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총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행복지수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정경호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단풍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율주행
    2025-12-1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789
  • 총수 이름 거명 대우·동아 “초상집”/재계 반응

    ◎“누가 사법처리 되나” 당혹·긴장/경제영향 고려 조기수습 희망 노태우 전대통령이 구속된데 이어 일부 재벌 총수들에 대한 재소환 및 사법처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재계는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이며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이 건넨돈이 관행적인 「떡값」이 아닌 「뇌물」로 구속영장에 규정된데 대해 경악하는 분위기.김우중대우그룹회장과 최원석동아그룹회장 등 총수 이름이 명시된 두 그룹은 초상집 분위기인 반면 나머지 그룹들은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도 공이 튀는 방향을 알 수 없어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검찰의 노씨 구속 강도를 볼 때 재벌총수들에 대한 사법처리 폭이 확대되지 않을까 크게 우려하면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조기수습과 사법처리 최소화를 강조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많은 재벌총수중에서 하필이면 김회장의 이름이 명시된데 대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대부분의 직원들이 허탈한 표정으로 일손을 놓고 난감해하는 분위기.일단 김회장의 기소는 불가피하지만구속이 될지 여부에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폴란드에 출장중인 김회장은 당초 바웬사대통령과 면담을 끝낸 뒤 20∼21일쯤 귀국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그룹 관계자는 『귀국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고 설명.김회장이 귀국하더라도 경영활동을 전혀 할 수 없기 때문에 현재 추진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기 위해 당분간은 귀국을 늦출 것이라는 관측과 『사태가 심각한 만큼 곧 귀국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엇갈리고 있다. ○…노씨에게 뇌물을 준 것으로 밝혀진 동아그룹은 최원석 회장의 사법처리가 기정사실화 되는 것 아니냐며 일손을 놓고 사태 추이를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는 상태. 동아그룹의 한 관계자는 『TV 뉴스속보를 통해 최회장의 이름이 이례적으로 거론된 것을 알고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모두가 깜짝 놀랐다』며 『그룹총수가 구속될 경우 해외에서 수주한 각종 건설공사는 물론 기업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며 한숨. 최회장은 16일 일본·영국·리비아 등으로 출장갈 예정이었으나 이날 돌연 항공예약을 취소,검찰로부터 사법처리 방침을 이미 언질받은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노씨의 비자금으로 3백55억원의 부동산을 은닉해둔 혐의가 드러난 노씨의 사돈기업 동방유량을 비롯해 그동안 따가운 시선을 받아왔던 기업들은 노씨구속이 재벌총수들에 대한 대대적인 처벌로 이어지지 않을까 다른 기업들보다 더 걱정하는 분위기. H그룹의 한 관계자는 『자의적이었든 정권의 요구에 의해서였든 구조적으로 저질러진 비리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되고 있다는 점 때문에 모든 기업이 고심하고 있고 기업 경영에도 어려운 점이 많다』면서 『기업이 경영활동에 전념하기 위해서는 사건이 빨리 종결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나라 걱정(일언내언)

    한 밤중 적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높게 지은 수루에 홀로 앉아 지은 이순신장군의 옛시조는 누구에게나 장군의 절절한 우국의 참 마음을 가슴뭉클하게 느끼게끔 해준다.개성의 선죽교를 피로 물들게 한 정몽주의 단심가 『이몸이 죽고 죽어…』에서도 나라와 나랏님에 대한 충정을 잘 읽을 수 있다.서릿발 같은 대한남아의 기개를 온 세상에 알리고 이국땅 감옥에서 순국한 안중근 의사의 몸가짐과 말한마디는 적국인 일본사람들까지 크게 감동시켜 존경심이 우러나게 한,애국혼이 가득 담긴 것이었다. 그런데 요즘들어 때를 만난듯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는 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사건 관련의 「나라걱정」 말들은 고소를 금할 수 없게한다.특히 오랫동안 지도자계층의 지위를 누려왔던 정·재계인사들의 나라걱정은 유별난 데가 있다. 노전대통령이 구속직전에 『여론따라 수사하면 나라가 불행해진다』고 한데 대해 국민들은 『그러면 여론과 반대로 하면 나라가 행복해진다는 것인가』하고 자칫 혼돈속에 빠져들수도 있다. 김대중 국민회의총재를 김구 선생에비유,20억원받은 것이 마치 구국의 큰뜻에 따른 것으로 미화시킨 아전인수와 견강부회의 엉뚱한 나라걱정도 있었다. 재벌총수들은 툭하면 『나라경제가 위험하다』며 진심으로 걱정을 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들이 독과점하고 있는 국민경제를 볼모로 은연중에 압력을 가해 사법처리등의 불똥이 튀어오는 것을 막으려 하는 것인지 저의가 불분명한 반응을 보여줬다. 이러한 지도자급인사들의 나라걱정 발언은 본말이 뒤집힌 것으로 받아들이는게 요즘 국민정서임은 부인하기 힘들다.『나라걱정하기 전에 자신부터 바로잡는 일을 걱정해야 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또 국민들에게 엄청난 나라걱정의 과제를 안겨준 그들에게 과연 걱정의 자격이 있는가 반문한다.이제부터라도 부끄러움을 알아서 「나라걱정」을 남발하지 말 것이다.
  • 정치권 유입 비자금 규모 초점/노씨 수사­ 정치자금 추적

    ◎계좌추적·재벌소환통해 증거 포착 추정/돈받은 여야의원 31명 내주 소환 가능성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한 사법처리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검찰수사에 대한 세간의 관심은 14대 대통령 선거자금을 포함,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부분에 쏠리고 있다.노씨의 구속이 이미 예고됐던 수순이라면 정치자금에 대한 수사는 본격화 단계에 불과하다.그러나 그동안 여야의 사생결단식 공방에서도 드러났듯 수사결과는 정치권 전반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정치권은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그만큼 변수도 많고 수사결과도 예측불능이라는 것이 법조계 주변의 중론이다. 검찰은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나타난 정치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정치적 이해는 전혀 고려치 않겠다는 의지도 이미 밝힌 상태다.최명선 대검차장은 15일 『대선자금에 대해서는 노씨의 사법처리와는 별개로 수사를 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다. 정치자금에 대한 검찰의 수사는 두갈래 방향으로 전개될 전망이다.첫째는노전대통령의 비자금 가운데 얼마가 대선자금 등으로 정치권에 유입됐느냐는 문제다.또 하나는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에게도 불법적으로 돈을 건넸는 지를 캐는 것이다.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과 관련해 지금까지 분명하게 드러난 것은 국민회의의 김대중총재가 스스로 실토한 20억원과 허경만전남지사가 「떡값」으로 받았다는 4백만원 뿐이다.그러나 여권은 김총재가 6공 때 「정치적 고비」마다 엄청난 돈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계속 제기하고 있다.국민회의는 김영삼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 요구로 맞서고 있다.그러나 여권은 『대선자금은 검찰수사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며 「공」을 검찰에 떠넘긴 상태다. 검찰은 일단 노전대통령의 진술에 의존하겠다는 자세다.그러나 노씨는 1차 소환조사 때보다는 다소 구체성을 띠면서도 「기대」만큼의 답변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노씨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행방은 계좌추적 등을 통해 규명될 가능성이 크다.이와 관련,검찰은 일부 정치권 인사들의 노씨 비자금 수수내역을 이미 상당부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기업인들이 정치인들에게 불법자금을 제공한 데 대한 수사는 사실상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수사와는 직접 관련이 없다.그러나 지금까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조사에서 31명 가량의 여야 의원들이 노씨나 재벌들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이들은 노씨로부터 정치적 이유나 기업들에 대한 특혜를 눈감아주는 등의 댓가로 뇌물성 자금을 받았다는 것이다.따라서 검찰도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를 밝히는 것이 수사의 주된 목표』라는 입장에서 탈피,빠르면 다음주부터 관련의원들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그렇지만 이 문제에 대한 수사 강도는 정국운영에 대한 여권 핵심부의 판단과 「함수관계」를 맺고 있다는 분석이 현재로선 유력하다.그러나 정치권이 이번 비자금 사건의 회오리를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검찰 주변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 노 전 대통령 오늘 구속/수뢰혐의… 어제 재소환 철야조사/검찰

    ◎친인척·기업인 10여명 곧 일괄 사법처리/비자금 부동산 구입 시인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5일 노전대통령을 재소환,밤샘조사를 벌인 뒤 16일중 구속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이 재벌 총수들로부터 연말이나 명절때의 떡값 이외에 국책사업 등과 관련해 뇌물성 자금을 받은 혐의를 확인,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검찰에서 수뢰혐의는 완강히 부인했으나 비자금중 일부를 빼돌려 사돈인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동생인 재우씨 등의 명의로 서울센터빌딩과 동남타워빌딩·동호레포츠빌딩 등 건물을 구입하는데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구속수감하기로 했다. 검찰은 또 노전대통령에게 뇌물성 자금을 준 기업인 4∼6명을 포함,노전대통령의 친인척과 측근 등 모두 10여명을 조만간 재소환,일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관련,지난 4일부터 지금까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과 삼성그룹 이건희회장 등 재벌총수 36명을 소환·조사한 결과 율곡사업과 영종도신공항건설사업 등 국책사업을 포함,이권및 특혜사업의 수주 대가로 뇌물성 자금을 받은 사실을 밝혀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노전대통령을 상대로 5천억원의 비자금 가운데 정치인들에게 대선자금으로 준 정확한 액수와 경위 등에 대해서도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특히 노전대통령의 혐의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날 상오 5번째로 소환한 이현우전청와대경호실장과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노전대통령을 통해 확인할 사항이 많다』면서 『노전대통령의 사법처리 여부는 조사를 마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최명선 대검차장은 노전대통령의 재소환과 관련,『대충 이쯤에서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어 재소환한 것』이라고 말해 16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전대통령은 이날 하오 2시48분쯤 검찰청사에 도착,보도진의 질문에 한마디 답변도 없이 7층중수부장실로 가 8분동안 대화를 나눈 뒤 조사실로 향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과 우성건설 최승진 부회장등 2명을 소환,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주었는지 여부와 돈의 액수및 성격,경위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 뇌물공여죄 적용… 선별 처리 할듯/재벌총수 법적용 어찌되나

    노태우 전대통령의 사법처리가 15일 재소환으로 초읽기에 들어감에 따라 노씨의 부정축재와 관련된 재벌총수들의 처리문제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와 관련,기업인들에 대해서는 『노씨와는 별도로 일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이는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을 일괄적으로 불구속기소하는 등 사법처리의 수위를 동일하게 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노씨를 먼저 사법처리한 뒤 별도로 기업인에 대한 사법처리 기준을 마련해 선별 처리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말하자면 노씨 사법처리 이후 해당 기업인들의 범죄사실과 적용법규를 다시 한번 검토하고 여론의 향방도 보아가며 이들의 처리 수위를 결정하겠다는 뜻이다.노씨에 대한 영장에는 뇌물을 건네준 기업을 1∼2곳만 적시하겠다고 검찰이 밝힌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검찰이 노씨에게 특가법상 뇌물수수죄를 적용할 경우 돈을 준 기업인에게는 뇌물공여죄가 적용될 수 밖에 없다.따라서 국내 대표적인 재벌총수 중 상당수가 노씨와 함께 법정에 서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다만 뇌물공여죄의 경우 공소시효가 5년이기 때문에 90년 11월부터 노씨가 퇴임한 93년 2월 사이에 뇌물을 준 기업인만 사법처리의 대상이 된다. 또 뇌물을 공여한 재벌총수를 기소하더라도 대부분 인신구속은 하지 않으리라는 견해가 우세하다.노씨를 먼저 사법처리함으로써 악화된 여론을 어느 정도 가라앉힌 뒤 기업인 등 관련자들에 대한 사법처리 수순을 밟기로 한 데서 이를 감지할 수 있다.다만 현재 도피중인 배종렬전한양회장,기업인으로서 도덕성에 결정적인 문제점을 드러냈거나 범죄혐의가 뚜렷한 극히 일부 기업인만 「모양갖추기」 또는 「균형」차원에서 구속기소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정당국의 한 관계자는 『재벌총수들을 공개리에 소환 조사한 것은 구속에 버금가는 징벌의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다』며 『따라서 기업인에 대한 인신구속은 최소한에 그친다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 정자법 위반 혐의 보강수사 펼듯/노씨 수사­사법처리 방향

    ◎“여론 악화… 더이상 미룰 이유없다” 판단/일단 확인된 수뢰혐의만 적용 구속/기소땐 특가법상의 횡령혐의 추가 될듯 그동안 우리 국민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노태우씨 비자금 사건은 15일 노씨가 검찰에 「전격」 재소환됨으로써 헌정사상 초유의 전직대통령 사법처리의 수순만 남겨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까지 지낸 사람을 정말 구속할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을 갖기도 하지만 노씨의 죄질과 국민여론,검찰의 의지등에 비추어 볼 때 구속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검찰은 이미 14일 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과 금진호 의원을 조사한데 이어 15일 이현우 전청와대경호실장을 소환,노씨 재소환 및 사법처리를 위한 막바지 준비 작업을 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비자금 조성에 깊숙히 관여한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아직까지 조성 경위가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과 뇌물성 자금을 확인하기 위한 마무리 과정으로 이해된다.또한 국민의 여론 등에 비추어 볼 때 노씨의 사법처리를 더이상 미루기 어려운데다 은행 계좌 추적만으로는 비자금 조성 경위 등을 확인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계좌 추적수사 한계 노씨에게 적용될 법규 가운데 우선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은 널리 알려진 대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 혐의이다.또 공소시효가 96년 말인 정치자금법위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의 횡령 혐의도 함께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횡령 혐의는 기업들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돈을 받아 개인적으로 치부한 것으로 일부 확인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씨의 구속영장에 기재되는 혐의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그동안 밝혀낸 사안 가운데서도 대표적이면서 명백한 것만 기재할 것으로 전망된다.검찰은 일단 명백한 범죄사실만으로 노씨를 구속한 뒤 기소할 때까지 20일 동안 보강 수사를 통해 범죄사실을 폭넓게 추가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노씨의 구속 영장에 어떤 범죄사실이 기재될지 추측하기는 쉽지 않다.그러나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준 한보그룹 정태수 명예회장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 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받은 사실이 기재될 가능성이 높다.또 수서사건과 동화은행 및 한전비리 사건 등이 주요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이들 사건에 대해서는 이번 조사가 아니더라도 기왕에 충분한 자료를 축적했을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부동산은 일단 제외 노씨 및 친인척들의 부동산과 사돈 기업인 동방유량과 선경에 흘러들어간 비자금 규모와 부정 축재 사실은 일단 혐의 사실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국책 사업 등과 관련해 뇌물을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검찰이 당장 법원에 자료를 제시할 수 있지만 그 용처,즉 돈을 어디에 썼는지를 놓고 별도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해서는 좀더 조사를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노씨 사건은 기소될 때까지는 물론 1,2,3심을 거치는 동안 숱한 화제와 관심을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일각에서는 노씨의 형이 확정된 뒤 어느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사면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나 사면 실시 여부 및 그 시기는 국민의 여론이 노씨를 용서할 마음으로 돌아서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같다. ◎비자금 사건 수사일지 ▲10월19일=민주당 박계동 의원 노씨 비자금계좌 폭로. ▲20일=검찰 수사착수. ▲22일=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 검찰출두.노씨 비자금 시인. ▲24일=이태진 전청와대경호실 경리과장 1차소환. ▲27일=노씨 대국민 사과성명.통치자금 5천억원,비자금 잔액 1천7백억원 발표. ▲30일=노씨 검찰에 소명자료 제출. ▲11월 1일=노씨 1차소환. ▲2일=이현우씨 3차소환.자금제공 및 기업인명단 진술. ▲4일=한보 정태수 회장 소환조사.한양 배종렬 전회장 출국금지. ▲6일=스위스의 노씨 계좌 유무확인위해 친인척 21명 명단 외무부에 통보. ▲7일=진로 장진호 회장,민자당 금진호 의원 소환. ▲8일=삼성 이건희,LG 구자경,동아 최원석 회장등 재벌총수 5명과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 소환. ▲9일=현대 정주영,효성 조석래 회장등 7명 소환. ▲10일=한진 조중훈 회장등 재벌총수 6명 소환. ▲11일=노씨 동생 재우씨와 선경 최종현회장등 재벌총수 5명 소환. ▲12일=대우 김우중 회장등 재벌총수 3명 소환.이현우씨 4차 소환. ▲13일=금진호의원 2차 소환.재벌총수 3명 소환. ▲14일=벽산 김희철 회장등 재벌총수 2명 소환.이현우씨 5차 소환. ▲15일=하오2시48분 노씨 2차소환.
  • “비자금 사용처도 수사”/안강민 중수부장 일문일답

    ◎정부 투자기관 소환조사 부정안해 검찰은 14일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흘러 들어간 부분이 있는지 수사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안강민 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15일 소환조사할 대상자는.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우성건설그룹 최승진 부회장,이현우 전 경호실장 등 3명이다. ­기업인이 노씨에게 준 금액은 얼마까지 밝혀냈나. ▲계좌추적을 통해 밝힌 3천5백억∼3천6백억원보다는 적다. ­그러면 노씨가 조성한 비자금 총액은 어떻게 밝힐 것인가. ▲기업인을 재소환조사하거나 가능한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하겠다. ­이형구 전 노동장관은 왜 불렀나.대출관련인가. ▲이 사건과 관련돼 있다.구체적인 것은 말 안하겠다. ­금진호 의원 재소환조사때 개인비리가 포착됐나. ▲수사기밀이다. ­기업인 재소환 기준은 마련됐나. ▲(말을 돌려)재소환할 때도 이를 언론에 공개해야 하나.생각해 보겠다. ­선경그룹이 석유개발공사에 돈을 준 사실을 확인했나. ▲수사기밀이다. ­유개공 유각종 전사장등 정부투자기관등에 대한 수사를 할 것인가. ▲앞으로 할지 안할지 알 수 없다. ­증권사에 노씨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혐의를 잡았나. ▲이야기할 수 없다. ­동방페레그린 사장 최동훈씨를 조사했나. ▲모르겠다. ­감사원에서 자료가 왔나. ▲우리(검찰)가 필요해서 자료를 요청하면 보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자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안우만장관으로부터 대선자금 수사를 지시받았나. ▲대선자금에 대해 수사하라는 지시를 받았다.(안중수부장은 뒤에 노씨의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지시를 받았다고 정정했다.) ­대선자금 전체를 수사하겠다는 것인가. ▲노씨 비자금 가운데 대선때 흘러들어간 부분에 대한 수사다. ­노씨에게 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사람(정치인)에게 돈을 주었다면. ▲범죄행위가 되면 수사대상이다. ­수사에 먼저 착수해야 범죄행위인지 아닌지 알지 않느냐. ▲닭과 달걀의 문제다.그런 것은 따지지 말자. ­일부 기업인을 상대로 대선자금에 대해 조사했다는 말이 있는데. ▲그런 일이 없다. ­선관위등에 선거관련자료를요청할 생각인가. ▲수사과정에서 필요하면 요청하겠다. ­대선자금 수사의 의미는.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에 대한 불법성 여부가 우리 수사의 관건이다.우리나라 전체 정치자금을 어떻게 다 수사할 수 있느냐. ­노씨 비자금 총규모를 밝히기 전에 사용처를 조사할 수 있나. ▲총액을 규명하고 난뒤 사용처를 조사하는 것이 순리겠지만 일부 사용처를 먼저 조사할 수 있다. ­현재 사용처 수사가 진행되고 있나. ▲수사기법상 말할 수 없다. ◎비자금 5천억 얼마나 밝혔나/나머지 1천4백억 찾기 총력­검찰/총수들,처벌 우려 뇌물성 자금엔 함구/철저한 돈세탁… 계좌 추적만으론 한계 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규모를 완벽하게 규명할 수 있을까. 검찰이 14일까지 계좌추적을 통해 밝혀낸 것으로 공식 발표한 비자금 잔액은 1천9백84억원.노씨가 소명한 1천8백57억원을 이미 넘어섰다.그러나 비자금 총액에서는 3천6백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5천억원을 전부 채우지 못한 상태에서 노씨의 사법처리를 단행하는 것은 수사결과에대한 신뢰를 떨어뜨릴게 뻔한 만큼 시급하게 비자금의 총규모를 밝혀야 하는 검찰의 부담은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 최근 재벌그룹 이외에 국영기업체및 금융권에까지 수사를 확대할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공식적인 언급을 유보하고 있지만 해외은닉 자금,5공에서 물려받은 비자금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도 이같은 검찰의 고민을 반영한 것이다. 검찰은 당초 비자금 규모를 밝히기 위해 가장 정통적인 수사기법인 수표추적에 기대를 걸었다.수사의 실마리가 된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의 비자금 계좌를 역추적,이와 연결되는 계좌들을 속속 찾아냈다.그 결과 지난 5일 『계좌추적을 통해 1천8백57억원에 조금 못미치는 수준까지 확인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철저한 돈세탁을 거친 비자금을 수표추적으로 일일이 캐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노씨가 제출한 비자금 통장을 확인하는 일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나 그밖의 부분을 들춰내려면 최소한 2∼3개월,많게는 1년도 모자란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검찰은 30대 재벌기업이노씨에게 갖다준 떡값은 30억∼50억원 수준이며,성금조로 돈을 준 기업은 이보다 적은 숫자인데다 액수도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이 밝힌 대로 1차례에 1백억원을 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비해 이권과 관련된 뇌물성 자금은 최소 수백억원대의 뭉칫돈으로 비자금 5천억원의 핵심 자금원을 형성했을 것이라는 게 검찰주변의 분석이다.재벌총수들은 이같은 성격의 돈을 건넨 사실을 한사코 부인했으나 검찰은 돈을 건넨 시기 및 액수 등에 대한 진술을 근거로 7∼8개 기업에 대해 대형 국책사업 수주 대가로 뇌물을 준 혐의를 두고 있다. 노씨가 이처럼 갖가지 명목의 돈을 빠짐없이 챙겼다면 비자금의 총액이 당초 밝힌 5천억원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지만 재벌총수들로서는 자신의 사법처리와도 관계되는 만큼 많은 부분을 숨길 수 밖에 없는 처지다. 검찰은 이에 따라 15일 이현우전경호실장을 재소환,보충진술을 받아낸 뒤 재벌총수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서는 한편 계좌추적 작업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노씨 비리수사 이모저모/금 의원 비자금 조성 혐의 드러나/이현우씨 5차 소환때 구속 가능성 시사/안 중수부장 “비자금 확인 실제보다 과장” 노태우씨 비자금사건 수사가 14일 은닉부동산과 해외도피자금 규모파악 등으로 확대되고 노씨의 동서인 금진호의원의 비자금조성 개입혐의가 일부 드러나는 등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지난 13일 상오9시54분 출두한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이 37시간만인 이날 하오10시45분쯤 귀가해 조사내용에 관심이 집중. 설회장은 노씨의 동서인 신명수 동방유량 회장(49시간50분)과 노씨의 동생 재우씨(43시간50분)에 이어 「조사시간」 3위를 기록하면서 친·인척을 제외하고는 재벌그룹 가운데 당당히 1등을 차지. 한편 14일 상오9시50분쯤 출두한 벽산그룹 김희철 회장과 풍산금속 유영우 부회장은 12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고 이날 하오10시15분과 38분쯤 각각 귀가. 이들은 『조사받은 소감을 말해달라』 『야당 정치인에게 뇌물을 건넨 사실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굳게 다문 채 다소 떨떠름한 표정. ○…검찰주변에서는 대한전선 설회장이 91년을 전후해 계열사인 삼양금속 경북 영주공장 설립당시 산업은행총재이던 이동호 전 내무부 장관과 이형구 전 노동부장관을 통해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서 이 지역출신인 민자당 금의원과 부정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 집중추궁받았을 것으로 관측. 검찰은 지난 13일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이전노동부장관을 소환한데 이어 이전내무장관도 이날 극비리에 불러 조사했다는 후문.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안우만 법무장관의 대선자금수사와 관련한 국회발언에 대해 『장관의 지시대로 비자금의 사용처 전반에 대한 수사를 하다보면 대선자금유입도 함께 밝혀질 것』이라고 대선자금수사를 공식확인. 안부장은 이어 『노씨뿐 아니라 기업인의 돈을 받은 다른 정치인에 대해서도 혐의가 나타나면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해 수사확대를 시사. 안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기자들이 질문을 왜 그리 못하냐.그만 하자』며 일어섰다가 말미에 안장관의 발언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다시 앉아서 정식으로 하자』고 해 이날 대선자금관련 질문을 염두에 두고 뭔가 작심을 한 인상을 풍기기도. ○…안 중수부장은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15일 5차소환키로 했다』는 말에 기자들이 『이번에도 자기 발로 걸어나올 수 있는 거냐』며 이씨의 구속여부를 묻자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여운. ○…검찰은 현재 밝혀진 비자금총액이 3천5백∼3천6백억원선인 것으로 알려지자 『잠정수치가 확대해석돼 마치 검찰이 지금까지 밝혀낸 정확한 액수인 것처럼 알려졌다』고 다소 불평. 검찰은 이날 『이 수치는 노씨 예금계좌에 순전히 입금된 것만 합계해서 나온 것으로 서로 다른 통장으로 옮겨 입금된 돈이 중복됐기 때문에 실제로는 훨씬 적다』고 해명. ○…지난 13일 하오2시7분쯤 검찰에 재소환된 금의원이 이날 낮12시50분쯤 23시간가량 조사를 받고 매우 경직된 표정으로 귀가,검찰로부터 『뭔가 혐의를 잡힌 것 아니겠느냐』『사법처리만 남았다』는 등 갖가지 관측이 무성. 금의원은 지난 7일 소환돼 대우와 한보등 2개 기업에 노씨 비자금 8백99억원을 실명전환해주도록 알선한 혐의에 대해 집중추궁을 받고 이 부분은 대체적으로 시인했을 것이라는 게 정설. 금의원은 그러나 『당시 비자금조성에는 전혀 관여한 적이 없다』고 발뺌했다는 후문.
  • 비자금 대선유입 수사/검찰

    ◎기업 돈 받은 정치인도 추적/어제 재벌 2명 조사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조성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4일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92년 대통령 선거자금을 포함,정치인에게 유입된 정치 자금에 대해서도 본격 수사에 나섰다. 안중수부장은 『안우만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사용처를 수사하도록 지시를 받았다』고 밝히고 『비자금 사용처 가운데 대선자금으로 흘러간 부분에 대해 조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중수부장은 또 노전대통령에게 비자금을 준 기업인이 다른 정치인들에게 비자금을 건넨 부분에 대해서도 『범죄행위가 드러나면 수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미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 등 재벌총수 35명을 소환,조사하면서 노전대통령 이외에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와 자민련 김종필총재 등 정치인에게 비자금을 건넸는지 여부를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은 이에앞서 13일 국회 법사위에서 『노전대통령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14대 대선 자금과 정치권 유입혐의가 나타나면 수사하겠다』고 밝혔었다. 검찰은 이날 벽산 그룹의 김희철 회장,풍산그룹의 유영우 부회장을 소환,노씨에게 돈을 건넸는지 여부와 그 시기와 액수,자금의 성격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이태진 전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도 이날 하오 3번째 소환,노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비자금의 총규모,재산 해외 은닉,89년 유럽순방 당시 스위스에서의 일정 등에 대해 신문했다. 검찰은 벽산그룹 김회장 등을 상대로 92년 신행주대교 붕괴때 건설면허정지 사안이 3개월의 영업정지로 결정된 경위와 금융기관 설립 등과 관련,뇌물을 전달했는지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삼미그룹 김현철 회장과 우성건설 최승진 부회장 등 2명을 15일중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도 15일 하오 5번째 소환해 비자금의 조성경위와 사용처,노전대통령의 비자금 해외 은닉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 검찰 노씨 비리수사 이모저모

    ◎재소환 금진호 의원 「1차」때보다 더 침통/설원량 회장 예상 뒤엎고 심야까지 조사/노재우씨 미소띤채 44시간만에 귀가 13일 대검청사에는 노태우 전대통령의 동서인 민자당의 금진호 의원이 재소환돼 노씨의 비자금 조성경위에 대한 검찰수사가 사법처리 직전 단계에까지 이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자아냈다. 또 재벌에 대한 소환도 계속돼 대한전선 설원량 회장을 비롯,동양그룹 현재현 회장,동국제강 장상태 회장 등 재벌총수 3명이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질문공세에 함구 ○…재벌들을 상대로 비자금 실명전환을 직접 주선한 혐의를 받고 있는 금의원은 하오2시10분쯤 1차 소환 때보다 한층 침통한 표정으로 출두. 금의원은 이날 『왜 두번씩이나 소환된 것 같으냐』는 등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일체 답변하지 않고 11층 조사실행 엘리베이터에 탑승. ○피곤기색 역력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은 지난 11일 하오 5시 47분 출두한지 28시간53분만인 13일 하오10시40분쯤 귀가. 김회장은 장시간의 조사에 지친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으나 보도진들을 의식,입가에 엷은 미소를 띠기도. 한편 대우그룹측은 강택민 중국국가주석의 방한과 관련,『중국에 가장 적극적으로 진출했던 우리 그룹의 총수가 검찰의 조사를 받게 돼 강주석의 방한과 맞춰 계획했던 중국측과의 협상에 차질이 빚어짐은 물론 현지에서의 대우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볼멘소리. ○조사강도 높을 것 ○…이날 금의원에 대한 2차소환 사실을 검찰이 출두 4시간전인 상오10시에 전격발표하자 검찰 주변에서는 하루전에 소환사실을 발표하던 재벌총수의 경우와 다르다는 점에서 주목. 검찰주변에서는 『대우 김회장이 비자금 실명전환과 관련,뭔가 중요한 진술을 했기 때문에 이를 주도한 금의원이 갑자기 소환됐을 것』이라며 『금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실명전환 경위는 물론 비자금 조성경위 등 보다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점치기도. ○홀가분한 표정 보여 ○…노씨 비자금의 부동산 유입과 관련,조사를 받았던 노씨의 동생 재우씨는 조사 44시간만인 이날 하오3시50분쯤 귀가. 재우씨는 오랜 조사로 피곤한 표정이었으나 당황하는 모습을 보였던 11일 출두 때와는 달리 웃음까지 지어보이며 수행원들과 함께 홀가분한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나서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했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함구. ○밝은 얼굴에 여유 ○…이날 상오9시57분과 10시10분에 잇따라 도착한 대한전선 설회장과 동양그룹 현회장은 담담한 가운데서도 비교적 여유있는 모습. 특히 설회장은 현관에서 사진기자들에게 포즈를 취해준 뒤 「왜 소환된 것 같으냐」는 질문에 『(조사실에)올라가서 들어봐야 알 것 같다』고 밝은 표정으로 대답. 검사출신인 동양그룹 현회장도 말은 없었지만 웃는듯 마는듯 여유를 보여 『과연 전직 검사답다』는 평가를 받기도. ○정확한 보도 부탁 ○…재벌들에 이어 국영기업체·은행장등에 대해서도 소환조사를 확대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가자 안중수부장실은 물론 검찰 고위간부들의 방에는 이를 확인하려는 관련자들의 문의전화가 빗발쳐 업무가 마비될 지경. 안강민 중수부장은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문제가 있으면 소환할 수도 있다고 한 것이 기사화과정에서 확대해석된 것』이라고 해명. 안중수부장은 또 「김옥숙씨 소환검토」등의 언론보도도 예를 들며 『말하지도 않은 사실을 추측보도하거나 밝힐 수 없는 내용까지 기사화해 수사에 어려움이 크니 제발 내가 한 말만 인용해 달라』고 정확한 보도를 부탁. ○…동국제강 장회장은 이날 하오1시 50분쯤 출두했다가 8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수행원 10여명과 함께 홀가분한 표정으로 귀가. 이날 소환된 기업인중 가장 여유있는 모습으로 출두했던 대한전선 설회장은 일찌감치 조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것으로 점쳐졌으나 예상과는 달리 밤 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져 현관과 청사주변에서 기다리던 임직원들이 발을 동동.
  • 재벌총수 검찰신문 시간 비교

    ◎신 동방우량 회장 49시간50분 조사 최장 기록/현재 32명 총수중 10시간이상은 19명/정주영·김석원씨 3시간여만에 끝내/「조사강도와 사법처리」 함수관계 놓고 “설왕설래” 노태우 전대통령 비자금사건의 재벌별 조사시간과 사법처리 사이에 「함수관계」가 성립될까. 13일까지 국내 30대 재벌그룹회장 26명을 포함,32명의 재벌총수들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이미 마쳤거나 현재 조사를 받고 있어 이들의 「조사시간」과 「사법처리」사이의 함수관계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검찰과 각 재벌그룹들은 이같은 함수관계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으나 수사기법상 「조사시간=조사강도」라는 등식이 자연스럽게 성립되게 마련이어서 재벌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특히 기업인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이번 주내로 조사시간이 길었던 몇몇 재벌총수 가운데서 「재소환 1호」가 나올 것이라는 추측이 대두되면서 장시간 조사를 받은 기업총수의 사법처리가능성이 고개를 들고 있는 분위기이다.10시간을 넘긴 총수는 이날 현재 19명에 이른다. 조사시간에 있어단연 으뜸은 49시간 50분을 기록한 신명수 동방유량회장이 차지했다.김준기 동부그룹회장이 30시간 이상,박건배 해태그룹회장도 20시간 이상을 기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지난 12일 하오 5시47분 출두해 28시간53분동안 조사를 받은 김우중 대우회장이 3위를 기록했다. 10∼20시간 사이는 이건희 삼성·최종현 선경·이동찬 코오롱·최원석 동아·장진호 진로·김상하 삼양사·서성환 태평양·이준용 대림·박성용 금호·장치혁고합·박용곤 두산·김승연 한화회장 등 모두 14명에 달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김석원 쌍용전회장이 똑같이 3시간45분으로 최단기 조사시간을 기록,다른 그룹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출두서부터 귀가까지의 조사시간으로 따져 본 특징가운데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회장 등 3대 메이저그룹총수의 평균조사 시간은 7시간40분으로 계산됐다. 조사시간이 특히 관심을 모으는 것은 49시간 50분으로 당당히 1등을 차지한 신동방유량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사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다. 신회장은 검찰의 수사가 물증확보를 위한 계좌추적에서 기업인 직접조사로 방향을 트는 과정에서 가장 주목받은 기업인 가운데 한명이었다.특히 노전대통령의 돈이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부동산수사로 검찰수사가 확대될때 비자금관리의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됐었다. 31시간 12분을 조사받은 동부그룹 김준기회장은 원래 배종렬 한양·김중원 한일·조중훈 한진회장과 함께 1차 소환대상자로 통보받았으나 잠적하는 바람에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그러나 사실은 국회 돈봉투사건 당시 일부 드러난 혐의 등 중점조사대상자로 분류됐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김회장은 특히 당초 소환대상 기업인의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로 했던 검찰내부방침을 「공개」쪽으로 돌리게 한 장본인으로 꼽힌다. 총수들의 조사시간에 따라 해당 그룹의 희비와 명암이 교차하고 있는데 대해 검찰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이는 재소환과 사법처리결과를 지켜 보라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비자금 관련 수사설… 공기업·금융권표정/6공때 대형사업 많았던 한전 등 촉각­공기업/“제2의 사정한파 오는 것 아니냐” 긴장­금융권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파문 불똥이 공기업과 금융권으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13일 공기업과 금융권에는 경계경보가 발동됐다.검찰이 지난 12일 국영기업체의 장과 은행장도 필요하면 소환하겠다는 발표를 했기 때문이다. ▷공기업◁ 한국전력·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수도권신공항건설공단 등 국책사업 발주기관들은 6공 당시 경영진이 이미 대부분 교체돼 현 경영진이 비자금에 연루됐을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면서도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몰라 불안한 표정이다. 한국전력은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뇌물수수 사건으로 작년 안병화 전사장이 구속되는 등 대형사건이 터질 때 마다 정권의 돈줄 의혹을 받아왔지만 회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입장이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의 재임중 월성 3·4호기를 비롯해 토목공사만 적게는 2천억∼3천억원,많게는 5천억∼6천억원이 드는 원전 5기 및 보령·삼천포 등의 복합화력발전소를 비롯,대형 공사를 대거 발주했기때문에 비자금의 성격상 검찰조사가 공기업으로 확대되면 1차적으로 불려갈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한국고속철도 건설공단은 총발주금액 1조2천억원인 고속철도 차종 선정은 현대정공이 주제작사로 선정된 시기가 현정부 출범 이후인 93년 11월이라는 점에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주택공사도 공사발주 규모를 고려할 때 비자금 조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김동규 사장이 김영삼대통령과 가까운 실세이므로 검찰의 조사를 받더라도 바람막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권◁ 현정부 출범직후의 사정한파에 이어 제 2의 금융계 손보기가 이뤄질 지 매우 초조한 모습이다.현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93년 3월 김준협 당시 서울신탁 은행장과 이병선 보람은행장이 대출 부조리로 물러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봉종현 장기신용은행장도 대출부조리로 물러나는 등 새정부 출범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은행장은 모두 13명.이에 따라 악몽 재현을 우려하며 규모가 큰 선발은행이 타깃이 될지,아니면 6공때 설립된 후발은행이 설립과 관련해표적이 될지를 놓고 설왕설래하는 분위기.특히 6공은 물론 문민정부 출범 이후 은행장이 대형 금융사고나 금융 부조리·사정여파 등으로 물러난 은행들은 혹시 이들이 노 전대통령을 비롯한 정치권과 관계를 맺지 않았는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신한은행은 6공 당시 김재윤 현 금융통화운영위원이 임기를 마치고 물러난 이후 나응찬 행장이 계속 맡고 있으나 이미 비자금을 차명계좌로 숨긴 것으로 드러나 검찰조사를 받아 추가소환은 없을 것으로 기대. 은행권은 검찰이 은행장을 소환할 경우 주로 인사청탁이나 은행설립 등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동안 이에 대한 소문이 거의 없어 실제소환 대상자는 많지 않을 것으로 분석. 금융권 일각에서는 현재의 은행장 중 대부분이 현정부 출범후에 선임돼 일단 검증을 거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별일은 없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전망도 하고 있다.
  • 「국책사업 뒷거래」 의혹 규명 기대/김우중씨 소환조사 안팎

    ◎원전수주 관련 금품수수 재조사 예상/실명전환 부문 추궁에 그치진 않을듯 해외 일정 등을 이유로 출두를 미뤄오던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 내용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김회장의 혐의 내용은 중앙투자금융에 예치돼 있던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본인 명의로 실명 전환한 것 이외에는 없다.그러나 지난 7일 이건희 삼성·정주영 현대·구자경 LG그룹 회장 등 이른바 「메이저그룹」 총수와 함께 출두 통보를 받은 김회장이 귀국 일정을 미루면서 해외 체류를 계속해 온 점 등에 비쳐 볼때 뭔가 찜찜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폴란드 FSO자동차회사 인수 문제등을 내세워 출두 시간을 6일간이나 연기했지만 최원석 동아그룹·김중원 한일그룹 회장 등 비숫한 처지의 총수들이 급거 귀국해 조사에 응한 것이나 해외출장을 위해 소환일을 앞당겨 달라고 요청한 김석원 전쌍용회장과는 너무 대조적이라는 것이다. 더욱이 실명 전환한 것만으로는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긴급명령위반에 저촉되지않는다는 것이 법조계의 해석이고 보면 이같은 분석이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검찰은 김회장이 단순히 노씨의 비자금을 실명 전환하는데에만 도움을 준 것으로 보지 않고 있다. 대우 그룹은 율곡 사업,원전 건설 사업,고속철도사업 등 6공화국 당시 발주한 굵직굵직한 국책 사업에 거의 참여했다.따라서 검찰은 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노씨의 비자금 규모 등을 규명하는데 상당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김회장은 특히 지난해 한국전력 안병화 전사장에게 원전건설 수주와 관련,2억원의 뇌물을 준 사실이 적발돼 불구속 기소된 전례가 있어 이 부분에 대해 집중적인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당시 재계에서는 김회장이 안전사장에게만 뇌물을 주었겠느냐는 소문이 파다했었다. 이와함께 김회장에 대한 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야당에 대한 「정치보험금」 제공설 때문이다. 김회장은 그동안 고교 동기인 민주당 이종찬 의원에게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설이 나돌기도 했다.또 92년에는 스스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으며 올들어서도 신당참여설·서울시장출마설 등이 끈덕지게 나돌았다.따라서 김회장에 대한 조사는 실명전환 부분이 아니라 정치자금부분에 맞춰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안강민 중수부장은 그러나 지금까지 조사를 받은 26개 기업총수 가운데 김대중국민회의총재에게 돈을 줬는지 여부를 조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사한 일도 조사를 지시한 적도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환조사를 받은 일부 총수에 대한 검찰의 신문 내용이 『노씨의 비자금뿐만이 아니다』라는 이야기가 일부 재벌총수들의 「입」에서 나온 것만은 사실이다. 김회장은 안전한전사장의 원전수주사건과 관련해 2억원을 준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뒤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울어 화제에 올랐다.올 광복절특사로 사면되자 『그동안 해외업무추진에 어려움이 많았는데 이제 짐을 덜게 됐다』며 홀가분해 했다. 재벌총수에 대한 소환수사가 거의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뤄지는 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검찰이 노씨 관련 비리 뿐 아니라 정치자금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밝혀낼지 주목된다. ◎재계 표정/대우 등 임직원 휴일 비상근무/김·신 회장 귀국 즉시 검찰 출두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임창욱 미원그룹 회장이 12일 검찰에 출두함으로써 재벌 총수들의 검찰 소환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이들 그룹들도 다른 그룹들과 마찬가지로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대우 등 3개 그룹의 비서실과 홍보실 임직원들은 일요일이지만 총수의 소환에 따라 비상근무를 하기도 했다. 김회장 등 이날 검찰에 출두한 3명의 재벌 총수들은 이미 조사받은 그룹 총수들의 「선례」에 비춰 조사시간이 다소 길어졌다.김회장과 신회장은 해외에 머무르면서 검찰소환에 즉각 응하지 않아 「괘씸죄」가 적용됐다는 후문. 김회장은 이날 하오 2시 45분 빈발 아시아나 항공 504편으로 예정을 앞당겨 귀국한 뒤 6시쯤 검찰에 출두.김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모처로 직행해 자금담당 임원에게 비자금과 관련된 브리핑을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폴란드의 자동차회사인 FSO사 인수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해외출장중이었으나 검찰 출두에 따라 마무리하지 않은 채 서둘러 귀국.김회장은 지난달 21일부터 사업차 미국∼폴란드∼중국을 돌았으며 지난 2일 중국에서 귀국할 예정이었으나,전날 밤 갑자기 폴란드로 다시 가 비자금과 관련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회장은 원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과 함께 8일 소환될 예정이었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은 14일로 예정된 FSO사 인수 서명식에 참석할 계획이었으나 검찰에 나가기 위해 예정보다 앞서 돌아온 것』이라며 『대우는 노 전대통령의 비자금과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신회장은 이날 낮 12시30분 도쿄발 일본항공 951편으로 귀국한 뒤 김성회 비서실장과 함께 검찰에 출두.신회장은 공항에서 비자금 제공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 전대통령에게 정치자금을 별로 주지 않았으며 야당 정치인에게는 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몸이 불편해검찰에 출두하는 게 늦었다』고 해명했다.그도 8일 소환될 예정이었다.
  • 국영기업·은행장도 수사/연 한두차례 노씨에 돈 준 혐의/검찰

    ◎야 정치자금 수사설 부인­안 중수부장/김우중·신격호·임창욱 회장 환문/장상태·현재현·설원량씨 오늘 소환 검찰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과 관련,재벌총수 이외에 국영기업체장과 은행장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안강민중수부장은 이날 『지금까지 검찰에 출두하도록 통보한 재벌외에 국영기업체와 은행등 금융권에서도 돈을 준 사실이 있으면 수사를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수사선상에 오르면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11일 4번째로 소환한 이현우 전경호실장으로부터 재벌총수 말고도 국영기업체와 은행 등으로부터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있다는 추가 진술을 받아낸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국영기업체와 은행장들은 6공화국 당시 이전경호실장 등의 주선으로 1년에 1∼2차례씩 정기적으로 노씨 등에게 비자금을 제공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명화 경위 추궁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2일 대우그룹 김우중회장과 롯데 신격호 회장,미원그룹 임창욱 회장 등 기업총수 3명을 소환,노씨에게 돈을 건네준 경위와 액수,실명전환을 해준 이유,자금의 성격 등에 대해 집중조사했다. 검찰은 또 동국제강 장상태 회장,동양그룹 현재현 회장,대한전선 설원량 회장 등 3명을 13일 중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출두 통보를 받은 기업의 총수는 모두 33명으로 늘어났다. 안중수부장은 이날 기업총수들이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자민련 김종필 총재를 비롯,여야 정치인들에게 정치자금을 주었는지 수사한 사실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노전대통령 이외에 다른 정치인들에 대한 정치자금 제공 여부를 수사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안중수부장은 『앞으로도 계속 기업 총수들을 불러 조사할 것』이라면서 『소환된 일부 기업 총수들의 진술과 수표 및 계좌추적 등을 통해 확보한 검찰 자료와 상당히 다른 부분들이 드러나 이들에 대해서는 재소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대우 김회장을 상대로 율곡사업 경부고속철도 원전건설사업 금융업 인허가 등 이권 및 특혜사업 관련여부,노전대통령과의 단독 면담등을 통해 뇌물성 자금을 주었는지에 대해 밤샘 조사를 벌였다.특히 금융실명제 실시 직전인 93년 9월 중앙투자금융에 입금됐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전환하게 된 경위를 신문했다. 그러나 김회장은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주기는 했으나 정치자금이지 뇌물은 아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노씨의 비자금 등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것으로 알려진 노재우씨를 이틀째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그러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친인척 명의의 부동산에 흘러들어갔다는 의혹과 관련,아직까지 노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와 아들 재헌씨,조카 호준씨 등을 소환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날 하오 2시30분 귀국한 김회장은 귀국일정이 늦어진 것과 관련,『중요한 계약이 있어 늦어졌다』고 말했다.
  • 노씨 비리 조사­검찰 이모저모

    ◎“조사내용·진술 다른 기업인 재소환”/대검 휴일에도 재벌총수 막바지 조사/노재우씨 별도비자금 조성 혐의/기업서 돈받아 부동산매입 한듯 재벌총수 소환 6일째인 12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3백억원을 실명 전환해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을 비롯,롯데 신격호·미원 임창욱 회장이 소환되면서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는 막바지로 치달았다.검찰은 전날 소환한 노씨의 동생 재우씨가 기업 등으로부터 별도의 비자금을 건네받아 부동산 등을 매입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이날 『그동안 소환조사를 받은 재벌총수들 가운데 일부는 노씨에게 돈을 준 시기 및 액수 등에 대해 검찰이 확보한 자료와 정확히 일치하는 진술을 한 반면 일부는 자료와 진술 사이에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재벌총수들의 진술 유형을 처음으로 소개. 검찰은 이에따라 검찰조사 결과와 진술이 다른 기업인에 대해서는 추가 자료가 마련되는 대로 재소환할 방침이라고 부연. ○…대우그룹 김회장은 이날 하오 5시47분쯤 임시번호판을 단아카디아 승용차를 타고 대검청사에 도착,다른 재벌총수들보다 길게 사진촬영 포즈를 취하는 등 여유있는 모습이었으나 이마에 약간의 땀을 내비쳐 긴장감을 노출. 김회장을 수행한 대우그룹 관계자는 『폴란드 국영자동차회사(FSO)및 중국 장춘 제2자동차공장의 합작문제로 김회장의 해외출장 일정이 바빴다』고 출두가 지연된 사유를 설명. ○…일본에 머물던 롯데그룹 신회장은 이날 낮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지 2시간30여분만인 하오 2시55분쯤 검찰청사에 도착. 신회장은 승용차에서 내리면서 고개를 약간 숙여 좌우에 인사를 한 뒤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포즈를 취하기도 했으나 공항에서 『노씨에게 성금조로 돈을 준 적은 있지만 액수가 1백억원을 넘지 않는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말했던 것과는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꼭 다문 채 조사실로 직행. ○…이에앞서 이날 하오 1시56분쯤 정장 대신 회색 싱글에 셔츠 차림으로 출두했던 미원그룹 임회장은 조사시작 8시간만인 하오 9시58분쯤 가장 먼저 귀가. ○…11일 하오 8시 검찰에 출두한 노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는 만 하루가 넘도록 마라톤 조사를 받아 뭔가 혐의사실을 포착하지 않았느냐는 관측이 유력. 검찰은 재우씨를 상대로 의혹을 사고 있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동호빌딩과 경기 용인군 미락냉장 부지의 매입자금 가운데 상당액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서 흘러나왔는지를 집중 조사했으며,재우씨가 자체 조성한 불법자금으로 부동산을 매입한 혐의도 일부 확인했다는 후문. ○…재벌총수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은 이날 상오 5시30분쯤 소환 19시간만에 초췌한 모습으로 귀가. 최회장은 출두 때에 비해 다소 굳은 표정으로 현관문 앞에 대기중이던 승용차를 타고 곧바로 청사를 빠져나갔으며 기자들의 질문에는 역시 함구로 일관.
  • 김옥숙·노재헌씨 소환계획 아직없다/노씨 비리 수사­중수부장 문답

    ◎이현우씨 재소환 “진술누락조사 때문”/“선경엔 확인할 것 많다는 보고 받았다” 안강민 대검중수부장은 12일 검찰이 재벌총수들을 상대로 야당에도 돈을 주었는지 조사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와 관련,『있지도 않은 사실을 보도해서 수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며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안중수부장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노태우씨 이외의 누구에 대해서도 정치자금과 관련한 수사를 하고 있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결과가 예상보다 미흡했다는 이야기가 나도는데. ▲이런 사건은 보통 은행계좌나 수표 등을 추적해서 혐의사실을 밝혀야 하는데 이는 시간이 오래 걸려 현재 그렇게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기업인들의 진술이나 태도 등을 통한 심증을 위주로 조사하다보니까 사실 착오가 있다.자료와 맞는 것도 있고 상당한 차이가 있기도 하다. ­그러면 재소환을 의미하는가.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나오면 하겠다. ­이현우 전경호실장은 진술에 착오가 있어서 재소환한 것인가. ▲과거 진술에서 누락된 부분에대한 조사를 했다. ­어제 소환된 노씨 동생 재우씨가 부분적으로라도 혐의를 시인했나. ▲조사중이다. ­부동산을 자기돈으로 샀다고 주장하는가. ▲조사중이다. ­소환됐던 총수들이 DJ(김대중씨)나 JP(김종필씨)에게 돈을 주었는지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았다는 일부 보도가 있는데. ▲조사하라고 한적도 없고 조사한 적도 없다. ­그러면 노씨를 제외하고는 누구에 대해서도 물어본 적이 없나. ▲여든 야든 전혀 없다.노씨 이외의 다른 정치인은 전혀 없다. ­재벌이 먼저 진술했을 수도 있지 않은가. ▲모른다.보고 못받았다. ­선경그룹에 대해서는 무엇을 수사했나. ▲선경에 대해서는 확인할 것이 (다른 재벌보다)많다는 보고만 들었을 뿐 구체적인 것은 모른다. ­노씨 아들 재헌씨나 부인 김옥숙씨의 소환은. ▲현재는 계획이 없다.재우씨 아들 호준씨도 마찬가지다. ­계좌추적으로 지금까지 밝혀진 액수는. ▲현재까지 3천5백∼3천6백억원선인데 이는 입금부분만을 확인한 것이므로 계좌끼리 상호이체됐을 가능성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이보다 작을 수도 있다. ­부동산과 관련해 현재 확인된 부분은. ▲아직 밝힐 수 없다. ­이현우씨 재소환으로 추가된 소환대상 재벌이 있나. ▲말하기 어렵다. ­해외비밀계좌와 관련,미국과 스위스에 요청한 자료는 왔나. ▲아직 협의중이다. ­소환되는 재벌이 지금까지의 5,6명에서 오늘은 3명선으로 줄었는데. ▲우리의 수사상 필요에 의해서다.큰 의미는 두지 말라. ­동호빌딩이나 미락냉장에 대한 압수수색계획은. ▲현재는 없다. ­율곡사업비리에 대한 감사원의 자료는. ▲아직 오지 않았다. ­노씨에게 돈을 주었다는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도 돈을 주었다고 이야기하면 어떻게 되나. ▲내일 이야기 하자. ­노씨의 총액이 다 안밝혀져도 사법처리는 하나. ▲…
  • 선경 최 회장 어떤내용 조사했나/

    ◎자금 조성·이권사업 개입 여부 초점/노씨 스위스계좌 개설 연루 추궁한듯 11일 출두한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에 대한 검찰의 조사는 선경회장·노태우 전 대통령의 사돈이라는 두가지 신분으로 나눠 이뤄졌다. 최회장은 노전대통령의 사돈이라는 「특수관계」때문에 6공내내 각종 특혜시비에 휘말린 장본인으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조성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따라서 이날 최회장에 대한 조사는 ▲선경그룹 회장으로서 노전대통령에게 준 정치자금액수 ▲이동통신 사업자선정·태평양증권 인수과정에서 특혜를 대가로 뇌물을 주었는지 여부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태평양증권인수 등에 사용했는지 여부 ▲해외에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빼돌리는데 사돈으로서의 역할등에 맞춰졌다. 검찰은 그동안 이런 저런 사정 때문에 재계순위 5위이지만 재벌총수 소환순서로는 25번째로 최회장의 소환일정을 미뤘다는 분석이다.10대 그룹 가운데서도 유일하게 순서가 뒤로 밀렸다. 그만큼 조사할 것이 많다는 이야기의 반증이며 최회장의 조사에 따른 밑그림을 그리기 위한 수사기법상 다른 재벌총수를 앞세웠다고도 볼 수 있다.선경의 태평양증권인수자금에 대한 의혹을 풀어줄 물증확보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다. 실제 최회장은 이날 검찰조사에서 『태평양증권인수자금은 내 개인돈』이라고 주장했다는 후문이다. 당초 최회장은 대우 김우중 회장과 함께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실명전환해 준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금까지의 수사결과 실명전환 부분은 일단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최회장이 노전대통령의 사돈이기 때문에 비자금의 「조성」보다는 「관리」쪽에 더 많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검찰의 수사 움직임을 주시해 보면 그런 심증이 더욱 굳어진다. 재계의 한 관계자도 『노전대통령이 재벌들을 상대로 저인망식으로 비자금을 챙겨왔지만 우리나라 정서상 사돈에게 손을 벌이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며 최회장이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과 같이 비자금관리쪽 일을 주로 맡았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최회장의 아들 최태원씨가 부인 노소영씨와 함께 19만달러를 미국에 몰래 들여가다 미국 검찰당국에 적발된 지난 93년의 외화밀반출사건은 최회장이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해외로 반출하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연루됐을 것이라는 개연성을 높였다. 검찰이 스위스은행 비밀계좌의혹과 관련해 외무부를 통해 스위스당국에 계좌개설의심자로 조회할 예정인 친·인척 21명 가운데 최회장의 이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검찰은 최회장의 이름으로 된 계좌의 유무보다 스위스은행계좌 개설에 선경그룹과 최회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여부를 캐내는데 신문시간의 대부분을 할애한 것으로 보인다.
  • 노재우씨 소환 밤샘조사­검찰/동호빌딩·미락냉장 매입자금 출처추궁

    ◎이현우­최종현씨 대질 신문/재벌 4∼6명 사법처리 방침/김우중·신격호 회장 오늘 소환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11일 노씨의 동생 재우씨(61·성화산업 회장)를 소환해 동호빌딩과 미락냉장의 매입자금 출처에 대해 밤샘조사를 벌였다. 재우씨의 소환으로 지금까지 동서 금진호 의원(민자당),사돈 최종현 선경 회장·신명수 동방유량 회장 등 노씨 친·인척 4명이 검찰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재우씨의 아들 호준씨(32) 명의로 된 서울 서초구 반포동 53의3 동호빌딩(시가 1백억원)과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상하리 329의2 미락냉장(시가 2백억원)등 2건의 부동산에 노씨의 비자금 일부가 흘러 들어간 사실을 포착,재우씨를 소환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 조사결과 재우씨 부자는 미락냉장 주식 49%를 보유하고 있으며 호준씨는 동호빌딩주식의 절반 이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호준씨도 빠르면 내일중으로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지금까지 26명의 재벌총수들에 대한 조사를 통해뇌물성 자금을 건넨 4∼6개 기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안중수부장은 『이들 기업에 대해서는 필요하면 다시 불러 조사한 뒤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하오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을 통산 4번째 불러 재벌총수들의 진술내용에 대한 최종 점검작업을 벌였으며 최종현 선경회장 등과 대질신문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기아그룹 김선홍 회장,금호그룹 박성용 회장,대농 박용학 회장,삼부토건 조남욱 회장 등 5명을 불러 노전대통령에게 돈을 건넨 시기와 경위,자금의 액수와 성격 등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과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미원그룹 임창욱 회장 등 3명을 12일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노전대통령의 사돈인 선경그룹 최회장에게 92년 제2 이동통신 사업체 선정과정에서 노전대통령에게 뇌물을 주었는지 여부를 비롯,노전대통령의 비자금에 대한 관리·운영과 태평양그룹으로부터 인수한 태평양증권의 자금출처 등에 대해 철야조사했다. 검찰은 지금까지 계좌추적을 통해 확인된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은 3천6백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 노씨 비리수사­검찰 이모저모

    ◎출두 노재우씨 당황한듯 방향감각 잃고 “허둥”/선경 최 회장 밤샘조사 받아 귀추 주목/동부회장 31시간 신문… 돈 준 총수중 최장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수사착수 23일째인 11일에도 대검찰청을 찾는 기업인들의 발길은 계속됐다. 특히 노 전대통령의 사돈인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밤샘 조사를 받아 주목됐다. ○…노태우 전대통령의 동생 재우씨는 이날 하오8시 정각에 대검청사에 도착한뒤 11층 조사실로 직행. 재우씨는 현관 회전문에 들어서기전에 『사진기자들을 위해 잠깐 포즈를 취해달라』는 취재진의 요청에 『예』라고 대답한뒤 이를 지키지 않고 그냥 통과하는등 전격적인 검찰소환 탓인지 당황한 기색이 역력. 재우씨는 또 카메라플래시가 터지고 『형의 돈으로 빌딩을 매입했나』는 등 기자들이 질문이 한꺼번에 쏟아지자 일순간 방향감각을 잃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등 해프닝을 연출. ○…이현우 전청와대 경호실장이 이날 하오 2시쯤 검찰에 4번째 소환돼 4시간여동안 조사를 받은 뒤 하오 6시10분쯤 귀가한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이전실장의 역할에 대한 추측이 무성. 필요에 따라 이전실장을 소환하겠다고 밝혔던 검찰은 이날도 3차 소환때 처럼 비밀리에 불러 조사한 뒤 『미진한 부분에 대한 확인 차원의 소환』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로는 이날 소환된 최종현 선경회장의 진술 진위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기업인 수사 5일째인 이날 소환대상자 5명 가운데 금호 박성용 회장이 상오 9시 51분쯤 가장 먼저 도착. 이어 대농 박용학 회장이 상오 9시 55분쯤 모습을 나타내 것을 시작으로 1분안팎으로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기아 김선홍 회장이 도착,수행직원들의 안내를 받으며 총총걸음으로 11층 조사실로 직행. ○…6공때 제2이동통신 참여 시도,태평양증권(현 선경증권)인수 등과 관련해 특혜를 받았다는 소문이 무성한 선경그룹 최회장도 상오 10시26분쯤 검찰에 출두. 최회장은 기자들의 질문공세에 『출두하라는 요구에 따라 왔다』고 말문을 연 뒤,『항간의 의혹과 노씨의 비자금 사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그것은 위에서(검찰에서)밝히겠다…』라고만 답변. ○…지난 10일 하오 1시50분 출두했던 동부 김준기 회장이 검찰출두 24시간이 지난 이날 하오 1시50분이 지나도록 계속 조사를 받자,대기중이던 동부측 직원들은 『괘씸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것 아니냐』며 조마조마한 표정. 김회장은 당초 지난 7일 소환대상자였으나 출두하지 않고 갑자기 강원도로 잠적,이례적으로 출국금지조치를 당했으며 출두시기를 놓고 고민하다 10일 출두했었다. ○…검찰은 일요일인 12일에도 기업인들을 소환하는 등 기업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 검찰주변에서는 이에 대해 『다음주에 강택민 중국주석이 방한을 하는데다 김영삼 대통령이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는 등 국가적으로 주요행사가 잇따라 있는데다 기업인 소환수사에 따른 어수선한 분위기를 하루 빨리 가라 앉히려는 의도에서 일요일에도 수사를 강행하는 것』이라고 나름대로 예측. ○…이틀밤을 꼬박 새운 검찰조사로 소환 기업인 가운데 최장조사시간을 기록한 노 전대통령의 사돈인 동방유량 신명수 회장이수사사령탑인 안강민 중수부장과 지연과 학연이 같은 것으로 밝혀져 눈길. 안중수부장과 신회장은 같은 부산출신(41년생)에다 각각 경기고 55회,56회 졸업생으로 고교 1년 선후배 사이라는 것. ○…검찰이 해태그룹 박건배 회장 등 호남에 지역연고를 둔 재벌총수들을 상대로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는지 여부를 추궁했다는 소문과 관련,안중수부장은 『(수사팀에게) 사실여부를 알아봤으나 그런 사실이 없었다』고 설명.
  • 수뢰 증거 확보… 노씨 구속 불가피/노씨 비리수사­사법처리 전망

    ◎부동산 투기 드러나 법망 피할 여지없어/성금명목 비자금도 정자법 위반에 해당 노태우 전 대통령의 구속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주 중 재소환돼 구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현재로선 가장 유력하다. 사법처리 방안으로는 구속 말고도 불구속기소,기소유예 등도 상정해 볼 수 있지만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 지난달 20일부터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사건을 수사해온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그동안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 재벌총수 26명에 대한 조사를 통해 노전대통령을 구속할 만한 범죄혐의를 상당부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중수부장은 11일 『노전대통령을 빨리 불렀으면 좋겠다』면서 『기업인들의 뇌물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해 이 수사착수 이후 처음으로 노전대통령의 수뢰혐의와 함께 구속가능성을 시사했다.따라서 노전대통령이 재소환되면 지금까지 조사한 내용들을 토대로 범죄조서를 작성한 뒤 바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크다. 수사 초기부터 노전대통령의 뇌물수수 여부에 주안점을 두고 수사해 온 대목에서도검찰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노전대통령에게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의 뇌물수수죄를 비롯,정치자금법위반·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위반(횡령)죄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뇌물수수죄의 경우 수뢰액이 5천만원을 넘으면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이 때의 공소시효는 10년이다. 노전대통령이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에서 밝힌 5천억여원의 비자금 가운데 뇌물성자금이 수백∼수천억원에 이르면 해답은 뻔하다.「구속」이다. 이와 함께 부동산투기 의혹 부분에서도 일부 비자금이 흘러들어간 것으로 밝혀져 구속 가능성을 짙게 하고 있다. 대통령 재임중의 「축재」에 대한 비난 여론을 감안하더라도 구속 이외의 「경우의 수」를 생각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노전대통령이 뇌물수수죄로 구속 등 처벌을 받게 되면 그에게 돈을 준 기업인들에 대한 처벌도 불가피하다.뇌물공여죄의 공소시효는 5년으로 90년 11월 이후에 돈은 준 경우가 해당된다. 뇌물성이 아닌 비자금은 일단 정치자금으로 간주할 것으로 보인다.이 때도 정치자금법위반죄가 적용되며 공소시효는 3년이다.대통령은 내란과 외환죄를 제외하고는 재임중 공소시효가 정지되는 것을 감안할 때 노씨가 퇴임한 지 3년이 되는 96년 2월24일까지는 이 죄목으로도 처벌할 수 있다. 정치자금법에 따르면 규정을 어기고 돈을 준 사람역시 처벌하도록 돼 있으나 92년 11월 이전에 돈을 준 기업들은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처벌받는 기업은 설령 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전대통령측이 주장처럼 「통치자금」의 의미를 그대로 인정한다 하더라도 이를 부동산투기 등 다른 목적에 썼다면 횡령죄에 해당한다.특정경제 가중처벌법상의 횡령죄는 이득액이 50억원 이상이면 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에 처해진다.
  • “도울것 없다” 측근들도 손 놔/연희동 표정

    ◎자금조성 경위 추궁 예상… 긴장 역력 노태우 전 대통령측은 11일 재벌총수들에 대한 검찰수사가 급피치를 올리고 동생 재우씨마저 부동산매입과 관련,검찰에 소환되는 등 노씨의 재소환 및 사법처리가 임박한 분위기속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노씨의 연희동 자택에는 측근들은 물론 친인척들의 발길도 뜸해 노씨의 2차 검찰진술에 대비한 의사소통은 이미 끝났음을 반증했다. 측근들은 시내 모호텔에 모여 철야로 자료를 정리하며 준비작업을 했던 1차소환 때와는 달리 법률문제를 맡고 있는 김유후 전 사정수석에게 거의 모든 「뒤처리」를 맡겨둔 채 평상활동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측근은 『기업들이나 가족들이 자신 때문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노전대통령이 2차 소환에서 밝힐 수 있는 것은 모두 밝히고 그 책임을 지겠다는 결심을 굳혀가는 상황이어서 사실 곁에서 따로 챙기고 도울 것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연희동측은 1차 진술 때 비자금의 규모나 계좌소재 등 기본적인 것은 모두 밝힌 상태이며 대기업총수들이 검찰에서 『인사치레로 준 성금이나 떡값이다』고 진술했으므로 자금조성 과정에서의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비교적 무난하게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반응이다.그러나 검찰은 자금전달시기와 대형국책사업 발주시기등을 대조해가는 정황조사 등에 상당한 진척을 본 것으로 알려져 역시 자금조성 경위는 2차 소환 때에도 최대의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적잖이 긴장하는 분위기다. 정치권에 대한 대선자금 지원내역은 여야간 초미의 쟁점이 돼 있는 만큼 1차조사 때와는 달리 검찰의 추궁강도가 상당히 높을 것으로 연희동측은 보고 있다.
  • 노씨 비리수사­재계표정·반응

    ◎“수사방향 어디로 튈까” 긴장­선경·대우/“의혹 산일 없다”… 분위기 차분­금호·삼부토건/“통과의례 일것”… 여유 보여­나머지 기업 11일 검찰의 재벌총수 소환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해당 재벌그룹들은 초반에 소환된 그룹들에 비해 다소 느긋해 하는 모습이다.그러나 선경·대우 등 일부 그룹은 아직도 긴장을 풀지 못하고 있다. ○…선경그룹은 최종현 회장의 소환을 오히려 기다려왔다는 듯이 통과의례에 그칠 것으로 기대. 최회장의 한 핵심측근은 이날 『최회장의 평소 인생관이나 태평양증권 인수과정을 알면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면서 「여자와 사돈은 멀수록 좋다」는게 최회장의 주요한 인생철학중 하나여서 비자금관리니 하는 것은 애당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이 측근은 특히 의혹중의 하나로 부각되고 있는 태평양증권 인수와 관련,『당시 실무진에서 인수여부만을 회장이 판단케하고 구체적인 자금조달은 실무진에서 맡아 회장은 돈이 어떻게 조달됐는지도 모른다』고 비자금개입 개연성을 부인. 관계자들에따르면 당시 태평양측에서 최회장에게 인수를 제의하자 최회장은 이를 경영기획실사장에게 협의했는데 이때 경영기획실사장은 『회장께서 인수여부만을 결정하시면 재산처분문제등은 알아서 하겠다』고 해 인수작업이 이루어졌다는 것. 그러나 선경측도 검찰의 수사방향이 어떻게 튈지를 몰라 최소한의 긴장은 풀지 못하는 상태. ○…기아그룹은 김선홍 회장의 검찰출두에도 별로 신경을 쓰지는 않는 분위기다.기아의 한 관계자는 『기아는 자동차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고 6공때 특별한 사업확장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의혹을 살만한 자금제공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기아는 김선홍 회장이 전문경영인인 것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일부에서 김회장이 야당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줬다는 소문도 나돌지만 기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하고 있다. 김회장은 이날 상오8시쯤 여의도의 본사에 출근한뒤 9시에 이강전자금당담이사와 하죽봉 변호사 등과 함께 검찰청사로 향했다. ○…검찰이 김우중 대우그룹회장을 조사할 때에는 야당의 L모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줬다는 소문에 대해 집중 추궁할 것이라는 설이 나돌아 주목.검찰은 일부 재벌그룹총수들을 조사할때 노태우 전대통령뿐아니라 김대중 국민회의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 등에 정치자금을 준 것도 조사했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박건배 해태그룹회장이 23시간24분동안 조사받고 김상하 삼양사회장도 16시간35분간이나 조사받은 것도 관심을 끄는 대목.해태와 삼양사가 특정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기업이기 때문이나 김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회장이기 때문에 경제단체의 성금을 조사한 관계로 시간이 다소 길어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다른 그룹총수들은 진술서에 인장을 찍는데 크게 주저하지 않았지만 이건희 삼성그룹회장은 진술서에 인장을 찍지 않겠다고 버틴 뒤에 결국은 찍었던 것으로 알려진 것도 얘깃거리. ○…폴란드와 일본에 각각 머물고 있는 김우중 대우그룹회장과 신격호 롯데그룹회장은 검찰소환에 응하기 위해 12일 상오중에 귀국할 예정이다.대우그룹의 모 고위임원이 김우중 회장과 비자금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이번주에 폴란드에 다녀왔다는 설도 나돌고 있다. ○…금호그룹은 이날 박성용 회장이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으나 회장비서실과 부속실을 제외하고는 평상시와 다름없는 평온한 분위기. 한 관계자는 『6공시절 대형 국책사업에 참여하는등 특혜소지도 없어서 그런지 검찰조사에 대비,특별히 자료준비를 지시하지 않았고 이와 관련해 회의를 연 적도 없다』고 설명. ○…조남욱 회장이 검찰에 출두,조사를 받고있는 삼부토건은 한때 소환자체가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으나 별일 있겠느냐며 느긋한 표정.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