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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술잔 하나에 380억

    이 술잔 하나에 380억

    명나라 때 만들어진 희귀 술잔이 8일 홍콩 소더비 경매에서 중국 도자기로는 사상 최고가인 2억 8100만 홍콩달러(약 380억원)에 팔렸다. 소더비에 따르면 명나라 성화제(成化帝·재위 1464∼1487) 때 제작된 지름 8㎝ 크기의 이 술잔은 전화를 통해 경매에 참여한 상하이 갑부 류이첸(劉益謙·50)에게 낙찰됐다. 류이첸은 택시기사에서 16억 달러(약 1조 7000억원)의 부를 쌓은 금융재벌이 된 인물이다. 미술관 2곳을 소유하는 등 미술시장의 ‘큰손’으로도 유명하다. 이 술잔은 흰 바탕에 수탉과 암탉, 병아리가 그려져 있어 이른바 ‘닭 술잔’으로 알려졌다. 이는 황제와 황후, 그리고 신하와 백성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소더비는 이번 술잔이 명나라 도자기 기술의 ‘절정’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니콜라 초 소더비 아시아 담당 부회장은 중국 예술의 ‘성배’라며 “중국 도자기 역사상 이 이상으로 전설적인 물건은 없었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소이현 인교진 열애, 알고보니 매출 200억대 준재벌 ‘아버지 누구?’

    소이현 인교진 열애, 알고보니 매출 200억대 준재벌 ‘아버지 누구?’

    ‘소이현 인교진 열애’, ‘인교진 집안 화제’ 배우 인교진의 소속사 메이딘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7일 교제를 인정하며 “과거에 같은 소속사에 있으면서 서로 알게 된 뒤로 약 10년간 친구로 지내다 최근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소이현의 소속사 키이스트 관계자도 “두 배우가 10여 년간 서로 알고 지냈다”고 밝혔다. 두 배우가 교제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교진의 집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이현의 마음을 사로잡은 인교진은 한 방송에서 ‘엄친아’로 소개돼 눈길을 모은 바 있다. 과거 tvN ‘eNEWS-결정적 한방’에 따르면 인교진 아버지 인치환 씨는 선박선 전선 케이블 소재를 생산하고 있는 업체 대표로, 연 매출 200억 원 정도를 기록하고 있다. 당시 인교진과 함께 방송에 출연한 인치환 씨는 “인교진이 경영에 관심이 있는 것 같다”며 “촬영이 없는 날이면 공장을 찾아 나름대로 경영수업 하고 있다”며 그가 기업을 후계할 가능성도 있음을 내비쳤다. 또 인치환 씨는 2012년 방송된 KBS2 ‘남자의 자격’ 합창단에도 출연해 뛰어난 노래 실력을 뽐낸 바 있다. 그는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데, 부모님의 반대로 좌절됐다. 아들 인교진이 (연예인이 돼) 내 꿈을 대신 이뤄줬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소이현 인교진 열애와 인교진 집안 공개에 네티즌은 “소이현 인교진 열애 소식 축하드려요”, “소이현 인교진 열애, 인교진 원조 엄친아였네?”, “소이현 인교진 열애, 인교진 집안..연매출 200억이라니..준재벌이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서울신문DB (소이현 인교진 열애, 인교진 집안)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사설] 지하경제 양성화, 역외탈세에 승부 걸라

    정상적인 송금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외로 몰래 빠져나간 자금이 한 해에 최대 24조원에 이른다는 국책연구원의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의 조세회피처로의 불법 자본유출 실태 보고서를 보면 2012년 우리나라의 불법 자본유출 규모는 최소 6조원에서 최대 24조 3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불법 자본유출 규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하고 있다. 역외탈세를 줄이기 위한 강도 높은 대응책이 요구된다. 영국 조세정의네트워크에 따르면 1970~2012년 상반기 조세피난처로 이전된 한국의 자산누적 금액은 7790억 달러로 세계 3위라고 한다. 지난해 5월에는 인터넷언론 뉴스타파가 재벌 총수 등 한국인 245명이 조세피난처에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히면서 국세청의 역외탈세 조사가 탄력을 받기도 했다. 역외탈세만 뿌리 뽑아도 지하경제 양성화는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불법자금의 해외 유출 문제가 심각하다는 얘기일 것이다. 정부는 5년간(2013~2017) 필요한 134조 8000억원의 복지재원을 세출절감(84조 1000억원), 지하경제 양성화(27조 2000억원), 비과세·감면 정비(18조원)로 조달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복지재원 조달을 위한 무리한 세무조사는 기업 활동을 위축시키는 부작용으로 인해 세수 증대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국세청이 최근 기업조사를 축소하기로 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위한 세무조사는 영세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조세 부담을 크게 할 가능성도 있다. 까닭에 지하경제 양성화는 중범죄라 할 수 있는 해외 재산 빼돌리기를 뿌리 뽑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효율적일 것이다.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탈세 조사를 통해 1조 789억원을 추징했다. 사상 최고 기록이다. 그동안 역외탈세 추적은 대재산가의 편법 대물림이나 해운, 선박, 무역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다. 한류붐을 타고 해외 진출이 늘어나고 있는 업종을 대상으로 비자금 조성 등의 역외탈세 여부에 대한 감시망을 확대하기 바란다. 역외탈세는 규모가 클 뿐만 아니라 갈수록 수법이 지능적이고 치밀해지고 있다. 조세피난처와의 조세협정을 늘리는 등 국제공조를 강화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야당이 발의해 국회에 계류 중인 역외탈세 방지를 위한 특별법 제정안도 낮잠을 자게 해서는 안 된다. 일정 금액이 넘는 부동산이나 선박, 항공기, 보석류 등의 국외 재산을 신고 대상에 포함해 현행 10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신고제의 취약점을 보완하자는 취지다. 가령 미국처럼 과거 미신고분을 자진 신고할 경우 형사처벌을 면제하는 등 특별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만하다.
  •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 넘어 산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 넘어 산

    지난달 정부는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건축 허가라는 규제가 남아 있다.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는 규제보다 무서운 규제, 여론도 버티고 있다. 규제를 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다. 기업 등 목표를 둔 규제개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단순한 숙박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쇼핑센터 등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해당 지역은 풍문여고뿐 아니라 경복궁을 옆에 두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경제적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들은 희생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50m 이내’에 지을 수 없고, 50~200m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이 재량에 따라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부지의 40%가량은 절대정화구역에 있어 이곳에는 호텔을 지을 수 없다. 정부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고려해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다. 또 야당에서 모텔을 비롯해 러브호텔, 게임장, 유흥주점 등의 유해시설까지 관광호텔과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자 100실 이상의 호텔만 건축이 가능하며 건축 후에도 유해시설이 들어오면 호텔 허가를 바로 취소키로 했지만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다. 야권은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인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6일 “학교 정화구역 관련 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호텔을 짓기 위해 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것은 특정 대기업을 위해 호텔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호텔정화위원회의 관광호텔업 심의 절차를 개정키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승인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내줄 지방자치단체는 동상이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청은 구청 자리로, 서울시는 복합문화단지로, 출판계는 ‘책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매입가 2800억원에서 약 1500억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정부가 수용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용지이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토지 용도에 관계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재벌 특혜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규제 완화는 큰 것들이 대기업 특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가 워낙 많아 규제개혁은 기업의 건의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이후에는 형평성과 타당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주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서울 중심 문화 지역을 벨트로 묶는 문화 랜드마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넘어 산

    건축허가·정쟁… ‘규제사슬’ 산넘어 산

     지난달 정부는 학교 근처에도 호텔을 세울 수 있도록 하겠다며 규제개혁을 선언했다. 하지만 건축 허가라는 규제가 남아 있다. ‘재벌 특혜’라고 비판하는 규제보다 무서운 규제, 여론도 버티고 있다. 규제를 풀면 다 해결될 것 같지만 규제는 사슬처럼 얽혀 있다. 기업 등 목표를 둔 규제개혁은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대한항공 측은 ‘송현동 복합문화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단순한 숙박시설만 짓는 것이 아니라 다목적 공연장, 갤러리, 쇼핑센터 등 문화 및 상업 공간이 어우러진 공간으로서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랜드마크를 건립하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상징성이다. 해당 지역은 풍문여고뿐 아니라 경복궁을 옆에 두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이미 경제적 가치를 위해 다른 가치들은 희생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현행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관광호텔을 비롯한 숙박시설은 절대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50m 이내’에 지을 수 없고, 50~200m 이내인 상대정화구역에 대해서는 관할 교육청이 재량에 따라 설립 여부를 결정한다. 대한항공 부지의 40%가량은 절대정화구역에 있어 이곳에는 호텔을 지을 수는 없다.  정부는 늘어나는 호텔 수요를 고려해 규제를 풀겠다는 취지다. 또 야당에서 모텔을 비롯해 러브호텔, 게임장, 유흥주점 등의 유해시설까지 관광호텔과 함께 들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자 100실 이상의 호텔만 건축이 가능하며 건축 후에도 유해시설이 들어오면 호텔 허가를 바로 취소키로 했지만 협의는 여전히 난항이다.  야권은 학생들의 학습권 등을 이유로 법안 통과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새정치민주연합 측 간사인 유기홍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는 6일 “학교 정화구역 관련 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현재도 학교 주변에 유해시설이 많다”면서 “대통령이 호텔을 짓기 위해 규정을 완화해 달라는 것은 특정 대기업을 위해 호텔을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고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결국 정부는 이달 호텔정화위원회의 관광호텔업 심의 절차를 개정키로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승인과 사업계획 승인 등을 내줄 지방자치단체는 동상이몽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로구청은 구청 자리로, 서울시는 복합문화단지로, 출판계는 ‘책의 전당’으로 만들자고 한다는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부지는 매입가 2800억원에서 약 1500억원 정도가 오른 상태다. 정부가 수용해 다른 용도로 개발하기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다만, 종로구청에 따르면 이곳은 주거용지이지만 관광진흥법에 따라 토지 용도에 관계없이 호텔을 지을 수 있다.  재벌 특혜라는 비난 여론도 넘어야 할 큰 산이다. 송의영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주로 규제 완화는 큰 것들이 대기업 특혜로 돌아가는 경향이 있다”면서 “규제가 워낙 많아 규제개혁은 기업의 건의로 시작되기 마련이지만 이후에는 형평성과 타당성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부지 주변에는 경복궁과 창덕궁, 인사동, 북촌 등 서울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가 위치해 서울 중심 문화 지역을 벨트로 묶는 문화 랜드마크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정부가 합리적으로 규제를 풀어주기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6·4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서울시장 예비후보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

    서울신문은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6·4 지방선거 광역단체장에 도전장을 던진 주요 후보들을 집중 분석하는 ‘지방선거 인물 대해부 시리즈’를 7일부터 기획, 연재합니다. 보도 순서와 분량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나타난 지지율을 기준으로 차등을 두되 현역 단체장이 없는 당의 예비 후보들을 먼저 보도하며 현역 단체장 불출마 시에는 다수당 후보 순으로 보도하기로 했습니다. “아쉬운 밤 흐뭇한 밤 뽀얀 담배 연기….” 지난달 31일 밤 10시쯤 서울 종로구의 어느 길거리. 식당에서 나온 10여명의 중년 무리에서 누군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가수 최백호의 ‘입영전야’를 대로변에서 불러 젖힌 주인공은 정몽준 새누리당 의원이었다. 일행은 정 의원의 노래 중간중간 “좋고”라는 추임새로 흥을 돋웠다. 행인들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수군댔다. 이날 모임은 정 의원이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 후보로서 비전 선포식(정책 발표회)을 한 뒤 가까운 몇몇 서울시 당협위원장과 가진 ‘번개 저녁 식사’였다. 현장에 있었던 한 당협위원장은 “반주 한잔 걸치고 기분이 좋으면 대로에서 한 곡조씩 불러 젖히는 게 요즘 정 의원의 주특기”라며 “노래 실력이 좋거나 가사를 다 외우는 게 아닌데도 꼭 부른다”고 했다. 지난달 2일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이후 정 의원이 다른 사람이 됐다는 평이 많다. 서민들과의 ‘스킨십’을 위해서라면 주저 없이 망가지는 모습을 보이는 등 전에 없이 강한 ‘권력 의지’를 드러낸다는 것이다. 박호진 경선캠프 대변인은 “노무현 후보 지지 철회로 얼룩졌던 2002년 대선, 승자가 이미 결정돼 있었던 2012년 대선 때와는 투지가 확연히 다르다”고 했다. 지난달 중순 유경희 새누리당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인근 강북구 당원의 전화를 받았다. “정 의원이 동네 목욕탕에 벌거벗고 들어갔다고 하네요.” 두어 시간 전 정 의원이 측근인 정양석 전 의원과 강북구의 한 목욕탕에 들렀다는 것이다. 정 의원이 목욕탕에서 벌거벗고 인사를 건네자 시민들은 “여기까지 뭐하러 왔느냐”며 화들짝 놀라면서도 이내 “시장 선거 잘하라”며 등을 두드려 줬다고 한다. 정 전 의원은 “시민들 입장에서는 ‘재벌이 이런 데도 오는구나’ 하는 반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9일 도봉산을 등반할 때 ‘셀카’를 같이 찍자는 여고생들의 요청에 자진해서 팔을 머리 위로 올려 하트 모양을 그리기도 했다. 예전의 ‘근엄했던’ 정 의원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그는 최근 중학교 화장실에서 물청소를 하고 당원대회에서 갈비탕 200인분을 직접 나르기도 했다. 한 측근은 정 의원에 대해 “머리 회전이 빨라 핵심 파악 능력이 뛰어나고 추진력도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지난 2월 23일 귀국 직후 가진 첫 참모진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2017년 대선엔 안 나갑니다. 서울시장 연임하겠습니다.” 참모들은 대선 불출마 선언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만류했지만 정 의원은 단호한 표정으로 일축했다고 한다. 한 정치권 인사는 정 의원에 대해 “인지도가 높은 데다 재벌로서 서민적 행보까지 보이니 요즘 지지도가 오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명문대(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의 재벌에 키 크고 인물도 훤해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정 의원에게도 약점은 있다. 그는 종종 말실수로 구설에 오른다. 그는 2008년 당 대표 경선 TV 토론에서 “시내버스 요금이 70원”이라고 말해 곤욕을 치렀다. 2011년 국정감사 때는 김성환 당시 외교부 장관에게 “그게 무슨 궤변이야”라는 식의 반말을 퍼부어 빈축을 샀다. 그는 당 최고중진연석회의 때 가끔 주어와 술어가 맞지 않는 발언을 해 받아 적는 기자들을 곤란하게 한다. 정 의원이 ‘부자 콤플렉스’를 갖고 있다는 말도 들린다. 돈을 제대로 쓸 줄 모르고 인색하다는 것이다. 서울의 한 당협위원장은 “식당에서 물주인 정 의원이 먼저 설렁탕, 짜장면 같은 저렴한 메뉴를 선택하면 다른 사람들도 어쩔 수 없이 메뉴를 따라간다”면서 “뒤에서 ‘짠돌이’라고 수군대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국민통합21’을 창당했다. 당시 당직자들로부터 식사비를 지원해 달라는 요청을 받은 정 의원은 돈 대신 인근 구내식당 식권을 구입해 나눠 줘 ‘원성’을 사기도 했다. 한 전직 민주당 의원은 “당시 정 의원이 10억원만 더 썼어도 민주당 의원들이 대거 국민통합21에 합류했을 것”이라면서 “정 의원이 인색하다는 걸 확인한 의원들이 발길을 돌렸다”고 회고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정 의원의 한 측근은 “아버지 정주영 회장의 엄격한 훈육 때문인지 점심 때 먹다 남은 김밥도 오후 늦게 다시 집어 먹는 등 근검절약이 습관이 됐다”며 “그런데 주위에서 많이 쓰면 많이 쓴다고 지적하고 안 쓰면 안 쓴다고 핀잔을 받는다”고 항변했다. 정 의원이 아랫사람에게 모욕적인 언행을 한다는 지적도 회자된다. 그를 오랫동안 보좌한 한 인사는 “기업 경영인 출신이다 보니 일방적으로 지시하는 스타일”이라면서 “아랫사람을 보듬는 부분이 아쉬울 때가 있다”고 했다. 정 의원이 현대중공업 사장 시절 업무보고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버지 연배 간부의 정강이(조인트)를 걷어찼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돈다. 정 의원의 가장 큰 단점은 화가 났을 때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 의원은 2002년 대선 투표일 전날 노무현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 게 숙고 끝에 내린 결단이라고 주장하지만 그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고 대사를 그르친 것이라고 지적한다. 2008년 총선 유세 중 한 여기자가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자 손으로 그 여기자의 뺨을 건드리는 등의 신체 접촉을 한 게 결국 성희롱 논란까지 확대된 적도 있다. 그러나 정 의원의 가족은 그가 자상하고 유머감각이 뛰어난 남자라고 말한다. 정 의원은 지난달 31일 비전 선포식을 앞두고 머리 염색을 세 차례나 했다고 한다. 정 의원은 동네 이발소에서 한 첫 번째 염색이 마음에 들지 않자 집에서 부인 김영명씨에게 다시 염색을 해 달라고 부탁했다. 정 의원은 두 번째 염색한 머리를 거울로 보며 “불그스름한 머리색이 꼭 원숭이 같다”며 투덜거렸다고 한다. 김 여사가 원숭이띠인 것을 겨냥한 나름의 유머였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규제개혁 상징’ 7성급 KAL호텔 사실상 무산

    ‘규제개혁 상징’ 7성급 KAL호텔 사실상 무산

    박근혜 정부가 규제개혁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추진 중인 ‘학교 옆 호텔법’(관광진흥법 개정안)이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 의혹과 정치권의 법 개정 난항 등이 어우러지면서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6일 알려졌다. 박근혜 정부가 추진 중인 각종 규제개혁 정책이 현실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이날 “학교 부근에 호텔을 지으려는 시도가 32건인데 다른 곳과 달리 대한항공 7성급 호텔의 경우는 규제를 완화해도 각종 관련법이 얽혀 있어 건축 자체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야당 측 유기홍 간사는 “학부모와 교육단체 모두가 반대하는 데다 특정 재벌에 대한 특혜 성격이 있어 야당이 동의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이 7성급 호텔을 포함해 복합문화시설을 건립하겠다며 2008년 2800억원에 서울 종로구 송현동 옛 미국 대사관 직원 숙소 터를 구입한 지 6년이 지난 상태다. 지하 4층, 지상 4층의 건물에 156실 규모의 7성급 호텔과 미술관, 다목적 홀 등을 조성하려는 계획은 2010년 3월 서울 중부교육청으로부터 면학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건축 불가 판정을 받았고, 2012년 6월에는 대법원에서 최종 패소했다. 학교 경계선 200m 안에 짓지 못하게 하는 법 때문이다. 같은 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는 유해시설이 없는 호텔은 학교 근처에 지을 수 있도록 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을 제출했지만 여야 간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편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www.president.go.kr)를 통해 지난 3일부터 ‘규제개혁 신문고’를 운영한 지 사흘 만에 543건의 건의를 접수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해 정부의 규제개혁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제출된 건의는 300건가량으로, 사흘 만에 거의 2년치에 해당하는 양이 접수됐다. 규제개혁에 대한 국민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가 재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기대감과 현실적 한계 사이의 괴리감이 정비례해 커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된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데스크 시각] 부자 후보 vs 서민 후보/김상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부자 후보 vs 서민 후보/김상연 정치부 차장

    “결정적인 순간에 정몽준 의원이 김황식 전 국무총리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하면서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는 게 여당의 극비 시나리오라는데, 사실인가요.”  “정 의원이 왜 사퇴하는데요.”  “재벌인 정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로 박원순 서울시장과 맞붙으면 부자 대(對) 서민 구도가 돼 불리하기 때문에.”  요즘 사석에서 정치부 기자로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6·4 지방선거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누가 될 것으로 예상하느냐다. 그리고 정치에 나름대로 ‘조예’가 깊다고 자평하는 사람들은 거의 예외 없이 ‘부자 대 서민론’을 곁들인다. 며칠 전에는 지인으로부터 ‘정몽준의 김황식 지지 및 사퇴설’까지 들었다. 그가 업무적으로 서울시와 연관된 사람이라는 점에서 주로 야당 안팎에서 돌고 있는 음모론인 듯했다.  ‘부자 필패론’은, 우리 국민이 유난히 평등의식이 강하다는 시각과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부자 이미지의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가 ‘1억 피부숍’ 논란 등으로 패배한 기억이 상승작용을 하면서 정설처럼 굳어진 인상이다. 하지만 ‘부자 대 서민 구도=정몽준 필패론’이 과연 근거가 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입에 은수저를 물고 태어난’ 정몽준은 재산이 2조원대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재벌 중의 재벌이다. 그러나 그는 7선의 국회의원이기도 하다. 30년 가까이 직업 정치인 이미지가 덧칠돼 있다는 얘기다. 16년간 대한축구협회장으로 재임하는 등 서민들이 즐기는 축구 애호가 이미지도 강하다. 따라서 정몽준이라는 인간형을 재벌 이미지로만 단순화하기는 힘들다. 이 선천적 재벌이 ‘강남·서초’가 아닌 서울 동작을에서 연거푸 국회의원에 당선된 사실은 ‘부자 대 서민’ 구도론에 의문부호를 부여하는 실례다.  투표 행위는 이성끼리 사랑에 빠지는 경우와 정신적 메커니즘이 비슷하다. 사람은 속이 뻔한 이성보다는 뭔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이성에게 끌린다. 지금 정몽준은 부자라는 약점을 장점화해서 호기심을 자극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서울시장이 되면 연봉 1만원만 받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내 돈을 쓸 의향이 있다”고 말한다. 이런 발언은 유권자의 머릿속에 ‘정말 그렇게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원조(元祖) 재벌’인 정 의원의 아버지 고(故) 정주영 회장도 ‘반값 아파트’ 공약으로 대중의 호기심을 끈 바 있다. 적어도 부자로서의 정몽준에 대한 총점은 유권자들이 이미 내렸다고 봐야 한다. 이 총점은 정몽준의 재산 내역에서 치명적인 부도덕성이 새로 발견되지 않는 한 변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 따라서 야당이 정몽준이 부자라는 이유만으로 김황식보다 더 유리한 상대로 상정하고 있거나, 정몽준이 새누리당 후보로 뽑힐 경우 부자 대 서민 구도로 몰아가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면 재고할 필요가 있다.  지난 대선 때 야당의 패인 중 하나는 선거를 ‘박정희 대 반(反) 박정희’ 구도로 몰아간 것이었다. 국민들은 이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총점을 저마다 매겨놓았는데, 무모한 도전을 한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야당이 부자 대 서민 구도에 매몰된다면 지난 대선의 우(愚)를 다시 범할 가능성이 있다. 인간의 정신작용은 단순하지 않다. 사람들은 부자를 질투하면서도 선망한다. 정치부 차장 carlos@seoul.co.kr
  • 삼성 등기임원 연봉 공개 결과 보니…직원의 19.3배

    삼성 등기임원 연봉 공개 결과 보니…직원의 19.3배

    ‘삼성 등기임원 연봉 공개’ 10대 그룹 상장사 임원들이 지난해 받은 보수가 평균 10억원을 넘어 직원 평균 급여 7581만원의 14배 가까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상위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들의 2013회계연도 기준 사내이사 290명의 평균 보수는 10억 4353만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7581만원)의 13.8배에 이른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중에서 임원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전자로 이 회사 임원들은 작년에 평균 66억원에 가까운 돈을 챙겼다. 또 작년에 SK텔레콤과 삼성전자가 직원 평균 급여가 각각 1억원을 돌파해 연봉 최고 직장에 올랐다. 그룹별로 작년 임원의 평균 보수가 가장 많은 곳은 삼성그룹(임원 56명)으로 16억 7875만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그룹 직원들이 작년에 받은 보수는 평균 8681만원이었다. 삼성그룹 임원과 직원 간 평균 보수 격차는 19.3배에 달한다. SK그룹 임원(52명)들이 작년에 받은 평균 보수는 12억 6546만원으로 직원 평균 보수인 6598만원의 19.2배였다. 현대중공업 상장 계열사 임원들(7명)의 평균 보수도 10억 7870만원으로 직원 평균 급여인 7174만원보다 15배나 차이가 난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 중에서 임원들의 최고 몸값은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 임원 4명이 작년에 받아간 보수는 평균 65억 8900만원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던 SK(2명) 임원들의 작년 평균 보수는 50억 2150만원으로 뒤를 이었고 SK이노베이션(3명) 47억 2988만원, SK C&C(3명) 31억 8033만원 등 순이다. 삼성물산(3명)과 삼성중공업(2명)의 임원 평균 보수도 각각 25억 3567만원, 24억 9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0대그룹 총수 4년간 배당금 1조 챙겨

    10대그룹 총수 4년간 배당금 1조 챙겨

    10대 그룹 대주주 10명이 상장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최근 4년간 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만 2445억원으로 임금 근로자 5552명(1인당 평균 근로소득 4404만원)의 연봉과 맞먹는다. 1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은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물산 등 3개 계열사로부터 2010년 1341억원, 2011년 1091억원, 2012년 1034억원, 지난해 1079억원 등 4년간 총 4545억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국내 기업 오너 중 배당금 랭킹 1위인 이 회장은 이들 기업으로부터 배당금을 제외한 일체의 연봉을 받지 않는다. 현대·기아차그룹 정몽구 회장은 같은 기간 현대차·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로부터 1832억원을, 현대중공업 정몽준 대주주도 1231억원을 받아 배당금 ‘빅3’에 올랐다. 재계 서열 3위 그룹인 SK를 이끌었던 최태원 전 회장은 배당금 액수만으로는 4위(938억원)로 밀렸고, 롯데그룹(재계 서열 5위) 신동빈 회장은 배당금 수입 8위(274억원)에 그쳤다. 한진그룹(재계 서열 8위) 조양호 회장은 4년간 배당금이 48억원으로 10대 그룹 총수(또는 대주주) 중 꼴찌를 기록했다. 조 회장의 배당금이 적은 것은 대한항공 등 한진 주요 계열사가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기업 총수들의 ‘배당금 잔치’에도 불구하고 배당률을 지금보다 더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소액주주(개미)로부터 일고 있다. 현재 우리 기업들의 평균 배당률은 1%대에 머물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배당률이 4.5% 정도지만 외국 글로벌 기업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2012년 미국 AT&T의 배당률은 141.0%, 스위스 네슬레의 배당률은 58.2%였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총수 배당금이 많다는 것 때문에 기업들이 배당금을 올리는 데 주저하는 측면도 있다”면서 “하지만 배당률을 높여야 외국 투자자를 끌어모을 수 있고 기업 가치도 올라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분열 우크라 하나로 묶을 리더 어디 없나요

    ‘우크라이나의 잔다르크’로 불리는 야권 지도자 율리야 티모셴코가 오는 5월 25일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였던 곱게 딴 금발을 풀어 질끈 동여맨 그녀는 “강한 군대를 만들어 크림반도를 되찾아 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국민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그녀는 10년 전 ‘오랜지 혁명’을 이끈 주역이며, 총리를 두 차례나 지낼 정도로 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축출한 ‘유로마이단(친유럽)’ 봉기의 클라이맥스는 막 석방된 그녀가 독립광장에서 연설하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은 티모셴코의 지지율이 권투 선수 출신 비탈리 클리츠코나 올리가르히(신흥 부호) 페트로 포로셴코에 한참 뒤진다고 보도했다. 국민들이 그녀에게서 희망을 보는 게 아니라 러시아와의 부정한 천연가스 계약을 통해 배를 불린 ‘가스 재벌’, 사사건건 대통령과 대립했던 고집불통 총리를 떠올린다는 게 외신들의 분석이다. 더 큰 문제는 우크라이나를 통합할 리더십을 가진 인물이 없다는 것이다. 유로마이단을 이끌었던 지도자들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손에 넣는 동안 서방의 지원만 기다릴 뿐 아무것도 한 게 없다. 과도정부를 세운 친유럽 성향의 서부 극우주의자들은 최근 경찰이 자신들의 지도자를 살해했다며 총부리를 과도정부 쪽으로 돌리고 있고, 동부의 친러시아계는 크림처럼 러시아에 합병되길 원하고 있다. 리더십이 자리 잡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경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날 구제금융 180억 달러(약 19조원)를 투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건이 가혹하다. 에너지 보조금을 폐지해야 하고, 변동환율제를 도입해야 한다. 이미 가스 가격이 50%나 올랐는데, 이 조건에 따라 7월부터는 난방비가 40% 인상될 전망이다. 지금도 14%에 이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환율 변동으로 얼마나 더 치솟을지 모른다. ‘세계화와 사회운동 연구소’의 바실리 콜타스호프 박사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IMF가 강요하는 빈곤에 순응하기보다는 저항할 것”이라면서 “누구든 대통령 당선과 동시에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박해진 우울증, ‘티없이 밝은 휘경이’인줄 알았더니.. ‘결국 고소’ 왜?

    박해진 우울증, ‘티없이 밝은 휘경이’인줄 알았더니.. ‘결국 고소’ 왜?

    ‘박해진 우울증’ 배우 박해진이 우울증 관련 병역 면제 악플에 대해 강경 대응에 나섰다. 26일 부산지방검찰청은 박해진에 관한 근거 없는 루머를 퍼뜨린 이 모 씨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를 적용해 벌금 150만 원 약식 기소 명령을 내렸다. 박해진 소속사 측은 “벌금형과 관계없이 향후에도 일부 네티즌의 허위 사실 유포와 악성댓글 게재 행위에 대해 강경 대응을 할 예정”이라며 “그동안 참고 넘어갔는데 도를 넘어섰다. 루머들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인 것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어 박해진과 그의 가족들이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밝혔다. 2004년 우울증, 정신질환을 이유로 군면제 판정을 받은 박해진은 현재도 꾸준히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해진은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재벌 2세 이휘경 역으로 출연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루퍼트 머독, 장남에 경영권 승계

    루퍼트 머독, 장남에 경영권 승계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83)이 장남 라클런(42)을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과 21세기폭스사의 비상임 공동회장으로 승진시켰다고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머독은 성명에서 “라클런의 기업가적인 리더십, 뉴스·디지털 미디어·스포츠에 대한 열정을 인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머독은 현재 뉴스코프의 상임 회장과 21세기폭스사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번 승진에 대해서 차남 제임스(41)가 맡았던 ‘뉴스 오브 더 월드’(NoW)가 불법 전화 도청 논란에 휘말린 점이 반사이익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머독은 제임스도 21세기폭스사의 공동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진급시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등기이사 ‘연봉 톱’ 누굴까

    등기이사 ‘연봉 톱’ 누굴까

    이달 31일 5억원 이상 등기이사 연봉 공개 데드라인을 앞두고 대한민국 ‘연봉톱’이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베일에 싸였던 재벌그룹 오너들의 연봉도 사상 최초로 드러나 해당 기업들은 사뭇 긴장 상태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이 지난해 120억원 정도의 연봉을 받아 오너가를 제외하곤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것으로 관측된다. 단일 회사 연봉으로 최고이며, 전문 경영인 가운데서도 으뜸이다. 심지어 웬만한 재벌그룹 오너의 연봉 수준을 능가한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28일 사업보고서를 제출, 등기이사 4명의 연봉을 공개할 예정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 사장의 지난해 연봉은 120억~130억원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난해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점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6.6% 상승한 36조 7900억원에 달한다. 특히 삼성전자 등기·미등기 이사를 통틀어서도 신 사장만 홀로 연봉 100억원을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신 사장보다 직급이 높은 권오현 반도체사업부 부회장보다도 연봉이 높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연봉은 실적 베이스로 결정되기 때문에 직급이 위라고 연봉도 꼭 높은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신 사장은 광운대 출신으로 1984년 평사원으로 삼성전자에 입사, 2010년 10월 사장 자리에 올랐다. 삼성전자와 달리 다른 재벌그룹들은 등기임원 연봉 공개를 앞두고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다. 대다수가 사업보고서 제출을 마감일인 오는 31일로 잡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고위 임원뿐 아니라 오너의 개별 연봉이 사상 최초로 드러나는 것이어서 자칫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일까 우려해 한날한시 ‘뚜껑’을 열어 시선을 분산시키려는 의도다. 삼성가 가운데 이건희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만 등기이사로 보수 공개 대상이어서 비교적 여유롭다. 이에 반해 현대차를 비롯해 6개 계열사 등기이사였던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LG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 2, 3위 재벌그룹 오너의 연봉이 최초로 공개돼 국민적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일부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SK 최태원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CJ 이재현 회장 등이 지난해 계열사에서 받은 연봉도 공개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오너들의 고액 연봉이 밝혀지면 여론이 어떻게 반응할지 회사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다른 기업들도 마감일인 31일 오후 늦은 시간에 공개하려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기업들은 올해부터 사업보고서 등에 연봉 5억원 이상인 등기이사의 개별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이번 공개 대상은 주권상장법인, 증권 공모실적이 있는 기업,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기업을 포함해 총 2050여곳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영상 화제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영상 화제

    벨로체가 브로의 ‘그런 남자’의 디스곡 ‘그런 여자’를 내놨다. 벨로체는 25일 발표한 ‘그런 여자’를 통해 브로의 ‘그런 남자’의 가사를 비꼬며 남자들에 일침을 가했다. 벨로체 ‘그런 여자’의 뮤직비디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로 이뤄진 형식도 비슷하다. ‘그런 남자’에서 여자가 ‘ChaNnel’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것을 ‘그런 여자’에서는 남자의 대화명이 ‘Banz’로 제시된다. 이는 각각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 외제차를 좋아하는 남자를 풍자한 것. 또 ‘그런 여자’에서는 “함께 맛있는 밥을 먹어도 가끔 말없이 계산하는 그런 여자” “기념일을 지나쳐버려도 환하게 웃으며 모든 걸 이해해주는” “성형하지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니가 아무리 연락 안 된다 해도 남자는 바빠야 된다는 마인드의 여자”라며 남자들이 꿈꾸는 여자를 묘사했다. 이는 ‘그런 남자’의 가사에서 나타난 “그런 남자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남자”,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등을 비꼰 것. 이후 결국 상대방에게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은 “너를 만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로 그런 남자 열 받았었는데 벨로체 그런 여자 통쾌하다”, “벨로체 그런 여자, 급조한 느낌”, “브로 그런 남자 vs 벨로체 그런 여자, 디스 전쟁이네”, “그런남자 그런여자 가사가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영상 = 벨로체 그런여자 브로 그런남자 뮤직비디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그런남자 그런여자 “미쳤냐 널 만나게” 브로 vs 벨로체 ‘디스 전쟁’

    그런남자 그런여자 “미쳤냐 널 만나게” 브로 vs 벨로체 ‘디스 전쟁’

    ‘브로 그런남자, 벨로체 그런여자’ 벨로체가 브로의 ‘그런 남자’의 디스곡 ‘그런 여자’를 내놨다. 벨로체는 25일 발표한 ‘그런 여자’를 통해 브로의 ‘그런 남자’의 가사를 비꼬며 남자들에 일침을 가했다. 벨로체 ‘그런 여자’의 뮤직비디오는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 대화로 이뤄진 형식도 비슷하다. ‘그런 남자’에서 여자가 ‘ChaNnel’이라는 대화명을 쓰는 것을 ‘그런 여자’에서는 남자의 대화명이 ‘Banz’로 제시된다. 이는 각각 명품을 좋아하는 여자, 외제차를 좋아하는 남자를 풍자한 것. 또 ‘그런 여자’에서는 “함께 맛있는 밥을 먹어도 가끔 말없이 계산하는 그런 여자” “기념일을 지나쳐버려도 환하게 웃으며 모든 걸 이해해주는” “성형하지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니가 아무리 연락 안 된다 해도 남자는 바빠야 된다는 마인드의 여자”라며 남자들이 꿈꾸는 여자를 묘사했다. 이는 ‘그런 남자’의 가사에서 나타난 “그런 남자 말하지 않아도 네 맘 알아주고 달래주는 그런남자”, “한번 눈길만 주고 갔는데 말없이 원하던 선물을 안겨다 주는”,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훌쩍 떠나고 싶을 때 너를 태워 바다로 쏘는 그런 남자”, “키가 크고 재벌2세는 아니지만 180은 되면서 연봉 6천인 남자” 등을 비꼰 것. 이후 결국 상대방에게 그런 조건을 갖춘 사람은 “너를 만나지 않는다”며 일침을 가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브로 그런 남자 열 받았었는데 벨로체 그런 여자 통쾌하다”, “벨로체 그런 여자, 급조한 느낌”, “브로 그런 남자 vs 벨로체 그런 여자, 디스 전쟁이네”, “그런남자 그런여자 가사가 씁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 벨로체 그런여자 브로 그런남자 뮤직비디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클릭 6·4 지방선거] 이름 팔아라

    [클릭 6·4 지방선거] 이름 팔아라

    ‘정을 몽땅 준 남자.’ ‘원유(原油)와 철을 모두 가진 남자.’ 6·4 지방선거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후보들이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이미지 메이킹’ 전략을 내놓고 있다. 이름을 기억하기 쉽도록 재미있게 푼 삼행시, 친숙한 이미지의 캐리커처, 젊음을 강조한 패션 등 방법도 여러 가지다. 더 많은 유권자에게 이름을 알리고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 한다는 선거의 기본 전략을 따른 것이다.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에 나온 정몽준 의원은 참석하는 자리마다 자신을 ‘정을 몽땅 준 남자’라고 소개한다. 25일 재경호남향우회를 찾아서는 ‘알부자’라는 표현도 썼다.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라는 의미로 자신이 재벌이란 점을 유머러스하게 뒤틀어 이미지 개선에 쓴 것이다. 또 젊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정장 대신 청바지를 입고 있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황식이형’이라는 별명을 지었다. 상대적으로 고령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친근한 이미지를 입히겠다는 전략이다. 한때는 ‘김 총리’를 별명처럼 썼지만 지난 24일 개소식에서 “이제 과거 직함은 잊겠다”고 말해 앞으로는 ‘황식이형’이 이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친근한 모습으로 그려진 캐리커처도 활용하고 있다. 경기지사 경선을 뛰는 새누리당 원유철 의원은 ‘원유와 철을 모두 가진 남자’라고 이름을 풀었다. 그러면서 유권자들에게 “경기도에는 이제 원유와 철만 있으면 된다”며 지지를 호소한다고 한다. 역시 경기지사에 도전한 민주당 원혜영 의원은 이름이 ‘원해요’ 발음과 비슷하다는 점을 이용해 “모두 잘되길 원혜영” 같은 식으로 건배사를 한다. 같은 지역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은 ‘슈퍼맨 정병국’이란 별명을 밀고 있다. 영화 ‘슈퍼맨’의 주인공과 닮았다는 점에 착안해 뭐든 할 수 있는 슈퍼맨 이미지를 심는 것이다. 이병일 엠브레인 상무는 “후보들이 강점, 약점을 분석해 짠 이미지 메이킹 전략은 젊은 층 공략, 상대 후보와의 차별화, 인지도 상승 등의 다양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 공개…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Bro ‘그런 남자’ 반박

    벨로체 ‘그런 여자’ 공개…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Bro ‘그런 남자’ 반박

    여성 3인조 걸그룹 벨로체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ro의 ‘그런 남자’를 반박하는 곡을 공개했다. 벨로체는 26일 ‘그런 여자’의 음원을 공개했다. 벨로체의 ‘그런 여자’는 이른바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된 신인가수 Bro의 ‘그런 남자’ 여자 버전이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비난했다. 특히 가사 가운데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 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 등의 가사는 Bro의 ‘그런 남자’의 것과 성별만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앞서 Bro가 발표한 ‘그런 남자’는 한국 여성들 중 일부 남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일명 ‘김치녀’들을 풍자한 노래다. 노래 가사에는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등의 강도 높은 가사가 담겼다. 이 노래는 남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Bro가 스스로 남성 네티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광장] ‘관료 권력’에 전쟁 선포한 박근혜/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관료 권력’에 전쟁 선포한 박근혜/최광숙 논설위원

    대통령학의 권위자인 리처드 뉴스태드 전 하버드대 교수는 ‘대통령의 힘은 설득하는 힘’이라고 정의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규제개혁회의’ 는 박근혜 대통령의 힘을 여실히 보여준 자리라 하겠다. 7시간이나 쉬지 않고 ‘끝장토론’을 할 수 있고, 이를 TV로 생중계할 수 있는 것이 대통령의 힘이냐고 누군가 비아냥거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보여준 대통령의 진정한 힘은 바로 자신의 정책적 의제인 규제개혁의 당위성을 국민에게 잘 설득했다는 점일 것이다. 규제개혁회의를 두고 ‘재벌 기업들의 소원 수리 들어주기’라는 야당의 비판도 있다. 하지만 국민의 안전과 건강, 환경 등의 ‘착한 규제’는 지키되, 국민들의 경제활동 등에 걸림돌인 나쁜 규제는 풀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규제가 공무원들 힘의 원천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대통령이 관료들에게 ‘손톱 밑 가시’ 같은 나쁜 규제를 움켜쥐고 있지 말고 하루빨리 내놓으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도 그래서일 게다. 우리 정부는 선거를 통해 선출된 ‘정치 권력’과 고시(考試)로 임용된 ‘관료 권력’의 쌍두마차로 움직인다. 대통령 선거로 권력을 잡은 집권 세력들이 관료 집단들의 도움을 받아 자신들의 정치적 이상과 정책을 실현하는 구조다. 노무현 대통령이 “한국이 경제개발을 이룩한 것은 박정희 대통령이 아니라 관료들 덕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박정희 정권 시절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시작으로 우리가 초고속 압축성장을 할 수 있었던 데는 유능한 관료 집단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럼 누가 그 관료들을 움직였나. 경제 건설이라는 뚜렷한 국가목표를 제시하고 관료들에게 권력을 부여해 목표를 향해 뛰도록 몰아친 이는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었다. 군부 엘리트가 지배하던 권위시절만 하더라도 정치 권력이 관료 권력보다 우위에 있었다. 하지만 민주화 이후 사정은 달라졌다. 권위주의 시절 국가 정책을 수행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관료 집단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전문화로 무장하면서 이제는 막강한 권력 세력으로 거듭난 것이다. 보통 정치인 등 외부 출신 장관들이 임명되면 부처에서 “장관이야 잠시 있다 떠날 사람(客)이다”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 권력을 잡은 세력이야 기껏 5년 단명(短命)하지만 자신들은 끝까지 남아 정부를 지킨다는 얘기다. 진보학자인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저서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에서 “민간 엘리트가 주도한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 등 민주 정부가 권위주의 정부보다 더 관료에 포획됐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집권 초기 정치 세력들이 세상을 바꿀 듯 개혁을 외치며 국정 주도권을 잡는 듯하지만 결국 시간이 흐르면 어김없이 관료들을 대거 등용시켜 그들의 영향력이 커지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권력을 잡은 정치 세력의 무능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민간 집권 세력에게 권력은 차고 넘치지만 그 권력을 휘두를 만한 정책적 역량과 공직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오랫동안 국가의 정책 과제를 수행해 온 관료 집단들의 도움 없이는 국가 운영을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시대가 변해 정치 세력이 일사불란하게 권력을 틀어쥐고 관료체제를 흔들 수 있는 단순한 사회가 아니라는 점도 작용했을 것이다. 문제는 관료들은 어느 집단들보다 실력이 검증됐지만 새로운 변화와 개혁에 능동적이지 않다는 데 있다. 김용환 전 재무장관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 전체 10개 정책 중 대통령이 지시한 정책은 2개 정도다. 나머지는 내가 구상해 보고하고 집행했다. 행정이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요즘 관료들은 예전의 관료들과 다르다는 얘기다. 그의 말마따나 그 시절 선배 관료들은 애국심을 갖고 소신껏 일하는 영혼 있는 집단이었지만 오늘의 관료들은 주어진 나랏일도 윗사람에게 잘 보여 높은 자리를 가기 위한 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다. 그렇기에 이번 회의는 박 대통령이 거대한 관료 권력에 대한 본격적인 통제를 선포한 것이나 다름없다. bori@seoul.co.kr
  •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디스…곳곳에 어색한 표현이

    벨로체 ‘그런 여자’, 브로 ‘그런 남자’ 디스…곳곳에 어색한 표현이

    여성 3인조 걸그룹 벨로체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브로(Bro)의 ‘그런 남자’를 반박하는 곡을 공개했다. 벨로체는 26일 ‘그런 여자’의 음원을 공개했다. 벨로체의 ‘그런 여자’는 이른바 ‘김치녀’(한국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를 풍자하는 노래를 발표해 화제가 된 신인가수 브로의 ‘그런 남자’ 여자 버전이다. 벨로체는 프로듀서 똘아이박이 이끌고 있는 크레이지사운드의 3인조 여성그룹으로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 김채린과 신지현이 의기투합했으며 여기에 독특한 음색의 김수진이 소속돼 있다. 벨로체는 ‘그런 여자’에서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남성들의 모습을 비난했다. 특히 가사 가운데 ‘성형하진 않아도 볼륨감이 넘치는 너를 위한 에어백을 소유한 여자. 그런 여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뭔가 애매한 것들이 자꾸 꼬인 다는 건 너도 애매하다는 얘기야’,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 등의 가사는 브로의 ‘그런 남자’의 것과 성별만 달라졌을 뿐 거의 똑같다. 뮤직비디오 역시 모바일 메신저로 남녀가 대화를 나눈 형식으로 동일하다. 다만 벨로체의 경우 ‘꽂히다’를 ‘꽃히다’로 표현하는 등 오타가 있고 가사의 문장 호응이 어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가사 중 ‘김태희를 원하신다면 우크라이나로 가세요’의 경우,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른바 ‘김태희가 밭을 가는 나라’로 불리는 우즈베키스탄과 최근 미녀 검찰총장으로 화제가 된 우크라이나를 햇갈린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일부 네티즌들은 브로가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벨로체가 급하게 준비해서 음원을 낸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앞서 브로가 발표한 ‘그런 남자’는 한국 여성들 중 일부 남성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이기적인 성향을 가진 이들을 일컫는 일명 ‘김치녀’들을 풍자한 노래다. 노래 가사에는 ‘재벌 2세는 아니지만 키180은 되면서 연봉 6000인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잘생기진 않아도 네가 가끔 기대어 쉴 수 있게 넓은 가슴을 가진 남자. 그런 남자가 미쳤다고 너를 만나냐’, ‘왕자님을 원하신다면 사우디로 가세요’ 등의 강도 높은 가사가 담겼다. 이 노래는 남자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브로가 스스로 남성 네티즌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커뮤니티 사이트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이라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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