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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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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종금업계 대개편 초읽기

    ◎은행보다 파장 적어 20개 이상 내년 초 폐쇄/선발사 6곳 구제… 재벌계열사는 합병 추진 부실 종합금융사에 대한 정리가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갔다. 종금사의 경우 은행과 달리 금융 및 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부실 종금사 정리 작업은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정부는 30개 종금사 가운데 20개 이상을 내년에 폐쇄시킬 복안이어서 종금업계의 대개편이 예고된다. 부실 종금사 정리는 두 단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영업정지된 14개 종금사를 대상으로 1차로 내년 1월에 정리작업을 끝내고 나머지 종금사에 대해서는 내년 3월에 2차로 정리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1차 정리대상 가운데 이 달 초 영업정지 조치를 받은 14개 종금사는 대부분 폐쇄될 공산이 크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영업정지된 종금사들은 예금인출 규모가 큰 데다 이미지도 실추돼 있기 때문에 다시 영업을 한다고 해도 회생할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봐야 한다”며 “특히 지난 2일 처음 영업정지된 9개 종금사는 모두폐쇄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경원은 공식적으로는 1차정리에서 영업정지된 14개 종금사의 3분의2가 우선 정리 대상이라고 밝히고 있다.그러나 1.2차 전체로는 선발 6개 종금사와 그 이외 종금사 가운데 1∼2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종금사의 자산과 부채를 실사한 결과 유가증권 평가손 등으로 대부분의 종금사들은 부채가 자산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드러났으나 선발종금사는 자구계획으로 경영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재벌소속 종금사는 재벌의 일반기업과 합병시켜 투자회사 등으로 전환토록 할 방침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종금사 대거 정리에 따른 후속 대책을 강구 중이다.종금사 예금주에 대한 예금지급과 기업에 대한 대출금 문제를 말끔히 처리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 그 대안으로는 다른 종금사에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넘기는 방안,일시적으로 가교(브릿지)은행을 설립하는 방안 등이 모색되고 있다.종금사 파산시 예금을 지급할 신용관리기금 재원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종금사가 부실 종금사의 자산을인수한 뒤 추후 정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종금사가 청산절차를 완전히 끝낼 때까지 일시적으로 종금사의 기본업무를 맡을 가교은행을 설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른 종금사가 정리 대상 종금사의 자산과 부채를 떠안을 경우 기업에 대한 대출금을 받고 예금자에게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리한다는 것이다.
  • 재벌 구조조정 앞당긴다/삼성­중공업·중장비 정리,의류부문 통폐합

    ◎현대­금강개발 등 비주력 업종 계열사 없애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24일 경제 5단체장과의 간담회에서 “짐이 되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 달라”요구함에 따라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가속화할 전망이다. 재벌들은 한계사업을 더욱 과감히 정리하고 중복투자나 부실로 구조조정의 대상으로 지목돼온 계열사들을 정리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상된다.재계는 특히 김당선자가 “대기업은 중화학공업,중소기업은 경공업 식으로 가급적 역할분담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그룹은 수익성이 악화된 삼성중공업 중장비 부문의 정리를 서둔다는 방침이다.삼성은 또 대표적 경공업 부문으로 꼽히는 제일모직을 삼성물산 의류부문과 통폐합시킬 계획이다.삼성은 자동차사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래 수종사업’이라며 정리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지만 재계에서는 삼성이 승용차사업에 대해서도 정리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현대는 중화학공업 위주의 경영을 당부한 김당선자의 요청에 따라 그룹을 자동차 조선 중공업 건설 전자 등의 업종을 위주로 꾸려 간다는 방침 아래 금강개발 등 비주력업종의 계열사를 정리해 나가기로 했다.현대는 또 여러 계열사로 흩어져 있는 공작기계부문과 자동차사업도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그룹은 해당 계열사를 세계 10대 메이커로 진입시키겠다고 선언한 전자 자동차 조선 통신서비스 건설 중공업 등의 업종을 위주로 그룹을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 재벌 광고 내부거래 시정령/현대·삼성·한화·롯데그룹 대상/공정위

    ◎계열 신문사에 광고료 더줘 현대 삼성 한화 롯데그룹 등 4개 그룹의 계열사들이 계열 신문 및 잡지에 광고하면서 시세보다 비싼 광고료를 주는 등의 부당한 내부거래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 또 매일유업 농심 애경산업 대교 세진컴퓨터랜드 나산 등 6개사는 비계열 광고대행사와 거래하다 정당한 이유없이 계약기간중 거래를 중단하고 계열 광고대행사로 거래처를 바꿔 시정명령을 받았다. 공정위는 24일 삼성 현대 한화 롯데그룹이 계열 신문 및 잡지에 광고하면서 정당한 이유없이 계열 신문사를 지원하기 위해 비계열사보다 훨씬 높은 광고료를 줬다고 발표했다.공정위는 계열 언론사에 광고를 할 때 30% 이상 광고료를 높게 한 경우 차별적 광고료 지급행위로 보고 시정명령을 내렸다.현대자동차를 비롯한 현대그룹의 18개사,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의 8개사,한화종합화학을 비롯한 한화그룹의 9개사,롯데제과를 비롯한 롯데그룹의 5개 계열사가 계열 신문사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를 했다.
  • 재벌 계열사 자진 정리를/최택만 사빈 논설위원(경제평론)

    ○연말 외채갚기가 급선무 우리나라는 지금 국가부도가 운위될 만큼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국민이 지난 30년동안 피와 땀으로 쌓아 올린 ‘공든 탑’이 무너지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와 불안감이 팽배하고 있다.과거 남미 제국들이 부도가 난후 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국민생활이 얼마나 비참해 졌는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정부가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 힘만으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기업·근로자·시민이 총동원되어도 경제난국 타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오늘부터 가동되는 비상경제대책위원회는 무엇보다 먼저 올연말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상환의 위기를 무난히 넘길 수 있도록 최대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외국은행 국내지점들이 올 연말에 외채상환연장을 얼마나 해주느냐에 따라 국가부도가 좌우되고 올 연말을 넘긴다해도 내년 1월 외채상환도 문제이다.내년 1월 갚아야 할 외채는 1백억달러이나 가용외환은 20억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해외에서 외화차입 또는 외채 상환연기가 이뤄져야 부도에서 헤어날 수 있다. 정부와 비상경제대책위는 미국이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이외에 추가로 요구하고 있는 노동법 개정·외환관리법과 이자제한법 폐지 등 문제도 조속히 처리할 수 있도록 작업에 착수해야 할 것이다.국회는 오는 29일 금융개혁 관련법 개정을 매듭짓는 동시에 ‘비상위’가 마련한 각종 법률안도 신속히 통과시켜야 할 것이다. 정부와 비상위는 동시에 한국의 외채규모를 정확히 파악,월별·연도별 상환계획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동시에 만기가 도래하는 외채 중에서 일정률은 만기가 연장될 수 있도록 신인도 회복에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대통령 당선자가 신인도 회복을 위해서 미국 방문 등 경제외교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또 재벌기업 총수 등의 결단을 촉구한다.한국경제가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의 하나는 재벌그룹의 차입의존 선단경영에서 비롯되고 있다.우리나라 30대 기업그룹은 평균 부채비율이 380%를 넘는데도 제조업은 물론 소매업·레저산업·병원 및 숙박업 등 거의 모든 업종에 손대고있다. ○비주력 업종 통·폐합 필요 재벌총수는 경제위기가 닥치자 인력감축과 일부 계열사 정리 등 감량경영을 하고 있으나 그것만으로 경제난국을 헤처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서는 곤란하다.모든 계열사를 주력업종과 비주력업종으로 명확하게 구분,비주력업종은 매각하거나 통·폐합하는 등 정말로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추진해야 한다. IMF가 요구하고 있는 기업의 국제회계원칙 적용과 재벌 계열사간 상호채무 보증 철폐 및 연결 재무제표 작성 등은 재벌이 더이상 선단식 경영을 할 수 없도록 만들기 위한 것이다.연결재무제표를 작성,발표하게 되면 현재 증시에서 우량기업으로 되어 있는 재벌그룹 계열사가 하루 아침에 우량업체에서 탈락하는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재벌그룹 스스로가 우량계열사의 불량 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을 줄이거나 해소할 수 밖에 없다.또 국제회계원칙에 의해 결산을 하게되면 재벌 총수산하 비서실이 이 계열사 돈을 저 계열사로 돌려 주거나 계열사간 상품과 용역거래에서 다른 업체보다 우대해 주는 내부거래가 불가능하게 된다.또 부동산을 장부가격으로 싸게 넘겨 도산하는 계열사를 지원하는 수법도 통하지 않는다. ○혁신적 경영방식 도입을 재벌총수는 IMF에 의해 그룹이 해체되는 위기를 맞기전에 계열사를 스스로 분해하거나 철저한 독립 채산제로 전환하는 등 경영방식을 일대 혁신시켜야 한다.기업은 IMF시대를 맞아 그 프로그램을 어떻게 빨리 기업경영방식에 연결시키느냐가 앞으로 생존을 판가름하게 될 것이다.투명한 경영만이 기업이 살 수 있는 길이다. 일부 기업인은 해외에 거액의 외화를 예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 기업인은 해외에 개인 명의로 예치한 달러를 인출하여 해외 현지법인이 차입한 부채를 상환하는데 쓸 것을 촉구한다.현지법인 채무의 경우 대부분 본사가 지급보증하고 있으므로 현지법인이 빚을 상환하지 못하면 본사마저 부실하게 될 것이다. 기업을 살리기 위해서는 근로자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한 때이다.근로자단체가 임금동결은 물론 임금반납운동을 전개할 것을 제의한다.IMF와의 협약에 의해서정리해고제를 도입하지 않을 수 없게 되어 있으므로 근로자 해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노동단체의 결단이 요구된다.임금수준이 높은 대기업은 일부 임금반납을 독려하고 임금을 덜 받고 있는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은 임금동결을 하도록 하는 것이 기업도 살고 근로자도 사는 길이다. ○모두가 허리띠 졸라맬 때 시민들의 성찰도 필요하다.일부 부유층은 일부 종금사 영업정지 사태가 발생하자 금융기관으로부터 예금을 인출하거나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매입,장록속에 퇴장시킴으로써 경제난을 악화시켰다.이들이 퇴장시킨 달러는 상상을 초월한 규모로 추정되고 있다. 달러사재기는 국가부도를 부추기는 망국적 행위다.정부가 달러 등 보유외환을 금융기관에 매각할 경우 추적조사를 않기로 했으므로 안심하고매각,외환위기 극복에 일조를 하기 바란다.일반시민은 자녀의 과외중단과 해외유학을 억제하는 동시에 불요불급한 소비를 줄이고 대신 저축을 늘려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는데 한 몫을 담당하기 바란다.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줄라매는 것만이 벼랑에 선 경제를살리는 길이다.
  • IMF 한국 처방의 두가지 허점/로널드 도어(해외논단)

    로널드 도어 영국 런던대 교수는 최근 일본 도쿄신문에 실린 ‘지구화란 이름의 수난’이란 칼럼을 통해 고실업률을 유발하는 경제의 ‘지구화’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그의 칼럼 요지다. “일본경제는 자전거 경제다.상당한 스피드로 달리지 않으면 쓰러지고 말기 때문이다” 고 오키타 사부로 외상으로부터 60년대 고도성장기에 들은 말이라고 생각된다. 이 말을 생각나게 한 것은 최근의 한국의 경제상태다.아니 그보다는 한국경제에 대한 구미의 논법이다.이제까지는 “축하한다.힘내라.대단하다”라고 응원해 왔던 자로부터 갑자기 “그것 봐라.타는 방법이 틀렸다.제대로 하지 않으면 자전거의 수리도 해주지 않을거야”라고 용서 없는 비난이 날아든다. 12월13일자 이코노미스트지는 그 일례다.‘한국에는 발본적인 개혁이 필요하다.정부의 지시하에 정치와 유착돼 있는 재벌에 은행이 매년 거저나 마찬가지로 융자를 무한히 제공해 왔다.덕분에 재벌이 거대한 공장을 짓고 전문적 지식을 갖지 못한 부문에 손을 내밀어 왔다….은행은 이상한인간관계가 아니라 엄격한 신용평가로 융자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가장 문제가 많은 기업은 도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고용법을 개정해 대기업의 잉여인원을 보다 간단하게 목을 자를 수 있도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 ○발본적 개혁은 문제 심각 이코노미스트의 풋나기 저널리스트들의 이같은 질책은 그렇다 치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똑같은 발본적 개혁의 실시를,단기융자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해오게 되면 문제는 심각하다. 일본 뿐 아니라 세계 일반적으로 IMF의 선이 바른 것이라고 여겨지고 있지만 나는 두가지 점에서 이 대합창에의 참가를 주저하고 있다. 우선 진단의 방법.한국 경제체제에 여러가지 고쳐야 하는 점이 있음은 틀림 없지만 이번의 급작스런 신용저하의 원인이 된 과잉대출은 주로 생산수단에의 투자에 사용됐다.일본의 거품 때처럼 자산 인플레이션을 일으킨 부동산과 증권에의 투자는 오히려 적었다.그 생산수단도 최신 기술을 사용한 훌륭한 것이 많다.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말하자면 이코노미스트지가 말하는 ‘전문지식을 갖지 못한 부문에 손을 내민’ 재벌은 대단히 지식습득이 빠르다.결국 실질경제를 강화하도록 한 투자였으며 더 나아가서는 IMF로부터의 차입을 변제하는데 이바지할 것이었다. ○한국 대기업 건전한 투자 한편 치료방법을 보면 IMF의 요구에는 어딘가 7,8년전의 ‘구조협의’에서 미국측이 ‘계열(게이레쓰)은 안된다.폐쇄적이다.외국기업의 진입을 쉽게 만들어라’ 등 미국측이 일본에 압력을 가하던 정책노선과 닮은데가 있다.미국 금융업자의 이익대변의 문제와는 별개로 그곳에 숨어 있는 원리는(잉여인력의 해고를 권고하고 있는 데서 알 수 있듯) 종업원을 너무 중요하게 여기고 자본에의 이익을 억제하는 경영은 안된다고 하는 점이다.구조협의 때 이원리를 거부한 일본은 지금 빅뱅(금융제도개혁)으로 이를 받아들이려 하고있지만 노조의 지지를 받고 당선된 한국의 김대중 차기대통령은 IMF 요구에 어떻게 응할 것인가. 이렇게 ‘지구화’는 진척돼 나간다.하시모토 총리가 말레이시아에 가서 재정재건을 뒤로 늦추고 세금을 감면하지 않으면 안되다는 ‘깨달음’을 얻은 것도 점점 더 상호의존도가 높아져 온 지구사회에 대해 일본도 세계 불황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책임을 인정한 데 따른 이야기라고 영국의 신문이 보도하고 있다. 말도 안된다.자민당의 내분으로 보수적인 가지야마파가 가토 고이치 간사장 등의 개혁파에 승리했을 뿐이라는 해석도 전해지고 있다. ○‘고실업률 지구화’ 경계 이 경우 ‘보수’‘개혁’은 복잡하게 된다.지금 참고 견뎌서 우리 아이들의 시대를 생각해 재정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급무로 그 장면을 넘기기 위한 감세 등은 허용해서는 안된다고 하는 가토개혁파의 주장은 보수적이라고 할까,여하튼 전통적인 ‘경직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종업원을 중요시하는 ‘일본적’ 경영을 지킬 것인가,자본을 보다 우대할 것인가라는 점이 되면 개혁파는 ‘지구화’에는 여러가지가 있다.일본도 한국도 유럽처럼 두자리 수의 실업률을 낳게 되는 ‘지구화’가 되지 않으면 좋을텐데….
  • 김대중시대­김 당선자·경제단체장 대화록

    ◎“노도 사도 둘째… 첫째는 경쟁력”/김당선자­철저한 시장경제… 권력간섭 근절/최종현 회장­기업들 이 악물고 무역흑자 실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24일 국회에서 주요 경제단체장과의 오찬간담회를 통해 경제 정책의 기본구상을 밝혔다.김당선자는 기업은 권력에 의존하지 말고 스스로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당선자가 이날 분야별로 밝힌 정책구상과 경제단체장 등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은 다음과 같다. ▷김당선자 발언◁ ▲시장경제 확립=철저한 시장경제를 하겠다.좋건 싫건 전세계를 상대로 한 경쟁에서 꼭 이겨야 하는 것이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짐이 되는 기업은 빨리 정리해야 한다.총매출액이나 외형이 아니라 이익이 얼마인가가 중요하다.시장경제 확립을 위해 권력의 부당한 간섭은 일체 배제하겠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예외는 있겠지만 중공업은 대기업이,경공업은 중소기업이 맡는 식으로 역할을 분담해 각자 세계시장에서 성공하도록 협조해야 한다.대기업은 독과점과 불공정 거래만 하지 않으면 전적으로 자유를 부여하겠다.대기업이 권력 때문에 고통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또 모든 정책결정을 투명하게 하겠다.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수직적 지배관계가 되는 것은 정부도 방관하지 않겠지만 양측이 자발적으로 관계를 정립하기 바란다. ▲구조조정=기업의 구조개혁도 자율적,자발적으로 하라.기업이 권력에 의존하지 말고 지시도 받지 말고,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하는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재벌들이 많은 기업을 거느리는데 경쟁력 없는 기업은 자발적으로 정리하라 돈 안버는 기업은 국민에게 부담이다. ▲노사관계=노도 둘째고 사도 둘째다.첫째는 국가경쟁력이다.국가경쟁력이 없으면 노사가 다 망한다.기업은 형편이 닿는 범위에서 노동자를 대우해주고,노동자는 생산성 향상에 책임져야 한다.실업문제도 국제경쟁력을 기준으로 봐야한다.양적인 해고도 있지만,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생산성을 높이는 질적인 해고도 있다.임금동결과 감봉을 우선하고,그래도 안되면 감원할 수 밖에 없다. ▷경제단체장 등 발언◁ ▲최종현 전경련 회장=경제인으로서는 5년만에 속이 시원한 소리를들었다.요즘 경제인들은 할 말이 없다.저희가 잘못해서 이 꼴이 됐다.죄인중의 죄인이다.그러나 나라경제는 무엇보다 무역수지 흑자내는 것이 우선이다.기업인들이 이를 물고 흑자를 내는데 노력하겠다. ▲구평회 무협 회장=그동안 정부의 귀는 불완전하게 열려있었다.우리가 국제적 확신을 주지 못하는 것은 정부가 기업과 직접 대화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정부는 기업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고,현실을 말하지도 않았다.미국측 인사들은 수출난조 개선,물가안정,저성장률을 각오해야 한다고 말한다.정권교체가 이뤄져 감당할 수 있는 태세를 갖고 있다. ▲박상희 중소기업협회장=경제상황이 안좋아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이 더 줄어들까 걱정이다. ▲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원장=중소기업 지원도 중요하지만 체질개선이 필요하다. ▲박태준 자민련 총재=한일·한미경제협회장들이 단기차입금이 빠져나가지 않도록 해당국을 설득해야 할 것이다.
  • 종금사 20여개 연초 정리/폐쇄·합병 방식

    ◎6개사외 모두 대상에 포함될듯 정부는 30개 종금사 가운데 기존 6개 종금사와 우량 전환 종금사 1∼2개를 제외한 나머지 20여개 종금사를 내년 상반기에 폐쇄 또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 중 영업정지된 14개 종금사가 가운데 3분의 2 이상이 1차로 폐쇄되고 2월 중 부채가 순자산보다 많은 지방 종금사 등 상당수가 2차로 인가취소 등 청산절차를 밟을 전망이다.재벌에 소속된 종금사는 계열 금융기관과 인수·합병시키거나 은행에 인수시킨다는 방침이다. 2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정부는 30개 종금사에 대한 자산.부채 실사결과 기존 6개 종금사와 1∼2개 전환 종금사를 빼놓고는 경영개선이 어렵다고 판단,국제통화기금(IMF)의 권고를 받아들여 대부분 폐쇄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이에 따라 내년 초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를 열어 1월중 7∼10개 종금사에 대한 인가를 취소하고 다시 2월중 지방 종금사 등 3∼4개 종금사에 대해 추가로 폐쇄조치 명령을 내릴 방침이다. 재경원 고위관계자는 “최종 실사결과가 나오지 않았으나 유가증권 등 자산재평가 손실이 커 순자산이 부채에 미달하는 종금사가 대부분”이라며 “현재 상태로는 6개 종금사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리대상”이라고 말했다.다만 전환 종금사 가운데 1∼2개 정도는 경영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종금사가 폐쇄될 경우 예금자 보호를 위해 개인과 기업의 원리금에 대해서는 전액 보장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한편 IMF는 예금지급이 사실상 어렵거나 순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금융기관에 대해 폐쇄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 경제위기 극복(DJ­도전 21세기:4)

    ◎외환위기 타개가 발등의 불/경제바탕 개조… 경쟁력 제고/재벌 부실계열사 해체 예상 지난 19일 새벽.김대중 대통령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순간이었다.밤샘 피로도 잊었다.40년 묵은 소원 성취로 감개무량할 뿐이었다. 비슷한 시각 국제통화기금(IMF)이사회.우리나라에 또하나의 짐을 지우는 결정이 이뤄지고 있었다.구제금융 2차분 금리를 3∼5%P 인상키로 한 것이다. 이렇듯 김당선자는 승리의 기쁨에 도취할 여유가 없다.인수할 부도경제는 그의 어깨를 점점 더 짓누르고 있다.스스로도 “오늘 파산날지,내일 파산날지 밤잠을 못이룬다”고 털어놓았다. 김당선자는 선거운동 기간동안 IMF 재협상을 요구해왔다.추가협상으로 바꾸기도 했다.그러나 당선 확정 사흘만에 전면 궤도수정을 하기에 이르렀다.달콤한 경제관련 공약도 ‘환상’에 불과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 김당선자는 지난 22일 미국측 대표단과 IMF회의를 갖고 IMF 요구사항에 대한 전면수용을 선언했다.국제사회와의 신뢰 구축을 첫 실천과제로 삼은 것이다.이에 따라 경제공약도 IMF 기준에 맞도록 대폭 보완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입장을 바꾼 배경은 다름 아니다.무엇보다 바닥난 외환위기를 포함해 국가경제가 벼랑끝에 있음을 새롭게 인식하게 됐기 때문이다.난국 타개를 위해 우리 경제구조에 혁명적 변화를 시도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김당선자는 IMF측의 정리해고 요구를 사실상 수용했다.임금동결이나 삭감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불가피함을 인정하고 정리해고 2년유예 공약을 철회했다.기업의 질적 구조조정을 통해 해결하면 된다는 주장은 현실을 도외시한 순박한 생각이었음을 시인했다. 한 핵심관계자는 “실업자 30만명을 줄이려다가 4천만명을 죽이게 될 판국”이라고 말했다.실업자가 내년 1백50만명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재벌정책에도 엄청난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IMF 요구대로 재벌정책을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에 따라 자기자본비율 8% 미만의 이 재벌 계열기업들은 급격히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IMF측은 지난 22일부터 착수한추가협상에서 더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부실금융기관의 조속한 정리와 자동차세제개편,부실은행의 외국인 매각 등이 핵심 내용이라는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또 은행·증권·보험감독원 등 3개 금융감독기관을 오는 99년 금융감독원으로 통합키로 했다.이 역시 IMF 요구를 준수한 것이다. 이같은 IMF와의 신뢰구축 노력을 토대로 해결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무엇보다 외환위기 극복이 발등의 불이다.23일 ‘12인비상경제대책위’자민련 의원들간의 첫 회의에서는 외환위기 진단이 훨씬 심각한 것으로 나왔다. 박영철 금융연구원장은 이 자리에서 “어제까지 외환보유고가 67억달러에 불과하며 IMF등의 금융지원이 예정대로 되어도 이대로 가면 연말에는 17억달러만 남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제 IMF 요구에 따라 우리 경제의 기본 틀을 바꾸기 위해 험난한 길을 걸어야 한다.그러면서 기업도 살리고 노동자도 살려야 하며,물가도 잡아야 한다.김당선자는 ‘두마리 토끼’들을 쫓으려고 맨앞에 서있지만 그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 영화/대기업 투자 축소·IMF 한파속(’97문화계 결산)

    ◎30만 이상 관객동원 7편 ‘기염’/방화 총 58편 제작… 40년만에 최초/부산국제영화제 등 영화제 러시/‘잃어버린 세계’ 등 직배영화 위력 올 한해 우리 사회 각분야가 모두 어려움을 겪었지만 영화계도 97년을 고통 속에서 보냈다.상반기부터 제작여건이 악화되더니 막판에는 IMF사태까지 겹쳐 분위기는 일순 얼어붙었다. 올해 제작된 한국영화는 모두 58편으로,이는 지난 해보다 7편 줄어든데다 40년 만에 가장 적은 양이다.이처럼 제작편수가 줄어든 요인은 영화계에 진출해 활발히 투자하던 대기업들이 점차 발을 뺀 데서 비롯된 것. 그동안 충무로에는 삼성·현대·대우·SKC 등 재벌그룹들이 진출해 영화제작에 돈줄 노릇을 해왔다.그러나 이들이 투자해 만든 ‘인샬라’‘용병이반’ 등 대작들이 잇따라 흥행에 참패하고,전반적인 경제상황마저 나빠지자 대부분이 영상사업 규모를 축소해갔다.그나마 일신창업투자만이 ‘접속’‘체인지’‘할렐루야’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있는 상태다. 흥행기록으로 보면 올해 충무로의 성적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30만명(서울 기준)이상을 동원한 성공작이 ‘접속’‘편지’‘창’‘비트’‘고스트맘마’‘할렐루야’‘넘버 3’ 등 7편이나 됐다.이밖에 10만 관객을 넘긴 영화는 14편이다. 문제는 흥행성공이 제작사의 수입으로 직결되지 않는다는 점. 출연료를 비롯한 제작비가 급증한 바람에 영화사의 자본 재축적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실제로 제작사에 이득을 남긴 작품은 ‘접속’‘창’ 등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에 불과했다. 올해 영화계의 또다른 특징은 국제영화제가 러시를 이룬 것이다.부산국제영화제가 2회째를 맞이했고,대중성을 앞세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첫선을 보였다.또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제2회 서울가족영화제,제1회 애니멕스포(Anim-Expo)들이 잇따라 열렸다.국제영화제의 잦은 개최는 영화팬들에게 폭넓은 감상기회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1∼2년새 너무 많은 영화제가 생겨난 탓에 각기 특성을 잃고,식상함을 불러일으킨다는 분석도 나왔다. 한편 올해도 할리우드 메이저사들의 직배영화가 관객을 몰아가는 현상은계속됐다.‘잃어버린 세계’와 ‘콘 에어’는 1백만 관객을 돌파했고,외화흥행 10위까지의 작품이 모두 50만을 넘어섰다.그 가운데 8편이 직배사 것이어서 그 위력을 더욱 실감나게 했다. 98년을 바라보는 충무로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내년에는 제작편수가 더욱 줄어 40편쯤에 그치리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는 데다 경제의 어려움은 영화흥행에도 깊은 주름을 남기리라는 예측 때문이다.더욱이 IMF사태로 값비싼(경쟁력 높은) 외화 수입이 제한받으면,영화관에 대한 직배사들의 입김이 훨씬 강해져 극장잡기도 쉽지 않으리라고 우려한다. 다만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영상 분야를 국가 기간산업으로 키우겠다고한 공약과,이에 따른 ▲영회진흥기금 5백억원 이상 조성 ▲우리영화 시장점유율이 40%에 이를 때까지 스크린쿼터제 유지 ▲완전등급제 도입과 등급외전용관 설치 등의 정책에 기대를 걸고 있다.
  • 기조실장 모임 초청 김 정책위의장 거절

    ◎국민회의 ‘재벌 길들이기’/대선전 감담회 요청 거절때와 대조/“대기업 여건 자유롭게” 달래기 병행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회의의 시선이 예상대로 심상치 않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최근 30대 재벌기업 기획조정실장 모임으로부터 초청강연을 요청받았다.그러나 참석을 거절했다.김의장은 대신 24일 여의도중소기업전시장을 찾는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임원들과 만나 중소기업의 고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의장이 대기업들에게 등을 보인 것은 일단 대선전의 ‘구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대선을 앞두고 김의장은 국민회의를 경원시 하는 재벌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바로 이들 기조실장들에게 간담회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도 대선전 다른 경제단체들과는 모두 간담회를 가졌지만 유독 재벌모임인 전경련의 문을 열지 못했다. 김의장의 기조실장 간담회 참석 거절은 이런 푸대접을 고스란히 되갚은 셈이다.김의장도 23일 ‘아부’‘거들먹’ 등의 표현을 통해 재벌들의 염량세태를 비난하며 감정의 앙금을숨기지 않았다. 김의장은 그러면서도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여건을 만들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기업들과의 의견조율을 위해 공식적인 회의를 갖겠다”고 불필요 마찰은 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주요 재벌기업들은 각종 체널을 동원,김당선자의 재벌개혁에 대한 의중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당면한 경제난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에 진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F 한파에 맞물린 정권교체로 재벌들은 이래저래 살얼음 위에 서 있는 듯 하다.
  • 단기외채 만기 연장 ‘발등의 불’/외환 위기­정부대책·특사활동

    정부가 지난달 21일 국제통화기금(IMF)에 자금지원을 요청한 이후 외국의 호응을 받을 수 있을만한 대책을 하루가 멀다하고 내놓았지만 외국 금융기관과 평가기관의 신뢰는 개선되지 않고있다.대통령 선거가 끝나면 불확실성이 없어져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기대’로 그치고 있다.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1월에는 국가적으로 매우 위험한 상황,지불유예가 불가피하다는 비관적인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당초 15일부터 외국인에 대한 주식투자 한도를 50%로 확대할 계획이었지만 12일로 앞당겼다.16일부터는 환율변동폭도 아예 없앴다.임창렬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은 15일 “제일은행과 서울은행중 한 곳은 외국의 금융기관에서 넘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말까지 했다.국내 은행이 외국에서 빌릴 경우 정부가 내년 말까지는 2백억달러 한도내에서 지급보증을 서주고 우량 기업들도 용도에 관계없이 현금차관을 도입할 수 있는 조치들도 내놓았다.23일부터는 모든 채권에 대해 외국인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고단위 내용들이었지만 외국금융기관들의 반응은 아직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 주식 및 채권시장 개방으로 추가로 들어온 달러는 3억달러선이다.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에서 빌린 단기외채에 대한 만기연장 비율도 20%를 밑돈다.외국에게 잘 보여 위기에서 탈출하려는 카드를 내놓았지만 잘 먹혀들지 않는 것은 외채가 2천억달러를 넘는 등 외환사정이 몹시 좋지않기 때문이다.또 정부가 일부에서 구조조정과 거꾸로 가는 정책을 발표한 것은 악재였다.제일은행과 서울은행에 대해 정부가 각각 1조1천8백억원씩 출자하기로 한 게 그렇고 부실한 종합금융사를 빨리 정리하지 않고 업무정지라는 편법을 동원한 것도 한 요인이었다. 김만제 포항제철 회장(전 부총리)과 정인용 전 부총리가 ‘비공식’ 특사자격으로 지난주 초부터 미국과 일본을 잇따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한 것도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다. 하지만 재경원은 상황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버리지 않고 있다.사실 그런 조짐도 없는 것은 아니다.주한 외국 은행의 지점장들은 22일과 23일 연이틀 긴급 회의를 열고 한국에 대한 대출금 만기를 연장해주도록 본국에 요청하기로 했다.만기만 연장되면 외환위기에서는 벗어나 정상화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 세계은행(IBRD)은 24일쯤 30억달러를 지원해주기로 했다.일본 금융기관들은 지난 22일 만기가 돼 돌아온 것중 40%에 대해 만기를 연장해줬다. 종전의 10∼20%에 비하면 희망적인 뉴스다.이러한 만기연장이 지속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재경원의 얘기다. IMF를 비롯한 국제기구와 우방국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입맛’에 맞는 금융기관 인수 및 자동차세제 개편,적대적 M&A 허용,재벌의 문어발식 확장 제동,부실금융기관 조기폐쇄 등의 대책을 내놓아야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국가운명은 우방국인 미국과 일본의 의지에 달려있는 어려운 시기로 점점 빠져들고 있다.
  • 재벌기업 은행 경영 참여 허용/내년 2월부터

    ◎외국 금융기관과 합작 지분 취득 가능 내년 2월부터 국내 재벌이 외국 금융기관과 합작하는 방식으로 기존 일반은행(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의 최대주주가 돼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외국 금융기관의 보유지분이 10∼25%일 경우 재벌이 취득할 수 있는 지분은 외국 지분보다 같거나 적어야 하며 10%까지는 외국 금융기관이 지분을 갖고 있는 해당 은행에 한정해서 재벌의 지분취득이 허용된다. 재정경제원은 23일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은행 지분을 4% 이상 매입할 경우 역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은행에 대해서만 재벌의 은행지분 소유를 1인당 4% 이상 허용하기로 했다. 외국 금융기관의 1인당 보유지분이 4∼10%면 재벌의 지분 취득은 제한없이 허용된다.그러나 1인당 보유지분이 10% 25% 33%를 초과할 때마다 재벌의 지분취득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그러나 우호적인 인수·합병(M&A)의 경우 한번에 취득지분까지 승인받을 수 있다. 만약 외국 금융기관의 총 지분이 25%를 넘으면 재벌은 지분을 25% 이상 취득,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현재 외국인 총 지분을 25% 이상으로 묶은 은행의 합작법인 설립기준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외국 금융기관이 지분을 4% 이상 매입하지 않은 은행에 대해서는 지금처럼 1인당 은행소유 한도 4%가 적용돼 재벌의 은행소유는 제한된다. 이에 따라 국내 30대 재벌은 외국 금융기관과의 합작을 통해 주거래 은행의 경영권을 인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재경원은 재벌이 은행의 대주주가 되는 경우 여신한도를 엄격히 적용,금융의 편중을 막기로 했다.
  • 김대중 시대 남북 긴장완화 기대(해외사설)

    정권 교체에 따른 변혁인가,아니면 여당정치의 계속에 따른 안정인가.공전의 경제위기 속에 치러진 한국 대통령선거에서 김대중씨가 대접전 끝에 당선됐다.한국 국민은 경제위기속에서 정권의 계속성 보다 변혁을 선택한 것이다. 민주적인 선거를 통한 첫 평화적 정권 교체는 한국의 민주정치 진전에 실로 커다란 일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김대중씨의 당선은 한국의 정치풍토와 사회의 변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이 나라의 민주주의 체제가 흔들리는 일은 이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내년 2월에 발족하는 새 정권의 앞길은 대단히 험난하다.김대중씨는 아마도 과거의 어느 대통령보다 어려운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선거전이 한창일 때 한국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됐다.경제위기는 선거전에서는 야당에 뒷바람이 돼 주었지만 이제는 새대통령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게 될 것이다.김대중씨는 당선후 기자회견에서“IMF와의 합의를 준수한다”고 표명했다.국제적인 신용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당연한 판단일 것이다.IMF와의합의에 따라 재벌에 대한 보호조치의 수정 등 경제구조의 대담한 개혁에도 쫓기게 될 것이다. 김대중씨는 ‘급진적’인 이미지가 있었다.이때문에 ‘무엇을 할지 알 수없다’라고 하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어버리는 것이 중요하다.의회에서는 소수 여당이므로 다수를 점하고 있는 한나라당과의 협조없이는 이 난국을 넘어가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된다. 이웃 사람으로 기대하는 것은 북한과의 긴장완화 진전이다.‘햇볕론’을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해 유연한 대응을 주장해 온 김대중씨에 대한 기대는 크다. 당선후 김대중씨는 4자회담의 진전과 남북합의서 이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필요하다면 북한의 김정일 총서기와의 정상회담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전향적인 자세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일 관계는 요즘 반드시 순조로운 것은 아니다.일본을 보다 잘 아는 김대중씨가 한·일관계를 대국적으로 처리하는데 노력해 주길 기대한다.
  • 한국 정권교체는 신뢰회복 전기(해외사설)

    지난 30년간 동북아가 그리고 최근에는 동남아가 경제비약의 모델로 인용되어왔다.그러나 민주주의는 그처럼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았다.독재체제,계엄령,부패와 압제가 상처를 남겼으며 나라에 따라 정도는 다르지만 그러한 상처는 아직도 잔존하고 있다.민주주의는 아직도 생동하는 아시아의 속성이 아닌 것이다. 따라서 한국 유권자들의 투표는 주목할만 한 것이었다.그들은 반체제인사인 김대중씨를 권력의 대안으로 선택함으로써 진정한 정치성숙의 실례를 제시했다.오랜기간 독재정권을 거쳐 경제적 파산으로 끝난 불완전한 민주주의를 경험한 다음 민주주의 투쟁의 상징인 그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권좌에 오른 이 어제의 반체제 인사는 한국이 큰 사회적 문제에 봉착할 위험성이 있는 재정위기를 극복해나가는 데 적절한 인물일까.16년간의 가택연금과 투옥,두번의 암살기도에 맞서 싸웠다는 점은 적어도 역사적 정당성을 갖게 하며 40년간 한국을 통치해온 정당과 엘리트층과의 필요한 단절을 구현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그 단절은 한국이 신뢰의 위기에서 탈출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신뢰의 위기는 재정적 부도보다도 장래의 더 큰 장애다.국제사회는 현재 한국을 믿지 않는다.갚지 못할 빚을 가지고 세계 각지에서 사업을 확장한 재벌들의 허세가 한국의 신용에 타격을 입혔다.하지만 이러한 평가는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한국의 경험과 경제적 잠재력은 번영의 후신인 젊은 세대들이 덜 희생적이라 해도 국민들의 결집력과 함께 재건의 담보가 되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당선됐다면 해외에서 한국의 참담한 이미지가 계속된다는 메시지일 수도 있었다.그러나 변화를 선택함으로써 한국인들은 유익한 정치적 분발을 보여주었다.이는 전제주의가 흔히 부패와 결탁하는 소위 아시아적 발전 모델의 종말를 상징할 수 있을 것이다.아시아의 경제위기는 실업으로 귀착될 가능성이 크다.이는 인기에 영합하는 민족주의적 발작을 일으키게 하거나 전제주의적 수단방법을 선동함으로써 발전에 장애를 가져올 수도 있다.그렇게 되어서는 안된다.그런점에서 한국의 선택은 본받을 만큼 매우 모범적이다.
  • 은행 소유한도 15%로/1월부터 확대

    ◎재벌 지분 제한규정은 둘듯 내년 1월부터 은행의 1인당 소유한도가 현행 4%에서 최소한 15%까지 확대된다.15%를 초과해 소유할 경우 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22일 시중은행의 소유한도를 15%까지는 신고제로 하고 그 이상은 정부의 승인을 받도록 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재 시중은행 4%,전환은행 8%,지방은행 15%로 돼있는 1인당 은행 소유한도가 은행의 구분없이 15%까지는 자유화된다.15% 이상 은행지분을 소유하려면 5% 초과할 때마다 재경원이 정한 자본금 및 재무상태 등의 제한규정을 충족,승인을 받아야 한다. 이와 관련,정부는 당초 은행법에 외국인 소유한도를 4% 이상 예외적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검토하다가 대선이 끝난 뒤 소유한도를 15%와 20%까지로 확대하는 2개 방안을 정부의견으로 국회 재경위에 제출했다.3당은 정부의 의견을 바탕으로 이날 재경위 전체회의를 열어 15%까지 한도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한편 재벌그룹의 은행소유는 산업자본의 사금고화를 막기위해 일정 제한규정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 위기 극복 입증할 ‘준비된 대통령’(해외사설)

    가난한 국가에서 선진경제국으로 변화시킨 괄목할만한 성장의 30년을 지난후,한국은 이제 경제적 위기에 처해 있다.보다 부유한 국가들이 구제하러 나섰고 실업은 증가하고 생활형편은 앞으로 1,2년내 다소 침체될 것이 분명하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이같은 위기를 벗어날 방법을 찾기에 적합한 인물인가? 그는 다소 불안정한 가운데 대통령직을 맡게 된다.투표에서 40%의 지지로 선출된 소수의 대통령이다.과거의 두 선거가 야당이 분열됐던 것과는 달리 이번 선거는 야당이 합쳐지고 여당이 둘로 나눠져 김당선자에게 박빙의 승리를 허락했다.그는 또 3년만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한국의 강력한 대통령제를 내각제로 대체하는 헌법개정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마도 가장 그의 약점이 되는 것은 그가 항상 그렇듯이 특정지역 후보에 머무르고 말았다는 것이다.그는 자신의 고향지역에서 95%를 얻었고 전직 대통령들을 배출했던 지역에서는 11% 획득에 그쳤다. 많은 한국인들이 김당선자에 대해 깊은 의구심을 갖고 있다.지역주의가 그 한 이유이다.그러나그것은 군사정권 시대에 그를 왜곡되게 묘사했기 때문이고 북한 공산정권도 다소 역할이 있었다.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자기 당내의 전제군주로,과거 금권정치에 오염된 사람 등으로 비난한다. 그러나 김당선자는 한편 그의 생애를 거친 비타협의 저항으로,또 끈질긴 대통령직에의 도전으로 존경을 받고 있다.이제 그는 가장 어려운 시기에 승리자가 됐다.그러나 그 위기는 아마도 한국의 잠재적 지도자중 가장 잘 준비된 대통령인 그를 위한 것이다. 그는 장차 구조재조정을 위해 그 협조가 필수적인 노조의 신뢰를 받고 있다.비록 빠른 시일내 돌파구가 마련되지는 않겠지만 그의 즉각적인 북한지도자와의 대화제의는 과거의 틀을 벗어나 기꺼이 기회를 살리겠다는 의도이다.그리고 김당선자는 오랫동안 중소기업을 옹호해 왔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오늘날 한국 위기 초래에 부분적 책임이 있다고 보는 재벌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그런 점에서 아마도 김당선자는 자신의 때를 만난 사람임을 입증하게 될 것이다.
  • LG그룹 생보사 진출/국민·한성생명 인수·합병의향서 제출

    ◎현대도 한국생명 인수 검토 LG그룹이 기존 생보사를 인수·합병해 생보업계에 진출한다는 의향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현대그룹도 조만간 생보사 진출 의향서를 정부에낼 계획으로 알려졌다. 20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LG그룹은 국민생명과 한성생명을 인수·합병하겠다는 의향서를 최근 재경원에 냈다.국민과 한성은 지난 8월 1천76억원과 2백53억원의 증자명령을 받았으나 자금사정 등으로 증자가 불가능해 내년 상반기 중 업무정지나 인수·합병 권고를 받을 것이 확실시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지난 9월 생보업계에 진출할 뜻을 비쳤으며 그룹 금융기획팀장인 정재호 전무를 중심으로 생보사 진출 계획을 추진해 왔다.LG는 현재 국민·한성과 인수조건을 협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그룹도 생보사 진출을 확정짓고 한국생명과 다른 생보사를 인수·합병하는 방안과 생보사를 신설한 뒤 한국생명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한국생명은 현대그룹과 특수관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공정거래법상으로는 현대의 계열사나 특수관계인이 아니다.한국생명의 대주주는 김모씨로 51%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재경원 관계자는 “LG와 현대가 공식적인 인수·합병 신청을 해오면 적극 받아들일 방침”이라며 “지난 8월 증자명령을 받은 18개 생보사 가운데 상당수가 상호간 또는 재벌로부터 인수·합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 DJ의 일산 구상 초미의 관심

    ◎헌법 준수… 취임전 임시거국내각 백지화/연말연시 방미 보류… 경제난 타개책 몰두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장고에 들어갔다. 주말동안 일산자택에 머물면서 정국구상에 전념키로 한 것이다. 외부 일정도 생략할 예정이다. 각종 인터뷰 등 언론접촉도 일체 사양할 태세다. 당선자가 당장 단안을 내려야할 과제는 현 김영삼 정부와의 관계 설정이다. 한 측근은 이와 관련,“대선전에 거론됐던 임시거국내각 구상은 백지화됐다”고 전했다. 자칫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진다는 점에서 정도를 택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김당선자도 “헌법질서를 지켜 취임식까지는 현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지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는 후문이다. 전날 자민련 김종필 명예총재·박태준 총재와의 일산자택 만찬석상에서였다. 다만 벼랑끝 경제위기 해결을 위해 당선자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는 여론도 있음을 알고 있다. 이 때문에 성탄절과 신정이후 방미와 방일을 검토했다. 그러나 일부에서 “캉드쉬 IMF총재도 스스로 만나러 오겠다는 마당에 굳이 당선자 자격으로 나설 필요가 있는냐”며 만류한다. 방미건은 일산구상을 통해 결론을 내야할 사안이다. 둘째는 국정운영 기조,특히 무엇보다 시급한 경제운용 방향을 가다듬는 일이다. 국민회의의 한 관계자는 “DJ의 노선은 외교·안보 분야에선 세간의 인식과 달리 보수적 색채를 띠겠지만 재벌문제 등 경제문제에 관한한 상당히 개혁적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때문에 지론인 대기업­중소기업의 쌍두체제를 어떻게 한국적 현실에 접목시키느냐가 그의 주말구상의 한부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 김대중 당선자 경제기조 색깔은

    ◎시장경제 신봉속 중기·서민정책 우선/재벌 혜택 대폭 줄이고 관주도 운용도 탈피/감원대신 임금동결 등 근로자보호에 최선/IMF체제하에서 경제관 펼칠 운신의 폭은 좁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경제정책 기조는 어떤 색깔을 보일지 주목거리다.김대중 당선자가 지난 85년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펴낸 ‘대중경제론’에는 그의 경제철학이 담겨있다.그는 “기업인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 대한 신념이 있어야 된다”고 밝혀 시장경제 신봉자임을 자처했다.하지만 시장경제는 우리 경제가 추구해야할 과제이지만 IMF의 자금지원을 받고 대기업의 부도가 잇따르는 상황에서 ‘시장경제’만 부르짖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당선자는 대기업과 부유한 계층보다는 중소기업과 서민계층,농어촌을 위주로 하는 경제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이에 따라 재벌들이 느끼는 체감온도는 낮을수 밖에 없다.역대 대통령중 재벌에 대해 혜택을 될 수 있는대로 적게 주고 중소기업에 힘을 주겠다는게 일관된 생각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김 당선자는 중소기업 육성방안으로 어음할인 특별기금을 마련한다는 방침을 밝혔었다.중소기업의 기술난을 해소하기 위해 기술자문기관을 설립하고 중소기업청을 부로 승격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공약을 낼 정도로 중소기업쪽에 대한 관심은 높다. 김대중 당선자는 19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불필요한 규제는 없애고 정경유착의 고리도 끊겠다”는 밝혀 앞으로의 정책기조를 시사했다.불필요한 각종 규제는 없애고 정치권과 재계의 오랜 관행처럼 된 ‘유착’의 고리를 벗어 던지겠다는 약속이기 때문이다.관주도 경제운용에 따른 폐해와 비효율성을 없애려면 경제정책을 민간주도형으로 펴나가야 한다는게 소신이다. 김 당선자가 소신있는 경제관을 제대로 펴기에는 선택의 폭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IMF와의 합의로 앞으로 3년간은 경상수지적자,경제성장률,물가상승률,통화증가율 등 주요한 거시지표는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신의 뜻을 펼 수단이 그리 다양하지 않은 탓이다.초 긴축과 저 성장을 펴면 공식적인 실업률만 4% 이상으로 높아져 실업자만 1백만명이 넘게된다.김당선자의 고민도 특히 여기에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사용자보다는 근로자의 편에 서 있는 것으로 보통 알려져 있다.그렇기 때문에 실업률이 이렇게 높아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따라서 기업들에게 정리해고나 감원 등의 양적인 구조조정보다 임금동결이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대안을 써가면서 될 수 있는대로 실업은 줄이도록 독려할 가능성이 높다.현 정부가 추진하려는 정리해고제도 무산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기아자동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김대중 당선자가 기아사태를 해결하는게 가장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그는 자신의 이미지와 인기를 높이기 위해 기아자동차를 제3자에게 조기에 매각하는 ‘충격요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게 재정경제원과 재계의 분석이다.IMF도 기아자동차를 사실상 공기업화하는 것보다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제3자에 매각하는게 좋다는 권고를 하고 있다. 김당선자가 우선 챙겨야할 일은 IMF와 미국등과의 관계개선이다.그가 ‘재협상’ 발언을 한 직후 해외 금융기관과 투자자,IMF와 미국은 민감한 반응을 보여 금융시장이 혼란속에 빠진적도 있었다.김 당선자가 19일 “IMF와의 합의내용은 성실히 이행하겠다”면서 “IMF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당선소감을 통해 밝힌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김 당선자는 “대통령이 되면 1년 반만에 IMF체제를 극복하겠다”는 약속까지 했었다.그가 ‘경제대통령’이되겠다는 공약을 어떻게 지킬지 주목된다.
  • 재벌 대신 중소기업을…(우홍제 칼럼)

    새정부의 실물산업 관련정책의 새 패러다임은 지금까지 말뿐인 육성방안의 장막에 가려진채 멀찌감치 소외당했던 중소기업군을 크게 일으키는 쪽으로 마련돼야 할 것이다.새삼스레 무슨 이야기인가 하는 시각도 있을수 있겠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서 우리 국민경제가 살 길을 마련하고 활력을 찾으려면 무엇보다 먼저 재벌기업 연쇄도산으로 생길 1백20만명 추산의 대량실업과 산업활동 공백상태를 메워줘야 하며 중소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이 이러한 과제해결에 매우 효율적인 것으로 생각된다.바꿔 말하면 IMF시대 개막은 재벌중심 성장전략의 폐해와 한계를 여실히 반영한 것이다.실제로 요즘 IMF에 의해 수술대에 뉘어진 국내재벌들의 초라한 모습은 방만함과 탐욕의 끝이 어떠한가를 잘 말해준다.희화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과거처럼 좋은 시절은 이제 맛볼수 없게 된 것이다. 자기 돈은 다른데로 돌려 흥청대며 써버리고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무턱대고 많은 돈을 빌려서 경쟁적으로 계열회사와 사업을 늘리는 식으로 몸집만 부풀려 오다 갖가지 병에걸려 대수술을 받게된 것이다.비대해진 공룡의 말로 같다고나 할까. ○대기업 중심전략 폐막 물론 재벌기업들이 그동안의 경제성장에 중요한 견인차역할을 해온 점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그럼에도 짜임새없이 방만한 과다차입 경영으로 중복·과잉투자를 일삼은 것은 한정된 국가 자원을 낭비하고 비효율적 산업구조를 고착화시켰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할 도리가 없다.게다가 권력의 비호아래 경제력집중과 국내시장의 지나친 독과점으로 건전한 중소기업이 자랄수 있는 기반을 빼앗고 시장경제의 최대장점인 경쟁을 할 수 없게끔 단층을 만든 것은 쉽게 지나쳐 버릴수 없는 과오 가운데 하나다.평균 자기자본비율이 겨우 10%대에 머물고 나머지는 각종 부채로 메워진 취약하기 짝이없는 재무구조의 몇몇 재벌그룹들에 국운이 좌우되는 위험성은 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해묵은 재벌구조에 대한 개편문제는 이미 오래전부터 각계에서 제기됐던 것이지만 그때마다 정경유착에 의한 재벌측의 거센 입김과 정부의 우유부단으로 해결되지 못하고 타율의 IMF수술에 의존케 된 것은 깊이 두고 두고 반성해야할 대목이다. ○중기는 충격완화 역할 어쨌든 건전한 국민경제발전을 위한 재벌역할의 실패로 더욱 심화되고 있는 우리산업의 초토화현상을 막으려면 중소기업을 적극 우대하며 키워나가는 정책이 필수적이다.만약 오늘과 같은 경제위기가 닥쳤다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견실한 중소기업들이 튼튼한 자력생산기반을 갖추고 있었더라면 위기에 대한 쿠션역할을 함으로써 충격과 피해는 크게 덜수 있었을 것이다.이번의 국난을 계기로 재벌 몇개 쓰러지면 국가가 흔들리는 것과는 전혀 다른 산업구조의 획기적인 차별화전략이 요청된다.하기야 미국도 1930년대를 휩쓴 대공황의 체험결과 중소기업역할을 중시하게 된 것으로 전해진다.그 이전에는 세계1차대전등의 영향으로 공업생산이 급속한 증가세를 보이고 자본집중이 빨라지면서 독점적 대기업중심의 경제구조로 발전하고 있었다.그러나 대공황이후 특히 내수시장에서 중소기업이 대기업 횡포에 시달리는 것을 막는 독과점 방지법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대기업의해외시장진출을 촉진시켰던 것이다.이처럼 작지만 단단한 중소기업의 많은 무리는 경제위기의 충격에 완충장치가 될뿐 아니라 정치·사회적으로는 건전한 중산층을 형성케 하는 안전대기능을 한다.자생적 산업생산기반과 건전한 산업자본의 원천이기도 하다.급변하는 국제경제의 흐름에 순발력있게 대응,다품종 소량생산수출의 이점도 어렵잖게 취할수 있고 노동집약적인 분야가 많아 고용효과가 크다. ○중기청 부로 승격해야 수치로 본 우리의 중소기업은 전체사업체 가운데 99%,근로자는 77%,수출비중은 41%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그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돼 있지 않아서 경쟁력이 없고 대기업과는 수직적관계의 하청업체 정도로 연명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그동안 대기업들이 중소기업을 위성화,이들의 저임기반을 통해 자본축적을 해오거나 중소기업영역에 침범함으로써 경쟁력을 약화시켰던 것이다. 앞으로 IMF시대를 앞당겨 끝내려면 대기업들은 구조조정과 특화사업전략을 강도높게 추진,경쟁력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그러나 거듭 강조하지만 우리나라처럼 해외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경제구조에선 몇 대기업이 국민경제를 장악하는 것보다는 중소기업의 층이 두텁고 튼튼해야만 충격에 잘 견디고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따라서 새정부는 현재의 중소기업청도 부로 승격시켜서 소속부처의 영향받지 않고 정책집행에 독자적 기능과 강력한 추진력을 발휘토록 하는 방안도 깊이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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