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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 총수들도 법앞에 서라(사설0

    재계가 노태우씨 부정축재 파문을 계기로 정치권과의 유착에 관해 대국민사과의 내용이 담긴 자정선언을 할 것으로 전해진다.최종현전경련회장등 국내 30대 재벌그룹대표들은 3일 긴급모임을 갖고 정경유착 근절과 기업풍토의 쇄신을 결의한 뒤 노씨사건의 경제적 충격이 최소화하도록 당국에 건의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계의 대응방식과 관련,결론적으로 얘기한다면 말뿐인 선언·성명발표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뤄질 것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견해다.국민들은 권력과 재계가 밀착된 대형비리사건이 터질 때마다 재벌그룹총수들이 모여 자못 숙연한 표정으로 정화선언하는 모습을 지금까지 수없이 보아왔고 그것이 위기넘기기식의 면피용에 지나지 않음도 너무 잘 알고 있다.늑대가 나온다고 거듭 거짓말을해 온 소년으로 평가절하하게 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재벌기업들은 이미 그룹총수가 검찰에 소환되지 않게끔 물밑 로비를 한창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또 출두하더라도 노씨의 혐의사실 부인에 편승,뇌물수수 등의 진실을 은폐하는 전략까지 짜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재계가 진심으로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끊으려는 의지와 각오가 있다면 선언이나 성명발표에 그치질 말고 검찰조사에 적극적으로 응해서 법대로 처벌받은 뒤 다시 태어나는 재계상을 국민들에게 보여주도록 촉구한다.당국도 이권과 특혜 등의 불법적인 반대급부를 누린 재벌기업조사를 철저히 해서 그룹총수에 대한 사법처리는 물론 특혜이익을 전액 세금으로 추징함으로써 부정·부패조사의 성역이 없음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우리는 또 경제에 주는 충격 때문에 조사대상 재벌에 면죄부를 줘선 안될 것임을 강조한다.권력과 돈의 유착증세가 완치돼야만 경제계가 건전한 발전을 하는 것이다.또 금융실명제실시의 예에서 보았듯 우리 국가경제는 이제 웬만한 충격의 파장을 자체흡수할 수 있을만큼 규모가 커지고 성숙단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 노씨­재벌회장 면담일지 확보/검찰

    ◎비자금 조성과정·돈낸 기업 추적/이현우씨 3차소환 밤샘조사/자금제공 물증 1∼2개 기업 수사/실명화 2∼3개사 대표 금명 소환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일 청와대 경호실의 협조를 얻어 6공 당시 노전대통령과 재벌 회장 등 기업인간의 면담일지를 확보,정밀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자금 조성의 경위를 밝혀줄 중요한 증거 자료가 될 수 있는 면담일지가 확보됨에 따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과정과 돈을 댄 기업에 대한 수사가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일지에는 노전대통령과 면담한 기업인의 이름과 면담일시,장소 등이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비자금 조성에 깊이 관여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이전실장을 3차 소환,노전대통령과 기업인이 면담한 경위 및 비자금 조성 액수 등을 철야 신문했다. 이 전실장은 이날 조사에서 『노전대통령의 포괄적인 지시에 의해 기업인과의 면담 스케줄을 정하고 비자금을 관리하는 심부름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전대통령은 검찰에서 『재벌과의 면담일정은 이전실장이 잡았으며 청와대 별실과 접견실 등에서 기업대표와 독대,돈을 받았다』고 진술했었다. 한편 안중수 부장은 이날 『노전대통령과 이전실장의 진술 내용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전실장이 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이 사건의 중심인물인 이전실장을 통해 돈을 낸 기업인의 명단과 성금 액수등을 캐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 수천억대 부동산 명의신탁설 초점/노태우씨 비리수사­남겨진 의혹들

    ◎외교채널 가동… 스위스 당국과 협의중­재산 도피설/대통령 위세 업은 불법치부 여부 조사­친·인척 비리/국책사업 전후 돈준 기업대표 부를듯­돈 조성경위 검찰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한지 2일로 2주일째를 맞았다. 검찰은 지난달 19일 민주당 박계동의원이 비자금 3백억원설을 폭로하자 하루 뒤인 20일부터 수사를 시작,그동안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리과장,노전대통령 등을 조사해 ▲비자금 조성경위·사용처·총규모 ▲해외재산 도피설 ▲부동산 매입 등 친·인척 비리에 대한 밑그림을 완성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 사건은 비자금 사건이라기보다 노씨가 재직기간동안 직위를 이용해 부정축재한 사건으로 확대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수사 초점은 이러한 1단계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참고인 노태우」가 아닌 「피의자 노태우」의 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일 것이다.그동안의 경과와 앞으로의 수사 방향을 정리한다. ▷부동산 매입설◁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강북의 빌딩 등 2채,수원의 1만2천평농지,경기도 오산의 공장터 7천평,서울 시청 부근 서울센터빌딩 등 2천억∼3천억원에 이르는 부동산을 명의신탁 등의 형식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설이 무성하다. 검찰은 앞으로 이들 소문에 대해서도 수사에 나서 부동산의 등기부상 소유주를 소환,부동산 매입 자금의 출처와 소유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매입 자금의 계좌 추적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명의상 소유주가 그만한 자금력을 갖고 있는 지 조사하고 등기상 소유주가 바뀌어온 과정 등을 추적하면 원소유주를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들 소문이 검찰 수사로 확인되면 노씨를 구속하는 것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재산 해외도피설◁ 차세대 전투기 사업과 관련,노씨측이 해외에서 거액의 커미션을 받아 스위스은행에 입금시켰다는 주장 또한 설득력있게 제기되고 있다.노소영씨가 스위스은행에서 19만달러를 인출했다가 미국 검찰에 의해 적발된 사건이 이를 반증한다.정부는 스위스은행에 노씨 계좌가 실제 있는 지 여부와 예치금액등을 확인하기 위해 이미 외교채널 등을 통해 스위스 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친·인척 비리설◁ 노씨의 동생 재우씨,김옥숙씨 오빠 김복동 자민련 수석부총재,김씨의 고종사촌 동생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김씨 동생의 남편 금진호민자당 의원 등이 대통령을 「배경」으로 해 자금을 모금하거나 권력을 행사했다는 설도 확인해야 할 사안이다.특히 봉화·청송등 경북 북부 일대의 임야 수만평이 노씨 친·인척 소유라는 게 부동산업계의 공공연한 소문이다.검찰은 국세청·은행감독원 등으로부터 노씨 친·인척의 부동산 및 은행 계좌 보유 실태에 관한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비자금 규모◁ 박계동 의원의 폭로에 이어 이현우 전 경호실장이 22일 검찰에 자진출두,『노전대통령의 통치자금 가운데 쓰고남은 돈이 신한은행 4개 차명계좌(4백85억원)에 예치돼 있다』고 진술,수사가 본격화됐다. 검찰은 10여개 시중은행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신한은행·동아투자금융등에서 총조성액 1천8백8억원과 잔고 8백33억원까지 찾아내는 성과를 올림으로써 『재임 중 기업인으로부터 성금을 받아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으며 잔고는 1천7백억원』이라는 노씨의 대국민 사과를 이끌어냈다. ▷조성경위◁ 노씨의 진술과 검찰 수사로 비자금 규모는 어느 정도 윤곽이 밝혀졌으나 조성 경위에 대해서는 의혹만 불러일으킨 채 큰 진전을 보고 있지 못한 상태다. 특히 지난1일 검찰조사에서 노씨가 받은 돈의 성격에 대해 뇌물이 아니라 「기업체의 성금」이라고 강변함에 따라 검찰은 국책사업 시행시기 전후에 돈을 건넨 것으로 파악한 10여개 재벌기업과 자체 수표추적 과정에서 밝혀낸 1∼2개 기업의 대표를 소환 조사,물증을 확보할 계획이다. ▷사용처◁ 이번 비자금 사건의 큰 「불씨」.검찰은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 「정상을 참작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밝혔으나 92년 각당 후보에 대한 대통령선거자금 지원 문제가 이미 정치권의 쟁점으로 부각돼 있어 덮어둘 수만은 없게 됐다. 노씨가 『구체적 내용은 국가장래를 위해 말할 수 없다』고 지술한데다,정치권의 이해가 얽히고 얽혀 수사가 난항을 겪는 것은 물론 수사를 한다 하더라도 과연 어느 선까지 밝힐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 노태우씨 비리 수사­16시간 대화록

    ◎“대선자금 줬나” 묻자 “대답 못한다”/재산 해외은닉·부동산­증권투자 “안했다”/“4천억설 왜 부인했나”에 “죄송… 할말 없다”/율곡·수서 등 국책사업 관련된 수뢰 부인 지난 1일 상오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 대통령은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도 14시간여에 걸친 마라톤신문을 받았다.신문을 담당한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2과장과 김진태 대검연구관은 혐의를 입증할 만한 노씨의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날카로운 질문공세를 펼쳤으나 노씨는 자신에게 불리하거나 정치적으로 미묘한 질문이 나올 때마다 모호한 답변으로 핵심을 비켜나갔다. 검찰이 밝힌 내용을 토대로 검찰의 신문과 노씨의 답변을 재구성해봤다. ­조사를 시작하겠습니다.성명 노태우,32년12월2일생,본적 경북 달성군,주소 서울 서대문구 연희1동 108의 17번지.이상의 인적사항은 모두 맞습니까. ▲예. ­우선 대통령 재임기간 5년동안 조성한 「통치자금」의 총액과 시기별 조성액수를 정확히 말씀해주십시오. ▲지난번 대국민 사과성명과 검찰에 제출한 「수사참고자료」에서 밝혔듯이 모두 5천억원가량 됩니다만 정확한 액수와 조성시기는 일일이 기록해두지 않아 기억할 수 없습니다. ­정확한 액수와 조성경위를 밝히기 위해 검찰에 제출할 소명자료도 없습니까. ▲예,이미 제출한 11개 예금통장 원부밖에는 더이상 없습니다. ­「수사참고자료」에서는 잔액이 1천8백57억원이라고 밝혔는데 대국민 사과성명 때와 달라진 이유는 무엇입니까. ▲계산상의 착오였을 뿐입니다. ­검찰이 조사한 결과 지난 93년 한보그룹 정태수회장의 명의로 3백69억원이 실명전환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는 대통령께서 동의한 것입니까. ▲…(검찰은 이 질문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밖에 실명전환된 자금이 더 있습니까. ▲…(역시 답변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검찰조사결과 이제까지 알려진 것 이외에 실명화된 자금이 더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실명전환자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검찰도 함구했다) ­비자금을 관리하고 있으면서도 왜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의 「4천억원 비자금설파문」 때는 사실무근인 것처럼 위장했습니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할 말이 없습니다. ­조성한 자금은 누가 제공했습니까. ▲그것은 말할 수 없습니다. ­자금제공자를 밝히지 않으면 수사가 길어질 수밖에 없습니다.양해해주십시오. ▲재벌기업으로부터 받았다는 것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명단을 밝혀주십시오.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습니다.(검찰은 국내 50여개 재벌그룹의 명칭을 하나하나 들어가며 확인했으나 노씨는 『모르겠다』 『기억이 안난다』 『말할 수 없다』며 대답을 회피했다.그러나 검찰은 이날 답변의 뉘앙스 등을 통해 「감각」으로 몇몇 기업의 관련사실을 끌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밝힐 수 없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국가의 불행과 경제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율곡사업·수서사건·상무대이전·원전수주 등 재임기간에 이뤄진 대형사업 때 특혜를 준 대가로 받았다는 말씀입니까. ▲아닙니다.(검찰은 이제까지 계좌추적 등을 통해 밝혀낸 증거자료를 제시하며 『○○기업으로부터 ○○사업과 관련,언제 어디서 얼마를 받지 않았느냐』고 추궁하기도 했으나 노씨는 끝내 털어놓지 않았다) ­그럼 무슨 명목으로 받았습니까. ▲기업인들이 좋은 일에 써달라며 「성금」조로 준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돈을 받았습니까. ▲기업체대표를 독대하는 기회가 있을 때 청와대 별실이나 접견실 등의 장소에서 직접 받았습니다. ­면담을 스스로 추진했습니까. ▲대개 이현우전경호실장이 면담일정을 잡았습니다. ­그 많은 자금을 조성하는데 이전실장 혼자만 관여했습니까.자금조성에 관여한 인물이 더 있지 않습니까. ▲…(검찰은 이 질문에 대한 답변내용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노씨의 진술에서 몇몇 인사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한 비자금은 어디에 사용했는지 구체적인 내역을 밝혀주십시오. ▲대통령으로서 정당활동을 지원하거나 격려비·불우이웃돕기성금을 내는 등 「통치자금」으로 썼습니다.구체적인 사용처와 액수·시기 등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비자금의 일부로 대통령선거자금을 지원한 사실이 있지 않습니까. ▲대답할 수 없는 질문입니다. ­김대중국민회의 총재가 20억원을 받았다고 이미 공개했는데도 이 사실마저 계속 숨길 필요가 있습니까. ▲국가에 혼란을 가져올 수 있는 만큼 대답하지 않겠습니다. ­「수사참고자료」에 밝힌 비자금잔액 이외에 스위스은행 등 해외에 은닉한 재산이나 친인척 명의로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증권에 투자한 자금 등이 있습니까. ▲없습니다.
  • 대선자금·돈 준 기업 함구할듯/연희동측의 2차 소환 준비

    ◎“나라의 혼란방지 이유”… 정치해결 모색/율사출신들 중심으로 자료검토 “부산” 노태우씨가 검찰의 철야조사를 받고 일단 귀가한 2일 연희동측은 한마디로 『피곤하다』는 반응이다. 검찰의 2차 소환조사가 사실상 예고돼있는 상태이지만 측근들은 『향후 대책을 함께 논의하기에는 노전대통령의 안색이 민망할 정도로 험한 상태』라고 분위기를 전했다.연희동측은 따라서 김유후 전 사정수석등 율사출신들을 중심으로 자료검토 및 법리방어 준비등을 진행하고 있다.하지만 2차 조사의 핵심이 될 기업들로부터의 자금수수 경위와 대선자금 공개여부등에 대해서는 노씨의 정확한 생각을 파악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석비서관 출신의 한 측근은 『노전대통령이 검찰이 요구하고 있는 기업체 명단과 자금수수 시기,장소등에 대해 정확히 기억하기 어려운 상태일뿐만 아니라 자신으로 인해 기업들이 사법처리등 피해를 입을까봐 매우 괴로워하는 것같다』고 말했다.노씨는 이날 서동권 전 안기부장·김유후 전 사정수석·정구영 전 검찰총장등 측근들에게 1차 조사결과를 설명한뒤 재소환돼도 비자금을 제공한 대기업 이름이나 대선자금 문제에 대해 함구할 뜻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론이 1차 소환조사 결과에 대해 믿지못하는 분위기인데다가,검찰도 비자금 조성경위를 노씨가 진술한 「기업들의 자발적 성금,후원금」등으로 믿지않고 특혜나 비리의혹사건에 관련된 뇌물에 초점을 두고 계좌추적과 재벌소환 등 증거확보에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연희동측을 곤혹스럽게 하고있다. 노씨와 동서지간으로 당시 상공부장관을 지내면서 기업체의 정치헌금에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진 금진호 의원(민자당)이,비자금 파문이후 이날 처음으로 연희동을 방문한 것도 단순한 위로 차원을 넘어 이같은 맥락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야 정치권의 현실적 이해와 맞물려 공개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대선자금 지원내역 등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구체적 계좌등 물증을 제시하지 않는한,「나라의 혼란을 막기 위함」이라는 이유를 들어 끝까지 공개치 않을 움직임이다.연희동측은 그러나 친인척의축재여부조사,스위스 은행계좌 및 부동산 보유실태 파악등 정부의 「외곽포위 전술」이 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 시인및 사법처리를 통한 민심수습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따라서 법리적 방어 차원을 넘는 「정치적인 결자해지」 방안 마련에도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청와대 별실·안가서 「성금」접수/노태우씨 비리수사­비자금의 산실

    ◎노 전 대통령 검찰 진술로 밝혀져/대형금고 보관… 이현우씨에 맡겨/국정 원활수행 위한 곳이 「범죄온상」 된 격 청와대 본관 별실과 청와대 소유 「안전가옥」이 6공 비자금의 「아지트」로 밝혀져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검찰에 소환된 노태우 전대통령이 검찰에서 『재임기간중별실에서 기업대표들과 독대,「성금」을 받았다』고 말해 이를 확인했다.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 「별실」은 본관에 있는 별실 이외에 이른바 「안가」도 지칭한다는 것이다. 대통령이 국정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별실」및 「안가」가 「범죄의 온상」으로 자리잡았던 셈이다. 6공 당시 대통령은 「안가」를 3군데 두고 사용했다.청와대와 이웃한 궁정동에 6채(3천6백60평),청운동(1천2백62평)과 삼청동(6천18평)에 각각 3채씩 가지고 있었다. 청와대 본관 집무실 옆에 있는 별실은 김영삼 대통령이 최근 『하도 커 의아스럽게 생각했다』는 1.5m 높이의 금고가 설치돼 있던 곳.지금은 이 금고를 치우고 서재로 쓰고 있다. 노전대통령은 기업인들로부터 거액의 「수표」를 받아 이 묵중한 금고에 넣었다가 이현우 전경호실장에게 소문나지 않게 「관리」하라고 주었다는 것이다 노전대통령이 주로 이용한 「아지트」는 궁정동 안가로 알려지고 있다.이곳의 6채 가운데서도 속칭 「한국관」을 가장 많이 사용했다는 후문이다.「10·26사건」의 현장이기도 한 이 안가는 그러나 새정부들어 헐리는 운명을 맞았다.대신 그자리에 시민공원이 들어섰다.이름하여 「무궁화동산」. 청운동 안가도 철거돼 시민의 휴식터가 됐으며 삼청동 안가 역시 헌법재판소장 공관으로 「색채」를 바꿨다. 노전대통령과 재벌과의 면담을 주선한 주역은 이전경호실장.이전실장은 『비자금의 조성경위는 모른다』고 했으나 노전대통령은 『재벌과의 면담일정은 이전실장이 잡았다』고 서로 상반된 진술을 했다.조사결과 이전실장이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노전대통령이 재벌회장 등 기업총수를 만날 때 본관 「별실」과 「안가」를 이용한 것은 떳떳치 못한 「검은돈」을 챙기기 위해 얄팍한 「상혼」을 발휘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 노태우씨 비리 조사­진술내용 뭔가

    ◎“자발적 성금… 정치자금” 일관/비자금 총규모·조성내역 “잘 기억안난다”/“이권개입 없었다” 진술… 대선자금엔 함구 검찰이 1일 노태우 전대통령을 전격소환한 것은 헌정사상 처음으로 기록될 「전직대통령 사법처리」라는 미증유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볼 수 있다. ○사법처리 기정사실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는 기정사실로 굳어지고 있다.따라서 검찰이 이제부터 할 일은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범죄혐의를 캐내 이번 사건과 관련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을 푸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은 우선 이 사건의 「해법」이 비자금의 총규모와 조성경위를 밝혀내는데 있다고 보고 이날 노전대통령을 상대로 이 부분에 대해 집중추궁했으나 만족할 만한 「해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전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힌 5천억원의 조성경위와 관련,돈을 준 기업에 대해서는 입을 떼면서도 정확한 액수나 돈의 성격 등에 대해서는 검찰의 당초 의도에 빗나가는 답변으로 일관했다는 후문이다. 조사에 순순히 응하다가도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생각하면 검사의 송곳같은 질문에 대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예봉」을 피해 나갔다.또 「자금제공=특혜」의 연결고리가 짚이는 기업이름은 끝끝내 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직접 관리안해 몰라” 이에 따라 관심을 모았던 비자금 제공 기업인에 대해서는 이날 조사된 내용과 검찰이 그동안 내사를 통해 일부 확인한 「물증」을 토대로 소환,확인하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안강민 중수부장도 이날 『돈을 준 기업인이 누구인지와 그 성격이 가장 중요한 신문사항』이라고 말해 「수뢰혐의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을 내비췄다. 검찰은 이 사건 초기부터 6공 당시 수백억∼수조원 규모의 대형사업권을 따낸 일부 재벌과 기업인들에 대한 내사작업에 착수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 결과 「특혜」를 받은 대가로 수십억원의 커미션이 건네진 경우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구속피하기 전략 그러나 노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에서 『돈을 받고 이권에 개입한 적은 없다』고 수뢰혐의를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기업인들로부터 「성금」형식으로 받았다고 「정치자금」임을 강조했다는 것.노전대통령의 이러한 진술은 「구속」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일단 면해 보자는 변호인의 조력에 따른 것으로 여겨진다.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집중신문했으나 현재 11개 계좌에 남아있는 1천8백억여원 이외에는 자신이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다만 재임중 조성한 비자금중 3천3백억여원은 대부분 정당활동과 불우이웃 격려금등으로 썼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귀띔했다. ○해외 은닉재산 부인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92년 대통령선거때의 「지원자금」 역시 입을 다물어 정확한 규모는 밝혀내지 못했다.검찰은 그러나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강의 「윤곽」을 파악,최종수사결과 발표때까지는 지원금을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날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부정축재 등 개인비리에 대해서도 「사정의 메스」가 가차없이 가해졌다.김영삼대통령이이번 사건을 노전대통령 개인의 「부정축재」라고 누누이 단언한 것도 검찰의 향후 수사방향을 가늠케 하는 대목이다. 검찰은 이날 ▲해외도피자금 ▲친인척비리 ▲은닉재산여부에 대해서도 많은 시간을 할애,집중신문했다.노전대통령은 그러나 철저히 「발뺌」했다는게 수사관계자의 전언이다. 「화살의 과녘」을 노전대통령에게 바로 겨눈 만큼 전국민을 우롱한 대가를 톡톡히 치를 것으로 예상된다.
  • 돈준 기업인 오늘부터 소환/노 전대통령 검찰 출두…수뢰 완강부인

    ◎20∼30개 기업 거명… 제공액수엔 함구/새벽까지 신문뒤 귀가/재산 해외은닉·친인척 비리 추궁­검찰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일 출두한 노전대통령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경위와 총규모·사용처·비자금을 낸 업체 등에 대해 조사한 뒤 2일 새벽 일단 돌려보냈다. 검찰은 또 비자금의 해외도피및 친인척비리·재산은닉여부에 대해서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으로부터 『국내 대부분의 재벌과 기업들로부터 「성금」명목으로 5천억원의 정치자금을 받았으나 정확한 액수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노전대통령이 거론한 기업은 대략 20∼30개 기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운영과정에서 의혹을 사고 있는 선경그룹·동방유량·한보그룹과 한양그룹 등 10여개 기업 대표들을 빠르면 2일부터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6공당시 차세대전투기 사업과 관련,노전대통령이 리베이트로 받은 1천억여원을 스위스은행에 예치했는지에 대해서도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92년 대통령선거 당시 선거지원금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으나 그 내역을 밝혀내지 못했다. 이정수 수사기획관은 이날 밤11시30분쯤 노전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관련,『수뢰부분 등 개별적인 사안에 따라서는 「모르겠다」「기억안난다」「말못하겠다」고 계속 부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노전대통령은 이날 상오 9시 24분 연희동 자택을 나서 9시45분쯤 박영훈 비서관과 최석립 전경호실장등과 함께 대검청사에 도착했다. 노 전 대통령은 보도진들의 질문공세에 『국민들에게 죄송합니다』라고 짤막하게 말한 뒤 곧장 7층으로 가 안중수부장과 13분동안 면담하는 자리에서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으로 나라의 장래를 생각해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돈을 전달한 기업인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한 뒤 노전대통령을 2차소환,구속여부 등 사법처리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 돈세탁 방지 법적장치 마련해야(최택만 경제평론)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이 노태우 전직대통령의 부정축재자금 세탁을 도와 주었고 한보그룹이 전직대통령 축재자금을 세탁한 뒤 인출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국내에서도 돈세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법에는 돈세탁을 불법으로 규정하지 않고 있다.이에따라 돈세탁에 대해서 형사처벌규정이 없다.다만 금융실명세 실시에 관한 긴급명령에 금융기관 임직원이 실지명의에 의해서 금융거래를 하지 않을 경우 5백만원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이러한 가벼운 행정적 처벌을 보강하기 위해서 은행감독원은 지난해 9월 은행임직원들이 자금세탁에 직·간접으로 관여하는 행위를 할 경우 면직 등 징계처분을 할 수 있는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지침」을 마련,은행에 시달한 바 있다.그러나 이 지침은 은행간 치열한 수신경쟁으로 인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고 있는데도 금융기관이 돈세탁을 도와주고 있다는 것이나 재벌이 세탁한 돈으로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등 문어발식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은참으로 경악스런 일이다.이런 반사회적인 범죄를 응징하기 위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돈세탁 범죄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이 시중의 여론이다. 돈세탁 방지에 관한 외국의 법적사례를 보면 유럽국가들은 형법에 포함시켜 놓고 있고 일본은 「마약 및 향정신성 약품단속에 관한 법률」에 근거조항을 마련해 놓고 있다.미국·호주·홍콩 등은 아예 돈세탁금지법이라는 독립된 법률을 갖고 있다.특히 미국은 은행비밀법에 금융기관들이 액면 1만달러가 넘는 보증수표를 발급 또는 환금할 때는 거래자료를 보관하고 액면 3천달러에서 1만달러의 경우 고객신분을 파악토록 하고 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한해 3천억달러 정도가 돈세탁을 거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검은 돈 규모가 해마다 늘고 있는 상황에서 차세대 화폐인 전자화폐제도가 도입될 경우 돈 세탁을 밝혀내기가 더욱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국의 경우는 이번 전직 대통령의 부정축재자금 세탁사건이후 비로소 세탁문제가 클로즈업되고 있지만 선진국은차세대 화폐의 돈세탁방지를 위한 대책을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도 비단 이번 사건의 대책차원에서 돈세탁방지 대책을 논의할 게 아니라 향후 국제간의 돈세탁 방지에 일익을 담당한다는 차원에서 그 대책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바란다.물론 일각에서는 미국과 같이 돈세탁방지법이나 은행비밀법을 제정,은행원들에게 고객의 신분을 파악토록 의무를 부과할 경우 음해성 투서가 난무할 우려가 있어 법제정을 선뜻 추진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서 돈세탁을 법률적으로 규제하지 않는 것은 「구더기 무서워 장을 담지 못한다」는 속언과 무엇이 다른가.또 금융실명제 조기정착을 위해 돈세탁특별법이나 은행비밀법 제정이 어렵다는 주장도 마찬가지다.실명제 정착을 이유로 은행원의 차명알선 등 돈세탁을 처벌하지 않겠다는 것은 명실상부한 금융실명제의 정착이 아닌 형식상의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의미가 내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적인 마약범죄단들이 한국을 마약밀매 중개지역으로 이용하면서 국내에서돈세탁을 하려는 움직임마저 있다고 한다.돈세탁문제는 국내의 비자금척결 뿐아니라 국제간의 범죄근절에 적극적으로 협력한다는 차원에서 연구되고 검토되어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미국과 같이 독립법제정이나 은행비밀법제정이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면 형법에라도 돈세탁 처벌규정을 신설할 것을 촉구한다.돈세탁은 어떤 대가를 지불하더라도 근절되어야 한다고 믿는다. 현재 선진국은 돈 세탁 문제에서 한 걸음 뛰어넘어 무역과 부정부패를 연계시킬 움직임마저 보이고 있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가간의 공정거래에 악영향을 주는 부정·부패문제를 다자간 이슈로 부각시킬 것을 검토하고 있다.이른바 반부정부패(ANTI­CORRUPTION)라운드를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도 각종 금융상품을 이용한 돈세탁문제 뿐아니라 국제적인 관행이나 규범에 어긋나는 제도와 규범 및 법률을 하루 빨리 개선하는 것이 선진국과 마찰을 사전에 예방하는 처방이자 선진국경제권으로 다가서는 길이다.
  • 돈준 기업 얼마나 밝혀질까/수표 대부분 3단계이상 세탁후 입금

    ◎노씨 진술 없으면 추적 거의 어려울듯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됨에 따라 노씨가 지난 달 27일 대 국민 사과를 통해 비자금 조성 전액이라고 밝힌 5천억원과 「통치자금」으로 쓴 3천2백여억원의 사용처가 드러날 지 관심을 모은다. 노씨가 사용 잔액이라고 말한 1천8백57억원의 잔고 원장은 검찰에 이미 제출돼 있다.잔액에 대한 확인작업은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비자금 조성과정과 사용처는 앞으로 검찰이 노씨 등의 진술을 토대로 입증해야 할 부분이다.또 이 부분이 확인돼야만 눈덩이처럼 커지는 노씨관련 비자금 의혹이 다소나마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검찰이 노씨를 소환하기에 앞서 작성한 70여개의 신문 문항도 바로 이 부분을 캐는 데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게다가 조성액과 사용처가 밝혀져야만 노씨에 대한 적용법규도 정치자금법 외에 특가법상의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수 있음은 물론 관련 기업에 대한 단죄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정당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노씨의 대 국민 사과문이나 그 후의 연희동측 반응 등을 종합할 때 노씨가 비자금 조성과정이나 사용처에 대해 모두 밝힐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하고 『노씨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진술을 거부할 경우 계좌추적에 의존할 수 밖에 없으나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정도로 밝혀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신한은행에 입금된 수표가 사채시장에서 세탁된 수표와 바꿔치기돼 예치됐듯이 돈을 건네주는 기업이 1차로 세탁을 한 뒤 여러 금융기관을 통해 2차로 세탁하는 과정을 거쳐 전달하며,받은 측에서도 이를 다시 세탁을 하는 등 3단계의 돈세탁이 동원된다』며 『이 정도로 「강력한 세탁기」가 동원되면 추적이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새정부 출범 이후 불어닥친 사정한파 때에도 세탁과정을 거치지 않은 수표를 자기계좌에 그대로 입금시킨 일부 「순진한」 군 고위 관계자들만 수표추적으로 꼬리를 잡혔을 뿐 대부분의 비리관련자는 검찰의 수사과정에서 자백으로 물증이 포착됐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지난 93년 율곡사업 비리수사 당시 L 전 국방장관에게 전달된 D그룹의 뇌물도 계좌추적에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유사한 수표번호가 입금된 모기관의 한 인사를 신문한 끝에 D그룹에서 발행된 수표임을 확인,D그룹 관계자를의 확인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또 지난 6월 이형구 전노동부장관이 구속됐을 당시 뇌물을 건네준 대기업 총수들과 사장들이 사법처리되자 『그렇게 완벽하게 세탁해 줬는데 이씨가 먼저 불어 버리는 바람에 우리 회장님이 전과자가 됐다』며 관련 회사의 한 임원이 불만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사정당국의 또 다른 관계자는 『노씨의 소환에 앞서 뇌물을 건네준 혐의가 있는 기업에 대한 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은 이번 사건관련 기업의 사법처리 향방을 가늠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며 『노씨의 진술내용에 따라 사법처리 대상기업이 정해진다고 봐야 한다』고 단언했다. ◎「비자금 파동」 기업들 명암교차/LG·쌍용·기아·한화­명/선경·동방유량·한보­암/삼성·대우·동아·거평회장은 해외체류/“사업상 출국” 설명불구 우연은 아닌듯 「노태우 한파속에 회장님은 해외출장 중­」 노태우 전 대통령이 1일 검찰에 출두,재계에 비자금 파문의 불똥이 튈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가운데 각 그룹간에 비자금 파동의 「명암」이 엇갈린다.더군다나 그룹 총수가 해외출장 중인 삼성그룹 등은 연일 대책회의를 갖고,있을지도 모르는 회장소환에 대비하는 등 난기류에 휩싸여 있다. 6공 때 노씨에게 돈을 준 그룹들은 50여개나 된다.따라서 노씨의 비자금을 세탁했거나 특혜를 바라고 돈을 준 것으로 소문난 그룹들은 초조하다.반면 성금이나 떡값차원에서 단순히 성의표시한 그룹들은 특별히 조사를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비자금 파문을 「강 건너 불구경」식으로 보는 주요 그룹으로는 LG·쌍용·기아·한화그룹들이 꼽힌다.LG는 5대그룹 중 유일하다.이들 그룹들은 리베이트와 관련된 건설이나 중공업 분야의 비중이 적거나,6공때의 로비와는 상대적으로 관계가 없는 편이기 때문이다. 가장 속타는 주요그룹으로는 선경이 꼽힌다.노 전대통령과 최종현 그룹회장이 사돈간이라는 이유로 선경에서 노 전대통령 자금을 쓰고 관리했다는 소문이 계속 흘러나오는 탓이다.역시 속타는 동방유량은 1일 직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맡은 업무에 충실해 달라』는 내용의 교육을 했다. 곧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보이는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은 이 날도 평소처럼 상오 8시 서울 대치동의 본사에 출근,담담하게 TV를 통해 노 전대통령의 소환을 지켜봤다는 게 한보 관계자의 전언이다. 현재 이건희 삼성·김우중 대우·최종현 선경·최원석 동아·나승렬 거평그룹 회장은 국내에 없다.이들은 대부분 비자금 파문이 일기 전부터 사업상의 이유로 출국했지만 「우연」으로 보기에는 해외출장 시점이 묘하게 겹쳐 「오해」를 사고 있다.그룹 총수들은 그동안 대통령 선거나 총선 등 「부담스런」 일을 앞두고 해외로 나갔던 전례가 많았다. 이회장은 영국 윈야드의 전자 복합단지 준공식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 달 11일 출국한 뒤 독일을 거쳐 지난 주 말부터 일본에서 머무르고 있다.이번 주중 귀국할 예정이나 확실하지 않다. 김회장은 지난 달 23일 출국해 미국과 영국 폴란드를 거쳐 현재는 중국에 머물러 있다.최종현 회장은 김영삼 대통령을 수행해 캐나다를 거쳐 미국에 머무르고 있다.두 회장은 2일 모두 귀국한다. 최원석 회장은 리비아의 대수로 공사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 달 20일 출국,이번 주 귀국한다.나회장은 지난 달 28일 독일에서 전지 훈련 중인 스케이팅 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국했으며,3일 귀국한다. 한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지난 92년 말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구속되기 직전 외유했고 「귀국해도 괜찮을 것」이라는 말을 듣고 돌아왔으나 구속되는 아픔을 겪었다.재벌총수들의 귀국이 유동적인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 제일은 「한보 6,500억 여신」 실태 파악/재경원 방침

    ◎“2년새 집중대출… 특정재벌 편중” 정부는 제일은행이 한보그룹에 최근 1년새 거액의 여신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편중여신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실태조사에 착수할 방침으로 알려졌다.아울러 여신관리제의 완화추세를 틈타 시중은행들이 대기업 여신을 방만하게 운용하고 있다고 보고 여신관리제를 보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31일 『한보그룹이 제일은행으로부터 불과 1년여새 거액의 여신을 지원받은 사실은 대그룹에 대한 금융기관의 자금운영이 정상적이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재벌기업 한곳에 단기간에 그렇게 많은 자금이 지원돼도 괜찮은 것인지 정책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융기관이 상업성만을 내세운 나머지 재벌의 편중여신을 심화시킬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조달 어려움 등 부작용이 커진다』며 『한보그룹에 대한 제일은행의 편중여신을 계기로 여신관리는 물론,금융기관의 기업신용평가와 대출심사제도 전반에 대한 재검토의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경제정책의 자율성이 높아지면서 여신관리제가 완화되고 금융기관의 대출도 자유롭게 이뤄지고 있으나 대규모 투자가 편중여신으로 이뤄졌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거액여신이 이루어진 기업에 은행이 임직원을 「외부이사」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 등이 검토돼야 할 시점』이라고 했다. 제일은행의 한보그룹에 대한 여신은 지급보증을 포함,지난 4월말 현재 6천5백억원에 달했으나 이후의 여신은 공식적으로 밝혀지지 않고있다.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재 제일은행의 한보그룹 여신이 8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그러나 제일은행은 한보그룹의 아산제철소가 사업성이 밝은데다 아산만부지를 담보로 잡고 있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제일은 “냉가슴”/한보그룹 거액대출 유원건설 매각난관/노씨 비자금에 휩싸여 우성 부동산 매각도 어려울 듯 요즘 제일은행 임원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서 시작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문제로 제일은행이 엉뚱하게 뭇서리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검찰수사에서 노씨의 비자금 3백69억원을 실명화해준 사실이 포착돼 정태수 회장이 출국금지조치된 한보그룹의 주거래은행이 바로 제일이다.제일은행은 93년말까지 한보그룹에 대해 단 한푼의 지급보증이나 대출도 없다가 94년에 갑자기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시작,지난 5월말 현재 한보철강 5천9백45억원 등 한보그룹에 대한 총여신이 6천5백56억원에 이르고 있다.이는 한보그룹의 금융권 전체 여신 2조1천9백52억원의 29.9%에 해당한다. 게다가 한보그룹은 지난 6월 역시 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인 부도업체 유원건설을 인수하기로 가계약을 체결,11월말까지 자산실사를 끝내고 인수에 따르는 구체적인 금융조건까지 마무리짓기로 예정돼 있었다.그러나 한보가 비자금의 파문에 휩싸이면서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물론 제일은행측은 설령 한보의 기업주가 잘못되더라도 은행측에는 손해가 있을 수 없고,유원건설문제도 이번 사건의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는 하지만 일이 복잡해진 것만은 틀림없다. 이밖에 제일은행이 주거래은행이라는 이유로 발목잡힌 우성건설 역시 지난 4월말 현재 전체 여신 8천11억원중 25.2%인 2천17억원이 제일은행의 몫이다.이번 사태의 여파는 아니지만 우성이 자구노력으로 한보에 넘기기로 한 우성타이어 매각문제가 백지화됐다.우성이 자구를 위해 내놓은 부산등지의 부동산도 비자금파문으로 매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제일은행이 한보그룹과 유원건설·우성건설이라는 「마의 삼각지대」에 빠진 꼴이다. 은행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한보그룹의 유원건설 인수계약이 제일은행과 법인간의 계약으로 체결됐기 때문에 정회장이 사법처리되더라도 별다른 영향은 받지 않는다』고 밝히고 『그러나 한보에 대한 세무조사가 시작되면 금융권의 여신취급중단으로 자금운용에 차질을 빚어 유원 인수문제도 예상치 못한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 「수서」 극복신화 산산조각 위기/노태우씨 비리­한보그룹의 앞날

    ◎금융기관 여신 동결·세무조사 가능성/“이번에도 큰 타격없이 재기” 시각도 「재기냐,몰락이냐」지난 91년 수서 사건으로 침몰직전까지 갔다가 기사회생한 한보그룹이 또다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의 태풍에 휩싸임에 따라 한보의 앞날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재계는 「한보그룹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는데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이번 사건으로 기업의 운영자금 조달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여,오는 97년 완공예정인 연산 7백만t 규모의 충남 아산만 당진공장의 2·3단계 공사와 이달중 정식으로 이뤄질 예정인 유원건설의 인수 등 기존의 사업을 추진하는데 커다란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이같은 전망은 무엇보다 그동안 끌어들인 엄청난 빚에서 연유한다.지난 4월말 기준으로 한보의 금융기관 총 여신액(지급보증 포함)은 은행권 1조7천3백92억원,투금 등 제2금융권 2천1백19억원 등 1조9천5백11억원.금융가는 이번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서 나타났듯이 한보가 4조2천억원 가량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당진공장 설립공사 등을 위해 사채자금 등을 동원한 것으로 밝혀져,한보의 실제 채무액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 은행 등 금융기관들이 자금줄을 동결할 가능성도 있다.정총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지난달 30일 밤 주거래은행으로부터 「여신을 중단하겠다」는 경고성 발언을 들었을 정도다. 특히 국세청의 대대적인 세무조사의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는 데다,그룹 이미지의 실추 등도 악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그러나 수서사건 때처럼 극적으로 재기할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한보측은 「수서사건 때에는 「혼자」 당하는 케이스였지만 이번에는 여러 기업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치명적인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본다.또 정부가 7천5백명의 「삶의 터전」을 하루 아침에 빼앗을 수 없으리라는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 91년의 수서사건을 겪고도 재기의 발판이 된 정총회장의 탁월한 권력관리 능력도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그는 수서사건으로 구속됐을 때도 돈을 줬던 공무원이나 정치인의 이름을 거명하지 않아 「신의의 인물」로 부각된 데다,사업상 도움이 필요한 정·관계 인물을 꾸준히 관리하는데 시간과 돈을 아끼지 않았다.그동안 쌓아온 「음덕」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일말의 기대감도 있는 셈이다. 정총회장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엄청난 부동산도 보유하고 있다.정총회장은 지난 4월 모 월간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부산 공장의 부지,서울의 장지동과 개포동 등에 1조원 가까이나 되는 개인 땅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태평양·페레그린 인수자금·자격 “의혹”/사돈기업 증권업계 「억지진출」/최 회장 사재로 충당… 자금출처 의혹­선경/홍콩회사 90년 설립… 합작요건 미비­동방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동에 따라,사돈기업으로 90년대초에 잇따라 증권업에 진출한 선경그룹과 동방유량에 새삼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선경그룹과 동방유량은 증권업에 진출할 때부터 구설수에 올랐었다.특히 선경그룹은 노전대통령의 자금으로 증권업에 진출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선경과 동방유량의 증권업 진출에 얽힌 의문점들을 보자.선경그룹은 지난 91년 12월 태평양증권(현 선경증권)의 총발행 주식 15.2%인 2백83만주를 5백71억원에 인수하기로 태평양그룹과 계약을 맺었다.매수자는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 개인이었다. 태평양증권 인수와 관련된 첫째 의혹은 인수자금.선경쪽은 당시 『최회장이 「사채」 등을 포함해 인수자금을 충당할 것』이라고 밝혔으나,노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동으로 선경에서 밝힌 「사채」가 노전대통령의 것일 수도 있다는 강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최회장은 태평양증권의 주식을 매입하기 직전에 2백80억원의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산업금융채권을 동양투자금융으로부터 샀다가 같은 날 되파는 변칙거래를 했다.당시 증권가에는 최회장이 수수료 1천3백여만원을 날리면서 이런 거래를 한 것은 자금출처를 숨기기 위해서라는 설이 나돌았었다. 증권감독원의 한 고위관계자는 『증권감독원(증권관리위원회)은 주식 매입자금 출처를 조사하지는 않는다』며 『조성된 자금이 무엇인지를 알 필요가 없고,출처조사를 한다면 국세청이할 일』이라고 말했다.증권감독원은 자금출처 조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회장의 자금출처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증권감독원의 다른 관계자는 『증권감독원은 기존 증권사를 인수하는 기업이나 사람이 증권업을 할 만한 자격이 있느냐는 점을 판단해 대주주 변동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두번째 의문점은 증권사를 인수하는 프리미엄이 너무 낮았다는 점이다.선경은 주당 2천원씩 모두 56억6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줬다.당시 증시가 침체였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리는 증권사의 인수치고는 매우 싼 프리미엄이었다.태평양증권의 당시 자본금은 9백29억원,외형은 업계 11위의 중형이었다.삼성그룹이 지난 92년 증권업계 30위권인 국제증권(현 삼성증권)을 인수할 때 3백15억원의 프리미엄을 얹어 준 것과 대조적이다. 동방유량이 지난 92년 7월 국내 최초의 합작증권사로 등장한 것도 명쾌하지는 않다는 지적이 있다.동방유량의 합작 파트너였던 홍콩의 페레그린사는 지난 90년 7월에 설립돼,당시 재무부가 증권사의 합작 파트너 자격요건으로 정했던 「해당 국가에서 10년이상 증권업을 해야한다」는 조항에 맞지 않았다. 그러자 페레그린사는 지난 74년부터 증권업을 해온 자회사인 PALS사를 인수했고 재무부는 페레그린사도 74년부터 증권업을 해온 것으로 인정해 합작증권사 설립을 허가했었다.따라서 동방유량이 편법으로 증권업에 진출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50대 그룹은 합작증권사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한 것도,대그룹의 합작증권사 진출을 막기 위한 규정이라는 말도 많았다.동방유량은 50대그룹에 속하지 않는다. 선경의 증권업 진출에도 편법은 있다.최회장이 개인자격으로 태평양증권 인수에 참여한 것은 30대 재벌의 신규업종 진출을 규제한 당시의 여신관리 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였다는 풀이다.
  • 「수뢰」 입증할 단서찾기 주력/노태우씨 비리­소환조사 초점

    ◎은닉재산 여부·대선자금 내역도 조사/기업인 1백여명 소환… 돈준 경위 규명 노태우 전대통령이 1일 검찰에 소환돼 1차조사를 받으면 비자금조성경위 및 사용처가 대강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부정축재수사◁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없으나 노전대통령이 1천8백억원이 넘는 비자금을 숨겨놓은 행위 등으로 미뤄 숨겨진 재산이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이 가족이나 친인척명의로 부동산투기를 하거나 「이자」가 높은 금융상품에도 눈독을 들였을 것으로 보고 「물증」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업인 소환조사◁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이어 재벌도 줄줄이 소환될 전망이다.검찰은 노전대통령측이 밝힌 총 5천억원의 비자금조성경위를 캐고 일부 의혹을 사고 있는 「용처」를 확인하기 위해 소환대상기업 선정작업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검찰이 기업인들을 소환하기로 한 것은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소명자료에 비자금조성내역을 정확히 기술하지 않아 「돈」을 주고받은 당사자에 대한 조사를 통해 「비자금총액」을 꿰맞출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뇌물제공여부를 집중조사,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를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검찰주변에서는 국내 50위권안에 드는 기업의 경우 그룹총수나 비자금조성의 산파역을 하고 있는 그룹기조실장 등이 소환돼 조사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검찰의 1차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기업으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정태수총회장의 한보그룹을 비롯,「사돈기업」인 선경과 동방유량이 첫손에 꼽힌다.이들 기업외에도 원전·영종도신공항·경부고속전철·율곡사업에 참여한 S·H그룹등 굴지의 재벌과 6공 당시 골프장인가를 무더기로 따낸 골프장업체 대표도 대부분 망라돼 있다.따라서 소환대상기업인은 1백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대선자금 수사◁ 검찰은 이미 그동안의 내사과정을 통해 대선자금을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검찰이 어느때보다도 의욕에 차 있음은 물론 김영삼대통령과 안우만법무장관이 대선자금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강조하는 데서도 이같은 심증을 굳히게 한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대략 5대3의 비율로 민자당(김영삼 후보)과 민주당(김대중 후보)측에 선거자금을 지원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이 지원금은 노전대통령이 퇴임이후 「안전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불한 「보험금」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민주당후보였던 국민회의 김대중총재는 최근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고 실토한 바 있다.그러나 정치권뿐만 아니라 일반국민도 김총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수긍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이 부분에 대한 검찰수사가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민자당의 한 관계자는 『92년 대선때 민자당이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원받은 자금은 4백억원정도』라고 전하고 있다.검찰이 파악한 대선자금 분배비율과 이 관계자의 말을 토대로 김총재가 받은 대선자금을 환산해보면 「2백40억원」에 이른다는 계산이 나온다. 검찰은 대선자금부분에 대해서는 사안의 중대성 때문인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왔으나 이에 대한 김대통령의 거듭된 의지표명으로 힘을 얻은 모습이다. ◎전직 대통령 사상 첫 소환/검찰,보안·예우에 “신경”/호칭 “대통령”… 신문수위 설명듣는 선으로/포토라인 설치… 시위 등 불상사 차단나서 검찰은 31일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방식 및 조사절차등의 수위조절을 마무리하는 등 「역사적인」 조사준비를 완료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법적인 지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아직 「피의자」자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하지만 상당한 비리혐의가 입증된 시점에서 단순한 「참고인」으로만 볼 수도 없는 실정이다.조사과정에서의 호칭은 「대통령」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조사를 맡게 될 대검중앙수사부 문영호 부장검사(수사2과장)는 『호칭문제에 연연하지 않겠다.무례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소송법상 참고인·피고인등 여러 호칭 가운데 적절하게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부를 것임을 시사했다. 장소는 중수부 특별조사실 가운데 하나를 쓰게 된다.또 초보단계의 수사인 만큼 이번 조사에서는 노전대통령의 설명을 듣는 수준에서 끝날 것으로 보인다.사전에 치밀한 신문준비를 통해조사시간도 되도록 단축할 움직임이다. 검찰은 그밖에 식사제공방법,조사전 검찰 고위간부실 방문여부 등 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하게 검토하는 모습이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그동안 검찰청에 출두한 고위층인사들이 취재진과 실랑이를 벌이는 와중에서 당하곤 하던 「봉변」을 막기 위해 취재진을 상대로 「포토라인」을 설정했다.대검찰청 정문에서 청사현관에 이르는 길 양옆에 출입통제선을 설치하는 한편 현관안에서 취재할 수 있는 기자수를 제한한다는 것이다.그나마 조사진행 도중에는 청사출입을 전면통제할 계획이다. 흥분한 시민이나 학생시위대의 출현 등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서초전철역 등 청사주변의 경비를 강화하도록 경찰에도 요청했다.
  • 정경유착 고리끊는 계기로(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30일 노태우씨 비자금파문과 관련,『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금융실명제를 정착시켜 앞으로 비자금소리가 안나오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것은 부정부패의 근원인 정치권과 재계의 야합성 자금수수 관행을 뿌리뽑아 「깨끗한 정치」「경쟁력 갖춘 경제」를 시현하려는 새국가사회건설의 굳은 의지와 각오를 천명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은 이미 취임초에도 『한푼의 정치자금도 안 받겠다』고 밝힘으로써 문민정부의 도덕성확립을 약속했으며 실명제의 전격시행으로 이러한 다짐의 신뢰감을 더해주게 됐다는 풀이가 가능할 것이다. 따라서 비록 노씨 비자금사건이 일반국민 모두에게 엄청난 분노와 허탈감의 충격을 안겨주긴 했지만 정경유착과 비리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그릇된 지난날과 단절하고 부정·부패의 대물림을 차단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마련해 준 것으로 그나마 위로받을 수 있을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이번 비자금사건을 계기로 특히 정치권이 앞장서서 재계와의 부패연결고리를 잘라내는 인고의 노력을 보이도록촉구한다. 여야할 것없이 모든 정치인들은 후원회비나 당비등의 합법적인 정치자금을 공개조달함으로써 도덕성을 높이고 선거공영제 확대등으로 정치의 과소비적 요소를 없애야 할 것이다.이들은 정치권의 부패야말로 경제 사회등 각 분야를 오염시키고 병들게 함으로써 우리 국가전체를 「비싼 비용과 낮은 생산성」의 국제적인 비교 열위에 놓이게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특히 부패의 중독증세가 심한 정치인들은 스스로 정계에서 물러남으로써 국가사회의 청정화에 기여토록 당부하는 바이다. 비자금조성이나 관리에 능동적으로 협력,이권과 특혜의 불법적인 반대급부를 얻어낸 재벌기업들은 철저한 조사와 탈루세금추징을 각오해야 한다.이러한 고통을 기술혁신등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밑거름으로 삼을 수 있어야 우리경제는 무한경쟁의 세계무대에서 역동성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다.
  • 돈준 기업인 소환… 수뢰입증 주력/노태우씨 비리­검찰 수사 방향

    ◎소명서에 제공자·사용처 등 핵심 안밝혀/물증확보­소환조사 병행… 수사 길어질듯 검찰이 30일 노전대통령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뇌물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식언급,노전대통령을 구속수사키로 검찰의 내부방침이 정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설득력있게 나돌고 있다. 검찰의 한 수사관계자는 이날 『노전대통령에 대해 정치자금법과 함께 특가법상의 뇌물죄적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당초 뇌물죄의 혐의입증이 어렵다며 한걸음 물러난 입장을 보이던 검찰의 이같은 방침선회는 노전대통령의 구속수사를 전제로 한 발언으로 해석돼 주목되고 있다. ○노씨 진술로 확인해야 검찰은 지금까지 노전대통령이 조성한 비자금 5천억원에 대해 대부분 정치자금법에 저촉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해왔다.그러나 국민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수사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수뢰혐의 입증에 나서지 않을 수 없다는 자체결론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이와 함께 노전대통령이 이날 제출한 비자금내역서를 검토한 결과 조성경위에 대해서는 성의를 다한 것 같으나 용처에 대해서는 일단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따라서 노전대통령의 「입」을 통해 사용처와 조성경위의 실체를 확인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이날 제출된 소명자료에는 노전대통령이 사용하고 남은 비자금 잔액 1천8백57억원을 관리한 통장 50여개를 비롯,비자금총액 5천억원의 조성시기 및 경위·대강의 사용처만 총론적으로 서술하고 있다는 것. ○통장 50개… 총론만 기술 자금조성경위를 캐는데 핵심사항인 돈을 준 기업인의 명단과 액수 그리고 전달시기 등이 불명확하며 사용처도 14대 대선자금의 전체 규모만 밝혔을뿐 구체적인 제공명세는 기술돼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고위관계자가 이날 『수사가 장기화될 것 같으며 앞으로 노전대통령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자의 소환여부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한 대목에서도 소명서 내용의 추론이 가능하다. 검찰은 이에 따라 그동안 내사 또는 수사과정에서 이미 혐의를 파악한 기업인에 대한 소환조사를 통해 물증확보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선물증확보 후소환」에서 「물증확보 및 소환병행」쪽으로 수사의 가닥을 바꿨다.전날 수사팀을 중수부 2개과로 확대개편한 것도 노전대통령 소환조사와 기업인조사를 병행하기 위한 선행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이원화수사전략」의 하나라는 분석이다. ○수사전략 이원화 한듯 이 경우 소명자료는 노전대통령의 소환조사에 대비한 참고자료로만 사용되게 되며 돈을 준 기업인의 소환을 통해 노전대통령에게 건넨 돈이 「떡값」인지 아니면 「대가성」이 있는 「뇌물」인지를 가릴 계획이다. 기업인조사와 관련,안강민중수부장 조차도 『아직 돈을 준 기업인이 드러나지 않았다』고 공식적인 확인을 않고 있는 상황이다.한보그룹 정태수총회장을 비롯,몇몇 재벌그룹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깊은 관련을 맺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는데도 『그처럼 기사를 쓰면 관련자들이 해외로 나가 버리는 것 아니냐』『현재로서는 정씨 이외에 출국금지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확답을 피하고 있다. 이는 증거인멸 및 해외도피를 우려한 나머지 관련 기업인과 금융관계자의 소환이 노전대통령의 소환시기에 맞춰 극비리에 진행될 것을 시사하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 “노씨에 수뢰죄 적용 검토”/검찰/일부 재벌총수 사법처리 불가피

    ◎남은돈 1천8백57억/노씨 소명자료 제출/대선자금 언급 없어/이원조씨 등 6공인사 출금검토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30일 노전대통령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일부 재벌들로부터 뇌물을 받고 특혜를 준 혐의사실을 일부 포착,노전대통령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죄를 적용하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노전대통령에게 뇌물수수죄가 적용되면 노전대통령은 물론 재벌들도 구속 등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이 법은 수뢰액이 5천만원을 넘을 경우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지며 공소시효는 10년이다. 이와 관련,정부고위관계자도 이날 『노전대통령에 대한 검찰조사 결과 수뢰혐의가 드러나거나 부정축재사실이 드러나면 구속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측으로부터 「수사참고자료」라는 제목의 소명자료를 제출받았으며 자료검토가 끝나는 11월 1일쯤 노전대통령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안중수 부장은 이날 『A4용지 10여매 분량의 소명자료를 검토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히고 『비자금 조성경위와 사용처에 대해서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직접조사때 추가자료를 제출받거나 노전대통령의 직접 진술을 바탕으로 보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대선자금지원부분은 소명자료에 들어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날 검찰에 제출된 소명자료를 1차분석한 결과 비자금 잔액은 노전대통령이 대국민사과때 밝힌 1천7백억원을 훨씬 넘는 1천8백57억원(이자제외)으로 나타났다.총액은 5천억원 가량으로 동일했다. 노전대통령측은 비자금 잔액이 늘어난 것에 대해 『계산상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또 한보그룹 정태수 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한 사실을 밝혀내고 S·D·H그룹 등 비자금과 관련돼 거론되고 있는 이들 기업의 총수 등 기업인들에 대한 소환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원조 전은행감독원장,이용만 전재무장관,김종인전경제수석 등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및 관리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6공 고위인사들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들 6공 고위인사들에 대한 출국금지조치도 검토하고 있다.
  • “8백억 홍콩 금융사 관리” 눈길/노태우씨 비리­해외 예치설

    ◎국내 4사 재벌 2세 설립… 동방유량 포함/1억달러 현지서 세탁뒤 역유이 가능성 노태우 전대통령이 홍콩의 금융회사에 비자금 8백억원을 예치해 관리해오고 있다는 이야기가 구체적으로 나와 주목된다.노 전대통령이 해외에 빼돌렸던 자금중 1억달러가 국내에 역유입됐었다는 설도 신빙성 있게 나도는 등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해외존재설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30일 재계와 증권가에는 노전대통령이 홍콩의 금융회사인 킴바코사에 8백억원을 예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지난 90년 동방유량을 포함해 국내 4개사의 재벌 2세들이 주축이 돼 홍콩에 세운 회사로,지분율은 각각 25%씩이었다.이 회사의 주주에 노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인 동방유량이 포함된 게 비자금 관련설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킴바코사는 인수와 합병 전문회사로 자본금은 1천만달러다.이 회사는 홍콩의 금융인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이다.동방페레그린의 대표이사인 최동훈씨가 이 회사의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이 인연으로 최씨는 동방페레그린의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는 게 증권가의 정설로 돼 있다. 또 창투회사를 갖고 있는 K씨가 해외에 있는 노 전대통령의 자금 1억달러(8백억원)를 갖고 국내에 들어와 돈세탁을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한 증권사의 관계자는 『K씨가 92∼93년 1억달러를 갖고 들어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K씨는 미국의 샐로먼 브러더스사의 자금을 갖고 들어온 것으로 말했지만 샐로먼 브러더스사에 알아보니 사실이 아니었다』며 『당시 증권가에서는 이 자금이 노 전대통령의 돈이라는 설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창업투자법에는 외국에서 들어오는 자금의 규모에 제한이 없으며,이 중 50%를 중소기업에 대출만 하면 된다.따라서 이런 규정은 검은 돈을 세탁하려는 사람들에게는 합법적인 루트로 사용되게 마련이다.K씨는 킴바코사의 사장을 맡기도 했고 S그룹의 총수와 인척관계이다. 두 가지의 설은 서로 별개일 가능성도 있지만,앞뒤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즉 노 전대통령은 홍콩의 금융회사에 비자금을 예치했으며 돈세탁을 거쳐 K씨가 이를 국내로 들여왔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금액도 8백억원(1억달러)으로 같은 것도 이와 같은 추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전대통령의 해외 비자금에 동방유량과 동방페레그린이 관련돼 있다는 설로 두 회사는 더욱 곤혹스런 입장에 놓이고 있다. 동방페레그린은 설립당시부터 구설수에 휘말렸다.동방페레그린의 지분 4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된 동방유량이 노 전대통령의 사돈기업이라는 점 외에 합작사의 자격요건이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동방유량의 합작회사 파트너였던 홍콩의 페레그린사는 90년 7월에 설립된 무역 및 금융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따라서 당시 재무부가 합작증권사 설립을 위해 정했던 「당해 국가에서 10년 이상 증권업을 해야 한다」는 조항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었다.그러자 동방유량 쪽은 페레그린이 자회사인 PALS사를 인수하도록 했었다.PALS사는 지난 74년부터 증권업을 전문으로 해왔기 때문에 당연히 페레그린사도 74년부터 증권업을 한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는 게 동방유량쪽의 설명이었고,또 정부도 그렇게 받아들여 설립을 허가했었다.
  • 재계,「비자금」 검찰소환 앞두고 촉각

    ◎“정태수 회장 다음 누구냐” 초긴장/재벌들 “기업인 조사 최소화” 희망/전경련,관망속 조기수습을 기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중 3백억원을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의 이름으로 실명 전환한 사실이 30일 밝혀짐에 따라 정총회장의 소환이 임박,재계가 더욱 긴장하고 있다.재계는 비자금 파동이 재계 전체로 확산될 가능성이 일단 적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정총회장의 검찰 소환이 재계조사 착수의 신호탄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늦추지 않고 있다. 재계는 당초 비자금 불똥이 정치쪽에만 국한될 것으로 「기대」했으나,재벌그룹 회장의 소환이 다가오자 자신들에게도 불똥이 튀지 않을까 정보망을 동원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보그룹은 그동안 증권가와 재계에서는 노전대통령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이 나돌던 그룹이다. 따라서 소문이 사실로 확인된 첫 케이스라는 점에서 주목된다.비자금을 제공해 검찰의 내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나도는 그룹들은 한보그룹 외에 2개의 D그룹과 T·H·K그룹 등 6개그룹이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긴장하지 않는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며 기업들의 분위기를 전했다.그는 『재계에 대한 수사는 전면으로 확산되기보다 특정사안별로 처리하는 것과 실명제 위반여부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당연히 해야된다』며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노전대통령이지 기업이 아니지 않느냐』는 말로 그룹 총수를 비롯한 기업인에 대한 조사는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6공 당시 경제는 정치의 종속변수로 기업은 정치권의 요구대로 돈을 갖다바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며 『정치권에 대한 수사없이 재계에 대해서만 조사를 확대할 경우 국민들이 형평성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포철그룹의 경우 93년초 세무조사를 통해 2백여억원의 세금추징을 당한 바 있어 이번 비자금 수사가 재계에 확대돼도 특별히 문제될 것이 없기 때문에 사태추이를 지켜볼 뿐 특별한 대책마련은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검찰의 내사설이 나도는 H그룹의 한 관계자는 『6공 때 특히 혜택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동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최원석 그룹 회장이 이미 원전관련으로 매를 맞았기 때문에 이번에는 아무일도 없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선경그룹의 한 관계자는 『함승희 변호사가 저서에서 정치권 비자금을 실명화한 것으로 거론한 Z그룹을 일부에서는 선경으로 의심했지만,결국 선경은 이점에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지 않았느냐』며 『태평양증권 인수에 문제가 있다는 등 선경그룹에 관련된 각종 설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재계의 총본산인 전경련은 공식대응을 하지 않은 채 관망 중이다.전경련의 고위 관계자는 『비자금 사건은 경제문제보다는 정치문제로 민감한 사안이므로 전경련이 현시점에서 밝힐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재계는 이 사건이 빨리 수습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6공 비자금 파문­수사 어떻게 할까

    ◎재벌 이어 금융관계자 소환할 듯/조성경위·용처 규명에 무게 중심/전직대통령 첫 구속 가능성 높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29일로 수사 착수 11일째를 맞으면서 조성 경위와 사용처 규명,그리고 노전대통령 사법처리라는 막바지 단계를 향해 치닫고 있다. 노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로 조성규모파악이라는 한 고비를 넘긴 만큼 수사의 주안점이 자연스럽게 조성경위와 사용처 부분으로 옮겨간 것이며,이 두 부분의 규명여하에 따라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수사의 정점에 서있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와는 별도로 돈을 준 기업인과 돈을 받은 정치인에 대한 수사 차원의 해명 없이는 이른바 「비자금 정국」의 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노전대통령측이 30일 검찰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진 비자금 내역서가 최대의 관건이 된다.그러나 검찰은 연희동측이 조성 경위 부분은 어느 정도 상세하게 밝히는 반면 사용처 부분은 계속 얼버무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하고있다. 조성 경위는 검찰의 계좌추적과 지난 2월에 벌인 내사자료를 통해 윤곽이 드러났기 때문에 더이상 잡아뗄 수 없는 형편이다.그러나 사용처는 「구속」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한 마지막 「히든카드」로 끝내 함구하리란 전망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검찰수사는 사용처 규명보다는 노전대통령에 대한 소환후 조성경위를 밝히는 쪽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계좌추적과정에서 몇몇 재벌그룹회장의 돈이 노전대통령의 비계좌에 입금된 사실이 이미 확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검찰이 이같은 사실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우선 일부 관련 그룹회장과 간부 그리고 돈을 취급한 금융기관관계자에 대한 소환조사가 노전대통령 소환에 앞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정과 관련해 검찰은 이미 지난해 2월부터 5월까지 4개월여동안 은밀한 내사과정을 통해 재벌그룹회장 등 13개 대기업체간부 20여명을 불러 구체적인 자금 제공액수 및 시기 등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는 것이 정설이다. 여기서 검찰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기업체들로부터 받은 돈이 특혜에 대한 대가 즉 「뇌물」의 성격을 띠고 있는지 아니면 단지 관행화한 「정치헌금」이었는지 하는 것이다. 노전대통령측이 대국민사과를 통해 이 돈이 「통치자금」이며 관련 기업인을 처벌하지 말아 달라고 읍소한 것도 적용 법률을 가능하면 정치자금법쪽으로 몰고가 뇌물죄의 적용을 피해 보려는 교묘한 어법이라는 지적이다. 따라서 주초에는 일부 혐의가 뚜렷한 기업인들을 불러 노전대통령측이 제출한 비자금내역서와 비교검토한 뒤 주중쯤 노전대통령을 1차 소환조사한다는 수순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검찰이 노전대통령의 소환에 앞서 기업인들에 대해 조사를 선행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이 경우 6공화국 당시 저질러졌던 각종 비리와 의혹사건에 대한 노전대통령의 구체적인 비리와 혐의를 수집,결국 「전직대통령 구속」이라는 극약 처방의 수순을 밟을 전주곡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검 「협조공문」으로 비자금 쉽게 포착/계좌명만으로 관련자료 요구 가능… 논란 여지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 착수 당시만 해도 계좌추적에 최소한 2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엄살을 부렸으나 뜻밖에도 수사착수 4일만에 비자금 9백90억원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검찰의 추적망이 4자리 숫자(1천억원) 목전까지 미치자 노 전대통령은 당초 정치적인 협상을 통해 타협책을 모색하려던 전략을 포기하고 지난 27일 대 국민 사과문 발표라는 「무조건 항복」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비자금의 은닉처를 포착하는 데 이현우 전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 경호실 경리과장의 자발적인 협조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히고 있다.또 일각에서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각종 비리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증거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다고 추정한다. 그러나 금융계 관계자들은 올해 초 재정경제원을 통해 전달된 대검의 협조공문이 초법적인 위력을 발휘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올 초 재경원이 각 금융기관에 통보한 「금융거래 비밀보장에 관한 유의사항 통보」라는 공문에 첨부된 대검의 협조공문「금융계좌 조사관련 협조요청」(시행일자 94년 11월19일)은 현행 법규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영장을 발부,집행할 수 있도록 돼 있다. 현행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 16호) 4조 2항은 압수수색영장에 ▲금융기관의 특정점포 ▲거래자의 인적사항 ▲사용목적 ▲요구하는 정보 등의 내용을 명시토록 규정하고 있다.다만 수사기관의 불편을 덜기 위해 94년 말 특정점포에 본점의 전산실을 포함시키도록 보완됐다. 대검의 협조공문은 수사의 편의를 위해 특정계좌와 전후로 연결된 계좌의 경우 영장에 별도로 계좌명이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영장집행에 협조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게다가 협조공문에 첨부된 사례에는 예금주 A의 이름만 알고 있는 경우 A명의로 모든 금융기관에 개설된 자료 일체 및 일정 시점 동안 각 계좌의 입·출금 내역 전부(자기앞 수표·전표·마이크로필름)와,이와 연관된 모든 자료를 징구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수사기관이 계좌명이나 자기앞수표 발행번호만 알고 있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어떤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모든 관련자료를 요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이 협조공문 때문에 지난 27일 동화은행이 본점 영업부에 개설된 노 전대통령의 가명계좌를 수사기관에 제출하는 문제를 놓고 「금융실명제에 위반된다」며 임원들간에 논란이 벌어졌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 검찰이 지난 24일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하면서 거래자의 인적사항에 대한 명시없이 조흥·신한 등 7개 은행의 명동지점 등 11개 금융기관 점포에 93년 2월1일 입출금된 모든 타점권과 마이크로필름 일체를 요구한 것도 이 협조공문에 근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계의 고위 관계자는 『비리수사라는 대의명분 때문에 법리문제가 뒷전으로 밀리기는 했으나 검찰의 영장집행 방식에는 법적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고 지적하고 『불법을 적발하기 위해 초법적인 수단이 통용되는 관행은 시급히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6공 비자금 파문­한 재벌총수의 토로

    ◎“청와대 독대때 직접 전달”/알선자 나서 “청와대서 자금 필요”/정치자금 표현 않고 “이웃 돕기에…” 5천억 비자금 파문의 다른 한 축인 재계는 이번 사건을 어떤 시각으로 바로보고 있는가.정치자금은 어떤 경로를 통해 전달돼 왔을까.서울신문은 29일 재계의 한 유력인사를 만나 재계의 입장과 뒷이야기를 들을 기회를 가졌다. 그는 10위권 안에드는 재벌그룹의 총수이고,때문에 상당한 액수의 정치자금을 제공했으리라 믿어지는 인물이다.그는 비교적 자세하게 이번 사태를 대하는 재계의 분위기와 정치자금의 전달방법에 대해 설명해주었다.그러나 어려운 상황의 와중에 있는 대다수의 당사자들이 그렇듯이 그도 자신의 익명성 보장을 전제로 인터뷰에 응했다. ­정치자금은 어떤식으로 전달됩니까.대통령이 기업인들에게 직접 자금을 요청하는 일이 있습니까. 『어느 대통령도(고 박정희 대통령부터 노태우 전대통령까지)기업인들에게 「돈이 없다」거나 「정치자금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는 일은 없습니다.중간자가 있게 마련이죠.중간에 있는사람이 이러저러한 게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말을 합니다』 ­대통령에 대한 정치자금은 직접 본인에게 전달합니까. 『대부분 그렇다고 보면 될 것입니다.단독으로 만나는 기회가 있게 마련입니다』 ­무슨 말을 하면서 건네게 됩니까.정치자금으로 쓰라고 이야기합니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한번 이야기한 적이 있을 겁니다.「어려운 사람들을 돕는데 써 달라」고 이야기했다고 하죠.대부분 그런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나도 마찬가집니다』 ­이번 사건의 상황전개를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대외적으로 좋지 않습니다.어느나라나,설령 선진국이라해도 마찬가집니다.정도의 차이는 있기마련이지만 정치에는 돈이 듭니다.그때는 또 그런 것이 관행이었을 수도 있습니다.덮어두는 것도 있어야한다고 봅니다.국민감정과는 차이가 있을 것입니다.그러나 기업인 입장에서 보면,특히 외국과의 교역을 통해 살아야하는 우리나라 입장에서 보면 누군가 우리의 국가경쟁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외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갖게 됩니다』 ­이번 사건의 확대를 놓고 재계인사들이 걱정을 많이 합니까.예를들어 검찰의 소환경우등을 예상합니까. 『글쎄요.앞서도 이야기했지만 덮어두는 것이 국가이익을 위해 필요한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특정사업과 관련해 대통령과 거래를 한 적이 있습니까.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우리가 연고권이 있고,당연히 우리가 맡을 것으로 재계가 알고 있는 어떤 국책사업을 다른 업체가 맡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그래서 관계자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당신들 일을 그렇게 하면 안된다.나도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그랬더니 노태우 대통령과의 면담을 주선해 주었습니다.대통령을 만나 「이런 식으로 일을 처리하면 안된다」고 진언을 했고,그사업은 우리가 했습니다』 재계는 이사건이 어떤 형태로든 가능한한 빨리 수습되기를 희망하고 있었다.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치부를 수술하는 것도 좋지만 국제사회에서의 악영향을 감안해 가능한 상처를 적게내고 치유하는 방법을 선택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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