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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젊은이 광장]수구 물결을 경계한다

    제6공화국의 두번째 대통령인 김영삼(金泳三)씨는 민주화의 발목을 붙잡는 ‘군부 후견주의’를 일소했으나,개발독재의 잔재 청산에는 실패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경제위기와 냉전논리를 나름의 방법으로 극복하였지만,소외계층의 삶을 보장하는 실질적인 민주주의를 획기적으로 구현하지는 못했다. 우리는 이제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통령 당선과 진보정당의 성장을 보게 됐다.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해본다.새 정부의 보수화를 부추길 것으로 예상됐던 민주당내 일부 세력이나 정몽준(鄭夢準)씨가 정치무대의 ‘코러스라인’(연극에서 주역 배우만이 넘는 선) 뒤로 일단은 물러났기 때문이다. 예비 정부의 첫걸음은 수구파에 안기거나,그들을 껴안고 정치를 했던 과거 두 전임 정부와 분명 다르다.젊고 신선해보이는 전문가와 지식인이 미래를 모색하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의 대선 승리를 ‘87년 6월항쟁의 완성’이라고 찬탄하는 소리에 멈칫하지 않을 수 없다.그의 득표율은 과반에 이르지 못했다.또 진보정치를 이끌고 있는 민주노동당 등도 국회에서 개혁을 주도할 만한 의석을 갖고 있지 않다.때문에 비관적인 전망도 없지 않다. 특히 ‘검열자’들은 큰 불안감을 안겨준다.그중 가장 드센 ‘칼잡이’는 매일 아침 가정을 방문,냉전적인 대북관과 반민주적인 가치관을 끊임없이 강요하는 수구언론이라고 생각한다.그들의 사고와 행동을 구성하는 씨줄과 날줄은 ‘사익 추구’와 ‘반대자 탄압'이다.그들은 진보적이고 좌파적인 의견이라도 자신들에게 위협이 되지 않는다면 기꺼이 용인하고 종종 지면에 올린다.반면,좌파라고 규정하기도 힘든 민간정부의 개혁적인 인물들은 서슴없이 ‘빨갱이’로 몰아친다. ‘건전한 보수우파’를 자처하면서도 보수우파의 상식인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원칙을 독재자 찬양이나 재벌체제 비호 등으로 전면 부정하는 수구언론의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새 정부의 누군가가,혹은 학계의 개혁적 인물이,노 당선자나 최장집(崔章集) 교수가 당했듯,마녀사냥의 도마 위에 올려질 수도 있다.국가보안법과 그것을 지탱하는 무리들도 경계심을 불러일으킨다.국가보안법은 안전과 보호의 미명 아래 개인의 자유를 탄압하는 모든 습속과 제도의 ‘두목’이다. 국가보안법은 5·16,유신,12·12,5·17 같은 쿠데타의 당사자들을 단죄하는 대신,‘불온한 사상’을 신봉하는 소위 ‘반체제 인사들’을 감옥에 가두었다.국가보안법이 ‘구체적인 범죄’가 아닌 ‘사람의 속내’를 주목하는 탓이다.예컨대 ‘한총련 대의원’들은 ‘이적단체’의 구성원이라는 이유만으로 수배와 구속의 대상이 된다.뿐만 아니라,국가보안법의 ‘부하들’이 사회문화 분야에서도 온갖 참견을 일삼고 있는 세상에서,결국 우리는 모두 ‘한총련 대의원’이 될 수 있다. 6월항쟁은 5공의 후임자인 노태우(盧泰愚)씨의 대통령 당선으로 이어져 회한에 찬 뒷말을 남겼다.이번에도 우리는 ‘검열자’들의 포위와 개혁 시도의 좌절로,또다시 회한에 사로잡힐 수도 있다. 그래서 바란다.구시대적 시각을 뚫고 다양한 정치색이 사회에 만개하길.또 여러 정파의 연대를 통한 시민사회의 분투를. 투표용지를 날려 보내고 새 종이에 쓴다.“검열자들을 검열하라!”
  • [사설]재벌개혁 방식 달라져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한 고위 관계자가 재벌의 구조조정본부(이하 구조본) 해체 필요성을 언급한 것이 경제계에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발언자는 김대환 경제2분과위 간사였고,발언 내용은 “외환위기 이후 구성된 구조본의 임무가 끝났으므로 존폐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그는 물론 대기업이 이 문제를 자율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전제를 두긴 했지만 인위적인 ‘재벌 해체’로 갈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이에 대해 인수위는 부위원장까지 나서 “논의되지 않은 개인 의견”이라고 해명했지만 그 충격파는 쉽게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구조본 해체 검토’ 발언에 주목하는 것은 설익은 정책의 남발이 문제 해결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우리는 아직도 재벌이 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으며,따라서 재벌개혁이 필요하다고 본다.그러나 탈(脫)권위주의를 지향하는 노무현정부에서는 그 방식이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그것과는 크게 달라져야 한다.탈권위주의 경제체제에서는 정부도 ‘시장의 룰’을존중해야 한다. 재벌이 과거의 그룹비서실이나 기조실 대신에 구조본을 만들어 선단식 경영과 부의 변칙 세습 등에 이용하고 있는 점은 잘못이다.그러나 이 점이 정부가 민간기업조직을 해체하라고 강요하거나 초법적 조치를 내리는 것을 정당화해주는 것은 아니다.재벌들이 설혹 구조본을 해체한다고 하더라도 다른 이름으로 비슷한 조직을 운영한다면 일일이 따라다니며 막을 것인가.정부가 시장경제를 존중하지 않으면서 재벌에 투명경영을 요구할 수는 없는 일이다.그런 관점에서 재벌개혁의 올바른 해법은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도입해 시장(투자자)에 의한 기업감시장치를 가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인수위, 대기업 구조본 폐지 논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일부 위원들이 주요 대기업들이 운영하는 구조조정본부가 사실상 ‘오너'의 비서실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이를 폐지토록 유도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인수위 한 관계자는 2일 “구조조정본부가 실제론 재벌의 비서실 역할을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각 그룹이 알아서 할 일이기는 하지만 구조조정본부의 존속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구조조정본부가 과거의 대기업 기획조정실이나 비서실의 변형된 형태로 기능하면서 선단식 경영의 폐해를 낳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주요 그룹들은 현 정부의 ‘기조실(비서실) 폐지' 요구에 따라 기조실을 해체한 뒤 구조조정본부 등을 만들어 유사한 기능과 역할을 하도록 해왔다. 하지만 정태인(鄭泰仁) 인수위원은 “기조실을 없애라고 하니까 대기업들이 구조조정본부를 만들지 않았느냐.”면서 “(이런 맥락에서 볼 때)구조조정본부를 없앤다고 재벌개혁이 되겠느냐.”고 말했다.구조조정본부를 없애도 다른 이름으로 그룹을 총괄하는 기구가 생기므로 보다 근원적으로 접근해야지 단순히 기구의 통폐합을 강제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는 설명이다. 재계는 이와 관련,“구조본 문제는 매우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히 다뤄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재계는 구조본이 마치 오너의 독단을 상징하는 표상처럼 잘못 알려져 있으나 계열사간 중복투자를 막는 한편 핵심분야에 역량을 집중시켜 경쟁력을 높이도록 하는 등 순기능도 적지 않다고 반박했다. 삼성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내실경영을 다지고 재무구조를 안정시켜 위기를 극복하는데 구조본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기업 구조조정과 경쟁력 확대를 위한 구조본의 순기능이 적지 않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제도개선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당선자의 ‘3대구상’

    정치,경제,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노무현 대통령당선자의 구상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경제와 외교안보는 ‘안정 기조’,정치는 ‘적극 개혁’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다.노 당선자는 28일 구조조정 기조 유지를 천명하는 한편,촛불시위 자제를 촉구했다.반면,정권 인수 단계부터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정치 개혁에 착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북핵.SOFA해법 “먼저 북핵을 해결한 뒤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해결해 나가고자 한다.” 노무현 당선자가 최근 외교안보 현안에 대해 28일 정리한 입장이다.그는 이날 여중생 사망사건의 부모 및 범국민대책위 지도부와 만난 자리에서 “북핵은 민족생존의 문제”라면서 이 얘기를 했다.국내 반미기류를 다독여 새 정부의 대미 외교노선에 대한 부시 행정부의 우려를 불식시킨 뒤 북·미간 대화 중재 등 적극적인 북핵사태 해결에 나서겠다는 노 당선자의 단계적 해법을 읽게 하는 대목이다. 노 당선자는 특히 “새 정부 지도자에게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북한이 너무위험한 상황으로 몰고가는 것은 도움이되지 않는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그동안 노 당선자의 대북 발언 중 가장 강경한 것이란 얘기까지 나올 정도다. 이같은 스탠스는 북핵 문제의 악화가 자칫 새 정권 초기에 엄청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서 비롯됐다는 관측이다.국정 최고책임자이자국군 통수권자로서 모호한 자세를 취했다가 북·미간 핵문제 대립이 강경 일변도로 치달을 경우 보수세력은 물론 중도세력의 비판까지 감수해야 할 처지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인수위 윤영관 외교통일안보 분과위 간사는 “핵 문제 해결은 한·미간 협력을 최우선으로 한다.”고 확인했다.자연히 반미감정 확산은 득이 될 게 없다는 논리가 뒤따른다. 노 당선자가 이날 “촛불시위 등을 친미냐,반미냐의 이분법적 사고로 재단하려는 일부의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시민사회단체들도 사태가 악화되지 않고 평화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협력해주기 바란다.”며 촛불시위 자제를 간곡히 호소한 배경도 같은 맥락이다. 최근 미국내 일각에서 ‘주한미군 철수후 북한 핵시설폭격론’이 제기되고 한국산 자동차 불매운동 주장이 나오는 사태에 대한 우려가 작용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윤영관 간사는 실제 “무엇이 다급하고 국가이익에 부합되는것인지,또 한·미관계가 왜 우리에게 중요한지를 인식해야 한다.성숙한 한·미관계를 맞춰나가는 것도 타이밍을 잘 맞춰야 한다.”며 범대위측에 이해를 당부했다. 그러면서도 노 당선자는 “촛불시위로 표현된 국민의 요구와 기대를 잘 알고 있으며 나에게 시간을 줄 것을 부탁한다.”고 말해 북핵 문제가 해결되면 SOFA 개정에 나설 것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경제운용.재벌개혁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현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 구조조정의 기조를유지하고 인위적인 단기부양책을 쓰지 않겠다고 언급하는 등 경제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개혁지향적인 학자들로 구성된 인수위 경제분과 위원들이 재벌개혁과분배에만 초점을 맞춘 것으로 비춰진 것에 대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밝혀 안정적인 경제운용을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28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으로부터 최근국내외 경제현안과 내년 경제의 운용방안을 보고받은 데 이어 31일쯤 경제 5단체장과 면담키로 했다. 노 당선자는 전 부총리의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 조치도 없을 것”이라면서 “인위적인 단기 경기부양책도 없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새 정부의 경제운용 기조가 파격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재계 일각에서 노 당선자의 재벌개혁 등과 관련,불안감을 나타낸 것에 대해 이를 불식하면서 안정적 경제운용 기조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그가 경제 5단체장의 면담 요청을 수락하면서 재계의 목소리를 듣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김대환(金大煥)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는 “최근 언론을 보니까재계의 우려가 큰 것 같은데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기업은 투명성을 가지고공정한 경쟁을 하면 된다.”면서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또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 등 구조조정의 5대 기본원칙과부당내부거래 차단 등 3대 보완원칙을 망라한 ‘5+3원칙’을 유지하면서 상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면서 “다만 그동안 구조조정 과정에서 이완됐다고 지적되는 부분을 점검,보완해서 투명성,공정성,예측가능성이 있는 시장경제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김진표(金振杓) 인수위 부위원장은 “학계나 언론으로부터 지적사항이 있다면 인수위 과정에서 정부측과 협의해 보완,수정할 것”이라면서 “시장경제질서 확립과 대외신뢰도 제고를 경제운용의 가장 큰 방향으로 삼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이와 함께 노 당선자는 금리의 대폭 인하,통화량 확대 등의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강조하면서 “다만 재정의 탄력적 운용을 통해 경기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성장률과 일자리 창출 등 각론에 있어서는 노 당선자의 공약과 현 정부의 계획 사이에 차이가 커 향후 정부와인수위간 협의·조정과정이 주목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정치개혁 노무현당선자의 정치개혁에 대한 의지가 예상보다 훨씬 강력한 것 같다.무엇보다 추진 속도가 빠르고 내용이 구체적이어서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수위는 지난 28일 임채정(林采正) 인수위원장 주재로 열린 인수위원 간담회에서 ‘정무분과위 산하에 정치개혁 연구실을 설치해 국민의 여망인 새정치 실현 작업을 정권인수 단계에서부터 가시적으로 착수한다.’는 참고자료를 배포했다. 이는 ‘대통령에 취임한 이후 차근차근’이 아니라,‘취임일인 내년 2월25일 이전에 웬만한 골격을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여기에는 ‘지금이아니면 영영 힘들지도 모른다.’는 절박감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무분과위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에 취임하면 다음 총선까지 1년밖에 남지 않는다.”면서 “자칫 역풍에 부닥치고 지지부진하다 보면 정치개혁 시기를 놓칠 우려가 크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대선이 끝난 뒤 승리 무드가 채 사라지기도 전에 일부 개혁파 의원들에 의해 한화갑(韓和甲) 대표 등 당 지도부 퇴진 문제가 불거진 점이라든지,노 당선자 스스로가 줄곧 중대선거구제 도입 등 구체적인 개혁 프로그램을제시하고 있는 현상도 예사롭지 않다. 현재 민주당에서 추진 중인 당 개혁 프로그램과는 별개로 인수위가 정치개혁 문제를 본격 검토키로 했다는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과거처럼 각종 정치적 이해관계로 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는 우려를 원천차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당내에서는 “이번에는 정말 장난이 아닌 것 같다.”는 말과 함께,노 당선자가 작심하고 정치개혁을 밀어붙일 것이란 관측이 점점 커지고있다.실제 인수위 관계자는 정치개혁 연구실 설치 배경에 대해 “노 당선자가 최근 인수위측에 ‘당과 별도로 인수위에 정치개혁 관련 입법을 다룰 소위를 두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정치개혁 연구실은 노 당선자의 정치개혁 관련 공약 사항인 중대선거구제전환추진과 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도입,선거공영제 확대 및 권력구조 개편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 전반을 다루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정무분과 소관 부처에 중앙선관위가 포함돼 있어 선거등 정치관련 제도 개선이 다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상연기자
  • [사설]‘盧 노믹스’ 제시 빠를수록 좋다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8일 전윤철 경제부총리로부터 현황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며 충격적인 조치도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중장기 경제 운용에 부담을 줄만한 조급하고 인위적인 단기 부양책은 쓰지 않겠다고 했다.노 당선자의 개혁적인 성향과 대통령직 인수위의 진보·개혁 인사 포진으로 재계가 느끼는 불안을 해소하려는 뜻이 담긴 발언으로 이해된다.노 당선자가 재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31일전경련,대한상의,경총 등 경제 5단체장과 면담을 갖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노 당선자가 경제 활력을 견인해야 할 기업의 염려를 헤아려 발빠른 대응에 나선 사실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그럼에도 이같은 발언만으로는 기업의 움츠린 투자 의욕을 행동으로 이끌어내기에는 미흡하다고 본다.최근 전경련이 50대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미국·이라크 전쟁이나 미국 경제의 향방보다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이 최대 변수로 지목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시장 투명성보다는 재벌규제,노동시장 유연성 등 규제 완화보다는 분배 우위로 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노 당선자와 인수위측이 보다 구체적인 경제운용 방안을 하루빨리 제시할 것을 권고한다.우리 경제는 지난 5년 동안 외환위기 여파를수습하느라 구조조정에 매달린 결과 성장 잠재력 확충에 절대적으로 필요한투자에 눈을 돌릴 틈이 없었다. 노 당선자가 공약한 7%의 성장률과 연간 50만개 일자리 창출이라는 목표를달성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기업들이 그동안 비축했던 자금을 투자로 돌릴 수 있게 해야 한다.노 당선자의 경제철학이 담긴 ‘盧노믹스’의 구체적이고도 분명한 미래 청사진 제시가 절실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이를 위해 노당선자가 경제단체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보다 많은 기업인들로부터 의견을 청취하는 것도 기업의 투자를 유도하는 방법이 될 것 같다.분배구조 개선과 성장 잠재력 확충은 우리 경제가 추구해야 할 양대 축이다.
  • 윤곽 드러낸 경제브레인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5년간 국가경제를 이끌 노무현 정부 경제브레인의 컬러가 윤곽을 드러냈다.면면을 살펴볼 때,당초 예상보다 더욱 진보·개혁적인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게 중평이다.내년2월 새정부 공식출범 이후,일부 인사의 입각 등 행정참여도 예상되지만 설사 그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들은 현 정부 임기동안 이른바 ‘노노믹스’에지속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문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특색은 ‘변형윤(邊衡尹) 스쿨’의 부상이다.인수위 경제1분과 이정우(李廷雨·경북대 교수),2분과 김대환(金大煥·인하대 교수) 간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68학번 동기로 변형윤 스쿨의 핵심이다.변형윤 스쿨은 변형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제자 가운데 ‘분배’를 중시하는 진보적 학자 그룹을 가리킨다.김태동(金泰東) 전 청와대경제수석,이진순(李鎭淳)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윤원배(尹源培)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현 정부에서 중용됐던 ‘중경회’(中經會) 멤버들도 상당수가 변형윤 스쿨에 속한다.이정우·김대환 두 교수는 같은 과 2년 선배인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과도 개혁지향적 경제학에서 맥을 같이 한다고 할수 있다. 재경·통상 등을 담당할 이정우 교수는 재벌구조 개혁,소득과 부의 분배,분배정의,저소득층 대책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재벌은 재벌이고,대기업은 대기업’이라며 잘못된 재벌시스템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노 당선자의 정책기조를 구체화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과학기술·건설교통 등을 맡은 김대환 교수는 1994∼97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시민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경제분과 위원 역시 상당수가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다.이동걸(李東傑) 위원은 금융연구원에 있으면서 학계는 물론,시민운동단체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소신있는 학자다.산업자본의 금융지배에 반대하고 재벌지배구조에 대해 상당한 연구성과를 냈다.경제분야 인수위원 중 가장 연소자이자 가장 진보적인 학자인 정태인(鄭泰仁)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재야운동권에 몸담으면서 90년대 전반의 진보주의 경제학의 이론가로 재야운동권 학생들에게 널리 읽히는 책들을 여러권 냈다. 이들에 비하면 연장자 그룹인 허성관(許成寬·동아대 교수) 박준경(朴埈卿·KDI 선임연구위원) 위원은 제도권 연구기관에서 오래 연구활동을 한 경력을 살려 ‘개혁’에 쏠릴 경제 분과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박기영(朴基榮·순천대 교수) 위원은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환경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으며,정명채(鄭明采·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위원은 농업개방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휩싸인 농촌경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떠맡게 됐다. 이번에 인수위에 들지는 않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공약 수립을 주도해 온 전문가그룹들,즉 KDI 유종일(柳鍾一)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장하원(張夏元) 연구위원,서울시립대 신봉호(申鳳浩)·숙명여대 윤원배(尹源培)·이화여대 윤여진(尹汝辰) 교수 등도 계속 경제정책 수립에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강봉균(康奉均)·김효석(金孝錫)·정세균(丁世均)의원 등 ‘경제3인방’과 남궁석(南宮晳)·장재식(張在植) 의원 등이 경제브레인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DJ노믹스와 盧노믹스

    모두 ‘중도좌파’ 색깔을 띠고 있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DJ노믹스’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노(Rho)노믹스’는 얼마나 같고어떻게 다를까. 물론 인수위 멤버들이 구체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하기까지는 섣부른 예단을할 수 없을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지금까지 내놓은 공약만으로는 실체 파악에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내년도 경제상황도 변수다. 그러면서도 경제전문가들은 노노믹스는 분배와 복지에 관심을 쏟았던 DJ노믹스와 큰 틀에서는 다를 바 없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DJ노믹스를 주도했던경제브레인과 비슷한 시각을 가진 인사들이 이번 인수위에 대거 포진했다는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는 것이다.일부에서는 구체적인 청사진(Blue Print)이 펼쳐지면 그때부터 지향점과 접근방식 등에서 차이가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생산적 분배 분배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수단으로 여기고 있다는 점은 비슷하다.그러나각자가 처한 상황에 따라 분배의 개념은 다르다는 분석이다. 김 대통령의 경우 당초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그러나 외환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 실업자가 양산되고 빈부격차가 확대되자 복지의 개념으로 분배를 강조했다. 반면 노 당선자는 분배를 경제정책의 일환으로 인식하고 있다.성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차원에서 분배는 적극 고려돼야 한다는 시각이다.이럴 경우 소외될 수 있는 서민층,장애인,노인 등에 대해서는 복지정책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장과 분배의 우선 순위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 없는 상태다.재경부 관계자는 “성장이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출만 많아지면 분배는 불가능할것”이라며 “대기업들의 몫이나 다름없는 성장동력에 대해 명확히 입장 정리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정책(재벌개혁 포함) 시장경제 질서를 위해 기업의 투명성과 책임경영을 강조한 점은 비슷하다.김 대통령은 기업구조조정 5원칙을 통해 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동종업종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 주도의 타율적인 빅딜을 유도했다. 노 당선자는 재벌개혁과 대기업을 구분하는 ‘애매’한 방식을 내놓았다.재벌은 개혁하되,국제경쟁력이 있는 대기업의 활동은 방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그러면서 일정부문 정부 주도의 시장개입을 강조했다. ●노동문제 김 대통령은 구조조정의 회오리 속에 노동시장의 유연성에 무게를 두며 노동정책을 펴왔다.그러나 노 당선자는 구조조정의 여파에 따른 비정규직 보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노·사·정(勞使政)의 활성화에 대해서는 같은 입장을 보였다.특히 공무원노조 결성과 노조의 경영참여에 다소 유연성을 보이고 있으나,현실적인 한계를 인식해 입장을 유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세정책 김 대통령은 효율과 형평을 병행했고,노 당선자는 형평에 지향점을 두고 있다.김 대통령은 외환위기 이후의 경제상황을 감안해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조세경감,소득세 인하 등의 조치를 취했으나 올들어 부동산 투기 붐이 일자 재산세를 대폭 상향 조정했다. 노 당선자는 대기업의 법인세는 현행대로 유지하되,중소기업은 인하하고 근로소득자에 대한 공제혜택도 대폭 늘리는 방안을검토하는 등 분배차원의 조세정책에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도같은 맥락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인수위, 각 분야 베스트 골라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30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정권 인수작업에 착수한다.인수위는 앞으로 긴급 현안에 대한 새정부의대안 마련,부처별 정책 평가 및 진단,새정부의 통치이념과 국정 목표 수립,주요 공약의 실천 방안 제시 등의 활동을 펼 것이라고 한다. 인수위는 성공한 대통령의 절대 요건인 취임 1년 내 과감한 국정 개혁 실행을 위해 각 부처의 행정현안과 정책과제를 빈틈없이 파악해 당선자의 국정철학과 연계시키는 작업을 해야 한다.그런 점에서 인수위가 정치인과 현 행정부 관료를 최대한 배제한 실무형 전문가로 구성되고,각 분야별 간사들이 남북 정책,재벌 개혁 방향 등을 언급하면서 비전과 현실인식의 균형감각을 보여준 것은 평가할 만하다.그러나 우리는 인수위가 주요 활동과제로 새정부인사자료 점검을 빼놓고 있는 데 유의하면서 인수위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차기 정권을 움직여 나갈 인재를 발굴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인수위의 한 핵심 멤버는 향후 5년간 노무현 정권을 안정적으로 끌고나가기 위해서는동일한 가치와 비전을 공유하는 국정 핵심 엘리트를 최소 2000명에서 최대 1만 명까지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대단히 주목할 만한발언이다.원내 소수 정권으로서 개혁을 견인할 엘리트 세력을 확보하는 것은 중요하다.다만 과거 ‘개혁주체세력’이 독선적인 편가르기로 끝나 많은 부작용을 낳았던 사실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새 정부는 국민통합이라는 정치적 과제와 함께 DJ정부의 최대 실책인 인사난맥을 극복해 모두가 흔쾌히 개혁에 동참하는 신기운을 진작할 책무가 있다.정파와 지역,세대와 남녀를 초월해 폭넓은 인재풀을 준비하여 각분야에서 자타가 최고로 공인하는인재를 발굴하는 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 네티즌 마당/새 대통령의 숙제

    온 나라를 긴장과 흥분으로 몰아넣었던 대통령선거가 끝난 지 열흘.잔치가열렸던 집 마당의 화톳불이 꺼지듯 뜨거웠던 열기는 서서히 식고 있다.그러나 잔치가 끝났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거기에서 생성된 에너지를모아 새 시대를 여는 동력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이와 관련,지금 각계에서는 저마다 새 대통령에 바라는 기대를 쏟아놓고 있다.물론 대권의 향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네티즌들의 목소리도 높다.포털사이트 다음(www.daum.net)은 ‘당선자에게 바란다’라는 기획특집을 마련,주요 현안에 대해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했다.문항에 따라서는 2만 명이 넘게 응답한 이 설문조사를 통해 그들이 가진 생각의 일단을 읽어본다. ◆SOFA개정 시급한 과제 ‘대미 관계에 대한 정책 방향은?’이라는 설문에 대한 응답은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개정 70.7%,주한 미군 단계적 철수 20.8%,현재의 한·미 관계 유지 5.8%,주한미군 전력 증강 1.7%,기타 1.0%로 나타나 네티즌 10명 중7명이 SOFA개정을 대미 관계의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네티즌은 의견쓰기난에 “지금 우리의 현실은 북한보다 미국에 더 오금을 못 펴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어떤 나라에도 당당한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ID 꼬장)고 촉구했다.반면에 “미국에 대한 적대가 아니라 우리의권리를 찾자는 것인데 흐름이 잘못되어 가고 있는 듯하다.”며 “모두가 냉철한 분별력을 갖자.”(ID 빠다)는 의견도 많았다. ◆분배정의 실현에 최우선을 ‘가장 시급한 경제관련 현안은?’이라는 설문에는 분배정의 실현 42.5%,높은 경제성장 20.0%,부동산가격 안정 19.0%,신용불량자 축소 16.3%,기타 2.2%의 응답이 나와 절반 가까이가 분배정의의 실현을 절실하게 기대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네티즌들은 “그동안 기업주나 재벌들은 엄청난 이익을 가져가면서도 구조조정이나 원가절감은 항상 열심히 일한 근로자들의 몫이었다.”며 “이제부터는 이익의 분배도 선진국형으로 달라져야 한다.”(ID 신나라)고 밝혔다. ◆정부조직부터 개혁을 ‘최우선 개혁 대상은?’이란 설문의 답변은 정부조직 59.4%,재벌 20.1%,언론 13.8%,노동조합 5.0%,기타 1.7%로 나와 절반 이상이 정부조직의 개혁을급선무로 꼽았다. 한 네티즌은 “우리 공직자들은 국민 위에 군림하고 있다.”면서 “모든 분야의 공직사회를 개혁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영원히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다.”(ID 요술방망이)고 주장했다.또 다른 네티즌은 “아무리 대통령이 잘해도 언론이 왜곡보도하고 국민분열을 조장하면 될 일도 안 된다.”(ID 통합)며 언론개혁을 촉구했다. ◆민간교류로 남북관계 물꼬 ‘대북한 관련 최우선 과제는?’이라는 설문에는 남북 민간교류 강화 38.2%,북한의 경제문제 공동해결 25.7%,북한의 군비확장 및 무기수출 견제 24.7%,김정일 위원장 답방성사 10.2%,기타 1.2%로 응답해 남북문제는 민간교류 확대를 통해 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네티즌이 많았다. 핵문제 등 긴장국면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미국이 중유공급을 중단시킨조치가 북한을 벼랑끝으로 몰아가고 있다.”(ID 남일선생)며 유화책을 펴야한다는 주장이 많았다.하지만 “대화로 북한을 잡아두기는 불가능하다.”면서 “북한이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ID 대한민국)는 강경론도 상당수 쏟아졌다. ◆부정부패 없는 ‘클린 대통령’ ‘우리가 바라는 새 대통령의 이미지는?’이라는 설문에는 부정부패 없는클린 대통령 55.5%,안정적인 성장을 이룩한 경제대통령 27.7%,외교·안보에능한 파워대통령 13.6%,예술·문화에 관심있는 문화대통령 1.9%,기타 1.3%의 답변이 나와 절반 이상이 부정부패 일소를 최고의 덕목으로 꼽았다. 네티즌들은 의견쓰기에서 “서민들을 위한 대통령이 되어달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항상 처음 가졌던 마음가짐을 잃지 않는 것”(ID 원칙과상식)이라고 주문했다. 이호준기자 sagang@
  • [대한포럼]기업 떨고 있다

    “‘기대반 우려반’이 우려쪽으로 기울고 있다.”지난 26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 간사 명단이 발표된 직후 경제단체 고위 관계자가 전한 기업의 분위기다.“한마디로 이념 동색(同色)이다.실물과 이념을 중재할 수 있는 조정자가 없다.”는 것이 이 관계자의 인사평이다. 거시경제쪽 인사들 역시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외환위기 이후우리는 좋든 싫든 미국의 신자유주의가 강요하는 시장 자율과 기업 투명성확보 쪽으로 경제운용의 방향타를 잡아왔다. 그 결과,‘세계화의 덫’이라고 일컬어지는 20대80 사회로의 재편,즉 빈부격차가 심화됐다.하지만 이번에 헤게모니를 거머쥔 측은 세계화에 저항하는 ‘분배론자’들이다.이 때문에 거시경제론자들은 개혁 명분에 밀려 성장이 실종되면서 유럽처럼 분배만 강조하는 하향평준화의 길을 걷게 되지나 않을까우려하고 있다. 정권 교체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요즘 기업들이느끼는 불안과 한기는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인수위 관계자들은 ‘재벌과대기업은 별개’라는 논리로 재벌 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으나 과거의경험으로 볼 때 ‘아군’과 ‘적군’을 가리는 편의적인 잣대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정권에 우호적인 기업은 ‘선한’ 대기업,찍힌 기업은‘악한’ 재벌로 분류될 소지가 있다는 얘기다.재벌이 분배의 타깃이 돼선안 된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그렇다고 기업들이 노 당선자측의 재벌 개혁 방향인 시장 투명성 확대와 선단식 경영의 적폐 해소에 저항하겠다는 뜻은 아니다.지난 몇년간 세계적인불황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고 ‘파이’를 키운 것은 투명성 제고를 통한 신뢰 확보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은 분배의 목소리 때문에 시장의 또 다른 축인 유연성 부문에서 뒷걸음질하지나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파이낸셜 타임스,뉴욕타임스,로이터 통신 등도 이미 이같은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강성 노조와 노 당선자의친노동계 성향에 대한 불안이 깔린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의 불안을 해소하려면 인수위의 권한과 역할에 먼저 분명한 선을 그어야 한다고본다.정책의 인수와 새 정책 발굴 선에서 그쳐야지,‘한건주의’식 공 다툼이 벌어져선 안 된다.새 정책 역시 경제의 운영 틀을 ‘미국식’에서 ‘유럽식’으로 바꾸는 혁명적인 시도는 피해야 한다.사회적 갈등의 원인인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줄여나가되 재정 확충과 세제 보완 등 원론적이고 점진적인 방법을 구사해야만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다. 또 개혁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내년초로 예상되는 미국과 이라크 전쟁,외국인 투자자들의 북핵 시각 등 대외 변수와 함께 내년도 우리 경제를 견인해야 하는 수출과 설비투자,과잉 유동성에 따른 물가 불안,가계 신용 위기 등 대내 변수들도 두루 감안해야 한다.‘시민혁명’이라는 감성적인 이념이나 개혁은 집권 초기에 해야 성공한다는 생각에 집착해 고무줄을 과도하게 당길경우 국가경제라는 몸통과 단절된다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된다.지난 11월 이후 한국이 아시아 최우선 투자국의 지위를 태국에 물려줬다는 사실도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 요즘 기업들은 “신흥 관료들의 성급함 때문에 대우가 몰락했다.”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푸념에 새삼 귀를 기울이고 있다.기업이 이런 넋두리에 경도되지 않고 본연의 업무인 투자에 눈길을 돌리게 하려면 기업의 불안감부터 덜어주어야 한다. 기업들이 느끼는 우려가 한낱 기우였음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야말로 인수위가 해야 할 일차적인 과제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
  • [씨줄날줄] 돈벼락

    ‘궤 두짝을 떨어 붓고 나면 도로 수북,툭툭 털고 돌아섰다 돌아보면 도로하나 가뜩허고,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 부어내고,돌아섰다 돌아보면 돈도 도로 하나 쌀도 도로 하나 가뜩,아이고 좋아 죽겄네,일년 삼백육십일을 그저 꾸역 꾸역 나오느라.” 판소리 흥부가 중 ‘흥부 박타는 대목’은 극적 반전이 일품인 흥겹기 이를 데 없는 대목이다.굶어죽기직전 박 속이나 긁어 먹으려고 슬근슬근 스르렁 쓱싹 박을 타던 흥부는 돈벼락 쌀벼락을 맞는데 이때 나온 돈이 ‘일만구만냥’이요,쌀이 ‘일만구만석’이다. IMF위기를 겪으면서 이러한 ‘돈벼락’은 서민들의 보편적 꿈이 돼 버린 것 같다.강원도 산골의 카지노가 흥청대고 거액을 내건 복권 산업이 호황을 구가한다.벤처 투자로 ‘돈방석’에 앉았다는 뉴스는 이젠 더 이상 나오지 않지만 실적 좋은 재벌기업 임원들의 성과급 돈벼락,벼락 스타들의 CF출연료대박,운동선수들의 보너스 돈벼락 등 소식은 요즘도 신문에서 가장 잘 읽히는 기사다. 성탄일인 25일 또 하나의 돈벼락 소식이있었다.한 목사가 1만원권 지폐 3000장을 건물 7층에 있는 교회 창가에서 밖으로 뿌리는 이벤트를 벌인 것이다.결핵환자와 독거 노인 등 불우 이웃 10여명이 미리 돈을 받을 사람으로 정해져 대기하고 있었고 주변에도 이 사실을 알려 큰 혼잡은 없었다고 한다.하지만 흩날리는 돈을 좇아 몰려 가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목사가 의도했다는 ‘불우이웃에 관심을 갖자.’는 메시지를 떠올린 사람이 얼마나 되었을까. 오죽하면 ‘부자아빠’류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새해 연하장의 덕담 글귀가 ‘근하신년’에서 ‘부자되세요’로 바뀌었을까마는 교회 앞에서 돈을좇는 인간의 모습을 연출한 것은 아무래도 신성모독이란 느낌을 지울 수 없다.성경은 ‘맘몬’(재물 신)이라 하여 돈을 하나의 신격으로 본다.돈은 그저 평범한 물건이 아니라 빠져들기 시작하면 신처럼 섬기게 되는 권세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그러기에 성경은 ‘사람은 하나님과 맘몬을 함께 섬길 수없다.’고 쓰고 있다.이번 이벤트가 물신을 좇는 인간의 가련한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우리사회의맘몬 지배를 환기시켜 줬다면 그것도 하나의 의미는 되는 걸까. 신연숙 논설위원 yshin@
  • [데스크 시각]대통령의 아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아들 건호(建昊)씨 결혼식이 성탄절인 25일 비교적 성대하게 열렸다. 우선 제2의 인생을 시작하는 건호씨 부부에게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결혼식에는 노 당선자가 혼주여서 금속탐지기가 동원되고 식장에 참석하지 못한 하객들을 위해 대형 TV까지 설치됐다고 한다.물론 1000여명의 하객은 재벌가나 고위층의 혼사에 비해적은 숫자다. 사안이 사안인 만큼 거의 모든 언론은 결혼식을 주요 뉴스로 비중있게 다뤘다.우리 언론의 특성상 어쩔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지만,데스크 입장에서 마음 한쪽으론 ‘이건 아닌데….’ 하는 갈등도 겪었다. 일반 국민의 결혼식처럼 그냥 지나쳐 버릴 수는 없을까. 그가 선거 다음날 기자회견을 할 때도 똑같은 생각이 들었다.혹여 우리들이 국민들의 관심이란 명분 아래 그를 회견장으로 끌어낸 건 아닌가.아버지의당선 여부와 상관없이 대기업의 평범한 신입사원으로 대하면 안될까.이런 식으로 초반부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 향후 5년간 그가 정상적으로 회사생활을 할 수있을까. 분명한 것은 우리가 뽑은 차기 대통령은 노무현 당선자이지 건호씨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대통령의 아들은 ‘공인(公人)’이고 그래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은 관심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고,이런 흐름을 좇는 언론 입장에서는 이것도 뉴스 초점이 돼야 한다는 반론을 충분히 이해한다. 또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대통령 아들을 조선시대의 ‘세자’에 버금가는 막강한 파워를 가진 ‘장막 뒤의 실세’로 생각하는 게 현실이다.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시절의 현철(賢哲)씨나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홍업(弘業)·홍걸(弘傑)씨 형제의 행태를 보면 쉽사리 짐작할 수 있다.일부는 국정에 깊숙이 개입,인사문제까지 좌지우지하지 않았던가. 그들 각자의 처신에도 문제가 있지만 가만히 놔두지 않은 주변 인물들이 더 큰 문제라는 생각이다.적지 않은 사람들이 온갖 ‘연줄’로 민원을 해대는구조적인 시스템을 간과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국정 감시자로서 언론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이런 것들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처음부터 으레 그럴 것이란 가정하에지나치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오히려 그럴 개연성을 더 조장하는 것은 아닌지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고질병인 지역갈등 문제를 언론이 너무 세세하게 다룬 탓에 갈등이 더 깊어졌다는 자성의 목소리와 같은 맥락이다.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할 것 같다.노 당선자가 낡은 정치 청산을 기치로 내걸었기에 더욱 그렇다.특히 노 당선자의 트레이드 마크는 ‘서민’이다.서민 대통령으로 임기를 시작해서 마무리하기를 원한다. 그렇기에 언론은 물론 대다수 국민들이 건호씨에 대한 깊은 관심을 접어두는 게 필요하다.그를 ‘비범한’ 사람으로 보면 볼수록 과거의 전철을 되밟을 가능성을 높인다는 게 필자의 판단이다.그냥 옆집에 사는 새 신랑같이 그를 대하면 어떨까. 대통령 아들 중에서 건호씨처럼 일반 직장을 다니는 경우는 드물다.그가 아버지의 퇴임 후에도 지금 그 회사를 계속 다니는 직장인의 평범한 모습을 기대해 본다.봉급 생활자의 애환을 느끼면서 말이다. 한종태 정치팀 차장
  • 재계 ‘긴장’

    재계는 26일 대통령직 인수위의 7개 분과위원회 간사가 대부분 개혁성향의대학교수들로 구성되자 사뭇 긴장하고 있다.그러나 당장 기업경영을 위축시킬 만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인수위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재계가 긴장하는 이유는 경제분과 간사들의 진보적 색채와 무관치 않다.특히 재계와 밀접히 관련있는 경제1분과(재경·통상산업) 간사에 도시빈곤층대책,소득분배론 등에 밝은 경북대 이정우 교수가 임명되자 노무현 당선자의 ‘분배우위’ 정책이 가시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다. S그룹 관계자는 “전혀 의외의 인물들이 인수위에 포진했다.”면서 “정책을 집행하는 관료들이 진보적 성향인 이들 인수위 인사들의 ‘입맛’에 맞게알아서 행동할 수 있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D그룹 관계자는 “인수위가 대부분 교수진으로 구성된 것은 문제”라면서대기업 정책 등이 ‘마땅히 그렇게 돼야 한다.’는 당위성에 입각한 이론중심으로 치우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L그룹 관계자는 “재벌의 폐단이란 것이오너 독단경영,경영권 세습,경영의 불투명성 등에 한정돼 있는 것이지 전반적인 경영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경제정책을 무조건적인 재벌개혁,기업규제에 초점을 맞춰서는 안된다.”고 주문하기도했다. 인수위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당부도 일부 나왔다. H그룹 관계자는 “성장과 분배가 균등하게 조화되는 정석적인 방향으로 나아가지 않겠느냐.”면서 “기업이야 경쟁력 강화나 경영투명성 등 기본에 충실하면 된다.”고 밝혔다. 다른 S그룹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7% 성장’ 공약을 이행하려면 기업의경제활동이 중요하다.”면서 “실물경제를 염두에 둔 정책을 마련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여경 김경두기자 kid@
  • 인수위간사 인선 안팎/진보학자 주류 ‘개혁 줄달음’

    노무현 당선자가 새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잡을 인수위원회 간사진에 현실 정치인이 아닌 학계 인사들을 대거 발탁한 것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진다.7개 분과위 간사·본부장 가운데 무려 6명이 소장파(40대 후반∼50대 초반) 현직 대학교수다.자연히 “정치권의 이해관계에 얽매이지 않고,보다 참신하고 파격적인 정책을 입안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여기에 대다수가 진보성향의 학자로서,오랜 기간 노 당선자와 “나라를 이렇게 바꿨으면 좋겠다.”는 ‘꿈’을 교환해온 사람들이다.또 역대 정권에서는 미국 박사 출신이 중용된 데 반해,이번엔 미국 박사 3명과 유럽 박사 3명으로 균형을 맞춘 점도 주목할 만하다.유럽학파는 중도 진보적 색채가 강한편이다. 종합해보면 “노 당선자가 예상보다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란관측이 가능하다.물론 인수위가 학자들 일색으로 짜여졌다는 점에서,현실과너무 동떨어진 정책이 나올지 모른다는 걱정도 적지 않다.이에 대해 임채정인수위원장은 “지금껏 당선자의 정책에 깊이 관여,각종 성안을해왔던 인사들이라 문제없다.”고 일축했다. ◆기획조정분과위 이병완 간사-현 민주당 정책위 상임부의장으로,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과 정책위 부의장을 지내는 동안 임채정 위원장과 줄곧 호흡을 맞춰왔다. ◆정무분과위 김병준 간사-국민대 행정학과 교수로,노 당선자 자문교수단의‘좌장’격이다.93년 노 당선자가 만든 ‘지방자치경영연구원’의 이사장을맡으면서부터 핵심인맥으로 활동해왔다.지방자치,지방분권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이번 대선에서 ‘행정수도 이전’ 아이디어도 김 교수가 냈다고 한다. ◆외교통일안보분과위 윤영관 간사-서울대 교수로,세계화론자다.경선 전부터 노 당선자의 외교정책 초안을 마련하는 등 핵심 역할을 해왔다.2000년에 낸 저서 ‘21세기 한국 정치·경제 모델’은 노 당선자가 2∼3차례나 완독했을 정도다.책의 내용은 정치·재벌 등 한국 사회의 주요권력이 유착하면서 IMF가 초래됐다는 것이다.미국 존스홉킨스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미국에 인맥이 많다.한·미관계는 ‘상호협력적’으로,남북관계는 대화로 풀어야 한다는 게 지론이다. ◆경제1분과위(재경·통상) 이정우 간사-경북대 교수로,국내 경제학계의 대표적인 ‘균형발전이론가’로 통한다.당연히 공평한 소득분배와 빈부격차 해소,저소득층 대책 등에 관심을 기울여왔다.노 당선자가 후보가 된 이후 당초 5%였던 성장공약을 7%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여성 노동력 활용도를 높이고,남북평화정착을 통해 동북아시대를 열면 2% 추가 성장이 가능하다는 논리다. ◆경제2분과위(건교·농림·정보통신) 김대환 간사-인하대 교수로 한국노총자문위원,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왕성한 ‘현실참여’로 널리 알려져 있다.재벌개혁에 대한 굳은 소신을 갖고 있다.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노동운동에 대한 글을 많이 써왔다. ◆사회문화여성 분과위 권기홍 간사-영남대 교수로 사회복지 균형발전과 장애인 복지에 특히 관심이 많다.대구 사회연구소 소장을 맡는 등 대구지역 시민단체의 리더 역할을 해왔다.소득 재분배와 노동자의 참여를 통한 산업민주화에 관한 글을 주로 써왔다. ◆국민참여센터 이종오 본부장- 계명대 교수로 한국사회의 개혁과 사회운동의 정치세력화 등에 관해 주로 글을 써왔다.민주당을 탈당해 국민통합21로간 신낙균 전 의원의 동생 신필균 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김상연기자 carlos@
  • 대통령직인수위 집중해부 - 당선자 정치력 강화 ‘디딤돌’

    ◆왜 중요한가 정권인수 과정이란 대통령 당선자가 당선 직후부터 취임시까지,취임 후의통치과정에 탄력성을 부여하기 위해 퇴임 정권으로부터 정치권력을 수용해가는 전체과정을 총괄하는 개념이다.그런 의미에서 정권인수 과정은 바로 대통령 당선자의 정치적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당선자는 정권인수 과정을 통해 국민의 지지를 확대하고 자신의 정책비전에 대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따라서,당선자의 정권인수 과정은 피동적인 입장에서 정권을 이양받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인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강화해 나가는 초석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권인수 과정은 세 가지 측면에서 중요하다.첫째,정권인수 기간 동안 대통령당선자의 이념,신념,정책,비전 등 국정철학이 대내외적으로 천명된다는 의미에서 중요하다.대통령 당선자의 공식적인 대외창구 중 가장 중요한 부분이 정권인수위원회가 되기 때문에 정권인수위의 조직 및 활동사항은 당선자의국정운영 시스템의 근간을 결정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둘째,당선자의입장에서 정권인수위원회는 향후 5년 집권의 콘텐츠를 결정하는 중요한 기관이다.특히 선거공약으로 제시된 여러 정책들의 우선 순위를 정하고,정책들간 상호 상충되는 부분들을 이완시켜 주어야 하며,정책수행을 위한 정확한 ‘타임테이블’이 준비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셋째,정권인수위원회는 당선자의 정치력을 검증하는 단기 평가과정이다.인수위원회 활동 66일 동안 당선자가 기능할 수 있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부단히 접촉해야 한다.특히 여소야대,북한핵 문제,불투명한 경제전망,선거후유증 등의 환경에 대해 과연 당선자가 어떠한 방식으로 대처하느냐의 문제는 온국민의 관심사이다.통치환경에 대한 당선자의 대처방식은 바로 당선자의 국정운영철학의 반영이기 때문에 매우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인수위 운영이 실패할 경우 당선자의 국정운영 시스템은 혼란에 빠지기 쉽다.더구나,대내외적인 시선이 당선자에게 집중되는 기간이기 때문에 세밀하고 정확한 당선자의 메시지 전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향후 국정과 연계 인수위는 대통령 당선자의 선거공약을 국민이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를 분명히 파악한 뒤 해결방안 제시 중심의 활동을 하도록 한다.또한 대선공약과공약 사이의 모순점을 완화시켜야 하고,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실천 프로그램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특히 정책우선순위 결정과 정책실현을 위한 ‘타임테이블’ 마련이 관건이다. 그 다음 정권인수위는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과제를 국민통합,행정수도이전 등과 같은 장기과제와 정치개혁,재벌개혁 등 대통령이 핵심적으로 수행할 프로젝트로 구분해서 이를 취임 후 관련 기관에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담당해야 한다. 정부는 국민대통합과 같은 장기과제를 추진할 ‘국가전략연구원’(가칭)을설립하고 이 기구가 국민통합을 주도할 ‘범국민통합위원회’를 보좌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 만하다. 한편 ‘대통령 프로젝트팀’(가칭)은 선거기간 동안 공약으로 제시한 사항중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과제 등을 담당하도록 한다.즉 대통령 프로젝트팀은 부정부패척결,정치개혁,새로운 외교·안보의 틀 확립 등 선거공약과 관련된 시급한 사안들이과연 어떻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인수위에서 활동한 정책조언 그룹은 대통령 정책자문 ‘싱크탱크' 역할을 하면서 대통령 프로젝트팀과 협조체제를 구축하는 것이바람직하다. ◆5대 운영원칙 대통령 당선자는 인수위원회 운영에 대한 원칙을 제시해야 하며 그 원칙은당선자의 국정운영 철학을 대변한다.그리고 인수위 활동이 그 원칙에 얼마나 충실했는가의 여부가 바로 대통령 당선자 업무 수행능력 평가의 잣대가 된다.인수위 활동은 크게 다섯 가지의 원칙에 따라 운영되어야 한다. 첫째,안정성의 원칙이다.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국가 연속사업이 차질없이수행돼야 한다.안정성이 무너지면 대외신인도 급락은 물론 대내적으로도 신뢰성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다.둘째,합리성의 원칙이다.비합리적이고 감정적인 요소를 차단해야 한다.합리성이 결여되면 지역주의,연고주의에 의한 정치적 도전에 직면할 위험성이 높다. 셋째,공정성의 원칙이다.객관적인 원칙을 가지고 공정성을 제고해야 한다.인수위 운영이 공정하지않을 경우 당선자의 정치적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도 있다. 넷째,통합성의 원칙이다.특히,국가적인 차원에서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이것이 실패할 경우 당선자의 국가운영 능력에 대한 불신이팽배하게 된다. 다섯째,민주성의 원칙이다.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해당사자들의 충분한의견이 개진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실패할 경우 제왕적 대통령 또는 독재라는 비판을 받게 된다.이를 요약하면,인수위의 활동에 대한평가는 바로 대통령 당선자에 대한 평가로 직결된다는 점에서 당선자는 인수위가 이 5대 원칙을 지킬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 공조파기선언 김행 심경토로“CIA 배후설 터무니없는 소리”

    대선 직전인 지난 18일 밤 기자회견을 통해 노·정 공조 파기를 선언했던국민통합21 김행(金杏·사진) 대변인이 파문 엿새 만에 입을 열었다.김 대변인은 24일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기자에게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노무현(盧武鉉) 후보 지지철회 파문이 벌어진 18일 상황을 A4용지 10쪽에 소상히 정리한 자료를 건넸다. 특히 “파문 이후 정몽준 대표가 혹독한 비난을 받고 있지만 그는 결코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은 아니다.”는 말도 빠뜨리지 않았다. 김 대변인은 “정 대표가 엄청난 실수를 저지른 것이 사실이고,이에 대한여론의 매는 두고두고 맞아야겠지만,18일 저녁 명동·종로 유세는 정 대표가 배신감과 모욕감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며 “세간의 비난처럼 정 대표가 노 당선자를 배신할 의도가 있었던 것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그는 “명동·종로 유세 전까지만 해도 정 대표는 자정까지 동대문·남대문을 노 후보와 함께 유세할 생각을 가졌을 정도로 노 후보 지원에 적극적이었다.”면서 “그러나 저녁 명동 유세에서부터 민주당측이 연단에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을 정 대표와 함께 세우고 대북 문제에 있어서 정책합의와 동떨어진 발언을 하는 등 그전과 다른 태도를 보여 정 대표와 통합21의 모든 당직자들이 격앙된 상태였다.”고 토로했다. 노 후보는 이때 정동영 의원을 ‘차세대 지도자’라고 소개한 반면,정 대표에 대해선 ‘재벌개혁을 하겠다.’며 “도와주실 거죠.”라는 말만 했다는후문이다. 이에 오후 8시30분쯤 종로 4가에 있는 한 음식점에서 국민통합21측 김흥국특보는 캔맥주를 마시며 울분을 토로했고,정 대표의 부인 김영명씨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후 정 대표는 오후 9시쯤 별실에서 최운지 조남풍 공동선대위원장과 이달희 비서실장,정광철 공보특보 등 4명만을 불러 (파기)얘기를 나눈 뒤 10시쯤 긴급기자회견을 선언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김 대변인은 지지철회 사유와 관련,“일각의 CIA배후설이나 권력지분 불만족설,한나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여론조사 보고 때문이라는 설 등은 모두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세대를 넘어 지역을 넘어] ⑤ 노사의 경제해법 차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운용 방침은 처음부터 끝까지 ‘분배’에 맞춰져 있다. 경제성장을 통해 이룬 과실을 가능한 한 골고루 나눠주겠다는 정책기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에 대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정책이 현 정권과 크게 다르지 않아 진정한개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경제 및 복지정책에 대한양측의 견해를 살펴 본다. ★노사,정책 견해차 노무현(盧武鉉)시대 개막과 함께 예상되는 경제의 특징은 투명성과 공정성,분배와 균형,정부의 시장개입과 재벌개혁 등으로 그려질 듯하다. 공약대로라면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재벌·금융개혁 조치들이 유지되거나 오히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노 당선자의 경제관이 ‘시장경제를 우선으로 하되 투명·공정·분배를 위해 정부의 시장개입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껄끄럽다” 이런 탓에 재계에서는 노 당선자를 사회통합에 중점을 두는 분배중심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은근히 껄끄러움을 표시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경제관에서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재벌개혁 등이어서 기업인들의 사기가 뚝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도 많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24일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고 정경유착의 고리를끊기 위해 재벌개혁이 필요할 수도 있다.”며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경제를 이끌어온 재벌시스템이 붕괴된 뒤 그에 따른 효과가 긍정적일지는 미지수”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이같은 과정에서 과도하게 정부가 개입하는 것을우려하고 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은 순수 시장원리보다는 정부개입을 통한 문제 해결방식을 강조하고 있어 기업활동을 지원하거나 촉진하는 데 미흡하다.”면서 “이같은 분위기에서 당선자가 제시한 높은 경제성장 목표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화와 타협,정부 역할을 강조하면 정책일관성의 유지가 어렵고 자의적인 통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적인 평가를 한 점도 같은 맥락이다. ◆노동계 “미흡하다” 재계에서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이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는 데 반해 노동계에서는 당초의 강도높은 개혁에서 후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노 당선자의 개혁이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 후보와의 정책합의 과정에서 유연해졌다는 것이다.분배의 핵심인 부유세 도입을 반대한 것이나 주식양도차익세 적용에 침묵으로 일관한 것은 결국 우리나라의 핵심과제인 직접세확대에 대해 외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특히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가 유형적 포괄주의로 바뀐 것은 재벌의편법적 상속과 증여를 철저하게 막으려는 의지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민주노총 손낙구(孫洛龜) 교육선전실장은 “서민의 후보라고 자칭했던 노 당선자의 정책은 오히려 재벌기업,부유층에 유리하게 되어 있다.”면서“이같은 정책기조를 유지한다면 진정한 성장과 분배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각종 노사현안에 대해서도 원칙적으로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다.노사정위원회의 위상강화,법정근로시간 단축 조기시행,비정규직의 동일노동·동일임금 적용,공무원노조 허용 등 전향적인 정책들을 제시했다. 이에 꾸준히 반대의 입장을 펼친 재계는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金尙祖·한성대 교수) 소장은 “개별적 노사관계에 대해선 노사자율에 맡기되 노동시장의 정책과 법,제도 등 집단적 노사관계에는 노·사·정의 합리적인 대화가 필요하다.”며 “정부의 노력으로 노동계와 재계가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성패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복지재정 규모 논란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사회적 연대를 통한 국가의 책임을 보다 강조하는‘함께 하는 참여복지’다. 현 정권의 복지정책을 확대하면서 정부에 의한 ‘분배와 복지향상’을 이루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복지재정을 2007년까지 GDP(국내총생산)대비 13.5% 규모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노동계에서는 “노 당선자의 복지정책은 현재의 후진적 복지체제를그대로 존속하겠다는 보수적 공약”이라고 혹평한다. 사회복지가 취약한 우리나라의 복지재정을 확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노 당선자가 밝히는 복지재정 규모는 현 정권 수준과 별반 다를 바 없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총 사회복지지출비는 GDP대비 10%안팎.현재 OECD국가의 평균은21%에 달한다.노 당선자가 목표로 삼은 13.5%는 현재보다는 약간 높아졌으나 OECD국가 수준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노동계는 “노 당선자의 복지지출 규모로는 온전한 사회복지를 이룰 수 없으며 절대노동자,서민의 정책이라고 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복지재정에 관해서는 GDP대비 사회복지지출이 아니라 중앙정부가 책임지는사회보장예산에 관한 정책을 밝혀야 한다고 노동계는 강조한다. 현재의 낮은 복지 수준을 극복하기 위한 첫 단추로 부유세를 비롯한 직접세를 확대하는방안이 필요하며,조세정책의 개혁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 민주노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정책중 서민을 위한 것은 근로자소득세감면조치밖에 없지만 이 조치는 역대 정권이 부유층의 조세탈루를 무마하기위해 했던 당근일 뿐이었다.”며 “다른 조세정책의 개혁을 이루지 않으면서 사회복지 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불안정한 고용상태에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의 보호문제도 노 당선자의 ‘분배와 복지향상’과 맥을 같이한다. 일단 비정규직에 대해 4대 사회보험을 확대적용하고 비정규직의 차별을 철폐하는 각종정책이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노총 강훈중(姜訓中) 국장은 “비정규직 정책은 노동시장의 유연화와적절한 규제의 균형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를 좀더 보완한다면기간제 근로의 원칙적 금지,노동자 파견제의 악법요소 폐지,단시간 노동자보호 등의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의 노동시장 유연성 요구에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앞으로 노·사·정간 마찰이 우려된다. 경총 관계자는 “노 당선자의 복지·노동정책은 기본적으로 막대한 재원이소요되는 데도 재원마련에 대한 언급이 없다.”면서 “정부의존 성향의 심화와 근로의욕 저하라는 부작용을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복지에 대한 무한적인 국가책임을 강조함으로써 재정의 안정과 자원의 효율적 배분을 해쳐 지속적인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복지·노동분야의 정책 가운데 상당수가 시혜성 정책으로 판단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재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여경기자 kid@ ★전문가 진단 ◆노중기 한신대교수 새 정부의 일차적 과제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다.지난 11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사회통합적 노사관계’란 명제로 노동개혁,노동사회 발전의청사진을 제시했다.이제 중요한 것은 이를 지켜내는 일이다. 신자유주의 교리,시장물신주의를 폐기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외환위기 이후 노동자들은 무차별적인 정리해고와 해외매각 등의 민영화,각종 구조조정을 경험했다.이런 상태에서 사회통합은 불가능하다. 신자유주의 정책을 과감히 버리고,경제정책에 노동정책이 종속되어 있는 노동행정의 현실도 벗어나야 한다.노사정위원회를 강화하겠다는 당선자의 공약은 불안하기만 하다. 노사정위원회는 ‘참여와 협력'이라는 허울과 달리 ‘억압과 배제'의 상징이됐기 때문이다.합의정치를 시도하려면 실질적 참가,운영에서 노사의 대등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틀이 마련돼야 한다. 새 정부는 노동운동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노측이 추진중인 산별노조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여러가지 개혁 쟁점들은 새 정부 초기에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비정규직노동자,외국인 이주노동자에 대해서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의 대원칙 위에서보호장치를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 주5일 노동제는 ‘노동조건 악화 없는 실노동시간 단축’을 목표로 당장 시행돼야 한다.또 손해배상청구소송,파업에 대한 업무방해 형사기소,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 등 노동탄압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는 제도들을 개선하는 일도 시급하다. ◆김태현 노동사회硏부소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노동부·복지부 장관,청와대 노동·복지수석,노사정위원장을 대통령의 철학과 정책을 수행할 수 있는 단일한 사회노동팀으로 임명해야 할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은 DJP연합에 의해 노동·복지정책을 수행할 이들을 제대로 인선하지 못했다.이에 장관들은 낡은 노동정책을 되풀이했고,요직 간에 의견조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이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안 될 것이다. 검찰과 경제부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노동·복지정책이 제자리를 찾도록해주어야 한다.과도한 공권력 개입이나 경제정책에 종속된 노동정책은 자율적 노사관계에 걸림돌이 된다.단병호 민주노총위원장부터 석방하고 노동정책의 자율성도 되찾아야 할 것이다. 노사정 대화나 논의의 틀을 새롭게 재편하고 공약의 이행을 인수위 시절부터 준비해 나가야 한다.노사 당사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시키는 사회적합의기구는 신뢰 속에서 운영돼야 한다.따라서 이해 당사자인 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 재편논의에 참여하도록 보장해야 한다.이를 통해 대통령 취임 직후 바람직한 사회적 합의기구를 본격 가동할 수 있을 것이다.쟁점이 되고 있는 공약중에서 외국인 노동자보호 등 정부의 의지로 운영가능한 것은 신임장관 주도 하에 시행해 나가면 된다.국회통과가 필요한 주 5일 근무제나 경제특구법 개정,비정규노동자 보호문제 등은 의제별로 논의시한을 설정하고 추진 일정과 방향을 조절해 나가야 할 것이다.
  • [편집자문위원 칼럼]대선 ‘경마중계식’ 보도 탈피

    기억 하나.1992년 대선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공정선거감시단’이라는 활동에 참여했었다.주로 한 일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금호동 일대의 식당과 술집,미장원 등을 돌아다니며 금품이나 향응제공,불법 비방유인물 살포 등이 없는지 감시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막상 눈앞에서 버젓이 돈봉투가 오가는 모습을 목격하고,유권자들을 관광버스에 가득 태워 집단적으로 투표를 마친 후 온천으로 향하는 버스의 뒷모습을 보면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꽃’이란 말을 저주했었다. 기억 둘.97년 선거가 끝나고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에 의한 정권교체가 이루어졌다.그러나 오랜 바람이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기쁘지 않았다.내가 가진 한 표를 행사하는 것 이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결과를 지켜보는 것뿐,선거의 주체가 아니라 구경꾼이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기때문이다. 16대 대선이 끝났다. 희비가 뚜렷이 엇갈린다.그러나 지지한 후보가 이겼건 졌건 간에 우리 모두는 이번 대선을 통해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정치문화 출현의 가능성을 보게됐다. ‘돈·거리선거 퇴색,넷혁명’(대한매일 12월19일 자 5면)이라는 문구가 대변하듯이 이제는 더 이상 조직과 돈을 무기로 구태의연한 과거의 정치에 안주하거나 자신의 정치적인 이익을 위해 원칙과 신의를 저버리는 철새 정치세력은 국민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학습효과가 우리 사회전반에 자리잡게 될 것이다.또한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각 후보의 정책에 대해 열띤 토론을벌이고,지지후보의 팬클럽을 만든 후 이동통신 문자메시지로 ‘번개(오프라인 상의 만남)’를 제안해 거리유세나 선거자금 모금에 집단적이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등 국민들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고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실험의 장을 열었다.이는 97년의 필자처럼 자신이 구경꾼이었다는 자괴감에서 많은이들이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인터넷 등 정보통신기술이 주도하는 정치에 대해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벌써부터 온라인 상의 흑색선전 등의 폐해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들린다.그런 분들은 대한매일 12월12일 자 7면의 ‘엄동설한 선거,인터넷 달군다’라는 칼럼을 다시 한번 읽어 볼 것을 권한다.‘가보지 않은 길 앞에서의 막연한 두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언론의 선거보도에서도 확실히 이전 선거에 비해 진일보한 면이 보인다.‘우리가 남이가.’,‘핫바지의 본때를 보여주마.’ 식의 지역감정을 부추기는 말이나 무책임한 폭로성 발언을 큼지막하게 실음으로써 그런 저질 정치인들이 도덕적으로는 비난받지만 정치적으로는 승리하는 이율배반에 기여하는 모습도 사라졌고,소위 ‘경마중계식’ 선거보도도 많이 사라졌다.물론 자신들이 ‘베팅’한 후보를 사설이나 교묘한 말장난을 통해 측면 지원하는 일부신문이 여전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지만 말이다. 대한매일이 선거기간 동안 ‘후보 대선공약검증’,‘이·노 집권능력 검증’,‘대선 핫 이슈’ 등의 기획기사를 통해 정책선거를 유도하고 유권자들에게 합리적인 판단기준을 제시하려고 노력한 데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다만 아쉬운 점은 행정수도 이전이나 대북·대미관계,재벌정책 등 주로 큰 이슈들에만 초점이 맞춰졌다.여성,장애인,외국인노동자,정보통신상의 표현의자유와 사생활보호,양심적 병역거부 등의 다양한 이슈들에 대한 점검은 너무 인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최재훈 국제민주연대 사무국장
  • 노무현시대 시민단체 운동방향 논란/개혁 연합이냐 중립성 강화냐

    ‘개혁세력 대연합이냐,중립성 강화냐.’시민운동 진영이 내년 2월 ‘노무현 정부’ 출범을 앞두고 새 정부와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인지 고민하고 있다.대통령 선거 다음날인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시민단체 사무실에서는 비공개 정책위원회의가 열렸다.2시간 남짓 계속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차기 정부에서의 시민운동방향을 둘러싸고 난상토론을 벌였다. ●시민운동의 딜레마 이날 한 참석자는 “새 정부의 개혁을 지지·지원해야 한다는 ‘개혁세력대연합론’과 정치적 중립을 지키며 비판과 견제라는 본래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는 ‘중립성 강화론’이 치열하게 맞섰다.”고 밝혔다.5년전 김대중대통령의 당선 직후 ‘개혁세력 지지·부양론’과 ‘원칙적 비판론’이 맞서던 상황과 비슷하다. ‘개혁세력 대연합론’을 주장하는 쪽에서는 노 당선자와 민주당이 지닌 한계에도 불구하고 사회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에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학 교수는 “새 정권이 소수정권의 한계를 극복하고정치개혁과 재벌개혁,남북관계 개선 등의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기 위해서는정치권 외부의 지지와 지원이 필수적”이라면서 “정권과의 유착이란 비난을 우려해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시민운동단체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시민단체 정책실에서 일하는 30대 활동가는 “시민운동진영이 추구하는개혁방향과 노 당선자의 이념적·정책적 지향에는 적잖은 친화성이 존재한다.”면서 “기득권층의 강력한 저항에 의해 새 정부의 개혁이 도전받게 된다면 정치권 내부의 개혁세력과 함께 일종의 ‘개혁연대전선’을 구축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개혁연합론이 국가에 대한 견제·비판이라는 시민운동 본연의 임무를 훼손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찮다.김대중 정부 초기 시민단체 출신 명망가의 잇따른 정부기관 참여와 2000년 총선시민연대의 낙선운동 등을 계기로빚어졌던 ‘홍위병 논란’이 재연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정홍보처의 국민의식 여론조사에서 97,98년까지만 해도60∼70%대에 이르렀던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정권유착설을 계기로 40%대로 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시민단체들로선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장면이다. ●다양한 전문가 시각 이 같은 ‘연대와 견제의 딜레마’에 대해 시민운동가·학자 등 전문가들은 다양한 입장을 제기하고 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하승창 사무처장은 “지난 정부의 선례 때문에 시민단체 인사가 대거 정부나 산하기관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새정부 역시 시민단체와 연대하기보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위력이 입증된 인터넷과 미디어를 통해 국민에게 직접 호소함으로써 의회 기반의 열세를 만회하려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녹색연합의 김타균 정책실장도 “사안에 따른 선택적 협력은 불가피하지만활동의 무게중심은 비판자·감시자 역할에 두어야 한다.”면서 “다만 ‘연대냐 견제냐’를 두고 ‘관변’이냐 ‘재야’를 구분하는 이분법적 시각은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로운 동반자 관계의 출현을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연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김정훈 박사는 “공동체 문제의 해결을 위해 이해당사자와 국가,시민단체가 일정한 권력과 책임을 공유하는 서구적 의미의 ‘협동통치’(governance) 모델이 출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성공적인 협동통치가 정착되려면 대화와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국가의 새로운 통치스타일 확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盧 당선자 경제브레인 인터뷰/강봉균 경제특보.유종일 경제정책자문위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경제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공언했다.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노 당선자의 경제브레인들에게 쏠리는 관심이 높다. 대선기간중 노 당선자의 경제특보였던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국회의원(전북 군산·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자문단일원으로 핵심 역할을 한 유종일(柳鍾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성장과 분배,조흥은행·하이닉스반도체 등의 현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강봉균 경제특보 ◆노 당선자가 강조한 ‘성장과 분배의 동시추구’는 가능한가. 성장을 하면서 그 범위에서 분배도 이루자는 뜻이다.7%란 숫자는 꼭 경제성장률을 그만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성장동력을 이끌어 내다보면 그렇게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분배에 신경쓰다보면 아무래도 재정지출이 늘게 되고,그렇게 되면 적자재정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적자재정을 감내하면서까지 분배를 하자는 게 아니다.재정을 살펴보면 넘치는 부분이 있다.그것을 빼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된다. ◆성장 쪽에 무게를 더 두는 발언으로 들린다.어떤 이는 분배를 더 강조하기도 하는데 (노 당선자의)경제브레인들 간에 이견은 없나. (웃으며)이견이 있다면 경제브레인이 아니다. ◆DJ(김대중 대통령)정권의 구조조정은 새 정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조조정이 빈부격차를 확대,오히려 복지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구조조정을 한꺼번에 추진하다보니 그런 부작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들고 나온 게 생산적 복지였다.하지만 이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새 정권에서는 복지를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노 당선자는 재벌과 대기업을 구분지었다.그런데도 기업들의 우려가 높다. 재벌과 대기업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르게 대처한다.재벌이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선단식 경영을 하는 것이 문제다.DJ정권에서도 계속 그 점을 문제삼았던 것인데 재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했다.재벌의 연계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점에서 출자총액제한제는 계속 유지돼야 하고,금융사 계열분리청구제나 집단소송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집단소송제의 경우 소송 남발 방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 않나. 그건 미국식 집단소송제를 도입했을 때의 얘기다.노 당선자가 제시한 것은모든 분야에 집단소송을 허용하는 미국식 제도가 아니라 특정부문에 국한하는 제한적 제도다.예컨대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줄 수 있는 부문에 관해 허용하자는 것이다. ◆노 당선자가 경제에 대해서는 그리 밝지 못하다는 우려도 있는데. 전문 경제지식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여백이 큰 분이다.그 여백을 채우는 것은 전문가들의 몫이다.여백이 잘못 채워지고 있는지,즉 큰 방향을 판단할 역량은 당선자에게 충분히 있다. ◆조흥은행,하이닉스반도체 처리는.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빨리 팔아야 한다.정치논리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일원화 등 금융감독기구 재편은. 정부조직 재편과 맞물려 있어 섣불리 말할 사안이 못된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립성이 보장되는 완전 자율규제기관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미현기자 hyun@ ***유종일 경제정책자문위원 ◆노 당선자는 연간 7%의 고(高)성장과 분배정의를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분배정책은 재분배(차등과세·복지혜택 등) 중심이었다.물론 재분배 정책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성장지향적인 정책으로 분배구조를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금포탈,부동산투기,증권시장 조작 등 경제를 좀먹는 세력들을 몰아내는 것도 분배구조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이다. ◆성장지향적 분배정책에는 어떤 게 있나.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대표적이다.성과배분,종업원지주제 등 생산성향상에 도움을 주는 노사정책들도 생각할 수 있다.우리가 강조하는 7% 성장은 과거 우리경제가 이뤄냈던 수준이다.지금 그 수준이 안되는 것은 노동력이 줄었기 때문이다.보육지원 등을 통해 여성 취업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노동력 공급을 늘릴 것이다. ◆높은 재정부담이 요구되는 공약이 많다.재원 확보방안은. 가장 중요한 재정확보 방안은 성장정책이다.성장이잘 되면 세금이 늘어나고 국가재정이 튼튼해진다.가령 여성들을 위한 보육비 지원의 경우,예상경비가 1조 4000억원인데 보육비를 통해 여성고용이 늘면 세금이 늘어 비용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또 하나는 지하경제 양성화다.납세자를 투명하게 노출시키면 경제정의는 물론이고 나라살림도 크게 풍족해 질 것이다. ◆노 당선자가 증세(增稅)정책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다. 증세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우리는 결코 과도한 재정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대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재벌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음주운전을 막는다고 운전이 위축되나.재벌들이 공정경쟁과 투명경영,책임경영을 하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적용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데. 결코 위헌이 아니다.이게 위헌이라면 사기죄의 경우도 특정유형에 해당할때에만 처벌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소리다.조세법률주의만큼이나 조세형평도 중요한 가치다. ◆첫 기자회견에서 노 당선자가물가와 부동산값 안정을 강조했다.어떤 대책이 있나. 당장의 최대 현안은 아니지만 노 당선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일시적인 응급처방이 아닌,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행정수도 이전이그런 차원에서 나온 방안이다.무리한 경기부양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조흥은행·하이닉스 등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 처리는. 아직 국정을 완전히 인수한 게 아니어서 뚜렷한 방침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민적 합의와 확고한 시장원칙,채권은행단 등 의사결정 주체들의 의견등을 존중하는 선에서 원만히 처리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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