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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금업 도입 백지화/기업집단 결합재무제표 시행 추진/금개위

    금융개혁위원회(금개위)가 사금융시장의 제도화를 위해 금융개혁의 중·장기 과제로 추진해온 대금업제도의 도입이 사실상 백지화됐다. 금개위는 2일 제18차 전체회의를 열고 사금융 시장의 제도화 방안과 기업회계 및 공시제도 개선 등 2단계 개혁과제를 논의했으나 대금업 도입은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반대 의견이 많아 이같은 결론지었다. 한편 금개위는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해 재벌그룹 전체의 재무상태를 거품없이 잘 들여다볼수 있도록 「기업집단 결합 재무제표」 작성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 10대 그룹 부동산 취득 승인제 폐지/재경원

    ◎규제완화 차원… 금융감독규정 상반기중 개정 여신한도(바스켓)관리제와 함께 금융부문의 대표적인 규제개혁 대상으로 꼽혀온 1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시행중인 부동산 취득 사전 승인제가 올 상반기중 폐지된다.이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10대 재벌들은 주거래은행으로부터 미리 승인을 받지 않고도 업무용 부동산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원 관계자는 2일 『기업의 투자활동에 대한 제한을 풀고 은행도 고유 업무에 전념토록 함으로써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규제완화 차원에서 10대 재벌의 부동산 취득 사전 승인제를 올 상반기 중 폐지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재경원은 그동안 부동산 투기에 대한 우려 때문에 이 제도를 폐지하는 방안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며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을 취해 왔다.그러나 부동산 실명제 실시 이후 부동산 가격의 안정세가 이어지는 점을 감안,이같은 결론을 내린 것으로 여겨진다. 재경원은 이를 위해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금융감독규정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금융감독규정에는 10대 재벌그룹이 부동산을 사들일 경우 미리 주거래은행의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돼 있으며 승인을 받지 못할 경우 부동산을 매입할 수 없게 돼 있다.이로 인해 기업들은 필요한 업무용 부동산을 제때 사들이는데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은행들도 고유 업무와 전혀 상관없는 쪽에 신경을 써야하는 등 기업 및 금융기관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었다. 이에 앞서 금융개혁위원회와 전경련은 지난달 10대 재벌의 부동산 취득 사전 승인제 및 여신한도 관리제를 폐지해 줄 것을 각각 건의했었다.
  • 돈·명예·권력 드라마가 부추긴다

    ◎등장인물 왜곡된 가치관에 향락­소비… 지향적/“작가의식 부재에 어설픈 극작가도 한몫” 지적 TV드라마가 지나치게 소비지향적·향락적인 내용으로 흐르는가 하면,직업세계의 실상은 외면한 채 호화스런 겉치레만 드러내거나 돈·명예·권력에만 집착하는 왜곡된 가치관을 가진 인물군을 등장시키는 경향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는 한동안 잠잠하던 트렌디드라마가 다시 안방극장의 전면에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를 많이 채택하고 있는데 따른 현상.여기에 작가의식 부재에 따른 드라마 갈등구조의 무리한 비틀기와 연출자의 어설픈 극작술도 한몫 거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표적인 경우가 지난달 29일 끝난 MBC의 「별은 내 가슴에」.이 드라마는 재벌2세·디자이너·가수 등으로 분한 연기자들이 유명 디자이너가 협찬한 고급 의상을 걸친채 값비싼 외제 수입차에 몸을 싣고 내달리는 모습을 쉴 새 없이 보여주며 시청자들을 일종의 허탈감에 젖게 했다.심지어 외제차를 생일선물로 받는 장면에서는 심한 박탈감마저 느끼게했다.비록 시청률에서는 성공했다고 하지만,작품의 완성도보다는 황당한 스토리와 현란한 카메라 워크에만 치중했다는 인상을 끝내 지울수 없었다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SBS의 「모델」은 드라마 자체가 패션모델의 세계를 다루고 있는 탓에 디자이너나 모델이 주요 등장인물이 될 수 밖에 없지만,너무 자주 등장하는 패션쇼 장면이나 20대 주인공들이 고급차를 타는 모습 등은 시청자들의 동화를 스스로 가로막고 있다. 한편 KBS-2의 「욕망의 바다」와 「폭풍속으로」는 상류층을 중심으로 하는 등장인물들의 왜곡된 가치관이 시청자들의 정서를 심하게 해칠 우려가 있는 드라마들.유형은 다르지만 목적달성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나 금전을 모든 갈등의 해결수단으로 삼는 인물,사회적 신분상승을 최우선 가치로 두는 인물들을 등장시키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여기에 무분별한 사랑을 맹목적으로 추구하는 애정지향적 인물도 심심치 않게 눈에 띈다. 이와 관련,한국방송개발원은 최근 3개 공중파TV의 평일 및 주말드라마를 대상으로 「TV드라마에 나타난 과소비적 경향분석」을 통해 『TV드라마가 현실을 무시한 일탈적 모습으로 치닫는 것은 지나친 시청률 경쟁이 낳은 산물』이라면서 『여론의 지속적 문제제기를 위한 시청자운동을 강화하고,작품의 도덕성에 기반을 둔 작가와 제작자의 의식전환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판도라 상자」 열어야 하나(김호준 정치평론)

    「한보청문회」가 끝나기 무섭게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가 불거져 정치권이 또 와글와글 끓고 있다.하루도 바람 잘 날이 없는 어수선한 정국이다.요즘 시국이 자꾸 피곤하게 느껴지는 까닭은 춘곤증때문만이 아닐 것이다. 그동안 우리는 노동법사태다,한보비리다,김현철씨 국정농단이다해서 너무 큰 대가를 치렀다.국정의 표류로 경제난은 가중되고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전례없이 고조됐다.국론은 분열되고 국민들의 자존심은 상처를 받았으며,밖으로는 국가위상과 신인도가 추락했다.거기에다 이제 또 대선자금의 「핵폭풍」까지 몰아치면 어떻게 되겠는가. 대선자금 시비는 잘쓰면 약이 되지만 잘못쓰면 독이 된다.현재로서는 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데 문제가 있다.대선자금 공개는 초과사용을 시인하는 총액만 밝힌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우선 그런 거액의 돈을 어디서 어떻게 조달했는지를 밝혀야 할테고,그렇게 되면 그 자금의 불법성 여부를 따져보지 않을수 없게 된다.결국 문민정부의 정통성이 무너지고 임기말 대통령의 탄핵과 더불어두 전직대통령 단죄때처럼 재벌들이 다시 줄줄이 법정에 서야하는 사태가 재연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모처럼 자리를 잡아가던 국정은 다시 표류하고 시국은 혼란에 빠져 허우적거릴 것이다. ○대선자금 문제로 다시 시끌 자꾸 일만 벌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지금 우리에게는 당면 과제의 마무리가 중요하다.한보사건이나 김현철씨문제를 다부지게 매듭지어서 다시는 그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깊은 교훈을 새겨야할 것이다.그 와중에 또다른 분란에 빠져들면 죽도 밥도 안된다.재앙이 가득 담긴 「판도라의 상자」를 지금 여는 것이 과연 적절한지는 모두가 진지하게 생각해볼 문제다. 법치국가에서 『법대로 하자』는 것처럼 명쾌한 논리도 없다.그런데 대선자금은 법대로 해도 이미 종결된 상태라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92년 대선비용의 초과사실이 지금 드러난다해도 아무런 제재를 가할수가 없다.당시 선거법위반에 대한 공소시효(6개월)가 만료돼 형사처벌의 대상이 될수없기 때문이다.또 당시에 기부나 매수행위와 관련해 불법자금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이 역시 공소시효(6개월)의 만료로 처벌할 수가 없다.대선자금에 대한 야당의 『즉각 수사』요구는 법적으로 아무런 실효성이 없는 주장이다.결국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도덕성 논쟁으로 그칠수 밖에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대선자금엔 법적으로 애매모호한 문제가 많다.우선 어디까지를 대선자금으로 보느냐는 문제다.대통령선거법 규정대로 법정선거운동기간(28일)중에 쓴 법정선거비로 대선자금을 국한할 경우 지구당에 내려보낸 막대한 지원금이나 사조직 운영비는 누락되는 문제가 생긴다.또 법정선거운동 개시전에 정당활동이라는 구실로 사실상 사전선거운동을 하면서 사용한 돈을 선거비로 잡을 것인지,아니면 정당활동비로 잡을 것인지도 논란의 소지가 많은 문제다.대선자금을 본격적으로 추궁하려면 이런 문제들의 개념정립이 선행되어야 한다.법적 뒷받침이 없는 추궁은 정치공세의 수준을 넘을 수가 없다. ○제도개선의 타산지석으로 여권이 사용한 대선자금의 규모에 대해 야당측은 공·사조직을 합쳐 1조원대에 이른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당시 여당인 민자당이 중앙선관위에 신고한 금액은 법정선거비 3백67억원의 77.6%에 불과한 2백84억8천만원이다.설사 여당이 대선자금을 공개하더라도 그 총액은 야당측 주장과 거리가 멀것이 뻔하다.선거자금 공개는 액수가 적으면 적은대로,많으면 많은대로 불신의 시비만 뜨겁게 불러일으킬 것이다. 어느 국회의원 말마따나 『여건 야건 대선을 법정자금 한도내에서 치렀다면 소가 웃을 일』이다.대선자금 시비에서는 야당도 결코 자유로울수 없다. 물론 초과금액의 다과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적다고 도덕적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김대중씨의 경우 법정비용의 56.5%인 2백7억원을 썼다고 신고했다.그러나 당시 노태우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20억원이라든가 하위재벌인 정태수씨가 내놓겠다고 제의한 30억원 등을 연상하면 진실성이 얼마나 담긴 신고액인지 의심스럽다.여당대표였던 김종필씨의 경우 직접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소한 방조의 책임은 면할수 없다.3김씨 사이의 대선자금 시비는 누가 누구를 향해 돌을 던질 문제가 아니다.3김씨의 공동참회야말로 대선자금 시비를 가장 무난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길인지 모른다. 92년 대선자금 공개문제는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누구의 책임을 추궁하는 차원에서 논하기 보다 잘못된 정치현실을 바로 잡는 제도개혁의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그리하여 금년 대선을 돈 안드는 깨끗한 선거로 치러 원죄없는 정권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대학+벤처기업(외언내언)

    창의적인 기술경쟁력을 무기로 삼는 벤처기업의 창업을 돕기 위해 서울대 공대가 대학 실험장비 시설등을 개방하는 「산업기술혁신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매우 바람직한 산학협동 움직임이다. 이 학교는 5월말부터 우선 시범적으로 경인지역업체에 대해 개방한 뒤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이장무 학장이 최근 밝혔다.공대내 14개 학과의 200여개 실험실과 16개 전문연구소 장비등을 벤처기업 창업에 활용토록 한다는 것이다. 우리 경제가 당면한 불황국면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갖춘 벤처기업 창업이 활발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서울대 공대의 이번 조치는 이들 기업의 창업분위기를 북돋워 주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특히 창업을 희망하는 많은 예비기업가들이 실험장비 등의 부족때문에 그 꿈을 이루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던데다 학문적 업적과 산업현장실습의 괴리현상이 보편화됐던 점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다른 학교에도 시설공개를 통한 산학협동이 폭넓게 확산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함께 각 대학교에서 창업인력의양성을 위해 벤처산업에 대한 강의를 개설하거나 크게 늘릴 것을 당부하고 싶다.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평범한 학생은 졸업후 대기업에 취직하지만 우수한 학생은 졸업후 창업을 한다.그리고 가장 우수한 학생은 졸업하기 전에 창업한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경제가 경쟁력을 상실하고많은 산업분야가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 추월당했을때 이러한 위기에서 미국을 구출해낸 영웅들은 재벌그룹도 정부도 아니었으며 바로 창의성과 활력에 넘치는 중소 벤처기업군단이었음은 아무리 되새겨도 우리에겐 지나침이 없다.대학이란 낱말이 떠올리게 하는 패기·도전·창조의 열정이 말뜻 그대로 모험을 건 벤처기업군의 육성에 크게 기여하기를 바란다.
  • 삼성­미원 사돈될까/이 회장 아들·임 회장 맏딸

    ◎친지 소개로 만나 교제중 한때 조미료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영·호남 재벌인 삼성과 미원그룹이 사돈관계로 진전되고 있다.결혼소문의 당사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외아들 재용씨(29)와 임창욱 미원그룹 회장의 장녀 세령씨(20).재용씨는 서울대 동양사학과와 일본 게이오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정치학석사 과정을 밟고 있고 세령씨는 연세대 경영학과 2학년.이들은 지난 1월 친지의 소개로 만나 교제중이다.삼성그룹은 『두 사람이 교제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것은 아니며 양가 부모도 혼사문제를 논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미원그룹도 결혼소문은 부인하고 있다.그러나 이들이 교제끝에 혼사가 이뤄질 경우 영·호남재벌이 경쟁관계(미원·미풍)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계설정을 이룰 전망.
  • 여신한도관리제 하반기 폐지/동일계열 여신한도제 새로 도입/재경원

    현재 10대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적용하고 있는 은행의 여신한도(바스켓)관리제가 올 하반기부터 폐지된다.대신 재벌의 규모 및 순위와 상관없이 2개 이상의 계열사를 갖고 있는 모든 계열기업군을 대상으로 무차별적으로 적용되는 동일계열 여신한도제가 새로 도입된다.그러나 주거래은행제도는 유지된다. 재정경제원은 26일 금융기관이 특정 재벌에 편중해 돈을 빌려주는 것을 막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위해 금융개혁위원회가 단기과제의 하나로 건의한 내용을 받아들이기로 하고 금융통화운영위원회 규정을 고쳐 바스켓 관리제를 없애는 대신 선진국에서 시행하는 동일계열 여신한도제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바스켓 관리제는 1∼10대 재벌그룹 전체가 은행으로부터 빌릴수 있는 대출액에 한도를 두는 것으로,1∼5대는 전체 여신의 4.88%,1∼10대는 6.61%를 넘을수 없게 돼 있다.예컨대 5대 재벌에 속하는 한 기업이 빌린 돈이 은행 전체 여신의 4.88%를 차지할 경우 나머지 4개 재벌은 돈을 빌릴수 없다. 그러나 바스켓관리제가 없어지고 동일계열 여신한도제가도입되면 2개 이상의 회사를 갖고 있는 계열기업군에게 기업의 덩치와 상관없이 일률적으로 적용될 여신한도가 정해지게 된다.재경원은 그 한도를 10% 이내에서 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진로그룹 부동산 바겐세일 나섰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진로그룹이 매각하기 위해 내놓은 부동산이 잘 안팔리자 「바겐세일」에 나섰다.진로그룹은 지난 18일 양재동 화물터미널 부지 등 21건,8천2백억원어치의 부동산을 매물로 내놨으나 서초동 남부터미널 부지를 LG그룹과 가계약 한 것을 제외하면 별다른 성과가 없어 애를 태우고 있다.2만8천7백평으로 매물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큰 양재동 화물터미널부지의 경우 평당 1천7백만원을 받겠다고 했다가 원매자들이 비싸다고 하자 평당 1천4백만원대로 낮췄다.그러나 이 부동산 매입의사를 밝힌 삼성·LG·효성 등 6개 재벌이 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자 평당 1천2백만원선,전체 가격은 3천3백억원까지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 불지,한국 원색적 비난 파문

    ◎고속철도 부실 관련 “썩은 비즈니스 공화국”/“한국잘못 불에 책임 전가·보복” 억지주장도 프랑스 최고의 일간지중 하나인 「라 트리뷴」이 최근 한국이 TGV의 안전도와 관련,미국의 WJE사에 검사를 의뢰한데 대한 기사를 보도하면서 「썩은 비지니스 공화국」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한국을 비난,파문이 일고 있다.대우의 톰슨인수 추진과 관련,프랑스언론이 한국의 기업들을 비난한 적은 있으나 국민과 정부에 대해 무차별적으로 비난한 것은 처음이다. 이 신문은 지난 18일자에서 이같이 말하고 한국을 「잘 나가다가 자신이 잘못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가,이를 복수하려는 현대판 햄릿」이라고 비하했다. 그리고 한국은 이번 부실공사를 한국기업의 잘못인데도 그 책임을 프랑스에 전가,복수하려 하고 있다고 억지주장을 하는 등 프랑스 국민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인상마저 주고 있다.이는 최근 일고 있는 양국간의 관계개선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처사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의 이같은 처사는 대우의 톰슨인수 차질에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면서 한국은 그 희생양으로 TGV의 제조회사인 알스톰사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지금 한국이 국내정치에서의 실책 책임을 외국에 전가하려 한다는 예로 한보사태를 들면서 「김영삼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까지 한보사태에 연루되자 개각을 단행해야 했다」는 등 내정간섭 수준에 이르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또 한보사태는 삼성,현대,대우그룹 등을 비롯한 한국재벌기업의 「부정부패 스캔들중 하나」에 불과하다고 폄하했다. 이밖에 대우의 톰슨인수 차질 사건을 다시 언급,당시 민영화추진위원회의 심의 결과 대우의 인수조건이 불충분해 그런 결정이 내려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인종차별정책에서 나온 것으로 믿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거주 한국인들과 일부 프랑스인들도 『양국간에 오해가 풀리고 있는 상황에서 프랑스의 여론을 주도하는 유수의 일간지가 입에 담을수 없는 표현을 쓰며 한국국민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은 있을수 없는 일이며 양국간의 관계개선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프랑스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흥분하고 있다.
  • “내 생각이 짧았다” 참회 거듭/김현철 청문회­증언대의 회한

    ◎“죄송” “사죄” 떨리는 목소리/처신 바르게 못한것 후회 25일 국회 증언대에 선 김현철씨는 여러차례 울었다.또 「죄송」과 「사죄」를 거듭했다.역사상 처음으로 청문회 증인으로 불려나온 현직 대통령 아들로써 줄곧 깊은 회한을 뱉어냈다. 현철씨는 이날 첫 신문에 나선 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의 「도움」아래 심경부터 밝혔다.그는 『국민 여러분과 저희 아버님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내 생각이 짧았고 올바르게 처신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정이 여러차례 교차됐다.처음에는 떨리는 목소리로 증인 선서문을 읽어나갔다.야당 의원들이 「대통령의 측근인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국정개입때문이 아니냐」고 따지고 「개혁의 배신자」라고 몰아부칠 때는 감정이 격앙된 듯 눈물을 흘렸다. 현철씨는 「아버지」에 대해서는 여러번 고개를 떨구었다.그는 『아버님은 헌신적으로 일했다』며 『국회의원 출마에 관심을 가진 것도 사실이지만 아버지가 반대해 그 뜻에 따랐다』고 말했다.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이 『대통령 인기가 떨어진 것은 아들 책임』이라고 질책하자 『아들로서 비판여론을 가감없이 전달하고자 노력했다』고 버티기도 했다. 하지만 야당측의 인신 공격성 공세엔 정면대응의 모습도 보였다.자민련 이양희 의원이 『대통령 아들이 구속을 예약하고 청문회에 나왔다』는 등 목소리를 높이며 거칠게 나오자 『말씀이 과하다』고 맞섰다.국민회의 조순형 의원이 외국 대통령의 자녀와 비교해 처신을 나무라자 『우리나라 정치풍토가 선진국과 다르다』는 말로 버티기도 했다. ◎답변 태도/시종일관 몸과 목소리 낮춰/자극적 질문에도 감정 표출않고 답답 김현철씨는 25일 열린 국회 한보조사특위에서 몸과 목소리를 낮췄다.착 가라앉은 목소리로 시종 담담한 표정 속에서 감정을 자극하는 야당의원들의 신문에도 말려들지 않는 침착성을 시종 유지했다. 한 두차례 항변도 있었으나 답변내내 흥분하거나 이성을 잃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또 청문회 장면이 생중계되는 TV를 지켜보는 여론을 의식,겸손한 자세로 일관했다. 현철씨는 지금의 심경을묻는 질문에 『변명의 여지가 없다.용서를 빌 뿐이다』고 「참회」하는 자세를 보였다.그리고 『제 문제로 인해 이렇게 국정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사회적 물의를 빚은데 대해 국민 여러분과 아버님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답변을 할때는 『한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라는 청유형을 쓰면서 애써 몸을 낮추려 했다.이권개입 등 일부 의혹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핵심 의혹과 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고 짧게 부인했다. 특히 이권 개입이나 박경식씨 송사문제 등에 대해서는 『이 말씀은 꼭 드려야겠다』며 박씨를 만나게 된 경위,친분관계 등에 대해 비교적 소상하게 말했다. 현철씨는 김덕룡 의원과의 관계등을 묻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 이르러는 몇차례 고개를 떨구고 눈물을 닦기도 했다. 이날 김씨는 A4 용지 여러장 분량의 답변 준비서를 증언대 위에 올려놓고 시간과 장소를 필요로하는 질문이 나올때는 간간히 메모지를 살펴보기도 했다. ◎신문 태도/의혹 추궁보다 훈계가 주류/깍듯한 예우속충분한 소명시간 주기도 여야 할 것 없이 잔뜩 벼르던 모습과는 딴판이엇다.25일의 김현철씨 청문회에서 여야의원들은 한보 국정조사특위 활동의 핵심인 김씨에 대해 비교적 깎듯한 예우를 해줬다. 그동안 증인으로 나왔던 정태수 한보총회장이나 김씨의 핵심측근 박태중(심우대표),김기섭씨(전 안기부운영차장)때처럼 윽박지르는 모습은 별로 없었다.또 지금까지 제기된 각종 의혹에 대해 김씨가 전면 부인할 것을 예상했기 때문인지 「확인절차」차원에서 질문을 던지고 시원한 답변은 기대하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다만 김씨를 조선왕조의 태조 이성계의 아들 방원에 비유,김씨가 차기나 차차기 대통령을 노린게 아니었냐고 질책하는가 하면 대통령의 아들로서 아버지를 어렵게 만든 신중치 못한 처사에 대한 「훈계」가 주류를 이루었다. 특히 여당의원들은 청와대나 YTN사장인사 등 국정·인사개입의혹을 일일이 제기해 김씨로부터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는 답변을 유도해냈다.김씨가 각종 의혹에 대해 『설명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동의를 구하면 『그렇게 하라』고 김씨에게 「소명」할 기회를 충분히 주기도 했다.그러면서도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부천 원미을)은 김씨를 매섭게 몰아부쳐 실명제 등 주요정책개입과 총선공천 및 청와대 인사개입 등을 시인케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반면 야당의원들은 철저한 부인으로 일관하는 김씨의 「청문회 전략」에 맞서 구체적 질문은 줄이는 대신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시종 신문을 이어 나가,오히려 여당보다 「덜 날카로웠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선 사조직/“광우회 등 알기는 하지만 나와는 무관/언론대책반 이성헌 위원장이 만든것” 25일 「김현철 청문회」에서는 현철씨가 주도했다는 각종 사조직이 도마위에 올랐다.이들을 중심으로 국정개입의 주요 정보채널로 활용했다는 의혹 속에 사조직의 활동내용 및 운영비 조달 등에 집중포화가 잇따랐다. 현철씨는 의원들이 거론한 광화문 언론대책반,광우회,동숭동캠프 등에 대해 존재사실은 시인했지만 『자신과 관계가 없고 단순한 친목단체로 알고있다』고 강조했다.광우회와 관련,현철씨는 『아버님의 개인연구소였던 민주사회연구소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로 비정기적으로 3∼4달에 한번 꼴로 참석했다』며 『회원들은 4,5급의 행정관들로서 과거에 고생했던 사람들로 식사나 하는 정도』라고 밝혔다.언론대책반에 대해선 『이성헌 위원장(서대문갑)이 만든 것으로 나와는 관계가 없다』고 했고 동숭동팀(임팩트 코리아)의 경우 『92년 대선당시 아버님이 운영했던 연구소』라고만 답했다. ◎경영연구회/“「황태자 5인방」 청문회에서 처음들어/쌍용 김 회장·거평 나 실장은 전혀몰라” 재벌2세들의 모임인 경영연구회 멤버들과 김현철씨의 관계도 의혹이 증폭되는 사안이다.신한국당 맹형규 의원(서울 송파을) 등이 황태자 5인방을 거론하며 현철씨를 추궁했으나 답변은 역시 일관된 부인이었다. 현철씨는 언론보도를 통해 경영연구회라는 모임을 처음 알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황태자 5인방」으로 거론되는 코오롱 이웅열 회장,한보 정보근 회장,거평그룹 나선주 기획조정실장,쌍용 김석준 회장,이성호 전 대호건설사장 등과 안면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우선 『5인방이라는 것 자체를 청문회에서 처음 듣는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물론 이들중 몇명은 알고 있다고 했다.한보 정회장은 한번 만났으며 코오롱 이회장은 총선전에 한번,일본에서 한번 등 모두 두차례 만났다고 밝혔다.다만 이 전 대호건설사장은 성격이 쾌활해 종종 어울렸다고 했다.하지만 쌍용 김회장과 거평 나실장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라고 부인했다.술좌석을 함께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오해받을수 있는 인사들과는 가까이 하지 않았다』고 잘라말했다. 만호제강·영풍산업 등 폐광지역에 카지노 개설을 추진하고 있는 중소업체들인 「봉선화 5인방」에 대한 의혹도 『모든 의혹이 나에게 집중되기에 그런 얘기가 나오는 것 같다.너무나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박경식과 관계/“의사와 환자관계였을뿐” 친분설 일축/만난 횟수·시점도 박씨 주장과 큰차이 25일 「김현철 청문회」는 현철씨와 박경식 G클리닉 원장와의 관계에 관심이 쏠렸다.현철씨의 국정개입 의혹이나 한보 연관설에대해 박씨가 중요한 증언을 했던 만큼 친밀도 여부에 따라 증언의 신빙도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철씨는 『신장과 전립선이 좋지않은 환자와 의사와의 관계였을 뿐』이라고 친분설을 일축했다.『편한 사이』라는 박씨의 주장과는 뉘앙스가 달랐다. 우선 만난 횟수부터 차이가 났다.『100번이상 현철씨를 만났다』는 박씨의 주장에 대해 『치료목적을 위해 10여차례 환자로서 찾은 것일 뿐』이라고 맞받았다.만난 시점도 엇갈렸다.박씨는 『지난 87년 대선때부터 알았다』고 강조했지만 현철씨는 『87년 대선때 상도동에 들어온 것을 최근에야 알았고 92년대선때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현철씨는 『박씨는 87년 당시 아버님의 감기약 정도 지어준 정도였고 92년 대선때 어머님의 건강을 돌봤다』며 『자신과는 업무적 관계일뿐』임을 거듭 강조했다.
  • 대기 돕느라 중기 죽여서야(사설)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매우심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한보사태 이후 금융기관들이 신규대출을 기피하는데다 기존 대출금 회수에 열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대기업의 부도방지를 위한 금융기관협약이 발효된 지난 21일 이후 금융기관들은 대기업에 물린 자금을 중소기업쪽에서 되찾기 위해 이들에 대한 자금줄을 부쩍 조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물론 협약마련 이전에도 조금이라도 어렵다는 소문이 돌면 더이상 돈을 떼이지 않기 위해 대출중단과 함께 가차없는 자금회수에 나섬으로써 세계 최대의 천막생산업체인 교하산업과 같은 건실한 중견기업이 일시적인 자금난을 견디지못해 부도처리되기도 했다. 그러나 대기업 부도방지협약이 시행된 뒤부터는 중소기업의 돈가뭄이 더욱 극심해져서 유망업체들의 도산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등 부도 도미노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때문에 우리는 이 협약에 의한 지원대상을 현행 여신규모 2천5백억원 이상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확대,장래성이 좋은 유망업체들이 한때의 자금부족으로 문을 닫는 불행한 일이 없게끔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임을 강조한다. 이와함께 중앙은행의 통화공급을 한시적으로 크게 늘려 건실한 중소기업의 무더기 연쇄도산을 막음으로써 경제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현상이 일지 않도록 해야 할것이다.특히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무분별한 과잉투자를 일삼으며 금융기관을 마치 자신의 사금고처럼 이용해 오던 그릇된 관행을 떨쳐 버려야 한다. 재벌의 과욕으로 중소기업이 고통을 당하는 악순환은 더이상 있어선 안된다.국가 산업의 자생기반이며 실물경제의 뿌리인 중소기업이 튼튼해야 전반적인 불황의 상처도 빨리 아물수 있는 것이다. 재벌을 돕느라 이들 기업을 죽이는 것은 교각살우의 어리석음과 같다.
  • 보험사 허가기준 확정/납입자본금 300억… 5대재벌도 허용

    ◎경제적 수요심사 폐지 앞으로 금융기관과 일반기업 및 개인 가릴것 없이 「납입 자본금 3백억원」 등과 같은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시장상황 등 정부의 주관적인 판단과 상관없이 허가를 받아 보험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된다.현재 금지돼 있는 5대 재벌그룹들도 보험업법 개정을 거쳐 올 하반기부터는 생명보험업계에 진출할 수 있게 된다. 재정경제원은 21일 이같은 내용의 보험회사 설립 허가기준을 확정,고시하는 한편 5대 재벌의 생명보험업 진출 허용을 위해 올 상반기 중에 보험업법을 개정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종전 보험시장 상황을 감안해 보험사 설립을 허가해 오던 경제적 수요심사(ENT)제도를 폐지하는 대신 자본금 요건 및 주주자격 등의 투명한 보험사 설립허가 요건을 충족할 경우 시장상황과 상관없이 보험업계 신규 진입을 허용키로 했다. 납입자본금의 경우 종전처럼 1백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과 3백억원으로 올리는 방안 등이 함께 검토됐으나 보험사의 난립을 막기 위해 3백억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출자액은 전액 자기자금으로 조달해야 하며 부실기업 정리대상 법인 및 부실화에 책임이 있는 주주가 아니어야 한다. 대주주 자격요건은 일반법인의 경우 자기자본 1천억원,은행은 7천억원,증권사는 3천억원,보험사는 총 자산 1조5천억원 이상이어야 한다.
  • 장애인의 사랑(외언내언)

    20일은 제17회 장애인의 날.이 날부터 장애인 주간이 시작되며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각종 요란한 행사를 지켜보면서 과연 이 행사들이 장애인들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장애인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18일 서울법대를 나온 김현욱씨(26)가 신체장애 때문에 취직이 안되는 처지를 비관,스스로 목숨을 끊어 우리를 한없이 답답하게 한다.19일에는 3급 장애인으로 취직이 안된 30대 가장이 3일을 굶은 끝에 강도 짓을 하려다 경찰에 붙잡혔다. 우리는 언제부터인가 말이 앞서고 나서기를 좋아하며 철저한 자기 희생없이 무얼 공짜로 얻으려 하고 있다.장애인 문제도 마찬가지다.장애인들을 내 형제처럼 대해야 한다고 말로는 떠들면서 그들이 과연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지나 않은지 성찰해봐야 할 문제다. 김씨의 경우 태어날 때부터 오른 손이 기형이었지만 서울법대에 입학,장학금을 받으며 학업을 마칠 정도로 신체장애를 극복한 의지의 젊은이였다.그러나 꿈꾸던 법관의 길도,진로를 바꿔 다시 선택한 평범한 회사원의 길도 그에겐 오직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열리지 않았다. 95년 말 현재 우리나라 장애인 수는 1백5만3천명.인구 100명당 2.35명이다.이 가운데 경제활동이 가능한 사람은 43만5천명이며 취업한 장애인이 31만6천명이니 실업률은 27.4%. 특히 30대 재벌기업의 장애인 고용률이 0.24%에 불과해 전체 고용의무 사업체의 평균 고용률 0.45%보다 부진하다.일본의 1천명 이상 대기업 고용률 1.41%에는 턱없이 못미치는 실정이다. 지난 17·18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있은 장애인 취업박람회때도 성과가 없긴 마찬가지였다.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건립이 「집값 하락」을 이유로 반대하는 주민들 때문에 대부분 개교일정을 1년 이상 늦추고 있다. 물론 우리 주변엔 장애인들을 위해 일생을 바치는 분들이 많다.그러나 그런 분들의 헌신적인 사랑과 봉사에만 맡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장애인들을 한 형제로 받아들일때 진정 「선진 복지국가」로 진입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진로 자구책 결실 거둘까

    ◎“부동산 팔아 연말까지 자본비율 13%댜 낙관”/규모크고 고가라 매각 불투명… 양도세 부담도 자금 압박을 타개하기 위해 부동산 매각에 나선 진로그룹의 자구책이 어떤 효과를 거둘지 관심을 끌고 있다. 창립 50여년만에 최대의 위기 상황을 맞고있는 진로그룹은 30여건의 부동산이 제값에만 팔린다면 자금난 타개는 어렵지 않다고 밝히고 있다.매각을 위해 내놓은 아크리스백화점을 포함한 그룹 소유의 부동산 30여건이 모두 요지에 위치한 「알짜」부동산.18일 진로그룹 별관 6층에서 개최된 매각 부동산 설명회에는 30대그룹과 국내외 유통업체및 건설회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높은 관심을 보였다.유통업계에서는 현대·삼성물산·대우·LG·롯데·해태·신세계 등이,30대 그룹에서는 삼성·쌍용·한화·(주)대우 등이 나와 자산가치를 타진했다.대우·나산·쌍용·현대 등 건설사들과 부동산업체들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매각 대상 부동산들이 워낙 규모가 크고 고가여서 선뜻 팔릴지는 두고보아야 할 것 같다.또한 재벌그룹에 매각되더라도 부동산 소유 법인을 함께 매각하지 않으면 높은 양도세율 때문에 진로가 안게될 세금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아무튼 국내 대재벌들과 유통·건설업체들은 부동산 인수에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4천억∼5천억원을 호가하는 서울 양재동 트럭터미널 부지 2만7천여평과 서초동 버스터미널 부지 8천400여평은 LG와 삼성그룹이 매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또 마크로와 까르푸 등 외국계 유통업체들도 서초동 땅의 일부를 매입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아크리스백화점(2천억원 상당),의정부 진로백화점,서초동 부지 1만1천여평,진로종합식품의 대전·김천·구룡포공장,부산·울산·청주의 백화점 용지 등도 가치가 높은 부동산이다.특히 아크리스백화점과 의정부 진로백화점은 좋은 조건만 제시하면 영업권도 같이 매각할 계획.진로는 자구노력을 통해 자본 비율을 연말까지 13.4%로,내년말까지는 24.6%로 높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제일제당·신세계 등 21사 삼성그룹서 공식 분리

    ◎공정위,독립기업 인정 제일제당과 신세계백화점 등 21개사가 삼성그룹으로 부터 분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7일 제일제당과 신세계의 계열분리 요청에 따라 이들과 삼성그룹간의 상호 지분 및 거래관계를 검토한 결과 친족 분리요건을 충족,독립경영기업으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은 계열사가 80개에서 59개로,자산총액은 51조6천5백10억원에서 47조9천8백50억원으로 줄게 됐다.그러나 재벌 순위는 변함없이 현대에 이어 2위다. 제일제당과 신세계는 이번 계열분리로 30대 기업집단에 적용되는 출자총액 제한,지급보증 등 경제력 집중억제시책의 적용을 받지 않게 됐다. 제일제당그룹은 제일제당,제일냉동식품,제일제당건설 등 10개사를 거느리고 있으며 자산총액은 제일제당 1조7천6백80억원을 포함,1조9천70억원이다. 신세계백화점그룹은 신세계백화점,조선호텔,해운대개발 등 11개사로 구성돼 있으며 자산규모는 신세계백화점 1조3천7백90억원을 비롯,1조7천5백90억원이다.창업주의 막내딸인 이명희 신세계백화점 부회장이 총수다.
  • 12·12 상고심 선고­81년1월24일 내란종료 판결 의미

    ◎「5공 통치행위 무효」 대혼란 배제/자위권 보유 천명 발포명령 아니다/황영시·정호용씨 내란목적 살인죄/의사당 점거·국보위 국헌문란 규정 12·12사건은 「군사 쿠데타」,5·18사건은 「내란」으로 청사에 기록되게 됐다.대법원은 17일 이같은 확정판결과 함께 그동안 검찰과 변호인,1·2심 재판부 사이에 엇갈렸던 몇가지 쟁점에 관한 법리 논쟁을 마무리지었다. 먼저 내란죄의 종료시점에 관련,재판부는 유일하게 항소심 판결내용을 깼다.항소심은 국민적 저항에 밀려 87년 「6·29선언」으로 「항복」하기까지 폭동행위가 계속됐다고 보았었다. 하지만 재판부는 한 지방의 평온을 해칠 정도의 폭동행위가 끝난 것은 「비상계엄 해제일인 81년 1월24일」이라고 규정했다.내란죄가 「계속범」이 아닌 「상태범」이라는 판단에서다.이 점에서 변호인측의 주장을 일부 수용했지만 폭동행위의 종료시점이 80년 9월1일 전두환 피고인이 대통령에 취임한 날이라는 변호인측 주장은 기각했다. 대법원이 항소심대로 87년 6월29일로 규정할 경우 5공 정권자체가 불법정권으로 당시 이뤄졌던 모든 법률적·행정적 행위가 무효화돼 파문을 불러 올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었다. 다음은 황영시·유학성 피고인에게 내란목적 살인죄를 적용한 부분이다.1심 무죄,항소심 유죄로 엇갈렸지만 항소심의 손을 들었다.이들 피고인이 육본과 국방부 회의 등에 참석,광주 재진입 작전지침을 작성해 계엄군으로 하여금 특정집단에 대해 「살인」 의도를 갖고 유혈·강경 진압케 했으므로 내란목적 살인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위권 보유천명을 실질적인 발포명령으로 볼 것이냐는 문제에 대해서도 항소심의 판단을 따랐다.자위권 보유를 천명한 담화문이나 계엄훈령 등에 『계엄군이 무장시위대가 아닌 사람에게 발포해도 좋다』는 내용이 담겼다는 증거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밖에 국회의사당 점거 및 폐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설치 등은 모두 국헌문란에 해당된다고 판시했다. 특히 12·12사건의 정승화 총장 연행과 관련,당시 최규하 대통령이 재가했다는 변호인측의 주장에 대해 『묵시적으로라도 이를 승낙했다고 볼 자료가 없고,오히려 이를 거절했다』며 일축했다. 한편 박만호 대법관은 군사반란 및 내란행위에 대해 『대통령과 국회 등 통치권의 담당자가 교체되는 등 국가 헌정질서의 변혁을 가져 온 고도의 정치적 행위이므로 사법적 심사대상이 아니다』며 유·무죄를 판단하지 말고 공소기각 판결을 선고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박만호·신성택 대법관은 내란목적 살인죄의 공소시효 문제와 관련,『이 죄의 범죄행위가 80년 5월27일에 종료돼 특별법이 제정되기 전 공소시효가 끝났다』며 면소판결을 선고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내놓았다. □「12·12」 「5·18」 재판일지 ▲95년 10월19일=민주당 박계동 의원,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폭로. ▲10월20일=대검 중수부 수사착수. ▲11월16일=노 전 대통령 구속수감. ▲11월24일=김영삼 대통령 5·18특별법 제정 발표. ▲12월3일=전두환 전 대통령 안양교도소 구속수감. ▲12월4일=조홍 전 수경사 헌병단장 등 관련자 본격소환. ▲12월15일=헌재,5·18헌법소원에 대해 사건종료 결정.▲12월18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첫공판. ▲12월21일=5·18민주화운동 등에 대한 특별법 제정,공포. ▲96년1월17일=장세동·최세창·유학성·황영시·이학봉 피고인 등 구속영장청구. ▲1월23일=전·노 전 대통령과 유학성·황영시·이학봉·이희성·주영복·차규헌 피고인 등 기소. ▲1월29일=노 전 대통령 비자금 관련 재벌총수 14명 구형. ▲1월30일=정호용·허삼수·허화평 피고인 구속영장 청구. ▲2월16일=헌재,5·18특별법 합헌결정. ▲2월22일=박준병 피고인 구속영장 청구,최세창·장세동 구속. ▲2월26일=전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첫공판. ▲2월28일=12·12 및 5·18사건 수사종결. ▲4월29일=전 전 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안현태 피고인 등 4명 구형. ▲6월27일(17차공판)=윤성민 전 육참총장 등 증인 신문시작. ▲7월4일(19차공판)=전·노 피고인측의 변호인단 집단불출석,재판부 국선변호인 선임. ▲7월8일(20차공판)=전·노 피고인측 이양우 변호사 등 변호인 8명 집단사퇴. ▲7월16일=유학성·황영시·이학봉 피고인 구속집행 정지. ▲7월29일(25차공판)=유학성·황영시 피고인측 정영일 변호사 등 변호인 6명 집단사퇴. ▲8월5일(27차공판)=김경일 12·12당시 1공수1대대장의 증언을 끝으로 사실심리종료.검찰전·노피고인 비자금 사건과 병행해 구형. ▲8월26일(28차공판)=12·12 및 5·18사건과 전·노 피고인의 비자금사건 피고인 34명에 대한 선고. ▲10월7일=12·12및 5·18사건 항소심 첫공판.최규하 전 대통령 등 증인 33명채택. ▲10월10일=전·노씨 비자금 사건 항소심 첫공판. ▲11월7일=노씨 비자금사건 2차공판. ▲11월14일=최 전 대통령 강제구인.항소심 결심 및 검찰구형. ▲12월16일=항소심 선고. ▲97년4월17일=대법원 선고.
  • 요즘 TV드라마(외언내언)

    「별은 내 가슴에」라는 TV 드라마가 방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았다.중징계에 해당한다는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이다. 방송위원회가 문제삼은 것은 이 드라마의 비윤리적인 내용.아버지가 아들을 요정에 데리고 가서 술을 마시고 요정여자와 동침하도록 주선하는 내용을 방송함으로써 건전한 가족가치와 사회윤리를 해쳤다는 것이다. 「별은 내 가슴에」의 주시청자는 10대와 20대 초반의 신세대들.고아원 출신의 여주인공과 재벌 2세의 사랑에 가슴 설레며 자신들도 그런 사랑에 빠져 보기를 꿈꾸는 순진한 젊은이들이다.이들에게 이 드라마의 비윤리적인 내용이 무비판적으로 흡수됐을 것을 생각하면 방송위원회의 징계는 당연해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이 드라마만이 아니라는데 있다.술집여자와 아들의 동침을 주선하는 패륜적인 아버지는 모습을 바꾸어 다른 드라마들에도 자주 등장한다.그 왜곡된 모습을 한 방송기사는 이렇게 전한다.『나는 사생아,너는 숨겨놓은 딸,아버지는 동네 처녀를 건드리고 하숙집 딸을 돈으로 사는 파렴치한,떳떳하게 첩장가를 가는 할아버지…』.드라마 속 가정은 온통 불륜으로 왜곡돼 있다는 것이다. 불륜은 TV 드라마의 고정 메뉴다.드라마의 필수 요소인 갈등구조를 위해 불륜에 의한 남녀갈등이 흔히 활용돼 왔다.예전의 드라마에서는 불륜이 음울하고 칙칙한 삼각관계로 그려졌다.그러나 최근엔 자극적이고 세련된 기법으로 포장돼 뒤틀릴대로 뒤틀린 가족관계를 오히려 자연스럽게 보이게 하고 있다.또 우리 드라마는 최상류층의 소비향락적인 행태를 주로 보여주어 과소비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비난도 받고 있다. 이런 드라마가 전체 방송 시간의 14%를 차지한다.그것도 주시청시간대를 점령하다시피 하고 있다.KBS 1TV를 제외한 3개 TV가 주시청시간대의 39.3∼62.6%를 드라마와 코미디로 채우고 있는 것이다. 방송이 공익적 기능은 외면하고 시청률만 좇은 결과다.방송의 공익성 회복을 위해 문제 프로그램에 대한 징계를 보다 강화할 수 없을까.실효성이 적은 「사과명령」보다는 「벌금 중과」가 방송의 상업주의를 막는데 효과적일듯 싶다.
  • 정태수리스트는 법대로(김호준 정치평론)

    검찰이 「정태수 리스트」에 수사의 칼을 들이대자 정치권이 아우성이다.여야를 가릴것 없이 정치권의 위선과 비리가 여지없이 발가벗겨지고 있으니 비명을 지를 법도 하다.여당 일각에서는 한때 음모론을 내세워 방어를 시도했으나 돈거래가 확인되면서 음모론은 허구의 가설로 침몰하고 말았다.야권은 리스트에 오른 야당의원에 대한 검찰수사를 『구색맞추기』라고 공격하고 있다.그러나 이 주장에 동의하는 국민은 없는 것 같다.정치권은 한보청문회에서 검찰총장에게 『정태수리스트를 공개하라』고 큰소리치던 위풍을 잃고 수사의 조기종결만을 애타게 바라는 초조한 모습으로 위축돼버렸다. 「정태수리스트」란 한마디로 말해 정치인들의 추악한 비리 리스트다.거기엔 여야는 물론 초선에서부터 다선,평의원에서 국회의장에 이르기까지 정치권의 모든 단층이 망라돼 있다. 정치권에 단 한곳의 청정지대도 없음을 보여주는 서글픈 「살생부」라고 하겠다.「정태수리스트」와 관련하여 많은 사람들이 80년대말에 회자됐던 『민나 도로보 데쓰』(모두 도둑놈이다)라는 유행어를 상기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정태수씨의 손이 크다고 하지만 한보는 10위 이하의 재벌이다.거기서 정치인들이 평균 5천만원 단위의 떡값을 예사롭게 받았다면 다른 큰 재벌들과도 적지않은 돈거래가 있었으리라는 것이 일반 국민들이 갖고있는 인식이다. 사실 재벌들은 적게는 20∼30명에서 많게는 50∼60명의 여야의원을 「관리」하면서 그들에게 수시로 떡값과 선거자금 등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사람들이 TV로 한보청문회를 보면서 『누가 누구를 신문한단 말인가』라고 냉소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정태수리스트」 관련의원들이 국민을 더욱 실망시킨 것은 그들의 뻔뻔스런 거짓말이었다.그동안 결백을 주장하던 야당의 한 거물의원이 검찰조사를 받고 나오면서 『정태수씨로부터 돈을 안받았다고 했지 한보돈을 안받았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한 해명은 국민 기만의 극치였다.「정태수리스트」관련자들은 검찰에 소환되기전 한결같이 한보돈을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검찰조사를 받고나서는 풀이 죽은채 금전수수사실을 시인했다.우리 정치인들의 한심한 윤리의식과 밑바닥 도덕성을 확인하고 개탄한 순간들이었다. 검찰에 다녀온 어느 여당의원은 『검찰이 확보하고 있는 방대한 자료에 놀랐다』고 말한다.정치권은 검찰이 정태수씨의 일방적 진술만 믿고 정치인을 소환조사하는 것은 정치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처사라고 비난하지만 검찰은 이미 상당한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보인다.그렇지 않고서야 「강심장」의 정치인들이 자신의 비리를 언론에 순순히 털어 놓을리가 있겠는가. ○국민 정치권 불신 심각 검찰은 정치권이 비명을 지르자 『언제는 수사를 안한다고 난리더니 이제와서 웬 딴소리냐』며 어떤 외풍에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더이상 정치권의 논리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것이다.1차 한보수사때처럼 정치권과 청와대의 눈치를 보다가는 두번 죽는다는 위기의식이 검찰내부에 짙게 깔려있다는 것이다. 검찰의 「정태수리스트」 수사강행은 정치권에 위기의식을 몰아오고 있다.정치권 비리에 대한 국민불신이 고조되면서 제도권 붕괴,즉 여야공멸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증대되고 있는 것이다.썩은 물은 갈아야 한다면서 국회해산론을 거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정치권이 긴장해야 할 일임에 틀림없다.그렇다고 정치권이 이 문제를 덮어버리려고 해서는 안된다.검찰의 수사의지가 강해 덮어지지도 않겠지만 설사덮는데 성공하더라도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오히려 이를 자성하고 거듭나는 계기로 삼을때 정치권의 위기는 기회로 바뀔수 있을 것이다. 「정태수리스트」는 일단 법대로 처리해야 한다.비리혐의가 있는 정치인은 모두 소환조사하고 죄질이 나쁜 경우 마땅히 사법처리를 해야한다.국회의장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다만 입법부의 수장임을 고려하여 조사장소나 방법 등은 충분한 예우를 갖출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 국회의원들이 아무런 죄의식도 느끼지않는 「떡값」에 대해서도 현행법으로 처벌하기가 어렵다면 최소한 증여세라도 물리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도대체 남의 돈을 수천만원,수억원씩 거저 받고도 정치자금으로썼다면 무조건 면죄부를 주어서야 어떻게 사회정의가 서겠는가. ○고비용 정치구조 개선을 「정태수리스트」의 재발 방지책도 법에서 찾아야 한다.정치자금법을 고쳐 정치자금조달의 투명성을 더욱 높이고 선거법을 고쳐 과다한 자금이 소요되는 현행 선거운동방식을 대폭 선진화해야 한다.고비용 정치구조를 개선하지 않는 한 「정태수리스트」는 사라지지 않는다.한달에 수천만원의 유지비가 드는 지구당사무국의 과감한 축소나 폐지도 검토해야 할 것이다.〈논설주간〉
  • 청문회 이모저모/국감질의 무마 로비 싸고 신경전

    한보청문회는 17일 제일은행 박석태 전 상무와 박일영 전 여신총괄부장을 상대로 한보 대출과정에서의 특혜와 청와대의 개입여부를 추궁했다. ○…여당은 국감질의 무마용으로 야당의원들에게 로비가 있었는지 여부를 야당의원들은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박 전 상무를 상대로 한 질의에서 신한국당 이사철 의원(경기 부천원미을)은 『지난 95∼96년에 국민회의 박태영 전 의원과 김원길·정세균 의원이 한보자료를 요청했고 이 과정에서 박 전 의원과 정의원을 만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국민회의 이상수(서울 중랑갑)·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등은 『재벌그룹에 대한 일반적인 질문 이외에 한보자료를 요청한 것은 정세균 의원뿐 아니냐』고 결백을 강조했다. ○…신문에 앞서 국민회의 김경재 의원(전남 순천갑)은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이 한보자금 30억원을 김대중 총재의 아들인 김홍일 의원에게 전달한 의혹이 있다는 신한국당 김학원 의원의 발언은 야당총재를 음해하고 동료의원을 흠집내려는 작태』라고 김학원 의원의 사과를 요구했다. 김학원 의원(서울 성동을)은 신상발언에서 『국정을 논의하는 엄숙한 자리에서 작태라는 상식이하의 얘기를 하는 것은 서글픈 일』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설」의 진상을 규명하자는데 사과하라는 것은 적반하장』이라고 대응했다.
  • 12·12 상고심 선고­「전·노씨 비자금」 판결 이유

    ◎대통령 「통치자금」도 뇌물 인정/“직위만으로도 국책사업 등 영향” 판시/“은행에 차·가명 확인의무 없다” 판례 깨 대통령이 「통치자금」으로 받은 돈도 뇌물이다.은행은 차·가명 계좌의 실제 주인을 확인할 의무가 없다. 대법원은 17일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사건 상고심에서 이같이 판시,이원조 피고인 등 피고인 4명과 검찰의 상고를 『이유 없다』고 기각,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이 상고를 기각한 이유와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무엇보다 대통령의 직무를 포괄적으로 인정,재벌이 전·노 피고인에게 건넨 5천억여원과 7천억여원을 뇌물로 인정한 점이다.헌법과 법령에 비춰볼 때 대통령의 직위 자체만으로도 각종 국책사업이나 이권사업 등에 영향력을 미친다고 판시했다.이 때문에 뇌물은 대통령의 개별적 직무에 특정될 필요가 없으며,뇌물공여자가 구체적인 대가나 청탁을 하지 않더라도 뇌물죄가 성립된다고 강조했다.정치자금·선거자금·성금 등의 명목으로 정치인에게 건네지는 금품도 뇌물이라고 판결해 주목된다.뇌물을 알선하거나 수수를 방조한 금진호 피고인 등의 원심을 확정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또 하나의 특징은 금융기관이 돈주인에 상관없이 실명확인 절차를 거쳤다면 형법상의 업무방해죄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천명한 점이다. 대법원은 다수의견을 통해 금융기관이 구태여 전주가 누구인지를 확인할 의무가 없다고 밝혔다.93년 대통령령으로 제정된 「금융 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의 미비 탓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금융기관이 실명전환 사무를 처리하는데 있어 거래자의 실명여부를 확인하면 되고 ▲긴급명령에 금융기관이 돈의 실주인을 확인해야 한다고 볼 근거가 없으며 ▲금융기관이 자금출처에 대한 조사·확인의 권한이나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판결은 대법원이 지난해 11월29일 합의 차명에 의한 실명전환이 금융기관에 대한 업무방해죄에 해당된다고 판결한 기존 판례를 깨뜨린 것이어서 향후 판결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특히 업무방해죄에 대한 무죄 판결은 차·도명 금융계좌의 실명화와 검은 돈의 양성화를 목적으로 93년 8월12일 전격 시행된 금융실명제의 골격을 뒤흔든 일대 「사건」이어서 실명전환 업무에 막대한 차질이 우려된다. 최근 경제활성화 대책과 맞물려 금융실명제의 긴급명령에 대한 법제화 등 정부의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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