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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재벌총수 연봉/육철수 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총소득(근로+사업+부동산+배당+금융소득 등) 상위 0.01%는 1년에 얼마나 버는 사람들일까. 2010년 기준으로 자그마치 11억~27억원을 벌어야 이 안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1% 안에 들려면 1억~1억 9500만원, 10% 안에 들려면 최소 7200만원의 소득이 있어야 한다. 지난 5월 동국대 경제학과 김낙년 교수가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파레토의 법칙(소득 상위 20%가 전체 부의 80%를 차지)을 적용해 추산한 결과다. 김 교수는 20세 이상 인구 3900여만명(평균 소득 1700만원)을 대상으로 총소득 규모와 백분위를 추정했다. 그러면 총소득 10위권(0.000025%)에 나란히 포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재벌총수들은 1년에 얼마를 벌어들일까. 김 교수는 0.01%(순위 3900등)의 상한선을 27억원으로 추정했지만, 총수들의 연봉은 이보다 수배~수십배는 족히 될 것 같다. 재벌총수들의 배당금은 해마다 발표되기 때문에 그리 궁금한 사항이 아니다. 그러나 근로소득인 연봉은 보통사람들이 절대 알려고 해서는 안 되는 ‘특급비밀’에 속한다. 이들의 연봉 비공개는 법에 그렇게 돼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1992년에 상장사 임원의 개별 연봉을 공시하기 시작했다. 영국도 2002년부터 시행 중이며, 일본은 2년 전부터 등기임원 중 연봉이 1억엔 이상일 때 공개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재벌총수들의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외국과 달리 우리는 임금 격차에 과민 반응하고 문화적 차이도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민초들이 아니다. 어느 언론사는 5년 전 건강보험공단의 표준보수월액을 근거로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연봉 120억원,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이 92억원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등의 등기이사를 그만둔 후로는 몇년째 회사에서 월급을 안 받는다고 한다. 다른 그룹 총수들도 상장사별 임원보수 총액으로 미루어 최소 연봉을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 민주당 이목희 의원 등이 상장사 임원의 개인별 보수를 공시하자는 내용의 법 개정안을 내놓았다. 17대 국회에서 심상정 의원, 18대 이정희 의원 등에 이어 세번째 국회 발의다. 총수들의 연봉이 공개되면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의 권한이 강화돼 경영민주화를 이룰 수 있다는 취지란다. 물론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충돌이 또 걱정스럽다. 선진화를 위해 이제는 서로의 특권을 하나 하나 내려놓을 때도 됐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성역’ 재벌 총수 급여 낱낱이 공개되면…

    재벌 총수를 포함한 상장사 임원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는 방안이 다시 추진돼 주목된다. ’성역’으로 남은 재벌 총수의 급여 상황을 낱낱이 공개하면 경제민주화 흐름과 맞물려 큰 파문이 일 전망이다. 19일 금융투자업계와 국회에 따르면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등 10명은 19대 국회에 상장사 임원의 개인별 보수를 공시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의 내용은 공시 대상인 ‘임원보수’를 ‘임원의 개인별 보수’로 바꾸고 구체적인 산정기준과 방법을 공개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자는 취지에서 나왔다. 현재는 사업보고서에 등기임원 모두에게 지급된 보수총액만을 기재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작년 사업보고서를 보면 정몽구 회장 등 사내이사 4명에게 총 83억9천900만원이 지급됐다는 사실만 공개돼 있다. 정 회장 개인의 연봉은 알 수 없다.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1992년 이 제도를 도입했고 영국은 2002년부터 시행했다. 일본도 2010년 등기임원 중 연봉이 1억엔 이상인 경우 공시하는 쪽으로 규정을 마련했다. 여야는 관련 법안에 대해 경제 민주화의 한 방안으로 보고 공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선진국에서 개별 공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공시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경제민주화포럼 공동대표인 유승희 의원은 “상장사 등기임원의 개별보수 공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대다수 선진국도 시행 중이고 재벌총수의 전횡을 막기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치권이 대선 정국에 돌입하면서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8월 임시국회는 공전 중이고 9월부터는 정치권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17대, 18대 국회에서도 비슷한 법안이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하고 폐기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경제정책팀 간사는 “임원의 보수가 개별 공시된다면 주주의 권한 강화와 사회적 피드백이 가능해 경제 민주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상장사협의회 관계자는 “임원의 개별 보수가 공개되면 다른 기업과 비교로 경영의욕이 저하하고 노사간 위화감이 조성될 수 있다”며 “미국, 일본처럼 일정 수준 이상을 대상으로 하는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 “충성도 아닌 성과따라 임원연봉 결정돼야”

    ‘경제민주화’ 바람이 확산되면서 재벌 총수 등 상장사 임원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상장사들은 사업보고서를 통해 등기임원들의 전체 보수액만 공시하고 있어 임원 개개인에게 얼마씩 지급됐는지 알 수 없다. 이는 재벌총수 등 지배주주가 이사회를 장악하는데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여야는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자는 제도 도입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은 ‘부자’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시선 등을 고려해 제도 도입을 꺼리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일정도 이 제도의 연내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재계 반발에 번번이 무산…이번은 다를까 국내에서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를 공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은 2003년께다. 그러나 당시에는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고 2006년 17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당시 통합진보당의 전신인 민주노동당의 심상정 의원과 열린우리당 임종인 전 의원 등 10명이 임원의 개별공시를 골자로 하는 ‘증권거래법’ 개정안을 국회 재정경제위에 제출했다. 이 법안은 논란 끝에 17대 국회 임기만료로 자동폐기됐다. 18대 국회에서는 당시 민주노동당 대표였던 이정희 전 의원이 바통을 이어받아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이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2009년 대표 발의했으나 역시 재계와 금융계의 반발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경제민주화’가 12월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이번 19대 국회는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확산하고 있다. 임원의 개별보수를 공시하는 것은 재벌 총수 등 지배주주의 이사회 장악을 차단하는 의미가 있다. 임원들의 보수가 최고경영자나 총수일가에 대한 충성심이 아닌 기업의 성과에 연동해 결정되도록 해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 취지에서 나온 것이다. 19대 국회에서도 민주통합당 이목희 의원 등 10명이 6월 말 비슷한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았다. 경제개혁연대 강정민 연구원은 “자본시장 선진화 측면에서 볼 때 이 방안은 경제민주화의 또 다른 길”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이기웅 간사도 “합리성과 투명성 차원에서 임원의 보수가 공개된다면 주주로서의 피드백이 가능해 경제 민주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는 임원의 개별 보수공시를 경제 민주화 차원에서 대체로 공감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훈 의원은 “선진국에서 개별 공시를 한다면 우리도 그런 방안에 대해 고민을 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박근혜 경선캠프’의 핵심 경제 브레인 중 한 명이다. 금융당국도 굳이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위화감 조성이나 (임원들이) 질시의 대상이 되는 등 논란의 소지가 있다”면서도 “투명성 확보란 측면에서는 필요한 제도”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가 자본시장의 대대적인 개혁을 바라며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국회 정무위에 제출해 놓은 것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정무위가 같은 법을 대상으로 한 개정안을 병합심사하는 과정에서 임원의 개별 보수 공시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한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기대가 크기 때문이다. ◇ 연내처리 가능할까 경제 민주화의 바람을 타고 임원 보수 개정 내용이 새로운 화두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문제는 촉박한 정치일정이다. 8월 임시국회는 ‘방탄국회’ 논란 속에 개점휴업 상태에 놓여 있고, 여야는 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국정조사와 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특검 범위 등에서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예산 결산 심사와 헌법재판관 청문회 등 현안이 쌓여 있는 만큼 내주에는 국회가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지만 9월부터는 정치권이 대선에 ‘올인’하면서 진지한 논의가 쉽지 않아 보인다. 정무위 관계자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은 결국 정무위서 할 수밖에 없는데 결산심사부터 해야 하고 그 다음에는 국정감사인데 법안 심사가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10∼11월쯤은 돼야 하는데 대선판에 심도 있게 법안을 심사한다는 것이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대선 이후 경제민주화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일부 여권 인사들은 재벌 총수의 횡령ㆍ배임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신규순환출자 금지 등 경제민주화 움직임에 부정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박근혜 경선캠프’의 최경환 총괄본부장은 “본선에서는 경제민주화를 폐기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언론에 보도돼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최 총괄본부장은 이에 대해 “복지나 경제민주화라는 두 화두만 갖고 대선을 끌고 갈 수 없고 일자리 담론, 미래비전도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법안을 발의한 민주당측에서도 크게 힘을 실어주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정무위 야권 관계자는 “말로는 그런 법안까지 다 중점적으로 추진한다고 할 수 있지만 대기업ㆍ재벌 지배구조 개편 등에 비해 중요도에서 밀리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법안을 대표 발의한 이목희 의원이 정무위가 아닌 보건복지위 야당간사로 선임되면서 추진 동력이 상당 부분 상실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연합뉴스
  •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예상못한 법정구속… 지위남용 엄벌 의지

    법원이 16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을 실형 선고와 함께 법정구속시킨 것은 그동안의 재벌 총수에 대한 판결과는 다른 것이어서 주목된다. 또 이번 판결로 다른 재벌 총수의 재판에도 일정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회장에 앞서 재판을 받았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다른 재벌 총수들은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으로 풀려나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이번 판결은 비록 1심이지만 기업들의 관행적인 횡령 및 배임범죄를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사법부의 의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231쪽에 달하는 판결문에는 ‘지배주주로서 영향력과 가족의 지위’, ‘범행의 최대 수혜자’, ‘신의 경지로 절대적인 충성의 대상’ 등의 표현이 눈에 띄었다. 재판부가 재벌 회장이라는 지위를 남용하고 범행에 따른 이익을 취한 점을 엄하게 다스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판결을 선고한 서울서부지법 형사12부 서경환 부장판사는 “실형 선고는 2009년 도입한 양형 기준에 따른 것”이라면서 “과거 기업 총수 재판에서처럼 경영공백이나 경제발전 기여 공로 등은 집행유예를 위한 참작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부장판사는 이어 “올초 실형을 선고받은 태광그룹 이호진 회장 사례가 이 같은 양형기준이 적용된 첫 사례일 것”이라면서 “앞으로 이런 기조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판결은 최근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 추세에도 부합한다는 지적이다. 여야 정치권은 ‘재벌총수의 집행유예 판결금지’, ‘사면권 제한’ 등의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을 준비 중이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 서울서부지법 303호 법정에서 열린 재판 내내 김승연 회장은 굳은 표정이었다. “한화그룹이 김 회장 개인을 정점으로 한 일사불란한 상명하복의 보고 및 지휘 체계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볼 때 김 피고인이 공모한 점이 인정된다.”는 재판부의 판시가 이어지자 김 회장의 표정은 더욱 굳어졌다. 김 회장은 30분 만에 선고공판이 끝나자 구속 집행에 앞서 피고인 15명과 일일이 악수를 한 뒤 법정을 나섰다. 김 회장은 서울구치소로 이감되기 직전 변호인에게 “본인의 일로 임직원들을 너무 고생시켜서 미안하다. 나머지 사업이나 경영에 대해서는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2월 2일 재판에서 김 회장에게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법원은 같은 달 23일 1심 선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법원 인사로 선고가 미뤄졌고 수사 개시 701일 만인 이날 징역 4년, 벌금 51억원에 김 회장을 법정구속하면서 2년간에 걸친 한화사건은 일단락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원범) 심리로 계열사 자금 횡령 혐의로 기소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동생 최재원 SK 수석부회장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공판은 김승연 회장에게 실형과 법정구속이 선고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탓에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최 회장은 휴정 시간에 “다른 사람(김 회장) 재판에 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말하기 어렵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새누리, 제2금융권도 금산분리 추진

    새누리당이 금산(금융·산업자본) 분리 대상을 현행 제1금융권은 물론 제2금융권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누리당 남경필 의원은 12일 “14일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전체회의에서 ‘금산 분리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산 분리는 은행으로 대표되는 금융자본과 대기업으로 상징되는 산업자본을 서로 떼어놓겠다는 것이다. 재벌이 금융기관을 장악해 사금고처럼 악용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취지다. 문제는 현행 금산 분리가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데 있다. 은행의 경우 산업자본이 9%를 넘는 지분을 가질 수 없는 이른바 ‘9%룰’이 적용되고 있다. 반면 보험사와 증권사, 신용카드사,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는 별다른 규제가 없다. 실제 대다수 대기업들은 제2금융사를 주력 계열사로 두고 있으며, 이 계열사들을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때문에 현행 금산 분리가 ‘은산(은행·산업자본) 분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여기에 최근 저축은행 사태에서 대주주와 경영진의 도덕적 해이가 잇따라 드러나면서 제2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모임은 금산 분리 규제를 제2금융권에 적용할지, 적용한다면 어떤 방식으로 대기업과 제2금융 계열사를 분리할지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는 야권에서 제시한 금산 분리 방안보다 훨씬 강력한 것이다. 민주통합당은 지난 6월 현행 9%룰을 노무현 정부 당시 수준(4%룰)으로 강화하는 법안을 내놨다. 이는 은산 분리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며, 제2금융권은 여전히 ‘논외’로 하고 있다. 모임에서 의견이 모아지면 금산 분리 대상을 제2금융권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경제민주화 4호 법안’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앞서 모임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총수에 대한 집행유예 금지, 대기업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차단, 대기업 순환출자 규제 강화를 각각 경제민주화 관련 1~3호 법안으로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모임 내부는 물론 정치권과 경제계에서도 이견이 큰 만큼 추진 여부를 속단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당장 재벌들이 제2금융 계열사 지분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면, 이를 사들일 주체를 찾기가 쉽지 않다. 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 투기자본의 국내 진출이 상대적으로 용이해져 ‘제2의 론스타 사태’가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앞서 미국 사모펀드인 론스타는 외환은행 인수 및 매각 과정에서 수조원의 차익을 거두고 한국을 떠났다. 남 의원은 “금산 분리 강화에 따른 파장이 만만치 않아 진지한 토론부터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재벌총수 구명운동, 우리가 고치려는 게 그것”…박근혜, 안철수 첫 공개 비판

    “재벌총수 구명운동, 우리가 고치려는 게 그것”…박근혜, 안철수 첫 공개 비판

    새누리당의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대선경선 후보가 안철수 서울대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 박 후보의 안 원장 공개 비판은 사실상 처음이다. 박 후보 진영이 ‘안철수 검증’을 위한 본격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비박(비박근혜) 후보들 역시 ‘박근혜 때리기’에서 벗어나 ‘안철수 때리기’로 전략을 수정하는 흐름도 감지된다. 31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들어가다 기자들과 만난 박 후보는 안 원장의 ‘최태원 구명 운동’ 논란과 관련, “그런 것을 우리가 고치려는 것 아니겠느냐. (재벌 총수가 사법처리됐다가 풀려나는 관례를 없애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핵심 내용 중 하나”라고 밝혔다. 안 원장이 책에서 밝힌 ‘경제민주화’와 과거 행동이 서로 모순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박 후보 캠프와 친박 진영은 앞으로 안 원장에 대한 검증과 비판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박 후보 캠프 홍사덕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후보 발언이) 안 원장에 대한 언급은 아니었다.”면서도 “안 원장 검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가 운영 능력”이라고 꼬집었다. 친박(친박근혜)계 조원진 의원도 이날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안철수연구소의 무선 보안 관계사인) ‘아이에이시큐리티’를 만들 때 최 회장이 30%의 지분을 냈다.”면서 “안 원장은 이 회사 대표이사를 그만두자마자 탄원서를 냈는데, 말과 글로는 국민을 호도하면서 실제론 사업동업자를 구원하기 위한 행동을 한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안 원장의 대변인 격인 유민영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터무니없는 억지 논리”라면서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고 반박했다. 김문수·김태호 후보 등 비박 후보들 역시 타깃을 ‘안철수’로 옮겨 가는 모습이다. 경선 초반에 ‘박근혜 때리기’ 전략으로 나갔다가 지지율이 꿈쩍하지 않자 전략을 수정한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지난 30일 경남 창원에서 열린 당 경선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는 정치권에서 시의원 한 번 해보지 않은 무면허, 무경험, 무소속 운전자”라고 비난했다. 김 후보 측 관계자는 “공격 포인트를 박근혜에서 안 원장과 종북세력 등으로 바꾼 것에 대해 당원들로부터 잘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김태호 후보도 전날 “안철수는 책에서 정치를 배운 것 같다. 김태호의 태풍으로 안철수의 허풍을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대신 미리 배포한 연설문에 있던 박 후보의 5·16 발언에 대한 비판을 실제 연설에서는 뺐다. 임태희 후보도 박 후보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 대신 정당개혁과 정치개혁, 대통령의 권한 분산 등을 차례로 거론할 방침이다. 한편 박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2층에 자리 잡은 경선캠프를 찾아 경선 중간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캠프 방문은 7월 10일 출마 선언 이후 처음이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비리 재벌총수 집유 없다”

    횡령·배임과 같은 경제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아 실형을 모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입법이 추진된다. 새누리당 민현주 의원은 15일 횡령·배임 등 주요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한다고 밝혔다. 민 의원을 비롯,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 소속 의원 23명이 서명한 개정안은 16일 국회에 제출된다. 민 의원은 이 모임 소속 회원이자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캠프에서 여성특보도 맡고 있다. 개정안에 따르면 횡령·배임 규모가 300억원 이상일 때 무기 또는 1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규정했다. 또 50억원 이상 300억원 미만일 때는 10년 이상의 유기징역,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는 7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각각 처하게 했다. 이 경우 법원이 재판 과정에서 재량에 의해 형기를 최저 형량의 2분의1까지 낮춰(작량감경) 주더라도 형량이 집행유예가 가능한 3년 이하로 내려가지 않기 때문에 실형을 살 수밖에 없게 된다. 지금은 횡령·배임 규모가 5억원 이상 50억원 미만일 때 3년 이상의 유기징역, 50억원 이상일 때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을 내리게 하고 있어 집행유예 가능성이 열려 있다. 이 같은 법안은 박 전 위원장의 사면권 제한 구상과도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박 전 위원장은 지난 10일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잘못한 사람도 돈만 있으면 (교도소에) 들어갔다가도 나온다는 생각이 만연하면 국민들이 억울해하고 법치를 바로 세우는 데도 악영향을 준다.”며 재벌 총수 등에 대한 사면·복권을 제한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민 의원은 “지금은 수천억원을 횡령한 기업인도 실형은커녕 집행유예 선고에 사면까지 받고 있다.”면서 “재벌 범죄에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이번 개정안을 발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여권 내부에서 개정안 추진을 위한 걸림돌이 사실상 없는 상태여서 입법이 급물살을 탈 가능성이 높다. 개정안은 또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의 ‘첫 작품’인 만큼 향후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안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사설] 대한민국 검찰 어쩌다 이 지경 돼 버렸나

    민간인 불법사찰의 배후와 관련된 폭로가 이어지면서 검찰의 부실수사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 당시 수사팀이 장진수 전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 주무관에게 불법사찰 증거인멸을 지시한 최종석 전 청와대 행정관을 소환 조사하려 했으나, 서울중앙지검 지휘부가 가로막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당시 서울중앙지검장은 노환균 법무연수원장이다. 수사를 맡은 형사1부를 지휘한 신경식 서울중앙지검 1차장은 현재 청주지검장, 오정돈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부실수사는 당시 수사에 임한 검찰의 자세로 볼 때 당연한 결과였다. 총리실로부터 수사의뢰를 받은 검찰은 나흘이 지나서야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압수수색했다. 증거인멸이 우려되는 만큼 즉각 압수수색에 나서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어야만 했다. 그러나 늑장 압수수색으로 컴퓨터 하드디스크는 다 지워졌다. 증거를 몽땅 없앨 수 있도록 시간을 벌어준 셈이다. 검찰은 증거인멸 과정에 청와대 민정수석실과 공모했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다.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이 장 전 주무관에게 증거인멸용 대포폰을 만들어준 사실도 알고 있었다. 정상적인 수사라면 최 전 행정관을 소환해 배후 및 사건 전모를 캤어야 했다. 하지만 검찰은 최 전 행정관을 서울시내 호텔에서 출장조사한 뒤 무혐의 처리했다. 처음부터 수사할 의지가 없었다고밖에 볼 수 없다.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조차도 “검찰이 증거인멸을 했느냐고 한마디도 물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검찰의 부실수사는 비단 민간인 불법사찰뿐이 아니다. 10·26 재·보궐선거 때 선관위 디도스테러,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등 국기를 흔들고,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대형사건에 대해 국민이 수긍하기 어려운 수사결과를 내놓았다. 정말 무능한 검찰인지, 권력 비위를 맞추려는 정치검찰인지 헷갈릴 정도다. 대한민국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이 돼버렸나 하는 탄식이 안팎에서 터져나올 법도 하다. 추락한 검찰의 신뢰는 수사로 회복할 수밖에 없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민간인뿐만 아니라 재벌총수, 정치인에 대해서까지 사찰을 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앞만 보고 나오는 대로 수사해야 한다. 또한 부실수사로 사태를 더욱 혼란에 빠뜨린 당시 지휘부는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靑 하명에 재벌총수 사찰… 비자금·편법증여 주대상”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이 청와대 하명으로 삼성·SK·한화·CJ 등 주요그룹 총수들을 집중 사찰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이 지원관실의 사찰활동을 주도, 금융권을 집중 사찰함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평화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이 비서관이 와서 죽겠다.”는 말이 돌 정도였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 전 비서관이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업무미숙으로 인한 우발적 사건”이라면서 “민간인 불법사찰 사례는 전혀 없다.”고 강변한 것과는 상반되는 내용이다. 전직 총리실 조사관 A씨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 전 비서관이 입을 열면 정권이 흔들흔들할 것”이라며 사찰과 관련된 내용을 털어놓았다. A씨는 사찰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 “재계 사찰은 100% BH(청와대 지칭) 하명”이라면서 “보통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 오더’가 내려오는데 특히 노동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이 내려왔다.”고 밝혔다. 사찰 방법과 관련,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를 통하거나 관련 기업들의 내부를 통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A씨와의 인터뷰는 20일부터 세 차례 이뤄졌다. 다음은 A씨와의 일문일답. →지원관실에서 재계도 사찰했나. -삼성·SK·한화·CJ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을 사찰했다. 수사기관이나 국세청에서 파견 나온 2~3명의 베테랑 조사관이 단독으로 했다.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지원관이 ‘위’에서 지시를 받아 믿을 만한 조사관에게 시키고, 보고도 직접 받았다. →지시는 어디서 무슨 내용으로 내려왔나. -재계 사찰은 100% BH 하명이다. 누구누구에 대해 파악해 달라는 경우도 있고, 재계 총수들이 어떤 사건에 연루됐을 때 관련 동향을 파악해 달라는 경우도 있다. 보통 청와대 민정라인이나 정무라인에서 ‘특별 오더(명령)’가 내려온다. 특히 노동라인인 이 전 비서관을 통해 많이 내려왔다. (2008년) 촛불집회 때 뒷돈을 어디서 대 줬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광범위하게 사찰했다. →언제부터 했나. -2008년 겨울쯤 시작해 2009년에 ‘피크’(정점)를 이뤘다. 무차별적으로 했다. →사찰 내용은. -정치자금법 위반, 비자금 조성, 횡령, 편법 증여, 분식회계, 배임 등 다양했다. →보고는 어떻게 했나. -정·재계의 경우 ‘○○○ 여론 동향’, 공무원의 경우 ‘○○○ 비위 자료’ 등의 형태로 제목을 달고 보고서를 작성해 올렸다. →재계 총수들의 여론 파악은 어떻게 했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부처를 통해서 하거나 관련 기업들의 내부자를 통해서 이뤄졌다. →지원관실의 힘은 어느 정도였나. -장관을 날리거나 기업에 타격을 주는 건 일도 아니었다. 전에는 차량으로 공무원을 미행하다 앞서가던 차가 멈추면 그냥 지나갔지만 지원관실 설치 이후엔 미행 차가 멈추면 그 자리에 차를 세우고, 사찰반이라고 당당히 말했다. 지원관실 사찰 내용은 이 전 비서관이 정권 핵심 인사에게 직보한 것으로 안다. 김승훈·최재헌기자 hunnam@seoul.co.kr
  • 금융·상장사 임원 연봉공개 검토

    금융·상장사 임원 연봉공개 검토

    정치권과 금융당국이 상장사 등기 임원들의 개별적인 보수를 공시하도록 하는 방안<서울신문 10월 12일 자 1면>을 검토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현재는 임원들의 보수 총액만 공개해 개개인의 급여가 얼마인지 알 수 없다. 시민단체들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충족하는 것이라고 환영하지만 상장사들은 프라이버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8일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처럼 금융기관이나 상장사 임원들의 보수 공시를 총액 기준에서 개별 기준으로 변경하는 방안을 실무선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도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임원 보수 개별공시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현재 관련 내용을 담고 있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2008년 3월에 발의됐으나 그동안 제대로 심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상장사 임원의 개별 보수 공시는 기업의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임원들이 과도한 임금을 가져가는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 최고경영자(CEO), 이사, 상무 3명이 각각 5억원, 1억원, 6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면 현재는 ‘등기임원 1인당 평균 2억 2000만원’이라고 공시하면 되지만 개별 보수 공시에서는 CEO가 5억원을 받았다는 것을 따로 보여줘야 한다. ●“재벌·금융지주 회장 개인보수도 공개” 등기 임원만 공시되는 현행 공시제도를 악용해 미등기 임원으로 등재하고 거액을 받아가는 재벌이나 금융지주 회장의 개인 보수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주주총회는 임원보수 총액만 승인하고, 재벌총수가 지배하는 이사회가 개인별 보수지급액을 결정하는 현재의 시스템을 개선할 여지도 생긴다. 현재 미국·독일·프랑스·영국 등은 개별 보수 공시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부터 연간 1억엔(약 10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는 임원은 개별적으로 공시토록 했다. 반면, 우리나라를 포함해 멕시코·태국·필리핀·포르투갈·브라질 등은 총액 보수 공시를 채택한다. 시민단체들이 개별 보수 공시를 글로벌 스탠더드라고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간 개별 보수 공시에 대한 논의가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금융회사에 대해 ‘성과보상체계 모범규준(행정지도)’을 도입했다. 개별 공시까지는 아니지만 임원의 보수를 현금, 주식, 주식연계상품 등 형태에 따라 구분해 공시토록 했다. 하지만 대부분 지켜지지 않는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임원 모두에게 지급한 보수 총액만을 공시토록 돼 있어 금융당국이 단속할 경우 법적 분쟁으로 비화되기 때문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이시연 연구위원은 “국제적으로 공시 규제가 강화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임원에 대한 보수 공시를 법적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상장사 전체에 대해 개별 공시를 도입하는 조항을 넣는 방식이 유력하다. ●美·英 채택… 日, 연봉 1억엔이상 공시 하지만 기업들의 반발은 거세다. 보수가 공개되지 않는 비상장법인의 임원과 형평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임원보수의 하향평준화로 인해 경영자가 되기 위해 일하는 직원들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자본시장연구원 정윤모 연구위원은 “그럼에도 투명한 경영과 정확한 투자판단을 위해 개별 공시를 하는 것이 맞다.”면서 “개별 공시가 재계에 부담스럽다면 3년 또는 5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이참에 과세체계 전면개편을 논의해보자

    부자 증세가 정치권의 이슈로 다시 떠올랐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는 어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전략포럼에서 “가진 자들이 같은 세금을 내는 것은 옳지 않다.”며 당내 소장파 의원들의 ‘버핏세’ 도입 주장에 가세했다. 조세 전문가로 꼽히는 민주당 이용섭 의원도 “세금 문제는 절대로 감정적으로 대해선 안 된다.”면서도 “부자 증세 논의는 지금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거를 앞둔 정치권이 다른 사안도 아니고 세제 개편에 손을 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집권당 대표까지 부자 증세의 필요성을 제기한 만큼 쉽게 사그라질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 뜨거운 감자임에는 분명하지만 이참에 과세체계 전반에 대한 개편 논의를 시작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홍 대표의 부자 증세론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부자 감세를 할 때는 언제고, 국회 임기가 다 끝나가는 마당에 웬 부자 증세냐는 것이다. 당내에서조차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앞으로 노령화, 양극화 등으로 복지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끝없이 분출하는 복지 요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 이외에 달리 뾰족한 방법이 없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듯이 수입이 많은 사람이 더 많은 세금을 내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다. 굳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과세 형평과 조세 정의의 출발점이다. 그러자면 종합소득세 과표부터 손질해야 한다. 4단계로 된 과표구간을 한두 단계 더 신설하자는 주장은 옳다고 본다. 현재는 8800만원을 초과할 경우 35%의 최고세율이 부과된다. 15년 전인 1996년에 만든 틀을 고수하다 보니 대기업 부장이나 재벌총수의 소득세율이 같게 된 것이다. 과표 8800만원 이상에 최고 세율을 매기는 것이 15년 전 상황으로는 적절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아니다.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소득증가 속도, 양극화 심화 등을 감안할 때 현실성이 떨어진다. 40%에 이르는 소득세 면세 대상자에 대해서도 지혜를 모아야 한다. 국민 개세(皆稅)주의와 복지 및 사회안전망 강화라는 가치의 충돌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 봐야 할 때다.
  • 10대그룹 중 삼성만 시가총액 늘었다

    미국과 유럽발 재정위기로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폭락했지만, 10대 그룹 중 삼성그룹은 시가총액이 유일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주인 삼성전자 주가는 1일 99만원에 마감, 100만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국거래소와 에프앤가이드, 재벌닷컴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등 국내 10대 그룹의 시가총액은 601조 745억원으로 6월 말 655조 4165억원보다 54조 3420억원(7.3%) 줄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238조 831억원으로 6월 말 232조 366억원보다 6조 465억원(2.6%) 늘었다. 삼성그룹 시가총액 증가는 삼성전자의 선전 덕분이다. 삼성전자 시가 총액은 6월 말 121조 6693억원에서 10월말 현재 142조 5858억원으로 20조 9165억원(17.2%)이나 증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8월 19일 연중 최저인 67만 2000원까지 떨어지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다시 급반등했다. 주가가 40여일만에 50% 가까이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은 물론 110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사상최고가는 올해 1월 28일 기록한 101만 4000원이다. 김영찬 신한금융투자증권 테크팀장은 “매크로 지표 개선과 유럽 재정위기 해결 기대감으로 인해 IT 제품의 재고가 줄고 신규 주문이 계속 늘고 있다.”면서 “내년 삼성전자의 실적은 올해보다 더 개선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주가가 100만원을 무난히 넘어 안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0대 그룹 중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은 6월 말 152조 361억원에서 지난달 말 139조 1539억원으로 8.5% 감소했다. LG그룹(-16.4%)과 SK그룹(-8.4%), 롯데그룹(-19.5%), 현대중공업그룹(-30.9%), 두산그룹(-0.14%), 한화그룹(-27.3%) 등도 시가총액이 줄었다. 그룹별 시가총액이 변하면서 재벌총수의 보유주식 평가액 순위도 바뀌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말 현재 8조 5913억원으로 집계돼 ‘주식 부자’ 1위를 4개월만에 되찾았다. 반면 6월 말 집계에서 8조 3736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0월 말 7조 1289억원(14.9% 감소)으로 줄어 2위로 내려앉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6.4% 늘어난 3조 808억원으로 집계돼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2조 3346억원)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1조 9127억원, 구본무 LG그룹회장은 1조 2671억원, 허창수 GS그룹회장은 8872억원으로 나타났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李대통령 추석맞이 대화] “남·북·러 가스관 생각보다 빨리 될 것”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외교안보 문제를 비롯, 물가·실업·복지 등 경제 전반에 걸쳐 의견을 밝혔다. 다음은 관련 주요 발언. ●남-북-러 가스관·남북정상회담·독도 북한이나 러시아의 잘못으로 가스공급이 끊길 경우 선박으로라도 같은 가격에 공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러시아와 얘기하고 있다. 북·러가 대화했고, 남·러가 대화했으니 어느 순간 3자가 합의하게 될 것이다. 생각보다 빠르게 진전될 것이고 (이 사업은) 되기만 하면 아주 좋은 사업이다. 과거 정상회담이 두 번 있었지만 서해안 도발 등 국민들에게 도움되는 게 없다. 원칙적으로 (남북이) 정상적 관계로 오는 게 더 중요하다. 잘잘못을 서로 얘기하면서 진심을 보여야 한다. 정상회담을 한다면 정말 한반도 평화를 가져오고 북한이 도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고, 그 기본 위에서 서로 협력해야 한다. 남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얼마든지 하겠다. 독도는 일본 사람들도 알 만한 사람들은 양심상 한국 땅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억지로 (주장)하는데 싸울 게 있나. 독도는 언제든지 방문할 수 있다. 우리 땅에 대통령이 아니라 누구라도 갈 수 있다. 주인은 가만히 있는 것이다. ●감세·실업·물가 감세는 세계 모든 나라의 추세다. 외국기업이 한국에 투자해야 일자리를 만든다. 현시점에서 대기업의 법인세 감면은 유예하는 대신 중소기업 감세는 계획대로 낮추기로 했다. 경제정책은 헌법이 아니다. 적시에 어떻게 조정하느냐에 달렸다. 세계경제가 정상되하면, 외국과 같은 조건에서 경쟁해야 한다. 중국, 타이완과 비교해 법인세는 우리가 제일 높고 인건비도 높다. 실업, 물가는 세계 공통적인 어려움이다. 대학 취직자의 30~40%는 학력을 낮추고 기술을 공부해서 다시 취직한다. 대학 가야 성공하는 시대는 지났다. 고교 출신 일자리 만들기는 성과가 나오고 있다. 솔직히 말해 물가를 제대로 잡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최선을 다하면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 물가인상률이 이달에 5%, 금년에 4%를 넘을 것이다.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유류값과 천재지변이다. (물량을) 비축하거나 관세를 줄여 물건이 들어올 수 있게 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가장 큰 걱정거리는 고추값이다. 관세를 줄여 싼값으로 공급하는 등의 얘기를 하고 있다. 시장을 좀 늦게 보면 나을 것 같다. 기왕이면 마트, 백화점보다 재래시장을 갔으면 한다. ●균형재정·복지 이 정부 들어서 국가 부채가 3% 늘었다. 금년도까지는 마이너스 예산이 된다. 내년 선거에서 정치권이 하자는 대로 하면 60조~80조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아들 딸 세대에 가면 큰 부담이 된다. 오늘 내가 쓴 정책이 10년 후 다음 세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고서도 그렇게 할 수는 없다. 보편적 복지를 주장하는 사람도 정권을 잡으면 선별적 복지를 하게 될 것이다. 재벌총수 아들이나 가난한 집 아들을 어떻게 똑같이 하나. 총선·대선에서 오늘 당장 인기를 끌기 위해 내일을 걱정하지 않는 공약은 표를 얻지 못할 것이다. 국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정치인들이 상당히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본다. 정리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MB “우리 정치 올 것이 왔다”

    MB “우리 정치 올 것이 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8일 정치권의 ‘안철수 신드롬’과 관련, “스마트(Smart) 시대가 왔지만 정치는 아날로그 시대에 머물러 있다.”면서 “이번에 안철수 교수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 정치권에 올 것이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철수 통해 변화 요구 드러나” 이 대통령은 청와대 상춘재에서 진행된 ‘추석맞이 특별기획,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라는 제목의 방송 좌담회에서 “국민이 (정치권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겠느냐.”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국민의) 변화 욕구가 아마 안 교수를 통해 나온 게 아니겠느냐 생각하고 있고, 이것을 여러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보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발전적으로 변화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정치권도) 오히려 한번 되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 “서울 시장을 해 보니까 (서울)시장의 역할과 중앙정치의 역할은 많이 다른 것 같다.”면서 “내가 경험한 것으로 보니까 시장은 정말 일하는 자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시민에게 정말 편안하게 해 주고 시민의 바람은 서울시민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세계 일류도시의 수준 아니겠느냐.”면서 “서울시장은 정치하고 별로 관련이 없더라. 행정이나 일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이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논란과 관련, “지금 우리나라 같은 형편에 재벌총수 아들이나 가난한 집 아들이나 똑같이 해주자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며, 오히려 (선거에서) 표를 잃는 일”이라면서 “나는 보편적 복지를 하겠다는 사람이 정권을 잡으면 아마도 선별적 복지를 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나라형편 보편적 복지 힘들어” 이 대통령은 “이제 국민들도 이것은 표를 얻기 위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 다음 대통령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서 허황한, 오늘 당장 인기를 끌기 위해서 내일 당장 나라를 어렵게 하는 것은 표를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점은 정치인들이 상당히 고려해야 할 것이고, 나도 한나라당에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러 가스관 사업과 관련, “북한과 러시아는 (협력)하고 있고 우리와 러시아와 진행하고 있고 이렇게 되면 3자가 합의되는 시점이 있는데 어느 정도 생각보다는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감세철회 문제에 대해서는 “대기업이 이익이 많이 났으니까 한 2, 3년 유예해도 되지 않겠느냐, 그 대신 중소기업을 좀 키워서 일자리를 만들고, 그래서 지금 정부 정책이 중소기업을 좀 적극적으로 지원하자 그런 정책을 쓰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에 대해서는 “내 임기 중에 정상회담을 안 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남북한이 평화와 번영을 유지할 수 있는 길을 열 수 있다면 정상회담을 언제든지 하겠다.”고 말했다. 독도문제에 대해서는 “제주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이나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하는 것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면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소리 안 질러도 우리 땅인데 주인은 가만히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해외계좌 알짜부자 용산이 최다

    10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를 보유한 ‘알짜부자’는 용산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이 지난 6월 접수한 10억원 이상 해외금융계좌의 세무서별 개인 신고현황을 보면 용산세무서 관할에서 개인 23건, 금액으로는 1773억원이 신고돼 건수 및 금액별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용산구에는 재벌총수들이 몰려 사는 한남동과 돈 많은 연예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동부이촌동에서 신고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용산구의 뒤를 이어 압구정동, 논현동, 청담동 등을 관내로 둔 강남세무서가 21건, 삼성·대치·개포동 관할의 삼성세무서가 19건 등 이른바 ‘강남 부자’들이 강세를 보였다. 금액으로는 용산 외에 서초(985억원), 삼성(864억원), 반포(845억원), 역삼(809억원), 강남(613억원), 성남(469억원), 서대문(455억원), 성북(424억원), 종로(314억원) 순이었다. 개인 신고자 가운데는 재벌 총수를 비롯해 연예인, 스포츠 스타, 전문직 고소득 자영업자 등이 많았는데 국세청은 ‘납세자 비밀보호’를 근거로 명단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한진重 청문회 증인채택 무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10일 한진중공업 인사청문회의 증인 채택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야 간 이견으로 증인 채택이 무산됐다. 국회법상 증인·참고인에 대한 출석 요구서는 청문회 7일 전까지 전달돼야 한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로 예정된 청문회는 사실상 열리기가 어렵게 됐다. 환노위 한나라당 간사 이범관 의원과 민주당 간사 홍영표 의원은 오전 10시에 예정된 전체회의 일정을 연기하고 증인채택 문제를 논의했다. 여야는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의 증인 채택에는 이견이 없었지만,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지부 지도위원의 증인 채택 여부를 놓고 맞서다 오후 6시쯤 끝내 협상이 결렬됐다. 한나라당은 청문회에 조 회장을 증인으로 세울 테니 김씨도 증인으로 내세울 것을 주장했고, 민주당은 사태의 핵심은 조 회장이라며 김씨를 증인으로 세울 이유가 없다고 반발했다. 홍영표 의원은 “결국 17일로 예정됐던 청문회에 증인이 1명도 출석하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면서 “한나라당이 재벌총수를 국회 청문회에 출석시키는 전례를 두려워해서 청문회를 무산시키려고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당 간사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간사 협의를 갖고 증인채택 문제를 재논의키로 했다. 여야가 증인 채택에 합의하면 청문회 일정도 당초 합의했던 17일 이후로 재조정해야 한다. 강주리·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30대 재벌총수 직계 가족 주식으로 1년새 13조 벌어

    국내 30대 재벌 총수 가족이 1년 동안 주식시장에서 13조원 넘는 액수를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재벌 가족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의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합한 액수로 비상장주식을 포함하면 증식된 금융자산은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1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자산 순위 30대 재벌그룹 총수 직계 가족(혈족 1촌 이내) 118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평가액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53조 929억원이었다. 작년 같은 시점의 40조 5925억원보다 12조 5004억원(30.8%) 증가했다. 상장사 주식 배당금 4937억원을 더하면 1년 새 증시에서 벌어들인 돈은 12조 9941억원으로 불어난다. 국방부가 K9 자주포 제작과 대구경다련장포(MLRS) 확충, F15K 전투기와 공중조기경보통제기 구매, 광개토Ⅲ급 이지스구축함 건조 등에 쓰려고 올해 확보한 전체 방위력 개선비 9조 6000억원보다 무려 3조 3000억여원이나 많은 액수다. 재벌총수 직계가족의 1인당 평균 주식 증식액과 배당액은 약 1110억원이다. 4개 가족은 1년 새 1조원 이상 불어났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 5명의 지분 가치는 7조 198억원에서 10조 8076억원으로 3조 7878억원(54%) 늘어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배당 517억원을 합하면 주식시장에서 모두 3조 8395억원의 재산을 늘렸다. 현대중공업 최대주주인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분가치는 1조 9294억원에서 3조 6699억원으로 1조 7405억원이 늘었다. 배당금 575억원을 고려하면 모두 1조 7980억원이 불었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은 1조 6145억원(지분가치 상승분 1조 5995억원+배당금 151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은 1조 1199억원(1조 1042억원+157억원)으로 계산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 가족 5711억원, 이수영 OCI그룹 회장 5523억원, 허창수 GS그룹 회장 5460억원으로 파악됐다. 이어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 가족 4792억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가족 4663억원,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가족 3396억원 순이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정·재계 맞붙었다

    정·재계 맞붙었다

    정치권과 재계가 맞붙었다. 양쪽은 법인세 인하와 반값 등록금 등의 쟁점을 둘러싸고 연일 ‘십자포화’를 주고 받고 있다. 내년 선거를 의식해 친서민 정책을 강화하는 정치권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제 분야의 효율성 향상을 요구하는 재계는 근본적으로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 프렌들리’는 온데 간데 없이 갈수록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양상이다. ■ 財의 반발 “정책결정 원칙 의심스럽다” “중요한 정책결정에서 국가의 장래를 걱정하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다.” 최근 친서민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반발 강도가 거세지고 있다. 특히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GS그룹 회장)은 재계를 대표해 연일 쓴소리를 내뱉으며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허 회장은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경제 5단체장의 첫 상견례 자리에서 정치권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 갔다. 허 회장은 지난 21일 정치권의 감세 철회와 반값 등록금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허 회장은 “경쟁국은 상법과 공정거래법 등을 경제 원리에 맞게 신중하게 운용하고 있다.”면서 “반면 우리 내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의 정책 결정에 대해서는 “순수하고 분명한 원칙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법인세 감세 철회 등은 국가 경쟁력 향상이 아닌 선거를 의식한 불순한 의도에서 추진되고 있다는 재계의 시각을 에둘러 대변한 셈이다. 이에 앞서 23일에는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감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투자 촉진과 자본의 해외 유출을 방지한다.”면서 “학교 무상급식 실시와 대학 반값 등록금은 선진국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회장은 29일 열리는 대·중소기업 상생 공청회에 대한 정치권의 출석 요구도 사실상 거부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는 전문가들과 경제 정책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인 만큼, 허 회장이 직접 참석하는 것보다 내부 전문가가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공청회 출석 요구를 받은 다른 경제단체장들도 다들 불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은 지난 2월 전경련 회장에 취임한 직후 초과이익 공유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아껴 왔지만 최근 소신 있는 발언 횟수가 부쩍 늘었다. 재계를 대표하는 전경련의 회장으로 재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책 등에는 할 말을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때리기를 통해 민심을 얻으려 하는 정치권에 대한 재계의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MB정권 후반기의 최대 현안은 재벌개혁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 정부가 최근 ‘비즈니스 프렌들리’라는 초심을 잃었다는 게 전반적인 시각”이라면서 “선거가 다가올수록 기업 논리와 배치되는 정책이 쏟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이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세와 반값 등록금 등에 대해 정계와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청와대와는 다르지 않다는 면에서 허 회장의 발언에 더욱 힘이 실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政의 역공 “먼저 자성한 뒤에 얘기하라” 정치권은 24일 재계의 반발에 맞서 강경 대응에 나섰다. 재벌총수의 국회 출석 문제, 포퓰리즘 논란 등에 대해 제도권내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재계의 반발을 꺾어 놓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당장 국회 지식경제위는 오는 29일 예정된 대·중소기업 상생을 위한 공청회에 포퓰리즘 논란의 중심에 있는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비롯해 이희범 한국경영자총연합회장,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 주요 경제단체장을 모두 출석시키기로 했다. 지경위 소속 의원들은 “‘재벌 길들이기’는 아니다.”라면서도 경제단체장들이 불출석할 경우 출석의무가 부과되는 청문회로 격상하고, 이마저도 미흡하다면 국정조사와 국정감사 증인 출석을 종용할 태세다. 김영환 국회 지경위원장은 2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대기업의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시장독식, 납품단가 후려치기, 하도급 불공정거래 등을 해소하는 것은 대·중소기업 상생의 핵심”이라면서 “정부조차 대기업 권력에 손을 못 대기 때문에 국회가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허 회장을 직접 겨냥해 “대기업과 재벌그룹들이 정치권에 바른 소리, 쓴소리, 요구할 것은 말하되 스스로 자성하고, 성찰하고, 돌아볼 때가 됐다.”면서 “자기 먼저 돌아보고 정치권에 대해서도 할 얘기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도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미래 경쟁력 유지를 위해 경제단체들과 기업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지 성찰해줄 것을 촉구한다.”며 재계를 압박했다. 한진중공업 노사갈등 사태와 관련, 조남호 회장의 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김성순 위원장 역시 “조 회장의 진술을 꼭 들어야 한다. 계속 불출석한다면 국회법에 따라 고발조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계의 반발에 대한 역공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재계가 정책을 판단하고 지적할 때는 전반적인 국민 여론과 현 상황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회장의 공청회 출석을 제안했던 정태근 의원도 “허 회장이 앞서 밝힌 대로 고용 촉진을 위해 감세가 필요하다면 왜 그런지, 대기업이 중소기업 상생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어떤 부분들인지 공청회에서 설명하면 될 것”이라면서 “왜 출석을 꺼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관련 사안들은 각 상임위 차원에서 대응해갈 것”이라면서도 “다만 정치권의 친서민 정책을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 근거에 대해선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女談餘談] 어느 기자의 남편상(像)/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어느 기자의 남편상(像)/이재연 정책뉴스부 기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무크는 사랑을 일컬어 “교통사고 같은 것”이라고 했답니다. 알 수 없는 타이밍에 예기치 않은 이와 부딪쳐 빚어내는 일쯤으로 해석하면 될는지요. 일하는 것 말고는 스스로도 건사하지 못하는 제가 교통사고처럼 만날 님께 무슨 요구를 하겠습니까. 그러나 나이 찬 싱글에게 들이대는 불신의 눈초리는 사방에 수두룩하더이다. 내친 김에 평범한 기자의 남편상을 조금 읊어 보렵니다. 진보든 보수든 가치관의 지향점을 까다로이 따지진 않습니다. 먼저 상대의 말을 경청할 줄 알고 논리로써 대할 줄 아는 분이길 바랍니다. 현장에서 뜨거웠던 취재 후일담에 공감할 자세는 미리 갖춰 주십시오. 연쇄살인범 현장검증에서, 철거민 시위대 속에서, 검찰조사 받으러 가는 재벌총수 뒤꽁무니에서 촌각을 다퉜던, 안타까웠던, 분개했던 기자 아내의 마음을 가늠할 줄 알아야 합니다. 가슴 저렸지만 못 이룬 옛사랑 얘기도 말없이 턱 괴고 들어주는 아량을 품어 준다면 더없이 고맙겠습니다. 자신을 갈고 닦는 이유가 본인의 영달보다 낮은 곳의 이들에게 손 내밀기 위해서라면 좋겠습니다. 참여의식이 기본이라면, 감수성은 필수랍니다. 소설가 이순원의 은비령이든, 이성복 시인의 남해금산이든 눈길 맞으면 함께 달려가 주는 낭만도 길러 주시기를. 이왕 시작한 것, 까짓, 다 풀어 놓지요. 취재원과 부대끼느라 거나하게 취해도 늦은 밤 현관문 열어주는 흔쾌함은 베풀어 주시겠지요? 후배들 밥 사느라 카드 영수증 좀 쌓여도 모르는 척 넘어가 주실 테고요. 명절에 일한다고 시댁 못 가도 눙쳐주는 눈치라면 다음번엔 시댁에서 즐거이 전 부칠 수 있겠습니다. 학력이나 재력, 외모가 중요치 않다는 거짓말 따윈 안 하렵니다. 다만, 이런 분이라면 ‘사랑 따윈 뇌의 호르몬 반응’쯤으로 치부해온 냉소적인 기자는 물론 누구라도 기꺼이 마음이 흔들리겠지요. 저출산시대 가족 위주 정책에서 소외되고, 미혼에 불리한 세금체계로 위태로운 처지인데 이런 분 아신다면 꼭 연락주시라. 이렇게 출중하다면 결혼해서 아옹다옹하느니 친구로 평생 지내는 게 더 나을 것 같긴 합니다만. oscal@seoul.co.kr
  • 진보·개혁진영이 말하는 장하준

    장하준 교수는 말 그대로 ‘문제적 인물’이다. 그는 보수와 진보, 좌와 우를 가리지 않고 토론의 대상이 되는 경제학자일 뿐만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자유시장경제를 강조하는 이들은 장 교수가 경제이론을 무시하고 역사적 경험을 자의적으로 해석한다고 날을 세운다. 심지어 국방부는 2008년 장 교수의 책을 반정부·반미 성격을 띤 ‘불온서적’으로 지정했다. 반면 진보 성향 학자들은 장 교수가 박정희 독재정권의 관치경제를 옹호하고 재벌을 비호한다고 비판한다. 일부 진보적 학자는 오히려 복지국가의 성격에 대한 구체적인 담론이 장 교수에게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장 교수와 관련해 진보·개혁진영에서 10년 가까이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논쟁은 장 교수가 재벌개혁을 부정한다는 것이다. 김기원 방송통신대 경제학과 교수는 최근 한 기고에서 “민족주의 감정을 악용해 부패하거나 무능한 재벌총수 문제를 덮어선 안 된다.”라고 비판했다. 이는 대표적인 경제민주화운동으로 평가되는 소액주주운동에 대한 논쟁으로 이어졌다. 김 교수는 “한국은 주주자본주의가 아니라 총수자본주의”라면서 “회삿돈을 빼돌리는 총수를 고발하는 시민단체 활동이 뭐가 잘못됐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박정희 시대를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한 의견차이도 크다. 김 교수는 “그는 국가와 재벌이 짝짜꿍이 되었던 박정희 시대가 정치적 독재 빼고는 너무나 좋은 시대였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와는 다른 맥락에서 이병천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장 교수가 “기업의 주인은 주주”라는 견해를 정면으로 논박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더 나은 자본주의로 가기 위한 ‘대중적·시민적 동력’에 대한 얘기가 장 교수에게는 부족하다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는 최근의 저서 ‘진보집권플랜’에서 장 교수가 노조의 경영참가를 빠뜨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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