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씨 반란혐의 기소/노씨엔 모의혐의 추가
◎“「12·12」는 신군부의 계획적 반란”
12·12 및 5·18사건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종찬 서울지검 3차장)는 21일 전두환 전대통령을 군형법상의 반란수괴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또 비자금 사건으로 이미 기소된 노태우 전대통령에 대해서도 군형법상 반란중요임무종사 등 혐의를 추가,기소했다.
검찰은 이날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설명하면서 12·12 당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대통령의 재가없이 무기를 휴대하고 정승화 참모총장을 강제 연행토록 직접 지시하는 등 12·12는 신군부의 계획적 반란이었음이 새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12·12 당일 아침 허삼수 당시 보안사 인사처장등 연행팀에게 『오늘 하오 6시30분 대통령에게 재가를 받으러 간다』면서 『재가여부에 관계없이 하오 7시에 강제연행작전을 개시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또 12·12에 앞서 12월7일 노태우 9사단장이 국군보안사령부로 전사령관을 방문,정승화총장의 연행을 결정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시신군부측의 지휘본부로 사용된 경복궁 30경비단이 청와대 경호실장의 허가없이는 수도경비사령관도 들어갈 수 없는 장소였음에도 10여명의 장성들이 하오 6시부터 7시까지 불과 1시간 사이에 모인 것도 계획적 반란의 증거라고 설명했다.
전·노씨는 검찰 조사과정에서 『외부에서는 전혀 침입할 수 없고 최첨단 통신시설을 갖춘 30경비단 상황실과 모든 부대 이동을 파악할 수 있는 보안사 상황실을 이용한 것이 12·12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결정적 요인이었다』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은 5·18특별법의 제정에 따라 5·18내란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계속,내년 1월 중순쯤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전·노씨에게 내란혐의를 추가로 기소할 방침이다.이 때 핵심관련자 10여명도 선별적으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날 전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군형법상 반란수괴,불법진퇴,지휘관 계엄지역수소이탈,상관살해 및 미수,초병살해 등 6가지다.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의 수뢰혐의로 구속기소된 노씨에 대해서도 군형법상 반란모의 참여 및 중요임무종사,불법진퇴,지휘관계엄지역수소이탈,상관살해,상관살해미수,초병살해 등 6개 혐의가 추가됐다.
한편 검찰은 이날 전씨의 비자금에 대한 수사와 관련,전씨에게 돈을 준 재벌총수 20여명에 대한 조사결과 및 전씨 소유 금융계좌에 대한 추적 등을 통해 전씨가 친·인척명의로 된 부동산과 함께 금융자산 등 상당한 액수를 축재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전씨가 재임중 최소 3천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최소 3백억원 이상의 쓰고 남은 비자금을 확인했다』고 말했다.또 『비자금조성 및 사용과 관련된 개인비리가 드러난 전씨의 핵심측근 3∼5명에 대한 사법처리결과도 이달말쯤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하오 김성호 부장검사 등 검사3명을 전씨가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경찰병원에 보내 6번째로 출장조사를 했다.
◎형사합의 30부 배당/서울지법
서울지법(법원장 정지형)은 21일 검찰이 군형법상 반란혐의로 구속기소한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12·12사건을 노씨 비자금사건 담당재판부인 형사합의30부(재판장 김영일 부장판사)에 배당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