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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주5일제 어떻게/환노위 異見 조율 잘될까

    주5일 근무제 도입이 마지막 문턱에 다다랐다.그러나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의 ‘정략적 신경전’에 발목이 잡혀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이다.여야 총무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엇박자’가 전망을 어렵게 만들었다. 민주당 정균환·한나라당 홍사덕 총무는 19일 박관용 국회의장 주재로 회담을 갖고 주5일제 도입을 위한 근로기준법 개정안을 가급적 정부안 그대로 20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소관 상임위인 국회 환경노동위의 사정은 달랐다. ●조문작업 진전없어 국회 환노위는 이날 전체회의에 이어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본격적인 조문작업에 나섰으나 정부안 수정범위를 둘러싼 여야의 이견으로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시작한 지 5분도 안 돼 20일 재개하기로만 합의하고는 회의를 끝냈다. 소위에는 민주당 신계륜 박인상 의원,한나라당 전재희 오세훈 이승철 의원 등 5명이 참여했다. 당초 환노위 소속 여야 의원들은 법안을 법안소위에 넘기기 전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정부안을 수정하지 않는다는 데 합의했다.그러나 이 ‘특별한 경우’를 놓고 여야의 해석이 엇갈리면서 논란을 빚었다. 소위 위원장인 민주당 신계륜 의원은 “정부안이 아무리 잘 짜여졌다 해도 손댈 부분은 대야 한다.”며 정부안 수정을 주장했다. 임금보전,휴가일수,시행시기 등 핵심쟁점에 있어서 노동계의 요구가 보다 반영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자신의 입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소수 의견으로라도 환노위 전체회의에 보고할 것을 요구했다. ●한나라 일부 도입반대 이에 한나라당 이승철 의원은 “우리 당만 ‘재벌 옹호당’이 되고 민주당은 ‘노동자 옹호당’이 되겠다는 거냐.”고 일축,설전을 벌였다.한나라당 간사인 박혁규 의원은 “민주당이 정부안대로 처리하기로 한 만큼 시행시기 이외에는 손대서는 안 된다.”고 못박았다. 주5일제 법안이 20일 본회의에 상정되려면 국회 환노위가 늦어도 이날 오전까지는 법안을 확정해야 한다.하지만 법안소위가 하루 뒤로 미뤄짐에 따라 ‘20일 처리’는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더구나 여야 의원들의 상당수는 한국노총과 민노총이 지난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노숙 농성을 벌이는 상황에서 법안을 정부안대로 강행처리하는 데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당초 정부안 조기 처리를 주장했던 한나라당에서도 “노동계의 집단 반발을 홀로 떠안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확산되고 있다.20일 처리는 물 건너갔고,잘해야 28일 본회의 처리가 가능하다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박범진 “총선때 기업서 2억 받아”

    박범진(사진) 전 의원이 지난 2000년 16대 총선자금과 관련,“기업에서 받은 2억원과 중앙당에서 비공식 지원금으로 받은 1억 5000만원 등 총 9억원가량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당시 서울 양천갑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박 전 의원은 19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직후인 2000년 4월초 지구당 사무실로 5대 재벌그룹의 임원이 찾아와 여행용 가방에 담은 현찰 1억원을 놓고 갔으며,며칠 뒤 다른 대기업의 임원이 현찰 1억원을 같은 방법으로 건넸다.”고 밝혔다. 박 전 의원은 “사전에 중앙당 고위관계자가 ‘기업에서 사람이 갈 것’이라고 귀띔해 당 차원에서 기업을 통해 조직적으로 후보들을 지원하는 것임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앙당에서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억 5000만원의 비공식 지원금을 직접 전달받았으며 동창 등을 통해 2000만∼3000만원씩 뭉칫돈을 받는 등 9억원가량을 받아 선거자금으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그의 언급은 기업체로부터 공식후원금 이외의 선거자금을 제공받았음을 인정한 것이며,특히 중앙당 차원에서의 간여가 있었음을 시사,다른 지역구에서도 유사한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관측돼 정치적·법적 논란이 예상된다. 박정경기자 olive@
  • 출자 총액규제 빠져 반쪽전락/ 공정거래법 개정추진 안팎

    경제부처와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웠던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핵심은 크게 출자총액제한제 강화와 계좌추적권 상설화 두가지였다. 그런데 출자총액제한제는 일단 이번 개정안에서 빠졌고,계좌추적권은 5년 한시연장으로 정부부처간에 결론이 났다. 출자총액제한제는 재정경제부의 주장이,계좌추적권은 공정위 주장이 각각 사실상 관철됐다.재계는 출자총액제한제 강화 저지에 만족하지 않고,계좌추적권 연장방침도 철회돼야 한다며 강경자세다.재계 의견에 공조했던 산업자원부도 계좌추적권 연장에 떨떠름한 표정이다.시민단체는 ‘반쪽짜리’ 공정거래법 개정안마저 각 경제부처와 재계간의 힘겨루기 과정에서 변질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출자총액제가 이번 개정안에서 빠진 것은 재계 반발에 앞서 재경부의 반대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다.내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사실상 물 건너갔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물론 공정위는 펄쩍 뛴다.강철규(姜哲圭) 공정거래위원장은 “출자총액제한제 강화에 따른 구체적인 투자위축 사례를 기업들에 여러차례 요구했으나지금껏 듣지 못했다.”면서 “이달 말 나올 예정인 KDI(한국개발연구원) 용역결과 등을 토대로 출자총액제 강화안을 9월말까지 반드시 내겠다.”고 못박았다. 계좌추적권과 관련해 ‘5년 연장’아이디어를 낸 사람은 김진표(金振杓) 부총리겸 재경부 장관이다.공정위는 재계의 ‘결사반대’ 여론을 의식,당초의 ‘상설화’ 주장을 꺾고 절충안을 수용했다.연장 절충안에 끝까지 반대했던 산자부는 김 부총리가 설득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계의 반대수위가 워낙 높아 국회 통과를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공정위측은 “금융계열사를 이용한 재벌집단의 부당내부거래가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어 계좌추적권은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재계 “계좌추적권 연장 총력저지”

    공정거래위원회가 19일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5년 연장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확정하자 재계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현명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정위에 현장조사권도 있고,필요하면 검찰이나 국세청 등을 통해 계좌추적을 요청하면 되기 때문에 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연장할 이유가 없다.”면서 “재계는 모든 수단을 동원,총력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정위가 30년 전의 사고를 갖고 공정거래법을 유지하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면서 “공정위의 당초 목적이 독과점 규제인데 재벌규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국경제연구원도 이날 ‘한국경제의 실상과 현안정책과제(기업정책 부문)’를 발표하면서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금융거래의 비밀을 엄격히 보장한 금융실명제 입법취지에 배치될 소지가 있고 영장없이 자율적으로 계좌추적을 실시하는 등 재량적 소지가 크기 때문에 연장해서는 안된다.”고 반대입장을분명히했다. 한경연은 또 “공정위가 조사요원에게 특별사법경찰관 지위를 부여하고 강제조사권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공정위 조사가 투망식으로 이뤄지는 현실에 비춰 부작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재계가 공정위 계좌추적권 재연장에 반대입장을 밝힘에 따라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처리 과정에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마당] 돈 이야기

    아무리 써도 바닥이 나지 않을 만큼 많은 돈이 갑자기 생긴다면,이를테면 로또 복권에 당첨이 되거나 모르고 있던 먼 친척으로부터 어마어마한 상속을 받는다면,가장 먼저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은가? 나라면 우선 한 일년쯤 계속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여행을 하겠다.그 다음엔 물론 평생 먹고 살 만큼의 돈을 통장에 넣어두고,배고프고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좋은 일에 쓰고 싶다.그러나 자기가 쓰고 싶은 것 다 쓰고는 남을 돕지 못한다.아무리 부자라 해도 마찬가지다.뿐만 아니라 돈이란 생기면 생길수록 더 큰돈을 벌고 싶은 욕심에 그나마 있는 돈도 다 날리기 십상이다.살아 있는 날들 동안 자기가 쓰고 가는 돈만이 제 돈이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제나 저제나 세상은 늘 불공평한 법.한쪽에서는 죽을 때까지 가난에 시달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남아도는 돈을 어쩔 줄 몰라 하는 것이 또한 세상이다.이렇게 불공평한 세상을 고르게 평준화시키자는 마르크스의 원대한 이상이 무참히 무너져버린 오늘에도 사람들은 아직 그 아름다운 꿈을 잊지못한다.그 누구도 가난하지 않은,평등하고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듭시다.그러나 아무리 들어도 매혹적인 이런 말들은 어디까지나 듣기 좋은 말일 뿐일지 모른다.돈이란 게 원래 열성 인자여서 모두가 잘 사는 평등한 세상을 만들려 하다가는 모두가 배고픈 세상으로 전락해버리는 건 아닐까? 요즘 자주 듣는 신 빈곤층이라는 낯선 단어는 알고 보면 우리의 낯익은 이웃이다.아니 이웃보다 더 가까운 내 형제 자매 친척들이다.이른 나이에 퇴직을 하고 얼마 되지 않은 퇴직금을 주식투자로 다 날려버린 사람들,하루하루 늘어가는 카드 빚더미 아래서 숨도 쉬지 못하는 사람들,빚 때문에 아파트 건물 옥상에서 떨어져 자살하는 사람들.요즘처럼 자살이 마치 교통사고처럼 흔한 시대도 없을 것이다. 로또 복권을 사는 일은 온 국민의 하루 일과이며,꿈의 행위이며 유일한 취미생활이다.믿을 수 있는 건 학벌도 직장도 아니고 자기 자신은 더욱 아니다.오로지 운수대통에의 오랜 꿈일 뿐이다.최근 모 재벌 2세 기업인의 자살은 먹고 살기 힘든 이 땅의 많은 서민들의 마음에도 큰 파문을 던졌다.가난하든 부유하든 사람은 누구나 자신만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주는 그의 죽음은 어쩌면 하루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며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잠시 동안이나마 위로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사진 속에서 울고 있는 그의 모습은 재벌 기업인의 오만한 얼굴이 아니라 너무도 연약하고 인간적인 사람의 숨김없는 표정을 보여준다.누군들 이 시대에 고통스럽지 않으랴? 아니 고통스럽지 않은 세상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을지 모른다.통일이 되면 모든 일이 다 이루어질 듯 낭만적인 생각들을 하기도 하지만,통일 이후에 우리가 겪어야 할 ‘고통의 예방주사’를 맞는 기간이 바로 지금일지도 모른다.민족의 염원인 통일과 개인의 소원인 로또 복권 당첨은 지금 이 시대를 함축하는 가장 상징적인 단어가 아닐까? 납골당이나 묏자리를 미리 분양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돈이란 이렇게 삶뿐만 아니라 죽음의 형식에도 영향을 미친다.흔히들 말하는 준비된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죽어서 어디에 묻힌들 무슨 상관이랴? 죽어서 머물 곳을 미리 사두는 것과 고품격 해외여행을 떠나는 일은 무엇이 다를까? 하지만 죽음을 미리 준비하기엔 지금의 삶이 너무 절실한 사람들이 대부분일 것이다.어딘가에 기대야만 무너지지 않을 것 같은 사람들의 로또 중독증….그들을 짓누르는 세상의 하늘이 너무 무거운 탓인가 보다. 황 주 리 화가
  • 재벌대주주 “경영권 지켜라”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라.’ 현대,한화,두산,코오롱 등 일부 그룹의 대주주 일가가 지분 매입을 급격히 늘리고 있다. 이는 소버린 자산운용이 올 초 SK㈜의 최대주주로 등장해 경영권을 위협하자 이같은 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특히 현대그룹의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가 최근 외국인들로부터 ‘타깃’이 되면서 향후 대주주의 지분 매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대신증권 박재홍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뿐 아니라 주가 부양도 노린 다목적 포석이 담겨 있다.”고 해석했다. ●경영권 위협에 빠진 재벌들 18일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분석한 한화그룹의 내부지분율은 1.8%에 불과하다.내부지분율은 각 계열사들의 납입자본금에 대해 오너 및 친인척 등이 보유한 지분을 뜻한다.내부지분율 1.8%는 대주주 일가의 그룹 지배력이 그만큼 약하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한화 김승연 회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총 6차례에 걸쳐 모기업인 ㈜한화 주식을 매입했다.김 회장의 한화 지분율은 4.35%(327만9959주)에서 크게 18.96%(1419만 8859주)로 늘어났다.금액으로는 200억원 이상 쏟아부었다. 한화 관계자는 “㈜한화의 우호 지분은 자사주를 제외하더라도 30% 이상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방어에 큰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두산의 박용만 사장도 지난달 10여차례에 걸쳐 두산 주식을 매입,지분율을 1.7%에서 3.4%로 끌어올렸다.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지난 5월 코오롱 주식 20만 2600주를 사들이는 등 장내매수를 통해 총 59만 4850주를 매입했다.이 회장의 코오롱 지분율도 13.15%에서 16.75%로 높아졌다.이 회장의 부친인 이동찬 명예회장도 지난 5월 11만 4720주를 사들여 지분율을 2.75%에서 3.08%로 끌어올렸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자금 출처는 확인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그룹 경영권 확보 비상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이나 현대택배 등 현대그룹의 지주회사격이다.따라서 현대엘리베이터를 장악하면 자연스레 이들 기업도 수중에 넣을 수있다.게다가 자본금도 280억원에 불과하다.외국인들은 지난 8일부터 현대엘리베이터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입,현재는 12%에 가까운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결국 현대백화점과 한국프렌지,현대시멘트,금강고려화학 등 범 ‘현대가(家)’ 9개사가 전체 주식(561만 1271주)의 16.2%를 매입,우호 지분을 44%선으로 끌어올리면서 M&A공방은 소강상태에 들어갔다. 한국의 대표기업 가운데 하나인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도 대주주 지분이 취약하기는 마찬가지다.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지분이 10.8%에 불과하다.또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4.08%에 불과하다.반면 외국인 지분은 총 50%대이다.이에 따라 현대차와 현대중공업은 서로 소액이지만 지분을 매입,경영권 방어에 공조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현재 현대차는 현대중공업 지분을 2.88%,현대중공업은 자동차 지분을 1.7% 보유하고 있다.재계 관계자는 “현대차나 현대중공업 등은 서로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일종의 공조 분위기가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성곤 김경두기자 golders@
  • 재벌 대표기업 주가 ‘이름값’/지수상승률 3배 웃돌아

    국내 재벌 대표기업이 주식시장에서도 ‘이름값’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삼성·LG 등의 대표 계열사들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종합주가지수 상승률의 3배를 웃돌았다.종합주가지수는 연중 저점을 기록한 지난 3월27일부터 이달 14일 사이 515.24에서 727.01로 올라 41.10%의 상승률을 보였다. 반면 출자총액제한 기업집단 중 시가총액 상위 10대 그룹의 대표기업(주가가 가장 높은 계열사)은 같은 기간 평균 124.49%나 뛰었다. 삼성그룹의 대표기업인 삼성전자는 이 기간 주가가 28만 8000원에서 42만 5000원으로,LG그룹의 LG전자는 3만 9900원에서 5만 5000원으로 올랐다.SK그룹의 SK텔레콤도 14만 2000원에서 19만 4500원으로 뛰었다. 현대모비스(1만 7500원→3만 9800원),신세계(12만 4000원→21만 2000원),롯데제과(39만 7000원→48만원),동양화재(9270원→1만 5400원),현대중공업(1만 7200원→2만 8800원),현대엘리베이터(4150원→2만 8750원),한화석화(3070원→8500원) 등도 급등했다. 김미경기자
  • 盧대통령 8·15경축사 경제시사점 / 분배보다 ‘파이 키우기’ 에 무게

    노무현 대통령의 8·15경축사를 계기로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분배보다는 성장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점쳐진다.분배정책도 반드시 시행해야 할 사안이지만,지금은 파이(pie)를 더 키워야 한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경축사 발언 곳곳에서 성장정책을 우선 과제로 여기고 있음을 내비치고 있다. ●정책기조 변화 예고 지금까지 정부는 성장과 분배의 순환론을 펴 왔다.성장과 분배는 양립돼야 하며,성장을 통한 분배,분배를 통한 성장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그러나 이번 경축사에서는 노 대통령이 ‘경제의 성공없이는 다른 성공도 없다.경제가 회복되는 대로 빈부격차를 줄이도록 하겠다.’는 등의 발언을 여과없이 표현함으로써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입장을 명확히 했다.이같은 입장변화에는 경기침체 등에 대한 위기위식이 깔려 있다.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이 핵심 노 대통령은 동북아중심국가 건설을 국가적인 성장동력으로 삼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10년 이내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동북아중심국가 건설외에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이는 또한 인접국가로 우리의 경쟁상대인 중국과 일본 등 동남아지역과의 유대를 강화하고,돌이킬 수 없는 대세로 다가오는 개방경제로 나아가는 목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기존 정책들은 그대로 유지될 듯 이번 경축사에는 재벌·금융 개혁 등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고,현안이 되고 있는 청년실업,신용불량자 문제 등에 대해서도 유보적인 입장을 취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성장을 위해 전면적인 시장체질 개선보다는 경쟁력 강화에 주안점을 두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정부 관료와 경제전문가들은 정부의 정책기조가 성장쪽으로 치우친다고 해서 이미 추진되고 있는 각종 분배 관련 정책들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우선순위만 다소 바뀔 뿐,기존의 정책들은 그대로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기업 안티도메인 접근 ‘NO’/삼성·LG등 선점… 네티즌 비난

    삼성,LG,SK 등 재벌 계열사들이 자사와 관련한 안티도메인을 선점,네티즌 사이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15일 도메인 등록업체인 후이즈에 따르면 LG는 ‘anti-lg.co.kr’와 ‘anti-lge.co.kr’,삼성전자는 ‘antianycall.co.kr’와 ‘samsunganti.co.kr’를 보유해 회사명과 자사 브랜드의 안티도메인 사용을 원천 봉쇄했다. SK텔레콤과 SK글로벌도 각각 ‘antisktelecom.co.kr’와 ‘antiskglobal.co.kr’,‘antiskglobal.com’을 보유하고 있다.CJ는 ‘anticj.com’의 사용권자로 확인됐다. 이들 기업은 비싼 돈을 받고 넘기는 스쿼터(인터넷주소 선점행위자)들의 시도를 예방하기 위해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또 회사 홈페이지에 고객 불만사항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안티도메인은 필요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이에 대해 소비자들이 자유롭게 불만을 표시할 수 있는 사이버 공간을 원천 봉쇄하는 부도덕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특히 내년부터 부당 이득이나 영업방해 등의 목적으로 인터넷주소(도메인)를 선점하다가 적발될 경우 1000만원 이상의 과태료를 물기 때문에 업체들이 스쿼팅을 안티도메인 선점의 이유로 드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지적했다. 정기홍기자 hong@
  • [열린세상] 재벌 CEO 보수 공개를

    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 4월22일 스톡옵션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면서 상장 및 등록 기업의 경우 앞으로 사업 보고서에 등기 임원의 보수 내역을 임원별로 기재토록 할 것을 밝힌 바 있다.등기 임원 전체에게 지급되는 총액만 공시토록 하고 있는 현행 제도와 비교할 때 상당히 진일보된 조치이다.그러나 이 제도는 그동안 재계의 강력한 반발과 관련 부처간 이견으로 인해 결국 사장되어 버릴 위기에 있다고 한다. 기업에 있어서 CEO를 포함하여 이사회를 구성하는 등기 임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함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따라서 이들에게 어떠한 유인 체계를 부여할 것인가도 동일하게 중요하다. 기업의 목표가 결국 장기적인 주주 이익 극대화라고 한다면 이들에 대한 임면,업적 평가,보수 지급도 결국 주주 이익에 연동되어야 함은 자명하다.그런데 우리 나라 상장 및 등록 기업의 현실은 어떠한가? 우리 나라에 있어서의 문제점은 각종 유인책이 주주 이익에 연동되어 있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연동되어 있는지의 여부를 주주들이 판단할 수 없다는 데 있다.이사회 내의 어떤 위원회가 어떤 절차에 따라서 CEO를 임명했는지,어떤 사유로 CEO를 해임했는지,어떤 기준과 절차에 따라서 CEO의 업적을 평가했고 보수를 지급했는지 전혀 공개되어 있지 않다. 따라서 등기 임원들이 재벌총수 일가에게만 충성하도록 유인 체계가 갖추어져 있는지,아니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하도록 유인 체계가 만들어져 있는지 전혀 알 수 없다.세계 경쟁력 보고서로 유명한 국제경영개발원(IMD)이 2002년도에 ‘경영자에 대한 신뢰’ 항목에서 우리 나라를 전체 조사 대상 국가 49개국 중 40위로 평가한 것도 이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금융감독위원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임원별 보수 공개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돼야 할 것이다.임원별 보수가 공개될 뿐만 아니라 이에 추가하여 임원들의 임면,업적 평가,보수 책정에 대한 기준과 절차가 외부 주주들에게 공개된다면 어떠한 효과가 있을까? 외부 주주들은 보다 풍부한 정보를 바탕으로 특정 주주를 위해서 부당하게 이루어지는 임면 및 보수 지급 행태를 견제할 수 있게 될 것이고,종국적으로 재벌 총수 일가가 아닌 이사회에서 등기 임원의 임면과 보수 지급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 반대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분명히 재벌 총수 일가의 사적 이익이 침해되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나라 재벌총수 일가는 극히 적은 지분에도 불구하고 대형 상장 회사들을 그들의 영향력 밑에 두고 있다.그 첫번째 비결은 계열사를 통한 순환 출자 구조이고 그 두번째 비결은 CEO 등 고위 임원에 대한 재벌총수의 임면 및 보수 지급 권한이다.이들에 대한 임면 및 보수 지급 권한이 사외 이사가 다수인 이사회에서 실질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재벌총수 일가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될 것이다. 임원별 보수 공개가 불필요하게 노사 대립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주장은 너무 단편적으로 생각한 결과다.필자는 우리나라에서 노조가 과격한 것은 많은 경우 사용자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고 본다. 밀실에서 보수를 책정하기보다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보수를 책정하고 이를 외부에 공개하면 신뢰 구축과 원만한 노사 관계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다. 재계와 정부 일각에서는 임원별 보수 공개가 개인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능하다거나 법에 근거를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이것은 스톡옵션의 경우 이미 비등기 임원들조차도 개인별 부여 현황이 외부에 공개되어 있다는 현실을 간과한 논거다.공개 법인이란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자본을 조달하여 사업을 하는 법인을 말한다.그러한 법인을 대표하는 등기 임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따라야 하지 않을까? 김 우 찬 KDI교수 좋은기업지배구조硏 부소장
  • [데스크 시각] 가난과 함께 오는 절망감

    외환위기 때 파산한 한 기업인은 반지하 17평짜리 셋집으로 이사갔다.그는 첼로를 배우던 딸아이의 레슨을 중단시키면서 가장으로서 큰 절망감을 느꼈다고 토로했다.돈이 없어 절감하는 궁핍감과 절망감은 사실 겪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고 그는 강조했다.첼로는 사치일 것이다.가난 때문에 아파트 밖으로 아이들을 던지고 동반자살한 어머니나,아들이 진 수천만원의 빚 때문에 목숨을 버린 아버지가 겪었을 절망은 얼마나 깊었을 것인가.실직자로 수만원이 없어 아픈 아이들을 병원에 데리고 가지 못했던 빈곤이 주는 절망감,내일의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불안감,빚 상환 독촉에 시달리는 심적 고통…. 가난은 그저 빵이 없으면 과자를 먹으면 되는 ‘불편함’만은 아니다. 한 방송이 벌이는 빈민층의 집고쳐주기 프로그램을 보면 가난한 사람들은 천장에서 물이 새고 벌레가 기어다니는 집에서 산다.빛이 제대로 들지 않는 우중충한 집은 아무리 밝은 성격이라도 어둡게 만들 것 같아 보인다.가난이 얼마나 삶을 황폐하게 만드는가를 보여주는 풍경의 단편들이다.최소한 돈에 아쉬울 것 없는 재벌 회장이 투신자살한 충격에 접하면서 사람들은 ‘그래,돈이 삶의 전부는 아니구나.’ 하고 깨달으면서도 사회 다른 일각에서는 돈이 없어 삶의 전부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현실을 목격한다.이른바 ‘빈곤 자살’이 계속 증가,경찰청은 작년 600명에서 올해는 700명 선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죽음에까지 이르지는 않더라도 삶과 죽음의 경계선을 헤매는 사람들은 또 얼마나 많을 것인가.사실 가난은 단순히 파산했다거나 빚을 진 상태라고 돈의 측면에서만 단정짓기에는 훨씬 더 복잡하다.‘가난의 문화구조’가 있으며 이 구조는 국가차이를 넘어 공통된 점이 있다고 한다.계속되는 생존 투쟁,실업,불완전 고용,저임금,어린이 노동,저축 부재와 만성적인 현금 부족,고리채 의존 등이 그것이다. 빈곤층은 알코올 중독자의 높은 발생률,가족 구타,빠른 성(性)경험,낮은 교육,열악한 주거 환경,파산 가정,여자 가장 등의 사회·심리적인 특징도 여럿 공유하고 있다. 궁핍은 정부 등 공식 기구와 기존 가치관에 대한 가난한사람들의 반(反)사회적인 공격성을 높인다는 주장도 있다.가난한 사람들이 절망감을 자학이 아니라 외부로 향할 때 드러내는 파괴적인 행동을 서구 사회는 이미 수십년전부터 연구하고 대처해왔다.집값 폭등,빈부 격차 심화 등이 초래하는 바닥 계층의 절망감은 깊어지고 있다.이들이 저지르는 사회 범죄의 증가와 이를 막기 위한 안전 산업 등은 이제 본격적으로 치르기 시작한 사회적 비용이다. 가난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과 실수로 가난의 구렁텅이로 빠지기도 하지만 카드 신용불량자처럼 사회와 제도 탓도 있다.부(富)와 마찬가지로 가난이 대물림된다는 것은 정설에 속한다.따라서 복지정책을 성장에 저해된다는 논리로,단칼에 거부하기에는 가난의 사회적 과제는 크다.가난한 사람들이 최소한의 인간적인 생활을 누리도록 돕는 것은 바람직하다.그들의 사회에 대한 분노를 삭이는 길은 사회를 보다 안전하게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자살한 재벌 회장의 측근은 상가에서 “진작 좀 도와주지 그랬어요.”라고 조문객들에게 한탄을 했다고 한다.가난한 주검들을 대변해주는 소리는 어디에도 없다. 여야는 복지정책 논쟁만 벌이지 말고 더 많은 가난한 사람들이 땅에 떨어지기 전에 정말 좀 도와주었으면 싶다. 이 상 일 경제부장
  • 鄭회장 검찰서 가혹수사說

    검찰 수사팀의 가혹행위 및 인격모독 행위로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민주당의 함승희 의원은 11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정 회장 자살 사건과 관련,“검사와 수사관들이 번갈아 돌아가며 이른바 ‘돌림빵 추궁’을 하고,전화번호부 같은 두꺼운 책자로 정 회장의 머리를 내리치고,검찰이 마음만 먹으면 분식회계나 비자금 수사를 통해 재벌기업 하나쯤 망하게 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는 등 협박과 모욕을 가한 사실이 정 회장 측근들의 주장과 언론보도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강금실 법무장관은 “정 회장 변사 사건에 대해서는 수사팀의 위법행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검찰도 “변호사 접견이나 입회가 자유로운 상황에서 수사가 이뤄졌으며,가혹행위는 일절 없었다.”고 반박했다. 함 의원은 “국민들이 가진 의문점을 풀기 위해 대검 감찰부와 강력부가 한 팀을 이뤄 검찰수사에 대한 적정성 여부를 가려야 한다.”면서 “이같은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국회차원의 ‘정 회장 변사사건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함 의원은 이날 ▲검사나 수사관들의 가혹행위·인격모독 행위 여부 ▲세 차례 조사 결과 자백내용 및 자백 이후 비자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상대방들과 사태 수습을 위해 어떤 접촉을 했는지 여부 등 6가지 의혹을 제기했다.함 의원은 “법무부장관은 즉각 정 회장 변사사건에 대한 치밀하고도 객관적인 진상 조사를 검찰에 지시하고 기존 비자금 수사팀에 수사를 계속케 하는 것은 객관성 등 문제가 있으므로 비자금 수사팀을 전원 교체하라.”고 촉구했다.한나라당 최연희 의원도 “시중에는 정 회장이 수뢰에 관계된 사람들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받고 있다는 얘기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한포럼] 향응 파문과 옷로비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향응 파문이 좀처럼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있다.민정수석실은 거짓말 시비에 휘말려 있고,청주지검도 대검 감찰부의 자체 조사를 받고있는 중이다.파문의 본질은 양 전 실장이 과연 향응을 받고 검·경에 청탁을 했는지,또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이다.그런데 ‘온정주의’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본질은 실종되고 다른 의혹들이 관심의 초점이 되어있는 묘한 짜임새이다. 당사자인 양 전 실장은 이미 사표를 내고 절로 들어갔고,나이트클럽 이모 사장도 이제는 탈세와 윤락행위방지법 위반 혐의에서 빠져나오기 어렵게 되어 버렸다.검찰수사를 지켜볼 일이나,아마 십중팔구 그렇게 될 공산이 커 보인다.온 국민의 관심사가 된 터여서 어쩌면 나이트클럽이 문을 닫게되는 상황에 부딪치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처럼 향응 파문은 의도했던 목적을 아무 것도 이루지 못한 실패한 로비이다.오히려 로비를 안 하느니만 못한 볼썽사나운 꼴이 됐다.국민의 정부 초기에 정국을 1년여 동안 마구 뒤흔들어놓았던 옷로비 의혹 사건과 영락없이 닮은꼴이다.역사의 반복에 고개가 갸우뚱거릴 정도다. 사직동팀 내사로 시작한 옷로비 의혹 사건은 사직동팀 보고 문건 유출에 따른 축소·은폐 의혹에 발목이 잡혀 파문이 확대되면서 검찰수사-국회 청문회-특검수사로 장장 1년여를 끌었다.특검수사까지 마쳤으나 옷로비 의혹 사건의 실체를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그토록 엄청난 국민적 에너지를 무엇 때문에 쏟아부었는가 의아할 정도다.사실 돌이켜보면 실체고 말고 할 것도 없다.고관 및 재벌회장 부인 등 4명이 무리지어 고급의상실을 들락거리며,승용차에 몰래 실은 호피무늬 밍크코트 옷값을 놓고 티격태격했던 사건일 뿐이다. 그러나 당시 도스토예프스키와 푸슈킨까지 들먹이며 한·러시아관계를 가까스로 복원시킨 김대중 전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은 옷로비 기사에 밀려 늘 신문의 한쪽 귀퉁이에 실렸다.얼마나 서운했으면 꼼꼼한 김 전 대통령이 ‘나이든 노대통령이 밤잠도 안 자고 러시아 외교에 진력했는데…’라고 감정을 표현했을까.‘마녀사냥식보도’라는 불만도 이때 토로한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김태정 전 검찰총장의 구속을 불러오고,당시 박주선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사표를 수리하는 사태로까지 비화한다.박 비서관은 누구도 접근금지인,수영중인 DJ에게 유일하게 보고서를 들고 찾아갈 수 있는 청와대 핵심이었다.권력핵심들의 중도하차는 왜였을까.‘제사람 봐주기’ 위한 축소·은폐가 이런 예기치않은 사태를 불러왔다고 봐야한다. 현 향응 파문 전개과정도 이와 엇비슷하다.‘후속보도가 무서워 아랫사람을 자르진 않겠다.’던 노무현 대통령의 결기어린 불만에다 민정수석실의 불충분한 1,2차 조사,뒤이은 축소·거짓말 의혹,민정수석에 대한 책임론 제기….마치 참여정부의 ‘옷로비 의혹 사건’이라 이름지을 만하다. 그러나 옷로비 의혹은 임기말에 여러 부패사건이 불거지면서 국민의 정부에 교훈이 되지 못했다.실패한 로비조차 이처럼 ‘부당한 단죄’를 받는 것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보면서 다시금 권력핵심들이 옷깃을 여미는 경계함을 가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았으나 기대에 부합하지 못한 것이다.당시 박주선 법무비서관은 “그동안 칼날 위에 서있는 기분이었다.”며 권력을 ‘불구덩이’에 비유했다.언제 형해(形骸)도 없이 사라질지 모른다는 회한 섞인 성찰이 아니었는가 싶다. 참여정부도 민정수석이 갈수록 궁지에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의 거취가 아니라 결론에 이르는 길은 반드시 반부패여야 한다는 점이다.그것이 고3 딸을 걱정하며 눈물로 청와대를 떠난 ‘양길승’을 살리는 길이다. 양 승 현 논설위원 yangbak@
  • 영장없이 계좌추적 25만건… 5년새 3배 껑충 / 금융정보 훼손 심각

    정부기관이 지난해 개인의 동의없이 발동한 계좌추적 건수가 1997년 외환위기 때보다 3배 이상 늘어난 25만여건을 기록,금융정보 훼손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내년 2월 계좌추적권 기한 만료를 앞두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이를 상설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하고 나서 재계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1일 발표한 ‘계좌추적권 제도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계좌추적 발동 건수는 25만 764건으로 지난 97년의 7만 6373건보다 3.3배 급증했다.특히 이 가운데 78.2%인 19만 6061건이 법원의 영장심사 없이 행정편의에 따라 발동돼 금융거래정보의 비밀보호원칙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의 계좌추적권 발동 추이를 보면 ▲1997년 7만 6373건 ▲98년 11만 4623건 ▲99년 15만 5058건 ▲2000년 20만 1587건 ▲2001년 26만 4716 ▲2002년 25만 764건 등이다.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 요구권)은 지난 99년 공정위에 부여된 이후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 등에 활용하기 위해 3년 단위로 계속 연장돼 왔으며 내년 2월이면 기한이 만료된다. 상의는 “행정기관의 계좌추적권 발동은 탈세나 돈세탁,부패 등의 목적에 한해 법원의 영장심사를 거쳐 극히 예외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세계적 추세”라며 계좌추적권 발동요건을 강화하는 한편 내년 2월까지 한시적으로 부여된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을 예정대로 폐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는 이날 계좌추적권 상설화를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18∼19일쯤 입법예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관계자는 “계좌추적권 연장 없이는 공정위 업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예정대로 강행할 뜻을 분명히 해 논란이 예상된다. 안미현 윤창수기자 geo@
  • 한나라 지지율 왜 안올라갈까 / 최병렬 탓?

    한나라당에 지지율 침체를 둘러싼 책임론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지난 6월 전당대회 직후 반짝 오르는 듯 하던 지지율이 또다시 ‘L자형’으로 돌아서자 “도대체 왜?”라는 질문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원인의 하나로 최병렬 대표의 이름이 거론되는 대목이 주목할 상황이다. 한나라당은 7일 상임운영위 회의에서 이 문제에 머리를 맞댔다.회의에서 최병렬 대표는 ‘전당대회 효과론’과 호남 유권자 및 20∼30대층의 지지약세를 지지율 침체의 원인으로 꼽았다고 한다. 최 대표는 “전당대회를 계기로 지지율이 10% 상승했지만 이 효과는 3주 정도 지속되는 것이 일반적 경우”라며 최근 민주당과의 역전,재역전을 전당대회의 ‘약효’가 다한 때문으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최 대표는 “지지도 정체는 20∼30대에서 민주당에 더블스코어로 뒤지고 있고 호남지역에서도 3∼5%에 머무르는 것이 주원인”이라며 “반통일,친재벌,노인당,영남당 이미지를 극복하기 위해 정책으로 승부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방법으로,이를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정책적 접근을 강조했다. 젊은 층에 대한 정책개발과 예산심의 강화,사이버대책 강화,정치신인 문호개방 등을 방안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 대표 본인을 침체의 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최근 최 대표와 각을 세우기 시작한 홍준표 의원은 “호남이나 젊은 층의 지지가 낮은게 어제 오늘 일이냐.지지율 정체의 가장 큰 이유는 두번의 대선패배에도 불구하고 구세력의 이미지를 벗지 못하고 민정당 이미지의 인사가 당을 장악한 데 있다.”고 최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최 대표의 당직인선에 대해서도 “세대교체를 한다면서 장년층을 배제하고 청년층을 양념처럼 배치한 것은 실패한 세대 널뛰기”라고 비난했다. 진경호기자 jade@
  • 삼성, 한미은행 지분 외국銀에 대량 매각

    삼성그룹이 최근 계열사들이 보유하고 있던 한미은행 주식의 거의 전량을 영국계 은행인 스탠더드차터드에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삼성그룹이 지난 20여년간 인연을 맺어온 한미은행 주식을 대량 매각함으로써 은행업 진출을 포기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삼성은 6일 UBS증권을 통해 삼성생명이 보유한 한미은행 주식 1235만주(7.6%)를 주당 9300원(총 1150억원)에 시간외매매를 통해 외국인에게 매각했다.시간외매매란 증권회사가 주식을 동일 가격에 동일 수량의 매매주문을 내고 거래를 체결하는 것으로,대량 주식거래 때 사용된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삼성전자가 한미은행 보유 주식 850만주를 매도한 데 이어 삼성생명은 지난 5일 한미은행 주식 300만주를 매각했다.이로써 최근 삼성그룹이 매도한 지분은 11.8%에 달한다. 한미은행 주가를 감안하면 삼성은 외국인에게 최근 2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물량을 매각한 것이다.스탠더드차터드은행은 삼성생명의 매도물량중 6.08%,삼성전자의 매도물량중 3.68% 등 총 9.76%(1982만주)를 주당 9187원에 매입함으로써 칼라일펀드(36.6%)에 이어 2대 주주로 부상했다.나머지 2%는 다른 외국계 금융기관 등이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한미은행의 외국인 보유지분은 전날 77.33%에서 83.4%로 늘어났다.삼성의 한미은행 지분은 삼성물산 67만여주(0.31%)와 삼성화재 개인연금 90만주(0.41%)만 남아 지분율이 0.72%로 줄었다. 스탠더드차터드 멀빈 데이비스 대표는 “이번 매입으로 한국시장에 또 하나의 거점을 마련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삼성그룹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경우,불요불급(不要不急)한 자산은 유동화시킨다는 방침에 따라 매각한 것”이라면서 “금융계열사들은 투자수익 회수 차원에서 결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이 한미은행 지분을 대량 매각한 것은 은행 소유에 대한 기대를 버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금융계에서는 그동안 삼성의 한미은행 지분 보유에 대해 기회가 되면 은행을 소유하려는 뜻으로 해석해 왔다.금융계 관계자는 “새 정부 들어 재벌의 금융기관소유에 대해 엄격히 규제할 것임을 밝힘에 따라 삼성이 은행 소유 기대를 버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과 한미은행과의 인연은 지난 81년 한미은행 설립 당시부터 이어져 왔다.한미은행은 당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국내 10개 기업들이 50대50의 지분율로 합작설립한 은행이다.이후 BOA를 포함,대부분의 기업들은 지분을 매각하고 빠져나갔고 삼성만 지분을 계속 유지해 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한나라 지지도 ‘수직하향’ 당혹

    한나라당의 정당지지도가 다시 추락하고 있다. 한나라당 지지도는 최병렬 대표 체제가 출범한 ‘6·26전당대회’ 직후인 7월 초 34%(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 가까이 솟구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민주당을 7%포인트 안팎 앞섰다.그러나 최근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심리적 마지노선’인 20%마저 무너지며 민주당보다 5∼7%포인트가량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지난 5일 리서치 앤 리서치 조사에서도 민주당에 2%포인트가량 뒤진 19.3%를 기록했다. 이같은 지지도 추이는 대표 취임 후 조기 총선체제 구축을 선언하면서 감세정책을 비롯한 경제현안 해결에 주력하고,민생현장도 발로 뛰어다닌 최 대표에게는 ‘마른 하늘의 날벼락’과도 같은 것이다. 최 대표는 6일 수원에서 열린 경기도지부장 이·취임식에서도 “우리당의 잘못된 이미지를 바꾸는 것이 급하다.”면서 “일부 국민이 생각하듯 재벌옹호,통일반대,서민홀대 정당이 아니다.”며 당의 체질과 이미지 개혁을 시사했다.최 대표의 ‘변화와 투쟁’ 선언은 향후 한나라당의 노선을 새로 정립하겠다는 것으로 지지율 반등을 위한 몸부림으로 비쳐지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노무현 대통령의 지지도가 곤두박질하고 여당이 제구실을 못하는 상황에서 ‘반사이익’은커녕 ‘현상유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오자 “이대로 가다가는 내년 총선 선전도 어려운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최 대표의 보수적 이미지가 문제 아니냐.”고 우려하면서 “젊은 의원 몇 명을 얼굴마담처럼 앞장세운 것 가지고는 국민들에게 새로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물증없는 檢 ‘비자금 진술’ 압박했나

    현대가 100억원대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한 단서를 검찰이 포착,수사중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몽헌 회장의 자살과 검찰 수사가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닌지 의구심이 일고 있다.검찰은 그동안 누누이 정 회장이 자살을 할 만큼 조사 과정에서 압박한 사실은 없다고 강조해 왔지만 조사를 받은지 이틀이 지나지 않아 투신 자살을 해 몹시 난처해하고 있다. 송광수 검찰총장은 “언론에서 검찰의 현대 비자금 수사 때문에 정 회장이 자살한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곤혹스러워했다.3차례에 걸친 36시간의 수사가 강도높게 진행됐다면 투신과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분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검찰은 추가 비자금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도 “정 회장의 자살과 비자금 수사를 연관짓는 것은 무리”라고 일축했다. 하지만 특검에서 이미 150억원을 건넸다고 시인한 재벌총수를 사실확인 차원에서 1주일 동안 3차례나 불렀다는 것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다.8월2일 이후에도 정 회장을 또 소환하기로예정된 상태였다. 이는 정 회장에 대한 검찰조사가 150억원에 대한 단순한 확인차원이 아니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검찰은 이미 현대가 2000년 총선 이전에 조성한 100억원 상당의 추가 비자금 일부가 정치권 인사 5∼6명에게 전달됐다는 정황을 포착했으나 구체적인 물증을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검찰이 정 회장을 상대로 이 돈의 조성 경위와 정치권 제공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또 이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에 필수적인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를 암시하면서 정 회장을 압박했을 수도 있다.검찰이 정 회장 소환에 앞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김윤규 현대 아산 사장,김재수 현대그룹 경영전략팀 사장 등 현대 비자금 모금 관련자들을 집중소환한 것도 정 회장을 추궁할 단서를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지민기자 icarus@
  • 떠오르는 포스트MH 김노강?

    정몽헌 회장의 타개로 지금껏 그와 함께 해온 현대가(家) ‘장수’들의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고 정 회장이 80여개의 계열사를 거느린 한국 최대 재벌의 총수일 때만 해도 숱한 ‘맹장’들이 그의 곁에 있었다.그러나 현대그룹이 자동차·중공업 등 주력 기업의 이탈로 미니 그룹으로 전락하자 많은 이들이 그의 곁을 떠나갔다.일부는 정 회장의 빈소에 얼굴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관계가 악화된 경우도 많다.그렇지만 아직도 많은 이들이 입방아에 오르면서도 정 회장 측근으로 남아 있다.그래서 정 회장의 사후 그룹 후계구도와 맞물려 이들의 향후 역할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사후 정리는 강명구·김재수 몫 정 회장의 타개로 그동안 유명무실했던 그룹구조조정위원회가 한동안 바빠질 전망이다.정 회장 개인의 지분정리 문제뿐 아니라 그룹의 운영에 대한 새 틀을 짜야 하기 때문이다. 김재수 사장이 맡고 있는 구조조정위원회는 직원이 3∼4명에 불과한데서 알 수 있듯 그간 역할이 미미했다.그러나 정 회장의 타개로 김 사장은 그룹의정리나 후계구도 정립 문제를 강명구 현대엘리베이터 회장(현대택배 회장)과 상의해 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이 작업이 끝나면 구조조정위원회는 내년쯤 자연스럽게 해체될 전망이다.김재수 사장은 외국에 나가 공부하고 싶다는 얘기를 자주 해왔다.따라서 주변에서는 일이 정리되는 대로 그가 외유에 나설 공산이 크다고 본다. ●김윤규 사장은 ‘대북사업’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은 김윤규 사장이 맡을 전망이다.그러나 정 회장이라는 울타리가 없는 대북사업은 불확실성이 워낙 커 그의 역할은 한시적일 가능성이 높다.현대아산의 힘만으로는 대북사업이 어려운 만큼 정씨 일가나 관광공사의 지원이 이뤄지면 교체대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물론 대북 전문가로서 한동안 역할이 주어질 수도 있다.그러나 김 사장에 대한 평가가 극단적으로 엇갈려 장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것이 주변의 분석이다. ●현씨 일가가 그룹 위탁경영 예상 정몽헌 회장의 후계구도는 아직 떠오르지 않고 있다.장남(영선·18)과 두 딸(지이·26,영이·19)이 경영 일선에 나서기에는 아직 어리다.장인인 현영원(76) 현대상선 고문이 있지만 연로하다.그룹 정리 과정에 현대차나 현대중공업이 간여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이들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고 펄쩍 뛴다. 결국 현대계열사들은 고 정 회장의 장인인 현영원 고문과 장모 김문희(75) 여사가 대주주로서 기존 경영진들을 활용,위탁경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김여사는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지분 18.57%를 보유한 실질적인 소유주이다.또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의 주력기업인 현대상선 지분 15.2%를 갖고 있다.따라서 김여사는 현대엘리베이터를 지렛대 삼아 그룹에 대한 영향력을 얼마든지 행사할 수 있게 된다.그래서 정 회장 사후 현대상선 등이 M&A(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일각의 분석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대상선은 가장 늦게 정 회장호(號)에 탑승(2002년 9월)한 노정익 사장이 경영을 계속 맡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 관계자는 “정 회장 계열 기업이 현 고문쪽으로 당분간 편입되겠지만 자녀들이 크면 정씨 일가에 환원될 것”이라며 “이 문제에 관한 양가의 묵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시론] 생명은 소중한 것이다

    산사의 여름은 예년과 다르지 않다.자연의 뭇 생명들이 뿜어내는 화합의 하모니는 지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나는 그속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무한히 느끼고 있다.그러나 속세(俗世)에서 들려오는 소리들은 가슴 아픈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지난 3일에는 성적비관으로 자살한 아들 때문에 한 가장이 목을 매 숨을 끊었다고 한다.또 지난달 31일에는 남편의 주식투자 실패를 비관한 30대 주부가 두 자녀를 숨지게 한 뒤 아파트에서 투신 했고 하루전인 30일에는 승용차 안에서 일가족 4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급기야 지난 4일 이 나라의 큰 경제를 움직이는 유수 재벌의 하나인 현대아산이사회 정몽헌 회장이 투신자살하기에 이르렀다. ‘자살 릴레이’란 신종어가 생길 정도로 연일 자신의 목숨을 스스로 끊는 행동이 늘고 있다.하루 36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으며,자살 건수가 1년에 1만 3055건이나 된다고 한다.1시간에 1.5명이 자살하는 셈이다.대부분 카드 빚 등 생활고와 관계가 많고,성적을 비관한 청소년들의 자살이 증가하고 있으며,30대의 자살도 크게 늘고 있다고 한다.더욱 가슴을 놀라게 하는 것은 ‘동반 자살’이란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가족의 자살이다.그 어린아이가 무엇을 알 것이며,그 고통은 또한 얼마나 컸을까.그 절규와 고통을 떠올릴 때면 수행자라 하더라도 놀랍고,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느낀다. 남의 목숨이든 나의 목숨이든,사람의 목숨이든 뭇 생명의 목숨이든,목숨을 끊고 끊는 행위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한 경시(輕視)다.불교에서는 불자들이 반드시 지켜야 할 오계(五戒) 가운데 그 첫번째로 불살생(不殺生)을 꼽고 있다.불살생은 남의 목숨을 해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생명이 위태로운 모든 생물들을 보호하고 살리는 생명 존중의 계율이다.사찰이 생기고 안거(安居)라는 불교 전통이 이어온 것도 미물이라도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불자들의 자비심(慈悲心)에서 시작된 것이다.풀 한 포기,벌레 한 마리도 하찮게 여기지 않고 감싸주는 마음이 불성(佛性)을 가진 보살의 마음이며,생명을 죽이지 말라는 철벽같은 계를 지키는 불자의 도리다.불살생의 계(戒)가 어찌 불자들만이 지켜야 할 덕목이겠는가.종교의 가르침이며,모두가 지키고 존중해야 할 덕목일 것이다. 정신과 의사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자살에 대해 “죽음이 삶보다 덜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라고 한다.고통스러운 삶에 대한 좌절이 스스로 목숨을 끊게 하는 가장 큰 이유라는 해석이다.그러나 삶의 고통을 죽음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은 매우 큰 어리석음(痴)일 따름이다. 삶에 대한 고통과 좌절로 삶이 노여움(瞋)으로 바뀌어 자신의 목숨을 끊는 것 또한 큰 잘못이며,오히려 이는 더 큰 탐욕(貪慾)에서 비롯된 것이지,삶의 고통을 해결하는 것은 결코 아닐 것이다.우리의 삶이 진정으로 고통스럽게 다가오는 것은 생계의 어려움이나,성적이 낮음이 아니라 이런 사실에 대한 좌절 때문이다.좌절은 우리가 우리의 삶을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으로 보기 때문이다.그러기에 좌절을 극복하는 것 또한 이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을 이겨내야만 한다. ‘인생은 괴로움으로 가득 차 있다.그것은 탐욕과 노여움과 어리석음 때문이다.격렬한 탐욕의 불꽃이 없어지면 불안이나 괴로움도 없어진다.’고 부처님은 말씀하셨다.얼마뒤인 7월 보름(양력 8월12일)이면 불교의 5대명절중에 하나인 우란분절이다.이날은 스님들의 수행력으로 죽음의 고통에서 헤매는 뭇 생명을 해방시키는 날이다.생명해방의 축제일인 우란분절을 맞아 유명을 달리한 모든 영가의 극락왕생을 발원하자.나아가 다시는 이러한 생명이 헛되이 그 목숨을 끊지 않도록 기원하자. 세영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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