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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상정 ‘적진’ 새누리 워크숍서 쓴소리

    심상정 ‘적진’ 새누리 워크숍서 쓴소리

    “초청받아 쓴소리하기는 그렇지만 ‘왼쪽의 이야기’를 원해서 부른 것 아니냐. 듣기에 불편해도 양해 바란다.”고 말문을 연 강연자는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려고 각오했다면 과거 역사에 대해 분명하면서도 명쾌한 화답의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고언했다. 12일 심상정 통합진보당 의원이 서울 서초구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원외당협 위원장 워크숍에서 ‘2012 대한민국, 시대적 과제’라는 제목으로 강연을 했다. 이날 워크숍은 ‘안철수 불출마 협박’ 논란의 장본인인 정준길 전 새누리당 대선기획단 공보위원이 지난달 28일 금태섭 변호사에게 “안철수 교수님이 오셔서 1시간 정도 강의 가능하겠니.”라고 문자로 물었던 그 행사다. 심 의원은 “답이 다르고 정치적 소신이 달라도 폭넓게 소통하고 공감대를 확대하는 것이 정치발전의 중요한 과제”라면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를 먼저 꺼냈다. 그는 “인혁당 사건 관련 발언을 보면 과거에만 집착하는 발언으로 보여 미래를 선택하는 국민께 실망을 줬을 것이다. 박 후보는 이 문제에 대해 명확한 답을 해야 한다.”면서 “박 후보는 과거사는 역사에 맡기자고 했는데 이는 국민한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지 않겠냐’는 걸로 들린다.”고 지적했다. 심 의원은 ‘통합의 리더십’의 사례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꼽으면서 “김 전 대통령은 가해자가 진정한 사과를 하고 이를 용서로 화답할 때 진정한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면서 “과거 역사에 대한 사죄는 우선 뚜렷한 인식을 바탕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명박 정권과의 단호한 결별과 정치개혁도 주문했다. 심 의원은 “지역할거주의·단순독식제도의 가장 큰 수혜자인 새누리당이 기득권을 먼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개혁과 관련해 새누리당은 다수자이자 집권당인 ‘현재권력’이라며 재벌개혁 관련 법안을 대선 뒤가 아니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하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젠 ‘오빤 재벌 스타일’까지…00스타일 패러디 끝은?

    이젠 ‘오빤 재벌 스타일’까지…00스타일 패러디 끝은?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인기가 여전히 뜨거운 가운데 ‘오빤 재벌 스타일’이라는 검색어가 핫이슈로 떠올라 화제다. 국내에선 이미 대구 스타일, 홍대 스타일, 기숙사 스타일, 몸빼 스타일, 줌마 스타일 등 수많은 패러디 영상들이 만들어지며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강남스타일 열풍이 계속되고 있지만 여기에 최근 ‘오빤 재벌 스타일’이란 패러디 웹툰까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웹툰은 재벌2세로 태어난 한 남성의 이야기를 다룬 것으로 부모의 후광으로 편한 삶을 살 수도 있으나 자립심을 발휘, 호주로 가서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뒤 최고급 승용차를 몰고 다니며 골프로 여가를 즐기고 스타 셰프의 식사대접을 받는 등 드라마속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재벌2세의 모습을 그리고 있어 웃음을 주고 있다. 이 웹툰의 출처는 씨티카드 페이스북에 한 씨티카드 팬이 올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씨티카드 홈페이지에서 현재 진행중인 DREAM 이벤트의 6가지 경품내용을 일상으로 빗대서 표현한 것으로 호주여행, 고급승용차 탑승, 유명 스타셰프의 식사초대, 고급 레스토랑 풀대여 파티, 고급정장 휴고보스 쇼핑 등 초호화 경품에 당첨되고 싶은 간절한 마음을 강남 스타일 패러디로 기발하게 표현하고 있다. 오빤 재벌 스타일 웹툰을 접한 네티즌들은 “진짜 초호화 이벤트다. 웹툰까지 그려가며 당첨에 애쓸만하다.”, “이제 오빤 재벌 스타일도 등장, 강남 스타일 패러디 어디까지 나오나?”, “재벌스타일 한번 누려보고 싶다.”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재벌 금융계열사 의결권 5%로

    새누리당 내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추진해 온 금산분리 법안의 윤곽이 나왔다. 재벌 산하 금융회사의 계열사 지분 의결권을 5%로 제한하고, 자본 적정성 규제를 의결권 제한과 동시에 적용하는 것이 핵심이다. 새누리당 실천모임은 11일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에서 비공개 전체회의를 갖고 이런 내용의 ‘금산분리(산업자본의 금융회사 소유 규제) 강화방안’을 마련해 다음 주중 ‘경제민주화 5호 법안’으로 발의키로 했다. 이렇게 되면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가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에 행사할 수 있는 의결권이 현행 15%에서 5%로 하향 조정된다. 재계의 강력한 반발을 고려한 현실적 조치라는 게 모임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초 ‘의결권 전면 금지’를 내세웠던 새누리당 실천모임의 의지가 퇴색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중간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은 그대로 추진된다. 중간 금융지주사를 통해 재벌의 제조업 계열사와 금융 계열사 간 방화벽을 세워 상호 자본거래를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다만 종전의 상호출자 구조를 없애도록 2년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다.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소유 한도는 현행 9%에서 4%로 낮추기로 했다. 새누리당 실천모임은 또 보험 계열사가 비금융 계열사에 출자한 지분에 대한 ‘위험계수’를 현행 12% 선에서 25~50% 선으로 높여 자본적정성 평가를 강화하기로 했다. 법안을 대표발의할 김상민 의원은 “당초 의결권 제한만 검토했으나 금산분리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자본적정성 규제까지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유신체제로 정경유착·재벌 탄생… 결국 외환위기 대재앙 불러”

    “유신체제로 정경유착·재벌 탄생… 결국 외환위기 대재앙 불러”

    5·16 군사쿠데타, 10월 유신과 관련한 논쟁이 뜨겁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하 박정희)의 딸인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논란의 한가운데에 있다. 박 후보는 5·16 군사쿠데타와 10월 유신에 대해 ‘구국의 결단, 불가피한 역사적 선택’이라고 거듭 주장한다. 홍사덕 전 의원은 지난달 29일 ‘수출 100억 달러를 넘기기 위해 유신을 한 것’이라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다. 하지만 근대화의 토대를 완성했다는 경제적 성과를 놓고는 평가가 갈린다. 이런 가운데 진보 성향의 학자들이 유신체제가 정경유착은 물론 1997년 외환위기를 불렀다고 비판하면서 진보·보수 간 논란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1972년 10월 17일 오후 7시 박정희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했다. 국회를 해산하고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시켰으며, 일부 헌법의 효력을 중지한다는 제1항을 시작으로 모두 4개 항의 ‘특별선언’도 발표했다. ‘10월 유신’의 시작이었다. 올해는 10월 유신과 유신헌법 공포 40주년이 되는 해다. 민족문제연구소와 역사문제연구소, 역사학연구소, 한국역사연구회 등 진보 성향의 4개 역사 단체는 ‘역사가, 유신 시대를 평하다’를 주제로 오는 14~15일 덕성여대 평생교육원에서 연합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유신체제의 현재적 의미는 무엇인가.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국제학)는 ‘8·3 사채 동결 조치와 재벌의 탄생’을 설명하고 있다. 박 교수는 “유신체제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면 성립과 유지가 어려웠다.”면서 박정희 정권과 기업의 유착 고리를 “1972년 긴급조치 14호로 발효된 8·3 사채 동결 조치와 500억원의 산업합리화 자금 방출”에서 찾았다. 이론상으로는 고리사채의 성행으로 기업 활동이 위축되는 것을 막겠다는 명분이었지만, 사실은 대기업에 대한 일방적인 특혜였다. 정부는 사채 동결 조치에 따른 자금난 해소로 2000억원의 특별 금융채권, 200억원의 긴급 금융, 500억원의 합리화 자금 등을 방출하면서 8%의 금리를 적용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19%, 사채금리가 36.5%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특혜였다. 당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런 특혜 금리로 기업은 연간 1500억원의 자금 지원 효과를 얻었다. 특히 이 특혜는 중소기업이 아니라 전체 사채의 60%를 끌어다 쓰던 대기업과 공기업에 집중됐다. 1971년 대기업의 타자본 의존도는 79.5%로 중소기업의 67%보다 12.5% 포인트나 높았다. 위장 사채까지 활용한 부실 기업을 정리하지도 않고 정책자금을 마구 쏟아부었다. 정책자금이 방출되면서 조선, 석유화학, 방위산업, 철강, 석탄, 자동차 등 중화학 공업을 하는 공기업과 대기업만 100% 혜택을 보았다. 대마불사식의 기업지원 정책은 대기업의 서열을 바꾸었고, 재벌의 탄생을 이끌었으며, 결과적으로 1997년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위기를 초래했다고 박 교수는 규정했다. 박 교수는 “8·3조치는 부실 기업에 면죄부를 주고 그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면서, 기업을 유신을 지탱했던 경제적 토대로 활용했다.”고 평가했다. 전남대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박진우씨는 유신체제의 시작이 1971년 경기도 광주대단지 폭동부터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박정희가 1962년부터 시작한 경제개발 5개년 계획으로 농촌은 빈곤에 빠지고 급격한 이농이 발생한다. 1960년대 초반 연 19만명에서 1960년대 후반 연 50만명으로 이농 인구가 급증한다. 도시 인구의 비중이 1960년대 29.9%에서 1970년 41.2%로 증가한다. 농촌을 떠난 농민들은 서울 청계천 주변 등 대도시의 대규모 무허가 판자촌에서 살게 된다. 정부는 위생 문제를 내세워 청계천 판자촌을 철거하면서 1969년부터 광주로 대규모 강제 이주를 실시했다. 열악한 생활환경과 생활고에 시달리던 광주 이주민들이 폭발하는데, 이것이 바로 1971년 8월 10일에 발생한 광주대단지 폭동이다. 이는 시민 저항의 신호탄으로, 그해 8월 16일 서울대 교수의 대학자율화 운동과 8월 26일 인천 부평시장 노점상 500여명과 노점철거반의 투석전으로 이어졌다. 3일 전인 8월 23일에는 북파부대원들이 벌인 ‘실미도 사건’이 벌어졌다. 도시 문제가 전면에 드러나자 박정희 정권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같은 해 10월 15일 위수령을 발동하고, 12월 6일에는 국가비상사태를 선언했다. 그리고 이듬해 8·3 긴급경제조치 등이 10월 유신으로 연결됐다는 것이다. 1970년대 강남개발이야말로 2012년 ‘토건족’의 모태이자 ‘부동산 불패신화’의 근원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전강수 대구가톨릭대 경제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박정희 정권의 강남개발은 도시개발 그 자체가 아니라 경부고속도로의 도로용지를 확보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작됐다.”면서 “박정희 정권은 1970년 평당 5100원에 산 강남의 토지 약 18만평을 1년 뒤인 1971년 5월에 1만 6000원에 매각해 20억원의 정치자금을 조성했다.”고 했다. 특히 잠실아파트 단지 등 대단지의 연안공유수면 매립 사업을 진행하면서 매립면허를 내주는 과정에서 정치자금을 거뒀다고도 주장했다. 4대문 안의 명문 고등학교를 강남으로 이전해 ‘강남 8학군’이 탄생하게 됐다. 또한 박정희 정권은 강남 이주를 촉진하기 위해 강북지역 개발 억제책도 실시해 ‘강북=낙후지역’이라는 인식도 생겼다. 특히 잠실지구 개발과정에서는 구획정리를 하면서 개인의 소유권을 침해하기도 했다. 전 교수는 “강남개발 과정에서 불로소득을 차단·환수할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데 정권 담당자들이 정치자금 조달을 위해 직접 투기에 가담했다.”면서 “결국 한국이 땀흘리는 사람의 사회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를 통해 지대를 추구하는 ‘짜릿한’ 사회로 변질시키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박정희가 없었다면 오늘날 한국은 없었다.’는 식의 인식에 대해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 겸 역사문제연구소장은 “왜곡된 주술에서 벗어나야 한국 경제의 좌표와 과제를 제대로 설정할 수 있다.”면서 “유신체제가 왜 붕괴했나 생각해 보자. 명확하다. 국민이 저항했기 때문이다.”라고 평가했다. 정 교수는 “박정희의 업적이 친일행적, 유신독재, 인권탄압, 민주주의 억압 등의 실정을 상쇄하고도 남는 것이 아니라, 그런 수준에서의 경제성장이었다.”면서 “박정희의 수준을 넘어서지 못하면 더 이상의 경제발전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파이를 키워야 분배가 가능하다.’든지 ‘선 경제성장, 후 민주화’, ‘경제성장은 독재 덕분에 가능했다.’는 명제들은 모두 착시이거나 비현실적이라는 것이다. 정 교수는 “오히려 경제발전이 질적 변화를 보인 것은 민주화 운동이 확대된 1980년대 이후”라면서 “박정희 시기 무역적자가 233억 달러였던 반면 재임 기간이 4분의1 정도에 불과했던 김대중 시기에는 846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체질개선 없는 내수부양으로 경제 못살린다

    수출 둔화에 이어 내수시장 급랭이 심상치 않자 정부가 어제 내수 활성화 종합대책을 내놨다. 올해 4조 6000억원, 내년에 1조 3000억원의 재원을 풀어 자동차 시장 급랭과 백화점·대형마트 등의 매출 감소 등 급격히 진행되는 소비 침체를 막겠다는 의지가 반영돼 있다. 8조 5000억원의 재정을 투입하는 경기부양책을 내놓은 지 3개월 만에 다시 긴급처방을 내놓을 정도로 우리 경제 위기는 절박하다. 하반기에 성장률이 1%대로 급락할 것이라는 우려는 우리 경제가 심각한 충격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다. 상반기와 마찬가지로 하반기에 성장률이 낮을 것이라는 ‘상저하저’ 대신에 하반기에 추락할 것이라는 ‘상저하추’(上低下墜) 전망이 나온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대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경기회복의 약발을 발휘했던 만큼 정부의 대책이 어느 정도 내수진작 효과는 거둘 전망이다. 연내 13조원이 넘는 막대한 재정 투입으로 우리 경제의 활력이 상당부분 회복되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정부의 대책은 근본해결책이라기보다는 미봉책에 가깝다. 추경편성이라는 정공법 대신에 부동산 거래세와 승용차 개별소비세를 줄이는 감세를 핵심으로 하고 있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는 재벌에 특혜를 주고, 부동산 취득세 인하는 지방세수를 감소시킨다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전자제품의 개별소비세 인하에 대해 효과 없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볼멘소리가 업계에서도 나온다. 근로소득세 원천징수분을 조기에 환급하는 것은 내년 초에 받을 소득공제를 앞당겨 받는 데 불과해 조삼모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세금을 깎아준다는 것은 결국 재정을 악화시킬 수밖에 없다. 이는 결국 추경편성을 하지 않으려다가 균형재정을 달성해야 한다는 내년도 목표에 차질을 줄 수 있을 것이란 우려를 낳고 있다. 세계 경제는 위기 장기화를 겪고 있고, 우리도 예외가 될 수 없다. 재정 투입으로는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고 경제 활력을 되찾기 어렵다는 게 다른 나라의 사례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정부·기업·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위기의 고통을 감내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는 게 외환위기가 남긴 교훈이다. 생산성을 높이고, 빚을 줄이는 구조조정만이 위기 극복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③ 정치개혁

    [2012 대선공약 대해부-사회·정치분야] ③ 정치개혁

    여야 후보 모두 기성정치에 대한 유권자의 불신을 의식한 듯 정치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잇따른 공천 비리에 대한 해법으로 비례대표제 강화 등 선거제도 개편을 앞세우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후보들 유권자 정치불신 의식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정치쇄신특별위원회를 통해 공천 제도에 대한 개선안을 일부 내놨다. 개선안은 당원들이 순위 투표를 통해 비례대표를 선발하는 자유 공모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 공천 비리에 대한 처벌도 강화토록 했다. 공천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받으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뇌물수수죄와 같은 징역 7년 혹은 10년 이상의 중형에 처하고 벌금은 물론 금품수수액의 30~50배 이상 과태료를 물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박 후보는 또 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한 특별감찰관제와 상설특검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정세균 민주통합당 경선 후보는 반부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지난달 30일 충북 경선에서 “제 개인은 물론 지연, 학연, 친인척, 측근, 제 주변의 어떤 것도 국민을 위한 원칙과 신념을 꺾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또 정보통신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등 통폐합됐던 부처의 부활과 중소기업부 신설 등을 정부 개혁을 위한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두관 후보는 비례대표 선출 방식을 독일식 정당명부제로 바꾸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도입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 후보는 “독일식 정당명부제를 도입하면 현재의 양당 구조에서 다당제로 바뀌게 되고, 이는 정당의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면서 “막강한 대통령의 권한을 총리와 나누고 감사원도 회계감사 기능은 국회에 맡기고 행정사무감사만 담당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손학규 후보는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권력형 비리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권력형 비리자 등은 공천에서부터 배제하고 권력형 비리나 재벌 등 경제적 강자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특별사면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후보는 반부패, 정당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문 후보는 지난 4일 경남 경선에서 “결코 계파를 만들지 않겠다.”면서 “깨끗하고 정직한 정치, 겸손한 정치를 하겠다. 부패한 정치, 돈이 권력을 움켜쥐고 권력으로 다시 돈을 탐하는 정치, 권력을 사유물처럼 여기는 정치는 단호하게 청산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부패 구체적 논의 없어” 이에 대해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각 후보가 강조하는 독일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는 선거 때마다 의석수가 달라지는 등 간단한 문제가 아니고, 반부패를 강조하지만 권력형 부패를 어떤 방식으로 없앨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 논의가 없다.”고 지적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횡령·배임땐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 박탈”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9일 배임·횡령 시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을 박탈하는 방안을 ‘경제민주화 4호 법안’으로 발의하기로 했다. 모임 소속 이이재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금융회사 대주주 자격심사를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금융관련법 개정안을 10일 발의한다고 밝혔다. 개정 대상 법률은 보험업법·저축은행법·여신전문금융업법·자본시장법 등이다. 이 법률들의 대주주 자격 요건에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규정을 적용해 금융회사를 계열사로 거느린 재벌 총수들이 횡령·배임을 저지르면 금융 계열사 지분을 강제 매각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안은 증권·보험·카드사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1~2년마다 주기적으로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받도록 했다. 이 의원은 “부도덕한 자본가는 금융업에 진출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미 진입했더라도 퇴출시켜야 한다.”면서 “다만 헌법상 소급입법 금지 원칙에 따라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종전의 횡령·배임 사건에 대해서는 적용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앞서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재벌총수 집행유예 차단, 일감몰아주기 금지,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을 1∼3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새누리당 경제 민주화 개념부터 바로 세워라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 사이에 ‘경제 민주화’를 놓고 다시 설전이 벌어졌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다. 거의 감정적인 대립에 가깝다. 이 원내대표는 그제 예산 당정회의에서 “정체불명의 경제 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고, 그래서 기업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을 겨냥했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정서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원색적인 반박을 쏟아냈다. 박근혜 후보가 “두 분이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제3자가 보기엔 차이가 뚜렷하다. 경제 민주화에 대해서는 학자나 정치인마다 조금씩 해석을 달리한다. 한마디로 명확히 정립된 개념은 없다. 그럼에도 대내외적 경제위기 상황을 겪으면서 이명박 정부의 친기업 분위기에 편승해 비대해진 경제권력의 남용, 양극화 심화 등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공감대 아래 경제 민주화가 대선의 화두가 됐다. 방법론에서는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차이가 있으나 소비자 주권 강화, 독과점 완화, 소수에 의한 경제력 독점과 집중화 방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불공정거래 방지, 문어발식 확장 제어 등에는 동감하고 있는 듯하다. 경제 민주화가 ‘재벌 개혁’으로 인식되는 이유다. 김 위원장은 이러한 원칙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이 원내대표는 지나친 ‘재벌 때리기’가 투자 위축을 초래해 성장과 복지, 일자리가 선순환하는 경제 만들기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것 같다. 재벌의 경제권력 남용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그렇다고 경제 민주화가 양극화 심화, 잠재성장률 추락, 하우스 푸어 및 가계부채 급증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도 아니다. 규제를 통해 재벌의 반칙은 막되 최소한에 그쳐야 한다. 그래야 지속가능하다. 그러자면 재벌 스스로 변화를 강요하기 전에 잘못된 부분은 뜯어고치고 바꾸어야 한다. 이것이 헌법 제119조 1항의 ‘자유주의 시장질서 보장’과 2항의 ‘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 인정’(일명 경제 민주화 조항)의 바람직한 조화다. 새누리당은 이러한 헌법적 가치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경제 민주화의 개념을 조속히 국민에게 제시해야 할 것이다. 경제 민주화를 빌미로 한 주도권 다툼이 아니길 바란다.
  • 이한구·김종인 경제민주화 또 충돌…박근혜 “혼란스럽게 비칠라” 경고

    이한구·김종인 경제민주화 또 충돌…박근혜 “혼란스럽게 비칠라” 경고

    경제민주화 가치를 두고 새누리당 내 논쟁이 과열되고 있다. 특히 박근혜 대선 후보의 정책을 총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입법 절차를 책임지는 이한구 원내대표 간 설전이 재점화되면서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다. 급기야 박 후보가 5일 “너무 혼란스럽게 비치면 안 된다.”면서 “대선을 앞두고 한 번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논란은 이 원내대표가 경제민주화를 두고 ‘정체불명’이라고 언급하면서 비롯됐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예산 관련 당정협의에서 “정치권에서는 정체불명의 경제민주화니 포퓰리즘 경쟁을 하느라 정신없고 그래서 기업들의 의욕이 떨어지고 국민이 불안해한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그동안 경제민주화의 개념과 내용이 모호하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이어 왔다. 그러자 김 위원장은 “상식 밖의 이야기”라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경제민주화 가치는) 헌법 119조 2항과 당 정강정책에도 분명하게 표시됐고 박 후보가 대통령 출마선언, 후보 수락 연설에서도 분명히 의지를 밝혔는데 그걸 담당해서 이끌어야 할 원내대표가 정체불명이라고 쓴 것은 상식에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 원내대표를 향해 “문제점이 있으면 의사표시를 하든지 해야지 무조건 정체불명이라고 얘기한다면 거기에 대해 관심을 접겠다는 것 아니냐.”면서 “모든 것을 그렇게 극단적으로 얘기하는 사람은 정서상에도 문제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계속되자 박 후보는 여의도에서 가진 지방언론사 오찬간담회에서 “새누리당 입장을 확실히 말씀드리겠다.”며 갈등을 매듭지을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은 재벌을 해체해야 한다는 생각은 아니신 것 같고 이 원내대표도 절대 재벌을 감싸는 것이 아니고 시장공정 차원에서 시장지배력 남용을 근절할 생각을 갖고 계신다. 차이를 갖고 있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이어 종로구민회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서울시당 핵심당원 연수회에서도 “이 원내대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일자리 이런 총선 공약에 대해 법안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고 최선을 다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과의 설전이라고 볼 수 없느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생각나눔 NEWS] 안철수 포스코 사외이사 수억대 스톡옵션 논란

    유력 대선 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최근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으로 억대 수익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에게 부여되는 스톡옵션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재점화될지 주목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안 원장은 2005년 2월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뒤 같은 해 4월 주식 2000주를 스톡옵션으로 받았다. 권리 행사 기간은 2007년 4월 29일부터 올해 4월 28일까지 5년간이었으며, 안 원장이 스톡옵션을 행사한 사실은 지난달 말 포스코가 공시한 ‘2012년 상반기 보고서’에서 확인됐다.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던 올 상반기에 안 원장이 권리를 행사했다는 얘기다. ●스톡옵션 행사 3~4억 차익 안 원장이 받은 스톡옵션은 ‘현금 차액 보상’ 방식이다. 이는 스톡옵션 행사가격과 행사 당시 주식가격의 차액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안 원장에게 주어진 행사가격(주당 19만 4900원)과 올 들어 4월 28일까지 포스코 주가(최고 42만 3500원, 최저 36만 6500원)를 감안하면 최고 4억 5720만원, 최저 3억 4320만원을 받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안 원장은 4억원 안팎의 스톡옵션 차익 외에도 사외이사로 몸담았던 지난 6년(2005년 2월~2011년 2월) 동안 연평균 7000만원이 넘는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원장 측 유민영 대변인은 “다른 사외이사들과 (안 원장이) 동등한 대우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세 차익 부분도 정상적인 과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문제는 경영진을 견제해야 하는 사외이사로서 안 원장이 제대로 역할을 했느냐다. 안 원장은 포스코 사외이사로 선임된 직후인 2005년 3월 안철수연구소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 뒤 미국 유학길에 올랐다가 2008년 4월 귀국했다. 안 원장은 3년의 유학 기간에도 사외이사직을 유지했다. ●“자회사 확장때 거수기” 비판 포스코는 또 안 원장이 사외이사로 활동했던 6년 동안 모두 43개의 자회사를 늘렸다. 이 중 대우인터내셔널과 성진 지오텍 등 2개사는 안 원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1년(2010년 2월~2011년 2월) 사이에 승인된 것이다. 안 원장은 이러한 포스코의 자회사 확장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안 원장이 경영진의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대목이다. 최근 출간한 저서 ‘안철수의 생각’에서 “재벌기업에 경제력이 집중되면서 중소기업과 노동자 등 약자들이 희망을 갖기 힘든 경제 구조가 됐다.”며 재벌 개혁을 역설한 것과 대비된다. 안 원장의 스톡옵션 행사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도 문제로 꼽힌다. 임원(사외이사 포함)과 주요 주주의 주식은 단 1주만 변동되더라도 즉시 공시해야 된다. 그러나 주식과 달리 스톡옵션은 공시 대상에서 빠져 있다. 김경두·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정권교체는 시대정신…검찰·재벌개혁 실현”

    “정권교체는 시대정신…검찰·재벌개혁 실현”

    “내일이 기다려지는 대한민국, 국민 아래 민주당이 해내겠습니다. 저녁이 있는 삶, 사람이 먼저인 대한민국을 반드시 만들어 내겠습니다.” 이해찬 민주통합당 대표가 5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현재 진행중인 당 대선 경선 후보들의 슬로건을 인용하며 마무리해 눈길을 끌었다. 기호 순으로 정세균 후보의 ‘내일이 기다려지는 나라’, 김두관 후보의 ‘국민 아래 김두관’, 손학규 후보의 ‘저녁이 있는 삶’, 문재인 후보의 ‘사람이 먼저다’를 차례로 조합했다. 이를 두고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불공정성 논란 등에서 빚어진 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이 대표의 화해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민주당은 ‘문-비문(비문재인), 친노(친노무현)-비노’ 등 계파 갈등으로 경선 진행이 원만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손 후보는 문 후보와 이 대표 등을 가리켜 ‘친노 패권주의 당권파’라는 표현을 써 가며 통합진보당의 구당권파에 빗대는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 가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연설에서 “새누리당 정권 연장으로는 국민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이룰 수 없다.”면서 “변화된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민주 정권이 들어서야 한다.”며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표는 ‘정치혁신’을 최우선 개혁 과제로 꼽았다. 그는 “민주당이 먼저 매를 맞고 바꿔 나가겠다.”며 국회의원 영리행위·겸직 금지, 전직 국회의원 연금제도 폐지, 공직자 선출제도 법제화를 통한 공천 금품의혹 근절 등을 약속했다. 이어 ‘정치검찰’ 개혁 방안과 국민 참여형 치안대책도 내 놓았다. 특히 이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시대정신으로 강조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삼성·현대차 영업익 17兆… 전체 상장사의 50%

    올 상반기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전체 상장사 영업이익의 50%를 넘어섰다. 지난해 31.8%에 비해 가파른 상승세다. 우리 경제의 ‘빅2’ 의존도가 심해지고 있다는 뜻이자, 재벌그룹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5일 한국거래소와 재벌닷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자산 순위 10대 그룹 소속 83개 상장사(12월 결산·금융사 제외)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25조 1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조 5955억원)보다 6.4% 늘어났다. 유가증권시장 633개사와 코스닥시장 885개를 더한 총 1518개 상장사 영업이익(35조 653억원)의 70.6%다. 특히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삼성그룹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1조 662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7조 2653억원)보다 59.8% 늘었다.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은 5조 6992억원에서 6조 4153억원으로 12.5% 늘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지금&여기] 가드너와 재벌가 사모님/정서린 국제부 기자

    [지금&여기] 가드너와 재벌가 사모님/정서린 국제부 기자

    ‘하버드대와 MIT를 품은 대학도시, 미국 독립운동의 발상지.’ 보스턴 하면 으레 떠올리는 표현들이다. 하지만 이 도시에 한 여인이 평생을 일군 유산이 있다는 걸 아는 이는 많지 않다. 지난 5월 보스턴을 찾기 직전, 이곳 출신 어학원 선생님은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 뮤지엄’에 꼭 들르라고 당부했다. 악명 높은 미술품 도난 사건의 현장이라는 말도 솔깃했지만 선생님과 미술관의 인연이 흐뭇했다. 어릴 적 어머니가 그곳 기념품 가게에서 일했던 터라 미술관을 놀이터 삼아 뒹굴었다고 했다. 돌이켜보면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었다고도 했다. 보스턴 토박이가 첫손에 꼽은 명소의 외관은 무게감 있는 대저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진 촬영은 절대 금지”라는 직원의 당부를 뒤로하고 들어서자마자 저택 한가운데 꽃과 분수, 조각상이 어우러진 ‘비밀의 정원’이 숨막힐 듯 펼쳐졌다. 시대와 대륙을 넘나드는 세계적인 명화와 조각상, 태피스트리(그림을 짜 넣은 직물), 가구, 도자기 등이 포진한 갤러리 곳곳은 누군가 벽지, 타일 조각 하나까지 철저하게 맞춰 배치하고 돌본 것처럼 ‘스토리텔링의 힘’을 지니고 있었다. 미술관은 모든 것을 가졌지만 모든 것을 잃은 사람이 평생을 바친 산물이었다. 이사벨라 스튜어트 가드너(1840~1924). 아버지와 두살배기 아들, 남편을 차례로 잃은 그녀에겐 그런 상실이 꿈을 이루는 동력이 됐다. 1903년 직접 구상한 미술관을 세우고 그 안에 2500점의 컬렉션을 조화롭게 채우는 데 전 재산과 열정을 쏟았다. 84세로 숨지면서 그녀는 미술관과 미술관 운영에 사용할 종잣돈 100만 달러를 ‘시민들을 위한 유산’으로 남겼다. “영원히 대중들의 즐거움과 교육을 위한 미술관으로 남기고 싶다.”는 게 그녀의 바람이었다. 조건은 단 하나였다. “내가 꾸몄던 그대로 미술관을 보존해 달라.” 예술이 주는 기쁨과 감동을 시민들에게 물려준 가드너의 유산을 보면서 재테크, 상속, 비자금 등 국내 재벌가 사모님들의 돈놀음 수단으로 전락한 명화들의 비운을 애도했다. rin@seoul.co.kr
  • [커버스토리-소유의 종말] 리프킨 책서 시작된 ‘소유의 종말’

    [커버스토리-소유의 종말] 리프킨 책서 시작된 ‘소유의 종말’

    ‘소유의 종말’은 제러미 리프킨이 2000년에 쓴 책에서 시작된다. 원제는 ‘디 에이지 오브 억세스’(The Age of Access)로 접속의 시대로 번역할 수 있다. 리프킨은 월드와이드웹(www)으로 인터넷 사용이 전면화되고, 물리적 지구가 가상 공간에서 축소되자 산업혁명으로 찾아온 자본주의 즉,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3세기 동안 진행됐던 소유에 대한 인간의 욕망은 조만간 끝날 것이라고 예단했다. 시장은 네트워크에 자리를 내주고, 소유는 접속으로 바뀌며, 교환가치는 공유가치로 변화하는 새로운 세기의 도래를 주창한 것이다. 물질적 소유가 필요 없게 된 세상에서 지식과 경험, 감정 등 창의력과 상상력이 더 많은 부를 창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12년이 지난 지금 리프킨의 이런 생각을 21세기적으로 재해석해 집대성한 것이 최근 펴낸 ‘제3의 혁명’(민음사 펴냄)이다. 소유의 종말은 유튜브로 쉽고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열광하는 세계의 젊은이들이 생겨난 것은 음원을 공유하는 유튜브 때문이다. 돈 주고 CD나 DVD를 사지 않아도 음악과 영상을 즐길 수 있고, 예술가들은 돈과 부를 얻는 시스템이다. 가치를 공유함으로써 가치가 줄지 않고,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신자유주의를 수용한 한국은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부가 재벌에 집중되고 있다. 소유의 종말 현상인 클라우드 사업으로 돈을 버는 것도 KT나 SKT와 같은 대기업이고, 렌털 사업의 주체도 웅진그룹이나 현대차, 대형 은행 등이다. 소유의 종말이 상업화되고 있다. 유럽과 달리 시민단체의 사회운동이 활발하지 않고, 소외계층을 위한 임대사업 등 대시민 봉사가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개발되지 않는 이유 탓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내부거래 41兆↑ 재벌, 경제민주화 역행

    내부거래 41兆↑ 재벌, 경제민주화 역행

    지난해 말 국내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규모가 1년 전보다 41조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 일가와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모(母)그룹과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다. 내부 거래의 대부분은 수의계약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일감 몰아주기’를 견제하는 과세 방안이 도입됐음에도 재벌 계열사들의 ‘짬짜미’는 여전한 셈이다. 30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내부 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 5조원 이상의 46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말 내부 거래액은 186조 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1조 6000억원(28.7%) 증가했다. 대기업 집단 전체 매출액(1407조원)에서 내부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3.2%로 전년보다 1.2% 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비상장사의 내부 거래 비중(24.5%)이 상장사(8.6%)의 약 세 배로 나타났다. 총수(오너)가 있는 대기업 집단(38개)의 내부 거래 비중은 13.6%로 총수가 없는 집단(8개)의 11.1%보다 높았다. 총수가 있는 집단 중 상위 10개 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은 14.5%로 전년 말(13.2%)보다 높아졌다. 금액은 139조원으로 전체 내부 거래 규모의 75%를 차지했다.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STX(27.64%), SK(22.09%), 현대자동차(20.68%) 등의 순이었다. 내부 거래 금액이 많은 집단은 삼성(35조 2500억원), SK(34조 2000억원), 현대차(32조 2300억원) 등이었다. 수출액을 제외하면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은 24.0%로 훨씬 높아진다. 삼성(29.8%), 현대차(37.8%), SK(37.5%), LG(32.1%) 등 4대 그룹 모두 내부 거래 비중이 30% 안팎까지 상승했다. 특히 대기업 집단 계열사 중 총수 일가와 2세 지분율이 50% 이상인 경우 내부 거래 비중은 지분율이 30% 미만일 때보다 4배 이상 높았다. 이두걸·김양진기자 douzirl@seoul.co.kr
  • [재벌 내부거래 급증] ‘상생’보다 ‘핏줄’… 일감 몰아주기·수의계약 여전했다

    [재벌 내부거래 급증] ‘상생’보다 ‘핏줄’… 일감 몰아주기·수의계약 여전했다

    2010년 이후 대·중소기업 상생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됐지만 대기업 집단의 계열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대기업 집단들은 올 3월 일감 몰아주기를 근절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계열사 간 수의계약이라는 악습은 여전했다. 총수 일가나 2세 지분이 많은 회사는 모(母)그룹과의 내부 거래 비중이 높았다. ‘경제민주화’ 주장이 나오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공정거래위원회가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것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말 기준 총수 일가 지분율이 30% 미만인 기업의 내부 거래 비중은 13.13%였다. 총수 일가 지분이 늘어날수록 내부 거래 비중은 눈에 띄게 높아졌다. 마찬가지로 총수 2세 지분율이 30% 미만일 때 13.37%였던 내부 거래 비중은 100%일 때 58.1%까지 치솟았다. ●현대·대한전선 등 100% 수의계약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들은 시스템 통합(SI), 부동산, 광고대행, 물류 등 ‘일감 몰아주기’ 행태로 비판받았던 업종에 많았다. 2세를 포함한 총수 일가가 가진 계열사들이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없이 모그룹과의 거래를 통해 생존하는 셈이다. 동시에 이들은 해당 회사의 대주주 자격으로 막대한 배당금을 받는다. 교묘한 부(富)의 세습과 경영권 강화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재벌 집단이 실력이나 실적보다는 ‘핏줄’을 이유로 일감을 몰아 주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내부 거래가 늘어나면 기업의 경쟁력이나 효율성, 투자자의 신뢰를 떨어뜨려 결국 그 기업이나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입찰 방식은 수의계약이 89.66%나 됐다. 현대그룹과 S-오일, 대우건설, 홈플러스, 대한전선, 유진 등은 아예 100% 수의계약을 맺었다. 수의계약은 입찰 등을 거치지 않고 거래 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하는 계약 형태를 말한다. 그만큼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나 총수 일가의 이익 추구에 악용될 소지가 다분하다. 시스템 통합(SI), 광고, 물류 등 경쟁 입찰이 가능한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경쟁에 참여할 기회를 아예 봉쇄해 건전한 산업 생태계 조성을 방해하는 반시장적 행위로 비판받곤 한다. 지난 7월 SK 계열사들이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346억원을 부과받은 것도 SK C&C에 수의계약을 통해 유리한 조건으로 일감을 몰아 줬다는 게 주된 이유가 됐다. ●수출액 빼면 내부거래 비중 24% 내부 거래 결제 방식도 현금(54.49%), 현금과 어음 결제(18.49%)가 대부분이었다. 어음만 이용한 결제는 23.2%에 불과했다. 일감을 몰아 주는 것뿐만 아니라 계열사에 유리한 방식으로 일감 계산을 했다는 얘기다. 수출액을 제외하면 대기업 집단의 내부 거래 비중은 24.0%로 수출을 포함했을 때의 비중인 13.2%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다. 대우조선해양(65.5%), STX(63.41%), OCI(45.61%) 등은 내부 거래 비중이 50% 안팎까지 올라갔다. 김성삼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대기업 안에 폐쇄적인 내부 시장이 형성돼 역량 있는 비계열 독립기업의 사업 참여가 막히고, 성장 기회도 제약되고 있다.”면서 “내부거래위원회 강화 등을 통해 대기업 집단의 부당행위를 감시하고, 경쟁입찰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기업 변화 없으면 개혁 대상”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억제 방안에 대해 회의적인 지적도 잇따랐다. 김진방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시를 통해 대기업이 자발적으로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도록 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말과 같다.”면서 “주주대표 소송제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강화하고, 일감 몰아주기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이 좀 더 쉽게 위법성을 입증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 교수도 “재계가 ‘국내외 경제여건이 안 좋다’면서 경제민주화 정책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 주지 못하면 대기업 집단은 타율적 개혁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쓴소리를 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재벌 내부거래 급증] “내부 거래 표현부터 잘못 경영효율 위한 계열사간 협력”

    “내부 거래라는 표현부터 잘못됐다. 기업들이 계열사를 왜 두는가.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경영 효율을 높이고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재계 관계자들은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는데도 공정거래위원회가 ‘묻고 따지지도 않고’ 계열사 간 거래면 무조건 내부 거래로 못 박는 것에 대해 못마땅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LG전자에서 선보인 스마트폰 ‘옵티머스G’는 그룹의 총역량을 결집해 나온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그룹의 역량을 결집한다는 게 무엇인가. 계열사 간 거래를 통해 연구·개발(R&D)을 활성화하고 시너지를 높여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라며 “업종의 특수성을 인정하지 않고 계열사 간 협력을 내부 거래로만 깎아내리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동차·반도체 등 중후장대한 산업이나 식품 등 일부 업종은 특성상 수직 계열화가 불가피하다는 게 재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가령 현대차그룹이 본업만 놔두고 다른 분야를 다 외부에 주면 원활한 부품의 납품이 어렵고 해외 기업들에 영역을 빼앗길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심화됐다는 시각에 대해서도 답답해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공정한 입찰 과정 없이 친인척 회사라는 이유로 거래를 했다면 업체에도 당연히 문제가 된다.”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싸우는 기업이 그토록 한가하게 사업을 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도나 장기 계약 등의 관점에서 계열사가 비계열사보다 단가 등에서 유리한 조건을 얻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불법·탈법적인 내부 거래는 문제가 있으며, 이를 시정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데는 공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공정위 감시로도 내부 거래의 성격을 충분히 가려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기업별로 내부거래방지위원회 설치 등을 의무화하는 조치가 필요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사설] 경제민주화와 함께 성장률 높일 비책은 뭔가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한 단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의 앞날은 그리 밝지 않다. 정부와 한국은행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대로 예상할 뿐 주요 투자은행(IB)과 경제전문가들에 이어 무디스조차 2%대의 성장을 점치고 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메릴린치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악화하고 중국의 경기 둔화와 미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 올해 성장률이 1.8%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일부 국내 전문가들도 1%대 성장에 동조하고 있다. 문제는 잠재성장률이다. 이 같은 대외적인 악재에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경제활동인구 감소, 설비투자 위축, 10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 등 대내적인 악재가 상승작용을 하게 되면 20년 후에는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할 것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L자형’ 경기 침체에 빠져들거나, 잠재성장률이 1%대로 추락하면 일자리 창출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 매년 30만~35만명이 노동시장에 새로 편입된다. 성장률 1%에 7만개 정도의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점을 감안하면 2%대로 떨어질 경우 15만~20만명이 일자리를 얻지 못한다. 세수 감소와 더불어 국가부채 급증, 내수 부진 등 악순환의 덫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성장에 이처럼 적신호가 켜지고 있음에도 대선주자들은 ‘경제민주화’만을 으뜸 가치로 내세우고 있다. 물론 경제력 집중과 납품가 후려치기, 일감 몰아주기, 골목상권 침해 등 재벌의 편법과 반칙은 시정돼야 한다. 비정규직 차별 해소 등 양극화 완화대책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성장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아냥만 남게 될 뿐이다. 여야 대선진영은 경제민주화를 통해 성장과 분배, 또는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하는 새로운 경제의 틀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장담한다.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에도 유사한 시험을 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다. 이미 글로벌 경쟁체제로 전환한 기업 현실을 무시한 채 규제로 시대 흐름을 되돌리려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범답안만 열거하는 식의 공약이 아니라 경제민주화와 함께 성장률을 높일 수 있는 비책도 제시해야 한다. 환상을 보고 표를 줄 만큼 유권자들이 어리석지는 않다.
  • ‘朴의 통합·쇄신’ 첫 밑그림은 양극화 해소·측근비리 차단

    ‘朴의 통합·쇄신’ 첫 밑그림은 양극화 해소·측근비리 차단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정책 공약을 준비하는 김종인 국민행복특별위원장이 29일 국민 통합을 실현할 밑그림을 제시했다. ‘1%대99%’로 갈린 경제·사회적 갈등 구조를 해소하는 데 방점이 찍혔다. ‘대법관 처신’ 논란에 휩싸인 안대희 정치쇄신특별위원장도 이날 첫 회의를 주재하며 상설특검제를 비롯해 정치 부패와 측근 비리를 차단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내세운 국민 통합을 어떻게 이룰 것이냐가 가장 중요한 정책 목표”라면서 그 첫 번째 과제로 경제·사회적 갈등구조 해소를 꼽았다. 그는 “대한민국 사회가 어느새 ‘1%대99%’가 됐다는 데 동의하는 사람이 80%를 넘었다.”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양극화가 더 이상 심해지지 않도록 여러 정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민행복특위에서 경제민주화를 비롯해 복지와 비정규직 해결, 대기업 규제, ‘하우스 푸어’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임을 시사했다. 다만 재원 마련을 위한 증세와 관련, “당장 증세를 이야기할 필요는 없고, 중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즉답을 피했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는 하나의 상식적인 용어가 됐다.”면서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여러 안과 야당의 안도 검토 대상이 될 수 있으며, 비정규직 문제도 경제민주화 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동일 노동, 동일 임금을 주라는데 실현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고 “어느 한계에 가면 폭발할지 모른다는 예감이 들며 이를 해결하려면 노동시장 자체를 새롭게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위한 국가 보조 방안과 관련해서는 “국가 재정이 무한대의 능력이 없으므로 실제 도입되기는 힘들 것으로 본다.”고 답했다. 또 “대기업은 생리적으로 탐욕의 끝이 없다.”며 압축성장 과정에서 세력을 형성한 재벌의 탐욕이 1998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을 불렀다고 지적했다. 대기업의 업종 제한에 대해서는 “돈이 된다면 시장 세력을 다 동원해 (중소상인을) 몰락시키는 짓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치쇄신특위는 이날 1차 회의에서 ‘공천 및 정치부패 근절 소위’와 ‘친인척 및 측근 비리 근절 소위’를 구성하기로 했다. 안 위원장은 “정치 부패와 측근 비리를 차단할 제도 개선을 포함해 모든 대책을 세우도록 하겠다.”면서 “제도 개선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검경 신뢰 회복 방안도 포함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당이 말하는 상설특검제가 타당한지도 검토할 계획이며, 재산 은닉 등 제기된 의혹들도 예외 없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여야 가릴 것 없이 항상 반복되는 불법 자금 문제가 있었다.”면서 “선거가 끝나면 얼마만한 규모의 불법 자금이 움직였다는 이런 구태가 새누리당에서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경두·이재연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 부자, 스위스계좌에 1003억 묻어뒀다

    국내 부자, 스위스계좌에 1003억 묻어뒀다

    개인들이 올해 국세청에 신고한 스위스 비밀계좌 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섰다. 해외 금융기관에 10억원이 넘는 주식이나 현금을 보유한 알부자들은 서울 강남·서초구에 많았다. 재벌총수가 많이 살던 서울 용산구가 1년 만에 1위 자리를 내줬다. 국세청은 6월 말 현재 10억원을 초과한 해외금융계좌가 302명 1059계좌로 파악됐다고 28일 밝혔다. 금액으로 따지면 2조 1000억원어치다. 이는 국세청이 개인을 대상으로 자진 신고를 받아 파악한 결과다. 지난해에 비해 인원(211명)은 43.1%, 금액(9700억원)은 115% 늘었다. 금액이 두 배 이상 급증한 대목이 눈에 띈다. 국세청 측은 “(이름만 대면 알 만한) 인지도 높은 유명인사가 거액을 신고해 금액이 크게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납세자 비밀보호’를 이유로 유명인사의 신분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1인당 신고금액은 69억원으로 전년(46억원)보다 50% 늘었다. 개인의 스위스계좌 신고금액도 지난해 73억원에서 올해 1003억원으로 14배 가까이 늘어났다. 스위스 계좌를 갖고 있는 사람은 한 자릿수라고 국세청은 귀띔했다. 1인당 100억~2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얘기다. 한승희 국제조세관리관은 “개정된 한국·스위스 조세조약이 지난 7월 25일 발효돼 (세무당국의) 조세정보 접근이 가능해졌다.”면서 “이를 우려한 고액 계좌 보유자들이 적극적으로 자진 신고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세무서별로 보면 반포세무서에 3457억원의 신고가 들어와 금액별 1위를 차지했다. 서초구 방배동과 반포동, 잠원동을 맡은 반포세무서는 지난해 신고액이 845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 4배나 급증했다. 최근 연예인 부자들이 부쩍 많이 몰린 지역이기도 하다. 2위는 강남구 삼성·대치·개포·일원동을 관할하는 삼성세무서(2374억원), 3위는 재벌 총수들이 몰려 사는 한남동과 이촌동을 담당하는 용산세무서(2129억원)가 각각 차지했다. 용산세무서는 지난해 1위에서 두 단계나 밀려났다. 개인들이 계좌가 있다고 신고한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144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홍콩(36명), 일본(34명) 순서였다. 금액으로는 일본(9188억원)이 1위이고 미국(5680억원)이 2위를 차지했다. 법인 기준으로는 아랍에미리트연합(87개), 중국(82개), 미국(73개), 일본(70개) 등의 순서였다. 금액으로는 일본(5조 2234억원)이 역시 1위였다. 국세청 측은 “최근 일본 상장법인의 주식을 갖고 있는 개인과 법인이 늘었다.”고 ‘일본 강세’의 배경을 설명했다. 자금 유형별로 보면 계좌 수는 예·적금이 94.5%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주식은 2.8%에 그쳤다. 금액 기준으로는 주식이 49.4%, 예·적금이 48.9%씩 차지했다. 법인으로는 350개 법인이 4890개 계좌에 16조 5000억원을 갖고 있다고 신고했다. 지난해보다 신고법인 수(314개)는 11.5%, 신고금액(10조 5000억원)은 57% 늘어났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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