 창업자가 남아있는 12개 그룹도 대부분 장남등 직계가족을 대거 경영진에 참여시키고 있으며 때가 되면 이들에게 경영권을 넘기기위해 사전상속등의 변칙·탈법도 서슴지 않고있다. 현행 상속및 증여에 관한 세법에는 상속의 경우 상속재산이 10억원이상이면 55%,증여의 경우는 증여재산이 5억원이상이면 60%의 최고세율을 적용토록 규정돼 있다.따라서 재벌기업이 창업자에서 2세에게로 물려질때 상속·증여세를 제대로 무는 경우라면 재벌기업주의 소유지분은 2세때는 절반이하로 줄어야 하고 3세로 내려가면 25%이하로 더 줄어들어야 한다.따라서 3∼4대에 가면 저절로 소유지분이 미미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이같은 재벌기업의 대물림 과정에서 재벌규모가 줄어든 사례는 찾을 수 없다. 지난 80년이후 지금까지 재벌기업이 기업경영권을 2·3세에게 물려주면서 납부한 상속·증여세액을 보면 가장 많이 낸 사람이 한국화약그룹의 김승연회장으로 2백77억4백만원이다.지난 88년 고리병철회장의 사망으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의 경우는 37개 계열기업에 자산규모가 11조5천억원에 이르는 재벌그룹을 물려받는 대가로 상속·증여세를 포함,1백81억7백만원의 세금을 냈다. 이처럼 상속·증여세제가 무기력해지는 것은 1차적으로는 재벌의 주식소유구조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재벌총수들은 실제로 그룹의 중핵기업 몇개의 주식을 소유할 뿐이며 이들 중핵기업들이 다시 여타 계열기업의 주식을 소유케 함으로써 재벌이 지배하는 자산규모는 엄청나지만 계열기업의 지배를 위해 상속되는 주식규모는 적다.또 「현대사건」에서 잘 나타났듯이 불공정합병·주식의 공개전 저가양도등의 교묘한 수법을 통해 상속재산의 대부분을 세금없이 사전에 미리 상속한다.공익법인에 대한 출연도 상속세를 회피하는 방법으로 이용되고 있다. 재벌의 세습을 막기 위해서는 세제상의 개선보다 세정을 강화,조세회피수단으로 악용되는 각종 편법과 변칙을 철저히 막아야 할 것이다.
  • “추징세 철저 징수/모든 재벌도 조사”/민주당 성명

    민주당의 유준상정책위의장은 2일 성명을 발표,『현대측이 국세심판소에 소를 제기하거나 행정소송을 할 경우 국가가 패소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추징세액을 철저히 징수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를 빠른 시일안에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기택대표최고위원은 이날 현대그룹에 대한 탈세추징문제와 관련,『정치적 보복이라는 국민적 오해를 씻기 위해서라도 차제에 모든 대기업의 불법탈세 실태를 전면 재조사 해야한다』고 말했다.
  • 재벌/“부의 집중 방치땐 경제공동화 초래”

    ◎「현대추징」 계기로 본 실상과 개선책/전문가 대담/이필상/이규억/30대 그룹서 제조업 매출액 40%를 독점/기술개발 보다 재테크에 몰두… 배분갈등 증폭시켜/징세제도 개혁 통해 소유분산 유도해야/일선 2차대전이후 경영·소유 완전 분리… 경제민주화 크게 기여/“60년대 금융·세제혜택 많아 받았어요/성장주도 「청교도정신」 실종 안타까워”/이 교수/“기업간 협력보다 상호경쟁에만 집착/재벌들 집단이기주의 너무 지나쳐요”/이 박사 우리 경제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거액탈세사건을 계기로 부의 무단세습과 문어발식 기업확장등 재벌의 각종 경제적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규억선임연구위원과 고려대 이필상교수로부터 들어본다. ▲이필상교수=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벌이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부의 세습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정시켜왔습니다.지난 60년대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부는 성장을 위해 재벌에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주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재벌을 기반으로 했고 재벌은 이를 빌미로 각종 이권을 독점하고 경제권을 장악했습니다. 물론 재벌이 그간 경제성장을 일궈낸 공도 있지만 의도와 달리 너무 비대해져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 또한 막심합니다.또 국민의 돈이 재벌에 편중됨으로써 일반국민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자금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요. 재벌이 국민의 돈으로 기술개발을 했다거나 국적있는 상품을 만들었다면 문제가 다르나 대부분의 재벌들이 쉽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조립산업에 치중하고 땀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국민을 더욱 실망스럽게 한 것은 재벌이 부동산투기에 앞장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겼다는 점입니다.결국 돈의 흐름이 왜곡되고 이것이 부의 분배를 악화시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부의 집중과 불로소득으로 기업의 투자의욕과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경제공동화현상마저 일어나게 됐습니다.재벌이 성장의 역군이 아니라 경제를 병들게 하는 악의 사탄이 된 것입니다.이번 현대그룹의 사건을 계기로 부의 세습을 막고 국민을 희생시키는 재벌위주의 정책도 궤도수정을 해야 합니다. ▲이규억박사=재벌과 대기업은 구분해야 합니다.문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독·과점적인 시장위치를 갖고 있으면서 특정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제조업의 경우 이들 대기업집단이 전체 매출액의 35∼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불과 30여명의 재벌총수가 우리나라 제조업을 좌지우지하는 셈이지요.가능한 많은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장점인데 불과 30명정도가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으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국가로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의 힘이 한곳에 집중되면 이를 상쇄하기위한 정치적인 힘도 커지게 마련입니다.일본의 군벌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사실은 재벌을 견제하기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결국 재벌과 군벌이 유착관계로 변했습니다.이렇게 재벌과 정치적인 힘은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유착되기도 합니다.요즘 우리나라도 이러한 힘이 서로 반목하는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재벌은 재벌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그룹이라는 한 울타리에 안주해 다른 기업집단과 기술공동개발등에 기피증을 보이고 있습니다.최근에 조성된 한 석유화학단지에 진출한 재벌들이 공장진입로를 서로 다르게 냈다고 합니다.같은 길을 이용해도 될 것을 그룹의 체면,재벌총수의 고집때문에 이렇게 불필요한 경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지요. 우리의 재벌이 공정한 경쟁보다는 이렇게 집단이기주의화하고 있는 것도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교수=기업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커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재벌은 생산품과 생산요소·시장등 생산기반을 독점,물건은 비싸게 팔고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적게 줌으로써 독점이윤을 챙기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여왔습니다.쉽게 돈벌고 기술개발은 하지 않아 산업발전에 역행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총자산4천억원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계열주·친인척·계열기업등이 갖고 있는 내부지분율이 무려 47%로 개인기업과 다를바 없습니다.더욱 문제인 것은 61개재벌의 9백15개 계열사가운데 공개회사는 25%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이번 현대그룹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국민경제를 불건전한 방향으로 끌어온 재벌이 국민경제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박사=소유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재벌이 소유분산을 경영권박탈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소유의 분산은 기업공개등을 통해 기업주의 지분을 낮춰나가는 것이며 이는 경영권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개발초기에는 소유분산이 어려웠습니다.주로 은행돈이나 해외차입으로 부족자금을 끌어다 쓰다보니 기업은 커지고 소유분산은 이루어지지 않았지요.물론 몇년전부터 기업공개로 소유집중이 다소 완화되고 80년공정거래법의 제정이후 상호출자해소등에 힘입어 다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장사를 천시하는 경향으로 재벌을 보는 눈이 곱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민사이에 자본주의적 사고가 자리를 잡아 재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국민에 뿌리를 두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유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정부가 하라고 해서 될일이 아닙니다.정부는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의 제도를 정비하거나 새로운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재벌의 상속이 어떻게 이루어 지느냐에 따라 소유집중도가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일부 재벌기업에서 나타나듯 2세들에게 창업주의 소유집중이 분산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평소 주식을 분산해나가다 정당한 세금을 내고 상속하는등의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지요. ▲이교수=소유와 경영이 먼저 분리된뒤에 소유분산이 이루어지는 단계적인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전문경영인이 들어서야 합니다.전문경영인의 역할도 돈관리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그다음에 소유를 국민에게 분산시켜야 합니다. 소유와 경영이 집중된 데는 재벌들의 욕심도 있지만 정부가 각종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준 제도상의 문제때문이기도 합니다.정부는 지난86년 증시활황때 기업공개를 유도했지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세들이 공개전에 계열사가 갖고 있는 공개예정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공개후 비싼 값에 팔아 넘기는 방법으로 5∼6배의 자본이득을 얻었던 것과 같이 오히려 공개명목으로 소유를 집중시킨 결과를 야기시켰습니다. ▲이박사=우리네 재벌의 기업풍토도 문제가 있습니다.일본의 대기업들이 집적회로를 개발했을 때 당시 5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기업풍토에서 이같은 재벌간의 기술공동개발노력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인력이나 기술,자금력에 제한을 받고 있으면서도 자기네 그룹내에서만 개발하려고 고집하지요.이는 재벌의 총수들이 자사이기주의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후 맥아더장군이 일본의 재벌을 해체하면서 일본재벌의 소유집중은 해소됐습니다.당시 일본 재벌의 주식을 살만한 사람이 없어 은행이 대거 취득했는데 이후 일본의 재벌은 미쓰이 미쓰비시와 같이 이름은 있지만 주인은 없어졌습니다.또 전후에 탄생한 혼다와 마쓰시다도 한 개인의 창의력으로 커졌지만 일반대중의 돈을 끌어 기업을 하다보니 주식이 분산됐습니다.국민의 기업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소유가 분산됐지만 이들 기업의 창업주와 기업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만큼 국민의 인식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우리의 재벌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러한 차원에서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재벌의 문제는 먼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현대사건」을 계기로 소유권과 부의 세습문제가 시정돼야 합니다.극단적으로 표현해 현대의 경우 「재수없어 걸린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모든 재벌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자본거래를 하는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비공개기업의 소유권음성거래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금융실명제 도입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현대·한진과 같이 사후에 다스리는 식으로는 곤란합니다.사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박사=재벌에 대해 기업윤리만을 들어 도덕심에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돈버는 것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돈버는 방법을 알고서도 안하면 바보지요.이윤추구동기는 인정돼야 합니다.이윤추구동기에 시비를 붙게 되면 본말이 전도되기 쉽습니다. 이윤추구를 제약하는 조건,즉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나가면서 기업윤리를 강조해야지,정책이나 제도는 개선하지 않은채 윤리만 강조해서는 안됩니다.정부는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통해 기업이 떳떳하게 장사하고 깨끗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금융실명제의 도입과 효율적인 징세행정의 확립도 따라야 합니다.또 정경유착을 가져올 소지가 높은 정부의 불필요한 인·허가나 규제조항도 없애야합니다. ▲이교수=재벌문제의 해결은 경제흐름의 민주화에 있습니다.경제흐름의 민주화는 바로 돈흐름의 민주화입니다.기업내용이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돈을 쉽게 끌어쓸 수 있고 공평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재벌을 위한 통화공급도 자제돼야 합니다. ▲이박사=오늘날 재벌은 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재벌의 문제를 잘 처리한다는 것은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고 사회적 동질성을 높이는 것이지요. 또 통일을 앞두고 우리체제가 우월하다는 내부적인 자신감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경제정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 국민의 기업이 돼야한다(재벌 이대론 안된다:1)

    ◎이것이 문제/“돈이면 뭐든지…” 낡은 사고 버려야/족벌경영·부의 세습 차단 시급/“재벌들 정당히 돈벌었다” 3%… 여론 직시를 「현대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재벌들을 지금처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다.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온국민과 정부의 땀과 노력으로 키워온 국민적 기업을 마치 개인의 사유물인양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2세들에게 변칙세습하고 돈만 벌리면 뭐든지 한다는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고 있다.게다가 돈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나아가 안하무인의 행태까지 벌이고 있다.전세계가 지금 이념이나 군사력보다는 첨단기술을 앞세운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진정한 자본주의를 꽃피우는데 앞장서야할 재벌이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세습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재벌들이 오늘날 우리경제를 이만큼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재벌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그동안의 역할에 후한 점수를 주던 사람들 조차도 현단계에서 재벌의 행태와 구조가 지금과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경제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해왔고 그 결실로 형성된 재벌이 초기성장 단계의 행태를 그대로 계속하고 정부나 국민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앞으로의 경제발전을 기로막을 뿐만아니라 자칫 자본주의의 결점인 계층간의 갈등이나 부의 편중만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재벌이나 미국의 기업그룹등 우리나라의 재벌과 비슷한 형태는 선진국에도 있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마쓰시다가 전기·전자로 대표되듯 어느 재벌 하면 그 재벌의 전문업종이 있고 전문업종을 지원하는 계열기업등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이다.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자동차·철강·화학·금융등 같은 업종의 기업을 여러지역 또는 나라에 갖고 있다.우리나라 재벌처럼 제조·금융·관광·레저·식품,심지어 호텔·콩나물공장까지 무엇이든 다 갖고 있는 재벌형태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이다.그러나 이윤을 쫓는 기업활동은 어디까지나 그 결과가 생산적이어야하며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한다.재벌그룹이 사유물처럼 대대손손 세습되어서도 안되고 소유와 경영은 염연히 구별되어야 한다.아무리 큰 재벌이라도 3∼4대에 걸쳐 세습하면 자연히 창업주의 소유개념이 없어지도록 돼야한다.이런 점에서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금추징은 지극히 당연하며 앞으로 다른 재벌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출하액에서 30대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2년 40.7%에서 87년 37.3%로,5대 재벌의 경우 22.6%에서 22%로 다소 낮아졌으나 거의 변동이 없다.오히려 규모가 클수록 공룡같은 위세는 여전하다.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난 해 4월 45·4%에서 올해에는 46.9%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은행감독원이 지난 연말 기준,30대 재벌의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친인척만을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율은 평균 32.9%였다.말만 공개기업이지 실상은 재벌 총수가 좌지우지하는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경제력집중은 공정한 경쟁을 해쳐 경제의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분배에도 나쁜 결과를 미치며 경제적 민주주의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재벌의 땅이나 건물이 눈에 띄는 것으로 쉽게 확인된다.규모가 큰 재벌이라면 누구나 종합상사가 있고 여러가지 제조업을 거느리며 호텔과 백화점 심지어는 여행사까지 차려놓고 만물상식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61개 대기업 집단이 계열기업에 출자한 금액은 순자산 21조2천4백80억원의 31.8%인 6조7천4백68억원에 이른다.20% 남짓한 자기자본 비율에 비하면 이들의 탐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실제로 계열기업 수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돈벌이가 된다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천민자본주의의 추악한 모습이다. 막대한 지분을 차지한 2세들도 납득할만한 수준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낸 사람은드물다.총자산이 3조원 남짓한 동원산업의 김재철회장이 올 상반기 중 납부한 62억원의 증여세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상속세 1백50여억원은 좋은 비교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한상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망라한 1천66개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경제력집중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들이 정당하게 돈을 벌었다는 응답은 3%에 지나지 않았다.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없이는 진정한 자본주의를 꽃피우기는 어렵다.
  • 재벌 「부의 탈법세습」에 “중세철퇴”

    ◎현대 1천3백억 세금 추징의 함축/“전근대적 「경제독재」 불용” 강한의지 표출/기업의 책임·도덕성 회복에 전기 삼아야 재벌기업주가 교묘한 방법으로 세금을 물지 않고 거대한 부를 2세에게 넘겨주는 부의 탈법세습에 철퇴가 내려졌다.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현대그룹및 정주영명예회장일가에 대한 1일 국세청의 추징세액확정 발표는 재벌이라도 변칙적인 탈법 세습은 앞으로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한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세금추징의 대상이 국내 최대재벌그룹인 현대이며 추징세액이 단일사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인 1천3백61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재계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특이점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변칙증여나 사전상속등 온갖 편법을 동원,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누려온 재벌기업에 대해 정부가 과세의 칼을 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각종 조세감면이나 자금지원등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성장해왔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경제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과 기업주를 육성하는 길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미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성장했다.경제규모가 확대되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와 비례해 형평과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각 계층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땀과 정부의 지원으로 커온 재벌의 경우는 이미 개인의 소유라기보다 국민의 기업이며 우리 경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견인차 역할을 해야할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현대그룹에 대한 거액의 세금추징도 기업의 이같은 사회적 윤리성,즉 기업성장의 바탕이 된 사회에 대해 기업이 지고 있는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할때가 됐으며 특히 어려움에 빠져있는 우리경제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재벌의 독점 경영,부의 변칙세습등을 막아야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우 대개 창업한지 30∼40년이 지남에 따라 창업주에서 그 2세들에게로 기업소유권과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고있다.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53개 재벌그룹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21개그룹이 이미 이같은 소유·경영권의 승계절차를 끝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 가운데 전문경영인에 의해 승계가 이루어진 그룹은 기아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나머지 20개 그룹은 창업주의 자녀나 사위에게 소유·경영권이 승계됐다.한 세대가 이룩한 부가 정당한 세금 납부없이 혈족들에게 확대·이전되고 있다. 이같은 전근대적인 부의 세습체제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재벌기업주들이 동원하는 각종 변칙적인 관행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경제력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기업운영에 있어서도 1인족벌체제를 고착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부의 세습이 야기하는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한 안전판이 세금이다.자본주의 경제에서 개인의 재산을 누구에게 넘겨주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지만 부의 이전에 따른 세금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는것 또한 자본주의 경제의 대원칙이다.현대에 대한 국세청의 거액세금추징은 이 원칙을 선언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수있다. ◎이상혁 서울지방국세청장 일문일답/“현대측 시인해도 이길 자신”/대림등 딴 재벌 조사결과도 곧 발표/주식 변칙증여 앞으로도 철저히 규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이상혁서울지방국세청장은 1일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한후 이번조사의 배경등에 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및 계열사에 대한 세액은 언제 최종결정됐나. ▲2,3일 전에 결정됐으며,현대그룹측도 세액 규모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 현대측에 정식으로 세금을 고지할 것인가 ▲16일쯤 고지할 예정이다. ­법적용은 어떻게 했나. ▲상속세법에 따른 증여세를 적용하지 않고 법인세로 추징하게 됐다. ­추징세액을 본세와 가산세로 구분하면. ▲세액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가산세에는 미신고가산세·미납부가산세등이 있다. ­현대측이 세액규모에 대해 수용할 것으로 보는가. ▲알 수 없다.현대측은 고지서를 받은후 법적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 ­현대그룹측이 소송을 하게되면 이길 자신이 있는가. ▲물론 이길 자신이 있다.현대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현대그룹과 같은 추징사례가 전에도 있었는가. ▲과거에는 없었으며 이번이 처음이다.정명예회장 일가등 특수관계인이 계열사가 갖고있던 주식을 싼 가격으로 양도받은 수법에 대해 국세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과세를 하게 됐다.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매우 싼 가격으로 넘긴것이 문제다. ­전에 비슷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그만큼 국세청은 세심한 준비를 했다.신중을 기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를 했으며 법 적용에도 무리가 없다. ­세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돼 있나. ▲소득세및 방위세가 6백70억원,법인세및 방위세는 6백31억원,증여세및 방위세는 60억원이다.소득세와 증여세가 상충될 때는 소득세를 우선한다는 원칙으로 소득세의 비중이 높으며 소득세를 과세할 때는 증여세는 과세하지 않는다.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일반법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내 몇몇 기업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조사를 했는가. ▲지난 5월부터 1개반(9명)을 투입,조사를 시작했으며 7월부터는 2개반이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를 추적해 왔다. ­다른 그룹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결과를 먼저 발표한 이유는.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가 먼저 있었기 때문이며 대림그룹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하고 있으며 곧 발표하게 될 것이다. ­현대그룹이 세금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유예신청을 낼 경우 사유가 인정되면 6개월에서 9개월까지 유예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경우는 유예인정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서영택국세청장이 현대중공업과현대종합제철의 불공정 합병에 대해 과세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발표에서 합병의 경우가 제외된 것은. ▲찬반양론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는 결정을 할 것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친 소감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발표했을 뿐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주식변칙증여에 대해 세금을 추징하는 의미는. ▲재벌들이 자본거래를 통한 변칙증여상속을 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앞으로 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변칙으로 증여하는 것은 철저히 규제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세청은 앞으로도 업무의 일환으로 재벌기업의 주식이동조사를 계속 조사,추적하여 주식변칙증여를 없애도록 하겠다.
  • 10개월 추적끝 「눈동이 변칙증여」 확인

    ◎「현대」 세무조사 착수에서 발표까지/작년말 「현대산업개발」의 불법 첫 포착/5월부터 두달간 전계열사 내사 돌입/「정치의혹설」 나돌아 고심… 세액 막판까지 함구 지난해 12월말 현대그룹계열사인 (주)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주식이동 일반 법인조사 과정에서 발단이 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1일 국세청의 조사결과 공식발표에 이르기까지 무려 10개월이 걸린 전례없는 「마라톤」조사였다. 국세청은 지난해말 최근 몇년간 자본시장의 급격한 확대발전을 틈타 일부 대기업들이 주식을 이용,편법으로 거래함으로써 막대한 자본이득을 취하고 세금없이 사전상속 또는 증여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비교적 규모가 큰 개별 기업들에 대해 주식이동등을 조사하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주)현대산업개발(사장 심현영)의 법인조사과정에서 기업자금의 흐름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조사가 깊이를 더해가면서 현대그룹내 일부 계열사에서 기업업무와는 관계없이 기업자금을 매년 정주영명예회장및 자녀등에게 빌려주고 이를 장기간 갚지 않고 방치해 두어 90년말 현재 그 누적자금이 2천억원에 이르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어 이 돈의 대부분이 정회장과 그 자녀들의 계열사 주식취득 자금으로 유용되고 있음이 확인됐고 주식취득 규모도 엄청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정회장 일가등에 대한 명백한 탈세혐의를 잡게 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 5월부터 현대산업개발의 법인조사에서 입수한 혐의자료들을 면밀히 분석,7월말까지 2개월동안 내사단계를 거쳐 정회장등에 대한 본격적인 주식이동조사에 착수했다. 9월말까지 계속된 세무조사에서 정회장과 자녀들이 지배주주라는 지위를 이용,주식변칙거래를 통해 ▲주식공개 과정에서 계열사에 돌아가야 할 자본이득을 정회장 자녀들에게 넘겨주고 ▲공개전 저가양도및 임원등 제3자를 통한 우회증여등의 수법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세청은 탈세규모가 상상보다 엄청나게 크고 복잡한 것으로 나타나자 조사초기에 사무관을 반장으로 한 1개 조사반 9명을 투입했던 것을 2개반 19명으로 증원,조사의 강도를더해갔다. 국세청이 현대그룹 정회장 일가및 일부 계열법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2일 국회 재무위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자당 김덕용의원의 질의에 대한 서영택국세청장의 답변을 통해 처음으로 세간에 알려졌다.물론 그전에도 증권시장을 비롯한 재계에서는 정회장과 현대그룹이 대대적인 세무사찰을 받고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정치관련설」등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당시 김의원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가 계열법인 주식을 매각하면서 자녀들에게 상당한 자본이득을 안겨주었는데 증여세 탈세 가능성에 대한 국세청의 구체적 대처 방안을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서청장은 이와관련,지난달 5일 본지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세금없는 부의 세습은 있을 수 없다』면서 『현대그룹의 탈세수법은 현행법을 교묘히 악용,2세들에게 재산을 사전 상속했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 모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재벌기업들의 부의 불법 세습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국세청의 현대그룹조사와 관련해 「정치 의혹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추징세액의 규모와 탈세수법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해 국세청 관계자들이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자 담당자들은 이같은 여론을 의식,발표 직전까지도 세액규모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등 보안유지에 어느때보다 만전을 기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추징세액 규모가 그동안 나돌던 소문과는 달리 의외로 많아 당사자인 현대측은 물론 재계에서도 놀랄정도였다.
  • “딱하게 됐다… 불행한 일…”/국세청 추징세액 발표 재계 반응

    ◎출타 정 회장,기획실장과 긴급통화/“그릇된 부세습에 쐐기” 환영/금융계/“기업활동 위축없게 선처를”/전경련 ○온종일 자리 비워 ◎…현대그룹은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추징액 발표에 대해 무어라고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이 그룹의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는 공식코멘트는 없다고 밝히고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국세청의 발표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뒤에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회장은 이날 평소와 같이 상오 7시10분쯤 계동 사무실에 나왔다가 상오 8시쯤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혼자 외부로 나가 하루 종일 사무실을 비웠다.사무실을 떠나기 전에는 이번의 세금부과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이현태현대석유화학사장겸 그룹종합기획실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정회장은 저녁 때는 이날 창간호를 찍어낸 문화일보의 발간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추징세액이 그처럼 많은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절대 그렇게 많을리가 없다』는 말만 연발. ○향후추이에 촉각 ◎…단일세액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의 세금이 현대측에 추징되자 재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향후 현대측의 거취및 이 사건 추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 특히 내노라하는 국내 재벌산하 4백50여개 대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전경련은 그동안 숨을 죽여오다 1일 국세청의 발표직후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짤막한 코멘트를 내놓았다. 전경련은 이날 『법률에 근거를 두고 법률의 범위안에서 이루어지는 세무행정에 대해 따로 언급할 도리는 없다』면서 『그러나 기업의 의견도 신중하고 충분하게 검토하여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여주기 바란다』고 원칙론을 개진하며 선처를 호소. 한편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등 전경련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 4개단체는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며 공식논평을 삼가고 있으나 임원들끼리 모여 현대사태를 집중숙의하는등 예의 주시. 이들 단체의 임원들중에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을 예시하며 애써 무관심함을 강조하기도. ○외환은은 초비상 ◎…현대의 사상최대규모 추징세액을 놓고 금융계에선 『재벌의 그릇된 부세습 행태에 쐐기가 박힌게 아니냐』며 긍정적 평가. 한 국책은행장은 1일 이와관련,『현대그룹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기업가의 노력 뿐 아니라 국민들의 기여 또한 컸다』고 지적,『국민기업인 재벌의 부를 자식들에게 변칙적으로 물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논평. 특히 그는 『창업주의 소유집중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나 이를 2·3세에게 까지 변칙적으로 물려주는 것은 재벌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며 『국내재벌도 이제는 기업을 공개,국민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 특히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이와관련,이목이 집중되자 심사부를 중심으로 관련부서가 비상상태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한 일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다만 동업자의 입장에서 볼때 현대가 딱하게 됐다는 말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면서 국세청의 현대탈세추징세액 발표에 말을 삼가는 모습. 그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평할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간간이 보도된 내용보다 추징세액이 훨씬 많다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라면서 『그렇잖아도 재벌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그다지 곱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심해질것이라고 생각하니 걱정』이라고 한숨. 또다른 관계자도 『아무리 대기업이라할지라도 법을 어기고 잘못했으면 당연히 법에 따라 제재를 받아야겠지만 그래도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인 현대가 이렇게 된것은 불행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사건이 일과성에 그치길 바라는 눈치. ◎…럭키금성그룹의 한 관계자도 양쪽의 주장이 달라 무어라고 말하기가 어려우나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은 내야 할 세금은 제대로 내고 정부도 부과해야 할 세금은 법대로 부과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일은 국세청장이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세무조사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 사이에는 정부와 대기업간의 불화로 비쳐지는 점도 있다며 앞으로는 정부의 행정행위가 이같은 오해와 불신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우중회장의 경우 일가 친족이 사내에 없을뿐더러 10여년 전에 대부분의 주식을 대우재단에 모두 내놓아 김회장의 개인소유 주식이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없다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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