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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신업 내년 12월 개방/재경원 외국인 합작설립·지점설치 허용

    내년 12월부터 투자신탁업이 개방돼 외국의 금융기관들도 국내에 합작투신사나 지점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국내 10대 재벌 소속 증권사의 합작투신사설립도 허용돼 제1대주주로 참여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원은 27일 선진 금융기법을 도입해 경쟁을 촉진함으로써 증권산업의 세계화를 꾀하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협상 등 대외협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투신업 및 투자자문업 개방방안」을 확정,발표했다. 합작투신사를 설립할 수 있는 외국인의 자격요건은 제1대주주는 투신업 경력이 10년이상이고 자산규모가 14조원이상인 투신사로 한정했다.외국은행이나 증권사 및 보험사 등 투신사이외의 금융기관도 제1대주주가 아닌 출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 외국인의 출자비율은 49%이하로 제한되나 개방 2년 뒤인 98년12월부터는 1백% 단독출자도 가능하다. 한편 재경원은 오는 97년12월부터 투자자문업도 개방,합작투신사와는 달리 외국인이 1백%까지 출자할 수 있게 했다.1인당 출자한도에도 제한이 없다.
  • 이르쿠츠크 전투기 공장(시베리아 대탐방:52)

    ◎미그·수호이기 한해 1백여대 생산/공장면적 가로·세로 10㎞… 거의 지하에/탈냉전후 수출 격감… 민수용 제작 전환 시베리아 동부 이르쿠츠크시는 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는 곳이다.세계최대의 담수호인 바이칼을 바로 이웃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르쿠츠크가 군사도시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전투기·헬리콥터 공장이 도심 아파트 밀집지역에 위장돼 있는가 하면 시내복판에 공군사관학교가 있다.도심에서 약 10㎞ 떨어진 공항에는 항상 훈련중인 전투기로 가득하다.이르쿠츠크주의 역사 또한 「피의 역사」라 할만큼 군인들의 격전지였다. 도시가 처음 세워진 1661년부터 20세기 초반 러시아혁명이 일어날 때까지 이르쿠츠크는 주요 내·외전의 싸움터였다.17세기말 표트르대제때 스웨덴과의 전쟁을 치렀고 이 전쟁중에 원목으로 성곽을 쌓은 것이 이르쿠츠크의 출발이었다.신생 소비에트 정권을 타도하기 위해 1918년 일본이 14개동맹국의 일원으로 파견한 「시베리아출병」전쟁이 가장 치열하게 벌어진 곳도 이곳이다.이와는 별도로 황제군을 지휘한 코르차크장군측과 볼셰비키당의 앙가라강 진입군 우샤코프카군이 서로 치열한 접전을 벌인 곳도 이르쿠츠크다. 이 접전에서 코르차크 장군이 잡혀 총살당함으로써 소비에트혁명정권은 완성됐었다.코르차크는 총살된 뒤 차디찬 앙가라강 얼음밑에 묻혔다. 이같은 피의 역사를 간직한 채 이르쿠츠크는 군수산업을 육성시켜왔다.이곳 군수산업의 상징인 이르쿠츠크전투기공장을 취재진이 찾았다.이르쿠츠크 노바토로프 3번가에 자리잡은 이 공장은 취재진이 근처에 도착,공장입구를 찾는데만 30여분 이상을 소비했다.아파트단지내 가로수 옆으로 그 입구가 있어 위장돼 있었기 때문이다.물론 면적이 가로 세로 10㎞정도나 되는 이 공장의 상당 부분은 지하에 있었다. ○아파트 단지안에 위장 비탈리 젤렌코프 마케팅부장을 정문에서 만나 회의실로 들어섰다.복도 양쪽에는 이 공장이 지금까지 만든 모형전투기들이 전시돼 있었다.페트로프­14,샤샤­2,일류신­4등은 1930년대 중반 스페인내전에서 활동한 비행기라고 그는 소개했다.이외에도 투볼례프­14,일류신­28,안토노프­12,야크­28등 중·소형여객기도 바로 이곳에서 생산됐다. 이곳에서 조립되고 있는 전투기가운데 가장 최신형은 미그­23·27기,수호이­27Y,수호이­30기 등이었는데 중국이 이들의 큰 고객이었다.수호이­30은 2인용 전투기로 공중급유가 가능한 최신기종.이 전투기에는 특히 조기경보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다 모스크바에서 1만4천㎞가 떨어진 콤소몰스카야까지 중간기착없이 단번에 날아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반면 수호이­27전투기는 엔진출력이 강력해 수직상승이 가능토록 설계된 최신예 전투기.이 전투기는 일명 코브라라고 불리는데 이는 수직상승·하강을 마치 코브라가 춤추듯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훈련용인 미그­23YB는 인도 시리아 앙골라 베트남 아프리카 각국등 세계 20개국에서 2백대이상이 활동하고 있는 훈련용전투기라고 젤렌코브부장은 소개했다.이쯤해서 취재진은 러시아제 전투기의 성능이 이처럼 우수한데도 한국등 서방에서 이들을 사가지 않는 이유를 슬쩍 물었다.취재팀은 한국정부의한 관계자는 한국군이 오랫동안 미국제 전투기에 익숙해져 있으며 훈련의 연속성문제,러시아전투기의 부품조달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러시아제의 도입을 꺼리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는 의견도 덧붙였다.그러자 한 간부는 『터무니없는 얘기』라며 반박했다.전투기를 사게 되면 훈련은 러시아공군이 담당해 도와줄 것이며 사실 러시아군은 그만한 능력이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부품·수리문제에 대해서도 그는 점점 생산량이 떨어져 역시 적게 생산되고는 있으나 공급계약에 의한 부품공급은 반드시 지켜지고 있다고 강조했다.이들 간부들은 한결같이 최근 전투기등 러시아제 무기의 수출이 급감하고 있는데 대해 「슈퍼파워」 미국의 「전략적 방해」가 심각한 지경이라고 입을 모았다.최근 한국의 한 재벌그룹이 동남아시장을 겨냥,이 공장과의 합작의사를 타진하다 갑자기 접촉을 중단한데 대해서도 이들 간부진들은 의구심을 높이고 있었다. ○한국 합작파트너 희망 젤렌코프부장은 『우리 공장의 현재 생산능력은 연간 1백대정도』라면서 『전투기나 기타 특수비행기를 합작생산할 합작파트너를 한국에서 찾고 싶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소위 전투기장사가 뜻대로 안되자 이 공장은 현재 특수목적용 민간비행기 제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올 겨울 취항식을 가질 베리예프­200기의 제작,구급용·농사용 야크­112기의 제작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베리예프는 화재 또는 산불진화용으로 50년간 물에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연구한 다가마노프씨가 설계한 것이다.야크­112는 미국의 텔레다인사의 엔진을 장착해 만든 것으로 최근 실험에 들어간 구급용(혹은 자가용)비행기다. 이 공장의 설계관계자들은 『현재 산불진화용은 캐나다의 화재진압용비행기가 「독식」하고 있다』면서 『베리예프기의 제작이 올해 완료되면 많은 나라에서 탐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이르쿠츠크 전투기공장의 자생몸부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비행기 엔진은 아니지만 비행기 엔진제작 기술을 이용한 크고 작은 엔진·모터도 주요 생산품 가운데 하나다.최근 한국의 한 기업과 합작,청소기나 잔디깎기용 모터를 제작하고 있는것도 자구몸부림 가운데 하나라고 볼 수 있다.
  • 월스트리트저널 「떡값」 오보 정정 보도

    ◎“한국 관리들 「돈 안받기」 잘 지킨다”/“과거의 명절풍습 추측보도한건 유감”/문민정부 개혁 평가 기획물 함께 실어 『한국의 각료들은 재벌들로 부터 「떡값」을 받는다』고 보도했던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신문이 우리정부의 강경대처 움직임에 밀려 27일자에 정정기사를 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 신문을 명예훼손 혐의로 형사고소키로 했던 당초 방침을 거두어 들이기로 했다. 주무부서인 공보처의 유세준 차관은 이날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며 『해외 유수 언론이 한국문제에 대한 오보로 정정기사를 실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월 스트리트 저널이 「정정 및 부연」란에 실은 기사의 내용은 이렇다. 『한국정부 대변인의 서한에 따르면 김영삼 대통령은 국민에게 약속한대로 기업인들로 부터 한푼도 받지않고 있으며 각료 전원도 김대통령의 확고한 결의를 충실히 준수해 오고 있다. 일전에 본보는 명절때 떡값을 주고받는 한국사회의 전통으로 미루어 볼때 기업체는 올해 각료들과 관리들에게 금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한다고보도했다.동 기사는 한국각료들과 관리들이 실제로 그러한 떡값을 받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본보의 의도는 그러한 것이 아니었으며 그런 추측을 자아낸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같은 날짜 1면 오른쪽 머리에 「한국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민주주의」라는 제목으로 이례적인 대형 박스기사를 김대통령의 사진과 함께 실었다.작성자는 지난 21일자에 문제기사를 썼던 한국특파원 스티브 글랜이다.그는 이 기사에서 『한국인들은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폭로될 수 있도록 주요개혁을 한 것은 30년만의 첫 민선지도자인 김대통령이라고 공을 돌리고 있다』고 한주일전의 오보를 만회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그는 이어 『정치가와 재계지도자들이 줄줄이 검찰의 준엄한 신문을 받게되자 개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새로운 정치세대에게 활기를 더해주고 있다』고 문민정부 개혁의 결과를 평가했다. 이 두 건의 기사는 윌 스트리트 저널이 우리정부에 내민 「패키지 타협안」인 셈이다.유차관은 이에 대해 『정정·사과의 뜻으로받아들인다』는 입장을 밝혔다.법적대응은 오보임을 밝히기 위한 것인만큼 그에 상응하는 「실리」를 얻은 마당에 고소방침을 철회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 않느냐는 설명이었다.
  • 「더 아시안 WSJ」 사과기사 게재결정

    【홍콩 연합】 홍콩의 「더 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지는 27일자(월요일자)에서 지난 22일자 등지에 보도된 서울특파원 「스티브 글레인」이 송고한 한국인들에게는 뇌물도 생활의 일부이며 재벌기업들이 명절때마다 각부 장관들및 정부 공무원들에게 떡값을 주고있다는 취지의 기사를 보도한데 대해 사과기사를 게재키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정부는 그간 이 기사가 정부 각료들과 한국민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보고 정정보도를 요구해왔다. ◎WSJ지 고소유보/공보처 공보처는 25일 한국 고위관리들이 모두 「떡값」을 받는 것으로 보도한 미 월스트리트 저널지를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지검에 고소하려다,이날 상오 이 신문사측이 전화로 사과표명의 뜻을 전해와 고소장 제출을 유보했다고 밝혔다. 공보처 고부안 공보관은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전화로 사과의사를 전해와 서면으로 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서면 사과내용을 받아볼 때까지 일단 고소장 제출을 미루기로 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지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손우현 해외공보관외보부장은 그러나 구체적인 통화내용에 대해선 『내부협의중이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며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해달라』고 말했다.
  • 이종구씨 등 7명 곧 소환/검찰

    ◎율곡비리 본격 재수사… 출국금지 병행/「F­16사례금」 노씨 전달 확인/정용후·한조석 전 공참총장 집중조사/“노씨 주말께 기소… 돈준 재벌­이원조씨도 사법처리”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6일 감사원의 율곡비리 감사결과보고서에 대한 검토 작업을 마침에 따라 이번주초부터 이종구 전국방부장관과 정용후 전공군참모총장등 관련자 7명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감사자료 검토 결과 6공 때 차세대 전투기 기종을 F­18에서 F­16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거액이 노전대통령에게 전달됐다는 의혹과 관련,일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에 따라 당초 F­18을 선정할 때의 정전공군참모총장과 F­16으로 기종을 변경할 때의 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 등을 소환,기종변경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율곡사업 전면재수사 발표 직후인 지난 25일 이상훈 전국방부장관이 괌으로 출국한 사실을 중시,관련자들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이와 함께 유원건설이 공공기관 발주공사와 관련,특혜를 받고 노전대통령에게 시가 9억원 상당의 서울 종로구 부암동 유원빌라 2채를 상납한 사실을 밝혀냈다. 이 빌라의 소유권은 노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의 동서 최팔수씨와 미락냉장 대표 박병규씨 명의로 돼 있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말쯤 중간수사 결과 발표와 함께 노전대통령을 기소할 방침이다. 안강민 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하오 『기소만기일인 다음달 5일 이전이라도 기소를 할 수 있도록 보강수사를 서두르고 있다』며 『구속만기에 쫓기지않는 사안에 대해서는 이후 수사를 계속해 따로 추가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안부장은 또 『노씨를 기솔할 때 뇌물을 준 재벌총수와 이원조씨 등 비자금조성 관련자들도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 마무리 국면 접어든 검찰 「비자금」 수사

    ◎“율곡수사 없인 전모파악 불가” 판단/이원조씨 「마라톤 조사」 불구 별소득없어/대기업 자금담당 임원 등 추가 소환할듯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수사가 노씨에 대한 구속기소를 일주일 남짓 남기고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노씨의 구속만기일은 다음달 5일이나 하루전인 4일쯤 수사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대검중수부에서는 『사실상 수사가 끝났다』는 분위기마저 엿보인다. 그러나 정리단계에 들어선 검찰의 보강수사가 그리 순탄할 것 같지는 않다.30대 재벌총수,부동산·해외은닉재산및 노씨의 핵심측근 등에 대해 근 40일 동안 다방면에 걸쳐 수사를 해왔으나 아직도 답보상태에 머무른 부분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이를 보강하기 위한 시간적 여유도 1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핵심 현안은 노씨가 밝힌 5천억원의 비자금총액과 조성경위 규명.검찰은 계좌추적 작업을 통해 3천5백억∼3천6백억원의 비자금을 밝혀냈지만 재벌총수에 대한 소환조사에서 검증해 낸 금액은 2천4백억원 정도에 불과한 실정이다. 검찰은 이에 따라 대기업 총수들에 이어 자금담당임원등 실무자들을 잇따라 소환조사하고 일부 금융기관과 공기업으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경제에 미칠 파급효과를 우려해 선뜻 수사의지를 표명하지 않았던 증권·보험등 금융계 인사들에 대한 대거 소환조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그럼에도 『과연 어느 정도에까지 근접할 수 있느냐가 남은 과제』라는 검찰관계자의 말처럼 총액규명에 대한 전망은 불투명하다. 검찰이 수사마무리 단계에서 율곡사업 비리수사에 전격 착수하게 된 배경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율곡사업을 건드리지 않고는 총액규명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검찰은 차세대전투기(KFP),대잠수함초계기(P­3C) 등 외국의 신형무기도입 과정에서의 뒷거래를 밝히기 위해 감사원의 율곡사업 감사결과보고서와 93년 당시의 검찰수사자료 등을 수집,정밀검토 작업에 들어갔다.27일부터는 6공 때 율곡사업에 관여했던 군수뇌부등을 차례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이종구 전국방부장관과 정용후·한주석 전공군참모총장 등이 1차 소환대상으로 유력시 된다.25일 괌으로출국한 이상훈 전국방부장관도 귀국하는대로 소환하겠다는 방침이다. 14대 대통령선거자금에 대한 수사도 아직까지 노씨가 입을 꽉 다물고 있는 탓에 별 진전이 없다.더구나 이를 규명하는데 열쇠를 쥔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 전의원을 소환조사 39시간만에 별다른 성과 없이 귀가시켜야만 했다. 따라서 부동산 수사에서 노씨의 호화빌라를 새로 밝혀내는등 일부 성과를 올리고 있지만 해외은닉재산,대선자금 등 정치권 유입여부,5공 비자금 유입여부 등에 대한 수사는 노씨의 구속기소 이후에야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이에 따라 노씨 기소와 수사발표전까지 이원조·금진호·김종인씨등 비자금 조성 「3인방」과 재벌총수들에 대한 물증확보와 사법처리의 기준및 폭을 정하는데 우선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 대입이 인생의 전부가 아니다(사설)

    대입 수능시험 결과를 비관한 두 여고생의 자살은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한다.해마다 이맘때면 되풀이되는 수험생의 성적비관자살은 입시지옥을 실감케 하는 「수능비극」이다.설령 수능성적이 나쁘다 해도 후기대·전문대등 여러 번의 기회가 있을 뿐만 아니라 대학에 따라 본고사에서 만회할 수 있는 여지도 남겨져 있다.그런데 도대체 대학이 뭐길래 하나뿐인 귀중한 목숨을 버린다는 것인가.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절망과 좌절에 사로잡힐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객관적으로 대학입시를 다시한번 생각해본다면 그것은 젊은이 앞에 놓여진 여러 개의 가능성중의 하나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가능성을 선택하는 것은 자기자신이며 삶의 과정에서 그 선택은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가변성을 갖는다.따라서 대학을 안 나왔어도 성공한 인생을 사는가 하면 정규대학을 나왔음에도 실패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얼마든지 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학력을 지나치게 숭상하는 폐단이 있었다.그러나 최근 「학력」보다 「실력」위주로 평가기준이 달라지고 있으며 대기업 채용시험에도 「학력파괴」현상이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모재벌그룹의 특수직 공채에서 전문대이하 출신의 합격자가 8%나 차지했음은 그런 추세의 반증이다.인성과 적성테스트만으로 신입사원을 선발하리만큼 우리사회는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대학진학이 인생의 전부가 될 수 없으며 각자의 소질과 적성에 따라 진출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죽음을 결단할 정도의 비상한 각오라면 성취 못할 일이 무엇이 있겠는가. 수능시험이 끝난 지금 수험생은 진공상태의 허탈감에 빠져 있을 것이다.내년 1월 전기대 원서마감까지 긴 공백기간에 본고사 응시학생을 제외한 고3교실은 학생의 진로선택·사회적응·취미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어야 할 것이다.억압과 긴장에서 풀려난 수험생의 탈선예방에도 크게 기여하리라고 본다.
  • 무책임한 외국언론 한국 보도(사설)

    정부가 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지의 한국에 대한 왜곡보도에 대해 단호한 대응의지를 보이고 있다.당연히 그래야 한다고 생각한다.이 기사를 보도한 기자는 아직도 여전히 「입증이 가능한」 보도임을 주장하며 사과나 정정보도를 거부하고 있다.그렇다면 법적 방법으로라도 밝히게 해야 할 것이다. 이 기사가 고약한 것은 한국의 기업이나 재벌 사람들의 말을 인용한 것같은 표현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무슨 때면 관리나 담당공무원에게 주기 위한 떡값을 얼마쯤 준비한다느니,각료급은 누구나 1년이면 수억을 챙길 수 있다느니 하는 말을 한국사람 말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쓰고 있는 것이다.시기와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서술한 보도내용을 묵인한다면 무엇보다 사정당국이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 된다. 만일에 확실한 근거도 없이 떠도는 설만을 가지고 쓴 기사라면 그 책임은 글쓴 기자와 그것을 실은 언론사가 함께 져야 한다.그점을 확실히 해야 할 것이다.혹시라도 노씨비자금정국을 두고 한국사회를 우습게 여긴 무책임한 보도라면 더욱 용인할 수 없는 일이다.우리는 전대통령까지 법 앞에 세워 옛날에 저지른 비리를 준렬하게 따지는 중이다.국가사회적 의지와 능력이 어느 수준과 경지에 이르지 않고는 이런 준렬함은 가능하지 못하다. 주재국에 대한 파악과 판단이 이렇게 미흡하고 악의적이기까지 한 언론인은 직업윤리로 보아도 잘못된 사람이다.그런 매체와 기자의 잘못을 따지지 않고 넘어간다면 우리의 부정과 비리에 대한 엄격한 관리의지가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개혁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많은 공직자는 엄격한 통과의례를 겪었다.그런 과정에서 많은 부담을 감수했고 더구나 노씨비리(비이)정국이 우리 공직자에게 가져다준 상처는 아직도 깊다.그런 시기에 문민정부의 도덕성까지를 근본부터 부정하는 기사는 지구촌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커다란 타격이다.반드시 진위가 밝혀져야 하고 이를 계기로 한국을 아무렇게나 보도해도 상관없는 나라로 생각하는 의식을 바꿔줄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노씨 사건」 처리와 정경유착 근절/김석준 이대교수(서울광장)

    노태우 전 대통령의 천문학적인 정치비자금사건은 온 국민을 경악시켰음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한국의 수치가 되고 있다. 비자금의 전모가 노출되면서 국민의 심리적 박탈감,상실감,집단스트레스,권위에 대한 불신,교육현장에서의 혼란,정치권의 무기력과 무책임성,기업뇌물규모에 대한 경악 등은 일반국민의 일상생활마저 뒤흔드는 가치혼란상태를 유발시켰다.특히 재벌기업의 규모와 뇌물액수의 비례하는 관계는 정부와 기업의 구조적인 관계가 전직대통령의 부도덕성과 함께 어우러져 이번의 수치스러운 사건을 일으켰음을 짐작케 한다. 노씨비자금사건을 보면서 노씨개인의 파렴치성과 부도덕성,지도자로서의 덕성결여,인격파탄적인 이중성 등과 같은 개인으로서의 인격적·심리적 측면을 온 국민이 비난하고 있다.대선에서 지지한 유권자의 배신감은 더욱 심각하다.이번 사건이 노씨의 개인비리와 부정부패사건으로 철저히 규명되고 엄중한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5공관련 정치자금문제나 14대대선자금과의 관계도 검찰권의 중립적인 행사에 의해 철저히 밝혀지고 이에 따라 관련정치인이 마땅히 책임져야 할 것이다.이번 사건을 구시대의 잘못된 정치관행으로 본다면 이와 관련된 정치인은 반드시 새시대의 정치를 염원하는 국민의 시야에서는 사라져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제 노씨사건을 냉철히 분석하여 정치인이나 국민의 의식개혁뿐만 아니라 적절한 제도개혁을 통해 생산적으로 극복해야 하겠다.그동안 소진한 국민의 에너지와 세계속의 한국의 지위후퇴는 보다 큰 결실로 맺어질 때만이 그 대가를 긍정적으로 돌려받을 수 있을 것이다.특히 노씨사건이 가져온 국가위기적 상황은 5·16이후 군부권위주의통치가 낳은 구조적인 성격이 상당부분 책임져야 할 것이기 때문이다.이제 문민시대의 실질적인 실현을 위해 지난 30여년간의 권위주의체제를 극복하고 정경유착의 구조를 정치제도적으로 해소하는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때다. 첫째,정경유착과 이에 따른 권력의 부패방지를 위한 법제도의 개선이 필요하다.정보공개법 제정,공직자윤리법 개정,내부고발자보호법 제정,금융실명제법및 부동산실명제법 강화,전직대통령예우법 개정,상훈법 개정 등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특히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보공개법은 반드시 통과되어야 한다.정부내의 관련부처간에 이견을 보이고 경제관련부처가 강력히 반발하여 주무부처인 총무처의 입법추진이 정부차원에서 지연되고 있다는 보도는 심각한 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특히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및 관련인사들이 이번 노씨 비자금사건의 폭로에 어느 정도 기여했음을 인정하지만 아직도 이 사건이 철저히 밝혀지지 못하는 데에도 역시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음을 상기할 때 경제관련부처의 정경유착근절을 위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나아가 이번 사건에서도 부정부패와 비리사건의 경우 내부고발이 결정적임을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내부고발자보호법의 제정도 최우선 당면과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이외에 전직대통령예우법의 전면개정 또는 폐지와 상훈법의 개정도 추진되어야 한다. 둘째,깨끗한 정치를 위한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의 전면적인개정및 부패방지법 제정이 있어야 한다.정치문화의 지속적인 개혁과 더불어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지역구 의원수의 감축,정치자금의 완전한 주기적 공개및 「전용통장」에 의한 관리,선거공영제의 확대,당원의 정예화,당비납부 당원의 후보추천권 부여,상향식 후보공천,중앙당기구축소와 지구당의 폐지,감사원 또는 부패방지위원회의 기능강화,특별검사제 도입 등의 제도적 개혁이 있어야 한다.이들 내용 하나하나마다 많은 논란이 없는 것은 아니나 여러가지를 고려할 때 최소한 위의 내용은 실천되어야 할 일들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사건의 엄중한 처리와 더불어 정치제도개혁 외에 정치세력 및 정당의 인적 구조가 근본적으로 혁신되어야 한다.구시대정치에 물든 기존정치 지도자나 정치인으로서는 새로운 한국의 역사를 열어나가는 데 근본적인 한계가 있음은 대부분 국민이 공감하면서도 선거때면 지역성과 파벌성의 포로가 되고 있는 유권자가 먼저 깨어나야 한다.이와 함께 지난 30년간 정치정체와 후진성의 상징적인 인물의 자진퇴장 위에 새로운 참신한 정치신인의 정치권진입이 대규모 있어야 한다.이점에서 여야를 초월하는 기존정치권의 혁명적인 개편이 있어야 한다.이번 사건이 새 역사를 여는 문민혁명으로 승화되길 기대한다.
  • 불구속기소 가능성…검찰선 “함구”/뇌물액 드러난 재벌 사법처리는

    ◎“시효 만료” 총수 5명 면죄 받을듯/추가 액수 유무·경제 파장 등 변수 재벌총수들이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준 돈 가운데 검찰이 뇌물로 1차 판정한 금액이 공개됨에 따라 뇌물액수와 사법처리 수위와의 역학관계가 또다시 주목되고 있다. 검찰의 판정결과에 따르면 정주영현대·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각각 1백50억원씩의 뇌물성 자금을 노씨에게 「상납」한 것을 비롯,24개 재벌총수가 5억∼1백50억원씩 모두 1천4백65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돼 있다. 검찰은 그동안 뇌물사건의 경우,통상 ▲액수가 5억원 이상이면 구속기소 ▲1억원이상∼5억원미만 불구속기소 ▲1억원미만은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처리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 밝혀진 뇌물액수는 뇌물죄의 공소시효 5년을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즉 노씨가 구속된 지난 16일부터 5년전인 90년 11월16일 이전에 건넨 돈은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그 이후 건넨 돈이라도 「떡값」 성격이 분명한 돈도 뺏다는 것이 검찰의 설명이지만 극히 일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즉 공소시효 대상에 포함되는 대부분의 돈은 「대가성 뇌물」로 판정됐다고 봐도 좋을 듯 싶다. 검찰은 특히 최종현 선경·이동찬 코오롱·박건배 해태·김용산 극동건설·서성환 태평양회장 등 5개 재벌총수의 경우 뇌물공여죄의 공소시효 5년이 만료된 것으로 판단,뇌물죄 적용 대상에서 제외시켰다.사법처리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그러나 『재벌총수들의 대부분이 뇌물공여혐의에서 빠져 나가기 위해 대가성 뇌물액을 최대 50억원까지 감추거나 줄여 진술한 사실이 노씨 구속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5개 재벌총수들에 대해서도 완전히 「면죄부」를 부여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실제 검찰은 노씨 구속이후 총수들이 진술한 돈의 제공날짜와 대형 국책사업의 수주시기 등을 정밀비교한 결과 「냄새」가 나는 사례를 다수 발견,관련 기업의 사장과 자금담당임원들을 불러 조사를 계속해 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 이종기부회장,삼성건설 박기석회장을 비롯,대우그룹 이경훈비서실장,LG그룹 구자원부회장,선경그룹 손길승경영기획실장 등 20여명의 고위급 관계자들이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이명박전현대건설회장의 소환조사도 한때 고려됐었다.검찰은 실무책임자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 상당액의 뇌물을 추가로 찾아냈다고 밝히고 있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뇌물액수와 사법처리와의 「함수관계」를 극구 부인하고 있다.『기업인들의 사법처리에 관한 어떠한 기준 및 방침도 세워진 바 없다』고 강조한다. 검찰은 기업인들의 사법처리가 경제에 미칠 「주름살」을 가장 걱정하고 있는 듯하다.재계쪽의 논리이기도 하지만 「법대로」 하기에는 너무나 엄청난 경제적 타격이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대부분 재벌총수들에 대해 불구속기소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 일문일답/“「율곡비리」 감사자료 어제 받았다/소환대상 또 있을 것… 현의원 없어”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4일 율곡사업 비리에 관한 본격수사,비자금 조성내역 및 사용처 추적등에 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다음은 문답의 요약. ­차세대전투기사업과 관련,김종휘씨의 조사는. ▲93년 당시 김씨가 미국으로 도피해 조사를 중단했다. ­김씨가 모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귀국의사를 밝히기도 한 것 같은데. ▲그 일간지에 알아보라. ­율곡사업 비리와 관련,감사원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았나. ▲당시 감사결과보고서를 요청하는 공문을 지난 22일 감사원에 보내 오늘 아침에 받았다. ­자료는 전부 다 받았나. ▲자료가 너무 방대해 일단 결과보고서만 받았다. ­율곡비리전체에 대해 수사를 한다는 것인가. ▲전체인지 일부인지는 해 봐야 안다. ­명확히 해달라. ▲율곡비리중에서 노씨 비자금과 관련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한다. ­감사원에서 인력지원을 받았나. ▲아직 안 받았다. ­당시 군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해 봐야 알겠다. ­기소이후에도 이 부분 조사를 계속하나. ▲(매우 단호하게)그렇게 봐야 한다. ­내일(25일)소환대상자는. ▲특별한 사람이 없다. ­그러면 이제 다 부른 것인가. ▲소환사실을 알려줄 만한 사람이 없다는 뜻일 뿐이다.중요한 인물이면 보고 받았을 것이다. ­부를 만한 사람들은 이제 한번씩은 다 불렀다고 보면 되나. ▲1백% 장담 못 한다. ­마무리단계임을 뜻하는 것은 아닌가. ▲마무리를 언제로 보아야 하는가.마무리란 것은 상대적인 의미지 절대적인 의미가 아니다.또 부를 사람이 있을 것이다. ­노씨와 이현우씨에 대한 구속기간연장을 신청하나. ▲내일이 만기다.내일 신청하겠다. ­이원조씨는 오늘 돌려보내나. ▲계속 조사하고 있다. ­이씨에 대한 사법처리 물증을 확보했나. ▲그런 질문에 내가 대답한 적 있나.(반문) ­23일 노씨에 대한 방문조사결과는. ▲특별한 게 없는 것 같다. ­노씨 소유라고 보도된 부암동 빌라는 확인됐나. ▲확인중에 있다. ­금진호씨는 언제 소환하나. ▲소환할 일이 있으면 한다고 누차 말했다.왜 자꾸 같은 것을 묻나. ­비자금의 대선자금유입 부분의 진전은. ▲아직 특별한 것이 없다. ­노씨가 입을 안 열어도 다양한 방법으로 사용처를 규명할 수 있다고 장담했는데,효과는 있나. ▲계좌 추적에주력하고 있다. ­노씨의 소명자료에 5공으로부터 전수받은 돈에 대한 내용이 있나. ▲없다.아니,없는 것 같다. ­분명히 확인해달라. ▲알아보고 확인해줄 수 있으면 해주겠다. ­현역의원들에 대한 소환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구속만료일인 12월5일안에 5천억원의 내역 규명이 가능한가. ▲하는데까지 한다. ­5천억원이 정말 전부인가.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그렇다.다만 5천억원 전후일 것이다.
  • 정부의 월스트리트저널 제소방침 안팎

    ◎문민정부 도덕성 근본적 부정에 분노/즉각 정정보도 안하면 오늘 형사 고발 정부는 23일 한국관리들이 모두 「떡값」을 받는 것처럼 보도한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에 정정보도를 강력히 요구키로 했다.이에 응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방침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의 기사가 지난 22일자 아시아판과 21일자 미국판에 실렸음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 할 만큼 발빠른 대응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문의 한국주재 특파원 스티브 글랜이 쓴 기사의 내용은 한국재벌들은 추석·크리스마스·설날 등 1년에 세차례 명절때 각료들에게 5백만원에서 1천5백만원에 이르는 이른바 「떡값」을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의 고위관리들은 한해에 최고 10억원까지 챙기고,하위관리들도 수천만원을 모은다는 것이 보도의 요지다. 정부가 월 스트리트 저널의 이같은 보도에 대해 즉각 법적 대응방침을 밝힌 것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파문이 전세계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는 점과 관계가 깊다는 관측이다. 사실 김영삼 대통령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노전대통령의 부정축재사실이 밝혀진 것도 금융실명제 등 문민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개혁정책의 결과인 것으로 설명해왔다.이와 함께 문민정부는 돈문제에 관한 한 과거정권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는 「도덕성」이라는 문민정부와 과거정권의 차별성을 송두리째 부정했다는 점에서 불쾌감을 넘어 분노를 불러일으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는 일단 보도내용이 알려진 22일 하오 기사를 쓴 당사자인 글랜기자에게 전화로 정정보도를 요청한 뒤 23일 상오에는 월 스트리트 저널 본사와 이 신문 아시아지사에 항의서한을 보냈다. 그러나 글랜기자는 『증거가 있다』면서 우리측의 요구를 거절한 뒤 거듭된 정정요구에 우리 정부나 관계공무원이 사실을 부인하는 독자투고를 주선할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한다. 정부는 일단 월 스트리트 저널측에 다시 한번 구두와 서한으로 강력히 정정보도를 요구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24일에도 이에 응하지 않으면 공보처장관명의로 서울지검에 형사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그러나 일단 민사소송은 제기하지 않기로 했다.언론사를 상대로 하는 정부의 법적 대응인 만큼 「명분」을 위해 전력투구하겠다는 것이다.
  • 노씨 비리 막바지 수사 급피치/검찰 조사·구치소 표정

    ◎이원조씨 89년 출두때보다 초췌·침통/노태우씨 일반 수감자보다 적응 잘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 35일째를 맞은 23일 서울 서초동 대검청사에는 노씨 비자금 내역 및 조성과정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이원조전의원과 상무대 비리의 주인공 조기현청우건설전회장이 출두,과거의 의혹에 대해 재조사를 받는 등 막바지를 향해 치닫는 분위기였다. ○…「금융계의 황제」로 일컬어지던 이전의원은 이날 상오9시53분쯤 서울4어6430 쥐색 쏘나타Ⅱ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그동안 어디에 있었는가」「비자금 조성에 개입한 사실은 인정하는가」 등 기자들의 질문세례에 대답을 피한 채 조사실로 직행. 지난 89년 2월 5공비리 사건과 관련,서소문 대검청사에 출두할 때처럼 짙은 갈색 바바리코트 차림으로 나온 이씨는 그러나 당시보다 훨씬 침통한 모습이어서 이번에야 말로 이씨가 사법처리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는 것같다는 관측들. ○…조전회장은 상오10시25분쯤 검정색 포텐샤 승용차를 타고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출두,사진촬영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 조회장은 현관에 들어서기 전 「노씨에게 비자금을 건네준 사실이 있느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지자 잠시 머뭇거리다 『검찰에서 모두 밝히겠다』고 말했으며,「지난번 검찰에서 밝혀진 것 외에 다른 혐의 사실도 있는가」라는 질문에도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간단하게 답변. 조회장은 이어 조사실로 가는 도중 엘리베이터안에서 「대구 동화사 대불공사 대금으로 80억원을 낸 것은 노씨의 지시였나」라고 묻자 2초가량 고개를 약간 끄덕여 긍정의 뜻을 내비치는가 싶었으나 이내 『검찰에서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말해 여운. ○…수감 8일째를 맞은 노씨는 이날도 상오6시20분에 기상,침구를 정돈한데 이어 5분동안 간단한 맨손 체조를 한뒤 상오7시 감자국·어묵조림·무생채 등을 반찬으로 아침식사. 구치소관계자는 이날 『노씨가 수감 이후 매일 9시간정도의 깊은 잠을 자고 있다』며 『군출신이어서인지 일반 수감자들보다도 오히려 잘 적응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 이 관계자는 또 노씨가 「특별대접」을받고 있다며 일부 시국관련 재소자들이 농성을 하고 있다는 보도와 관련,법무부의 한 관계자는 『농성자의 수는 10명이 채 못된다』면서 『이들 중 일부가 단식을 하고 있으나 자체 협의를 거쳐 이러한 움직임도 다소 수그러들고 있다』고 설명. ○…노태우 전 대통령의 아들 재헌씨와 박영훈 비서관이 이날 두번째 면회를 다녀간 뒤 2시간20분이 지난 하오2시10분쯤 문영호대검 중수2과장과 김진태 대검 연구관 등 검찰 관계자들이 노씨 비자금 보강수사를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 지난 20일 첫 보강수사 때 타고 왔던 검찰의 공용차량인 서울2즈 7790 쥐색 르망 승용차를 타고온 이들은 취재진들을 따돌리고 정문앞을 그대로 통과해 노씨의 독방옆 접견실로 직행. 이날 보강수사는 이원조 전 의원이 소환된 시기와 맞물려 「비자금조성 및 대선자금과 관련,대질신문의 성격이 짙은 것 아니냐」는 등 여러가지 추측을 자아냈으나 검찰은 『수사상 필요해서 조사했을 뿐』이라며 조사내용을 일체 밝히지 않은 채 함구. ○…안강민대검 중수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재벌기업들의 뇌물 액수가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과 관련,『수사발표 때까지 기다리면 될 것을 누구 좋으라고 미리 공개하느냐』고 불만을 나타내며 『결국 피의자들만 유리하게 할 뿐』이라며 검찰 발표 이외의 사실에 대한 보도 자제를 요청.
  • 노씨에 제공한 기업별 뇌물성자금 현대·대우 백50억 최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23일 재벌기업총수들이 노씨에게 제공한 돈의 성격을 정밀조사,이 가운데 뇌물혐의가 있다고 판단되는 돈의 액수를 기업별로 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문화방송 보도에 따르면 검찰이 지금까지 뇌물로 본 금액은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과 현대그룹의 정주영 회장이 1백5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또 LG그룹의 구자경 회장이 1백40억원,동아의 최원석 회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이 1백10억원,삼성 이건희·한진 조중훈·진로 장진호 회장이 1백억원을 뇌물로 주는 등 1백억원이상을 건넨 곳이 8개 기업이라는 것이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안강민 중수부장은 『노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할 때까지 일용뇌물로 본 금액』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노씨를 구속한뒤 수사를 계속해 해당기업가운데 3분의1정도는 뇌물을 더 건넨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안부장은 또 재벌총수 모두를 불구속 기소할 것이라는 이 보도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 넝쿨부터 자르자/김영만 경제부장(서울논단)

    한 전직 은행장은 은퇴후 즐겨찾던 평일 골프장이 이제는 싫다고 한다.부킹하기 쉽고 교통체증도 없어 성공한 은퇴자들이 소일하기엔 더 없이 좋은 게 평일골프다.하지만 졸부2세들로 골프장 분위기가 갈수록 한심해져 싫다고 한다. 휴일과는 달리 평일은 골프장도 일 없고,돈은 많은 20∼30대 젊은 졸부들의 놀이터로 변해 더이상 신사의 운동이 못된다는 이야기였다.라운딩을 끝내고 목욕탕에 가면 목걸이 하고 팔찌 찬,노인네 눈에는 목불인견인 「젊은 놈」으로 가득찼고,그런 친구들이 끼리끼리 몰려 다니는 필드에 무슨 에티켓이 있겠냐고 아쉬워하는 중이다. 잘 다니던 골프장의 캐디에게 들었다는 화나는 이야기 하나를 『기자가 이런 이야기를 써야 한다』면서 전해주었다.어느 날 젊은 남자 세명과 그보다 더 젊고 예쁜 여자 한 사람이 한조를 이뤄 필드에 나왔다.사람은 넷인데 골프백은 셋이어서 어떻게 된 것인지 물었더니 한 사람은 우승상품이더란다. 골프장이 다 그럴리야 없고,돈많은 사람 아들이라해서 다 그럴리야 없을 것이다.그러나 이 은퇴한은행장과 같은 경험을 여러 사람들이 흔히 겪고 있다. 이땅에,70년대 개발붐을 탄 졸부들의 집단탄생은 모두가 아는 일이다.호박도 심지 못하던 땅에 아파트가 들어서고,뽕나무 밭이 바다가 된 것처럼 사람신세가 하루아침 많이들 변했다. 그때의 졸부들은 대개 40대를 넘은 사람들이었다.돈은 갑자기 많이 생겼지만,그래도 자신이 그때까지 살아온 사회의 권위에 눌려 이름 그대로 졸부들일 뿐이었다.그 돈으로 사회의 주인행세를 하기에는 세상은 아직 어려운 상대였을 것이다. 이 졸부들의 재산이 10,20년이 지나면서 고스란히 자식들에게 상속되고 있는 참이다.많은 제한장치들이 있다지만 부패사슬과 치밀하지 못한 세정은 그 돈들이 최소한의 체면도 없이 사회의 가치관을 전도시키는 단계에 이르도록 세습되고 있다. 졸부1세대인 아버지와 달리 2세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돈의 보호아래 컸으니 세상이 무섭지도 어렵지도 않은 편이다.1세들의 사회에 대한 컴플렉스가 이들을 무한정 겁 없고 버르장머리 없는 어른으로 만들어 놓은 경우가 많다.통제되지 않은 돈들이 마침내 세대를 세습하면서 엄청난 폭력성으로 이사회의 성실한 주인들을 핍박하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통제되지 않는 돈은 기본적으로 폭력성을 갖는다.노력 없이 얻어지는 것이라면 그폭력성과 반사회성은 더 커지게 마련이다.어디든 불로소득과 부의 세습에 엄격한 장치를 마련하는 것도 그런 돈의 속성때문일 것이다. 노태우씨 비리를 놓고 재벌 오너체제가 개혁의 도마위에 올랐다.일부에서는 오너들의 전횡을 막기위해 외부이사제나 전문경영인 체제도입을 강제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정경유착의 구조적 원인중 하나가 재벌의 오너경영에 따른 돈의 비통제성에 있고보면 개선책을 마련해야한다는데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다.그런가하면 경제성장을 동시에 지속시켜야 하는 것도 우리의 입장이다. 세계 경제사에 유례가 없는 고도성장의 한 축이 오너들의 「경쟁력」에 있었음을 부인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또한 아직 오너들의 경쟁력이 필요없을 만큼 우리경제는 성숙하지 못했다.오너라고 무조건 배척할 일만은 아니다. 욕심을 낼 필요는 없을 것이다.경제에 충격을 줄 일도양단식 대책보다는 충격 없이 몇년,몇십년뒤라도 재벌의 반사회적 기능제거를 담보하는 「상속세정」과 제도를 완벽하게 갖춘다면 이사건에서 우리가 얻는 것은 적지않다. 재벌 경영권의 세습은 지주회사의 계열회사 출자,계열사간 불공정 내부거래를 통해 이루어진다.30∼40개의 계열사를 어떻게 고율의 상속세제에서 상속할까 싶지만 지주회사를 통해 아들회사에 출자하고,아들 회사가 손자회사에 출자하는 우리 재벌구조에서는 지주회사만 잡으면 계열사 전부가 넝쿨로 상속된다.미국의 컨설팅사들이 국내유수 재벌도 3천억원으로 매수할 수 있다고 평가한 것도 우리재벌의 이런 기형적 조직구조 때문에 가능하다. 그 넝쿨을 끊고,불공정 내부거래를 완벽하게 제어하는 것이 우리가 서둘러야 할 일이다.
  • 무역역조 심각하다(사설)

    대외적인 상품거래를 나타내는 무역수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올들어 적자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1백억달러를 넘어 선데다 지난 90년 이후 6년째 적자행진이 계속되고 있어 무역역조 추세의 고착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근본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관계당국이 집계한 올들어 지난 20일 현재의 무역수지동향을 보면 수입 1천1백93억달러,수출 1천80억달러로 1백13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특히 미국으로부터 자동차 가사용품등 소비재수입이 급증,대미 무역적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7억달러보다 무려 8배 늘어난 55억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김영삼대통령이 21일 홍재형경제부총리에게 『수출을 지속적으로 확대,국제수지를 개선토록 하라』고 지시한 것도국제수지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역수지의 적자폭 확대를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수출입국의지를 다시한번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수출주도의 대외지향 발전전략에 차질이 빚어지고 구조적인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이 크게 훼손될 것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우리는 무엇보다 국내산업의 수출경쟁력강화를 위해 민·관 모두가 새로운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특히 재벌기업들은 정경유착에 의한 문어발식의 안이한 사업규모 확장관행을 떨쳐 버리고 기술개발투자의 확대,업종전문화등 내실화 노력으로 세계초일류의 수출상품을 만들도록 당부하고 싶다.단순한 잡제품 수출의 양적 증가만으로는 경쟁력이 확보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정부는 경기양극화현상과 비자금파문이 겹쳐 심각한 경영난을 겪는 중소기업지원을 크게 강화,수입대체용 부품개발을 활발히 추진토록 뒷받침 해야 한다.중소기업들의 수출전략상품을 적극 개발,다품종 소량수출체제를 확대시키는 노력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가계의 경우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사실을 명심해서 과소비에 대한 경각심을 갖고 무역수지개선의 한몫을 해내는 근검절약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 이원조씨 금명 사법처리/검찰 오늘 소환

    ◎대선자금 조성·은행인사­대출 개입 추궁/「상무대 의혹」 조기현 청우건설회장도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2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원조전의원을 23일 불러 조사한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등 혐의로 조만간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박기진 전제일은행장과 이병선 전보람은행장 등 6공 당시 은행장과 전무·이사 등에 대해 은밀하게 내사를 벌인 결과,이씨가 은행 임원들의 인사에 깊숙이 개입하면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에따라 은행감독원을 통해 이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은행장과 전무의 명단을 확보하는 한편 나머지 임원 명단도 제출해 줄 것을 요청했다. 6공 당시 일부 행장의 경우 임원을 새로 선임할 때 건당 1억원씩을 뇌물로 받아 이중 상당액을 이씨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을 조만간 소환,이씨가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장기저리자금 대출을 알선해 주는 대가로 대출금의 1∼2%를 커미션으로 챙겼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정에서 이씨의 역할과 대선자금 조성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재벌총수들의 소환 조사에서 이전의원이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의 비자금을 받아 노전대통령에게 전달한 사실을 확인,동국제강 이외에 다른 기업을 상대로 비자금을 조성했는지에 대해서도 신문할 계획이다. 한편 검찰은 또 91년 광주 상무대 이전공사와 관련,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노전대통령에게 건넨 의혹을 받고 있는 청우종합건설 조기현 회장도 23일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 「대선자금」수사까진 안갈듯/검찰,「비자금사건」어떻게 마무리 할까

    ◎“노태우씨 부정축재에 초점” 거듭 강조/정치자금은 정치권 스스로 해결 기대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한 수사방향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표명을 계속 미루고 있다.이를 둘러싼 여야간의 치열한 공방은 정치권의 문제일 뿐이라는 투다.불법사실이 드러나면 수사해 보겠다는 원칙론에서 요지부동 상태다. 그러나 정치권의 공방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민자당의 강삼재 사무총장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태우 전대통령으로부터 20억원 말고도 추가로 더 받았으며 이에 대한 물증도 있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다. 검찰은 물론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그때 그때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응했다가는 검찰 수사가 정치권에 의해 좌우된다는 인상을 줄 우려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노씨 비자금 사건의 처리 방향에 대해서는 검찰과 정부가 이미 의견을 모았다는 점이다.그 방향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이번 사건을 「노씨 개인의 부정축재 사건」차원에서 처리한다는 것이다.그리고 검찰의수사는 이러한 기조 위에서 마무리되고있는 듯한 분위기다. 검찰은 그동안 『이번 수사의 초점은 노씨 비자금의 조성 경위 및 액수』라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이를 달리 표현하면 기업인들이 노씨에게 건넨 뇌물만을 중점적으로 규명하겠다는 것이다.따라서 기업인들이 지난 92년 12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여야진영에 건넨 대선자금은 물론 정치인에게 준 정치자금은 수사대상이 아니라고 봐야할 것 같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주 안에 소환될 이원조 전의원과 금진호 민자당의원이 현 문민정부의 탄생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는 설 등을 근거로 대선자금 등 정치자금 전반을 수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그러나 검찰은 이들에 대해서도 노씨 비자금 조성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와 그 과정에 얼마만큼의 「떡고물」을 챙겼는지를 중점 조사하기로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씨 비자금의 사용처에 대해서도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조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 대목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선자금이다.특히 정치권과 국민의 관심은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20억원 이외에 더 받은 것이 있느냐는 데 쏠려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 문제에 관한 한 아무도 단언할 수 없을 것 같다.설혹 검찰이 추가분을 찾아냈다 하더라도 그것을 발표할 것인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다.이는 법적인 문제라기보다는 고도의 정치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만 김총재가 노씨로부터 20억원을 더 받았다 하더라도 김총재를 사법처리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법조계의 일반적인 해석이다.정치자금법 위반죄의 공소시효가 3년인만큼,92년 12월18일 대통령 선거가 실시되기 한달 전에 돈을 받았다면 사법처리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현재 검찰은 노씨 비자금이 대선 자금에 얼마나 흘러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계속하고 있다.그러나 계좌추적은 기술적으로 오랜 시간이 걸리는데다 설사 찾는다 해도 그 규모가 몇십억 규모정도 밖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데 딜레마가 있다.그래서 대선 및 정치자금 문제에 관한 한 여야가 검찰 조사에 협조해 관련자료를 제출하거나 자진공개 등 정치권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검찰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 문답/재계 뇌물액수 틀린 부분도 있다/비자금 일반적 사용처만 수사중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22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의 내역과 조성경위의 규명에 열쇠를 쥔 사실상의 마지막 「대어」 이원조 전의원과 조기현 전청우종합건설회장을 23일 소환할 방침임을 밝혔다. 다음은 안중수부장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이원조씨는 왜 소환하나. ▲수사기밀이다. ­이씨와 조기현씨를 동시에 부르는 이유는. ▲서로 다른 이유로 불렀다. ­이씨가 관리하는 비자금계좌가 발견됐다는데. ▲모르는 이야기다. ­이씨는 참고인 자격인가. ▲그렇다. ­이씨를 상대로 5공에서 6공으로 넘어온 자금도 조사하나. ▲조사해봐야 안다. ­금진호의원은 다시 안부르나. ▲내가 발표하는 사람 이외에는 말할수 없다. ­김종인씨는 혐의를 발견하지 못해서 돌려보낸 것인가. ▲어제 할 조사는 일단 끝냈기 때문에 보냈다. ­김씨가 3∼4개 업체로부터돈을 받아 노씨에게 전달했다는 혐의를 인정했나. ▲말할 수 없다. ­5공자금 본격 수사설에 대해 명확한 답변을 해달라. ▲수사기밀이다.어제 대답했다.아직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받은 바 없다. ­노씨에 대한 서울구치소 2차방문조사는 언제 하나. ▲수사하다가 필요하면 한다.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드러난 비자금 전체액수는. ▲수사 끝나고 발표하겠다. ­3천6백억에서 더 늘었나. ▲아직 그 상태다. ­홍승환 투금협회장을 불러 무엇을 조사했나. ▲입금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불렀다는 보고를 받았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노씨에게서 받았다고 한 20억원은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됐나. ▲설사 확인했다고 해도 내가 말할 수 있겠는가. ­언론에 보도된 기업체 공여 뇌물액수 가운데 틀린 것이 있나. ▲대체로 맞지만 틀린 부분도 있다. ­드러난 뇌물액수가 현대·삼성보다 적은 대우와 동아를 영장에 대표적으로 기재한 이유는. ▲최종수사결과 발표때 보면 알 것이다. ­대선자금유입부분에 대한 수사는 이루어지고 있나. ▲전에 답변한 것과 같다.일반적인 비자금사용처에 대해서 수사하고 있다. ­재벌들에 대한 사법처리기준은 정해졌나.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
  • 재계 1∼4위 뇌물순위와 일치/재벌들 노씨에 얼마나 줬나

    ◎정치성향 강한 김우중씨 LG보다 많이 내/한진·동아·롯데도 1백억이상 고액 제공자 재벌총수들이 노태우 전대통령에게 준 것으로 진술한 뇌물액수가 구체적으로 드러나면서 뇌물금액이 사법처리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검찰은 뇌물죄의 경우 액수가 많을수록 사법처리수위도 높게 잡아왔기 때문에 이같이 관행화한 기준을 완전히 비껴가기는 힘들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검찰은 노씨사건전에는 국회의원및 장관급의 경우 5천만원선,차관급은 1천만원선 등 내부적으로 정한 구속기준 수뢰액수를 사법처리수위에 적용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건의 경우 당사자가 전직대통령이며 구속영장에 나타난 수뢰액수만 2천3백58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액수의 과다」를 「사법처리수위」의 잣대로 재기는 어렵다는 것이 수사관계자들의 전망이다.뇌물액수가 대가성 사업규모에 비례하지 않고 재벌규모에 비례해 제공됐을 공산이 더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즉 재벌규모에 따라 「할당」성격의 뒷돈이 노씨에게 주었졌을 것이라는 설명이다.이는 몇몇특이한 경우만 빼고 뇌물순위가 재계순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다. 랭킹 1·2위를 다투는 삼성과 현대가 나란히 2백50억원씩을 낸 것을 비롯,다음순위인 대우와 LG도 2백40억원과 2백10억원이었다. 대우의 뇌물액이 LG보다 많은 것은 정치적 성향이 두드러진 대우 김우중 회장과 보수적 성향이 강한 LG 구자경 명예회장의 사업추진방법 차이때문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결과적으로 1∼4위까지는 재계순위와 뇌물순위가 일치했다. 한진·동아·롯데가 1백억원이상을 낸 「고액제공자」에 낀 것도 항공·건설·유통업 등에 집중된 기업의 사업구조와 연관지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다만 재계순위 5위인 선경 최종현 회장이 30억원으로 뇌물순위로는 20위로 떨어진 것과 재계순위 20·23위인 한일 김중원 회장과 진로 장진호 회장이 뇌물제공액수로는 9위와 8위에 각각 랭크된 것은 매우 특이하다.특히 노씨와 사돈사이인 최회장의 경우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사돈간에도 「상납관계」가 형성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한보정태수 회장도 순위(18위)를 8단계나 뛰어넘어 뇌물액순위에서는 10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재벌들은 10억∼80억원까지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으며 풍산이 맨꼴찌인 29위를 기록했다. 검찰은 소환조사를 받은 36개 재벌총수가운데 김승연 한화·김희철 벽산·김현철 삼미·설원량 대한전선·김상하 삼양사·최승진 우성건설부회장 등 6개 그룹총수는 노씨에게 건넨 돈이 뇌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뇌물리스트」에서 일단 제외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반응·표정/뇌물액수 많은 그룹들 “긴장”/현대,“재벌 서열따라 액수 맞춘 느낌”/한화 등 7개그룹 “무죄입증” 분위기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과 관련,재벌그룹별 뇌물 제공액수가 구체적으로 전해지자 이 액수가 향후 사법처리의 기준이 되지 않을까 기업들마다 긴장속에 대책마련에 분주. 대체적으로 재계순위와 뇌물 제공액수 순위가 엇비슷한 가운데 특별히 재계순위에 비해 액수가 많은 그룹들은 『뭔가 잘못된 것 같다』고 평가절하하는 반면 제공액수가 다른 기업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거나 구속영장에 적시돼 그동안 따가운 시선이 집중됐던 일부 기업들은 공개가 오히려 후련하다는 반응.뇌물 제공기업명단에서 제외된 한화 등 7개 그룹은 「무죄」가 입증된 듯 크게 반기는 분위기. 삼성그룹의 경우 2백50억원의 제공시기및 액수와 관련,『1백50억원은 공소시효가 만료된 90년 이전에 전달된 것이고 나머지 1백억원도 아시안게임 지원금 등 성금과 떡값』이라며 뇌물성보다는 관행적인 성격임을 강조.삼성은 당초 성금제공 액수및 시기를 상세하게 밝힐 것을 검토했으나 검찰보다 앞서가는 것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구두로만 설명. 재계의 맞수답게 삼성과 같은 액수인 2백50억원의 뇌물을 제공한 것으로 전해진 현대그룹은 『주요 재벌그룹들의 서열에 따라 뇌물액수를 짜맞춘 듯한 느낌』이라고 코멘트. 노씨에게 건네준 자금 2백40억원이 구속영장 청구 때 이미 밝혀진 바 있는 대우그룹은 『구속영장 발부 이후 그동안 우리만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난받은 측면이 많았다』고 오히려 홀가분해하는 듯한 모습.재계위치에 비해 뇌물액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드러난 한진,동아,진로,한일,한보,대림,삼부토건 등은 대부분 『공식발표가 아니지 않느냐』고 애써 태연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일부 기업들은 꽤 신경이 쓰이는 듯 오히려 피해사실을 강조하며 해명에 열을 올리기도. 30억원을 낸 것으로 보도된 선경그룹은 액수가 다른 그룹에 비해 적은 것은 반대급부를 기대한 뇌물이 아니었음을 입증한 것이라며 홀가분한 표정.
  • 일 지주회사제 되살린다/내년초 법률 개정

    ◎“계열사 지배로 그룹 경쟁력 강화”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독점금지법에서 금하고 있는 지주회사에 대해 부분적으로 해금하기로 결정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일본 경제계등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소극적 입장을 보이던 공정거래위원회가 이처럼 결정함에 따라 빠르면 내년 초 국회에서 법률 개정안이 제출될 것으로 보인다. 지주회사는 스스로 사업을 하지 않으면서 산하에 계열사를 지배,종합 경영하기 위해 설립된 회사로 전쟁전 일본 재벌의 경제력 집중,재벌과 군벌의 결탁등의 폐단이 컸던 것으로 지적돼 맥아더원수가 이끄는 점령연합군사령부가 폐지시켰다. 지주회사의 부활은 침체에 빠진 일본 경제계의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기업들의 응집력을 모아 경쟁력을 제고하고 합병등을 쉽게 하기 위해 경제계가 오래전부터 요구해 온 것이다. 따라서 지주회사제도가 허용될 경우 경제력의 집중과 함께 일본 기업들의 합병,신규투자등이 활발하게 전개돼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그러나 금융지주회사도 허용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않아 앞으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 왜 지주회사 다시 허용하나/기업 힘모아 불황타개 포석/종합경영으로 비용절감·고용효과 증대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전후 금지돼 온 지주회사제도를 부활시키기로 결정했다.이에 따라 내년 초 지주회사의 설립을 금하고 있는 독점금지법이 개정될 것으로 예상된다.아직 금융부문까지 허용할지는 분명하지 않다.지주회사제도의 부활은 경쟁력 강화를 명분으로 한는 것으로 일본 경제에 폭넓은 변화를 불러 일으킬 전망이다. 지주회사는 스스로 사업은 하지않으면서 계열사의 주식만을 소유함으로써 지배,종합경영할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일본에서 패전시까지 재벌들은 지주회사를 통해 거대한 그룹을 형성하면서 경제력을 통해 기업들의 경쟁력을 제고시키는 데 지주회사 제도의 부활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지주회사가 있으면 계열사를 슬림화해 코스트를 삭감할 수 있으며 각 부분에 적합한 고용형태와 입금체계의 선택이 가능해 효율성이 제고된다는 것이다.또 대기업 그룹이 효울적으로 움직임으써 경쟁력이 제고된다고 이유를 제시했다. 이들은 구미선진국에서 지주회사가 허용되고 있다는 점도 내세웠다.또 소유분산이 충분이 이뤄져 있어 재벌의 부활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반대론자들을 설득해 왔다.또 지주회사가 부화돼도 예전처럼 집중시켜 왔다.재벌들은 경제적 침략을 위해 군벌과 결탈,일본 제국주의의 한 축을 이뤄왔다.이 때문에 전후 연합군 사령부는46년9월부터1년에 걸쳐 83개의 지주회사를 정리하고 재벌창업가족 출신등 기업의 주요임원1천5백여명을 추방시켰다.사업지주회사(일부 사업도 운영하는 지주회사)가 아닌 순수지주회사는 불법화시켰다.현재 지주회사를 금지시키고 있는 것은 일본과 한국이 대표적이다.미국과 유럽에서는 허용되고 있다. 일본 경제계는 오랫동안 지주회사의 허용을 요구해 왔다.공정거래위원회는 소극적이었다.경제계는 산업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을 그룹내 거래만을 행하는 것은 경쟁력을 약화시키기 때문에 이를 선택할 리 없다고 말하고 있다. 반대론자들은 기업의 슬림화는 지주회사없이도 가능하며,은행의 주식소유를 금지하지 않는 한 경제력의 집중,재벌의 부활이 가능하다고 우려한다. 소극적 입장의 공정거래위원회가 부활입장으로 기운 것은 일본 경제가 워낙 바닥권을 헤매고있기 때문.엔고등으로 산업공동화도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은행들은 부실채권 처리에 골치를 앓고 있고 기업들은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 서글픈 「괴문서 정국」/박성원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폭로」는 우리 정치·사회 발전에서 때로 강력한 원동력으로 작용해왔다. 5공의 서슬퍼런 권위주의 정권이 무너진데는 고 박종철군의 부검의가 고문흔적에 대한 소견을 편 것이 하나의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6공에서 저질러진 권력과 재벌의 유착및 부패고리가 국민앞에 드러난데는 한 야당의원이 구체적인 비밀계좌를 공개한 것이 중요한 계기가 됐다. 그러나 최근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에서 비롯된 정치권 주변의 「소문 시리즈」는 점입가경이다. 여야의 내로라하는 중진의원들이 31명이나 거명된 출처불명의 괴문서가 나돌더니,이번에는 다시 이를 보완이라도 하듯 24명의 비자금 수수 정치인 명단이 정치권을 떠돌고 있다.검찰이 지난 93년 동화은행사건등 몇차례의 비자금사건 수사를 통해 수십여명의 정치인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의혹을 포착해 놓았다는등 사실과 가공이 뒤섞여 있을 법한 소문도 있다. 이같은 설들이 밑거름이 되어 부정한 정경유착의 전모가 국민앞에 낱낱이 드러나고 깨끗한 정치풍토를 정착시키는 계기가 된다면 그야말로 획기적인 정치발전을 초래할 수도 있을 것이다.또한 최근 비자금정국을 야기한 몇 건의 소문들이 과거와 달리 대부분 사실로 판명났다는 점에서 정치인 비자금 리스트가 예사롭지 않은 관심을 끄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노씨 구속을 계기로 번성하고 있는 「정치인 블랙리스트」는 구체적인 혐의내용과 증거를 수반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특히 그 전파과정이나 경로가 떳떳하지 못하다는 점에서 정치허무주의와 불신만을 야기하는 「삐라 정치」를 양산할 위험성도 없지 않다. 검찰출신의 한 의원은 『정파간의 이해득실이 개입한 흔적마저 엿보이는 이같은 소문전쟁은 오히려 진실을 덮어버리는 독약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검찰도 지난 20일 괴문서에 대한 수사에 나섰으나 결과는 미지수다.정치권을 둘러싼 「검은 소문」에 대해 정치권이 스스로 진위여부를 가릴 수 없는 것은 어찌보면 우리 정치의 슬픈 현주소일 수도 있다.그러나 정치권을 검증하는 방식도 투명해지는 「정치실명제」가 정착되지 않고는 정치권은 영영 「자정대상」 신세를 면키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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