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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농대 관악캠퍼스로 옮긴다/빠르면 96년

    ◎수원농장·목장 실습시설로 사용/교육부에 곧 계획제출… 캠퍼스땅 재벌들 군침 【수원=김병철기자】 수원에 위치한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가 빠르면 오는 96년 서울 관악캠퍼스로 이전한다. 4일 서울대에 따르면 「서울대 종합계획」에 따라 수원의 농업생명과학대를 서울캠퍼스로 이전하는 계획안을 마련,이달중 교육부에 제출키로 했다. 서울대측은 이를위해 농업생명과학대로부터 캠퍼스이전에 따른 의견수렴을 마치고 이전 계획안의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업생명과학대는 공학관 단지가 건립되고 있는 관악캠퍼스 남쪽 관악산 기슭에 새로 3만여평의 부지를 조성,이전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농업생명과학대가 이전될 경우 현 수원캠퍼스중 일부 시설을 매각해 이전 비용으로 대체하고 농장·목장·연습림등은 실습시설로 계속 사용할 방침이다. 농업생명과학대의 이전은 앞으로 교육부의 승인과 건설부의 수도권정비계획위원회의 심의 등 절차가 남아 있는데다 건물을 짓는데 1년여 기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할때 오는 96년쯤에나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농업생명과학대의 서울캠퍼스 이전계획이 구체화되자 삼성과 선경 등 수원에 연고가 있는 대기업들이 수원캠퍼스 부지매입을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 금융전업 자본가제/7대 시은 내년부터 도입

    ◎조흥·상업·제일·한일·신탁·외환·신한은/재무부,은행소유 개선안 확정/전업자본가 지분 12%까지 확대/기존 대주주 4%로… 98년내 초과분 매각 내년부터 7대 시중은행에 금융전업기업가제도가 도입된다.따라서 금융업만 하는 개인은 이들 은행의 주식을 12%까지 가질 수 있다. 금융업과 비금융업을 함께 하거나 비금융업만 하는 사람도 비금융업종의 주식을 모두 팔면 금융업종의 지분을 12%까지 보유할 수 있다.전업기업가제도가 도입되는 7대 시중은행은 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신탁·외환·신탁은행이다. 전업기업가가 아닌 기존 대주주의 은행주식소유지분한도는 현재 8%에서 4%로 줄어든다.그러나 10개 지방은행과 한미·하나·보람은행의 기존 대주주는 예외이다. 재무부는 2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은행의 소유구조개선방안」을 확정,은행법개정안에 반영해 올 정기국회에 제출키로 했다. 이 방안은 향후 은행의 바람직한 경영권지배형태와 관련,2∼3명의 전업기업가가 연합해 30%정도의 지분율을 확보,과점적 체제로 경영을 이끌어가는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러나 재벌(산업자본)을 빼고 금융업만 하는 개인가운데 자기자금(차입금제외)을 2천억원이상 동원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현실성이 희박하다는 지적이다.「은행의 소유구조개선방안」의 주요내용을 은행그룹별로 정리한다. ◇7대 시은=동일인소유지분한도를 8%에서 4%로 낮춘다.증시안정기금 등 경영권지배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기관투자가는 현행 8%를 유지한다.4%를 넘는 지분은 95년5월29일부터 의결권이 없어지고 이로부터 3년후인 98년5월28일까지 팔아야 한다. 그러나 전업기업가는 본인과 특수관계인 등을 포함,동일인소유지분한도가 12%로 늘어난다.이중 본인이 3분의2이상을 가져야 하고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3분의1을 넘지 않아야 한다.전업기업가는 본인 및 특수관계인의 비금융업종지분을 처분해야 한다.그러나 경영권지배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분산(포트폴리오)투자로서 지분율이 1∼2%이하인 경우는 처분하지 않아도 된다.한 은행의 전업기업가가 되면 경쟁관계에 있는 다른 은행의 주식을 1%이상 가질 수 없다. 전업기업가의 은행주식매입자금은 자기자금이어야 하며 공정거래법상의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의 계열주나 그 특수관계인이 아니어야 한다.이밖에 전업기업가는 은행경영자로서의 도덕성·전문성등의 자질을 갖춰야 하며 은행감독원장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동화·평화·동남·대동·국민·주택·중소기업은행=전업기업가제도는 도입되지 않지만 기존 대주주의 동일인소유지분한도는 8%에서 4%로 준다.4%를 넘는 지분의 의결권은 7대 시은과 마찬가지로 95년5월29일부터 없어지지만 처분시한은 현재 비상장상태임을 감안,상장후 3년이내로 늦췄다. ◇10개 지방은행 및 한미·하나·보람은행=전업기업가제도가 도입되지 않으며 기존 대주주의 동일인소유지분한도를 4%로 축소하는 의무도 없다.즉 지금과 달라지는 것이 전혀 없다. ◇기타=오는 9일 금융산업발전심의위원회에 올려 확정한뒤 10월 중순에 은행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현재 은행감독원장의 지침으로 돼있는 은행장추천위원회제도에 대한 위법시비를 없애기 위해 은행장추천위원회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근거조항도 은행법에 마련한다.
  • 추석 과소비 안된다(사설)

    올해에는 경기활성화와 맞물려 소비성향이 늘어나는 추세속에서 추석명절을 맞게 됨에 따라 물가에 대한 불안감이 가중되는 느낌이 든다.아울러 이미 우리 사회에 나타나기 시작한 과소비풍조가 행여 치유하기 힘든 망국병으로 만연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의 마음을 쉽게 떨칠 수 없다. 정부에서도 이같이 현실경제에서 어렵잖게 볼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상황인식에 따라 「추석선물 안주고 안받기 대책」을 마련했다.김영삼대통령도 지난번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추석은 명절의 뜻을 살리되 지나친 선물교환 등으로 과소비가 재발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하고 공직자들이 검소한 분위기 확산에 앞장설 것을 강조했다. 과소비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은 이에 뒤따르는 경제사회적 해악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근로·저축의욕을 떨어뜨리고 투기와 인플레 기대심리를 부추기며 무역수지적자를 크게 늘려 국가경제의 성장잠재력을 여지없이 갉아먹는 것이다. 특히 수출증대를 위한 대외지향의 전략추진이 대명제인우리 경제구조를 고려할때 소비재 수입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커지는 현상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으며 이에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한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들어 7개월동안의 소비재수입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1% 늘어난 59억달러에 이르렀으며 특히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의류 화장품 담배 등의 수입이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우리가 더욱 한심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재벌그룹계열의 종합상사들이 값비싼 외제품수입에 나섬으로써 과소비를 부추기는 사실이다.대기업들이 그들 생산제품의 내수가격을 낮춤에 따라 줄어드는 경영이익을 외제품의 폭리판매로 보전하려 한다면 물가안정에도 도움이 안되는 것은 물론 산업구조 고도화에 역행하는 일로서 결국은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그르치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기업들이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경영합리화 노력으로 외제품에 비해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품질과 가격면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제품들을 개발해주길 당부하고 싶다.경기호전으로 소비재뿐 아니라 시설투자를 위한 자본재수입도 늘어나 무역수지를 악화시키는 점도 지나칠 수 없는 대목이다.이는 우리 산업생산활동의 대외종속도가 높음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민·관 합심으로 각종 자본재의 국산화시기를 앞당겨서 국제경쟁력 강화를 실현해 나갈 것을 촉구한다. 이와함께 우리는 근로자중심의 가계부문도 될 수 있는한 소비를 줄이는 검소한 생활을 통해 임금과 물가안정의 기반을 튼튼히 하는데 기여해야함을 강조하는 바이다.더욱이 조상을 모시는 추석명절이 흥청거리는 과소비의 향연으로 전락한대서야 말이 안된다.
  • 금융기관 업무영역 무너진다/은행·보험사서 국공채 판매/내년부터

    ◎증권사 일부 외환업무 허용/홍재무 밝혀/10대그룹 투자승인제 폐지 10대 계열기업군이 다른 회사의 주식을 취득할때 주거래은행의 사전승인을 받는 제도가 내년 4월이전에 폐지된다.은행과 보험사들은 내년초부터 각종 국·공채를 직접 팔 수 있고 증권회사는 외국환업무를 취급할 수 있다. 홍재형재무장관은 30일 전경련조찬회에서「향후 재정 및 금융정책방향」에 관한 강연을 통해 『공정거래법의 계열기업출자한도가 축소되는데 발맞춰 10대 계열기업군에 대한 주거래은행의 기업투자승인제도는 폐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는 재벌기업에 대한 여신관리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는 대신 경제력집중을 완화하는 문제는 공정거래법으로 정책수단을 일원화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이다. 홍장관은 『금융의 국제화·개방화에 대비,국내 금융기관들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회사 등에도 고유업무와 관련된 외국환거래업무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외국환업무는 원래 은행의 고유한 업무영역이었으나 지난 7월 은행이 아닌 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리스(시설대여업)회사에 허용한데 이어 내년부터 증권회사에도 허용하는 것이다. 홍장관은 또 『채권시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국·공채시장을 중심으로 공개시장조작이 활발해지도록 은행과 보험사에 국·공채창구매출업무를 조기에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무부관계자는 『신경제5개년계획에는 은행,보험사의 국·공채창구매출 허용시기가 오는 96년으로 잡혀 있으나 이를 1년 앞당겨 내년초부터 국·공채매출업무의 취급을 허용할 것』이라며 『특히 보험사는 모집인이 채권을 판매할 수 있어 영업에서 상당히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출자한도 25%」 대체로 공감/공정거래법 개정안 공청회 지상중계

    ◎경제력 집중 막으려면 제한 불가피/공정위/35%로 조정… 유예기간 5년은 돼야/재계 김빠진 공청회에서 출자총액한도축소를 둘러싼 정부와 재계의 승부는 예상대로 정부의 완승으로 끝났다.공정거래법개정안이 입법예고된 이후 한때 공정거래위원회와 전경련의 「힘겨루기」로까지 확대된 이 문제는,30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열린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개정안공청회」에서 명암이 확연해졌다. 재계를 대표한 전경련은 『우리나라의 기업집단은 주력기업의 성장을 통해 자본력을 축적했고,이를 기초로 관련기업군을 형성해왔다』며 출자총액한도의 축소에 반대했다.또 「국민정서」를 앞세운 정부의 논리에 『기업집단내 타계열사로의 출자행위가 무분별한 기업확장수단으로 남용된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며 『출자한도의 축소는 국가 전체의 경쟁력약화요인으로 작용한다』고 항변했다.그러나 역부족이었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출자한도축소에 원칙적으로 공감했으며,이견을 제시한 토론자들도 「총론찬성,각론보완」의 입장이었다. 김선옥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은 개정취지를 설명하며 『우리나라 대기업집단은 ▲소수특정인이 소유를 지배하고 ▲개별기업의 독립경영이 아닌 그룹경영방식으로 계열기업확장을 통한 비관련업종에의 다각화를 추진하며 ▲계열기업이 다수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는 특징을 갖는다』고 말했다.우리나라 특유의 소수기업집단에 의한 과도한 경제력집중을 막으려면 출자제한이 불가피하다는 것이었다. 양측의 발표에 이어 벌어진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정창영연세대교수=대기업이 단기적인 이익보다 국민경제의 장기적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어떤 집단이든 노력과 자원을 분산하는 경우보다 한쪽에 전력투구할 때 훨씬 효율적인 결과를 얻는다.국제경쟁력을 높이려면 기업의 규모가 더욱 커져야 하지만 소유분산을 통한 업종전문화가 전제되야 한다.출자총액을 축소하는 개정안에 대해 이미 국민들 사이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므로 재계가 정부안을 무조건 거부하기보다는 세부적인 사항을 함께 검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출자총액축소에 찬성한다.▲전대주전경련상무=총액출자한도를 35%로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25%로 내리면 10조원이상의 순자산이 늘어나야 하며 이는 1백30조규모인 우리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정부가 타기업 출자비율이 평균 26.8%라고 밝혔지만 실제비율은 37.8%에 이른다.25%로 축소하더라도 유예기간만은 반드시 5년으로 연장해야 한다.현재 30대그룹의 한달 증자규모는 1백25억원이며 이런 규모로 순자산을 늘리려면 최소한 5년6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이경대산업연구원선임연구위원=재벌의 경제력집중을 완화해야 경제민주화 및 경제정의가 실현된다.WTO(세계무역기구)체제에서 경쟁력을 살리기 위해 기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지만 재벌의 소유분산은 큰 흐름이다.따라서 규제도 완화하고 기업의 경쟁력도 함께 살리는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상속·증여세를 강화해 경제력집중을 해소한다는 생각은 잘못됐다.이 방안은 일반기업에도 적용돼 「빈대 잡으려고 초간삼간 태우는 격」이 될 수 있다.30대재벌에만 적용되는 정책이어야 한다.다소 기술적인 검토가 필요하지만 25%로 인하하는 데는 이견이 없다.기업의 전문화 내지 다각화문제는 기업 스스로 해결하도록 하고 정부는 비관련업종의 무분별한 다각화를 규제하면 된다. ▲이한구대우경제연구소장=출자총액한도의 축소가 효율적인 방안은 아니지만 특별한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그러나 국민정서를 빌려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재벌의 경제력집중정도를 국내기준으로 볼 것인가,아니면 국제기준으로 판단할 것인가도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소유집중의 형태도 기업 자체보다 그룹 오너의 문제로 봐야 한다.재벌총수들은 막대한 권력을 갖고 있으며 2∼3세들도 능력에 관계없이 대를 이으며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출자총액을 축소하다라도 이같은 소유집중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무분별한 다각화로 경영이 부실해지면 기업 스스로 책임지는 풍토가 정착돼야 한다.영향력 있는 기관의 힘을 빌리거나 정부의 구제정책을 바라서도 안된다.정부의 방안이 기본적으로 맞지만 출자를 제한해도 전문화가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배병휴매일경제신문논설주간=축소에 동감한다.재계도 수용할 것은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기업규제는 완화해야 하지만 경제력집중문제는 해소해야 한다.인위적으로 업종전문화를 유도하기보다 기업 스스로 전문화하도록 하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비주력기업이 주력기업에 출자하는 것은 예외로 인정해야 한다. ▲최정표건국대교수=유예기간의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원칙대로 처분해야 한다.초과지분을 해소하는 방법은 두가지다.순자산을 늘리는 것과 초과분을 파는 것이다.현행 40%의 한도를 처음 도입할 때도 큰 반발이 있었지만 결과적으론 무리없이 이뤄졌다.
  • 금융개혁 속도 빨라진다/홍 재무가 밝힌 재정·금융정책

    ◎여신관리 단계적 폐지… 자율권 확대/은행·증권업 영역 풀어 경쟁력 확보 금융개혁의 속도가 빨라진다.재빠르게 진행되는 금융의 국제화·개방화의 진전되는 속도에 맞춰 낙후된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력을 하루 빨리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30일 전경련에서 있은 홍재형 재무장관의 향후 재정·금융정책 방향에 관한 강연의 골자는 두가지이다.하나는 재벌에 대한 여신관리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것과,은행·증권·보험 등 각 금융기관의 업무영역에 대한 장벽을 점차 허물겠다는 것이다.이 내용들은 금융부문의 신경제 5개년 계획에 포함된 것으로 그 추진 일정을 당초보다 1∼2년 앞당긴다는 것이다. 재벌에 대한 여신관리는 기업투자 승인제,부동산 취득 승인제 및 대출 한도(바스켓) 관리 등 3가지이다. 기업투자 승인제는 재벌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을 사들여 계열기업 수를 불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부동산 취득 승인제는 이들이 필요 이상으로 토지나 건물을 사들이지 못하게 하는 제도이다.대출 한도 관리는 재벌기업에 대한 대출금이 전체 대출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지 못하게 관리하는 것이다. 이는 모두 국가 전체의 경제력이 몇몇 재벌들에게 집중되는 것을 막아 경제의 균형발전과 형평을 도모한다는 면에서 모두 타당한 제도임에 틀림없다.문제는 이같은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금융을 수단으로 삼았다는 데 있다. 주거래 은행을 통해 재벌기업에 대한 대출을 규제함으로써 소기의 정책목표는 어느 정도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자율적인 여신운용을 제약함으로써 은행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은행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금융이 지금까지 정부의 산업 및 독과점 규제 정책을 위해 치러온 희생을 방치할 수 없게 됐다.이 때문에 오는 97년까지 모든 여신관리 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다. 대신 경제력 집중 완화를 위한 정책들은 정부가 공정거래법을 강화해 집행한다.즉 공정거래법중 30대 계열기업에 대한 총액출자 한도를 현재 순자산의 40%에서 25%로 줄여 타기업 투자를 억제하는 대신,10대 재벌에 대한 주거래은행의 기업투자 승인제는 내년부터 폐지하는 것이다. 신경제 계획에 따라 10대 재벌에 대한 부동산 취득 승인제가 오는 96년에,30대 재벌에 대한 대출한도 관리가 오는 97년에 각각 폐지되면 여신관리 제도는 완전히 없어진다. 내년부터는 은행의 고유 영역인 외국환 업무를 증권사가,증권사의 고유영역인 국공채 매출 업무를 은행과 보험사가 각각 부분적으로 취급할 수 있다.지금까지는 은행·증권·보험 등 금융기관들의 업무영역을 차단해 서로 타금융기관의 영역을 넘보지 못하게 했다. 그러나 금융기법이 발달함에 따라 「금융의 증권화」 현상이 나타나 은행업과 증권업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다.전통적으로 전업주의를 고수해온 미국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점차 업무영역에 대한 제한을 푸는 경향이다. 증권사들보다 막강한 판매망을 갖춘 은행과 보험사가 국공채를 팔게 되면 국공채의 수요기반이 대폭 확대돼 채권시장 육성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은행의 경우 현재는 국공채를 인수만 할 수 있지만 앞으로는 인수한 국공채를 일반에 팔 수있게 된다.보험사의 경우에는 국공채의 인수 및 매출이 모두 허용된다. 따라서 내년부터는 보험모집인들이 호별방문해 국공채를 파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된다.이들이 파는 국공채는 통화채가 주류를 이루고,채권의 가격은 시장금리의 변화에 관계없이 일정한 정가판매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 국제화,대기업만의 몫 아니다(사설)

    오는 9월에 중소기업고유업종이 무더기로 해제됨에 따라 재벌기업들이 앞다퉈 이들 업종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번에 해제되는 업종은 간장등 각종 장류와 김치·브레이크오일·부동액·싱크대·배합사료 등 58개에 이른다.관련당국은 앞으로도 단계적으로 1백70여개 남은 중소기업고유업종을 없앤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러한 조치는 국제화·개방화에 따라 기업들의 자율적인 판단을 중시하고 모든 업종에서의 경쟁을 촉진시키기 위한 것으로 당국은 설명하고 있다.또 우리경제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풀이도 덧붙이고 있다.고유업종 무더기해제와 함께 중소기업제품의 우선구매시책등도 손질을 가해서 이들 기업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도록 보호막을 제거해나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정책방향이 과연 올바른 것인지,또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이 불가피한 것인지를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당국에서는 자율과 경쟁을 내세우고 있지만 우리의 시장경제체제가 공정한 경쟁을 벌일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고 보기는 힘들다. 고유업종축소와 재벌들의 신규참여로 이들 업종에 종사하는 기존의 중소기업들은 속수무책인 상태에서 경영악화의 어려움을 당할 수밖에 없음은 불을 보듯 명백하다.더욱이 중소기업고유업종은 대부분이 특별한 첨단과학기술이나 시설투자를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닌 반면 시장규모는 비교적 크고 수익성도 그다지 나쁜 편은 아니어서 대기업들이 독과점해버릴 가능성이 매우 많다.따라서 당국의 경쟁촉진정책의지는 오히려 경쟁을 제한시키는 등의 오류를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기업가들의 창업의욕을 뒷받침해주고 중소기업의 설 땅을 넓힘으로써 국민경제의 하부구조를 튼튼히 하기 위한 장치마련이 시급함을 강조하고 싶다.예를 들면 중소기업창업자금이나 기술개발지원자금을 원활히 공급해주고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의무대출비율을 상향조정해서 요즈음 심화되고 있는 불도급증현상도 해소시켜야 할 것이다.또 중소기업이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도 적극 참여해서 「다품종소량수출」의 기동성을 한껏 발휘할 수있게끔 수출산업정책을 바꾸도록 촉구한다.국제화는 대기업만의 몫이 아니며 중소기업에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이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업종전문화시책이 실효를 거두고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을 견제할 수 있도록 세제상의 차등화조치를 시행하는 것도 검토해볼 만한 문제다.자생적 생산기반인 중소기업이 건실하게 자라서 튼튼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산업사회의 좋은 순환이 이뤄져야 진정한 의미의 경제안정과 국제경쟁력강화를 이뤄낼 수 있는 것이다.
  • 한승조교수,이적성교재 「한국사회의 이해」 허구성 비판

    ◎“근형대사서술 북 「조선전사」 복사판”/마르크스주의 시각서 현실진단 “오류”/“한국경제체제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 악의적 분석/「6·25 책임」 얼버무려 김일성에 “면죄부”/사회관계 「협조」 보다 「갈등」 관계로 서시적 파악 고려대의 한승조교수(정치외교학과)는 29일 경상대교수 9명이 공동으로 집필한 「한국사회의 이해」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비판하는 「한국사회의 이해­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냈다.한교수는 이 논문에서 『이 책은 「한국사회의 이해」라기 보다는 「한국사회의 마르크스주의적 이해」 또는 「한국사회에 대한 좌경운동권의 시각」이라고 이름붙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고 비판했다.다음은 한교수의 논문 요지. ▷시각과 방법의 내용과 문제점◁ 갈등과 협조가 공존하는 사회관계를 갈등관계로만 파악하는 것은 편파적이다.또 지배자와 피지배자,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강자와 약자의 관계에서 전자가 옳을 때도 있지만 후자가 옳을 때도 있으므로 무조건 약자들 편에 서야만 올바른 사회과학이 된다는 말은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대립하는 이해관계에서 중립적 입장에 선다는 것은 올바른 사회과학자의 태도가 아닐 뿐아니라 보편타당한 지식을 추구하는 사회과학의 기본목표나 전제에 배치된다. ○중립적입장 부당 「한국사회의 이해」는 사회과학을 부르주아 사회과학과 마르크스주의 사회과학으로 분류하고 전자가 수구적 보수적 과거지향적인데 비해 후자는 진보적 미래지향적이라고 말한다.그러나 현대사회과학은 끊임없는 자기혁신을 계속해왔으므로 수구적일 수가 없다.마르크스주의는 현대산업사회의 초기단계에서는 적실성을 가졌으나 산업화 중기나 후기에는 전혀 적합하지 않게 됐다.따라서 아직도 마르크스주의의 교조주의자와 같은 시각에서 한국의 현실을 진단 처방하려고 든다는 것은 딱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근현대사의 내용과 문제점◁ 저자들은 근대 민족해방운동 과정에서 자신들의 계급적 이익 때문에 타협한 계층과 끝까지 싸웠던 계층의 구도가 8·15 이후 현단계의 사회구조및 지배권력의 형성과정과 그에 대한 저항운동에도 계속되고있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여기에 서술된 한국의 근현대사는 좌경이데올로기에 의해 왜곡된 사회및 역사인식 그대로다.노동자 농민계급이 주도적 역할을 한 적이 없어 보인다.무엇보다도 난감한 일은,이 책의 근현대사부분에서 서술된 역사는 북한에서 간행된 조선전사의 역사서술과 크게 다른 점이 없다는 점이다. ○“필연적 전쟁” 주장 이 책은 「분단국가와 한국전쟁」이라는 대목에서 해방 8년간의 시기는 현재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모순을 배태시킨,그럼으로써 오늘날 우리의 삶을 조건지은 중요한 역사적 계기였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또 6·25는 해방직후 국내외에서 일어났던 좌우대립의 결과이며 남북한에 통일된 민족국가를 수립하려던 민족의 열망이 좌절된데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었던 전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이런 시각은 한국전쟁의 책임소재를 모호하게 만듦으로써 한국전쟁의 최고 주모자인 김일성에게 면죄부를 주는 결과를 가져오는 것이다. 해방 8년간 공산주의자들이 저지른 가장 어리석은 실책이 바로 6·25다.6·25는 남북한 국민의 과반수에게 반공의식을 내면화하는 계기가 됐다.그렇다면 무엇보다도 좌익과격분자들이 왜 사사건건 잘못된 전략전술 때문에 실패하게 됐는가를 분석해보아야 할 것이다.보수우익세력이 어떻게 해서 좌익세력을 누를 만큼 발전·강화됐는가에 대한 고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사회구조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국가의 성격」이라는 부분에서 저자는 한국의 국가적 성격을 내국독점자본의 이익을 기본적으로 옹호하면서도 동시에 제국주의국가 독점자본의 이익을 아울러 대변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로 규정하고 있다.그러나 저자들은 그들이 거론하는 종속적 파시즘체제이건 관료적 자본주의이건 남한체제보다 북한의 국가성격에 더 적합한 개념을 가지고 어거지로 남한에다 갖다 붙이고 있다.김일성부자에게 종속된 파시즘체제는 바로 북한체제에 꼭 들어맞는 개념용어다.그런데 훨씬 더 적합한 북한에 적용할 생각을 하지 않고 현실적으로 거리가 먼 남한체제만 들먹이는 것은 객관적이고 성실한 학자들의 연구자세가 아닐 것이다. ○종속적파시즘 규정 한국경제체제를 신식민지적 독점자본주의체제라고 성격지우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며 현실성이 희박한 분석방법이다.본국과 식민지의 관계를 보아도 본국이 부유해지고 식민지는 더 가난해져야 한다.그런데 지난 반세기동안 반대로 한국은 급속도로 부유해진데 반해 미국은 상대적으로 가난해졌다.정치 경제 문화적 지배 종속관계를 가지고 식민지 여부를 말할 수도 있다.두 나라의 힘의 균형이 압도적으로 미국측에 기울어져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한·미간의 의존 협력관계는 한국국민측의 희망이나 요구에 의해 유지된 것이었다. 남한의 경제체제를 독점자본주의체제로 규정하는 것도 현실을 과장 왜곡한 것이다.한국에 굴지의 재벌이 있고 그들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것도 사실이다.그러나 그들이 나라의 정치 군사 외교 경제 사회 교육을 지배하거나 조정할 만한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었다.그들을 또 제국주의국가의 독점자본의 종속기관 또는 하청사업체라고 볼 수도 없다.이런 나라의 경제를 신식민지 독점자본주의경제라고 비방하는 것도 이성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저자는 한국경제의 개혁과제로서 첫째로 재벌해체를 강조했다.재벌을 해체하고 업종을 전문화하며 국민기업으로 전환해야 하고 노동자들도 경영참여권을 가지며 경영자와 더불어 책임지게 돼야 한다는 것이다.한국경제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대기업을 무조건 해체하라고 주장함은 경제현실을 몰라도 너무 모르는 주장이다.이와함께 저자가 주장하는 관료적 경제지배의 철폐와 경제민주화,재산보유세나 양도소득세를 대폭 높이는 한편 임차인을 보호하고 임차료 인상을 억제하는 방안,저임금 임금격차의 철폐와 장시간 노동등 생산직 근로자들의 소외및 농업보호정책등도 경제현실을 무시하고 어린이와 같은 원칙론만 되뇌인 것일뿐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작용과 위험부담을 생각하지 않고 말하는 것이다. 「한국사회의 이해」는 지배이데올로기란 지배계급의 세계관을 사회구성원에게 침투시켜서 그 세계관에 동조하게 만들며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억제하거나 유도함으로써 그 계급의 지배를 정당화해주는 사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또 저자는 한국사회의 지배이데올로기로 국가안보와 발전·근대화의 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노사협조와 산업평화의 이데올로기,경제안정과 성장·국제경쟁력·정보화사회 이데올로기,교육영역에서의 경쟁 이데올로기등을 들고 있다.이것을 재생산하고 영속시키는 국가기구가 바로 교육기관 언론기관 종교단체들이며 이런 국가기구들은 사회의 모순을 은폐하는 동시에 피지배계급의 저항을 방지해 국민대중의 동의를 동원하는 역할을 해왔다고 하고 있다.그러나 공산주의자들은 자본주의적 정치·경제체제를 와해 전복시키기에 앞서서 우선 사상적 정신적으로 부정 파괴하려고 든다.대한민국의 정치체제를 떠받치는 지배이데올로기로서 반공이데올로기,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의 이데올로기,경제회복과 국제경쟁력 강화의 이데올로기등을 분쇄하지 않고서 북한이 노리는 남한체제의 적화통일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정치변혁운동 유도 ▷사회운동의 내용과 문제점◁ 「한국사회의 이해」의 한 저자는 농민운동을체제변혁운동의 일환으로 전개할 것을 주장한다.그리고 투쟁을 지역적 특수성이 있는 과제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전국적인 농민 일반의 과제해결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다.내가 보기에 민족민주운동은 정치적인 변혁운동이며 혁명활동이지 건실한 사회운동이 아니다. ▷대책과 건의◁ 이런 교수들에 대한 법적 제재나 사회적 응징은 다음 세가지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첫째 교수들을 방치 불문하는 방법이다.둘째는 교수에게 반성의 빛이 있거나 개전의 정이 보이지 않으면 재교육과정을 밟은 다음에야 그들의 신분을 보장해주는 방법이다.셋째는 그들을 이적행위자로 몰아서 대학에서 응징 제재하는 방법이다. 참고적으로 말해두거니와 과거에 국민윤리나 대학이데올로기를 비판하기 위한 정책과목들은 어용과목이기는 하지만 그나마 그런 국책과목이 폐기되면서부터 이런 위험증세가 본격화했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95년부터 국민윤리는 국가고시과목에서 폐기될 것이므로 좌경사상을 가진 젊은이들도 어려움없이 국가공무원으로 진출할 가능성을 열어놓게 됐다.그 결과 북한정권의 사상교육과 선전선동을 대행해주는 것과 별로 다름이 없는 대학강의및 사회교육이 고개를 들게 됐다.
  • 일본기업,「가장 투자하고 싶은 국가」/아태 8개국중 한국6위

    ◎KIET·노무라연조사/임금 불리… 기술·시장성 높아/수입·외환규제 등 가장 불만 한국은 일본 기업이 투자하고 싶은 8개국 중 6번째 나라이다.임금에선 불리하지만 기술과 시장성이 높아 하이테크 산업이 진출하기에 적합하다. 이같은 사실은 산업연구원(KIET)과 일본 노무라(야촌)총합연구소가 3천19개 일본 업체를 상대로 한 설문 및 인터뷰 조사 결과이다. 조사 결과 일본 기업의 나라별 투자선호도는 미국이 14.3%로 가장 높고,다음이 중국(13.2%) 태국(8.9%) 대만(7.6%) 싱가포르(6.8%)였다.한국은 6.5%로 6번째였고 말레이시아(5.3%)와 인도네시아(5%)는 우리보다 처졌다.일본 기업들의 해외 투자가 선진국에서의 시장확보와 저임 후진국에서의 생산기지 확보라는 2원화 전략에 따라 이루어짐을 보여주는 것이다. 해외진출 동기로는 진출국의 시장확보가 60.2%로 가장 높고 「낮은 인건비」(24.2%),「제 3국 시장을 위한 진출기지」(20.1%)의 순이다. 특히 한국에 진출할 의사가 있다고 대답한 업체들의 진출동기는 「한국시장 확보」(52%),「한국내 거래상대 기업의 요청」(28.8%),「낮은 인건비」(15.2%),「한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요청」(9.6%),「높은 기술력」(8.8%),「풍부한 노동력」(8%)을 꼽았다.진출대상 업종은 주로 석유화학과 의약·도료업과 전기기계·수송기계 등 기계산업이었다. 이들은 한국진출이 어려운 요인으로 ▲수입 및 외환규제 ▲로열티의 유효기간과 금액비율을 3년과 3%로 제한하는 규제 ▲세제상 불이익을 꼽았다.일본으로부터 수입을 규제하는 수입선 다변화제도에도 불만을 표시했다. 이밖에 비제도적 요인으로 ▲한국 사회의 엄격한 상하관계로 인한 의사소통의 단절 ▲외관까지 중시하는 일본인과 달리 기능만 갖추면 된다는 한국인의 기능주의적 사고 ▲과격한 노동쟁의 ▲부품업체들이 재벌체제에 편입돼,한국내 부품조달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 다시 유행하는「재키 패션」/5월별세이후 60∼70년대 봄 되살아나

    ◎소매없는 단색원피스·굽낮은 구두 “불티” 재클린 케네디가 지난 5월 세상을 떠난 뒤 구미패션계에는 재키열풍이 또 한차례 불고 있다. 벌써부터 유명 디자이너와 의류회사들은 재키가 젊은 시절 가을·겨울에 즐겨 입었던 에이라인 스커트,몸에 꽉 죄는 재킷,굽낮은 구두를 올가을 주력상품으로 내놓았다. 이번 여름에 전세계적으로 여성들에게 큰 사랑을 받은 소매없는 단색 원피스도 재키스타일의 하나다. 물론 재클린이 살았을 때도 그를 추종하는 젊은 여성들 사이에 재키패션붐이 거셌다.60∼70년대초 디자이너와 여성들은 재키의 등장에 주목했으며 여성잡지의 단골손님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20여년이 지난 지금 최첨단의 의상들이 거리를 휩쓸고 있는 90년대 와서 다시 재키의 패션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왜일까.대부분의 디자이너들은 바로 지난 6월호의 잡지들을 이유로 들고 있다.당시 전세계 잡지들이 특집으로 재키의 우아한 모습을 가득 담은 화보들로 지면을 장식했던 것이다.대통령의 부인,재벌의 부인,그리고 나중에는 출판사 편집장이라는 커리어 우먼으로서 평생을 화려하게 살다간 재키의 사진들은 현대의 젊은 여성들에게도 충분히 동경의 대상이 됐음직하다.이런 동경이 또 재키와 같은 옷을 입고 싶게 만들기도 했을 터이다. 사실 재키는 화려한 모습 뒤에 이와 얽힌 갖가지 일화를 남긴 인물이기도 하다.백악관에서 보낸 첫 1년동안 그는 옷과 장신구들을 사들이는데 4만5천4백46달러를 썼다고 한다.당시 대통령으로서 케네디의 보수는 연 10만달러였다.또 선박왕 오나시스의 부인이 되었을 때는 터틀넥 스웨터를 색깔별로 사기 위해 메디슨가의 의상실을 제집 드나들 듯 했다는 소문도 있다.또 패션잡지인 보그를 탐독하면서 스스로에게 맞는 의상을 고안해내는데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으며 출판사 재직 당시에는 「러시아의 의상」이라는 책도 펴냈다. 이같은 일화속에서 여성들은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있었던 재키의 상황에 대한 부러움으로 그와 같은 옷을 입으며 대리만족도 느낄는지도 모른다. 한때 휴먼 섹슈얼 리스판스라는 그룹은 여성들의 재키에 대한 동경을 그대로 드러낸 노래를 발표해 화제를 낳았다.『나는 재키 오나시스가 되고 싶어요/나는 검은 선글라스를 끼고 싶어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이같은 여성들의 심리를 재빨리 간파한 디자이너와 의류회사들이 앞다투어 재키옷을 만들어냄으로써 재키유행을 굳히고 있다.캘빈 클라인은 무릎까지 내려오는 에이라인 치마에 같은 색상의 허리위까지 오는 짤막한 재킷,이탈리아 밀라노의 뮤치아 프라다는 브이(V)모양의 큰 깃을 달고 주머니가 큰 코트,도나 카란은 요즘 좀처럼 볼 수 없는 꽃분홍색의 옷을 각각 만들어 선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백화점 등 판매점도 가세했다.뉴욕 블루밍데일 백화점은 올가을 가게 진열대마다 재키스타일의 패션을 전시한다.여성스럽고 우아한 정장스타일의 옷과 함께 팔꿈치까지 올라오는 장갑,큰 선글라스,스카프,진주 목걸이 등을 총출연시킨다는 계획이다. 캘빈 클라인의 중저가 남성복메이커인 CK는 한술 더 떠 모든 재키는 케네디를 그리워 할 것이라고 판단,케네디가 즐겨 입었던 더블버튼의 블레이저를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 “WTO 비준·공정거래법 개정안/정기국회서 꼭 처리”

    ◎김 대통령,민자 당무보고 받고 지시 김영삼대통령은 27일 『오는 정기국회에서 우루과이라운드 비준안등 세계무역기구(WTO)의 출범에 따른 모든 의안들을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진의회답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와 당3역,서청원정무1장관으로부터 당무보고를 들은 뒤 『민자당이 변화와 개혁작업 추진의 선두에 서서 모범을 보여줄 때』라고 전제,정기국회에서 WTO관련 의안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반드시 처리하도록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예산심의에 대해 『정기국회에서는 반드시 흑자예산을 성립시켜야 한다』면서 『균형있고 원칙에 적합한 예산이 통과되도록 하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예년에 보면 흔히 의원들이 자기 지역구의 사업을 위해 예산안을 이리 붙이고 저리 붙여 누더기 예산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하고 이번 예산안은 원칙에 철저할 것을 당부했다. 공정거래법개정안에 대해서는 『경제정의의 실현을 위해 재벌의 출자한도 상한선을 정한 이법은 꼭 필요한법이며 이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재벌의 경제력집중이 가속화돼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고 『잘못 처리하다간 큰 오해를 살 여지도 있다』고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요즘 기업체의 공산품 가격인하 추세는 매우 환영할만 한 일』이라고 평가하고 『경영합리화와 기업여건이 달라진 탓도 있지만 정치자금으로 나가던 많은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가능하다는 측면을 명심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런 조치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우리는 계속해서 깨끗한 정치를 하고 신선한 정계분위기를 조성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 가닥 잡혀가는 「한양 합리화」/기획원·재무부 이견 해소

    ◎새달 산정심열어 결정/기획원/“연쇄부도 우려” 현실론 선회/재무부/“지정기준 새로 만들어 구제” 1년여를 끌어온 (주)한양의 산업합리화업체 지정 문제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정부는 다음달에 정재석부총리 겸 경제기획원장관 주재로 산업정책심의회를 열어 한양을 합리화 업체로 지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팽팽한 줄다리기를 계속 해 온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간의 이견조정 작업이 최근에 급속한 진전을 보였다.기획원의 선회 배경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다만 「기획원의 결정을 기다리겠다」는 태도를 보여온 재무부가 정부총리를 대상으로 상세한 현황 설명과 함께 적극적인 설득전을 편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 결과 「원칙과 명분」을 중시해 「합리화 지정 불가」를 고수해온 기획원이 요즘 「합리화 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쪽으로 급선회했다.기획원과 재무부의 핵심 수뇌부들은 한양의 합리화 지정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사실에 공감대가 이뤄진 것으로 감지된다. 부실기업인 한양을 살리기 위해서는 법원의 법정관리 결정과 정부의 산업합리화업체 지정 등 두가지 조치가 모두 필요하다.한양의 주거래 은행인 상업은행은 한양의 법정관리를 신청해 놓고 있으며,법원의 결정으로 모든 채권과 채무가 동결된 상황이다. 법정관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한양은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상업은행에 따르면 재판부는 주공이 한양을 인수한다면 법정관리 신청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년간 인수협상을 끌어온 주공은 합리화 지정을 한양인수의 전제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한양의 법정관리,주공의 한양인수,정부의 한양에 대한 합리화 지정이 서로 꼬리를 물고 얽힌 셈이다.어느 하나만 비끄러져도 한양은 도산을 피할 수 없다. 한양이 도산할 경우 그 근로자 1만명의 실업 발생,5천여개 하청 및 납품업체의 연쇄 도산,시공 중인 아파트 1만3천채의 공사중단과 입주예정자들의 피해 등이 예상된다.이같은 현실들이 기획원으로 하여금 입장을 바꾸게 한 배경으로 이해된다. 따라서 한양 문제는 사실상 산정심의 개최 시기와 어떤 형식으로 지정할 것이냐에 대한 결정만 남은 셈이다.재무부는 이미 합리화 업체로 지정할 경우 예상되는 특혜시비를 최소화하는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홍재형 재무장관도 「합리화 기준」에 관한 검토가 실무선에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무작업에서는 「산업합리화 지정 기준」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산업합리화 지정 기준」이란 산정심의 내부 운영규칙으로 지금은 ▲산업구조 조정과 ▲기업군의 계열기업 정리를 위한 경우 등 두가지로만 돼 있다. 구조 조정이란 신발이나 의류업처럼 산업 전체가 사양화,해당 업체들의 업종전환을 유도하는 경우이고,기업군의 계열기업 정리는 재벌기업이 부실화한 경우 계열기업 가운데 갱생이 가능한 주력업체는 살리고 나머지 계열기업들을 정리하는 경우이다. 한양의 경우는 상업은행에서 빌려쓴 8천여억원의 부실채권의 정리를 위한 것이므로 두가지 기준 가운데 어느쪽에도 들어맞지 앉는다. 「산업합리화 지정 기준」은 제정 당시에는 은행의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 경우가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이 조항은 89년 2월로 시효가 끝나 한양에적용하려면 이 기준을 한시적으로 다시 부활시키거나 또는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 롯데·한진 등 12그룹 내부거래 조사 착수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30대 재벌 중 아직 내부거래 조사를 받지 않은 롯데·한진 등 12개 그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2일 공정위에 따르면 이 날부터 9월10일까지 롯데·한진·한화 등 3개 그룹,9개 업체에 대한 조사를 끝내고 오는 10월4일부터 11월7일까지는 대림·동아건설·한일·동양·진로·우성·극동·한보·벽산 등 9개 그룹,18개 업체도 조사를 완료,연말까지 30대 그룹의 내부거래 조사를 마무리짓기로 했다.
  • 공익 법인 감사(외언내언)

    20여년전의 일이다.서울시내의 한 세무서직원들이 관내에 있는 종교자선단체에 세무조사를 나갔다가 혼쭐난 일이 있었다.이 단체의 부동산투기혐의를 잡고 경리장부제출을 요구했던 세무서직원들은 완강히 거절당했을 뿐 아니라 높은 분들로부터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니지 말라』는 핀잔을 톡톡히 들었다.당시 소문으론 그단체 종파의 신도들 가운데 정부측 높은 분들이 적잖았던 탓이었다. 종교단체의 비뚤어진 파워가 막강함을 뽐낸 하나의 대표적인 사례다.세무당국은 너무도 혼이 나서인지 그뒤로는 종교자가 붙은 곳엔 얼씬도 않았다.얼마전 성직자들의 갑근세 자진납부를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었을때도 나몰라라 하고 굳게 침묵했다. 세무당국은 또 사립대학병원들이 자체수익금을 병원설립목적외의 용도로 유용하거나 학교법인으로 전입시키는 행위도 과세하려 했으나 제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이처럼 공익법인은 대부분이 조세행정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따라서 법인격의 투명성이 낮을수 밖에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특히 재벌그룹들이 설립하는대형의 사회복지자선단체등이 거액의 법인세나 상속·증여세를 합법적으로 회피하는 수단으로 운영되고 있음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다시 말해 공익의 탈을 쓴 사익추구의 경향이 매우 심하다는 얘기다.때문에 행정쇄신위원회는 공익법인의 부당한 회계처리풍토를 없애고 이들 법인이 공익성을 높여서 본래의 역할증대를 통해 사회발전에 보다 많이 기여할수 있도록 외부감사제도를 도입,내년부터 시행할 방침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이러한 감사제도의 운영만으로 공익법인들의 변칙적인 재산운용실태가 확연히 드러나거나 시정될지는 의문이다.제도적 장치의 마련과 함께 법인 스스로가 설립목적에 충실해서 건전하게 경영에 임하는 자세를 확립해야 할 것이다.외부감사에 나서는 공인회계사들이 엄격하게 직업윤리를 준수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 아전인수 공청회/정종석 경제부차장(오늘의 눈)

    「따로 국밥 공청회」,「반쪽 공청회」. 재벌의 경제력 집중 억제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놓고 정부와 재계가 각각 따로 공청회를 갖기로 한 것을 빗대는 얘기들이다.서로 아전인수격의 치열한 선전전을 펴는 것이 최선이라고 작정한 듯 하다. 공정거래위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하기에 앞서 지난 달 29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관으로 정책협의회를 연 데 이어 또다시 오는 30일 공청회를 갖는다고 발표했다.사실상 공청회 성격의 행사를 두번이나 개최하는 셈이다.입법예고 당시엔 예정조차 없었던 공청회이고 그 날짜도 이례적으로 입법예고 기간(9일∼28일)이 지난 뒤이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을 보자.개정안의 내용이 잘못됐다며 정부를 맹공하더니 산하 한국경제연구원 주최로 당초 지난 17일 열려던 공청회를 갑자기 9월1일로 연기했다.이 결정은 조규하 전경련 부회장이 한리헌 경제기획원 차관과 오세민 공정거래위원장을 만난 직후 내려졌다.뒤늦게 정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몸조심으로 여겨진다. 그렇다면 가장 좋은 방법은 정부와 재계가 합동 공청회를 여는 것이다.같은 취지의 공청회인데도 시간 따로,장소 따로의 개별 행사를 갖는 것은 낭비이기 때문이다.그러나 그 이유에는 서로 입을 다문다.양측은 이미 합동 공청회를 포기한 상태이다.헤어지기를 작정한 부부가 이혼 수속을 밟는 인상이다. 전경련은 양측이 서로 의견을 밝힐 수 있는 합동 공청회를 제의했으나 공정위가 거절했다고 불만이다.반면 공정위는 『전경련의 주장은 자기네 공청회에 정부가 참석해 달라는 것으로,들러리를 부탁하는 것』이라며 불신한다.양 쪽의 주장이 마냥 평행선이다. 재벌의 소유분산을 촉진하려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취지에는 정부나 재계 모두가 이해를 같이 한다.시기와 방법론에 이견이 있을 뿐이다.문제는 정부와 재계가 어떻게 하다 공청회 하나를 함께 못 할 정도로 상대방을 불신하는 지경이 됐느냐는 것이다. 이솝 우화에는 여우와 두루미가 서로 상대방이 먹을 수 없는 호리병과 접시에 음식을 차려놓고 초대해서 서로 골탕먹이는 얘기가 있다.공정위와 전경련의 갈등과 반목이 건전하고 성숙한토론문화의 발전을 생각하지 못하는 현대판 여우와 두루미의 대결이 아닌 지 모르겠다.
  • “대주주 소유분산 가장 시급/문어발 확장·독과점행위도 해소해야”

    ◎공정위,「경제력 집중」 여론조사 재벌의 경제력 집중문제 중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동일인(오너)과 친·인척 등 대주주의 소유집중이며,계열기업간의 부당한 내부거래를 시정하기 위해서는 이를 엄격하게 규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정거래 제도의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사업자·단체·협회·학계·언론계·소비자 등 모두 1천4백9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제력 집중 가운데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는 대주주에의 집중이 38.2%로 가장 많고 문어발식 계열확장(26.9%),독과점 행위(23.7%),불공정한 내부거래(10.3%) 등의 순이었다. 경제력 집중을 완화하는 방안으로는 『공정거래 제도의 시책 보완』(39.2%),『보다 근본적인 대책』(36%),『여신관리 제도로 규제』(14%),『민간 자율 일임』(10.2%) 등이 제시됐다.
  • 국내 양대재벌까지 관련 “증폭”/원전수주 둘러싼 「먹이사슬」

    ◎“민간기업 대부분 한전로비 가담” 의혹/검찰,안씨 비자금 사용처 못밝혀 부담 안병화전상공부장관의 원전 뇌물수수사건은 국내 양대 재벌그룹인 현대및 삼성도 관련된 것으로 밝혀짐으로써 국영기업체인 한국전력과 원전건설 참여 재벌계열 건설회사 사이의 전형적인 「먹이사슬」 구도를 드러냈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나아가 원자력건설 사업에 참가하고 있는 업체 가운데 국영기업체인 한국중공업을 제외한 대부분 민간기업이 직간접으로 한전로비에 참여했다는 심증을 굳혀주는 결과를 보여준다.91년 3월이후 원전공사와 관련해 돈을 주지 않은 사기업은 경기 안양에 복합화력발전소를 건설중인 대림그룹이 유일한 형편이기 때문이다. 당초 대우·동아 두 그룹사 외의 관련기업을 극구 함구해 왔던 검찰은 김·최 두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과정에서 여론의 재벌 질타로 인해 예상되는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삼성·현대 관련사실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김우중·최원석회장의 뇌물공여 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에도 공식적으로는 이들의 이름조차 확인해 주지 않고 비밀에 부치던 관례에 비춰 볼때 박삼성건설회장과 정전현대건설회장의 로비사실을 순순히 털어 놓은 것은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대해 이번 사건을 구시대의 구조적 비리의 전형적 사건으로 규정,나름대로 철저한 조사를 벌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검찰의 최종수사발표에 따르면 삼성 박회장은 한전이 발주하는 평택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관련해 수주및 시공에 대한 사례와 앞으로도 계속 공사과정등에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1천만원권 자기앞수표 30장(3억원)을 안씨에게 건네준 것으로 나타났다.정당시 현대건설회장도 92년 4월 한전공사와 관련해 안씨에게 3억원을 건네 줬으나 본인이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의 아시아 담당고문으로 미국에 장기체류중이기 때문에 이번 사법처리 대상에서는 제외됐다. 삼성 박회장및 현대 정전회장이 3억원씩을 준 것은 대우및 동아그룹의 오너회장이 직접 안씨에게 2억원을 건네준 것과 비교하면 오너회장이 아니기 때문에 「의전상」가격이 오른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안사장이 상공장관까지 지낸 거물이어서 예우차원에서 1억원씩을 더 추가했다는 얘기가 검찰주변에서 떠돌고 있다. 그러나 관심의 대상인 안씨의 비자금사용처에 대한 검찰수사는 더이상 진전을 보지 못했다.검찰은 안씨가 재직중 거둬들인 12억원 가운데 8억원을 퇴직후 무기명 CD(양도성예금증서)를 사들였으며 이중 일부를 업무추진비와 직원격려금 그리고 홍보실지원비로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러나 검찰은 돈을 거둬들이는데 일조를 한 전한전 부사장 조관기씨가 현재 미국도피중이므로 구체적인 자금추적에는 실패했다.안사장이 이 돈으로 자신의 사장 연임운동을 위해 정치권등에 자금을 뿌렸다는 일부의 의혹도 전혀 규명되지 않아 검찰로서는 부담을 안게 됐다. 재벌의 불구속기소와 관련,검찰관계자는 사정작업 결과 5억원이상 구속기소,1억원이상 불구속기소,1억원이하 약식기소한 전례에 비춰 관련 기업체의 사법처리수준을 정했다고 밝히고 있다.
  • 재벌 기업확장 더욱 가속

    ◎상반기/30대그룹 국내외 계열사 57개 증가 업종 전문화 등 경제력 집중 억제시책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기업확장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19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까지 30대 그룹(여신관리 대상 기준)의 계열사는 국내 법인 5백97개,해외 현지법인 5백17개 등 모두 1천1백14개로 작년 말에 비해 57개가 늘었다.작년에 늘어난 51개 업체보다 6개 업체가 많다. 해외 현지법인 34개와 작년 11월 공정거래위가 위장 계열사로 판정한 30개 업체 등 60개 국내 법인이 새로 계열사로 편입된 반면 계열 기업군 변동 및 지분 매각 등으로 37개 업체가 계열사에서 제외됐다. 럭키금성그룹의 경우 서울선물과 대일석유 등 10개가 계열사로 추가되고 광일석유와 금성석유 등 10개가 제외됐다.쌍용그룹은 드래곤관광과 새한석유 등 8개가 새로 편입된 반면 한주석유와 승리기계제작소 등 6개 업체가 제외됐다.현대그룹은 현대기술개발과 서울프로덕션 등 7개가 추가되고 현대중전기·현대중장비산업 등 2개가 떨어져 나갔다. 삼성이 현지법인 97개·국내 법인 50개 등 1백47개로 가장 많고,럭키금성그룹 1백4개(국내 54개·현지 50개),현대그룹 1백3개(국내 47개·현지 56개),대우 1백1개(국내 25개·현지 76개)등의 순이다.삼성·현대·대우·럭키금성·한진그룹 등 5대 재벌의 계열사는 모두 4백86개로 전체 30대 재벌 계열사 수의 43.6%를 차지한다.
  • 경제변화 반영한 세제개혁(사설)

    ’94세제개혁은 문자 그대로 개혁적인 내용을 대폭 담고 있다.금융실명제실시와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이후 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 등 대내외 경제여건변화로 인해 대폭개혁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이에따라 세제가 크게 손질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세제개혁 내용가운데 소득세의 최고세율을 45%에서 40%로 인하한 것은 아주 합당한 결정으로 보인다.김융실명제의 실시로 금융소득에 대한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형평과세가 실현될 것이므로 세율을 인하해도 세수에 지장이 없게 된다.동시에 세율인하는 금융실명제의 조기정착을 돕는 효과가 있어 소득세인하는 올바른 정책선택으로 평가된다. 또 이번개혁에서는 소득세와 상속세 및 증여세의 세율구조를 현행 5∼6단계에서 4단계로 단순화하고 특별소비세의 세율구조도 3단계로 줄이고 있다.복잡한 세제의 간소화 또는 단순화하는 국제적인 추세이자 납세자의 비용과 행정부담의 축소를 위해서도 필요한 조치이다. 법인세의 경우는 세율을 현행 32%에서 30%로 인하하고 감가상각 내용연수를 축소했다.이는 국내 기업들의국제경쟁력을 세제면에서 뒷받침하는 의미가 있다.법인세인하와 감가상각 내용연수의 축소는 기업으로하여금 경쟁력강화를 위한 설비투자를 유인하기 때문이다.경제계는 법인세를 더 인하하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쟁상대국의 법인세 수준과 비교,결코 높지 않은 수준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특별소비세의 세율을 인하하고 세율구조를 단순화한 것도 시의에 부합된다.현실에 맞지 않게 높은 세율은 밀수와 탈세를 조장하고 가격구조를 왜곡시킨다는 점에서 특소세인하는 오래전부터 제기되어온 과제이다.이번 세제개혁은 대체로 합당하고 시의에도 부합된다고 하겠다. 다만 소득세의 최저세율을 현행 5%에서 10%로 인상하고 상속세와 증여세를 인하한 점은 납득이 안간다.소득세 최저세율인상은 금융실명제 실시로 세부담이 낮아 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저소득층들의 기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물론 각종 공제한도를 높여 세부담이 늘어 나지 않도록 배려하고 있으나 공제한도가 해마다 확대되지 않으면 결국 세부담은 늘게 마련이다. 상속세와 증여세는높은 세율이 고소득층의 합법적인 탈세를 부추기고 세수증대에는 기여하지 못하는 점이 있어 인하한 것으로 알고 있다.그러나 현재 재벌 등 고소득층의 부의 세습화를 억제하는 제도로는 상속세와 증여세밖에 없다.합법을 가장한 탈세를 근절하는 대책이 강구되지 않은 상태에서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만 인하하는 것은 국민정서에 어긋난다고 하겠다.따라서 그런 문제와 생활필수품화된 TV와 냉장고 등을 특소세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업계의 건의는 재검토하기 바란다.
  • 재계는 과도한 소유집념 버려라(최택만 경제평론)

    정부가 재벌의 경제력소유집중을 완화하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려하자 재계가 완강히 반대,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전경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8일 발표한 공정거래법개정안에 대해 재계차원의 반대입장을 발표한데 이어 한국경제연구원 주최의 정책토론회와 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를 개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법개정저지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재계는 공정거래법개정 내용상의 쟁점사항을 따지는 차원을 넘어서 재벌총수와 친·인척들의 과다한 주식소유와 「문어발식 경영」을 합리화시키는 계기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그 파장에 관심을 갖게 된다.재계는 공정거래법개정안의 핵심사항인 출자총액 한도인하와 소유분산 유도시책에 대해서 정면으로 반대할 뿐아니라 경제력집중을 당연시하는 자세마저 보이고 있다. 소유집중의 경우 정부는 30대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을 현재 42.7%로 보고 있다.그러나 재계는 재벌기업끼리 서로 소유하고 있는 주식지분을 빼고 재벌 총수 개인지분율과 친·인척등 특수관계인 지분만을 계산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렇게 계산하면 9.7%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재벌총수는 현재 본인과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지분을 통해서 재벌그룹 회사들의 경영을 지배하고 있다.사실상 재벌그룹 계열회사가 상호 소유하고 있는 주식은 재벌 총수 개인 것이나 다름이 없다.그런데 어떻게 그 지분을 제외하라는 것인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 또 재계는 지분율을 낮추면 경영권이 넘어 갈 우려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우리나라 30대그룹은 재벌총수와 그 인척이 소유하고 있는 평균지분율이 9.7%에 달하고 있다.여기에다 계열회사가 갖고 있는 지분까지 합치면 43.4%에 달한다.이런 주식분포상황에 있는 대기업 계열회사를 누가 인수하겠다고 덤벼든다는 말인가.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6.%,미국 액슨의 최대주주 지분율은 1.3이다.액슨의 최대 개인주주인 록펠러가족 지분은 0.78%에 불과하다. 미쓰비시 중공업의 10대 주주의 지분을 모두 합쳐 보아야 26.6%이고 액슨의 10대 주주지분율 합계는 8.2%에 불과하다.더구나 미쓰비시 중공업과 액슨의 10대 주주 명단에 개인은 없고 모두가 법인이다.우리나라와 같이 재벌 총수와 친·인척들이 회사주식을 약 10%씩 소유하고 있지가 않다.우리나라 재벌회사는 가족회사형태이고 선진국의 대기업은 기관투자가와 개인주주의 것이다. 외국기업이 국내기업을 인수할 우려가 있다는 재계의 주장 역시 믿어지지 않는다.외국인은 상장주식의 경우 종목당 3%,전체로는 10%이상 소유할 수가 없어 외국인의 경영권인수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내국인이 특정회사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도 어렵다.내국인이 상장주식을 5%이상 소유할 경우 증권거래소에 공시토록 되어 있고 지분율이 1%이상 변동이 있을 때도 공시하도록 하는 등 경영권보호를 위한 장치가 증권거래법에 마련되어 있다. 또하나의 쟁점사항인 출자제한비율을 현행 40%에서 25%로 낮추는 문제도 그렇다.재계는 3년내 불가능하다고 한다.그러나 현재 30대 재벌그룹 평균출자비율이 26.8%로 그 차이는 1.8%포인트에 불과하다.업체수로는 30대그룹 5백47개 회사중 1백28개사가 추가해소 부담을 안고 있다. 30대그룹의 순자산평균증가율은 90년부터 93년까지 18.5%에 달했다.앞으로 3년동안에는 순자산증가율이 90∼93년 평균증가율의 절반도 안되는 7%씩만 증가하면 출자비율이 25%로 자연히 낮아진다.그런데도 출자비율을 낮추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출자비율을 낮추기가 싫다는 말과 무엇이 다른가. 92년도 30대 재벌그룹의 출하액은 국민총생산액의 35.7%에 달하고 부가가치기준으로는 31.6%에 이르고 있다.이같이 공룡화된 기업집단을 재벌총수와 그 친·인척이 소유하고 있고 한걸음 더 나아가 부와 경영권을 세습화하고 있는 게 오늘의 현실이다.전근대적인 가족지배의 재벌형태는 사회적 위화감과 갈등을 야기시키고 있다.특히 「문어발식 경영확대」는 중소기업의 성장기반을 잠식하고 있고 업종전문화를 통한 제품의 일류화시책에도 어긋난다. 이로인해 국민들은 재벌을 사시적 시각에서 보고 있고 이것은 우리경제의 지속적인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선진국의 경우와 같이 대기업집단의 주식이 널리 공개되어 있다면 어느 누가 재벌기업을 탓하겠는가.최근들어서는 재벌그룹들은 공기업을 인수하기 위해 그들끼리 비방과 중상도 서슴지 않고 있다. 재벌그룹에 대한 출자규제는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이전투구적 공기업인수와 과잉·중복투자를 억제하고 재벌총수와 그 친·인척들의 소유집중을 완화할 수 있는 유일한 정책수단이다.재계는 그 규제마저 약화시키려고 정치권을 상대로 로비활동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정치권은 재벌들의 소유집중욕구와 공격적인 「문어발식 확장」을 보면서 씁쓰레해하고 있는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바란다.재계 역시 과도한 소유집착과 「문어발식 경영」을 스스로 자제하는 슬기를 보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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