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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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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대책회의로 본 경제정책 방향

    ◎개방경제 지향… 금융·재벌 구조조정 가속/외국인의 적대적M&A 허용·은행 역할 강화 새정부의 경제정책은 IMF 체제의 극복에서 출발한다.새로운 철학을 제시하기 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게 시급하다.때문에 모든 정책은 빠르고 개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벌개혁은 그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의 기본방향은 시장의 틀을 개방으로 이끌고 금융시장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는데 맞춰졌다. IMF가 요구한 사항들이다.물가나 실업문제는 IMF 체제의 부산물이다. 새정부는 우선 외환위기 해소를 위해 외자유치가 절실하다고 본다.수출이 늘지만 한계가 있으며 외자유입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김대중 대통령은 회의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외자유치를 위해 제도적인 개혁을 할테니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해 달라는 뜻이다. 따라서 개방의 범위에는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 뿐 아니라 실물부문까지로 이어질 전망이다.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뿐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무제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기업의 구조조정과도 맞물려 재계의 판도 변화까지 예고할 수 있다.그동안 문제가된 한계기업의 퇴출도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재벌의 개혁과 관련,김대통령은 “타성과 이해관계 때문에 말로만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개혁은 속도와 강도가 중요한데도 여전히 늦어지고 있으며 외국인도 정부의 개혁의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기업의 투명성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한 결합 재무제표 도입과 상호지급보증 페지 등은 일부 재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도높게 추진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특히 은행들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의 개혁적 자세가 중요한데 다소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기업의 구조조정이 추진되야 하지만 은행이 느슨한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2∼3개 은행이 외국기술이나 자본을 끌여들여 구조조정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 재벌­은행 재무구조 개선협정 추진때

    ◎대출제한 등 은행 부당 공동행위 제재 앞으로 재벌그룹과 주거래은행간에 체결된 재무구조 개선협정 추진과정에서 은행들이 대출제한 등 부당 공동행위를 하면 제재받는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1일 “은행이 채권자의 자격으로 기업경영을 감시하는 차원을 넘어 다른 은행과 담합을 통해 특정 기업에 대출을 해주지 않는 등 부당한 행위를 하면 공정거래법 적용대상이 된다”고 밝혔다.전위원장은 “대기업 계열사간의 지나친 상호채무 보증 문제는 금융기관에도 책임이 크다”면서 “기업에 대한 이중담보 요구 등 금융기관의 방만한 대출관행을 공정거래법을 통해 제재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위원장은 또 기업구조조정과 관련한 기업결합에 따른 효용성이 경쟁을 제한하는 것보다 높을 경우에는 100% 독점을 초래하는 기업결합도 허용하는 등 기업결합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고 설명했다.현행 공정거래법에는 지나친 독과점이 되는 기업결합은 제한되지만 국제경쟁력을 높이거나 산업합리화에 도움이 되는 경우에는 예외로인정된다.
  • 미래산업 정문술 사장 2,787만주 최다보유/국내 주식보유 현황

    ◎시가총액은 이건희 회장 3,028억으로 1위 국내에서 주식을 가장 많이 가진 개인은 누구일까.삼성 이건희 회장,현대 정몽헌 회장,대우 김우중 회장 등 쟁쟁한 재벌총수들을 제치고 미래산업 정문술 사장이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증권거래소가 증권거래법에 따른 최대주주,임원,5%주주 등 지분변동보고자의 주식현황(2월말 현재)을 분석한 결과 미래산업 정사장이 2천7백87만주로 보유주식이 가장 많았다.미래산업은 지난 2일 액면가 5천원을 500원으로 분할했는데 당초 2백78만주를 갖고 있던 정사장의 주식수가 단숨에 10배로 늘어나 최고 자리에 오르게 됐다. 이어 김우중 회장이 보유주식 2천7백52만주로 2위를 차지했으며 ▲정몽헌 회장 1천6백20만주 ▲선경 최종현 회장 9백59만주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9백10만주 등의 순이었다.이건희 회장은 5백만주를 갖고 있어 15위에 머물렀다. 반면 시가총액(9일 현재)으로 따지면 순위는 크게 달라진다.이건희 회장이 주식수에서는 떨어지지만 주당 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 시가총액 3천28억원으로1위를 기록하고 있다.정몽헌 회장이 3천16억원으로 두번째이며 ▲김우중 회장 2천2백66억원 ▲정문술 사장 1천4백50억원 ▲정주영 명예회장 1천65억원 등의 순이다.이에 따라 상하한가 제한폭 12%(하루 변동액 24%)를 감안하면 이들이 하루에 벌어들이거나 잃을 수 있는 최고액도 이회장 7백26억원,정회장 7백23억원,김회장 5백43억원 등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원길 의장 개혁목소리 높인다

    ◎김 대통령 “강하게 나가라” 특별주문/정책통한 일관성있는 개혁 주도할듯 앞으로 국민회의가 ‘개혁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 같다.과거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불만 토로가 아닌,정책을 통한 일관성 유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 각료인선에서 일부 구여권 인사의 중용에 “정권교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에다 IMF 국난극복을 위한 재벌개혁이 서서히 실종되고 있다는 청와대의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YS정권처럼 말로만 외치는 개혁은 있을 수 없다”는 지도부의 의지인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7일 당의 청와대 보고에서 감지됐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마치고 배석했던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불러 “강하게 나가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김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개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당부를 전했다. 사회의 각 분야를 아우르며 조화와 포용에 나서야 하는 김대통령의 입장을 감안,당이 개혁의 기수로서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당의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정책위원회와 당정협의회가 개혁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자민련과의 양당 정책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부별당정협의회와 고위당직자협의회를 거쳐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구여권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정책을 놓고 집권당이 생색을 내는 방식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책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길 경우 관료의 속성상 개혁은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며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정책위 산하에 3개의 정책조정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문위원의 수를 30명 선으로 확충,현재의 배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개혁추진과 함께 민생 현안 해결에도 주안점을 두고있다.정책위 산하에 특별소위를 구성,▲물가·교통대책 ▲금융제도 개선 ▲시화호 문제 ▲노동보험개선 ▲항공산업 ▲의료개선 등 각종 민생현안과 국정운영 과제를 연구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 재벌 부당 내부거래 조사 강화/전 공정위장 기자간담회

    ◎대출금 이상 지보 요구 은행도 시정조치 정부는 30대 그룹에 대한 부당 내부거래 조사를 강화하기로 했다.또 대출해 준 금액 이상의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은행에 대해서는 시정조치를 촉구할 방침이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벌 계열사간 부당한 자금이나 인력을 지원하는 내부거래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한계기업의 퇴출을 원활히 하고 분식결산을 막기 위해 내부거래 조사를 올해에 여러번에 걸쳐 하겠다”고 밝혔다.빠르면 다음 달부터 30대그룹의 부당 내부거래 조사가 시작될 전망이다. 전위원장은 또 “30대그룹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금이 22조원이지만 보증금액은 33조원이나 된다”면서 “은행이 기업에 지나칠 정도로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관행을 시정하겠다”고 말했다.지급보증액을 대출금액 이하로 낮춘다는 방침이다.
  • 한국식 재벌 문제점 불구/중 “대기업정책 계속 추진”

    【베이징 AFP DPA 연합】 중국은 한국의 경제위기를 통해 대기업 집단인 재벌의 부정적인 측면이 노출됐음에도 불구,대기업 집단 설립 정책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8일 밝혔다. 중국 국무원 국가경제무역위원회 천칭타이(진청태) 부주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의 사례를 매우 진지하게 교훈으로 삼을 것이지만 기업집단의 통합이라는 우리의 전반적인 계획은 변동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의 대기업 집단 설립 정책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믿는다”면서 “일부 주요 산업분야에서 규모의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거대기업 또는 기업집단의 설립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 이병주 공정위 총괄정책과장(폴리시 메이커)

    ◎“기업결합 심사 가이드라인 곧 제시/대기업 처분사업 외국인도 동등한 참여 보장” “경쟁과 효율제고 차원에서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이 촉진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가겠습니다.그러나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기업결합은 허용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이병주 총괄정책과장은 구조조정기의 경쟁정책을 이렇게 설명했다. “생존차원에서도 구조조정은 절실합니다.그러나 계열사를 처분하지 않고 그룹(기업)간 전략적으로 제휴하는 일이 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공정위는 전략적 제휴가 기업경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너지 효과를 높일수 있는 바람직한 방안으로 보고 있다.예컨대 제조업과 유통업을 각각 주력업종으로 하는 그룹들간의 제휴 가능성이 그것이다.인위적으로 계열사를 몇개로 줄이도록 하는 등의 직접적 규제보다 실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사업주체를 바꾸지 않아도 능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전략적 제휴다. “기업결합으로 독점이 생겨나거나 독점유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기업결합이 이뤄지는 것은 막을 생각입니다.독점이 심화되는 기업결합은 오히려 장기적으로 피해가 크기 때문에 국가경제에 긍정적이기보다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대그룹들이 빅딜(업종 맞교환)로 기업결합을 하더라도독과점의 폐해가 나타난다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공정위의 생각이다.가격결정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기업결합은 독점력이 있는 것으로 일단 추정되기 때문이다. 빠르면 이달 중에 업종간 시장점유율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될 수 있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기업결합심사 가이드라인을 만들 생각이다.세계은행(IBRD)도자금지원을 조건으로 구조조정 때의 경쟁정책 방향을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줄 것을 요청했다.공정위는 대그룹이 처분하는 사업분야에 대해서는 국내·외 사업자가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외국인은 참여할 수 없다’는 제한은 경쟁을 제한하고 진입을 막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특히 국제통화기금(IMF)시대에는 더 그렇다. 이과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행정고시 20회로 경제기획원에서 잔뼈가 굵었다.심사평가 3과장,조정 4과장을 거치면서 민간자본유치촉진법과 공기업 민영화 등 굵직한 일을 했다.공정위 기업집단과장때에는 요즘 현안이 된 30대그룹의 결합재무제표 작성과 상호채무보증 축소문제를 들고 나왔다.미 하와이대에서 재벌(산업)정책과 관련 있는 산업조직 분야에서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재벌정책에 노하우와 철학이 있다.
  • “새달 실시”에 “시기 부적절” 맞서/경제청문회 여·야 공방

    ◎원인규명·재벌방지 명분… 거야압박 효과/야선 제2북풍 공세 판단 원천봉쇄 검토 ‘경제청문회’가 여야간에 또 다른 전장을 만들고 있다.여권의 ‘4월실시’에 한나라당은 ‘시기부적절’로 맞섰다. 강공과 강수의 충돌로 정국은 더욱 난기류에 빠져들고 있다. 여권의 의지는 확고하다.청문회는 새 정부의 경제해법 모색의 일환이다.김영삼 정부의 경제실정에 대한 원인규명이 출발선이다.이를 통해 재발방지는 물론 회생의 묘책도 찾겠다는 의도다. 여권은 경제청문회를 거치지 않고서는 국민적 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판단이다.파생효과도 있다.경제청문회는 ‘파탄이전’의 한계를 설정해 준다.물론 ‘파탄이전’은 김영삼 정부의 책임이다.잘 이겨내면 ‘파탄이후’는 더 돋보이게 된다.목표미달의 경우에도 이전의 책임까지 덤태기를 쓰지 않아도 된다. 청문회 대상은 김영삼정부의 총체적인 경제정책들이다.기아사태,CA­TV,PCS 사업자 선정,경부고속철도사업,종합금융사 인허가 등 숱하다.관련 증인이 채택된다면 한나라당측이 많을 수 밖에 없다.여권으로 볼때 한나라당측은 새 정부 초반부터 발목을 잡고 있다.이런 맥락에서 청문회는 한나라당을 압박하는 효율적인 수단이 될 수 있다.게다가지난 대선 때 청문회 실시방침을 약속했으므로 명분은 확보되어 있다. 한나라당은 여권의 숨은 의도를 경계하고 있다.‘북풍’에 이어 2차 대야공세로 보고 우려하는 분위기가 짙게 깔려 있다.단순한 야당압박이 아니라 인위적 정계개편을 위한 야당파괴 차원이라는 시각이다. 한나라당은 청문회 자체를 봉쇄하는 방안을 준비중이다.여의치 않으면 원내 과반수 의석의‘제1당’이라는 우위를 활용,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다. 아울러 ‘DJ비자금’국정조사 요구로 ‘맞불’을 놓겠다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북풍’사건은 국정조사로 방향이 정해진 상황이다.이 경우 평화의 댐,율곡비리,12·12조사 등 김영삼 정부 때처럼 ‘국정조사태풍’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경제청문회는 개혁의 열쇠(사설)

    여당은 오는 4월중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공약중 하나인 경제청문회를 열 방침이다.경제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의 규명이 없이는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번 경제개혁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선행조치이다.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의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결제은행(BIS)기준(8%)까지 높여야 하고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러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외환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규명이 필수적이다. 무릇 모든 개혁은 조기에 추진돼야만 성공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경제청문회는 바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그 개최는 빠를수록 좋다.청문회를 미룬다는 것은 개혁을 반대하는 기득계층에게 힘을 모으는 시간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경제개혁은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러한 중차대한 일이 일부 금융기관 관계자와 재벌그룹 및 일부 정치권 인사들에 의해 무산되거나 지연된다면 그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된다.현 외환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들이 개혁 실패로 제2의 환란을 당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경제개혁은 금융·외환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거나 실질소득이 감소된 근로자를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1백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경제과제가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다. 또 경제위기가 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많은 국민들은 그 원인과 책임 규명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정확히 가려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정치권은 국난으로 불려지고 있는 경제위기를 거울 삼아 다시는 국난을 당하지 않도록 경제청문회를 통해 그 원인과 책임을 소상히 가려내어 백서로 남길 것을 당부한다.
  • 이 재경장관­은행장 간담회 대화록

    ◎기업 구조조정 제대로 하려면 은행에 힘실어 줘야/외환보유 이달 말 200억불… 금리 20% 대로 내릴것/정책수행때 지역경제 특성감안해 지방은 배려를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규성 재경부장관과 26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은행을 통한 재벌의 구조조정과 자기자본 확충 방안,그리고 고금리 해소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이장관은 “재벌개혁의 주체는 은행”이라고 전제,“은행이 능동적으로 나서 재벌 구조조정에 책임을 지지 못하면 그 효과는 은행의 부실을 촉발해 퇴출당하거나 합병된다”며 은행을 통한 재벌의 구조조정에 무게를 뒀다. 은행장들은 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다음은 이날의 대화 내용이다. ▲장철훈 조흥은행장=은행들은 대외신용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외신용을 회복의 관건은 증자 문제다.국제업무를 많이 하는 은행들부터 우선적으로 증자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증자시 정부가 은행의 우선주를 인수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기업의 구조조정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종전의 주거래 은행 개념으로는 안된다. ▲신복영 서울은행장=금리가 너무 높다.외환위기 해소와 금리인하가 동시에 이뤄졌으면 좋겠다.중소기업들이 많이 쓰러지고 있는 데,대기업을 대상으로하는 협조융자처럼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생보업계는 외환위기 이전에 구조조정을 끝냈다.그러나 지금은 금리폭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 ▲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금리문제와 관련해 IMF 실무자들이 매일 늦게까지 한은을 체크하고 있다.한은의 RP(환매조건부 국공채) 개입 금리는 35%에서 최근에는 24%대까지 떨어졌다.외환보유고 확충 상황 등에 따라 IMF의 양해 아래 금리를 조금씩 떨어뜨리고 있다.이 달 말까지는 외환보유고가 2백억달러를 넘을 것 같다.환율이 안정돼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한꺼번에 떨어뜨릴 수는 없다.그러나 무의식 중에 약간씩 떨어지고 있다.조만간 20% 이내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다.벌칙성 금리를 적용해 한은에서 외화자금을 빌려간 은행들은 금리가 높아서인 지 모두 갚았다(웃음). ▲조성진 외환은행전무=아직 외채의 신규 차입은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외채 후속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만기 연장률도 더 높아지고,신규 차입도 가능할 것 같다.증시 여건상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는 불가능하다.경영개선명령을 받은 12개 은행들의 증자와 관련해 재경부의 도움을 바란다. ▲이장관=오는 12일 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설명회가 끝난다.만기 연장률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은행들이 노력해 달라. ▲배창모 증권업협회장=외국의 증권사는 부동산도 취급한다. 부동산시장이 개방되면 국제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박찬문 전북은행장=지방은행들은 하청업체나 중소업체가 많기 때문에 부실비율이 높다.정책수행시 지역경제 특성을 감안해 지방은행들을 배려해 달라.중소기업을 최종 지원하는 금융기관은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성업공사에서 부실자산의 추가 매입이 있으면 지방은행에 많이 배정해 줘야 한다.증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상법에 주식을 액면가 이하로 발행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장관=액면가 이하 발행을 검토하겠다.제일·서울은행처럼 감자를 한 뒤 액면가로 발행하는 것과 효과는 같을 것이다. ▲허한도 동남은행장=화의나 법정관리가 남용되고 있다.기업대출제도와 관련해 재경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이장관=금융산업이 제대로 안되면 경제 발전도 없다.재경부에 대한 건의가 통하지 않으면 직접 나에게 전화해 달라.8년간 민간인으로 있어 은행들 사정을 잘 안다.신뢰를 쌓아서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참석자들 박수).건의사항을 검토해서 통보해 주겠다.
  • 대출기피 빠른 시일내 특단의 조치/이헌재 신임 금감위장 일문일답

    ◎재벌개혁은 은행여신 정상화로 해결 이헌재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금융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금융감독의 방향은. ▲상식과 원칙이 중요하다.특별하고 기발한 생각은 불필요하다.IMF와 관련된 금융구조개혁을 완결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재경부와 협조해 추진하겠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실대출을 줄이는 것이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준수하는 과정에서의 대출기피 등 금융경색도 심화되고 있다.위기관리라는 측면에서 빠른 시일내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은.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다만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은 IMF와의 합의내용에 포함돼 있다. ­은행을 통한 재벌개혁은. ▲은행이 내부 심사기준에 따라 여신을 정상화하면 된다.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으나 오랫동안 누적된 것들을 일정 시점에 정리하는 것은 국제시장에 정부와 은행의 개혁의지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감독원 인사나 조직은. ▲가능한한 조직을 가볍게 하겠다.기업처럼 경쟁적이고 기동성있게 꾸려나가겠다.통합문제는 보고를 받고 결정할 문제지만 빨리 마무리짓겠다.
  • 재벌,계열사 분할 골격 잡았다/새정부·금융권 요청 부응

    ◎구조조정·주력업종 중심 재편 가속화/삼성­“구조개편 용역 결과 보고 한계사업 정리”/현대­계열사 축소보다는 ‘2세 이양’에 비중 주요 그룹들이 주력사업을 선정,계열사를 축소하고 그룹을 분할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그룹들은 새정부와 금융권의 요청에 따라 그룹 계열사의 구조조정과 슬림화에 이어 장기적으로는 분할 해체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그룹들은 이같은 구조조정 방안의 골격을 새 정부와 주거래은행에 제출했으며 세부방안을 짜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 자동차 중공업 전자 건설 등을 주력업종으로 정해 일부 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룹 관계자는 “경쟁력이 없는 업종은 정리하고 주력업종을 중심으로 계열사를 재편성한다는 것이 그룹의 기본 방침”이라고 밝히고 “그러나 정리 대상 기업을 밝힐 수는 없으며 단시일 안에 이뤄질 문제도 아니다”고 밝혔다.그러나 현대그룹의 경우 계열사 통폐합을 통한 계열사 축소보다는 그룹 분할로서 재편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결합재무제표의 작성 등에 의해 그룹의 개념이 사라지고 2세들의 지분에 의해 계열사가 자연스럽게 나눠지리라는 것이다.현대그룹의 한 임원은 “현대그룹은 다른 그룹과 달리 창업주 2세들 사이에 지분 분할이 이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1∼2년안에 분리될 것”이라고 말했다.현대그룹의 소유 구조는 창업 2세들의 지분 관계가 명확해 대그룹 중에서도 가장 독특한 형태다.2세들의 그룹 후계 구도도 대략 그려진 상태다. 삼성그룹은 금융 자동차 기계 화학 전자 등 핵심사업을 중심으로 그룹의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한계사업을 과감히 매각하거나 중소기업에 넘길 방침이다.이미 삼성중공업의 중장비부문을 스웨덴의 볼보사에 매각키로 의향서를 교환한 상태이며 빠르면 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삼성그룹 관계자는 “주거래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협정에 비핵심 사업의 정리방침을 이미 밝힌 상태여서 현재 외국에 의뢰한 그룹 사업구조개편에 대한 용역결과가 나오는 대로 합리적인 방안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계획”이라면서 “새 정부의 촉구대로 주력사를 6개사 정도로 줄이라고 하면 못줄일 것도 없다”고 밝혔다. 한화그룹도 한화바스프 매각에 이어 경향신문의 독립과 한화에너지 매각추진을 통해 과감한 그룹 슬림화를 추진하고 있다.현재 25개사에 이르고 있는 계열사를 장차 한자리수 이내로 줄인다는 방침이다. 중견그룹인 거평그룹도 계열사인 대한중석이 거평과 거평제철화학을 흡수합병토록 하고 중석사업 부문인 중석분말,초경합금공구,텅스텐와이어 제품제조 설비와 이와 관련된 부채,인원,영업권 등을 이스라엘의 ISCAR사에 1억5천만달러에 양도하기로 했다.
  • 역시 잘나가는 ‘기획원 인맥’

    ◎진념·강봉균·이기호씨 등 호흡 잘 맞을듯/정치인·학자출신과 협력·조화가 과제로 김대중 정부의 초대 경제팀이 마무리됐다.청와대 비서관들도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장관급도 기획원 출신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아직까지는 기획원출신이 잘나간다. 때문에 재무부 출신인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이 ‘외롭게’로 보이지만 경제관료 출신들의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기획원 출신인 진념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강봉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기호 노동부장관 등이 모두 합리적인 스타일인데다 온건 개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유력한 전윤철 현 위원장도 기획원 출신이다. 진념 기획예산위 위원장은 90년 1월 해운항만청장에서 재무부 차관으로 옮겨 이규성 재무장관 밑에서 2개월을 보냈다.이규성 장관은 진념 위원장의 서울상대 1년 선배다.강봉균 수석과 이기호 노동부장관도 서울상대 출신이다.또 이규성 장관은 고등고시 행정과 12회로 진념 위원장(고시 행정과 14회)을 비롯해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중의 ‘왕 고참’이다. 이러한 학연과 고시기수도 기수지만 성향자체가 비슷한 점이 경제관료 출신들간의 팀웍이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보통 재무부 출신들은 곳간열쇠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 보수적이다.하지만 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재무장관 시절(88년 12월∼90년 3월) 토지초과이득세 제도를 도입하는 등 토지공개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재무관료 출신 중에는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던 편이다. 이규성 장관은 “진념 위원장과는 최근에도 만나는 등 가깝게 지냈다”면서 “생각이 서로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정책수석실과 경제수석실의 비서관에 주로 기획원 출신들이 기용된데 이어 경제부처에도 기획원 출신들을 등용된 것은 재벌개혁과 금융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경제관료 출신들의 호흡은 일단 잘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관료출신과 정치인 및 학자출신과의 조화다.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관료출신과 비관료출신간 불협화음이 불거질 지,아니면 절묘한 조화를 이룰 지에 우리경제 앞날이 결정될 것같다.
  • 고금리 인하 위한 재협상을(사설)

    전경련·대하상의·무역협회·경총·중소기협중앙회 등 경제 5단체는 6일 모임을 갖고 새로 출범한 경제팀은 고금리 해결을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거시지표협상을 다시 벌일 것을 촉구,관심을 끈다.경제 5단체는 “환율이 1천3백원대로 안정된 이후에 금리를 내린다면 초우량기업까지 연쇄도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와 협상이후 4개월째 연 30%의 초살인적인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1월중 3천323개 업체가 부도를 내어 사상최대치를 기록했고 산업체 가동률 역시 68.3%를 기록,산업생산이 전월보다 무려 10.3%나 감소했다.이는 한국경제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IMF의 고금리정책은 그동안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들의 문제를 다루는데 쓴 처방이다.외환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해외자금이 들어오게 하려면 금리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IMF의 주장이다.그러나 금리와 환율중 어느 것을 중시해야하느냐는 나라에 따라 다르다. 한국은 고금리가 유지된다고해서 현재와 같은 환율상승이 지속되는 한 해외자금이 들어올 나라가 아니다.고금리가 4개월째 지속되고 있지만 외국자본유입 효과는 별로 없다.그런 상황에서 고금리정책을 장기간 끌고 갈 경우 기업도산을 초래하고 수출을 감소시켜 외채상환을 어렵게 만든다. 외환위기의 근본원인은 재벌그룹의 공격적 경영과 과도한 차입경영에 기인된 것이다.이 상황에서 고금리가 지속되면 정부가 개혁중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의 재무구조 개선은 불가능하다.재무구조가 악화되면 대기업도산이 재연되고 은행부실화가 가속화되며,마침내는 제2의 환란이 야기될 우려가 있다. 또 고금리정책이 지속되면 경제수축현상(디플레이션)을 유발시킨다.부동산을 중심으로 디플레이션현상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디플레이션이 현재화되면 한국경제는 함몰할지도 모른다.환율안정보다는 금리안정이 더 시급한 실정이다.정부는 IMF와 재협상을 통해 살인적인 고금리정책을 수정해야 할 것이다.
  • “재벌구조조정 예정대로”/이 재경부장관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보다 가속화할 방침이다.재계 일부에서 재벌개혁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벌들의 구조조정을 빨리 추진하겠다”며 “최소의 비용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취임식날 한 얘기는 구조조정을 늦추겠다는 게 아니라 구조조정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을 빨리 없애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미 기업연 글래스만 연구원 IHT 기고 요지(해외논단)

    ◎일 통제 경제 모델이 아주 위기 불러 아시아 금융위기의 근본 원인은 일본식 정부의 개입·통제형 경제운영 방식이며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최대 채권국가인 일본의 잘못된 금융제도와 관행은 아시아 금융위기의 근원적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미국경영연구소(AEI)의 특별연구원인 제임스 K.글래스만씨가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지에 기고한 글을 통해 주장했다.글래스만씨는 아시아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선 일본의 금융제도 및 운영방법의 개선이 관건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기고문의 요지. ○잘못된 자본 분배 유발 미국경제는 아직 아시아 금융위기의 영향권 밖에 있다.오히려 환율 절하로 인한 아시아 상품가격의 인하 등이 미국 시장의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인플레인션을 억제시키고 주식시장을 부양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주식시장은 두달새 13%나 상승했다.물론 이같은 장미빛 균형상태가 오래 갈 것 같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다.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경고처럼 ‘아시아의 태풍’은 이제 우리 앞으로 닥쳐오고 있다. 우리는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의회는 아시아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1백80억달러 추가 금융지원 문제를 놓고 논란중이다.그러나 IMF의 논란은 부차적인 문제다.문제의 핵심은 한국이나 인도네시아에 있지 않고 일본에 있다.일본이야말로 골치거리다.미국의 정책결정자들은 엉망진창이 된 일본의 재정·금융정책을 바꾸도록 압력을 가하는데 미온적이다.이제는 일본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할 때다. 일본은 지구촌 경제에 교란과 혼란을 가져왔다.일본의 ‘정부주도형 통제·명령 경제’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의 성장 모델이 되어왔다.“은행과 거대기업,정부가 한통속이 돼 경제를 말아먹는다”는 지적은 이제 다른 아시아국가들에게도 적용돼게 됐다.이같은 일본의 ‘통제·명령 자본주의’는 자유시장 체제에선 생겨나지 않을 과도한 투자와 잘못된 자본분배를 가져왔고 이는 아시아의 금융위기로 불거져 나왔다.일본식 시스템이 지구촌에 재앙을 몰고 왔다고 할 수 있다. ○일 제도 우월의식은 망상 금융거품이 걷히면서 일본은 세계경제에 또 한번의 충격을 주고있다.1990년 이래로 일본은 물가는 계속 오르고 경제성장률은 떨어지는 스테그플레이션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정부당국자들은 은행의 현실을 인정하려 들지 않지만 일본 은행들은 최소 6천억달러나 되는 악성부채를 안고 있다. 일본의 은행 및 금융제도는 꽁꽁 얼어버렸다.악성부채 문제는 일본경제의 안정을 해치고 있다.정부와 재벌로부터 자유로운 은행들이 이윤을 추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와 관행이 마련돼야 한다.개혁을 위한 첫번째 장애물은 일본식 제도가 다른 어느 나라 것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잘못된 믿음이다.경제 상황은 그같은 믿음이 잘못됐음을 보여준다.일본의 주가지수는 1989년 3만9천에서 이제는 1만7천으로 추락했다.부동산 가격도 폭락하고 있다. 일본경제의 회생을 위해선 세금을 줄이고 화폐공급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그러나 일본정부는 정반대의 시책을 펴왔다.지난해 일본정부는 부가가치세를 인상시켰고 그 결과 자동차 판매는 22%나 떨어져 버렸다.더 큰 문제는 화폐정책이다.화폐정책을 바꾼다면 7년간 계속되고 있는 일본의 디플레이션은 몇달 안에 잡을 수 있을 것이란 국제경제 전문가들의 지적도 있다. 한마디로 일본은 돈을 더 찍어내고 화폐의 유통을 더 활성화시켜야 한다.소비자들의 구매력을 활성화시키고 경제가 활력을 갖도록 해야 한다.그러나 일본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왜 그런가.일본은 자신들만의 독특한 제도와 관행에 대한 국가적 자존심을 느끼고 있다.이는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 아시아 경제는 시장을 필요로 하고 일본 경제는 상품 수요,특히 아시아 상품에 대한 수요를 창출해 내야 한다.여타 아시아지역에서 제조업이 다시 활기를 띨 때 채무자들(아시아국가)의 부채 상환이 가능해질 것이다.일본은 은행의 여유자금을 이들 국가들에게 다시 빌려줄 수 있을 것이다.일본은 최대채권국가로서,아시아의 거대 소비국가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아주 소비국 역할해야 아시아 금융위기로 일본 은행은 아시아에서 가장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2천7백50억달러의 여신중 3분의 1은 한국,태국,인도네시아에 빌려준 돈이다.“일본의 위기가 해결되지 않는 한 아시아의 위기도 끝나지 않을 것이며 아시아 금융위기 해결의 열쇠를 쥔 것은 미국이나 IMF가 아닌 일본”이란 경제학계의 지적은 타당한 것이다. 미국이 방관자가 돼서는 물론 안된다.1백80억달러의 구제금융 자금을 IMF에 지원하기 보다는 일본이 잘못된 금융제도와 관행을 바꿀 수 있도록 강력하게 밀어붙여야 한다.올 상반기 이같은 작업이 실패한다면 하반기에 들어 미국도 저성장,고실업,주식시장의 침체,비정상적 통화 위축 등으로 특징지어지는 (금융)‘태풍’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 부실 은행장 중도 퇴진시킨다/감독 당국

    ◎결격사유 명시… 타 은행 취임도 막아/상반기 가결산 7월께 잇단 물갈이 예상 금융감독당국은 현행 은행장 자격기준을 보완,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사람은 은행장이 될 수 없도록 관련 규정에 명시하는 등 제도적인 장치를 강화하기로 했다.당국은 이같은 제도 보완을 통해 은행권의 올 반기(1∼6월) 가결산 결과가 나오는 오는 7월쯤 부실은행장들이 설 땅이 없도록할 방침이다. 한 당국자는 4일 “매년 주주총회를 열기 때문에 현행 제도로도 1년마다 부실경영을 한 은행장들에 대해 주주들이 책임을 물을 수 있지만 임기가 많이 남아있다는 이유 등을 들며 임기 도중 책임을 묻는 사례가 전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율경영을 보장하되,적자를 많이 내거나 부실여신이 많을 경우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금융기관 감독업무 시행규칙을 개정,경영부실을 일으킨 사람은 은행장이 될 수 없도록 명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부실경영을 초래한 사람은 은행장 결격사유에 해당되기 때문에 임기 도중에 물러날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새로 은행장이 될 수도 없게 한다는 것이다. 당국은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8%인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해 경영개선명령을 받은 12개 은행들의 자구계획과 반기 가결산의 윤곽이 드러나는 오는 7월에는 부실경영을 초래한 은행장의 추가 퇴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부실경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별도로 제정된다. 당국이 은행장에 대한 부실경영 책임 추궁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은행을 통한 재벌 구조조정의 선결조건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부실은행장은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통해 재벌을 감시할 명분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현행 금융기관 감독업무 시행세칙에는 은행장 자격기준을 금융에 대한 식견을 갖춘 자로 전문경영인의 자질이 있는 자,금융기관 임원 또는 금융유관기관의 고급 관리자 경력을 지닌 자라고만 명시돼 있다.은행장이 될 수 없는 사람도 불건전 금융거래에 직·간접적으로 가담해 신용질서를 문란하게 한적이 있거나,공사 생활에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적이 있는 사람 등 일반적인 요건들만 적시돼 있다.은행법에 규정된 임원의 자격요건도 비슷하다.
  • 현대 그룹 해체 ‘시동 걸었다’

    ◎이달 기획실·문화실 없애… 회장직 폐지 검토/지주회사 설립때까지 과도 조직 설치 운영/계열사 2000년 이후 창업 2세에 넘겨 분할 현대그룹이 10대 재벌 가운데서는 가장 발빠르게 그룹해체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현대는 우선 이달말까지 회장 직속의 종합기획실과문화실을 해체하고 그룹 회장직제도 폐지할 것을 검토중이다. 4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현대는 종합기획실의 이름을 바꾸고 규모를 축소시켜 지주회사 설립때까지 과도기적으로 현대건설로 이관키로 했다.이에 따라 현대는 종합기획실 S이사를 국민투자신탁으로 발령한데 이어 다른 직원들도 계열사로 발령내기 시작했다.현대는 80여명에 이르는 종합기획실 직원 가운데 재무팀을 중심으로 일부만 잔류시켜 ‘신경영기획단’의 이름으로 현대건설 소속으로 옮길 계획이다.잔류 인원은 20명 안팎으로 예상되며 이들은 결합재무제표 작성과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전 계열사에 걸쳐 있는 업무를 담당한다.그러나 재무팀외에 종합기획실의 기획 인사 노무팀 등은 해체된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오는 21일 열릴 예정인 현대건설 주주총회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고 기조실의 이전문제가 확정되면 이달말까지는 기조실이 완전 해체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와함께 그룹사 편찬,사보,방송 등의 분야를 폐지하거나 대폭 축소시켰으며 그룹 홍보활동을 담당하는 문화실의 임직원도 절반 이하로 줄여 회장 직속에서 계열사인 금강기획에 PR사업본부를 만들어 이전키로 하고 인사발령을 내고 있다. 현대는 그룹회장직 폐지도 검토중이다.이는 그룹 종합기획실이 해체되고 정명예회장과 정몽구·정몽헌 그룹 회장 등이 대주주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계열사 대표이사로 선임되면 그룹 회장의 직위를 그대로 유지할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현대 관계자는 그러나 “그룹 회장직이 없어지면 특히 대외적으로 그룹의 대표자임을 나타낼 수 없다”면서 “정몽구 정몽헌 회장의 대외적 명칭을 ‘현대회장’ 등으로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그룹 안팎에서는 이와 같은 과도기적인 과정을 거쳐 2000년 이후 지주회사 설립이 가능해지면 정몽구·몽헌 회장 등 창업2세들이 각각의 지주회사를 설립,계열사를 분할 소유해 그룹이 완전 해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자율적 경제개혁 가능한가(최택만 경제평론)

    ○은행인사 불개입의 결과 지난 2월말 끝난 시중은행인사는 개혁과 자율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실례로 볼 수 있다.모든 개혁은 특혜와 보호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을 이룬다.개혁에 나설 경우 특혜와 보호를 받아온 계층·단체·기관은 개혁을 반대하기 마련이고 개혁을 추진하려는 세력의 의지와 자세를 약화시키려 한다. 새 정부가 금융개혁의 주역인 은행임원인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그 이후 나타난 현실은 어떻게 되었는가.당연히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은행장들이 유임되고 개혁성향이 있는 임원은 제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은 수레의 앞·뒷바퀴나 다름이 없다.그 수레를 이끌어 나갈 인사들이 오히려 ‘기득계층’에 속하는 인사로 채워졌다는 것은 개혁의 진로가 매우 험난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부는 금융개혁을 위해 책임경영제를 확립키로 하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선임을 자율에 맡겼다.이 조치에는 관치금융의 적폐를 시정하자는 큰 뜻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은행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부여하여 부실화된 은행경영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정부당국이나 권력기관의 지시에 따라 은행이 낙하산 인사를 하거나 커미션을 받고 대출한 것이 쌓이고 쌓여 오늘의 은행부실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빚을 갚을 능력 없는 기업이나 과도하게 부채를 갖고있는 기업에 거액을 지속적으로 대출한 뒤 기업이 부도를 냄에 따라 은행이 부실화 되었다.작년부터 대기업부도가 잇따라 발생,은행의 부실채권이은행 자본금을 잠식할 정도에 이르자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은 국내은행의 신용도를 낮추기 시작했던 것이다. 은행의 대외신인도가 추락하자 은행이 해외에서 외화를 빌릴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이로 인해 외화유동성이 부족,마침내 외환위기가 초래되었다.외환위기로 인해 고금리와 환율급등 등 경제난국을 맞게 된 것이다.6·25이후 최대 국난의 단초를 제공한 은행 등 금융기관을 개혁, 경제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금융사에 유례가 없는 은행인사 불개입원칙을 확정하고 자율성을 부여했다. ○개혁세력이 오히려 밀려 그러나 결과는 관치금융 시대의 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는 은행장과 임원은 그대로 유임되는 대신 개혁성향이 있는 임원은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각 은행 주총을 앞두고 행장 인선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경영책임을 져야할 은행장에 대한 최소한의 인사지침도 내리지 않은 데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의 은행 경영진체제로는 금융개혁은 물론 정부가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재벌개혁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정부는 재벌개혁을 은행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재벌개혁을 은행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철학이다.그런데 이번 인사결과는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왔다.바꿔말해 금융개혁은 자율로는 안된다는 것이 이번 주총인사를 통해서 입증된 것이다. ○재벌개혁도 좌초 우려 새정부가 개혁 1호로 꼽고 있는 재벌개혁이 은행과 재벌의 커넥션으로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기득권층이 정부의 자율이라는 정부정책기조를 완충장치로 삼아 집단이익을 지킨다면 개혁은 시발부터 발목이 잡혀 전혀 움직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은 “대통령이 선거 때 국민에게 공약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려면 취임 즉시 개혁에 착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그는 “정권초기부터 강력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기득권계층의 반발에 부딪혀 개혁을 시행에 옮기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정부는 여소야대 정부이다.이 정부가 개혁을 실현하기는 참으로 어렵게되어 있다.현재 은행고위층과 재계는 이른바 기득권계층이다.이들 계층이 야당과 손을 잡을 경우 개혁엔진은 가동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이번 은행인사는 기득권계층에게 개혁 반대의 틈새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적 정책방향의 한계 지금부터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완벽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은행과 30대 재벌그룹간에 현재 추진중인재무구조개선 약정결과를 점검하여 은행 경영진이 재벌개혁의 주체로서 자격이 결여되었거나 기득권계층을 보호할 때는 가차없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동시에 진행시키되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은 이상적 정책방향이다.현재의 은행과 재벌구조로 미뤄볼 때 그러한 정책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기는 힘들다.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적인 개혁을 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름이 없다.각 집단이자율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를 통감할 때까지는 자율의 한계가 필요하다.
  • 이규성 신임 재경부장관 일문일답

    ◎“새 정책보다 외환위기 수습에 주력 재벌개혁은 마찰·비용 최소화할터”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정책보다는 당면한 금융 및 외환위기를 수습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고실업과 고물가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재벌개혁 과정에서 빚어지는 마찰을 줄이고 희생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제정책 방향은. ▲시급한 과제는 금융 및 외환위기를 수습하는 일이다.외화(달러)를 적절히 확보해 외환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아직도 금융경색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금리 고환율 고실업 고물가 등 ‘4고’로 기업과 국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높은 실업과 물가 기업의 도산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중점을 두겠다. ­장기적으로는.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구조조정이 실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기업 및 금융산업 구조개혁은. ▲IMF의 구제금융을 받게된것은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금융개혁과 재벌중심의 기업구조 개혁을 충실히 하겠다.특히 전체 금융시스템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겠다.시장경제원리가 적용되는 경제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하겠다. ­재벌개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재벌이 가야하는 방향에는 모두 이의가 없지만 방법이 문제다.그 동안에는 재벌들이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지만 인수할 기업이 없어서 흐지부지된 적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방안을 분석해 마찰을적게 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재벌개혁을 추진하는게 우리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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