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
    2026-02-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793
  • [포착] 구준엽, 대만공항 도착…결혼위해 10일 격리

    [포착] 구준엽, 대만공항 도착…결혼위해 10일 격리

    그룹 클론 구준엽(54)이 대만 배우 서희원과 결혼을 발표한 가운데 대만 공항에 도착한 구준엽의 모습이 현지 팬들에 의해 공개됐다. 구준엽은 8일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했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라며 마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밝힌 것.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이혼했다. 구준엽은 “지나간 시간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1년 교제했던 실제 연인이었기에 가능했던 운명적인 재회.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영상통화로 수차례 대시를 하고 프러포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 도착한 구준엽은 호텔에서 10일 격리를 마친 후 20년 만에 서희원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 전교생이 뭉쳤다… 교정 담장, 거리예술이 되다

    전교생이 뭉쳤다… 교정 담장, 거리예술이 되다

    “아이들이 등하교때, 선생님들이 출퇴근때 벽화를 보며 잠시나마 뿌듯함을 느끼고 행복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서귀중앙여자중학교의 밋밋하고 칙칙했던 통학로 담장이 전교생들의 열정을 불태워 화려한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교문 앞 담장 벽화는 양덕부 교장이 지난해 10월 미술교사인 송수일(61) 선생에게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교장은 출근할 때마다 학교 정문 긴 담벼락이 삭막하게 느껴졌고 무언가 따뜻함으로 채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단다. 처음엔 페인팅으로 그림을 그리려고 했다. 그러나 송 선생이 부조를 빚고 타일에 그림을 그리는 방법이 더 오래 갈 수 있겠다는 깜짝 제안으로 거사(?)를 도모했다. 다행히 학교에는 도자기 굽는 가마도 있었다. 505명의 전교생이 하나가 되어 동참했다.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2~3개월을 매달렸다. 겨울방학하기 전인 10월부터 미술 수업을 통해 직접 귀면 부조를 빚고 타일에 제각기 개성 넘치는 그림을 그려 넣었다. 귀면(鬼面)이란 귀신 얼굴 문양으로 나쁜 기운을 몰아내고 액운을 물리치는 의미가 있다. 귀면 부조 760여 점과 타일 작품 3000여 점은 그렇게 탄생됐다. 처음엔 360장 정도면 채워질 것 같은 벽면이 길이만 60m를 넘는 대형 작업이어서 200장을 더 만들어야 했다. 2, 3학년 학생들이 추가로 더 그렸고 송 선생은 방학동안 내내 학교에 나와 재벌구이를 해야 했다. 설상가상 학교 가마는 크지 않아서 한번 구울 때 150장 밖에 굽지 못하는 흠이 있었다. 더욱이 굽고 나서 3~4일은 식혔다가 다시 구워야 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고작 두번 굽는게 한계였다. 결국 본교 졸업생 중 공방하는 이진미씨의 도움을 받아 나머지 작품 절반도 구워 마침내 새학기 전에 빛을 보게 됐다. 사실 교장 선생과 송 선생은 아이러니하게도 올해 동시에 퇴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 특히 송 선생은 경기 수지중학교 교사로 있다가 교환교사로 제주에 내려와 서귀중앙여중과는 2년째 인연을 맺고 있었고 은퇴를 코 앞에 두고 있었다. 그래서였을까. 겨울방학 내내 그는 가마 앞을 떠날 수 없었다. 마지막 수업을 하듯, 마지막 열정을 불태웠다. 벽화를 뒤로 하고 교정을 떠나는 순간, 감회가 남다를 법도 한데 송 선생은 “교장 선생님이 학교에 부임한 지 일년도 안 돼 새학교처럼 교정이 180도로 달라졌다”며 “그 열정 바이러스에 전염된 듯 나와 학생들이 모든 걸 쏟아부은 듯 하다”며 모든 공을 교장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돌렸다.
  • 영상통화로 청혼…구준엽♥서희원 20년전 사진보니

    영상통화로 청혼…구준엽♥서희원 20년전 사진보니

    그룹 클론 구준엽이 대만 배우 서희원과 결혼을 발표한 가운데, 과거 이들이 함께한 순간이 화제다. 구준엽은 8일 “20년 전 사랑했던 여인과 매듭 못 지은 사랑을 이어가려 한다. 그녀의 이혼 소식을 듣고 20년 전 그 번호를 찾아 연락을 했다. 다행히 그 번호 그대로여서 다시 연결될 수 있었다”라며 마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밝힌 것.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재벌 2세 왕소비와 결혼했지만 지난해 이혼했다. 구준엽은 “지나간 시간을 더 이상 허비할 수 없어 제가 결혼을 제안했고 그녀도 받아들여 혼인신고만 하고 같이 살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과거 1년 교제했던 실제 연인이었기에 가능했던 운명적인 재회. 구준엽은 서희원에게 영상통화로 수차례 대시를 하고 프러포즈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9일 대만으로 출국해 20년 만에 서희원을 만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한 과거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 전지현 ‘888억’ 부동산 재벌…상가 505억 추가 매입

    전지현 ‘888억’ 부동산 재벌…상가 505억 추가 매입

    배우 전지현이 서울 강서구 등촌동 상가를 505억원에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지현은 지난달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상가 건물을 국민은행으로부터 505억원에 사들였다. 전지현이 매입한 건물은 애경그룹과 군인공제회가 합작해 만든 부동산개발업체 에이엠플러스자산개발이 2019년 2월 지상 3층(연면적 5098㎡, 1542평) 규모로 지어 지난해 3월 국민은행에 350억원을 받고 판 건물이다. 현재 LG전자 제품 판매 매장인 LG베스트샵이 2019년 3월부터 전세금 6억원에 건물 전체를 10년 간 임차하는 계약을 맺고 사용하고 있다. 전지현은 지난달 4일 매매 계약을 체결한 뒤 3주 만에 소유권 이전 등기를 마쳤다. 매입 당시 신한은행이 이 건물에 채권최고액 336억 원의 근저당권(통상 대출금의 120%)을 설정한 것으로 미뤄보아 실제 매입 자금은 225억원, 부동산담보대출금은 280억원으로 추정된다. 전지현은 지난해 9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지상5층(연면적 1806㎡, 546평) 규모의 상가를 2008년 매입 가격보다 149억원 높은 금액인 235억원에 매각했다. 그로부터 5개월 만에 등촌동 상가를 사들인 전지현은 투자 회수금으로 부동산 재투자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지현은 서울에만 부동산 4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거지인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삼성 아파트를 비롯해 새로 사들인 서울 강서구 등촌동 상가, 서울 용산구 이촌동 상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상가 등 상업용 부동산 3채다. 현재 전지현이 보유한 상업용 부동산 3채의 가치만 매입가 기준 888억원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러 신흥재벌 전용기 전쟁 직후 스위스로 날았다

    러 신흥재벌 전용기 전쟁 직후 스위스로 날았다

    지난달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소형 제트기 운항이 최대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를 출발한 소형 제트기의 행선지는 영국 런던, 프랑스 니스, 스위스 제네바 등이었다. 전 세계 항공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Flightradar24)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까지 하루 평균 24대였던 러시아발 소형 제트기 운항이 침공 직후인 지난달 25일 60대까지 늘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8일 전했다.지난달 21~27일 주간 운항과 비교하면 소형 제트기 출국 건수가 직전 주 대비 40% 가까이 증가했다. 소형 제트기 고객들 대부분이 블라미디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지지해 온 올리가르히(신흥재벌)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국외로 나갔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행선지는 영국 런던부터 스위스 제네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등 올리가르히의 국외 자산이 은닉된 금융 중심권과 프랑스 니스 등 유명 휴양지였다. 러시아 부유층들이 자산 보전을 위해 국외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제시되는 이유다. 올리가르히는 푸틴 정부에 충성하는 대가로 러시아 경제의 이권을 챙기고 영향력을 행사해 온 특수 집단이다. 닛케이는 올리가르히가 안전 자산을 전용기를 통해 직접 국외로 반출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우리는 당신(올리가르히)의 요트와 호화 아파트, 개인 전용기를 찾아내 압류하겠다”며 올리가르히에 대한 강력한 제재와 수사 의지를 밝혔다. 미 법무부가 러시아 재벌 범죄를 추적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가동 중이고, 영국과 프랑스 정부는 러시아 부호들의 자산 동결이나 압류 조치를 취하고 있다. 러시아 부호인 로만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인수했던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과 런던 저택을 매각한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 [기고] 뉴 스페이스시대, ‘우주청’의 역할/안영수 항공전략연구원장

    [기고] 뉴 스페이스시대, ‘우주청’의 역할/안영수 항공전략연구원장

    우리에게 잘 알려진 글로벌 재벌이자 혁신의 아이콘인 일론 머스크는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다. 그러나 그가 뉴 스페이스의 효시 격인 순수 민간투자 발사체 기업 스페이스X를 테슬라보다 한 해 먼저인 2002년 설립했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다. 최근 여야 대선주자들이 미래 전략산업인 우주산업 발전을 위한 ‘(항공)우주청’ 신설을 공약해 전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저비용·경제성, 민간기업 중심, 표준화·소형화로 요약되는 뉴 스페이스는 기존의 정부·공공 중심 우주개발에서 민간·기업 중심의 우주산업화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중국, 유럽의 주요 기업들도 뉴 스페이스 확산에 앞장서는 추세다. 우리나라는 약 30년 남짓한 경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R&D)형 육성 정책으로 선진국 근접 수준의 우주개발·운영·인프라 역량을 구축해 압축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그러나 2020년 인공위성·발사체·지상장비 관련 총매출액 규모는 7748억원, 업체당 평균 매출액과 종업원수는 각각 42억 6000만원과 18.7명, 1인당 매출액은 2억 3000만원에 불과하다. 고부가가치 미래 첨단산업으로서의 면모를 찾아보기 어렵다. 특히 현재까지 우주개발은 정부 주도에 의한 항공우주연구원의 R&D 중심으로 이루어져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 패러다임 전환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 계획에 따르면 군수를 포함해 2040년까지 예상되는 정부 수요 인공위성 수는 최소 200개가 넘는다.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 달탐사, 대형 정지궤도용 발사체도 독자개발할 예정이다. 또한 국방부는 초소형 인공위성 40기를 비롯한 우주국방 전력화에 대해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등 향후 수십조 원의 정부 재정 투입이 예상되기 때문에 선진국들처럼 기업 중심의 뉴 스페이스 추진에 아주 유리한 여건이다. 차기 정부에서 신설 예정인 ‘(항공)우주청’ 역할의 최우선 순위는 뉴 스페이스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것과 민간기업의 자발적 참여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둘째, 이를 위해 정부 우주 정책은 현재의 정부 주도형 개발 방식에서 민간기업의 주도적 투자·생산·경쟁력 촉진 등 산업화 중심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하다. 셋째, 정부는 민군 통합형 범부처 단일수요자·구매자 역할에 집중하고, 기업은 기술·제품혁신의 주체로서 공급자 역할과 시장 중심 성장전략으로의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정부는 기업 투자 기피 대상인 시장 실패 R&D 영역과, 감리·발사장 운영 등 공공 기능 중심으로 항공우주연구원의 기능을 고도화시켜야 한다.
  •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형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대뜸 ‘형님’이라고 부르자 3선 출신의 A 전 의원은 ‘나를 언제 봤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이처럼 그의 첫인상으로 특유의 스킨십과 호방한 성격에 대해 말하곤 한다. 윤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호프집으로 법조인 출신 B 전 의원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맥주 원샷’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B 전 의원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과거 대선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샤이한(수줍음 타는) 면이 있었다. 어떤 발언을 하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사람마다 해석이 엇갈렸다”면서 “반면 윤 후보는 스트레이트한(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맥주를 계속 원샷하며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 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굴지의 재벌총수든 가리지 않고 주저없이 ‘칼’ 을 휘둘렀던 그의 과감성은 정치판에서는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같은 극적인 결단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수사하듯이 그는 대선 레이스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대선을 ‘윤석열의 판’으로 만들었다. 올 초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휑한 바람만 불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앉아있던 캠프 관계자들을 본 윤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 이제는 날 쳐다보지도 않으려느냐”며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권력과의 마찰도 서슴지 않는 대찬 성격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한다. 갈등이 생기면 스킨십과 인간관계로 풀고 다툼이 있더라도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였지만, 막상 사석에선 검찰 시절 그와 구원(舊怨)이 있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나는 다 용서했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당 정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사석에선 정제된 발언을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그는 공적으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2012년 대검찰청 강당에서 52세의 늦깎이 결혼을 할 때 대검 청사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잠시 교통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그를 보러 온 하객들이 많았다.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스킨십이 좋은 ‘인간 윤석열’의 장점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상징되는 지난 20여일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극대화됐다. 그가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를 이미 몇 년 한 사람 같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그가 ‘검사 때’를 완전히 벗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법조인의 미괄식 화법에 익숙하다 보니 발언의 특정 부분이 확대되거나, 말 한두 마디만으로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문법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대선레이스에서 겪은 설화나 말실수는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변가인 그는 대화를 할 때 “제가 예전에 여기서…”라며 과거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방 근무가 많은 검사들에게서 볼 수 있 는 전형적인 대화스타일이 정치인 윤석열에게도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외적으론 ‘강골’ 이미지인 윤 후보는 의외로 요리, 미술관 관람과 같은 ‘내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대선 주자가 되기 전 서초동 자택 인근의 S백화점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요리를 위해 자주 장을 봤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사 중에는 현재 수도권의 한 국공립미술관장으로 있는 문화계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직선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성격의 윤 후보이지만 집권 시 국정운영과 용인술에서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함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악연 만나도 뒤끝 없이 ‘쿨’… 선대위 위기에 농담 건네는 여유

    “형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대뜸 ‘형님’이라고 부르자 3선 출신의 A 전 의원은 ‘나를 언제 봤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이처럼 그의 첫인상으로 특유의 스킨십과 호방한 성격에 대해 말하곤 한다. 윤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호프집으로 법조인 출신 B 전 의원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맥주 원샷’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B 전 의원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과거 대선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샤이한(수줍음 타는) 면이 있었다. 어떤 발언을 하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사람마다 해석이 엇갈렸다”면서 “반면 윤 후보는 스트레이트한(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맥주를 계속 원샷하며 이어졌다고 한다.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 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굴지의 재벌총수든 가리지 않고 주저 없이 ‘칼’을 휘둘렀던 그의 과감성은 정치판에서는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같은 극적인 결단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수사하듯이 그는 대선 레이스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대선을 ‘윤석열의 판’으로 만들었다. 올 초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휑한 바람만 불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앉아있던 캠프 관계자들을 본 윤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 이제는 날 쳐다보지도 않으려느냐”며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권력과의 마찰도 서슴지 않는 대찬 성격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한다. 갈등이 생기면 스킨십과 인간관계로 풀고 다툼이 있더라도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였지만, 막상 사석에선 검찰 시절 그와 구원(舊怨)이 있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나는 다 용서했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당 정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사석에선 정제된 발언을 한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전언이다.그는 공적으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2012년 대검찰청 강당에서 52세의 늦깎이 결혼을 할 때 대검 청사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잠시 교통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그를 보러 온 하객들이 많았다.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스킨십이 좋은 ‘인간 윤석열’의 장점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상징되는 지난 20여일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극대화됐다. 그가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를 이미 몇 년 한 사람 같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그가 ‘검사 때’를 완전히 벗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법조인의 미괄식 화법에 익숙하다 보니 발언의 특정 부분이 확대되거나, 말 한두 마디만으로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문법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대선레이스에서 겪은 설화나 말실수는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변가인 그는 대화를 할 때 “제가 예전에 여기서…”라며 과거 지방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방 근무가 많은 검사들에게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대화스타일이 정치인 윤석열에게도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 외적으론 ‘강골’ 이미지인 윤 후보는 의외로 요리, 미술관 관람과 같은 ‘내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대선주자가 되기 전 서초동 자택 인근의 S백화점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요리를 위해 자주 장을 봤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사 중에는 현재 수도권의 한 국공립미술관장으로 있는 문화계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직선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성격의 윤 후보이지만 집권 시 국정운영과 용인술에서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함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친화력 ‘갑’ 직진남

    친화력 ‘갑’ 직진남

    “형님!” 처음 만난 자리에서 자신을 대뜸 ‘형님’이라고 부르자 3선 출신의 A 전 의원은 ‘나를 언제 봤었나’라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만난 정치권 인사들은 이처럼 그의 첫인상으로 특유의 스킨십과 호방한 성격에 대해 말하곤 한다. 윤 후보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직후인 지난해 7월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서울 서초동 자택 인근 호프집으로 법조인 출신 B 전 의원을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처음부터 ‘맥주 원샷’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B 전 의원은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등 과거 대선 유력 주자들은 대체로 샤이한(수줍음 타는) 면이 있었다. 어떤 발언을 하면 의중을 정확히 알 수 없으니 사람마다 해석이 엇갈렸다”면서 “반면 윤 후보는 스트레이트한(직선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이날 두 사람의 대화는 맥주를 계속 원샷하며 이어졌다고 한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보 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검찰총장에서 제1야당 대권주자로, 윤 후보가 단 1년 만에 이룬 위상 변화는 애벌레가 나비로 재탄생한 것만큼 극적이다. 과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인물들 대부분이 대권 도전까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하며 ‘간’ 을 보다가 중도에 꿈을 접고 정치무대에서 사라졌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돌파력으로 단번에 유력 대선후 보자리에 올라 이제 국민의 최종 선택만을 기다리는 상황까지 오게 됐다.  옳은 일이라고 판단되면 전직 대통령이든, 굴지의 재벌총수든 가리지 않고 주저없이 ‘칼’ 을 휘둘렀던 그의 과감성은 정치판에서는 ‘킹메이커’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과의 결별 같은 극적인 결단으로 변형돼 나타났다. 검찰이 자신이 그린 그림대로 수사하듯이 그는 대선 레이스의 변곡점마다 과감한 결정을 내리며 대선을 ‘윤석열의 판’으로 만들었다. 올 초 선대위 해체를 선언한 후 휑한 바람만 불던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고개를 숙인 채 풀이 죽어 앉아있던 캠프 관계자들을 본 윤 후보는 “지지율이 낮으니 이제는 날 쳐다보지도 않으려느냐”며 여유롭게 웃으며 지나갔다고 한다. 권력과의 마찰도 서슴지 않는 대찬 성격은 적을 만들기 쉽지만, 윤 후보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이러한 잠재적 위험을 상쇄한다. 갈등이 생기면 스킨십 과 인간관계로 풀고 다툼이 있더라도 ‘뒤끝’을 남기지 않는다. 집권 시 전 정권 적폐수사 발언으로 이른바 정치보복 논란을 일으킨 윤 후보였지만, 막상 사석에선 검찰 시절 그와 구원(舊怨)이 있는 여권 인사들에 대해 “나는 다 용서했다”는 ‘쿨’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특히 유세 현장에서는 민주당 정권을 향해 날 선 발언을 서슴지 않지만,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만큼은 사석에선 정제된 발언을 한다는 게 당 관계 자들의 전언이다.그는 공적으론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지만, 개인적으론 인연을 중요시하고 사람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2012년 대검찰청 강당에서 52세의 늦깎이 결혼을 할 때 대검 청사 앞 왕복 8차선 도로에 잠시 교통정체가 일어날 정도로 그를 보러 온 하객들이 많았다. 대화 분위기를 주도하고 스킨십이 좋은 ‘인간 윤석열’의 장점은 ‘어퍼컷 세리머니’로 상징되는 지난 20여일의 선거유세 현장에서 극대화됐다. 그가 유세 현장의 지지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는 모습을 본 한 당직자는 “정치를 이미 몇 년 한 사람 같다”는 평을 내놨다. 다만 그가 ‘검사 때’를 완전히 벗었는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 특히 결론을 마지막에 밝히는 법조인의 미괄식 화법에 익숙하다 보니 발언의 특정 부분이 확대되거나, 말 한두 마디만으로도 정국에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 정치문법에는 여전히 익숙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가 대선레이스에서 겪은 설화나 말실수는 대부분 자신의 생각을 두서없이 밝히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변가인 그는 대화를 할 때 “제가 예전에 여기서…”라며 과거 지방 검찰청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소개하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방 근무가 많은 검사들에게서 볼 수 있 는 전형적인 대화스타일이 정치인 윤석열에게도 여전히 보인다는 것이다. 외적으론 ‘강골’ 이미지인 윤 후보는 의외로 요리, 미술관 관람과 같은 ‘내향적인’ 취미를 갖고 있다. 그는 대선 주자가 되기 전 서초동 자택 인근의 S백화점 지하 식료품 매장에서 요리를 위해 자주 장을 봤고,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인 부인 김건희씨를 만나 결혼하기 전 지인에게 소개받은 인사 중에는 현재 수도권의 한 국공립미술관장으로 있는 문화계 인사도 있었다고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은 직선적이고 원칙을 강조하는 성격의 윤 후보이지만 집권 시 국정운영과 용인술에서는 유연함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윤 후보가 ‘양식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과는 함께하겠다’고 했는데 실제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인사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어차피 펑펑 쓰면서… MLB 구단들은 왜 부유세에 반발하나

    어차피 펑펑 쓰면서… MLB 구단들은 왜 부유세에 반발하나

    결국 돈에 막힌 메이저리그(MLB)의 노사 협상 테이블이 또 엎어졌다. 외신들은 7일(한국시간) MLB의 협상 결렬 소식을 전했다. 더 쓰라는 선수노조와 덜 쓰고 싶어 하는 구단이 ‘부유세’(균등경쟁세)와 ‘보너스풀’을 놓고 합의에 실패했다. 부유세는 이번 협상을 지배하는 키워드다. MLB는 다른 종목에 도입된 샐러리캡은 없지만 구단 총연봉이 일정 금액을 넘으면 추가 세금을 내도록 한다. 여기서 걷은 금액은 MLB 발전을 위해 투자한다. 선수노조는 당장 올해부터 한도를 2억 3800만 달러, 2026년까지 2억 6300만 달러로 올리라고 요구하고 있다. 반면 구단들은 올해 2억 2000만 달러, 2026년까지 2억 3000만 달러로 맞서고 있다. 어차피 돈을 펑펑 쓰기는 마찬가지인데 부유세를 놓고 이토록 첨예한 데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부유세 한도를 높여 구단들이 돈을 더 쓸 여지를 만들고자 한다. 비용 지출의 제약이 되는 상한선을 높여 자유계약선수(FA) 등에 투자를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 보면 부유세 한도 증액을 통해 시장에 더 많은 돈이 투입되도록 함으로써 더 많은 선수가 연봉 인상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야구 시장의 확대로 이어진다고 기대할 수 있다. ‘승리는 돈으로 살 수 없다’지만 적어도 과감한 투자로 어느 정도의 성적은 보장할 수 있고, 우승을 차지하는 건 다음 문제다.그러나 MLB에서 현실적으로 부유세를 낼 만한 부자 구단은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부유세 한도를 올려도 다른 구단들은 현실적으로 한도를 채우기 어렵다. 이미 돈을 적게 쓰고도 성적을 내는 구단들도 더러 있어 부유세는 어떻게 보면 남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다. 그럼에도 다수 구단이 반대하는 이유는 부자 구단이 좋은 선수를 싹쓸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송재우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부자 구단들이 돈을 더 쓰게 되면 돈 없는 구단은 전력 차를 다른 방법으로 극복해야 하는데, 이는 한계가 있다”며 “비인기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들 몸값이 오르면 잡을 능력이 없어 프랜차이즈도 못 만들고 관중 동원도 안 되기 때문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부유세 한도가 높아지면 스몰마켓 구단이 키운 선수가 빅마켓 구단으로 팔려 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안 그래도 돈 있는 구단들은 더 적극적으로 돈을 푸는 데다, 야구의 낭만이 점점 희미해져 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선수들이 돈을 찾아 떠나는 일은 더 흔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돈을 쓸 여력이 없는 구단 입장에선 결국 돈을 더 써야 하다 보니 재정부담이 커질 수 있다. 성적이 나지 않으면 관중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무리 재벌들이 운영한다지만 재정 건전성이 무너지면 구단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송 위원은 “부유세가 없었을 때 양키스가 FA를 싹쓸이했던 사례가 있었다”면서 “마이애미 말린스도 우승으로 돈을 샀다는 얘기가 있었는데 우승한 후에 선수들 다 팔고 구단 성적이 곤두박질쳤다”고 떠올렸다. 부유세 한도가 높아지면 부자 구단들에게서 충분히 나타날 수 있는 모습이다. 보너스풀 규모도 선수노조는 8000만 달러, 구단들은 3000만 달러로 차이가 크다. 연봉조정 자격이 없는 실력이 좋은 저연차 선수에게 추가 수입을 주기 위한 제도지만 쉽게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선수 입장에선 더 많은 취약계층 선수가 보호받기를 원하고, 구단 입장에선 소수의 상위 선수에게만 보너스를 주기를 원한다. 그러나 협상이 길어질수록 팬들이 떨어져 나갈 수 있다는 점은 불안요소다. MLB는 안 그래도 인기 감소에 대해 다양한 고민을 하며 전통적인 야구에서 벗어나 제도를 적극적으로 바꿔나가고 있다. 민훈기 SPOTV 해설위원은 “결국은 모든 게 돈 문제인데 서로 세게 맞서고 있다”면서 “1994년에도 파업하고 그때 MLB 인기가 폭락했었다. 인기가 떨어지는 상황에서 상당히 악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 민간인 죽어가는데… “31세 연하 ‘푸틴의 연인’, 스위스로 피신” 주장

    민간인 죽어가는데… “31세 연하 ‘푸틴의 연인’, 스위스로 피신” 주장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수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자신의 가족을 스위스 비밀 장소에 대피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페이지식스는 푸틴의 소식통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의 현재 연인인 알리나 카바예바(40) 및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진 네 명의 아이들은 스위스의 한 별장에 머물고 있다”고 전했다. 카바예바는 러시아를 대표하는 리듬체조 선수 출신이다.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그녀는 타타르인 아버지와 러시아인 어머니를 뒀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출전하여 동메달, 2004년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은퇴 직후인 2007년 정계로 진출하여 푸틴을 지지하는 여당인 통합러시아당 소속 국회의원이 되었다. 이듬해인 2008년 4월 ‘모스콥스키 코레스폰덴트’라는 신문이 처음으로 카바예바가 푸틴의 정부라고 보도했다. 그러자 이 신문은 즉각 폐간되었고 편집장은 해고되었다. "사생활 간섭 허용 않을 것"…연인 카바예바와 자녀들은 스위스 국적 보유 푸틴은 자신의 사생활에 대한 대중의 관심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푸틴은 2008년 당시 연례기자회견에서 “나는 누군가가 내 사생활에 간섭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한다. 성적인 환상에 빠져서 코를 훌쩍거리며 다른 사람들의 삶을 파고드는 놈들이 있다”며 분노했다. 푸틴이 아내인 류드밀라 알렉산드로브나와 이혼한 2013년, 카바예바는 스위스에서 딸을 출산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9년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최고급 병원에서 비밀리에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카바예바와 푸틴 사이에는 4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푸틴은 단 한 번도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 페이지식스는 “푸틴의 소식통에 따르면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들과 카바예바는 모두 스위스 여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스위스에 가족을 숨기기로 한 푸틴 대통령의 결정은 국가(스위스)를 과소평가한 것일 수 있다. 유럽의 대표적인 중립국인 스위스는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발발 이후 중립이 아닌 강경한 입장을 취하기로 결정했고, 이러한 결정은 국제 사회를 놀라게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이그나치오 카시스 스위스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베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재 동참이 엄정한 중립을 유지한다는 스위스의 원칙을 깨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스위스 정부는 이날 푸틴과 미하일 미슈스틴 러시아 총리,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등에 대한 금융 제재를 즉각 발효했다고 알렸다. 동시에 스위스 법무부는 푸틴과 가까운 5명의 러시아 신흥재벌(올리가르히)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러시아 정치 분석가 "푸틴, 가족들을 시베리아 지하도시로 피신시켰다"  앞서 푸틴이 자신의 가족을 시베리아의 ‘지하 도시’로 피신시켰다는 주장이 제기됐었다. 1일(현지시간) 러시아 유명 정치 분석가 발레리 솔로베이(61)는 푸틴 대통령이 핵전쟁 대비용으로 만든 최첨단 지하 벙커에 가족을 숨겨두었다고 주장했다.  모스크바 국립 국제관계대학교 교수 출신인 솔로베이는 “크렘린궁 내부자에게 입수한 정보다. 지난 주말 푸틴 대통령은 핵전쟁을 대비해 만든 특수 벙커로 가족을 피신시켰다. 벙커는 알타이 공화국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실 그곳은 벙커가 아니라 최신 과학기술로 무장한 거대 지하도시”라고 주장했다. 솔로베이 전 교수는 벙커로 피신한 푸틴 가족이 누구인지에 대해선 정확히 밝히지 않았지만, 푸틴 가족의 벙커 이동은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정복 계획 실패와 함께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솔로베이 전 교수는 “푸틴 대통령은 2월 27일 군사적 승리를 선언하고, 이른바 ‘특수 군사작전’ 종료를 선언할 계획이었다”면서 “그러나 자신의 우크라이나 침공 목표가 단 한 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만약을 대비해 가족을 지하도시로 급히 피신시켰다고 전했다.
  • ‘러 보이콧’ 요구에 침묵하는 맥도날드와 콜라회사들

    ‘러 보이콧’ 요구에 침묵하는 맥도날드와 콜라회사들

    애플, 비자, 마스터카드, 에르메스, 이케아, 자라 등 글로벌 기업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항의하는 뜻으로 러시아 내 영업을 중단하고 있지만 미국의 대형 패스트푸드와 식품제조기업들은 ‘보이콧’에 동참하지 않고 있다.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 등은 러시아 영업을 멈추라는 투자자와 소비자들의 압력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뉴욕주 연기금 운용 최고 책임자인 톰 디나폴리는 지난 4일 맥도날드, 코카콜라, 펩시콜라, 오레오 쿠키로 유명한 식품기업 몬델리즈 인터내셔널, 킴벌리-클라크 등 여러 제조기업에 서한을 보내 러시아에서의 영업을 중단해달라고 촉구했다. 뉴욕주 연기금은 2800억 달러(약 341조원) 규모로 해당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디나폴리는 “러시아 사업이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있는지 고려해달라”며 “러시아 내 영업 중단은 투자 리스크를 해소하고, 세계경제에 필수적인 국제질서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러시아의 행위를 규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을 받은 기업이 운영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러시아 보이콧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1990년 모스크바 푸시킨 광장에 첫 매장을 연 맥도날드는 러시아에 847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들 대부분이 본사 직영 매장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공시에 따르면 러시아 내 매출이 전체의 9%, 영업이익의 3%를 차지하고 있다.맥도날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입장과 영업 중단 계획을 묻는 NYT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맥도날드 우크라이나 지사는 지난달 27일 페이스북에 “안전상의 이유로 매장 운영을 중단했지만 현지 당국이 맥도날드 제품을 가져가 필요한 곳에 나눠주고 있다”고 밝혔다. 키이우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맥도날드와 KFC 우크라이나 매장은 시민과 군인들에게 음식을 기부하고 있다.러시아에 3개의 제조 공장을 둔 펩시콜라는 러시아의 침공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1970년 초 러시아에 진출한 펩시콜라의 지난해 매출액 794억 달러(약 97조원) 가운데 러시아 비중은 약 4%인 34억 달러(약 4조 1395억원)였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일 글로벌 직원들에게 보내는 성명에서 러시아의 침공행위를 “부당하고 끔찍한 공격”이라고 비난했지만 러시아 내 스타벅스 매장 130여곳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쿠웨이트 재벌기업 알샤야그룹이 스타벅스 본사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러시아 사업권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존슨 CEO는 러시아 사업에서 받은 로열티를 우크라이나 인도적 구호 활동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에 1000개 이상의 KFC와 50개 이상의 피자헛 프랜차이즈를 운영하는 염(Yum) 브랜드는 영업권이 가맹점주들에게 있어 본사 차원에서 영업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다만 이 회사는 “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다양한 인도주의 구호단체에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우크라이나 대형 슈퍼마켓 체인인 실포, 노부스, 바루스 등 3개 회사는 코카콜라가 러시아 영업을 유지하기로 한 결정에 반발해 환타, 스프라이트, 슈웹스 등 코카콜라 제품을 판매대에서 치웠다고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전했다. 노부스는 성명을 통해 “이 파렴치한 회사가 침략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 서방 제재·전세계 규탄에도…푸틴 “가차없는 싸움 지속할 것”

    서방 제재·전세계 규탄에도…푸틴 “가차없는 싸움 지속할 것”

    러 푸틴, 프랑스 마크롱과 90분 통화 설전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 및 중립국화 주장푸틴 “우크라 내 신나치즘”… 마크롱 “거짓” 러군 우크라 헤르손 점령 및 마리우폴 포위백악관, 푸틴 측근 재벌 47명에 비자 제한러·우크라 2차회담… 피란민 대피 회랑 합의 전례없는 수준의 서방 제재에도 우크라이나 주요 도심을 타깃으로 미사일, 포격 등 화력을 증강시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유엔 141개국이 규탄 성명으로 평화를 촉구하고, 프랑스가 중재에 나섰지만 그 무엇도 작동하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내 특별군사작전에서 러시아는 군사범죄를 저지르는 민족주의 무장조직 대원들과의 가차없는 싸움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CNN 등이 전했다. 세번째 양국 정상 통화에서 양측은 90분간 설전을 벌였다고 한다. 크렘린궁의 보도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비군사화’와 ‘중립국화’를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지연 시 러시아의 요구가 늘어날 것이라는 경고도 있었다.또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전쟁의 목표에 대해 우크라이나 함락이 아닌 ‘군사 능력 파괴 및 민족주의자 체포라고 주장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그간 주장한 ‘우크라이나 내 신나치주의자들을 뿌리뽑겠다’는 취지의 발언도 나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를 거짓이라고 맞받아치면서 중대한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한다. 전날 유엔이 긴급특별총회를 열어 러시아군의 즉각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찬성 141표·반대 5표·기권 35표’로 채택했고, 국제형사재판소(ICC)는 러시아군의 전쟁범죄 조사에 착수했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떤 영향도 주지 못한 셈이다. 연일 대러시아 제재를 내놓고 있는 백악관은 이날도 푸틴 대통령의 측근인 러시아 신흥 재벌 ‘올리가르히’ 19명을 포함해 47명에 달하는 가족 및 측근에 대해 비자를 제한하는 등 제재를 부과했다. 전날에는 러시아 정유사에 원유 및 가스 추출 장비의 수출통제를 발표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구입을 금지하는 에너지 제재에 대해 “어느 것도 테이블 밖에 있지 않다”고 경고한 바 있다.이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2차 회담이 지속되는 중에도 러시아군은 포성을 멈추지 않았다. 남부 해안 지역에서 요충지인 헤르손을 사실상 점령하고,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포위했다. 2차 회담에서 양측은 교전 지역에 남은 민간인들의 대피를 위해 인도주의 회랑을 만들고, 회랑 구역에서는 일시적으로 전투를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또 조만간 3차 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 ‘푸틴 친구’ 첼시 구단 내놨다… 러 경제 급추락

    ‘푸틴 친구’ 첼시 구단 내놨다… 러 경제 급추락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유명한 러시아 재벌이 국제사회의 반(反)러 정서를 이기지 못해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축구단을 매물로 내놨다. 세계 주요 증시 지수에서 러시아 기업이 모두 빠지고 국가 신용등급도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푸틴의 러시아가 ‘불량국가’로 내몰리고 있다. 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러시아 석유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5)는 이날 “EPL 소속 첼시 구단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푸틴의 친구인 그를 영국에서 쫓아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지난달 27일 “구단 운영권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지 나흘 만이다.아브라모비치는 추정 자산이 133억 달러(약 16조원)에 달하는 대표적인 올리가르히(신흥 재벌)이다. 소련이 무너진 1990년대에 주인이 없던 석유·천연가스 자산을 사들였다가 2000년대 들어 정부가 에너지 사업을 국유화하자 이를 되팔아 거액을 챙겼다. 그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첼시를 2003년 인수했다. 이후 첼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EPL 5회 석권 등 세계적 구단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과 유럽 주요국이 러시아 주요 은행을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결제망에서 차단하는 등 자산 동결에 나서자 궁지에 몰렸다. 크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노동당 의원 등이 “그는 부정부패로 재산을 모았다. 축구단을 소유할 자격이 없다”며 재산 몰수를 주장하자 분위기를 감지하고 백기를 들었다. 아브라모비치는 “(전 세계에 반러 감정이 극에 달한) 현 상황에서 첼시의 매각이 구단과 팬, 스폰서·파트너에게 가장 큰 이익이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전쟁에서 희생된 이들을 위해 재단을 만들고 구단 매각 수익금을 우크라이나에 기부하겠다. 순수성을 의심하지 말아 달라”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자 서방세계는 대러 제재의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증시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지수는 “자사 지수에서 러시아 주식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도 “신흥시장 지수에서 러시아를 뺀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식이 이들 지수에서 차단되면 해외자본 유입이 막혀 증시에 악영향을 미친다. 세계적 신용평가사 피치는 러시아를 투자적격 등급보다 5단계 낮은 ‘B’로 강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러시아에 대한 신용등급을 정크 수준인 ‘BB’로 내렸다. 이에 따라 러시아 통화 가치는 사상 최저로 떨어져 달러당 117.6루블로 치솟았다. 침공 전까지만 해도 달러당 75루블 수준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방의 대러 제재로 런던 증시에 상장된 러시아 기업들의 주가가 98%가량 폭락했다”고 전했다.
  • 홍콩 재벌3세 女, 강남서 성형수술 받다 사망

    홍콩 재벌3세 女, 강남서 성형수술 받다 사망

    강남 병원 ‘홍콩 재벌3세 사망’의료진, 법정서 혐의 부인 홍콩 재벌 3세가 서울 강남에서 성형수술 도중 숨진 사건과 관련, 담당 의사가 “주의의무 위반은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8단독 최창훈 부장판사는 업무상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의사 A씨와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함께 기소된 상담실장 B씨의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피해자는 수술 당시 프로포폴 주입 등 과정에서 산소포화도가 급격히 떨어지며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변호인 “주의의무 위반 없어…공소사실 부인” 이날 공판에는 피해자 측 변호인도 참석했다. 피해자 측은 “외국인이다보니 한국법에 생경한 부분이 많아 이번 공판을 미뤄달라고 요청했었다”며 “유족이 생떼같은 자식을 잃은 심정으로 말하고 싶은 부분이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A씨 측은 “지방이식 목적으로 하는 경미한 지방흡입술을 시행한 건 사실이지만 수술 전 검사단계에서부터 마취, 수술, 응급상황 발생에 이르기까지 전체 과정에서의 주의의무 위반에 대해선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또 “응급상황 발생 직후 A씨는 피해자와 함께 119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진료기록을 사후적으로 기재했다”며 “의료법 위반 공소사실도 모두 부인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B씨 측은 “공소사실 내용 중 B씨가 수술동의서에 피해자 대신 서명한 건 인정하지만 의도·일시·장소는 모두 부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는 의료진이 말렸음에도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주장했기에 병원 입장에서는 수술동의서를 별도로 위조할만한 유인과 동기가 없다”고 했다.정형외과 전문의가 ‘성형수술’…마취과 전문의 없어 A씨는 지난 2020년 1월28일 지방흡입 수술 집도 전 피해자에 대한 약물 검사 등을 하지 않고 마취 중 환자 상태를 제대로 모니터링하지 않아 사망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는다. 성형외과가 아닌 정형외과 전문의이던 A씨는 수술 당시 마취과 전문의 없이 홀로 수술을 집도했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그는 또 진료기록부를 작성하지 않은 혐의(의료법 위반), 관할청에 등록하지 않고 외국인 환자를 유치한 혐의(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을 함께 받고 있다. B씨는 수술동의서에 피해자가 표시한 것처럼 서명을 위조하는 등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피해자는 홍콩의 한 의류 재벌기업 창업주의 손녀로 알려졌다.
  • [송현서의 핫이슈] 러시아 요원이 우크라이나에 ‘암살 정보’ 흘린 이유는?

    [송현서의 핫이슈] 러시아 요원이 우크라이나에 ‘암살 정보’ 흘린 이유는?

    러시아 암살부대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암살하려한다는 비밀 계획을 미리 알려준 것이 다름 아닌 러시아 정보당국이라는 주장이 또 다시 제기됐다. 영국 가디언의 3일 보도에 따르면 국제 해킹단체인 어나니머스는 3일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암살 부대 정보를 넘긴 것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라면서 “이는 크렘린궁 내부에서 푸틴 정권을 전복시키기 위한 내부 권력 투쟁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올렉시 다닐로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회의 의장은 지난 1일 “대통령을 죽이러 온 부대가 제거됐다”면서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을 위해 체첸의 독재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가 투입한 체첸의 엘리트 부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정보는 이 피비린내 나는 전쟁에 참여하길 꺼리는 러시아 연방 보안국으로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핵심 정보기관인 연방보안국 내부에 '푸틴 반대' 세력? FSB는 KGB(국가안보위원회)의 후신으로 국내 첩보와 방첩 활동을 전담하는 기구다. 알렉산드르 보르트니고프 러시아 연방보안국장은 미국의 대러 제재 초기 당시 가장 먼저 제재 명단에 오른 인물이다. FSB의 대내외의 영향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FSB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식적으로 침공하기 직전, 우크라이나에서 먼저 국경을 침범했다는 가짜 뉴스를 퍼뜨린 주체이기도 하다. 러시아 해안경비대와 국경수비대가 FSB 산하에 있으며, 국내외 특수작전과 비밀작전을 담당하는 동시에 첩보와 방첩을 두루 책임지는 러시아의 가장 핵심적인 정보기관이다. 우크라이나와 어나니머스의 주장대로 젤렌스키 대통령의 암살 정보를 제공한 주체가 FSB라면, 조국에 대한 충성심이 최우선시 되는 조직 내에서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 결정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한다."푸틴의 정치적 지지 약해지고 있다" 분석 나와  이미 일각에서는 러시아 내부에 지나치게 독단적인 푸틴에 대한 반발이 있으며, 이 때문에 푸틴의 정치적 지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달 21일 국가안보회의에서 푸틴의 측근인 세르게이 나르쉬킨 해외정보국 국장이 우크라이나 침공에 우려의 목소리를 내자, 푸틴이 강하게 질책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마리아 포포바 캐나다 맥길대 정치학과 교수는 “푸틴은 수십 년 동안 러시아 재벌들과 소수 정치엘리트에 의존해 권력을 닦아왔다”며 “지지기반인 이들을 희생시키며 권력을 유지하려면 반대로 권력을 위협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해밀턴대 에리카 데 브루인 정치학 교수는 미국 뉴욕타임스와 한 인터뷰에서 “권력이 한 개인에게 집중된 경우 엘리트들이 지도자의 행동을 뒷받침하기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러시아 여론도 ‘피의 대가’를 요구하는 전쟁을 시작한 푸틴에 호의적이지 않다. 러시아 전역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그러자 지난달 24일과 25일, 러시아 경찰은 러시아 전국에서 전쟁에 반대하는 시위자 수백 명을 체포했다. 26일에는 정부가 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 미디어 접속을 제한했다. 전쟁을 공격, 침공, 전쟁 선언으로 비난하는 포스트가 늘어나자 취한 조치다. 이는 곧 러시아 대중의 반발이 푸틴 대통령의 우려를 살 정도라는 것을 반증한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피해가 커질수록 푸틴 권력 집단 내부의 긴장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제재로 러시아의 고립은 더욱 심화하는 모양새다. 유엔 총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고 즉각 철군을 요구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시켰고, 미국과 유럽연합(EU)은 러시아 국영매체 금지, 은행 7곳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퇴출을 확정한 데 이어 암호자산 활용 차단, 석유·가스 규제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경찰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의혹’ 삼성 이재용 불송치

    경찰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의혹’ 삼성 이재용 불송치

    조세회피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조세포탈 혐의에 대해 경찰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결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이 부회장과 성명 불상의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이 조세범처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1일 불송치(각하) 결정을 했다고 3일 밝혔다. 각하 결정이란 수사기관이 증거 부족 또는 법률상 범죄가 성립하지 않아 처벌할 수 없는 경우 또는 법률에 정한 처벌요건을 갖추지 못해 처벌할 수 없는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한 결정에 해당한다. 앞서 청년정의당은 이 부회장 등이 2008년 역외 금융서비스 업체 ‘트라이덴트 트러스트’(Trident Trust)를 통해 스위스 투자은행 UBS에 계좌를 만들 목적으로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 ‘배처리 파이낸스 코퍼레이션’(Bachury Finance Corp.)을 설립했다는 내용의 뉴스타파 보도를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15일 이 부회장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라 조세포탈 세액이 5억원 이상인 사건이라면 검찰의 직접 수사가 가능하지만 이 사건은 조세포탈 여부나 구체적인 액수가 확인되지 않아 검찰은 이 사건을 지난해 11월 경찰에 이송했다. 하지만 경찰은 이 사건을 각하했다. 경찰은 “배처리 파이낸스 코퍼레이션 명의 계좌 정보 등을 회신받기 위해 국세청, 영국·스위스 국제공조수사 요청 등을 진행했으나 제공 불가 등의 사유로 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범죄사실을 특정할 만한 단서가 없는 등 증거가 불충분해서 혐의없음 사유에 해당함이 명백하여 수사를 진행할 필요성이 결여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청년정의당은 경찰의 불송치 결정에 불복해 이날 오후 경찰에 이의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청년정의당은 “경찰이 수사를 미비하게 하여 자료 수집에 실패한 것을 ‘증거 불충분’이라 한 것”이라면서 “가석방 상태인 재벌총수의 조세회피처 페이퍼컴퍼니 설립 사실이 드러났고 조세포탈 목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증거를 수집할 책임은 경찰에 있다. ‘자료 제공을 요청했는데 받지 못했으므로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말은 경찰로서 직무를 유기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 푸틴 절친 러시아 재벌 “우크라 희생자 위한 재단 설립”

    푸틴 절친 러시아 재벌 “우크라 희생자 위한 재단 설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한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55)가 우크라이나 전쟁 희생자들을 위한 자선 재단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 압박을 받아왔다. 아브라모비치의 포브스 추정 순자산은 133억달러, 한화로 약 16조원에 달한다. 아브라모비치는 2003년 인수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 매각을 발표했다. 첼스FC는 3일 공식 홈페이지에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구단 매각 결정을 담은 성명을 게재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 매각 결정은 엄청나게 힘든 일이었고, 이런 방식으로의 이별은 매우 고통스럽다. 하지만 이 결정이 클럽에 가장 이롭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브라모비치는 “매각은 성급하게 하지 않고, 적법한 절차에 따를 것”이라면서 “대출금(15억 파운드, 약 2조4000억원)의 반환도 요구하지 않겠다. 내게 첼시는 돈이나 비즈니스가 아니고, 클럽 그 자체이자 경기에 대한 열정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키어 스타머 노동당 대표는 “아브라모비치는 러시아 정부와의 관계와 부패활동 때문에 영국 내무부에서 관심을 두고 지켜보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존슨 총리는 지난주 아브라모비치가 제재 대상이 된다고 해놓고서는 나중에 말을 바꿨다. 왜 제재 대상에 포함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리스 브라이언트 영국 노동당 의원은 아브라모비치가 자산동결 등 제재가 두려워서 영국 내 자산을 황급히 처분하려고 한다면서 “정부가 너무 느리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브라모비치는 “첼시가 자선 재단을 설립하도록 지시했고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모든 희생자들을 위한 것”이라면서 “여기에는 피해자들의 긴급하고 즉각적인 필요에 대한 중요한 자금 제공과 더불어 장기적인 복구 작업에 대한 지원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 [데스크 시각] 예기치 않은 구원이 올까/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데스크 시각] 예기치 않은 구원이 올까/박상숙 부국장 겸 산업부장

    얼마 전 동해안 쪽을 다녀왔다. 관광객으로 붐비는 읍내를 조금 벗어나자 길에서 개미 한 마리 보기 힘들 정도로 인적이 드물었다. 간혹 마주치는 이들은 대개 노인들. 이곳의 노인인구 비율이 40%에 달한다고 하니 청년 보기가 별따기 수준이다. 노인이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면 초고령사회인데, ‘초초초’고령사회라고 해도 무방하다. 허름한 빈집들도 눈에 띄었다. 나 홀로 살던 어르신들은 조만간 지자체가 지은 공동주택으로 옮겨 갈 것이라고 한다.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 출산율은 0.81. 매년 바닥을 치는 수치에 그러려니 했지만 막상 폐가와 폐촌을 접하게 되니 인구절벽이 가져올 미래에 마음이 써늘했다. 전북에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에 공장을 마련한 음료업체 대표는 청년 채용이 이렇게 어려울지 몰랐다고 했다. 근무환경과 사원복지 등은 여느 기업 못지않지만 지방에 있다는 이유로 청년의 외면을 사고 있단다. 통계에 따르면 25~34세 인구의 60%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 중 절반이 서울에 모여 있으니 대표가 인력난을 모면할 길은 요원하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지방소멸 현장을 직접 보고 들으면서 이번 대선을 보는 마음이 더욱 착잡하다. 10년 뒤면 현재의 부산시 인구만큼이 한반도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나라가 어떻게 변할지 상상조차 안 되지만 누가 청와대 주인이 되든 난마 같은 인구문제를 해결할 쾌도를 쥘 사람이 없다는 건 확실하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기름값도 8년 만에 100달러를 찍었다. 마이너스 유가로 유조선이 정박할 곳을 못 찾고 유령선처럼 바다를 떠돈다는 뉴스가 쏟아졌던 게 고작 2년 전이다. 미중러 패권 다툼 격화로 에너지와 반도체 등은 이제 산업이 아니라 안보의 영역으로 격상됐다. 고래들의 힘겨루기에 등이라도 온전히 지켜 낼 지혜로운 리더가 필요하지만 인구절벽에 다다랐어도, 신냉전의 그림자가 엄습해도 희망과 비전을 주는 후보는 눈을 씻고 봐도 없다. 어느 노정객의 한탄대로 국운이 다했다는 징표일까. 그래서인지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봄날에도 재계는 여전히 춘래불사춘이다. 다음주면 탄생할 정권의 재벌 손보기가 언제 시작될 것인지를 놓고 냉기 가득한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본부장(본인·부인·장모 또는 본인·부인·장남) 비리’에서 자유롭지 못한 후보자들이 당선 뒤에 ‘물타기용’으로 기업을 사정의 칼날 위에 세울 것이란 불안감이 팽배하다. 흔히 총선은 심판, 대선은 비전이라고 한다. 이번 대선은 완전히 거꾸로다. 대통령 직선제가 재개된 1987년 이후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대선은 처음이라고들 입을 모은다. 항상 대선 때마다 당대를 관통하는 시대정신을 내세웠는데 이번엔 온통 응징과 심판뿐이다. ‘시대정신 없음이 시대정신’이랄까. 하지만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아직 절망적이지 않다. ‘국뽕’에 취해 정신승리하다 나락에 빠지는 것보다는 있는 그대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그나마 개선의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러시아 침공 전에는 온갖 야유와 조롱을 받았다. 코미디언 출신의 물정 모르는 지도자가 나라를 위험에 빠뜨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망명을 권유받은 그는 도망갈 자동차가 아니라 싸울 탄약을 달라는 말로 국민을 하나로 묶었다. 두려움을 떨치고 의연한 기백을 보여 준 리더십에 국내외 여론은 지지와 지원으로 돌아섰다. 정글의 법칙이 작동하는 국제질서일수록 목숨을 걸고 사력을 다하는 지도자가 국가를 지킬 수 있다는 평범한 교훈을 다시금 확인한다. 식물이든 괴물이든 누가 돼도 ‘바람은 어디선가 불어오고, 구원은 예기치 않은 곳에서 올’ 수 있다. 아직은 희망을 끌 때가 아니다.
  •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스위스·스웨덴도 러에 등 돌려… 새 국제질서는 확실한 선택 요구한다 [2022 쟁점 분석]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던 유럽에서의 국가 간 정규전이 2022년 우리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내내 지속되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압력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경향 및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시도에 대한 압력 정도로 간주했을 뿐 실제로 러시아가 군사행동에 나설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다. 군사적 위협 수위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지만 러시아가 실제 군사적 행동에 나서더라도 과거 크림반도 병합과 마찬가지로 친러시아 세력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에 대한 점령 정도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나리오상에서만 존재하던 전면적 침공을 지난달 24일 단행했다.●동유럽이라는 완충지 지키려는 러 압도적 전력 차이로 조기에 마무리될 것 같은 러시아의 침공은 우크라이나군의 강력한 반격, 그리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단호한 대응으로 인해 의외로 길어지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우크라이나의 저항 속에서 미국과 유럽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와 장비 지원을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은 점차 러시아와 서방의 대리전 성격으로 확대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비극은 본질적으로는 우크라이나의 지리적 위치와 역사적 경험에 기인하고 있다. 세계 최대 영토를 자랑하는 러시아지만 유럽 중부지역부터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평원이라는 지리적 조건은 언제나 러시아 지도자들에게 두려움을 가져왔다. 나폴레옹, 그리고 히틀러의 침공은 이러한 두려움을 더욱 고착시켰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스탈린은 최대한 완충지역을 확보하기 위해 국경선을 조정하고 동유럽 국가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했다. 우크라이나 서남부 국경선이 카르파티아산맥 안쪽으로 길게 이어져 도나우 평원 일부까지 뻗어 있고 도나우강이 흑해로 흘러 들어가는 하구가 우크라이나 영토가 된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였다. 소련은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폴란드 동쪽 영토였던 르부프(현재 우크라이나 리비우), 빌니우스(현재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 등을 모두 자국의 영토로 만들고 대신 폴란드에 독일 영토였던 슈테틴(슈체친), 브레슬라우(브로츠와프), 단치히(그단스크) 등을 넘겨주었다. 완충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경선이 현재 유럽의 국경선이 된 것이다. 하지만 냉전 종식 이후 폴란드를 비롯한 구 동유럽 국가들의 유럽연합(EU) 및 나토 가입, 그리고 이 지역에서의 미국 미사일방어체계(MD) 설치 등은 러시아에 완충지역 상실로 인식되기 시작했고, 서측으로부터의 위협을 본격적으로 느끼도록 하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인식으로부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서방으로부터의 이탈은 러시아에 전략적 과제로 대두됐다.●크림 합병이 키운 우크라 저항의지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91년 독립 이후 자신들의 독자성을 강화해 왔다. 20세기 소련 시절 우크라이나에 대해 여러 차례 자행됐던 대규모 숙청, 기아 유발을 통한 대량 학살의 기억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러시아로부터의 분리를 반드시 달성해야 할 목표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체제 전환 과정에서 부패한 재벌세력인 올리가르히와 이들과 결탁한 정치세력은 우크라이나를 무기력하고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도탄에 빠진 국정 앞에서 밝고 공명정대하며 이성적이면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외침은 한층 거세졌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EU가 표방하는 가치는 우크라이나가 나아가야 할 방안으로 여겨졌다. 그리고 마침내 국민들은 이에 저항하는 정치세력들을 힘으로 퇴출시켰다. 2004년의 오렌지 혁명, 2014년 유로마이단 사태는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다.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합병에 이어 러시아의 지원을 등에 업은 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의 분리주의 반란과 8년 가까이 이어진 무력 분쟁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 정체성에 대한 인식, 그리고 러시아와의 관계를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러한 인식변화 과정에서 이루어진 러시아의 전면적 침공은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스스로를 지키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 국민국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분출시키는 계기가 됐고, 이는 강력한 저항의지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누구도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던 일을 짧은 시간에 현실로 만들고 있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서 러시아의 축출, 러시아 항공기의 EU 영공 통과 불허, 러시아 핵심 인사들의 자산동결 등이 일사불란하게 이루어졌다. 더이상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유럽 내 국가 간의 대립과 갈등은 존재하지 않게 된 것이다. 냉전 이후 존재 가치를 의심받던 나토는 러시아 침공 이후 확실한 안보 공동체로 인정받게 됐으며, 유럽 각국은 그동안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머뭇거렸던 국방력을 강화하는 데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유럽의 대표적인 국가이면서도 친러시아적 성향을 보여 오던 독일은 근본적인 상황의 변화가 발생했다는 선언과 더불어 1000억 유로에 이르는 대규모 군비투자를 통한 국방력 재건에 나섰다. 중립국으로 존재하던 스웨덴과 핀란드가 진지하게 나토 가입을 고려하게 만들었으며, 스웨덴은 무려 80년 만에 외국에 대한 무기지원을 결정했다. 심지어 냉전 시절에도 중립국의 역할을 지켜 온 스위스 역시 EU의 러시아에 대한 모든 제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일이 짧은 시간에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조치들이 가능했던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이 공유하고 있던 일방적인 타국에 대한 침공 금지와 현존 국경선의 유지라는 근본적인 질서와 규범을 침해한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한국의 선택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단순한 국가 간의 분쟁과 대립을 넘어서 1990년 냉전 종식 이후 30여년간 유지돼 왔던 국제질서가 붕괴했음을 극적으로 보여 준 사례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전쟁이 향후 어떻게 진행되고 마무리될 것인지는 미지수이지만 세계는 결코 2022년 2월 24일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는 없게 됐다. 자국의 손해와 피해를 감수한 제재가 합리적인 결정으로 받아들여지게 됐고, 중간적인 입장 유지는 양측으로부터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러시아는 당분간 제재에 굴복하지 않고 맞설 것임이 분명하기 때문에 국제금융망과 각종 산업 공급망의 분리와 단절은 지속될 것이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군사적 대립 역시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날 것이다. 변화한 상황에 맞춰 각국은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한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은 러시아 포위망을 구축하기 위해 이란과의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은 러시아에 대한 우호적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미국과 유럽의 대응이 자국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하면서 전체적인 전략을 보완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에 적극 동참하면서 이 기회를 통해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자국 영유권 주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도록 하는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이러한 상황에서 경제적 관점을 우선시하면서 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하곤 했다. 그러나 급속히 커진 경제적 규모와 영향력, 소프트파워의 향상 등에 힘입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나라가 되면서 더는 과거와 같은 접근이 유효하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새로운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가전략 전반에 대한 재검토와 설정이 필요한 상황이 도래한 것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