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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행정 현장으로 뛰어라/최택만 논설위원(경제평론)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현직 부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지난주말 TV광고에 출연,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 뿐아니라 기업·근로자·소비자들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최근의 경제사정 가운데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무역적자이다.올해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으로 1백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올들어 지난 6월말까지 무역적자가 71억달러를 기록했다.무역적자에다 무역외수지마저 적자를 보여 경상수지적자가 1백10억달러에서 1백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올들어 수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은 반도체가격이 크게 하락한데 기인되고 있다는 것이 통상산업부의 분석이다.우리나라 전체수출의 19% 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의 수출가격 급락이 수출전선에 비상을 걸어 놓은 것은 사실이다.한국의 수출구조는 몇개 상품에 지나치게 의존되어 있다.반도체를 비롯하여 자동차·철강·석유화학·조선 등 5대업종이 전체 생산의 40% 정도를 차지하고 있고 수출상품 비중도 39%에 달하고 있다. 이처럼 수출상품구조가 편중되어 있는데다 국별 수출구조 또한 미국·일본·홍콩 등으로 편중되어 있고 수출상품의 생산구조마저 재벌에 의해 과점화되어있다.5대 수출상품의 생산자는 재벌그룹 계열사와 대기업이다.한마디로 말해 국·내외적인 수출구조 편중이 오늘과 같은 수출비상을 빚어낸 것이다. 반도체가격 하나로 나라 전체의 수출이 흔들리는 수출구조가 바로 문제이다.한국은 반도체 생산이 지나치게 D램 위주인 메모리 부문에 치우쳐 있다.현재 업계는 반도체가격 상승만을 기다리고 있다.주력 수출상품인 철강재도 마찬가지다.철강은 수출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다 수출물량마저 줄고 있어 구조적인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그동안 철강산업은 고철 등을 원료로 쓰는 전기로 분야에 집중투자된 반면 판재류를 생산할 수 있는 일관제철소에 대한 투자는 소홀히 했다. 자동차산업 또한 위기를 맞고 있다.대형고급차는 선진국에 눌리고 소형차는 후발개도국에 쫓기고 있다.소형 저가위주의 수출전략이 점차 효력을 잃어 가고 있다.또하나 주력수출업종인 석유화학분야를 보자. 유화산업은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규모 투자로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기술수준이 선진국의 절반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수출구조가 편중되어 있는데다 기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경기가 하강하거나 관련 상품의 수요 또는 가격이 떨어지면 수출은 커다란 타격을 받지 않을 수 없다.그러므로 이번 기회에 수출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것이다.통상산업부가 이달 초 내놓은 수출기반확충계획은 수출상품구조의 다양화를 통해서 수출위험을 분산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으나 실현성에 의문이 가는 부분이 많다.무려 30개 업종을 주력수출산업으로 선정,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의 「수출위기」를 타개하는 지름길은 기존 주력수출산업의 구조를 재구축하면서 새로운 유망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먼저 반도체 산업의 취약점인 비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철강산업은 전기로 위주의 잘못된 투자배분을 시정하고 수출산업형인 일관제철소의 신·증설 등 개선책을 모색해야 하겠다. 자동차산업의 경우 기술개발을 통한 신차 개발과 새로운 시장개척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초반투자에만 열을 올리고 기술개발을 소홀히 한 석유화학부분도 적절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동시에 중소기업과 경공업분야의 수출경쟁력을 키워 나가야 할 것이다.경쟁대상국인 대만은 중소기업을 굳건히 키운 결과 수출구조가 다양화되어 있고 아세안 국가들도 수출 편중도를 낮추고 있다. 결국 경제는 경제주체의 의지에 달려 있다.우리나라와 같이 생산구조가 독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기업주의 의지가 수출증대의 주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대기업 총수가 과거와 같이 『수출이 살길이다』라는 자세로 돌아 갈 것을 촉구한다.근로자 또한 수출이 국민총생산(GNP)에 기여하는 비중이 무려 47%에 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수출하려는 의지」로 돌아가기 바란다. 특히 경제주체 가운데 과거 수출증대의 견인차역을 했던 통상산업부의 자세가 흐트러져 있다는 지적이 많다.통상산업부의 최고 책임자부터평직원에 이르기까지 탁상행정에 매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인 견해이다.당국은 업계의 수출의지를 북돋워주기 위해 현장중심의 행정을 펴야한다.통상산업부 전직원이 수출부진 타개를 위해 「TV광고 출연」이 아닌 「산업현장 출연」에 나서야 할 시점이다.
  • “살인적 보급경쟁 중단하라”/「바른언론 시민연합」 성명서/전문

    ◎이번사건 해당업체들 전국민에 사죄를/공정거래질서 확립 특별기구 구성해야 신문확장 경쟁이 급기야 살인까지 불렀다. 15일 새벽 경기도 고양시 조선일보 남양주보급소 앞에서 신문배달을 준비중이던 직원 1명이,관할 시비를 걸며 찾아온 중앙일보 원당보급소 직원 2명이 휘두른 흉기에 가슴을 찔려 숨지고,조선일보 보급소장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 재벌신문사들이 조간으로 전환하면서 과열되기 시작한 신문확장 경쟁은 전쟁을 방불케 할만큼 거칠고 결사적이어서,보급대상인 시민들이 공포와 불안에 떠는 폭력으로 등장한지 오래이다. 이로 인한 자원낭비와 공정거래질서 파괴 또한 이에 못지 않은 폐해이다. 군을 개혁하고,5·18원흉들도 주저없이 구속,법정에 세운 김영삼 정부도 왠지 언론개혁만은 망설이다가 끝내 결행하지 못했다.김대통령 취임초기 구린 과거때문에 엎드려 눈치보던 언론이 어느 사이 허리를 펴고 막강한 권력으로 등장,그들의 이익에 따라 여론을 왜곡하고 정치를 오도해 왔다. 특히 재벌기업들의 언론장악과 패권주의적시장독점경쟁은 새로운 사회적 문제로 등장했다.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확장지를 무차별 살포했고 뻐꾸기시계·가스레인지·에어컨·선풍기에다 심지어 위성TV안테나까지 경품으로 제공하는 물량공세로 기존 신문시장의 판도를 바꿔놓고 있다. 이번 사건의 가해자들이 중앙일보 보급소 직원들이란 점은,이 사건의 책임을 단순히 그들의 행위에만 물을 수 없는 이유를 재벌언론인 중앙일보가 제공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누가 과열경쟁을 부추기며,누가 엄청난 확장지를 뿌리게 하고,그 많은 물량의 경품을 제공하게 하는가? 누가 전쟁터와 같은 살벌한 신문확장을 요구하며 부추기고 있는가? 이 물음에 대해 재벌언론들은 스스로에게 대답해야 할 것이다. 차제에 정부의 책임도 묻지 않을 수 없다.정부의 책임은 어디까지나 신문사들이 무가지 투입과 경품을 앞세운 불공정거래를 하도록 조장했다는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는 공산품에 대한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는 사정없는 철퇴를 가하는 등 성실한 임무를 다해왔으나,이미 시장질서를 완전히 파괴한 신문판매의 무질서에 대해서는 어정쩡한 태도로 일관했다.따라서 공정거래위원회 또한 직무유기에 대해 어떠한 징벌도 감수해야 할 것이다.공정거래위원회가 오래 전부터 위험상태였던 신문 보급 시장에서 제 역할을 수행했으면,오늘과 같은 불행은 미연에 방지할 수 있었음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은 신문업계 및 정부당국에 몇가지 사안을 촉구한다. 1,신문업계는 신문 강제 투입이나 경품을 앞세운 신문보급 과당경쟁을 즉각 중단하고,이번 사건에 대해 전 국민 앞에 사죄하라! 2,신문업계는 빠른 시일안에 현 신문 보급 체제를 전면 개선하라! 3,정부는 신문 공정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시민단체·공정거래위·업계 등이 참여하는 한시적 특별기구를 즉각 구성하라! 4,공정거래위원회는 이제부터라도 신문시장에서의 불공정거래에 대해 정당한 조치를 행사하라!
  • 인천공항 등 5대 국책사업 선정/2000년까지 20조 투입

    ◎공사비 20% 현금차관 허용/정부 SOC 종합대책/고속철 등 특별법 연내 제정/“철도·공항·항만 물류 체계화”­김 대통령 정부는 21세기에 세계 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인천국제신공항·경부고속철도·가덕도신항만·광양항·아산항 건설사업을 5대 국책사업으로 선정,이 분야에 가용 투자재원을 집중시키기로 했다.〈관련기사 3면〉 이를 위해 정부는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과 함께 「고속철도건설촉진법」·「신항만건설촉진법」(가칭) 등 개별 SOC(사회간접자본)특별법을 올해안에 제정키로 했다. 이와 함께 이들 국책사업에 대한 민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순공사비 1조원 이상의 도로·철도·항만·공항 등 대형 1종사업에 대해서는 사업당 연간 1억달러 이내 또는 순공사비의 20% 이내에서 현금차관을 허용키로 했다. 나웅배 부총리겸 재정경제원 장관,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이부식 해운항만청장 등은 16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SOC 확충대책 및 민자유치 활성화 방안을 보고했다. 라 부총리는 『올해부터 2000년까지 5대 국책사업에 총 20조원의 재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히고 『주요 국책사업에 대해서는 교통시설특별회계에서 매년 1조∼2조원을 배분하고 담배인삼공사 및 한국통신 주식매각대금과 공공자금관리기금 등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보고했다. SOC 확충대책에 따르면 우선 범정부 차원에서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기존의 신공항 및 고속철도추진위원회(위원장 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 대신 SOC추진위원회를 신설,여기에 해당 지방자치단체장도 위원으로 참여시켜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구축키로 했다. 국책사업을 계획된 공기내에 완공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사업별 추진실적 평가를 실시하고 인천국제공항을 비롯,다른 국책사업에도 외국인 근로자를 투입,인력난을 덜기로 했다. 민자유치 활성화를 위해서는 민자사업자에 대한 현금차관 허용과 함께 10년 이상 장기대출이 가능토록 하고 대출금에 대해서는 10대 기업 계열사라 하더라도 여신한도 규제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또 민자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된 법인에는 법인세를 현행 28%에서 공기업 수준인 25%로 줄여주고 적정수익의 보장을 위해 관광단지 등 부대사업의 범위도 확대키로 했다. 이밖에 최상위 출자자의 범위를 현재의 개별기업에서 계열기업군으로 확대,한 사업에 재벌기업의 계열사들이 함께 참여하는 것을 허용키로 했다.〈육철수 기자〉
  • “신문보급 과당경쟁 중단을/시장독점다툼 새 사회문제”

    ◎「바른언론 시민연합」 등 성명 한국신문협회,전국 언론노동조합연맹,바른 언론을 위한 시민연합 등 언론 관련 단체들은 16일 살인극까지 부른 일부 언론사의 무리한 보급확장 경쟁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고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관련기사 21·22·23면〉 「바른언론을 위한 시민연합」(집행위원장 이영우)은 성명에서 『전쟁을 방불케하는 신문 확장 경쟁은 보급대상인 시민들을 공포와 불안에 떨게하는 폭력으로 등장한지 오래됐다』고 지적하고 『살인적 보급경쟁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부 재벌기업의 언론장악과 패권주의적 시장 독점경쟁은 새로운 사회문제로 등장하고 있다』며 『이들은 가스레인지·에어컨·선풍기·위성TV안테나 등 고가의 경품을 제공하며 기존의 신문판도를 억지로 바꾸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국 언론노동조합연맹(언노련·위원장 이형모)도 성명을 내고 『경기도 고양시의 신문보급소 살인극은 신문의 무한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경품 공세,구독 강요 등 일부 신문사의 확장경쟁을 강력히 비난했다. 언노련은 『신문사들의 과당경쟁 때문에 신문의 질 저하,용지난 및 지대폭등,폐지 증가 및 공해 유발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각 신문사는 무분별한 판촉행위를 즉각 중단하고,정부는 공정거래법을 엄격히 적용해 과당경쟁을 규제하라』고 촉구했다.〈김태균 기자〉
  • 인명 앗은 신문 확장경쟁을 보고/강현두 서울대 교수(특별기고)

    ◎ABC제 의식 「과열 판촉」 문제심각/“시장독점” 물량공세 공정거래 위반/포장도 안뜯고 폐지수집상 직행 3백만부/질에 승부거는 신문으로 거듭나야 지난 15일 새벽3시 경기도 고양시에서는 신문판매를 둘러싸고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보급소 사원간에 싸움이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하였다.신문판촉을 둘러싼 보급소간 경쟁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깡패가 관할구역을 놓고 싸우듯이 신문사가 판매부수확장을 위해 칼부림을 벌여 사람의 목숨까지 희생시키다니,말문이 막힌다.그러지 않아도 근래에 온갖 사회병리현상이 도처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데 그것을 감시할 언론마저 병들은 것인가. 자본주의사회에서 언론도 하나의 기업인지라 어느 정도는 경영을 위해 또 어쩌면 보다 좋은 언론활동을 위한 필요에 의해서 이윤추구활동을 할 수가 있다.따라서 여타의 기업처럼 신문사가 신문판매에 열을 올리는 것 자체에 대해선 나무랄 수가 없다.그러나 우리나라 신문사가 행하고 있는 판촉방식과 그 정도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몇몇 신문사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이해 특히 발행부수공개제도가 실시되면서 본격적인 과열경쟁의 양상이 등장,「돈과 조직」을 바탕으로 한 한판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이 때문에 독자의 정신적·물질적 피해도 날로 늘고 있다.원치도 않은 신문이 문앞에 쌓여가는 것 때문에 골머리를 앓은 경험을 가진 사람은 부지기수고,신문구독을 강요받고 두려움과 공포심을 느꼈다는 사람도 아주 많다. 또한 경품과 무가지의 무분별한 살포로 인한 자원의 낭비도 막심하다.신문구독을 조건으로 뿌리는 「사은품」이 의례적이 수준을 넘어 뻐꾸기시계·비데·카메라·도자기세트·클래식 시디·에어컨식 선풍기,심지어 수십만원대의 위성방송안테나에 이르는 등 일부 신문사의 판촉활동은 공정거래법을 위반하고 있다. 또 발행부수를 늘리기 위해 포장도 뜯지 않은 채 폐지수집상으로 직행하는 무가지가 하루 3백만부에 이른다고 한다. 세상에 이런 현상이 한국의 언론 말고 어디에 또 있겠는가.그런데 이번 사건의 심각성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지속적으로 펼쳐지는 신문전쟁의 이면에는 재벌이 소유한 재벌신문과 기존의 신문재벌이 돈과 조직을 통한 물량공세로 신문시장을 독점하고 나아가 언론의 힘을 빌려 자신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한다.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이는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질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 아닐 수 없다.과거 한때 국민이 정부권력의 오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언론의 역할을 기대했지만,언론권력의 오용과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다시 정부에 의존해야 되는 형국을 맞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유로운 언론은 민주주의사회에서 공기와 같이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에 정부에 의한 강제적 규제는 결코 바람직한 것이 아니다.따라서 바람직한 해결책은 우리 언론이 지금과 같은 추한 부수확장경쟁에서 벗어나 언론 본래의 가치로 돌아가서 발행부수를 내세우기보다 저널리즘의 질을 내세우는 신문으로 거듭 태어나는 것이다. 세계의 좋은 신문은 자신의 명성을 얘기할 때 발행부수가 아니라 신문의 질에 기준을 두고 이야기한다.한국의 주요신문이 권위지라고 자처한다면 이윤추구의 노력은 신문경영에 필요한 만큼의 수준이면 될 것이고 그외의 노력은 좋은 신문을 만드는 데 모두 쏟아야 할 것이다.정보와 의견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이를 통해 독자의 올바른 선택을 유도함으로써 민주주의를 위한 사회적 제도로서 언론이 지닌 본래의 저널리즘적 역할을 회복하여야 할 것이다.
  • “발행부수 많다고 고급지 아니다”

    ◎「보급소 살인」 계기/“무가지 살포 근절” 여론 비등/해외권위지 하루 38∼68만부 발행/무분별 확장경쟁 연 1천억 “낭비”/“과당경쟁 신문에 광고 주지 말아야” 지적도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일선 보급소가 살인극을 벌인 사건을 계기로 일부 신문사들의 무분별한 신문보급 경쟁과 신문 발행부수를 부풀리기 위한 무가지 살포행위를 근절시켜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또 이번 기회에 「많이 찍어내는 신문이 좋은 신문」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위험성이 큰 ABC(신문부수공사)제도를 재검토,양식있는 독자와 광고주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이와함께 무절제·무제한적인 부수경쟁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재벌소유 신문사와 대기업 규모로 급성장한 신문사들의 그릇된 행태를 제지할 수 있는 제도적인 장치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최근 일부 신문사가 겉으로는 「정론지」「권위지」를 표방하면서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신문 부수확장에 매달리고 있는 것은 한마디로 발행부수를 높여 광고수입을 올리겠다는 상업주의적인 발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선진 외국의 경우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고급지는 일반 상업지·대중지보다 발행부수가 훨씬 적다. 세계 최고권위지 가운데 하나인 영국의 「더 타임스」(The Times)는 전형적인 보수 정론지로 하루평균 68만8천부를 발행한다.반면에 대표적인 대중지인 「더 선」(The Sun)은 하루 4백7만부를 찍어낸다.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짜이퉁」은 겨우 38만부를 발행하는데도 최고 권위지로 손꼽힌다.그러나 흥미위주의 선정적인 기사를 주로 다루는 대중신문인 「빌트」는 무려 4백50만부를 발행하고 있다. 영국과 미국처럼 일반 대중지가 발을 붙이지 못하는 프랑스에서 최고권위지로 평가받는 「르몽드」의 발행부수도 48만부에 지나지 않는다. 발행부수만 문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신문증면 경쟁도 큰 문제가 되고 있다.현재 중앙일간지 중 4개신문이 하루 48면을 발행하고 있다. 일본의 유력 전국지는 조간·석간 양간제이지만 조·석간을 합쳐 40면 내외이다.조간으로만 보면 아사히(조일)와 요미우리(독매)·마이니치(매일)가 모두 28면이다.일본과 우리의 국력을 대비하면 GNP(국민총생산)가 10분의 1,1인당 GNP는 한국이 1만달러 일본은 3만달러를 훨씬 넘는다.무역량도 4대1의 비율이다. 이처럼 우리신문들이 증면경쟁을 벌이는 것은 기업윤리나 경쟁의 법칙이 없는 약육강식의 잘못된 독과점 욕구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ABC제도도 현재와 같이 정상적인 신문판매 질서가 정착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진될 경우 더욱 큰 부작용이 우려되는 것이다. 때문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양식있는 광고주라면 과당경쟁을 일삼는 신문에 광고를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신문발행부수 부풀리기와 증면경쟁의 폐해는 국가적으로도 심각한 자원낭비를 초래하고 환경마저 파괴하고 있다. 신문사들은 하루에 3백만부 이상을 무가지로 남발,하루 3백60t의 종이를 낭비하고 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연간 1천억원이 넘는다.〈윤상돈 기자〉
  • 동아그룹 최 회장 친어머니에 피소

    ◎“학원소유 부동산 처리과정서 손해 입혀” 동아그룹 최원석회장이 친어머니로부터 고소당했다.재벌 가족끼리의 재산 다툼이 형사 문제로까지 비화된 「최악의 경우」이다. 서울지검(최환 검사장)은 15일 최회장의 어머니 임춘자씨(76)가 지난 5월31일 장남인 최회장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임씨는 학교법인 공산학원의 이사장인 최회장이 학원 소유 부동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학원측에 손해를 끼친 혐의로 고소했다.임씨는 이 학원의 이사이다. 동아그룹은 현재 경기도 안성에 「동아방송 전문대」를 건립 중이다.공산학원 소유의 30만여평을 부지로 쓰면서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고소 사태에 이른 배경은 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최회장이 부동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고소당했지만 사실은 재산을 둘러싼 가족내부의 분쟁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최근 그룹의 경영권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는 등 최회장의 일련의 조치가 가족들의 불만을 산 것 같다』고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도비슷한 진단을 한다.업계의 관계자는 『임씨가 다른 아들을 돕기 위해 최회장에게 거액을 요구했으나 거절 당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고 말했다.〈박은호 기자〉
  • “돈벌이 급급” 무차별 물량공세/일부일간지 부수확장 경쟁 실태

    ◎5백부 확장에 1천만원 보너스 지급/공익 저버린 상업언론이 빚은 참극 15일 경기도 고양시 성사동에서 중앙일보 보급소 직원이 조선일보 보급소 직원을 살상한 사건은 최근 대부분의 신문사들이 부수확장만을 노려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벌이고 있는 무한경쟁때문에 일어났다. 특히 대부분의 신문은 실제로는 광고수입을 겨냥해 기사의 질이나 품격은 도외시한채 상업지를 만들면서도 마치 「지면 페이지나 발행부수가 많으면 좋은 신문」이라는 식으로 독자를 현혹,무분별하고 불법적인 독자확보경쟁을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 재벌신문의 경우 막강한 재력과 지방판매조직을 이용,일선 보급소 직원들에게 거액의 「확장 보너스」를 지급하며 발행부수 늘리기에 급급하고 있어 이같은 폐해는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문제를 일으킨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남원당 보급소는 이미 독자를 서로 차지하기위해 심한 알력이 있었고 결국은 살인사건이라는 충격적인 사태로까지 번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이번 사건이 빙산의 일각일 뿐 구조적인 문제를안고 있다는 것이 심각하다. 대부분의 신문사들의 몰지각한 판매 행태는 전국 어느 지역에서도 마찬가지이다. A신문은 인천광역시에 1부 확장때 9천∼1만1천원까지의 확장비를 보급원에게 지급하고 있으며 5백부를 확장하면 무려 1천만원의 확장공로금을 지급하며 무분별한 확장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B신문도 보급원들 중 1개월 기본부수 50부 이상을 기준으로 최고부수 달성자에게는 1천3백만원,2위 1천만원,3위 8백만원 씩을 지급해 과열경쟁을 앞장서서 조장하고 있다. C일보는 각 보급소에 전략지원비 명목으로 때때로 1백만원을 지원하고 있으며 다소 양심적으로 신문을 팔고 있던 D신문도 최근들어 1부당 1만3천원씩의 공로금을 지급하고 있다. 주도권다툼이 한창인 수도권 일대 신시가지의 판매경쟁은 극에 달해 있다. 신문사들은 그동안 일산·분당 등 수도권 5대 신도시에 입주가 시작된 이후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끝없는 확보경쟁을 벌여왔다. 입주초기에는 일정기간 무료구독은 물론 1년 구독조건으로 이삿짐 날라주고 체중계·뻐꾸기시계·커피세트·휴대용 버너 등 갖가지 물품을 「사은품」이라는 명목으로 구독자들에게 안기는가 하면 모 신문사에서는 6개월 구독료를 한꺼번에 내면 고가의 대만제 선풍기를 주는 등 신문사간의 불법경쟁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난 3월20일에는 평촌 신도시 부영아파트 입주가 시작되면서 4개 중앙일간지 보급소 직원 2백여명이 몰려와 서로 이삿짐을 빼앗기 위해 집단 패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강제 해산시키기도 했다.또 주민들의 요청을 받은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들이 이들의 출입을 원천 봉쇄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신문의 사명을 저버린채 돈으로만 보급소와 연결고리를 맺어 온 이같은 현실이 지금도 도처에서 계속되고 있으나 언론이란 포장아래 쉽게 노출되지 않고 있어 더욱 문제가 되고 있다.〈박성수 기자〉
  • 그룹 대변인:1(테마가 있는 경제기행:1)

    ◎그룹·회장 이미지 관리 총괄… 여론의 초병/부정적 보도엔 몸바쳐 방패구실… 밤샘 다반사/PCS 등 굵직한 사업엔 사운 걸머지고 홍보전 서울신문은 16일부터 새 시리즈물 「테마가 있는 경제기행」을 싣는다.테마 경제기행은 주요 경제주체와 이슈들을 심층적이면서,따뜻한 읽을 거리로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관행적 보도방식을 넘어서고 금기시돼온 영역도 시리즈의 테마로 삼을 예정이다.제1편 「그룹대변인」은 이 기행의 시작이다.언론과 가까이 있으면서 사각지대에 놓여온 그룹홍보실의 실상을 알리려는 기획이다.그룹대변인편에 이어 경제부처와 정책,기업과 경영등을 대상으로 한 일련의 시리즈물이 실린다. 재벌그룹 대변인. 여론에 대해 회장을 책임지며,그룹의 주요사업 홍보를 관장한다.그룹과 회장을 위해 최전방에 배치된 「초병」이자 얼굴들.변화무쌍한 정치·경제적 격변속에 살아온 한국기업의 대변인들은 다른 나라에서 찾기 힘든 특이한 위상과 기능을 가졌다.그들은 누구인가. 영업과 판매가 정규군끼리의 싸움이라면 홍보는 여론(언론)이라는 비정규군과의 유격전이다.마당발은 기본이다.특정사안에 전문가 못지 않은 식견을 갖춘 「올라운드 플레이어」이기도 하다.최근 이들이 치른 대표적 격전이 개인휴대통신(PCS)사업이다.재벌들이 사운을 걸었던 PCS는 엄청난 광고물량공세와 함께 총력체제로 싸운 한바탕의 「재계 팀스피리트」였다. 거대그룹마다 그룹홍보회의를 운영한다.여기서 공동홍보전략을 짜고 업무협조를 논의한다.그룹의 회장실 또는 기조실소속 홍보임원이 이 회의를 주재한다.때문에 그룹의 대변인은 이들 회장실의 홍보임원들이다.삼성은 승용차사업에 진출할때 이 회의를 풀 가동했다.삼성계열사 홍보임원들이 승용차사업진출당위성을 똑같은 소리로 내게 한 배경이다.PCS사업 역시 마찬가지였다. 얼마전 대그룹 홍보실에서는 「LG를 배워라」가 유행한 적이 있다.씨프린스호의 기름유출사고에다 이를 무마하려는 뇌물사건이 터졌음에도 그룹이미지에 큰 손상없이 넘어갈 수 있었던 대여론관리 노하우를 배우자는 거였다.LG에 대한 벤치마킹이면서 대그룹중 LG가 이미지면에서「평판이 좋다」는데 기인한 것이었다.벤치마킹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추측들은 있었다.회장의 격의없는 스타일,호유해운에서 LG냄새가 나지 않아서 그랬다는 것들이 부각됐다. 삼성그룹 홍보팀들은 이건희 회장의 아들이 에스원주식을 「정당하게」인수했음에도 이 기사가 보도되자 기사방향을 고쳐보려고 밤새 고생해야 했다.「부의 세습」을 시사하는 듯한 이 기사가 그룹이미지를 깎아내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룹대변인들은 회장지시를 기다리지 않는다.보도가 회장심기를 건드리거나 그룹이미지에 부정적이라고 판단되면 모든 수단을 투입한다.언론사에서 밤을 새우고 언론사 간부집 앞에서 지켜서야 하는 일이 다반사다.여기에 이들의 애환도 있다.남들이 자는 시간에도 그들은 회장과 회사를 위해 불을 밝힌다.술상무는 기본이고 신문가판에 「잘못된 기사」(제대로 된 기사라도 그룹에 불리하면 잘못된 기사)라도 나는 날은 밤샘이다. 회장의 이미지와 「안위」를 위해 각계각층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관리하는 일도 이들의 몫이다.그들에겐 대신총수의 사무실 문이 늘 열려 있다.비자금사건때 검찰청사로 들어가던 총수들은 모두 그룹의 대변인을 대동했었다.이들의 그룹내 위상을 상징하는 사례다.때문에 고속승진의 길도 열려있다.그러나 여론상대가 본업인지라 「잘해야 본전」인 경우가 많다.백번 잘해도 한번 잘못되면 끝이다.페놀사건이 대표적이다. 휴가를 제때 가면 제대로 된 대변인이 아니다.그들에겐 정해진 퇴근시간이 없다.일을 하다 몸을 사르는 것도 이들이다.〈권혁찬 기자〉
  • 여·야/내각제·거국내각 싸고 설전(정가 초점)

    ◎DJ·JP 대권욕서 비롯… 구태탈피 역설­여/국정 난맥상 지적… “정치제도 개편” 주장­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첫날인 15일 정치분야 질문에서 여야의원은 접근방식이 극과 극을 달렸다.이런 시각차는 내각제개헌 및 거국내각구성,기초선거후보 정당공천,대북지원,검·경중립문제 등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새 정치」를 내세웠다.박관용의원은 『정부에 대한 비판의 타성이 요지부동의 미덕인 양 남아 있다』고 정치구태의 탈피를 강조했다.이해귀·유흥수·이신범 의원은 『4·11총선은 정치불신을 절감케 했다』고 진단했다.민주당 이규정 의원도 『3김씨가 파놓은 지역갈등의 깊은 골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고 가세 했다. 야당측은 특정재벌 제철소허가,신도시 전화료 시외요금 및 출국세 부과취소,18번 번복된 대북정책 등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파고 들었다. 이를 현정치제도를 바꿔야 하는 필요성과 연결지으려 했다.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은 『정부정책이 김영삼 정권의 통치철학 빈곤으로 조령모개식』이라고 질타했다.김경 의원은 『위기의 핵심은 청와대이니 「청와대바로세우기」부터 하라』고 빗댔고,김민석의원은 『현정부는 독선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내각제개헌 및 거국내각구성문제를 놓고 여야는 본격적으로 맞붙었다.국민회의 한화갑·김경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당 당적을 포기하고 거국내각제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자민련 한영수·박철언의원은 『역대 대통령은 모두 불행하게 됐다』며 내각제개헌을 주장했다. 신한국당측은 이런 주장이 「두김씨」의 「대권욕」에서 비롯됐음을 꼬집었다.박관용 의원은 『개헌논의가 한 사람의 이해에 좌우되고 있다』고 일축했다.이신범 의원은 『자신의 집권에 유리한 것만을 생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민회의 김경,자민련 한영수·박철언,민주당 이규정 의원 등 야당측은 4·11총선의 부정선거시비를 제기하면서 검·경 및 방송중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수성 국무총리는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중에 개헌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번 밝힌 바 있으며 정부 역시 일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거국내각체제와 관련,『책임정치구현과 정당정치표방 차원과 거국내각체제는 상치된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이총리는 기초선거후보의 정당공천배제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박대출 기자〉
  • 살인 부른 신문판매전쟁(사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일부신문사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신문부수확장을 위한 과당경쟁이 살인사건까지 불러일으켰다.15일 경기도 고양시에서 C일보와 J일보의 보급소 직원끼리 관할권 다툼끝에 흉기를 휘둘러 한명이 죽고 한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은 우리 신문시장의 경쟁양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음을 보여준다. 사실 최근 신문시장의 혼란은 이런 사건이 일어나고도 남을 만큼 지나친 것이었다.막강한 재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재벌신문과 기존의 신문재벌들이 무한판매경쟁을 벌임으로써 수십만원대에 이르는 위성안테나를 비롯,뻐꾸기시계·카메라 등 값비싼 판촉용품을 뿌리고 독자확보를 위한 판촉용 무가지를 무차별살포해서 매일 몇백만부의 신문이 그대로 쓰레기장과 폐지수집상으로 직행하고 있다.무가지로 낭비되는 돈이 연간 1천여억원이나 되고 재벌신문들이 뿌리는 판매비용이 수천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이처럼 무분별한 판매경쟁은 국가적 자원의 낭비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을 불러오고 소비자에게 공포감을 안겨주고 있다.무차별살포되는신문 때문에 보고 싶지 않은 신문을 끊으려는 소비자와 신문보급소간의 실랑이가 「전쟁」으로 불릴 정도로 심각한 지경이다.당장은 소비자에게 이익이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이런 판매경쟁의 비용을 결국 소비자가 물어야 한다는 맹점도 안고 있다. 이번 살인사건은 상식을 벗어난 이같은 과당경쟁에 공정거래위 등 당국의 제재가 시급함을 역설적으로 드러낸 것이다.최근 신문시장의 혼란상은 자율규제의 한계를 넘어섰다.이를 방치할 경우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
  • 배낭여행(바캉스 특집)

    ◎유럽서 아프리카까지 주부·가족단위 “확산”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아 배낭여행이 제철을 맞고 있다. 최근 배낭여행은 대학생은 물론 직장인과 가족·주부 등으로 대상이 다양화되고 지역도 동남아 중심에서 유럽 등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여행사들도 이들 계층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여러 유형의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배낭여행은 개별및 단체,외국의 젊은이들과 함께 다니는 조인트 여행 등으로 크게 구분되나 교통편은 물론 숙식까지 혼자 해결하는 개별여행이 배낭여행의 일반적인 형태다. 개별여행은 잠자리 구하기가 어렵고 단체여행은 일정에 얽매여 자유를 만끽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최근 이같은 단점을 개선한 「기차단체여행」상품이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상품은 여행자가 투숙할 현지 호텔을 미리 정하고 찾아가도록 해 숙박의 불편을 덜었다.또 단체여행에서의 가이드 동행을 제외시켜 여행의 경직성을 해소했다.이 때문에 일반 기차단체여행 보다 가격도 최고 30%까지 저렴하다. 배제항공여행사(02­733­3313)의 「유럽 호텔 팩」상품의 경우 런던∼파리∼니스∼로마∼베니스∼취리히를 잇는 유럽 6개국 15일 일정이 1백49만원,유럽 11개국 29일 일정이 2백9만원이다. 배낭여행은 떠나기에 앞서 여행 목적을 명확히 해야 한다.막상 현지에 도착해 무엇을 보고 해야할지 망설여서는 안된다.떠나기전 뚜렷한 목적을 갖고 여행 루트를 미리 선정해야 한다.유럽의 경우는 발처럼 움직여줄 유레일 패스를 중심으로 이동하는 것이 좋다. 먼저 마음에 드는 곳으로 거점 도시를 잡자.밤기차를 숙소로 이용할 수 있는 먼거리의 도시를 여행하는 루트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대도시나 관광도시에서 기차로 1시간정도 떨어진 곳에 숙소를 정하자.이런 곳은 숙박도 쉬울 뿐 아니라 숙박비 등 경비도 적게 든다.게다가 그 나라의 진정한 인심을 느낄 수 있는 기회도 되는 셈이다.밤에는 마을의 작은 술집에서 한잔 마시며 주민들과 함께 어울리수 있는 이점도 있다. 배재항공사 변대중이사는 『알뜰 여행도 중요하지만 쫄쫄 굶으며 오페라는 커녕 그 나라에서만 할 수 있는 문화조차도 경비 때문에 포기하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경비를 규모있게 운영해 그 나라의 생활·문화를 다른 사람보다 많이 접하는 것이 진정한 알뜰 여행』이라고 말했다. 준비 서류는 여권,해당국 비자,국제학생증,유스호스텔증,여행자보험 등이다.〈김민수 기자〉 ◎외국 물가 해외여행을 갈 때 여행지의 물가수준을 미리 알고 가는 게 좋다.바가지쓸 염려가 없고 짜임새 있는 여행계획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숙박비나 비행기삯은 여행 전에 알 수 있지만 여행지의 생활물가는 가늠하기 어렵다. 쇼핑천국 싱가포르(1달러=5백70원 기준).물가가 싼편은 아니지만 1만원으로도 짭짤하게 쓸 수 있다.버스값이 3백∼6백원(그냥 버스와 에어컨버스에 따라 값차이가 남)정도고 택시 기본요금이 2달러20센트(1천2백54원),전철요금은 60센트(3백42원)에서 1달러40센트(7백98원)다. 프랑스(1프랑=1백55원)의 택시요금은 2천원(팁은 10%쯤 주면 된다),지하철 쿠퐁 하나는 1천1백원.미니관광열차는 20∼30분투어에 성인이 3천8백원.호텔에서 지하철로 출발해 샹젤리제에도착,알랭 들롱이 운영한다는 카페 푸케에서 카푸치노 커피(4천6백원)를 마셔도 1만원이 채 안든다. 뉴질랜드로 가보자.택시(1천3백원)값은 우리와 비슷하고 맥주(3천3백원)값은 좀 비싸다.유명한 번지점프는 겁도 나지만 값(5만원)도 비싸다.밥맛이 없을 땐 햄버거(2천7백원)로도 때울 만하다.〈권혁찬 기자〉 ◎이런것도 준비를/추리소설 한권쯤 배낭에 꽂아 오가며 숙소에서 지적 모험을 올 여름 휴가철엔 추리소설과 함께 짜릿한 지적 모험을 떠나자. 올 여름 추리시장에는 애거사 크리스티류의 전통 추리소설 뿐 아니라 사이코 스릴러,테크노 스릴러,오컬트 스릴러, 스파이소설 등 다양한 종류의 추리물들이 선보여 독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김성종의 「돌아온 사자」(신원문화사),김하인의 「아르고스의 눈」(밀알),이병승의 「사탄의 제국」(소프트 킹덤),로빈 쿡의 「감염체」(열림원), 마이클 코넬리의 「블랙에코」(시공사),브라이언 다마토의 「뷰티」(하서) 등이 대표작. 「돌아온 사자」는 「여명의 눈동자」「최후의 증인」「제5열」등으로고정독자를 확보한 김성종의 초기 단편모음집. 비정한 살인청부업자의 세계를그린 표제작 「돌아온 사자」를 비롯,「회색의 벼랑」「이상한 죽음」등 8편의 작품을 실었다. 「아르고스의 눈」은 21세기를 무대로 전세계 정보를 한손에 넣으려는 미국의 군수산업 재벌들이 한반도 긴장을 이용해 벌이는 전쟁놀음을 한국의 첩보기관이 파헤친다는 내용.아르고스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1백개의 눈을 가진 거인으로,이 소설에서는 최첨단 정보도시를 일컫는 암호명으로 사용된다. 「사탄의 제국」은 소설「우리는 그들의 절망을 희망이라 불렀다」의 작가 이병승이 쓴 오컬트 스릴러.기존의 오컬트 소설들이 기독교적 신을 부정하는 뉴에이지 계열이었던 데 비해 이 작품은 기독교적 관점을 수평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성령의 힘을 입지않은 예언·강신술·초능력·기공술 등 모든 초자연적 능력의 배후에는 사탄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감염체」(원제 Contagion)는 뉴욕 맨해튼종합병원을 중심으로 발생한 페스트·야토병·로키산홍반열 등 원시질병과의 전쟁을 소재로 한 의학 스릴러. 뉴욕검시소의 한 부검의를 통해 고발되는 병원당국의 가공할 음모가 인간 이기심의 끝을 보여준다. ◎캠핑 여행/낮엔 관광 즐기고 밤엔 야영장 숙식 「캠핑여행을 아시나요」. 최근 낮에는 관광을 하고 밤에는 호텔 대신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캠핑장이나 텐트에서 숙식을 하는 저렴한 유럽여행상품 「캠핑여행」이 선보이고 있다.(킴스여행사·323­3361∼4) 이 상품은 장소가 유럽일 뿐 국내 캠핑과 다름없다.낮에는 가이드를 따라 유럽의 멋과 낭만이 숨쉬는 곳을 찾아 관광에 나선다.밤이 되면 캠핑장에서 잠을 자고 아침식사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이 때문에 일반 여행시 차지하는 호텔 숙식비 만큼 저렴하다. 캠핑장은 싱그러운 숲속에 위치한데다 냉·온수 샤워장,화장실·식당·수영장 등이 고루 갖춰져 가족 단위의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텐트를 가져갈 경우 여행경비에서 제외(10만원)된다.서울(도쿄 경유)∼로마∼밀라노∼제네바∼파리를 잇는 10일 상품으로 1백50만원대.〈김민수 기자〉 ◎바캉스 열차/“휴가는 기차를 타고…”/섬·바다 어디든 OK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어디로 갈까 망설여지는 때다. 철도청에서는 여름철 피서기간을 맞아 홍도·흑산도,거문도·백도,한려수도·해금강,울릉도 등 섬지방과 바다를 구경할 수 있는 여름관광열차를 오는 21일부터 운행한다. 여름관광열차는 여행사와 함께 교통편·숙식·관광을 연계한 상품이다.휴가철 교통체증이나 피서지의 바가지요금 등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고 편안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여행스케줄이 짜여 있다.여행경비는 지역이나 식사,여행일정,숙박장소,열차편에 따라 어른 한 사람 기준으로 15만2천원∼22만원 선으로 저렴한 편이다. 가까운 역이나 주관 여행사를 통해 열차연계 여행권(쿠퐁)을 구입하면 이번 여름휴가는 아무 걱정없이 편안하게 다녀올 수 있다. ▲홍도·흑산도=추석·연말연시·설날 등 특별수송기간을 제외하고 연중 운행된다.2박3일 일정 중 첫날은 서울에서 목포까지 무궁화열차로 가서 쾌속선으로 홍도에 도착한다. 둘째날 홍도 일주관광 후 흑산도로 이동한다.마지막날은 흑산도를 구경하고 목포를 거쳐 서울로 돌아오는 코스다. ▲거문도·백도=2박3일 일정이다.첫날은 서울∼여수간을 열차로 이동,오동도를 관광한 뒤 여객선으로 거문도에 도착한다. 둘째날은 해상 유람선으로 백도와 동백섬을 구경하고 다음날 여수로 돌아와 돌산대교·거북선·향일암을 둘러 본 뒤 상경하는 일정이다. ▲한려수도·해금강=2박3일 일정.첫날 서울역에서 부산으로 가 연안부두를 거쳐 거제도 옥포에 도착한다.옥포관광호텔에서 하룻밤을 자고 구조라로 이동,해금강의 비경을 관광한다. 마지막날은 학동해변에 들러 동백군락과 몽돌해변을 돌아 보고 장승포·부산연안부두를 거쳐 상경한다.7월21일∼8월20일까지 운행. ▲울릉도·백암=2박3일.첫날 청량리에서 새마을로 안동까지 이동하고 안동∼후포간은 호텔버스로 간다.후포에서 쾌속선으로 울릉도로 떠난다.둘째날 울릉도의 사동·통구미·공암·삼선암·죽도 등의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고 후포를 거쳐 백암온천까지 간다.다음날 주왕산을 구경하고 안동을 거쳐 서울로 돌아 온다.7월25일∼8월15일까지 운행. ▲울릉도·동해=3박4일.첫날 청량리에서 밤 10시30분 무궁화열차로 출발,다음날 새벽 4시55분 동해역에 도착한다.둘째날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떠나며 셋째날 울릉도 해상일주관광과 약수공원을 둘러 본다.나흘째는 묵호항으로 나와 동해역을 거쳐 청량리로 돌아오는 코스이다.7월21일∼8월20일까지 매주 일·월·수·금요일에 출발한다.8월5일(월),7일(수),12일(월)은 운행하지 않는다. ▲울릉도·포항=2박3일.첫날 서울에서 새마을 열차를 타고 포항으로 가 쾌속선으로 울릉도에 도착한다.다음날 울릉도 해상일주 유람선관광과 약수공원에 들른다.마지막날 을릉항을 떠나 포항에 도착,북부해수욕장(바캉스기간이 아닐 때는 보경사관광)에서 해수욕을 즐긴 뒤 상경하는 일정으로 짜여있다.〈육철수 기자〉
  • 정보정책연 회장된 최형우 의원(오늘의 인물)

    ◎여야 의원·자문위원 92명 참여/“정보선진국 정책 뒷받침 최선” 신한국당 최형우 의원은 12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열린 의원연구단체인 정보화정책연구회 창립총회에서 회장에 추대됐다. 그는 요즘들어 「차기」를 향한 듯한 행보를 하고 있으나 「대권」이라는 말은 일체 삼간다.대신 「정보화」얘기를 꺼낸다.한번 시작하면 한시간 이상 계속된다.파행국회와 고김동영 정무장관 모친상 때문에 취소됐지만 미국의 컴퓨터재벌 빌 게이츠를 두번이나 만나려고 한 것이나 「96정보엑스포 추진위원장」을 맡은 것도 이런 관심의 표현이다. 최의원이 이날 회장으로 추대된 정보화정책연구회는 여야 의원 66명과 학계 언론계 산업계 등 외부 자문위원 26명이 참여하고 있다. 그는 인사말에서 『정보선진국이 되지 않고서는 일류국가로 도약할 수 없다』며 『국회가 제도적 정책적 뒷받침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창립 취지문에서는 ▲정보화 국민운동 전개 ▲법·제도의 정비 ▲초고속 정보고속도로 건설을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신한국당의 서석재 김광원 김기수 김기재 김동욱 김무성 김운환 김재천 김종하 김진재 김충일 김형오 김호일 남평우 노기태 노승우 목요상 박종웅 박세직 박세환 백승홍 백남치 서 훈 손학규 송훈석 신영균 윤한도 이강두 이국헌 이명박 이신범 이재오 임인배 임진출 전석홍 정의화 한이헌 함종한 허대범 의원 등이 함께 했다.국민회의 김상현 박상규,민주당 이규정,무소속 권정달 의원 등도 참석했다.〈박대출 기자〉
  • 올 기업공개 물량 5천억어치 수준/「증권제도 개편」 문답풀이

    ◎앞으론 우량기업만 공개·증자 가능할것/가격제한폭 10월부터 우선 8%로 확대 증권관련 제도개편의 주요내용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정부에 의한 주식공급물량 조절제도가 폐지되면 증시가 공급물량과다로 더욱 침체될 것으로 우려되는데. ▲피상적으로 보면 그런 우려가 가능하다.그러나 정부가 공개요건을 강화,재무요건과 자산가치·수익가치를 상향조정했기 때문에 우량기업중심의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며 공급물량이 과다하게 쏟아지지는 않을 것이다.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이 상당수에 달하는데 이들 기업이 모두 공개가 가능한가. ▲현재 기업공개를 희망하는 회사중 증권감독원이 기업공개의 준비단계로 감사인을 지정한 회사는 2백여개에 달한다.이중 금년중 공개가 가능한 기업은 1백2개에 공개물량은 약 2조2천억원에 이른다.그러나 이들 기업 가운데 공개요건의 강화로 공개가 가능한 기업은 20여개사에 공개물량은 약 5천억원에 그치게 된다.따라서 이같은 물량은 이미 예고된 금년도 공개물량과 비슷하기 때문에 증시에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기업공개가 대거 몰릴 가능성은. ▲물론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또 공개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는 특정기업이 공개하게 되면 증시에 큰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자율화를 위해 이같은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 증권당국의 시각이다. ­이번 제도개선으로 중소기업의 공개는 더 어려워지고 재벌그룹 계열사만 특혜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정부는 중소기업을 고려,공개를 위한 기업규모요건을 납입자본 30억원,자기자본 50억원,매출액 2백억원으로 정했다.따라서 기업공개는 기업규모에 관계없이 재무구조가 양호하고 수익률이 높은 우량기업중심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다. ­증자요건을 강화했다고 하는데. ▲현재는 이익이 나면 증자가 가능하다.그러나 앞으로는 이익이 나더라도 배당기준 3년평균 주당 4백원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증자가 가능해진다.따라서 앞으로 우량기업에 한해 공개와 증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주청약예금을 폐지하면 증시는 물론 이 자금을 활용하는 투신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는데. ▲그동안 주식발행은 공모금액과 시가에서 큰 차이가 남에 따라 공모주청약예금가입자에게 큰 혜택이 주어졌다.그러나 앞으로 주식공모가격산정이 자율화되고 시가공모제가 도입되면 이같은 혜택이 없어지게 된다.따라서 공모주청약예금의 폐지는 불가피하게 된다.공모주청약예금이 폐지되는 2000년부터는 일반투자자는 증권시장에서만 주식을 사들일 수 있게 된다.또 지난 5월말 현재 투신에서 청약예금잔액 7조7천억원 가운데 2조4백90억원을 연리 6%로 사용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가격제한폭을 확대하면 그만큼 위험성이 커지게 되는 것이 아닌가. ▲정부는 현재 6%인 가격제한폭을 내년 1·4분기중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우선 오는 10월부터 8%로 확대하는 문제를 검토중이다.가격제한폭이 확대되면 위험성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과거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이후 분석해본 결과 가격변동폭은 오히려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제도개선을 종합해볼 때 증권시장에는 어떤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보는가.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이번 제도개선은 증시부양책이라기보다는발행·유통시장의 제도적 개선책이기 때문이다.다만 앞으로 2부종목의 신용이 허용되고 정부가 앞으로 수요진작책을 마련하게 되면 증시는 상승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것이다. ­투자자·기업·증권회사에는 어떤 영향을 주게 될 것으로 예상되나. ▲앞으로 투자자는 정부나 증권당국에 부양책을 호소하는 것보다는 자기책임하에 투자를 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또 기업도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주주에 대한 배당을 확대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증권회사는 이번 조치가 무한경쟁의 시대를 예고하는 것인 만큼 경쟁력강화책 마련이 시급한 과제다.〈김주혁 기자〉
  • 관광수지 방어 「총력 대응」/정부 관광진흥 대책 왜 나왔나

    ◎적자 올 30억불·내년 50억불 전망/「출국세」 외유억제·재원확보 목적 정부가 10일 확정한 관광진흥 10개년 계획은 여행수지 적자 해소를 통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이번 대책에는 단순히 국내 관광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차원을 떠나 여행수지 적자폭을 줄여보기 위한 의도가 다분히 담겨있다. 정부는 이미 지난 4월부터 반도체 가격 폭락 등에 따른 무역수지와 여행수지로 대표되는 무역외수지 악화로 올 경상수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했다.따라서 정부는 관광산업을 현 상태로 방치할 경우 여행수지 개선은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내려 관광산업육성 대책을 마련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올들어 지난 5월까지 여행수지 적자액은 9억3천만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3억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났다.이런 추세라면 올 여행수지 적자액은 30억달러를 넘어서고 대책없이 방치할 경우 탄력이 붙어 내년에는 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때문에 관광진흥 10개년 장기 계획도 단기처방 중심으로 짜여졌다.여러 대책중 해외여행자에게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부과하고 10대재벌의 관광시설용 부동산 취득을 허용한 것이 핵이다. 그러나 외국으로 관광을 가는 사람들에게 준조세 성격의 기금을 받기로 한 것은 적지 않은 비난의 소지를 안고 있다.경상수지 적자 해소의 타깃을 애꿎은 국민들에게 전가시킨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정부는 대책수립 과정에서 해외여행을 줄이기 위해 1인당 해외 여행경비 한도를 축소하는 등 해외여행을 직접적으로 규제하는 극한조치까지 취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그럴 경우 해외여행이 자율화된 마당에 시대에 역행한다는 비난여론을 감당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관광진흥개발기금의 부과라는 차선책을 택했다. 따라서 기금부과는 관광호텔 건설 등의 재원을 추가로 조성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 여행객의 수도 줄여보겠다는 이중의 목적을 노리고 있다.그러나 『해외여행을 떠나는 것도 죄가 되느냐』는 소비자쪽 비난이 나올 수 있는 데다 정부 의도대로 2만∼3만원의 기금부과가 해외여행을 자제하게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지 의문이다.정부는 3년전에도 모든 출국자에게 출국세 성격의 기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난여론에 밀려 철회했다. 아울러 10대 재벌에 대해 골프장이나 스키장같은 관광시설용 부동산의 취득을 허용함으로써 부동산실명제 실시로 안정세를 구축해 가고 있는 부동산 가격의 안정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건전하지 못한 기업이 이를 악용,부동산 투기를 조장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제도를 시행하기 전 이런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오승호 기자〉
  • 해외여행자 관광진흥기금 징수/관광진흥 10개년계획

    ◎출국때 1인당 2만∼3만원/10대재벌 관광부동산 취득 허용/“「관광진흥 특별법」 조속 재정”­김 대통령 내년부터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은 1인당 2만∼3만원씩의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내야한다.또 오는 8월부터는 콘도미니엄을 제외한 호텔이나 여관 및 관광지에 있는 식당에 대한 은행의 여신규제가 전면 해제되며 10대 재벌소속 기업들도 골프장이나 스키장 및 콘도미니엄 등의 관광시설용 부동산을 취득할 수 있게 된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김영삼 대통령 주재로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부처 장관과 시·도지사,경제 4단체장,관광업계 대표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관광진흥 10개년 계획」(96∼2005년)을 확정했다. 이환균 재정경제원 차관은 회의에서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당면지원 대책의 하나로 여행사를 통해 관광 목적의 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관광진흥개발기금을 부과,내년부터 5년동안 2천억원 안팎의 재원을 추가로 조성하겠다고 보고했다.지금은 카지노업체에 한해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개발기금으로 부과하고 있다. 이 차관은 10대 재벌소속 기업체의 관광시설용 부동산 취득을 허용하되 주거래 은행의 승인을 받게 하는 등 여신관리는 계속하겠다고 밝혔다.관광단지 개발용 부동산의 비업무용 판정 유예기간도 현행 1년에서 3년으로 연장,기업의 세금부담을 덜어준다. 정부는 이와 함께 관광호텔의 경영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월드컵 대회가 열리는 오는 2002년까지 관광호텔에 대한 교통유발부담금을 50% 감면해 주는 한편 외국인의 국내취업용 비자발급 요건을 완화,관광호텔의 외국인 취업기회를 늘리기로 했다. 김영수 문화체육부 장관은 「21세기 대비 관광진흥 10개년 계획」 보고를 통해 전국을 5개 관광권,24개 소관광권으로 구분해 연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설악산과 비무장지대 등 남북관광 교류가 가능한 지역을 평화 관광지로 개발하고,한라산과 다도해 등의 국립공원,내륙오지,해안도서지 등 자연자원이 우수한 지역은 생태관광지로 개발키로 했다.〈오승호 기자〉 ◎“행정규제 대폭 완화” 김영삼 대통령은 10일 하오 청와대에서 관광진흥확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제회의산업 육성과 관광숙박시설 확충을 위한 특별법을 조속히 제정하라』면서 『관광업에 민간자본을 적극 유치할 수 있도록 민간투자에 장애가 되는 행정규제를 과감히 완화하고 세제상금융상의 지원방안도 강구하라』고 내각에 지시했다.〈이목희 기자〉
  • “올 여름 불볕더위 오래 간다”/2조규모 음료시장 후끈

    ◎「빅3」 아성에 재벌·제약사들 거센 도전/전통·기능·신세대음료 “춘추전국시대”/고전하는 탄산·과즙음료 「반짝 아이디어」로 승부 한여름 무더위가 닥치면서 음료시장도 달아오르고 있다.음료업체들은 연중 최대성수기인 여름철시장을 확보하기 위해 저마다 참신하고 공격적인 판촉전략을 앞세우고 더위보다 더 뜨거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실 지난해말 이후 음료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돼 포화상태에 이른 느낌을 준다.해태음료가 추산한 올해 전체 음료시장규모는 2조4천30억원.지난해보다 겨우 5%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이다.그럼에도 음료업체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불볕더위가 오래 갈 것이라는 기상예보다.날씨는 음료판매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의 음료시장특징은 시장이 포화상태인 가운데 음료사업에 뛰어드는 업체는 계속 늘고 있고 제품도 매우 다양화돼 춘추전국시대의 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음료업계의 빅3인 롯데칠성음료와 해태음료·두산음료의 아성에 일반식품·유업회사와 제약회사가 사업다각화의일환으로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올해 들어 음료사업에 뛰어든 회사만해도 LG그룹의 LG생활건강,동원산업,한국야쿠르트,웅진식품,매일·남양유업,삼립G·F,크라운제과 등 규모가 꽤 큰 회사도 여럿 된다.이 업체들은 기능성음료,신토불이형 전통음료,이색음료를 내놓고 사이다와 콜라·주스류가 주종을 이루던 음료시장의 틈바구니를 헤집고 있다.새 업체의 신상품이 인기를 얻으면 기존업체의 시장은 그만큼 줄어들 수밖에 없다.제로섬의 원리가 적용되는 셈이다.때문에 시장을 빼앗으려는 신업체와 빼앗기지 않으려는 기존업체의 경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탄산음료와 과즙음료에 식상한 소비자의 입맛과 기호가 다양화함에 따라 제품도 매우 다양해지고 있다.또한 제품의 수명도 매우 짧은 편이다.1∼2년이상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음료는 극히 드물다.신규업체나 기존업체 모두 이런 소비자성향을 좇아 히트상품을 개발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비락식혜가 주도한 식혜돌풍은 다소 잠잠해지는 대신 새로운 성분과 맛을 가진 신제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80여개 업체가 참여,과잉경쟁을 빚고 있는 식혜시장은 지난해 2천6백억원대규모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1천5백억∼1천8백억원대로 크게 축소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다만 비락은 올해에도 식혜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사이다시장의 두배에 가까운 3천4백억원대의 규모로 형성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최근 음료의 다양화로 제품의 라이프사이클이 짧은 점을 고려하면 식혜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될 것은 분명하다. 올해 제2의 식혜로 각광받고 있는 음료는 대추음료.건강지향적인 30대이상의 장년층을 타깃으로 한 대추음료는 한방에 약재로 쓰이는 대추를 음료화한 마케팅전략이 주효,올 시장규모가 1천2백억원대로 예상되고 있다.음료후발업체로서 지난해 10월 「가을대추」를 내놓고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는 웅진식품.가을대추가 의외의 히트를 기록하자 롯데와 해태를 비롯해 군소음료업체까지 26개 업체가 대추음료 생산에 참여하고 있다.대추음료 주요3사의 5월 한달 매출액은 86억원으로 4월의 69억원,3월의 54억원에 비해 매월 25%이상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음료시장의 정체속에서도 눈에 띄게 고성장을 보이고 있는 제품은 사과를 갈아서 만든 주스제품.주스음료 판매가 올들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나 줄어든 가운데서도 과즙농도가 묽은 저과즙시장은 1백10%이상의 높은 성장을 기록했다.반면에 고과즙시장은 30%이상 감소했다.이는 저과즙은 물론 전통음료에 더욱 타격을 입은 것이라 할 수 있다.롯데칠성음료의 「사각사각사과」와 해태음료의 「갈아 만든 홍사과」에 이어 대부분의 음료업체가 갈아 만든 사과주스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비락은 「갈은 사과」,한국야쿠르트는 「아삭아삭생사과」등 비슷한 상품을 선보였다. 반면에 탄산음료는 5백㎖ 용기를 출시하는등 업체가 제품의 다양화에 힘을 기울였음에도 사이다와 콜라를 제외한 전제품이 5∼30%의 감소를 보였다.특히 향음료와 「밀키스」와 같은 우유탄산음료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이 탄산음료시장 정체의 원인이 됐다. 주요음료업체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각사의 주력제품을 앞세우고 올여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지난해 열대풍의 씹어먹는 주스 코코팜이 5백억원대의 매출을 올린 해태음료는 지난해 8월 출시한 갈아 만든 홍사과와 큰집대추를 주종목으로 여름 더위 사냥에 나선다.세븐업 사이다를 롯데에 넘긴 해태음료는 또 4월에 독자적인 브랜드로 선보인 「쿨사이다」의 시장정착을 위한 광고·판촉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철성음료는 「사각사각사과」와 사과주스 「이브」,「잔치집식혜」,오렌지와 탄산을 조화시킨 「쌕소다」,「홍대추」 등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높여갈 예정.롯데칠성은 올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15.7% 많은 7천억원으로 잡고 있다.〈손성진 기자〉
  • 담배인삼공 민영화 「밑그림」 부심(정책기류)

    ◎중기에 분산매각 산업 자생기반 확충을/현수준의 재배농 소득보장이 가장 큰 문제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문제가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온갖 설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소관 부처인 재정경제원의 관련 공무원들은 『아직 아무런 밑그림조차 그리지 못한 상태인데…』라며 곤혹스러워해 한다.재경원의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방안은 백지상태나 다름없다』며 『그런데도 섣부른 얘기들이 나돌아 짜증이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재경원 관리들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가 갖는 중요성 때문에 그만큼 해답을 찾기가 쉽지 않음을 반증해 주는 것이다.실제로 재경원은 올 초에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방안을 모색했었으나 민영화하기가 어렵다는 쪽의 내부 결론을 내린 경험을 갖고 있다.그러나 담배인삼공사의 매각자금을 내년 예산에 반영,사회간접자본(SOS) 시설 재원으로 활용키로 하는 등 상황이 뒤바뀌어 다음 달 말까지 해답을 내놓기 위해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 온 셈이 됐다. 담배인삼공사의민영화는 매각방법에 따른 경제력 집중문제 이외에도 잎담배 경작농가의 생존권 문제까지 맞물려 있어 또 다른 성격을 지니고 있다. 지금은 전국 6만여 농가가 생산하는 잎담배를 공기업인 담배인삼공사가 계약재배에 의해 전량 수매해 주고 있다.연간 평균 수매량은 4천2백억원(농가당 7백만∼7백50만원) 선이다. 또 공사에서 영농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주는 등의 재정지원도 해주고 있다.국산 잎담배 가격도 예컨대 1㎏에 1백원이라고 할 때 미국은 56원,중국 6원,브라질 18원,짐바브웨 27원 등으로 훨씬 비싸다. 때문에 담배인삼공사를 민영화할 경우 생산농가에 지금과 같은 소득보장을 해 줄 수 있겠느냐 하는 의문점이 생긴다는 게 재경원의 설명이다. 재경원 관계자는 『이런 걸림돌 때문에 아직 구상단계이긴 하나 현재 1백%인 정부지분을 한꺼번에 전량 매각,완전 민영화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또 다른 관계자도 『정부투자기관의 민영화는 정부지분을 전량 또는 50% 이상을 매각하는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이런 점으로 유추해 볼 때 정부는 일단 담배인삼공사의 정부지분을 현행 1백%에서 50%미만으로 낮춰 출자기관화할 가능성이 유력하다.당분간은 정부가 출자기관으로 갖고 있으면서 경영혁신을 기한 뒤 언젠가 2단계로 완전 민영화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재경원이 그 다음으로 풀어야 할 과제는 담배인삼공사의 매각방법이다.증시에 끼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도 풀어야 할 걸림돌 중의 하나다. 재경원은 현재 자본금이 1조3천8백억원인 담배인삼공사의 자산을 재평가할 경우 3조원 가량으로 불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출자기관화 하기 위해서는 1조5천억원 이상의 정부지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기업은 선뜻 손을 내밀기 힘들게 된다.재벌에 의한 경제력 집중 및 특혜 시비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정부는 이런 점을 감안,특정한 주주에게 지분을 전부 넘기지 않고 여러 기업이 컨소시엄 형태로 담배인삼공사의 경영에 참여토록 하는 대안을 찾을 공산이 크다.공개경쟁 입찰시 개별 기업이 지닐 수 있는 지분의 한도를 정해 「독식」을 막는 것이다. 지분을 여러 사람이 나눠 가질 경우 경영의 효율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차선책으로 택하는 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재경원이 이런 방식을 택할 경우 예컨대 5대 재벌이나 10대 재벌의 참여를 아예 배제시키는 쪽의 대안은 찾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 분석이다. 이런 궁금증들이 풀린 뒤 남는 과제는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시기다.정부가 당초 오는 98년까지 담배인삼공사의 민영화 작업을 끝낼 계획이었으나 최근 내년으로 앞당겼다. 이에 대해 재경원 관계자는 『전매청이 전매공사화한 뒤인 지난 88년에 자산 재평가를 했을 당시 9개월이 걸렸다』고 말했다.따라서 오는 8월 말까지 민영화 계획을 확정짓고 곧바로 자산 재평가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년 7월 이후 가서야 정부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러나 대선 등의 경제 외적 변수 등 넘어야 할 산이 한 두가지가 아닌 점을 감안할 때 내년 하반기에 실제로 민영화가 이뤄질 지 여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오승호 기자〉
  • 추준석 통상산업부 차관보(폴리시 메이커)

    ◎“산업경쟁력 강화 「체질개선」 초점”/대기업·중화학 일변 탈피 중기 구조조정 주력 「산업기술 개발 촉진,산업단지의 공급가격 인하·물류시설에 대한 규제완화 등을 통한 고비용 저효율체제 개선,중소기업의 수출기반 강화」 지난 2일 청와대 경제장관회의에서 제시된 처방책이다. 경기가 위축될 때 나오던 종전의 정부 대책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원론적이고 평범하다. 『최근의 급격한 수출둔화,무역수지 악화는 세계 경기의 퇴조,우리나라 주력수출업종의 부진,엔저에 따른 가격경쟁력 하락 등의 요인도 있지만 우리가 안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적지 않습니다』 통상산업부 추준석 차관보는 산업경쟁력 강화대책은 단기처방보다는 중장기대책에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세계무역기구(WTO)체제의 출범으로 국제규범에 저촉받지 않는 범위에서 정부가 지원할수 있는 분야가 많지 않은 것도 고려된 듯하다. 그러나 업계는 당장 손에 잡히는 부양책이 없어서인지 약간 불만스러워 보인다.또 물류체계 개선 등을 통한 기업의 원가경감 등은 시간이 오래걸리는 데다 통산부 단독으로 추진할수 있는 사안도 아니어서 보고용이라는 색안경을 끼고 보기도 한다. 추차관보는 이에 대해 『경쟁력 강화대책은 재정경제원,건설교통부 등 관련 경제부처가 한달간 머리를 맞대고 심도있는 논의를 거쳐 합의된 사항』이라며 『연구개발비(R&D)투자에 대한 금융 및 세제 지원,지방산업단지의 도로·용수 등 기반시설에 대한 지원 등은 추후 실무자 협의를 거쳐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대기업 위주의 중화학공업 일변도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에 비중을 둔 것도 눈에 띈다. 1·4분기 20%에 육박하던 우리나라 수출증가율은 2·4분기에 2∼7%대로 급격히 떨어졌다.반도체,철강,석유화학 등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6대 주력업종이 동반 추락했기 때문이다. 『1천개의 중소기업이 1억달러씩 수출하면 1천억달러입니다』 개미군단의 역할을 무시할수 없다는 것이다. 30대 재벌의 협력중소기업에 대한 출자총액예외인정 한도를 확대하고 올해 1조5천억원인 중소기업 구조개선 자금을 내년에 2조원 지원키로 한 것이 이의 일환이다. 수출주도 중화학공업의 고도화,중소기업형 경공업의 고부가가치화,미래유망산업의 발굴 지원 등을 내용으로 하는 30대 업종의 경쟁력 강화대책도 같은 맥락이다. 『모든 산업을 다 살리자는 것이 아닙니다.산업구조를 고도화,체질강화를 통해서 수출저변을 확대하겠다는 것입니다』 기업에 대한 주문도 빠뜨리지 않았다.기술개발에 투자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기업이 생존,발전할수 없다고 강조했다. 행정고시 9회로 통산부 산업정책국장,청와대 경제비서관을 거친 산업통.아침마다 집 근처 한강시민공원에 나가 산책을 하며 건강을 다지며 틈틈이 등산을 즐긴다.〈임태순 기자〉
  • “공기업 중기에 매각 바람직”

    ◎민영화 앞두고 「재벌 인수」 반대 목소리/경제력 집중·독과점 방지 장치 필요 「거대 공기업들의 재벌매각은 바람직한가」 한동안 주춤했던 공기업 민영화문제가 또다시 뜨거운 감자가 됐다. 정부의 조기민영화 방침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민영화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재벌그룹들이 민영화에 적극 나설 채비다. 재계는 KDI의 「민영화보고서」에 매우 고무돼있다.『경쟁력강화와 경쟁촉진을 위해 경제력 집중억제정책에 역행하지 않는 범위에서 재벌의 공기업 인수를 허용해야 한다』는 보고서의 대목을 유리하게 해석,단독지배를 인정하는 민영화로 해석하고 있다.그룹별로는 한국중공업 인수에 삼성 LG 쌍용 한라가,한국가스공사에는 LG 선경 한화 현대 쌍용 등 정유회사를 갖고 있는 그룹이,담배인삼공사에는 선경과 롯데가 군침을 흘리고 있다. 그러나 재정경제원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당국의 생각은 다르다.재벌의 경제력집중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거대 공기업들이 재벌로 넘어갈 경우 부의 편중과 독과점 심화라는 경제의 부작용을 증폭시킬 수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KDI 연구보고서는 어디까지나 연구차원일 뿐 정책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재경원 고위당국자는 『조기 민영화로 가닥이 잡힌 담배인삼공사만 해도 아직 범위가 확정되지 않았지만 5대나 10대그룹의 참여를 제한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많다』며 『KDI의 보고서 역시 거대 공기업의 재벌지배를 인정하라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통상산업부 관계자도 가스공사 민영화와 관련,『가스는 물이나 전기와 같이 공공성이 높은 재화로 특정재벌에게 넘어갈 경우 바로 독점을 의미한다』며 『가스공사의 재벌매각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잘라말했다. 중소업계도 재벌의 기업팽창이 여전하고 재벌의 소유분산이 요원한 상황에서 거대 공기업의 매각에 재벌이 참여해서는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상희 중소기업협동조합 중앙회 회장은 『재벌에 공기업인수를 허용해야 한다는 KDI보고서는 정부의 경제력 집중억제 정책과 어긋난다』고 밝혔다.박회장은 『이같은 발상은 자칫 잘못하면 신종 수의계약인 민간기업의사회간접자본(SOC)건설 참여와 맞물려 경제력 집중을 심화시키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 컨소시엄이 공기업을 인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기업의 재벌매각이 가져올 결과는 불보듯 뻔하다.경제력 집중을 해소하려는 정부노력에도 불구,경제력집중이 오히려 심화되고 있는 것이 하나의 증표다. 30대 재벌의 계열사는 현재 6백68개사로 1년새 무려 45개사나 늘었다.한계기업 정리라는 그들의 다짐과 달리 기업인수·합병으로 계열기업을 끝없이 늘려나가고 있다.재벌 총수와 총수의 친인척,관계회사의 지분율을 합친 내부지분율도 지난 해 43.3%에서 올해에 44.1%로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공기업민영화를 추진하면서 효율성만 강조할 경우 경제력집중과 독과점구조 심화라는 우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권혁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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