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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총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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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 재벌총수 개인주식보유/5천만주 7천24억 규모

    ◎삼성 이건희회장 1,120억 최고/「타인명의」 합치면 1조 넘어 30대 재벌그룹 총수들이 자신의 이름으로 보유하고 있는 계열상장사주식수는 5천만주가 넘으며 이를 시가로 환산하면 7천억원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30대그룹 회장이 지난 6월말 현재 자기명의로 갖고 있는 계열상장사의 보유주식은 모두 5천6백56만주로 지난 17일의 시가로는 7천2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재벌회장들이 다른 사람의 이름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주식까지 포함하면 상장주식 보유규모는 1조원어치를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재벌그룹 회장 가운데 「전문경영인」이 아닌 「실질소유경영자」인 그룹총수는 시가로 따질 수는 없으나 비상장 계열회사의 상당지분도 갖고 있어 실로 엄청난 주식재산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시가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의 이건희회장이 1천1백20억원(4백17만주)으로 가장 많았으며 보유주식수로는 동부그룹의 김준기회장이 4백93만주로 1위였다. 이회장에 이어서는 쌍용그룹 김석원회장이 6백73억원(4백17만주),선경그룹 최종현회장 6백70억원(4백38만주),동아그룹 최원석회장 5백94억원(4백40만주),동부 김회장 4백30억원(4백93만주),효성그룹 조석래회장 4백2억원(3백6만주)등의 순이다. 또한 동원그룹의 김재철회장이 3백95억원어치(3백9만주)를 갖고 있으며 정세영현대그룹회장과 정인영 한라그룹회장도 각각 3백72억원(2백2만주)과 3백38억원어치(3백24만주)를 보유하고 있는 등 실질소유경영자의 개인 주식재산이 많았다. 반면 문화재단에 출자해 간접적인 기업지배형태를 취하고 있는 대우그룹의 김우중회장은 계열회사 보유주식이 전혀 없었으며 전문경영인인 통일그룹의 곽정환회장과 기아그룹의 김선홍회장은 보유주식이 없거나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 대중국 투자에 신중을/우홍제 본사 편집위원(굄돌)

    4,5년전 국내 기업들은 서로가 질세라 노다지 캐는 기분으로 앞을 다투며 중국땅을 밟았다. 중국이 개방개혁정책을 가속적으로 추진함에 따라 우리에게도 대륙진출의 문호가 열리기 시작했던 무렵의 일이었는데 그 모습은 『너무 극성스럽다』는 비판을 받기에 부족함이 없었던 것 같다. 재벌기업인은 두말할 것 없고 웬만한 중소기업인들도 중국엘 한번쯤 갔다와야 기업하는 사람들축에 끼일수 있던 분위기가 고조된 적도 있었다. 그밖에도 내로라하는 인사들이 대부분 중국을 보고 왔다.특히 양쪽 당국의 허가를 받기 힘들었던 초기에 모재벌총수는 다른 기업인들보다 자주 북경엘 다녀옴으로써 은근히 세를 과시했고 그 재벌관련기업의 주가도 오름세행진을 보였다. 그러나 잦은 출장에 비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별로 없자 북경행이 주가인상용이었다는 풍문이 무성했고 따라서 주가도 얼마후엔 내림세를 탔다. 당시 중국진출이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킨 이유는 여러가지로 풀이될수 있겠다. 그렇지만 국내업계나 일반은 주로 11억인구의 광활한 시장개척 가능성과 값싼 노동력을 특별히 염두에 두고 대륙땅을 밟는 일에 꽤나 높은 점수를 매겼던 것 같다. 그리고 성급하게 전시용으로 서두른 느낌이 많았던 몇년의 세월이 지난 이즈음 우리기업들은 중국과의 경제적 거래에서 과실을 얻어 내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란 점을 깊이 깨달았을 것이다.아니 실제로 나타난 양국간 손익계산서에서 우리측 적자는 점차 두드러지고 있고 앞으로도 중국이 탐 낼만한 신기술 신제품개발이 풍성하게 이뤄지지 않으면 적자폭은 좁혀지기 힘들게다. 현지투자의 타당성조사를 소홀히하고 졸속으로 상담을 추진한 점등도 우리측 손실의 큰요인으로 꼽힌다. 이와함께 우리기업들은 중국제품들이 갖는 국제경쟁력이나 인공위성을 수없이 쏴 올리고 핵폭발실험을 계속해온 그들의 첨단과학기술수준등 상대방 강점에 대한 사전 인식에 충실치 못했던 사실을 솔직히 인정해야 할 것 같다.알려진 대로 중국국민의 1인당 국민소득은 3백달러정도로 우리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가난하다.그러나 이런 이유로 연간 대미국무역흑자만도 1백억달러,전체 국제수지흑자 60억∼70억달러의 성장능력을 보이는 중국경제를 얕볼수 있겠는가.지난해의 무역대표부개설로 실질적인 수교를 이룬 한·중두나라가 엊그제 정식국교를 수립했다. 경제뿐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상호보완의 이점을 살리고 동반자의 자세를 굳히려면 만리장성을 쌓는 그들의 여유에 손색이 없게끔 신중해야 하고 노련함을 길러야 할 것이며 성급함은 금기조항 1호가 돼야 할것 같다.
  • “전국토 묘지화 막자” 긴급처방/불법·호화분묘 대대적 정비의 배경

    ◎국민위화감 해소 차원서 사법조치 불사/국토효율적 이용 이끌 새「장묘문화」 절실 정부가 호화·불법분묘에 대한 대대적 정비작업에 나선 것은 자연훼손과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저해하는 고질적 장묘문화에 대한 일종의 「대수술」이라 하겠다. 모처럼 메스를 든 정부가 겨냥하는 것은 호화분묘 조성에 따른 국민위화감 해소와 좁은 국토이용을 위한 새로운 장묘문화정착에 있다. 이는 정부가 지난 61년 매장 및 묘지등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이래 처음 있는 일로 귀추가 주목된다.호화·불법분묘를 설치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지도층·부유층이었고 그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그동안 미온적이었다는 지적이 자주 있어왔다. 3단계로 나뉘어 추진될 이번 정부의 묘지정비작업은 합동정비기관에 감사원등 사정부처를 포함시킴으로써 종전과는 달리 불법·호화분묘에 대한 행정조치이외에 사법조치까지 취하겠다는 강력한 의지가 담겨있다. 정부가 지난 5월 이례적으로 호화분묘를 조성한 전·현직 국회의원,고위공직자,재벌총수 등 91명의 사회지도급 인사 명단을공개한데 이어 마련한 이번 묘지정비계획은 분묘의 규모나 형태 등에 관한 법정기준이 있음에도 대부분 묘지면적을 지나치게 크게 확보하거나 장식물을 호화스럽게 설치해 국민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함은 물론 묘지의 국토잠식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난해말 현재 전국의 분묘수는 1천8백83만여기에 묘지면적이 9백48만㎦로 전국토의 0.9%에 이르고 있다.또 매년 20여만기씩이 늘어 해마다 서울 여의도 넓이의 1.2배나 되는 10㎦가량의 국토가 묘지로 잠식되고있다. 반면 묘지난을 해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화장률은 매년 조금씩 증가하고 있긴 하지만 17.8%에 불과,일본의 96.7% 태국 90% 홍콩 72% 영국 60%등 외국에 비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묘지난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호화분묘 실태 역시 심각해 법정기준인 자연인의 개인묘지 면적 24평(80㎡)과 공원묘원 등 기타 묘지내의 1기당 면적 7평(30㎡)및 비석 1개(2m),상석 1개,석물 1개 또는 1쌍(인물상 제외)을 초과하는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불법묘지와호화분묘가 성행하고 있는 것은 ▲종교·문화 등의 영향으로 우리의 장묘제도가 매장위주로 고질화된데다 ▲한번 설치된 분묘는 감소요인없이 영구화되고 ▲묘지를 집단화하고 화장률을 높이려는 정부시책에 대한 국민들의 호응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화장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매장이 선호되는 것은 풍수지리와 발복기원(발복기원),자기과시 등에 기인한 묘지소유욕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백년동안 이어져 내려온 매장관행이 하루아침에 바뀌지기는 어렵다는게 많은 국민들의 생각이지만 국토의 효율적 이용을 위해서 더이상 매장분묘를 고집해선 안된다는 여론이 크게 일고 있다. 따라서 범정부 차원의 이번 조처는 여느때처럼 용두사미(용두사미)식으로 끝나선 안되며 정부가 겨냥하는 두가지 큰 목표가 이루어질 때까지 강력하고도 지속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는 게 대다수 국민들의 바람이라 할 수 있다.
  • 민주주의 가능성 활짝 열었다/「6·29」5주(해외 특별기고)

    ◎로버트·J·마이어 미카네기위 회장/아시아에 새정치 수범 보여 지난 87년 여름,지금의 노태우대통령이 한국에서 민주적 정치개혁을 단행한 의미는 5년이 지난 오늘에 와서 더욱 부각되고있다.내년 2월이면 그는 5년 단임임기를 마치고 물러나기 때문이다. 나는 당시 서울에서 간선대통령제에 반대하는 시위군중의 물결을 직접 목격했다.그때 6·29선언을 한 장본인이 다름아닌 집권여당의 대통령후보였던 노태우씨였다는 점도 놀라웠지만 대통령직선제와 함께 오랫동안 정치적 반대자였던 김대중씨의 공민권을 회복시킨 사실은 더욱 놀라웠다.그때 정치규제에서 풀린 김씨는 지금 제1야당의 당수가 되어있다. 노씨는 그무렵 (국가적)위기상황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나는 사회적 혼란을 진정시키고 국민화합을 달성하기 위해선 대통령직선제를 채택하는 방법 이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만약 이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나는 민정당대표,대통령후보직 그리고 다른 모든 공직에서 사퇴할 것이다.…나는 우리 국민 모두가 다시 웃을수있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노태우후보는 87년 12월에 실시된 대통령선거에서 37%의 득표로 승리한후 정치적 제휴를 통해 성공적으로 통치해왔다.노정부는 지난 45년 건국이래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평화적인 정권교체가 이루어진 정권이다. 한국은 정치적 민주화이전부터 연간 7∼9%의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해왔기때문에 노대통령이 한국정치에 기여한 독특한 공로는 다른 측면에서 찾아볼 수 있다. 한국의 뚜렷한 민주주의발전궤도는 4단계를 거쳐왔다고 본다.첫째는 정치적 안정,둘째 「창조적 파괴」를 가능하게 할만한 경제적 성장,셋째 정치적 참여,넷째 사회적 정의라고 할수있다. 민주국가의 발전에 있어 정치와 경제간의 서로 다른 특징,그리고 민주정치의 본성에 관해 아시아지역에서 노대통령만큼 잘 이해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는 『과거와는 달리 새로운 시대의 지도력은 경제적 성장이 더이상 정치적 정통성을 보장하는 충분조건이 될수없다』는 인식을 갖고있다.또 경제가 발전하면 결국 정치를 경제로부터 분리시키며 따라서 정치적 정통성은 정치 그 자체로서 확립되어야 한다는 인식도 아울러 갖고있다. 노대통령은 집권한후 여소야대국회에 따른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기위해 보수진영의 정치적 결합을 성공시킴으로써 국회에서 다수당의 위치를 확보했다.점차 확대되어나가는 정치적 개방성은 금년 3월의 총선에서 집권당인 민자당의 의석을 과반수에도 미치지 못하게했다.더욱 곤혹스런 것은 국민당을 결성,국회에 교두보를 확보하고 정부에 반기를 들고나온 재벌총수 정주영씨의 등장이었다. 민자당은 정씨의 이같은 사태발전을 전혀 바라지 않았다.역설적으로 말하면 노태우씨는 한국의 민주주의제도를 확립하는데 성공했지만 그에따른 피해자는 바로 그자신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이 한국에서 민주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보여준 인내는 참으로 놀랄만했다.그동안 동구나 다른 아시아지역에서 일어났던 사건들과 비교해보면 더욱 확연해진다.한국의 민주주의를 발전시켜온 노대통령의 집념은 아시아에서 새로운 정치적 수범으로서 심대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한국의 훌륭한 전례는 지난 5월 태국사태때 깊은 영향을 주었다.바바라 크로세트가 뉴욕 타임스에 썼듯이 경제만 발전되면 민주적 개혁이 수반될 것이냐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는 것은 비단 태국에서만이 아니다.민주주의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유로운 의사표시나 자유선거가 초래하는 불안정보다는 차라리 부패한 권력에 의한 안정이 더 낫다든가,아시아인들은 서구와는 다르다는 따위의 논쟁을 점차 경멸해왔던 것이다. ◎군출신 없는 대선 “큰 사건” 노대통령의 선언과 그의 민주화과정에 있어서의 인내의 덕택으로 다가오는 12월 한국의 대통령선거에서는 순수한 민간인후보자들만 출마하여 경쟁을 하게 될것이다.군인출신이 한사람도 후보에 포함되지 않는것은 한국정치사에 또하나의 첫기록을 남기는 셈이다. 이번에 출마하게될 것으로 보여지는 인물들은 민자당의 김영삼,민주당의 김대중,국민당의 정주영후보등이다.김영삼씨는 한국정치사의 우여곡절과 함께 평생을 살아왔고 김대중씨는 제1야당의 지도자이며 정씨는 미국의 대통령선거전에 나서고있는 텍사스의 억만장자 로스 페로와 비견되고 있다. 한국에 있어 민주주의의 장래는 밝다.비록 북한의 위협이 상존하고 총리급회담등 남북대화를 통한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위한 노력이 매우 느리긴 하지만 민주화로 가는 과정은 낙관해도 좋을 것이다. 한국의 민주주의 발전영향은 다른 나라에도 본보기가 될수있을 것이다.한국민주주의에 대한 노대통령의 기여는 한국현대사에 있어 뚜렷한 이정표로 기록될것이다.6·29 민주개혁선언은 한국에서 일반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 일 「주간문춘」,「현대그룹 허상」 특집서 정주영씨 비난

    ◎“금융스캔들 장본인이 대통령후보라니”…/상장전주식 가족에 부당배분 행위/일본·서구사회에선 철저하게 비판 일본의 대표적인 월간지 문예춘추가 발행하는 주간지 주간문춘은 6월11일자에서 『한국의 대표적인 재벌 현대그룹은 기업이익의 「사물화」경향이 지나치게 강하고 정주영씨 일가는 기업윤리가 결여돼 있다고 보도했다.주간문춘은 「승용한국의 심벌 현대재벌의 허상」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금융스캔들 관련인물이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현대그룹의 실상과 정씨일가의 금융스캔들을 보도했다.다음은 주간문춘보도의 요약이다. 한국재계에는 일본기업들이 들으면 놀란만한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한국은 무엇보다도 기업이익이 국민의 부로 환원되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이같은 문제의 해결없이는 지속적인 경제발전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한국재벌들은 부의 사회환원에 소극적이다.그 대표적인 재벌중의 하나가 현대그룹이다.한국재벌들의 규모는 지나치게 거대하다.더욱이 재벌의 이익이 일부 가족의 사물화되는 경향이 너무 지나치다.그러한 재벌들이 위세를 떨치고 있는 한 커다란 경제발전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막대한 이익 독점 현대그룹은 한국경제 발전과 함께 성장해왔다.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이라 할 수 있는 현대그룹의 탈세가 얼마전 국세청에 의해 적발되었다.일본에서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지만 현대의 탈세사건은 「한국판 리크루트사건」이라고 불릴만한 커다란 금융스캔들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정주영씨와 그의 자녀등에게 10개사 계열기업 주식부정매매에 의한 탈세혐의로 1천3백61억원을 추징했다.정씨의 5남인 정몽헌 현대상선회장은 법인세법 위반혐의로 체포되었다. 현대 탈세사건에 대해 한국의 일부 언론은 정부의 「탄압」이라고 보도했다.그러나 탈세와 주식양도의 공사를 혼동하는 것은 경제법칙의 국제적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다. 정씨 일가는 현대그룹의 일부 기업이 주식시장에 상장되기전 미공개주를 가족에 양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정씨는 현대그룹 소유자로 주식공개의 권한이 있다.그러나 현대는 적절한 절차를 밟지않고 가족에게대량의 미공개주를 분배했다.정씨 일가는 이 주식을 상장,차익을 챙겼다.정씨 일가는 더욱이 주식양도를 상속이라고 주장,상속세밖에 내지 않았다. 국세청 당국은 「정당한」가격으로 미공개 주식을 매각,기업에 돌아가야 할 매각이익을 지위와 특권을 이용해 정씨 가족이 차지한 사실을 중시하고 있다.더욱이 염가로 매각,막대한 이익을 독점했다.이같은 행위는 현대기업과 사원에 대한 배신이 아닌가. 정씨 일가는 또 현대임원들의 이름을 사용,주식을 위장분산시켜 놓았다.이 주식은 당연히 정씨 개인의 것이 아니라 기업의 소유가 되어야 한다.주식의 위장분산은 자본시장에서 윤리성을 결여한 행위이다. 정씨 일가의 미공개주식 양도는 건전한 주식시장 발전을 저해하고 일반투자자의 신뢰를 배반하는 행위다.이같은 행위는 주식투자자의 투자의욕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일본과 서구사회에서는 철저한 비판을 받는다. ○「부의 환원」에 인색 현대사건은 미공개주식을 상장전에 양도했다는 점에서 리크루트사건과 같은 구도의 금융스캔들이다.현대사건은 금액면에서 리크루트사건보다 많다.리크루트사건은 정치인·재계인사 등이 대상이었으나 현대사건은 전원이 가족이었다.리크루트 금융스캔들은 일본총리를 물러나게 했다.그러나 정씨는 대통령선거에 입후보하고 있다.금융스캔들에 관련됐던 인물이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을 일본인들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현대그룹의 또 다른 문제는 주식의 가족독점·현대그룹은 가족의 주식독점률이 특히 높은 기업이다.90년말 현재 정씨가족의 주식지분율은 22.4%·더욱이 현대그룹내에는 주식을 공개하지 않은 기업도 많다.비상장기업은 가족의 독점지배하에 있다. 현대문화신문의 경우 정씨가 26.8%,정몽준(6남)21.7%,현대자동차 12.5%,현대정공 25%등이다. ○대통령되면 폐해 현대그룹에는 부의 재분배문제 뿐만 아니라 사실 중대한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현대의 90년말 현재 부채는 약 18조8천억원. 일본계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한 금액만도 약 6천억원이다.이윤은 가족의 사물화가 되고 부채비율이 높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정씨는 기업이윤이 사물화된 현대그룹의 사실상 총수다.그는 더욱이 금융스캔들의 장본인이다.기업윤리를 결여한 기업가가 「공정한 경제정책」을 주장하며 대통령후보가 되는 것은 온당한가.재벌총수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 폐해는 너무나 분명하다.
  • 「신산업정책」실체 있는가 없는가

    ◎재개 긴장시키는 「재벌해체 추진설」의 저변 이른바 「신산업정책」이 최근 경제계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정부가 재벌해체를 겨냥한 일련의 새로운 산업정책을 구상중이며 머지않아 가시화될 것이라는 내용이 신산업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재계의 촉각을 곤두서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재계는 기업의 경영환경이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가 그룹경영과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새로운 산업정책을 추진함으로써 업계의 분위기가 크게 경직되고 있을 뿐아니라 그 여파로 경제전반이 활력을 잃고 있다며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충고하고 있다. ◎신생어 왜 나왔나/“경제력집중 해소” 대업계 촉구서 발단/“구체조치 없지만 「흐름」은 있다” 지배적 반면 정부는 신산업정책이라는 것이 특별한 내용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재벌의 경제력집중완화등 7차5개년계획에서 제시된 정책을 정부가 그대로 추진할 계획일 뿐이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정부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재계는 최근 현대그룹·국민당과 정부의 불협화음등 심상지않은 기류속에 정부가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경제력집중완화시책의 내용이 보다 강도있게 가시화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하고 있다.경우에 따라서는 현재의 오너식 재벌경영에 일대 수술을 가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정부의 입장과 재계의 우려가 교차하는 가운데 신산업정책이 점점 구체화하면서 최근에는 신산업정책이 「실체는 없지만 흐름은 있다」는 쪽으로 견해가 기울고 있다. 국제적 추세로나 우리나라 경제발전의 단계로 보아 최소한 지금까지 경제력 집중을 지원 내지 방조해온 정부정책이 앞으로는 특성화·개별화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것은 사실이라는 분석이다. 신산업정책의 근원은 지난해로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지난해 7월 전경련이 주최한 제주도 세미나에서 재벌의 경제력집중과 그에 따른 폐해를 집중 거론하고 경제력집중해소를 위해 재벌들이 스스로 나설것을 촉구함으로써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당시 최부총리는 재계 총수들앞에서 『경제력집중에 대한 시각을 정리해보고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것인가를 허심탄회하게 생각해보자』고 서두를 꺼냈다.그러나 이날 강연의 요지는 재벌들이 그룹기획조정실 중심의 그룹경영에서 벗어나 계열기업 중심으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조실 해체라는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재벌기업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기위해서는 하루빨리 기조실 중심의 그룹경영이 개편돼야 한다는 논리였다.아울러 한계기업마저 재벌의 울타리에서 존속시켜가며 소유분산을 꺼리는 1인 지배체제가 재벌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산업평화에 걸림돌로 작용,부작용만 양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기업경영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개별회사의 독립 경영체제를 정착시켜야 하며 자금과 인력·내부거래를 종합관리하는 방식에서 개별기업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높여나가는 방향으로 경영방식이 개편돼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당시 이같은 정책구상이 제시되자 재계는 기조실과 비서실 해체를 통해 그룹총수의 손발을 묶고 소유분산과 계열사간 상호 지급보증금지를 통해 그룹을 사실상 해체하려는의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재계는 당시 정부가 소위 재벌총수의 친위부대인 비서실과 기조실을 해체함으로써 총수의 지배력을 약화시키려는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고 진단했다. 당시 모 재벌은 내부 분석자료에서 정부가 경제력 집중완화시책을 추진하는 이유를 이렇게 분석했다. 『정부가 경제력 집중을 강력하게 추진하는 이유는 국내재벌이 통제불능의 공룡으로 자라나 정부 정책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금융실명제나 과표 현실화등 주요정책이 추진과정에서 재계의 강력한 반발과 로비에 부딪쳐 무산됨으로써 재벌의 영향력이 정부의 정책주도력을 반감시켰다는 일각의 지적과 무관하지 않다.따라서 기조실 중심의 재벌경영이 지속되는한 분배와 형평이라는 경제정책을 수행하기가 어렵고 이에 대한 방법은 소유분산을 통해 그룹총수등 대주주의 기업지배력을 줄이고 그룹 중심에서 개별기업중심으로 정책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 정책기저를 이루고 있다』 재계의 이같은 분석을 입증이나 하듯 정부는 지난해 8월 30대재벌그룹에 대해 상호지급보증 축소조치라는 경제력 집중완화시책의 첫 신호를 보냈다. 이어 7차5개년계획에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화를 주요 과제로 포함시키고 비교적 구체적인 시책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46.9%에 달하는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을 장기적으로 경영권 안정이 가능한 범위로 축소토록 유도하고 이를 위해 주력기업등 재벌기업의 공개 유도와 무의결주식발행억제,조립대기업과 부품중소기업간의 수직 계열화유도,부실채권정리및 법정·은행관리개선등의 세부시책을 제시했다.아울러 상속·증여세제를 강화,합병·증자를 통한 변측증여행위를 막고 주력기업의 타기업에 대한 지급보증한도축소에 이어 비주력기업에 대한 지급보증제한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때까지만해도 이른바 신산업정책이라는 말은 탄생되지 않았다. 신산업정책이라는 말은 올해 초 최각규부총리가 능률협회강연에서 『급변하는 국제환경에 살아남기위해서는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 하와이 동서문화센터에서 발표된 미국의 앨리스 암스덴교수의 논문이 국내에 알려지면서 무게를 더했다.암스덴 교수는 논문에서 『현재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산업정책은 기업에 대한 정부의 개입과 규제를 축소하고 시장기능을 강조하는 영미식 이론의 접근방법에 기초하고 있다.그러나 한국은 오히려 정부개입이 상대적으로 더 허용되고 기업과 정부간의 유기적 관계가 중시되는 독일이나 일본식 공업화 모형에 더 가까워 시장 메커니즘에 맡기기보다는 적절한 정부개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아울러 정책대안으로 재벌부채의 주식전환과 준공익기관투자가의 신설을 통해 재벌구조의 재편을 추진해야하며 적극적인 산업정책수행을 위한 관료집단의 능력향상을 위해 경제기획원과 상공부의 통합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다. 또 당시 경제기획원이 한국개발연구원(KDI)등에 ▲부실채권정리및 법정관리·은행관리개선 ▲상호지급보증제도개선 ▲장기산업자금공급 ▲조립대기업과 부품중소기업의 협력관계개선 ▲차입경영방식개선 ▲기술개발촉진 ▲정부역할재정립 ▲2000년대 산업구조 고도화전략등의 연구과제를 부과했다는 것도 재벌해체를 위해 정부가 모종의 정책을 마련하고 있다는 인식을 굳히게 만들었다. 그러나 정부는 이같은 재계의 의혹에 대해 재벌해체나 규제등 정부의 개입을 높이는 어떤 형태의 산업정책도 추진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KDI등 관변연구기관에서 연구하고 있는 과제도 7차5개년계획에서 제시된 기업의 경쟁력강화와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화를 구체적으로 추진하기위한 것일뿐 추가적인 규제는 없다는 것이 당국자들의 해명이다. 현재로선 재벌해체와 같은 충격적 조치를 담은 신산업정책은 분명히 없으며 신산업정책의 실체도 명백히 드러나 있지 않다.다만 산업의 경쟁력강화를 위해 재벌의 경제력집중완화와 독립전문경영체제확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이며 이러한 과제를 추진해 나가는 것이 신산업정책이라는 사실뿐이다. ◎최부총리 생각은/“자기혁신 통한 경영효율화 유도”/공정거래제·세제등 보완외에 직접 간여 없을것 「신산업정책」의 실체를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최각규부총리의 생각은 어떤 것인가. 재벌해체와 같은 정부의 강도높은 개입과 규제를 골자로 한 「신산업정책」은 과연 있는 것인지,있다면 조만간 가시화되는 것인지 최부총리를 만나 직접 들어보았다. 최부총리는 『신산업정책이든 어떤 것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정책의 상당부분이 산업정책적인 요소를 담고 있으며 정부의 경제운용이 산업정책적인 측면을 도외시할 수 없다』는 말부터 꺼냈다. 『정부가 새로운 산업정책을 구상하고 있고 그것이 재벌해체나 규제로 오해되고 있는데 그런것은 아니다.정책의 스타일이나 관행에 관련된 문제라면 모를까…』 예컨대 일본의 경우 정부와 업계가 정책방향에 유기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듯 정부정책이 규제와 간섭으로 가서도,갈 수도 없다고 최부총리는 잘라말했다. ­일부에서 정부가 강도높은 재벌규제책을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정부가 공식적으로 얘기하지도 않았는데 일각에서 문제를 제기하고 자기들 생각아래 재벌을 규제해야한다는 당위론을 펼치고 있다.이것이 확대돼 급기야는 상공회의소에서 정부가 재벌규제에 나서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공식적으로 이의제기까지 하기에 이르렀다.산업의 고도화를 이루고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살아남기위해서는 거시경제정책만으로는 안되며 미시적인 정책접근도 필요하다.일본의 예를 자꾸 들어 좀 뭐하지만 그들은 과잉생산이 되면 업계와 정부가 정보를 유기적으로 교환하면서 가장 바람직한 정책방향을 찾는다. 시장의 수급상황과 기술개발방향및 전망등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며 통산성이 설득과 이해로 업계의 이해를 조정해나간다』 ­상호지급보증축소등 최근 일련의 시책이 재벌을 무력화시키려는 의도아래 추진되고 있고 그같은 것이 「신산업정책」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상호지급보증은 벌써 경제력집중완화차원에서 제기된 문제다.정부는 기본적으로 재벌의 경제력집중이 완화돼야 한다는 데 변함이 없다.다만 그 방식이 공권력에 의하기보다는 업계의 자기혁신에 의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다.공정거래제도의 보완이나 증여·상속세과세,여신관리제도의 개정을 통해 기업경영의 효율화를 유도해나갈 뿐이지 경영형태에까지 간여하겠다는 것이 아니다』 ◎정부의 추진정책/61개그룹 내부지분율 점차 축소/지보한도 동결… 독립경영제 확립 ▷대기업의 소유집중분산◁ 46.9%에 달하는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을 장기적으로 경영권 안정이 가능한 범위내로 축소.30대 계열기업군의 비공개 주력업체부터 공개를 추진하고 비공개 주력기업의 공개로 조달된 자금의 일정 비율을 은행대출금 상환에 사용.무의결전주식의 발행한도를 축소하고 상속·증여세의 세정을 강화,50억원이상 고액상속자에 대해서는 상속재산의 사후관리 및 금융자산에 대한 일괄조회제도운용.합병·증자·감자등 주식을 이용한 변칙증여행위를 막기위해 고액자산소유자의 자산변동 내용과 소득금액을 전산으로 집중관리. 금융기관의 주식보유를 확대하고 은행법상 동일인 범위를 공정거래법의 범위와 일치시켜 대주주의 실질적 경영지배를 배제.대규모 기업집단소속 보험·증권·단자사의 소유분산을 유도하고 효율적인 부실채권 정리를 위한대손상각기준 명확화 등 제도정비. ▷전문독립경영체제확립◁ 계열내 타기업에 대한 지급보증한도동결(주력기업은 지난해 8월동결)을 오는 7월부터 전체 계열기업으로 확대한뒤 보증잔액을 점진적으로 축소.자기자본에 비해 지급보증잔액비율이 높은 계열기업에 대해서는 지급보증만기도래분의 경신을 제한.대상기업별 실태파악후 연차적인 지급보증인하에 계획을 수립.
  • 정경고리 끊어야 한다(사설)

    노태우대통령은 지난주 5대 재벌그룹회장들과의 회동에서 정치와 경제의 분리를 강조했다.노대통령은 『나 스스로가 정치와 경제의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대통령선거가 조용하고 평온한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며 수범의 의지를 보였다. 국정 최고 책임자가 강도 높은 어조로 정경분리를 강조한 것은 아마도 전례 없는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과거 정권 때의 예를 보면 대통령선거를 앞두면 정경이 오히려 유착되는 현상을 보였다.이른바 경제지상주의의 미명아래 정부가 특정재벌에 특혜를 주고 그 대가로 정치자금을 받아 정권유지를 위해 막대한 돈을 쓰는 것이 하나의 통례였다. 우리나라 특유의 정경유착이 재벌에로의 경제력집중을 초래했고 국민들로 하여금 재벌을 사시화하게끔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재벌들에도 정부지원이나 특혜가 없으면 기업성장이 어렵다는 그릇된 관념과 사고를 고착화시켰다. 우리의 재벌들은 과거 권위주의정부가 베풀던 각종 특혜와 이권에 연연하고 있는 시점에서 정치는 민주화가 진행되고 경제는 개방화시대를 맞고 말았다.정치적으로나 국제경제의 흐름으로 미루어 더 이상 정경유착이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재벌이 정당을 창당,의회에 진출함으로써 이른바 「정경일치」라는 정치와 경제의 새로운 고리가 탄생하기까지 했다.「정경일치」는 「정경유착」보다 한 단계 높은 것이다.이는 국제적 조류나 시대적 상황과 인식에 역행되는 전근대적 산물일 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여하에 따라서는 국가경영을 위태롭게 할 소지가 다분히 있다고 하겠다. 특정재벌의 정경고리 강화는 다른 기업으로 하여금 정경유착을 자극하게 된다.그렇게 될 경우 정치가 재벌의 지배하에 들어갈 개연성이 매우 높다.1930년대 일본재벌의 군과의 유착관계가 제2차대전 발발의 계기가 되었음을 상기면 재벌의 정치지배위해를 어림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우리의 경우도 재벌에로의 경제력집중이 국민경제에 적지 않이 폐해를 야기시키고 있는 상황이다.김융자금편중과 상품생산의 독과점및 불동산과다보유 등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부작용이 초래되고있다.재벌에로의 경제력 집중폐해는 「재벌 당」의 탄생으로 인해 한층 더 가중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경분리문제는 일반국민이 생각하고 있는 이상의 심각한 현안과제이다.국정의 최고책임자가 연결고리의 파트너인 재벌총수들에게 단절을 선언한 것은 우리 정치사에 한 획을 긋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그러므로 경제계는 정경유착의 낡은 유물과 관행을 청산하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특히 모든 국민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현대그룹은 국민당과의 연결고리를 끊어야 할 것이다.그 첫번째 작업은 다름이 아닌 현대그룹계열사가 대주주에게 준 막대한 가지급금을 회수하는 것이다.
  • 진짜거부들,강북에 많이 산다(경제화제)

    ◎30대재벌 총사중 20명 종로·성북동등에/“물려받은 땅 애착에 회사 가까워 편하다” 큰 부자들은 여전히 서울강북지역에 많이 살고 있다. 지난 20여년간 강남지역개발과 부동산열풍에 힘입어 서울강남지역이 새로운 고급주택가와 졸부들의 거주지로 부상했음에도 불구,진짜 알부자들은 아직도 강북지역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국내 30대재벌의 총수들중 20명이 강북에 살고 9명이 강남,1명은 지방에 주소지를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북지역의 경우 부자동네로 소문난 성북동과 한남동,종로구일대에 16명이 살고 있다.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이동찬코오롱·박용곤두산(전회장)·김상홍삼양그룹회장이 서울 성북동에 살고 있으며 한남동에는 이건희삼성회장·신격호롯데회장·김준기동부회장·이재준대림회장 등이 살고 있다. 종로구에는 구자경럭키금성그룹회장이 원서동에,조중훈한진회장이 부암동에,김승연한국화약 회장이 가회동에 살고 있고 김석원쌍용그룹회장은 이태원동에 살고 있다. 총수들의 택지소유규모는 정주영전현대그룹명예회장이 종로구 청운동에 21필지 3천3평으로 가장 넓은 땅을 갖고 있으며 다음은 한진 조회장이 2천62평 ▲쌍용 김회장이 1천9백40평 ▲한국화약 김회장 1천4백68평 ▲삼성 이회장 1천3백60평 등의 순이며 대림 이회장은 5백평·롯데 신회장은 3백67평이다. 이에비해 강남에는 김우중대우그룹회장이 방배동에 8백평 대지의 단독주택에 살고 있는 것을 비롯,박성용금호·장치혁고려합섬·김현철삼미·박건배해태그룹회장 등이 살고 있다. 이들중 기아의 김선홍회장과 동양그룹의 현재현회장만이 아파트에 살뿐 나머지는 모두 단독주택에 살고 있다. 이처럼 재벌총수들이 아직도 강북지역에 많이 살고 있는 것은 선친에게 물려받거나 창업때부터 터를 잡은 전통적인 부촌에 애정을 갖고 있는데다 강남의 경우 땅값이 비싸 정원을 갖춘 넓은 터를 마련하기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그룹사옥이 주로 강북 도심에 있기 때문에 교통난 등으로 강남에 살 경우 업무수행상 불편이 많기 때문이다.
  • “열전 17일”… 14대총선 양상 분석/취재기자 방담

    ◎높아진 유권자의식… 「공명의 길」 보인다/“범국민적 감시… 탈법·금권운동 위축/지역바람도 주춤세… 흑색선전은 활개/지능적·음성적 「부정」은 여전… 막판 혼탁 말썽도/무소속 개인연설회 입법화등 선거법 손질 필요 17일간의 총선 선거전은 끝나고 유권자들은 선택의 아침을 맞았다.유권자들은 이제 정책대안과 비전이 없는 정상배·철새정치꾼이나 금품살포·흑색선전등 불법선거운동을 일삼았던 무자격 후보자를 가려내고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해야될 시점에 와 있다.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이번 선거를 취재한 일선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선거운동을 결산하고 전망 등을 들어본다. ○위반사례 4백여건 ­선거관리 측면에서 볼때 공명선거정착이 요체였는데 전반적인 선거운동분위기는 차분했다고 평가됩니다.물론 위법·탈법 선거운동이 적발돼 일부 후보자들이 고발·수사의뢰 조치를 받고 합동연설회장에서 상대 후보의 연설을 방해하는 등의 위법사례도 발생했습니다.그러나 선거법 위반사례가 4백여건으로 집계됐고 그중 20%가 법정선거운동 기간중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어느정도 공명선거가 정착돼가고 있다고 선거관리위 관계자들은 보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정당연설회는 20년만에 부활됐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는데 위법사례가 20여건이 적발돼 다소 아쉽다는 느낌입니다.여야 각 정당이 앞으로 정당연설회등을 통해 공명선거 정착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선관위 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번 선거운동을 통해 얻은 교훈은 국회의원 선거법과 정당법을 현실적으로 정비해야 한다는 것입니다.예를 들자면 선관위가 유권해석을 통해 허용하긴 했지만 무소속 후보의 개인연설회의 입법화등이 그것입니다. ­이번 선거전에서 나타난 특징 가운데 하나로 유권자들의 무관심현상을 지적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그리고 이는 유권자들의 정치·정치인에 대한 불신과 특별한 쟁점이 없는 탓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거문화 선지국형 ­꼭 그렇게만 볼 수는 없어요.선관위 집계에 따르면 이번 선거운동기간중에 열린 7백85차례의 합동연설회에 모두 3백27만9천50명이 몰려 평균 4천2백명꼴로 참석했습니다.이정도면 무관심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선거문화도 선진국형으로 바뀌어가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선진외국의 경우 투표율이 비교적 낮고 후보자 선택도 연설회에 참석해서보다는 유인물과 홍보물을 보고 결정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특별한 쟁점이 없는 이번 선거에 정주영 전현대그룹회장의 국민당 출현으로 화제성 이야기가 만발했습니다.그러나 정씨가 지금까지 재벌총수로서 엄청난 특혜를 누려온데다 좌충우돌식 발언,실현 불가능한 공약제시 등으로 국민들을 현혹시키고 선거분위기를 흐리게 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그때문에 민주당은 「야당바람」이 불지 않는다고 전전긍긍하기도 했습니다. ­금권·타락분위기는 각계 각층의 공명선거 캠페인 등으로 13대 때보다는 줄어들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그러나 외적으로 볼 때만 그렇지 후보들의 지능적이고도 음성적인 금품살포는 여전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낙선운동 협박도 ­각 후보들이 고충을 토로하는 타락양상중 하나는 직능단체들이 선거운동을 빌미로 공공연하게 거액의 금품을 요구하는 일입니다. 적게는 10여명 많게는 몇 백명이 모여 모임을 급조,선거운동을 조건으로 최소 5천만원,최고 2억원까지 사례비를 요구하며 후보자들이 이를 거부했을 경우 노골적으로 낙선운동을 벌이고 다녔다고 합니다.대구에서는 여당의 L후보와 야권의 C후보가 대표적인 피해자로 소문이 나있습니다. ­제주지역의 경우는 한마디로 모든 후보가 「공약」보다는 「인신공격」에 치우친 선거전을 치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합동연설회장에서의 치졸스런 인신공격은 물론이고 일부 후보들은 투표 전날인 23일에도 기자회견을 자청,공무원들이 앞장서 금품을 살포하고 있다든지,신분을 모르는 사람들에 의해 자파 운동원들이 감금됐었다는 등의 애매모호한 주장을 함으로써 취재진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습니다. 고소·고발의 남발도 특징가운데 하나입니다. 이중에는 중대한 선거법 위반사항을 고발하는 경우도 없지 않았지만 대부분의 후보들은 사실 여부를 떠나 일단 상대방을 고발하면 사정기관이입건조사하게 되고 그 사실이 언론기관에 작게라도 보도되면 어떠한 형태로든 상대후보가 타격을 입게 된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입니다. ○출신군따라 표 갈려 ­선거구가 2개지역 이상으로 묶여있는 지역에서는 후보들의 출신군에 따라 주민들의 표가 갈리는 양상이 나타나 새로운 지역감정과 반목을 야기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여야수뇌부들이 지역감정을 부추겨 표를 얻으려 한다는 지적이 있었으나 유권자들이 상당히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는 사실이 주목되지요.특히 13대때 여당후보들의 유세가 불가능한 곳이 적지않았던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운동원들간의 사소한 몸싸움이 있기는 했지만 폭력사태로까지는 번지지 않아 싸움터를 방불케 하던 과거와는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부동표 35% 육박 ­이처럼 이번 총선은 과거와는 전혀 다른 양태로 선거전이 전개되어 왔습니다.때문에 투표결과를 예측하거나 전망하기가 쉽지않은 상황입니다.선거운동 마지막날까지 후보를 정하지 못한 부동표 또는 고민표가 35% 가까이 된다는 사실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하지만 그동안 선거운동과정과 여론의 동향으로 미뤄볼때 예측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우선 부산·경남지역과 대구·경북,그리고 호남지역은 그지지 강도나 열기가 13대때에는 미치지못하지만 큰 변화는 없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본다면 서울과 수도권에서 각당이 당선자를 어느정도 내느냐가 최대 가늠자구실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현재는 서울의 44개 선거구 가운데 20곳이상이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인천·경기·강원에서 70∼80%정도를 민자당이 석권할 전망입니다. ­또 선거초반에 다소 관심을 모았던 국민당이 어느정도 의석을 확보하느냐가 중요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현재로는 1자리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가장 우세합니다. ­결국 유권자들의 투표성향이 어떻겠느냐는 점인데,정치적 이슈가 없었던 점과 정당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던 점등으로 미루어 아무래도 인물위주로 후보를 선택할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그렇지요.유권자들의 인식 수준이 높아져 허황된 공약이나 인신공격·흑색선전을 일삼았던 후보는 대부분 외면당할 것입니다. 또한 안정이냐 개혁이냐 하는 점에서도 두꺼워진 중산층으로 인해 아무래도 보수적인 경향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 “「재벌당」은 돈 달리면 사라질 「거품당」”

    ◎일 「세계주보」,국민당 관련 논평/금력무기로 건설공사식 조직망 구축/재벌총수의 대권욕은 분수 모르는일 일본 「세계주보」는 최신호에서 정주영 전현대그룹명예회장이 신당을 만들어 정치에 참여한 것과 관련,『한개인이 김력과 권력을 독점하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고 지적하고 이때문에 한국에서는 이에대한 반감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다음은 한일비즈니스발행인인 지동욱씨가 이 잡지 24일자호에 기고한 「상극을 노정한 한국의 권력과 재벌」이라는 제목의 논평 요지. 개인자산이 5조원이 넘는 정주영씨가 작년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나 차기대통령을 목표로한 정계진출을 표명하자 한국의 정·재계는 아연실색했다.돈으로 만드는 정당은 결국 김권당,재벌당에 불과하며 돈이 떨어지면 사라져버릴 「거품당」이란 냉소도 있었다.현재 한국에서는 정씨가 신당을 만들어 정계진출을 선언함으로써 파란만장한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그는 풍부한 자금력을 동원,건설공사식으로 신당의 조직을 구축했고 여야공천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떨어진 과일을 줍는 방법으로 끌어모았다.현대그룹의 사원들은 이번 총선에서 패하면 기업이 날아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하청기업에 이르기까지 기업을 총동원,신당의 기지를 구축하고 있다. 신당에 대한 여론은 별로 좋지않다.재벌 현대그룹을 일으킨 정주영씨 개인에 대한 팬은 적지않지만 한국경제가 곤경에 빠져있는데 대한 반동으로서 그가 재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방법에 대해 반감이 일고있는 것이다.정계와 유착해서 성장해온 재벌이 그에대한 대가가 없다고 해서 이제와서 정권에 덤벼드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도 있고,재벌오너가 대통령까지 넘보는 것은 너무도 자신의 분수를 모르는 짓이라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기업가는 경제를 통해 국가에 기여해야한다는 역할분담론이 강하다.뿐만아니라 한 개인이 권력과 금력을 혼자서 독점하려는 것은 지나친 욕심이라는 견해도 있다.한국의 기업은 지난 60∼70년대 고도성장기에 정권과 밀착하여 거대해졌으며 재벌로 성장한 기업은 권력에 의해 지탱되어왔다.그러나 앞으로 정권과 재벌의 관계는 변화할 것이며 누가 정권을 잡는다해도 재벌해체는 가속화할 것이다.
  • 재벌당/외국의 시각/일본인들은 말한다:3

    ◎“무역적자라며 정치판에 돈 뿌리나”/“기술개발은 않고… 군력추구에 냉소적 일본사회에는 독특한 「일본적 시민정신」이 존재하고 있다.자기직분에 충실하고 상대방 영역을 존중하는 오랜 전통이 일본적 시민정신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적 시민정신은 자기분수를 지키는 사회의식과 철저한 직업관을 배경으로 한다.일본인들은 자신의 직업에 대한 높은 사명감과 긍지를 가지고 있다. 일본인들은 자기분야에서 최고 권위자가 되는 것을 가장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그들은 「권위자」가 되기 위해 끝없는 도전과 노력을 하고 있다. 일본인들의 이같은 분업적 의식을 배경으로 막부시대부터 천황은 권위를,장군은 권력을,상인은 재력을 분담하는 하나의 불문율이 존재해왔다. 일본의 사회기능 분산화는 정치와 경제관계에도 마찬가지이다.일본의 구조는 관료·기업가 권력정치가 사이에 네트워크가 존재하는 「권력카르텔」이라는 면이 강하지만 그들은 각자 자기위치에서 협력할 뿐 결코 다른영역을 침범하지 않는다. 일본의 기업가들은 재정적으로 정치가를지원한다.그러나 그들은 정치일선에는 나서지 않는다.일본의 많은기업가들은 기업발전을 통해 국가에 공헌한다는 경영 철학을 가지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세계적 경제대국인 일본에는 세계적인 기업 경영인이 많다.마쓰시타그룹의 마쓰시타 고노스케,혼다의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소니의 모리타 아키오회장 등 많은 기업인들은 당대에 세계적 대기업을 이룩했다.그러나 그들은 영원한 기업인이다. 일본은 안정된 자본주의 민주사회이다.경제계 지도자들 뿐만아니라 누구라도 정치를 할수 있는 사회다.그러나 재계지도자가 정치가로 변신한 예는 찾기 힘들다.일본의 전통적인 분업적 사회의식이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 일본의 이같은 국민적 정서는 한국의 정주영 전현대그룹회장의 정치입문에 흥미와 함께 일종의 거부감을 느끼고 있다.일본인들은 재벌총수의 창당과 정치활동에 놀라고 있다. 한국의 재벌은 일본이 모델이다.그러나 일본의 재벌은 권력까지 탐하지 않는다.재벌이 돈으로 정당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권력은 정치인들의영역이다.일본의 재계는 정전회장의 권력지향적 정치활동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경제인들은 더욱이 일본재계를 대표하는 경단연과 같은 한국의 경제인연합회 회장을 지낸 정전회장의 정치활동을 상식적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일본의 경단연회장은 경제계의 권위와 명예의 상징이다. 일본의 정치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불신을 받고 있다.일본정치는 타락한 금권정치이며 정치윤리의식이 결여되어 있다.그러나 일본정당은 정당의 기본요건인 정치이념은 가지고 있다. 정전회장이 만든 국민당은 어쩐지 의심스럽다. 정전회장이 막대한 자금을 투자,정당을 만들고 정치활동을 하고 있음을 알고 있는 많은 일본인들은 이같은 한국의 정치상황에 냉소적이다.일본인들은 재벌총수가 정치판에 뿌리는 막대한 자금은 당연히 기업설비나 기술개발등에 투자되어야 한다고 말한다.한국은 대일무역적자나 일본의 소극적 기술이전만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한국기업가 스스로 기업발전에만 전념하여야 할 것이라고 일본인들은 말한다. 일본의 이같은 냉정한 지적은 정전회장 자신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이같은 현상이 가능한 한국 전체에 대한 비판이라고 할수 있다.정 전 회장의 정치활동은 한국전체의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는 것이다.그러나 일본인들은 내심으로 바다 건너에서 진행되고 있는 서울의 「위험한 게임」을 즐기고 있는지도 모른다.
  • 정주영씨 일가 가지급금 이것이 문제다(경제촛점)

    ◎현대계열사 돈 2천4백억 사금고인양 빼내/기업사정 어렵다면서도 정치자금등에 유용 외환은행은 13일 현대그룹의 대주주인 정주영씨 일가가 그룹계열사로부터 빌려가 갚지않은 가지급금 2천4백여억원을 1년내 상환토록 현대측에 강력히 촉구했다. 은행측은 그동안 재무구조가 취약한 현대계열사가 자금난 타령만 일삼지 말고 정씨 등에게 빌려준 「불요불급」한 돈을 전액 회수,기업의 운용자금에 충당하라고 여러차례 독촉해왔다. 그러나 현대측은 자금조달의 어려움을 이유로 가지급금에 대한 출처와 용도 등을 밝히지 않은채 오는 95년까지 갚겠다고 버티고 있다. 현대그룹의 경우에서 보듯 대주주의 비자금창구내지 사금고로 일컬어지기까지 하고 있는 가지급금이란 과연 어떤 돈이며 어떤 문제를 갖고 있는가. 기업의 회계처리시 자산계정으로 분류되는 가지급금은 한마디로 기업주가 회사로부터 빌려쓰는 가불금을 뜻한다. 기업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주인이기 때문에 상환기간은 물론 용도 등을 밝히지 않은채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고 이를 처리할 계정과목이나 금액도 마음대로 해두었다가 결산때는 대여금으로 처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가지급금은 기업주가 보증금·계약선급금 등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위해서 쓰기보다는 개인적인 필요에 따라 부동산투기·비자금·정치자금 등으로 유용할 수 있는 돈이다. 실제로 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아파트 및 공장부지를 사들일 때도 공시가보다 비싼 실거래 가격으로 매입할 경우 물게 될 양도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계열주 및 임직원 명의의 가지급금을 이같은 매입자금으로 악용해 왔다. 특히 기업주가 부동산투기 자금이나 각종 계약을 따내기 위해 필요한 로비 및 정치자금을 가지급금으로 사용해 왔다는 게 은행감독원 관계자의 설명이다. 즉 가지급금은 기업활동과 관계없이 기업주가 제멋대로 쓸 수 있는 돈으로 활용돼 왔으며 현재 30대재벌의 대주주들이 빌려간 것으로 추정되는 1조원가량의 가지급금 역시 이러한 성격으로 봐도 무방하다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이 때문에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막대한 돈을 끌어 써 자기자본비율이 20.4%(90년)에 불과한 30대재벌들이 회사 돈을 대주주의 사적비용으로 빌려 쓴다는 것은 선량한 소액주주를 우롱하고 국민감정에 배치되는 비도덕적 처사로 비판받아 마땅하다. 또 대주주로 있는 기업이 빚에 쪼들려 자금난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가지급금으로 정치자금·부동산투기 등에 마구 쓰고 있다는 것은 재벌총수들의 그릇된 경영풍토를 극명히 보여주는 단면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 가지급금에 대한 규제는 이렇다할 것이 없지만 올해부터 국세청은 이 돈에 대한 차입이자를 종전 연 12%에서 15%로 높여 법인세를 물리고 있다. 또 은행감독원은 지난 2월부터 30대재벌 76개주력업체의 경우 앞으로 계열주나 특수관계인에게 가지급금을 일체 주지 못하도록 했으며 이를 어길시 주력업체 선정취소 등의 제재조치를 마련해왔다. 다른 재벌그룹들도 가지급금이 있지만 2월말 현재 현대그룹의 가지급금 2천4백83억5천만원은 재벌들중 가장 많은 것이다. 은행관계자들은 『현대가 가지급금은 환수하지 않은채 은행이 대출을 해주지 않아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은 억지』라고 지적하며 『특히 돈을 빌려간 정주영씨는 정치판에 돈을 마구 뿌리고 있으면서 그 돈을 빌려준 그룹은 은행에 신규대출을 요청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처사』라고 말했다. 은행측은 현대가 지난해이후 가지급금을 빌려준 계열사와 용도를 밝히지 않아 이 돈이 다른 대주주에게 갔다가 다시 정주영씨에게로 유입,정치자금으로 유용되고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 정주영씨의 망언과 허언(사설)

    재벌총수로 있다가 정당을 만들어 총선에 뛰어든 정주영씨의 언동이 우리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민주주의사회에서 누가 정치를 하든 그것은 그 사람의 자유이며 막을 이유도 없다. 따라서 정주영씨가 통일국민당이란 정당을 만들고 후보를 공천하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펴면서 선거운동에 나선 것에 대해 시비를 할일은 아니다.그러나 「현대」라는 우리나라 유수의 대기업을 등에 업고 엄청난 돈을 뿌려가면서 선거분위기를 혼탁하게 만들고 있는 것에 대해 그러지 않아도 경제가 어려운데 왜 정치마당에까지 전 재벌그룹 총수가 나서 이처럼 망언과 하언을 서슴지 않으며 이 사회를 수렁으로 몰아가는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다. 경찰은 최근 국민당에 입당한 조건으로 6백만원씩을 받은 유권자 두사람을 구속했다.울산의 한 국민당후보는 현대중공업회사 직원 1천5백명을 선거운동에 동원한 혐의로 고발됐고 경남의 산청·함양군 국민당지구당 창당대회에는 현대자동차직원들이 회사유니폼을 입은 채 참석해 말썽을 빚기도 했다. 이러한 사례는빙산의 일각일뿐 전국에 걸쳐 보편화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느닷 없이 정당을 만들어 지구당을 창당하자니 당원을 급조할 수밖에 없고 그 때문에 거액의 자금을 뿌려야 하는 정주영씨의 고충은 이해할 수 있다.그렇다고 공사판에서 마구 얘기하듯 대중앞에서 마음 내키는대로 무책임한 발언을 하고 탈법과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 것은 용납하기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선거일이 공고도 되기전에 선거분위기가 혼탁해진 것에 대해 국민당에만 책임을 묻자는 것은 아니다.그러나 국민당이 돈쓰는 일에 앞장서고 있음은 정주영씨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그동안 그의 언동을 보면 법은 아랑곳 없고 공명 선거도 오이독경이다. 지난5일 한국인간개발연구원 초청간담회에서 나온 그의 발언이 그것을 단적으로 입증하고 있다.정주영씨는 이 자리에서 노태우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국가원수에 대한 비방과 모독을 서슴지 않았고 확인도 되지않은 국가기밀까지 퍼뜨려 물의를 빚고 있다.『과거 미국이 한국에 원자탄저장소를 만들때 현대가 공사를 맡았다』 『과거정부는 원자탄저장소의 비밀공사도 경쟁입찰에 맡겼는데 6공정부는 정치자금을 받기위해 건설공사들을 수의계약하고 있다』는 등등의 그의 발언에는 아연실색할 뿐이다. 국민당은 정씨의 발언을 취소한다고 언론사에 통보했지만 취소만으로 책임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그의 발언이 사실일 경우에는 「국가기밀누설죄」,허위일 경우에는 「국가기밀과 관련된 허위사실유포죄」에 해당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아무리 정당대표라도 할말이 있고 해서는 안될말이 있다.그런데도 국가원수를 공개적으로 비방·모독하고 확인되지도 않은 국가기밀을 퍼뜨린 것은 통탄할 일이다. 정씨의 최근의 일련의 발언을 보면 『나 돈 벌었다,권력의 눈치도 봤다,내 늙어서 가진돈 다 뿌려서라도 권력 한번 가져 보자』이런 심정으로 「할말」「못할말」「삼갈말」가리지 않고 인기와 투표에 도움만 된다면 마구 쏟아 놓고 있으나 그것은 정씨 스스로나,국민당이나,나라를 위해서도 결코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어떻게 정치 지도자가되고자 하는 사람이 그처럼 무책임하고 무분별할 수 있는가.자기 회사에서 아파트를 지어 싸게 파는 것을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그러나 모름지기 정치 지도자가 되고자 한다면 사려 깊고 미래를 투시하며 현실을 이해하는 형안과 신중한 처신을 통해 국민이 신뢰할만한 사람임을 보여줘야 한다.망언과 비방과 욕설로 자신이 위대해질 수는 결코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정치는 결코 어떤 형태든 한풀이 장소가 될 수는 없다.
  • 재벌의 정치참여와 그 위해성(사설)

    올해 총선이 경제에 미칠 영향이 걱정된다.과거에도 선거는 경제에 적지않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게다가 올해 총선에서는 이른바 「재벌당」이라고 불리는 국민당이 막강한 재력을 동원,선거운동을 벌이고 있어 더욱 그러하다. 지난 80년 13대 총선과 81년 대선때의 경제동향을 보면 선거와 경제의 부정적인 상관관계를 쉽게 알 수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은 「선거의 거시경제효과」라는 보고서에서 소비자물가가 양대선거 때 평균 1.4%오른 것으로 분석했다.이는 지수상의 물가상승에 불과하고 인플레기대심리를 감안하면 그 폐해의 골은 더 깊다. 또 산업생산과 수출은 산업인력의 선거운동원유출과 휴무일 증가에 따른 조업단축 등으로 선거가 있은 분기중 각각 3.1%,2.1%씩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통화는 선거자금이 금융기관을 빠져나가 현금화하는 바람에 선거분기중 본원통화가 4.67%나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선거가 여러가지 측면에서 경제에 주름살을 주는게 사실이다.올해의 경우 총선날자가 공고되기 전부터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고 재벌의 정치참여이후 김품·타락선거를 우려하는 소리가 높아가고 있다.막대한 부를 소유하고 있는 재벌총수가 그룹 기업들과 연계관계를 갖고 선거에 참여할 때 경제에 대한 부작용은 한층 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재벌당」이 정치에 발판을 굳히려면 김품을 주무기로 삼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유권자들 가운데 일부는 실제로 『재벌 돈을 먹자』며 국민당 후보들에게 김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김품을 수단으로 한 선거는 통화증발을 야기시키고 궁극적으로는 물가상승을 초래한다.정주영국민당대표는 이미 그와 그 친척들이 소유하고 있던 주식들을 대량으로 매각,막대한 돈을 현금화 한뒤 그 돈을 선거자금으로 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번 선거에서는 「재벌 돈」이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둘째로 지난해 지자제선거이후 나타난 산업인력의 선거운동원으로의 유입 케이스 역시 「재벌당」이 심한 것 같다.현대그룹산하 임직원들을 동원,국민당 입당원서를 받고 있을 뿐아니라 지구당 개편대회에 참여케 함으로써 산업인력을 선거에 동원하는 대표적 케이스가 되고 있다. 또 하나 선거와 투자와의 상관관계를 지적할 수 있다.현대그룹은 거의 모든 투자를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재벌이 정치에 참여하지 않은 선거때도 시설투자가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부진상을 어림하기 어렵지 않다.특히 국내 굴지의 재벌이 투자를 미루게 되면 그 전후방에 있는 산업의 투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선거때 단골 메뉴인 선거공약 남발 또한 간단치 않다.신문지상을 통해 시리즈로 내놓고 있는 국민당의 공약 광고의 경우 하구성이 적지 않다.아파트 값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누가 믿겠는가.재벌의 정치참여 시도가 거시경제에 이 정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만약에 재벌이 정치를 지배할 경우 나라경제나 국가장래가 어떻게 되겠는가.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재벌의 정치참여가 국가에 미치는 위해성을 심도있게 생각해야할 시점이다.
  • “정신대문제는 한국 책임”일,역공세

    ◎「문예춘추」지 「정신대대담」서 억지/65년 「일·한조약」으로 일 책임 끝나/「한강의 기적」도 일 지원덕택 “강변” 「사죄하는 만큼 악화되는 일한관계」일본의 대표적인 종합월간지 문예춘추 3월호에 실린 종군위안부문제에 대한 대담기사의 제목이다.다나카(전중)다쿠쇼쿠(탁식)대교수와 사토(좌등)월간「현대코리아」지주간은 이 기사에서 종군위안부문제는 한국이 일본에 「응석」을 부리는 구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일본의 과거 침략사에 대한 반성보다는 오히려 한국을 비판하고 있다.지난주에 발매된 월간지 제군3월호도 종군위안부문제와 관련,한국을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일부 일본 지식인들의 역사인식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문예춘추의 대담기사를 요약한다. 지난 1월 미야자와(궁택)총리의 방한때 양국정상회담에서도 종군위안부문제등 「과거문제」가 주요 의제였다는 것은 한심한 일이다.냉전후의 일한관계는 매번 한국의 사죄요구와 일본의 사죄 반복으로 일본인들의 반한·혐한감정만 증폭시키고 있다.일한간에는 진정한 의미의 외교관계가 없다. 양국간의 보상문제는 지난 65년 일한기본조약으로 모두 끝났다.한국인들이 요구하는 보상의 법적근거는 무엇인가.일본은 유상무상의 정부차관 5억달러,민간차관 3억달러등 8억달러를 한국측에 제공,36년간 식민지지배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다했다. 박정희대통령은 75년까지 일본이 제공한 총23억달러의 차관을 유효적절히 사용,「한강의 기적」을 이룩했다.일본은 이미 과거에 대한 보상을 끝마쳤기 때문에 종군위안부들에 대한 보상도 한국정부가 하여야하며 피해자들에게 어떻게 분배할 것이냐는 한국의 주권에 속하는 것이다. 한국은 보상문제가 끝났음에도 일본에 보상하라고 한다.자신들이 맺은 조약을 간단히 무시하는 것이다.한국인들의 이같은 의식때문에 일본에 대한 한국의 「응석」구조가 생겨났다.박대통령시대에는 한국의 긍지가 있었다.박대통령은 한국을 훌륭한 나라로 만들려는 열의가 있었다.그러나 전대통령과 노대통령에게는 과거와 같은 비전이나 열의가 느껴지지 않는다. 한국은 입으로는 반일을 외치면서도 중요한 것은 일본에 의존하려는 경향이 있다.한국은 과거문제 뿐만아니라 현재의 문제인 무역불균형·기술이전 등에서도 요구만 한다.무역적자는 원료와 부품을 일본으로부터 수입,상품화시켜 수출하는 한국의 경제구조때문인데도 일본 탓으로 돌린다.더욱이 일본기업이 막대한 자금을 들여 개발한 첨단기술을 일본정부가 마음대로 넘겨줄수 있다고 보는 한국인들의 의식구조가 문제다.한국은 땀을 흘려 기술을 개발하고 일본에서 팔리는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재벌총수는 정당을 만드는 등 정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국에는 일본기업이 진출할 매력이 없어졌다.
  • 이거 달라져야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12)

    ◎국민을 갈라놓고 정치불신 키웠다/“권력이면 통한다”… 아무나 창당선언/선거땐 한표 얻으려 지역분열 조장/공천 받으려 투서·모함·농성·시위 예사로 우리나라처럼 「정치평론가」가 많은 사회도 드물 것이다. 정치에 관여하는 인사는 물론 일반인들조차 둘만 모이면 어느새 화제가 정치쪽으로 모아지는 경우가 허다하다.또한 제각기 정치에 일가견이 있는 것처럼 주장한다. 우리사회에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근저에는 정치만능주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다시말해 정치가 경제·문화등 사회의 모든 분야에 있어 우월하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고 법적·제도적으로 불가능한 일도 「정치적」으로는 해결이 가능하다는 잘못된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는 것이다. 최근 정주영 전현대그룹회장이 신당결성을 추진중인 것이 그 대표적 사례다. 재벌총수로서 부와 명예를 쌓은 정씨가 고희를 넘긴 나이에 느닷없이 정치입문을 선언하면서 겉으로는 「국민에의 봉사」라는 명분을 내세웠다.그러나 「경제인으로 못누린 권세를 정치에서 누려보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많은 사람들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정전회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이후 지금까지의 행적을 주시해온 사람들은 「정치인 정주영」으로서 권세가 늘어나기는 커녕 이제까지 이뤄놓은 업적을 말년에 까먹고 있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정씨의 정치입문을 전후하여 정당결성움직임이 이곳저곳에서 일어나 정치과열 또는 정치과수요현상을 빚고 있으며 정치발전을 오히려 저해하는 쪽으로 굴러가고 있다. 국민들의 정치판 물갈이 요구에 의해 14대 총선공천에서 탈락자 대상에 오른 정치꾼들이 오로지 「금배지」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당쪽으로 발길을 돌린다. 또한 원외인사나 여권인사들은 새로운 정당결성을 추진할 움직임이어서 정치판이 발전은 커녕 퇴보할 조짐을 나타낸다. 민주화·다원화·분권화의 참뜻이 소모적인 정치과열을 지양하는데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그들은 망각내지 외면하고 있다. 그들 중에서 참신한 이념과 정책을 내걸고 정치세력화를 도모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대부분 몇 석이라도 국회의원자리를 얻어 사회에 대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해보겠다고 덤비는 집단들이다. 여야 정당의 공천과정에서 벌어지는 각종 추태도 정치과열이 빚은 현상이다. 염치를 저버린 로비,파다하게 나도는 금품상납소문과 함께 집단농성,시위·폭력사태 등은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을 획득하겠다는 정치꾼들의 일관된 행태다. 상대가 어찌되건 자신의 정치목적만 달성하겠다는 욕심은 정치권을 투서·모함·모략으로 어지럽히고 있다. 「정치적 실각은 육체적 사망」이라는 공산사회에서나 생각해봄직한 망령된 인식이 불식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공천과정에서만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면 그래도 낫다. 정치 중심부에서의 과열현상이 일반 유권자에게까지 이어진다는 사실이 더욱 문제다. 14대 총선을 앞둔 요즈음 농촌지역에서는 지연·학연·혈연 등을 기준으로 주민들의 반목이 심해지고 있다. 어떤 후보가 어떠한 이념과 정책을 가지고 있기에 지지한다는 것이 아니라 피가 가까워 또는 한 동네이기 때문에 지지한다는 전근대적 발상이 판을 치고 있다.자기 마음에 드는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을 적대시함으로써 선거가 동네를 분열시키고 인간관계까지 파괴하는 상황이다. 본격 선거전이 시작되면 이러한 양상은 더욱 노골화된다. 지역기반이 두터운 현역국회의원의 경우 선거때 3천∼5천명의 선거운동원을 동원한다.3∼4명의 후보가 나섰다면 최소한 한 선거구에서 1만여명이상이 선거운동기간중 생업을 팽개치고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얘기다.이들이 가족·친지·이웃 등에 미치는 영향까지를 생각한다면 사실상 유권자 대부분이 직·간접적으로 선거운동원이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 유권자가 10만명에 못미치는 경남의 한 선거구의 경우 여당 국회의원은 반책 5천여명을 포함,3만여명의 당원을 확보하고 있다.야당후보조직은 미약하나 무소속 후보가 문중표 등을 훑고 있어 유권자 절반이상이 직접 선거운동에 간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도시는 이보다 덜하지만 선거운동원 일당이 5만∼10만원 수준까지 뛰고 있어 정치판에서 무위도식 하려는 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정치과열현상이 전반적 경제·사회면에서 문제를 야기하는 것을 넘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까지 나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금년 4차례 선거가 예정되었을때 김종필 민자당최고위원은 「선거의 일상화」를 강조했었다.김최고위원의 지론은 『선거를 과거처럼 과열되지 않게 차분히 치른다면 1년에 몇차례라도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노태우대통령은 연두회견에서 두차례 자치단체장선거 연기방침을 밝혔고 대다수 국민이 이를 지지했다.아직 국민의식이 「선거의 일상화」를 달성시킬 만큼 성숙되지 못했다는 것을 국민 스스로가 인정한 셈이다. 정치만능주의에 빠져 과잉관심을 보이다가 충족되지 않았을때 의도적 무관심·냉소주의로 변하는 악순환에서 탈피해야한다.총선에 이어 국민적 관심이 더욱 지대한 대통령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과열을 부추기는 그릇된 정치행태는 반드시 바로잡아야 한다.
  • 구호만의 「새정치」/김경홍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재벌총수인 정주영씨가 『깨끗한 정치를 하겠다』면서 만든 당이 「국민당」이고,개혁과 참신한 정치를 부르짖으며 김동길 전연세대교수가 준비중인 당이 「새한당」이다. 이들은 모두 「새정치」와 「도덕정치·개혁정치」를 창당이념으로 내세우고 있다. 기존 정치권이 국민들에게 실망만 안겨주었기 때문에 자신들이 나서서 정치판을 정화시키겠다며 큰소리치고 있다.두 그룹은 정치적 지향목표가 같기 때문에 통합하겠다는 소리도 들린다. 재벌이 정당을 만들어 정경유착에 앞장서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 하는 문제와 오갈데 없는 「흘러간 정치인」을 모아 「새정치」를 하겠다는 주장을 일단 덮어둔다 하더라도 이들이 창당작업 이후 보여준 정치적 행태는 과연 이들이 도덕정치와 새정치를 지향하고 있는가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게 한다. 국민당은 지난 조직책신청 과정에서 1천1백장의 신청서를 교부,실제 접수는 5백60명이 했는데도 7백60명이 접수했다고 발표했다.당세과시를 위해 2백명이나 더 지원했다고 허위발표한 것이다.신당 결성단계부터 허위보도를 유도하는 부도덕성을 드러내고 있다. 또 지난시절 경제적 후원등으로 인연을 맺었다는 이유만으로 이사람 저사람들을 창당발기인으로 앞세우고 이제는 여야 공천 탈락 인사들에게 까지 손을 뻗친다. 이들이 새정치를 위해 신당에 참여했다고 보기는 어렵다.재벌총수가 내보이는 돈다발만이 크게 보일 뿐이다. 깃발론을 내세운 김전교수도 당초 5공세력및 정주영씨와의 연대불가를 밝히며 박찬종의원과 「새한당」을 준비했으나 불과 며칠사이에 약속을 깨고 정씨와의 연대를 모색하고 있다.김전교수측과 박의원측은 새한당 창당발기대회서부터 주도권다툼으로 몸싸움과 욕지거리를 주고받는 추태를 보였다. 주도권싸움이나 벌이고 철새정치인이나 끌어모으는 행태를 도덕정치라고 볼것인가.미처 신당간판을 걸기도 전에 서로 비난하며 이전투구하는 모습을 보이는 행태가 결코 「새정치」는 아니다. 만에 하나,「돈깃발」에 철새정치인들이 몰려들어 새정치의 깃발이라고 우긴다면 김전교수의 말처럼 『과연 이게 뭡니까』라는 탄식도 나옴직하다.
  • “이합집산”… 야 판도가 바뀐다/신생당 통합움직임 언저리

    ◎국민­새한 민중­노정추 「한살림」 암중모색/공천탈락자등 영입노린 “전략용”/당권배분 이견많아 성사 미지수 14대총선을 앞두고 우후죽순격으로 생겨난 각 정당결성모임들이 민자당과 민주당의 공천탈락자영입을 노리면서 이합집산을 거듭하고 있어 정치판이 더욱 어지러워질 조짐이다. 특히 이들 신생정당들은 통합과 영입작업을 통해 현재 과잉공급되고 있는 정치지망생들을 결집,기존 양당구도를 흩뜨려 놓겠다는 속셈이어서 정치권이 긴장하고 있다. 정주영씨가 주축이 된 가칭 「통일국민당」과 김동길전연세대교수가 이끄는 「태평양시대위원회」,박찬종의원이 중심이 된 「정치개혁협의회」등은 당초 14대총선을 앞두고 기존정치권에서 공천을 받지못할 탈락자들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져 정치권의 주목을 끌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또 이들 각모임이 공히 「정치개혁」을 창당이념으로 내세웠지만 창당발기인 면면이 참신하다기보다는 주로 「함량미달」인사로 구성돼 「공천장사용정당」이 될 것이란 비판도 크다. 그러나 공천작업을 시작한 민자당에서 벌써부터 일부 원외인사들이 탈당의사를 밝히고 민주당에서도 조직책선정과정의 불협화음이 노출되어 본의 아니게 신생정당의 입지를 높여주는 반사이익을 가져다주고 있다. 민자당의 일부 탈당세력들이 국민당에 참여할 뜻을 내비친 점이라든지 민주당의 일부 조직책 신청자들이 「탈락될 경우 새정당 참여도 불사하겠다」고 배수진을 치고 나선것은 성사여부를 떠나서 신당세력들의 입지를 강화해 주고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정주영씨의 신당이 이같은 반사이익을 노려 김동길전교수와 박찬종의원의 「새한당」과의 통합을 추진하고 여권 공천탈락 인사에 대한 영입작업을 가속화하고 있지만 이들 영입대상 인물들이 대부분 기존 정치권에서 한물 간 사람들로 치부되는데다 신당통합 세력간에도 벌써부터 주도권 다툼알력이 전개되고 있어 그 성공여부는 미지수이다. 정씨는 21일 통합문제와 관련,『김전교수의 새한당이나 국민당 모두가 정치개혁이라는 한길을 가고 있는 만큼 통합은 낙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고 김광일의원도 『통합은 시기문제』라고 통합의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고 있다. 이에앞서 「국민당」의 창당준비위 부위원장인 양순직씨와 새한당측의 양준용태평양시대위 기획실장은 접촉을 갖고 통합에 대한 조건들을 점검한 것으로 밝혀졌다. 통합협상에서 국민당측은 새한당의 멤버들을 무조건 받아들이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반면 새한당은 김동길 전교수와 정주영씨가 공동대표로 국민당을 운영할 것을 통합조건으로 내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재벌총수와 탤런트성 전교수의 「합작」은 이미 출발전부터 예견됐던 것으로 정계에 그 어떤 영향이나 놀라움을 줄 사태로는 평가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미 50명의 1차 조직책을 발표하고 지도체제에 대한 윤곽까지 확정한 국민당이 김전교수측의 공동대표 요구를 받아들이기는 힘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 「정개협」과 「태평양위」가 공동으로 가진 새한당 창당발기대회에서 보여준 양측의 주도권 다툼이 「새한당」과 「국민당」의 통합과정에서도 똑같이 표출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박의원은 김전교수측에 대해『새한당을 창당하기도 전부터 독자적으로 통합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하고 나섰다.정개협의 한 관계자는 『김전교수측이 새한당창당발기멤버들을 국민당에 끌고가겠다고 하는 모양인데 어림없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국민당이 좀 세력을 얻는것처럼 보이니까 태평양위측이 동요하는것 같다』면서 『개혁정치·참신한 정치를 내세우면서 재벌당과 통합한다는것은 스스로 명분을 없애는 일』이라고 통합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어쨌든 국민당과 새한당의 두세력간의 통합 또는 이합집산 결과는 민자당과 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끝나는 2월초순쯤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들 움직임과는 별도로 진보세력을 자처하는 민중당과 「노동자정당건설추진위」의 통합노력도 구체화되고 있다.이들은 「노동자정당건설추진위」가 정당형태를 갖추는 2월중순쯤 당대당 통합을 계획하고 있다. 따라서 야권은 기존 민주당이외에 국민당과 「태평양위」의 연합세력,박의원의 정개협세력,민중당과 노동자정당의 진보정당그룹등크게 4그룹으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신생정당 그룹들이 14대총선에서 어떤 심판을 받게될지는 아직 미지수이지만 후보난립등 정치과수요를 부채질하는 한편 기존 양당구도에 감표요인으로 작용할 것임은 분명하다.
  • “「단체장선거 연기」 저지투쟁/총선전 남북정상회담 반대”

    ◎김대중­이기택대표 회견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공동대표는 13일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노태우대통령의 자치단체장선거 연기방침 발표를 취소하고 정치자금 의혹과 6·29선언의 실체,수서사건등 「3대의혹사건」을 밝히기 위해 국회를 소집할 것을 주장했다. 김·이공동대표는 또 남북정상회담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상회담을 14대총선 이후에 실시할 것을 정부측에 요구했다. 두 대표는 이날 상오 마포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노대통령이 자치단체장선거를 연기하겠다고 한 것은 사실상 지자제포기를 의미하며 민주주의에 대한 쿠데타로서 국민과 야당을 배신한 행위』라며 『노대통령이 결심하고 실천만 한다면 3대선거를 동시에 실시,돈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이대표는 남북대화문제와 관련,『남북정상회담을 기본적으로 지지하나 이를 결코 국내정치에 악용해서는 안된다』면서 『정상회담의 민족적 순수성을 위해 총선 이후에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두 대표는 또 「3대의혹사건」규명을 위한 노대통령 또는 여당대표와 방송매체를 통한 공개토론을 갖자고 제의했다. ◎“정치자금 얻어쓴 건 사실… 밝힐순 없어/단체장선거 연기하려면 법개정 해야”/일문일답 민주당의 김대중·이기택대표의 일문일답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제난 가중등 여권의 자치단체장선거 연기 논리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김대표=만일 노태우대통령이 실시하지 않겠다면 법개정안을 국회에 제출,심의를 요청해야 한다.법개정절차 없는 연기는 위법이요 위헌이다.14대국회에 실시여부를 맡긴다는 노대통령의 주장은 결국 안하겠다는 얘기이다. ­정주영씨 처럼 다른 기업인들도 정치헌금을 했다는 사례를 알고 있는가. ▲이대표=흐름에 대해 얘기만 듣고 있지 정확한 자료는 없다.개인적으로 5공비리특위위원장을 맡았을 때도 기업인들로부터 헌금제안을 받은 일이 있는데 하물며 청와대에 헌금해야 한다는 것은 상식 아닌가. ▲김대표=정치자금을 안내고는 이권과 공사수주등 되는 일이 없다고 어느 재벌총수로부터 들은 적이 있다. ­지자제선거실시 연기에 찬성하는 여론도만만치 않은데. ▲김대표=우리당의 여론조사결과로는 3대선거 동시실시를 전제로 60%이상이 실시를 주장했다.한두개 언론의 조사결과를 주목은 하나 일반현상으로는 보지않는다. ­정씨 신당이후 경남등 일부지역 인사들이 동요하고 있는데. ▲이대표=큰 동요는 없다고 본다.정씨의 창당은 군부및 TK콤플렉스에서 그 동기를 찾을수 있다.정씨로 인해 우리당이 필요한 인사의 동요는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야당이 받은 정치자금의 액수를 밝힐수 있는가. ▲김대표=밝힐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정치자금을 얻어 써온게 사실이나 그 액수는 정부·여당과는 비교도 안되는 황오일모격의 소액에 불과하다.우리는 받았지만 반대급부를 준 일이 없다.야당육성차원의 선의로 준 것이므로 밝힐 경우 그들이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다.
  • 지금이 「대권다툼」 할때인가(데스크시각)

    이럴 때가 아니다.이 나라가 남미제국의 영고성쇠의 전철을 밟아 몰락할 징조가 아니라면 여권 일부에 의한 작금의 정치행태는 즉각 중단되어야 옳다.국력이 대권투쟁으로 소모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정국의 안정을 해치고 나라 전체를 불안속에 빠뜨리는 여당의 대권갈등은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 임기를 1년2개월이나 남겨놓은 대통령의 국정수행은 보호받아야 된다. 『대권후보가 조기가시화되지 않으면 당이 깨진다』는 주장은 대통령과 국민에 대한 협박에 다름 아니다. 동서냉전체제가 무너지고 소련이 소멸해 버린 세계사 격변의 중심에서,우리 정치인들에게는 이제 한반도를 향해 달려오는 역사의 굉음이 어떤지 전혀 들리지 않는가. 대한민국은 누구 한사람 대통령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국가가 아니다.지금 우리는 통일에 대비하고 경제를 회생시켜 선진국에 진입해야 하는 민족적 과제를 안고 있다.가히 국가적 진운의 갈림길에 서 있다고 해야할 것이다.내부정비와 국민적 역량의 결집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다.도대체가 임기가 1년이상이나 더남아있는 시점에서 대권 운운하는 것 자체가 난센스다.더구나 총선전에 빨리 후보로 지명해 주지 않으면 『당을 깨겠다,나가겠다』고 윽박지르고 「후보가시화」라는 희한한 방식까지 등장하는 판국이니 정말 딱하기만 하다. 국민들은 벌써부터 불안해 하고 의아해 하고 있다.믿거라 했던 정치인들이 대권욕에만 매달리는 정치꾼의 무리가 아닌가 해서 진저리치고 있다. 지금 누가 무어라해도 민자당의 차기대권후보로서는 김영삼대표가 유리한 것은 사실이다.그는 과거의 민주화투쟁경력을 평가받아 폭넓은 네임밸류를 얻고 있다.현실 정치에 있어서의 그의 역할도 인정받아 마땅하며 그래서 3당합당의 한 축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비록 당내 소수세력을 대표하고 있으나 「대세론」또는 「대안불재론」속에 객관적 정황은 그에게 유리한 것도 사실이다.한편으론 대권후보 문제는 『순이대로 한다』는 대통령의 통치철학에 유념해야 한다.국가관리를 염두에 두고 모든 국민들과 당내부에서 『현 대표에게 대권을 주는 것이 순리다』라는 분위기가 익었을 때 자연스럽게 그는 여권의 「대권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가 아니고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되어 있는가.그런 분위기와는 아랑곳없이 대세론만 펴고 있는 자충의 우를 범하고 있지나 않은지 곰곰 생각해볼 일이다.정국의 불안정은 경제를 올바로 끌어갈 수 없게한다.기존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팽배시켜 급기야는 재벌총수마저 바로 정치에 뛰어들어 「재벌당」을 만드는 웃지못할 사태마저 빚고 있다. 이같이 어려운 상황속에 킹메이커를 자임하는 YS측근들은 『시어머니 광 열쇠를 내놓으라』고 보챈다.대권차지가 힘들다는 것을 기정사실화해 놓고 투쟁으로 대권을 쟁취하겠다는 것이다.이렇게 되면 막상 주려던 쪽에서도 성큼 내줄 마음이 내키지 않는 것이 인지상정이다.정권의 획득·이양은 역사의 교훈이 보여주듯 그렇게 간단한 것이 아니다.순이와 원칙에 따라야 하며 역사의 맥에 닿아야 한다.당총재인 대통령의 뜻을 따라야 하나,민주화된 정당내의 결정과정에는 한계가 있다. 세습제가 아닌한 누굴 지명한다고 해서 당원과 국민이 승복할 것인가.국가적 명제와 역사의 변수가 산적한 상황에서 대통령이 『누가 되어야 하고 누구는 안된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다만 『선거를 치르고 당에 기여한 정도에 따라 응분의 보답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정도의 따뜻한 시그널은 보낼 수 있을지 모른다.현재의 상황에서 그 이상의 제도적 보장장치는 어렵다.문제는 이같은 신뢰의 표시에 대해 상대방에서 어떻게 대처하느냐이다. 참고 인내하며 고비를 넘길 것인가,아니면 『못믿겠으니 깨고 나가자』는 택일의 문제가 남는다.공은 김대표에게 넘어가 있다. 여기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은 3당통합 당시의 「구국적 합당정신」이다.정국의 안정을 기해 발전하는 국가를 만들겠다는 것이 그 참 뜻이었다면,어떠한 경우에도 당이 깨져서는 안된다.『내가 안되면 당이 깨진다』는 전제는 구국적 합당이 아니라 대권쟁취에의 정략이었다는 심판을 받게 될 것이다. 도덕성을 갖추고 해박한 경제적 안목을 갖고 있으며 통일을 위한 민족적 과업을 성실히 감당할 수 있는 인사라면 누구라도 이 나라의대통령이 될 수 있다.오랜 세월 야권에서 투사적 기질만을 체득해 온 인사들은 이제 정국의 안정을 위해 자제해야 한다.패배주의를 청산하고 집권 여당의 생리를 더 익혀야 한다. 반면 「조기가시화 불가론」쪽은 그들대로 정치적 무대의 중심을 바르게 잡아 더 나은 리더십을 제시하고 나서야 한다.민주화된 정당 내에서의 경쟁은 당연한 원리이다.그런 과정을 통해 투명한 후보선택방식을 찾아내고 떳떳하게 정권재창출을 기해 나감으로써 정부 여당은 보다 새롭게 국민앞에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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