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택민 ‘자본주의 학습’/클린턴과 회담뒤 잇따라 재벌총수 만나
◎‘자유경제 심장’ 뉴욕증권거래소 방문도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미국방문 후반 ‘경제’,‘비지니스’ 외교에 집중하며 다양한 ‘자본주의 경제체험’을 하고 있다.
먼저 정상회담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클린턴 대통령으로부터 인권문제로 단단한 질책과 훈계를 들어야 했던 강 주석이었지만 곧 이어진 백악관 국빈만찬을 통해 미국 재계로부터 드문 환대를 받았다.이날 만찬에 내노라는 재계의 거물들은 거의 모두 출석해 ‘최고급 음식내음 못지않게 돈 냄새가 물씬 풍겼다’고 언론들은 평했다.제록스,AT&T,보잉,이스트만 코닥,모토롤라,IBM,애플컴퓨터,웨스팅하우스,타임워너,카길,모빌,프록터앤 갬블,제너럴 모터스(GM),제너널 일렉트릭 등의 회장들이 줄줄이 나와 강 주석을 반겼다.
다음날 저녁 뉴욕에 도착할 때에는 뉴욕 주지사와 뉴욕 시장 모두 중국 인권비난의 여론을 감안해 강 주석의 도착을 모른 체하는 홀대를 주었다.강 주석은 이에 개의치 않고 다음날 아침부터 부지런히 미 ‘경제체험’에 나섰다.그가 머무른 월도로프 호텔은 미 재계인사로 붐볐는데 강 주석은 중국 연락사무소장을 지낸 부시 전 대통령및 골드만 삭스,샐러먼 브라더즈 등 60여명의 미 증권업계 최고간부들과 조찬을 함께 했다.
이어 뉴욕 증권거래소를 방문,거래소장과 함께 개장을 알리는 종을 치면서 영어로 “좋은 아침입니다.거래가 잘되기를 빕니다”라고 인사했다.이때 강 주석은 파안대소에 가깝게 환히 웃으면서 엄지 손가락을 치켜보였는데 미 CNN방송은 ‘세계 최대의 공산주의 국가 대통령이 세계 최대 자본주의 주식시장을 개장시키다’는 멘트와 함께 이 장면을 온종일 내보냈다.
강 주석은 하오에 인근에 소재한 IBM,AT&T 등의 본사를 직접 방문,회장들과 환담했으며 미·중 비지니스 협의회와 저녁을 같이 했다.
강 주석의 이날 뉴욕증시에서의 득의만만한 대소는 특히 미국인에게 인상적인 것으로 이전 등소평의 호기심어린 방미 자세와는 아주 달랐다.2만개의 미국기업이 너도나도 뛰어들고 미국에게 4백억달러의 무역흑자를 올리는 거대한 중국시장의 주인이라는 자신감이 절절이 묻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