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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경협 새 시대­의미와 전망

    ◎北 최고권력 민간경협 공식 인정/경제난 절박 반영­정부 對北 햇볕정책 결실/‘당국배제’ 전략 유지속 다른 사업도 적극성 띨듯 북한 金正日 국방위원장이 현대그룹 鄭周永 명예회장을 ‘접견’한 사실은 큰 ‘사건’임에 틀림없다. 金正日이 오랜 ‘은둔통치’를 마감했다는 점에서만이 아니다. 그가 북한권력의 전면에 나섬으로써 남북관계의 큰 흐름이 바뀔 공산이 커진 것이다. 우선 그가 지난 9월 국방위원장 취임후 첫 면담 외부인사로 鄭회장을 선택한 사실부터 의미심장하다. 폐쇄적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집해온 북한 최고지도자가 공식 권력승계 직후 남쪽 재벌총수를 만난 까닭이다. 때문에 이번 면담은 金大中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일관성있게 추진해온 대북 포용정책의 결실로도 해석된다. 정경분리와 창구다원화를 통한 남북 교류협력에 북측이 결과적으로 호응했다는 점에서다. 이는 역으로 북한의 경제사정이 그만큼 절박함을 뜻한다. 남한과의 경협 과정에서 예상되는 체제동요를 감수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이미 국제사회에서 ‘파산선고’를 받다시피한 북한경제로선 남한 자본유치가 외길 수순인 셈이다. 그럼에도 북한이 전면적 남북 관계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적다는 관측이다. 우리측의 경협 확대 제의에 어쩔 수없이 손뼉을 마주쳐 왔지만 ‘당국 배제’ 전략은 불변이라는 얘기다. 고(故) 金日成 주석은 생전에 ‘모기장을 치고 개방하겠다’고 속내를 내비친 바 있다. 독일 녹색당 대변인을 만난 자리에서였다. 요컨대 ‘벌레’(자유주의 사조와 남한실정에 대한 정보)가 들어오는 것은 한사코 막겠다는 뜻이었다. 북한이 철조망을 친 채 시도하는 금강산관광사업도 그의 유훈이다. 그러나 金日成류(流)의 ‘제한적 개방노선’은 골격은 유지되겠지만 보다 과감해질 개연성이 높다. 金正日이 현대측의 다른 경협사업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물론 북한은 당분간 말로는 여전히 ‘사회주의 강성대국’과 ‘先軍(선군)정치’ 구호를 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전민족대단결’이라는 金日成의 교시를 내세워 남한 기업들과 합작을 모색할 것으로예상된다. 그같은 이중적인 태도는 장기적으로 북한사회를 조금씩 변화시키는 동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金正日과 鄭회장의 만남은 세계사의 대세가 개방과 개혁임을 새삼 일깨우고 있다.
  • 김우중 회장 ‘전방위 활동’ 선언

    ◎재벌회장들과 회동… 구조조정 의견 조율/재야 단체와도 만나 경제난 해결책 논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인 金宇中 회장이 전방위 접촉을 통한 활발한 외교활동을 선언하고 나섰다. 28일 전경련에 따르면 金회장은 “경제난 해결을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만나겠다”며 민주노총과 참여연대,경실련 등 재야·시민단체 관계자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재벌총수나 전경련 회장이 재야단체와 회동을 가진 적이 거의 없어 金회장의 전향적인 입장 표현은 앞으로 재계와 재야단체의 관계에 큰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특히 金회장은 그동안 관계가 소원했던 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을 직접 찾아가 만난데 이어 具滋暻 LG 명예회장도 곧 만날 예정이다.또 李健熙 삼성 회장과도 자주 식사를 하며 기업 구조조정의 위한 의견조율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위임장을 받은 부장급 인사들이 주로 참석,요식 절차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감안,회의 때마다 모든 정회원이 전원 참석하도록 유도키로 했다. 이와함께 전경련 사무국의 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매주 화,목,토 3일간 아침 7시에 孫炳斗 상근부회장과 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장,孔炳淏 자유기업센터소장,兪翰樹·徐在景·全尙列 전무 등 전경련 주요 임원들과 정례조찬회의를 갖기로 했다.
  • 재벌 구조조정 빨리 실현돼야(사설)

    5대그룹이 정부의 3단계 가이드라인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안을 마련,주거래은행에 제출함으로써 이들 재벌의 구조조정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현대 삼성 대우 LG SK 등 5대재벌은 계열사 수를 현재의 절반가량으로 줄이고 부채비율을 99년 말까지 200% 이내로 끌어내리며,외자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계획안을 주거래은행에 제출했다. 계열사 수를 줄인다는 것은 업종전문화를 추진하겠다는 것으로,선단식 경영으로부터의 탈피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한 구조조정계획안으로 평가할 수 있다.재벌들의 문어발식 경영이 환란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5대그룹의 혁신적인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5대그룹의 소그룹화를 통한 업종전문화가 계획대로 시행된다면 재벌총수 중심의 경영체제가 분권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며 더 나아가서는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전담하는 선진국형 기업경영체제로 전환하는 주요한 전기가 될 수 있다. 고도로 전문화되고 지식집약적 경영이 요구되고 있는 시점에서 재벌 총수한사람이 계속해서 경영을 좌지우지한다면 5대그룹이라도 앞으로는 국제경쟁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다. 또 부채비율을 현재의 400% 이상에서 200% 이하로 줄이겠다는 것은 과도한 금리부담으로 인한 원가상승 요인을 제거,상품의 가격경쟁력을 향상시키자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비용 저효율로 인해 국내 6∼30대 대기업 가운데 11개 대기업이 파산의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5대그룹도 현재의 부채구조를 갖고는 정상적인 경영이 어렵다.동시에 외자를 적극 유치하려는 것은 취약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첨단기술 도입을 통해서 국제경쟁력을 한 단계 더 높이려는 것으로 이해된다. 문제는 재계가 정부의 업종전문화·부채축소·외자유치 등 3단계 가이드라인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달려 있댜.계열사 수를 줄인다고 하면서 유사 업종을 통합,숫자만 줄이는 형식적인 방식을 택한다거나 부채를 줄이는 방법으로 살 사람이 없는 부실기업을 매각하겠다고 나선다면 구조조정안은 구두선에 그칠 가능성이 없지 않다. 5대그룹이 제출한 주력업종 수도최고 6개에 달하고 있고 이들 그룹이 주력업종으로 선정한 분야가 대부분 중복되고 있어 구조조정의 효과를 반감시키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있다.외자유치의 경우도 각 그룹이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그러므로 주거래은행은 5대그룹 구조조정계획안을 면밀히 검토,가능성이 희박한 부분은 과감히 수정해서 실현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다시 개편토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 빅딜 마찰없이 진행을 재벌에 적극 자세 촉구/朴智元 청와대대변인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18일 5대 기업의 빅딜(사업교환)과 관련,“정부는 (기업과) 불필요한 마찰을 원치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만 정부와 재벌이 당당한 입장에서 함께 경제발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대기업이 빅딜에 적극적으로 임해줄 것을 촉구했다. 朴대변인은 “(재벌의) 반발이 있다고 해서 정부가 위축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정부의 강력한 대응방침을 시사한 뒤 “빅딜을 하면 기업들에 이익이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金大中대통령이 재벌총수를 만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 火葬 움직임… 공원같은 납골당부터(박갑천 칼럼)

    복숭아·오얏나무는 아무 말 하지 않건만 그 아래로는 길이 절로 생긴다. 왜 그런가. 아름다운 꽃을 피우면서 맛있는 열매를 맺기 때문이다. 에 나오는 말로서 덕망 높은 인물은 가만히 있어도 우러러 사람들이 모여든다는 뜻에 비겨쓰고 있다. 司馬遷이 한(漢)나라장군 李廣을 평하면서 썼던 말이다. 세상사는 이렇게 억지 아닌 순리로 풀어야 한다. 그래야 무리가 없고 매끄러워진다. 하기 싫은 공부인데 하라하라 한다 해서 아이가 공부한다고 할 수는 없다. 어버이 성화에 마지 못해 책상 앞에 앉는다 해도 건성으로 책장을 넘긴다면 헛일이다. 중요한 건 아이가 스스로 책상 앞에 앉도록 하는 일. 모든 분야에서 그 길 찾기가 어렵다. 가령 해방 후 벌여온 산림녹화운동을 보자. 아무리 그 당위성을 외쳐댔다 해도 연탄이 없었다면 효과를 거두진 못했을 것이다. 아이가 책상 앞에 앉게 하는 데도 그 ‘연탄’이 필요하다. 한 재벌총수가 타계하면서 유언한 것이 계기로 되어 화장에 대한 공감대가 널리 번져나고 있다. 각계 저명인사들이 그 대열에 끼면서 민간추진운동으로까지. 그러지 않아도 좁은 땅덩이이기에 백번천번 환영해야 할 움직임이다. 하지만 여기서부터가 중요하다. 그 일이 어떻게 복숭아·오얏나무 밑이 되게 하느냐는 것이다. 또 어떻게 섶에 갈음하는 땔감인 연탄이 되게 하느냐는 것이기도 하고. 화장을 ‘두번 죽음’이라 생각해 오는 것이 우리네 매장문화에 대한 집착이다. 풍수설 같은 것도 그에 가세한다. 그렇긴 해도 분묘란 묻어놓고서 돌보지 않을(못할) 때는 그 의미가 없어지는 법. 한데 시대상따라 그런 무연고 묘지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현실이 묘지 관념을 차츰 희미하게 만들어가고 있기도 하고. 화장문화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여기서 일단 가리사니 잡혔다고는 하겠다. 이 기회를 잘 잡아야 한다. 그동안 그렇게 화장을 권장해도 뻗장대오는 까닭은 무엇일까. 그건 하기 싫은 공부 하라는 소리같이 유인(誘因)이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인데 우선 납골당부터 어연번듯하게 지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스산하고 퀴퀴한 곳이라는 인상을 씻어낼 수 있는 곳으로. 어느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공원으로 놀러가듯 도시락 싸들고 찾아나설 수 있도록. 복숭아·오얏나무 밑이 될 수 있게 둠벙부터 쩍말없이 파놓자는 말. 웬만한 개구리는 그때 뛰어들 것이다. 시대의 흐름이기도 하는 터이므로.
  • 여당 청문회 전략/문민 경제失政 규명 ‘시동’

    ◎새달 중순부터 한달 예정… 위원들 첫 모임/금융실명제·환란 등 분야별 주전공격수 선정 여권은 국회 정상화가 이뤄짐에 따라 경제청문회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 상임위 및 예결위 활동과 병행,11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한달간 실시한다는 청문회 일정까지 내부적으로 마련해 놓았다. 국민회의는 9일 국회에서 경제청문회 위원을 선정한 이후 처음으로 전체모임을 갖고 청문회 운영방안과 대책을 논의했다. 金元吉 의장은 “경제청문회를 통해 문민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밝히겠다”며 각 위원들에게 “열심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민회의는 우선 금융실명제,환란위기 등 문민정부 경제실정(失政)의 주요 ‘사건’마다 ‘주전 공격수’를 선정하기로 했다. 각 위원이 1,2개씩 ‘사건’을 맡도록 하고 그에 앞서 이론적으로 완전무장시킨다는 전략이다. 증인은 25∼26명 정도로 잡고 있지만 재벌총수는 경제파장을 우려해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최대 관심인 金泳三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적인 조사는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전문성 확보 등을 위해 위원들 외에 각 1명씩 개인보좌진도 참여하는 준비팀을 구성할 방침이다. 여권은 방송청문회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스케줄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방송청문회는 ‘포기했다’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 문화관광위 소속 국민회의의 한 의원은 “방송청문회 증인으로 나올 대상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미 입을 맞춘 상태다. 거기에 비하면 우리는 너무 자료가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 면죄부만 줄 가능성이 높다”며 방송청문회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방송청문회 유보 관측을 뒷받침했다.
  • 경기부양을 보는 시각/安錫敎 한양대학교 교수·경제학(서울광장)

    국민경제가 침체의 늪으로 가라앉아 가면서 경기활성화에 대한 논의가 가열되고 있다.경기부양의 필요성 자체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 있을뿐만 아니라,정부가 발표한 부양책의 내용과 효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 역시 만만치 않다.정부의 경기활성화에 대한 반대의견에 따르면 경기부양 정책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구조조정과 개혁 자체를 어렵게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반론은 현 경제상황의 심각성을 과소평가한데서 나오는 원칙론에 불과할 뿐이다. IMF는 지난해 말 구제금융을 제공하면서 금년도 우리 경제가 2.5∼3% 성장할 것이라는 예측 하에 각종 구조조정정책과 긴축정책을 마련하였다.그러나 경기는 예상외로 급격히 냉각되어 마이너스 6∼마이너스 7%의 초감속 성장이 전망되고 있다.구조조정을 빌미로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우리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경제적·정치적 위기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경제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제기되는 최대의 난제는 천문학적 규모의 부실채권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대규모 부실채권이 있는 상황에서 불황이 심화되면 부실채권은 감당하기 어려운 규모로 증가하여 결국은 구조조정 자체를 위협할 개연성이 높다. 경기불황에 따르는 문제는 여기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경기침체에 따르는 조세수입의 격감은 재정적자를 증가시킴으로써 결국 재정정책의 행동반경을 결정적으로 제약할 것이다.원론적으로 보면 구조조정이 마무리되어 경제가 ‘정상궤도’에 진입하면 다시 세수가 증가하여 건전재정의 회복이 가능하다고 기대할 수도 있다.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예상과 달리 구조조정은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한다.이에 따른 재정적자의 누적적 증가는 우리 경제의 해외신뢰도를 약화시킴으로써 결국 조정노력을 어렵게 할 것이다. 경기불황의 확대·심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최대의 문제는 대량실업과 관련된다.구조조정 과정에서 피할 수 없는 실업을 ‘숙명적’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해도,정부의 경기조절 기능에 대한 직무유기에 기인하여 추가되는 실업문제는 경제정책에 대한 사회적 불만을 증폭시킬 것이다.실제로 165만명의 실업자중에 엄밀한 의미의 구조조정과 관련된 정리해고의 규모는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경기침체에 따른 중·소기업의 퇴출로 인한 실업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물론 경기부양을 위해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탄약’이 제한되어 있음은 사실이다.상황이 이러할수록 제한된 수단의 투입시기를 실기해서는 안될 것이며 정책의 실효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노력이 배가되어야 한다.무엇보다도 신축성있는 통화정책을 통해 (대출)금리의 하향안정화를 도모하면서 필요한 곳으로 자본이 원활하게 공급되게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정부는 흑자기업이나 회생가능한 한계기업의 도산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될 것이다.구조조정 및 경기침체의 장기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재정적자를 감수하더라도 보다 과감하게 재정의 경기부양기능을 활성화시킬 필요가 있을 것이다.지난 수년동안 내수진작에 미온적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침체의 국면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일본의 경험은 우리에게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시간이 경과할수록 구조조정과 개혁이 미완의 장으로 남아 있는 상태에서 경제공황의 회오리에 말려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부실채권의 정리문제도 재벌총수들의 경영권 방어라는 벽에 부딪혀 어렵게 되어있으며,요란하던 ‘빅딜’은 실패작으로 종료될 전망이다.정치권마저 갈등의 혼돈이 재연되고 있다.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정치권과 정책당국의 새로운 인식이 절실하다.
  • 火葬 유언/李世基 논설위원(外言內言)

    대재벌총수가 임종하는 자리에서 자신의 시신을 화장할 뿐만 아니라 사회에 값싸고 훌륭한 화장터를 지어 기증하라고 한 유언은 그가 이 나라의 경제인이자 사회지도층으로서 우리에게 시급한 문제가 무엇인가를 알고 죽음의 순간에까지 ‘국토이용’에 관심을 보인 값진 덕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동안 좁은 국토에 대도시 인근에는 쓸만한 묘지터가 고갈상태에 이르렀고 전국적으로 매년 여의도만한 면적이 묘지로 없어진다고 걱정을 하면서도 우리는 뾰족한 수 없이 입으로만 ‘장묘개선’을 되풀이해온 처지다. 더구나 지난번 서울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시립·공동묘지의 분묘 1만여기가 유실되거나 파손되어 조상의 묘를 잃고 낙담하는 유족들의 망연자실을 보면서 또 한번 장묘문화의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국가별 화장률을 보면 일본 97%,태국 90%,홍콩 영국 스위스 각 70%선으로 일본의 경우는 지난 73년부터 매장에서 화장으로 바뀌었고 우리도 이제는 화장제도로 근본해결책을 찾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 결론이다. 화장은 싫고 매장을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풍수를 따져 명당을 잡고 엄청난 봉분에 석물과 상석으로 치장을 잘 해야만 자손대대로 부귀와 영화를 누린다는 식의 허례와 미신은 고질중의 고질이다. 지금 우리의 묘지 실태는 1만여기의 무연고 묘와 불법호화분묘에 대한 정비가 우선 개선되지 않고는 화장에 대한 뿌리깊은 거부감을 해소할 길이 없는 현실이다. 그래서 지도층에서 누군가 솔선을 보여야 한다는 말도 있어 왔으나 막상 선경그룹의 최종현회장이 앞장서자 다른 재벌들과 지도층들이 호감을 보인 것도 장묘개혁의 서조인 것같아 여간 다행스럽지가 않다. 실제로 장례식이나 분묘의 화려함은 살아있는 사람의 허영일뿐 죽은 사람의 영예 때문은 아니다. 서울대 총장을 포함한 사회지도층들이 자녀의 수천만원짜리 비밀과외로 위선적인 행태가 드러나는 판국이어서 ‘영혼이 떠난 신체를 땅에 묻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그의 유언은 초개(草介)의 목숨이 아닌,사회인사로서의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 일면이어서 더욱 돋보인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라는 말도 있지만 가진 자들의 언행은 항상 세인의 관심을 끌게 마련인가 보다.
  • LG그룹/具本茂의 정도경영(한국경제를 이끌어온 기업)

    ◎인간존중·가치창조로 ‘초우량’ 지향/“더뎌도 올바른 길 가야” 취임식때 제2혁신 선언/“격식보다 자유토론 통해 의사 결정” 프로정신 중시 “강함은 부드러움에서 나온다” 具本茂 LG회장을 두고 한 말일까. 13만여명을 거느린 재벌총수답지 않게 具회장은 ‘이웃 아저씨’처럼 가까이 다가온다. 양주보다 소주가 제격이고 양식보다는 김치찌개가 더 어울린다. 그러나 이면에는 ‘프로정신’이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1등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고 말한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잭 웰치 회장을 가장 좋아한다. 취임 일성도 “초우량 LG,1등 LG”였다. 그러나 지름길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다소 더디더라도 바른 길만을 고집한다. 철저한 유교식 교육을 받은 탓인지 외도를 허용치 않는다. 이른바 정도(正道)경영이다. 95년 2월 ‘3세 경영’의 시대를 열때 具회장은 ‘강한 LG’를 강조했다. ‘제 2의 혁신’이란 말도 취임사에 여러차례 담았다. ‘안정경영’을 최우선으로 여겼던 종전의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과거 LG는 삼성과 현대라는 재계의 양두마차에 가려 제 빛을 내지 못했다. 그러다보니 현실에 안주,2등과 3등도 만족스럽게 받아들이곤 했다. 과거의 영화(榮華)가 퇴색하고 있다는 굴욕적인 얘기도 들었다. 具회장은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더이상 3등에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의 승부근성이기도 했지만 글로벌 경영에선 초일류 기업만이 살아남는다는 확신이 분명했기 때문이다. 10년 안에 재계의 선두에 서겠다는 ‘도약 2005년’의 발표는 재계에 ‘선전포고’로 비쳐졌다. 미국의 대형 가전업체인 제니스사 인수에 이어 경전철 사업과 부산가덕도 신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사업참여에도 적극적이었다. 96년 6월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개인휴대통신(PCS) 사업권을 따내자 재계는 LG의 변신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봤다. 그러나 LG는 ‘공격경영’이라는 말을 달가워 하지 않는다.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는 LG의 경영이념이 왜곡됐다고 한다. LG가 과거와는 다르게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변한 것은 분명하나 공격경영이라는 표현에는 중요한 점이 간과돼 있다. ‘정직과 공정을 바탕으로 인간존중과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에 주력한다’는 정도경영이다. LG가 최고를 지향하는 것은 양(量)이 아니라 질(質)이다. 이윤을 추구하는게 기업의 ‘권리’라면 고객에게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기업의 ‘임무’다. 다른 기업보다 뛰어난 기술로 1등을 했을 때만 ‘임무’를 100%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공정하고 철저한 경쟁을 통해서다. 具회장이 지난 3월 사장단 회의에서 “자생력을 갖추지 못한 기업은 도태되고 고객 신뢰와 가치를 창출하지 못하는 법인은 LG브랜드를 공유할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은 정도경영을 구체화한 사례다. 그렇지만 LG가 삭막한 프로의 세계만 요구하는 것은 아니다. 선대의 경영이념인 인화와 화합은 具회장에게로 이어졌다. 具회장은 격식을 싫어한다. 서류로 보고받기 보다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의사결정하기를 좋아한다. 회장실은 늘 열려있다. 과장이나 차장은 언제든지 노크할 수 있다. 회장 집무실은 그룹 임직원의 휴게실이기도 하다. 회장 전용헬기는 임직원들의 출장차량으로 활용된다. 具회장은 아직도 임·직원에게 존댓말을 쓴다. 회장과 직원이 아닌 인간대 인간으로 만나고 있다. ◎具 회장 진면목/남 배려할줄 알고 직원과 잘 어울려 승부근성 정평 나 얼마전 일이다. 서울 여의도 트윈빌딩 앞을 지나던 LG 具本茂 회장(53) 이승용차 안에서 보니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힘겹게 길가 화단에 걸터앉아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具회장이 비서에게 말했다. “저기에 의자를 설치하면 어떻겠소” 얼마후 정류장 부근에는 돌의자 63개가 마련됐다. LG 직원들에게 회장에 대해 물으면 무엇보다 남을 배려하는 세심한 마음씨를 꼽는다. 공장에 기념 식수 하나를 하더라도 기왕이면 휴게실 근처에 심어 직원들이 그늘에서 쉴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하지만 “촌사람처럼 생겼다”는 본인 표현에도 불구하고,승부근성은 정평이 나있다. “내 골프 핸디는 고무줄 핸디다. 내기 할 때는 잘 하지만 그냥 치면 잘 못한다”라는 말에서도 그의 지기 싫어하는 성격이 잘 나타난다. 具회장은 광복 직전인 45년 2월 경남 진양군에서 具滋暻 현 명예회장의 4남2녀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서울고 15회 졸업생으로 63년 연세대 상대 1학년을 수료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애시랜드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중매로 만난 부인 金英植 여사(46)는 金泰東 전 보사부장관의 딸로 이화여대 영문과를 나왔다. ◎LG사이언스홀/기업 ‘사회환원’에 좋은 본보기/민간 최대 과학관 10년째 운영/640평 규모… 관람객 200만명 돌파 벽과 바닥이 온통 파란색인 무대에 맨손으로 서서 허공에 공을 튀기는 동작을 하면 한쪽에 설치된 TV에 본인이 실제 농구장에서 농구공을 튀기며 경기를 하는 모습이 나온다. 상대편 수비수를 제치고 덩크슛을 쏠 수도 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빌딩 서관 3층 ‘LG 사이언스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내용중 하나다. 총 면적 640평으로 민간 최대규모의 과학관인 사이언스홀은 연평균 15만명 이상이 찾고 있으며,올해 개관 10주년을 맞으면서 관람객수가 200만명을 넘어섰다. 이곳에 와 보면 기업이 사회를 위해 얼마나 바람직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가를 새삼 느끼게 된다. 첨단산업을 개척해온 LG가 청소년들에게 미래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 87년 개관한 사이언스홀은 방학인 요즘도 하오 1시쯤 되면 대기표가 매진될 정도로 관람객이 많다. 덕분에 트윈빌딩 로비는 언제나 놀이공원 처럼 어린이들로 북적댄다. 관람객이 직접 미래 과학의 실체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인기 비결. 10개의 전시관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생명과학관,신기술관,환상체험관 등이다. 생명과학관에서는 컴퓨터 합성기로 얼굴을 찍고 잠시 기다리면 1∼50년 뒤에 자기가 변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신기술관에 들어서면 4.3g짜리 손톱만한 로봇이 눈길을 끈다. 더 작은 로봇이 개발되면 사람 몸에 들어가 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도우미가 설명한다. ◎‘락희화학공업사가 모태’ LG 성장사/47년 럭키그림­55년 치약 생산으로 기반/58년 금성사 설리베 흑백TV 최초로 생산/95년 LG로 그룹명 개칭… 사원만 10만명 “보통학교요?” 손위 처남이 불쑥 던진 권유에소년신랑 具仁會는 눈을 휘둥그레 떴다. 그러나 이내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으로 가슴이 콩콩 뛰었다. LG그룹 신화의 서곡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LG의 창업주인 고(故) 具仁會 선대회장은 1907년 경남 진양군 지주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보수적인 가정에서 한학을 익히던 具회장은 13세때 만석군 집안인 許씨 가문과 결혼한 뒤 처남의 권유로 보통학교에 편입하면서 인생이 바뀌게 된다. 신학문에 눈을 뜬 具회장은 19세의 나이에 사회에 뛰어들어 고향에서 소비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했다. 이때 터득한 ‘장사 감각’을 바탕으로 1931년 진주에서 ‘구인회상점(具仁會商店)’이라는 포목상을 열면서 천부적인 상술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45년 해방후에는 부산으로 진출,우연히 손을 댄 화장품판매업에서 짭잘한 이윤을 남긴다. 작은 성공이었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간파한 具회장은 화장품을 직접 만들어 팔기로 결심,오늘날 그룹의 모체(母體)인 ‘락희화학공업사(樂喜化學工業社)’를 설립했다. 이때가 47년 1월로 락희화학에서 만든 ‘럭키크림’은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55년 ‘럭키치약’을 생산한 락희는 이어 세탁비누,화장비누,가루비누를 줄줄이 내놓았으며,67년에는 국내 최초로 샴푸도 개발했다. 화학 업계를 석권하는 과정에서 58년에는 전자 쪽으로 눈을 돌려 금성사(金星社)를 설립한다. 당시 일본 ‘통산성백서’에서 전자공업을 유망한 분야로 전망한 것을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이다. 59년 국내 최초로 라디오 개발에 성공한 금성은 이어 선풍기 자동전화기 세탁기 냉장고 흑백TV 등을 국내 최초로 생산,‘전자제품’하면 금성이라는 이미지를 국민들에게 심어주었다. 具회장은 69년 타계했다. 70년 1월 45세의 나이로 2대 회장에 취임한 具회장의 장남 具滋暻 회장은 25년 동안 재임하면서 취임 당시 8개였던 계열사를 20개로,2만명이었던 사원을 10만명으로 불려 현재의 ‘몸집’을 만들었다. 95년 1월1일을 기해 그룹이름을 ‘LG’로 바꾸고 제2의 도약을 선언한 具회장은 다음달 22일 돌연 장남인 具本茂 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계열사 현황(*는 상장회사) 회사명 업종 설립 연월 *LG화학 종합화학 생활건강 47. 1 LG석유화학(주) 석유화학 78. 3 (주)LG실트론 반도체 재료 83. 4 LG얼라이드시그널 엔지니어링 프르스틱 89. 2 (주) CFC 대체 물질 LG오웬스코닝(주) 유리장섬유 제조 도매 90. 5 LG MMA(주) 유기화학제품 91. 3 *LG­Caltex 석유류 및 석유화학제품 67. 5 정유(주) LG정유판매(주) 석유류 도소매 70.12 *LG­Caltex LPG 수입,저장,판매 84. 9 가스(주) 호유해운(주) 유류수송 72. 8 원전에너지(주) LPG 도·소매 95. 6 *LG전자(주) 종합전기·전기·통신 58.10 LG전자부품(주) 종합전자부품,금형제조 70. 8 LG마이크론(주) 전자부품 및 전기사업용 83. 5 기계장치 LG포스타(주) 스피커,스피커시스템 제조 71. 9 LG소프트(주) 컴퓨터 S/W,컴퓨터 교 85. 2 육/출판/음반/영상 LG히다찌(주) 소프트웨어 개발/수출 시 86. 9 스템 자문,판매 및 관련 서비스 *LG정보통신(주) 종합정보통신기기 제조 79. 9 *LG산전(주) 산업용 전기·전자기기 및 87. 3 시스템,승강기,FA기기 및 메카트로닉스 LG하니웰(주) 자동제어시스템 및 기기 84. 5 *LG반도체(주) 반도체 소자 및 디스플 89. 5 레이 기기 (주)LG텔레콤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96. 7 LG정밀(주) 방위산업장비,정밀계측기기,76. 2 차량용전장품 *LG산전(주) 환경산업설비,농업기계, 62. 5 산업기계,무선통신시스템, 케이블류,산업소재 LG기공(주) 전기·통신공사업 74. 7 *(주)LG금속 비철제련,특수소재,금속 36. 6 귀금속 가공 *(주)LG상사 종합무역의류제조,도·소매 53.11 *LG건설(주) 종합건설 69.12 LG엔지니어링(주) 종합기술용역 78.10 LG에너지(주) 발전,전기업 96.10 LG ENC 설계,감리 83. 3 LG엔지니어링(주) 종합기술용역 78.10 (주)LG유통 수퍼마켓,빌딩관리 단체급 71.12 식,편의점 (주)LG백화점 백화점 94. 2 (주)LG애드 종합광고대행 84. 7 (주)LG­EDS 정보처리서비스 87. 1 시스템 *LG증권(주) 증권 73. 6 LG투자신탁운용(주)금융증권,투자신탁업 88. 3 LG선물(주) 선물거래 92. 7 *LG화재해상 손해보험 59. 1 보험(주) LG신용카드(주) 여신금융 88. 3 LG신용정보(주) 채권추심 98. 5 *LG종합금융(주) 금융,부동산 73. 5 (주)부민상호 신용금고업 67. 7 신용금고 (주)LG스포츠 오락,문화,및 83. 1 운동관련 사업 한무개발(주) 관광호텔 85.11 (주)LG경제 경제·경영·환경연구 86. 4 연구원 및 자문 (주)LG레저 서비스 88.11 (주)LG홈쇼핑 종합유선방송,통신판매, 94.12 홈쇼핑프로그램 공급 LG창업투자(주) 금융96. 7 *극동도시가스(주) 도시가스 배관 자재 81. 3 (주)LG인터넷 부가통신 97. 7 (주)LG돔 돔구장의 건립 및 운영 97. 9 (주)LG교통정보 부가통신업 외 97.12
  • 소액주주 경영진 바꿀수 있어야(崔澤滿 경제평론)

    한 재벌그룹 총수가 지난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재벌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 결과에 대해 ‘무리한 내용이 많다’며 ‘어느 회사라도 재심요청과 행정소송을 해서라도 분명하게 가려내어 한다’고 간담회에서 공개적으로 밝혔다가 ‘의도한대로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며 해명한 일이 있다. 정치권이나 경제계 등 지도층 인사들은 ‘문제의 발언’을 했다가 여론이 좋지 않으면 ‘언론의 탓’으로 돌리거나 ‘물의를 빚어 죄송하다’고 얼버무리는 일이 종종 있다.그 재벌총수도 그같은 방법으로 해명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심결서가 도착하면 사장단회의를 열어 적절히 대처하겠다’고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29일 5대 재벌그룹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가 무려 4조263억원에 달해 722억원의 과징금를 부과키로 했다고 발표한 데서 비롯되고 있다.이 총수의 말대로라면 이 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로 부터 심의·결정문을 받아 보지도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내용이 많다’는 판단을 내린 셈이 되었다.재계를 대표하는 인사가 ‘정부가 수개월간에 걸친 조사와 법률전문가들의 법적인 검토과정을 거쳐 취한 조치’를 충분한 검토없이 부정해 버린 까닭에 그런 해프닝이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망하지 않는 재벌계열사 재벌그룹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에 대해 자금과 부동산 등을 통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재벌총수의 말대로 그 규모가 적다고 해도 불법적인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시중에서는 ‘부당내부거래로 인해 재벌계열사는 아무리 부실해도 쓰러지지는 않는다’말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다.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 기업그룹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에 대해 부당하게 내부거래를 한 사실이 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또 기업을 부실하게 경영했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그 대답은 간단하다. 그 회사 경영진은 물러나야 하고 손해를 끼쳤다면 배상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례다. 미국은 사외이사제 및 감사제도 등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잘 되어있는데도 주주의 권익옹호를 위해 단 1주만 가지고 있어도 손해배상을 제기할 수 있는 단독 주주권까지 인정하고 있다.미국의 경우 전체 기업의 20% 정도가 적어도 한차례 이상 소액주주들이 힘을 합쳐 소송을 내는 대표소송을 겪었으며 매년 2,000∼3,000건의 대표소송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무원퇴직연금은 지난 92년 제너럴 모터스와 IBM 등 거대기업의 경영실적이 계속 부진하자 다른 투자가들과 힘을 합쳐 회사 최고경영진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지난 95년 영국의 브리티시가스는 직원 임금을 3% 올리면서 대표이사의 보수를 70% 인상했다가 4,000여 소액주주들에 의해 경영진이 퇴진된 일이 있다. ○미선 단독 주주권 인정 그럼 우리나라는 어떤가.재벌그룹들은 정부가 밝혀낸 부당내부거래까지도받아 들일 수 없다며 행정소송을 준비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설사 이번에 적발된 금액규모에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부당내부거래 전체를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로 인해 해당회사 소액주주들이 손해를 입은 점에 대해서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그러나 재벌그룹은 소액주주들에게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 그러므로 선진국처럼 우리나라 소액 주주들이 자기가 투자한 기업의 경영상황을 감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소액주주들이 재벌그룹 경영진이 부당한 거래를 하거나 부실한 경영을 할 경우 퇴진시킬 수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소액주주운동의 활성화가 시급하다.
  • ‘해고 자제 합의’ 누가 말바꿨나

    ◎김우중 회장­“재벌총수들 동의”… 논란증폭 진화나서/재계회장단­자사마저 정리해고 통보… “겉과속 달라” 재계 총수들간에 해고 자제에 관한 합의가 있었나. 金宇中 전경련 회장대행이 ‘정리해고 자제’ 발언으로 논란이 증폭되자 “개인차원의 소신만이 아니라 재계 합의사항”이라며 진화하고 나섰다. 金 회장은 20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전경련 회장단회의와 5대 그룹 회장과의 접촉에서 정리해고를 자제키로 합의를 봤다”면서 “지난 4일 대통령과 전경련 회장단의 회동 때에도 재계 공식 입장으로 통보했다”고 밝혔다. 金 회장은 특히 “현대그룹의 鄭夢九 회장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말해 정리해고를 추진 중인 현대그룹(자동차)이 동의했음을 강조했다. 다만 鄭 회장이 “나는 정리해고 자제방침을 받아들이겠지만 숙부인 鄭世永 명예회장을 설득하기 어려우니 별도로 연락해달라”는 말을 듣고 鄭 명예회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개별 기업까지 설득하지는 못했지만 대표성 있는총수들이 해고 자제에 동의했다는 얘기다. 그러나 재계는 金 회장의 발언이 총파업에 불씨가 될 수 있고,정작 金 회장이 이끌고 있는 대우자동차마저 정리해고 방침을 밝힌 상태여서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겉다르고 속다른 발언’이라고 몰아부치고 있다. 물론 金 회장은 대우자동차의 정리해고 방침통보에 대해 “고통분담의 의지를 촉구하기 위한 협상카드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어쨌든 金 회장의 발언으로 재계와 노동계에 적지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金 회장의 지도력이 손상을 입게 됐으며 현대와 손잡고 하기로 한 기아자동차 공동인수에도 악영향을 줄 것같다.
  • 제2의 건국/朴元淳 참여연대 사무처장·변호사(서울광장)

    시간은 원래 시작도 끝도 없다. 그러나 인간은 그 무한한 시간을 토막내어 세월의 흐름을 측량하려 한다. 시간을 정하고 그것으로 역사의 깊이를 잰다. 광복 50주년을 지낸 지 어저께 같은데 다시 정부수립 50주년을 맞고 있다. 많은 경축행사 준비로 요란하다. 50년의 세월로 이 나라도 지천명의 경지에 올랐다. 그럼에도 50주년이 신바람으로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뭘까. 지금 이순간 ‘제2의 건국’이라는 슬로건이 치켜올려지고 있다. 지난 1948년 8월15일의 정부출범이 제1의 건국이었다면 50년 후의 오늘 새로운 건국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난 50년이 멀쩡한 길을 걸어왔다면 제2의 건국 이야기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지난 50년은 새로운 건국을 선언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실패와 좌절의 연속이었다. 부실과 부패와 불의 투성이었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어 당초 ‘화해와 도약’을 새 정부의 지표로 내건지 아직 반년도 되지 않았는데 그 지표가 바뀌고 있는 셈이다. 지역감정,진보,보수 등의 갈등으로 찢어진 나라를 화해로 꿰메고 그것을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의지였다. 그러나 새 정부의 현재 성적표는 별로 우등생 반열에 들지 못한다. 화해는 어렵고 도약은 멀기만 하다. 유례없는 경제위기와 국가몰락 앞에서 화해와 도약은 언뜻 당연한 선택이만 구체적으로 짚어보면 반드시 올바른 지표라 할 수 없다. 국민에게 화해를 말하기 위해서는 먼저 정의와 책임의 실현이 앞서야 한다. 지난 반세기동안 뒤집혀 왔던 정의는 복원되어야 하고 미증유의 경제위기를 자초한 재벌총수와 고위관료의 책임은 물어야 한다.하루에도 수만명씩 늘어나는 실업자들을 포함한 고난의 국민에게 화해와 도약이란 공허한 것이다. 전진과 도약을 위해서는 먼저 엉클어진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 “두고보자는 사람치고 무서운 사람없다”는 말은 진리이다. 과거는 밀쳐 놓고 미래를 약속하는 사람은 거짓말쟁이일 수 밖에 없다. 과거는 확실히 정리되고 청산됨으로써 번영으로 가는 미래의 문은 활짝 열린다. 그런 의미에서 제2의 건국이란 훨씬 지금의 현실에 합당한 표어이다. 건국은완전한 새 출발을 의미한다. 헌집을 뜯어내고 새집을 짓는다는 뜻이다. 과거의 전면적인 부정이고 새로운 미래의 약속이다. 총체적 부실로 나라가 기울어졌으니 총체적 개혁으로 나라를 되살리지 않으면 안된다. ○헌집 뜯어내고 새집 지어야 “새는 알에서 빠져나오려고 몸부림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기를 원하는 자는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년기에 누구나 읽었음직한 헤르만 헤세의 이 경구는 제2의 건국을 위해서는 자신의 세계를 파괴하는 아픔이 따른다는 교훈을 준다. 팔뚝이 하나 잘려나가고 다리가 하나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감내할 수 밖에 없다. 이제 우리도 그 아픔을 안고 우리의 우물안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알은 영원히 그 껍질 안에서 알로 남아 있을 수 없다. 예정한 기간 안에 껍질을 깨고 부화되지 않으면 그것은 썩어 문드러진다. 이제 우리에게 부화기간은 시계처럼 째깍거리며 다가오고 있다.
  • 지도층 80명 비리 포착/재벌총수 11명 등 수사 착수/검찰

    ◎지자체장 7∼8명 포함… 朴鍾世 食藥청장 소환 사정 당국은 3일 전·현직 고위 공직자와 지방자치단체장,부실기업 총수,사회 지도층 인사 등 80여명의 비리 혐의를 포착,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검 서부지청 형사3부(林安植 부장검사)는 이날 하오 朴鍾世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을 공개 소환해 조사했다. 검찰은 朴청장이 지난 해 독성연구소장으로 재직하면서 제약회사로부터 여행경비 명목으로 거액을 수수했다는 제보에 따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본인과 가족 명의의 계좌 입·출금 내역을 추적 중이다. 宋燦源 전 축협중앙회장이 지난 해 6월 회장에 재선되는 과정에서 돈을 뿌렸다는 진정도 접수,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위원회의 요청으로 출국금지 조치된 신호그룹 李淳國 회장과 D그룹 C회장,J그룹 J회장,H그룹 K회장을 포함,재산을 해외로 빼돌리거나 자금을 불법 전용해 기업을 부실화시킨 재벌 총수 11여명에 대해 전면 내사에 들어 갔다. 재직 당시 이권에 개입하고 금품을 수수한 전직 광역단체장 2∼3명과 선심 행정과 금품 살포 등으로 6·4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기초자치단체장 7∼8명 등 공직자 60여명의 비리관련 기초 내사자료도 입수해 확인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고위 관계자는 “입수된 자료를 토대로 재벌 총수 및 고위 공직자 등의 비리를 통상적인 수순에 따라 수사하고 있다”고 말해 상당 부분 확인 작업이 끝났음을 시사했다. 사정당국은 재벌 2세,언론인 자제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의 사생활의 비리도 포착,범법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서울 온 루빈 美 재무장관 회견 요지

    ◎“金 대통령 개혁의지 높이 평가”/5대 재벌에 개혁·구조조정 중요성 전달 다음은 하얏트 호텔에서 가진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의 기자회견 요지. ­한국의 구조조정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나. 엔·달러 환율이 150엔까지 내려가는 것을 용인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엔화의 적정환율은. ▲우선 달러당 150엔을 말한 적이 없다. 상황이 합당하다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한다.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세밀히 검토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사회 각계각층이 노력,신속하게 구조조정을 위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이다. ­IMF지원을 받는 3개국중 2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고통을 감내하기 위해 어느 정도 준비가 돼 있다고 느꼈나. ▲金대통령과는 세차례 만났다. 그의 개혁에 대한 굳은 의지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이 해야만 하는 일을 하고 있지만 현실은 매우 어렵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다. 태국기업인들도 경제위기의 원인이 국내에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5대 재벌과 만나는 목적은. ▲한국의 개혁과 구조조정에 대한 재벌의 참여의지와 그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재벌들은 빅딜(사업맞교환)을 추진중인데 서로간 혹은 정부와의 의견차이로 진전이 없다. 재벌총수와의 회동에서 빅딜을 촉구할 것인가. ▲신속한 개혁의 중요성을 애기할 생각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의견을 밝히지 않는 게 좋을 것같다. ­한국의 구조조정 노력을 지지한다고 했는 데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미 정부는 80년대 금융위기를 겪었다. 시행착오를 많이 한 만큼 이점에서 한국에 조언해줄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은 연초 G7과 함께 한국에 2선자금 지원을 약속했는 데 지금 한국에 2선자금지원이 필요하다고 보나. ▲미국정부는 金대통령의 방미때 필요하다면 2선자금을 지원할 용의가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한국정부는 아직까지 자금이 필요하다고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 美 재무,오늘 金 대통령 예방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30일 하오 1박2일간 일정으로 방한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수행한 뒤 말레이시아를 거쳐 데이비드 립튼 차관과 함께 내한한 루빈 장관은 체류기간 중 한국경제 현황과 국제통화기금(IMF) 이행상황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고 재정경제부는 밝혔다. 루빈 장관은 1일 金大中 대통령을 예방한 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 노동계 대표,5대 재벌총수,중소기업 대표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 재벌 변칙상속 중과세해야(社說)

    대기업 총수가 2세에게 변칙적으로 재산을 상속 또는 증여하는 행위는 부의 세습화를 막고 공평과세를 통한 조세정의 실현을 위해서 근절되어야 한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19일 경제대책조정회의와 모범유공자 초청 다과회에서 “아버지가 재벌이라고 해서 아들은 손가락에 물도 안묻히고 부자가 되는데 이것이 민주주의고 시장경제냐. 미국 등 선진국은 상속세를 엄청나게 물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의 지적대로 우리 재벌들은 2세나 3세에게 손쉽게 부를 변칙 상속 또는 증여하고 있다. 최근 주식가격이 크게 내리자 변칙증여가 성행하고 있다고 한다. 주식증여의 경우 증여가 이뤄질 때 증시의 주식가격으로 증여세가부과된다. 현재 주식가격이 폭락,시가가 액면가격보다 크게 낮아지자 이 때를 이용해서 증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재벌총수나 특수관계자는 또 수년간에 걸쳐 특정기업 주식을 친인척에게 매각해도 양도차익에 대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지 않은 점을 이용,형식적인 매매절차를 거쳐 우량주식을 넘겨주고 있다. 재벌들은 변칙증여 뿐 아니라법을 어기면서 상속과 증여를 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재벌총수는 먼저 재무구조가 나쁜 계열기업 주식을 자녀에게 증여,증여세 부담을 낮춘 뒤 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 주식가치를 상승시키는 교묘한 방법도 동원하고 있다. 또 자산재평가를 통해서 무상주를 나눠주고 기업 합병 및 공개를 통해서 변칙적인 증여를 하기도 한다. 우리나라는 상속과 증여세의 최고세율이 낮고 세율구조도 단순화되어 있어 재벌들은 이런 변칙적인 방법을 쓰면 세금을 얼마 내지 않으면서 재산을 2세에게 고스란히 넘겨 줄 수가 있다. 한국은 상속과 증여세 최고 세율이 40%,누진단계는 4단계로 단순화되어 있다. 미국은 17단계에 최고세율 55%,일본은 9단계에 최고 세율 70%,대만은 18단계에 최고 세율 60%이다. 재정경제부는 높은 세율이 오히려 탈세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지난 94년 세법을 개정, 최고세율을 내리고 누진단계를 단순화한 바 있다. 재정경제부는 대통령의 특별지시에 따라 상속세법 등 재산세제 개선에 착수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당국은 최고 세율과 누진구조를 상향 조정하고 재벌총수가 친인척에게 일정범위를 넘어서 주식을 양도한 경우 고율의 양도세를 부과할 것을 당부한다. 주식을 통한 변칙증여를 억제하기 위해 증여세납부기한(현행 3개월)을 단축하고 상속과 증여세 합산과세기간(현행 5년)도 최대한 연장해야 할 것이다.
  • “재벌 상속세 대폭 올려야”/金 대통령

    ◎땀흘리지 않은 사람 덕봐선 안돼 金大中 대통령은 19일 “아버지가 재벌이면 손가락에 물도 안묻히고 아들도 재벌총수가 되는데 이것이 민주주의고 시장경제인가”라면서 “아버지가 벌었으면 아버지가 쓰는 것이지,자식들까지 쓰는 것은 아니다”고 지적,증여세 및 상속세를 대폭 인상할 뜻임을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상오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정부포상과 한국 보훈대상을 받은 국가유공자와 국가유공단체 회원 252명을 청와대로 초청, 다과를 함께한 자리에서 “땀을 흘리지 않은 사람이 덕을 보거나 희생하지 않는 사람이큰 몫을 차지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 역설했다.
  • 병무비리 관련자 명단 밝혀라(사설)

    전·현직 군 고위 간부와 국회의원 등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연루된 병무비리 커넥션이 드러나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보도는 충격적이다.이와 관련,국방부장관이 대국민사과 성명까지 발표하기에 이르렀으니 엄청난 사건임에 틀림없다.신성한 국방의무를 누구보다 앞장 서 지켜야 할 지도층 인사 자제들이 거액을 주고 군복무를 면제받거나 편한 자리를 얻는 것은 몰염치한 매국행위다.이번에야말로 그 명단을 빠짐없이 밝혀 우리 사회에서 추방해야 마땅하다고 본다.군당국은 병무비리가 어느 특정지역에 국한되지 않은 전국적 현상임을 강조하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민간인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는 검찰에 의뢰했다고 한다.당연한 처사며 모든 역량을 집중해 망국적인 병무비리를 반드시 뿌리 뽑아야 할 것이다. 도대체 이렇게 썩은 구석이 아직도 우리 군과 사회에 남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러운 일이다.하루가 아까운 젊은 나이에 군대생활 3년은 누구에게나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이는 조국수호와 국민의 생존을 위해 건장한 청년이면 누구나 지켜야 하는 의무다.여기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그래서 대다수 젊은이들은 비록 군복무가 힘들다 하더라도 이 의무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기꺼이 수행한다.그렇지만 일부 부유층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오래 전부터 권력과 돈을 총동원해 자제들을 빼내고 있다.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風前燈火)처럼 위태롭던 6·25전쟁 때도 유학 명목으로 미국 등지로 달아난 인사들이 많았다.우리나라 국회의원의 25%,그들 아들의 15.5%,재벌총수 아들의 52.4%가 군대에 가지 않았다는 한 조사결과에서 우리는 허술하기 짝이 없는 국방의무의 현실을 본다. 예부터 전쟁이 나면 왕실가족 등 상류층에서 앞장 서 전쟁터로 달려가는 서구 선진사회의 전통과는 너무 대조적이다.오늘의 선진국 사회는 지도층 인사들의 이와 같은 희생과 솔선수범 정신이 바탕을 이루고 있기에 가능했다.사회지도층 인사로서 지켜야 할 의무를 그들은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해 대통령선거 기간동안 병역면제 문제가 큰 논란을 빚더니 이번에는 조직적인 비리의 실체가 드러났다.어떻게 육군본부의 준위정도가 이 엄청난 비리의 중심인물이 될 수 있는 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더구나 병역면제 5천만∼1억원,공익근무요원 판정 2천만원,카투사 선발 5백만∼1천만원,주특기 부여 및 입영연기 1백만원 등의 공정가격까지 정해져 10억여원이나 챙겼다니 기가 찰 노릇이다.성역없이 색출해 명단을 공개하고 근본적인 재발방지책을 강구하겠다는 국방부장관의 약속대로 병무비리를 완전히 뿌리뽑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계기로 삼아야할 것이다.
  • 金 청와대비서실장 발언 계기로 본 시나리오

    ◎빅딜 ‘0순위’는 자동차 산업/4∼5대 그룹 구고조정담당 임원들 수차례 회동/재계도 수용 분위기… 기아自 처리가 가늠자 될듯 ‘삼성그룹이 마침내 자동차 사업을 포기하나’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의 빅딜(사업 맞교환) 발언이 재계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金 실장 발언은 특히 9일 삼성그룹 李鶴洙 구조조정본부장과 극비리에 회동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무게를 더해 준다. 지난 1월 정부 쪽에서 빅딜 구상이 나왔을 때만 해도 ‘말도 안된다’는 소리라고 펄쩍 뛰었던 재계도 이제는 빅딜을 현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지난 5개월 동안 기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리대상 계열사들의 윤곽이 드러났고 그룹간 자발적인 물밑작업도 상당히 진척됐기 때문이다. ■빅딜의 방향=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부실기업 정리와 대기업간 빅딜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정부가 5대 그룹을 부실판정 대상에 포함시키라고 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재계는 특히 정부가 기아자동차에 대한 처리지침을 마련하라고 지시한 것을 빅딜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인다.기아차 처리지침은 삼성자동차의 위상과 연계돼 있고 이 과정에서 자동차업계의 이합집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실제 은행권은 삼성그룹에게 삼성차의 부실판정을 요구했다.은행이 먼저 나설 수는 없지만 삼성측이 부실판정을 내리면 자산매각 등의 방식으로 자동차 업계를 교통정리할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그러나 삼성측은 부실판정을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명예스런 퇴출을 고려해 볼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방적인 퇴출이 아니라 최대한 대가를 챙기겠다는 뜻이다. ■시나리오=삼성의 명예로운 퇴출은 무엇일까.삼성의 구조조정에 참여한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먼 삭스는 삼성에 삼성차를 그룹에서 분리시킬것을 권유했었다. 삼성차의 분리로 구조조정의 명분을 쌓은 뒤 포드사와 접촉,기아차를 인수하라는 것이었다.그러나 포드사 등의 반대로 기아차 인수는 사실상 무산됐다.대안은 삼성차를 포기하는 대신 삼성측이 얻을 수 있는 대가로 모아졌다.이 과정에서 자동차 업계의 3분론이 나왔다.현대·대우자동차의 국내 빅2와 포드 등의 외국합작사가 그것이다. 시나리오는 1대 1 빅딜이 아니라 재계의 고리형 빅딜이다.예컨대 삼성차가 현대로 가고,현대는 전자를 LG나 삼성으로 주며,LG는 최근 문제가 되는 개인용휴대폰(PCS)사업을 삼성에 넘긴다는 식이다. 그러니까 김 실장의 ‘한 그룹의 총수가 끝까지 버티다 빅딜을 받아들였다’는 언급이 삼성을 지칭한 것이 아니라 LG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삼성자동차가 빅딜에서 제외될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삼성자동차 자산 실사에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데다 빅딜 상대인 현대와 대우가 인수에 부정적이라는 게 그 이유다. ■재계 표정=신중한 성격의 金 실장이 빅딜 발언을 한 것은 5대 그룹간의 사전 교섭을 반증해주는 대목이다.현대그룹 고위 관계자는 “4∼5대 그룹구조조정 담당 사장급 인사들이 최근 정부의 부실기업 판정을 앞두고 빅딜문제를 많이 논의했다”고 시인했다.대우그룹 고위 관계자도 “삼성자동차 李大遠 부사장이 대우자동차 金泰球 사장과 현대자동차 고위 관계자를 잇따라 만나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방향에대해 협의했다”고 밝혔다.또한 金宇中 대우회장이 최근 李健熙 삼성회장의 초청을 받아 李 회장의 개인 영빈관인 승지원에서 재계 현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金 회장이 9일 “기아 인수에 부채비율이 걸린다면 다른 것을 팔면 될 것이 아니냐”고 말한 사실은 이같은 재계의 빅딜을 염두에 두고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재계에서는 5대 그룹의 빅딜이 구조조정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정부의 재벌총수 사정(司正)바람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 崔元碩 전 회장 出禁… 재계 긴장

    ◎부실경영 재벌총수 ‘司正 본격화’/비리 미리 들춰내 ‘구조조정 명분쌓기’ 추측도/15개 대기업 오너 거명… 司法처리는 소수 예상 말로만 무성하던 재벌총수에 대한 사정(司正)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부실경영에 대한 막연한 책임이 아니라 재산은닉 등 명백한 범법행위를 묻고 있다.崔元碩 동아그룹 회장이 첫 케이스다.崔회장의 출국금지는 지금까지 재벌총수들에 대한 내사(內査)가 사정당국의 수사로 구체화할 것임을 예고한다. 崔회장의 재산은닉 혐의는 동아건설에 대한 6,500억원의 3차 협조융자 과정에서 드러났다.채권은행단이 동아건설의 자산을 실사하던 중 상당한 금액이 해외로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崔회장과 가장 가까운 인물의 가족에게 사업자금 명목으로 수백만달러가 지원된 것으로 전해졌다.사정당국이 채권단에 귀뜸해 줬다는 얘기도 있다. 채권은행단은 금감위에 이 사실을 통보했고 李憲宰 금감위원장은 5월22일 검찰에 출국금지를 요청했다.동아건설은 하루앞선 21일 협조융자를 받았다.기업은 살고 이튿날 회장에는 사법조치가내려져 희비가 엇갈렸다. 재계는 사정의 칼날이 崔회장에서 끝날 것으로 보지 않는다.정부는 부실기업주의 재산을 몰수하고 형사처벌하겠다고 이미 밝혔다.물론 횡령 등 불법적인 행위에 국한된다.사정당국은 그동안 재벌총수들의 해외 은닉자산을 은밀히 조사했다.국내 도피자산과 편법적인 자금흐름도 관계기관의 협조를 얻어 조사를 마쳤다. 부실기업주 처벌은 기업의 구조조정과도 맥을 같이한다.부실기업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오너의 비리는 불거거지기 마련이다.정부는 이를 감추기 보다 오히려 알림으로써 구조조정의 명분을 쌓고 있다.대구지역의 청구그룹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현재 J그룹의 J회장,H그룹의 K회장,또 다른 H그룹의 K회장에 대한 내사가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졌다.협조융자를 받았거나 부실징후기업으로 분류된 N,H,S,K,A 등 15개 대기업 오너들도 처벌대상으로 오르내리고 있다.그러나 정부가 이들 기업주들을 모두 처벌하지는 않을 전망이다.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감안해 사법처리는 1∼2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대신 금융기관으로 사정의 화살이 비켜갈 가능성이 높다.금융기관 구조조정도 가속화해야 하기 때문이다.과거 정권에서 편법대출을 통해 자리를 유지한 은행장들이 사정대상이다.정부는 환란책임을 금융기관에 묻지는 않았다.그러나 지금은 ‘금융 빅뱅’의 과정에 있다.몇몇 은행들의 퇴출이 불가피하다.현재 금융 구조조정이 혼선을 빚는 것도 우량·부실은행을 가리지 않고 자기들이 합병을 주도하려 하기 때문이다. 최근 사정당국이 시중은행 등 일부 은행장에 대해 내사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진위 여부를 떠나 구조조정을 가속화화기 위한 차원에서 있음직한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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