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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론]정치개혁에 바라는 苦言

    정치에 수학이 있다면 (정치는 수학이 아니다) 그것은 W·B 문로(Munro)의지적대로‘둘(2)에다 둘(2)을 보태면 반드시 넷(4)이 되지 않고 22가 되는것과 같은 수학이다. 우리 정치는 아직도 문로의‘정치방정식’을 그대로 답습한다.초등학생들도 다 아는 2+2를 굳이 22로 셈하려는 정치유치원 수준이라 할까. 솔직히 말해보자.‘다 파먹은 김치독’같은 정권을 맡은 金大中정부가 환난극복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국회와 정당은 무엇을 했는가.‘만년 야당’에서‘기득세력’이 된 국민회의는 무엇을 했으며,20% 지분으로 50% 권력행사를한다는 자민련은 무엇을 했는가.국가부도 위기를 가져온 구 여당인 한나라당은 무엇을 했는가.정부와 국민이 IMF극복을 위해 밤잠을 설칠 때 국회와 정당은 강건너 불구경하거나 개혁의 발목을 잡으면서 세월을 보냈다. 도산기업이 줄을 잇고 실직자 180만이 고통의 세월을 보낼 때도 국회와 정당은 정치개혁과 구조조정을 외면한 채 정쟁으로 허송했다. 기껏 국세청을 동원하여 천문학적 대선자금을 모은 徐相穆의원을 보호하고자 방탄국회를 여섯번 연 것과 재·보궐선거운동원 노릇이나 하면서 국민을배반했다.그리고 범법자의 체포동의안을 부결시켜 법질서와 최소한의 도덕성마저 짓밟았다. 퇴보와 가치전도의 행태프랑스혁명 후‘변할수록 옛 모습을 닮아간다’는 말이 유행했다.프랑스 정정(政情)을 두고 한 말이었다.어찌된 일인지 우리 국회는 발전보다 퇴보에길들여지고 국민통합이나 새 시대의 설계보다 분열과 퇴영을 거듭한다. 밤을 낮삼아 일하고 여야를 넘어 지혜를 모아도 선진국을 따라가기 힘든 처지에서 독선과 파당논리로 세월을 죽인다. 국기문란사건(총풍)도 국사범(세풍)처리도 국회로 가면 고문사건,편파사정, 여야 정치자금문제로 둔갑되고 본말이 전도된다.진실 규명이나 재발 방지는 안중에도 없다. 공동여당에 할 말 있다.50년 만의 정권교체라지만 실제는 사상 초유의 일이다.피지배층이 합법적으로 집권한 것이 그렇다.더구나 개혁 중심과 보수 본류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과거 모든 개혁의 실패가 개혁세력과 보수기득세력의 싸움으로 좌절된 사실을 상기할때 공동여당의 집권은 새로운 시험이고 그만큼 역사적 의미가 크다. 따라서 국난극복과 남북화해,지역통합과 선진 한국 건설이라는 역사적·현실적 과제에 충실하려는 공동목표와 가치관에 충실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대통령제,내각제문제는 부차적 과제가 아닐까.권불10년(權不十年)보다 유방백세(遺芳百世)의 역사인식이 아쉽다. 한나라당에 할 말 있다.기득권의 환상을 털고 새 시대 야당으로 태어나야한다.총풍·세풍 같은 부도덕한 종양을 깨끗이 도려내고 정부의 시시비비를가리면서 국민과 역사를 상대로 멋진 정책야당을 할 수 없는가. 경제회생에 관한 한 정부를 돕는 자세가 중요하다.과거 집권당으로 국가부도 위기를 초래한 정당이기 때문이다. 각종 여론조사에 나타난 저조한 지지율과 180만 실업자들의 피눈물의 의미를 살필줄 아는 각성으로써 거듭나는자세가 시급하다. 김대통령과‘전직’에 한마디金泳三전대통령께 한마디 하자.‘전직’의 경우 나설 때와 나서지 않을 때의 금도를 알아야 한다.더구나 국가부도 위기를 불러온 장본인 아닌가.현직 대통령 공격도 그렇다.솔직히 14대 국회에서 야당 의원 빼가기는 누가 했으며‘사직동팀’을 만들어 야당 총재 정치자금을 캔 사람은 누군가.집권 초기 언론사 세무사찰을 통해 언론을 조종한 사람은 누구이며 특정 지역 편중인사를 한 이는 누구인가.이제 다시 지역감정을 조장하여 무엇을 얻으려하는가.‘전직’의 금도가 아쉽다. 金大中대통령께도 할 말 있다.경제회생과 대북 화해정책은 세계가 인정한다.재벌개혁과 부패척결은 국민이 인정한다.짧은 기간의 큰 성과다.그렇지만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항명사태는 이에 따른 일종의‘경보’다. 집권 초기 겁먹고 엎드린 수구세력이 기어나와 사사건건 개혁의 발목을 잡는다.‘종이호랑이’로 여긴다.70년대의 고난,80년대의 개혁 의지,90년대의경륜을 모아 보다 결연하게 개혁에 나서길 바란다. 우리 정치가 더 이상 2+2=22가 아닌 4가 되는 상식의 정치를 회복하도록정치 주체들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 김삼웅 본사 주필
  • 쫓기는 현대… 빅딜에 부담감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이 사실로 드러남으로써 반도체 빅딜이 새 국면을맞게 됐다.새 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하던 현대그룹도 끝없는 사업확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금감위는 현대가 주가를 조작한 기간이 지난해 5월에서 11월까지임을 주목하고 있다.지금은 LG반도체의 지분을 현대에 100% 넘기는 것으로 바뀌었지만 11월 이전까지는 현대전자와 LG반도체가 합병,신설법인을 설립하는 방식으로 빅딜을 추진했다. 당시 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합병비율을 놓고 줄다리기를 벌였으며 시장에서 형성될 주가가 합병의 최대 기준이었다.현대전자 주가가 LG반도체 주가보다 2배 이상이 되면 합병비율은 현대가 유리한 상황이었다.금감위 관계자는“현대가 부인하고 있지만 당시 정황으로 미뤄보면 현대가 반도체 빅딜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주가를 조작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반도체 빅딜에 현대가 소극적이라고 생각한다.주가조작을 통해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도 인수가격 협상에서 지나치게 인색하다는 것이다.李憲宰금감위원장이 “사는 쪽이 적정한 가격을 제시하라”고 수차례 얘기했음에도 왕회장(鄭周永명예회장)이 조금도 꿈적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이다. 따라서 금감원이 현대전자 주가조작 조사를 2월에 착수한 것도 현대 ‘압박용’이라는 관측이다.나아가 금융계나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사는 시작일뿐 李위원장이 재벌개혁을 비유한 ‘야생마 길들이기’가 더욱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는 빅딜이 LG반도체의 주식가격을 산정하는 것이지 현대전자 주식과는무관한 것이라고 말한다.그러나 이는 지금 상황만 살필 뿐 지난해 11월 이전의 빅딜 상황은 배제한 것으로 신빙성이 없다.주가조작 자체에도 강력히 항의한다.그룹 차원에서 지시한 것이 없으며 계열사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 현대전자 주식을 산 것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세간의 관심은 반도체 빅딜에 쏠려 있다.22일 대통령은 정·재계 간담회를 주재한다.주가조작으로 금감위가 현대 관계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시점은 21일이다.마치 반도체 빅딜 타결의 시한을 짜맞춘 느낌이다.현대의 주장처럼 이번 조사가 빅딜과무관할 수도 있으나 최소한 현대에 가하는 ‘경고’의 성격은 짙다. 현대가 항의 차원에서 반도체 빅딜 협상에 불참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나온다.그러나 현대가 금감위의 전방위 압박을 피하기에는 공간이 넓지 않다.LG측은 현대의 주가조작 사실에 언급을 자제했으나 협상이 빨라지지 않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 [우홍제 칼럼]재벌, 報國자세로 개혁하라

    비록 일년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하나 지금 이순간에도 대부분의 국민들이 겪고 있는 경제적 고통의 큰 원인은 재벌기업들의 무리한 빚 경영에서 비롯됐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분석에서 거듭 공인(公認)된 결론이다.그래서 이제는 재벌그룹들이 그동안 문어발식으로 이것저것 빠짐없이 거느리던 각 업종 계열사들을 하루 빨리 매각해서 빚을 없애고 기업체질을 강화하는 것이나라경제를 살리는 길임을 우리 국민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게 됐다. 또 국민 각 계층은 지난 일년 동안 구조조정을 위한 실직·소득격감의 고통분담이 앞으로 밝은 앞날을 맞이하기 위해 피할 수 없는 숙명인 양 묵묵히받아들였다.이처럼 범(汎)국민적 희생과 인내와 노력으로 이뤄진 구조조정은 국제사회로부터 적잖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음으로써 국내외환시장은 비교적 안정을 되찾고 경기도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 요즘의 우리 경제 모습이다. 그럼에도 최근 보도는 지난 한햇동안 5대그룹을 중심으로 한 재벌 부채의 절대금액이 크게 늘어나고 시장지배력의 확충으로 재벌의 경제력 집중이 심화된 것으로 전한다.일반서민이나 중소기업들이 구조조정의 고통을 겪는 동안재벌들은 일부 기업을 제외하고는 자산재평가 차액을 자본에 전입시키는 장부상의 부채축소방법으로 구조조정의 시늉을 하는 데 그쳤고 내면적으로는전체 자산을 늘려 오히려 몸집을 키웠다는 얘기다. 그렇지만 전경련 중심의 재계에서는 갖가지 이유를 들어 부채축소에 저항하고 있다.이와 관련,정부는 자산재평가분을 제외한 부채비율 200% 연내 축소를 거듭 강조하고 있고 얼마전 金大中대통령도 이를 직접 언급했을 정도로재무구조개선을 핵심으로 한 재벌개혁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재벌기업들은 정부압력 때문에 마지 못해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안을 내놓고있지만 실행여부는 미지수라는 게 업계 견해다.그러나 재벌기업들은 만사 제쳐 놓고 국민과 국가가 지금까지 베풀어 준 은혜에 보답하는 보국(報國)의마음가짐으로 개혁에 앞장서는 것이 마땅하다고 본다.또 그럴 만한 까닭은너무 많다. 우리나라 재벌그룹들은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는 특혜조치에 힘입어손쉽게 복합기업군(複合企業群)을 이뤄냈다.멀게는 8·15해방 이후 적산(敵産)불하·달러 경매·자유당 정권과의 결탁 등으로 생존의 자양분을 얻은 뒤 60년대부터 시작된 경제개발과정에서는 정부보호에 의해 땅짚고 헤엄치기식의 기업성장전략도 추진할 수 있었다. 종류를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정책금융형태의 금융지원과 조세감면혜택을 누렸고 생산제품의 이윤보장을 위한 가격지지(支持)보호도 받아왔다. 값싸고 질좋은 외국상품의 수입이 철저히 금지됐고 그대신 기업이윤을 위해질은 나쁘더라도 값비싼 국산품을 써야 했던 게 소비자인 국민의 입장이었다. 바꿔 말하면 재벌기업 성장의 대가로 국민들은 은행돈 잘 못얻어 쓰고 세금 부담 많아지는 식으로 금융·세제·소비상품 가격면에서 상대적인 불이익과 희생을 감수할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정책의 보호막과 국민들의 헌신적 희생 속에서 급성장한 재벌들은,그러나 정부·국민의 보호정책에 대한 보상을 외면하는 잘못을 저질렀다.독과점의 횡포와 무리한 외연적(外延的) 확장,과다 차입경영으로 국가경제의 경쟁력을 약화시켜 오늘의 경제위기를 부른 근인(根因)이 된 것 아닌가. 재벌기업들로부터는 구조조정 등의 개혁조치에 대해 더이상 불평이나 변명이 나오지 말아야 할 것이다.오로지 보국하는 자세로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여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재벌개혁이 안되면 지금까지의 금융개혁도 무위가된다.재벌이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막중한 비중을 고려할 때 재벌개혁 없이 근본적인 경제회생이 불가능함은 재벌 스스로가 더 잘 알 것이다.어떤 압력 때문이 아니라 정부·국민에 보답하고 자신의 활로를 마련하기 위해서도 재벌개혁은 중단될 수 없다.
  • YS, 지역정서 노골적 자극

    金泳三전대통령의 지난해 대통령 퇴임 이후 첫 ‘고향방문’은 정치 재개의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金전대통령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지만 그간의언행으로 볼 때 정치활동은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金전대통령은 8일에도 이해하기 힘든,정치색이 짙은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텃밭’으로 2박3일간의 나들이 중 마지막 행선지인 부산에서“삼성,LG 등 부산·경남 재벌들을 하나 하나 거둬가고 있다”고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 金전대통령은 이 지역 출신 한나라당 의원 10명 등이 참석한 조찬모임에서“빅딜은 자기들끼리 하는 것이지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은 공산주의 국가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라고 비난했다.이어 “정부의 중요 직책은 (PK 출신이) 다 쫓겨나고 특정지역 사람이 갔다”면서 “나는 대통령 시절 의식적으로 국무총리,대법원장 등 중요 직책에 호남사람을 기용했다”고 주장,현 정부의 인사정책을 성토했다. 金전대통령은 “金大中대통령이 보복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또 “나마저 독재정부에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라는 생각으로 이런 말을 하게 됐다”고 밝히고 “현 정부가 반성하기를 바라지만 이미 현 정권은 돌아오지 못할 다리를 건넜고,희망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독설(毒說)을 퍼부었다. 金전대통령은 이날도 金대통령을 ‘독재자’라고 몰아붙이면서 한·일어업협정,언론탄압,부정선거 등을 들먹였다. 조찬모임에는 이 지역 출신인 한나라당 朴寬用 辛相佑 金鎭載 金道彦 金炯旿 金武星 鄭義和 鄭文和 朴鍾雄의원과 무소속 韓利憲의원 등 10명이 참석했다. 金전대통령은 고향방문 첫 날인 지난 6일 통영시 만찬에서 金대통령을 ‘독재자’라고 규정하며 칼을 뽑은 뒤 일반의 부정적 여론을 무시하면서 현 정권을 연이어 신랄하게 비판했다.이는 계산된 행동이라고 분석되고 있다.부산·경남 출신을 중심으로 야당 내에서 지분을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의도로 비친다.상도동 복귀 후 金전대통령의 다음 행보가 주목된다.
  • 22일 청와대서 정·재계 간담회

    5대그룹의 재무구조 개선결과를 평가하는 첫 청와대 정·재계 간담회가 오는 22일 열린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8일 “5대 재벌의 1·4분기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을 평가하기 위한 간담회가 오는 22일 청와대에서 金大中대통령주재로 열리며 이에 앞서 13일에는 워크아웃 평가를 위한 간담회가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5대그룹 간담회에는 金宇中 전경련회장을 비롯한 5대그룹 총수와 한빛·제일·외환 등 주채권은행장,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朴泰榮 산업자원부장관,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참석한다.
  • 金대통령“재벌개혁 더 철저하게”

    金大中대통령은 6일 “지난 1년 동안 5대 재벌의 자산증가 37조원의 상당부분이 부채증가로 이뤄졌다”고 지적한 뒤 “대기업은 철저한 구조조정을 통한 자구노력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고 수출에 전념하는 애국적 기업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대기업 개혁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5대 재벌의 자산증가와 관련,“IMF사태후 6대 이하 그룹과 2만5,000여개의 많은 중소기업들이 문을 닫는 과정에서 5대 재벌의 자산증가가 이뤄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 [국무회의] 金대통령, 中企육성·서민보호 역설

    6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金大中대통령은 회의 말미 작심한듯 비장한 어조로 보·재선의 부정시비에 대해 언급했다. 金대통령은 먼저 “선관위의 고발은 주로 여당의 위반사항이다”면서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국민의 정부’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많은 반성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나아가 “국민들이 흔히 생각하기를 여당후보가 이기면 적당히 넘어간다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데,이번 기회에 이를깨야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5대그룹의 빅딜에 관해 “1년전에 비해 37조원의 자산이증가했다”면서 “이는 상당부분이 부채증가로 이뤄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부익부 빈익빈 현상에 대해 국제적으로도 재벌개혁이 되지않고 있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면서 “부당한 경제력 집중은 시장경제원리가 아니다”며 시정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또 “국민의 정부는 전력을 다해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육성하고봉급자와 시민사회,중산층을 보호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끝으로 金成勳농림부장관의 경제림조성 보고에 관해 언급,“수십년된 산삼의 복제와 항암제 등 희귀약품이 임업으로부터 나온다”며 첨단임업을 육성시키도록 지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金鍾泌국무총리가 직접 洪淳瑛외교통상부,朴泰榮 산자부장관에게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金총리는 金대통령으로부터 사회봉을 건네받은 뒤 朴산자부장관을 지명,산유국들의 유가상승과 감산에 따른 우리 정부의 예상과 조치를 물었다.이에 朴장관은 “유가가 평균 14달러선을 오르면 우리나라로서는 연간 22억∼26억달러의 무역흑자감소가 예상되며 소비자 물가에 0.2∼0.3%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지만 석유량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梁承賢
  • [사설] 시늉에 그친 재벌개혁

    지난 한해동안 5대 재벌그룹의 부채규모가 크게 늘어나고 시장지배력이 강화된 데다 수익구조는 악화되는 등 지금까지의 재벌개혁이 시늉에 그친 것으로 밝혀져 강도높은 정책추진이 요청된다. 공정거래위원회 발표내용을 보면 98년말 5대그룹 부채는 234조5,000억원으로 전년의 221조4,000억원보다 무려 13조1,000억원 증가했다.게다가 5대그룹이 30대그룹 내에서 차지하는 자산비중은 65.8%로 전년에 비해 3.1%포인트 높아져 경제력집중이 심화됐음을 반영하고 있다.반면 5대그룹의 당기 순이익률은 마이너스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기업체질개선은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 부채의 절대금액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5대그룹은 대대적인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평가 차액을 자본에 전입시킴으로써 장부상의 부채비율을 97년472.9%에서 98년말 335%로 떨어뜨렸다.외자유치나 사재(私財)출연등의 실질적인 자본증액이 아닌 장부상 숫자놀음에 의한 증자로 부채비율을 낮춘 것이다.한마디로 5대재벌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서 자신들이 맡은 고통분담의 역할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물론 일부그룹의 주장대로 수출대금의 회수가 늦어지고 빅딜에 따른 기업인수로 부채가 늘어난 측면도 없지는 않다.그러나 경제위기를 심화시킨 주인(主因)으로 재계의 과다 차입경영이 지적되는 만큼 5대 재벌그룹은 마땅히 이 점을 되뇌어 실질적인 부채축소와 비주력 계열사 처분으로 업종을 전문화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것이다.더욱이 산업계 전체가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중소기업들이 도산하고 있는데도 이들 재벌그룹이 오히려 몸집을 늘리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는 것은 경제정의에 역행함은 물론국가경제 운용의 효율성을 결정적으로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을 경우 국민 모두가 지금까지 기울인 고통분담의 노력은 헛되이 될 것이며 경제회생도 기대할수 없음을 강조한다.특히 그동안 64조원에 이르는 국민부담으로 진행돼온 금융구조조정도 재벌개혁의 미진으로 자칫 그 효과를 잃게 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된다.재벌그룹의 부채가 계속 큰 폭으로 늘어나면 거래은행들의 부실채권도 증가함으로써 대기업과 금융기관이 부실의 악순환을 연출할 가능성이 커지고 대외신인도도 떨어뜨려 제2의 환란을 초래할 위험성이 없지 않다. 거듭 강조하지만 재벌들은 보다 철저한 개혁의지의 실천으로 자체경쟁력을강화하고 국가경제 회생을 뒷받침하도록 강력히 촉구한다.
  • [사설] 체포동의안 처리해야

    徐相穆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문제가 이번 임시국회의 막바지에 또 한차례진통을 치를 것 같다. 공동여당이 徐의원 채포동의안을 7일 본회의에서 강행처리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동원령을 내린 데 대해 한나라당에서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야말로 徐의원 채포동의안이 가부간에 처리돼야 한다.한나라당은 徐의원을 보호하기 위해 회기중 의원 불체포 특권을 악용해 ‘방탄국회’를 다섯 차례나 소집했다.그러고도 8일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대로 또 임시국회를 소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산적해 있는 의안들을 심도 있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여러번 지적한 바 있지만 한나라당의 이같은 처사는 국회의원 불체포 특권을 악용해 국민을 우롱하는 짓이다.의원 불체포 특권은 정치활동과 관련해예상되는 정치적 탄압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지 범법자까지 비호(庇護)하자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徐相穆의원 자신도 지난 15대 대선 당시 국세청차장이던 李碩熙씨에게 ‘개인적으로 대선자금 모금을 부탁했다’고 모금사실만은 시인하고 있다.백보를 양보해 ‘국세청을 조직적으로 동원한 것은 아니라’고 치자.그렇다면 현직 국세청차장이 재벌이나 기업 말고 어디서 불법 선거자금을 모금할 수 있었겠는가.이 국세청 동원 선거자금 불법모금 사건과관련해 당시 국세청장이던 인사가 이미 감옥에 가 있는 마당이다.따라서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표적수사나 희생양론을 떠나 범법 혐의가 분명한 徐의원을 계속 보호하는 것은 범법자를 감싸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방탄국회’를 지켜보다 못한 시민 사회단체들은 한나라당이 헌법과 국회법을 악용해 국가형벌권과 평등권을 실질적으로 침해하고 있다며 헌법소원제기문제를 거론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이제라도 국민의 소리를 귀담아 듣고체포동의안 처리에 참여하기 바란다.부표를 던져도 좋다. 다음은 공동여당에 대한 지적이다.공동여당은 지난 1월 여야의원 9명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처리하지 않기로 야당과 합의해 국민의 비판을 받았다.문제의 徐의원 체포동의안은 표결에 자신이 없어 말로만 강행처리를 들먹이며 처리를 미뤄왔다.그 결과 徐의원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비난을 받게됐다.徐의원 문제를 처리하지 않고는 국회가 정상화되지 않는다. 언제까지 이런 상태를 지속할 것인가. 체포동의안을 표결에 부쳐 설혹 부결되는 한이 있더라도 일단 매듭을 지어야 한다.이번에도 대화분위기 조성을구실로 처리를 미룬다면 국민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 5대그룹 빚 13조 늘었다

    5대그룹의 부채규모가 지난 1년 사이에 13조원이나 늘어 재벌 구조조정이눈가림식으로 이뤄져온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대우그룹은 대우중공업 등 주력계열사의 부채가 크게 늘어 부채와 자본을 합한 자산총액 기준 재계순위 2위로 뛰어올랐고 삼성은 3위로 밀려났다. 1위인 현대도 기아자동차 인수로 부채규모가 늘어나는 등 일부재벌이 부채증가와 유상증자,자산재평가 등으로 자산이 크게 증가,5대재벌로의 경제력집중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5일 ‘99년도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발표하면서 공개한 5대그룹의 자산총액은 작년 말 현재 310조9,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7조8,000억원,13.8%증가한 반면 6대 이하 그룹은 161조9,000억원으로 0.2% 감소했다. 특히 5대그룹의 98년 말 현재 부채비율은 평균 335.0%로 1년전인 97년 말의 472.9%에 비해 137.9%포인트 하락했지만,부채규모는 98년 말 234조5,460억원으로 97년 말의 221조3,790억원에 비해 13조1,670억원(5.9%)이나 증가했다.반면 6대 이하그룹의 경우 97년 말 부채비율이 616.8%에서 98년 말 497.7%로 119.1%포인트 하락했으며,실제 부채규모도 136조430억원에서 132조3,990억원으로 4조원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5대그룹이 부채상환 등 실질적인 구조조정보다는 자산재평가와 유상증자 등 장부상의 부채비율 축소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 伊·스페인 경제紙“한국경제개혁 일단은 성공”

    한국의 경제개혁이 유럽 국가들에 의해 일단 성공적인 것으로 평가됐다.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유력 경제일간지가 지난 한해동안 우리가 위기극복에 성공했다는 특집기사를 실었다고 청와대 공보수석실이 3일 전했다. 이탈리아 최대 경제전문지인 ‘일 솔레 24 오레’는 지난달 31일자에서 ‘한국,경제회복’이라는 제하로 “다른 나라에서는 적어도 15년 걸릴 조치들을 한국정부는 몇개월 만에 완수했다”고 지적하면서 금리·인플레이션·환율 등 거시지표의 안정을 성과로 적시했다.특히 우리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의 전망치를 인용,올 우리 경제가 최소 2.5%에서 4%까지의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신문은 금융·기업·외국인 투자유치·금리인하 등 4개 분야의 회생노력을 성공적으로 평가한 뒤 합병 및 매각과 정부자금 지원을 통한 금융기관들의 자본구조 개선을 설명했다.또 “기업들은 계열사를 낮은 가격에 외국에매각하는 대신 경영합리화를 위해 빅딜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을 ‘다른 나라에서는생각도 못할’ 첫번째 결실로 꼽았다. 이 신문은 그러나 재벌들의 미온적인 태도를 한국경제의 위협적인 요소로지적한 뒤 “金大中대통령 정부는 도덕적 설득을 무기로 이를 타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으나 향후 전망은 유보했다. 스페인의 경제일간지 ‘엑스판숀’도 같은 날 ‘재도약을 원하고 있는 용,대한민국’이라는 제목으로 10면에 걸쳐 한국특집 기사를 게재했다.이 신문은 “한국경제는 위기에서 탈출하면서 놀랄 정도로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소개를 시작했다. 특히 우리의 낮은 관세율과 폭넓은 개방조치를 나열한 뒤 스페인 기업의 적극적인 대한 진출을 촉구했다.“스페인 기업은 한국을 미래의 북한 진출과연결시켜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 정부가 노사정위를 통해 노조의 요구를 완화시킨 점을 대표적 성과로 꼽았으나,역시 재벌구조조정의 완만한 속도를 문제로 지적했다.
  • [주한 외국대사에 듣는다]토니 힐리 호주대사

    토니 힐리 주한 호주대사는 3일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 한국정부가추진중인 금융,재벌 구조조정은 매우 강한 인상을 주었을뿐 아니라 긍정적평가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구조조정 과정에서 불거지고 있는 노사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북한에 대한 金大中 대통령의 포용정책에 대해서는 호주정부의 KEDO(한반도 에너지개발기구)참여를 예로 들며 강한 지지를 보냈다. ▒양국의 올 교류 전망은. 양국은 올들어 다방면에서 더욱 활발한 협력과 교류증진을 이룰 전망이다. 우선 한국의 경제개혁으로 여타 다른 나라 못지 않게 호주 투자가들의 대한투자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또 올해말 양국간의 과학기술관련 상호협정도체결될 예정이며 두 나라의 미디어그룹간 상호교류를 위해 매년 프레스포럼을 개최할 것 등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는. 지난 60년대 이후 한국은 호주의 중요 수출국으로 자리잡았다.양국의 경제구조는 호주가 원자재 등 ‘소프트웨어’가 풍부하고 한국이 ‘하드웨어’라 할 수있는 뛰어난 산업기술을 가지고 있는 등 상호보완적 측면이 강하다. 더욱이 한국의 경제위기로 이같은 상호보완적 경제협력 관계가 더욱 돈독해져 양국 모두 위기전보다 교역량이 늘었다.IMF위기전 한국은 호주의 4번째교역국이었으나 지금은 3위로 올라섰으며 호주 역시 7위에서 최근 5번째로큰 한국의 해외시장으로 바뀌었다.앞으로 양국의 경제협력 규모는 더욱 커지리라 보고 있다. ▒언젠가 한국을 ‘미들 파워(Middle Power)’로 분류했는데 그 의미는.또한국이 선진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야될 일이 있다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그 경제적 크기나 정치적 영향력으로 볼때 싱가포르캐나다 호주 등과 함께 아직은 중진그룹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한국이 ‘메이저 파워(Major Power)’에 속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경제개혁을 지속,위기전보다 더 튼튼한 경제구조를 가져야한다.국제경쟁력이 높아질때 한국경제의 위상도 더 커질 것임에 틀림없다.메이저 파워가 되기 위해선 정치개혁도 빼놓을 수 없다.민주화 운동에 앞장선 金大中 대통령 집권이후 국제사회에서한국을 바라보는 시각이 많이 달라졌지만 아직은 좀더 노력이 필요하다.그밖에 정보기술력의 수준을 높이고 같은 중진그룹내 국가들과도 활발한 교류및협력 등이 필요하다. ▒주요 해외시장인 동아시아의 경제위기로 호주경제가 입은 타격은 없는가. 동아시아는 호주 해외수출의 60%를 차지할 정도로 큰 해외시장 이다.실제동아시아 금융위기가 극심했던 지난해 이 지역에 대한 수출이 약 7%정도 감소했다.그러나 미국과 유럽,그리고 신흥시장으로 떠오른 남아시아와 중동 등에서의 수출이 증가해 전체적으로는 큰 변동이 없었다.무역 다각화를 이룬것이 바로 동아시아의 위기여파를 막아낼 수 있는 힘이 되었다.이 결과 지난해(4.6%)에 이어 올해도 호주의 국내총생산은 약 3%정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여전히 동아시아 시장과 관련해 관광,항공,교육 및 어학연수,건설,농수산물 등과 같은 분야에서는 변화가 클 듯하다. ▒호주는 한국 이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중 하나다.호주의 최근 이민정책을 소개해달라. 사실 90년이후 호주 이민을 원하는한국인 수는 감소추세에 있다.97년 한햇동안 610건의 이민신청이 있었고 지난해엔 한국의 경제위기 영향을 받아 고작 16건이 더 늘어난 626건에 머물렀을 뿐이다.이민자들의 기여가 절대적인만큼 호주정부는 한국인을 포함,아시아 이민자들을 환영한다.현재 전세계적으로 한해 8만명으로 이민자를 제한하고 있지만 절대 국가간 차별을 둔 정책은 아니다.호주는 실제 전세계에서 가장 개방적이고 편견없는 이민정책을 갖고 있는 나라다. ▒양국 정상들간의 상호방문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진 것은 없다.하지만 오는 5월 호주의 부총리가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또 오는 9월 뉴질랜드에서 APEC 정상회담 개최가 있는만큼 회담참석길에 김대중 대통령이 호주를 방문할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기대해본다.
  • [대한광장] 국민의 정부 개혁의 虛와 實

    국민의 정부가 국민의 기대속에 출범한지도 어느덧 1년여를 지났다.지난 1년동안 국민의 정부 개혁내용을 살펴보면 60년대 이후 우리사회에 정착된 권위주의적인 국가중심적 발전양식을 국가,시민사회,시장간의 균형과 조화를구축함으로써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동시에 병행 발전시키는 모델로 전환시키는 것을 기본내용으로 삼고 있다. 과거 동아시아국가들은 일본의 발전모델을 시발로 권위주의,가부장적 사회적 가치,관치경제,시민사회 대비 국가부문의 비대화,관료주의 등 아시아적가치에 기반을 두는 발전전략을 구사하여 성공적으로 산업화를 이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국가중심적 발전전략은 대량생산·대량소비 시대의 종언과 더불어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의 도래,중화학공업 시대로부터 지식기반산업 시대로의 전환 등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하여 발전위기에 봉착하게 되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국가들이 발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기능하지 못하는 권위주의적, 정부주도적 발전전략을 버리고 새로운 국가발전양식을 모색해야 한다.이러한 세계사적 시공간에서 국민의 정부는 새로운 국가발전 양식을 개발하고 이를 한국사회에 정착시킴으로써 새로운 국가건설의 주춧돌을 쌓는 역사적 과업을 안고 있으며,‘준비된 대통령’의 지도하에서 국가발전 양식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시험하고 있다. 예컨대 과거 권위주의 정치는 인권과 국민의 제반권리가 보호되고 시민참여가 가능한 민주주의 정치체제로 발전시키고자 한다.선단식 경영체제의 재벌경제는 세계 초일류 대기업과 벤처 캐피털 중심의 중소기업 쌍두체제로 전환하고 부정부패를 양산하는 관치경제는 시장기능을 살리는 자율적 시장경제체제로 바꾸고자 한다.특정지역의 이익을 옹호하는 지역패권주의는 균형된 인사정책과 지역개발정책을 통한 지역등권주의로 전환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역사적 발전양식을 모색·정착시키려는 국민의 정부의 노력은 많은 정치·사회적 저항에 노출되고 있다.과거의 발전양식을 새로운 발전양식으로 전환하는 과정은 정치·경제·사회·문화 제도상의 변화를 야기할뿐만 아니라,과거 발전양식에서의 지배적인 정당 및 기득권 세력은 새로운변화에 저항하여 다양한 수단을 통해 반발하리라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재벌이 재벌해체에 저항하고,중화학공업이 점차 사양사업화됨에 따라 정리해고 대상인 관리직 화이트 칼라층과 대규모 단위노조 조합원들이 새로운 지식기반 산업정책에 반발하고,정체성 위기에 빠진 구여당이 자체존립을 위해투쟁하는 것도 예상된 수순이다. 국민의 정부가 새로운 발전양식을 구축하려는 개혁은 새로운 제도의 구축으로 부터 시작되어야 한다.그러나 국민의 정부는 과거 문민정부 개혁의 반면교사로 인해 너무 제도개혁이라는 형태에만 집착한 나머지 새로운 시대를 이끌고 나갈 정당인,기업인,새로운 시민계층 등 개혁 주체세력의 형성에는 상당히 무관심한 편이다. 새로운 시대에 부합하는 정치인은 정치적 시장에서 자발적으로 육성될 수없다.또 여론을 주도해나가는 여론주도층은 구체제에 자신의 기득권을 누리고자 한다.더욱이 21세기 한국경제를 이끌어가는 지식기반산업에 부합하는 새로운 기업인들이 시장경제의 자율성으로부터 자연발생적으로 탄생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연목구어와 마찬가지일 것이다. 한편,시민들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동시병행 발전전략에 상응한 시민의식을 지니기보다는 오히려 새로운 변화에 어리둥절할 뿐,여전히 과거체제 유습에 물들어 있다.만일 국민의 정부가 제도개혁에만 집착하고 이 새로운 발전양식을 주도하는 주체세력을 육성하지 못할 경우 새로운 발전양식은 민주주의자 없는 민주주의제도,신기술로 체화된 기업인 없는 지식기반산업제도,시민참여 없는 시민사회 등이 형성되어 기득권 세력의 저항에 부딪혀 좌초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국민의 정부가 새로운 역사적 발전양식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제도개혁과더불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과거 발전양식의 기득권 세력과 투쟁하여 국민 동의를 획득하는 주체세력 육성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黃炳悳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특별기고]벼락신의 고뇌

    내가 어렸을 적 어른들에게 들은 얘기가 있다.어느 날 하늘에 계신 옥황상제께서 벼락신에게 말하기를 인간계에 내려가 천하를 두루 살펴서 제일 쓸모없는 인간을 벼락으로 잡아오라고 명하였다고 한다.명을 받은 벼락신이 인간계에 내려와 샅샅이 살펴서 이 나라에 누가 제일 몹쓸 자인가를 골라내는데참으로 난관이 아닐 수 없더란다. 나라의 관리라는 사람들을 살펴본즉,이들은 아주 못된 인간들인데 지금 국가에 중대한 일이 있어 벼락을 쳐서 죽일 수도 없고,식솔을 많이 거느린 부자집 양반 하나를 발견해서 보니 그 또한 아주 못된 사람인데 그를 죽이면그 많은 식솔과 자식들의 생계가 위태로워 죽이질 못했단다.다시 살피다가난폭한 군왕 하나를 살펴 보니 여지없이 죽일 자이로되 이 역시 그 나라의선량한 백성을 생각해서 죽일 수 없었더란다. 그래서 이리저리 아무리 살펴봐도 모두가 나름대로 이유가 있어 벼락을 칠수가 없는 사람만 만나기 때문에 매우 안타까운 입장이 되었다고 한다.시간은 없고 하여 벼락신은 더욱 열심히 몹쓸 인간 한 사람을 찾아내려고 애쓰던 차 어느 시골 마을 변두리에서 따로 살고 있는 선비 한 분을 발견했다.그런데 이 선비는 학문이 높고 청빈하게 살아 제법 주민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사는 터였다. 하지만 벼락신이 자세히 살펴보니 이 선비가 하는 일없이 허구한 날 불평불만으로 세상의 타락상과 정부의 욕만하고 사는 것이었다.왕이 무엇을 잘못하고,정부관리가 그렇고,교육이 잘못되고,관아 군수와 육조 아전들의 횡포와비리가 그렇고,양반토호와 상놈들의 타락상 등 온갖 세상의 잘못됨만 꾸짖고욕만 하면서 아무도 없이 혼자 사는 신세였다. 그 선비는 도무지 가정의 양육과 생산적인 일은 어떤 것도 하지 않는 것이었다.벼락신이 생각하기를 군자는 항심항산(恒心恒産)이라 했거늘 어찌 저러고도 이 나라 백성이라고 할 것이며 소위 다른 백성보다 더 배웠다는 선비랄 수가 있단 말인가.내가 바로 이 자를 데려가야지 하고 벼락을 쳤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사회에서 귀담아들을 부분이 있는 선조들의 얘기다. 나라와 이 사회가 어찌되든 상관없이 자기 야망성취만을 위해 매진하면서모든 잘못은 남의 탓으로 돌리고 사는 사람들,하는 일 없이 빈둥거리고 놀면서 세상 비판만 하고 지내는 사람들,나라 국민으로서,한 시민으로서 옳은 일이든 그른 일이든 참여도 하지 않은채 불평불만을 늘어놓고 다니는 사람들,사회와 국가의 개혁과 발전에 동참하지 않으면서 의롭고 바른 일,전체의 이익에 복무하는 사람이나 단체에 침묵하고 악의 세력의 잘못들을 묵인하며 정부 잘못만 지적하는 사람들,좋은 세상 만들면 덕을 보고 살 터인데 그 같은일을 하는 사람이나 단체를 도와주면서 건설적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언짢고탐탁스럽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들,더욱이 지역감정으로 정치장사 해먹고 사는 사람들,자기 허물은 모르고 남의 허물만 떠들고 자기들이 저지른 엄청난과오를 숨기는 사람들,벼락신이 이들을 어떻게 바라 볼 것인가? 하지만 정치권이,정부여당이 잘 해야 벼락맞을 사람들이 줄어든다.절망과좌절을 안고 시름없이 사는 사람들이 줄어든다.개혁 주체세력도,개혁 원칙도 없으면서 현 정권은 개혁정부 간판을 건지 1년이 지났지만 잘된 일이 없다. 총체적으로 본질과 현상을 동시에 개혁하려는 성과가 없는 바탕 위에 제2 건국운동·재벌 구조조정·국민연금 확대실시·한일어업협정·정치개혁·노사정·국가보안법개정·실업자문제·한글한자병용문제 등등 어느 한가지도 제대로 된 것이 없다. 지금은 기왕 실기(失期)했으니 더디 가도 좋으니 새롭고 젊고 참신한 개혁적 인사들을 기용하고 과거 3∼6공까지 나라 망쳐먹는데 경륜이 쌓인 인사들은 배제했으면 좋겠다.더욱이 YS정권도 하지 않았던 5∼6공 군사독재 세력과 연대가 있을 법이나 한 일인가.전라·경상도 사람 모두 웃을 일이다.새 친구(기득권) 사귀려 말고 옛 친구(개혁 신진세력) 버리지 말라는 속담을 명심해야 할 일이다. [知 詵 백양사 스님]
  • 금감위 출범 1년-금융정책 실무 주역들

    금융감독위원회를 이끈 주역은 단연 李憲宰 위원장이다.옛 재무부 재정금융심의관을 그만둔 지 20여년만에 개혁의 ‘선봉장’으로 복귀,구조개혁을 진두지휘했다. 陳懿鍾 전 총리의 사위이며 許京萬 전남지사와는 사촌 동서지간이다.경기고와 서울 법대를 졸업했다. 조연급으론 李위원장을 보필한 ‘5인방’이 있다.기업 구조조정을 이끈 徐槿宇 구조개혁기획단 3심의관은 40세의 젊은 나이로 李위원장과 함께 재벌총수들을 상대했다.한국신용평가 설립 첫해인 85년에 입사,당시 사장이던 李위원장과 인연을 맺었다.광주 인성고와 서울 상대 출신이다.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로 영전한 金暎才 대변인은 금감위의 ‘입’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간혹 앞서나간 발언으로 ‘사오정 대변인’이란 별명을 얻었으나 李위원장을 밀착 수행,구조조정의 당위성을 설파했다.증권감독원 출신으로 광주일고와 성균관대를 졸업했다. 李佑喆 행정기획실장은 금감위 설립준비위부터 李위원장을 모셨다.대외 업무를 총괄하고 금감위 살림을 도맡아 금감위와 금감원 발족에 큰 기여를했다.경기고와 서울법대를 졸업했다.행시 18회로 재무부 출신이다. 금감원 수석 부원장보로 승진한 鄭基鴻 전 통합기획실장은 치밀한 성격에다 은행업무에 정통해 李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았다.중소기업 지원과 자금시장 왜곡문제를 해소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69년 한은에 입행한뒤 은행감독원에서 잔뼈가 굵었다.광주일고와 서울상대를 나왔다. 李鍾九 구조개혁기획단 1심의관은 소탈하고 진솔한 성격으로 생보사 등 2금융권 구조조정을 맡고 있다.한나라당 李重載의원의 아들로 경기고와 서울 상대를 나왔다.행시 17회로 재경원 은행담당 과장을 지냈다.청와대로 자리를옮긴 延元泳 전 구조개혁기획단장은 초기 ‘5인방’ 중 한 명으로 은행간 합병을 일궈냈다.행시 12회로 경기고와 서울상대를 나왔다. 이밖에 李容根 상임위원(행시9회)은 5개 은행 퇴출때 노사대립을 수습하는데 큰 역할을 했으며 金鍾昶 상임위원(행시8회)은 증권·회계분야를 맡아 국제적 회계기준의 도입에 일조했다. 南相德 구조개혁기획단 2심의관(행시16회)은 제일·서울은행의 매각문제를맡아왔다. 白汶一
  • 특별 인터뷰-대신그룹 梁在奉회장

    ‘한국 증권업계의 산 역사’‘금융업계의 전설적인 인물’-.대신그룹 梁在奉회장(74)에게는 항상 화려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1944년 조선은행(현재한국은행)에 입행한 이래 55년동안 줄곧 금융외길을 걸어온 ‘골수’금융인이자 국내유일의 금융전문 그룹을 일군 자수성가형 창업오너이기 때문이다. 대신그룹은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경영’에 익숙한 우리의 고정관념을 깬다.대신그룹의 계열사는 모두 대신증권,대신생명,대신경제연구소 등 9개의탄탄한 금융관련 회사다.梁회장은 ‘금융업계 순위와 매출액에 얽매이지 않는 정도(正道)경영’을 강조한다. “다시 태어나도 금융업에 종사하겠다”는 것이 그의 금융산업에 대한 애착과 신념이다.최근에는 대졸 인턴사원 1,000명 채용계획을 발표,재계를 놀라게 했다.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이 1일 서울 여의도 대신그룹 사옥 3층 회장실에서 梁회장을 만났다. ●대규모 인턴사원 채용소식에 재계가 놀라고 있습니다.금융기관으로는 첫시도인 인턴채용 구상에 대해 말씀해 주시죠-실업문제는 정말 심각합니다.정부가 실업대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100만개 일자리 만들기운동’은 참으로 시의적절한 시책입니다.그래서 우리도4월중으로 300명을 뽑은 뒤 단계적으로 모두 1,000여명을 채용해 각 계열사에 내려보낼 예정입니다.1년뒤 하자가 없으면 모두 정식 직원으로 채용할 예정입니다. ●대신그룹의 업종전문화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의 모범 사례인 것 같습니다.경영철학을 소개해 주시죠-지난 55년동안 한우물만 팠습니다.다시 태어나도 금융인을 선택할 것입니다. 단 한번도 다른 업종진출을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대신그룹의 상호인 ‘큰 대(大) 믿을 신(信)’에는 저의 경영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직원들에게 불특정 다수의 재산을 관리하는 금융기관은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600선에서 오락가락하고 있습니다.올해 시황을 어떻게 보십니까-좋은 닭이 양질의 달걀을 낳듯 기업과 기업을 둘러싼 기업환경과 산업구조가 좋아져야 주가의 질도 좋아집니다.일시적인 시황은 그리 중요치 않습니다. 주가와 금리를 제대로 전망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력사인 대신증권은 80년대 업계 1위를 달리다 요즘은 4위까지 밀려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많습니다만-정치에 의해 경제가 좌지우지되는 시대는 마감돼야 합니다.대신그룹은 업계순위에 얽매이지 않고 당당하게 정도를 지켜나갈 것입니다. 올해 1,544억원의 순익을 올린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우수한 인재와 업계최고의 전산시스템이 대신그룹의 미래를 보장합니다. 무엇보다 주력사인 대신증권은 주식약정 점유율에서는 4위이지만 선물옵션시장과 사이버거래 부문에서는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특히 자산채무비율(주식평가손을 반영한 실질재산)이 국내증권사가운데 가장 높아 탄탄한 재무구조를 자랑합니다. ●대신송촌문화재단을 세워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사회적 책임을실천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출생지인 나주시 송촌리에서 송촌(松村)이라는 아호를 따 재단을 세웠습니다.90년 7월쯤 재단을 설립,지난 해까지 1,795명의 학생들에게 12억원을 장학금과 학술지원금으로 지원했습니다.가정이 어려워 수술을 받지 못한 언청이 환자 210명에게 5억원을 지원,수술을 받게한 것도 보람있는 일이었습니다. 梁회장은 요즘도 매일 아침 7시전에 어김없이 출근,업무를 챙긴다.그는 50년이 지난 손때묻은 주판을 아직도 사용하는 근검절약 정신이 몸에 배 있다. 또 핸디 16의 골프광이면서 겨울철에는 주말마다 스키를 즐기는 노익장.지방 순시 때는 젊은 사원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탈(脫)권위주의자’이다. 대담 鄭鍾錫 경제과학팀장정리 魯柱碩
  • [특별기고] 장묘문화의 새 지평을 열자

    요즘 우리 사회에 선조들에 대한 지나친 숭조관념 때문에 장례문화가 시대에 역행하고 있다는 여론과 함께 ‘명당’에 대한 무속적 기복주의에 심취되어 있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는 지적이 폭넓게 제기되고 있다. 전통적 숭조관념의 하나로 승계돼 내려온 오늘날의 장례절차와 명당을 묘지로 선정하려는 관행은 시대착오적,비과학적인 요소가 많다.그 뿐 아니라 국토를 잠식하고 자연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의식과 관행의 전환은 국가정책적 차원에서도 시급히 개선해야할 현실적 과제 중의 하나이다. 서양인들도 조상을 섬기고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은 한국인 못지않게 솔직하게 표시한다.그러나 이들의 장묘문화는 한국과는 대조적으로 퍽 실용적이다.장례절차는 가족과 가까운 친지들만이 모여서 간소하고도 정중하고 경건하게 치러진다.그리고 시신은 대부분 화장돼 국가,또는 지방자치단체나 종교단체에서 조성한 공원묘지에 안장된다. 묘지와 비석의 크기도 표준화돼 있으며,한 묘지에 전가족이 안장된 가족묘도 상당히 많다.공원묘지는‘공원’이라는 뜻 그대로 아름다운 관상수와 꽃들로 잘 가꿔져 있다.그리고 도심에 위치해 있거나,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교외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연고자는 언제라도 쉽게 방문할 수 있고,주위에 거주하는 시민도 공원이라는 친근감을 가지고 산책을 한다. 그렇다면 오늘의 한국 장례문화는 어떠한가.전통적인 장례절차는 상복과 조문객을 맞이하는 절차부터 음식의 접대와 노제에 이르기까지 하나같이 번거로움으로 가득찬 비현실적 형식들이다.또한 자기과시적인 허례허식,음성적인 비리,술과 화투 등으로 얼룩진 경박한 분위기의 경우가 많다. 한국의 국토는 분묘들로 얼룩지고 황폐해 가고 있다.분묘의 수가 전체인구의 43%에 이르며,그 면적 또한 무려 9만6,000여㏊로 전체 산림면적의 1.5%에 해당하고,여의도 면적 900㏊의 120배나 된다.그리고 매년 늘어나는 분묘수도 20여만기여서 해마다 88㏊의 국토가 추가로 잠식되는 추세이다.이만큼 넓은 면적을 묘지가 점유하며 국토가 비생산적인 용도로 잠식당하고 황폐화돼가는 나라는 하늘 아래 한국뿐이다. 더욱 놀라운것은 전국에 산재한 개인묘지의 면적이 전체 묘지면적의 77.5%에 이르고 있으며,한때 100평 이상의 호화롭게 치장된 호화묘지가 109개소에 이르렀다는 점이다.이런 맥락에서 작년에 작고한 재벌총수가 자기와 부인을 화장해 줄 것을 유언한 것은 전근대적인 장례문화의 관행에 경종을 울리는수범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젠 한국도 장례문화의 허례허식,고비용 그리고 번거로운 절차의 전근대성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검소하고 간편하며 정중한 선진국형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해야할 때다. 그리고 비생산적 목적으로 엄청난 면적의 국토를 잠식하고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분묘문화의 비과학성에서도 벗어나야 한다.‘명당’의 관념이 전혀없고 매장보다는 화장이 일반화돼있는 대부분의 서구사회가 우리보다 훨씬먼저 선진화되고 더 잘 살고 있는 현실은 ‘명당’에 의한 기복주의의 허구성을 실증하고도 남음이 있다. 화장에 대한 국민들의 의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지난해 생활개혁실천범국민협회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94년도의 50.1%에서 무려 15%이상 증가한 65.2%의 응답자들이 화장을 수용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이러한 변화의 추세에 부응하여 정부는 장례시설을 현대화하고,묘지의 크기를 보다 더 엄격히 규제하며,묘역의 명실상부한 공원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아울러 현재 계류중에 있는 공설화장장과 납골시설 설치 등을 지방자치단체의 의무사항으로 규정한 장묘법의 조속한 입법화를 추진해야 한다. 한국 장묘문화의 새 지평을 열기 위해서는 국민의식의 전향적인 전환과 제도 및 시설개혁이 함께 할 때만이 비로소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들은 실천적인 안목으로 다시 한번 성찰해야 한다. 문석남/전남대교수 사회학
  • 금감위 출범 1년-성과와 과제

    금융감독위원회가 1일로 첫 돌을 맞았다.지난해 4월 1일 ‘합의체 행정기구’로 출범한 지 꼭 1년이다. 소속여부를 둘러싼 논란 끝에 국무총리실 산하로 출발했으나 지난 1년간 족적(足跡)을 되살펴보면 대통령 직속기관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만큼 무게가 실렸다.구조조정을 주도하면서 금융기관과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거머쥔 막강한 ‘권부(權府)’로 등장했다. 李위원장은 자민련 몫으로 위원장에 취임했으나 金大中 대통령이 의도하는방향으로 개혁을 추진,대통령과 독대하는 몇 안되는 실세로 떠올랐다.이 ‘힘’을 바탕으로 기업을 퇴출시키고 은행간 합병을 일궈냈다.지난해 12월 7일에는 5대 그룹과 20개항에 이르는 구조조정 합의문을 채택,재벌개혁의 밑그림도 완성했다. 이로 인해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는 급상승,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미국의무디스와 S&P 등이 국가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에서 ‘투자적격’으로 상향 조정했다.제일·서울은행 등 대형 시중은행도 외국에 팔렸다.외국인 투자자들도 다시 한국을 찾고 있다. 고비도 여러차례있었다.5개 은행과 55개 기업을 퇴출시킬 때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질 뻔한 노동계 반발은 최대 걸림돌이었다.이른바 ‘빅딜’로 불린대규모 사업간 맞교환은 아직도 정당성 시비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빅딜은재계가 자율적으로 추진한다’고 정리했으나 재계는 ‘보이지 않는 손’의주체로 금감위를 최우선으로 지목하고 있다.李위원장은 그럴 때마다 “빅딜은 재계가 추진하는 것”이라며 ‘빅딜’의 불가피성을 피력했다. 금감위의 1년 성적표는 ‘A’다.금융감독 업무에 소홀한 점도 적지 않았으나 통합 금융감독원 출범을 계기로 최소한 시장감시 기능을 복원하는 발판은 마련했다.금융기관의 여신관행을 개선하고 자산 건전성 분류기준을 국제적수준으로 강화하는 등 금융감독 본연의 모습을 찾고 있다. 그러나 과제는 산적해 있다.생보사와 종금사의 2차 구조조정이 시급하며 국제 회계기준을 적용할 경우 부실화할 손보사의 처리방안도 마련해야 한다.특히 투신사의 부실은 ‘화약고’다.재벌개혁도 끝까지 챙겨야 한다.과거 정권에서처럼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금감위 비상임위원인 朴尙用 연세대 교수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지원하거나 예금을 보장하기 보다는 모든 금융기관 정보를 투명하게 공시,금융기관과예금주가 스스로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오늘의 눈] IMF이미지 못벗은 한국

    외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아직도 IMF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한국의 국가신용도가 ‘투자적격’으로 올라섰다고 하지만 막상 돈을 빌리려 하면현지에선 ‘투자부적격’ 등급을 적용받고 있다고 한다. 국내 경기의 회복조짐이 이들에게는 ‘다른 나라’의 먼 얘기로만 들린다. 경기가 나아지면 현지 금융기관의 예우가 좋아져야 하는데 IMF 이후 줄곧 후진국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에 진출한 국내 종합상사의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동구권국가만도 못하다”고 밝혔다.IMF 이전에는 리보(LIBOR·런던은행간 금리)에다 0.6∼1%포인트 정도의 가산금리를 적용했는데 지금은 3∼4%의 가산금리를 줘도 대출이 쉽지 않다고 한다. 국내에서 요란스럽게 떠드는 경기호전이나 외국인 투자자들의 잇단 방한도또다른 ‘거품’일지 모른다고 조심스러워 한다.외국인 투자자들의 방한이잇따르지만 실제 직접투자한 규모는 적지 않느냐고 되묻는다. 그러나 이들이 정작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한국인의 ‘위축된’ 모습이다.IMF 체제 이후 현지 기업인,교포유학생 등은 주위로부터 ‘부도난 나라’의 국민이라는 시선을 받고 있다.일본이나 중국 등 경쟁관계에 있는 기업들은우리 거래처에 한국을 ‘회복불능의 나라’로 말한다고 한다. 영연방 스코트랜드나 독일 폴란드 등에서 한국인 관광 가이드는 자취를 감췄다.아르바이트를 겸하던 유학생들이 환율 인상을 견디지 못하고 중도에 학업을 포기했기 때문이다.선진국 사교클럽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한국인이 돈이 없어 쩔쩔매던 후진국 유학생의 전철을 밟고 있다. 요즘 외국에서는 ‘코리아’하면 세가지를 떠올린다고 한다.한국전쟁과 88서울올림픽 그리고 IMF 지원국.그러나 아무래도 ‘고속질주하다 좌초한 한국’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그럼에도 한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은 썩 좋지가 않다.재벌의 개혁의지가 후퇴할 조짐이 보인다는 외신도 타전되고 있다. 경기가 조금 나아졌다고 허리띠를 느슨하게 해서는 안팎으로 무너지기 십상이다.파리 한마리를 잡고 만족하는 ‘우물안 개구리’가 되서도 안될 일이다.외국에 삶의 터전을 둔 교포와 기업인들은 지금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백문일 경제과학팀기자
  • 현대-대우에 오늘까지 부채축소 수정안 요구

    정부와 재벌간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산재평가 차액을 제외한 상태에서 연내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31일까지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안을 내지 않으면 시정요구에 이어 금융제재가 불가피하다며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다.현대와 대우는 정부가 다그치자 수정안을 31일까지 내겠다며 일단꼬리를 내렸으나 불씨는 남아있다. 금융감독 당국 금감원은 자산재평가 차액을 반영해 부채비율을 200%로 줄이는 것은 ‘숫자 놀음’이라고 여긴다.장부상으로만 재무구조가 개선될 뿐실제 기업에 도움이 안된다는 생각이다.금감원은 외자유치나 계열사 매각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줄여야 한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해 5대 그룹이 주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할 때 이같은 방침을 밝혔던 점을 강조하고 있다.당시 삼성·LG·SK그룹은 올 연말 부채비율 개선목표를 자산재평가 차액을 반영했을 때와 그렇지 않은 때로 나눠 제시했다.이들 그룹은 재평가 차액을 반영하지 않아도 부채비율 달성에 문제가 없다.문제는 현대와 대우다. 현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李甲鉉행장은 지난 29일 朴世勇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 방문,“31일까지 자산재평가 차액을 제외한 상태에서 부채비율을 200% 이내로 줄이기 위한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안을 내라”고 했으며 “계속 버티면 결국 금융제재를 받게 된다”고 경고했다. ?현대·대우 현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내심 “자산재평가 차액을 인정해주지 않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처지였다.자산재평가 차액이 7조원대나 돼 이를 제외하면 부채비율은 600%대로,‘감당불능’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금감위와 공정위의 국정보고가 있었던 30일부터 강경자세가 누그러졌다.李憲宰 금감위원장이 “자산재평가 차액을 인정해 줄 수 없다”고 재차 강조한 여파로 보인다.대우는 지난 24일 약정 수정안을 제일은행에 냈으나부채비율 감축목표는 250%로 제시했다.이에 제일은행은 “200%로 낮추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라”며 되돌려 보냈다. 그러나 재계는 금융감독 당국의 처지는 이해하면서도 ‘억울하다’는 표정이다.자산재평가법이나 기업회계준칙상 자산재평가 차액은 부채비율을 산정할 때 반영할 수 있게 돼 있는 점을 든다.현대는 “많은 비용을 들여 자산재평가를 했다”며 당황해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금감원과 5대 그룹 주채권은행들은 오는 4월10일쯤 ‘1·4분기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 평가회’를 가질 예정이다.그때 가서 정부와 재계의 마찰이 가시화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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