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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감초점] 재경위-LG카드 추가지원 근거 추궁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14일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국정 감사장은 ‘LG카드 국정감사장’이나 다름없었다. 여야를 막론하고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의 LG카드 지원, 관치금융의혹 등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은 “지난해 말에는 금융시장 안정 차원에서 산업은행이 LG카드를 지원했다고 치더라도 현재는 시장 상황이 변했는데도 산은이 LG카드 추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며 산은의 LG카드 추가 지원 근거를 추궁했다. 한나라당 엄호성 의원은 “내년에 만기가 돌아오는 LG카드의 부채 9조 2000억원은 산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산은 유지창 총재는 “LG카드의 자본잠식을 해결하지 않으면 상장폐지 등 추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다른 채권금융기관과 협의를 거쳐 1조 5000억원가량의 추가 출자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참고인으로 출석한 LG카드 박해춘 사장도 “11월부터 채권단에 추가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의원은 “LG카드에 대해 1조 5000억원의 추가 출자가 이뤄져도 자본잠식률이 89.6%에 달해 상장 유지 조건을 맞출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LG투자증권 매각 대금도 2970억원으로 당초 예상에 못미치는 등 벌써부터 어려움이 노출되고 있는데 2006년에 정말로 경영정상화를 이룰 수 있겠느냐.”며 LG카드 정상화 계획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와 관련, 유 총재는 “추가 출자전환 등이 이뤄지기까지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LG카드에 대한 추가 지원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올해 초 채권단이 맺은 합의서에 따르면 LG카드에 대한 신규 지원은 산은 이외에 추가 부담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편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LG그룹 대주주들도 내팽개친 LG카드를 산은이 총대를 메고 LG카드 지원에 나선 것은 시장질서를 해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그동안 산은이 재벌들이 부실에 처할 때마다 우선 지원하고 뒤처리까지 도맡아 결과적으로는 국민의 혈세로 재벌의 방만한 경영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열린세상] 국회와 국제관계/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 ·미래연 원장

    지금의 한국을 19세기 말의 구한말과 비교하는 시각이 있다. 그 핵심은 구한말의 ‘국제관계에 대한 우리의 무지’와 국권의 상실로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같은 역사를 되풀이하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필자는 연속선상에서 벌어지는 역사의 흐름을 두 개의 단면으로 잘라 시공간적 맥락의 변화를 무시한 채 단순 비교하는 분석방법에는 사회과학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국제관계에 대한 우리의 무지를 되새긴다는 점에서 무지의 내용을 정확하게만 지적한다면 나름대로 의미있는 담론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21세기에 접어든 지금 우리의 국제관계에 대한 무지는 무엇일까? 세계 12위 경제대국이며, 초강대국 미국과 동맹관계를 맺으면서 연합작전 수행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대부분의 다자조약에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탠더드와 국제규범에 따라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우리의 국제관계에 대한 무지는 무엇인가? 유엔 분담금 세계 11위, 영사관과 대표부를 포함해 총 129개의 재외공관이 해외에 설치돼 있고, 국가정보원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고 있으며, 재벌기업과 언론사도 현지 파견 주재원들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는데, 우리의 국제관계에 대한 무지는 무엇일까? 한국의 한류가 동아시아를 강타하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세계 1위이며, 무수한 유학생과 해외 박사, 그리고 일상화한 휴대전화 사용 등을 통해 국내외 정보에 접근하는 기회가 19세기에 비해 비교도 안될 정도로 높아졌는데, 국제관계에 대한 무지를 논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반적인 국제관계에 대한 정보와 감각은 사실 구한말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특히 세계시장에 밀접히 연관된 민간영역과 일상적으로 국제적인 업무를 다루는 정부부처 및 관련기관 등은 19세기 말에 비해 국제관계 지식이 상당히 향상되었고 업무 수행능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국제관계에 대한 지식과 감각이 가장 필요한 국가기관인 국회가 어느 정도 세계화·정보화의 추세에 따라가고 있느냐는 것이다. 국회는 국제관계보다는 국내정치에 더 민감하다. 의원들은 재선을 위해 지역구에 신경써야 하고, 국제적인 영향을 크게 고려하지 않은 채 정쟁에만 몰두한다. 민주화 투쟁과 구태 정치의 반사이익을 통해 당선된 대부분의 의원들은 당연히 국제적인 감각과 지식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현재 한국은 국회가 국내용이기에는 국가의 세계화 정도가 너무 높아졌다. 국회의 행동과 법안, 어젠다 설정이 대부분 국제적인 함의를 갖게 될 정도로 한국은 세계 속에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국회의원들은 자신들의 행동과 발언, 법안의 발의 등이 국제적으로 국익에 어떠한 함의를 갖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해외 파병, 세계무역기구(WTO) 협상,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기후변화협약, 한·미동맹, 테러리즘 등 국제적인 사안 말고도 과거사 규명, 정치·경제 개혁, 언론과의 관계, 국정감사 등 국내적인 사안이 정보화 네트워크를 통해 바로 해외로 전달되기 때문에 국제와 국내의 구분도 갈수록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정치·경제 개혁, 언론과의 관계 등은 미래 국가전략과도 연결되는 문제여서 국내적인 사안으로만 다룰 수 없는 것들이다. 민주주의가 성숙될수록 국회의 역할은 더 중요해진다. 예전에는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정을 운영하면서 대외적으로 국익을 대변하는 위치에 있었지만 이제는 행정부와 더불어 국회도 대외적으로 국익을 대변, 추구해야 한다. 그렇다고 모든 국회의원들이 국제관계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최소한의 기본지식과 감각은 지녀야 한다. 얼마나 많은 국회의원들과 보좌진이 국제 정치와 경제 등에 대한 기본적인 이론과 사례를 알고 있는가? 문제가 불거지고 나서야 전문가 몇 명을 불러 얘기를 듣는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미국 등 선진국의 의회는 오래전부터 국제관계를 경험해 왔다. 한국도 이들 국가와 세계무대에서 경쟁하려면 국회의 국제감각과 지식의 업그레이드가 절실하다. 이근 서울대 국제대학원교수 ·미래연 원장
  • [재계 인사이드] 한진 3세경영 ‘신호탄’

    [재계 인사이드] 한진 3세경영 ‘신호탄’

    한진그룹에 3세 경영의 ‘서막’(?)이 열리고 있다. 한진그룹은 최근 조양호 회장의 외아들 조원태(28) 한진정보통신 차장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기획팀 부팀장(차장급)으로 발령을 냈다.매출 규모가 840억원 정도로 계열사의 전산지원 사업을 하던 ‘자그마한’ 한진정보통신에서 그룹의 주력사인 대한항공으로 ‘입성’한 것이다.정보통신분야에 관심이 많은 조씨는 지난해 말 한진정보통신에 입사했었다. 재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씨의 대한항공 입사는 3세 경영 구도를 위한 첫걸음”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룹 내에서도 조씨가 경영전략본부 기획팀으로 배치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경영전략본부가 대한항공의 경영 전반에 대해 폭넓게 ‘공부’할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특히 기획팀은 재벌기업 2,3세가 경영수업을 시작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보통 재벌 2,3세들이 후계자 경영수업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씨도 그룹 경영 전체에 대한 본격적인 공부에 들어간 것으로 봐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조씨도 부친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창업자인 고 조중훈 회장 밑에서 경영수업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의 코스를 밟고 있다는 얘기다. 일제 치하에서 해방을 맞은 1945년에 설립,‘해방둥이’ 기업으로 불리는 한진그룹은 창업자인 고 조 회장이 트럭 한 대로 사업을 시작,현재 23개 계열사에 2개의 학교법인,1개의 병원을 거느린 한국의 대표적인 수송기업으로 성장했다. 한진그룹은 2002년 11월 고 조 회장의 타계 이후 4형제가 계열분리하면서 2세 경영시대를 맞이 했다. 장남인 조양호 회장이 대한항공,차남인 조남호 회장은 한진중공업,셋째인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막내인 조정호씨가 메리츠증권을 맡아 각각 ‘분가’를 했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드라마 잘 만나 뜬 스타들

    드라마 잘 만나 뜬 스타들

    별 기대하지 않고 바라보던 배우에게서 ‘저런 면이 있었나?’하고 놀랄 때가 있다.어제까지 밋밋해 보였던 그들이 오늘 새삼스레 보이는 건 다름 아닌 ‘천생배필’처럼 떨어진 배역 덕택이다.그때 그 순간,제 몸에 꼭 맞게 주어진 배역은 그저 그런 연기자로 치부될 운명에 있었던 이들을 힘차게 날아오르게 하는 날개가 되기도 한다. 요즘 수많은 여성들을 들뜨게 만들고 있는 현빈이 이런 경우.MBC ‘아일랜드’에서 ‘강국’으로 분한 그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거나 ‘신드롬’이라는 등의 표현을 동원해도 모자랄 지경이다.청춘 시트콤 ‘논스톱4’에서 그는 밝게 염색한 머리처럼 가벼워 보였다.영화 ‘돌려차기’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지만 ‘강국’이 아니었던들 우리가 현빈이란 이름 두 글자를 다시 새길 수 있었을까.고아 출신 보디가드 ‘강국’이 없었다면 그의 눈빛이 그토록 깊고 촉촉하며 안아주고 싶은 충동을 일으킬 만큼 매력적이라는 것을 어찌 알았으랴.드라마 게시판에도 그를 새삼 눈여겨 보게 됐다는 소감이 줄을 잇고 있다. 가수로 출발했지만 연기에 ‘올인’한 이동건은 ‘수혁’(파리의 연인)이 구세주였다.주로 코믹 멜로풍 드라마에서 말랑말랑한 연기를 선보이던 그는 상처받은 재벌 2세 역을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났다.문제 많은 재벌 2세로 나와 몸피를 키운 연기자로는 조인성도 빼놓을 수 없다.‘발리에서 생긴 일’에서 사랑하지만 배려할 줄 모르는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 ‘재민’으로 나와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었던 열연을 펼쳤다. 지금은 영화계 톱스타로 대접을 받는 원빈도 ‘얼굴 빼면 시체’ 같은 역할을 주로 맡았던 과거가 있었다.송혜교,송승헌과 호흡을 맞췄던 ‘가을동화’가 대성의 디딤돌이 되기는 했지만 그보다는 이전에 출연했던 ‘꼭지’가 변신의 터전이 됐다고 볼 수 있다.주먹질 잘 하는 다혈질 사고뭉치지만 극중 엄마로 나오는 윤여정 앞에서만은 한없이 애교를 떠는 막내아들 역은 정말 그를 다시 보게 만들었다. 비슷한 캐릭터를 맡아 시각교정을 이룬 연기자는 김흥수도 있다.시트콤이나 짝짓기 오락프로그램 등에 얼굴을 내밀며 ‘일회용품’ 같은 분위기를 풍기던 그를 ‘꽃보다 아름다워’라는 진지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건 뜻밖이었다.그러나 극중 엄마인 고두심과 슬프도록 아름다운 모자지간을 연기한 그의 모습에서 그가 가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드라마 이후 그는 KBS 대하드라마 ‘해신’에 캐스팅돼 연기의 지평을 더욱 확장해나갈 기회도 얻었다. 연기경력만 따지면 20년이 넘는 장서희를 뒤늦게 띄운 건 ‘인어아가씨’의 ‘아리영’.만년 조연에 그칠 것 같던 장서희는 복수심에 불타 큰 눈을 이글거리다가도 사랑과 연민 때문에 촛농만한 눈물을 떨어뜨리는 다중적 연기로 새롭게 각인될 수 있었다.‘아리영’을 통해 쌓은 카리스마는 영화(귀신이 산다) 진출과 ‘대박 배우’의 반열에 오를 수 있는 밑거름이 됐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가전판매·부동산투자 35세 ‘재벌 성공 신화’

    가전판매·부동산투자 35세 ‘재벌 성공 신화’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에서 가전제품 판매와 부동산 투자에 나선 황광위(黃光裕·35) 펑룬(鵬潤)투자 회장이 올해 중국 최고의 갑부로 선정됐다. ‘중국의 빌 게이츠’로 불리며 지난해 최고의 갑부로 선정됐던 인터넷포털사이트 ‘왕이(網易)’ 설립자 딩레이(丁磊·32)는 최근 주가 하락으로 7위로 순위가 밀려났다. 중국의 뉴스 포털사이트 시나(新浪·sina)는 12일 황광위 회장이 1년 만에 재산을 18억위안에서 105억위안(1조 5750억원)으로 늘리면서 올해 중국 최고의 갑부로 떠올랐다고 보도했다. 광둥(廣東)성 출신인 황 회장은 17살 때 형제들과 함께 베이징(北京)으로 올라와 3만위안(420만원)을 대출받아 가전제품 판매업을 하면서 대학에서 공부하는 주경야독 생활을 했었다. 그는 1997년 펑룬투자를 설립하고 가전제품 판매업체 궈메이(國美)전기를 통해 배운 경영 수완을 발휘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상경 18년 만에 중국 최고의 재벌로 부상했다. 중국의 2대 갑부로 떠오른 천톈차오(陳天橋·30) 성다(盛大) 네트워크그룹 회장은 상하이(上海) 푸단(復旦)대학 경제학과 출신으로 인터넷 게임 사업으로 성공을 거뒀다.그는 지난 1999년 게임업체인 성다 네트워크를 설립해 이듬해인 2000년 300만달러를 투자유치하고 ’신영웅문’ 등의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2001년 한국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고 ‘미르의 전설’을 중국에 서비스하면서 급성장,현재 중국 온라인게임시장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3대 갑부인 룽즈젠(榮智健·62)은 중국의 대표적 국영기업인 중국투자신탁공사 홍콩 자회사인 중신타이푸(中信泰富) 회장으로,부친이 전 국가 부주석이어서 ‘붉은 자본가’로 불린다.갑부 명단을 조사한 루퍼트 후거워프는 “중국이 급격하게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부동산과 철강,사회간접자본 건설업자들이 큰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100대 부호 명단 중에서 10위 안에 드는 갑부들 가운데 3명이 35살 이하의 젊은이”라고 말했다. oilman@seoul.co.kr
  •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역사교사 대부분 “별 문제 없다”

    [국감-정책은 없고 공방만 있다] 역사교사 대부분 “별 문제 없다”

    ‘반미·친북 교과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지난 4일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이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특정 검정 교과서가 반미·친북 시각에서 기술됐다.”고 주장한 이후 교과서 논란은 진위 확인에 앞서 또 하나의 정치 쟁점으로 전락하고 있다.그러나 현직 고교 역사 교사들 사이에서는 권 의원의 주장이 교육과 학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서울신문이 전국 20개 고교 역사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전화 인터뷰에서 교사들은 권 의원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고,시각 차이를 과도하게 부각시켰으며,7차교육과정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교사들은 권 의원이 제시한 근거들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전국역사교사모임에 따르면 좌·우파 진영에 대해 기술된 분량이 편파적이라는 권 의원의 주장 자체가 잘못됐다.좌파가 3쪽인데 반해 우파가 1쪽에 불과하다는 권 의원의 주장과는 달리 좌파가 2쪽이고,우파는 10쪽이라는 것이다.재야의 통일운동만 기술했다는 주장도 사실은 정부의 통일정책을 자세히 소개한 뒤 민간 차원의 움직임도 소개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우파 내용이 좌파보다 10대2로 많아” 상계고 김육훈 교사는 “문제가 된 금성 교과서는 김영삼 정권때 초안이 만들어졌고,김대중 정권때 집필이 이뤄진 것으로 지난 2002년 열린 권위있는 학술대회에서는 오히려 이 교과서가 국정교과서의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면서 “권 의원이 현 정부를 공격하려는 의도였다면 번지수를 한참 잘못 짚었다.”고 꼬집었다. 광양고 김쌍규 교사는 “교과서는 분야별로 나뉘어져 있어 정치 부분에서는 민주주의의 발전 과정과 독재와 싸웠던 민중의 저항이 많이 나와 있고,경제 부분에서는 경제성장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등 성장 자체를 인정하면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면서 “권 의원이 교과서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시각 차이≠반미·친북” 그러나 교사들은 시각이 다를 수 있다는 데 대해서는 인정했다.과거 학창시절 반공·친미 교과서로 공부했던 사람들이 본다면 놀랄 수 있다는 것이다.하지만 예전에 기술되지 않았던 부분이 나왔다고 해서 반미나 친북은 아니라는 데 이견은 없었다. 서울 S고 K교사는 “근현대사 부분이 문제되는 것은 광복 이후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실을 기술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겁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그 사람들에게는 좌익이나 공산주의 세력 등 우리 역사에 존재했던 사실이 기술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이어 “있었던 사실은 가르쳐야 하고 이에 따른 논란은 학계에서 논의해야지 정치권에서 이렇게 돌 던지듯 내뱉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했다. 등촌고 이환병 교사는 “경제발전을 부정하는 사람이 없듯이 유신체제가 독재체제였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도 없는 것처럼 모든 책이 한 부분만 들춰내면 다 그렇게 보인다.”면서 “권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현대사는 어떤 식으로 서술해도 해석의 문제가 있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서울 D고 K교사도 “김일성이 독립운동을 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이유는 (그동안)있는 사실을 왜곡해 가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학문을 정치적인 잣대로 재단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역사학의 일반적 경향 반영” 교사들은 일부에서 7차교육과정을 이해하지 못한 점도 논란을 키우는데 한몫했다고 강조했다.6차교육과정에 비해 현대사 부분이 두 배 이상 분량이 늘다 보니 과거 반공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보기에는 당혹스러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외고 문경호 교사는 “7차교육과정에서는 예전과는 달리 교과서를 무조건 성전화시켜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도 (교과서를)재구성해서 가르치고 아이들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수도여고 구본형 교사는 “7차교육과정에서 국사가 검정으로 바뀐 것은 다양한 사관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지만 그것이 친북이나 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반면 서울 S고 J교사는 “역사학도들을 가르치기에는 무리가 없지만 고교 교과서로 쓰기에는 약간 앞서가는 측면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렇더라도 교과서를 친미·반북 성향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재천 김효섭 이효연 이재훈기자 patrick@seoul.co.kr ■논란 국사교과서 701곳서 채택 ‘한국근현대사’과목은 제7차 교육과정에 따라 2003학년도부터 고교 2,3학년이 배우는 심화 선택과목. 한국근현대사 과목은 금성출판사,두산출판사,대한교과서 등 6종의 검정교과서 32만 588권이 보급돼 있다.논란이 된 금성출판사 교과서의 판매량은 17만 5270권으로 전국 2080개 고교 가운데 한국 근현대사 과목을 선택한 1415개교의 절반인 701개교가 쓰고 있다.필진은 김한종(46)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 교수,홍순권(50) 동아대 인문학부 교수,김태웅(43) 군산대 사학과 교수와 이인석 경기여고 교사,남궁원 서울대 사범대부고 교사,남정란 노원고 교사 등 6명이다. 김한종 교수는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김태웅 교수 역시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홍순권 교수는 서울대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이 대학 국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인석·남궁원 교사는 모두 서울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남정란 교사는 한국교원대 역사교육과를 졸업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권철현의원이 문제 삼은 내용은 ‘친북 반미 편향’역사교과서 논란은 지난 4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권 의원은 “금성출판사의 ‘한국 근현대사’교과서가 한국전쟁을 ‘국가간의 외교분쟁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이 교과서는 광복 이후 남한의 역사를 ‘미 군정 및 독재정부 대(對) 남한 민중’의 시각으로 기술하는 등 반미·친북·반재벌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의 발언 직후 각계 각층에서 공방이 시작됐다.한나라당이 ‘좌파정권의 전형적인 실상’이라며 공세를 펴자 열린우리당은 ‘대표적인 왜곡 이념공세’라며 맞받아쳤다.그러자 교과서 집필자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는 기자회견을 열고 “권 의원이 교과서의 전체 맥락을 무시한 채 자의적으로 일부 부분만을 발췌해서 자신이 갖고 있는 역사 인식으로 제멋대로 해석하고 있다.”며 반박했다.권 의원에게 공개토론을 제의하기도 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위성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지상파 재송신 불허

    방송위원회(위원장 노성대)가 위성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의 지상파 TV 재송신을 당분간 불허할 방침이다. 방송위는 지난 5일 밤늦게까지 전체회의를 열고 위성DMB의 지상파 재송신을 불허하되 내년 중반쯤 지상파DMB 허가추천때 이를 재검토할 것을 결정했다고 6일 밝혔다. 방송위가 이같은 결정을 내리자 방송가 안팎에서는 “민감하고 복잡한 사안들에 대해 명쾌히 결론내리지 못하고 미루는 방송위의 구태가 재연됐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당장 그동안 위성DMB를 추진해온 사업자는 시장전망이 불투명해져 투자와 사업계획을 확정짓지 못한 채 또 해를 넘기게 됐다.위성DMB 사업을 추진해온 SKT자회사 TU미디어측은 “지상파 재송신이 금지되면 가입자 유치에 결정적 타격을 입게 된다.”며 “주주들과 대책을 논의해 향후 입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TU미디어는 지난 3월 위성DMB용 위성 ‘한별’을 발사하고 사업을 준비해온 업체다. 반면 지역방송 고사 위기 등을 이유로 지상파 재송신을 반대해온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의 단체들은 가까스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봉합되지 않을 전망이다.전국언론노동조합의 김상훈 사무처장은 “향후 지상파DMB 도입시 이 문제를 재론할 때도 통신재벌의 방송장악 기도를 허용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MBC지방계열사와 지역민방 노조로 이뤄진 지역방송협의회와 주요 방송사 노조들도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어 “지상파 재송신이 허용되면 총파업은 물론 방송위원 퇴진운동을 벌이겠다.”고 강경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400조원 떠도는데 외국자본 유치

    400조원 떠도는데 외국자본 유치

    증시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중이 40%대 중반에 이르면서 국부유출과 경영권 위협 등 부작용이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외국인 투자 유치노력이 갈수록 가열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해외 IR는 갈수록 증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지난 4일 시작된 미국내 기업설명회(IR)에서 캐피탈그룹에 지분매입을 요청했다.자산운용액이 800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대규모 자산운용사인 캐피탈그룹은 삼성전자,현대자동차,신한금융지주,삼성화재,KT,국민은행 등 국내 주요기업 지분을 각각 5% 이상 갖고 있다.기업은행 관계자는 “외국자본 유치에 따른 부작용 우려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자본을 유치함으로써 은행 신인도를 높이고 주가도 띄울 수 있다는 장점이 더 많다.”고 말했다. 올들어 상장·등록법인의 해외 IR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삼성 등 재벌기업에서 금융회사,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줄줄이 해외로 나가 투자를 호소하고 있다.특히 코스닥 등록기업 중에서는 올들어 50개사가 해외 IR를 개최,지난해 전체(19사)의 2.5배에 달했다. 현재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에서 외국인들의 주식보유 규모는 올 8월 말 현재 164조 4891억원으로 전체(398조 4101억원)의 41.3%에 이른다.거래소는 43.0%,코스닥은 20.3% 수준이다.지난해 초만 해도 30%대 중반에 그쳤던 것을 감안하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이에따라 국내기업들이 외국인에 지급한 배당액은 2001년 1조 2501억원,2002년 2조 1038억원,2003년 2조 7044억원 등 가파르게 늘고 있다.‘국부유출’이라는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국부유출과 경영권 위협 국민대 경제학부 정승일 겸임교수는 “국내 부동자금이 400조∼450조원이고 은행의 부동산 투자액이 200조∼300조에 이를 만큼 돈이 남아도는데 외국에 투자해 달라고 하는 것은 공연한 국부유출을 심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인천대 무역학과 이찬근 교수도 “삼성전자가 지금은 수익을 많이 내니까 문제가 없지만 만일 상황이 나빠질 경우에는 외국인들이 경영자 교체시도에 나설 것이 불 보듯 뻔하다.”고 했다.투기감시센터 허영구 공동대표는 “미국·영국·일본 등 은행의 외국자본은 10%도 안되는 반면 멕시코·브라질은 70∼80%”라면서 “이러다간 우리나라도 해외자본에 종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반면 증권연구원 노희진 연구위원은 “외국자본이 가져오는 부작용보다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갔을 때 충격이 더 크기 때문에 이를 부정적으로 보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태균 박지윤기자 windsea@seoul.co.kr
  • [참여정부 규제개혁] “강도 센 기업규제 오히려 늘었다”

    [참여정부 규제개혁] “강도 센 기업규제 오히려 늘었다”

    선진화된 규제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며 투명성,예측가능성,일관성의 원칙을 갖고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 많은 학자들의 중론이다.하지만 이들은 규제 개혁과 관련한 전경련의 일관되고 지속적인 요구에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전경련이 국회 재경위 소속 열린우리당 채수찬 의원에게 제출한 지난달 23일 비공개 워크숍 발표문을 보면 회원사 450개중 규제개혁 체감도 설문에 응답한 360개사의 83%인 299개사가 부정적 응답을 했다. 전경련은 이날 또한 “참여정부 들어 기존 규제개혁 추진은 부진한 반면,규제강도가 큰 신설 기업규제가 증가했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정면으로 맞서는 등 ‘과감한 모습’도 마다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전경련이 현 정부 규제 개혁 추진의 ‘부진한 실적’과 낮은 체감도,부작용 등에 대한 총체적인 문제점을 조목조목 제기한 것은 결국 ‘재벌이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으로 귀결된다. 이들이 ‘핵심 규제’로 꼽는 내용을 보면 의도는 명확해진다.▲출자총액규제와 채무보증금지 ▲공장총량제 ▲정리해고·파견근로 제한 ▲지주회사 설립규제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 등 대기업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걸려 있는 부분들이다.중소기업의 이해 관계와는 본질적으로 거리가 먼 내용들이라는 지적이다. ●공무원 의식·형태 그대로 전경련은 “대부분 핵심 규제는 정치논리로 성역화되어 규제 개혁이 절차적 규제 중심으로 추진되는 경향이 있고 규제 집행 공무원의 의식과 행태가 바뀌지 않아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고 정부와 공무원의 행태를 동시에 비판했다.또한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산업경쟁력 약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기업의 해외이전을 촉진시키고 외국인 직접 투자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은근한 압력’도 서슴지 않았다. 전경련이 자체 분석한 규제개혁 체감도 저하의 주된 원인은 ‘핵심 규제’의 정비 미흡과 함께 기업 지배구조,수도권 입지,안전,환경 등 동일한 행위에 대해 여러 부처에서 중복규제하는 점을 들고 있다.예를 들어 ‘사업장 안전관리자 선임의무’는 6개 부처와 16개 규제법률이 있고,‘중소기업정책자금’은 11개 부처에서 취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러부처 중복규제도 불만 또한 지속적으로 규제를 신설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규제의 신설 또는 강화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이나 심사가 불충분하고 규제개혁위 심사를 회피하기 위해 정부입법 대신 의원입법을 발의하려는 경향도 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전경련의 이러한 입장을 일축하며 오히려 현 정부 들어 규제개혁은 선진화됐다고 말한다. 방송대 경제학과 김기원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재벌 체질 개선을 위해 불가피한 부분,카드대란 이후 규제 신설 등이 있을 뿐 현 정부 들어 규제가 특별히 더 강화된 것은 없다.”면서 “재벌들이 경제 불황을 기회로 틈만 나면 이같은 논리를 반복하며 정부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경상대 경제학과 장상환 교수 역시 “출자총액제한,금융계열사 의결권 규제,도시 팽창에 따른 토지이용의 규제 등은 오히려 엄격하게 할 필요가 있다.”면서 “대기업의 요구에 응할 경우 무원칙하게 대기업의 이익만 좇는 식으로 변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건희회장 父子 국내 富者 나란히 1·2위

    이건희회장 父子 국내 富者 나란히 1·2위

    국내 주식자산 보유규모 평가에서 삼성 이건희 회장 부자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이 회장의 부인 홍라희(9위) 호암미술관장을 포함하면 10위 안에 삼성 총수가족이 3명이나 끼였다. 특히 이들의 자산은 1∼10위 전체 자산(9조 8790억원)의 40%(3조 9560억원)에 이른다. 인터넷 경제매거진 ‘에퀴터블’(www.equitable.co.kr)이 4일 발표한 ‘한국의 100대 부호’(추정치)에 따르면 이 회장은 총 2조 2200억원어치의 상장·등록기업 주식(올 5월 말 기준)과 비공개기업 주식(지난해 말 기준)을 보유,부동의 1위를 유지했다.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는 1조 1610억원으로 지난해 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현대·기아자동차 정몽구 회장은 1조 1490억원으로 5위에서 3위로 뛰어 올랐고 4,5위는 각각 롯데 신격호 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롯데 부회장과 장남인 신동주 롯데알미늄 이사가 차지했다. 대부분 재벌들이 제자리를 유지한 가운데 지난해 SK네트웍스(옛 SK글로벌) 분식사태로 명단에서 사라졌던 최태원 SK㈜ 회장이 48위로 돌아와 눈길을 끌었다. 벤처기업 중에서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가 지난해 22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 올랐고,팬택 박병엽 부회장은 97위에서 38위로 상승했다. MP3플레이어로 유명한 양덕준(48위) 레인콤 사장과 휴대전화 부품업체인 KH바텍 남광희(92위) 대표도 새롭게 100위 안에 진입했다. 그러나 IT 거품이 빠지면서 이준욱 대양이앤씨 회장은 추정 자산이 2002년 1230억원에서 올해 700억원으로 급감하면서 밀려났고 이정훈 서울반도체 사장,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등도 명단에서 사라졌다. 지난해 불어닥친 부동산 개발 바람으로 고재일 동일토건 대표,정몽열 금강종합건설 부사장,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정세영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박석훈 세안개발 대표 등 건설사 대주주들이 대거 100위 안에 신규 진입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이헌재 부총리 “철도·전력 민영화 안한다”

    이헌재 부총리 “철도·전력 민영화 안한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3일 “국가기간망사업은 섣불리 민영화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과 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연례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을 방문한 이 부총리는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기간망 사업의 섣부른 민영화는 경쟁체제를 가져오기보다 수요·공급을 왜곡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스사업이 민영화된 후 경쟁보다는 지역별 독점이 나타나는 현상을 예로 들었다. 이 부총리는 “통신 등 이미 민영화된 것을 정부가 다시 가져올 수는 없지만 철도와 전력 등은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한국전력의 배전사업 민영화안이 나와 있지만 좀더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미국의 전력 민영화로 인한 부작용을 지적한 뒤 “(배전 민영화가) 우리 경제에 도움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듭 밝혔다. 내년도 경제 전망과 정책 기조와 관련한 질문에 대해 이 부총리는 “올해보다 조금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수출의 성장 기여폭이 줄어드는 부분을 내수가 메워줘야 하는데,특히 건설 부문에서 충분한 내수가 일어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노무현 정부의 경제 정책이 ‘사회주의적 분배위주 정책’이라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제대로 사회주의 정책을 써보기나 하고 그런 말을 들으면 억울하지나 않을 것”이라며 “현 정부는 한번도 분배정책을 쓴 적이 없고,재벌 규제를 풀었으면 풀었지 더 묶은 것은 하나도 없다.”고 반박했다. 이 부총리는 “국가 경제정책의 최우선은 일자리 창출이고 이를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성장이 필요하므로 성장을 가능케 하는 모든 정책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5% 성장과 일자리 30∼40만개 창출을 위해 상당폭의 재정확대 정책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개방됐다고 하지만 제조·금융업과 일부 서비스업 외에는 개방되지 않았다.”면서 “의료,교육,노동 등 국내 경제 전반의 개방·경쟁체제 전환을 절대 물러서지 않고 하나하나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dawn@seoul.co.kr
  • 공정위, 재벌 조사 위축될듯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4일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에 대한 삼성SDS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매각 사건 소송에서 최근 패소한 것과 관련,“앞으로 유사한 사건을 조사하거나 소송을 진행하는데 있어 판결의 취지를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SDS 사건과 유사한 형태로 계열사 지원을 통해 재벌 자녀와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들이 상속·증여 등 부당내부거래를 한 행위가 공정위의 조사 대상에서 제외되고 유사 소송도 소송진행 여부가 재검토될 전망이다. 강 위원장은 “대법원이 특수관계인에 대한 계열사 지원이 부당한지 여부를 판단하면서 시장 경쟁제한성을 좁게 해석한데 따른 것으로,이는 공정위와의 철학 차이가 있다.”면서 “그러나 대법원 판결이 내려진 만큼 그에 맞춰 유사사건을 처리할 것이며,현재 유사한 사안으로 소송이 진행 중인 사건들에 대해서도 계속 진행할 필요가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현재 유사사건은 LG·현대·SK 등 재벌그룹과 일부 언론사 등과 관련한 10여건으로,현재 조사가 진행되고 있거나,소송에 계류중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롯데그룹 경영권 이양 시작됐나

    롯데그룹 신동빈 부회장이 4일 그룹의 지주회사인 롯데호텔의 정책본부 본부장에 임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이미 국내 주요 재벌그룹들이 2세,또는 3세 경영체제를 완결지었지만 롯데 그룹만이 아직도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 그룹내 중요사항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이 때문에 신 부회장이 본부장을 맡은 것을 두고 신격호 그룹회장이 차남인 신 부회장에게 그룹의 경영권을 본격적으로 이양하기 시작했다는 시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동빈 부회장이 그동안 경영수업을 받아오다 실무경영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면서 ‘본격적인 후계구도’ 등의 해석을 경계했다.또한 국내·외 영업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덧붙였다. 신 부회장은 이에 앞서 신 회장을 대신해 노무현 대통령의 러시아 순방에도 동행하는 한편 전경련 모임에도 얼굴을 내밀며 활발한 행보를 보이는 등 부회장으로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신 부회장은 지난 90년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수업을 시작해,97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올 3월부터 롯데제과와 호남석유화학 공동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신 부회장이 일선에서 일하고 있지만 신 회장이 중요한 사항을 챙기는 상황에서 신 부회장의 행보는 분명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이날 인사에서 롯데호텔 정책본부 부본부장에는 김병일 롯데호텔 사장을 임명해 신동빈 부회장을 보좌토록 했다.김 사장은 정책본부 부본부장을 맡으면서 ‘실세’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또 국제부문 담당에는 신 회장의 5촌 조카인 신동인 롯데쇼핑 사장을 임명했다.신동인 사장은 앞으로 롯데가 심혈을 기울일 러시아·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에 관한 사업 전반을 담당한다.이는 ‘미래의 롯데’를 이끌고 갈 신동빈 부회장을 비롯,김병일·신동인 사장 3두마차 체제로 해석할 수 있다. 이날 인사에 앞서 롯데는 지난달 30일 그룹 원로격인 임승남 롯데건설 사장을 퇴진시켰다.대선 비자금과 관련 집행유예를 받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 롯데측의 설명이었지만 롯데의 후계구도와의 관련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한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셔틀 경영’을 하다 지난 8월 21일 10개월 만에 귀국한 신격호 회장은 이번 인사를 마무리한 뒤 3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권철현의원 “일부교과서 반미·친북 일관”

    고교 2∼3학년 선택 과목인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 교과서가 한국전쟁을 ‘국가간의 외교분쟁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기술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예상된다. 한나라당 권철현 의원은 4일 국회 교육위의 교육인적자원부 국정감사에서 “두산출판사의 교과서는 6·25전쟁을 ‘남침 및 북한의 도발’로 규정하고 있는 반면 금성출판사의 교과서는 ‘국가간의 외교분쟁 과정에서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군사적 충돌’로 기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금성출판사 교과서는 1415개교 중 49.5%인 701개교가 채택하고 있으며 두산출판사 교과서는 16%인 225개교가 채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 의원은 또 “이 교과서는 광복 이후 남한의 역사를 ‘미 군정 및 독재정부 대(對) 남한 민중’의 시각으로 기술하는 등 반미·친북·반재벌 시각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이는 김대중 정부 이전의 현대사를 모조리 부정하는 북한의 주체사상과 동일한 시각”이라고 말했다.이어 “청소년의 70%가 미국을 ‘제1의 안보위협국’으로 본다는 최근의 여론조사 결과도 이런 교과내용의 영향이 상당부분 작용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검정심의위원회의 적법한 검정 절차를 거친 문제없는 교과서이며 해당 내용은 친북·좌파적 성향이 아닌 집필자가 객관적으로 서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도 보도자료를 내고 “학자·전문가로 구성된 검정위원회의 2차례 심사를 거친 것으로 객관적 사실을 서술했다.”고 반박했다. 안동환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5대그룹 부당내부거래 6년 끌고 ‘무혐의’

    검찰의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수사가 피고발인 대부분에게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것으로 6년만에 막을 내렸다.대기업 총수 등 83명을 고발한 참여연대는 즉각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황윤성)는 1998년 공정거래위원회의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시정명령과 관련,참여연대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등 대기업 총수와 그룹 관계자 83명 가운데 81명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다만 현대중공업 등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이사회 등을 거치지 않고 한라그룹이 발행한 3490억원 상당의 기업어음을 인수하는 과정에 관여한 김영환 전 현대전자산업(현 하이닉스) 사장을 기소유예하고,고 정몽헌 회장은 ‘공소권 없음’ 처분했다.거래에 관여한 현대그룹 관계자 가운데 고발되지 않은 사람은 입건유예됐다. 공정위는 지난 1998년 “5대 그룹이 부당내부거래 등으로 35개 계열사에 4조 263억원을 부당지원했다.”면서 시정명령과 함께 70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했고,참여연대는 총수와 계열사 임직원들을 고발했다.검찰은 당시 5대 그룹의 계열사 지원은 지원대상 기업의 도산이 가져올 더 큰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고,지원금액 대부분을 상환받아 사실상 손해가 없었던 점 등을 참작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경제발전 및 안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출 주력기업들의 대외신인도가 손상되는 등 국민경제에 끼칠 영향도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수사 과정에서 검찰은 대기업 총수를 포함한 피고발인 전원을 조사했다.현대그룹 관련자들은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독단적 결정이었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나머지 그룹 관계자들은 총수 관련성을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참여연대는 “계열사간 부당지원 행위는 철폐해야 할 재벌 기업의 오래된 관행”이라면서 “총수가 개입한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면 검찰은 부당지원 행위에 가담한 실무자들을 인지 수사할 수 있는데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5대 그룹은 공정위의 과징금 처분에 불복,행정소송을 제기했으며 현대그룹이 지난 4월 부당지원 행위의 상당 부분이 인정된 대법원 확정판결을 받았고,나머지 4대그룹 사건은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사설] ‘경제회생 핵심 어젠다 놓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8%에서 4.4%로,내년도 전망치를 5.2%에서 3.6%로 낮추면서 “한국 정부가 핵심 경제 어젠다의 방향타를 잃고 있다.”고 진단했다.개혁 정책의 초점이 경제적 효율성과 생산성에 맞춰져야 함에도 재벌의 투명성 제고나 분배 개선,사회안전망 강화 등 사회 경제적 문제에 더 비중이 두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주요 국제기구인 ADB의 이러한 진단에 전적으로 동감하는 것은 아니나 곱씹어볼 가치는 충분히 있다고 본다. 우리 경제는 이헌재 경제부총리조차 회복의 시점을 1년 이후로 늦출 만큼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22일 국회 재경위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국 경제는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수축국면으로 접어드는 ‘더블 딥’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492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가 소비심리를 짓누르면서 민간소비가 좀체로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러한데도 정부는 여전히 성장과 분배 사이를 오가며 애매한 정책노선을 취하고 있다.상장기업들이 44조원이나 되는 현금을 쌓아두고도 투자를 하지 않는 것도 따지고 보면 오락가락하는 정책노선과 무관하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20일 러시아 순방 중 수행 기업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외국에 나와 보니 기업이 바로 나라”라면서 “기업이 잘되게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대목은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정작 정책은 반대 방향으로 내달은 사례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친기업 정책을 내놓았다가도 특혜 시비가 일면 얼른 거둬들이는 일도 종종 있었던 것이다. 우리 경제를 살리려면 기업인들의 기부터 살려주어야 한다.그래야만 기업의 금고에 쌓인 돈이 살아 움직이게 된다.노 대통령의 인식 변화가 정책으로 가시화되길 기대한다.
  • [씨줄날줄] 자살하는 사회/신연숙 논설위원

    지난 한해 자살한 사람이 하루에 30명꼴로 통계청 사망원인 통계조사 이래 최고였다는 발표는 또 한번 우리 사회에서 자살의 문제를 되짚어보게 한다.최근 몇년 인터넷 사이트를 매개로 한 동반자살에서부터 재벌 총수의 자살로 시작된 사회 지도층인사의 연쇄 자살,카드빚과 실업 등 생활고로 인한 생계형 자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유형의 자살 사건이 터질 때마다 사회 담론은 들끓었다.그러나 결과는 1998년 IMF 외환 위기 때를 월등히 뛰어넘는 자살률 급증세로 나타났다.무엇이 문제인가. 질 들뢰즈 같은 고명한 철학자들은 최고의 실존적 행위로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했다.그러나 이런 자살은 극히 드문 예외적인 사례일 뿐,자살은 자의라기보다는 사회로부터 강요되고 있다는 게 사회학자들의 일반적 견해다.특히 우리 사회의 이혼율 증가 등 가족해체 현상,실직 등으로 인한 생활고,급격한 세대교체 등은 사회 결속력 약화가 자살을 증가시킨다는 뒤르켐의 이론과 정확히 맞아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정신의학자들은 자살 원인의 60∼80%가 우울증,강박증 등 정신질환 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실직,이혼 등 사회적 문제가 외부적 요인이라면 우울증 등 정신과적인 요인은 직접적인 자살 행동을 유발하는 내적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자살하는 사회’에 대한 해법도 외부적 요인과 내적 요인,양쪽을 동시에 해소하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 사회의 시각은 외부 요인 처방에 맞춰져 있다는 느낌이다.자살 문제가 나올 때마다 사회안전망 확충,신용불량자 구제,노인대책 등이 중점적으로 거론되지만 내적 측면의 접근은 거의 없다. 최근 정신과 의사 등을 중심으로 한 자살예방협회가 구성되기는 했다.그러나 우리 사회의 정신과 치료 문턱은 매우 높은 편이다.선진 외국처럼 접근이 쉽고,심리적,경제적 부담도 적은 심리치료,가족치료 서비스의 도입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한다.현재 사회복지사나,상담센터가 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보다 전문화된 사회복지서비스 형태로서 활성화된다면 각종 스트레스 등 질병전조를 사전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자살하는 사회’, 보다 다원적 해법이 필요하다. 신연숙 논설위원 yshin@seoul.co.kr
  • [재계 인사이드] 코오롱 노조 “이웅열회장 물러나라”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코오롱 등 주요 계열사의 경영실적 악화와 코오롱캐피탈의 대규모 횡령사고에 대한 미숙한 처리 등으로 사내로부터 거센 ‘공박’에 시달리고 있다.또 손쉬운 돈벌이 수단으로 명품 수입차와 명품 의류에 열을 올리는 경영 행태도 ‘재벌 3세’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은 재벌가(家)의 2,3세들이 최근 수년간 경영 능력을 단기간에 인정받기 위해 뛰어든 벤처와 수입차 사업의 ‘원조격’이다.그렇지만 그는 이런 사업에서도 명분과 실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의 잇단 경영 미숙은 결국 직원들로부터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나라는 퇴진 압력에 이르렀다. ㈜코오롱과 코오롱건설 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오롱캐피탈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에 따른 책임을 계열사와 우리사주조합,소액주주 등에게 전가하는 이 회장은 횡령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그룹 회장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코오롱건설 노조는 “지난해 순이익 113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자금 횡령으로 인한 그룹의 손실분 보전에 쏟아 부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직면했다.”면서 “이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캐피탈의 손실분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측의 구조조정으로 64일간 파업을 벌인 ㈜코오롱 노조도 “그룹 회장으로서 이 회장이 조금이라도 회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소액주주와 노동자를 ‘봉’으로 삼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이것이 장기 파업의 책임을 끝까지 따져 물었던 이 회장다운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이 회장이 이런 난관을 극복하고 진정한 전문경영인으로 자리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오늘의 눈] ‘검은거래’에 관대한 재판부/정은주 사회부 기자

    지난 대선때 940억원의 불법자금을 주고받은 정치인·기업인들의 사법처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검찰이 기소한 정치인 30여명,기업인 20여명은 거의 모두 집행유예로 풀려났다.한나라당 김영일·최돈웅 전 의원과 서정우 변호사,노무현 대통령 측근인 안희정·최도술씨 정도가 한가위를 구치소에서 보낼 것이다. 이들 중 1500만∼3000만원의 벌금형을 받은 정치인,기업인이 수두룩하다.불법자금 수억원을 주고받은 죄값이 고작 수천만원에 불과한 셈이다.지난 7월 한화에서 채권 10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열린우리당 이재정 전 의원이 벌금 3000만원으로 첫 테이프를 끊었다.그는 1심에서 징역 1년형을 받았다.20여일 뒤 열린우리당 이광재 의원도 썬앤문그룹에서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나 벌금 3000만원이라는 ‘면죄부’를 받고 의원직을 지켰다. 기업인의 대부분은 항소심에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한나라당에 20억원을 제공한 한진 조양호 회장은 지난 7일 벌금 3000만원을 받았다.조 회장은 수사과정에서 분식회계 등으로 조성한 회사 비자금을 건넸다고 시인했다.그러나 법원은 재판과정에서 개인 돈으로 비자금을 변상했다며 1심의 ‘징역 1년,집행유예 3년’을 벌금형으로 줄였다.조 회장보다 적은 액수를 건넨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삼미 박원양 회장,두산 이재경 회장,반도 권홍사 사장 등도 벌금형으로 종결됐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 서초동 법조타운은 대선자금 수사로 들끓었다.현직 국회의원 수십명이 구속됐고,재벌 총수들이 연일 대검찰청 포토라인에 섰다.구치소가 이들로 북적거린다는 우스갯소리에,정경유착의 사슬이 마침내 끊어질 것이란 희망의 소리까지 나왔다. 그러나 벌금형을 선고받고는 유유히 법정을 나오는 정치인·기업인들을 지난 몇개월 지켜보면서 물러터진 처벌 탓에 3년 뒤의 대선때 검은 돈의 거래가 너무나 쉽게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스럽기만 했다. 정은주 사회부 기자 ejung@seoul.co.kr
  • [시네마천국]

    ■80일간의 세계일주 ● 감독/배우/등급 프랭크 코라치/성룡·스티븐 쿠건/전체 ● 어떤 영화? 불상을 훔친 파스파투는 경찰에 쫓기다 얼결에 괴짜 발명가 필리어스 포그의 하인이 된다.평소 필리어스의 진보적인 발명품을 못마땅하게 여기던 과학부장관은 80일동안에 세계일주를 할 수 있다는 그의 말에 장관직을 건 내기를 제안하고,불상을 고향으로 가져가려는 파스파투는 흔쾌히 동행하는데… ● 이게 좋아 전형적인 성룡식 액션 영화 ● 이건 ‘꽝’ 단순한 갈등구조와 에피소드 위주의 진행.어른들이 보면 별로 안 웃김 ● 누구와 함께? 자녀와 함께 ■맨온 파이어 ● 감독/배우/등급 토니 스콧/덴젤 워싱턴·다코타 패닝/15세 ● 어떤 영화? 암살요원 출신인 크리시는 은퇴 뒤 죄책감에 힘든 나날을 보낸다.친구의 소개로 어린 소녀 피타의 경호를 맡게 된 그는,피타의 순진무구한 모습에 삶의 의미를 되찾아간다.그러던 어느날 피타는 유괴를 당하고,크리시는 복수에 나선다. ● 이게 좋아 순수와 냉혈한의 두 얼굴을 과장 없이 표현한 덴젤 워싱턴과,귀엽고 천진한 표정의 다코타 패닝의 연기가 수준급 ● 이건 ‘꽝’ 현란하게 흔들어대는 화면과 147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울 수도.아이가 나오지만 잔혹한 복수극 때문에 가족용 영화는 아님 ● 누구와 함께? 친구나 연인 ■연인 ● 감독/배우/등급 장이머우/류더화·진청우·장쯔이/12세 ● 어떤 영화? 중국 당나라를 시간적 무대로,한 여자와 두 남자의 엇갈린 사랑이야기.두 젊은 관리가 반란조직 우두머리의 딸로 의심되는 홍등가의 무희를 추적하는 줄거리로,그 과정에서 신출귀몰 액션과 허를 찌르는 반전이 펼쳐진다. ● 이게 좋아 아찔하도록 강렬한 색채의 향연,화려한 액션 ● 이건 ‘꽝’ 스펙터클에 가려 볼품없이 주저앉은 사랑이야기 ● 누구와 함께 비극적 멜로가 곁들여진 무협액션을 좋아한다면 ■빌리지 ● 감독/배우/등급 M 나이트 샤말란/호아킨 피닉스·애드리언 브로디·윌리엄 허트/12세 ● 어떤 영화? 숲속 마을사람들은 정체불명 괴물이 두려워 오래전부터 울타리 밖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살아왔다.한 청년이 사고로 죽어가자 그의 애인이 관례를 깨고 숲밖으로 뛰쳐나가면서 괴물의 정체가 밝혀진다. ● 이게 좋아 등장인물들의 표정연기만으로도 일상 속 공포를 표현해내는 ‘샤말란 스타일’의 공포 ● 이건 ‘꽝’ ‘식스센스’만큼의 강렬한 반전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듯.공포의 실체를 마지막 반전에서 밝히는 전개법이 지루하기도. ● 누구와 함께? ‘느린’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과는 보지 말 것 ■노브레인 레이스 ● 감독/배우/등급 제리 주커/우피 골드버그·쿠바 구딩 주니어/12세 ● 어떤 영화? 라스베이거스의 한 도박 재벌이 700마일 떨어진 뉴멕시코에 가장 먼저 도착하는 사람에게 200만달러를 준다는 기상천외한 레이스를 제안하는데… 경주에 참여한 여섯팀의 좌충우돌 여행기 ● 이게 좋아 돈에 눈먼 인간의 탐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돈보다 더 소중한 게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건전한 영화 ● 이건 ‘꽝’ 한 번도 폭소를 터뜨릴 만한 장면이 없다. ● 누구와 함께? 좀 큰 자녀들이나 친구랑 ■귀신이 산다 ● 감독/배우/등급 김상진/차승원·장서희·손태영/15세 ● 어떤 영화? 우여곡절 끝에 내집마련에 성공한 젊은 남자가,옥신각신 여자귀신과 소유권을 다투는 줄거리.‘인어아가씨’ 장서희가 남편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집을 떠나지 못하는 귀신으로 스크린 첫 나들이 ● 이게 좋아 국산 코미디에서는 보기 드물게 화려한 컴퓨터그래픽 ● 이건 ‘꽝’ 웃기려고 기를 쓰는 듯한 차승원의 원맨쇼 ● 누구와 함께? 심각하지 않은 코미디를 좋아한다면 누구든 ■캣우먼 ● 감독/배우/등급 피토프/할리 베리·샤론 스톤/12세 ● 어떤 영화? 화장품 회사 광고직원이던 페이션스는 우연히 신제품 뷰린이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듣게되고 그 대가로 죽임을 당한다.고양이의 신비한 힘에 의해 캣우먼으로 부활한 그녀는 더이상 예전의 소심했던 페이션스가 아닌데… ● 이게 좋아 고양이의 몸짓과 여성적인 유연함을 살린 캣우먼의 아름다운 액션은,남성 영웅 캐릭터의 액션과 다른 새로운 볼거리 ● 이건 ‘꽝’ 캣우먼으로 탄생하기까지 러닝타임의 절반이상이 소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여성끼리면 더 좋고 ■꽃피는 봄이오면 ● 감독/배우/등급 류장하/최민식·김호정·장신영/15세 ● 어떤 영화? 직업도 없고 사랑에도 실패한 젊은 트럼펫 연주자가 탄광촌 관악부 임시교사를 맡으면서 삶과 음악에의 열정을 되찾는 이야기.‘8월의 크리스마스’‘봄날은 간다’의 조감독 출신답게 감독은 잔잔하면서도 오래 여운이 남는 드라마를 만들었다. ● 이게 좋아 소박한 삶의 참의미를 문득 깨우치게 만드는 영화 ● 이건 ‘꽝’ 느릿느릿 진행되는 드라마가 성질급한 관객들에겐 불만일 듯 ● 누구와 함께? “사는 게 재미없다.”며 투덜대는 애인이랑 ■가족 ● 감독/배우/등급 김종현/이범수·윤진서/전체 ● 어떤 영화?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감사용은 공개모집을 통해 삼미 슈퍼스타즈의 투수가 된다.하지만 맨날 벤치만 지키다 고작 등판한다는 게 질 게 뻔한 경기들.그러던 어느날 박철순이 20연승에 도전하는 경기에 생애 처음으로 선발 등판하는데… ● 이게 좋아 땀방울까지 보여주는 클로즈업,한 숨 뜸을 들이다 결과를 보여주는 속도조절 등 긴박감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스포츠 경기 장면들 ● 이건 ‘꽝’ 딱 기대치만큼만 충족시키는 웰메이드 상업영화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터미널 ● 감독/배우/등급 스티븐 스필버그/톰 행크스·캐서린 제타 존스/전체 ● 어떤 영화? 동유럽의 작은 나라 크라코지아에서 온 평범한 남자 빅토르 나보스키.뉴욕에 가리라는 부푼 꿈을 안고 왔지만,그가 날아오는 동안 크라코지아에 쿠데타가 일어나 여권의 효력이 상실됐다.어쩔 수없는 공항 환승 라운지에서의 생활이 시작되는데… ● 이게 좋아 공항이라는 작은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인간의 희로애락을 웃음과 감동 속에 녹여냈다. ● 이건 ‘꽝’ 질리도록 자주 보아온 스필버그의 휴머니즘과 가족주의는 여전 ● 누구와 함께? 누구라도 ■카르멘 ● 감독/배우/등급 빈센트 아란다/파스 베가·레오나르도 스바라글리아·안토니아 드첸트/18세 ● 어떤 영화? 프랑스 작가 프로스페 메림이 1845년 발표한 소설이 원작.스페인 남부 세비야를 무대로 집시여인 카르멘과 병사 돈 호세,투우사 에스카미요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내용 ● 이게 좋아 자유와 집착의 틈바구니에서 몸부림치는 격정적인 사랑,섹시한 여주인공,감각적인 화면 ● 이건 ‘꽝’ 오로지 여주인공의 심리변화에만 집중하는 극의 구도 ● 누구와 함께? 연인과 함께 ■나쁜교육 ● 감독/배우/등급 페드로 알모도바르/펠레 마르티네즈·가엘 가르시아 베르날/18세 ● 어떤 영화? 어린시절 이나시오는 사랑하는 엔리케를 위해 신부의 성추행을 묵인하지만,성인이 돼 신부를 찾아가 돈을 요구하며 협박한다.현실과 시나리오를 번갈아가며 펼쳐지는 네 남자의 엇갈리는 욕망 ● 이게 좋아 원색의 강렬한 영상과 다층적 스토리를 쫓는 재미 쏠쏠.‘내 어머니의 모든 것’‘그녀에게’를 만든 스페인 거장 감독 작품 ● 이건 ‘꽝’ 동성애라면 치를 떨거나,머리 굴리는 것을 싫어하는 관객은 절대 금물 ● 누구와 함께? 예술영화에 호의적인 친구 또는 혼자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 감독/배우/등급 피터 웨버/스칼렛 요한슨·콜린 퍼스/15세 ● 어떤 영화? 1665년 네덜란드 델프트.화가 베르메르는 하녀 그리트에게 색을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서서히 감정의 교감을 느낀다.베르메르는 결국 그리트를 모델로 세계적인 명화가 된 ‘진주‘를 남기는데… ● 이게 좋아 머뭇거리는 사랑의 긴 여운과 베르메르의 그림을 꼭 빼닮은 은은한 영상 ● 이건 ‘꽝’ 할리우드식 사랑에 익숙한 관객이라면 별 표현없는 이들의 사랑이 한없이 지루하게 느껴질지도 ● 누구와 함께? 인생의 깊이를 알만한 사람들과 황수정 김소연기자 s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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