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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자] 제2부 공익제보 이렇게 (2)내부고발자 어떤 보복 받나

    내부고발자(공익제보자)는 괴롭다.자신이 속해있는 조직내부의 불법을 고발하자면 굳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인사 불이익 등 각종 보복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그래서 지금도 여러 부문에서 자신이 몸담고 있는 조직의 부정부패와 비리를 직접 목격하고서도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것인가.’ 혹은 ‘현실에 타협할 것인가.’의 갈림길에서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양심의 호루라기를 불기로 결심한 예비 공익제보자들은조직 안팎에서 가해올 다양한 형태의 부당한 보복에 대해미리 구체적으로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사전지식을 갖고 있으면 각종 보복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을 찾기가 그만큼 쉬워진다. 조직이 공익제보자에게 가하는 7가지 유형의 보복행위를이 분야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인 중앙대 박흥식(朴興植·행정학·참여연대 공익제보지원단장)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알아본다. ①인신공격= 이는 가장 일반적인 보복수단이다.공익제보자의 고발행위의 정당성과 그 내용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조직은 다양한 수법을 구사한다.이를 위해 때로는그의 도덕성이나 업무 능력을 문제삼기도 하고,심하면 음주습관이나 여자 관계,가정사에 관한 일들을 들춰내기도한다. 지난 90년 감사원에 재직하며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감사 결과에 대해 폭로했던 이문옥(李文玉·전 감사관)씨의경우,‘다른 사람과 어울리지 못하는 외골수’라고 악선전하는 수법이 사용되기도 했다. ②거짓기록 만들기= 해당 기관장은 때때로 거짓 기록을만들기도 한다.‘각종 업무 수행에서 부적격했으며 문제가 있었다.’는 식의 ‘조작된 내부용 기록’을 들이대 공익제보자를 ‘만성적 문제인물’로 만든다. ③침묵 강요= “당신은 이 조직에서 다시는 일하지 못하게 될지도 몰라.” 상사가 던진 이런 발언은 피고용인인공익제보자를 극도로 움츠러들게 만든다.‘고용 중단’을무기로 공익제보자를 위협하면 부정부패를 목격했을지라도 입을 다물게 되는 경우가 많다. ④모욕 주기와 왕따 시키기= ‘왕따’는 대단히 교묘한보복 기술이다. 지난 99년 LG전자의 비리를 내부 고발했던 정국정(鄭國正)씨가대표적이다.회사는 당시 ‘정씨에게 회사 비품을 빌려주지 말고 컴퓨터도 절대 못쓰도록 하라.이를 묵인하면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의 ‘직장내 왕따 메일’을 사내전직원에게 보냈다.정씨는 그뒤 부당하게 해고됐으며,현재 이와 관련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⑤업무에서 실패하게 만들기= 공익제보자를 그의 업무로부터 떼어내어 고립시키거나 감당할 수 없는 과중한 업무를 시키기도 한다.업무를 완수하지 못하게 만들어 좌절감을 주고 실패에 대한 문책을 하기 위한 조치다. ⑥고발하기= 역으로 고발자를 ‘명예 실추’ 또는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고발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정부의 불법행위에 대해 고소했던 환경단체와접촉한 정부 공무원들이 ‘불명예’와 관련한 매카시 시대의 법령에 의해 기소위협을 받았다.지난 87년 ‘함구·취소 법률’이 채택되고서야 미국 정부 공무원들은 기소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⑦보복성 인사조치= 얼토당토않은 위치에 인사 발령을 내거나 정당한 이유없이 승진에서 탈락시키는 등 심각한 불이익을 주는 것은 가장 일반적인 방법이다.해임을 시키는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이는 인사권은 고용주의 고유 권한이라는 명분으로 해직에 그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동종업계에 종사하지 못하도록 블랙리스트에 올리기도 한다. 박흥식 교수는 “공익제보자는 먼저 행동 수칙을 명확하게 숙지하고,예상되는 보복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연후에 제보에 나서는 것이 순서”라면서 “해당분야에 대해 전문성을 갖고 있는 시민단체 등과 상의하는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석유자본’ 속속 컴백 러시아 경제 기지개

    금융위기의 어두운 그림자가 아시아를 덮쳤던 1997년.브리티시페트롤리엄(BP),셸 등 세계 굴지의 정유회사들은 러시아 에너지 시장에 막대한 돈을 투자했다가 결국 빈 손으로 떠났다. 최근 고유가 바람을 타고 이들이 속속 되돌아오고 있다.5년 전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기업환경도 이들의 귀환에 한몫하고 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최근 러시아의 석유·천연가스시장이 서방 정유회사들의 매력적인 투자지로 재부상하고있어 러시아 경제회복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되돌아오는 외국 기업들=셸은 15억달러를 투자해 가즈프롬과 유전 개발을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BP는 2주 전 3억 7500만달러를 들여 시단코 지분을 추가로매입했다. 5년 전의 실패를 기억하고 있는 BP의 로드 브라운 최고경영자(CEO)는 “이같은 결정은 러시아 시장에 대한 BP의 신뢰도가 높아졌음을 반영한다.”고 밝혀 투자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유코스와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토털피나엘프는 지난 24일 앵글로시베리안 석유회사에 25억달러를 투자해 시베리아 유전개발에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등공신은 고유가=외국 석유회사들이 러시아로 몰려드는 것은 유가 급등에 따른 석유시장 다변화가 가장 큰 이유다. 서방 국가와 기업들은 9·11테러와 중동분쟁 등 연이은국제정세 불안으로 유가가 출렁이자 아랍권 중심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입김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절감했다.비(非) OPEC 산유국이라는 것이 러시아의 최대 장점이 됐다. 러시아 정부와 정유회사 루코일이 대미 석유수출량을 기꺼이 늘리기로 함에 따라 미국의 OPEC 의존도를 낮추는 데 기여한 것은 자명한 사실. 두번째 이유는 기업환경 개선으로 높아진 수익성.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기업인의 재산권 보장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유치를 위한 확고한 재정·법률 제도를 정착시켰다. 러시아 석유재벌들은 과도한 세금 부담 없이 석유 채굴량을 늘림으로써 부를 키울 수 있었다.현지 기업과 손잡은외국 정유사들에도 짭짤한 수익을 안겼다. 모스크바에 있는 유나이티드파이낸셜 그룹의 스테픈 오설리번 연구원은 “사업 이윤의 과도한 환수 위협이 사라진 것이 적극적 이윤추구의 동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미래는 천연가스에 달려=세계에서 러시아의 석유 매장량이 차지하는 비율은 기껏 5%인 반면 천연가스는 25%에 달한다.사우디아라비아와 가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는 러시아는 조만간 유럽의 제1공급자로 떠오를 전망이다. 외국 정유사들은 따라서 천연가스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있다.전문가들은 이들이 머잖아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에너지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관측했다.이 경우 시베리아의 광대한 미개발 천연가스 산지를 소유하고 있는 튜멘석유회사,시브네프트와 같은 정유사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박상숙기자 alex@
  • LG그룹 ‘해도 너무해’

    LG그룹의 투명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LG화학이 99년 6월 구본무(具本茂) 그룹회장 등 대주주들에게 헐값(주당 5500원)에 팔았던 LG석유화학 주식을 25일무려 3배 가까이 높은 가격(주당 1만 5000원)으로 사들이면서 투자자들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증시 주변에서는 LG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계열사간의 지분을 맞교환해야 하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긴 하지만,이를 이용해 대주주의 배만 불려준다는 비난이 쏟아지고있다.이를 반영하듯 25일 LG계열사의 주가는 전일에 이어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오른 종목은 LG카드·LG가스 두곳에 불과했다. LG화학은 3700원(하락폭 8.49%) 떨어진 3만 9900원,LG투자증권은 1800원(9.14%) 떨어진 1만 7900원을 각각 기록했다.LG석유화학도 1700원(11.45%) 떨어진 1만 3150원이었으며,LGEI는 1만 6000원 하락한 9만 2500원으로 하한가였다. [지분 맞교환 배경은] LG화학은 이날 오전 동시호가때 자전거래를 통해 구 회장 등 대주주들이 갖고 있는 LG석유화학지분 13.98%(632만주)를 주당 1만 5000원에 사들이고,LG투자증권 지분 4.3%(526만주·주당 1만 9000원)를 대주주에게팔았다. LG화학의 LG석유화학 지분은 24%에서 40%로 높아졌고, 개인대주주들은 28.5%에서 14.5%로 줄었다. LG화학측은 LG석유화학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율을 높이는 대신 지주회사체제 전환에 따라 비화학 부문의 유가증권을 내년 3월말까지 처분해야 하는데,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왜 문제인가] LG화학은 LG석유화학이 상장되기 전인 99년6월29일 구 회장과 친인척 등 34명에게 70%(2744만주)를 주당 5500원에 팔았다.그때부터 대주주의 잇속 챙기기에 나선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았다. 이런 우려는 이날 LG화학이 헐값에 팔았던 주식을 고가에사들이면서 사실로 입증됐다.이날 거래로 대주주들은 600억원 이상 매매차익을 봤다. 지분변동 정보업체인 ‘에퀴터블’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말 현재 계열사 주식 1150만 5271주를 보유해 3699억원의 평가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최근 상장된 LG카드를포함해 LG그룹을 이끌고 있는 대주주 및 친인척들의 평가이익은 1조 6000억원에 이른다. [LG 구태 재연되나] LG화학 외에 LG텔레콤도 99년 10월 보유 중인 다른 기업의 주식 18만 8000주를 가족 10명에게 정상가격보다 싸게 팔아 빈축을 샀다.2000년 4월에는 계열사들이 구 회장 등이 보유한 LG칼텍스정유 등 비상장주식을비싸게 사들였다는 의혹을 받았다. [법적 공방도 배제못해] 참여연대 박근용(朴根容) 경제개혁센터 간사는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팔았다가 상장 이후비싼 값에 다시 사들이는 것 자체가 논란의 소지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매입배경 등을 면밀히 검토한 뒤 주주들에게 손해를 입힌 점이 확인되면 삼성전자 사례와 마찬가지로 주주대표소송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김석중(金奭中) 경제조사본부장은 “LG화학 사태가 지난해말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증시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계열사들이 오너 등대주주의 배를 불려주고 회사가 손해를 보게 했다면 재벌의도덕적 해이가 여전하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bcjoo@
  • [기고] ‘재계 정책제안’ 정치 길들이기?

    며칠 전 전경련이 차기정부의 정책과제를 발표했다.전체 13개 부문 중 이번에 정치,행정,사법,공공·재정의 네 부문에 국한된 과제를 먼저 제시한 것이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가는 주요 세력인 재계의 이러한 행동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특히 대통령선거와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라는 국가대사를 앞두고 뒷짐지고 있을 수만은 없을 것이다.과거처럼 음성적으로 재계가 유력후보쪽 줄대기에 급급해 하는 모습보다는 훨씬 모양새가 좋다. 그리고 전경련이 제시한 정책들에도 새겨들을 부분이 없지않다. 정치권이 고해성사를 통해 원죄를 떨쳐버리고 정치자금 관리를 투명화하자는 주장은 적극 수용할 만하다.여기다법적 선거자금 한도가 현실화되고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와 같은 자원봉사조직이 활성화된다면 우리 정치권의 거듭나기도 꿈 같은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청와대까지 휘말린 요즘의 비리사건을 보더라도 검찰총장 등 권력기관장들의 인사청문회 역시 선진화를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런데 전경련의 이런 정책 제기에 대해 다른한편으론 불안하고 씁쓸한 느낌을 떨칠 수 없다.우선 재계의 이런 정치개입이 금권정치의 노골화를 초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이미 2000년 총선 당시에 후보들을 평가하겠다고나선 바 있다.또 몇 달 전에는 친(親)기업적 대선후보를 가려내겠다고 공언했다.다른 사회단체의 발언권이 취약한 상황에서 이런 움직임은 재계의 일방적인 정치권 길들이기로이어질 수 있다.만약 음성적 뒷거래를 계속하면서 양성적정책강요까지 보탠다면 결국 양수겸장을 통한 재계우위의정경유착이 자리잡지 않을까 싶다. 둘째로 정·관계의 부패를 초래한 장본인은 사실 바로 재계이다.물론 재계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뇌물을 제공한 경우도 많으리라.그러나 재계가 탈법과 특혜를 위해정계와 관계를 오염시킨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그렇다면재계도 고해성사를 자청하고 속죄를 빌어야 마땅하다. 가톨릭에서는 ‘내 탓이오’라고 하지 않는가.그리고 정치판에서는 보스정치와 지역정치라는 전근대적 관행이 엷어져가고 있는데,재벌의 전근대적 황제경영은 그다지 바뀌지 않았다.정계와 관계도 거듭나야겠지만 재계가 먼저 거듭나면오죽 좋은가. 셋째로 재계는 수긍할 만한 정책도 제시했지만 공감하기어려운 주장도 내놓았다.KBS 민영화가 한 예다.광고 때문에언론은 지금도 재계의 영향을 벗어나기 어렵다. 여기에다소유권마저 넘기면 언론의 공공성은 완전히 사라질 것이다.방송사 개혁도 필요하겠지만 민영화가 그 답은 아니다.민영화 천국인 영국에서조차 BBC는 공영방송임을 잊지 말자.경제문제 등 앞으로 전경련이 내놓을 정책과제엔 이처럼 그저낙후된 재벌체제를 끌고 가려는 주장들이 더 많이 포함되지않을까 우려된다. 민주정치는 각 사회집단들의 이해가 골고루 반영되는 정치이다.따라서 재계의 건설적 제안마저 비난할 수는 없다.그러나 정치와 행정이 재계에 예속되는 사회는 민주주의가 아니다.재계가 아닌 사회집단들의 정책적 영향력도 동등하게키워야 한다.그리고 재계는 자기혁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진정으로 선진사회를 지향하는 정책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교수·경제학
  • 노무현후보 종반전략-이인제후보 종반투혼

    ■노무현후보 종반전략.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선두를 달리는 노무현(盧武鉉) 후보측은 전남 경선의 승리로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는 확신을 갖게 됐을까. 14일 밤 전남경선 뒤 캠프 내부는 “방심하긴 이르다.”는분위기가 주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치러진 13개 지역 경선 중 무려 9곳에서 1위를 차지하고도,종합득표율 면에선 48.2%로 과반을 확보치 못했다는 점이 노 후보측으로 하여금 마음을 놓지 못하게 하고 있다. 노 후보측은 득표율이 여론조사상의 ‘노풍(盧風)’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를,경선 중반 이후 50%대로 주저앉은 낮은 투표율에서 찾고 있다.투표율이 낮으면 바람에 의존하는노 후보에게 불리하고, 조직을 앞세운 이인제(李仁濟)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노 후보측 분석이다. 최근 야당이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아들들에게 비리의혹 공세를 퍼붓고 있는 점도 노 후보에게는 부담이다. 한 관계자는 15일 “자칫 ‘노무현=DJ’식의 야당 공세가효력을 발휘한다면,20일 부산 경선에서 차질을 빚을 우려가있다.”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이날 박지원(朴智元)씨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기용되면서 야당의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노 후보로선 달갑지 않은 일이다. 반면,이날 낮 민주당 의원 15명이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노 후보와 만나는 형식으로 지지의사를 밝혀 당내에노 후보의 대세론을 확산시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모임에는 이미 지지를 공개천명했던 김원기(金元基)천정배(千正培) 임종석(任鍾晳) 이재정(李在禎) 의원을 비롯,천용택(千容宅) 임채정(林采正) 이상수(李相洙) 이해찬(李海瓚) 장영달(張永達) 신기남(辛基南) 이호웅(李浩雄) 박인상(朴仁相) 김윤식(金允式) 김택기(金宅起) 이미경(李美卿)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업을)외국에 팔아 넘겼다.’는 표현보다‘외자를 유치했다.’고 말하고,‘재벌’ 대신에 ‘대기업’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노후보에게 권고하는 등 후보로서 안정적 이미지를 심을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이인제후보 종반투혼.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주자인 이인제(李仁濟) 후보가 순회경선의 ‘빅3 지역’인 부산(20일),경기(21일),서울(28일)을 남겨두고 마지막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남지역 경선 다음날인 22일 경기지역 11개 지구당을 돌며 대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등 수도권에서의 ‘역전’에 의욕을 보였다.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 출연해서는 “경선은 끝까지 간다.”며 경선 완주의뜻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이 후보의 종반분투에도 불구하고,당 안팎의 관심은 경선 이후 이 후보의 행보에 더욱 쏠리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경선 이후 독자출마 가능성’과 관련,“그런 생각은 꿈에도 하지 않는다. ”며 “경선에서 져 당의 후보가 되지 않는다면 (독자출마는)상상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선 패배 후 노무현(盧武鉉) 후보와는 정치행보를같이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노 후보의 정계개편발언과 관련,“그분이 이념과 노선에 따라 정계개편을 한다고 했는데,이념·노선이 많이 다르기 때문에 거기에 갈 이유가 없다.”고강조했다.또 “우리 당은 1인 정당이 아니다.자기 역할과 자기 위치에서 백의종군하며 중도개혁 노선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3일 청주대회 이후 일부 의원들이 중도사퇴 문제를 다시 제기했을 때 대부분의 의원들은 “경선에 끝까지참여해 35∼40%의 지지를 확보한다면, 앞으로도 그 만큼의당내 지분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반대했고,이 후보도 이에동의했다는 후문이다.즉 경선 이후 정계개편 등 새로운 대선구도가 펼쳐질 경우 이 후보의 ‘몫’을 주장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이 후보는 경선에서 패배하더라도 탈당은 하지 않지만,그렇다고 노 후보를 지원하면서 대선을 치르지는 않을전망이다. 즉 노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함으로써 정계개편뒤 독자행보의 명분축적을 쌓고,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보선 결과 등을 보면서 향후 행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홍원상기자 wshong@
  • 전윤철 신임부총리 문답 “”시장친화적 정책 지속””

    전윤철(田允喆) 신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15일기자간담회를 갖고 시장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하겠지만필요하다면 직접 개입할 수도 있음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 정책기조는.] 진념 전 부총리 때와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시장 친화적이고 대외개방적인 정책기조를 유지, 확대해 갈 것이다.시장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정부가 틀을 만들어 갈 것이다. [부총리에 취임하자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데.] 외환위기직후 공정거래위원장으로서 구조조정의 한 축을 맡으면서재벌의 선단식 경영을 막는 역할을 했다. 당시는 기업기반이 워낙 사상누각이어서 회초리가 불가피했다.그러나 지금은 기업들이 팽창 일변도 경영방식을 버리고 수익성 중심으로 가고 있다.기획예산처장관 시절에는정부가 기업에 부당하게 부과하는 준(準)조세를 정비하고무분별한 기업규제를 완화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그 결과 기업활동의 영역이 확대되고 자유로워졌다. 기업이 과거 행태로 회귀하지 않는다면 자율의 폭을 확대할 것이다. [시장 기능의 실패란 무엇인가.] 현재 진행중인 토지공사와 주택공사의 통합에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있다.주공은과거에나 필요했고 민간 주택건설업체가 많아진 현 상황에서는 필요가 없다. 이런 경우처럼 정부가 필요하면 개입을 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경기상황을 어떻게 보나.] 과열이라는 분석도 있으나 1·4분기 실적을 보고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그러나 아직 유가급등 가능성이 있고 수출도 본궤도에 들어서지 못했기 때문에 거시정책 기조를 섣불리 수정하기는 힘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전윤철 경제팀 정책전망/ ‘개혁’보다 ‘화합’에 주력

    전윤철(田允喆)경제팀은 진념 경제팀과 정책운용기조가 같을 것 같다.한 팀에서 오래 호흡을 함께해왔기 때문에 개혁정책을 마무리지으면서 경제를 안정적인 성장궤도에 진입시키려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진념 경제팀의 캐치프레이즈가 ‘경제부처의 팀워크’였다면 전윤철 경제팀에는 이외에도 ‘재계와의 화합’이라는 과제가 하나 더 주어져 있다. 재벌과 공기업개혁을 주도해온 전윤철 경제팀 출범에 재계가 바짝 긴장하는 것도 전 부총리의 재벌개혁 의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전 부총리도 이를 의식해서인지 ‘시장친화’를 강조했다. [긴장하는 재계] 전 부총리 취임에 재계는 긴장하는 분위기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 강도높은 부당내부거래 조사로 재계와 껄끄러운 관계를 이어왔기 때문이다.전경련과 대한상의는 이날 일제히 ‘정책기조의 일관성’을 요청하는 논평을 냈다.전경련은 “적극적인 기업규제 완화와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염두에 두고 경제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여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전 부총리의 컬러] 전 부총리는 원칙중시파로 강한 추진력을 갖고 있다.‘전틀러’‘전핏대’라는 별명도 그래서 나왔다.정치권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 여야정 합의를 도출해냈던 진 전 부총리의 유연성과는 다소 대조적이다.때문에행정부·정치권·재계 등의 목소리를 수렴해 잡음없이 합의를 이끌어내는 일이 그에게 맡겨진 임무 중 하나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전 부총리가 주로 개혁작업을 해왔지만 앞으로는 경제부총리로서 종합적인 화합형의 역할을해낼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전 부총리는아랫사람들의 애로사항을 일일이 챙기는 등 의외로 다정다감한 친화력을 갖고 있다.”고 했다. 전 부총리는 ‘참모의존형’으로 꼽힌다.‘의견수렴형’인진 전 부총리와 비교되는 대목이다.전 부총리는 공정거래와예산·물가에는 정통하지만 금융에는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경제관료들은 “전 부총리가 기획예산처장관 시절 금융전문가 과장을 데려다 수시로 금융부문을 공부했다.”고도 전한다. [전 부총리의 과제] 해외투자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구조개혁을 마무리하는일이 우선적인 과제다.하이닉스반도체와현대투신 등의 매각과 금융기관의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중동분쟁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경제의 회복속도 등 불확실한 요인들에 대한 정책대응전략도 하루빨리 마련해야 할 사안이다. 김태균 강충식기자 windsea@
  • [한나라 경선주자 승부수 진단] 기호① 이부영 통합 리더십론

    ***보수논쟁 불붙으면 ‘입지부각’.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후보는 ‘통합적 리더십’을 내걸고 출사표를 던졌다.“이회창(李會昌) 후보로는 정권교체를이룰 수 없다.”는 전제 아래 스스로가 대안이 될 수 있는이유로 제시한 것이다. [과거] 그는 스스로 “남북·계층·지역·세대간 갈등을 극복할 수 있는 당의 유일한 후보”라고 했다.“민주화의 실현,지역갈등구도의 극복이라는 역사적 과제에 온몸을 던져 헌신해 왔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6·3세대로 재야에서 민주화운동 와중에 5차례 옥고를 치렀고 해직언론인으로 자유언론 수호에 앞장섰던 점을 내세운것이다. 당에서도 ‘야당파괴저지투쟁위원장’과 원내총무 등을 맡아 대여투쟁을 이끈 점도 평가받을 만하다고 여기고 있다.그의 한 측근은 “특히 일련의 당 내분을 수습하는 데 공을 세운 것도 통합과 조정의 능력이 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고민] 그러나 그가 내세우는 통합적 리더십은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캐치프레이즈와 겹친다.이회창 후보 역시 ‘국민통합,좌·우통합’을 모토로 삼고 있다. 또한 ‘후보교체론’은 최병렬(崔秉烈) 후보의 ‘이회창 필패론’과 맞물린다.이부영 후보의 고민이 여기에 있다. 물론 얼마든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수도 있긴 하다.하지만 당내 경선의 역학구도가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우선 보수색 짙은 한나라당 선거인단을 상대로 개혁의 기치를 전면에 꺼내들기가 마땅치 않다.‘중도’를 표방하자니‘온건·중도보수’를 강조한 이회창 후보와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앞으로 이회창·최병렬 후보가 펼칠 ‘보수논쟁’이 본격화하면 반사적으로 그의 위치가 분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념 성향] 정책적 관점으로 보면 진보진영의 주장에 보수색채를 가미한 것들이 많다.예를 들어 재벌 해체를 주장하지는 않는다.대신 재벌체제를 유지하는 게 실익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자는 식이다. 대북 정책에 대해서도 남북화해와 협력기조는 계승돼야 한다고 주장한다.다만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답방은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연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주한미군 주둔 문제는 원칙적으로 찬성하면서,장기적으로역할 조정을 주문하고 있다. 이처럼 ‘사회 안정성을 높이며 개혁을 추진해 간다.’는 점에서는 ‘안정속의 개혁,원칙속의 개혁’을 내건 이회창 후보와 기조는 크게 다르지 않다.그러나 국가보안법 개정,언론사 세무조사 등에 대해서는 당론과 다른 의견을 내는 등 현안에 따라 ‘과감하게’ 보수색을 뺀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향후 행보] 당분간 그의 분명한 행보를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경선의 밑그림이 나타나지 않은 탓에 “우선 구도를 지켜보겠다.”는 게 이후보 진영의 복안이다. 여론의 추이를 보며 TV토론을 통해 분위기를 이끌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지운기자 jj@ ■다른 주자들이 보는 이부영. “개혁 성향인 것만은 분명한 것 같은데 가끔은 이해하기힘든 색깔을 내보일 때가 많다.”이부영(李富榮) 후보에 대한 타 후보들의 평가다. 상대 후보들은 당내 개혁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있어서 이후보의 기여도와 남북문제 등에 대한 개혁성에 비교적 높은점수를 주었다.그러나 그동안당내의 각종 현안과 관련해 ‘갈짓자’ 행보를 너무 많이 보여온 점을 꼬집기도 했다. 이회창(李會昌) 후보측은 “이 후보는 아주 ‘건강한 진보’로 당이 서민적 아픔을 대변하고 개혁적인 길로 가도록 유도한 공로가 매우 크다.”고 말했다.단점으로는 그가 당내에서 이따금 보여온 특유의 ‘돌출행동’을 들었다.이회창 후보측 관계자는 “지난 16대 총선 당시 원내총무로서 당의 공천권을 행사하는 지도부에 있었으면서도 나중에 ‘총재의 독선적인 공천권 행사’ 운운하는 식의 행동을 보인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최병렬(崔秉烈) 후보측은 “재야 출신으로 개혁 성향의 이후보로 인해 당의 이념적 외연이 넓어진 점에 대해서는 분명 평가를 한다.”면서도 “이 후보와는 지지세력이 별로 겹치지 않는데다 경쟁자로 생각하고 있지 않은 만큼 단점은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이상희(李祥羲) 후보측은 “당내 민주화와 개혁 세력의 대변자 역할 등은 점수를 얻을 만한 요소임에 틀림없다.”고치켜세웠다. 그러나 “개혁성향을 거론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이념적인 좌표가 명확하지 않은 데다 당내 의사 결정 과정에서 가끔 애매한 태도를 취한 점은 정치인으로서 커다란 흠”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재벌에 대한 부정적 인식 친사회주의 성향 때문”

    정치권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색깔논쟁이 재계로도 번질 조짐이다. 자유기업원은 9일 전용덕(田容德) 대구대 교수의 ‘재벌정책의 올바른 방향과 대책’이란 글을 인용한 정책제안에서“통제일변도의 재벌정책이 수립된 원인은 일부 지식인의 반시장적,친사회주의적 성향이 국민의 의식에 영향을 미쳤기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전 교수는 이어 “재벌의 경제행위를 규제하는 공정거래법은 이런 성향의 지식인과 산업조직 이론에 대한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추진한 빅딜 정책도 위기해결에 도움이 되지 못했고 자본주의의핵심인 사적 소유권만 부정하는 결과를 낳았다.”면서 “빅딜 정책도 일부 지식인과 국민의 지지가 없었다면 시행되지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 교수는 올바른 재벌정책의 방향과 관련,“대중주의에 입각해 자본주의를 부정하는 방법으로 재벌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지양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일부 지식인을 친사회주의적이라고 규정한 것이색깔론 공세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친사회주의적이란 용어는 경제적 측면에서 제기한 것일 뿐 과거 70∼80년대 정치적·이념적 용어와는 다르다.”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 김상조(金商祖) 경제개혁센터소장(한성대 교수)은 “재벌의 경제행위를 일부 규제하고 통제하는 것은 재벌 스스로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조치이며 재벌의 문제점은 외환위기가 증명하고 있다.”면서 “시류에 편승,시대착오적인 색깔론 제기는 적절치 못하다.”고 설명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與경선 비방전 ‘속앓이’

    민주당이 처음 도입한 대선후보 선출 ‘국민경선제’가 후보간 상호 비방이 격화되면서 당분열 우려 등 심각한 후유증을 노출하고 있다. 물론 국민경선제는 국민의 관심을 끌면서민주당측에 정권재창출의 꿈을 갖게 했고,상향식 민주주의를 확대시키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적지 않았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나 투표율 저조에 따른 국민참여경선 취지 퇴색,시·도별 개표에 따른 지역주의 조장,그리고 사이버 테러의 일반화 등 문제점에 대해 당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문제점과 처방=시·도별 경선 뒤 바로 개표해,그 지역의표심이 드러나게 돼 상당수 지역서 ‘지역주의 투표’성향이 나타나 후보간 갈등 요인을 잉태했다.특히 선거전 중반 이후 치열한 접전양상으로 전개되면서 후보간 상호비방이 위험수위로 치닫는 문제도 드러났다.이로 인해 투표율이 하락한점도 개선해야 할 대목이다. 경선 기간 실시되는 언론사 여론조사의 역기능도 지적되고있다.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여론조사가 연이을 경우 선거인단의 ‘표심(票心)’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이인제(李仁濟) 후보측이 경선중간 파상적으로 공개된 언론사여론조사가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돌풍이 이는데 일조했고,선거인단이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음모론의재료로 활용하면서 당선관위에 시정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당선관위는 9일 언론사 여론조사가 당 대선후보선출 경선에 직·간접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 각 언론사에 자제를 공식 요청키로 했다.당선관위 박주선(朴柱宣) 공명선거분과위원장은 “언론사 여론조사가 실정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지만 당내 경선에 영향을 준다는 데 선관위원들의 견해가모아졌다.”고 밝혔다. ◆자중 촉구=선관위는 다만 노,이 후보간 이념·언론발언 등을 둘러싼 공방과 관련,사실에 기초한 평가를 비방으로 볼수 있는지에 대한 선관위원간 견해가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다만 박주선 위원장은 “양측의 감정표출 비판에 대해서는자제를 촉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특히 “당내 경선절차가 본선후보를 내세우기 위한 중간과정인 만큼 상호 비방행위는 공멸·자멸행위이며, 결과적으로해당행위로 볼수 있다.”고 말했다.이날 고위당직자회의서도 박종우(朴宗雨) 정책위의장이 경선과열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앞서8일 열린 확대간부회의에서 심재권(沈載權) 사무총장직무대행과 김원기(金元基) 고문,임채정(林采正) 국가전략연구소장 등이 “경선 양상이 위험수위에 도달했다.”며 당선관위에상응한 조치를 요구했다. 이춘규기자 taein@ ■이렇게 개선하자- “”비방·검증 구분…私的문제 거론말길””. 한국 정치사상 처음으로 실시되고 있는 국민참여경선제에대해 각계 전문가들은 ▲후보간 인신공격 ▲지역주의 투표성향 ▲투표율 저조 등이 앞으로 개선해야 할 과제라고 꼽았다. 성균관대 김일영(金一榮·한국정치) 교수는 “비방과 검증은 구분해야 한다.”면서 “언론,노동,재벌 문제 등 중요 사안에 대한 후보들의 발언은 반드시 검증돼야 하지만,후보의장인 문제 등 사적인 부분까지 거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아주대 김영래(金永來·한국정치) 교수는 “국민경선제를너무 성급하게 시행하면서 선거인단의 정치의식이나 경선에임하는 대선후보의 자세가 과거 정치행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당선관위는 후보간 인신공격 등을 규제할 수있는 국민경선의 틀을 제도화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孫鳳淑) 이사장은 “경선에 참여하는 국민선거인단 가운데 남성보다 여성의 투표율이 저조하다.”면서 “앞으로는 여성들도 (정치에)좀 더 활발히 참여하고 자신의 의사표시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한나라 경선후보 정책비교/ 보수~중도 ‘4色 스펙트럼’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 있어 정책은 후보간에 미묘한대립각을 조성하는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우선 이회창(李會昌)·최병렬(崔秉烈) 후보는 보수논쟁에서의 우위 선점을 위해 정책상의 선명성을 부각하며 각을 세울 것이라는관측이다.이부영(李富榮) 후보는 이에 맞서 중도 온건·실용적 정책으로 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이상희(李祥羲) 후보는 IT 등 첨단산업을 통한 국가부흥론을 제시하고 있다. 경선준비가 부족했던 탓에 이회창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주자들의 정책은 아직 ‘총론’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주요공약 개발을 서두르고 있어 조만간 후보간의 정책대결은 뜨거워질 전망이다.주요 쟁점은 대북정책,외교·안보정책, 재벌 등 경제정책,노사관계,정계개편 문제 등으로 압축된다. [대북 및 외교정책] 대북 정책과 관련,이회창·최병렬·이상희 후보는 큰 틀에서 같은 위치에 서 있다.현 정부가 상호주의 원칙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보는 점에서 그렇다.이부영 후보만이 남북화해·협력의 기조를 계승하고,향후 10년내에 남북간 국가연합이 이뤄져야한다는 시각이다. 외교 문제에서 이회창·최병렬 후보는 한-미관계·4강외교,철저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남북관계 개선이 주요 모토이다.이부영 후보는 남북 화해협력 증진에,이상희 후보는 기술과 경제외교를 강조하고 있다. [재벌·경제정책] 원칙적으로 모두 자유시장경제를 통한 지속 성장을 중시하고 있다.이 가운데 이부영 후보는 환경문제에도 포인트를 두었고,이상희 후보는 정보통신,생명과학등 첨단산업 육성을 강조하고 있다. 재벌 문제도 폐해를 막고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규제는 필요하지만 해체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다만 이부영 후보는 “재벌체제를 유지하는 게 실익이 없도록 각종제도를 개선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반면,이상희 후보는 “창의적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구조조정을 유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관계] 노동부 장관을 지낸 최병렬 후보가 가장 ‘강한정부론’을 펴고 있다. 노사정 위원회의 해체와 함께,“불법 파업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 막겠다.”고 공언했다. 이회창 후보는 정부의 ‘공정한 심판자역할’을 강조했고,이부영 후보는 노동자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을,이상희 후보는 기업 재교육 프로그램의 장려를 내세웠다. [정계개편과 개헌] 정계개편에는 모두 반대하고 있으나 최병렬 후보는 이념과 정책에 따른 것이라면,이상희 후보는국민이 바란다면 가능하다는 생각이다.개헌도 이부영 후보는 대선전 4년 중임제로,최병렬 후보는 차기 정권에서 임기를 1년 단축한 뒤,4년 중임제든 내각제든 개헌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이회창 후보는 차기 정부가 고려할 수는 있다는 수준이다. [총론과 각론 차이] 개략적으로는 이회창·최병렬 후보의정책기조에 큰 차이가 없다.그러나 이회창 후보로서는 최병렬 후보가 각론에서 더욱 보수색이 짙은 정책으로 차별화를시도하고,진보성향의 이부영 후보의 공격을 받는 경우를 우려한다.특히 의약분업이나 교원정년 문제 등 그간 “한나라당이 오락가락했다.”고 비판을 받은 현안들이 집중 공세의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이를 피하기 위해 이회창 후보가더욱 보수적인 정책을 내놓을 경우 논쟁은 그만큼 가열 될수밖에 없다. 이지운기자 jj@
  • [2002 길섶에서] 자기 중심

    전직 경제부총리가 회고록을 썼다.그는 1980년대 초반 실세들이 추진한 실명제 등에 반대하다 좌천됐다.소신을 굽히고찬성했더라면? 아마 그는 각료로 입각하는 영예를 누렸을지도,그래서 아웅산에서 비명횡사했을지 모른다.어쨌든 그는변두리로 밀려났고,그후 부총리까지 영전했다.그는 “어떤일의 결과가 어떻게 돌아올지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며 “다만 소신대로 말하고 산다면 적어도 후회는 없다.”고밝혔다. 미국 석유재벌이었던 폴 게티의 저서에도 공교롭게 비슷한말이 있다.게티는 “언제나 자신의 모습을 지키며 자신에게정직하다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어떤 면에서도 믿을수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이어 “결국 스스로에 대한 정직은 바로 그 사람의 진정한 가치에 대한 척도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행동과 가치 기준이 타자(他者) 위주로 흐르기 쉬운 시대에 스스로에게 충실하라는 지적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같다.스스로 판단해 선택한 행동의 결과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말 일이다. 이상일 논설위원
  • 노무현후보·일부언론 정면충돌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경선에 나선 노무현(盧武鉉) 후보는7일 ‘최근 언론 관련 현안에 대한 입장’이란 글을 통해 자신은 ‘동아일보 폐간’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 후보가 이날 일부 언론의 보도 태도를 비난하면서 해당 언론사들이 이에 반발하는 등 논란은 확산되고 있다. 노 후보는 “당시 술자리의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어느기자가 ‘동아일보는 돈이 없기 때문에 수백억원의 세금추징을 당하면 문 닫는 것 아니냐.동아일보 폐간되면 조선일보만 좋은 일 생긴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이 발언에 대해) 나는 ‘돈 없으면 문 닫는거지.신문사라고 별 수 있나.기자들이 인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경향신문·문화일보처럼 사원지주제를 검토해볼 만하다.’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이에 한 기자가 ‘기자들은 돈이 없는데 어떻게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가.’라고 물어 ‘재벌한텐 돈을 잘도 빌려주던데 기자들에게도 한은특융 같은 것을 할 수 있지않을까.’라고 말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상대인 이인제(李仁濟) 후보는 이날 포항에서열린 순회경선 연설을 통해 “언론과의 전쟁을 감히 얘기한다든지,중요 신문의 국유화나 특정신문의 폐간을 얘기하는이런 사람이 후보가 된다면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며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동아일보와 조선일보는 7일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인천경선 유세에서 이들 신문이 언론사 소유지분제한 주장을 포기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노 후보의 사과를요구했다.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 대변인도 이날 노 후보의 언론발언 진위 논란과 관련,논평을 통해 노 후보의 사과와 후보사퇴를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과 자민련이 노 후보의 발언진위 논란을 따지기 위한 국회 문화관광위 소집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는 “식사 자리에서 개인적으로한 얘기를 갖고 국회에서 따지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당의 대선 예비후보를 상처내기 위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이춘규기자 taein@
  • 정치권 이념공방 확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의 '좌파적 정권' 발언에 대해 4일 청와대가 이 전 총재의 사과를 요구하며 강력 반박하고, 여야의 대선 예비주자들이 이념 공방에 가세하는 등 파문이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나라당내 이부영(李富榮) 의원이 이 전 총재의 발언을 “”구시대적 색깔론””이라고 비판하고, 민주당에서는 이인제(李仁濟) 고문이 노무현(盧武鉉) 고문에 대해 거듭 '급진적'이라고 몰아세우는 등 여야간은 물론 여야 각당내 보·혁갈등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김대중 정부는 6·25를 실패한 통일전쟁으로 규정하고, 일방적인 대북지원을 하는가 하면 6.15정상회담 후 양심수 북송을 하면서 국군포로나 납북자 송환을 강력히 요구하지 않아 국민들이 의혹을 갖고 있다.”며 거듭 이념문제를 제기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김대중 정부의 '대표적인 좌파정책' 사례로 '대북 퍼주기'와 의약분업 등 8개를 나열하면서 “”현 정부는 좌파적 정책으로 대중을 끊임없이 선동·기만해 왔고, 재벌해체와 토지분배를 공공연히 주장했던 사람이 집권당 대통령후보로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공격했다. 전윤철(田允喆) 청와대 비서실장은 이에 “”치졸하기 짝이 없는 이념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다.””면서 이 전 총재의 사과를 촉구한 뒤 “”근거없는 중상모략과 허위선전에 대해서는 법적인 대응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 고문도 “”친일 잔재세력과 자유당 독재와 영합하고 군사독재와 결탁,특권을 누린 사람들이 한나라당에 깊이 뿌리내리고 개혁을 반대하는 수구세력으로 굳게 버티고 있다.””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북한과 감정싸움을 하려는 사람은 절대 나라의 장래를 옳게 끌고 갈 수 없다.””고 공격했다. 한나라당 이부영 의원도 성명을 통해 “”이회창 전 총재가 대선전략으로 색깔론을 채택한다면 필패의 선택””이라며 같은 당의 이 전 총재를 비판했다. 참여연대 김민영 시민감시국장은 이와 관련, “”경선을 붉은 색깔로 덮어버려 정책적 대결을 무의미하게 만들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실련 고계현 정책실장도 “”상대방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의덧씌우기 전략이 유권자의 60%이상을 차지하는 20·30대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면 공세를 부정적으로 관측했다. 김상연 홍원상기자 carlos@
  • 美 간판 뉴스채널은 ‘폭스뉴스’

    시청률에서 맹렬한 기세로 CNN방송을 추격해온 폭스(FOX)뉴스가 마침내 CNN을 누르고 미국 내 뉴스채널 1위 자리를차지했다. 미국의 닐슨 미디어연구소가 3일 발표한 올 1·4분기 보고서에 따르면 폭스뉴스는 황금시간대뿐만 아니라 24시간을단위로 한 시청률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폭스뉴스는 이미 올 1월에 개국 이래 처음으로 월평균 시청률에서 CNN을 제친 기록이 있지만 당시 CNN측은 “MSNBC의 부진으로 인한 어부지리일 뿐”이라며 일시적인 현상으로 폄하했다.하지만 닐슨의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이후 폭스뉴스의 약진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1996년 10월 첫 방송을 시작한 폭스뉴스가 불과 5년만에뉴스전문 채널의 정상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무엇보다 공격적인 편성전략 때문으로 평가된다.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뉴스 코퍼레이션’ 계열인 폭스뉴스는 지난해부터 빌 오릴리,제랄도 리베라 등 인기 방송인을 황금시간대에 배치해 높은 시청률을 유도해왔다. 이에 긴장한 CNN은 아론 브라운,코니 정 등을 영입하고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사설] 공기업도 문어발 잘라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기업들에 종전 ‘30대 기업집단’에적용하던 각종 규제를 가하기로 한 것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공기업들은 덩치나 행태가 재벌에 버금간다는 지적이적지 않았다.따라서 공정위의 이러한 조치는 공기업 체질개선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공기업의 출자와 채무보증을 감시하기로 한 것은 그동안 대기업 규제의 타당성을 둘러싸고 정부내에서뿐 아니라 재계에서 제기된 공정위 역할 시비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될 것이다. 올해부터 기업 규모에 따라 출자총액 제한이나 상호출자·채무보증 금지 등의 감시를 받게 된 공기업은 한국전력과 도로공사 등 8개에 달한다.물론 공정위가 올해 규제 대상 기업집단을 지정하면서 선별기준을 종전 자산순위에서일정 자산 규모 이상으로 바꿔 예상외로 상당수의 공기업들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해도 알게 모르게 공기업들은 비대해졌으며 계열사를 늘려왔다는 것은 부인할수 없다.한전이 삼성,LG와 SK 등을 제치고 우리나라 최대의 기업집단으로 등장한 것이 단적인 예이다.웬만한 공기업들의 자산도 내로라하는 재벌 수준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는 문어발 확장이나 계열사간의 부당한 내부거래등 재벌 뺨치는 행태가 공기업에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사업의 공공성과 독과점 성격을 악용한 일부 공기업들의 폐해는 결국 국민의 세금을 낭비하고 사기업들에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이다.공정위는 공기업들의출자총액과 상호출자 등을 철저히 감시해 문어발 확장과계열사에 대한 부당한 지원행위를 막아야 한다. 공기업들은 이제 자신들이 다른 재벌처럼 감시를 받게 된 것을 계기로 스스로 기업개혁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본업과 관련없는 문어발 계열사를 떼어내고 부당한 내부거래를 없애 경영을 투명하게 해야 할 것이다.민영화를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사업별로 분사(分社)시키는 방법도적극 검토해야 한다.
  • 이회창 발언 배경/ 올 대선 승부수 保·革구도 만들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전 총재가 3일 대선후보 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현 정권을 ‘좌파적 정권’으로,민주당 경선주자인 노무현(盧武鉉) 후보를 ‘급진세력’으로 규정해 공격함에 따라 이념 논쟁이 정국을 달굴 화두로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이같은 이념공방이 여야간뿐 아니라 같은 당의 후보끼리도 펼쳐지는 양상이어서 올 대선정국이 보·혁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재는 이날 회견에서 “국민 뜻과는달리 잘못된 역사인식과 감각으로 너무 급진적으로 나라의 기본틀과 구조를 깰 수 있다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매우위험한 발상”이라고 자신의 문제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보수세력을 결집해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도 공세의 배경에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이전 총재측은 최근 개혁성향의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급부상하자 ‘보수 강화론’과 ‘개혁 강화론’ 가운데 어떤전략을 택할지를 놓고 고심해 왔다.그런데 이 전 총재가이날 ‘보수’ 쪽으로 확실히 키를 잡음으로써 보혁구도를 택했다고 할수 있다. 회견에 앞서 그는 고려대 정경대 초청강연에서도 “볼셰비키 혁명과 나치의 출현은 대중의 간절한 소망이 바탕이됐으나 방향을 잘못잡아 역사를 거꾸로 가게 하고 인류를고통과 파괴로 이끌었다.”고 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통해 현 정부의 ‘좌파적 정책’을 열거하며 공세를 이어갔다.의약분업 강행과 선심정책에 따른 국가부채 증가,하향 평준화에 따른 공교육 붕괴,퍼주기 대북정책 등을 예로 들었다. 나아가 “재벌해체,노동자세상을 공개적으로 주장했던 사람이 경선 선두권을 차지하고 있는 실정 아니냐.”고 노고문과 민주당을 싸잡아 공격했다. 이 전 총재가 이념공세를 제기하고 나서자 민주당은 “또 색깔론이냐.”며 강력히 반발했다. 이협(李協) 사무총장은 “우리가 좌파라면 귀족과 특권층을 위한 정당이 우파냐.”고 반격했고,이미경(李美卿) 제3정조위원장은 ”특권층과 재벌을 위한 정책을 펴야 중도또는 제대로 된 정책이고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은 좌파냐.”고 비난했다. 이같은 공식반응과는 별개로 경선 후보별로는 이 전 총재의 발언에 따른 파장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개혁성향의 노무현 후보측은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산”이라며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노풍(盧風)’에 비춰보더라도 지금 국민들의 변화에 대한 욕구는 폭발 직전”이라며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이 전 총재가 ‘색깔론’을 더욱 거칠게 제기하고 노 후보측이 이에 강력 반발하는 과정에서 공방이 이전투구식으로 전개될 경우,정치 혐오증이 확산되면서 ‘노풍’에 힘을 실어준 부동층이 급속이탈할 우려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인제 후보측은 노 후보에게 한창 이념공세를 퍼붓고 있는 와중에 이 전 총재가 끼어들자 당혹스러운 표정이다.이 전 총재가 이 후보와 마찬가지로 노 후보의 ‘급진성’을 공격함에 따라,노 후보측이 그간 제기해온 “이 후보의성향은 한나라당과 같다.”란 주장이 자칫 당내에 먹혀들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후보측이 이날 즉각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총재를 우(右)파로,노 후보를 좌(左)파로 몰면서 자신을 ‘중도’로 규정한 것도 이같은 시각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진경호 김상연기자 carlos@
  • 이부영의원 문답 “”이총재로는 정권교체 어려워””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 의원은 2일 당내 대선후보경선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대로 가면 패배할 게 분명한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꺾고 승리할 것으로 확신하며,희망 있는정권교체의 대안이 되겠다.”면서 ‘이회창 필패론’을 들고 나왔다.다음은 일문일답. [이회창 총재와의 차별성은.] 남북문제에 대한 접근방식과대기업에 대한 인식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독점규제 완화와 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에서 재벌집단의 이익을 보장하고확대하는 방향으로 한나라당 법안이 나갔다. [이 총재의 지지율 하락원인을 어떻게 분석하나.] 정치, 정당의 변화,새로운 미래에 대한 전망 등을 요구하는 국민들에게 올바른 답변을 주지 못했다.집착의 리더십,국민정서와동떨어진 메마른 리더십, 위기 앞에서 결단하지 못하는 우유부단한 리더십으론 정권을 바꿀 수 없다. [출마결심은 언제 했나.] 지난해 정기국회 때 교원정년연장문제 등에 대해 여러가지 정책적 혼선이 있었고 수의 힘으로 밀어붙인 가운데 한나라당의 지지도가 급격히 추락,이총재로는 정권교체의 희망이 없다고확신하게 됐다. [비주류 후보단일화 논의는.] 김홍신(金洪信)·김덕룡(金德龍) 의원쪽과 얘기가 있었으나,당에 대한 자세나 경선출마여부에 대한 입장이 불분명한 것 같다.민주당의 어떤 후보와 맞서도 이길 수 있는 내가 한나라당의 대안이 되는 것은너무나 당연하다. 비주류 진영에서도 그점을 이해하고 힘을보태줄 것으로 생각한다. 이지운기자
  • [대한포럼] 빗나간 ‘좌경’ 논쟁

    ‘논쟁이란 언제나 진리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더욱 혼란에 끌어넣고 만다.’민주당 경선 후보간의 색깔논쟁을 보면이런 톨스토이의 지적이 실감난다. 무엇이든 끌어들여 싸움을 거는 것이다. 이인제 후보는 노무현 후보를 ‘급진 좌경’이라고 몰아쳐왔다. 10여년 전 노 후보가 △재벌을 해체하자 △재벌의 주식을 정부가 사서 노동자에게 분배하자 △집 없는 서민을위해 토지를 나누자고 주장한 대목을 문제삼은 것이다.노후보는 이에 대해 “현재 생각과는 같지 않다.”며 “노동현장에서 상황에 따라 자극적이고 동정심이 가는 표현을 쓴것”이라며 ‘상황논리’를 들어 해명했다. 또 “이 후보가일부의 문구를 문제삼는 것은 극우적 언론의 매카시적 수법”이라고 반론을 폈다. 경제정책의 진보·보수는 몇 가지 주제로 압축할 수 있다. 국유화와 사유화,근로자와 기업주,성장과 분배 등 각각 두가지 갈등하는 대안 가운데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가.원래 우파는 복지국가를 축소하고 기업 위주의 정책을 펴면서 노조를 위축시키려 한다.반면 좌파는 완전고용을 가장우선시하며 복지정책 강화를 주장한다. 두 후보는 모두 빈곤층에 대한 국가지원 확대와 비정규 근로자의 사회보험 가입을 찬성한다.주택 등 민생정책에서 엇비슷해 모두 ‘좌파’처럼 보인다. 물론 노 후보는 2년여 전 주간조선 기자에게 “지금은 좌·우파보다 통합을 더 중시한다.굳이 가르자면 좌측에 있다.개별 정책에서는 온건 좌파에 속한다.”고 말했다.현재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지만 노 후보의 친(親)노동정책은 부분적으로 확인됐다.최근 참여연대 조사에 따르면 조세정책과 관련해 노 후보는 감세를 반대하면서‘소득재분배’를중시한 반면 이 후보는 감세를 통한 ‘기업활동 지원’을강조했다.이 후보는 스스로 ‘중도’라고 밝혔지만 노동부장관때 ‘무노동 부분임금’ 등 진보적인 정책으로 ‘근로자편’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문제는 엉뚱한 부분이 이념논쟁에 적지 않게 끼여 있다는점이다.이 후보가 노 후보의 급진좌경을 공격하는 근거인‘재벌해체’는 환란 직후인 1997년말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밝힌 것이다.IMF뒤의 ‘미국 심(心)’을 따른 것으로 ‘재벌해체=좌경’은 논리비약이다.재벌의출자총액제한 강화와 상호출자 금지에 대해 이 후보는 반대하고 노 후보는 찬성한다.당초 이 제도들은 운동권이 ‘극우’라고 비판한 5공 정권이 1986년에 만들었다.정부내 관료들간에도 의견이 엇갈리는 사항을 ‘좌경’의 근거로 삼을 수는 없는 일이다. 또 이념이란 막연해서 구체적인 정책의 색깔 여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DJ정권 초기 급진적인 일부 청와대 참모들이 ‘철저한 시장원리’를 주장하며 관료집단과 대립했다.그들의 주장이 미국의 보수주의의 틀인 시장주의였다는 것은 아이로니컬하다.실제 DJ정권은 노동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노동계로부터 미국의 ‘신자유주의’,재계로부터는‘유럽식 복지주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동시에 받았다. 설사 유럽과 같은 좌파가 득세해도 우리 사회기조를 흔들수 있을지 의문이다.진보적으로 알려진 DJ정권 4년의 실적이 그렇다.복지정책과 사회 투명화에서 진전이 있었으나 실제 정책은 관료집단들이 움직여 왔다.사회 중추세력에는 기업도 버티고 있어 기조를 크게 되돌리기는 힘들 것이다. 만일 노 후보가 재벌의 주식과 땅을 국가가 사서 노동자에게 나눠준다는 생각을 했다면 시대착오적이다.단순히 상황논리로 말했다면 ‘기회주의적’이라고 비판받을 만하다.마찬가지로 한 신문이 정치인 성향을 ‘진보’와 ‘보수’로구분했는데도 이 후보가 진보 대신 ‘좌경’이라고 몰아붙인 것 역시 상황에 따라 멋대로 표현을 왜곡한 것이다.좌경이라면 ‘좌경 용공’이나 ‘공산주의’를 떠올리는 독재시대의 부정적 고정관념을 겨냥한 의도적인 발언이다.섬뜩한‘좌경’과 ‘파쇼’라는 말보다 ‘진보’와 ‘보수’라는보다 순화된 말을 쓰고 이념 차이를 수용할 필요가 있다.구름 같은 이념논쟁보다 구체적인 정책 대결로 내려와야 한다. [이상일 논설위원 bruce@
  • 공기업 약진… 재계 지각변동 주도

    삼성이 재계1위 자리를 내주고 현대는 13위의 중견그룹으로 밀려나는 등 재계순위에 지각변동이 생겼다.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집단 지정방식 변경에 따른 결과다. [지정방식 어떻게 바뀌었나] 지난해까지는 자산규모 순으로30대 그룹이 지정돼 일률적으로 출자총액과 상호출자 등의규제를 받았다. 그러나 규제완화차원에서 자산 5조원 이상그룹은 출자총액을 제한받고,2조원 이상 그룹은 상호출자와채무보증을 제한받도록 바뀌었다. 올해 공기업이 처음 출자총액제한 대상에 포함된 것이다. [공기업 약진] 한전이 재계 1위를 차지한 것을 비롯해 KT(6위) 도로공사(7위) 등 10위권에 3곳이 진입했다.공기업이‘신흥재벌’이 된 셈이다.토지공사(11위) 주택공사(12위)수자원공사(17위) 가스공사(19위) 등 10개 공기업이 30위권에 들었다. [재계 지각변동] 현대는 하이닉스반도체 등의 계열분리로재계 2위에서 13위로 밀려났지만 현대자동차(5위) 현대중공업(15위) 현대정유(21위) 현대백화점(33위) 현대산업개발(34위) 등 6개사가 43개 그룹에 분산포진했다. 지난해 10위권에 들었던 금호와 한화도 각각 14위와 16위로 밀려났다. LG와 SK그룹은 지난해 30대 기업집단 지정제아래서도 3·4위를 해 공기업을 제외하면 사실상 순위가 한단계 올라간 셈이다. [빠진 곳은 어디] 지난해 30대 그룹에 포함됐으나 올해 출자총액제한 대상에서 제외된 그룹은 대림·한솔·동양·효성·제일제당·코오롱·동국제강·현대산업개발·하나로통신·신세계·영풍·현대백화점·동양화학·대우전자·태광산업 등 16곳.고합은 자산총액 2조원에 못미쳐 상호출자·채무보증제한의 규제를 더 이상 받지 않게 됐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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