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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학술대회 시장론자 VS 개혁론자 이틀째 격돌

    경제 학술대회 시장론자 VS 개혁론자 이틀째 격돌

    “환자(경제)가 아프다는데 의사(정부)가 엄살이라고 야단만 치면 문제 해결이 어렵다.”“시장주의자를 반(反)시장주의자라고 몰아가면 안 된다.” (손병두 전 부회장) 참여정부의 경제관에 대한 정체성 논란이 벌어진 데 이어 13일에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비판하는 쓴소리가 한국경제학회 발표장을 중심으로 안팎에서 쏟아졌다.정부측 개혁론자들도 “시장개혁은 꼭 필요하다.”며 맞불공세를 펼쳤다. ●노조정책 현행법내서 이뤄져야 이승훈 서울대 교수와 손병두 전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이날 각각 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 참석과 방송 출연을 통해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했다.이 교수는 이날 발표한 ‘기업경쟁력 강화 무엇이 문제인가’라는 논문을 통해 정부가 친노조적인 노동정책을 고수하고 반기업 정서에 동조해 기업 경쟁력이 저해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 교수는 “현 정부는 노동자들이 약자이므로 약자를 도울 의무가 있다고 느끼는 것 같다.”면서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반드시 현행법 테두리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상황 인식 기업·정부 차이 손 전 부회장도 “현 경제상황에 대해 정부와 기업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며 “현장에 있는 기업과 서민의 어려움을 귀담아듣고 해답을 진지하게 내놓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 정부의 ‘좌파정권’ 논란에 대해서는 “정부는 그렇지 않다고 얘기하지만 밖에서 보기엔 구체적 정책으로 나타나는 하나하나의 이슈가 (시장경제와)반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그런 얘기가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재경부 관료주의 없어져야 반면 김태동 금융통화위원과 조학국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개혁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장개혁을 통해서만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주장했다.김 금통위원은 문화방송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프로그램에 출연,“현재는 시장주의자를 오히려 반시장주의자로 몰고 있는데 이런 잘못은 없어져야 한다.”면서 “경제성장을 위해서는 제도개선 등 개혁정책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은 “개혁을 통한 성장을 위해서는 금융감독기구의 독립성 확보와 함께 재정경제부의 비현실적인 관료주의가 없어져야 한다.”면서 “여전히 경제위기 가능성이 도사리고 있는 만큼 제도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재벌개혁 고삐 늦추지 않을것 공정위 조 부위원장도 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에서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을 대신해 그동안 추진해온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했다.조 부위원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시장개혁을 통해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기침체를 이유로 재벌개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이어 “시장개혁은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면서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여건이 마련되면 시장에 대한 신뢰가 높아지고 부문별 경쟁이 촉진됨으로써 투자가 증가하고 자원배분의 효율성과 소비자 후생이 자연스럽게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참여정부 좌파 덫” vs “성장-분배 동시에”

    경제학회 포럼… 안국신교수·이정우위원장 대격돌 ‘분배’와 ‘성장’이 경제정책의 지향점을 놓고 공개석상에서 불꽃튀는 맞대결을 펼쳤다.12일 연세대에서 열린 한국경제학회 주최 학술대회(한국경제의 미래와 도전)에서 참여정부 경제이론의 핵심인물인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과 시장주의 학자의 대표격인 중앙대 안국신 교수가 한치의 양보 없는 공방전을 벌였다.대결은 발제자로 나선 안 교수가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라고 포문을 열면서 시작됐다. 안 교수는 “참여정부는 좌파정권이며 좌파적 가치의 덫에 걸려 있다.”고 규정하고 “좌파정권에서는 여론몰이와 대중영합적 정책이 출몰하고 경제는 뒷전인 채 정치 제일주의가 횡행하기 마련”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그는 “노무현 대통령은 진보와 보수를 이분법적으로 가르면서 진보를 편들고 기득권층의 해체를 요구하는 등 1970∼80년대와 군사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세력이 가졌던 이념적 틀로 현실을 재단하고 있다.”면서 “운동권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환골탈태(換骨奪胎)해야 한다.”고 말했다. ●“70~80년대 이념적 틀로 현실 재단” 안 교수는 특히 “우리나라 경제가 활력을 잃은 원인은 대통령과 측근 386세대 등 ‘핵심집권세력’의 정체성에 대한 불확실성”이라면서 “현 정부는 성장과 혁신,자율성을 강조하면서도 노사정책,재벌정책,신행정수도 건설,교육정책 등에서는 여전히 분배와 형평을 기저에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60년대 이후 수십년간 ‘선(先)성장-후(後)분배’의 사고방식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담론이 되면서 분배를 이야기하는 것은 마치 성장에 반대하고,곧 사회주의인 것처럼 보는 원색적인 사고가 판을 치고 있다.”면서 “사회주의 정책이라 이름표를 붙이고 막연한 불안을 부추기는 행태를 보면 어안이 벙벙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성장 vs 분배 이 위원장은 “대대적인 소득 재분배정책을 통해 실제로 기업에 지나친 부담을 준 게 있다면 어떤게 있는지 궁금하다.”고 반문했다.이어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 되지만 성장이 분배를 희생하거나 혁신을 저해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서는 곤란하다.”며 두 가지가 동시에 추구돼야 한다고 말했다.흔히들 분배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먼저 성장을 이룬 뒤 분배를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지만 실제로는 불평등이 크면 오히려 성장도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반면 안 교수는 “국민소득 1만달러인 우리나라에서 3만달러 선진국 수준의 복지정책을 펴려하고 있다.”면서 “성장 제일주의에 매몰됐던 70∼80년대에는 분배와 형평을 내세우는 것이 시대정신이지만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이 5%대로 낮아지고 국경 없는 전방위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는 시대에는 효율을 앞세워야 한다.”고 반박했다.또한 “참여정부는 모든 것을 개혁하겠다는 과욕에서 벗어나 ‘선택과 집중’을 추구해야 한다.”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건설하면서 가진 자와 못 가진 자의 힘의 균형도 동시에 맞춰 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노사 대타협이냐,실용주의 노선이냐 안 교수는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도 친(親)노조정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법과 원칙을 세웠지만 참여정부는 어렵게 자리잡은 법과 원칙을 원점으로 되돌렸다.”면서 정부의 노사정책에도 맹공을 가했다.그는 “참여정부의 노사정책은 노동계와 재계가 각기 독소조항이라 여기는 것들로 집대성돼 있다.”면서 “포괄적인 타결이 시간 걸리는 어려운 작업이라면 한 가지라도 확실히 고쳐야 한다.”며 노조 전임자에게 임금을 주는 관행 등이라도 먼저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저임금,저생산성,억압적 노사관계로 대표되는 이른바 낮은 길(low road)이 있고 그 반대인 높은 길(high road)도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낮은 길이 유일한 길인 줄 알아 왔지만 세계화 시대에 높은 길이 우월한 경로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 2월 이뤄진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사정 대타협’이 당장 가시적인 효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노조가 임금인상을 자제하고 경영자는 일자리를 보장해 주고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갖추는 체제가 자리잡으면 이로 인한 잠재적인 효과는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행정수도 이전에도 이견 두 사람은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서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은 유례를 찾기 힘든 기형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그는 행정수도 이전을 균형발전,지방분권,동북아 경제중심 사업과 함께 국가경쟁력을 상승시킬 네 바퀴에 비유하면서 “이 가운데 하나만 빠져도 수레는 앞으로 굴러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해 행정수도 이전을 적극 옹호했다.이어 “참여정부는 과거 정부에서 실패했던 지방분권·지방분산을 행정수도 이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효율과 형평을 동시에 높이는 게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에 정권의 명운을 건다는 식의 위압적인 분위기를 조성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업인들에게 물어보면 ‘부질없는 짓’이라는 의견이 나올 것”이라면서 “600년 역사의 브랜드를 가지는 수도를 이전하는 국가대사를 국민투표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독재정권도 엄두를 못낼 일”이라고 반박했다. ●“인위적 경기부양은 부작용” 공감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하게 비판해 온 이 위원장은 최근의 경기부양책 논란과 관련해서도 “불황기에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무리한 경기부양은 효과가 오래 가지 않고 나중에 후회할 일이 반드시 생긴다.”면서 그 사례로 카드대란과 부동산대란을 꼽았다.이 위원장은 “40년간 고도성장에 익숙해져 짧은 기간의 불황과 실업도 참지 못하고 ‘정부가 손을 놓고 있다.’고 흔히 비판하는데 때로는 무책(無策)이 상책(上策)일 수 있다.”며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나타냈다.이에 대해 안 교수는 “참여정부가 재계와 언론의 아우성에도 불구하고 화끈한 경기부양책을 쓰는 것을 자제하는 것은 경제정책 중 드물게 잘하는 일”이라면서 “확대통화 정책과 확대재정 정책의 경기부양 효과는 미약하고 비용은 만만치 않다.”고 말해 유일하게 이 위원장과 같은 의견을 보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15일종영 ‘파리의 연인’이 남긴것

    15일종영 ‘파리의 연인’이 남긴것

    꿈의 시청률 50%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아온 SBS 주말드라마 ‘파리의 연인’이 15일로 막을 내린다.‘애기야’라는 유치한(?) 호칭이 젊은 연인은 물론 중년 부부의 입에서조차 흘러나오고,방영시간인 주말 오후 10시가 되면 거리가 썰렁할 정도로 ‘파리의 연인’은 국민적 관심을 샀다.하지만 ‘파리의 연인’은 아쉽게도 ‘반쪽짜리’ 국민드라마로 기억될 듯하다.‘뻔한 신데렐라 이야기’라는 통속적인 소재의 한계를 딛고 대중적 인기를 얻었다는 호평과 함께,노골적인 간접광고로 방송위원회로부터 중징계를 받는 오점을 남겼다.‘파리의 연인’이 남긴 것들을 3개의 키워드로 정리해본다. #팬터지 ‘파리의 연인’의 인기비결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대리만족’.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황당무계한 스토리(가정부로 고용돼 재벌2세와 결혼)와 인물 설정(삼각관계에 놓인 두 남자가 알고 보니 아버지가 다른 동복 형제)에도 불구,‘팬터지’라는 극적 장치를 활용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여성들은 외모·능력은 물론 사랑에 목숨을 거는 로맨틱한 면까지 완벽히 갖춘 한기주라는 ‘백마탄 왕자’를,남성들은 순종적이면서도 유쾌함까지 던져주는 강태영이라는 ‘신데렐라’를 바라보며 행복감에 채널을 고정시켰다.드라마가 현실의 우울함과 답답함,지친 삶의 무게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해주는 ‘해방구’로 작용한 것이다. #신드롬 ‘파리의 연인’은 온갖 유행 코드를 생산해냈다.대표적인 것이 주인공들의 극중 명대사를 모은 ‘어록’.‘애기야 가자.’(박신양),‘이 안에 너 있다.’(이동건),‘눈물은 아래로 떨어지지만,밥숟가락은 위로 올라간다.’(김정은) 등이 그것.‘∼하지’체로 끝나는 박신양의 극중 말투와 함께 대중들 사이에 ‘흉내내기’ 열풍을 몰고 왔다.박신양의 ‘귀족 패션’,김정은의 ‘캔디 패션’은 거리 곳곳은 물론 의류업계에 유행을 일으켰다. 드라마 주제곡 ‘너의 곁으로’와 극중 박신양이 사랑을 고백하면서 부른 노래 ‘사랑해도 될까요’는 휴대전화 벨소리와 통화연결음 시장을 평정했다. #PPL ‘드라마인가 광고인가?’ ‘파리의 연인’은 방송 첫회부터 정도가 지나칠 정도의 낯뜨거운 간접광고(PPL:Product Placement)로 이같은 비아냥을 들었다.제작 지원업체인 GM대우와 복합상영관 CGV,의류업체 PAT,팬택&큐리텔 등의 업종과 상품명을 기초로 해 줄거리와 대사를 구성했다.화면엔 ‘GM대우자동차’를 ‘GD자동차’로,‘CGV’를 ‘CSV’로 교묘하게 바꾸는 등 협찬 업체의 로고와 제품 이름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지겨울 정도로 반복해 보여줬다.결국 종영을 5일 앞두고 방송위원회로부터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받기에 이르렀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재벌 빚보증 1년새 60% 급감

    재벌그룹들이 빚갚기에 주력하면서 계열사간 법적으로 해소해야 할 채무보증 금액이 1년새 60%나 급감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2일 ‘2004년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 채무보증 현황’자료를 통해 지난해 4월1일 지정된 49개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이 지난 1년간 해소대상 채무보증액 8724억원 중 60.9%인 5318억원을 해소했다고 밝혔다.이는 지난해 해소율(56%)보다 크게 높아진 것이다. 이들 기업의 채무보증 해소방법으로는 여신상환이 48.3%로 가장 많았고 담보대체(25.1%)·청산(12.7%)·신용전환(12.6%) 등의 순이었다.그룹별로는 현대중공업이 삼호중공업 인수 관련 채무를 갚으면서 채무보증액이 무려 2496억원이나 줄었다.KCC(638억원)·태광산업(198억원)·KT(156억원) 등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의 채무보증액 감소가 가장 큰 요인이지만 지난 98년 대기업들의 계열사간 채무보증을 금지한 이후 채무보증 규모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면서 “기업 구조조정 촉진과 동반부실화 위험축소,독립 경영체제 기반조성이라는 긍정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월1일 지정된 51개 채무보증제한 기업집단의 총 채무보증액은 3조 7761억원으로 지난해(4조 5420억원)보다 16.8% 감소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부동산재벌 트럼프 해고됐다

    미국 NBC방송의 리얼리티 프로그램 ‘견습생’에서 “너는 해고야!(You’re fired!)”라는 유행어를 만들어낸 부동산재벌 도널드 트럼프(57)가 자신의 호텔카지노업체 최고경영자(CEO)에서 해고됐다. 트럼프호텔·카지노리조트(이하 트럼프호텔스)가 다음달 파산신청을 하면서 트럼프가 CEO에서 물러나고 그의 지분을 56%에서 25%로 줄이기로 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파산신청으로 트럼프는 자존심이 상한 것 이외에는 큰 손해가 없을 전망이다.트럼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호텔스 주식은 자신의 부의 2%에 불과하다고 밝혔다.올초 경제주간지 포브스는 트럼프의 자산을 25억달러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지난 4월 끝났던 ‘견습생’ 프로그램을 다음달부터 다시 시작한다.트럼프호텔스의 회장직도 유지,200만달러의 연봉을 계속 받는다. 파산보호 계획을 통해 트럼프호텔스의 18억달러에 달하는 빚이 12억 5000만달러로 줄어들고 연간 이자율은 12%에서 7.875%로 낮아진다.그동안 트럼프호텔스는 연간 이자만 2억달러를 지불해 왔다. 트럼프는 지난 1983년 뉴욕 맨해튼 중심가에 68층짜리 주상복합건물인 트럼프타워를 세우면서 ‘부동산 제왕’이 됐다. 여세를 몰아 뉴저지주 애틀랜틱시티의 호텔과 카지노 사업에 손을 댔으나 92년 3개 카지노업체가 파산한 뒤 경영권을 다시 인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재기에 성공한 트럼프는 2001년 맨해튼에 90층짜리 트럼프월드타워를 세우기도 했다.자신의 성공담을 쓴 책 ‘트럼프:거래의 기술’,‘정상으로 가는 길’,‘부자가 되는 길’ 등의 책도 냈다.대우건설과의 합작문제로 지난 1999년 방한한 적이 있다.여성편력도 있어 두번 이혼한 뒤 지난봄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 멜라니아 크나우스(33)와 세 번째 결혼을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정무위 22명 ‘출자총액제한제’ 들어보니

    국회 규제개혁특위 김혁규 위원장 내정자의 ‘출자총액제한제,제로 베이스 검토’ 발언으로 이를 둘러싼 ‘여·여 갈등’이 예상되는 가운데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원안대로 국회를 통과할지 주목된다.정부안인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지난 6월 열린우리당이 공정거래위와의 당정협의를 통해 확정했고,출자총액제한제 존치 및 금융사의 의결권 제한 조항이 핵심이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경기침체를 핑계로 시장개혁안을 완화하거나 폐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반면 한나라당 의원들은 “실효성도 떨어지고,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론’과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일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당론대로 ‘존치’를 수용하면서도 투자기피로 인한 경기침체 주장에 곤혹스러워 했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도 ‘폐지=반개혁’이라고 낙인 찍히는 분위기를 우려했다. 서울신문이 10일 공정거래위를 관할하는 국회 정무위 소속 의원 22명을 전화로 설문조사한 결과,출자총액제한제의 현행 유지에 대해 김희선 위원장을 포함한 열린우리당 의원 6명과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등 모두 7명이 찬성했다.찬성이 절반을 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당론이 한두 의원의 입을 통해 뒤집히는 것처럼 외부에 보여서는 안 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문학진 의원은 “대기업 경영의 투명화가 여전히 필요하다.”면서 “과연 출자총액제를 폐지·완화한다고 투자를 더 할까 회의스럽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경제가 어렵더라도 원칙을 지켜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나라당 고 의원은 “재벌그룹이 구조개혁을 추진해 왔지만,선단식 경영의 폐해가 여전하다.”며 현행 유지에 찬성했다.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한나라당 유승민·이한구·김정훈 의원 등이다.유 의원은 “시장 규율이 설 때까지 한시적으로 규제하겠다는 것인데,일관성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도 “현재 우리의 경제상황은 투명성과 건전성보다 투자 촉진에 비중을 둬야 한다.”면서 “출자총액제한에 대한 졸업조건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한걸음 더 나아갔다. 존치와 폐지의 점이지대로 ‘완화’를 주장하는 의원도 적지 않았다.열린우리당 강길부 의원을 비롯해 이근식·신학용 의원,한나라당 나경원·이계경 의원이 그렇다.신 의원은 “정부안을 지지하지만,재계가 주장하는 투자제한이라는 대목을 집중적으로 짚어봐야 한다.”고 밝혔다.이계경 의원은 “결합재무제표 등을 통한 간접규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출자제한 폐지’ 與·與 갈등

    재계 현안인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열린우리당 일각에서 폐지 및 완화 가능성을 시사해 논란이 예상된다.이는 열린우리당의 당론 및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것이어서 추진과정에서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특보인 김혁규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 내정자는 9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살리기를 위한 열린우리당 원내대표,정책위원회,경제관련 3개 특위 공동기자회견’에서 “이번엔 완성품에 가까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려고 작심하고 있다.”며 “모든 규제를 제로베이스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특히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 “규제개혁에 포함된다 안된다 하지 말고,완화돼야 할 규제라면 테이블에 올려놓고 토론·논의해야 한다.”며 원점 재검토 의사를 강력히 피력했다. 김 내정자는 “출자총액제는 규제에 속하는 문제이자,예민한 문제”라고 규정한 뒤 사안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당 지도부,정부 등과 협의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신중한 태도를 견지했다. 그는 그러나 참여정부의 시장개혁 로드맵과 관련해 “상황에 따라 변할 수도 있고 융통성과 유연성이 있어야만 한다.”면서 “환경이 바뀌었음에도 원칙만을 고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공을 폈다. 이는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시장의 경쟁촉진과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시장의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 출자총액제,금융사 의결권 제한 등은 로드맵에 따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당론’을 맞받아친 것이다. 규제개혁특위 열린우리당 간사인 김종률 의원도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불합리한 규제 때문에 기업경영이나 투자에 애로가 된다면 특위 차원에서 규제 완화를 검토할 수 있다.”고 김 내정자를 편들었다. 김 내정자는 출자총액제한제 폐지 및 완화와 관련,청와대와의 ‘교감’도 시사했다. 그는 “올해 초 노 대통령을 만나 기업들이 노사문제와 각종 규제 때문에 기업하기 어렵다며 해외로 빠져 나간다.노사문제는 상대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일방적으로 진행하기 어렵지만,규제개혁은 정부·여당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공무원에게 맡기기보다 정치권에서 추진해야 체감적인 규제개혁을 해낼 수 있다.”고 말했고,노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잘해보라.”고 격려했다는 것이다. 규제개혁특위 위원들이 출자총액제한 완화를 위해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자,열린우리당 지도부는 여전히 “출자총액제한제 유지가 당론”이라며 제동을 걸었다.천정배 원내대표는 “(출자총액제한제 유지는) 당과 참여정부의 주요 당론”이라며 “특위 활동 시작 전에 폐지,완화를 얘기하고 나갈 수 있는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 정책위의장 역시 김 위원장의 원점 재검토 가능성 시사에 대해 “국회 규제개혁특위 위원장이니 야당과 협상을 고려해 입장을 열어놓은 것 아니냐.”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처럼 열린우리당 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석중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은 “최근 삼성 전계열사의 부채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지면서 출자총액제한에서 벗어나는 등 실효성이 떨어졌다.”면서 “이 제도가 재계로서는 투자기피의 좋은 핑계거리가 되는 만큼,차라리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자총액제한제 재벌기업의 문어발식 확장에 따른 계열사 연쇄부도를 막기 위해 회사 자금으로 계열사 주식을 보유할 수 있는 한도를 순자산의 25% 미만으로 규정한 공정거래법의 규제사항.참여정부는 출자총액제한제 존속을 공약으로 내걸었다.반면에 재계는 기업경영권 방어 등을 이유로 출자총액제한제의 폐지 또는 출자총액 상한선의 40%로의 상향조정을 요구하고 있다. 문소영 박록삼기자 symun@seoul.co.kr
  • “러, 유코스 사태로 자산 85억달러 유출”

    ‘유코스 사태’로 러시아 경제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자본은 급속히 해외로 유출되고 있고,투자자들은 망설이고 있다.채권과 주식시장도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 게르만 그레프 러시아 경제장관의 말을 인용,올해 러시아의 자산 해외유출 규모는 80억∼85억달러로 지난해 29억달러의 3배 가까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HSBC의 신흥시장조사 책임자인 필립 풀은 “이는 유코스 사태와 직접 관련이 있다.”면서 “많은 러시아 기업들이 자금을 해외에 두려고 하는데 이는 투자 감소와 경제 성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증시는 날마다 요동치고 있고,러시아 채권도 올해들어 1.1% 떨어졌다.원유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기관들은 러시아의 신용등급 상향 조정을 주저하고 있다. 특히 5일(현지시간) 러시아 법무부가 전날 유코스에 대한 자산동결조치를 해제했다가 하루 만에 번복함으로써 러시아 경제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표면적으로 유코스 사태는 정부가 탈세기업에 대해 법을 집행하는 것이다.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사건의 본질은 푸틴 정권과 러시아 신흥재벌들의 정치적 갈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소련이 해체된 뒤 1992년부터 러시아에서 기업 민영화가 본격화된 뒤 유코스를 비롯한 신흥재벌들이 탄생했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정권 초기 신흥재벌들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말 것을 촉구하면서 공존을 모색했지만 이들은 러시아 야당을 지원하는 등 푸틴의 신경을 건드려왔다. 한편으로는 푸틴 대통령이 정치에 이어 경제까지 장악함으로써 ‘국가 자본주의’를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재계·공정위 ‘투자여력’ 공방

    재벌들이 규제 때문에 투자나 출자를 못하겠다고 강변하지만 현행 규제 아래서도 출자할 수 있는 여력이 19조여원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또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미미해 아직도 총수 일가가 쥐꼬리 지분으로 황제경영을 일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LG 등 자산규모가 5조원이 넘어 출자총액 제한(계열사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받는 기업집단(재벌그룹)의 올해 주식소유 현황을 분석,4일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탓은 열성,내치는 소홀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출자총액 규제를 받는 15개 민간재벌의 평균 출자비율이 24.7%여서 한계선(25%)에 다다랐다고 주장했다.출자를 더 하고 싶어도 정부가 정해놓은 커트라인 때문에 더 할 수 없다는 항변이었다.그런데 공정위가 내놓은 이들 기업의 평균 출자비율은 11.3%였다.공정위 장항석 독점국장은 “각종 적용제외 및 예외인정 출자를 제외시킨 결과”라고 설명했다.이렇게 되면 재벌그룹들은 아직도 19조 3000억원을 더 출자할 수 있다는 얘기다.실제 적용제외 및 예외인정을 이용한 15개 재벌의 출자규모는 18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조 7000억원 늘었다.재벌들이 겉으로는 엄살을 떨면서 실제로는 각종 예외조항을 이용해 실속을 챙겼다는 방증이다.특히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서는 출자를 무제한 인정해주는 허점을 악용한 사례가 많았다.공정위가 제도 보완을 추진중이다. 재벌들은 정부 규제는 열심히 탓하면서 내부 지배구조 개선 노력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보인다.삼성 이건희 회장 등 총수가 있는 13개 민간재벌의 평균 내부지분율(총수와 친인척,계열사 등 내부 관계인이 갖고 있는 지분)은 46.2%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 감소하는데 그쳤다.특히 총수들은 개인지분이 평균 1.5%에 불과하면서 계열회사 지분(40%) 등을 등에 업고 계열사 경영을 쥐락펴락했다. 이들이 주식을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계열사만도 총 229개(66.0%)나 됐다.비상장사의 내부지분율은 지난해보다 더 높아져(61.4%→63.7%) 소유지배구조의 왜곡이 더 심했다. ●SK·현대 등 법 위반 SK㈜·현대상선·KT네트웍스 등 7개 그룹 12개 회사가 출자한도를 위반해 시정조치를 받았다.위반금액은 총 2561억원으로 SK그룹이 1093억원으로 가장 많다.이어 현대(549억원) KT(195억원) 금호아시아나(137억원) 한화(101억원) 두산(76억원) 삼성(10억원) 순이다.금호아시아나는 한달안에 의결권 제한을,나머지 회사는 해당주식을 1년안에 모두 매각해야 한다.공정위측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초래하는 주범은 규제가 아니라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과장된 엄살”이라며 재계를 향해 일격을 날렸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한국경제 문제는 노조 아닌 정부”

    한국 경제의 문제는 규제 완화와 기업가정신 고취에 미진한 정부에 있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의 칼럼니스트 윌리엄 페섹 주니어가 밝혔다.그는 한국 정부가 기업가정신을 고취하면 보다 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재벌들의 영향력 약화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여기서 “기업가정신 고취”는 규제 완화와 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기업의 경영여건을 개선하는 정책을 펴는 것으로 해석된다. 페섹은 2일 블룸버그통신에 기고한 ‘한국에 필요한 것은 온건한 노조가 아니라 더 많은 일자리’라는 제목의 글에서 “한국 경제에 있어서 노조는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증상일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가 경제위기의 책임을 노조에 떠넘기고 있다고도 했다.그는 “경제성장률 5%,실업률 3.5%인 나라에서 정부 관리들이 더 많은 몫과 나은 삶을 요구하는 노동자들을 비판하는 것을 보면 갈수록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차이나 리포트 2004] (10)화교네트워크의 힘

    중국의 경제수도격인 상하이 푸둥(浦東)지역의 황푸(黃浦)강 주변.6월중순 취재팀이찾은 이곳의 루자주이(陸家嘴)는 대륙 어느 도시의 거리보다도 현대적으로 단장돼 있었다.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고층 건물들로 가득찬 푸둥 신구 전체가 뉴욕의 ‘맨해튼’이라면 루자주이는 그 핵심인 ‘월스트리트’에 비견된다.총면적 28㎢에 불과한 지역에 굴지의 중국 내외 기업들의 사무실은 물론 국내외 금융기관 200여개가 밀집해 있기 때문이다.중국의 금융 메카 루자주이에 한국금융기관도 상륙했다.하지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간판은 역시 중국의 금융개방에 앞서 진출한 홍콩상하이은행(HSBC)과 같은 중화권 금융기관들이다.아시아 금융 허브를 꿈꾸는 상하이시가 화교자본을 그 첨병으로 활용하려는 복안을 드러내고 있는 셈이다. |베이징·상하이 구본영특파원| 상하이만이 아니다.화교들은 중국 전역에서,아니,중국인이 흩어져 사는 세계 곳곳에서 엄청난 유동자산을 지닌 ‘큰 손’으로 군림중이다.세계 각지의 화교는 총 3400만명을 넘어서면서 그 자체로 가장 큰 이민집단이지만,동남아나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엄청나다.화교는 유대인과 더불어 세계경제의 배후 실세다. ●동남아 상권 주무르는 큰손 베이징에서 만난 중국공상연합회 연락부 자오훙(趙宏) 부장은 “화교도 외국인이고,중국본토 투자시 특혜는 없다.”고 애써 강조한다.그러면서도 “해외의 화교,특히 화상(華商)들이 애국심과 근면성 등 좋은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화교 특유의 상술과 근면성이 은연중 대중화(大中華)정신을 연결고리로 해 네트워크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실제로 2001년 중국의 외국인 직접투자(FDI)의 절반이 넘는 216억달러가 화교자본이라는 통계도 있다. 흔히들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타이완을 묶어 중화경제권이라고 부른다.하지만 그 외곽의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인 싱가포르는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화교들이 상권을 장악하고 있다.아시아 지역 거주 화교는 총 2600여만명으로 이중 85%인 약 2200만명이 동남아 지역에 살고 있다.이들은 전체 인구의 10%에도 밑돌지만 역내 무역의 60% 이상을 좌지우지한다. 한족이 다수인 싱가포르는 제쳐두더라도,태국의 최상위 재벌 가운데 6개를 화교자본이 차지하고 있고,인도네시아에서는 상위 10개 재벌 모두를 화교계 자본이 장악중이다.지난 1997년 미 경제지 포브스가 집계한 세계 10대 억만장자 명단에 홍콩의 리카싱 창장(長江) 그룹회장 등 화교가 4명이나 랭크된 사실이 화상들의 막강한 재력을 재확인해준다.2004년 ‘포천 세계 500대 기업’명단에서 중국기업이 15개나 포함돼 한국(11개)을 제친 것도 기실은 화교자본의 위력을 말해준다. ●베이징 정부 세계화상대회 적극지원 화교자본이 동남아라는 좁은 울타리에만 갇혀 있는 것은 아니다.미국의 샌프란시스코나 뉴욕 등 대도시 치고 차이나타운이 없는 곳은 없다.심지어 러시아의 고도(古都) 상트페테르부르크에도 최근 차이나타운이 조성되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지난 4월 중국 상하이 산업투자회사가 상트페테르부르크시와 함께 10억달러를 투자해 쇼핑센터와 호텔,아파트단지,중국식당 등을 건설키로 합의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도 이같은 화상들의 잠재력과 그들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대륙에 대한 기여도를 극대화하기 위해 근년들어 화상네트워크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2년마다 열리는 세계화상대회(WCEC)를 적극 후원하고 있는 것도 그 일환이다. 본래 1991년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제안으로 조직된 WCEC는 지난해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개최됐다. ●한국 뒤늦게 관심 보여 철없는 악동들이 동네 자장면집 아이를 놀려먹던 때가 있었다.어른들에게 야단을 맞으면서도 어설픈 중국말 사성(四聲)까지 넣어가며 “짱꼴라”니,“진 땅의 장화”니 하며 외치던 그 시절이다.이렇듯 유독 한국에서는 화교사회가 그다지 뿌리를 깊이 내리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한국의 화교는 196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0만명을 웃돌았으나,한국 사회 특유의 배타성 등으로 인해 지금은 겨우 2만∼3만명 정도가 남아있다고 한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한국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상당히 세계화됐지만,화교 상권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한국기업인들이 전세계에 퍼져 있는 화상네트워크를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된다.때문에 한·중 양국 경제의 윈­윈 차원에서 “화교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자오홍 부장)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다.인천시가 추진중인 송도 차이나타운 건설계획이나,서울시가 검토해온 상암동 또는 뚝섬 차이나타운 계획이 오히려 때늦은 감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한국이 일본 호주를 제치고 2005년 세계화상대회를 유치했다는 사실이다.중국인의 해외여행 자유화나 한국 증시로 몰려오고 있는 싱가포르 자본 등 범중화권의 대(對)한국 투자를 감안할 때 더욱 그렇다. kby7@seoul.co.kr ■ 기고-성장률 10년간 8% 21세기에 진입하면서 중국경제의 성장 전망과 전략,그리고 향후 변화는 중국인들은 물론 주변국가,전세계의 커다란 관심사가 되고 있다. ‘세계천년 경제사’에 따르면 1820년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전세계의 32.9%로 세계 1위였고,2위는 인도(16%)였다.3,4위는 프랑스와 영국 등 서방국가다.둘을 합쳐도 GDP의 23.6%에 불과했다. 하지만 근대에 들어서 중국경제는 외국의 침략과 내부관리 실패로 후퇴했다.하지만 중국은 1978년부터 개혁·개방을 시작했고 덩샤오핑(鄧小平)은 ‘산부저우’(三步走·3배로 달린다) 전략 구상을 제기했다.이는 중국의 GDP를 10년마다 배씩 늘려 나가자는 구상이다.1980년 2500억달러에서 1990년 5000억달러,2000년에 1조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이후 21세기에도 30∼50년간 4배 증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1,2단계는 이미 실현됐다.2000년말 중국의 1인당 GDP(7078위안)는 80년의 15배로 1978∼2000년까지 연평균 9.5%의 속도로 증가됐다.세계경제 연평균 성장의 3배이며 경제규모는 이탈리아를 초과,세계 제6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다. 21세기 초반 20년은 중국에 절호의 기회다.1997년 중국정부는 21세기 전반기 50년의 ‘신(新)산부저우’ 전략 목표를 세웠다.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중국이 국제 협력과 경쟁에 전면적으로 참여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만들었다.20여년내에 중국은 먹고 입는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샤오캉(小康·복지국가)’사회를 실현시킬 것이다. 1단계 2000∼2010년의 경제성장은 8%의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2단계 2010∼2030년까지 6% 수준을,3단계 2030∼2050년 4∼5%의 수준을 유지하면 된다. 구체적으로 2010년까지 2000년 GDP의 2배로,2020년에는 4배가 된다.2050년 건국 100주년을 맞아 현대화를 실현,중국을 부강하고 문명한 사회주의 국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 종합국력이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3위권에 진입,국제경쟁력은 세계 15위권을 목표로 한다.중국의 경제력은 2005년 프랑스,2006년 영국,2012년 독일을 능가하게 된다.순조롭다면 금세기 중반 중국은 일본을 넘어서 제 2경제대국이 될 것이다. 낙관적으로 본다면 국내외의 평화로운 환경이 조성되면 중국경제는 향후 30년간 8∼10%의 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다.미국이 3%대 경제성장을 유지하면 21세기 중반에 중국은 미국을 초과할 수도 있을 것이다. 중국의 발전은 중국이 인류 역사에 중대한 공헌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18세기 중반에 시작된 산업혁명 250년 후 21세기 중반까지 15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공업화를 실현하고 현대 물질문명의 성과를 누린다면 이는 세계역사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중화민족에 있어 21세기는 운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이다. 장위옌 中사회과학원 아태硏 부소장
  • M&A위기 기업 증자허용 검토

    기업이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린 공개매수의 대상이 돼 경영권을 위협받게 될 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도록 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31일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열린 KBS1-TV 대토론회에 출연, “경영권 분쟁 중인 회사가 (경영권 방어를 위해) 증자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일률적으로 다 가능한 것은 아니고 (경영권 분쟁과 무관한) 제3의 주주들의 이익도 함께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이에 대해 M&A의 한 방법인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빼앗으려 할 때 관련 기업은 국적에 상관없이 의결권이 있는 주식수를 늘릴 수 있도록 유·무상 증자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현행 증권거래법은 공개매수 기간에는 유·무상 증자를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부위원장은 외국자본이 국내에 들어온 후 일정기한내에 나가면 혜택을 회수하는 기탁금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국제화시대에 내·외국인을 차별하는 제도는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국제적 자본)’는 국내법을 적용하기 힘들어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면서 단기성 투기자본의 해악에 대한 대책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정우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출자총액제도와 관련, “재벌들이 지주회사제로 가서 소유구조를 투명하게 하면 가능하다.”고 전제하고 “재벌은 총수 1인지배 체제와 편법 상속의 폐해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벌친인척 지분 새달 공개

    재계가 반기업 정서를 확대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는 재벌총수 친인척의 계열사 지분보유 현황이 내달 중 공개된다. 공정거래위원회 조학국 부위원장은 30일 정례브리핑에서 “재벌 친인척 지분공개가 기업들이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도록 유도하는 데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면서 “분석작업이 끝나는 대로 다음달 중 공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공정위는 사생활 침해 가능성을 우려해 실명은 명시하지 않은 채 촌수(寸數)를 기준으로 8촌 이내 친척,4촌 이내 인척 등 일정한 범주로 나눠 지분보유 현황을 공개할 방침이다. 조 부위원장은 또 재벌금융사 의결권 축소 등을 내용으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 추진과 관련,“다음달 말쯤 (개정안이) 임시국회에 상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케리진영 대해부] (상) 그는 누구인가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30일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에서 대통령 후보로 공식 확정됐다.서울신문은 케리 후보와 그의 외교안보·경제 등 주요정책을 담당할 보좌진들의 면모와 정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 |보스턴 이도운특파원|케리 후보의 조상은 동유럽 지역에 자리잡은 유대인 집안이었다.그의 할아버지가 나치 정권의 탄압을 피해 미국으로 이주하면서 가톨릭으로 개종했다.케리 후보의 아버지 리처드는 전투기 조종사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으며,종전후 외교관으로 활동했다.어머니 로즈마리는 경제전문지 ‘포브스’ 등을 발행하는 출판재벌 포브스 집안의 딸이다. ●학생시절 성적표 ‘지도력 있는 학생’ 케리 후보는 1943년 12월11일 콜로라도의 피츠시몬스 육군병원에서 태어났다.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스위스 등에서 학창시절을 보냈다.최근 현지에서 발견된 성적표엔 케리 학생이 “매우 영민하고 지도력 있는 학생이었다.”고 기록돼 있다. 명문 예일대를 졸업하고 66년 해군에 자원 입대,베트남전에 참전한 케리 후보는 뒤집어진 보트에서 전우를 구하는 등의 공로로 무려 5개의 훈·포장을 받았다.그러나 71년 미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베트남전의 참상을 고발하는 반전운동가로 극적인 변신을 했다.그 기세로 72년 하원의원 선거에 도전했으나 낙선했다.이후 보스턴 칼리지 법학과를 졸업하고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82년 선출직인 매사추세츠주 검찰총장에 뽑혀 공직에 발을 들여놓았다.84년에는 상원의원에 당선된 뒤 19년째 의정생활을 해오고 있다.진보단체인 ‘민주행동’이 매기는 평점에서 2001년 95점,2002년 85점을 받을 정도로 자유주의적이고,진보적인 성향의 의원으로 평가돼 왔다. 케리 후보는 1988년 첫 부인과 이혼했고 1996년 친구였던 존 하인즈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이 사망한 뒤 그의 부인 테레사와 결혼했다. ●케리후보 아들, 한국 불교무술에 심취 케리 후보는 19년간의 상원 의정 생활을 하면서 우리나라와도 크고 작은 인연을 맺어왔다.케리 후보는 상원 외교위원회의 동아시아태평양소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하며 한국문제를 다룬 경험이 있다.외교통상부 관계자에 따르면 케리 후보는 같은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과 함께 주한미군 철수에 가장 반대해온 의원이다.케리 후보는 의정생활 과정에서 여러 차례 주한미군 철수 반대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한다.실제로 최근 미군 기관지인 ‘성조지’는 “케리 후보가 당선될 경우 주한미군 재조정이 백지화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케리 후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홍순영 전 외교통상부 장관 등 한국의 주요인사들이 워싱턴을 방문할 때 개최하는 간담회에도 대부분 참석해 왔다. 케리 캠프는 최근 전두환 전 대통령의 아들 재용씨가 탈세 등 혐의로 구속되자 그가 기부했던 2000달러를 되돌려주기도 했다.케리 후보의 가족 가운데는 부인 테레사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 존이 한국의 불교 무술인 심검도에 심취해 있다. dawn@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왕푸징의 상가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관광객과 손님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린다.루이뷔통,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 즐비한 명품 상점들도 화려함을 더한다.상하이 화이하리루나 난징루,광저우의 베이징루나 티엔허 등 다른 대도시 번화가 역시 축제를 벌이듯 활력이 가득하다. ‘베이징어’의 1인당 평균소득은 3707달러.상하이,광저우는 각각 5643달러,5787달러다.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그보다 2∼2.5배가량 높다.수치상으론 대도시 주민 1억명 가량은 한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명품족이 어림잡아 1000만∼1500만명 수준이란 계산도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시 등록차량 200만대 넘어서 베이징시는 등록차량 200만대를 돌파,마이카 시대로 돌입했다.‘중국창업투자&하이테크’란 중소 잡지사의 월급쟁이 사장인 쉬장핑(許江萍·37)은 24만위안(3600만원상당,1위안은 150원) 하는 중국산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닌다.베이징대 출신의 쉬 사장은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 차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시는 급증하는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허가 차량을 제한,차를 사기 위해선 차량번호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번호값은 4만∼5만위안이나 웃돌지만 이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다. 대학가 게시판의 운전실습 광고와 젊은 직장인 사이의 운전면허증은 당연한 것이 됐다.대학가 마이카족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해외여행도 도시민에겐 빼놓을 수 없다.쉬 사장의 올 휴가계획도 유럽이다.지난달 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중국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로 가족이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대학생도 해외여행 대열에 끼어들었다.카메라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전화,무선통신 노트북컴퓨터,자동차,해외여행 등은 젊은 신소비계층의 일반품목이다. 풍요 속에 민초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한다.중산층이 형성되기도 전에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란 구조 속에 계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노동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한 잔의 차,일년 월급보다 많은 한끼 식사는 대수롭지않은 일이 됐다.베이징·상하이 등에는 입회비가 몇백만원을 넘는 헬스클럽,식당형 사교클럽 등 멤버스 클럽도 확산 중이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형 식당 종업원인 리샤오리(李小莉·22)는 “한 끼에 내 한달 월급을 먹어치우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다.”면서 “30대이면서 여러 채의 집을 소유,세놓고 살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벤츠와 BMW를 타면서 고급 식당과 유흥장을 출입하며 소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반문한다.휴일 없이 일하는 샤오리의 월급은 700위안,이런저런 부수입을 모아 한달 평균 1000위안을 버는데 6명이 함께 쓰는 닭장 같은 방값 400위안,식비 300위안씩을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해한다. ●도시빈민 상대적 빈곤·박탈감 빈부차의 이유는 많지만 주요 원천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다.통계수치론 3배.사회보장,공공교육 혜택 등을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90달러지만,광둥성 선전시는 6500달러나 된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도시로 집중,9억이 넘는 농민들은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유입인구들은 저소득 하층민이 됐다.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0만∼50만이 빈민생활을 한다.월소득 500∼900위안의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인구는 1년 평균 연인원 1억 2000만명.공사장 막노동은 하루 30∼50위안.창고 등을 개조한 막사 같은 곳에서 10∼20명이 함께 새우잠 자고 한 끼 1∼4위안가량 하는 음식으로 떼우면서 몇달을 버틴다.대부분 몇달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가족을 거느린 채 도시를 전전한다.평균 월소득은 600∼800위안.농촌인구의 도시정착이 확대되면서 도시빈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당국의 빈민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인부 등 노동자임금 체불은 공식통계만도 연 200억위안.저소득계층의 사회보험이 제대로 안돼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일보사 쟈오더런 부사장은 지적한다.베이징대의 한 퇴직교수는 “앞으로 써야 될 지출의 용도와 규모가 가늠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고 말했다.급격한 사회변동이 저소득계층뿐아니라 중산층에도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새로운 사회보장망이 확충되지 못한 과도기 속에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는 때로 ‘정글 자본주의’의 색깔을 띤다.더이상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사회 전체는 돈을 향해 큰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그 밑에 깔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란 생각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성장 사회의 활력 때문일까.낙담보단 희망과 기대가 큰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베이징 푸라이야 건강센터 안마사인 왕펑(王鋒·30).한달에 1200위안을 받는 왕은 “죽어라고 일해도 한달에 200∼300위안 벌기도 힘겨운 고향 쓰촨 농촌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수입도 황송하다.2008년 올림픽을 치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내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 빈곤감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성장혜택에 기대·희망 큰 편 빈부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0.4∼0.45 수준.양퉁팡(揚通方)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은 “한국보다 격차가 크지만 소득차의 확대 속에서도 기회와 선택의 폭이 늘고,희망적인 기대로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정을 일으킬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swlee@seoul.co.kr ■ 中부자들 어떤 사람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중국 최고 갑부는 중국판 빌 게이츠격의 컴퓨터 귀재로 불리는 33세의 딩 레이(丁磊),윌리엄 딩이다.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인터넷 검색엔진 왕이(罔易·Netease.com)의 주식가격이 뜨면서 단번에 13억달러의 재산가로 부상했다.중국인 1인당 연평균소득이 109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명이 1년 동안 벌어야 겨우 딩 레이 한 사람의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T 재벌은 딩 레이 말고도 줄을 서 있다.천티엔차오(陳天橋·31) 오락게임사이트 셩다왕루오의 회장,장차오양(張朝陽·40)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소후(Sohu.com) 회장 등이 그들이다.각각 4억 9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의 재산가다.IT 재벌들은 30대 초·중반이 많다.대부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침이 더 심하다.IT 재벌들의 재산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주식에 의존해 있어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다른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권력자와의 유착관계 등의 구설수 속에 불편한 처지다.“포브스지의 중국자산가 순위는 쇠고랑 차는 순서”란 식의 비꼬는 말이 유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산증식 과정이 석연치 않은 사람도 적잖다. 지난해엔 20대 자산가에 꼽히던 산시 하이신철강그룹 리하이창(李海倉)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엽총으로 살해당했고,허난성 최대 갑부 챠오진링(喬金) 황허실업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 상환 압박 속에 의문의 자살을 택했다.올 들어선 상하이 최대갑부로 통하는 저우정이(周正毅) 농카이그룹 회장이 대출금 유용,미상환 등을 이유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중국 부자들이 돈을 벌어도 수면 위에 나서길 원하지 않는 것도 축재의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IT업계의 기린아들이 약진하고 있지만,비율로 보면 아직 중국 자산가의 대다수는 부동산업의 ‘큰손’들이다.정부 입김을 크게 받아 개발이익이 많은 부문이다.지난해 말 현지 언론들이 꼽은 30대 자산가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부동산으로 치부를 한 재력가들이었다. 중국 100대 자산가의 출신 지역은 개혁·개방이 가장 빨랐던 광둥성 출신이 22%로 가장 많았다.상하이 14%,베이징 11%,저장성 8% 순이다.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후장윈(胡江雲) 박사는 “소득격차 그 자체보다는 부자들이 어떻게 축재를 했는가하는,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점점 쟁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 [여성&남성] 남성들이 본 ‘신데렐라 신드롬’

    “이딴게 시청률 50% 넘었다는 게 웃긴다.그 시간대에 볼만한 프로가 없어서 그렇겠지” “재미있게 보고있다.요즘 일도 힘든데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파리의 연인’ 같은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는 남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을 달린다.어이없어하는 반응이 있는가하면 시청률 50% 달성에 톡톡히 한몫을 하는 남자들도 많다. ●“요즘 드라마 짜증난다.” 박용진(27·회사원)씨는 요즘 여자친구를 만나면 크고 작은 다툼을 벌이기에 바쁘다.“여자친구가 한기주가 어떻고,건희가 어떻고 하는 통에 정신이 없다.”면서 “하도 말을 많이 하는 통에 얼마 전에는 나도 ‘파리의 연인’을 봤다.”고 말했다. 드라마에 대한 박씨의 반응은 허탈감.박씨는 “똑똑한 내 여자 친구가 왜 이런 삼류 드라마에 열광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박씨처럼 ‘신데렐라’ 드라마를 반대하는 남성들의 주장은 비슷하다. 재벌2세,3세처럼 돈많고 잘 생긴 남자 주인공이 나와서 벌이는 그렇고 그런 사랑놀음일 뿐이라는 것이다. ‘사랑과 결혼’이라는 칼럼을 쓰기도 한 김비환(46)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남성은 현실에서 돈을 버는 것이 힘들고 돈에 따라 위계화된 질서 속에서 살고 있다.”면서 “이런 좌절감과 억압을 느끼고 있는 남성은 아내나 애인이 ‘신데렐라’ 드라마를 보면 자신에 대한 실망감으로 나타날까 우려해 짜증을 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드라마가 현실에서는 아주 드물게 일어나는 일을 강조하면서 여성들을 비현실적 꿈에 젖게 하고,그런 것을 할 수 없는 남성은 좌절감에 빠진다는 것이다. ●“왜 그래,재미만 있는데.” 반면 이정운(28·회사원)씨는 한 주일의 스트레스를 주말마다 여동생과 보는 ‘파리의 연인’으로 풀고 있다.이씨는 “드라마가 일단은 재미있고,웃다 보면 회사에서 쌓인 스트레스도 풀린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파리의 연인’을 즐겨보는 남성들도 적지않다.지난 25일 방송분은 시청률이 50%를 넘었다. 시청률조사기관인 TNS코리아가 분석한 4회까지의 10대이상 남성 평균시청률은 13.2%.18.5%인 여성 평균시청률보다는 낮지만 남성적 드라마로 분류되는 SBS ‘장길산’의 남성 평균시청률 8.5%를 크게 웃돈다. 로맨스물은 곧 여성취향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지난 연말 외화 ‘러브 액추얼리’를 2차례 이상 본 관객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다.바꿔 말하면 여성적,또는 비남성적 감수성을 가진 남성들이 로맨스물의 새로운 소비층으로 등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 교수는 “남자도 드라마를 주인공의 입장에서 보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시청자들이 TV드라마의 현실반영이냐,판타지 기능이냐를 놓고 갈등하다가 적어도 현재는 판타지가 우선순위라는 데 동의했다는 것이다.그만큼 경제다,정치다 피곤한 현실을 사는 시청자들이 남성,여성을 막론하고 드라마에서라도 현실을 ‘적극적으로’ 외면하고 싶은 심리의 반영이라는 분석이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중등교사 55% 재벌에 부정적

    중등학교 교사들은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입장인 반면 재벌그룹(대기업집단)에는 상당히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중등교사 172명을 설문조사한 결과,88%가 중소기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반면 대기업집단에는 절반 이상(54.7%)이 좋지 않은 인식을 나타냈다. 경영권 상속과 관련해서도 ‘거부감을 느낀다.’는 응답은 중소기업이 57.3%,대기업집단은 73.7%였다. 또 ‘그룹 창업자들이 대부분 정경유착으로 기업을 일으켰다.’는 항목에 대해 89.8%가 공감을 표시했다. 창업자들에게 반감을 갖는 이유로는 경영능력 부족(10.1%)보다 도덕성부족(57.9%),사회적 책임의식 부족(30.4%)을 더 많이 꼽았다. 또 교사 10명 중 3명 가량은 부자에게도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부자이면서 마음이 착한 사람은 거의 없다.’는 의견에 31.1%가 ‘매우 동의한다.’(6.6%) 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24.5%)고 응답했다.또 ‘부자들이 비싼 외제차를 사는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는 항목에도 31.5%가 ‘동의한다.’고 밝혔다.‘우리나라 부자들은 대부분 열심히 일해 돈을 모은 사람들’이라는 항목에는 43.4%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경련 사회협력실 박병진 차장은 “중등교사들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의 반기업정서가 부자에 대한 반감과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설문결과를 바탕으로 시장경제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현실경제에 대한 이해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교과과정 재구성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승기자 ksp@seoul.co.kr
  • [차이나 리포트 2004] (8)커지는 빈부격차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베이징의 명동,왕푸징의 상가들은 밤 10시가 넘도록 관광객과 손님들로 대낮처럼 북적거린다.루이뷔통,샤넬,프라다,아르마니 등 즐비한 명품 상점들도 화려함을 더한다.상하이 화이하리루나 난징루,광저우의 베이징루나 티엔허 등 다른 대도시 번화가 역시 축제를 벌이듯 활력이 가득하다. ‘베이징어’의 1인당 평균소득은 3707달러.상하이,광저우는 각각 5643달러,5787달러다.물가수준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그보다 2∼2.5배가량 높다.수치상으론 대도시 주민 1억명 가량은 한국과 비슷한 생활수준에 와 있는 셈이다.명품족이 어림잡아 1000만∼1500만명 수준이란 계산도 일맥상통한다. ●베이징시 등록차량 200만대 넘어서 베이징시는 등록차량 200만대를 돌파,마이카 시대로 돌입했다.‘중국창업투자&하이테크’란 중소 잡지사의 월급쟁이 사장인 쉬장핑(許江萍·37)은 24만위안(3600만원상당,1위안은 150원) 하는 중국산 혼다어코드를 몰고 다닌다.베이징대 출신의 쉬 사장은 “주변 친구들은 모두 다 차가 있다.”고 말했다.상하이시는 급증하는 차량 증가를 막기 위해 신규허가 차량을 제한,차를 사기 위해선 차량번호 경매에 참가해야 한다.번호값은 4만∼5만위안이나 웃돌지만 이를 사기 위해 줄이 늘어서 있다. 대학가 게시판의 운전실습 광고와 젊은 직장인 사이의 운전면허증은 당연한 것이 됐다.대학가 마이카족도 심심찮게 눈에 띄고,해외여행도 도시민에겐 빼놓을 수 없다.쉬 사장의 올 휴가계획도 유럽이다.지난달 유럽 일부국가에 대한 중국정부의 여행자유화 조치로 가족이 오붓하게 다녀올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대학생도 해외여행 대열에 끼어들었다.카메라 기능을 지닌 고급 휴대전화,무선통신 노트북컴퓨터,자동차,해외여행 등은 젊은 신소비계층의 일반품목이다. 풍요 속에 민초들의 상대적 빈곤과 박탈감은 더한다.중산층이 형성되기도 전에 소수의 부자와 다수의 빈자란 구조 속에 계층격차가 확대되고 있다.노동자 한달 월급에 해당하는 한 잔의 차,일년 월급보다 많은 한끼 식사는 대수롭지않은 일이 됐다.베이징·상하이 등에는 입회비가 몇백만원을 넘는 헬스클럽,식당형 사교클럽 등 멤버스 클럽도 확산 중이다. 안후이성 출신으로 베이징의 한 대형 식당 종업원인 리샤오리(李小莉·22)는 “한 끼에 내 한달 월급을 먹어치우는 여러 유형의 사람들을 만난다.”면서 “30대이면서 여러 채의 집을 소유,세놓고 살면서 명품으로 치장하고 벤츠와 BMW를 타면서 고급 식당과 유흥장을 출입하며 소일하는 사람들이 왜 이리 많냐.”고 반문한다.휴일 없이 일하는 샤오리의 월급은 700위안,이런저런 부수입을 모아 한달 평균 1000위안을 버는데 6명이 함께 쓰는 닭장 같은 방값 400위안,식비 300위안씩을 쓰고 나면 저축할 돈도 얼마 남지 않는다며 상대적 빈곤감에 우울해한다. ●도시빈민 상대적 빈곤·박탈감 빈부차의 이유는 많지만 주요 원천 중 하나는 도시와 농촌의 격차다.통계수치론 3배.사회보장,공공교육 혜택 등을 따지면 6배 이상 벌어진다.중국의 1인당 평균소득은 1090달러지만,광둥성 선전시는 6500달러나 된다.경제성장의 과실이 도시로 집중,9억이 넘는 농민들은 2등 국민으로 전락했다.농촌에서 도시로 흘러들어온 유입인구들은 저소득 하층민이 됐다.중국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에만 20만∼50만이 빈민생활을 한다.월소득 500∼900위안의 일용직이나 날품팔이,노점상으로 생계를 유지한다. 도시로 몰려드는 농촌 인구는 1년 평균 연인원 1억 2000만명.공사장 막노동은 하루 30∼50위안.창고 등을 개조한 막사 같은 곳에서 10∼20명이 함께 새우잠 자고 한 끼 1∼4위안가량 하는 음식으로 떼우면서 몇달을 버틴다.대부분 몇달 일한 뒤 고향으로 돌아가지만 일부는 가족을 거느린 채 도시를 전전한다.평균 월소득은 600∼800위안.농촌인구의 도시정착이 확대되면서 도시빈민이란 개념이 생겨났고 당국의 빈민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공사장 인부 등 노동자임금 체불은 공식통계만도 연 200억위안.저소득계층의 사회보험이 제대로 안돼 있어 사고가 나거나 중병에 걸려도 돈이 없어 병원에서 치료받지 못하는 일이 적잖아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일보사 쟈오더런 부사장은 지적한다.베이징대의 한 퇴직교수는 “앞으로 써야 될 지출의 용도와 규모가 가늠되지 않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산다.”고 말했다.급격한 사회변동이 저소득계층뿐아니라 중산층에도 불안감을 가져오고 있다.새로운 사회보장망이 확충되지 못한 과도기 속에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는 때로 ‘정글 자본주의’의 색깔을 띤다.더이상 국가가 돌봐주지 않는다는 강박감 때문인지 사회 전체는 돈을 향해 큰 수레바퀴처럼 굴러간다.그 밑에 깔리면 모든 것이 끝장이란 생각이 사람들을 더 불안하게 만든다. 그래도 성장 사회의 활력 때문일까.낙담보단 희망과 기대가 큰 것이 일반적인 분위기다.베이징 푸라이야 건강센터 안마사인 왕펑(王鋒·30).한달에 1200위안을 받는 왕은 “죽어라고 일해도 한달에 200∼300위안 벌기도 힘겨운 고향 쓰촨 농촌사람들을 떠올리면 지금 수입도 황송하다.2008년 올림픽을 치르면 지금보다 훨씬 더 잘 살 수 있지 않겠나?”라고 반문했다.내일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 빈곤감을 앞서고 있는 셈이다. ●성장혜택에 기대·희망 큰 편 빈부차를 나타내는 중국의 지니계수는 0.4∼0.45 수준.양퉁팡(揚通方) 베이징대 한국학연구센터 소장은 “한국보다 격차가 크지만 소득차의 확대 속에서도 기회와 선택의 폭이 늘고,희망적인 기대로 빈부격차가 사회불안정을 일으킬 단계에는 와 있지 않다.”고 평가했다. swlee@seoul.co.kr ■ 中부자들 어떤 사람 |베이징·상하이 이석우특파원|중국 최고 갑부는 중국판 빌 게이츠격의 컴퓨터 귀재로 불리는 33세의 딩 레이(丁磊),윌리엄 딩이다.2000년 나스닥에 상장된 자신의 인터넷 검색엔진 왕이(罔易·Netease.com)의 주식가격이 뜨면서 단번에 13억달러의 재산가로 부상했다.중국인 1인당 연평균소득이 1090달러인 것을 감안할 때 12만명이 1년 동안 벌어야 겨우 딩 레이 한 사람의 재산을 마련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IT 재벌은 딩 레이 말고도 줄을 서 있다.천티엔차오(陳天橋·31) 오락게임사이트 셩다왕루오의 회장,장차오양(張朝陽·40) 인터넷 검색엔진사이트 소후(Sohu.com) 회장 등이 그들이다.각각 4억 9000만달러,2억 7000만달러의 재산가다.IT 재벌들은 30대 초·중반이 많다.대부분 기술이나 전문지식을 통해 재벌이 됐다는 점에서 일반 대중들에게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중국 자산가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부침이 더 심하다.IT 재벌들의 재산은 나스닥이나 홍콩증권시장 등에 상장된 주식에 의존해 있어 주식시장의 변화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다.다른 상당수 재벌총수들은 은행으로부터 거액의 특혜대출,권력자와의 유착관계 등의 구설수 속에 불편한 처지다.“포브스지의 중국자산가 순위는 쇠고랑 차는 순서”란 식의 비꼬는 말이 유행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재산증식 과정이 석연치 않은 사람도 적잖다. 지난해엔 20대 자산가에 꼽히던 산시 하이신철강그룹 리하이창(李海倉) 회장이 자신의 집무실에서 엽총으로 살해당했고,허난성 최대 갑부 챠오진링(喬金) 황허실업 회장은 은행의 대출금 상환 압박 속에 의문의 자살을 택했다.올 들어선 상하이 최대갑부로 통하는 저우정이(周正毅) 농카이그룹 회장이 대출금 유용,미상환 등을 이유로 구속돼 3년형을 선고받았다.중국 부자들이 돈을 벌어도 수면 위에 나서길 원하지 않는 것도 축재의 투명성 문제 때문이라는 지적이 있다. IT업계의 기린아들이 약진하고 있지만,비율로 보면 아직 중국 자산가의 대다수는 부동산업의 ‘큰손’들이다.정부 입김을 크게 받아 개발이익이 많은 부문이다.지난해 말 현지 언론들이 꼽은 30대 자산가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부동산으로 치부를 한 재력가들이었다. 중국 100대 자산가의 출신 지역은 개혁·개방이 가장 빨랐던 광둥성 출신이 22%로 가장 많았다.상하이 14%,베이징 11%,저장성 8% 순이다.국무원 발전연구센터의 후장윈(胡江雲) 박사는 “소득격차 그 자체보다는 부자들이 어떻게 축재를 했는가하는,돈을 버는 수단과 방법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과 투명성에 대한 요구의 증가가 점점 쟁점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swlee@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농심代물림 노하우 ‘지주사 설립’

    ‘농심의 기업 대물림 노하우를 배워라.’ 농심의 기업 대물림이 업계에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지주회사 덕을 톡톡히 본 대표적인 기업의 하나이기 때문이다.지주회사제가 당초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 도입됐지만 농심은 그룹 경영권을 자연스럽게 2세 승계에 활용했다.여기에다 정부정책에 호응했다는 덤마저 얻어 ‘1석 2조’의 효과를 충분히 얻었다. 농심은 지난해 7월 그룹의 모회사인 ㈜농심에서 투자사업부문을 떼어내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를 신설했다.농심홀딩스는 ㈜농심,율촌화학,태경농산,농심엔지니어링,농심기획 등 7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지주사 설립 이전의 그룹 주력사인 ㈜농심의 지분은 신춘호 회장이 9.96%,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2.78%,차남인 신동윤 율촌화학 사장이 0.4%를 보유했다.그러나 농심홀딩스 신설후 두 형제가 보유한 농심,율촌화학,농심엔지니어링 주식과 농심홀딩스의 주식 맞교환 등을 거치면서 신 부회장과 신 사장은 농심홀딩스 지분을 각각 36.38%와 20.18%를 보유한 대주주로 올라섰다. 농심홀딩스가 ㈜농심의 지분을 30.82% 보유한 최대주주인 만큼 두 형제는 자연스럽게 농심그룹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게 됐다.즉 농심의 지배구조는 신동원·신동윤-농심홀딩스-농심 등으로 연결되는 것이다.반면 신 회장의 ㈜농심 지분(9.96%)과 율촌화학 지분(13.50%)은 그동안 거의 변동이 없었다. 이와 함께 농심그룹은 재계의 대표적인 ‘재벌 혼맥 가문’이다.신춘호 회장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동생인 데다 장녀 신현주씨의 남편은 조양상선 박남규 전 회장의 4남 박재준씨.또 차녀 신윤경씨의 남편은 태평양 그룹의 서경배 사장이며 차남인 신동윤 사장의 부인은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여동생인 김선영씨다.더 나아가 신 회장 여동생인 신정숙씨의 장녀는 한진해운 조수호 회장과 결혼했고,차녀의 남편은 KCC 정상영 명예회장의 차남 정몽익 부사장이다.농심은 가히 재계 인맥의 한 가운데에 서있는 것이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수입차 판매 재벌2세 ‘희비’

    수입차 시장에 뛰어든 재벌 2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최근 집계된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실적으로 본 기상도는 수입차판매와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코오롱과 SK가 ‘흐림’,효성과 두산은 ‘맑음’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오롱 이웅열 회장은 지난 88년부터 BMW에 직·간접으로 간여해오며 수입차 시장을 이끄는 선두주자 역할을 해 왔다.지금은 이 회장이 손을 떼고 그룹 계열사인 HBC코오롱의 임영호 사장이 딜러를 맡아 롤스로이스 판매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다. BMW는 올 상반기 수입차 판매실적 성적표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켜냈다.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판매 대수에 비해 올해는 20% 이상 줄어든 755대를 기록하는 바람에 자존심이 상했다.갈수록 치열해지는 수입차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치고 나오는 다른 수입차들의 ‘도전’에 쫓기는 처지가 됐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에서는 지난 2001년부터 렉서스를 판매하다 도요타로부터 계약해지 요청을 받고,지난해부터는 다임러크라이슬러로 말을 갈아탔다.올 상반기 판매실적에서 과거 ‘연인’이던 렉서스가 2위를 차지하는 바람에 크라이슬러는 4위를 기록,‘말 바꿔타기’에 재미를 못보고 있다.과거 SK글로벌이던 SK네트웍스의 프레스트티지 사업부에서 수입차 판매를 맡고 있다. 올해 메르세데스 벤츠의 서울지역 딜러를 맡으며 수입차 판매를 재개한 효성그룹은 조석래 회장의 셋째아들인 조현상 전략본부 상무가 수입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전문경영인 유승엽 사장을 영입해 자회사인 ‘더 클래스(The Class)’를 맡겨 올 상반기에만 421대를 팔아 벤츠 전체 판매의 성장에 기여하는 공로를 인정받을 만큼 선전했다. 혼다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4세 경영자인 (주)두산 박정원 상사BG(비즈니스그룹)부문 사장이 판매를 맡고 있다.이미 볼보와 딜러계약을 맺어 사업을 하는 등 수입차 판매사업을 해 본 경험이 있어서인지 혼다는 6월 한달 동안 400여대를 계약할 정도로 잘나가고 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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