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AA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 AR
    2026-07-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6,835
  • 이강학 고려통상명예회장 부고 왜 하지 않았을까

    명동 사채업계의 ‘큰손’이자,‘부동산 재벌’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강학 고려통상 명예회장이 최근 삶을 마감했지만 이를 주변에 알리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고 이 회장은 지난 22일 오후 7시40분 숙환으로 별세했다.82세. 하지만 유족들이 고 이 회장의 장례식을 조용히 치르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인들만 빈소를 찾고 있다. 고려통상 관계자는 “(이 회장의 부고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유족이 아닌 이상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 말을 아꼈다. 고 이 회장의 삶은 비극적인 한편의 드라마. 그는 35세의 젊은 나이로 대한민국 치안총수 자리에 올랐지만 3·15 부정선거를 주도한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다. 무기징역이 확정돼 4년형을 살고 나온 뒤 고 이 회장은 동대문시장에서 장사를 배웠다고 한다. 부를 축적한 계기는 원양어업과 부동산의 성공으로 알려졌다. 그가 다시 세상에 알려진 것은 1971년 대화재를 입은 대연각호텔을 인수하면서다. 이때부터 그는 재계 인물로서 활동 폭을 넓혀간다. 고 이 회장은 명동의 부동산을 기반으로 78년 대아증권(고려증권 전신)을 인수했으며,83년에는 반도투금(고려종금)을 설립했다. 또 동광약품과 명동 계양빌딩 등을 잇따라 인수해 세인들을 놀라게 했다. 금융재벌 총수로서 순탄한 길을 걷던 고 이 회장이 급브레이크가 걸린 것은 외환위기 시절이었다.1998년 고려종금과 고려증권, 고려생명 등 주축기업 3인방이 지급여력 부족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받으면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고 이 회장은 이후 외부 활동을 줄이고, 역대 경찰청장 모임에만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청은 예우 차원에서 지난 23일 합동조문을 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정책,나침반이 없다/이건영 중부대 총장

    선거바람과 함께 온 나라가 춤추고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정책들도 춤추고 있다. 돌아가는 판세가 여당에 불리하니까 표를 잡으려는 달콤한 공약과 정책들이 마구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 그래서 수도권의 그린벨트가 풀리고, 토지규제가 완화되었다. 국제유가가 턱없이 치솟고 환율이 추락하는 등 국제 경제환경은 좋은 편이 아니다. 게다가 스위스 국제경영대학원(IMD)에서 우리나라 경쟁력을 61개 조사대상국 중 작년 29위에서 38위로 9단계나 떨어뜨렸다. 특히 ‘정부행정효율’이 47위로 바닥권으로 평가됐다. 물론 이같은 지표 하나하나에 목을 맬 이유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더욱 불안한 것은 이런 경제상황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이다. 일자리를 찾아 서성거리는 젊은이들에게는 눈길도 안주고, 강남의 집값에 대해서는 원한이 서려 있는 것 같다. 국민소득이 2만 달러에 이른다지만 환율에 의한 착시현상만 부각되고 있다. 고단했지만 한푼 두푼 저축하며 살던 예전의 생활이 그립다. 부동산시장이 열기를 뿜고 증권시장이 춤추는 동안 소위 자산가치만 부풀려져 양극화현상은 더욱 심화되지 않았는가? ‘평등하게 잘살게 되리라’던 달콤한 환상은 거꾸로였다. 뿐인가. 그동안 금융개혁, 재벌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 정치개혁 등등 개혁의 이름으로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조차 분명치 않은 수많은 정책들이 쏟아져 나왔다. 우리 경제가 작년 하반기부터 기지개를 켰던 것도 특단의 처방 탓이라기보다 중국경제의 호황 바람을 탔던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에서 쏟아놓은 정책은 현기증이 난다. 그린벨트를 풀고, 강남집값에는 시장원리와는 거리가 먼 세금대책을 퍼붓고, 천문학적 규모의 부동자금이 나도는데도 금리는 미국보다 낮게 묶어놓고, 젊은이들은 거리에서 방황하는데 일자리 마련에는 묘수가 없다.‘작은’ 정부가 아니라 할 일을 하는 ‘큰’ 정부도 괜찮다고 한다. 국영기업체들은 민영화의 바람을 피해서 이제는 낙하산인사들이 앉아 다시 몸집 부풀리기에 나서고 있다. 과밀을 해소한다고 행정기능을 빼어낸 수도권에 왜 다시 규제완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나?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제 길로 가려는 것인가? 지금 부동산과 주식시장의 거품논쟁이 뜨겁다.‘세금폭탄’을 주도해 온 건설교통부장관은 부동산거품이 곧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였다. 부동산 거품이 꺼질 때의 고통, 그것이 경제에 미치는 파장은 거품이 일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다. 국민들은 이런 정책의 흐름이 과연 제대로 가고 있는 것인지 불안하다. 과거에는 장래 지표적인 중장기의 경제계획이란 그림이 있고, 여러 가지 정책대안들이 계획 입안과정에서 제시되고 조율되었다. 요즘은 이런 경제계획이 자취를 감추었다. 대신 위원회에서 만드는 구호와 부서별로 나오는 즉흥적인 대증요법들이 난무하고 있다. 정부정책에는 장기적인 비전이 있고 맥이 있고, 여기서 단기적인 처방이 나오는 것이다. 작은 정책이라도 큰 그림의 틀 속에 있어야 한다. 요즘은 정부의 정책방향을 점검하고 연구하는 국책연구소들이 조용하다. 오히려 민간연구소의 역할이 돋보인다. 물론 경제를 정확히 예측하고 진단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 가능하도록 이끄는 것이 경제의 리더십이다. 최소한 여러 상황에 대한 분석과 이에 대한 정교한 시나리오가 있고, 국민들이 스스로 어디에 서 있는지 알고 공감해야 미래를 위한 현재의 고통을 함께 참을 수 있는 것이다. 일하고 뛰는 것은 국민들이지 정부가 아니다. 어려운 때일수록 나침반이 필요하다. 선거를 맞아 급조된 화려한 비현실적인 공약은 없어도 좋다. 지금은 개혁이니 혁신이니 하는 구호보다 프로그램이 필요한 때이다. 경제정책이 아마추어리즘에 흘러 방황하면 큰일이다. 이건영 중부대 총장
  • [씨줄날줄] 님트/임태순 논설위원

    참여정부 들어 고위공직자들이 친정에 쓴소리를 하는 경우가 부쩍 많다. 그만큼 언로가 개방적인 데다 권위주의시절처럼 정부가 무시무시한 힘을 휘두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정태인 전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은 지난 4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추진은 임기내에 뭔가 업적을 남겨보려는 노무현 대통령의 조급증 때문에 시작된 대표적인 한건주의”라면서 통상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정 전 비서관의 이같은 발언은 당시 정부가 미국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협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때여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무역협회장은 엊그제 서울대 강연에서 공무원의 무사안일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부안사태 등 국책사업이 지연되는 것은 ‘님트(NIMT)’라는 병 때문”이라면서 “주민들의 복지가 어떻든 간에 공무원들은 님트를 극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님트는 ‘Not In My Term’의 준말로 공무원들이 자신의 임기안에 혐오시설유치 등 부담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것을 말한다. 퇴임전 소신발언을 하는 경우도 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는 임기말 한 강연에서 “기업의 투자확대를 위해 출자총액제한 제도와 산업·금융자본의 분리원칙을 완화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해 재벌개혁을 주장해온 정부의 기조와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도 KT&G의 경영권 분쟁시 “한국 대표기업의 경영권을 외국기업이 빼앗아 가려는데 대해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해 구설수에 올랐다. 시장자율과 경쟁촉진을 주장해온 종래의 입장과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에게는 현직에 있을 때는 정부와 코드를 맞추고 떠날 때가 되니 본색을 드러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어쨌든 네사람의 발언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한·미 FTA를 졸속으로 추진하는 것은 아닌지, 재벌개혁을 강조하다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은 아닌지 등 한번씩 곱씹어볼 만하다. 아쉬운 것은 현직에 있을 때 왜 그러지 못했는가 하는 점이다. 국민들은 뒤돌아서 친정에 쓴소리를 하는 것보다 몸담고 있을 때 채찍을 휘두르는 공직자에게 더 많은 박수를 보낸다. 그런 점에서 보면 이희범 무역협회장의 발언도 님트에서 벗어나지 않아 씁쓰레하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사설] 불법시위 하려면 官에 손벌리지 말라

    비정부기구(NGO)인 시민단체의 힘이 날로 커지고 있다. 동·서양이 마찬가지다. 특히 우리나라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정부에 버금갈 정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동안의 활동상을 보더라도 그렇다. 환경이나 재벌의 지배구조 문제점을 계속 제기하는 등 역할이 작지 않았다. 반면 새만금사업, 경부고속철도건설사업을 비롯한 대형 국책사업의 발목을 잡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런 만큼 공과(功過)는 함께 평가해야 할 것이다. 정부는 엊그제 불법 폭력시위 참가단체에 대한 보조금을 주지 않는 방안을 추진하려다 무산됐다.‘평화적 집회·시위문화 정착을 위한 민관공동위원회’의 민간위원들이 반대했기 때문이다. 한명숙 국무총리와 함세웅 신부가 공동위원장으로 있기에 더욱 한심스럽다. 정부가 시민단체에 보다 가까운 민간위원들에게 밀린 셈이다. 그러니 정부가 “평화시위를 정착시키겠다.”며 아무리 떠들어도 국민들은 믿지 못하는 것이다. 우리 경찰, 군에 폭력을 행사하는 시민단체에까지 혈세를 지원하는 것은 잘못이다. 오히려 정부의 무능만 보여 줄 뿐이다. 국민들이 분통을 터뜨리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는 지난해 1만여개 시민·사회단체에 1700여억원을 지원했다고 한다. 사회적 일자리 수만개를 만들 수 있는 엄청난 금액이다. 보조금을 받은 단체 중 일부는 정부 정책을 반대하는 불법집회와 시위를 일삼아 왔단다. 정부정책에 반대할 수는 있으나 불법을 용납하면 안 된다. 아울러 이들의 후안무치(厚顔無恥)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어떻게 정부에 손을 벌리면서 폭력시위 등을 주도할 수 있다는 말인가. 대오각성이 필요한 때다.
  • [재계인사이드] 책임경영? 주가 저점?

    ‘책임 경영?, 주가 저점?’ 재벌가(家) 대주주들이 최근 자사 지분을 대거 매입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책임 경영과 경영권 강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최근의 약세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씨 일가 2,3세가 최근 ‘형제 경영’의 전통에 따라 다같이 금호타이어 주식을 사들였다. 고 박인천 창업주의 3남인 박삼구(61) 회장과 박 회장의 아들 박세창(31) 금호타이어 부장은 각각 금호타이어 주식 3만 5000주와 3만 2770주를 매입했다.4남인 박찬구(58) 금호석유화학 부회장과 아들 준경(28)씨도 같은 비율로 주식을 샀다. 차남인 고 박정구 회장의 아들인 철완(28)씨는 4차례에 걸쳐 금호타이어 주식 총 6만 7770주를 사들였다. 박삼구-세창, 박찬구-준경, 철완 등 2,3세 부자의 지분 합계가 동일한 것이 이채롭다. 다만 장남인 고 박성용 명예회장의 아들 재영씨는 경영에 관심이 없는 데다 현재 미국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있어 이번 지분 매입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아시아나 관계자는 “오너가(家)가 매입한 금호타이어 지분은 0.29%에 불과하다.”면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책임경영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삼양통상 허남각(68) 회장의 아들이자 2대 주주인 준홍(31)씨도 최근 12차례에 걸쳐 삼양통상 주식 2만 4000주(0.8%)를 매입했다. 이로써 준홍씨의 삼양통상 지분은 11.8%에 이른다. 준홍씨는 지난 1월 친족 기업인 GS홀딩스 주식 10만주를 매각한 뒤, 삼양통상 지분을 사들인 셈이어서 경영권 승계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준홍씨는 GS그룹 오너가인 허씨가(家)의 장손으로 지난해부터 GS칼텍스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준홍씨의 조부인 고 허정구 삼양통상 회장은 LG와의 동업에 참여치 않았고, 부친인 허 회장도 삼양통상 경영에 전념했다. 정몽윤(51) 현대해상 회장의 아들인 경선(20)씨도 지난 17일 현대해상 주식 2000주를 사들여 눈길을 끌었다. 경선씨는 현재 고려대 재학 중이며, 현대해상 주식을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드라마도 ‘우먼 파워’

    드라마도 ‘우먼 파워’

    ‘한민족 최초 여왕에서 소프트볼 선수까지.’드라마속 여성들이 강해지고 있다. 사랑 때문에 눈물 흘리는 청순가련형 캐릭터는 찾아 보기 힘들다. 오히려 사랑을 주도하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여성들이 브라운관을 누비고 있다.15일 시작한 MBC 특별기획드라마 ‘주몽’에서는 한민족 최초의 여왕 소서노역을 맡은 한혜진을 만날 수 있다. 주몽(송일국 분)을 도와 고구려를 세우면서 ‘철의 여왕’다운 용기와 지혜를 발휘한다. 오랜 시간 말을 타고 진흙에도 빠지는 등 힘든 장면들 속에서 평소 ‘쌍절곤 다루기’가 취미라는 한혜진의 카리스마를 볼 수 있다. 17일 첫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의 여주인공 오단희(김희선 분)는 씩씩한 소프트볼 선수다.“터프한 역할은 처음”이라는 김희선은 드라마에서 친구와 주먹을 휘두르며 싸움질도 하는 톰보이로 나온다. 평소 운동과는 거리가 멀다는 김희선이 당찬 운동선수 역할을 통해 삼각관계를 얼마나 잘 표현해낼 지 관심사다.22일 첫 전파를 타는 KBS 월화드라마 ‘미스터 굿바이’의 여주인공을 맡은 이보영은 평소 여성스러운 이미지에서 벗어나 180도 변신한다. 소녀가장 격으로 마라톤 등에 나가 억척스럽게 경품을 타고, 피부관리사에서 호텔리어로 변신한 뒤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으려는 현실주의자로 나온다. 마라톤 장면을 위해 이틀을 꼬박 뛰었다는 이보영은 “화장기 없는 얼굴에 편안한 복장, 행동 등이 평상시와 비슷하다.”며 이미지 변신에 애정을 보였다. 역시 22일 시작하는 KBS 일일드라마 ‘열아홉 순정’의 여주인공 양국화(구혜선 분)도 꿋꿋하고 밝은 성격의 옌볜처녀다. 한국 재벌가로 시집온 뒤 좌충우돌하며 역경을 딛고 일어선다.MBC 주말드라마 ‘불꽃놀이’의 여주인공 신나라(한채영 분)는 고학력의 백수이지만 사랑을 지키기 위해 고졸 화장품 뷰티플래너로 위장취업까지 감행한다.‘하면 된다.’를 몸으로 실천하는 꿋꿋녀로, 변심한 애인에게 복수도 한다.KBS 수목드라마 ‘위대한 유산’의 유치원 교사 유미래(한지민 분)도 화가 나면 물불 안 가리고 설치는 당찬 캐릭터다.MBC 주말드라마 ‘진짜진짜 좋아해’의 청와대 요리사 여봉순(유진 분)은 강원도 사투리와 촌스러운 복장 속에 감춰진 끼와 재능을 발휘한다.MBC 수목드라마 ‘Dr. 깽’의 의사 김유나(한가인 분),SBS 월화드라마 ‘연예시대’의 이혼한 트레이너 유은호(손예진 분)와 그의 동생 유지호(이하나 분) 등도 일과 사랑에 모두 적극적인 주인공들이다. 방송계 관계자는 “내숭 떨지 않고 현실적인 여성 캐릭터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면서 “당찬 여주인공들이 일과 사랑을 동시에 추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염주영 칼럼] 상속세는 자본주의 파수꾼이다

    [염주영 칼럼] 상속세는 자본주의 파수꾼이다

    기업들이 달라지고 있다. 정몽구 회장의 구속을 계기로 재계에 많은 변화의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 상속세에 관한 입장 변화다. 이번 주 초 신세계는 자진해서 상속세를 1조원이나 내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에서는 그 이상의 세금도 낼 수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상속세=바보세’라는 등식이 성립돼 왔다. 정직하게 내는 사람이 오히려 바보라는 뜻이다. 재벌가의 상속세 납부실적은 이를 잘 보여준다. 역대 상속세 최고액 납부자는 1355억원을 낸 설원량 대한전선 회장 유족들이다. 그 다음은 신용호 교보생명 창업자 유족이 낸 1338억원이다. 반면 삼성가의 이병철 회장 유족은 176억원, 정주영 회장 유족은 300억원만 냈다. 기업규모와 납부액을 감안하면 신세계의 ‘상속세 1조원 자진납부 선언’은 커다란 변화라 아니할 수 없다. 무엇이 기업의 생각을 바꾸게 했을까.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법과 정부의 의지 문제라고 생각된다. 우선 상속세법이 달라졌다. 참여정부가 출범한 2003년에 완전포괄주의로 개정됐다. 그 결과 종래에는 모호하고 빠져나갈 구멍이 많았던 규정들이 투명하고 명확하게 정비됐다. 법을 집행하는 정부의 의지도 과거와는 크게 달라졌다. 법을 어기면 적당히 봐주지 않는다는 것을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 잘 보여준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의 변화에 둔감한 집단이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일부 보수언론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대폭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 주장의 논거는 이렇다. 상속세를 다 내면 지분이 줄어 경영권을 2세에게 승계하기 어려우므로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대폭 낮춰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재산권은 세금만 낸다면 자자손손 대물림할 수 있지만 경영권은 그렇게 할 수 없다. 경영능력의 검증을 통해 주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기업과 기업경영권을 동일시해선 안 될 것이다. 상속세 논쟁은 결국 부의 세습을 어떻게 볼 것인가라는 문제로 귀착된다. 부의 세습이 죄악인가. 그렇지는 않다. 개인의 이기심과 탐욕을 인정하고 출발하는 것이 자본주의다. 우리가 사유재산제를 인정하는 이상 그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든 사회에 환원하든 그 선택은 기본적으로 소유자의 자유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부의 세습이 권력 세습과 마찬가지로 민주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부의 형성에 어떤 기여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누구의 자식이라는 이유만으로 막대한 부를 대물림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사유재산제 하에서 부의 세습은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이 도덕적이라거나 합리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상속세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부족한 부분을 메워주는 최소한의 법적 장치라고 할 수 있다. 부의 세습이 갖는 흠결을 보완하고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는 비용인 셈이다. 그 최소한의 기준을 거부하는 것은 단견이며 현명하지 못한 생각이다. 부시 행정부의 상속세 폐지법안에 반대운동을 벌이는 빌 게이츠 시니어(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의 부친)의 다음 발언은 음미해 볼 만하다. “부자들은 사회에 특별한 빚을 지고 있기 때문에 상속세를 내야 한다. 부자들의 부는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의 강력한 지지 없이는 불가능하다.”자본가와 기업인들은 자본주의의 최대 수혜자들이다. 그들이 상속세 폐지를 주장하는 것은 자본주의를 위태롭게 하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재벌 ‘법대로 상속’ 속내 뭘까

    2세 경영권 상속을 앞둔 대기업들이 잇따라 ‘법대로 상속’을 들고 나와 속뜻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신세계에 이어 삼성그룹도 법대로 상속을 밝혔고, 다른 기업들도 상속이 이뤄지면 원칙대로 세금을 내겠다는 뜻을 내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상속이 이뤄지지 않아 상속세를 내지 않았을 뿐이지 상속세를 내지 않겠다고 한 적이 없다.”며 “상속이 이뤄지는 시기가 관심거리이지 상속세를 내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고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상속세율은 기업의 영속성을 해칠 만큼 문제가 많다는 지적을 빼놓지 않는다. 많은 대기업이 2,3세에 상속해 주고 싶지만 상속 주식의 65%를 세금으로 내면 경영권을 잃게 되는데 이를 선뜻 받아들일 기업이 어디 있겠느냐는 주장이다. 일견 이해되는 주장 같지만 경영권과 재산 상속을 동일선상에 놓고 해결하려는 데는 문제가 많다는 지적도 많다. 현행 법대로라면 기업들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때문에 재계는 무리한 경영권 상속·비자금 조성 등으로 문제가 불거진 현대차 사태 이후 기업들이 법대로 상속세를 내겠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속뜻이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이다. 해당 기업들은 극구 부인하고 있지만 재계의 일반적인 시각은 검찰 수사와 무관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수사에 조금이라도 유리하기 위해 내놓은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현대차에 이어 경영권 승계 과정에 문제가 드러난 기업들에 대해 수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발언 이후에 나온 조치라서 더욱 설득력을 얻는다. 현대차에 대한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에 대상 기업들이 알아서 움찔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불변의 원칙을 강조한 것도 기업의 목을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속세를 원칙대로 부과하겠다는 방침에서 한 발짝도 후퇴할 조짐을 보이지 않자 더 이상 피해갈 수 없는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음을 깨달았기 때문에 나온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스마일 어게인’으로 1년만에 드라마 컴백 김희선

    ‘스마일 어게인’으로 1년만에 드라마 컴백 김희선

    “이렇게 터프한 역할은 처음인 것 같아요. 제 모습 있는 그대로 보여주려고 하고 있죠.” 김희선이 소프트볼 투수로 안방극장에 돌아온다.‘슬픈연가’ 이후 1년여 만이다.17일 시작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스마일 어게인’(연출 홍성창, 극본 윤성희, 제작 이김프로덕션)에 나온다. 그녀가 연기하는 오단희는 고교 야구선수 출신으로 화학회사에 다니며 오전에는 영업사원으로 뛰다가 오후에는 소프트볼 선수로 옷을 갈아입는다. 조향사 반하진(이동건), 비운의 야구 스타이자 재벌 2세 윤재명(이진욱)과 삼각관계를 이루게 되는 오단희는 낙천적이고 화끈한 성격에 자존심도 세며 지는 거, 비겁한 거 싫어한다. 기존 트렌디 드라마에서 김희선이 연기했던 이미지와 얼추 비슷하다. 그러나 김희선은 “월드컵 기간에는 정통 멜로보다는 밝은 트렌디 드라마가 적절한 것 같아 출연을 결심했어요.”라고 말했다. 이내 “그동안 보여드렸던 것과는 달리 터프한 이미지가 강해요. 유쾌 상쾌 통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며 활짝 웃었다. 고교시절을 연기하는 초반에는 남자들과 주먹다짐도 벌인다. 특별 출연한 개그맨 윤택에게 이단옆차기까지 날릴 정도다. 거친 욕을 입에 담는 것도 김희선에게는 처음 있는 일. 지기 싫어하는 점은 자신과 똑같다며 다른 드라마에서 했던 캐릭터보다 적응이 빠르다고 너스레를 떤다. 극중 캐릭터는 열혈 스포츠 우먼이지만 실제로는 집에 줄넘기가 없을 정도로 ‘운동치’라고 하는 그녀는,14일 공개된 메이킹 필름 속에서 공 던지는 모습만큼은 멋들어졌다. 국내 최초 여자 야구 선수 안향미와 선배 공형진에게 한 달 동안 야구에 대해 한 수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배우라는 게 다른 사람들은 10년 해야 하는 걸 한꺼번에 배워야 하잖아요. 폼을 익히는 데 힘들었죠. 요즘에는 촬영 시간 외에도 소프트볼을 즐길 정도가 됐어요.” 최근 다작 스타일에서 벗어났다. 그녀는 “여러 활동을 같이하다가 보면 이도 저도 안 되는 경우가 많아요.”라면서 “젊었을 땐 바쁘게 사는 것도 좋았지만 이젠 작품 하나하나에 충실한 게 좋아요. 못보고 지나쳤던 것까지 배우거든요. 배우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해요.”라고 어른스럽게 말했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결혼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그녀는 중학교 때 활동을 시작한 뒤 매니저나 코디가 모든 것을 다 챙겨줘서 직접 은행에 가본 적이 없을 정도라고 했다. 결혼하면 사람이 살아가며 기본적으로 해야 할 것을 배우게 되는 것 같아 좋단다.“가정을 꾸리는 친구들이 부러워요. 결혼하면 은퇴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없고요.”라고 하는 김희선은 언제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는 “곧….”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사설] 떳떳한 경영권 승계 선언한 신세계

    신세계가 법에 따라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고 경영권을 승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법대로라면 신세계는 대주주 재산의 절반인 1조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 경영승계가 가능하다고 한다. 신세계 관계자의 표현대로 ‘깜짝 놀랄 만한 세금’임에 틀림없다. 지금 굴지의 대기업들은 불법·편법 경영승계로 인해 법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상속세가 너무 무겁다며 인하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법대로 승계하겠다는 신세계의 ‘당연한 결단’에 대해 “신선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은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재벌들은 불과 5∼10% 안팎의 모회사 지분으로 수십개의 계열사 전체를 마치 개인 기업처럼 좌지우지하는 게 현실이다. 기업이 일정규모 이상 성장하면 사회적 공기(公器)나 다름없는 데도,‘세금없는 부(富)’가 대대손손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신세계의 ‘떳떳한 승계’는 앞으로 대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신세계는 대주주 지분이 높아 상속 후 경영권 유지에 별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재계의 현실과 세부담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다. 재계는 50%에 이르는 현행 상속세율을 곧이곧대로 지키면 30∼40년 뒤 소유권이 남아날 대기업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불법·편법이 난무하는 현실도 과중한 상속세 탓으로 돌린다. 그러나 재계의 주장이 합리적이고 타당한 논리를 갖췄다고 해도 불법이 용인되거나 구실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아무쪼록 신세계의 사례가 법을 지키고 기업윤리를 실천하는 정도경영의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신세계 상속·증여세 1조원 이상 내겠다”

    “깜짝 놀랄 만한 세금을 낼 것이다.” 삼성과 현대차 등 재벌가(家)의 편법 증여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신세계가 정용진 부사장에게 경영권이 승계되면 1조원에 이르는 거액의 상속·증여세를 내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재벌가의 경영권 대물림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재벌 경영권 대물림 관련 주목 구학서 신세계 사장은 지난 12일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란(三林)점 개점 기자간담회에서 “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고 상속할 것이다.”면서 “대주주 몫만 2조원이 되니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엔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 부사장도 참석해 최근의 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에 대해 의견을 피력했다. 구 사장은 상속 및 납세 방식에 대해 “대주주 지분이 30%가량인데 3분의1은 남기고 3분의2는 (정 부사장에게) 증여해 (세금을) 내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면서 “이르면 올 가을에 할 수 있을 것이며, 주식 등 현물로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 사장과 정 부사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언론에 나서 상속과 관련한 입장을 밝힌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된다. 우선 참여연대와의 법적 공방을 앞두고 우호적 여론 조성을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편법증여 주장에 기선 제압용? 참여연대가 광주신세계 주식을 정 부사장이 취득한 것을 ‘이득기회 편취’로 해석해 정 부사장을 고발한 데 대해 구 사장은 “외환위기 체제에서 부채비율 200%에 맞추기 위해 대주주 개인이 지분 투자로 참여한 것”이라면서 “당시 상황을 판단해야지 주가가 30배로 오른 현 상황을 근거로 하는 것은 얼토당토않다.”고 항변했다. 또 재벌의 편법 증여에 대한 여론을 의식해 자신들은 ‘다르다.’는 것을 확인시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통한 납세)도 가능하지 않겠나.”며 운을 뗀 구 사장은 “편법 상속 논란을 불식하기 위해 과감하게 세금을 내고 도덕적 기반을 확실하게 하겠다는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증여가 이루어질 경우, 정 부사장의 경영권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정용진 부사장 “큰 일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 구학서(사진 왼쪽) 사장과 정용진(사진 오른쪽) 부사장은 이마트 중국 상하이 산린점에서 참여연대 고소에 따른 경영권 2세 편법 대물림 논란과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1조원 세금 납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재벌 2,3세 경영인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좋지 않다.-(구 사장) 신세계는 전문경영인에 권한 이양이 가장 많이 돼 있다.-(정 부사장) 20년간 전문경영인 체제가 확고하게 구축돼 왔다. 최근 일련의 사건(경영권 편법 승계 논란)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며 공부하고 있다.▶‘깜짝 놀랄 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은.(경영권 승계와 세금 납부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의미로도 보이는데.-(구 사장) 신세계 주식 시가총액이 7조∼8조원으로 올라갔다.(오너) 대주주 몫만 2조원 되므로 50% 세율의 세금을 낸다고 치면 1조원 이상 아니냐.(상속과 관련해) 많은 세금을 냈다는 대한전선이 납세한 것이 1340억원 수준이었다. 기왕 낼 세금이라면 당겨서 내는 것(사전 증여 통한 증여세 납부 의미)도 가능하지 않겠나.▶‘큰 일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 부사장의 말뜻은.-(정 부사장)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회장이 결정할 문제이다. 준비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사내 모든 회의에 참석하고 계열사 실적 등에 대해 살피고 보고받고 있다. 사내 컨설턴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10년,20년 뒤 신세계 모습을 그려보고 있다. 비전은 세계가 인정하는 글로벌 톱10 유통기업 진입이다.상하이 연합뉴스
  • [책꽂이]

    ●고령사회 생존전략, 퇴직연금(박동석 등 지음, 굿인포메이션 펴냄) 2050년이면 10명 중 6명이 65세 이상 노인으로 세계에서 가장 빨리 늙어가는 나라, 출산율 1.16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아이를 낳지 않는 나라,2037년엔 국민연금 완전 고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그러나 이보다 더 큰 비극은 길어진 평균수명으로 인해 우리가 ‘좀처럼 죽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책은 공적연금, 퇴직연금, 개인보험 등으로 짜여진 ‘이중삼중’의 연금 시스템만이 노후를 보장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1만 5000원.●성공의 멘토 제갈선생 7일7강(야오레이 지음, 성옥례 등 옮김, 산지니 펴냄) 사람을 보는 제갈량의 안목은 남달랐다. 은거생활을 하던 제갈량은 천하통일을 눈앞에 두고 있던 통치자 조조나 오나라 군주인 손권을 선택하지 않았다. 또한 형주의 유표와 유장을 위해서 헌신하지도 않았다. 그는 갈 곳이 없어 유표에게 의탁하고 있던 초라한 유비를 선택했다. 그의 결정이 옳았음은 훗날이 증명한다. 난세에 어렵게 생활하면서도 제후에게 등용을 구하지 않았던 ‘무욕의 고요함의 극치’ 제갈량의 지혜가 담겼다.1만 3500원. ●중국 혁신의 이정표 하이얼 스토리(지닌 진성 이 등 지음, 유혜경 옮김, 한스컨텐츠 펴냄) ‘중국의 GE’로 통하는 세계 백색가전업계 서열 5위의 하이얼. 글로벌 브랜드를 키워가고 있는 하이얼은 1984년 이전까지만 해도 열악한 품질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아 파산 일보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 책은 하이얼그룹의 회장인 장뤼민에 초점을 맞춘다. 품질불량 냉장고 76대를 쇠망치로 부숴버리도록 지시한 전설적인 인물인 그는 GE의 잭 웰치와 중국의 공자를 섞어놓은 경영스타일을 가지고 있다는 평. 기절한 물고기를 소생시키듯 진행한 인수합병 이야기 등을 소개한다.1만 5000원.●내 인생에 은퇴란 없다(서상록 지음, 한국경제신문 펴냄) 전북대 강준만 교수는 “암묵적 지식의 공유야말로 우리 사회의 엄청난 시행착오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암묵지(暗默知)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지식을 가리키는 말.62세의 나이에 재벌 부회장에서 식당 견습 웨이터로 전직한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인생 암묵지, 즉 인생 노하우를 들려준다.‘경쟁을 즐기자.’ ‘봄은 언제나 다시 찾아온다.’ ‘한 가지 일에 미치자.’ 등이 그것이다.1만원.●충성의 힘(구경검 지음, 조전범 옮김, 가나북스 펴냄) 미국에는 대통령이 헌법에 따라 국회의 비준 없이도 운용할 수 있는 부대가 있으니 그게 바로 해병대다. 미 해병대 신병들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파리스 섬과 샌디에이고에 있는 두 기지에서 기초훈련을 받는다. 파리스 섬은 육지와 떨어져 있는데다 사방이 굶주린 악어들로 가득 차 있어 탈영한 병사들은 여지없이 악어밥이 된다.‘영원한 충성’이 미 해병대의 작전명이다. 중국의 경영컨설턴트인 저자는 지구상에서 가장 우수한 특수부대로 꼽히는 미국 해병대의 예를 들어 충성담론을 펼친다. 충성은 도덕이 아니라 능력이라고 강조.1만원.
  • [사설] 상속세 인하주장 의도 뭔가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상속세제를 비판하는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재계 일각의 상속세제 개편 필요성 주장과 맞물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과 재계의 주장은 완전포괄주의 방식의 과도한 상속세제가 경영권 편법승계 부작용을 낳고 부를 창출하기 위한 기업주의 창의적인 경제활동을 저해한다는 것이다. 또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부에 대해 다시 상속세를 과세하는 것은 이중과세라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상속세제가 폐지되거나 없는 캐나다 등 일부 국가의 사례를 들어 세율 인하와 완전포괄주의 포기를 요구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상속세 제도가 없는 국가의 경우 양도세 등 별도의 세제로 부의 세습을 제어하고 있을 뿐 아니라 주요 선진국에 비해 세율이나 상속·증여세의 비중이 그리 높지 않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하지만 우리는 삼성에 이어 현대차의 편법·불법 경영권 세습이 사법심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주장이 제기된 의도에 주목한다. 마치 잘못된 법·제도로 인해 재벌이 희생양이 되고 있는 양 호도될 수 있기 때문이다.2003년 말 상속세 완전포괄주의가 도입된 것은 첨단 금융기법을 활용해 법망을 빠져나가려는 재벌의 ‘세금 없는 부 세습’이 자초한 결과다. 재벌의 편법·탈법이 없었더라면 도입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게다가 미국 일본 독일 등에서도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있다. 지금 문제가 되는 것은 수많은 주주들의 투자금으로 결집된 기업에 대해 독점적인 소유권을 행사하면서 가업을 잇듯이 자식에게 물려주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에 있다. 기업주 2세들이 시장과 주주에게 경영능력을 확인시켜주면 누구보다 쉽게 경영권 승계의 동의를 이끌어낼 수 있다. 상속세의 호도된 주장으로 진실을 왜곡하지 말기 바란다.
  • [발언대] 오도된 상속세 폐지론/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최근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세간의 관심을 끄는 가운데 한국경제연구원에서는 상속과세 강화가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고 세계적 추세에 역행한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발간했다. 먼저 이런 주장은 겉만 비교한 점에서 잘못됐다. 상속세 폐지 국가들 중에는 대신 상속재산에 양도소득세를 과세하거나 철저한 소득과세 또는 재산보유에 대한 부유세를 과세하고 있다. 게다가 영국, 독일, 프랑스 등 대부분의 국가들은 상속세를 과세하고 있다. 상속세 영구폐지법안이 추진되고 있는 미국의 경우에도 빌게이츠나 조지 소로스 등 대표적 재산가들이 부자의 사회적 책임, 상속세 폐지때 부와 권력의 집중, 빈부격차 심화 등을 이유로 상속세 폐지를 반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소득세를 부담하면서 축적한 재산에 대해 상속세는 ‘이중과세’라는 주장도 타당하지 않다. 그러한 논리대로라면 근로소득세를 부담한 소득으로 저축을 하고 집을 구입하여 양도하는 경우 저축의 이자소득세와 주택의 양도소득세도 이중과세가 된다. 셋째, 정부가 2004년부터 완전포괄주의를 도입한 이유는 재벌들의 편법적인 증여세 탈루를 방지하는 장치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세율 인상처럼 상속·증여세 부담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 완전포괄주의는 미국, 일본, 독일 등 외국의 경우에도 이미 시행하는 제도다. 넷째, 현재 우리나라의 상속세율은 미국 등 선진국들에 비해 결코 높은 수준이 아니다. 최고 10억원까지는 상속세를 내지 않으므로 대다수 국민은 부담이 없다. 또한 가업을 승계하는 경우 최고 1억원까지 공제를 허용하고 세금도 최장 15년간에 걸쳐 나누어 낼 수 있어 상속세가 경제활력을 저해한다고 보기 어렵다. 다섯째, 과도한 상속세로 경영권 승계가 불가능하여 세금을 회피하기 위한 각종 편법이 발생한다는 주장도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오늘날 기업은 사회적 책임이 수반되기 때문에 창업자의 2세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세금을 낸 후 주주나 시장을 통해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아 경영권이 승계되어야 할 것이다. 이렇듯 상속세 폐지주장은 잘못투성이다. 권혁세 재정경제부 재산소비세제국장
  • MBC ‘불꽃놀이’ 주연 한채영

    “오래 사귄 애인, 절대로 놓칠 수 없죠.” ‘신돈’ 후속으로 13일 첫 방송되는 MBC 주말드라마 ‘불꽃놀이’(연출 정세호·김홍선, 극본 김순덕, 제작 초록뱀)에서 여주인공 ‘신나라’역을 맡은 한채영의 당찬 각오다.‘쾌걸 춘향’‘온리유’ 등에서 맡았던, 사랑 앞에서 한없이 마음 약해지는 캐릭터에서 벗어나 대담하면서도 유쾌한 사랑의 복수극을 펼친다. MBC 드라마는 처음이라는 그는 “시놉시스를 구해 읽고 출연을 자청할 정도로 마음에 든 작품”이라면서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역할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불꽃놀이’는 사랑을 찾아 위장취업한 평범한 대졸 ‘백조’ 노처녀가 어떻게 세상과 싸워 성공하는지, 그 과정에서 사랑을 이뤄나가는 ‘패자부활전’을 그린 드라마. 한채영이 맡은 30세 화장품 뷰티플래너 ‘신나라’는 경영학을 전공하고 멋진 커리어우먼을 꿈꾸지만 ‘백수’ 신세다. 캠퍼스 커플로 7년간 사귄 동거남을 공인회계사로 만들었지만 그에게 어이 없이 차이고 만다. 결국 애인의 마음을 빼앗은 여인을 찾아갔다가 그녀가 일하는 화장품 회사에 나이를 속여 고졸 사원으로 위장취업한다. 그곳에서 역시 그녀를 짝사랑하는 재벌 2세 연하남을 만나 지지고 볶으며 사랑을 가꿔 나가는데…. 그는 “지금까지는 주로 맹목적으로 사랑을 따르는 캐릭터였지만 이번에는 질투도 하고 복수도 하는, 현실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캐릭터”라면서 “나이가 들수록 맡는 역할도 더 현실적이 되는 것 같고, 실제 제 모습과 비슷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는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이겨내는 명랑한 성격에다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 하고 배신한 남자에게 복수도 하는 적극적이고 당당한 캐릭터라서 마음에 든다고 덧붙였다. 그는 “실제로 경험은 없지만 만약 7년간 사귄 남자에게 차인다면 그냥 보내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제일 싫어하는 남자가 바람둥이여서 그와 계속 사귀지는 않겠지만 당한 만큼 (복수)해주고 보내겠다.”며 웃었다. 8등신 몸매와 서구적인 마스크로 ‘바비인형’이라는 별명도 얻은 그는 “여배우로서 섹시하다는 말은 칭찬으로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이번 드라마에서는 섹시함보다는 귀엽고 코믹한 분위기가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치어리더 복장 등 원래 나이보다 어린 고졸 사원으로 보이기 위한 깜찍한 패션도 선보인다. ‘불꽃놀이’는 MBC ‘짝’‘M’ 등과 SBS ‘홍길동’‘청춘의 덫’ 등을 연출한 정세호 감독이 10년 만에 MBC로 돌아와 만드는 16부작 미니시리즈다. 한채영과 함께 강지환, 박은혜, 윤상현 등이 호흡을 맞춘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철도公 등 재벌형 공기업 경영정보 공개 대폭 확대

    빠르면 내년부터 한전이나 철도공사 등 자회사를 거느린 대규모 공공기관 집단은 지분구조와 자회사의 하도급 실적, 전·현직 임직원 현황 등 기업집단별 정보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공개해야 한다. 변양균 기획예산처 장관은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공공기관의 경영혁신을 촉진하기 위해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을 보완·발전시켜 대규모 공공기관 집단의 방만경영 감시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변 장관은 “민간 재벌뿐 아니라 공기업들도 자회사나 관계회사를 여럿 두면서 보이지 않게 강력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면서 “이들의 방만한 경영을 감시하기 위해 재벌이 기업집단별로 정보를 제공하는 것처럼 기업집단별 정보를 제공토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변 장관은 “대규모 공기업들이 공시강화의 시범, 선도적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개되는 정보에는 지분구조와 자회사·관계회사의 하도급 및 납품 실적, 주요 임직원이 퇴직 후 어디에서 일하는지 등이다. 기획예산처는 또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제공되는 정보항목을 현행 20개에서 27개로 늘리기로 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높은 ▲직원 1인당 평균 인건비 ▲업무추진비 ▲경영위험요소 비용추계 등을 추가할 방침이다. 또 상장기업 공시시스템에 나타나는 항목 가운데 공공기관에 적용할 수 있는 ▲재무구조 변경 ▲대규모손실 ▲투자·출자 ▲내부거래 등 항목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기획처는 아울러 공공기관의 경영자율을 확대하기 위해 800여개에 이르는 정부의 사전 규제적인 지침을 일제 정비하기로 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LIG그룹’ 탄생 예고

    ‘LIG그룹’ 탄생 예고

    LIG손해보험의 최대주주가 법정 관리중인 건설업체 건영을 인수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함으로써 ‘LIG그룹’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재벌가(家)의 대주주가 전문경영인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하면 LIG그룹이 GS,LS에 이어 세번째로 LG 출신 그룹사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관계당국은 이 과정에서 그룹 내부의 부당지원이 발생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음달 건영 인수 본계약 9일 금융계에 따르면 LIG손보의 최대주주 구본상(36·보유지분 5.76%)씨가 이날 건영의 매각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건영 인수를 위한 MOU를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MOU는 구씨 자신이 또 다른 대주주로 등록된 자동차견입업체 TAS와 건영 사이에 이뤄졌다. 이로써 구씨는 2∼3주에 걸쳐 건영에 대한 실사를 마친 뒤 다음달쯤 본계약을 체결할 방침이다. 구씨는 지난달 28일 건영에 대한 매각입찰에 참여해 투자금액과 유상증자 비율, 경영계획 등에서 플랜트·건설업체 KIC, 경남기업 등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당시 구씨는 건영의 총 자산규모에 버금가는 3500억원을 인수가능액으로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자금 중 500억∼600억원을 사재로 출연하고 나머지 3000억원 가량은 국민은행이 주도하는 브리지론(차입 융자)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렇게 되면 구씨는 LIG손보(자산액 5조 3155억원)와 함께 자회사인 LIG생명(1조 2300억원),LIG손해사정(26억원), 방위산업체 넥스원퓨처(3700억원), 건영(3875억원) 등을 지배하는 6조원대 LIG그룹의 총수에 오를 수 있게 된다. ●6조원대 LIG그룹의 총수? LIG손보의 구씨는 1999년 LG그룹으로부터 분리된 뒤 보험영업만으로는 수익모델 창출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건설사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막대한 보험자금을 건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에 투자하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LG의 또 다른 분리사인 GS건설(회장 허창수) 등으로부터 하청 등의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구씨는 LG그룹 창업주 구인회 회장의 첫째 동생인 구철회(75년 작고)씨의 장손이다. 부친 구자원(71)씨는 LIG손보의 2대 주주(4.85%)이자 자회사 넥스원퓨처의 회장으로 있으나 경영에선 사실상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현재 LIG손보의 미국 본부장을 맡고 있다. 구씨 지분은 지난해 말 추가 매입을 포함해 5.76%에 불과하지만 부친과 동생 구자엽(3.19%)씨 등 일가족의 지분이 18.95%에 달해 경영권 인수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손보 대주주의 건영 인수설이 나돈 지난 2일부터 LIG손보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9일 1만 7000원을 기록, 며칠만에 15.6% 올랐다. ●내부 부당지원 드러나면 제재 LIG손보측은 “최대주주가 개인 자격으로 건영 인수에 나선 것이며 회사의 자금지원 등 관련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LIG손보 강윤명 노조위원장은 “회사측이 자회사를 늘리는 것은 대주주의 지분확대밖에는 이유가 없으며, 회사 자금이 인수비용에 유입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 박병명 보험감독국장은 “보험과 상관없는 그룹화 변신이 감독 대상은 아니지만 LIG손보가 대주주에게 자금지원 및 신용공여 등 부당지원을 하는지 여부에 대해선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순환출자, 편법상속 등으로 내부거래 발생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 집단에 대해 중점 관리하겠다.”면서 “탈세 의혹이 있는 부당내부거래는 제재조치 후에도 국세청에 통보하겠다.”고 밝혀 관심을 끌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씨 구입 CD30억 용처 추적

    구속기소된 김현재(47) 삼흥그룹 회장은 꼭두각시 임원을 내세워 자회사의 자본금을 가장납입,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 정도로 자신을 숨겨왔다. 사기 혐의로 고소를 당해도 김씨는 피해자와 합의해 수사망을 따돌리기 일쑤였다. 지난 2004년 기획부동산 사기를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김씨를 구속하려 했지만, 영장이 기각되기도 했다. 김씨는 특히 유력 정치인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용처 불명의 양도성예금증서(CD) 30억원어치가 어디로 흘러갔는지 이번 수사에서 드러나면 ‘김현재 게이트’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국민의 정부 시절 여권 인사들과 교류 검찰은 김씨를 사기 및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국세청에 탈세 혐의에 대해 고발의뢰했다. 효과는 지난해 기획부동산을 운영한 혐의로 기소된 자회사 사장들의 반응에서 나타났다. 절대 구속되지 않을 것 같던 김씨가 구속되자 관련자들이 수사에 협조하기 시작했다는 후문이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것 외에 국민의 정부 시절부터 정치권과 친분이 두터웠다는 점도 김씨가 수사대상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인상을 주변에 풍겼다. 김씨는 DJ정부 시절부터 일부 호남 출신 여당 인사들과 친했고, 당 활동에도 참가했다.2000년부터 새천년민주당 경기도지부 국정자문위원을 지냈고,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지난해 3월 열린우리당 민생경제특별위원회 위원직을 맡았다.2004년 12월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기도 했다. 김씨는 또 거물급 전직 국회의원의 아호를 따서 H재단을 만들고 사회활동의 일환으로 법무부 소년수형자 지원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권 실세 A의원이 김씨의 뒤를 봐준다는 소문도 나왔다. 고향인 전남 영암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김씨가 지역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유력 정치인과 호남 지역에 기반을 둔 재벌급 기업인들이 동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김씨 비자금, 정치권 유입됐나? 김씨는 1990년대 후반 호남매일신문을 사들인 지방언론사 사주이기도 하다. 언론사 적자를 비자금으로 충당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런 마당발 행적 때문에 김씨를 둘러싼 정·관계 로비 의혹이 심심치 않게 제기됐다. 대표적으로 2002년 노무현 대통령 후모 대선캠프로 김씨의 돈이 흘러 들었다는 폭로가 있었다.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은 2004년 국회 법사위에서 “영수증 처리되지 않은 삼흥그룹 등의 돈이 노 캠프에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오히려 김 전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구속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보수 언론재벌 머독 ‘친 힐러리’로 선회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힐러리 죽이기’에 앞장서온 폭스뉴스와 뉴욕포스트 등 미국의 가장 보수적인 언론사들을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의 루퍼트 머독 회장이 ‘친 힐러리’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와 미국의 언론들은 머독 회장이 오는 11월 재선에 도전하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위해 7월에 뉴욕에서 대규모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주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이에 앞서 힐러리 의원은 최근 열린 폭스뉴스 창립 10주년 기념파티에서 머독을 위해 건배를 제안했다. 힐러리 의원과 머독 회장은 그동안 사실상 앙숙 관계였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 시절 영부인인 힐러리가 뉴욕주 상원의원에 출마하자 머독은 이를 맹비난한 바 있다.그의 소유인 뉴욕포스트도 힐러리의 선거 출마에 반대하는 기사와 비우호적인 사진을 게재하고 웹사이트를 통해 클린턴 부부에게 비판적인 여론조사를 게재했었다. 반면 힐러리는 지난 98년 남편인 클린턴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폭스뉴스 등을 ‘방대한 우익 음모단체´ 라며 싸잡아 비난했다. 머독이 힐러리 의원 지지로 돌아선 것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끈질긴 설득 때문으로 전해졌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이 힐러리 의원의 2008년 대선 가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힐러리 의원이 공화당의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나 존 매케인 상원의원 등과 대선에서 만날 경우 승산이 높지 않다는 점 때문에 당내에서 여러 대안 가운데 하나로 ‘고어 대안론’이 부상하고 있다고 전했다.지난 2000년 대선에서 법정 소송 끝에 아깝게 조지 부시 현 대통령에게 패했던 고어 전 부통령은 힐러리 의원보다 훨씬 ‘좌파적’ 노선을 견지해 당내 진보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dawn@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