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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이슈별 대정부 질문…빅딜·실업대책·국민연금·내각제

    4일 경제 및 사회, 문화에 관한 국회 대(對)정부 질문에서는 5대그룹의 빅딜,실업대책,국민연금 문제가 쟁점으로 부각됐다.한나라당과 자민련측은 이틀째 내각제 문제를 꺼냈다. ▒빅딜 여야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대표적인 분야였다.한나라당이 그동안장외집회를 한 것도 빅딜과 무관치 않았던 것처럼 이 부문에 관한 여야의 생각은 판이했다. 국민회의 朴光泰의원은 “빅딜과 관련해 장관이나 관료들은 재벌이나 근로자,해당지역의 무리한 요구에 절대로 끌려다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羅午淵의원은 “빅딜은 경제논리에 의해서가 아니라 정치논리에의해 추진되고 원칙과 투명성도 결여됐다”고 혹평했다.같은당 白承弘의원은 “밀실에서 공동여당 총재와 재벌총수,대통령과 재벌총수가 빅딜을 논의하는 것은 신 정경유착”이라고 빅딜을 반대했다. ▒실업대책 여야는 한 목소리로 실업정책 실패를 지적하면서 획기적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접근방향은 달랐다.야당은 미봉책에 급급한 현정부의 정책부재를 집중 부각했고 여권은 ‘현장’을 무시한 행정부처의 탁상공론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한나라당 白承弘의원은 “현정부의 실업대책은 무(無)중심,무(無)계획,무(無)점검 등 3무(無)정책”이라고 질타했다.또 “정부가 공식발표한 실업자는 200만명을 밑돌지만 국내 민간연구단체들이 파악한 숫자는 295만명이며 미국의 실업통계 방식(U-6)을 적용하면 368만명”이라며 실업자 통계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회의 宋鉉燮의원은 “실업대책이 관료들의 펜대 하나로 우왕좌왕하는것은 편의주의적이고 무사안일에 빠진 생색내기 행정 때문”이라며 공공근로사업의 건설사업 전환을 대안으로 냈다. ▒국민연금 확대실시를 앞두고 국민들의 반발과 혼란을 초래한 것에 대해 여야는 ‘한목소리’를 냈다.처방은 달랐다.여당의원들은 이번 사태의 본질을‘홍보부족’으로 규정하면서 보완해 강행할 것을 주장한 반면 야당은 연기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李聖宰의원은 “정부는 일부에서 나오는 연기나 유보론에 쉽게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모든 인력을 동원해 국민연금의 우수성을 홍보하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金洪信의원은 “엉터리 자료를 갖고 보험료를 내라고 강요해 민원대란이 났는데도 밀어붙이는 것은 유신시대나 가능한 구태”라고 비난했다. ▒내각제 자민련은 내각제를 이틀째 물고늘어졌다.경제분야에서도,사회·문화분야에서도 내각제 질의를 했다.전날 집중공세가 나름대로 효과를 거뒀다며 고무된 분위기다.국민회의는 침묵했다.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공동여당 틈새벌리기에 다시 나섰다. 자민련 李相晩의원은 “내각제를 채택하면 한국경제의 회복과 성장이 빠를것”이라고 주장했다.또 “내각제를 실시하지 않거나 연기하면 金大中대통령에 대한 불신은 극도에 달할 것”이라며 “대선공약을 어기고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존립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같은당 金許男의원은 “내각제 개헌은 눈가림 약속이 아니라 집권하면서 두 지도자가 7,000만 겨레 앞에서 한 약속”이라고 상기시켰다.이어 “내각제약속을 어길 경우 두 분이 초래할 혼란과 국론분열에 대한 책임은 중차대한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白承弘의원은 “공동정권의 약속인 내각제 개헌문제 역시 약속을뒤집기 위한 수순을 밟고 있다는 것이 국민들의 일반적 시각”이라며 “지난달 25일 집권세력간의 야유와 몸싸움,폭력사태 등은 국민을 불안케 하는 행동”이라고 끼어들었다. 金鍾泌총리는 답변에서 “내각제문제는 시간에 따라 진행되어 갈 것이므로지켜봐주시기를 바란다”고 비켜갔다.
  • 외화도피 방지대책 마련해야

    검찰이 신동아그룹 崔淳永 회장을 거액의 회사자금을 빼돌린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한 것은 외화도피사범은 엄벌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崔회장은 외화도피사범들이 통상적으로 악용하는 수출서류를 조작,지난 96년 5월부터 97년 6월까지 무려 1억6,590억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받고 있다.재벌총수가 재산 해외도피 혐의로 구속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로재계에 상당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崔회장의 외화도피 혐의는 계열사 사장의 폭로·협박에 의해 드러난 것이나 재벌과 부유층의 외화도피문제는 지난 97년 국제수지상의 오차와 누락액이사상 최대 규모인 87억달러로 집계되면서부터 제기되어 왔다.오차와 누락은국제수지상 실물거래와 금융기관을 통해 드러나는 돈의 흐름이 맞지 않은 것을 조정해주는 항목을 말한다.이 오차와 누락금액은 97년 경상수지 적자액 86억달러보다 많은 것으로 만약 이 액수가 그대로 수입으로 잡혔다면 경상수지 적자가 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계산이 나올 정도다. 97년도 국제수지상의 오차와누락액은 예년에 비해서 7∼8배나 많아 그 원인을 두고 해석이 분분했다.그 원인 중 하나로 일부 재벌과 부유층의 외화도피가 꼽히고 있으며 이러한 망국적인 불법행위가 환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작용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신동아그룹 崔회장 역시 외화도피 시기가96년에서 97년 사이로 되어 있어 그같은 분석에 신빙성을 높여 주고 있다.재벌총수와 2세들이 회사공금을 빼내 외국에 호화별장과 경비행기 등을 구입,호화생활을 하고 있다는 풍문이 나돈 지는 오래다.기업은 부실화시키고 은행에서 융자를 받아 귀중한 외화를 해외로 빼돌려 은행과 거래기업에 피해를주고 혼자만 호화생활을 하려는 것은 법 이전에 도덕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일이다. 더구나 오는 4월1일부터 제 1단계 외환거래자유화가 시행되면 재벌과 부유층의 자산의 해외도피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그러므로 정부는 기업자금의 해외유출과 부유층의 외화도피를 막기 위한 범정부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외환당국은 주요 공산품을 수출하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품대금이국내에제때 들어오고 있는지를 추적 조사하고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재벌들의 현지법인 공장매각대금 등이 국내로 차질없이 반입되고 있는지도철저하게 조사해야 할 것이다.또 사직당국은 외화도피사범 수사를 위해 미국 등 외국 수사기관과 공조체제를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
  • 최순영회장 누구인가

    신동아그룹 崔淳永회장(60)은 재벌총수치고는 세간에 그리 알려지지 않은편이다. 崔회장은 언론에 공개되는 것을 극히 꺼린다.이 때문에 崔회장은 국내에서제일 높은 63빌딩의 주인이라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성공한 ‘2세 경영인’으로 꼽힌다.특히 주력 계열사인대한생명을 생명보험업계 ‘빅3’의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崔회장은 경기고와 성균관대 상학과를 졸업한 뒤 사업에 뛰어들었다. 68년부친 崔聖模씨의 권유로 동아제분 상무직을 맡으면서 신동아그룹에 합류했다.76년 부친이 타계한 뒤 대한생명 대표이사 겸 신동아그룹 회장에 취임,대한생명을 키우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85년에는 여의도에 63빌딩을 완공,사세를 확장하면서 경쟁업체인 삼성생명·교보생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빅3’ 대열에 합류했다.93년 8월 금융실명제가 시행되자 재벌총수 가운데 액수가 가장 많은 110억원 상당의 주식을실명전환,화제가 되기도 했다. 97년 무역업에 진출하기 위해 ‘신아원’을 설립했다.이 회사는 崔회장을궁지로 몰아넣는 결과를 낳았다.朴弘基 hkpark@
  • 崔淳永회장 영장 청구

    서울지검 특수1부(朴相吉 부장검사)는 11일 신동아그룹 崔淳永 회장(60)을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사기·재산국외도피·업무상 배임)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崔회장은 법원에 영장실질심사를 요청했다. 새정부들어 재벌총수가 사법처리되기는 처음이다. 崔회장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신아원 전 대표 金鍾殷씨(46·구속)에게 단독범행처럼 꾸며줄 것을 요구하고,미국으로 도망간 공범 高충흡씨와도 전화등을 통해 수시로 접촉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崔회장은 지난 96년 5월부터 97년 6월까지 미국에 유령회사 ‘스티브 영 인터내셔널’을 설립한 뒤 국내 4개 은행으로부터 수출금융 1억8,570여만달러를 대출받아 이 가운데 1억6,590여만달러를 해외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또 계열사인 신아원(현 SDA 인터내셔널)의 수출금융 자금을 갚기 위해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대한생명의 자금 1,820여억원을 신아원에 무담보로 대출하도록 했다.이와 함께 계열사에서 1,000억원을 추가 인출해 신아원 주식매입에 시용하고,해외에 체류중인 아들 2명이 직원인것처럼 꾸며 월급 및상여금조로 3억원을 지급한 혐의도 받고 있다.朴弘基 金載千 hkpark@
  • 최순영회장 사법처리 이모저모

    검찰은 11일 신동아그룹 崔淳永회장이 90년대 들어 金昇淵 한화그룹 회장에이어 두번째로 구속되는 재벌총수라는 점을 의식한 듯 구속영장을 청구하기에 앞서 이례적으로 ‘구속을 필요로 하는 사유’와 ‘조사배경’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다.그러면서도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 외에도 확인할 것이 더있다”고 밝혀 강도 높은 추가 수사가 뒤따를 것임을 예고.▒金圭燮 서울지검 3차장은 이날 “崔회장이 구속중인 전 신아원 사장 金鍾殷씨에게 단독범행인 것처럼 하라고 회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회사 관계자가미국으로 도피한 高충흡씨를 만나도록 하고 있다”면서 “崔회장이 증거를 조작할 우려가 있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말했다. 金차장은 또 “1,000억원대의 수출사기로 구속기소된 피앤텍 대표 洪權杓·李成鏞씨의 범행에도 崔회장이 가담했다는 고소장이 최근 접수됐을 뿐 아니라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까지 드러났다”면서 구속 불가피성을 강조했다.▒검찰은 지난 10일 崔회장을 전격 소환하기에 앞서 적지 않게 고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관계자는 “초기에는 검찰수사가 외자유치에 방해가 돼선 안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지만 신동아측의 외자유치 협상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수사유보에 한계를 느꼈다”면서 “외자유치 협상을 끝까지 믿도록 하는 것은 신동아측의 몫이었다”고 지적했다.▒검찰은 崔회장 소환에 앞서 확실한 물증까지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관계자는 “崔회장이 수출금융 명목으로 해외로 빼돌린 돈 가운데 1,000억원 정도는 신동아 계열사가 신아원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출자해 갚았던 사실은 이미 확인했다”면서 “나머지 2,000억원 가운데 상당액도 대한생명으로부터 대출받아 국내 은행에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 오늘의 눈-신용회복과 대통령 역할

    영국의 세계적인 신용평가회사인 피치-IBCA사가 19일 우리 정부에 보내온 A4용지 한장짜리 발표문을 읽어내려가다보니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 눈에 잡혔다.“金大中 대통령은 경제안정과 구조조정을 추진해 왔다.그 성과는 인상적이다”. ‘투자 부적격’ 상태에 있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투자 적격’으로 상향조정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 이유중 하나로 金대통령의 ‘개혁’을 든 것이다.신용평가에 관한 공문에서 대통령 개인을 거론하는 일은 전례가 없을 정도로 이례적이라는 게 재정경제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물론 500억 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고와 1년 만에 절반 이상 낮아진 단기외채 비중 등 경제지표상의 요인들도 나열했지만,굳이 대통령의 역할을 명기한 점은 곰곰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최근 우리나라를 다녀간 유력한 외국 인사가 우리 정부 관계자에게 한 말을 들어보자. “솔직히 한국의 정계인사나 재벌총수들을 보면 확신이 서지 않는다.그러나 대통령을 만나보면 다르다.개혁의지가 확고하다” 좋아해야 할 지 걱정해야 할 지 엇갈리는 말이다.누차 지적된 대로 대통령혼자서만 외롭게 개혁을 추진한다는 얘기나 다름없기 때문이다.혼자서는 벅차다.그리고 느릴 수 밖에 없다. 사실 우리가 갈 길은 아직 멀다.신용등급이 올라갔다고는 하지만 이제 겨우 10개의 투자적격 등급 가운데 맨 아랫단계다.언제든 투자부적격 단계로 곤두박질할 수 있다는 얘기다. 신용등급을 올린 피치사도 “세계 경제에 여러가지 위험이 상존해있는 만큼,외환부문의 안정을 이유로 구조조정의 속도를 늦춰서는 안된다”고 걱정을감추지 않는다. 모든 경제주체의 분발이 여전히 ‘유효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한치 앞을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국의 평가기관들이 우리를 좋게 봐줄 수 있는 것이라곤 굳건한 개혁의지 뿐인 지도 모른다.
  • ■시민단체 입장

    시민단체들은 18일부터 시작되는 경제청문회가 공동 여당만이 참여하는 ‘반쪽 청문회’라는데 실망하면서도 감시활동 준비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시민단체들은 “한나라당도 당리당략을 떠나 하루 속히 청문회에 참여,IMF체제를 부른 경제주범을 가려내자”고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지난해부터 특별조사위원회를 발족,청문회에 대비해 온 경실련은 청문회가단순한 비리공방전 차원이 아니라 환란의 책임소재를 확실히 밝혀내는 무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河勝彰 정책실장은 “청문회를 통해 환란 주범을 명백히 가려내 사법조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청문회가 운영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실련은 “청문회에는 당연히 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를 증인으로 출석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12월부터 가동한 청문회 시민감시단을 통해 일일모니터활동을 펼친다.교수와 변호사 등 전문가 20여명으로 구성된 감시단은 증인들의 허위답변과 의원들의 부실한 질문 등을 감시한다. 참여연대는 이에 앞서 金 전대통령 부자,재벌총수 등 반드시 청문회에 세워야할 증인 150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개혁국민연합도 18일 오후 경제청문회 국민감시단을 발족,감시활동에들어간다.국민연합은 정책위원과 법률위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감시단을통해 질의내용이나 주요의제 선정,증인선정 문제점 등을 점검한다.李鍾洛 金性洙 jrlee@
  • 빅딜에 비친 5대그룹 총수스타일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성사시킨 결정적 열쇠는 具本茂 LG회장의고뇌어린 결단이었다.기업의 생과 사를 가르는 거대한 구조조정의 틀은 아무래도 최종 결정권자인 총수의 의지와 스타일이 결정하는 듯 하다.재벌총수나름의 독특한 스타일은 구조조정 과정에 어떻게 반영됐을까. 전경련 회장으로서 나무(그룹)와 숲(재계)을 동시에 돌봐야 했던 金宇中 대우 회장은 손해보는 장사는 절대 하지 않는 냉철한 현실주의자의 면모를 과시했다.철도차량·항공 등을 포기하고 대우전자를 빅딜로 내놓은데 이어 41개 계열사를 10개 주력기업으로 재편했다.‘메뉴’는 푸짐하게 차렸지만 알짜배기는 그대로 지켜냈다는 평.재계 전체를 조율하는 과정에서도 특유의 ‘두뇌 플레이’에서 비롯된 묘수가 여럿 나왔다. 鄭夢九 현대회장은 부친인 鄭周永 명예회장처럼 불도저 같은 추진력으로 밀어붙였다.3차에 걸친 기아자동차 입찰에서 끝내 부채 7조8,000억원을 탕감받으며 인수에 성공,거대 자동차그룹의 사령탑이 됐다.그의 뚝심이 빚어낸 작품이란 평.鄭夢憲회장은 꼼꼼하면서도 저돌적인 스타일이다.연세대 국문과재학시절 전체 차석을 했을만큼 수재형인 그는 LG와의 ‘반도체 전쟁’에서한편으로는 치밀한 숫자 싸움을,한편에서는 한치의 양보도 없는 밀어붙이기전술을 병행해 승리를 거뒀다. 李健熙 삼성 회장은 사색을 좋아하는 이상(理想)주의형 총수다.일단 미래경영구도의 밑그림이 그려지자 항공 선박엔진 석유화학 등을 과감히 버렸고신속한 외자유치와 부채비율 감소,과감한 인력감축을 단행했다.지난연말 자동차를 빅딜로 내놓은 것은 구조조정의 압권이었다. 화끈한 승부사형으로 알려져 있는 LG 具회장은 대통령을 만나 반도체 포기라는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카드를 던짐으로써 자신의 면모를 확인시켰다.반도체 포기에 따른 반대급부를 어떤 승부처에 쏟아부을지 주목된다. 孫吉丞 SK회장은 전문경영인답게 합리적이면서도 혁신적인 경영기법을 강조한다.빅딜의 소용돌이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으면서 조용히 내실을 다졌다.5대 그룹 가운데 처음으로 올해부터 계열사 독립경영 체제를 도입한다.
  • 경제프리즘-‘親政 울타리’ 못넘은 재벌인사

    5대 재벌의 연말 사장단 인사가 한창이다.이달 들어 SK LG 삼성이 차례로 인사를 단행했고 현대와 대우도 곧 그룹 차원의 인사를 발표한다. 올해 인사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관심을 모은다.‘재벌 대개혁’의 와중에 서 이뤄지는 만큼 구조조정 의지의 시험대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재벌들은 한결같이 구조조정의 지속적인 추진과 전문경영인 기용을 통한 세 대 교체에 이번 인사의 초점을 맞췄다고 강조한다.그러나 결과는 당초 기대 에 훨씬 못미치는 것 같다. 혈연·지연·학연을 중심으로 한 오너 위주의 ‘로열 패밀리’중용의 관행 이 그대로 이어졌다.삼성의 경우,李健熙회장 고교 동문의 입지가 강화됐고 S K도 창업주 가족들이 일제히 한 단계씩 승진했다.총수의 ‘친정’(親政)체제 가 보다 강화된 셈이다. 또한 능력있는 신진 전문경영인들의 발탁은 물론,경영 실책에 따른 문책성 인사도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대신 정권교체의 영향 탓인지 호남출신 인사 들이 대거 부상했다.규모 면에서도 평년에 크게 못 미쳤다.사장단 14명을 교 체한 삼성은 예년의절반 수준이고 현대도 소폭에 그칠 전망이다. 재벌해체를 적극 주장하는 한 소장파 경제학자는 최근 이런 말을 했다.“지 금같은 구조조정기에는 재벌총수에게 보다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월급사장’들은 본인들이 이해 당사자이기 때문에 총수중심의 혁신적인 구조 조정을 이룬 뒤 재벌 해체의 수순을 밟아야 한다” 친정체제 강화로 요약되는 재벌 사장단 인사가 총수중심의 혁신적인 구조조 정이 목적인지,아니면 재벌왕국의 오너집중식 습성 때문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다. [金泰均 windsea@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정부 어떻게 하나

    ◎‘빅딜 순항’의 조타수 역할/재벌 무조건 반대에 강력 비판/총수가 계열사경영 제대로 봐야/경제회생 우선 강제퇴출 불사 “재벌 총수들이 자기 계열사의 재무상태나 경영내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무조건 빅딜을 반대하고 있다” 尹源培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22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매경인력개발원 주최의 조찬세미나에서 재벌 총수들을 강도높게 질타했다.고위 당국자가 재벌총수들을 직접 거론해가며 비판하기는 처음이다. 尹부위원장은 “대기업 회장들은 자기 계열사의 재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알고 있으나 실제 장부를 보면 부실기업들이 상당히 많다”며 “5대 그룹은 재무상태를 사실대로 밝히고 빅딜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빅딜과 관련,“현대전자와 LG반도체는 생산면에서 과잉일 뿐 아니라 기술개발을 위한 재투자 여력을 감안할 때 독자회생이 어렵다”면서 “모그룹 회장을 만났지만 관련 기업의 재무상태를 잘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5대 그룹들은 빅딜 기업의 재무상태를 숨기고 정부 지원이나 상대기업의 손실 분담만을 요구하고 있다”며 “다른 그룹에 넘기면 엄청난 손해를 보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는 자기들만의 이익을 고집,국민경제를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尹부위원장은 “회장들이 회계처리 방식이나 이연자산의 의미를 아는지 모르겠다”며 “빅딜은 생존의 수단임에도 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지못해 하는 것처럼 정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감위는 구조조정의 주체는 정부가 아니지만 빅딜의 환경조성에는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李憲宰 금감위원장은 “약속한 일정에 맞춰 빅딜이 이뤄지지 않으면 원칙에 따라 여신을 중단하겠다”고 거듭 밝히고 있다.설마 강제퇴출시키겠냐고 생각하는 그룹이 있다면 큰 오산이라는 얘기다. 尹부위원장도 “기업이 막강해도 정부는 여전히 기업의 생사여탈권을 쥐고 있다”면서 “휘두르고 싶은 유혹을 받지만 정부가 나설 수 없기 때문에 국민경제 차원에서 반도체를 포함한 빅딜이 잘되기만을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해 이사회 구성의 25%인 사외이사의 수를 50%까지 늘리고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직무수행과 관련한 정보를 요구하면 경영진이 의무적으로 보고토록 할 방침이다.대신 사외이사가 경영진의 잘못된 결정에 동의했을 경우엔 책임을 묻기로 했다. ◎남은 난제들/삼성­대우 빅딜 ‘가시밭길’/실사­평가결과 수용/삼성차 계속 생산 여부 ‘패키지 딜’ 등 재론해야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을 위한 실사기관이 22일 선정됐지만 양측의 대립 양상은 더욱 심화될 것 같다.평가의 전제조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실사가 시작될 판이기 때문이다.1차 실사결과는 앞으로 4주 안에 나오게 되지만 한쪽이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사태도 우려된다. 양측은 실사방법인 ‘현금흐름 할인’ 방식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며 맞대응 전략에 부심하고 있다.구체적인 평가항목은 삼성­대우 당사자들의 협의로 결정하게 돼 있기 때문.현금흐름 할인방식은 삼성차와 대우전자를 계속 경영할 경우의 수익을 따져 기업의 미래가치를 계산하는 방법.결국 삼성차 SM5 생산 여부가 여전히 빅딜논의의 핵심으로 작용하게 됐다. 대우는 “삼성차가 계속 생산되더라도 향후 자동차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어 미래가치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안도하는 모습이다.아울러 SM5 생산과 관련,‘더 두고 보자’는 입장에서 이를 거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삼성차의 미래가치를 높이는 구실을 줄 수 없다는 계산이다. 반면 부산공장의 생산능력을 오는 2001년까지 현재의 2배인 50만대로 늘리고 일본 닛산에 연간 10만대의 수출계획을 세워놓고 있는 삼성은 이 부분을 반드시 실사항목에 포함시킬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방침이다. 이른바 ‘패키지 딜’의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실사의 걸림돌이다.당초 양측은 삼성차­삼성상용차­삼성전기의 자동차 부품 부문과 대우전자­대우통신 등을 한데 묶는 맞교환을 추진했다.대우측이 SM5보다는 삼성상용차의 1t 트럭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을 정도다.그러나 현재 이 부분에 대한 논의는 거의 없는 상태.이 부분이 명확히 가려져야 시너지효과,업종 전문화 측면까지 포괄하는 정확한 실사가 가능하다는 게 중론이다. ◎‘車­전자’ 협상서 난처해진 산자부/합의발표뒤 업체서 부인/적극중재 노력도 안먹혀/재계선 “강요” 볼멘소리 삼성과 대우의 빅딜협상이 지루한 샅바싸움으로 변질되면서 중재에 나선 산업자원부의 처지가 궁색해졌다.“양측이 기본원칙에 합의했다”는 산자부 발표가 해당업체로 부터 즉각 부인되는가 하면 재계 일각에선 “정부 개입으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는 불만의 소리마저 터져나오고 있다. 당초 산자부는 삼성­대우간 빅딜계획이 발표되자 “당사자들간에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라며 협상에 일정 거리를 뒀었다.그러나 삼성자동차 SM5의 계속생산 문제가 빅딜의 걸림돌로 등장하자 산자부는 자세를 바꿔 崔弘健 차관 등이 적극 중재에 나섰다. 이같은 방향 선회는 朴泰榮 장관의 정치적 색채가 적잖이 작용했다.산업정책의 주무장관일 뿐 아니라 집권여당의 정치인으로서 부산지역의 민심동요로까지 발전한 사태를 조기 해결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던 것이다. 산자부의 중재노력은 그러나 SM5 생산문제에 대해 양측이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모양새를 구기게 됐다.崔차관이 지난 16일과 19일 2차례에 걸쳐 삼성 李鶴洙·대우 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간 회동을 주선해 대타협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삼성측의 부인으로 무산됐다.특히 21일에는 두 구조조정본부장이 각각 서명한 중재안을 팩스로 전달받아 언론에 ‘합의사항’이라며 발표했으나 직후 삼성이 이를 부인하는 소동까지 빚었다. 이에 대해 산자부는 “정부가 빅딜을 강요한 것도 아니고,자기들이 하겠다고 해놓고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만 일으켜 부득이 중재에 나선 것”이라며 ‘섣부른 개입’이라는 비난을 반박했다.그러나 재계에선 “당사자간에 엄청난 이해가 걸린 문제를 정부가 지나치게 몰아붙이고 있다”며 볼멘 표정이다.
  • 재벌 구조조정 ‘뒷걸음질’ 비난

    ◎삼성­대우 빅딜 임직원 반대로 난항/워크아웃 총수­채권銀 대립 지지부진/“계열사 정리 눈가리고 아웅식” 비판 ‘12·7 청와대 합의’이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재벌개혁이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와 LG 양그룹 총수의 욕심때문에 반도체 통합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사업 맞교환)은 임직원들의 반대와 삼성자동차(SM­5)의 계속 생산여부를 놓고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5대 그룹 워크아웃 역시 재벌총수들의 ‘경영권 박탈‘우려와 채권금융기관의 어쩡쩡한 입장때문에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발전설비,선박용 엔진부문의 구조조정도 별 진전이 없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추진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은 21일 “총수 1인 지배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재벌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5대 그룹의 계열사정리만해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은 “12·7정재계 간담회에서의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면 재벌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여부는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과 대우는 이날 빅딜협상과 관련,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핵심 쟁점인 SM5의 계속생산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앞으로 실사평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은 “양측이 직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SM5는 대우자동차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뒤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할 때 계속 생산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삼성 李鶴洙·대우 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이 산자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동의,각자 서명한 문건을 팩스로 보내왔다”고 전했다. 대우자동차는 삼성차 부산공장을 더욱 효율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육성하고,협력업체 육성 등 구체적인 방안은 인수 이후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대우직원을 전원 승계하고 인수 이후 최소 5년간 대우전자를 별도법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양측은 22일이나 23일 자산평가와 실사기준,방법에 대해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 재벌 소유·경영 분리해야(사설)

    정부가 능력이 없는 재벌 2세들에게 경영권이 세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와 경영분리를 강력히 추진키로 한 것은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재벌들의 편법적인 재산세습문제는 오랫동안 논란돼 왔으나 역대 어느 정권도 손을 대지 못했다. 재벌총수의 1인 경영체제가 30년이상 지속되어 왔으나 경제계의 강력한 반대 또는 정경유착(政經癒着) 등으로 인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문제는 미결의 장으로 남아 있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 분리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이행된 뒤 그 원인 분석과정에서 재벌 2세들의 무모한 선단식 경영이 주요한 요인으로 드러나면서부터이다. 부도가 난 재벌그룹의 상당수가 무분별하고 무능력한 재벌 2세들의 경영에 의해서 빚어졌다는 현실은 한국재벌의 경영풍토에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오랜 대명제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재계·정부·금융기관 정책간담회에서 ‘주식이 많이 있다고 능력없고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 경영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상당한 반성과 시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의 발언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궁극적으로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해 우선 증권거래소의 유가증권규정 등을 고쳐 사외(社外)이사 수를 전체이사의 절반이상으로 늘리고 권한도 강화해 대주주의 부당한 개입을 막도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조치는 사외이사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한 근본적 치유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야말로 재벌개혁의 종결과 다름이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재벌들의 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막는 것이다. 재벌총수들은 자신의 2세에게 비(非)상장주식을 증여한 뒤 주식을 증시에 상장,차익을 발생하게 하거나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주식가격을 올리는 편법으로 부(富)를 세습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재벌총수는 이런 변칙적인 방법을 통해 증여액을 법적 증여액보다 20배나늘린 경우도 있다. 그만큼 증여세를 물지 않고 증여를 받은 것이다. 당국은 주식 매매차익 등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물리거나 대주주의 증여·상속세율을 할증하는 등 세율을 조정하고 세정당국은 부의 세습과정을 정밀 추적하여 편법적인 상속·증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무역흑자행진 멈추지 않게/禹弘濟 논설위원실장(대한포럼)

    지난 연말의 환란(換亂) 발생 원인은 여러가지로 분석할 수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것은 수출입 중심의 대외거래에서 큰 폭의 적자가 쌓인 데서 비롯됐으므로 경제회생을 위한 무역수지 흑자기조 정착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이런 관점에서 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400억달러에 이를 것이란 현 시점의 산업자원부 추계(推計)는 매우 고무적인 것으로 평가할수 있겠다. 우선 400억달러란 수치의 의미를 깊이 되새겨볼 만하다고 본다. 이는 사상 최대규모의 무역흑자일 뿐 아니라 지난 60년대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경험했던 86∼89년의 4년간 무역흑자 누계치 192억달러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현재 외환보유고(460억달러)의 80%를 웃도는 금액이며 이러한 무역흑자는 보유 외환의 구성내용을 견실하게 만든다. ○경제난 극복에 결정적 역할 외국은행이나 국제통화기금(IMF) 같은 기관에 고개숙이고 아쉬운 소리하며 돈을 빌려와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 지난해말 무역수지가 적자인 상태에서 국가부도사태 직전까지 갔을 때 가용외환보유액이 겨우 88억달러였던 것을 생각하면 1년만의 400억달러 흑자달성은 국가적 자존심을 되찾게 해주는 복음(福音)이 아닐 수 없다. 정부와 IMF가 연초 올해 무역수지를 43억달러 적자로 계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경제전문가들도 올해 무역흑자를 예견하는데 주저했던 게 사실이고 한 재벌총수가 “수출총력전을 펴면 500억달러 흑자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을때 대부분이 의심쩍은 반응으로 고개를 갸우뚱했다. 이제 비록 100억달러가 부족하긴 하나 미증유의 무역흑자를 시현하게 됐다. 정부는 올해 실적과 경제여건 변화 등을 감안,내년에도 250억∼27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대규모의 무역흑자 행진은 경제위기 극복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다.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이 없어짐은 물론 대외신인도도 높아져 외국인 직접투자를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정부가 IMF 지원금 28억달러의 상환연장을 하지 않고 조기에 갚기로 한 것도 대폭적인 무역수지 흑자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며 이는 우리나라외환위기 극복의 가시적(可視的) 성과로 해외에 비쳐질 것이다. 국내시장이 협소하고 부존자원(賦存資源)도 별로 없는 우리나라로선 대외지향의 수출드라이브정책을 추구해서 흑자를 내야만 국민 모두가 마음 편하게 살수 있다. 적자가 계속되면 제2,제3의 환란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국민의 정부가 올 3월 대통령 주재의 무역관련 대책회의를 12년만에 부활시킨 것은 범(汎)국가적인 수출총력체제의 본격가동을 의미하며 최고통치권자의 경제회생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할수 있다. ○기술개발로 경쟁력 높여야 수출정책과 관련,그동안 문제도 적지 않았다. 아무리 수출지원을 강조해도 금융기관들이 수출환어음 매입과 수출용 원자재를 수입하기 위한 신용장 개설을 기피하기 일쑤여서 수출중단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무역흑자 구조도 수입감소에 의한 ‘무역축소형’으로 나타나고 있어 시급히 해결돼야 할 문제로 지적된다. 따라서 앞으로는 설비투자,기술개발 등 중장기적 안목에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고 ‘무역확대형’의 흑자기조를 정착시키는 노력을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실업을 줄이는 고용창출과 수출잠재력의 확충효과를 얻을 수 있다.정부 재벌개혁의 최종목표도 업종전문화에 의한 세계 초일류상품 생산과 수출입국(輸出立國)을 겨냥해야 한다. 거듭 강조하지만 무역흑자 행진은 항구적으로 그침없이 지속돼야 한다.그래야만 우리경제의 활로가 보장되기 때문이다.
  • 5대그룹 재무개선 안하면 대출회수·경영권 잃을수도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3일 “5대 그룹이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신규여신 중단과 기존여신 회수 등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기업이 자금난에 몰리면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형식으로 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신 기업은 최악의 경우 경영권을 박탈당할 수도 있다”며 “일각에서는 7개 사업구조조정업종 중 반도체 등 일부의 통합법인 출범이 무산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지난 7일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 재벌총수들이 합의한 만큼 일단 기다려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년 말까지 5대 그룹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춰야 하고 동일계열 여신한도가 2000년부터 대폭 강화된다”며 “따라서 5대 그룹은 간담회에서 합의한 내용을 내년말까지 끝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5대 그룹과 주채권은행은 오는 16일 각 그룹 대표와 은행장이 참석한 가운데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식을 갖는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정·재계 간담 ‘합의문’ 함축

    ◎재도약 발판 ‘구조조정 大憲章’ 마련/국가신인도 제고­外資 대거유입 등 경제회생 촉진/사실상의 재벌해체 수순… 철저한 이행­감시 필요 재벌개혁의 ‘대헌장(大憲章)’이 마련됐다. 지난 1월13일 金大中 대통령과 재벌총수들이 합의한 핵심 분야 설정 등 기업구조조정의 ‘5대 원칙’이 1년간의 산고(産苦) 끝에 제모습을 드러냈다. 정부의 ‘시장개입’이라는 논란과 거듭되는 재계의 반발로 개혁에 대한 의구심이 일었던 게 사실이나 정부와 재계가 ‘대타협’을 일궈냄으로써 한국 경제는 재도약의 ‘초석(礎石)’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는 외국투자자들의 신뢰를 바탕으로 대외신인도 제고와 외자유치의 가속화가 예상된다. 대내적으로는 주력업종으로의 재편으로 대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져 경제회복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재벌들은 1인 족벌체제가 와해돼 사실상 그룹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金대통령이 7일 직접 주재한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합의문에 명문화한 것은 金대통령의 개혁의지를 반영한것으로 가히 혁명적이다. 정부는 금융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통해 우리 경제의 고질적 병폐인 ‘고비용·저효율’의 악순환을 끊고자 했다. 역대 정권들이 집권 초기에 재벌개혁을 강도 높게 외쳤으나 결과는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 당초 개혁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혼재했었다. 그러나 건국 이래 최대 국난(國難)으로 표현되는 IMF체제로의 이행이 재벌개혁에는 날개를 달아 주는 역할을 했다. IMF는 1년 이내에 금융과 기업구조조정을 끝낼 것을 요구했고 새 정부는 대외신인도 제고를 위해 구조개혁의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개혁에 채찍질을 가했다. ‘위기에서의 탈출’을 위한 급박한 개혁이었기에 혼선을 빚기도 했으나 금융개혁은 9월 말을 전후로 일단락됐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들의 ‘제몸돌보기’ 때문에 신용경색이 심화돼 실물경제는 때아닌 ‘홍역’을 겪었다. 자금시장에서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자 정부는 돈줄을 죄면서 재벌에 대한 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었다. 그동안 기업구조조정은 현란한 수사가 따르는 빅딜에만 매달려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그룹 차원의 ‘선단(船團)식’ 경영에서 개별기업 차원의 ‘독립적’ 경영으로 전환하려는 개혁의 본질이 빅딜에 호도되기도 했다. 청와대와 금융감독위원회는 조찬간담회 등을 통해 5대 그룹에 압박을 가했다. 부채비율 200%로의 감축에 이어 퇴출을 뜻하는 금융기관 여신중단이라는 ‘초강수’도 마다하지 않았다. 연내에 다른 업종간 상호 지급보증을 해소하라는 지침은 재벌개혁이 구두선(口頭禪)이 아님을 보여주는 ‘신호탄’이었다. 빅딜도 7개 업종으로 구체화하고 5대 그룹 계열사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으로 지정하자 결국 재계는 승복했다. 삼성전자와 대우자동차의 맞교환도 회생을 위해 추진된 그룹 차원의 자구노력이었다. 그러나 이제부터 시작이다. 7일 정·재계간담회에서 합의한 사항은 재벌개혁의 ‘초벌’일 뿐이다. 이를 시행하고 하지 않고는 주채권은행단과 5대 그룹에 달렸다. 정부가 이행 여부를 감시하겠지만 결국 주체는 재계일 수밖에 없다.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한국의 원화표시 국채를투자적격으로 평가하면서 국가 신용등급 조정을 유보한 것은 재벌개혁의 골격이 마련되는 12월을 지켜보기 위해서다.
  • 재벌 개혁과 오너 私財 출자(사설)

    5대 재벌그룹 구조조정과 관련,재벌총수(오너)의 사유재산 출자가 또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3일 “재벌총수가 사재(私財)를 출자하거나 계열기업지분을 매각하는 등의 조치가 취해져야 자구노력이 이뤄졌다고 볼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그는 “5대그룹이 재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을 때 사업성이 낮은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은 물론 오너들의 자구노력이 명시돼야 한다”고 강조,오는 7일 개최예정인 정·재계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합의가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당초 사재출자문제는 지난 1월 당시 金大中 대통령당선자와 재벌그룹회장단의 모임에서 합의한 5개사항에 포함됐었다.얼마 후 롯데그룹 辛格浩 회장이 160억원을 출자하자 일부 재벌회장들이 사재동원방안을 내놓았으나 흐지부지되고 말았다.바꿔 말하면 재벌오너들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후 1년이 다 지나도록 개인재산은 축내지 않고 오랜 관행인 외부자금차입방식에 대부분 의존해서 계열사들을 거느려 왔던 것이다.이는 5대 재벌의 지난 10월말 금융권 총여신이 161조원으로 올들어 무려 18조원이나 늘어난 사실에서잘 읽을 수 있다.은행대출은 물론 회사채나 기업어음(CP)발행등으로 국내자금을 독식해 온 것이다.그때문에 5대그룹계열사들은 비록 경영실적이 나쁘고 재무구조가 부실하더라도 자금지원을 쉽게 받을수 있어 정리대상에서 제외되기 마련이고 전체 재벌구조조정도 마냥 지지부진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한마디로 자신의 돈은 그대로 둔채 남의 돈으로 그룹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것이며 오너의 절실한 자구(自救)노력이나 강도높은 개혁의지는 찾아 볼수 없었던게 그동안 국민들 앞에 비친 재벌의 모습이었다. 한 외국인사는 어느 재벌총수의 팔당주변 별장에 초대됐다가 별장의 호화·사치스러움과 그 재벌이 안고있는 천문학적 수치의 은행부채가 오버랩돼 사고의 혼란을 겪었다고 했다.재벌개혁은 오너가 앞장서야 하고 오너들은 더이상 머뭇거림 없이 몸소 사재를 쾌척(快擲), 강력한 개혁의지를 천명할 필요가 있다. 오늘의 경제위기를 상당부분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의식의 바탕에서 스스로 자신의 뼈와 살을 깎는 고통을 감내할줄 알아야 한다.이는 해당그룹의 체질개선은 물론 경제회생을 앞당기고 국제신인도를 높이는 길이며 재벌의 부(富)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부정적 시각을 바로 잡아주는 역할도 할 것이다.우량계열사의 소유주식을 팔든지,상속·증여세를 피하기 위해 위장분산 시킨 주식이나 예금을 인출하든지 사재를 동원해서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수 있는 고통분담의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 재벌 한곳 부도… 한국경제 갈림길/美 타임지의 ‘가상 시나리오’

    ◎5대 그룹중 1곳 마침내 무너져/정부,부채 주식전환후 매각/몸집 가벼워진 경제 수출 가속/한국 정부 행동시점 바로 지금 ‘한국의 중요한 시험기는 5대 재벌 중 한개가 부도가 나는 시점이다’ 영국 런던 투자회사 ‘인디펜던트 스트레티지’사의 데이비드 로시 대표는 근착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11월23일자)에 ‘구조된 나라들이 구제에 참여’(The Rescued to the Rescue)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로시 대표는 한국과 태국 등의 경제가 회복돼 결국 다른 나라들을 구제할 것이라면서도 그 전제로 한국은 재벌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칼럼중 한국관련 주요 부분의 요약. 한국은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능하고 교육을 잘 받은 노동력을 갖고 있는 나라중 하나다. 달러화로 환산한 단위당 노동비용은 1년전보다 45%나 줄어 한국상품은 ‘슈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새 공장에서 만들어진 한국 상품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상당히 좋으며 브랜드 지명도도 높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큰 매력이다. 문제는 이런 가치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모델을 바꾸는 것 뿐아니라 문화적 배경을 바꿔야 한다. 한국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정적인 ‘한국주식회사’의 개념과 상충되기 때문에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경제 공룡으로 남을 수도 있고 변화의 주도세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발빠르게 행동해야 한다.엔고와 저달러로 원화의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중요한 테스트 시점은 한국의 5대 재벌중 한개가 마침내 부도가 나는 때 찾아올 것이다. 그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곤경에 빠진 재벌 총수는 대통령에게 달려갈 것이다.그리고 정부가 돈을 찍어 그룹 부채를 갚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다.혹은 그 재벌총수는 부도가 날 경우 많은 사람이 실직할 것이며 대통령직이 위협받을지 모른다고 경고할 것이다.그리고 그때야 말로 정부가 강경해질 필요가 있는 때이며 그 재벌의 경제적 지배력을 단호히 분해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는가.바로 대통령은 그 재벌을 구해주는데 동의한다.그러나 은행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주장한다.은행들은 이미 국영화(nationalized:정부가 지난 9월 출자,대주주인 은행이 등장한 것을 가리키는 듯)되어있기 때문에 정부는 효과적으로 재벌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주주들은 모두 제거되며 정부는 원하는 변화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즉 경영자를 교체하고 그룹을 분해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그런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한국 경제의 반등이 정말로 시작되는 것이다. 몸집이 더욱 가벼워진 수출주도의 기업들은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행동해야 할 시점은 지금이다.당신이 알아채기도 전에 엔화는 강세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한국은 재벌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비상 걸린 재계표정/“모종의 조치 임박한 것 아니냐”/5대 그룹 촉각곤두 5대 그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구조조정과정에서 챙길 것 챙기겠다는 분위기였지만 “금융권이 나서서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뒤통수를 맞은 표정들이다.특히 대통령의 발언수위로 미뤄 정부차원의 모종의 조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은 25일 金大中 대통령의 발언 등 재벌개혁 관련 기사가 담긴 신문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李健熙 회장에게 올렸다.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은 계열사 차원에서 분사 등 구조조정을 나름대로 활발하게 추진해왔지만 삼성자동차 문제로 골치를 앓아왔다.금융권이 삼성차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 포함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하루종일 대책회의를 가졌다.한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또 채근한다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 대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왔던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서도 상황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앞서 金宇中 회장은 지난 23일 전경련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벌이 매도되는 분위기속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돼서는 곤란하다”며 정부에 신중한 구조조정 추진을 주문. ●LG LG의 경우 구조조정 일정과 과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연내 해결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반응.그러나 그룹 고위관계자는 “매각과 외자유치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개혁의지가 없다고 싸잡아서 공격하지만 공격당하는 기업의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불만을 표시. ●SK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확보,상호지보 해소,핵심사업위주 경영,책임경영 등 대통령과 재계가 약속한 원칙에 따라 착실히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만 언급. ◎전문가 조언/구조조정 이렇게 하자/“부실계열사 자금 차단… 과감히 퇴출시켜야” “5대 그룹의 자금독점은 더 심해졌다”“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을 차단하라”“시범케이스로라도 몇몇 부실계열사를 퇴출시켜야 한다” 5대 그룹의 미진한 구조개혁에 던지는 경고성 주문들이다. ◎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중소기업에 사업부문 이전 필요 5대 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분사,부채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전체 규모로 볼때 극히 일부다.외자를 도입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을 푼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 계열사 퇴출이다.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고 과감히 사업부문을 매각해야 한다.특히 역량있는 중소기업으로 사업부문을 대폭 이전,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부실경영을 해온 총수들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이러한 구체안을 연말까지 제시해야 경제와 기업을 살릴 수 있다. ◎申東爀 한일은행장 직무대행/주력 업종에 역량집중 노력 부족 그동안 대기업들이 분사 등을 통해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해왔다.그러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력업종 중심으로 기업역량을 집중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IMF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이 절실하다. 금융권은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희박하거나 구조조정 이행실적이 저조한 경우에는 여신 특별약정을 맺을 계획이다.이를 통해 부실기업은 퇴출되고 경쟁력 있는 기업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금융권은 5대 계열의 사업구조조정 세부계획을 세워 12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林暎宰 KDI 연구위원/6대 그룹이하의 신속성 배워야 정부가 추진 중인 재벌개혁 방안은 대체적으로 잘 짜였다.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정부에 너무 조급하다며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재벌의 주장은 납득이 안된다.6대 그룹 이하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루어진 것을 봐라.총수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대통령이 24일 금융기관을 통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겠다고 밝힌 것을 지지한다.아직도 일부 재벌은 정부가 과연 대출중단 등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겠느냐며 ‘대마불사’를 외치고 있다.정부 의지가 확고하다면 시범케이스로 몇몇 부실 계열사를 퇴출시켜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 YS 부자 증인 채택 놓고 저울질/경제청문회 여야 전략

    ◎특위 구성 여야의원 비율/증인 선정 범위싸고 신경전 내달 8일로 예정된 경제청문회 준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하지만 특위 구성과 청문회 기간,조사 대상과 증인선정 범위를 놓고 여야가 현격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국민회의◁ 특위위원 정수를 20명으로 하되 여야 비율은 11 대 9로 하고 위원장은 반드시 여당이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활동기간은 한달에서 20일로 후퇴했다.1주일 정도 조사대상기관의 보고를 듣고 2주일에 걸쳐 증인신문을 계획하고 있다.金泳三정권 초기부터 IMF구제 금융 신청까지의 주요 사건이나 경제정책을 포괄적으로 다루자는 입장이다. 한보·기아사태,종금사 인·허가,금융실명제 실시 등 가급적 10개 주요 사안을 집중적으로 파헤칠 방침이다. 증인 선정도 20명 안팎으로 줄여 효율성에 초점을 맞췄다.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은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金泳三 전 대통령과 차남 賢哲씨의 증인채택 여부에 대해선 당론을 정하지 못했다.반면 재벌총수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할방침이다. ▷자민련◁ 경제청문회를 두가지 방향으로 분리해 준비하고 있다.金泳三정권의 경제정책 전반과 비리의혹 부분으로 나눠 점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문회기간은 15일 이상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증인 채택에 관한 한 가장 완고하다.한나라당쪽 인사든 국민회의쪽 인사든 개의치 않고 있다.당 경제청문회특위는 金전대통령과 賢哲씨 부자를 증인 대상에 올렸다.환란 당시 총리이던 高建서울시장과 경제부총리이던 林昌烈 경기지사도 포함시켰다. ▷한나라당◁ 특위 구성은 여야 동수로 하되 위원장은 다수당인 한나라당이 차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청문회기간은 2주일로 잡고 있다. 신문 내용은 IMF사태의 직접적인 원인과 구제금융 신청 과정,IMF 이후 수습 과정으로 국한할 방침이다. 당시 라인에 있었던 姜慶植 金仁浩 李經植씨와 수습을 맡았던 林昌烈 전 경제부총리,高建 전 총리,柳鍾根 전북지사 등도 증인으로 포함시킬 방침이다.그러나 金전대통령 부자의 경우 민주계의 반발로 소극적이다.
  • 경제파탄 책임자 처벌 촉구

    ◎‘98민중대회’ 60개 단체 2만여명 참석 민주노총과 참여연대 등 60개 시민·사회단체가 공동으로 주최한 ‘98민중대회’가 회원 2만5,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이날 대회에서 ‘민중 10대 요구’를 통해 △경제파탄 관련 재벌총수·정치인·관료 처벌 △부당한 IMF협약 철폐 및 외채탕감 실현 △정리해고 중단과 주 40시간 근무 실현 △군비축소로 실업기금 확보 △농가부채 해결과 농축산물 가격 보장 △무주택 철거민 주거권 확보와 노점상 합법화 실현,장애인 생존권 보장 △교원노조 법제화 등을 정부에 촉구했다. 대회에는 민주노총을 비롯해 전국농민회총연맹,전국빈민운동연합,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한국청년연맹,전국철거민연합회,전국장애인한가족협회,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등 노동,인권,법조,의료,학계 등 각 분야의 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했다. 범국민운동본부 李昌馥 상임대표는 개회사를 통해 “개혁을 부르짖고 나선 ‘국민의 정부’가 출범한 지 8개월이 지났지만 개혁은 후퇴하고 노동자 등 민중의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면서 “정부가 진정한 개혁을 바란다면 경제파탄 책임자를 처벌하고 부정하게 모은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석자들은 결의문에서 “정부의 사회개혁 약속에도 불구하고 재벌은 구조조정이란 미명 아래 부실채권을 국민에게 떠넘기고 부패정치인들은 여전히 활개를 치고 있다”면서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는다면 각계 민주세력들은 생존권 확보와 경제주권 회복운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 행사를 마친 뒤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까지 가두행진을 했으나 경찰과의 충돌은 없었다. 이에 앞서 각 사회단체 소속 회원 7,000여명은 7일 오후 서울 보라매공원에서 대회 전야제를 가진 뒤 이날 아침 여의도 행사장까지 거리행진을 했다. 한편 경찰은 대회장 주변에 86개 중대 1만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교통 소통 및 질서 유지를 지원했다.
  • 재벌체제는 사회에 해악/李性燮 숭실대 교수(기고)

    ◎불공정 내부거래 통해 ‘가공의 자금’ 조성/무분별한 외형확장 기업 경쟁력 저해 재벌계열 기업간 내부거래는 수백가지의 다양한 방법으로 이뤄질 수 있다. 계열 기업에서 발행하는 회사채를 매입해줄 수도 있고,계열 기업사 제품을 우선적으로 사줄 수도 있다. 내부거래는 시장경제의 공정거래 원칙에 어긋난다. 그룹 계열사들이 내부거래를 통해서 서로 지원하고,따라서 그룹 계열사가 진출한 산업은 그들의 위세에 눌려 공정한 경쟁질서가 유지되기 어렵다면 시장경제의 주춧돌인 공정경쟁질서는 확보될 수 없다. 주식회사는 주주가 출자해 설립한 회사이고,이 때문에 주주이익에 반하는 행위를 해서는 안된다. 그런데 내부거래는 주주이익에 반하여 재벌총수의 이익을 추구하는 행위이다. 그것도 다른 주주의 동의없이 이뤄지는 불법행위이다. 같은 논리가 재벌 계열기업간에 이뤄지는 상호지급보증 행위에도 적용된다. 상호지급보증 행위는 주주의 동의없이 재벌총수의 전횡으로,총수의 영리를 위해 이뤄지는 행위이다. 내부거래,상호지급보증 행위에 계열기업간에 행해지는 상호출자까지 포함해 재벌 계열기업간에 이뤄지는 상호행위들은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는 신화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를 이용한 가공자본의 동원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가공자본이란 재벌총수가 출자한 자본은 재벌 전체 투자자본의 10%도 채 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재정적 허구성’으로 위장된 재벌이 동원할 수 있었던 다른 주주의 투자자본을 지칭한다. 이러한 가공자본의 개념은 재벌 계열기업에 제공되는 금융권의 여신에 따라 더욱 보강된다. 상호지급보증 제도는 재벌이 금융권 자금을 더욱 쉽게 동원할 수 있게 해준다. 재벌은 이렇게 조성된 자금을 투명하지 않게 운영되는 총수의 초계열적 경영을 통해 제멋대로 인출해서 사용한다. 그것이 무분별한 외형확장에 이용되고 정치자금으로 쓰이기도 하고 총수 개인적 용도로 유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재벌 총수들은 재벌이라는 허구적 개념을 만들어서 남의 돈을 동원하는 도깨비 놀음의 도사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러한 도깨비 놀음의 상당한 부분이 불법적 행위라는 데 있다. 내부거래는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상당한 탈세가 가능하다. 주주의 동의를 거치지 않은 계열사간 내부거래,상호지급보증 행위도 불법행위이다. 경제개발 초기에는 이러한 재벌형성이 산업화를 위한 자본동원에 기여한 바도 있었다. 그러나 재벌의 무능한 경영능력,경영세습,무분별한 외형확장이 IMF위기의 본질이었다는 사실은 이제 이러한 재벌체제가 사회에 해악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투명경영,불법적 내부거래,상호지급 보증을 금지하고 상호출자의 경우 주주의결권을 제한함으로써 가공자본 형성의 통로를 차단해야 한다. 재벌체제는 해체돼야 한다. ‘자기 돈’으로 자기 책임아래 투자하는 대기업을 누가 지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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