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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의 금융지배는 막아야한다(사설)

    금융산업발전심의회가 엊그저께 내놓은 금융제도개편안2부보고서는 우리금융산업이 지향해야할 개혁과제를 모두 망라하고 있다.금융산업간 업무영역의 조정,소유문제,경쟁력강화,자율화확대문제등 근원적이고도 민감한 문제들에 대한 정책방향이 제시되고 있다. 이 개편안은 정부측과 이미 대강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져있어 신경제5개년계획중 금융부문의 골간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벌써부터 대기업이나 각금융기관등 이해당사자들의 찬반견해가 크게 엇갈리고 있어 확정안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금융산업이 가야할 목표와 당면과제는 금융산업으로서의 공공적기능과 자율성 경쟁력강화및 책임성에 있다고 본다.따라서 최종안은 앞으로 논의를 거치는 과정에서 이러한 내용들이 선명하게 나타나야 할 것이다. 이번 개편안중 최대의 관심을 끄는 대목은 금융기관의 소유구조문제다.은행의 경우 현행 8∼15%로 되어있는 1인 지분한도를 축소하는 것과 현행수준을 유지하는 것등 두가지 대안을 제시해놓고는 있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축소쪽으로 기울고 있다. 금융에대한 대기업의 사금고화를 막고 산업자본의 금융산업지배를 억제키위한뜻으로 해석된다.특히 김영삼대통령이 금융의 사금고화 방지를 누차 강조해왔던 점에 비춰보면 이 부문에 대한 정부의 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다.금융기관이 기업으로서의 기능을 지나치게 강조한다면 산업간 자원의 배분에 엄청난 문제가 야기된다.공공적 기능으로서의 성격이 우선되어야 할 필요성이 여기에 있다. 이 때문에 대기업의 금융지배가능성은 사전 차단되어야한다.다만 금융자율화는 최대한 보장한다고는 했으나 주인없는 은행으로 존재가 불가피할때 책임성문제가 남는다.개편안은 이에대한 명확한 해답을 주지 못하고있다.또한 개편안은 은행의 대형화와 겸업주의를 택하고있다.금융산업의 개방에 따라 경쟁력을 강화해야한다는 필요성 때문이다. 그동안 금융산업이 낙후되어 있는만큼이나 개편안은 획기적이면서 또한 실험적일수 밖에 없다.금융산업이상으로 이해관계가 큰 분야도 없다.이때문에 금융발전심의위원간에 논란도 많았고 중요대목마다단일안이 아닌 몇가지 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이 개편안은 오는 2005년까지의 중장기계획이 대부분이다.그동안 금융산업개편에 관한 연구보고와 계획이 몇차례 제시되어 왔으나 논의자체에 그쳤던 것은 추진이 어렵다는 현실의 벽때문이다.실행여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되고 있는 것이다.실행계획이 주도면밀하게 짜여지지 않는다면 자칫 일을 그르치게 할수 있다는 점에 각별히 유념해야 할것이다.방향제시에만 그치거나 상반된 대안으로 명확성이 결여된 사안들에 대해서는 구체성이 확보되어야 할것이다.
  • 30대그룹 회장/보유주식 5.3% 늘어

    ◎작년말현재 9천5백79만주 기록/한진 조 회장 일가 최고/은감원 국회자료 지난해말 현재 국내 30대 재벌의 총수 및 그 직계 존비속이 보유한 상장 계열사 주식은 모두 9천5백79만3천4백18주,1조5천54억8천6백만원 어치였다. 11일 증권감독원이 국회 재무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재벌의 총수와 직계 존비속이 보유한 주식 가운데 상장 계열사의 총 발행주식중 10%를 넘게 보유하고 있거나 계열사의 임원으로서 갖고 있는 주식은 92년 말 현재 9천5백79만3천4백18주로 91년 말의 9천94만4천8백56주보다 5.3%가 늘었다.시가로 환산할 경우 11.7%가 늘어난 것이다. 그룹별로는 한진그룹의 조중훈회장과 아들 4명,사위 1명등 6명이 대한항공·동양화재·한진투자증권 등 3개 계열사의 주식 2천1백72만5천1백85주(시가 3천2백61억9천6백만원 어치)로 가장 많은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과 아들 5명이 현대자동차등 11개 계열사의 1천1백30만6천2백39주(1천8백12억9천3백만원 어치),동부그룹의 김준기회장과 아들등 2명이 동부제강등 6개 계열사의 5백48만4천1백15주(6백6억8천5백만원 어치),삼성그룹의 이건희회장이 삼성전자등 7개사의 4백66만6천2백13주(1천3백11억5천5백만원 어치)등의 순이었다. 반면 기아그룹의 김선홍회장은 기아자동차의 3만4천1백85주(5억7천8백만원 어치)를 보유,가장 적었으며 다음이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으로 경남기업의 27만8천8백41주(32억3천4백만원 어치)였다. ◎금융주 보유도 늘어 30대 재벌그룹의 금융주식 보유규모가 갈수록 늘어나는 등 재벌의 금융기관 지배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11일 증권감독원이 국회재무위에 제출한 「30대 재벌그룹의 법인명의 또는 재벌총수 명의의 금융주식 보유현황」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91년말 5%이상 지분소유 금융기관이 1개도 없었으나 92년말엔 삼성생명 명의로 ▲제일은행 6백94만여주(5.3%) ▲상업은행 7백21만여주(5.5%) ▲조흥은행 7백26만여주(5.6%) ▲장기신용은행 2백40만여주(6.9%) ▲대구은행 2백22만여주(6.7%) ▲동양투금 71만여주(8.9%) ▲삼성증권 1백10만주(11%,이건희회장 지분 1%포함)등 3개 시중은행을 포함,7개로 늘어났다. 또 대우그룹 역시 91년말까진 5%이상 지분의 금융기관이 1개도 없었다가 92년말 (주)대우의 명의로 한미은행 1백35만여주(5.6%)를,럭키금성그룹도 92년말 최초로 (주)럭키등 명의로 부산투금주식 98만여주(31.5%)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91년말 현대중공업등의 명의로 ▲강원은행(13.3%) ▲국제종금(20.5%) ▲현대화재(12%)등의 지분규모가 92년말엔 현대해상화재보험 명의로 강원은행 지분을 7.4%(1백1만여주) 추가했다. 선경그룹은 92년도 태평양화학으로부터 선경증권을 인수,최종현회장 명의로 2백83만주(15.2%)를,한일그룹도 92년 2월21일 장외매수 방식에 의해 한일합섬 명의로 한일투금주식 90만여주(30.1%)를 각각 취득했다. 금호그룹은 92년말 광주투금 주식을 (주)금호와 금호석유화학 명의로 14만5천여주(7.2%)를,롯데그룹 역시 부산은행 주식을 롯데제과와 삼남장학회 명의로 3백18만여주(13.1%)를 각각 소유하고 있다.
  • 재벌문제점 주체적 해법 찾기/전경련 「자체개선」 발표 안팎

    ◎국민여론 의식한 신경제정책 「함께하기」/자율 개혁통해 정부와 새 관계정립 모색 전경련이 11일 재벌의 소유집중 문제등을 자율적으로 해결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김영삼대통령의 강도높은 재벌관련 정책을 크게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재계는 현재와 같은 개혁분위기에서 국민들에게 좋지 않게 비치는 기업집단체제를 더이상 고집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많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재계는 당초 정부의 신경제 5개년계획 작성지침과 관련,▲대기업정책 ▲금융자율화 ▲노사문제등에 집중적인 보완을 요구하려 했으나 이같은 움직임이 정부정책에 「반발」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자 금융개혁에 대해서만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이다. 때문에 재계는 「기업체질 개선선언」에도 불구,여전히 내부적으로 「기업집단 체제가 경쟁력 확보라는 차원에서 효율적」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전경련의 이날 결정이 단순한 「선언적」 차원은 아니라는 것이 주변의 설명이다.요즘같은 분위기에서 정부에 떠밀려 타율적으로 「교통정리」를 당하는 것보다 자체개혁에 나섬으로써 「고통분담」의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데 이견이 없었다는 것이다. 다만 앞으로 전개되는 과정에서 어떤 결과로 귀착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분축소나 계열사 분리 문제등이 어떠한 기준과 방법으로 추진되느냐가 「자율」의 한계로 작용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경련이 이날 정부정책과 무관하게 재계 스스로 소유분산과 업종전문화를 꾀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정부에 경제와 경영의 자율화를 요구하고 있는 재계로서는 자신들의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정부와 떳떳한 관계정립이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전경련이 그러나 『정부가 은행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뗀다면 5대그룹을 비롯한 주요 대기업도 정부와 보조를 맞추어 은행의 경영과 지배에 일체 간여하지 않겠다』고 단서를 붙인 것은 금융개혁문제를 새로운 여건변화에 적응,국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필수적 조치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와함께 국제경쟁력 제고,기업경영의 위험분산,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이라는 이점이 있는 기업집단체제가 정부의 정책으로 대책없이 해체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이라는 의미도 있다.기존의 재벌정책이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정에서 형성돼왔던 점과 소유분산은 상속·증여세등 조세정책의 강화로 시간을 두고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 현 재계의 입장임을 감안할때,일단 유화적인 태도를 통해 「여건」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이다. 재계가 그러나 과거 정부가 각종 대재벌정책을 펼쳤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으면서도 재벌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 한 것은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 “한국,정경유착 차단 성공”/일 경제평론가,YS 개혁정책 평가

    일본의 경제평론가인 다케우치 히로시(죽내 굉)장은총합연구소 이사장은 9일 니혼게이자이(일본경제)신문에 게재된 기고문을 통해 정치인과 재벌의 밀착관계를 단절하려는 한국 김영삼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다음은 그 요지. 『일찍이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은 정부와 재벌기업의 강한 결속에 의해 달성됐다고 할 수 있다.그러나 한국경제에는 약점이 남아 있다.그 하나는 중견·중소기업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중요 부품과 고급기계는 주로 일본으로부터 수입함으로써 한국의 대일무역수지 적자는 부풀대로 부풀었다.과거의 정부는 일본을 격렬히 비난,여러가지 양보를 촉구하고 이에 국민의 불만을 돌리려 했다. 그러나 김영삼대통령은 정·관·재계의 혼탁해진 관계를 계속 단절하고 있다.동시에 중소기업에 대한 「융자 파이프」를 만들고,또 부패방지를 위해 금융재산에도 실명제를 실시할 의향이다. 국민은 지금까지의 군사정권하에서 확대된 「부의 불평등」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신정권의 「크리닝 작전」(개혁작업)을 지지하고 있다.현재로서 신정부는 성공하고 있다.
  • 행장추천위/5대재벌·금융기관 제외/지침 확정

    ◎1인 선임… 은감원장에 거부권/주총·이사회 15일전 구성/공석 4개 은행장 빨라야 월말께 선출 앞으로 24개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각 은행별로 이사회가 선임하는 9명의 위원들로 구성되는 은행장추천위원회가 일정한 자격요건을 갖춘 은행장 후보를 주총 또는 이사회에 단수추천해 뽑게 된다. 은행감독원장은 은행장추천위원에 대한 승인권과 은행장추천위가 선정한 은행장후보에 대한 거부권을 갖는다. 은행감독원은 10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은행장 선임에 관한 지침」을 제정,각 은행에 시달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은행장추천위원회는 전임 은행장 3명,주주대표 4명(지분율 1% 이상인 대주주와 1% 미만인 소주주 각2명),고객대표 2명(기업고객및 개인고객 각1명)으로 구성되며,은행이 특정 재벌의 사금고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5대 재벌과 그 특수관계인,은행·증권·보험·투자신탁·증시안정기금 등 금융기관은 위원이 될 수 없도록 했다. 전임 은행장 3명은 사고 없이 임기만료로 퇴임하는 현 은행장을 포함,퇴임 역순으로 선임한다.합병 또는전환에 의해 설립된 신설 은행이나 기타 사유로 전임 은행장이 3명 미만인 경우 합병 또는 전환 이전의 금융기관 대표나 금융에 대한 식견·경험을 갖춘 사람을 대신 뽑을 수 있게 했다.대주주 대표가 2명에 미달할 경우 지분율이 높은 소주주 대표로 대신하도록 했다. 고객 대표 2명중 개인고객 대표는 대출이 예금보다 많아야 하며,30대 재벌및 그 특수관계자는 기업고객을 대표하는 위원이 될 수 없게 했다. 은행장 선임을 위한 주총 또는 이사회는 은행장추천위가 구성된 날로부터 최소한 15일 이상 지나야 소집할 수 있다.이에 따라 현재 은행장이 공석인 제일·서울신탁·보람·동화 등 4개 은행의 후임 은행장 선출은 빨라야 이달말이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추천위」제에 담긴 의미/사금고 방지·인사자율 위한 고육책/위원 기준 등 모호… 정부개입여지 커 10일 확정된 은행장추천위원회 제도는 「은행장 인사의 자율화」와 「재벌의 사금고화 방지」라는 두개의 상충된 목표가 빚어낸 고육지책이다. 은행장 인사의 자율화는 금융자율화와 은행의책임경영을 유도하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다.그러나 3∼6공에 이르는 30여년간 은행장 인사권은 청와대와 정치권이 좌지우지해 왔다.그 결과 「금융」은 갈수록 낙후되고 「금융행정」만이 난무하는 속에 온갖 금융비리와 비효율이 만연하는 상황을 초래했다.새로 도입되는 은행장추천위 제도는 바람직하지 못했던 과거에 대한 반성에서 나온 것으로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 하다. 그러나 이 제도를 곰곰히 들여다 보면 과연 해당 은행들이 외부의 개입을 막고 자율적으로 은행장을 선임할 수 있을지는 아직 회의적이다. 이 제도는 해당은행이 은행장추천위원의 선임권을 갖는 대신 은행감독원장이 그 승인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또 은행장추천위가 은행장후보의 추천권을 갖는 대신 은행감독원장이 이에 대한 거부권을 갖도록 하고 있다.결국 은행과 감독기관이 은행장 인사권을 반분하는 제도로 이해된다. 은행장 자격기준이나 추천위원의 선임기준 등이 매우 추상적인 표현으로 돼있어 마음 먹기에 따라서는 정부와 감독원의 자의적인 운영으로 과거와 크게 다를바 없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사권의 자율화를 가장 확실하게 보장할 수 있는 방법은 인사권을 주인들에게 돌려주는 것이다.다만 우리의 경우 은행의 대주주가 대부분 재벌들이라는 점에 문제가 있다.정부는 그들에게 은행장 인사권을 줄 경우 은행이 재벌의 사금고로 변할 것이라는 우려를 갖고 있다.그러나 인사권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고 그대신 금융감독 당국의 은행 업무에 관한 감독기능의 강화를 통해 은행의 공공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보다 설득력 있게 들린다.
  • 은행·증권·보험/부분겸업 허용 추진

    ◎사금고화 막게 재벌지분한도 축소/금발심 개편안… 「예금자보험제」 도입도 필요 그동안 은행·증권·보험등 금융기관간에 확연히 구분되던 업무영역을 허물어 핵심업무를 빼고 부수적인 업무부터 부분적으로 겸업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재벌이 금융기관을 사금고화 하는 폐단을 막기위해 은행의 소유지분 한도를 현시중은행 8%,지방은행 15%에서 단계적으로 낮추고 단자·종금·증권·보험등 제2금융권의 소유한도를 새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금융산업발전심의회(위원장 구본호)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하는 「금융산업제도 개편안」을 마련,10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전체토론에 부쳤다. 재무부 이환균 1차관보는 『김발심이 마련한 이 방안을 토대로 신경제5개년 계획에 포함될 금융산업제도개편안을 오는 15일까지 확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내년부터 추진할 예정인 업무영역 조정은 그동안의 분업주의에서 겸업주의를 지향해야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그러나 오는 94∼96년 사이에 추진될 단기정책으로는 은행·증권·보험사의 고유업무는 그대로 두고 부수적인 업무에 한해 부분적인 겸업을 허용,자회사를 통해 상호진출토록 하는게 바람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또 산업·중소기업·주택등 국책은행은 전문화된 은행으로 특화하거나 일반 은행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거론됐다. 금융감독 체계는 올 하반기 있을 경제부처의 기능조정과 연계,은행·증권·보험감독원으로 구성된 협의기구를 따로 설립하는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이밖에 은행의 신설등 금융기관의 신규설립을 가급적 억제하고 금융기관의 부실에 따른 예금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예금자보험제도를 조속히 실시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이 일치했다.
  • “사정 사정권” 재벌총수들 긴장/“재계로 불똥 튈까” 전전긍긍

    ◎재산해외 도피·사생활문제로 곤혹/한화그룹 처리방향 첫 케이스로 큰 관심/삼성·선경·대우그룹도 의혹 해명 급급 지난달 금융 분야를 시작으로 회오리를 몰아왔던 경제계에 대한 사정바람이 이달 들어 잠시 잦아들고 있다.그러나 이같은 평온(?)이 오래 갈 것 같지 않는다는 것이 재계의 예측이다.재계는 요즘 「폭풍전야」와 같은 고즈넉한 분위기이다. 경제계에 대한 사정 제1탄이 건설 하도급 비리였다면 앞으로 다가올 제2탄은 공인으로서 걸맞지 않는 대기업 오너들의 개인생활과 해외재산 도피 등에 초점이 맞춰진다는게 재계의 공통된 예측이다. 실제로 사정기관들은 일부 재벌총수의 문제점을 거론하고 있으며 지난 7일의 사정기관협의회에서도 사정의 방향을 탈세,불법 호화생활,외화 밀반출등 지도층의 부조리를 파헤치는데 두기로 함으로써 재계가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미국에서 호화주택을 사들여 물의를 빚은 한화그룹 김승연회장 문제가 재계인사에 대한 사정을 가늠케 하는 첫번째 잣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김회장은최근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해외 부동산 문제는 이미 사정기관의 손을 벗어났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문이다. 현재 한화그룹측은 la저택 문제와 관련 『오래 전부터 두터운 교분이 있는 제3국인 소유로 단지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며 『만일 해외도피 재산이라면 어떻게 본인의 이름을 사용했겠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 역시 최근 「공인」으로서의 생활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으로 곤혹스러워 한다는 후문이다.얼마전 이태원 자택에 사우나와 실내 수영장을 만들었다는 소문이 나돌자 삼성그룹 관계자는 『수영장 문제는 이미 사정기관의 조사에서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으며 사우나는 단순한 샤워시설』이라고 주장했다.또 『이태원 집은 삼성 계열사인 안전관리 시스템(SECOM)의 합숙소로 사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회장의 경우 그동안 그가 대중에 노출되지 않은 탓인지,무수한 풍문들이 떠돌고 있고 그룹측이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서고 있으나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는 상태. ○…최태원·노소영씨 부부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선경그룹은 해외 재산도피 문제에 의도적으로 무관심을 가장하고 있다.그러나 최씨 부부가 귀국,검찰의 조사를 받게 될 경우 자금출처가 관심으로 떠오를 수 밖에 없어 「뜨거운 감자」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선경측은 자금출처와 관련,『본인들이 재판과정에서 묵비권을 행사,출처에 대해 의혹이 제기됐지만 선경과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것은 밝힐 수 있다』고 강조한다.한 관계자는 『이번 일은 최회장의 사돈(노태우전대통령)쪽에서 비롯된 일』이라며 『스위스은행 계좌문제도 항간에 떠돌던 설이 이번 사건과 접목되면서 증폭됐다』고 해명하고 있다. 이밖에 대우그룹은 6공시절 각종 대형공사 수주의혹으로 몸을 사리고 있으며 최근에는 서인천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불법 하도급문제로 말썽을 빚고 있다.
  • “입시비리 개혁차원 청산” 의지/대입부정 사례 전격공개 의미

    ◎총체적부정 방치땐 회생불능 판단/사회지도층 상당수… 국민 큰 충격 교육부가 8일 대입시부정 사례를 전격 공개한 것은 최근 잇따라 드러나고 있는 입시비리를 교육개혁 차원에서 청산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즉 입시부정등 대학의 학사비리가 대수술을 해야할만큼 총체적 위기에 다다랐고 이를 더이상 방치할 경우 교육행정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회복할 수 없는 경지에 이를것이라는 절박감이 배경이 되었다고 볼 수 있다. 교육부가 이날 밝힌 입시부정 실태에서 드러났듯 대입부정이 전국 사학에서 상습적으로 저질러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입시부정을 통해 자녀들을 대학에 진학시킨 학부모들이 전직 장관,대학교수,재벌그룹 임원,고위공직자,언론계인사등 사회 지도급 인사들에 의해 저질러졌다는 점에서 국민적 충격은 더욱 크다. 교육부는 그간 입시감사를 통해 대학들의 입시부정등을 적발하고도 비리사실을 공개할 경우 학내분규로 비화된다는 이유를 들어 입시부정에 직접관련된 교직원에 대해서 경고등 형식적으로 문책하고 부정 입학생 처리는 대학측에 일임해왔다. 그러나 교육부의 이번같은 획기적인 정책전환에도 불구하고 입시비리등 대학의 학사비리를 청산하기에는 교육부의 의지가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우선 이번 교육부의 입시부정 실태 일괄발표가 전적으로 교육부의 자체 판단에 의한 것이라기 보다는 최근 입시부정 사례가 먹이사슬처럼 연달아 터지는 상황에서 언론과 정치권등의 촉구와 지적에 의해 비롯됐다는 점이다. 교육부는 입시비리실상을 차제에 철저히 밝혀 재발을 막는 용단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고 수동적으로 지난 5일부터 입시감사실태를 전면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교육부는 이과정에서 부정입학생 명단만 밝히고 학부모 명단을 비밀에 부치기로 방침을 확정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민자당측의 요구에 서둘러 공개자료에 학부모 명단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교육부의 이같은 어정쩡한 자세는 학부모명단 공개수에서도 잘 나타났다. 1천19명의 부정편입학생 가운데 명단을 공개한 학부모는 4백51명에 불과했다.나머지 5백66명의 학부모명단은 없다는게 교육부측의 설명이었다. 교육부의 과거청산의지결여현상은 부정 편입학생 학부모에 대한 형사고발을 하지 않겠다는 대목에서도 여지없이 드러났다.이에대해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이같은 구태를 고스란히 지닌채 추진하려는 교육개혁이 과연 기대대로 알찬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큰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 사회·문화분야 국회 대정부 질문·답변

    ◎동화은·정덕진사건 집중 추궁/4·3제주사건 등 재평가 할 의사없나/지난 대선 여·야 선거비용 재실사하자/질문/투기·사치추방위한 법령정비 추진/「빠찡꼬」 비호세력 등 성역없이 엄단/답변 8일 사회·문화분야에 대한 질문을 마지막으로 국회는 5일간의 대정부질문을 모두 끝냈다. 문민정부 출범후 사실상 첫번째인 이번 임시국회의 대정부질문은 기대와는 달리 「새국회상 구현」에는 미흡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여야의원들의 질문도,정부측 답변도 과거처럼 원론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야당의원들이 주장한 6공청문회 개최등은 대정부질문때마다 되풀이된 정치공세의 성격이 짙었다.초반의 박준규 전국회의장 사퇴건과 이동근의원 석방결의안건으로 인한 국회공전도 고쳐야 될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러나 여야를 떠나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해 한 목소리로 지지한 점,공직기강에 대한 여당의원들의 강도높은 비판등은 달라진 국회실천의 가능성을 보였다는 평가이다. 이날 마지막으로 진행된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여야의원들은 과거청산문제와 동화은행 및 정덕진사건에 대한 검찰수사에 초점을 맞춰 질의했다.여당의원들은 「철저한 수사와 방지책 마련」을 촉구한 반면,야당의원들은 「정치권 연루설」을 집중 추궁했다. ▷비리수사◁ ○…여당의원들은 공직사회 기강확립 및 교육개혁에 비중을 두었으나 야당의원들은 사정의 방향,비리수사에 있어 정치권 연루설의 진상등을 집중 질의.야당의원들은 과거청산과 관련,예외없이 6공청문회개최를 주장하고 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와 비리조사를 촉구. 김종하의원(민자)은 『과도기적 개혁상황에서 무질서와 기강해이 현상이 사회 전반에 만연돼 있다』고 지적하고 부패근절을 위한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역설. 김기도의원(민자)도 국내 슬롯머신영업개혁 방안과 교육부 인사쇄신책,과외근절대책등 주로 제도개혁에 초점.김의원은 『죽어서 영안실을 얻는데도 돈이 들만큼 사회 전체가 썩어있다』며 지속적인 사정의 당위성을 강조. 박주천의원(민자)은 『비리를 파헤치고 단죄하는 작업이 소극적 개혁이라면 경제성장과 국민복지증진은 적극적인 개혁』이라고 규정.박의원은 이어 부산열차 전복사고등 대형사건을 언급,『행정당국의 진지한 지도 감독소홀과 공무원들의 부정 비리때문』이라며 개혁프로그램 마련과 「합동사정반」의 구성을 제의. 반면 이협의원(민주)은 『은행비리·슬롯머신사건·율곡사업·군진급부정등 수사마다 비밀과 장애물이 많은가』라고 반문한뒤 『거론되고 있는 K·P·S·L의원이 누구냐』고 추궁.이의원은 『부분적이고 표본적인 사정작업으로는 부패척결이 어렵다』며 6공청문회 개최를 통한 전직대통령의 비리조사를 촉구. 박계동의원(민주)도 광주문제 해결,양심수 석방과 사면복권,6공비리청산등 과거청산을 주로 거론.박의원은 특히 『지난 대선에서 민자당측은 2백84억8천만원을 사용했다고 하는데 최소한 4천억∼5천억원 이상을 썼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여야의 선거비용에 대한 재실사를 촉구. ○…답변에 나선 황인성국무총리는 『지난 대선에서의 선거비용을 재실사할 계획이 현재로선 없다』며 『김대통령이 노태우 전대통령으로 부터 정치자금을받지않은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 황총리는 『인사비리 방지등을 위한 사정체제 강화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답변. 황총리는 또 『공직사회의 전반적인 개혁을 위해 사정활동을 강화,공직부조리를 발본색원하겠다』며 『이를위해 과소비·사치풍조추방·세무사찰강화·부동산투기억제 법령정비등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 이해구내무장관은 『슬롯머신 영업비리 근절을 위해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해 나갈 방침』이라며 교육부의 부정입시 명단발표에 따른 수사요구에 대해서는 『자료입수후 구체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변. 김두희법무장관은 정덕진사건과 관련,『대통령 아들관련설은 전혀 근거없는 뜬소문』이라고 일축하고 『그러나 비호세력으로 드러나면 성역없이 엄단하겠다』고 다짐.김장관은 『현재까지의 수사결과 실명구좌 3개,가명구좌 1백51개를 밝혀냈다』며 『구좌추적을 통해 비호세력이 있는지의 여부를 철저히 가려내겠다』고 설명. 김장관은 동화은행사건에 대해서도 『정치권의 연루설은 풍문이나 소문일 뿐 아직까지 드러난 사실은 없다』며 『이때문에 피해자가 생겨 비리수사를 비공개로 진행하게 된 것』이라고 보고.김장관은 『수사과정에서 외압은 없으며 앞으로도 철저히 배제하겠다』고 답변. ▷기타현안◁ ○…김종하의원은 『80년 광주항쟁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무엇이며 거창양민학살사건,4·3제주사건등의 역사적 재평가를 검토할 의사가 있느냐』고 질의. 이협의원은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과 언론사사주,성직자,주요 재벌의 재산공개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한뒤 ▲금융실명제 즉각 실시 ▲「아랫물맑기」식 개혁 ▲지역차별해소등을 촉구. 김기도의원은 『도심주차난해소를 위해 2백평이상 택지 소유지역에서 주차장영업을 할 경우,택지초과 소유부담금을 면제하고 공유지를 공영주차장으로 활용할 계획은 없는가』라고 묻고 기여입학제 도입과 오는 98년 또는 2002년 아시안게임의 부산유치를 제의. 박계동의원은 『노동자의 고통분담이 임금은 올리지 않고 휴가는 줄이는등 작업환경을 더욱 열악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하고 해직언론인 원상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언론에 대한 정부간섭배재를 위한 방송관계법개정,교육부·대학재정의 공개등을 주장. 황총리는 답변에서 정부투자기관의 이사장제 폐지주장과 관련,『경영의 효율화와 책임경영확보를 위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히고 『그러나 판공비감축,사무실축소,승용차 지원중단 등을 통해 낭비적 요소를 개선하고 무보수이사장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겠다』고 다짐. 황총리는 전직대통령을 비롯 언론사사주,재벌,성직자의 재산공개에 대해 『현재로서는 법률적 근거가 없어 추진할수 없다』며 거부입장을 표명. 황총리는 부정부패척결을 위해 검·경합동사정반을 설치할 용의가 있느나는 질문에대해 『감사원,검찰,경찰등 각 사정기관이 각자의 역할과 기능을 차질없이 수행해나가는만큼 독자적으로 사정활동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답변. 황총리는 『행정규제는 일방적으로 완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면서 『과소비,음성탈루소득,부동산투기를 막기위해서 관계법령을 오히려 강화해 나갈것』이라고 강조. 오인환 공보처장관은 지방 민방과 관련,『종합유선방송과 위성방송,방송인력등을 고려해 오는 94년 허가를 목표로 추진중』이라고 밝히고 CA­TV개시후 지역주재기자를 두지 않도록 할 방침이라고 답변. 이인제노동부장관은 아폴로산업·국제전광 노사분규현장에 대한 공권력투입과 관련,『정부는 공권력개입 이전에 노사간의 자율적인 해결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명확한 범법행위가 있을 경우 예외없이 엄정한 법집행이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 송정숙보사부장관은 『권역별로 정신질환 전문시설을 늘리고 있으나 병상등이 절대적으로 부족한데다 전문인력,관리체계마저 미흡해 지속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
  • 비업무부동산 매각 「5·8조치」 3년

    ◎45개 그룹 5천7백만평중 91% 처분/제2롯데부지 등 5백만평 안팔려/“업무용이다” 주장… 법정다툼 계속/부동산투기 진정·땅값 안정엔 큰 성과 정부의 「5·8 대기업 비업무용 부동산 강제매각 조치」가 8일로 만3년이 됐다.「5·8조치」는 지난 90년초 부동산투기 열풍과 땅값 폭등에 맞서 통치권 차원의 초법적인 조치로 시행됐다.그 결과로 일단 부동산투기를 진정시키고 땅값을 안정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이로 인해 초래된 엄청난 부작용과 후유증이 지금까지도 완전히 가시지 않은 상태이다. ○…지난 90년초 김종인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의 진두지휘 아래 추진된 이 조치는 시행 초기부터 공권력에 의한 사유재산권의 침해라는 비판과 함께 적법성 여부에 대한 시비가 그치지 않았다.재계에서는 지금도 이 조치를 『6공의 최대 폭거였다』고 비난하고 있다.청와대가 국민들의 「반재벌 무드」를 배경으로,무리하게 단행한 이 조치는 매각 대상을 가리는 비업무용 판정과정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일관해 부작용이 더욱 컸으며,이와 관련한 법정 다툼이현재도 계속되고 있다.그 후유증으로 정부와 재벌간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치달았고,기업의 투자의욕을 극도로 냉각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5·8조치」에 의해 매각 대상으로 분류된 비업무용 부동산은 모두 45개 그룹의 5천7백41만평.이중 현재까지 처분되지 않은것은 7개 그룹의 5백19만5천평으로 91%의 매각률을 보이고 있다. 미처분 비업무용 부동산은 ▲현대산업개발의 서울 역삼동 대지 3천9백80평 ▲쌍용자동차의 경기도 송탄 공장부지 13만3천평 ▲제동흥산의 제주도 목장부지 44만평 ▲롯데의 잠실 제2롯데월드부지 2만6천6백평 ▲한일레저개발의 임야 26만6천평 ▲동보산업의 임야 29만7천평 ▲대성탄좌 임야 4백만평 등이다.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은 곳이 롯데의 잠실 부지와 현대산업개발의 역삼동 부지.롯데의 잠실 땅은 감정원 감정가로 9천63억원을 호가하는 강남 요지의 금싸라기 땅이다.이 땅은 91년 12월에 성업공사에 넘겨져 경매에 부쳐졌지만 워낙 덩치가 커 계속 유찰됐다.지난해에는 당국이 분할매각을 허용했지만 롯데측은 분할매각을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측은 당초 서울시로부터 이 땅을 제2롯데월드 부지용으로 매입했으나 당국의 관련 인허가 절차가 늦어져 착공을 못했기 때문에 비업무용 부동산이 아니라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현재도 서울시의 취득세 부과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대법원에 계류중인 상태로,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올 경우 「5·8조치」의 적법성과 관련해 적지 않은 파문이 예상된다. 현대산업개발의 역삼동 땅도 규모는 작지만 금액은 2천6백억원에 달하는 알짜배기 땅이다.이 땅은 토개공이 업무용건물 신축을 조건으로 현대측에 2백6억원에 매각했지만 「5·8조치」에 따라 비업무용 부지로 분류되면서 토개공과 법정다툼으로 비화돼 고법에 계류중이다. 미처분 부동산중 규모로는 대성탄좌의 경북 문경 조림지가 4백만평으로 가장 크지만 별 쓸모가 없는 땅이어서 임자가 쉽사리 나타나지 않고 있다.쌍용·한일·한화그룹 등의 임야도 매각을 추진중이나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 하워드 휴즈의 25센트 팁/김호기(일요일아침에)

    일요일 아침에 나는 가족과 함께 미사참례를 한다.각계 각층의 비리와 부정부패가 나타나 울적해지는 세상에서 하느님의 말씀은 큰 위안이 되어 주신다. 지난 주일에도 시끄럽고 아름답지 못한 일들이 얼마나 많았던가.그러나 십자가앞에 서서 자신을 생각하면 쉽게 남의 허물에 돌을 던지는 우리의 교만함을 반성하지 않을 수 없다.문민정부가 들어선 이래 우리 사회 구석구석에 쌓인 해묵은 때가 벗겨지는 개혁이 진행되고 있어 국민 모두가 밝은 앞날의 희망에 차 있다.그러나 깨끗한 사회는 드러난 악의 단죄만으로는 이룰 수 없다고 생각한다.나라안이 악하고 혼탁하게 보일수록 나라의 주인인 국민각자가 그러한 나라에 살고 있음을 가슴 아파하며 새 출발의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고통도 허물도 우리 모두 분담해야 한다. 만에 하나라도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라는 서글픈 속담에 따라 우리가 서로의 잘못만을 들추어 내는 데에 그친다면 개혁에는 국민화합을 저해하는 정신적 개악의 위험이 따를 것이다. 우리는 과거 새 정부가 들어설때마다 부정축재환수,비리청문회등의 정화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땅에 부정부패를 척결하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지속적인 사정과 감시도 물론 중요하겠지만 근검절약으로 국민정신의 체질강화를 기하여야 한다.국민 각자가 남의 허물을 탓하기에 앞서 스스로의 잘못을 조금씩 고쳐 나가며 근검절약하고,상부상조하며 살아 나갈때 풍요로운 정의사회가 구현될 것이다. 모두 근검절약하고 살면 남의 떡이 커 보이지 않으니 주어진 여건에 만족하고 열심히 일하게 된다.이에 따라 합리적인 사회제도도 정착되고 더 나아가서는 부의 민주적 분배도 이루어 질 것이다. 미국의 전설적인 재벌 하워드 휴즈가 어느 시골 이발소에 들렀을때의 일화다.시골 이발사는 모처럼 찾아든 큰 부자로부터 두툼한 팁을 기대한 나머지 이발하는 손이 떨렸다고 한다.그러나 막상 팁을 받고 나니 보통 손님들에게서 받는 것과 마찬가지인 25전짜리 동전 한개였다.실망한 이발사는 『천하의 하워드 휴즈가 겨우 동전 한개만 주시니 너무 하십니다』라며 섭섭한 마음을 나타내었다.그러자 거부는 『내가 달리해서 천하의 하워드 휴즈가 된 것 같소?』란 말을 남기고 유유히 이발소를 떠났다고 한다. 강남의 웬만한 아파트에는 자동차가 너무 많아 두어겹으로 주차해도 주차장이 모자라 정리하는 경비원들이 큰 고생을 하고 있다.일전에 어누 주부가 반상회에서 한 집에 한대씩만 주차를 허용하자는 제안을 했다가 집중공격을 받고 두말도 꺼내지 못했다는 얘기를 들었다.한집에 두대이상씩 가지고 있는 동네에서 그 부인은 속절없이 「눈 두개있는 애꾸」가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하워드 휴즈가 그 반상회에 참석했었다면 사정이 달라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반상회의 구성원들이 휴즈의 생활태도로는 도저히 자동차 두대는 커녕 한대를 굴릴 엄두도 나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리를 해서 자동차를 사고 분에 넘치는 생활을 하고 있다.실제로 소형차를 타고 다니면 특히 공공기관 근처에서는 푸대접을 받아 불편할 때가 많다. 상당수의 국민이 정상수입으로는 어려운 과소비 생활을 하고 있으니 사회가 정상적이 될 수 없다.이것이 부정부패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해도 대체로 틀림이 없을 것이다. 나는 고등학교때 은사셨던 장용학선생님의 가르치심으로 이 글을 끝내고 싶다.우리가 버릇없이 행동할 때마다 선생님은 칠판에 『(나+나의것)-나의것=나』라고 커다랗게 써놓고 『참,수학이라는 것 정확한 것이다』 라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렇다.우리가 너무나 「나」를 걸치고 있는 재산이라든가 사회적 지위같은 피상적인 것들에 신경을 너무 쓰는 나머지 참되게 사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남의 재산이 부럽기 전에 남의 고귀한 정신을 보고 참된 「나」를 되돌아 보는 마음을 우리 모두 가졌으면 좋겠다.
  • 재계 「발등의 불」로 등장

    ◎대주주 지분 축소/은행빚 출자 전환/금융실명제 시기/재벌의 언론 소유/전경련 등 개혁정도 알아보려 고심/경제5단체·부총리 간담회도 연기 새정부 이후 개혁의 폭풍이 몰아치는 가운데 재계의 주요 관심사가 크게 4가지 정도로 집약되고 있다.첫째는 김영삼대통령이 지난달 청와대에서 경제계 대표들에게 밝힌 대주주 지분의 5% 축소문제이며,둘째는 재벌의 은행 차입금을 은행의 출자로 전환해 금융기관의 재벌주식 보유를 확대하는 문제이다. ○“총수도 성역아니다” 셋째는 금융실명제를 포함한 정부의 금융산업 개편 방향이며,넷째는 재벌의 언론소유 문제이다.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현재 정부의 대재벌 정책이 과거 일종의 「성역」으로 간주되던 총수 문제까지 손을 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김대통령이 「3·19경제담화」를 발표하며 『앞으로 대기업은 전문화돼야 한다』고 밝혔을 때까지만 해도 재계는 『원칙적인 수사』라며 가볍게 생각했다.그후 김대통령이 대주주의 지분비율에 언급하자 잔뜩 긴장하기 시작했다.재계는 지금 정부가 사실상의 재벌해체를 겨냥하는 것으로 보고 향후 5년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광림기계 높이 평가 정부의 소유분산 정책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비교적 거센 편이다. 경제 5단체가 8일 이경식 부총리등 경제장관들과 간담회를 가지려다 연기한 것은 일정이 맞지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에도 불구,양측의 매끄럽지 않은 관계를 드러냈다. 대주주 지분 축소와 금융기관 주식보유 확대등을 통한 인위적 소유분산 역시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오너의 지분 축소는 전문 경영인의 역할 확대를 의미하지만 우리나라의 재벌 총수 역시 전문 경영인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더욱이 지금과 같은 경제난 속에서는 경영권 확보 차원에서도 타당치 않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모든 주식을 종업원들에게 나눠주고도 훌륭한 경영을 펼치는 광림기계의 소유형태와 기업가 정신을 높이 사고 있다. 금융실명제와 관련해서도 재계는 중소기업을 위한 구제조치를 마련한 이후 어느날 갑자기 충격적으로 실시할것으로 보고 있다.이와 관련,김대통령이 최근 이부총리 및 홍재형 재무장관과 잇달아 독대하는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벌의 언론 소유문제도 드러내지 않는 관심사항이다.지난달 하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재벌의 언론사 신규진출을 막고,기존의 소유지분에 대해서는 그 규모를 점차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당시 재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단순한 자본 참여 이상의 간여는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S·H등과 같은 그룹 관계자들까지 계열 언론사의 「독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신경제/실천의지·재원조달방법 추궁/경제Ⅰ분야 국회 대정부질문·답변

    ◎5년간 평균 7% 성장목표 근거는/쌀값동결방침 재고해볼 용의없나 경제1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벌인 6일 국회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김영삼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의 실천의지와 문제점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이날 김기배·이상득·정창현(이상 민자)·유인학·박태영의원(이상 민주)이 각각 질문에 나섰다. 신경제5개년계획○…정부의 신경제계획에 대해 민자당의원들은 효율적인 경제발전 매커니즘을 제시했다는데 초점을 맞춰 이의 실천의지를 집중 질문한 반면 민주당의원들은 계획 수립상의 문제점과 재원조달방법 등 운용상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그러나 여야의원들은 공히 신경제계획 달성을 위한 국내외 예측 경제지표가 현실과 다소 거리가 있다는데는 의견을 같이했으며 현실 경제상황에 비춰볼 때 정부가 너무 「장미빛 청사진」을 제시한 것이 아니냐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김기배의원(민자)은 『신경제5개년계획은 새롭고 효율적인 경제발전 매커니즘을 제시해 국민적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평가하고 『그러나 교육·문화·사회발전계획이 빠져있다』고 지적. 김의원은 또 『93년의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은 평균 1·7%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향후 5년간 연평균 7%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보는 견해는 무엇이냐』고 질문. 유인학의원(민주)은 『경제는 기적도 없고 일시적 충격에 의해 개혁될수도 없다』면서 『신경제 5개년계획은 물가와 성장,그리고 무역수지를 한꺼번에 잡겠다고 했는데 이는 구체적인 재원조달방법도 제시하지 못하는 허구』라고 주장. ○“검토거친 예측모델” 민자당의 이상득의원은 『정부의 신경제계획이 성공리에 추진되기를 간절히 바란다』면서 그러나 신경제계획에 고려되어야 할 사항으로 ▲기업의 투자심리회복 미흡 ▲수출회복전망 불투명 ▲임금및 물가불안요인 상존등을 지적. 호남출신인 박태영의원(민주)은 『중국시장이 우리의 현 경제능력을 기반으로 수출증대를 통해 경제적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인 만큼 현정부의 신경제계획을 「환황해경제권」건설에 초점을 맞춰 전면수정해야 한다』고 지역민원성발언까지 곁들여 대안을 제시. 정창현의원(민자)은 『신경제 1백일 계획이나 신경제5개년계획은 「고통분담」이라는 명분으로 유독 농어민과 농수산업에만 고통의 전담을 요구하고 있어 농어민들이 한숨과 실망에 빠져있다』면서 신경제5개년계획의 일환인 쌀값동결방침에 대해 집중공격. 황인성총리는 신경제계획과 관련,『민간에 대한 규제가 지나친 나머지 민간의 자발적인 참여가 위축되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민간기업의 창의를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답변. 황총리는 신경제계획의 총량지표가 허구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위한 것이지 결코 허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하고 『한국개발원에서 과거의 각종지표를 바탕으로 충분히 검토한 예측모델』이라고 언급. 황총리는 『신경제계획은 향후 5년간 연평균 7%의 경제성장과 3%이내의 물가안정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고 균형있는 성장을 다짐. 이경식부총리는 「신경제5개년계획」과 「제7차 경제사회개발5개년계획」의 차이에 대해 『신경제계획은 새정부임기중 추진할 계획의 구체적 성과와 목표에 중점을 둔 것이며 사회전반을 포괄하는 7차 경제사회개발계획과는 차이가 있다』면서 『신경제계획은 특히 경제제도·의식개혁·국민생활여건향상·국제시장확충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비경제분야는 포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 ▷기타경제현안◁ ○…여야의원들은 정부의 신경제계획에 대한 정부측의 답변이외에도 금융실명제실시여부,중앙은행의 독립,농어촌구조조정대책,과학기술연구개발투자확대,재벌의 정치참여배제등에 대한 정부대책을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의 유인학·박태영의원은 『온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공직자재산 공개과정에서도 금융자산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다』면서 『정부가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가 확실하다면 지금 당장 「금융실명제 준비단」이라도 구성하는등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즉각 실시를 요구. 이에대해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 장관은 『금융실명제는 김영삼대통령이 취임이후에도 여러차례 실시약속을 했고 정부에서도 검토중이지만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과 충격이 큰 만큼 실시시기를 밝힐수 없다는 점을 양해해달라』고 답변.야당의석에서 「당장 밝히라」는 야유가 나오자 『확실히 실시합니다』라고 거듭 강조. ○“금융실명제 꼭 실시” 유인학의원(민주)은 『20억원이상 재산을 보유한 국세청직원들의 명단을 청별·직급별·출신고교별로 밝혀라』『금융기관에 대한 사정활동은 언제까지 할 것인가』『6공정경유착비리 청문회를 개최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등 정치적 공세도 병행. 황인성총리는 과학기술개발투자문제와 관련,『정부예산의 3%수준에 머물고 있는 투자비용을 5%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재원조달의 어려움이 많다』고 말한뒤 『행정쇄신위원회가 관계부처간의 합리적 의견조정을 통해 투자확대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변. 홍재형재무부장관은 금융기관 사정활동계속여부와 관련,『현재 안영모동화은행장등의 검찰수사가 끝나야 밝힐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금융부조리는 경제활력제고및 금융의 국제경쟁력 강화차원에서 근절되어야 하는만큼 감사·감독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가겠다』고 답변. 허신행 농림수산부장관은 『무분별한 농산물수입억제를 위해 원산지표시대상을 1백86개품목으로 늘렸으며 수입식품의 안전성확보를 위해 세관의 검사인력과 장비를 보강하겠다』고 답변.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쌀시장개방문제와 관련,『관세화예외대상에 쌀을 포함시키는 외교적노력을 계속해 나가겠다』면서 『앞으로 예외없는 관세화에 반대하는 일본·스위스등과도 긴밀히 협조해나갈 방침』이라고 강조. 고병우건설부장관은 그린벨트지역 재조정문제와 관련,『그동안 그린벨트지역 주민들의 생활불편과 문화적 격차가 컸던 점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면서 『이의 해소를 위해 현재 전국실태를 조사중이며 공청회등 여론수렴을 거쳐 9월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설명. 이계익교통부장관은 야당의원들이 경부고속전철건설보다는 제2의 경부고속도로가 경제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건설비·수송능력·투자효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본 결과 이미 고속전철이 유리하다는 결론이 났다』면서 『고속전철이 건설비는 고속도로보다 1·4배가 드나 수송능력은 2·5배에 이르며 장기적으로도 투자효율이 큰 경제성 있는 대안』이라고 반박.
  • “기업분할명령 도입안해”/한 공정거래위장/재벌 투자회수제도 불고려

    ◎상호보증 96년이후 백%로 한이헌 공정거래위원장은 6일 대기업의 시장독점을 해소하기 위한 기업분할 명령제도와 투자회수 명령제도 등의 도입은 검토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30대 재벌의 계열사간 채무보증 제한을 오는 96년까지 단계적으로 2백%로 줄인 뒤 그 이후에 1백% 수준까지 낮추고 출자총액 제한을 순자산액의 40%에서 28% 수준 이하로 내려 조정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위원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인간개발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대기업의 시장독점을 막기 위해 미국에서 시행하는 정부의 기업분할 명령제도와 투자회수 명령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 현실로는 시기상조이기 때문에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달 29일 열린 신경제 5개년 계획 시안 마련을 위한 정책협의회에서 기업분할 명령제도와 투자회수 명령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위원장은 그러나 오는 96년 말까지 재벌의 계열사간 채무보증 한도가 자기자본의 2백%로 개선된 뒤 이를 다시 1백%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히고 현행 순자산의 40%로 돼 있는 재벌들의 출자총액 한도의 평균 출자비율이 28%인 점을 감안,그 이하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위원장은 또 『공정거래법이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제력집중 완화에 기여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공정거래제도 자체를 바꾸지는 않겠다』고 덧붙였다.
  • 김 대통령­언론사 사회부장단 대화 내용

    ◎“사정속도 지금이 적당하다”/청와대선 원칙만 제시… 획일사정 안해/군은 명령 따라야… 반발은 있을수 없어 김영삼대통령은 4일낮 중앙언론사 사회부장들을 초청,점심을 함께 하며 사정·군인사비리수사·경제문제등 국정 현안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요즘같은 개혁 드라이브는 언제 계획한 것인가. ▲집권하기 전부터 깨끗한 정치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다.재산공개등은 그때부터 구상한 것이다.깨끗한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은 나의 신념이자 국민과의 약속이다. ­중복사정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각 사정기관의 사정활동은 각기 별개의 차원에서 이루어 지고 있다.사정문제를 놓고 청와대에서 지시를 하거나 획일적인틀에 맞추어 진행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자꾸 사정진행에 문제가 있는양 보도하는데 언론이 30여년간의 타성에 젖어 사안을 잘못 파악하고 있는 것이다.과거에는 사정을 지시에 의해 하는 것을 너무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그렇게 보이는 것이다. 청와대에서는 원칙을 제시할 뿐이며 성역없이 하는 것이 사정의 취지이다. ­사정의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지적이 있는데 ▲지금의 속도가 적당하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더 많다. 94%의 국민이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이다.지금같은 사정활동이라면 세금을 더 내도 좋다는 국민이 51.6%나 된다는 사실은 외국의 어느 나라에서도 예를 찾아 볼 수없는 현상이다. 국민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변화와 개혁은 꼭 우리가 가야할 길이고 이 시대의 대안이라고 보아야 한다. ­사정은 언제까지 계속할 것인가. ▲우리는 미래를 향하여 나아가야한다.과거를 들추자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그러나 과거의 너무 큰 부정을 덮어두고 나가면 국민들이 용납을 하지 않을 것이다.곪은 것은 절대 살이 될 수 없다.도려내야 한다.부정부패는 이대로는 안된다고 생각,사회기강을 바로 잡겠다는 것은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육군에 대한 인사비리수사는 안할 것인가. ▲그것은 조사중에 있으니 잘모르겠다.지난번 육군수뇌부인사는 대담한 것이었다.잘못된 것을 완전히 바로 잡았다. ­군인사비리 수사문제에 대해 반발움직임이 있다는보고는 못받았나. ▲솔직히 군에서 누가 반발하는가.「제복」들은 명령이면 그만이고 옷벗기면 그만이다.딱 명령이 떨어지면 죽기아니면 살기다. 군인사문제는 취임하기전부터 대통령 또는 군통수권의 차원에서 과거 사람을 두고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해왔다.문민시대가 그런 사람들과 적당히 타협해나간다고 생각해서는 절대 안된다. ­광주문제의 해법은 무엇인가. ▲해결방안을 가지고 있지만 미리 얘기해서는 안된다.광주문제는 나자신이 엄청난 피해자라는것을 인정해 주면된다(광주사태와 연금 단식때 핍박받은 일들을 자세히 설명). ­골프에 대하여 ▲해라 하지말라고 직접 얘기한적이 없다. 상당히 오래전에 골프를 했으나 지금은 할 생각이 없다. 전에 골프장 사장이 회원으로 들라고해서 돈이 없다고 했더니 조그만 내고 이름만 등록하라고 하여 회원이 됐었다.그러나 국회에서 제명이 되어 골프를 할 시간도 없었고 10년동안 안했다. 그러다가 87년선거때 돈이 필요해 회원권을 5천만원에 팔아 잘 썼다.골프회원권이 그렇게 금방 돈이 되는줄도몰랐었다. 13대 국회때 몇번 나갔는데 그때마다 신문에 나고해서 대통령이 돼도 안치겠다고 마음 먹었었다. 나는 골프를 안치겠지만 누굴보고 치지말라고 강요하는게 아니고 나의 임기5년동안 모든 정성을 바쳐 성실한 대통령으로 남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대통령령이 골프를 안한다는 것은 공직자들에게 하지말라고 하는 것 아닌가. ▲(너털웃음으로 대답을 대신) ­두달쯤 해보니 대통령이 할만하다고 생각하는가. ▲별것을 다묻네.대통령은 책임이 너무 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십이다. 이번 개혁도 국민과 함께 하는 것이다.그리고 언론,특히 사회부기자들과 같이하는 것이다. ­육군인사비리와 삐찡꼬수사에 대한 가장 최근의 보고는. ▲사정엔 성역이 없다.이거해라 저것을 해라 하는 식의 사정은 없다.사정당국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선택해서 하는 것이다. ­사정 때문에 재벌들이 긴장하고 있다는데. ▲왜 긴장하는가.돈 갖다줄데도 없고 받을 사람도 없는데.진실되면 두려울 것이 없을 것이다. ­동화은행에서 돈먹은 6공인사들의 명단을 밝힐수 있는지. ▲그런 것은 묻지 말아달라. ­언론사에 대한 세무사찰이야기도 있는데. ▲다시 이야기하지만 사정에 성역은 있을 수 없다.신문들은 남의 탈세사실을 크게 쓰더니만….
  • 재산해외도피 5대유형

    ◎①본·지사거래장부 조작 ②현지법인 ③밀반출 ④환치기 ⑤송금/기업 즐겨쓰는 고전수법/장부조작/CD 숨겨 출국 크게 늘어/밀반출/갈수록 지능적… 불법사례 2백가지 넘어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재산을 해외로 빼돌릴까.최근 사정 바람과 함께 재벌회장·국회의원·전직 고위공직자등 지도층 인사들의 해외 재산도피 여부가 여론에 오르내리며 그 수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재산도피에는 외환관리법을 무력하게 만드는 교묘하고 지능적인 수법이 동원된다.재산도피는 요즘처럼 사정의 칼날이 시퍼럴 때나 금융실명제 준비가 착착 진행될 때 더욱 기승을 부린다. 실물 및 자본의 대외거래에 밝은 금융계의 한 인사는 『불법적인 수법만도 2백가지는 넘는다』고 말하지만 유형은 크게 다섯가지.본·지사간 거래의 장부 허위작성 ▲현지법인의 빼돌리기 ▲원화의 밀반출 ▲환치기 ▲송금 등이다. 가장 고전적이고 안전한 방법으로 알려진 장부조작은 거의 모든 기업들이 애용하는 수법.바이어와 짜고 수출단가를 실제보다 싸게 잡아 수출하고 난 뒤 실제가와의 차액을 외국에서 되돌려 받거나,수입단가를 비싸게 책정해 차액을 건네받는 수법이다.선박회사가 기름값등 운항경비를 실제보다 높게 잡아 빼돌리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며 건설사의 경우도 자재값과 건설단가를 조작하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지난해 현대중공업이 철강등 원자재의 수출입 단가를 조작,5백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국민당에 정치자금으로 건네준 사례도 같은 수법에 해당된다. 다음은 기업의 외국 현지법인이 국내에서 송금한 영업자금을 야금야금 빼낸 뒤 그만큼씩 수익에서 줄여 나가거나,장부에 기재하지 않고 현지금융을 차입해서 돈은 엉뚱한데 쓰고 조금씩 갚아나가는 수법이다.일부 부유층 자제들이 해외에서 흥청망청 쓰는 돈이 이런 식으로 빼돌려진다. 최근 부쩍 늘어난 원화의 밀반출은 1억원짜리등 거액의 자기앞수표나 여행자수표,또는 양도성 예금증서(CD)를 외국에서 달러등으로 바꾸는 수법.원화가 통용되는 홍콩·오사카·파리·뉴욕·시카고·LA 등지에는 10% 안팎의 수수료를 받고 달러로 바꿔주는 환전소가 성업중이다.지난 해 8월 정보사땅 사기사건의 주범 김영호씨가 CD를 홍콩으로 갖고 나간 케이스가 이에 속한다. 환치기는 예컨대 미국의 교포로부터 10만 달러를 빌려 현지에서 부동산을 매입한 뒤 채권자나 그 친인척에게 국내에서 원화로 갚는 수법이다. 이밖에 합법을 가장해 외국에 투자시 당초 용도 대신 딴 곳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몇년 전 현대자동차가 캐나다의 자동차공장 증축에 사용하겠다며 수백만달러를 빼돌리려다 허가과정에서 적발된 적이 있다. 규모가 작은 것으로는 합법적인 여행경비 한도 5천달러를 초과해 반출하거나 차명으로 유학생이나 친인척에 대한 송금한도(연간 1만달러)를 넘어 송금하는 것으로 최근 모방송국의 아나운서의 이런 행각이 들통났었다. 이러한 방법들은 대부분 재산을 빼돌리기 위한 사악한 의도로 악용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개인이나 기업에 정당한 사유가 있음에도 국제화 시대에 뒤떨어진 비현실적 규제가 불법을 조장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때문에 자본시장의 전면적인 개방을 앞두고 자본의 자유화 폭을 대폭 넓혀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 정계­검찰유력자와 “검은 교분”/빠찡꼬대부 정덕진은 누구

    ◎재산 수천억 추정… 현금동원 능력 “재벌”/폭력배사건 배후인물 “단골”… 손 못대 탈세및 재산해외도피 혐의등으로 3일 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고 있는 정덕진씨(53)는 자타가 인정하는 국내 슬롯머신(일명 빠찡꼬)업계의 대부로 통한다. 1급호텔인 부산로얄관광호텔과 신신관광호텔·서울희전관광호텔 등을 소유하고 있는등 겉으로 드러난 재산규모만도 수백억원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다른 사람명의로 분산·위장 소유하고 있는 호텔빠찡꼬 및 카지노 지분등까지 합하면 실제 정씨의 재산은 수천억원대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그는 「현금거래」가 필수적일 수밖에 없는 호텔업과 빠찡꼬를 운영하고 있어 현금동원능력은 웬만한 재벌총수를 능가한다는 말을 들어왔다. 지난 87년과 88년 국세청이 발표한 고액납세자 가운데 각각 46위와 39위를 차지,엄청난 재산규모에 대해서는 이미 「공인」까지 받기도 했다. 정씨는 이같은 재산을 배경으로 조직폭력배들에게 자금을 대주는등 「막후」의 실력자로 군림해왔으며 뛰어난 사교술로 정계·안기부·검찰등 사회각계의 유력인사등과 남다른 교분을 맺으면서 비호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때문에 정씨는 그동안 빠찡꼬지분을 둘러싼 폭력배들간의 싸움이 있을 때마다 배후인물로 지목됐지만 한차례도 법망에 걸려들지 않았으며 폭력배의 대명사인 「서방파」두목 김태촌(구속중)등도 함부로 고개를 들지 못할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김태촌일당의 제주 KAL호텔 빠찡꼬지분을 둘러 싼 강탈사건이 터졌을때 정씨가 배후인물로 공공연히 거명됐지만 검찰의 수사손길은 끝내 미치지 못했었다. 정씨는 함남 북청출신으로 6·25때 가족들과 함께 월남했으나 부친이 사업에 실패,가족이 뿔뿔히 흩어져 고아원 생활을 하면서 「밤의 세계」에 발을 디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당시 그는 서울 종로 단성사부근에서 암표상을 하면서 돈을 모았고 종로일대를 주름잡던 주먹 유지광씨등과도 인연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씨가 빠찡꼬업계에 본격적으로 투신한 시점은 지난 60년대 후반 현 D대학 교수인 Y모씨와 만나면서부터라고. 정씨는 당시 전자기계 제조회사를 경영하고 있던 Y씨가 개발한 전자오락기계를 공급받아 전자오락실에 손을 댄뒤 Y씨가 공부를 위해 사업에서 손을 떼자 전자오락기계 전국판매권을 넘겨받으면서 치부,빠찡꼬업계로 진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씨는 이후 조직폭력배들과 공생하면서 초기단계에 있던 국내 빠찡꼬업계를 점차 장악했으며 보스기질과 사교술로 사업터전을 계속 확장해 온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정씨와 함께 검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형 덕중씨는 강원도도의회 부의장을 맡고 있으며 동생 덕일씨도 서울 뉴스타호텔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임금타결과 고통분담의 정착(사설)

    올들어 기업간 또는 기업내부 환경이 호순환적인 반응과 변화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정부의 고통분담 노력에 민간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대기업과 협력업체(중소기업)간에 전례없는 협력무드가 조성되고 있고 각 기업체의 노사간 임금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경제기획원이 지난번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한 「고통분담 추진상황」을 보면 3대 재벌기업과 기아산업등 4개 대기업이 모두 8천7백억원에 달하는 협력업체 지원기금을 조성했고 6백37개 기업이 임금협상을 4·2% 수준에서 타결했다.노사가 임금인상률을 예년보다 크게 낮은 수준에서 순조롭게 타결하고 있다. 대기업의 전례없는 협력업체 지원기금조성은 기업간 고통분담에 속하고 순조로운 임금협상은 근로자와 사용자간 고통분담에 해당한다.그같은 기업체간과 기업내부 조직간의 협력은 안팎의 기업환경에 대한 새로운 변화이자 우리의 당면과제인 경제회생의 청신호로 여겨진다.기업은 경제 주체가운데 확대재생산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임금타결률(4·2%)은 92년 전산업 평균임금인상률 15·2%에 비해 무려 11% 포인트나 낮고 올해 노총과 경총이 지난 4월 1일 합의한 올해 임금가이드라인 4·7∼8·9%의 하한선보다도 낮은 수준이다.이러한 저율의 임금협상 타결은 근로자가 정부의 고통분담 요구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는 올해 임금안정을 위해 생필품가격의 동결을 선언했고 공공성이 강하고 다른 기업과 업종의 임금교섭에 큰 영향을 미치는 5백인 이상의 고임금업체들이 임금가이드라인 수준에서 임금교섭을 끝내도록 유도해왔다.정부의 임금안정 노력과 노총의 협력에 힘입어 올해 임금교섭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다행스런 일이다. 노사는 경제회생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시작된 상호협력이 올해는 물론이고 지속적인 임금교섭의 관행으로 정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노사가 상호 신뢰를 쌓아나가야 한다.사용자는 이익이 많이 나면 성과급을 지급하여 열심히 일한만큼 대가를 받는다는 생각을 근로자에게 심어주어야 할것이다.동시에 근로자의 복지문제에 적극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근로자도 현재 우리경제가 처하고 있는 어려움뿐이 아니고 스스로를 위해서도 산업평화를 정착시키려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다.지난 몇년동안 기업의 임금지불능력을 초과하는 임금인상요구가 해당기업과 국민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준 것을 교훈삼아 한국적 노사협력 모델정립에 적극적인 동참이 있어야 할것이다.
  • 재벌의 「좋은 시절」/우홍제 편집국 부국장(데스크시각)

    조금 희화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신경제의 출현으로 재벌들은 매우 씁쓸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올드 랭 자인」(좋았던 옛시절)을 합창하게 될 것 같다. ○사면초가의 상황 정경유착의 보호막속에서 거칠게 없이 마음먹은대로 국가경제를 주무르던 시간이 이젠 멀지 많아 끝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비효율 부패 투기 폭리등의 낱말로 대표되던 비정상적인 경제풍토에서의 사리추구 즐거움은 더이상 누릴수없게 될것이란 얘기다. 며칠전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밝힌 재벌관련 보고서에 대해 갖가지 해석과 반응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경제력 집중심화,소유 경영의 미분리등 재벌의 문제가 많기는 하나 기업분할 명령제도입과 같은 고단위 처방의 충격에 재계가 과연 가만히 앉아서 견뎌낼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또 김영삼대통령이 대주주 주식지분은 5%정도가 적정수준아니냐는 견해를 밝혔을때 재벌기업인들이 느낀 당혹감에 더해 KDI보고서는 이들의 가슴을 계속 크게 두근거리게끔 만드는 것 같다. 재계는 그동안 새정부 개혁의 강도가너무 세어 경제가 위축될 것이란 볼멘 소리를 하기도 했지만 국민적 합의를 실은 부정부패척결의 사정한파에 묻혀버린 느낌이다. 한마디로 현재 재벌이 처한 상황은 사면초가와 비슷해서 고운 눈길을 보내는 국민계층은 찾기 힘든 것 같다. 일반의 재벌에 대한 불신감이 그들의 생성과정으로 말미암은 것임은 누구도 부정하기 힘들다. 8·15해방이후 적산불하 달러경매등의 혜택과 자유당 정권과의 결탁으로 생존의 자양분을 확보한 기업들은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로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재벌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으로 요약된다. ○독과점 비난 받아 이들은 정부의 산업보호정책으로 금융·세제면에서 특혜를 누렸고 생산제품도 가격지지시책에 의해 충분한 이윤을 보장 받을 수 있었다.국민들에겐 은행문턱이 높았고 세금이 무거웠다.값싼 외제대신 값비싸고 질이 떨어지는 국산품을 쓰면서 애국하는 마음으로 국내기업이 크도록 뒷받침했던게 국민들이었다. 그러나,모두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의 재벌은 사회적책임을 게을리 하면서 문어발식기업흡수합병과 별다른 특화업종이 없는 백화점식 경영으로 일관하면서 국민경제를 독과점하는 일등에 앞을 다퉜던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 물론 재벌이 그동안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견인차역할을 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한 것이며 거대한 복합기업군을 거느림으로써 외형면에서 세계적인 대기업그룹으로 꼽히는 사실등도 그런대로 보아넘길수 있겠다. 그럼에도 어쩔수 없이 이들에 대한 응징과 광정의 성격을 지닌 혁신적 조치가 마련되리란 예측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여 지고있다. 또 그 이유들을 짐작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것 같다. 우선 현재와 같은 재벌의 독과점심화 현상은 시장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는 기업간·상품간의 경쟁이 있을 수 없게 만든다. 경쟁을 못하게 되니까 흔히 말하는 국산품의 국제경쟁력강화는 항상 미해결의 과제로 남는다.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는 재벌형태도 복잡성 전문성이 특징인 현대산업사회에선 뒤 처지는게 당연하다. 전문경영인들의 순발력을 바탕으로 한 창의적인 경영 기법과 기술개발등의 자기혁신노력대신 재벌기업주들은 권력과 결탁해서 쉽게 돈을 버는 경영방식을 취함으로써 스스로 성장발전의 한계를 긋는 잘못을 저지른다. ○재도약 첨병으로 이러한 타성으론 냉전종식이후 날이 갈수록 가열되는 경제전쟁에서 버틸 재간은 도저히 없다.정부가 30여년간 경제립국을 겨냥,갖가지 특혜를 주고 지원을 아끼지 않았음에도 국제시장에서 이렇다하게 내놓을 상품이 거의 없는 사실은 우리의 재벌이 깊은 병에 든채 과비용을 필요로 하면서 몸집만 비대해 졌음을 한마디로 말해 주는 것이다. 신경제시대의 재벌정책은 이같이 병든 재벌그룹에 대해 군살없는 건강체질을 갖추게 하고 국민경제의 힘찬 제2도약을 이끄는 첨병이 되게끔 뒷받침하는 것으로 이해돼야 할듯 싶다.
  • 토개공 토지분양가격 인하/올 건설 주공아파트값 동결

    ◎12개 부처 신경제 100일 추진상황 보고/절약예산 1조6천억 중기지원/「기업애로 직소창구」 2백93곳 설치/신경제 추진보고 정부는 신경제 건설을 위해 고통분담에 앞장선다는 차원에서 올해 예산 가운데 청와대가 15억원,안기부가 2백억원,국방부가 1천4백30억원을 줄이는등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및 정부투자기관에서 모두 1조6천억원 정도의 예산을 절약,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주택공사가 짓는 아파트의 올해 분양가를 동결하고 토지개발공사의 토지 분양가격을 내려 부동산 값의 하향 안정을 유도하기로 했다.전국 2백93개소에 「기업애로 직소창구」를 열어 민원처리를 기피하거나 금품을 주고 받는 사례가 있을 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이를 직접 듣고 곧바로 시정토록 할 계획이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12개 부처 장관들은 1일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김영삼대통령 주재로 열린 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신경제 1백일계획의 고통분담 추진상황」을 보고했다. 이부총리가 보고한 예산절감 내역은 청와대 대통령실의 경우 올해 예산 2백34억원 가운데 15억원,안기부는 2천3백33억원중 2백억원,국방부는 9조2천1백54억원 가운데 1천4백30억원 등 중앙정부 5천85억원,지방정부 5천2백94억원,정부투자기관 5천5백18억원등 모두 1조5천8백97억원이다. 이부총리는 인건비·사업비·행정비 등에서 절약된 예산을 중소기업 관련제품의 구입,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중기금융채 매입,농기계 반값공급 보조금,주민 숙원사업비 등으로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올 상반기중 양곡관리제도의 개선안을 마련하고 농민들이 고통분담 차원에서 앞으로 1∼2년동안 추곡수매가 인상요구를 자제토록 대농민 홍보를 적극적으로 펴기로 했다. 한편 국내 재벌들은 협력업체 지원을 위한 기금조성에 나서 ▲삼성이 1천억원 ▲현대 2천억원 ▲기아 2천7백억원 ▲대우 3천억원을 조성했으며 특히 대우는 중소기업 지원 전담부서를 설치,창업절차등을 지원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노총과 경총이 지난달 1일 임금의 한자리수 인상에 합의한데 따라 개별 기업들이 교섭에 나서 지난 28일 현재 1백인이상 임금교섭 지도대상 업체 5천5백11개소중 6백37개소가 평균 4.2%의 인상률로 임금을 인상,전년동기의 5.5%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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