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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자금 파문 한달… 몸살앓는 재계/내년 투자계획 못짜고 한숨만

    ◎총수 36명 줄줄이 조사… 대외 이미지 훼손/해외자금 조달 차질… 중기부도 다시 증가 지난달 19일 박계동 민주당 의원의 폭로로 시작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이 18일로 만 1개월을 맞았다.지난 1개월은 재계·증권·금융 등 경제전반에 적지 않은 충격과 영향을 몰고 왔다.경제계는 충격속에 방황하고 있다. 재계의 충격이 가장 대표적이다.30대그룹 중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을 제외한 총수전원을 포함,모두 36명의 재벌 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돼 앞으로 대외활동을 하는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재계는 우려하고 있다. 삼성·현대·LG 등 주요그룹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내년도 투자계획을 확정하지 못하고 관망하는 분위기다.정기인사도 미뤄지고 있다.투자와 인사에 차질이 빚어져 앞으로 제대로 굴러가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걱정섞인 한숨이 나오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은 김우중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는 바람에 지난 14일 열린 폴란드 국영 승용차 공장(FSO) 인수계약식에 참석하지 못한게 대외적으로 대우의 이미지에 나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걱정하고 있다.대우와 선경 등 일부 그룹들은 비자금 파문으로 우수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데에도 영향이 있을 것을 우려하는 실정이다. 기업들은 매년 연말이면 수출을 독려해왔으나 요즘은 이런 통상적인 활동도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기업들은 이미지가 나빠져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에도 부담이 될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실제로 조달금리가 높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주식시장도 얼어붙었다.지난 달 19일의 종합주가지수는 1천22였으나 18일은 9백46.35로 1개월동안 53.87포인트(5.39%) 떨어졌다.이 기간 30대그룹의 평균 주가는 6.46% 떨어져,종합주가 지수 하락률을 밑돌았다.이번 사건이 30대그룹 위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비자금 파문과 관련된 그룹으로 이름이 오르내린 그룹들의 주가 하락은 특히 두드러졌다.대우그룹의 주가는 평균 14.09% 떨어졌다.한보그룹은 주가 하락률이 19.05%로 가장 높았다.30대그룹중 LG와 벽산·미원 등 3개그룹만 주가가 올랐을 뿐이다. 자금사정은 당초의 우려와는 달리 의외로 비자금 파문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부도업체 수는 늘고 있다.지난 달 19일 회사채 유통수익률은 연 12.18%였으나 18일은 12.08%로 소폭 낮아져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사채시장은 비자금 파문의 영향을 받고 있다. A급 어음에 속하는 보통 30대그룹의 어음 할인율은 지난 달 19일에는 월 1.25%였으나 18일에는 1.21%로 오히려 좋아진 기현상도 보였다.그렇지만 이번 비자금 파문에 관련됐다는 소문에 시달린 몇몇 30대그룹의 어음은 종전의 A급에서 C급으로 떨어진 예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전반적으로 A급 어음의 조건은 좋아졌지만,특정 그룹의 경우는 엄청난 손해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또 B급 어음과 C급 어음의 경우는 비자금 파문 직전에는 각각 할인율이 월 1.4∼1.6%와 2% 이상이었으나,18일에는 1.5∼1.7%와 2.5%로 높아졌다.A급 어음과는 상반되는 현상이다. 부도업체 수는 서울의 경우 지난 달 19일부터 31일까지 영업일수 기준으로 하루에 17.5개였으나 11월들어서는 지난 14일까지 하루평균 19.4개사나 됐다. 외국에서 자금을 쓰는 것도 쉽지 않아지고 있다.서광하 상업은행 상무는 『이번 사건으로 외국의 평가기관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좋지 않게 평가할 가능성도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최근 일본에서 은행사고가 잇따라 터져 국내 은행들이 돈을 빌릴 때의 금리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비자금 파문이 터져 더 어려운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 여권의 정국 해법(노 전대통령 구속 이후 대변혁 온다:3)

    ◎“깨끗한 정치·세대교체” 가속화 추진/노씨 사건 연루자 공천배제 불가피할듯/총선겨냥 새로운 당 창당 등 다각적 검토 노태우 전대통령이 구속에까지 이르게 된 비자금정국 어두운 터널의 끝은 어디 일까.정치권에는 어떤 변화가 몰려 올까.김영삼대통령이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은 나름대로 풍향을 가늠하고 돌파구를 모색하느라 힘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여권이 그랜드 디자인에 따라 정교하게 움직여가고 있다』고 말한다.강삼재 사무총장은 『비자금사건은 정치권의 위기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위기를 반드시 전화위복의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현재 여권은 노씨의 비자금사건에 대해 단·중·장기 세가지로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 같다. 단기대책은 조속히 비자금정국을 수습하는 것이다.여권의 핵심관계자들은 하나같이 『비자금 정국을 한없이 끌고갈 수는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더이상 질질끌면 국민들의 불신만 깊어진다.사건을 매듭짓고 국민불안을 불식해줄 비전을 보여줄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여권이 상정하는 검찰수사의 마무리시점은 11월말 쯤이다.물론 검찰이 수사를 서둘러 마무리해야한다는 주문은 아니다.김대통령이 성역없는 수사를 거듭 천명했듯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수사결과를 여권은 기대한다.다만 효율적으로 신속하게 수사가 진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사건에 연루된 여야정치인들이 「다치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정치권에는 노씨나 재벌들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의 명단이 괴문서로 나돌고 있고 흑이든 백이든간에 검찰수사로 의혹이 풀려야 된다는 것이 여권의 생각이다. 중기대책은 내년 총선전략과 맞물려 있다.여기에는 여권의 인적개편과 자기혁신이 포함되어 있다.여권은 현재 노씨사건이 불가피하게 인적구성의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테면 노씨사건의 연루자는 다음 총선과정에서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과거와의 단절까지는 아니지만 부정적인 이미지의 과거인사는 공천과정에서 사실상 배제한다는 것이다. 자기혁신부분에 대해서는 당 운영방식의 변화뿐 아니라 근본을 뜯어고치는 방안까지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민자당은 노전대통령이 만든 당이다.민자당 간판을 내리고 총선에 대비해 명망있는 각계각층의 인사들을 영입‘이미지를 바꿔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새로운 당을 창당,공천자들을 중심으로 전국적으로 지구당창당대회를 열어 자연스럽게 총선정국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여권의 장기대책은 제도적인 정비로 귀결된다.물론 제도정비는 「깨끗한 정치풍토」로의 선진화를 의미한다.여기에는 세대교체등 정치권의 풍토쇄신과 함께 대선전략도 묻어있다. 현재 민자당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기 위해 정치자금법,정당법,통합선거법을 손질할 생각이다.특히 주목되는 것은 여권이 돈안드는 선거와 지역감정 해소등의 방편으로 15대총선전에 선거구제를 현행 소선거구제에서 중·대선거구로 바꿀 생각이 있다는 점이다.대선거구제는 지역적 과열억제와 유권자들의 사표방지등의 장점이 있다.그러나 지역적인 기반으로 정치권 세력을 분점하고 있는 일부 야당과의 대화가 만만치 않은 것이 현실이다.여권은 또 15대국회가 구성된후라는 전제가 붙지만 권력구조문제도 일각에서 조심스럽게 거론하고 있다.이를테면 정·부통령제의 도입및 대통령 4년중임제와 내각제등을 15대국회에서 공론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권의 장기대책 가운데 가장 주목을 끄는 것은 세대교체의 의지다.이는 지역분할로 대표되는 3김시대의 청산이 그 요체다.노씨사건을 계기로 부각되고 있는 깨끗한 정치풍토정착,지역분할구도의 타파,선거제도의 개선등 제도정비를 요구하는 여론을 업고 한시대를 뛰어 넘으려는 구상인 것이다.
  • 「정치권 살생부」 괴문서 파동

    ◎여야의원 31명 대상… 실세·중진도 상당수/이름까지 나돌아 ”사정 임박” 관측속 긴장 그동안 근거도 없이 떠돌던 「정치권 사정설」이 급기야 괴문서까지 만들어냈다.여야 의원 31명이 대상이라는 숫자가 나오더니 이제 그 인사들의 이름까지 구체화돼 정가에 나돌고 있는 것이다. 민자당 당직자들은 18일 괴문서파동에 대해 실소로 응답했다.대부분은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고 일축했다.한 당직자는 요로를 통해 알아본 결과 유언비어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하지만 이는 상층부의 표면적인 반응이고,내부적으로는 단순한 사안으로 넘기지 않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야당측은 더 심각한 반응이다.그들이 「김대중 죽이기」로 표현하듯 여권의 정치권 정비작업이 서서히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 하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민자당,특히 민주계 의원들도 포함된 것을 두고 「제팔」을 잘라내면서까지 「큰일」을 벌이려는 것으로 보고 긴장하고 있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노태우전대통령의 구속을 계기로 뭔가 심상찮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이번 사태에 대처하는 김영삼대통령의 의지만 해도 그렇다.「일벌백계」를 통한 정치권의 거듭나기를 강조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이 정치권의 대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게다가 노태우 전대통령및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의 구속과 재벌총수들의 소환에 이어 검찰 수사의 다음 차례는 정치권이다.앞으로의 정국 풍향계가 어느쪽을 가리킬 지 아무도 속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괴문서의 출처나 그 진위는 명쾌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현재로서는 신빙성이 거의 없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여권이 검찰수사의 독립성을 일관되게 강조하면서 일정거리를 유지해왔고,검찰수사의 보안성이 나름대로 인정받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풀이다. 다만 그 내용을 보면 민자당에서는 민주계 K,C,H,B의원이나 민정계 K,K,K,K,M,Y,L,J의원 등이 포함되어 있다.국민회의는 L,K,J,J,K,K,H,P,L,P,C의원등이고 민주당은 K,K의원등이며 자민련은 K,H,P,P의원 등이다. 이들 가운데는 실세급 또는 중진급 인사들이 상당수다.때문에 노씨사건의 엄청난 파장으로 비추어 볼때 일부는 그영향권 안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6공의 고위인사,특히 이번 노씨사건에 연루된 인사도 포함돼 있어 미묘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검찰이 노씨사건을 철저하게 수사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심각한 인사가 나오게 된다면 사법처리가 불가피하고,이는 「물갈이」로 표현되는 정치권의 인적 정비로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탓이다.
  • “「비자금 받은 정치인 명단」 금시 초문”/안 중수부장 일문일답

    ◎노씨 조사는 서울구치소에 가서 할듯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18일 브리핑에서 그동안 줄곧 거론됐던 이원조 전의원,김종인 전청와대경제수석에 대한 출국금지조치 경위등을 설명했다. 다음은 안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현대건설 차동렬전무와 동부건설 홍관의사장은 왜 불렀나. ▲석유비축기지 건설과 관련,돈을 모아준 8·9개 업체와 관련해 소환하는 것이다. ­유각종 석유개발공사 사장과 연락이 됐나. ▲신병치료차 외국에 나가있다.본인과 직접 연락은 안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등의 개입여부등 역할은. ▲(일부 기업인들의 진술에서)거론은 돼 있다.수사계획에 따라 필요하면 불러 조사할 수 있다. ­이원조씨등은 언제 부르나. ▲오늘·내일은 아니다.다음주는 모르겠다. ­이원조씨와 연락해 봤나. ▲오늘아침 김종인씨와 함께 출국금지 시켰다. ­본격수사한다는 것인가. ▲대단하게 생각할 것 없다.(말을 돌리며)수사기록을 본 김정호판사의 말이 어떻게 돼 있나. ­돈을 받아서 노씨에게 건네줬는지 (노씨와기업인이)만나는 자리를 알선하는 역할을 했는 지는 불분명하다고 했었다. ▲그렇다면 그 둘중 하나일거다.(판사가 수사기록 내용에 대해 기자들에게 얘기한 것과 관련)판사 자신이 자기의 실수를 시인하고 있고 법원내부에서 처리할 문제다.거론하지 말자. ­보령화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싸고 이현우씨가 (영장에 나타난) 20억원 뇌물을 받은 혐의는 확인된 것인가. ▲혐의가 농후하기 때문에 수사하려고 (범죄사실에)넣은 것이다.1백% 구증된 것은 아니다. ­이씨가 20억원을 혼자서 챙겼다고 보기엔 금액이 너무 많은데. ▲조사해 봐야겠다. ­기업체 중간간부를 앞으로 많이 부르나. ▲재벌그룹 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보강하는 의미에서 소환할 것이다. ­노태우씨에 대한 조사방식은. ▲그쪽(서울구치소)으로 가서 조사할 가능성이 많다. ­(노씨에게 돈을 받은)여야정치인 31명의 명단이 돌고 있는데. ▲처음 듣는 얘기다.확인한 바도 없다. ­대검공안부에서 이를 입수했다고 들었다. ▲(웃으며)공안부에 가서 알아봐라. ­수사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유언비어유포죄라도 있나.계획없다. ­정치자금 수사는.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 조사를 한다고 얘기했었다.조사방식은 얘기못한다. ­기업인이 노씨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다른 정치인에게 준 돈에 대해 수사하나. ▲그것을 왜 수사하나.일일이 다 조사할 수 없다. ­(예전 브리핑에서)불법성이 확인되면 수사한다고 했는데. ▲(목소리를 높이며)항상 강조하지만 우리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와 이 과정에서의 불법성여부에 대해 조사한다.이를 벗어나지 않는다. ­지난번에는 「수사과정에서 또다른 범죄사실이 나타날 경우 수사한다」고 했었다. ▲자꾸 정치쪽으로 몰고가려하지 마라. 법률적인 것만 판단한다. ­여야대선자금 규모를 얼마나 밝힐 수 있을 것 같나. ▲해봐야 알겠다.
  • 한국의 「검은 돈」 꼬집는 러 언론/류민 특파원(오늘의 눈)

    러시아 언론들이 17일에 이어 18일에도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기사를 주요기사로 다루고있다.거의 모든 일간지가 1면 주요기사나 국제면 톱기사로 취급하고있고 해설기사까지 곁들이고있다.그런데 행간을 읽으면 이들 주요신문들의 논점은 『러시아만 검은돈 천국인줄 알았더니 한국은 더하다』는 곳에 모아진다.어떤 신문은 「러시아는 아직 마피아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는 아니다.부패와의 전쟁에 고삐를 더욱 죄어나가자』라는 식의 분석도 내놓는다. 이곳 사람들이 노씨 사건을 접하며 느끼는 충격,실망감은 각별한데가 있는 것같다.그것은 그동안 한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기적의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이룩한 매우 「본받고 싶은 나라」였기 때문이다.자신들의 개발모델로까지 생각해온 이 이미지가 이번 사건으로 한꺼번에 뒤흔들리고 있는 것이다.공교롭게도 이번 사건의 등장인물들이 모두 러시아와 인연이 있다.주인공 노씨는 91년 한국이 소련과 수교할 당시 대통령이었다.당시 양국의 수교는 냉전시대의 마감을 체감케한 역사적인 사건이기도 했다.노씨로부터 20억원을 받았다는 김대중국민회의 총재도 마찬가지다.김총재의 경우 92년 러시아에서 정치학박사학위를 받은이래 지금도 수시로 모스크바를 방문,강연도 하는 덕망있는 학자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있었다.그가 「나도 20억원을 받아썼다」고 밝혔을 때 러시아 언론들은 그를 부패정치인의 한통속으로 몰아붙였다.17일 한 일간신문은 그를 「낮엔 야당,밤엔 여당정치인」이라고 한 우리 언론보도를 그대로 인용했다. 뇌물을 주었다는 그룹총수들은 어떤가. 이곳의 유수대학 졸업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곳으로 꼽는 회사가 바로 모스크바에 진출한 「삼성」「대우」「현대」등 한국의 재벌기업군들이다.이 재벌회사의 총수들이 「검은돈」을 노씨에게 건네주었다며 검찰에 불려다니고 있는 것이다.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로 부러워해온 나라에서 그 기적을 주도했다는 당사자들이 정당한 기업경영이 아니라 검은 돈과 맞바꾼 특혜로 성장했다는 소식에 이들이 받는 충격은 적지않은 것같다.어떤 신문은 김대통령에 대해서도 『노씨로부터 받은 돈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 아니냐』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냈다. 그동안 공들여 쌓아온 한국의 좋은 이미지가 마치 사상누각처럼 일거에 무너져내린 것같아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 재벌총수 잇단 출국/비자금 조사뒤 10명… 귀국일정 없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조성 사건과 관련,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은 주요 재벌기업 총수들이 잇따라 해외로 떠나 출국배경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의 조사를 받은 30대 재벌 총수 가운데 외유에 나선 사람은 10명선에 이른다.이 가운데 상당수가 귀국일정을 잡아놓지 않고 있다. 정세영 현대그룹회장이 인도의 시장현황 파악 및 투자사업상담을 위해 17일 상오 홍콩행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조중훈 한진그룹회장과 박성용 금호그룹회장도 업무협의차 이날 상오 일본 도쿄와 중국 상해로 각각 떠났다. 이에 앞서 16일엔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이 일본항공편으로 도쿄로 출국했다.조석래 효성그룹회장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태평양연안국경협력회의(PBEC)에 참석키 위해 같은날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15일에는 현재현 동양그룹회장이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 자문회의에 참석키 위해 미국으로 출국했다.지난 14일에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이 홍콩을 거쳐 폴란드로,지난 12일 박용학 대농그룹명예회장이 회의참석차 일본으로 떠났다.
  • 뇌물공여죄 충격의 파장(노 전대통령 구속이후 대변혁 온다:2)

    ◎오너 집중경영제 개편 필연적/재벌총수 도덕성 타격… 리더십 약화/전문 경영인에 권한 분산장치 강구 30대 그룹이 뇌물공여죄로 묶인 비자금 파문은 기존의 재벌체제와 역할,영향력에 커다란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대부분의 재벌들이 단기적인 사법처리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동시에 장기적인 파급효과에 대한 분석을 진행하고 있는데서도 이런 가능성은 예견된다.특히 오너들의 과도한 권력행사가 결국은 정경유착을 구조적으로 가능케한 요인이고 보면,정부와 국민 모두로부터 재벌들은 현체제의 개편을 어떤 형태로든 요구받을 것이다. 재계는 일차적으로 이번 사건의 여파로 오너의 리더십이 현격히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수백억대의 비자금을 조성해 정권에 「상납」하고,사법처리 대상이 됨으로써 오너들은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 됐다.검찰의 처리방향이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최소한의 수준에 그치느냐 마느냐와 상관없이 리더십의 기초가 되는 도덕성의 훼손은 오너들의 영향력과 행동반경을 줄이도록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비자금 파문은 내년 임금협상의 주요한 악재로 등장하리라는 점을 업계와 정부가 공동인식하고 있다.이는 지난번 노동부장관 초청 경제5단체장 간담회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여기에 기존 노총보다 훨씬 원리주의적 성향을 보이며 출범한 민주노총이 이러한 악재에 편승할 가능성도 높다.근로자에게 줄 이익이 비자금이란 형태를 거쳐 정치권에 유입됐다는 논리가 가능하고 보면 임금투쟁의 격화와 그원인 제공자인 오너들의 리더십은 이런 과정을 통해 더욱 약화될 것이다. 정경유착은 정권담당세력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그러나 비자금 조성이 가능하고,오너들이 무한대의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현재의 재벌구조에 또한 책임이 있다.정부가 이 사건이 터지면서 「신재벌 정책」의 입안에 착수한데서 이번 사건의 구조적 요인중의 하나가 재벌의 운영체제에 있다고 보는 정부의 시각을 읽을 수 있다. 정부는 「신재벌정책」에서 사외이사제도 같은 새로운 제도의 도입을 통해 제도적으로 현재의 과도한 오너 집중체제를견제하려 하고 있다.물론 이러한 시도는 여러가지 장애에 부닥칠 것이고 경제의 효율성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제기될 수도 있다.세계 경제사에서 유례가 없는 30년에 걸친 고도성장이 가능토록 했던 한축은 분명하게도 오너들의 강력한 추진력과 조직장악력에 있었기 때문이다.재계 관계자들은 『한국의 기업 경쟁력 상당부분은 오너 경쟁력에서 오는 것이어서 갑작스럽고 인위적인 변화추구는 부작용이 심각하다』고 전제,『대통령이 모든 권한을 독점하지 말고 장관이나 국장들에게 그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방법으로 정경유착해결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정부 역시 급작스럽고 일도양단식의 재벌규제정책이나 오너 퇴진을 유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우리의 경제형편이 이들 오너의 경쟁력을 좀 더 필요로 하는 과도기적 상황에 있음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특히 한국경제가 구조적 조정을 겪고 있고,경기하강국면에 들었다는 점때문에 정부의 의지구현에는 상당한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때문에 재벌오너들의 영향력은 점진적으로,그러나 이사건이 있기 전보다는 훨씬 빠른 속도로 강요되고,추진 될 것으로 여겨진다. 재벌그룹의 임의 침목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금까지 한국 경제계를 대표해왔다.전경련은 재계의 공식적 정치자금 모금창구역할과 재계의 이익대변단체로 역할해왔다.이단체의 기능과 역할도 상당부분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이미 경실련등에서는 전경련의 해체를 요구하고 있고 청와대 역시 전경련의 역할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외부에서 불어닥칠 재벌오너십 약화바람외에 내부적으로도 오너들의 위상에 대한 변화요인은 있다.한국의 내로라하는 재벌총수들은 검찰청사를 들락거리면서 상당한 체모손상을 당했다.이는 의욕감퇴를 불러 올 것이고 동시에 전문경영인들의 권한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오너들을 유도하게 될 것이다.
  • 재계,「신재벌정책」에 반발/전경련 보고서

    ◎“경제력 집중 억제제도 합리성 결여/“사외이사 우리 풍토에 안맞아 정책규제 완화로 부패 고리 끊어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정부가 사외이사제 도입 등 재벌그룹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재벌정책을 입안하는데 대해 재계가 반대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나서 주목된다. 전경련은 정부의 신재벌정책 추진방향 및 의도와 여론 동향 파악에 나서는 한편 각그룹들과의 의견조율및 내부 법리검토를 통해 대응논리 개발에 고심중이다. 특히 전경련은 17일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을 통해 「경제력 집중억제제도의 법리적 반성」이란 제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독점규제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이 상호출자 금지 등을 통해 대규모 기업집단의 출자를 억제하는 것은 단지 경제력 집중 억제라는 모호한 슬로건만을 정당화의 근거로 삼고 있을 뿐 합리성과 합헌적인 고려가 결여돼 있다』면서 재벌규제의 법리적 검토가 공정한 룰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이 보고서는 맹목적으로 기업확장과 다변화를 차단할 것이 아니라 모순된 배분구조와 기회차별을 시정,기업의 여건을 개선해주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는 물론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연구논문 형태이외의 공개적인 대응은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재벌총수들의 재소환및 사법처리를 눈앞에 둔 현재의 여건과 정부정책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그러나 신경은 온통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의 수위와 함께 신재벌정책으로 쏠려 있다.대기업 간부들은 개인적인 의견을 전제로 한 불만 표시는 아끼지 않는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집행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이 의결에만 참여할 경우 무책임을 초래하기 때문에 사외이사제는 팀웍이 중시되는 한국기업 풍토에는 부적절하며 일본에서도 용도폐기된 제도』라며 『재벌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시간을 갖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풀어나가야지 여론무마용으로 졸속 추진해서는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말했다.모 그룹의 한 관계자도 『정·경유착은 기본적으로 둘이 추는 탱고인데 힘있는 사람이 춤추자고 손을 내미는데 응하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면서 『기업이 특혜를 찾아나서지 않도록 정책규제를 대폭 완화하지 않고서는 기업인 몇사람 잡아넣거나 자정선언을 하는 정도로 부패구조의 변화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부패구조 개선을 위해 1차적으로 대기업쪽에 눈길을 주는 정부와 정부의 규제완화를 강조하는 대기업 사이에는 기본적으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그러나 현재는 그 시각차가 너무도 큰 것 같다.
  • 측근·기업인 사법처리 돌입 신호탄/노씨 비리­주변인물 수사

    ◎증뢰 확실한 재벌총수 5∼10명 재소환/나머지는 불구속 기소로 일괄처리 전망 검찰이 노태우씨를 16일 수감한데 이어 17일 이현우전청와대 경호실장도 구속한 것은 노씨 비자금사건 관련자들에 대해 본격적으로 사법처리에 들어갔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지난주 초부터 노씨의 구속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얻은 검찰은 사법처리 대상자를 ▲노씨 ▲친·인척(금진호 의원·신명수 동방유량 회장·재우씨) ▲측근(이현우 전 경호실장·이태진 전 경리과장) ▲뇌물성이 짙은 재벌총수(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석원 쌍용·이준용 대림회장)등 4개군으로 분류,사법처리의 수위와 순서에 대한 검토를 해왔다. 그러나 노씨의 구속영장에 혐의사실이 기재된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김종인 두사람에 대한 사법처리가 여기에 포함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이날 구속된 이씨는 이번 사건에서 검찰조사를 받은 1백여명 가운데 두번째 구속자로 기록됐다. 검찰수사결과 이씨는 5천억원이라는 천문학적 거액을 조성한 노전대통령의 최측근인물답게 경호실장이라는 「지위」를 이용,26억5천만원을 착실하게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다음 차례인 기업인 사법처리에 대해서도 「시나리오」를 이미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노씨와 이씨 구속에 이어 이번 주내로 돈준 기업인 가운데 뇌물성격이 뚜렷한 몇몇 기업인의 재소환이 이어질 것같다.재소환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는 「재소환=사법처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검찰이 재소환에 앞서 검토하고 있는 재벌총수에 대한 사법처리방안은 두가지정도로 요약된다.먼저 선별처리방안이다.대가성 뇌물을 준 기업인과 순수한 헌금명목의 기업인은 분리해 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소환조사를 받은 36명의 재벌총수 가운데 노씨에게 돈을 준 것으로 드러난 30명이 재소환대상이다. 그러나 공소시효를 감안할때 재소환대상자는 최소 5명에서 최대 10명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노씨 영장에 혐의사실이 기재된 김대우·최 동아그룹 회장을 비롯,이씨에게 돈을 준 최동아·김쌍용·이대림·이종완 영진건설 대표 등 5명은 재소환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검찰이 36개 소환총수 가운데 6명의 이름을 구속영장에서 제외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6개 기업으로는 기아·한화·금호·고합·동양·태평양·대농·미원·우성 등이 거명되고 있으나 확실치 않다. 다음으로 노씨를 기소하는 단계에서 이들을 일괄사법처리한다는 안이다.검찰은 이미 노씨에게 돈을 준 행위를 포괄적 의미에서 뇌물공여죄에 해당한다고 규정했기 때문에 이 경우 전원 사법처리대상에 포함되며 구속·불구속기소 또는 기소유예선에서 처리될 것같다. 기업인들의 사법처리와 관련,『기업인들을 일괄처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몇명을 제외한 대부분을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한 검찰고위관계자의 말은 귀담아 들을만 하다.검찰의 「입」에서 나온 유일한 얘기이기 때문이다.
  • 이원조씨 수사 요구/검찰에 「촉구서」 제출/국민회의

    국민회의 소속 이원형 강철선 의원과 신기남 변호사는 17일 서초동 대검청사를 방문,6공 당시 은행감독원장을 지낸 이원조씨의 재수사를 요구하는 수사촉구서를 제출했다. 국민회의는 이 촉구서에서 『이씨는 동화은행 비자금 사건등 각종 대형 금융사건과 연루되었고 재벌들을 찾아가 돈을 강요하는등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에도 깊이 간여했다』며 『당장 출국금지 조치하고 즉각 소환재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총수전횡의 경영풍토 개선을(사설)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계기로 새로운 재벌정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정경유착의 부패관행을 근절키 위해 정부가 정치권과 경제계 모두의 제도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고 특히 경제부문에서는 재벌그룹에 대한 특혜금융폐지와 경제력 집중완화,외부이사제 도입등 다각적인 방안이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신재벌정책과 관련,정치권과의 검은 돈거래를 끊고 건전한 경영풍토에서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려면 무엇보다 시급한 것이 재벌총수의 독단적 전횡을 막는 견제장치마련임을 강조하고 싶다.재벌총수가 인사에 있어 전횡을 함으로써 전문경영인제도의 정착을 어렵게 하거나 무분별한 과당경쟁으로 문어발식 확장을 꾀해 중소기업의 설땅을 빼앗고 기술혁신이나 경영개선보다는 비자금제공으로 특혜를 누리는 등 총수독단의 비합리적 요소는 다중의 창의와 활력이 바탕인 고도산업사회건설을 저해하기 때문이다. 또 이번 비자금사건에서 일부 재벌총수들이 거액의 검은 돈 마련을 위해 부동산투기등 사익극대화의 반개혁적 경영방식도 마다하지 않은 사실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따라서 정도를 벗어난 변칙경영의 경제사회적 폐해를 없애고 전문가집단에 의한 합리적 경영과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한 국제경쟁력강화의 목표달성을 위해 재벌총수의 주식지분을 단계적으로 낮춤으로써 기업공개의 효율성을 높이고 소유와 경영을 점차 분리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주식의 위장분산에 의한 부의 세습화를 막기 위해 상속·증여세 부문의 징세시책을 강화하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우리는 또 투명하고 공정한 기업의 경쟁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정경유착에 의해서 자행되는 뇌물공여및 탈세 등의 죄목으로 사법처리되는 반사회적 기업인들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도록 하는 방안도 아울러 검토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 이현우씨 구속/검찰/비자금 조성 적극 개입… 26억 수뢰

    ◎이원조·김종인·이용만씨도 수사/30대기업 총수 내주부터 재소환 노태우 전 태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노전대통령의 구속에 이어 17일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 및 알선수재 등 혐의로 구속,서울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이전실장이 88년2월29일부터 93년2월26일 사이에 대통령 경호실장과 국가안전기획부장을 거치면서 기업총수에 대한 노전대통령과의 비공식 면담일정을 주선하고 군부대 등 발주공사의 수주업체결정 등에 개입,동아·대림·쌍용그룹을 포함,영진건설 등 4개 업체 동화은행장으로부터 26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전실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가·차명계좌로 관리·운영해온 것과 관련,저축관련 부당행위 혐의도 적용했다. 검찰은 또 이원조 전 은행감독원장,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용만 전 재무부장관 등 핵심측근 3명도 이전실장처럼 기업인과 노전대통령과의 면담을 알선하거나 재벌총수 등으로부터 직접 돈을 받아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한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와 관련,우선 민자당 금진호의원을 금명간 세번째 소환,대우그룹과 한보그룹에 노전대통령 비자금 8백99억원의 실명전환을 알선한 것을 비롯,은행장의 인사에 관여하거나 국가 발주사업에 개입,뇌물을 챙기거나 비자금을 내도록 한 혐의로 사법처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함께 다음주부터 구속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 규모에 대한 보강수사등을 위해 돈을 낸 30개 기업총수 가운데 뇌물성 자금을 많이 낸 기업인부터 재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은 또 이전실장이 보령화력발전소 공사와 관련,재벌기업들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노전대통령도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다. 이전실장은 89년5월 한국전력에서 발주한 충남 보령화력 발전소 1∼6호기의 공사를 대림건설에 수주하도록 압력을 행사하고 대림그룹 이준용 회장으로부터 20억원을 챙기고 같은 해 12월 청와대 별관 안전가옥에서 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에게 노전대통령과의 단독면담을주선,진해 잠수함기지 건설을 동아건설에 수주할 수 있도록 청탁할 기회를 주고 1억원을 받는 등 5차례에 걸쳐 2억9천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이 전 실장은 이와 함께 90년8월부터 91년11월까지 청와대 상춘재 등에서 노전대통령과 만나게 해준 대가로 당시 쌍용그룹 김석원회장으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90년10월 대전 영진건설 대표이사 이종완씨로부터 충남 조치원 탄약창고 공사를 수주할 수 있도록 관련 군부대에 영향력을 행사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는 등 9천만원을 챙겼다. 이전실장은 91년3월 청와대경호실장 집무실에서 당시 안영모 동화은행장으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1천억원을 예치해준 사례비로 3천만원을 받은 것을 포함,7차례에 걸쳐 2억1천만원을 받은 혐의다.
  • “참고인 반·피의자 반” 유행/노씨 사건 이후 신조어

    ◎통치자금=부정축재 검은돈으로/안방 비자금=남편 몰래 감춘 돈 최초의 구속 대통령이라는 오명을 남긴 노태우씨 비자금조성사건은 사건의 파문 만큼이나 갖가지 신조어를 남겼다. 이번 사건의 촉매제 역할을 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이 지난달 22일 검찰에 자진출두해 밝힌 「통치자금」이란 말이 대표적인 경우로 「검은 돈」의 대명사로 활용되고 있다. 노씨는 지난달 27일 대국민사과문을 통해 『재임중 5천억원의 통치자금을 조성했다』고 했다가,국민감정만 격양시키고 말았다. 김영삼 대통령도 이같은 노씨의 비자금조성을 「부정축재의 범죄행위」라고 규정했다. 대통령 통치차원에서 불가피하게 사용해야 되는 돈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통치자금」이라고 표현한 것이나 사실은 탈법을 위해 회계장부에 올리지않은 채 숨긴 검은 돈이다. 노씨가 검찰에 소환되면서 노씨 신분을 표현하는 용어도 눈길을 끌었다. 대검 안강민 중수부장은 지난1일 1차소환 때 노씨 신분을 「참고인 반 피의자 반」,15일 2차 소환때는 「피조사자」라는 육법전서에도 없는 신조어를 사용했다. 명백한 범죄행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전직 대통령이라는 신분을 감안해 이같이 불렀던 것인데 앞으로 「애인 반 오빠 반」식으로 유행될지도 모르겠다. 신조어의 압권은 이번 사건으로 서초동 대검찰청에 소환된 36명의 재벌총수들이 대검청사에 붙여준 「서초호텔」.해외출장시,1급 호텔에서 숙박하는 재벌총수들로서는 조사를 받기 위해 뜬 눈으로 밤을 새워야 했던 대검청사가 「다시는 가고싶지 않은 호텔」로 비쳤을 것이다. 김옥숙씨가 노씨와는 별도로 수백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을 빗댄 「안방 비자금」도 주부들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주부들끼리 계모임 등으로 자리를 같이 할 경우 『안방 비자금(남편 몰래 갖고있는 돈)으로 한턱 쓰라』는 농담이 자연스럽게 오가고 있다.
  • 깨끗한 정치 구현의 시험(노씨 구속 해외사설)

    한국의 노태우 전대통령은 지금 한국 역사상 최대 정치부패사건에 있어서 기소를 기다리며 서울구치소의 독방에 앉아있다.그의 구속은 오랫동안 뇌물과 다른 부패관행에 감염된 한국정치를 깨끗하게 하겠다는 정부의 공언에 대한 시험이다.그러나 노씨는 한국의 정치계와 재계에 깊게 뻗친 스캔들에 혼자 책임을 져서는 안된다. 노씨는 6억5천만달러의 정치비자금의 조성에 대한 책임을 인정했지만 어느 재벌이 조성에 기여했으며,어느 정치인이 수혜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기억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검찰조사관들은 노씨의 재임기간중 큰 규모의 공공계약들이 정치비자금의 기여를 기초로 해 주어졌으며 그돈은 부패한 개인들 뿐아니라 모든 주요 정당에 나눠졌다고 믿고 있다. 비록 노씨는 한국의 민주화에 일조를 했지만 그의 경력은 한국정치 최악의 전통을 반영하고 있다.그는 1979년 군사반란에 가담했으며 1980년 광주시민 학살시 군대를 지휘했다.그러나 1987년 그는 군사정권이 만들어 자신에게 유리하게 돼있는 선거를 통한 대통령직 인수기회를 버리고 대신 자유선거를 감수했다.그것은 한국의 도시와 대학을 들끓게 했던 격렬한 정치불안정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됐다. 노씨의 대통령 재직 기간은 많은 부패가 이뤄진 동시에 한국인들에게 언론의 자유가 보다 커지고 현대통령인 김영삼씨 같은 당시 반체제인사들에게 정치생활 재개 기회가 주어진 새 삶의 시작이기도 했다. 노씨는 지금 자신이 추진한 개혁조치의 가장 뚜렷한 희생자가 됐다.노씨로부터 자금을 받았다고 시인한 야당지도자 김대중씨를 포함해 다른 사람들도 희생될지 모른다.또 김대통령까지도 그럴지 모른다.집권당(민자당)은 정치비자금의 일부를 받았다고 시인했는데 그 돈은 92년 대선에서 사용됐을지 모르는 일이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개인적 개입에 대해서는 부인하고 있다.야당의원들은 사법당국이 계속 조사에 임해줄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자신들의 새 민주제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려면 조사와 기소는 계속돼야 한다.노씨만이 유일한 부패정치의 종사자가 아니었으며 그가 유일하게 처벌받는 사람이 돼서는 안된다.
  • 이현우 전 경호실장 수뢰 수법

    ◎기업에 「노씨 면담」 알선… 사례비 챙겼다/비자금 예치은행에도 손내밀어/“돈준 기업인 영수증 요구땐 혼나”/군인사도 적극 개입… 관련죄 더 있을듯 노태우씨의 「분신」으로 여겨지던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57)은 노씨와 마찬가지로 「돈」되는 일이라면 「손」을 벌리지 않은 곳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그 상전에 그 부하라 할 수 있다. 그는 노씨와의 「잘못된 만남」덕에 이제 구치소안에서까지 한솥밥을 먹게 됐다. 이번 비자금사건 내내 장안의 화제를 모으며 재계의 간담을 서늘케 한 「이현우 리스트」의 주인공도 결국 17일 구속수감돼 서울구치소의 1.1평짜리 독방에서 첫날밤을 보냈다. 검찰수사결과 경호실장이라는 막강한 「자리」를 이용해 이씨가 기업인으로부터 거둬들인 돈은 자그마치 26억5천만원.노씨가 2천3백59억원의 뇌물을 받는 과정에서 「떡고물」을 단단히 챙긴 셈이다. 이씨는 기업인과 노씨와의 단독면담일정을 잡아준 뒤 자신의 「위세」를 자랑하기 위해 기업인을 청와대 경호실장 집무실이나 청와대와 이웃한 안전가옥(안가)으로 불렀다.이씨의 이같은 부름에 기업인들은 「사례금」을 챙겨가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대통령과 기업인의 단독면담일정을 잡아주는 이른바 「뚜쟁이」역할로 번 돈은 3억5천만원.동아그룹 최원석 회장으로부터 2억9천만원,쌍용그룹 김석원 전회장으로부터 6천만원을 각각 받았다.이같은 금액은 구속영장에 기재된 금액으로 보강수사과정에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씨는 자신의 직무범주를 벗어나 다른 공무원의 직무에 속하는 사항도 알선해주고 돈을 챙겨 알선수재죄가 추가됐다.대전 영진건설 이종완 대표이사로부터 『탄약창공사및 대전시 인근 골프장공사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군부대와 국가안전기획부에 영향력을 행사하여 달라』는 부탁을 받고 6천만원을 받은 게 그 경우다.특히 군부대의 장들은 6공 당시 군인사를 좌지우지한 것으로 알려진 이씨의 청탁을 거절했을 리 없기 때문에 앞으로 이와 유사한 여죄가 더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노씨 밑에서 「돈독」이 오를대로 오른 이씨의 범죄행각은 92년10월 청와대 경호실장에서 국가안전기획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계속된다.이씨는 92년11월에도 영진건설 이사장으로부터 같은 명목으로 3천만원을 더 받았다. 노씨의 비자금을 관리하면서도 챙길 것은 다 챙겼다.비자금 1천억원을 동화은행에 예치시겨준 대가로 안영모 전행장으로부터 91년3월∼92년12월 7차례에 걸쳐 2억1천만원을 받아 삼켰다. 이씨는 또 사업과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도 기업측에 돈을 노골적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청와대 경호실이라며 「어디 어디로 오라」고 연락이 오면 통상 자금담당임원이 「안가」로 돈을 갖다주지만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모르는 때가 많아 나중에 분위기 등으로 진짜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돈을 갖다준 뒤 영수증을 달라고 얘기하면 혼나는 경우도 많다』고 털어놓았다.
  • 5대재벌 각각 250억 안팎 건넨듯/2천3백58억 어디서 나왔나

    ◎기업체 덩치와 뇌물 공여액수 비례 16일 구속수감된 노태우 전 대통령이 5년간의 재임기간동안 챙긴 2천3백58억여원의 검은 돈은 누구 주머니에서 나온 것일까. 이들은 노씨가 뇌물수수죄로 구속된 만큼 뇌물공여죄 적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이 밝힌 검은 돈의 출처는 대우 김우중회장등 기업체 대표 30명. 뇌물총액을 산술적으로 계산해보면 한사람이 78억6천만원씩 낸 셈이다. 이들은 88년 3월에서 92년 12월 사이에 최소 5억원에서 최고 2백50억원의 뇌물을 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노씨 영장을 발부한 김정호판사는 『기업체 덩치와 제공뇌물액수가 비례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이렇게 밝혔었다. 실제로 검찰은 대우 김회장이 88년 3월부터 91년 12월까지 노씨에게 모두 2백40억을 제공한 사실을 밝혀냈다.검찰은 김회장의 뇌물제공 사례로 91년 5월에 김회장이 90년 9월 수주한 진해해군잠수함기지 건설공사수주사례로 50억원을 준데 이어 10여일뒤인 같은 달 중순에 다시 50억원을 준 대목을 적시했다.노씨측으로부터 사례비가 적다는 소식을들었거나 앞으로의 「거래」를 위해 다시 갔다줬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재계순위 14위인 동아 최원석 회장은 노씨와 단독면담을 알선해준 대가로 이현우 전 경호실장에게 2억9천만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나,노씨에게는 최소한 1백억원이상의 뇌물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삼성·현대·대우·선경·LG등 이른바 5대 재벌은 2백50억원 안팎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보이며 10위권 주변 재벌은 1백억∼2백억원을 준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은 법대로 하면 모두 사법처리대상이다. 검찰은 그러나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최소화한다는 차원에서 떡값등 의례적인 자금제공은 불구속기소나 기소유예처리로 가볍게 다루고 이권과 결부된 기업체 대표들만 구속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뇌물공여죄의 공소시효(5년)를 고려,90년 11월이후 노씨에게 뇌물을 준 기업인만을 구속대상으로 해야하는 관계로 사실상 구속될 기업인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노씨,비자금 부동산 유입 시인”/안강민 중수부장 일문일답

    ◎“이현우씨와 대질신문은 안해 2천3백59억외 더 받은돈은 뇌물로 안봐” 안강민 중수부장은 16일 노태우 전대통령을 구속수감한 것과 관련,『우리 모두의 불행이고 서글픈 마음이 드는 사건』이라며 『국민들은 자괴감에 빠지지말고 정·경유착이라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아 나라 발전의 계기로 삼았으면 좋겠다』며 착잡한 심정을 토로했다. ­영장에 포함되지 않은 6개 업체는 어디 어디딘가. ▲수사내용은 말하지않는다.그리고 수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노씨가 서울구치소로 가기 전에 만났나. ▲잠깐 만나고 갔다. ­어떤 대화를 나눴나. ▲여러분들이 현관에서 본 그런 내용이다. ­대선자금부분은 진술을 했나. ▲진술하지 않았다.지난번 1차 진술때와 크게 다르지않다.확인해서 묻는 것은 대답했다. ­부동산 부분은 시인했나. ▲시인했다. ­이현우·금진호 의원이 상의해서 실명전환을 했다고 담당판사가 말했나. ▲모르겠다. ­영장에 기록된 2천3백58억6천만원은 어떤 돈인가. ▲2천3백58억원은 수뢰한 노씨 입장에서 작성한 것으로이외에 받은 돈이 있다.그러나 재임전 받은 돈은 직무관련이 없다.뇌물로 볼 수 없어 (범죄 내용에서) 제외했다.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은 88년 3월부터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되어 있어 공소시효가 지난 것 아닌가. ▲수뢰한 노씨 입장에서 적은 것이다. ­재직기간중 받은 돈 가운데 뇌물이 아닌 돈이 있느냐. ▲확인하지 않아 모르겠다. ­재직기간중 받은 돈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혐의를 적용할 생각은. ▲생각해 보지 않았다.이 사건이 종결된게 아니다. ­나머지 6개 업체는 한 푼도 안냈느냐,아니면 뇌물성이 아니어서 제외했나. ▲모르겠다. ­영장에 기록된 대우·동아는 어떻게 해서 30개 기업체 가운데 적시됐나. ▲특별한 의미를 둘 필요없다. ­전두환 전대통령의 비자금이 노씨 비자금에 포함됐다는 부분은 확인했나. ▲확인하지 않았다. ­노씨가 자수했다고 볼 수 있느냐. ▲글쎄. ­자술서와 변호사 선임계는 냈나. ▲안냈다. ­앞으로 노씨는 검찰로 불러서 조사하나. ▲수사하기 좋은 방법으로 한다. ­지금까지 수사도중 변호인이 접견한 적이 있나. ▲변호인 접견은 없었다. ­뇌물을 준 30개 기업체 가운데 뇌물공여 시효가 만료된 게 있나. ▲좀 있다. ­그렇다면 30개 업체가운데(공소시효가 유효한) 91년 이후에 뇌물을 준 기업이 많은가,아니면 91년 이전에 준 기업이 많은가. ▲분리해 보지 않았다. ­재벌 총수들 소환조사때 피의자 신문조서와 참고인 진술조서를 함께 받았나. ▲함께 받은 사람이 많다. ­노씨 수사기록에 첨부된 기업인들의 조서는 어떤 것인가. ▲진술조서다. ­노씨에게 구속영장신청 통고는 언제했나. ▲문영호과장이 11층 조사실에서 직접 노씨에게 영장범죄사실을 고지했다. ­기소는 언제하나. ▲수사해 봐야 안다. ­30대 재벌 총수는 언제 다시 부르나. ▲미리 말할게 아니다. ­이현우씨와 (노씨를) 대질신문했나. ▲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이씨는 안돌아갔다. ­이현우씨는 오늘 구속하나. ▲수사팀에서 수사중이다.내가 어떻게 아나. ­대선자금 수사는 안하나. ▲수사중이다.아직 안끝났다. ­노씨 기소에 따라 피의자들을 일괄처리할 것인가. ▲피의자 일괄처리하기도 하고 때에 따라 분리처리하기도 한다. ­오늘 외무부에서 스위스에 정식으로 수사협조를 요청했다는데. ▲이일(노씨 구속처리)에 매달리느라 모르겠다.
  • 2,359억 전액 국고귀속 확실/노씨 재산 어떻게 될까

    ◎거액 추징금 내려면 전재산 처분 불가피 16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노태우씨가 「빈털터리」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됐다. 노씨가 30개 기업들로부터 받은 2천3백58억원이 모두 「뇌물」로 규정돼 전액 몰수 당하거나 추징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뇌물로 받은 돈은 쓰고 남음에 상관없이 전액 몰수 또는 추징하는게 상례여서 노씨는 이제 알거지로 전락할 운명을 맞고 있다. 노씨가 밝힌 총비자금은 5천억원이고 수사결과 드러난 잔고는 노씨측이 밝힌 1천8백57억원에다 서울센터빌딩 등에 유입된 3백55억원을 포함,2천3백억여원에 이르고 있다. 이들 재벌로부터 받은 돈이 모두 몰수대상으로 분류된 만큼 은행등에 예치시킨 비자금 잔액 2천3백억여원은 조만간 법적절차를 거쳐 국고에 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공무원 범죄에 관한 몰수특례법」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몰수특례법은 뇌물·횡령 등을 범한 전현직 공무원에 대해 기소전에도 수뢰 또는 횡령액 자체 뿐만 아니라 그로인한 이자소득 및 부동산시세차액 등 「증식부분」에 대해서도 「몰수보전절차」를 통해 재산을 빼돌릴 수 없도록 묶어둔 뒤 재판을 통해 몰수형이 확정되면 불법재산을 국가에 귀속토록 하고 있다.몰수보전절차는 본안소송에 앞서 권리구제를 위해 신청하는 가처분성격을 띠고 있다. 지난해 인천북구청 세금횡령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이 법은 시행 이후 지금까지 한번도 적용된 예가 없지만 노씨에게 최초로 적용될 공산이 크다.이에 따라 노씨는 전현직 공무원을 통틀어 이 법이 적용되는 「구속1호」로 기록될 게 틀림없어 보인다. 노씨는 비자금 잔고를 모두 몰수당하는 한편 나머지 재산도 처분해 추징금을 내야 할 판이다. 법원은 재판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잔고 이외의 불법비자금에 대해서는 추징금을 선고할 수 있다.이미 쓰고 없어진 부분에 대해서도 뇌물죄가 인정되면 추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재소환 28시간만에 구속영장 발부/구씨 구속­영장 발부까지

    ◎수사기록 소설책 10권 분량 2천여쪽/연희동 주민 “측은하지만 구속은 당연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돼 집행된 16일 검찰청사는 하루종일 긴장감에 휩싸였다. 검찰이 구속영장 작성작업에 들어간 것이 이날 새벽 1시30분.구속영장을 청구한 시간은 하오 1시25분.법원에서 영장을 발부한 시간은 하오 6시51분.노전대통령이 서울구치소로 출발한 때가 하오 7시30분.영장 초안작성에서 집행에 이르기까지 18시간이 걸렸다. ▷영장청구◁ 이날 상오 1시30분쯤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지은 대검 중수부는 이정수 수사기획관과 주임검사인 문영호 중수 2과장,김진태 검찰연구관 등이 주축이 돼 밤을 새워가며 구속영장 초안을 작성,상오 9시쯤 안강민 중수부장을 거쳐 김기수 검찰총장에게 최종보고했다. 노씨에 대한 수사기록은 소설책 10여권에 해당하는 2천여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노씨의 인적사항과 범죄사실,3백쪽의 피의자신문조서 등을 비롯,노씨의 범죄사실을 입증하는 기타 소명자료가 포함됐다.소명자료는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등 30여명의 재벌회장들과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과 이태진 전경호실 경리과장등의 진술조서 및 계좌추적 결과등에 대한 기록이다. 이어 주임검사인 문과장은 영장원본에 서명한 뒤 내부결재절차에 따라 상오 11시45분쯤 푸른색 보자기에 싼 수사기록을 서울지검 이종찬3차장 검사실로 갔다.대검은 대응기관인 대법원이 구속영장을 접수하지 않기 때문에 절차상 서울지법의 대응기관인 서울지검을 통해 영장을 접수해야 하기 때문이다.검찰은 영장청구사실을 일체 비밀에 붙였다. 이차장검사는 20여분동안 기록을 꼼꼼히 검토한뒤 사건번호를 부여하는 서울지검 사건과에 범죄인지서를 보내고 낮 12시10분쯤 문과장과 함께 최종결재권자인 최환 서울지검장실로 갔다. 최검사장은 1시간여동안 문과장의 보고와 함께 기록을 검토한 뒤 하오1시10분쯤 결재,영장청구를 위한 절차를 끝냈다. 대검수사관은 하오1시25분 서울지법 가동2층 영장계에 수사기록과 영장을 전달했다.영장계 직원은 5분여만에 접수절차를 끝내고 이날 영장당직판사인 형사항소 6부 김정호판사에게 수사기록을 넘겼다. ▷영장발부◁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청구된 지 5시간24분만인 하오 6시51분 발부됐다.이로써 노씨는 전날 하오 2시50분 대검찰청으로 재소환된지 28시간만에 구속영장이 떨어진 셈이다. 김정호 판사가 영장발부 직후 구속영장과 사건기록을 인계하기 위해 서울지방법원 영장계 오형식 주임(36)을 호출하자 3명의 대검 수사관은 영장계에서 대기하다 오주임을 뒤따라 황급히 김판사 방으로 직행. 수사관들은 오주임으로부터 자주색 보자기에 싼 1천쪽 분량의 사건기록 뭉치를 넘겨받은 뒤 영장계의 구속영장 원부에 서명하고 현관앞에 대기중이던 검은색 르망승용차 편으로 1분여만에 대검청사로 복귀. 문영호 중수 2과장은 11층 특별조사실에 있는 노씨에게 가 영장요지를 알려준 뒤 안강민 중수부장 사무실에 들러 잠시 대화를 나누고 곧 바로 영장집행에 착수. ○…노씨의 구속 집행을 보기 위해 대검청사 현관 로비에 나온 김유후 변호사(전청와대 사정수석)는 노씨가 현관에 내려오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자 참담한 표정을지으며 자리를 애써 피하려는 모습. 김변호사는 「조사실에 들어가 보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힘차게 고개를 저은 뒤 『아직 누구도 변호인 선임계를 내지 않았다』고 대답. 그는 「심정이 어떠냐」는 질문에 대해 『입이 열개라도 할말이 없다』며 『곁에서 잘 보필하지 못해…』라고 말꼬리를 흐리며 기자들을 회피. ▷연희동◁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대통령 구속을 지켜본 연희동 주민들은 『인간적으로는 안됐지만 구속은 당연하다』고 입을 모았다. 통장 양종환씨(50)는 『노씨의 집이 주변 집들에 비해 비교적 작고 초라해 깨끗한 정치를 했다고 믿었는데 이번 일로 더 큰 배신감을 느꼈다』면서 『전직 대통령이 교도소로 가는 것은 안된 일이지만 5천억원이라는 엄청난 돈을 부정하게 모은 죄값은 반드시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노씨 생가◁ 노씨의 생가가 있는 대구시 동구 신룡동 용진마을 67세대 2백50여 주민들은 16일 하오 노씨의 구속수감 소식이 전해지자 『당연한 결과』라면서도 착잡한 표정들. 인척간인 노병작씨(48)는 『개인적으로는 안타까운 일이지만 구속은 당연한 결과가 아니겠느냐』면서 『앞으로 다시는 전직대통령이 비리로 구속되는 불행은 사라져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 이현우 전경호실장 오늘 사법처리/수뢰죄 적용

    검찰은 16일 밤으로 이틀째 철야조사를 벌인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을 빠르면 17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법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실장은 노전대통령과 재벌총수들과의 면담 일정을 주선하는 등 노씨의 뇌물수수에 깊이 개입한 것은 물론,노씨의 비자금을 예치한 대가로 안영모 전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전실장이 노씨와는 별도로 재벌 총수들로부터 뇌물을 건네 받은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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