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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한길 큰길 그가 말하다] 김영기 KBL 총재

    농구인, 흔한 말로 경기인이란 테두리에 가두면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 농구선수로 활약한 건 10여년 정도, 지도자 생활은 7년 정도 했다. 금융인으로 변신해 성공했다. 중소기업은행이 신용보증기금을 만들 때 산파역도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로 일하면서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에 적지 않은 역할을 했다. 프로농구연맹(KBL)을 창설할 때도 그의 능력이 큰 밑거름이 됐다. 제3대 총재로 일하면서 구단들로부터 걷은 특별회비 250억원으로 신사역 1번 출구 앞 요지에 사옥을 건립해 현재 감정가 800억원짜리 건물로 키웠다. KBL 구원투수로 등판해 3년 임기 중 2년이 지났다. ▲1936년 서울 출생 ▲교동초, 배재중·고, 고려대 ▲1956년 멜버른올림픽·1964년 도쿄올림픽 농구 국가대표, 1969년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1970년 방콕아시안게임 국가대표팀 감독, 1976년 중소기업은행 지점장, 1983년 대한체육회 부회장,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한국선수단 총감독, 1989~1996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 1991~1994년 신보창업투자 대표이사, 2002~2004년 제3대 KBL 총재, 2014년 7월~ 제8대 KBL 총재 동년배 가운데 그처럼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를 찾아보기 쉽지 않다. 직위에 어울리게 출퇴근에 기사 딸린 승용차를 이용하라고 해도 손사래를 치고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름난 맛집들이 즐비한 서울 강남구 신사동 사옥 근처를 마다하고 모든 직원을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으로 불러 모아 회식을 낸다. 10여년 전 또래들과 어울려 여섯 차례나 ‘꽃보다 할배’식으로 세계 곳곳을 누볐다. 부인에게 핸들을 잡게 해 미국을 서른 차례 정도 다녀왔다. 지금도 휴일에 부부가 함께 인천이나 강원 춘천 등으로 지하철을 타고 가 시장 안 허름한 맛집을 찾는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가 선정하는 책들을 원서로 구해 읽는다. 늘그막에 돌아와 프로농구를 망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다 들어 먹는’ 김영기(80) 프로농구연맹(KBL) 총재 얘기다. 미켈란젤로나 다빈치와 같은 전인적 인간을 지향하는 그의 삶 얘기를 들어 봤다. -우리 세대가 불행하다고만 볼 수 없는 것이 농경 사회부터 정보화(IT) 시대까지 다 살아 봤다는 점 때문이다. 옛날로 치면 300~400년을 산 것처럼 살았다. 거꾸로 얘기하면 엄청난 변화의 시대를 겪으면서 기회와 행운도 많이 누렸다는 뜻이다. -96세로 지금도 함께 살고 있는 어머니가 16세에 날 낳으셨다. 아버지가 군수(軍需)공장에 다녀 이사를 많이 했다. 덕분에 1941년 중국 베이징에서 일본 국민학교(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일본 애들이 한국 사람을 좋아하지 않아 반에서 누군가 무얼 잃어버리면 모두 날 쳐다봤다. 일본 교육은 규칙을 엄격히 따져 철저하게 다 뒤지고 그랬다. 1944년 일제가 망할 것이라고 일찍 판단한 아버지 덕에 귀국했다. -귀국해 서울 교동국민학교 4학년으로 들어갔다. 어렸을 때 일본 친구, 중국 친구, 한국 친구 다 사귀어 봐 세 나라 사람들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됐다. 나중에 상당히 도움이 됐다. 중국 사람은 느리지만 길게 일하고, 한국 사람은 생각이 빠르고 다혈질이란 건 말할 필요가 없다. 일본 사람은 규칙적이라 규격화된 것 외에 돌발 변수가 없다는 것을 그때 파악했는데 농구뿐만 아니라 축구할 때도 그게 다 나온다. -사립학교 명문 배재중·고등학교에 들어가 선진적인 미국 교육제도를 체감했다. 방과후활동이 서른여섯이나 돼 하나는 반드시 해야 했다. 농구부에 들어가려 했는데 키가 작다고 벤치에서 구경만 하라고 했다.(김 총재의 키는 농구화를 신으면 180㎝다. 기자는 당시로선 큰 키 아니었느냐고 물었다. 김 총재는 당시 가장 큰 선수가 190㎝쯤 됐다고 돌아봤다.) 농구는 가장 세련된 운동이며 기계적으로 아름답고 무엇보다 빠른 시간에 정확한 판단을 내려야 하는, 머리를 써야 하는 점에 매력을 느꼈는데 체격이 왜소해 안 된다고 하니까 오기가 생겨 사정사정해 농구부에 들었다. -농구부원을 뽑을 때도 반에서 10등 안에 들어야 하는 등 조건이 까다로웠다. 지금은 그런 훌륭한 미국식 교육제도가 다 사라져 안타깝다. 모든 학생이 똑같이 책에만 파묻혀 있다. 이게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어렸을 때부터 교육을 그런 식으로 하면 정상이 될 수 없다. 고쳐야 하는데 고칠 도리가 없다. -고교 1학년 때 한국전쟁이 터져 대구로 내려갔다. 2학년 때에야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1년 뒤 축구부가 경기 도중 싸웠다가 모든 운동부가 출전 정지 징계를 먹었다. 우리는 잘됐다, 공부만 하면 되니까 싶었다. 그래서 그때 농구 하던 친구들이 MIT 박사 등 좋은 학교를 다 들어갔다. 운동과 공부를 모두 잘하는 친구들과 사귀니 절로 책을 놓지 않는 습관이 몸에 뱄다. 그 뒤 고려대에 들어가 비로소 농구에 전념하게 됐다. -미국대학처럼 성적을 우선시해 뽑았다. 특기를 적으라고 해서 농구라고 적었더니 면접 때 영어 시험을 다시 보라고 하더라. 부정행위를 하지 않으면 그 점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었다. 미국이 전후 부흥을 책임질 때라 미국프로농구(NBA)의 가장 유능한 코치들을 보내 줘 매년 다섯 달 정도 선진 농구를 배우는 흔치 않은 기회를 누렸다. 영어도 자연스럽게 배웠다. 지도자가 됐을 때도 큰 도움이 됐다. -1964년 도쿄올림픽 때 경기당 19득점을 기록해 득점 2위를 차지했다. 쌀밥도 못 먹던 시절에 이룩한 것이니 대단한 일이었다. 많을 때는 하루에 팬레터를 600통 정도 받았다. 대표팀 감독을 7년 동안 했다. 세계선수권대회 공동 9위까지 하고, 또 아시안게임과 아시아선수권까지 모두 첫 우승을 이뤘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유치가 결정된 날, 밤 12시부터 새벽 4시까지 방송을 내가 진행했다. KBS가 막 여의도로 이사 온 뒤라 집도 가깝고 유치 활동 전반에 대해 잘 아니 나보고 하라고 갑자기 연락이 왔다. 술 잔뜩 먹고 취해 있었는데 화장실에서 씻기고 난리가 났다. 멘트 적어 주며 외라고 하더니 서울의 유치가 좌절돼 금세 끝날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웬걸, 서울이 유치에 성공하자 고(故) 김성집 대한체육회 부회장 등 역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을 불러 놓고 얘기를 주고받고 했다. -대한체육회 이사였을 때 박정희 전 대통령의 통역을 담당했던 고(故) 조상호씨가 회장이었다. 하루는 그가 느닷없이 서울올림픽 유치 신청을 안건으로 올렸다. 절반은 웃기만 하고, “지금 뭐라고 하셨습니까”라고 물었다. 투표했는데 나와 장충식 단국대 이사장 등 셋만 찬성해 부결됐다. 일주일 뒤 다시 모이라고 하더니 조씨가 안주머니에서 종이 두 장을 꺼내 읽는데 제목이 ‘올림픽 유치의 타당성’인가 그랬다. 맨 뒤에 날짜가 있고 ‘전두환’ 세 글자가 또렷한 것이었다. 그러니 어떡해? 올림픽 유치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제작, 연출, 감독을 다했고, 누구는 유럽 맡아, 누구는 아프리카, 이런 식으로 체육단체장(재벌)들에게 책임을 지워 해냈다. 재계 총책이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고, 정부와 관가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총괄하고 그런 식이었다. 이렇게 시작한 것이다. 지금 보면 말도 안 되는, 엄청난 짓을 한 것이다. 고(故) 남덕우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이 경제학자 출신인데 올림픽 하면 우리 경제가 망한다고 유일하게 반대했다. 전 전 대통령의 서슬이 시퍼런데 남 전 부총리에게는 함부로 못 대하더라. 우리가 달려들어 반박하곤 했는데 결국 올림픽 뒤 오히려 한국 경제는 최대 호황을 누렸으니 운이 좋았다. -10년의 선수 생활, 지도자 생활 7년 만에 금융인으로 변신했다. 은행 일이 가장 쉬웠다. 운동이나 다른 것보다 쉬웠다. 돈을 세고 손님에게 통장만 건네면 되니 그렇게 쉬운 게 없었다. 날마다 새벽 6시부터 뛰었던 놈이 에어컨 밑에 앉아 일하니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이 일도 내 기질에 맞아 마흔 살 무렵 서울시내 지점장이 됐다. 신용보증기금이 중소기업은행에서 분리됐는데 그 설립 업무를 내가 총괄했다. 엄청난 기관을 만드는 일이었던 걸로 기억된다. -나중에 부총리가 된 윤증현씨가 당시 재무부에서 잘나가는 사무관이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져 매달 만나 형, 아우 하며 지낸다. 같이 커 간 것이다. 그래서 내가 요즘도 농구 하는 후배들 보고 농구선수끼리만 만나지 말라고 얘기한다. 폭넓은 교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배울 점을 배우고 술 한잔 나누며 세상 돌아가는 얘기라도 듣는 게 인생수업이기 때문이다. -제3대 총재로 일하다 10년 만에 다시 불려 나왔다. 팔순 가까이에 불려 나온 것은 사회 통념으로는 말이 안 된다. 늙은이가 무슨 일을 하겠느냐 이런 얘기를 많이 듣는데 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라고, 정당들이 많이 쓰는 표현을 하고 싶다. 나이 먹어서도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다. 다시 (농구판을) 개혁하고 다시 살린다고 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처음엔 2년만 하겠다고 마음먹었는데 지난해 불씨를 붙여 놓은 일(외국선수 드래프트를 장신과 단신으로 나눈 것)이 결실을 맺는 것을 지켜봐야겠다. 지금 일하면서도 소위 ‘전문가의 함정’에 빠지지 않겠다는 마음가짐만은 갖고 있다. -한국 사람은 겉으로 말하는 것과 달리 변화를 싫어한다. KBL 만들 때에도 엄청난 시련을 겪었다. 왜 프로를 해야 하느냐 묻는 사람이 많았다. 스포츠산업이란 시대 흐름 등을 얘기해도 지금이 좋은데 왜 하느냐고 했다. 그런데 지금 세계를 보라. 스포츠산업 말고 호황을 누리는 산업이 어디 있느냐.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변화를 하려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는 것에 대해 겁을 안 먹는다. 정치인들도 이렇게 일을 해 줬으면 한다. 소신이 생기면 그다음에는 욕먹는 것밖에 없다. 일을 하려면 욕먹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코치로 일하면서 가장 감명받은 책이 윈스턴 처칠의 2차대전 회고록이었다. 거목은 일어나 쓰러지는 것이라고 처칠이 썼다. 모든 사람이 쓰러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일을 못하는데 훌륭한 인물은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려고 일어났을 때 뒤를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 총재로 일할 때도 욕을 많이 먹고 지금도 욕을 많이 먹는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고 있고, 사심이 없다. 그래서 겁이 안 난다. -오래 사는 사람들의 비결은 뭐니 뭐니 해도 스트레스를 피하는 것이다.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현대인은 엉터리 거짓 정보들을 걸러 내느라 골머리를 썩고 있다. 쓸데없는 정보에 근심하고 고민을 하는 시대다. 난 하루에 10시간씩 자니 스트레스를 피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는 셈이다. 대학 다닐 때 미국인 코치가 운동 잘하는 사람은 운동도 열심히 하고 잠은 10시간씩 자는 사람이라고 했던 것을 유념한다. -야인일 때 세계를 돌아다녔다. 일흔 넘은 사람들이 스스로 운전을 해 가며 온 세계를 ‘꽃보다 할배’처럼 돌아다녔다. 그 프로그램에는 안내하는 이라도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지도 보고 돌아다녔다. 미국, 캐나다, 호주, 알프스, 그리고 유레일 패스로 기차 여행 등을 했다. ‘저비쾌유’라고 우리가 용어를 지었다. ‘적은 경비로 즐겁게 놀자’는 뜻이다. 비행기는 가장 값싼 표를 끊고 여섯 명이 봉고를 빌려 돌아가며 운전했다. 별일이 다 일어난다. 호주 멜버른에서 캔버라로 가는데 한두 시간 달리니 웬 도시가 나오더라. 그런데 캔버라에 도착할 시간이 아니었다. 다시 멜버른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나침반이 잘못돼서 그랬다. -하루에 7000보쯤 걷는다. 점심 약속이 있으면 자동차로 간 다음 돌아올 때는 지하철을 탄다. 보통 사람이 다시 되길 준비하는 것이다. 금융기관 다닐 때부터 지하철을 많이 탔다. 그래야 습관이 된다. 휴일이면 집사람이랑 전철 타고 맛있는 집을 찾아다닌다. 인천 신포시장의 민어탕 맛있게 하는 집에 찾아가려면 지하철만 3시간 이상 타야 하는데 즐겁기만 하다. -중국의 스포츠산업이 놀라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중국프로농구는 이제 선수들 임금이 NBA와 비슷해졌다. 한국이 그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편승이란 표현보다는 나란히 상승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야구는 중국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축구는 세계적이고, 농구도 세 나라 모두 좋아하니 자유무역협정(FTA)처럼 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관세 없이 무역을 하듯 세 나라가 경쟁하며 협력하자는 것이다. 사람(의 국적)을 특정 지을 필요가 없다. 농구 출전 명단이 12명이면 반은 한국 사람이면 되는 것이다. 미국 사람도 몇몇 있고, 그런 시대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빨리 발전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실대기업 구제 말고 어음 제도는 폐지해야 중소 기업이 살아난다

    부실대기업 구제 말고 어음 제도는 폐지해야 중소 기업이 살아난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지난달 23일 강원 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린 ‘2016 중소기업 리더스포럼’에서 대기업의 임금을 5년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기업의 자산 규모를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올리기로 한 것도 철회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20대 국회가 개원하자마자 여야 대표와 주요 부처 장관들을 잇따라 만나는 등 취임 이후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다. 이달로 취임 16개월을 맞는 박 회장을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만났다. 그는 이날도 어음제도를 폐지해야 하며 무분별한 대기업 지원을 중단해 대우조선해양을 부도나게 놔둬야 한다는 등 대기업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을 거침없이 이어갔다. →지난달 중소기업리더스포럼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우려를 표했는데. -이제 우리나라는 중소기업형 경제구조로 가야 한다. 대기업이 1000억 달러를 수출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중소기업이 100억 달러를 수출하더라도 고용을 늘릴 수 있는 구조, 그것이 바로 중소기업형 경제구조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기업 중심 경제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앞으로 더 많은 세금이 들어가도 상황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나는 통행금지 세대인데, 당시에 통행금지가 해제될 때만 해도 밤늦게 거리를 돌아다니는 것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지금 대기업들도 마찬가지다. 1960~70년대 경제개발 당시에는 계획경제 시대라 국가발전을 위해 대기업에 혜택을 몰아 주는 것이 당연했고 또 이해도 됐다. 하지만 지금은 시대가 변했다. 그런데도 대기업에 돌아가는 혜택은 야간통행금지 시절 그대로다. 특히 지금의 재벌 2세와 3, 4세들은 자신들의 기업이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도 모른다. 창업세대들은 자신들의 기업이 특별한 혜택을 받은 국민들의 기업이라는 공감대가 있었다, 하지만 지금 오너들은 기업이 ‘내 거’라는 인식만 강하다. 이 같은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 주는 예가 최근 개성공단 폐쇄 조치 이후 경제단체장 회의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시 경제단체장 대부분이 창업주가 아닌 2, 3세 오너들이었는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피해 대책을 논하는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가 “그 기업들은 보험 안 들었느냐”와 “(입주 기업들은)북한에 갈 때 위험한 거 모르고 간 것이냐”였다. 그 두 마디로 개성공단 이야기는 끝났다. →대기업의 자산기준을 5조원에서 10조원으로 올린 것에 대해서도 재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기업 자산기준 완화는)심각한 문제다. 대기업의 출자제한이 필요한 이유는 좋은 계열사 하나만 갖고 있으면 50개, 100개의 계열사도 거느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건 시장경제에 맞지 않다. 모두 똑같이 뛰어야 새로운 창업자들도 새롭게 나와 경제가 발전하는 것이고 중견기업이 대기업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의 문제는 이 같은 대기업의 기득권이 우리나라의 금융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에 수천억원을 한번에 대출해 주는 것과 수백개 중소기업과 거래하는 것 중에 무엇이 편하겠나. 그런 것은 제도적으로 조정이 필요하다. 은행들도 대기업과의 거래에만 매몰되지 않고 치열하게 경쟁해야 한다. 이것은 중소기업을 도와주자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자는 것이다. STX나 웅진그룹 등 후발 대기업들이 망한 것도 기존 대기업이라는 기득권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대기업 중심의 대표적인 금융제도가 어음이다. 경제개발 시기에는 대기업들도 돈이 없으니 차관을 먼저 쓰고 물건을 만들어 수출을 해서 돈을 받는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다. 어음제도도 그 같은 합의 아래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외환위기 때 구제금융시대를 거치면서 어음을 받았던 대기업들과 중소기업들이 모두 무너졌다. 어음제도는 없어져야 한다. →대기업도 더이상 ‘대마불사’(大馬不死) 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는데. -정부가 최근 대우조선해양을 포함한 조선업을 살리기 위해 11조원을 퍼붓고 계속해서 구조조정을 뒤로 미루고 있다. 그 돈이 새로운 산업이나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키울 수 있게 가야 한다. 중소기업은 늘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금융권은 중소기업들이 담보 한도를 넘어 부실하면 바로 채권을 회수한다. 그런데 대기업은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이 구조조정한다고 해서 망한 은행이 있나. 외횐위기 때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사회적으로 굉장히 좋은 시그널이었다고 생각한다. 외환위기를 계기로 부실 대기업들을 모두 청산하고 중소기업이나 새로운 창업을 할 수 있는 기업들게 자원을 돌렸어야 했다. 그렇게 해 우리나라 경제의 수출 방향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면 지금의 실업률이나 고용 문제는 많이 해결됐을 것이다. 똑같은 1000억원을 수출할 때 대기업의 고용 인원과 중소기업의 고용인원을 비교하면 차이가 너무 크다. (대기업만을 상대로)10조, 20조씩 무조건 돈을 풀고 추경을 하는 것은 강에다 돈을 그냥 풀어 버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자원이 합리적으로 배분돼야 미래가 있는 것이다. →최근 정치권 인사들을 만나고 다니면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하겠다. -(정치권에서)공감은 많이 하는 것 같다. 일단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실행 방법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가려면 경제인프라가 갖춰져야 하는데 그러려면 더 많은 젊은이가 일자리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중소기업을 창업하고 이어갈 수 있는 동력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래야 고용이 늘어난다. 대기업에 뿌릴 것이 아니다. ‘신산업’과 ‘중소기업’ ‘서비스 산업’ 이 세 축에서 중소기업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70년대 대기업에 국가 자본을 집중했을 때처럼 우리나라의 사업구조를 바꿀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 줘야 한다. 그러려면 부실 대기업들을 구조조정을 통해 빨리 떨쳐내야 한다. →대표적인 중소기업 국가로 대만이 있다. 우리나라도 그런 쪽으로 가야 한다는 것인가. -안 그래도 최근 대만을 주의 깊게 관찰하고 있다. 대만은 중소기업들이 대기업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들이 마련돼 있다. 우리나라 역시 중소기업이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1970년대식 제조업에 너무 많은 돈이 쏠려 있다. →최근 언급한 대기업 임금 5년 동결 주장도 같은 연장선상에 있는 것인가. -오죽하면 그렇게까지 이야기했겠나.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 격차가 매년 더 벌어지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의 임금 수준이 대기업의 57% 수준인데 이게 9년 뒤에 40%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런 상태로는 대한민국의 경제구조를 유지할 수 있을까 걱정스럽다. 현재 우리나라 대기업 임금구조는 시장의 논리로 이뤄지지 않고 사실상 대기업의 대형 노동조합들과 기업들의 담합으로 이뤄졌다. 대기업 직원들이 임금을 올리면 올라간 만큼의 비용 부담은 하청업체로 전가된다. 최소한 대기업 임금을 올리지 않는 방법으로 중소기업과의 격차를 줄이자는 뜻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도 강화하자고 주장했는데. -중소기업이 약자 입장이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을 강화한다기보다 공정거래법을 엄격하게 적용해 “경제범죄를 저지르면 망한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 공정거래법을 지금보다 구체적으로 세분화하고 처벌 규정을 강화해 경제범들이나 불공정 거래를 저지른 기업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야 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대통령 직속으로 두고 중소기업청을 부(部)로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9월 28일부터 시행되는 김영란법은 어떻게 보나. -법 취지는 좋다. 사회가 투명해지고 하는 방향은 맞다. 그걸로 반대할 사람은 없다. 다만 자영업이나 생계업종들이 다 어려워지고 그 시장마저 문을 닫아야 하니 우리 입장에서는 반대를 하는 것이다. 사실 3만원짜리로 가면 다 중국산으로 갈 수밖에 없다. 국내 인건비로는 도저히 맞출 수가 없다. 구체적으로 3만원(식사), 5만원(선물), 10만원(경조사비)으로 각각 나눠져 있는 한도금액을 좀 올리자는 것이다. 구분 없이 다 10만원으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 국회의원들도 대상에 들어가야 하지 않겠나. 대담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정리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박성택 회장은 1957년 경기 안성 출생인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1975년 경희고등학교와 1983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84년 LG그룹의 LG금속㈜에 입사해 근무하다가 1990년 아스콘·레미콘 업체인 ㈜산하를 설립했다. 이후 기업 구조조정 계열사 위업인베스트먼트 등을 설립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중소기업중앙회에는 2013년 이사로 처음 합류한 뒤 지난해 2월에 제25대 회장에 당선됐다. 임기는 4년이다.
  • ‘닥터스’ 지수, 박신혜 김래원 반대? “늙다리랑은 만나지 마”

    ‘닥터스’ 지수, 박신혜 김래원 반대? “늙다리랑은 만나지 마”

    ‘닥터스’ 박신혜가 ‘절친’ 지수의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닥터스’에서 김수철(지수 분)은 오토바이 사고를 당한 후 심각한 부상을 입어 국일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에 유혜정(박신혜 분)은 홍지홍(김래원 분)에게 수술에 들어가면 자신이 더 강해질 지 물었고 홍지홍은 “그만 좀 강해져라 네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혜정은 김수철에게 “홍지홍 선생님이 수술해주실 거다. 실력 있는 분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철은 “다른 의사는 싫어. 겁나. 그런데 네가 한다면 두렵지 않아”라고 말했고 용기를 낸 유혜정은 홍지홍의 도움으로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 유혜정은 김수철에게 “내 할일은 다했다. 이젠 네 차례야. 나아서 좋은 여자 만나”라고 그를 격려했고 김수철 역시 “좋은 남자 만나”라고 말했다. 이어 “아까 홍쌤, 학교 선생님 아니었나? 늙다리랑은 만나지마라. 넌 재벌이 와도 네가 아깝다. 나라면 모를까”라며 질투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닥터스’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정혜성, 강민혁과 열애설 ‘즉각 부인’ 누구? ‘한예슬 닮은꼴’ 미모 눈길

    정혜성, 강민혁과 열애설 ‘즉각 부인’ 누구? ‘한예슬 닮은꼴’ 미모 눈길

    배우 정혜성이 밴드 씨엔블루 강민혁과 열애설에 휩싸이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정혜성은 지난 2009년 MBC ‘친구, 우리들의 전설’로 데뷔했다. 이후 tvN ‘감자별 2013QR3’ MBC ‘오만과 편견’ SBS ‘기분 좋은 날’ 등에 출연했다. 이어 지난 해 KBS 2TV ‘오 마이 비너스’에서 배우 성훈과 로맨스 호흡을 맞추며 얼굴을 알렸다. 이후 KBS 2TV ‘블러드’, MBC ‘딱 너 같은 딸’에 출연했으며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남궁민의 여동생이자 재벌 3세 검사로 등장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 오는 8월에는 KBS 2TV ‘구르미 그린 달빛’을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다. 정혜성은 배우 박보검의 여동생 역을 맡았다. 한편 11일 오전 불거진 열애설에 강민혁 정혜성 소속사 FNC 엔터테인먼트 측은 “강민혁 정혜성은 사귀는 사이가 아니라고 한다. 단지 친한 사이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굿와이프’ 2회 관전 포인트는? 혼돈에 빠진 전도연 “현장 압도”

    ‘굿와이프’ 2회 관전 포인트는? 혼돈에 빠진 전도연 “현장 압도”

    첫 방송 이후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호평 받고 있는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 2회에서 혼돈에 빠진 전도연의 감정 연기가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난 첫 방송에서 김혜경(전도연 분)은 하루아침에 폭로된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인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로펌 변호사로 복귀, 첫 사건에서 승소하며 여성 법조인으로의 성장 스토리를 시작했다. 명품 배우들의 연기력이 원작의 짜임새 있는 스토리의 재미를 극대화했으며, 회차별 전개되는 다양한 법정 사건들이 앞으로의 스토리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특히 김혜경(전도연 분)은 첫 의뢰인을 모두다 피의자로 지목할 때, 유일하게 혼자 의뢰인의 주장을 믿고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때로는 엄마이자, 때로는 남편의 사건들로 구설수에 휩싸인 여성으로서 의뢰인을 대할 때 보다 더 편입견을 갖지 않고 진심을 다하는 것, ‘굿와이프’ 2회에서는 재벌 3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김혜경(전도연 분)을 찾는다. 김혜경은 평소와 같이 의뢰인에게 진심을 다하며 철석같이 그녀의 주장을 믿고 사건을 조사하던 중, 신뢰를 깰만한 증거들과 의심스러운 심증이 발견되면서 혼돈에 빠지게 되는 것. ‘굿와이프’ 제작진에 따르면 “1회에서는 김혜경이 가정주부에서 변호사로 복귀하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면, 2회는 김혜경이 감정의 변화를 통해 성장해나가는 중요한 에피소드가 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혼돈에 빠진 김혜경의 감정 변화가 전도연의 입체적인 연기력을 만나 한층 깊어진 감정선으로 표현돼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들 것이다”라며 “전도연의 연기력에 현장 스태프들도 모두 숨죽여 몰입하곤 했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이 날 방송에서 이태준(유지태 분)는 보석심을 준비하면서 김혜경(전도연 분)에게 도움과 다시 한번 자신을 믿어달라 말한다. 스캔들이 폭로 된 후에도 전도연에게 “한 번의 실수였다. 뇌물은 절대 받은 적이 없다. 내사 중이었던 사건 관계자들이 자신을 함정에 빠뜨린 거다. 내가 다 해결할 수 있다”라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유지태가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tvN ‘굿와이프(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매주 금,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굿와이프’ 시청률 ‘4%’ 전도연의 연기를 안방서 볼수 있다니..“성공적”

    ‘굿와이프’ 시청률 ‘4%’ 전도연의 연기를 안방서 볼수 있다니..“성공적”

    국내 최초로 동명의 미드를 리메이크한 tvN 새 금토드라마 ‘굿와이프’가 첫 방송 이후 성공적인 리메이크작으로 호평 받으며 뜨거운 화제 속에서 순항을 시작했다. 배우들의 명품 연기력과 몰입도 높게 전개되는 스토리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제대로 사로잡은 것. 8일 첫 방송한 ‘굿와이프’ 1회는 평균 시청률 4%, 최고 시청률 5.9%를 기록했으며 프로그램의 주요 타겟인 2049남녀 시청층에서도 최고 2.7%의 시청률로 케이블 종편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시작했다.(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 또 방송 전후 주요 포털 사이트에서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랭크되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tvN ‘굿와이프(연출 이정효, 극본 한상운)’는 승승장구하던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이 스캔들과 부정부패 의혹으로 구속되고, 결혼 이후 일을 그만 뒀던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이 가정의 생계를 위해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소속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극이다. 1회에서는 김혜경(전도연 분)이 하루아침에 폭로된 검사 남편 이태준(유지태 분)의 사건사고들로 인해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서중원(윤계상 분)의 로펌 변호사로 거듭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혜경의 첫 사건은 남편의 살해 의혹을 받고 있는 피의자. 변호사로 복귀한 첫 날 갑작스럽게 살인 사건을 담당하게 되고, 법정에서 남편 이태준과 관련된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당황하는 듯 보였지만 이내 한 아이의 엄마인 의뢰인을 진심으로 대하게 되면서 누락된 증거를 찾아내고, 끈질긴 통찰력으로 새로운 증거를 발견해내 승소를 이끌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이태준(유지태 분)이 구치소에 수감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람을 시켜 아내 김혜경(전도연 분)의 상사인 서중원(윤계상 분)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내비쳤다. 이후 김혜경에게 전화해 일련의 사건들에 대한 사과와 함께 항소심 일정이 결정됐다고 전하며 끝까지 자신의 적들과 싸워보겠다고 말하는 장면은 ‘굿와이프’ 1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눈길을 끌었다. 김혜경은 이태준과 전화통화 후 가족사진을 보고나서 준비해두었던 이혼서류를 서랍 깊숙이 넣으며 앞으로 전개될 그녀의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여성 변호인이자 스캔들에 휩싸인 한 남편의 아내로서 어떤 변화와 성장을 거듭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작품의 몰입도를 최고조로 만들었다. 1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김혜경’역의 전도연은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가슴 깊은 상처를 겪은 후 가정을 지키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 내공 있는 연기력으로 캐릭터의 깊이를 더했다. 자신이 휘말린 사건들에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이태준’역의 유지태는 극단적인 상황에서도 당당함을 잃지 않고, 카리스마 넘치는 눈빛연기로 극을 압도했다. 전도연이 변호사로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돕는 ‘서중원’역의 윤계상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새로운 매력을 발휘했다. 여성 로펌 대표 ‘서명희’역의 김서형은 전형적인 커리어우먼의 당찬 매력을, ‘굿와이프’로 국내에선 최초로 연기에 도전한 나나는 로펌 조사원 ‘김단’으로 전도연과 연기 호흡을 맞추며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굿와이프’ 제작진은 “리메이크 제작을 위해 프리덕션 단계에서 배우, 제작진, 원작자들이 많은 대화와 준비를 거쳤다. 오랜 기간 많은 공을 들여 준비해온 노력이 시청자들에게 전달된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회차를 거듭할수록 여성 법조인 전도연이 독립적으로 성장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질 예정이다. 또한, 유지태를 둘러싸고 있는 숨은 이야기들과 다양한 법정 사건들이 펼쳐질 예정이니 앞으로도 많은 기대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평 속에 서막을 연 ‘굿와이프’ 2회는 9일 토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된다. 재벌 3세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의뢰인이 김혜경을 찾아 오면서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이어질 예정이다. 사진=tvN ‘굿 와이프’ 캡처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김종인 대표 “박 대통령, 수소차 언급은 현대車 편향”

    김종인 대표 “박 대통령, 수소차 언급은 현대車 편향”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지난 7일 박근혜 대통령이 제10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서 수소차에 대한 정부 지원 확대를 당부한 것은 우리나라 자동차업계 1위인 ‘현대차’에 편향된 정책이라며 비판했다.  김 대표는 8일 비대위 회의에서 “특정기업에 불편한 사항이 있으면 정부가 그것을 해결해주는 식의 단편적 정책으로는 경제 정책에 성과를 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의 발언은 정부에서 휘발유 자동차를 대신해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수소차 개발을 위해 보조금 지원 계획 등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 수소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가 얼마만큼 수소차를 공급할 수 있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세계적으로 어떤 청정에너지를 사용하는 차가 각광받을지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우리 자동차업계의 사정을 보면 전기차 개발은 다른 나라에 비해 떨어져 있고 수소차에 매달리고 있는데 어느 특정기업에 편향된 정부 시책이 이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차(투싼ix 연료전지차) 양산에 나선바 있다. 김 대표가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경제민주화는 거대경제세력이 나라 전체를 지배하는 것을 방지하자는 것”이라고 밝히는 등 재벌 및 전국경제인연합과 각을 세워 왔다는 점에서도 이날 발언은 주목된다. 지난 4일에는 기업 총수에 대한 견제기능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한편 김 대표는 세제개편 방향과 관련, “(정부·여당은)법인세 인하가 투자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실한 증거도 제시 못하는 상황”이라고 정부 기조를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법인세를 25%에서 22%로 3% 포인트 낮췄지만 법인들의 유보소득만 잔뜩 늘렸지 투자에 아무런 영향을 못미친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이부진, 소송 외 재산분할 협의 할까

    이부진, 소송 외 재산분할 협의 할까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의 1조 2000억원대 재산분할 소송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임 고문이 지난달 29일 서울 가정법원에 이 사장을 상대로 1조 2000억원가량의 재산분할 소송을 내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재산분할 소송 금액으로는 역대 최고 액수다. 이혼 소송이 진행 중인 와중에 최근까지 HDC신라면세점 등 사업 확장을 진두지휘해 온 이 사장으로서는 재산분할 소송이 확대되는 게 불편할 수밖에 없다. 특히 소송이 진행되면서 재산이 공개될 수 있다는 것은 적잖은 부담이다. 소유 재산 대부분이 삼성 계열사 주식인 것으로 알려진 이 사장의 재산은 지난 6일 종가 기준으로 약 1조 7087억원가량 된다. 이 사장은 삼성물산(5.5%), 삼성SDS(3.9%)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1년간 두 주식의 최고가로 계산하면 이 사장의 재산은 임 고문이 요구한 액수의 두 배 수준인 2조 4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부동산 등 공개되지 않은 재산까지 더하면 이 사장의 재산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재산분할 소송은 배우자의 결혼 생활 기간 등이 재산형성 과정에 어느 정도 기여했는지를 평가한다. 하지만 이번 소송은 재벌가의 특수 상황인 만큼 여러 변수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의 분석이다. 이혼소송 전문인 김보람 변호사는 “이 사장의 재산 대부분이 임 고문과의 결혼 이전에 취득한 것이라 재산형성 과정에서 임 고문의 기여도를 따지기 어렵지만, 재벌가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재산분할 소송이 진행되면 법원이 이 사장의 재산 세부 내역에 대한 조회 권한을 갖게 되기 때문에 이 사장이 이를 원치 않는다면 소송 외 협의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호텔신라 측은 “이 사장의 개인적인 일”이라며 언급을 꺼리고 있지만 소송이 확대되면서 여론의 관심이 높아지면 혹시나 부정적인 이미지가 확산될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현재 현대산업개발과 함께 서울 용산 HDC신라면세점을 오픈해 운영 중인 호텔신라는 올 연말 추가되는 서울시내 면세사업자 선정에 뛰어들지 여부도 검토하고 있다. 이 사장과 임 고문 이혼소송의 다음 항소심 재판은 오는 8월 12일 열린다. 이 사장 측 변호인은 “아직 (재산분할 소송과 관련한) 정식 소장을 받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입장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재벌 총수 지분 줄었지만… 금융계열사 출자 늘려 지배력 강화

    재벌 총수 지분 줄었지만… 금융계열사 출자 늘려 지배력 강화

    13곳 1년새 내부출자 14.3% 늘어… 127개 계열사 출자 중 금융사 95% 실효성 있는 금산분리 규제 필요… 공정위 “중간금융지주법 재추진” 재벌 계열 금융회사들의 그룹 내 출자가 지난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 오너들이 자기 보유 지분을 줄이면서 그룹 내 영향력은 공고히 유지하기 위해 보험 등 금융 계열사들을 동원한 결과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실효성 있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정거래위원회는 7일 상호 출자제한 기업집단으로 지정된 65개 대기업집단의 주식 소유 현황을 공개했다. 지난 4월 기준 전체 대기업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29.9%로 지난해보다 0.5% 포인트 상승했다. 이 가운데 총수가 있는 45개 집단의 내부 지분율은 57.3%로 2.1% 포인트 올라 전체 평균에 비해 상승폭이 컸다. 총수 일가 지분율은 4.3%에서 4.1%로 낮아졌지만 계열회사의 지분율은 48.5%에서 50.6%로 높아졌다. 공정위는 “롯데의 내부 지분율이 21.3% 포인트 상승한 영향이 컸다”며 “해외 계열사의 국내 계열사 소유 지분을 내부 지분으로 정리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13개 재벌그룹이 소유한 금융회사들의 내부 계열사 출자가 4조 980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233억원(14.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 등 금융회사를 가지고 있는 대기업집단은 모두 26개로, 이 중 13개에 소속된 48개 금융보험사가 127개 계열사(금융 99개, 비금융 28개)에 출자하고 있었다. 금융 계열사에 대한 출자금 증가분이 5894억원으로 전체 증가액(6233억원)의 대부분(94.6%)을 차지했고, 비금융 계열 회사에 대한 출자금 증가분은 5.4%(339억원)에 그쳤다. 이는 총수 일가의 지분이 줄었음에도 금융 계열사의 출자 증가로 총수의 지배력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는 것으로, 산업자본의 금융자본 지배를 금지한 금산분리 원칙에 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정기 공정위 기업집단과장은 “기업들의 외형이 계속 커지고 있어 총수 일가가 지분율을 유지하려면 유상증자 등이 따라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줄어든 총수 지분을 뒷받침하는 역할을 계열사가 해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금산분리를 강화하면서 단순하고 투명한 소유 구조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정위는 “지난 19대 국회에서 도입이 이뤄지지 못한 중간금융지주회사법 입법을 20대 국회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경제 블로그] 김정태와 이재용 닮은꼴 ‘몸집 줄이기’

    [경제 블로그] 김정태와 이재용 닮은꼴 ‘몸집 줄이기’

    요즘 금융권에선 김정태(왼쪽) 하나금융 회장과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와 재벌 총수의 조합이 왠지 낯설어 보이지만 다 이유가 있습니다. 김 회장은 최근 하나금융 몸집을 한창 줄이고 있습니다. 경쟁사인 신한금융, KB금융과 순위 다툼이 치열하지만 당장 ‘1등’ 타이틀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보단 내실을 기하겠다는 전략이지요. 여기에는 ‘2018년 위기론’이 크게 작동하고 있습니다. 김 회장은 기회 있을 때마다 하나금융 계열사 임직원에게 “내후년에 큰 위기가 올 수 있다. 쓰나미가 몰려올 때 살아남으려면 최대한 몸집을 가볍게 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일부 경제학자들이 10년 주기 위기설을 강조하며 내년 혹은 내후년에 글로벌 경제가 또 한번 휘청거릴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이런 이유에서 불필요한 자산은 최대한 처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라고 주문하고 있지요. 대표적인 게 부동산 매각입니다. 하나금융은 서울 을지로의 옛 외환은행 본점(장부가 4600억원)이나 리모델링 중인 하나은행 본점을 처분할 계획입니다. 경기도 용인의 KEB하나은행 연수원도 팔 계획입니다. 하나금융은 석유·화학과 전자 부문 대기업 여신도 보수적으로 운용할 계획입니다. 이 또한 “2018년 이후부터는 전자 부문도 중국에 따라잡힐 것”이라며 선제적인 위기 대응을 주문한 김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이재용 부회장도 올 들어 삼성생명(태평로 본관 및 빌딩)과 삼성화재(본관·역삼빌딩 지분 50%) 소유의 부동산을 줄줄이 처분하고 있습니다. 계열사 빅딜도 과감히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때까지 돈이 안 되는 사업은 정리하고 덩치를 작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이죠. 오너 기업인인 이 부회장과 월급쟁이 CEO인 김 회장이 ‘같은 판단’ 아래 비슷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건지는 확실치 않습니다. 다만 중첩되는 두 사람의 행보를 보며 금융권 사람들은 김 회장 특유의 ‘동물적인 감각’이 이번에도 적중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신구 김영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부부 호흡 “천군만마 얻은 느낌”

    신구 김영애,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부부 호흡 “천군만마 얻은 느낌”

    명불허전의 연기력을 자랑하는 신구와 김영애가 KBS2 새 주말연속극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극본 구현숙, 연출 황인혁, 제작 팬 엔터테인먼트)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힘을 합친다. 드라마의 제작사인 팬 엔터테인먼트는 앞서 이동건-조윤희, 차인표-라미란의 출연 소식을 전한 데 이어 7일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남녀 맏어른이자 ‘이동진’(이동건)의 부모님인 ‘이만술-최곡지’ 부부로 신구 씨와 김영애 씨가 캐스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막을 내린 드라마 ‘디어 마이 프렌즈’로 깊고 묵직한 연기 내공을 유감없이 선보인 신구는 월계수 양복점을 운영하는 이만술 역으로 출연한다. 극중 이만술은 맞춤 양복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과 애정으로 똘똘 뭉친 인물. 신구만의 인간미 넘치는 평소 성품이 진하게 투영된 캐릭터로, 투철한 장인 정신은 물론 따뜻하고 자애로우며 넉넉한 인품까지 겸비해 동네 사람들의 정신적 지주로 존경받는다. 월화 안방극장을 평정한 ‘닥터스’의 ‘손녀바보’ 할머니와 영화 ‘특별수사 : 사형수의 편지’의 피도 눈물도 없는 재벌가 사모님으로 다시 한 번 ‘천의얼굴’을 과시한 김영애는 월계수 양복점의 안주인 최곡지 역을 맡는다. 고운 외모에 야무진 손끝을 자랑하는 살림꾼이지만, 한 번 미운 털이 박히면 여간해선 눈길 한 번 안 줄 만큼 깐깐하고 꼬장꼬장한 성격이다. 자신을 언제나 “곡지 씨!”라고 부르며 여왕처럼 모시는 남편에게 애교와 어리광을 부리는 ‘천생 여자’이기도 하다. 제작진은 “신구 선생님과 김영애 선생님의 합류로 천군만마를 얻은 것처럼 힘이 난다”며 이들의 출연을 진심으로 환영했다. ‘백년의 유산’ ‘전설의 마녀’ 등으로 필력을 인정받은 구현숙 작가와 ‘어셈블리’의 황인혁 PD가 의기투합하며 ‘해를 품은 달’ ‘킬미 힐미’ ‘결혼계약’ ‘닥터스’ 등 수많은 히트작들을 선보인 ‘엔터 명가’ 팬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을 맡는다.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은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맞춤양복점 월계수 양복점을 배경으로 사연 많은 네 남자의 눈물과 우정, 성공 그리고 사랑을 그린다. ‘아이가 다섯’ 후속으로 방송된다. 사진=팬 엔터테인먼트, 스타빌리지 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롯데家 신영자 이사장 구속···신동빈 회장 소환 시점은 미정

    롯데家 신영자 이사장 구속···신동빈 회장 소환 시점은 미정

    ‘롯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운호(51)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으로부터 롯데면세점 입점을 위한 대가성 금품을 받은 혐의로 신영자(74) 롯데장학재당 이사장을 구속했다. 롯데그룹 오너 일가 중 첫 구속 사례다. 신 이사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로 롯데 오너가(家)를 집중 겨냥한 검찰의 수사에 속도가 붙은 상황인 만큼 수백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고 있는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소환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배임수재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신 이사장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신 이사장은 신격호(94) 총괄회장의 맏딸이자, ‘형제의 난’을 일으킨 신동주(62)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 신동빈 회장 형제의 누나이다. 신 이사장은 정 전 대표를 비롯해 롯데면세점 입점 업체로부터 편의를 봐 달라는 청탁과 함께 30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금품을 건넨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또 B사를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며 회삿돈 40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신 이사장 구속을 기점으로 신동빈 회장에 대한 수사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등 의혹을 받고 있다. 하지만 검찰이 신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서 재벌그룹의 회장을 당장 불러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가 좀더 진전이 이뤄져야 신 회장 소환이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먼저 신 회장의 ‘가신 그룹’ 3인방으로 알려진 이인원(69) 부회장과 황각규(61)·소진세(66) 사장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신 회장은 지난 3일 귀국해 취재진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검찰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최고임금 ‘살찐고양이법’까지… 법안 유탄 맞을라 움츠린 재계

    최고임금 ‘살찐고양이법’까지… 법안 유탄 맞을라 움츠린 재계

    “기술인력 유출·경영 악재 우려” 일각 “전경련 등 대응 미진” 푸념 이사 선임 과정에서 소액주주 발언권이 세지는 표결 방식인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려던 시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지만 무산됐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폐기됐던 정책을 되살려 최근 상법 개정안으로 발의했다.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소비자의 제품 결함 입증책임을 덜어주는 제조물책임(PL)법 개정안을 지난달 발의했다. 같은 달 더민주 이종걸 의원은 보험사 보유 계열사 지분을 시가로 평가하게 해, 삼성생명의 경우라면 12조~14조원어치 삼성전자 주식을 5년 안에 팔아야 하는 보험업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다선인 이들은 19대 국회에 이어 자신이 냈던 개정안들을 ‘패자부활’시켰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지난달 기업 임직원의 최고임금을 최저임금의 30배로 제한하는 최고임금법(‘살찐고양이법’) 제정안을 국회에 냈다. 시간당 6030원인 올해 최저임금을 적용하면 임원 임금 상한이 약 4억 5500만원 선에 묶인다. 폐기됐다 부활하거나 전혀 새롭게 획기적으로 제정되거나, 20대 국회 들어 야권을 중심으로 3당 3색의 경제민주화 법안이 쏟아지자 기업들은 좌불안석이다. 국회 개원 때마다 반복되는 일이라고 의미를 축소하는 기류도 있지만, 대세는 “20대 국회는 다를 것 같다”는 반응이다. 정권 초반과 맞물렸던 국회인 19대 때 대선 공약을 취사선택하려는 정책 선별 행보가 펼쳐졌다면, 내년 대선 어젠다를 누가 먼저 잡을지 사활을 건 20대 국회는 파급력 높은 정책 쪽으로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관측에서다. 벌써 정당별로, 의원별로 시리즈 혹은 패키지 형태 입법 시도가 활발하다. 최저임금이 오르면 최고임금 상한도 30배율로 연동해 오르는 살찐고양이법으로 ‘협력경제’ 이슈를 선점한 심 대표는 6일 초과이익공유제 법제화를 시도하겠다고 발표하며 “살찐고양이법에 이은 두 번째 격차 해소 법안”이라고 소개했다. 박용진 더민주 의원 역시 재벌 계열 공익법인들이 보유한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 제한 효과를 노린 법안들을 두 달 연속 발표하며 “공익법인 바로 세우기 1~2탄 법안들”이라고 묶어 설명하고 있다. 기업들은 국회가 ‘시즌제 드라마’처럼 단계적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노출하기에 입법 리스크가 더 커졌다고 호소했다. 한 대기업 임원은 “발의 단계에서 우리 사업과 무관하다고 생각했던 법안이 입법 시점이 되면 유탄 격으로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에 불안하다”면서 “법안별 적용 대상이 소수에 그치는 탓에 전국경제인연합회와 같은 협회 차원의 집단적 대응이 미진하다는 점도 불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살찐고양이법이 발의된 뒤 재계는 입법부와의 큰 시각차를 새삼 체감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한 대기업 측은 “만일 국내 기업들이 국내법에 묶여 높은 연봉을 제시할 방법을 차단당한다면, 기술인력을 빼가는 중국 기업들의 시도를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면서 “실적연동 성과급 체계, 글로벌 기업과의 형평성 문제 등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내 사정만 보고 만든 법이 글로벌 경영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평가절하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질타를 받은 이는 옥중에서 고액연봉을 받은 재벌 총수들인데, 전문경영인이나 고급 인력에게 깎은 연봉만큼 배당을 늘리면 대주주인 총수 일가에 더 많은 부가 쏠릴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주현진 기자 hyun@seoul.co.kr
  • 수목드라마 전쟁 예고 ‘함부로 애틋하게’에 도전장 ‘질투의 화신’ 공효진

    수목드라마 전쟁 예고 ‘함부로 애틋하게’에 도전장 ‘질투의 화신’ 공효진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 기상캐스터 공효진의 일상이 공개됐다.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극본 서숙향, 연출 박신우) 측은 6일 방송국 기상캐스터로 살아가는 공효진(표나리 역)의 하루 일과를 공개했다. 표나리(공효진)는 언감생심 아나운서를 꿈꾸는 기상캐스터지만 사진 속 그녀는 기상캐스터의 느낌을 찾아볼 수 없어 의아함을 자아낸다. 보통 기상캐스터는 그 날의 날씨를 알려주는 직업이기에 방송국 안에서 날씨를 체크하고 바쁘게 뛰어다닐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짐꾼이 된 그녀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표나리는 기상캐스터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메이크업 박스와 수트케이스를 들고 있으며 손이 모자라 입으로 카드를 받기까지 해 심상찮은 방송국 생활을 짐작케한다. 싫은 소리 한 마디 없이 묵묵히 짐꾼이 된 그녀는 카메라 앞에선 화려하지만 그 뒤에 가려져 있는 기상캐스터들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이에 공효진은 실제 촬영 당시 카드를 무는 장면의 리허설과 표정연기에 집중하며 표나리의 표정, 감정 하나하나에 세심함을 기울여 촬영을 마쳤다. 또 공효진의 러블리한 이미지가 더해져 표나리 캐릭터를 풍성하게 표현했다. ‘질투의 화신’은 사랑과 질투 때문에 뉴스룸의 마초기자와 기상캐스터, 재벌남이 망가지는 유쾌한 양다리 삼각 로맨스를 담은 작품이다. 공효진의 혹독한 기상캐스터 생활을 확인할 수 있는 SBS 새 수목드라마 ‘질투의 화신’은 ‘원티드’ 후속으로 오는 8월 중 방송될 예정이다. 사진=SM C&C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X김우빈, 그리고 이경희 작가 “심쿵 준비”

    ‘함부로 애틋하게’ 수지X김우빈, 그리고 이경희 작가 “심쿵 준비”

    KBS 2TV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극본 이경희, 연출 박현석 차영훈)가 6일 베일을 벗는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린 시절 가슴 아픈 악연으로 헤어졌던 두 남녀가 안하무인 슈퍼갑 톱스타와 비굴하고 속물적인 슈퍼을 다큐 PD로 다시 만나 그려가는 까칠하고 애틋한 사랑 이야기. 대세배우 김우빈과 수지의 첫 의기투합만으로도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함부로 애틋하게’에 완전하게 몰입하게 만드는 관전 포인트 네 가지를 살펴본다. ◆ ‘감수성 있는 필력’ 이경희 작가와 ‘감각적 연출’ 박현석PD의 의기투합 ‘함부로 애틋하게’는 ‘미안하다 사랑한다’,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남자’, ‘고맙습니다’, ‘이 죽일 놈의 사랑’, ‘참 좋은 시절’ 등을 통해 서정적인 대사와 감성적인 필체로 안방극장을 들었다놨다한 이경희 작가와 ‘공주의 남자’, ‘스파이’로 섬세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현석PD가 처음으로 힘을 모은 작품. 이경희 작가 특유의 색채가 짙게 묻어나는 치명적이고 절절한 정통 멜로가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의 박현석PD와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최고의 대세 배우, 3년 만에 안방극장 복귀 현재 대한민국 최고 핫배우로 자리매김한 김우빈과 ‘국민 첫사랑’에서 파격적인 연기변신을 꾀할 수지가 만나 설명이 필요 없는 케미를 선보인다. 보고만 있어도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김우빈과 수지의 환상적인 비주얼이 눈길을 잡아끌고 있는 것. 더불어 두 사람이 각각 이 시대 최고의 도도하고 까칠한 엔터테이너 신준영 역과 돈 앞에 무너지는, 강자 앞에 한없이 허약한 노을 역으로 펼쳐낼 폭발적인 열연이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김우빈과 수지는 애절하면서도 운명적인 사랑을 완벽하게 그려내며 저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 개성만점 입체적 캐릭터들의 향연 ‘함부로 애틋하게’는 급이 다른 배우들의 의기투합으로도 시선을 모으고 있다. 먼저 비밀을 가진 금수저남 최지태 역의 임주환과 강력한 대권후보의 딸 다이아몬드 수저녀 윤정은 역의 임주은이 드라마의 팽팽한 긴장감을 높인다. 또 묵직한 연기로 극에 무게감을 더하는 최고 스타 검사이자 신준영의 생부인 최현준 역의 유오성, 탄탄한 연기 스펙트럼을 지닌 신준영의 엄마 신영옥 역의 진경이 스토리 전개에 힘을 보탠다. 여기에 오랜만에 안방극장을 찾게 된, 재벌 회장이자 최현준의 아내 이은수 역의 정선경과 안정적이면서도 개성 있는 연기를 펼쳐낼, 신영옥을 좋아하는 진국남 장정식 역의 최무성 등 믿고 보는 막강 연기파 배우들의 총집결도 ‘함부로 애틋하게’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들 예정이다. ◆ 드라마 신화창조는 준비된 작품만 가능하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100% 사전제작으로 이뤄져 드라마의 완성도를 최고로 높였다. 사전제작으로 인해 ‘함부로 애틋하게’는 폭염과 장마가 오가는 한여름에도 대한민국의 봄과 가을, 겨울을 담아낸다. 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필리핀, 싱가폴, 캄보디아, 베트남, 미주 지역 등에 선 판매를 완료한 상태. 더욱이 대한민국과 중국, 대만, 홍콩, 미주 지역에서는 동시에 방송을 진행,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시청자들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느낄 수 있는 최초의 작품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제작사 삼화 네트웍스 측은 “‘함부로 애틋하게’는 어떤 한 부분만으로 설명할 수 없는, 다양한 장점들을 두루 갖춘 최고의 드라마가 될 것”이라며 “이름만으로 안방극장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과 이경희 작가, 박현석PD의 시너지 효과가 어떻게 발현될지 ‘함부로 애틋하게’에 많은 기대와 호응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사진=삼화네트웍스 제공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LINE이 일본제라고? 일본인 희망사항이 착각으로 둔갑했다

    LINE이 일본제라고? 일본인 희망사항이 착각으로 둔갑했다

    이처럼 많은 사람이 쓰면서, 제공자의 정체가 알려져 있지 않은 서비스도 많지 않다. 바로 라인(LINE·편집자 주: 네이버의 일본 법인인 라인 주식회사가 2011년부터 출시한 메신저 프로그램.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에서 이용할 수 있다)이다. 먼저 회사가 꾸려진 과정이 간단치 않다. 애플리케이션 이름이 LINE이지만 모회사는 네이버. 한국 기업이다.니혼케이자이신문(이하 닛케이)의 기자 시절, 이 회사 기사를 쓸 때면 “한마디로 어떻게 설명하면 되는 거야”라고 늘 옥신각신했다. 日언론까지 “일본 태생의 인터넷 서비스”  누구나 알고 있는 것 같은데, 실은 모른다. 그래서 갖가지 도시전설이 생겨난다. 즉 “모회사는 한국이지만, 앱이 개발된 것은 일본”,“개발팀을 지탱하는 것은 옛 라이브도어(편집자 주: 1999년 설립되어 인터넷회사로 무료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2002년 파산신청을 했다)의 엔지니어”,“LINE은 동일본 대지진을 계기로 만들어진 서비스”와 같은 전설이다. 그래서 닛케이를 비롯한 일본 언론도 “일본 태생의 인터넷 서비스”라고 쓰게 됐다. 하지만, 정말인가. 인터넷 경제 미디어 ‘NewsPicks’의 취재팀은 이같은 근원적인 물음으로부터 LINE의 정체를 캐기 시작했다. 큰 의문은 3개이다. 누가 진짜 사장인가 어디가 진짜 본사냐 LINE은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그 답은 신간 ‘한류 경영 LINE’(일본 후소샤 신서·2016년 7월 2일 발매)을 읽으면 알 수 있지만, 가장 충격을 받은 것은 에필로그의 한 대목이다. “세계적인 성장을 거둔 LINE이 일본에서 태어났다는 이야기는 일본인들로선 듣기 좋다. 때문에 닛케이를 비롯한 메이저 언론도 ‘순수 국산’,‘일본발’이라는 형용사를 써가며 LINE을 소개했다. 특히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미국발 앱 서비스가 세계를 휩쓸고 있는 IT업계에서 이런 멋진 서비스를 일본이 개발했다고 한다면 일본인으로서는 어깨가 으쓱해진다” 신문기자 시절, 내가 무의식 속에 품고 있었던 ‘애국심’이 까발려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백한다. 이 책을 읽기까지 나 자신도 LINE을 개발한 것은 일본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음을. 코니, 문, 제임스와 같은 캐릭터는 “일본의 만화 문화가 낳은 고급의 창작물”이라면서 자랑스럽게 얘기하곤 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 캐릭터를 고안한 것은 한국인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모른다는 건 두려운 일이다. ‘일본 제품은 멋지다. 일본인은 뛰어나다’ 난 런던에서 4년간 근무했기에 ‘글로벌’,‘객관적’이라는 말을 되새기면서 기사를 써왔지만 아이 때부터 박힌 이런 가치관이 사라지는 일은 없었다.  경제 위기가 네이버를 낳았다 한편으론 모순도 느끼고 있었다. 일본 제품이 훌륭하다면 일본 기업이 세계에서 이길 수 없게 된 것은 왜인가. 이 책은 이렇게 지적한다. “1997년부터 시작된 아시아 외환 위기로 궤멸적 타격을 받은 한국 경제 상황에서 네이버라는 기업은 태어났다. 결과적으로 경제위기가 대재벌에 몰렸던 인재와 산업 분야에 리셋(초기화)을 작동하도록 했고, 새로운 IT산업을 성장시키는 순풍으로 작용했다고 할 수 있다. (중략) 과연 일본은 어땠을까. 공교롭게도 초일류 기업과 ‘메이드 인 재팬’의 브랜드를 낳아 온 역사에 사로잡혀 인터넷 산업이 일으키고 있던 산업 패러다임의 거대한 변화를, 닛케이를 비롯한 언론과 사회가 제대로 보지 못한 것은 아닐까” 그렇다. 대체로 일본의 활자 매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나를 포함해 인터넷 활용 능력이 높지 않다. 인터넷을 매스미디어의 보완쯤으로 여기고 인터넷이 낳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등을 돌리기 쉽다. 정보를 다루는 프로는 자신들뿐이고, 아마추어가 만드는 정보에 대해서는 “대단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또는 생각하고 싶어 하기)때문이다. 제조업 분야에서도 인터넷을 과소평가했다. 그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일본의 전자산업은 도시바, 샤프의 예로 들지 않더라도 괴멸적인 타격을 받았다.상품성 위해 한국색 철저히 지운 경영 전략  인간은 보고 싶은 것밖에 보지 않는다.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상도 자신에 맞춰 편리하게 해석한다. 그런 경향이 낳은 게 ‘LINE은 일본 태생’이라는 착각이다. 자신이 매일 사용하는 앱을 만든 것은 누구인가. 그 회사는 누가 경영하고 있는가. 진실을 알려고도 하지 않고 그냥 ‘일본 태생’이라는 말만 듣고서 안심한 것이다. 덧붙인다면, 우리가 ‘LINE은 일본 태생’으로 여기는 이면에는 치밀한 계산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 책은 “거기에는 ‘LINE은 일본의 독창적 애플리케이션이라는 전설’을 만들고, 한국이라는 존재를 최대한 지우는 게 낫다는 경영판단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수수께끼의 답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전략을 그려온 것이 한국 네이버의 창업자인 이해진이며 ‘LINE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중호이다. 책에서는, 주도면밀하고 거세게 일본 시장을 공략하고 그것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에서 페이스북을 추격하는 그들의 모습 또한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반도체, 스마트폰에서 삼성전자에 패배하고, 인터넷 산업에서도 ‘한류경영 LINE’의 뒤를 좇는 일본. 그래도 많은 비즈니스맨은 ‘경제대국 일본’의 환상에 젖어 태평스런 잠에 빠져 있다. 쓰잘데없는 ‘한국 위협론’에 동조할 생각은 없지만 LINE을 쓸 때마다 “왜 일본은 이런 서비스를 만들지 못했는가”라고 생각해보는 겸허함이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NewsPicks’ 취재팀은 좋은 일을 했다. 기사:오오니시 야스유키 프리랜서 기자(전 니혼케이자이신문 기자) 번역:서울신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이 기사는 일본의 경제전문주간지 도요케이자이의 온라인에 2016년 6월 30일 게재된 것으로 저작권은 도요케이자이에 있습니다)
  • 신영자 ‘수십억 횡령’ 추가 적발… 주초 영장

    신동빈 회장 소환은 시간 걸릴 듯… ‘가신 그룹’ 3인방부터 조사 방침 롯데그룹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입점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신영자(74·여)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초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검찰 등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방위사업수사부(부장 박찬호)는 신 이사장에 대해 배임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검토 중이다. 신 이사장은 롯데면세점과 롯데백화점에 입점시켜 주는 대가로 네이처리퍼블릭 등 여러 업체들로부터 수십억원의 뒷돈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면세점 입점과 매장 관리를 위해 로비에 나선 업체들은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씨가 소유한 명품 수입·유통업체 B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신 이사장 측에게 금품을 건넨 것으로 파악됐다. 신 이사장 측이 이들 회사로부터 챙긴 ‘뒷돈’은 35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최근 조사를 통해 신 이사장이 가족 앞으로 B사의 돈 수십억원을 빼돌린 단서도 새로 확보했다. 신 이사장의 세 딸이 2010년까지 B사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배당금이 아닌 급여 명목으로 B사의 돈을 챙겨 간 정황이 포착된 것이다. 딸들 앞으로 부당지급된 회삿돈은 처벌 가능한 공소시효 기간 이내 액수만 20억∼3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이사장은 조직적인 증거인멸을 지시한 의혹도 받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 1일 신 이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16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그러나 신 이사장은 관련된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61) 롯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도 그가 이날 귀국함에 따라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신 회장은 총수 일가의 수백억원대 비자금 조성과 계열사 간 자산거래 과정에서의 배임 등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검찰이 신 회장을 소환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서 재벌그룹의 회장을 당장 불러 조사하기는 어렵다”며 수사가 좀더 무르익어야 소환이 가능할 것임을 내비쳤다. 검찰은 신 회장의 ‘가신 그룹’ 3인방으로 알려진 이인원 부회장(69)과 황각규(61)·소진세(66) 사장부터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부회장은 2007년 운영본부장을 맡아 신 회장을 보좌해 왔으며 전문 경영인으로는 처음으로 롯데 부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황 사장은 1990년 신 회장이 호남석유화학 상무로 경영에 첫발을 내딛을 때 만난 측근으로, 인수·합병(M&A)과 지배구조 개편 등을 진두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소 사장은 롯데슈퍼·코리아세븐 대표 등을 지낸 유통 전문경영인으로 그룹의 입 역할을 맡아 왔다. 검찰은 그룹 경영의 ‘브레인’이자 신 회장의 최측근인 이들 3인방에 대한 조사가 수사의 최종 단계로 가는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본격적으로 신 회장에 대한 소환조사를 타진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향후 검찰 수사에도 성실히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법인세 숨 고르기 나선 더민주…김종인 ‘상법 개정안’ 4일 발의

    ‘대기업 법인세 정상화’를 20대 총선 공약으로 제시하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중심으로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 온 더불어민주당이 ‘숨 고르기 기조’로 전환했다. 서둘러 추진하다 ‘증세 프레임’에 갇혀 실패했던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의도다. 더민주 고위 관계자는 30일 “법인세 정상화는 급하게 진행할 일이 아니라 정치권과 국민 공감대를 넓히면서 진행해야 하는 일”이라면서 “이번에야말로 꼭 실현해야 하기에 급하게 서두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윤호중 의원이 과세표준(연간 수입 금액) 500억원 초과 구간에서 기업들의 법인세율을 기존 22%에서 25%로 3% 포인트 인상하는 조항을 담은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는 등 가속페달을 밟아 온 것과는 사뭇 달라진 모양새다. 더민주는 또한 법인세 명목세율 인상과 함께 대기업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액 공제를 늘리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최근 기획재정부는 여·야·정 민생경제 현안 점검 회의에서 대기업에 대한 R&D 비용 세액 공제를 이전으로 ‘환원’하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에 대한 R&D 비용 세액 공제율은 2013년 3~6%에서 2014년 3~4%, 2015년 2~3%로 줄어들었다. 반면 R&D 비용 세액 공제율이 떨어지면서 대기업의 평균실효세율은 2013년 16.2%로 저점을 찍은 뒤 2014년 17.2%로 2013년보다 1% 포인트 상승했다. 기재부는 R&D 비용 세액 공제율을 2013년 수준으로 되돌리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관계자는 “R&D에 대한 투자 세액 공제를 줄였기 때문에 미래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상황인 데다 신기술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위험)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대기업이 아니면 할 수 없어 세금 감면으로 유인책을 줘야 한다는 게 기재부 입장”이라면서 “정부에서 R&D 비용 세액 공제율 환원을 공식적으로 요구하면 당에서는 법인세 명목세율을 올리는 대신 R&D 감면을 늘리는 방안을 제안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는 지난 21일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밝혔던 ‘재벌 견제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본인의 20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오는 4일 발의한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식이 권력이 되는 세상…그가 상상한 미래가 왔다

    지식이 권력이 되는 세상…그가 상상한 미래가 왔다

    “변화는 삶에 필요한 요소가 아니라 삶 그 자체이다.”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뜬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뛰어난 통찰력으로 현대 사회의 변화 방향을 제시해 인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었다. 토플러가 부인과 함께 설립한 컨설팅회사인 ‘토플러 어소시에이츠’는 지난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그가 영면했다고 29일 밝혔다. 그의 사인은 밝히지 않았다.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저서로 미래 예측 토플러는 ‘미래의 충격’, ‘제3의 물결’, ‘권력이동’ 등 10여권의 저서를 통해 인류 사회가 제조업 기반 경제(육체노동)에서 지식과 데이터 위주(지식노동)의 사회로 이동해 갈 것을 예측했다. 미래 사회상을 전망한 ‘제3의 물결’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그는 이 책에서 인류가 제1의 물결인 농업혁명, 제2의 물결인 산업혁명을 거쳐 제3의 물결인 정보화 혁명으로 가고 있다고 진단함으로써 지구촌에 큰 반향을 이끌어냈다. ‘권력이동’에서는 세계는 ‘폭력’이라는 저품질 권력에서 ‘돈’이라는 중품질을 거쳐 ‘지식’이라는 고품질 권력으로 이동한다고 정의했다. ●세계 지도자와 교류… DJ 햇볕정책에도 영감 줘 토플러는 특히 세계 정치 지도자들과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에게 국가 통치철학과 경영비전을 제시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해 자오쯔양(趙紫陽) 전 중국 공산당 총서기,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뉴트 깅리치 전 미국 하원의장의 멘토 역할을 했다. 1998년 청와대에서 토플러와 의견을 나눈 김 전 대통령은 그의 ‘남북한의 평화 통일을 위한 기초 이론’을 받아들여 훗날 ‘햇볕 정책’의 토대로 삼았다. 2001년 한국 정부로부터 의뢰받아 ‘21세기 한국비전’ 보고서를 발표했다. 한국에 대해 쓴소리도 했다. 토플러는 “한국 학생들은 하루 15시간 동안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시간을 허비하는’ 교육 풍토는 아직 바뀌지 않고 있다. 자오쯔양은 1980년대 초 공산당 지도부의 일부 반대를 무릅쓰고 ‘제3의 물결’ 판매금지를 해제했다. 이후 이 책은 중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돼 개혁·개방을 이끄는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고르바초프 전 대통령은 1986년 토플러 연구 모임을 만들어 소련의 첫 비정부기구(NGO)로 등록했다. 세계 4위의 부자인 멕시코의 통신재벌 카를로스 슬림 회장도 경영전략 구상에 토플러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에는 IBM을 위해 컴퓨터가 사회 및 조직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썼으며, AT&T에 분사를 조언하기도 했다. 1928년 미국 뉴욕에서 출생한 토플러는 뉴욕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다. 사회운동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그는 대학을 중단하고 1950년 클리블랜드로 이주해 알루미늄 제조 공장에 취직, 용접공으로 5년간 일했다. 현장 경험을 살려 신문사 노동전문 기자로 활약하다가 백악관을 취재하기도 했다. 그의 아내 하이디 토플러 역시 작가이자 미래학자로 글로벌 트렌드에 대한 집필과 강연 활동을 하고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윔블던 테니스] ´신성´ 윌리스, ´황제´ 페더러 상대로 일곱 게임이나 따냈다

    [윔블던 테니스] ´신성´ 윌리스, ´황제´ 페더러 상대로 일곱 게임이나 따냈다

     1세트를 0-6으로 내주자 한 게임도 따내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나 싶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3위의 로저 페더러(34·스위스)와 772위의 마커스 윌리스(25·영국)가 맞붙었으니 승부는 빤해 보였다. 윔블던테니스대회 사흘째인 30일 새벽 1시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 센터 코트에서 시작한 남자 단식 2라운드는 새벽 2시 26분 페더러의 3-0(6-0 6-3 6-4)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한 쪽은 누적 상금만 7400만달러(약 857억원)에 이르는 재벌급 선수고, 다른 쪽은 올해 상금이 220파운드(약 34만원)밖에 되지 않았던 ´중고 신인´이었으니 누구라도 페더러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승자보다 패자에게 뜨거운 갈채가 쏟아졌다.    “꿈이 현실이 됐다. 아마 페더러를 이길 수는 없겠지만, 지난 일곱 (예선 여섯, 1라운드 하나) 경기처럼 내 모든 걸 바쳐 뛰겠다”고 각오를 밝혔던 윌리스는 첫 세트에서 한 게임도 얻지 못했다. 페더러는 강력한 서브로 상대를 윽박질렀고 늘 그렇듯 표정의 변화가 없었다. ´윌리밤´이란 별명에 걸맞게 장난끼 가득한 퍼포먼스를 연출한 윌리스는 홈 관중의 열화와 같은 응원을 등에 업고 최선을 다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윌리스는 2세트 0-1로 몰린 두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갔다. 본인이나 신발을 벗어 흔드는 응원전을 펼친 홈 관중들이나 모두 경기를 이긴 것처럼 환호가 터져나왔다. 다시 1-2로 몰린 네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가 균형을 맞춘 윌리스는 여섯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당하며 2-4로 뒤져 승기를 내줬다. 여덟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이겨 3-5로 쫓아갔지만 그뿐이었다. 3세트 첫 게임 40-30에서 쉬운 네트 플레이를 실수해 듀스를 허용했던 윌리스는 위기를 극복하고 첫 게임을 가져왔다. 세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가져온 그는 다섯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페더러에게 한 포인트도 내주지 않고 따내 3-2로 앞섰다. 4-4 균형을 허용한 윌리스는 아홉 번째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잇단 범실 속에 내주며 궁지에 몰렸고, 그걸로 끝이었다. 황제는 신예의 오른쪽 가슴을 손으로 쳐주며 위로했다. 코트를 떠나는 윌리스에게 관중들이 일제히 일어서 손뼉을 마주쳤는데 프로 생활을 그만 두려는 그를 돌려세운 것으로 전해지는 여자친구 제니퍼 베이트도 감격에 겨워했다.    BBC는 둘의 대결을 앞두고 ´두 세계의 충돌´이란 과장된 제목을 붙인 기사에 게재된 그래픽이다.라고 과장된 표현까지 불사했다. 먼저 경력 비교. 페더러를 특별히 아끼는 팬들은 그에게 ‘GOAT’란 별명을 붙여줬다. ‘모든 시대를 아울러 가장 위대한(Greatest Of All Time)’의 앞글자를 모아 붙였다. 27차례 그랜드슬램대회 결승에 진출해 17차례 우승, 23연속 4강 진출에 36연속 준결승 진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8명 중의 한 명으로 화려하기 이를 데 없다.   이에 반해 윌리스는 프로에 데뷔한 뒤 세계랭킹이 오르락내리락하는 일이 빈번했다. 가장 높았던 순위는 2014년 여름의 322위였다. 그러나 이듬해로 넘어갈 무렵 479위로 떨어졌다. 그리고 지난달 초 785위까지 떨어졌다. 물론 그의 캐비넷 속에 ATP 대회 우승 컵은 없고 퓨처스 대회 우승컵만 10개 안쪽이다.    우승 상금을 비교해보자. 페더러는 88차례 ATP 투어 우승을 경험하며 누적 상금 7400만달러를 쌓았다. 1억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제외하고는 그보다 많은 우승 상금을 쌓은 이가 없다.  이에 반해 윌리스는 버크셔 부모의 집에서 지낸다. 영국인들의 1년 평균 수입이 페더러의 1000분의 1 수준이니 윌리스 집안의 형편을 능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들어 대회 전까지 상금으로 챙긴 돈은 220파운드로 페더러의 63만 3000달러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윌리스는 1라운드 승리로 5만 파운드(약 7800만원)를 챙겨 누적 상금은 7만 1000달러(약 8227만원).    다음은 트위터 팔로어 수. 페더러는 스위스 인구의 4분의 3에 맞먹는 550만명으로 라파엘 나달, 조코비치와 세리나 윌리엄스에 이어 테니스 선수로는 네 번째로 많다. 윌리스는 지난 27일 리카르다스 베란키스(54위·리투아니아)를 3-0(6-3 6-3 6-4)으로 꺾기 전까지 2000명이었다가 지금은 6000명 가까이로 늘었다. 페이스북 친구들은 페더러가 1450만명. 윌리스는 2226명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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