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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2인 총수체제/“수출로 IMF시대 경영위기 극복”

    ◎정몽헌 회장 무게… 재벌 쌍두마차 처음/“재벌개혁의 예봉 피하기 전략” 분석도 현대그룹이 13일 정몽헌 그룹 부회장을 회장에 전격 승진시켜 공동 회장체제를 갖춘 것은 수출로 IMF체제 돌파한다는 전략과 정주영 명예회장의 정부회장에 대한 두터운 신임이라는 측면에서 해석할 수 있다. 새 정부의 재벌개혁과 관련,예봉을 피하기 위한 경영체제 변신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현대그룹은 이번 인사로 정몽구·몽헌 형제의 쌍두마차에 의해 움직이는 2인 회장체제를 갖추게 됐다.2인 총수체제는 한국재벌사에 처음있는 일이다.현대그룹 관계자는 “해외사업의 전면에 정부회장을 내세워 IMF시대의 경영위기를 수출 총력체제로 돌파하기 위한 것”이라며 “해외사업의 중책을 맡은 정부회장(Vice Chairman)에서 Vice를 떼어내 힘을 실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부회장 직함보다는 회장 직함을 갖고 대외업무를 추진하는 것이 수출확대에 도움이 된다는 논리다. 그룹은 앞으로 몽구 회장이 그룹 사장단회의를 주재하는 등 그룹의 대내업무를 총괄하게 되며몽헌 회장은 해외투자사업,수출 등 대외업무에 주력하는 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다.몽헌 회장은 지난해 1월부터 종합상사·전자·건설 회장을 맡으면서 반도체 등 그룹 제품의 수출과 해외공장 건설,해외공사수주 등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해 그룹내에서도 해외통으로 알려져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이 보다는 정명예회장의 몽헌 회장에 대한 신임이 반영된 인사라고 풀이한다.싱가포르를 방문하고 13일 귀국한 정명예회장은 싱가포르 방문중에 공동회장 체제에 대한 구상을 굳히고 13일 전격 발표토록 한것으로 알려졌다.몽헌 회장은 숙부인 정세영 명예회장·정몽규 부자가 경영하고 있는 자동차를 제외하고 중요한 현대그룹의 계열사 회장직을 맡을 정도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왔다.몽구 회장은 몽헌 회장과는 달리 정씨 일가중에서는 유일하게 현대정공을 주축으로 정명예회장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자수성가’해 96년부터 그룹회장직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두 회장의 이니셜을 따 현대정공과 현대자동차써비스를 축으로 한MK계와 현대건설과 전자를 중심으로 한 MH계,정세영 현대자동차 명예회장의 자동차 계열로 그룹을 나눠 보는 시각도 있었다.그러나 이번 인사로 몽구 몽헌 형제는 그룹 경영에 공동 책임을 지고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한편에선 그룹총수 1인에 의한 독단적인 경영을 막기위한 의미가 있는 것으로도 해석하고 앞으로 재벌경영의 시범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도 보고 있다.2인 회장체제의 순항여부가 주목된다.
  • 재벌은 개혁 미루지 말라(사설)

    재벌그룹의 강력하고도 조속한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재계가 급격한 개혁에 따른 부작용을 내세워 속도조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매우 유감스럽다.차기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전달키 위해 5대 재벌 총수를 만날 예정인 박태준 자민련 총재에게 제출된 전경련의 건의안은 한마디로 잘못된 현실인식 소치로 본다. 전경련은 주요 경제현안에 대한 대책에서 상호지급보증 해소와 관련,현재의 경색된 금융시장에서는 99년까지 지급보증을 완전히 없애려 할 경우 30대 그룹 계열사의 연쇄도산이 우려된다고 밝히고 있다.점진적인 축소가 필요하며 담보대출 관행을 개선,신용대출을 위한 제도적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재벌의 투명성과 관련한 결합재무제표 작성은 2년간의 사전준비기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적대적 인수·합병을 방어하기 위한 보완조치로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규제의 철폐를 주장하고 있다.그러면서 정리해고를 골자로 하는 특별법 제정과 구조조정에 따른 세제 혜택을 요구하고 있다. 겉으로는 개혁에 동의하고 있으나 내막적으로는 거부감의 완곡한 표현으로 밖에 달리 해석이 안된다.재벌총수들이 박총재를 만나 구조조정을 위한 카드를 어느 수준까지 제시할 지는 모르는 일이다.재벌총수들이 전경련 건의안의 틀에서 구조조정을 시도하려 한다면 그것은 상황을 악화쪽으로 몰고갈 위험이 크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다. 현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핵심적인 사항의 하나가 조속한 노사정 합의다.노동계는 자신들의 대량해고를 의미하는 이 합의의 대전제로서 재벌그룹의 혁신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을 초래케 한데는 재벌 책임이 크다는 것이다.노동계 주장이 아니더라도 재벌책임론은 정설화되어 있다.외환위기로 드러난 재벌의 취약성의 근인은 과다한 차입경영과 무리한 사업확장으로 요약되고 있다. 도저히 침몰할 것 같지 않던 선단식경영은 오히려 그룹 전체의 공멸을 부르고 있다.정부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요청이 없더라도 살기 위해서는 재벌 스스로가 이런 구조를 깨야만 할 처지다. 그동안 공정거래법과 여신규제,업종전문화 등을 통해 불합리한재벌구조를 시정키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그만큼 재벌의 저항이 강한 반증이다. 업종전문화시책만 하더라도 재벌은 주력기업 육성보다는 자금조달의 변칙수단으로만 이용해 왔다. 재벌들은 걸핏하면 정부개입의 최소화를 요구하고 있다.틀린 얘기는 아니다.그러나 정부개입을 줄이는 지름길은 개입 이전에 재벌 스스로가 잘못된 경영구조를 뜯어 고치는 것이다.재벌그룹들도 원하는 개혁방향은 있을 것이다.그 방향이 옳은 것이라면 재벌이 원하는 방향에서 구조조정이 이뤄지는 것이 소망스러울 것이다.그러나 외부의 강력한 요구에 따른 개혁이 추진되는 상황 하에서는 그러한 방향마저도 상실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재벌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방만한 기업경영의 결과로 부도를 내고 국민세금을 축내고 수많은 근로자를 희생시키고도 책임이나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재계 풍토다.‘도덕적 해이’가 지나칠 정도다.과거처럼 어물쩍 넘어갈 생각은 단호히 버려야 한다.현재의 위기를 넘어 경쟁력있는 새로운 기업으로태어나기 위한 답은 분명하다.재벌그룹이 스스로 조속히,그것도 과감하게 개혁해야 한다는 것이다.
  • 비대위 오늘 김 당선자에 업무 보고

    ◎재벌개혁·투자유치단 큰 틀 전달/재벌개혁­구조조정 2단계안… 내일 면담때 활용/유치단­파견시기·인적구성·활동내용 등 담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2일 비상경제대책위의 업무보고를 받는다.외환위기의 재연방지에 골몰하고 있는 비대위로서 그동안의 작업을 집대성,구체적인 복안을 보고할 방침이다. 보고서의 핵심은 두 가지로 요약될 듯하다. 재벌개혁의 가이드 라인 설정과 외환위기 타개를 위한 투자유치단 파견 문제다. 재벌개혁은 전면적인 정리해고 도입에 앞서 노동계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현안이다. 반면 투자유치단은 외환위기 탈출을 가늠하는 잣대가 된다. 만성적인 외환위기 늪에 빠질 경우 신정부의 경제구상이 제대로 가동할 수 없다는 우려가 짙다. 이에 따라 비대위는 그동안 실무대책반이 공정거래위와 협의해 마련한 재벌 가이드 라인의 주요 방향을 제시할 방침이다. 1단계로 재벌들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유도하되,2단계로 법제화를 통한 ‘타율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는 것이 비대위측의 설명이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경제재건에 나서야 하는 입장에서 재벌들의 자발적인 동참도 중요하지만 경영투명성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라는 기본 방침은 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지침으로 상호지급보증 관행의 과감한 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작성의의무화,한계기업의 조기정리과 업종 전문화를 통한 중복투자 방지가 주요 사안이다. 그러나 인수·합병시의 부동산 매각 등의 세제혜택 등의 ‘당근’도 동시에 준비하고 있다. 오는 15일 5대 재벌그룹 총수들과 면담을 앞둔 김당선자로서 비대위 안을 중심으로 재벌개혁 구상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유치단의 문제는 인적구성과 활동내역이 주요 이슈다. 파견시기는 이번 주말 임시국회 폐회 직후로 잡은 듯하다. 부실금융 기업에 대한 정리해고문제를 매듭짓고 국제 금융계를 설득한다는 수순이다. 단기외채에 대한 정부 보증에 신중을 기하면서 단기채의 중·장기 전환,신규 외자 도입방안 등을 명시한 ‘협상계획서’ 초안도 이날 김당선자에게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 TJ ‘한나라 JP 총리 반대’에 격분

    ◎‘JP 예우하며 자민련 장악’ 강한 의욕/13일 5대재벌총수 회동뒤 행보 주목 자민련 박태준 총재가 몹시 화가 났다.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종필 총리’ 국회 인준에 반대하는 듯한 언급을 했기 때문이다.박총재는 강력 대응을 지시했다. 윤병호 부대변인은 10일 ‘조순 총재의 망언’이라는 성명을 내고 ‘간에 붙고 쓸개에 붙는 지조없는 곡학아세의 정상배 행각’이라고 이례적으로 강도높게 비난했다. TJ(박총재)의 강한 지시는 표면적으로는 JP(김종필 명예총재)에 대한 예우다.그 뒤켠에는 당 장악을 시도하려는 강한 의욕도 읽혀진다. TJ는 최근 ‘갑자기’바빠졌다.JP가 일본 방문길에 오른 뒤부터다.첫날인 6일 공식일정은 여섯개에 이르렀다.7일도 나까소네 전 일본총리와 조찬,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주례회동,당무회의,포항시의회 의장단 접견,과학기술인 신년인사회 등으로 빡빡했다. 8일 대구 지역상공인과의 간담회,9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과의 면담 등에 이어 10일에는 유종하 외무부장관 보고 등 바쁜 나날을보내고 있다. 이는 ‘JP당’을 ‘TJ당’으로 탈바꿈시키려는 시도다.JP의 이번 방일은 TJ를 배려한 색채가 짙다.TJ의 자민련 ‘안방굳히기’를 위해 안방을 아예 비워준 것이다. 하지만 자민련은 JP의 영향력이 너무 짙게 배여 있다.벌써부터 두 ‘어른’의 주변에서는 마찰음이 들리고 있다.총재 홍보를 놓고 총재 비서실과 대변인실간에 삐걱거리는 일도 잦다. 박총재는 다음주부터 재벌개혁 전도사로 나선다.12일부터 재벌총수들과 차례로 만나기로 돼 있던 일정은 오는 13일 김대중 당선자와 함께 5대 재벌 총수와의 회동을 갖는 것으로 조정되면서 다소 차질은 빚은 양상이다.하지만 공동면담 이후의 일은 박총재의 몫이다.
  • 한은 외국인고문 영입 검토/재벌개혁 가이드라인 주내 보고/비대위

    비상경제대책위 김용환 김당선자측 대표는 10일“내주 중 재벌개혁을 위한 가이드 라인의 지침을 작성해 김대중 당선자에게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이날 여의도 사무실에서 당선자측위원 회의를 마치고 “재벌개혁의 가이드 라인은 자율적인 조정이 중심이 될 것”이라며 “입법조치는 (재벌들이)가이드 라인에 응해 오는 과정에서 걸림돌을 뚫어주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표는 그러나 “새로운 경제정책에 입각해서 방임이 아니라 시장경제원리와 기업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새로운 규제가 필요하다”며 “과거처럼 강제방식이 아니고 새로운 룰을 만들어 (재벌들이) 가이드 라인으로 유도하자는 것이 김당선자의 확고한 의지”라고 밝혔다. 김대표는 “이해관계가 없고 중립적인 외국인을 대통령 고문이나 중앙은행 고문으로 영입하는 문제를 토의했다”며 “대체적으로 중앙은행 고문으로 검토해서 김당선자에게 보고하겠다”고 밝혀 경제자문관 제도의 도입을 분명히 했다.
  • 재벌 ‘개혁 버티기’ 시작되나

    ◎전경련,박태준 총재에 “속도 늦춰달라”/TJ,보고 중간 끊으며 “체질개선” 일침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재벌이 ‘재벌개혁’을 놓고 머리를 맞대기 시작했다.김당선자측 채널은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맡았다.재벌측은 물론 전경련이다.12일 삼성 이건희,13일 현대 정몽구 회장 등 5대 재벌총수와의 개별 면담을 시작으로 재벌의 담판에 들어간다. 전경련은 9일 박총재에게 한 보고에서 강력한 ‘버티기’를 본격화했다.김당선자측이 추진중인 재벌개혁의 속도를 늦추는데 주력했다. 전경련 손병두 상근부회장이 내놓은 자체 대책은 크게 세가지로 요약된다.첫째 채무보증의 단계적 해소와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준비기간 부여,출자한도 폐지 등을 건의했다. 특히 현재 30대 그룹의 채무보증액은 33조원으로 채무보증 해소는 오는 99년 상반기까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냈다.이중 20조원만 금융기관 지급보증으로 전환해도 수수료가 3천억원이며 50대 그룹으로 확대하면 부담은 더 늘어난다고 주장했다.결합재무제표는 2년정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연결재무제표로대신해줄 것을 건의했다. 둘째 ‘기업구조조정 특별법’의 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현재로서는 어떤 형태의 구조조정도 고용조정,출자,세금,자금조달 등의 규제로 인해 어려운 실정이라고 ‘애로’를 밝혔다. 세째 적대적 인수·합병(M&A)이행에 대해 심각한 위기감을 표시했다.외국기업이 64억달러면 30대 그룹의 모든 상장회사의 경영권(30%취득)을 장악할수 있다는 설명이다.상장기업의 시가 총액은 180억달러로 한전·포철을 제외한 모든 상장기업의 경영권 인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처럼 전경련측의 엄살섞인 요구가 계속되자 박총재가 발끈했다.보고를 중간 차단하면서 “전경련 기업들이 스스로 구조개혁을 통해 체질개선하는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훈수했다. 이어 “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절대 생계지수가 지켜지도록 임금을 10∼20% 정도 깍아야 할 것이며 그래도 안되면 그때 정리해고에 들어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재벌개혁 오너가 앞장서라(우홍제 칼럼)

    ○성수대교와 IMF체제 몇해 전 성수대교가 무너져 내려온 나라가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을 때 지탄의 화살은 자연히 시공업체가 속한 재벌그룹의 오너(총수)를 향했다. 다급해진 오너는 속죄의 뜻으로 새로운 대교를 건설해서 정부에 헌납할 의사를 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 대부분 국민들의 정서는 물질적인 보상엔 별 관심이 없었다. 오히려 그보다는 앞으로 대형공사의 시공부실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대규모참사가 빚어지면 오너도 형사책임을 지도록 법적 장치를 마련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견해들을 밝혔던 것이다. 까닥 잘못하면 자신이 몸담고 있는 대기업그룹의 오너가 구속될지도 모르는 일이므로 책임자들이 함부로 날림공사를 하지 못할 것 아니냐는 생각에서 였다. 오너도 형사처벌을 염두에 두기 때문에 설계·시공·감리에 이르기까지 감독을 철저히 하게 되고 부실의 큰 요인인 하도급비리도 앞장서서 뿌리뽑지 않겠느냐는 바람도 있었다. 그러다가 처벌강화를 위한 각종 법개정은 업계반발로 흐지부지됐고 성수대교참사는 해당시공업체 관련자와 하위직공무원 몇명이 사법처리되는 것으로 끝나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성수대교붕괴는 내실없는 고속경제성장의 결과로 빚어진 부실의 총체적 업보로 지적됐고 그동안 중동진출등으로 과대평가됐던 우리건설업의 국제경쟁력과 대외신뢰도가 일시에 땅에 떨어진 ‘국제적 수치’로 각인됐던 것이다. 새삼스레 성수대교를 거론한 까닭은 붕괴 참상의 과정이 현재 우리가 고통스럽게 맞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축소판으로 비유하는데 달리크게 어긋날 게 없기 때문이다. 재벌의 졸속 외형성장과 방만한 사업관리,정부의 감독소홀등 비극발생의 요인은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덧붙여 지나쳐 버릴수 없는 가장 중요한 사안 한가지. 바로 오너에 관한 문제다. ○국난 극복 의지 보여라 성수대교를 비롯,그 많았던 대형 건설사업의 시공업체 오너들이 형사처벌을 각오하고 정신차리면서 일을 처리했던들 이루 손꼽을수 없을 정도의 붕괴참사가 발생할 수 있겠는가. 아닐 것이다. 오늘의 국난에 대한 진단과처방도 마찬가지다. 재벌 오너회장들의 구국의지와 실천력여하에 따라 우리경제의 체질은 크게 강화되고 위기를 극복할수 있다. 사실 지금까지 그룹전체 경영권을 한 손에 거머진 오너의 일방적 결정에 따라 과다차입과 무분별한 사업확장,중복투자로 경쟁력을 잃고 구조조정의 피할 수 없는 과제를 안고 있는 게 재계모습이다. 그럼에도 계열기업의 상호지급보증해소·결합재무제표도입 등 핵심적인 재벌개혁정책에 대한재계의 반응은 매우 소극적이다. 정부나 IMF등 외부압력의 강도를 보아가며 대응수위를 조절하겠다는 식으로 수동적이다. 그러나 재벌개혁은 경제위기에 대한 책임뿐 아니라 근로자정리해고등과 관련된 고통분담차원은 물론 긍극적인 IMF관리체제의 종언을 위해서도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인 것이다. 때문에 재벌의 오너회장들은 몸소 앞장 서서 개혁을 실천함으로써 근로자를 중심으로 한 모든 국민들과 고통분담의 공감대를 이뤄가는 진지한 모습을 보여줄 시점에 서 있다. 이는 그동안 쌓여온 부에 대한 부정적인식을 없애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주식회사의 대주주지만 출자지분 범위안에서만 회사채무에 유한책임을 진다는식의 법리를 방패로 내세우는 일은 지금같은 비상사태에선 설득력이 없다. 더구나 오너들은 지금까지 경영의 전횡을 일삼으면서도 외채증가의 커다란 요인이기도 한 해외도입시설재 등의 부실투자나 도산등의 결과에는 아무런 책임없이 자유로울수 있지 않았는가. 이제 앞으로 구조조정을 위한 금융기관부채상환등에 개인 재산을 할애하는 일도 마다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서민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데도 재벌오너는 기업이 망해도 개인생활의 여유에 끄떡없다는 식은 용납되기 힘들 것이다. 또 대출시에 임원들이 보증을 세우기보다 오너자신이 직접 보증을 서는 등기업회생의 결연한 의지를 가시화함으로써 대내외 신인도회복을 앞당겨야 할 것이다. ○고통분담 솔선수범 해야 행여 재벌왕국은 영원하고 외부권력과 위기는 한 때라는 식으로 겉치레 개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재벌의 몸집이 절반 또는 그 이하로 줄어들더라도 업종전문화로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창의적 기업가 정신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 경제 구조조정법 새 달 제정/비대위 추진

    ◎재벌 개혁안·수출 진흥책 골자 재벌개혁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마련 중인 비대위가 각종 기업구조 조정 개선안을 2월 임시국회에서 경제구조조정법으로 제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비대위는 이에 따라 부실 금융기관의 인수·합병시 정리해고를 인정하는 금융기관 구조조정법을 1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한 후 대기업 상호지급 보증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의무화 등의 개선안을 재경원과 협의,특별법의 형태로 제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간 상호지급보증 금지와 결합재무제표의 의무화 등 재벌개혁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선 공정거래법과 증권거래법,상법 등의 관련 조항을 일일이 개정해야 한다”며 “이를 일괄적으로 경제구조 조정법에는 3개월 이상의 기간으로 관행화된 중소기업의 어음도 3개월 미만으로 단축하는 방안은 물론 국제수지 개선 등 다수의 수출진흥정책도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비대위가 재벌개혁을 위한 가이드 라인으로 마련중인 ▲소액 투자자 보호 ▲사외이사제도 강화 ▲여신한도엄정 시행 등의 방안도 경제구조법에 담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 DJT 공동정부 운영 묘안짜기 회동

    ◎박총쟁 재벌 자기개혁 유도 역할 맡겨/매주 금요일 양당8인 중진회의 열기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박태준 자민련총재가 7일 첫 주례회동을 가졌다. 김종필 자민련명예총재는 방일중이어서 빠졌다. 이날 회동은 ‘DJT’(김대중 김종필 박태준)공조체제의 제2단계 가동이다. ‘김대중 대통령만들기’가 제1단계 공조였다면 공동정부 운영을 위해 다시머리를 맞대기 시작한 것이다. 두 사람은 이날 1시간 정도 만났다.그리고는 세 가지 ‘작품’을 내놓았다. 첫째 중앙정부 조직은 새 정부 출범전 개편하되 지방행정 구조,즉 읍·면·동 폐지문제는 유보키로 결정했다. 이는 국정운영 방향을 공동으로 제시한 의미를 갖는다. 김당선자로서는 독단적인 국정운영을 배척,자민련과의 공동정권을 충실히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둘째 작품은 박총재의 재벌총수 면담계획이다. 여기서는 두가지 정치적 의미가 있다. 하나는 DJT 역할분담의 실천이다. 박총재는 경제메신저 역할을 자임했고,김당선자는 흔쾌히 수용했다. 또 다른 의미는 김당선자의 ‘재벌길들이기’방식을 선보인 것이다. 기업의 자발적인 개혁을 유도하는 것으로 ‘1차 방향’을 잡았다.‘2차 방향’은 상호지급보증금지,결합재무제표 등 ‘강제적’인 재벌개혁 정책의 시행이다. 이같은 수순밟기를 통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박총재는 이와 관련,“기업들이 국제경쟁에서 이겨나가기 위해 체질개선을 통해 거품을 빼는 일에 적극 나서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총재는“쌍용자동차의 자기자본 비율이 0.8%에 불과하던데 그런 부조리를 없애자는 것”이라며 ‘뼈를 깎는’개혁노력을 유도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두 사람은 보다 완벽한 공조유지를 위한 장치도 내놓았다. 물론 매주 수요일의 ‘DJP주례회동’이 으뜸이다. 여기에 수석부총재와 당3역으로 구성되는‘8인중진회의’를 금요일마다 열어 현안에 대해 조율하기로 했다. 두사람간의 회동에서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이날 ‘지방선거협의체’를 신설키로 발표한 것도 맥을 같이 한다. ‘5·7지방선거’를 목표로 하는 또하나의 공조체제 구축이다.
  • 김 당선자의 대기업개혁 구상 윤곽

    ◎재벌개혁 경영투명성 확보에 역점/“문어발식 확장·선단식 경영 추방” 의지 단호/자구노력 미흡할땐 법제화 통한 수출 추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재벌 개혁 구상이 윤곽을 드러내고있다. 비상경제대책위는 김당선자의 의지를 구체화,8일 회의부터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가이드 라인 플랜’마련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김당선자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노동계에 정리해고를 도입한 만큼 강도높은 재벌개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재벌해체를 강력히 촉구하는 IMF 협약도 이행,국제 신인도를 높이는 ‘이중효과’도 노리고 있다. 재벌개혁의 방향은 기업경영의 투명성 확보와 이를 통한 국제 경쟁력 강화에 맞추고 있다. 문어발식 확장과 선단식 경영관행을 이번 기회에 뿌리 뽑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김당선자측 김용환대표는 7일 “고통이 따르더라도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과다 차입금에 의존하는 경영방식을 시정토록 하겠다”며 개혁 원칙을 제시했다. 재벌 스스로 자구노력를 유도하는 1단계를 거쳐 법적 강제를 통한 ‘타율조정’의 2단계 시행 방침도 구상중이다. 현재 비대위가 준비하는 가이드 라인은 재벌 상호지급보증의 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의무화,업종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평적 관계정립 등으로 요약될수 있다. 그러나 재벌들의 자구노력이 가이드 라인에 미흡할 경우 법제화를 통해 본격적인 개혁에 착수한다는 의지다. 김당선자측은 2월 임시국회에서 공정거래법과 증권거래법,상법 등 관련법안을 개정하고 3월까지 기업의 구조조정과 기업퇴출을 촉진하는 ‘파산절차 촉진법’을 제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구체적으로 대기업간 상호지급 보증 금지와 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는당초 2000년에서 99년으로 시기를 앞당길 방침이다. 상호지급 보증의 경우 규제대상을 30대 대기업에서 50대기업군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공인된 외부기관으로부터 회계감사를 받도록 하는 견제기능을 강화시키는 방안도 모색중이다. 이외에 비대위이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의 대표소송권 부여 ▲사외이사제도 강화 ▲여신한도 엄정 시행 ▲기업인수 합병의제도적 장치 등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재벌의 무더기 도산을 줄이기 위해 계열간 합병시 조세부담을 완화하고 은행들이 채무보증액을 신용대출로 전환하는 등의 보완책도 심각히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구조조정특별법을 제정,인수합병시 부동산 처분이나 주식소유 등의 각종 제한을 완화하는 ‘당근’도 준비중이다.
  • DJ,시민단체에 ‘국정협조’ 손짓/신년하례회 참석

    ◎“재벌개혁 등 시민공감 얻어 추진할것” 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당선후 처음으로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만났다.‘한국시민단체협의회’의 공동 신년하례회에 참석하는 형식이었다.정권교체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지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녹색연합 등 70여개 시민단체 250여명이 참석한 조촐한 규모였지만,들뜬 분위기가 이어졌다.김당선자가 바쁜 일정에도 불구,자신들의 행사에 참석한 데서 친근함과 동질의 정서를 느낀 것 같다. 김당선자도 축사로 화답했다. “재벌개혁과 같이 우리 힘으로는 10년,20년이 가도 해결하기 힘든 일을 IMF협약 준수 차원에서 하게 된 것처럼,지금의 도전을 전화위복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운을 뗐다.5일 그 일단을 피력한 재벌개혁 의지와 중소기업 육성 정책,성실한 사람이 잘사는 사회건설 의지를 다시 상기시킨 셈이다. 김당선자는 이어 새 정부의 정치,경제,남북관계에 대한 기본 방향을 설명한 뒤 “이제 국가의 일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시민단체의 참여와 협조를 당부했다.나아가 “시민단체들이 국민의 공감을 얻는 좋은 프로젝트만 만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새 정부의 차별화 의지가 분명한 만큼 시민단체들이 도와달라는 주문이었다. 강원용 목사가 흔쾌히 나섰다.그는 “이제까지 우리는 정부에 반대,비판하면서 저항해왔다.그러나 이제 처음으로 어떻게 하면 혼신의 힘을 다해 정부를 도울 것인가 하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됐다”고 말했다.
  • 재벌 투명해야 경제가 산다(사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재벌그룹의 상호지급보증 범위를 현재의 30대 그룹에서 50대 그룹으로 확대하고 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시기를 앞당기기로 한 것은 재벌의 투명성을 제고시키기 위한 것이다. 국내 30대 재벌이 제조업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율은 무려 40%에 달하고 있다. 이 부가가치 총액의 3분의 2를 4대 재벌이 점유하고 있다. 이 점유비율은 지난 10년 전에 비해 2배이상 증가했다. 또 30대 재벌 순이익이 전체 제조업 순이익의 50%를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막강한 경제력을 갖고 있는 재벌은 그동안 상호지급 보증과 내부거래 등을 통해 해마다 계열사수를 늘려 왔다. 현재 30대 그룹은 10개에서 55개까지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늘리기 위해 상호지급 보증을 통해 금융기관으로 부터 과다하게 자금을 차입,재무구조가 취약하게 됐고 이로인해 지난해 7개 대기업이 부도가 나는 등 경제위기의 단초를 제공했던 것이다. 대기업의 잇따른 연쇄부도는 종금사와 은행 등 금융기관의 부실화를 초래하고 마침내 한국에 대한 신인도를 떨어뜨려 외환위기를 일으키게 한 것이다. 기업부도­금융기관 부실화­외환위기라는 악순환으로 인해 경제가 파국에 이르렀고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결국 재벌의 과다한 차입과 방만한 경영으로 인해 한국경제는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우리가 외채위기에서 벗어나는 가장 빠른 길은 재벌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것이다.그렇게하자면 재벌이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당국이 ‘재벌개혁’을 단행키로 한 것은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재벌그룹이 투명성을 높인다면 매출액이 현재보다 20∼30%정도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재벌은 그룹자체와 국민경제를 살리기 위해서 거품을 제거하고 국제기준에 맞게 회계를 처리하는 등 투명성제고에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 윤곽 드러나는 김 당선자의 시각

    ◎DJ 재벌정책 “간섭않되 혜택 없다”/M&A 촉진·지주회사설립 허용 등 역점/공정위 심사기능 강화… 공정거래 감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대 재벌 정책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김당선자는 지난해말 경제단체장들과의 오찬에서 “간섭도 하지 않고 혜택도 주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고 5일 시무식에서는 “기업이 자기개혁을 하지 않으면 과거와 같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꼭 김당선자의 의지가 아니더라도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체제에서는 재벌의 조속한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는 과정이 됐다. 정부와 IMF의 합의사항과 김당선자의 대통령선거 공약,인수위 경제1분과가 구상중인 재벌 구조조정 정책을 종합하면 ▲기업의 인수 및 합병을 촉진하는 제도적 장치 마련 ▲부실계열사 자진정리 ▲2000년으로 예정된 결합재무제표 작성의 조속 시행 ▲소액주주에 대한 대표소송권 부여 ▲여신한도 엄정 시행 ▲상호지급 보증제도 개선 ▲계열사 상호보조에 대한 과세 ▲지주회사 설립 허용 ▲공정거래법상 출자총액 제한 폐지 등을 꼽을수 있다. 특히 이날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경제1분과는 공정거래위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재벌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 출자총액제한과 기업결합심사제도를 대폭 완화하거나 폐지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99년까지 50대 재벌의 상호지급보증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요청했다.경제1분과는 또 “어음제도가 전면 개선돼야 한다”면서 “특히 대기업이 하도급 업자에게 어음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경제1분과는 공정거래위의 위상과 관련,“경제부처의 법령제안에 대한 심사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공정거래위측도 기회를 놓치지 않고 “공정거래위를 공정경쟁위원회로 명칭을 바꾸고 권한을 대폭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건의했다.김대중 당선자는 지난해말 직접 공정거래위 관계자들을 불러 재벌과 물가 정책을 보고받은 바 있다.이렇게 볼때 새정부의 재벌정책은 공정거래위를 통해 수행될 개연성이 높다. 물론 재벌개혁보다는 경제회생이 상위 목표이기 때문에 김당선자측의 재벌정책은 시기와 여건을 봐가며 적절하게 수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 김당선자는 특히 새정부가 특정 재벌에 대한 호·불호가 있는 것처럼 비쳐서는 안된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함께 인수위 관계자들은 새정부 출범후 시작될 ‘경제청문회’도 주목하고 있다.
  • 재벌 구조조정 가이드라인 설정/김 당선자 지시

    ◎인수위,50대 그룹 내년 상호지보금지 추진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5일 재벌을 포함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위한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을 만들도록 ‘12인 비상경제대책위원회’ 에 지시했다. 김당선자는 이날 하오 비상대책위 김당선자측 6인 위원들을 삼청동 인수위 집무실로 불러 이같이 말하고 “14개 종금사,2개 시중은행,2개 증권회사,1개 투신사 등 인수·합병(M&A)대상 부실금융기관의 구조조정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정리해고를 앞당겨 제도화하라”며 부실 금융기관의 정리해고제의 조속한 도입을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이와함께 “기업의 인수합병과정에서 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정리해고가 불가피하다”고 전제,▲실업대책 ▲중소기업 자금경색 해소대책 ▲물가 및 민생안정대책 등을 세우도록 지시했다고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가 전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이날 30대 재벌그룹에 대해 오는 2000년까지 전면 실시토록 되어있는 상호지급보증금지를 50대 그룹으로 확대 적용하고 그 시기도 내년까지로 1년 앞당기는 한편 역시 2000년부터 시행키로 했던 결합재무제표 작성 의무화 시기도 대폭 앞당기기로 했다. 또 재벌이 금융기관으로 부터 대출을 받으면서 법인보증과는 별도로 개인으로 부터 보증을 받아야 할 경우 임원이 보증을 서는 관행을 고쳐 재벌총수가 직접 보증토록 함으로서 기업이 부도가 났을 때 총수가 책임을 지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재벌과 대기업에게만 유리한 결제수단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주어온 어음제도를 폐지키로 했다. 인수위는 특히 최근 시급한 현안이 되고 있는 근로자의 정리해고제 도입을 둘러싼 노·사·정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이처럼 강력한 대재벌쟁책을 조기도입함으로써 근로자들을 설득해간다는 방침이다. 김당선자측의 한 관계자는 “김당선자는 취임후 2개월안에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재벌개혁을 꼽고 있다”고 전하고 “재벌개혁은 기업활동의 자유보장과 정경유착 단절,시장경제확립 등 3개 기조에 따라 이루어질 것이나 산업활동에 대한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범위안에서 단계적으로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구조조정과 저성장체제/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시론)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경제를 좀 안다는 사람들간에 “실물경제에 비해 금융산업 낙후가 문제”라는 촌평이 무슨 유행어처럼 번져있었다. 대체로 많은 사람들이 수긍하는 것 같았다. 이러한 촌평이 함축하는 바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실물경제는 시쳇말로 잘 나가는 편인데 금융산업 낙후가 우리 경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여기에서 실물경제라는 말을 재벌로 바꾸면 진의를 제대로 반영하는 풀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러다보니 금융산업문제가 제기될 때마다 으레 이말은 스스럼 없이 인용되곤 하였다.아무튼 이제 금융산업은 비록 국제통화기금(IMF)에 의한 타의일지라도 지금까지 논의된 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강도높은 개혁을 맞게 되었다. 한편 그동안 막연히 잘 나가고만 있는 것으로 알았던 재벌들이 금년들어 줄줄이 넘어지면서 그 실상을 세상에 드러내놓게 되었고 급기야는 우리 경제를 위기국면으로까지 몰아넣고 말았다.진정 어느 쪽이 걸림돌이었는지 그 진위를 가리기 어렵게 되었다.IMF는 여기에도 메스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요컨대 금융개혁에 못지않은 재벌개혁도 절실히 요망된다고 본 것이다. 지금까지 재벌은 금융기관으로부터 과다차입을 통해 우리경제의 고투자·고성장을 주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이러한 점에서 우리는 정서적으로 재벌을 못마땅해 하면서도 은연중 그 역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왔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의 금융기관 부실문제를 경제논리대로 따져보면 그 근원은 재벌주도 성장모델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재벌 또한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400%에 가까운 재벌의 평균부채비율은 금융기관 부실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앞으로 예견되는 저성장 체제하에서는 자력으로 감당하기 어렵다는 점도 시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국제수지 방어에 역점 이와같이 재벌과 금융이라는 우리경제 양대축이 구조조정을 거치게 되면 우리경제 성장모델에도 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없게 된다.다시 말해서 저성장체제에로 국면전환을 수용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이러한 국면전환은 거시경제의 운용면에서도 불가피하다고하겠다.통화 및 재정정책의 운용방향도 성장보다는 국제수지 방어에 역점을 두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우리의 성장지향성향을 바꾸지 않으면 안될 시점에 이른 것이다. 일반적으로 경기는 주기적으로 변동을 하는 것으로 되어있다.그래서 우리는 이를 경기순환변동이라고 부르고 있다.그런데 대외거래의 적자로 외화천정이라는 제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정책적으로 강제순환을 택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말하자면경기를 강제적으로 변동시켜 적극적으로 국제수지방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는 이러한 강제순환을 극력 기피해 온 게 사실이다.최근 예를 보면 경상수지는 1994년부터 적자추세를 나타냈고 특히 1995년 가을부터 적자폭이 크게 확대되었음에도 우리는 국제수지방어 보다 성장률을 높이는 데 치중하였다.1996년 경우 경기 연착륙을 추진한 결 과경기하강기임에도 불구하고 7%에 가까운 믿기지 않은 성장률을 기록한 것이다.반면에 국내총생산(GDP)의 5%에 달하는 2백40억달러 경상수지적자를 감수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자율성 발휘 기회 많아 지금 우리는 타의에 의한 구조조정을 강요받고 너나 할 것 없이 내심 언짢아 하고 있다.그러나 곰곰 생각해보면 구조조정문제가 제기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그리고 저성장체제로 전환도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던 일이다.이유야 어디에 있든 자발적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없지 않겠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구조조정이라는 난제를 얼마만큼 슬기롭게 풀어 나갈 수 있느냐 하는 점일 것이다. 특히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저성장국면에로 전환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우리 체질자체를 바꾸는 일이다.이것은 타의에 의존할 수 없는 일이다.자의를 발휘할 기회는 얼마든지 남아있다.
  • 기조실장 모임 초청 김 정책위의장 거절

    ◎국민회의 ‘재벌 길들이기’/대선전 감담회 요청 거절때와 대조/“대기업 여건 자유롭게” 달래기 병행 재벌을 바라보는 국민회의의 시선이 예상대로 심상치 않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은 최근 30대 재벌기업 기획조정실장 모임으로부터 초청강연을 요청받았다.그러나 참석을 거절했다.김의장은 대신 24일 여의도중소기업전시장을 찾는다.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임원들과 만나 중소기업의 고충을 점검하기 위해서다. 김의장이 대기업들에게 등을 보인 것은 일단 대선전의 ‘구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대선을 앞두고 김의장은 국민회의를 경원시 하는 재벌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바로 이들 기조실장들에게 간담회를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한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도 대선전 다른 경제단체들과는 모두 간담회를 가졌지만 유독 재벌모임인 전경련의 문을 열지 못했다. 김의장의 기조실장 간담회 참석 거절은 이런 푸대접을 고스란히 되갚은 셈이다.김의장도 23일 ‘아부’‘거들먹’ 등의 표현을 통해 재벌들의 염량세태를 비난하며 감정의 앙금을숨기지 않았다. 김의장은 그러면서도 “대기업의 자유로운 활동여건을 만들어 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앞으로 대기업들과의 의견조율을 위해 공식적인 회의를 갖겠다”고 불필요 마찰은 피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같은 분위기속에 주요 재벌기업들은 각종 체널을 동원,김당선자의 재벌개혁에 대한 의중 파악에 나서는 한편 당면한 경제난국에서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에 진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IMF 한파에 맞물린 정권교체로 재벌들은 이래저래 살얼음 위에 서 있는 듯 하다.
  • 정부 개혁정책에 재벌“반기”/30대그룹 기조실장회의서 강력 비판

    ◎“지주회사 불허땐 해외서라도 설립/회장실·기조실 해체추진 납득안가” 정부의 ‘재벌개혁’에 재계가 강수로 대응하고 나섰다. 전경련은 7일 정부가 최근 발표한 기업재무구조 개선책과 관련,지주회사의 설립 허용을 촉구하고 ‘허용되지 않을 경우 해외에 지주회사를 설립해서라도 선단식 경영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이는 정부의 정책추진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어서 정부대응이 주목된다. 30대 그룹 기조실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회의를 갖고 차입금 이자에 대한 손비 불인정과 선단식 경영규제 등 정부의 기업재무구 개선책을 강도높게 비판하고 지주회사 설립허용을 정부에 건의키로 했다.그러나 손병두 전경련 부회장이 발표한 공식 성명서에서는 “인위적인 정부규제보다 환경조성이 시급하며 주식시장을 활성화하고 금융기관의 중복보증 요구관행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며 톤을 다소 낮추었다. 정부의 기업재무구조 개선책중 재계가 반발하는 대목은 크게 두가지다.하나가 손비인정 문제이고,다른 하나는 회장실·기조실의 존치 문제.차입금이 자기자본의 5배를 넘을 경우 초과 차입금에 상당하는 지급이자를 손비로 인정해주지 않기로 한 정부 방침에 대해 재계는 “외국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국제적 정합성이 미흡한 제도로 이 제도가 도입되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에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며 제도 자체의 명분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전경련 관계자는 “이같이 무책임한 정책이 나오게 된 것은 최고 책임자가 무책임하기 때문”이라며 “차입금이 자기자본의 500% 아래면 괜찮고 그이상이면 안된다는게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비 불인정 시책과 함께 재계가 신경쓰는 부문은 회장실과 기조실의 존폐 문제.정부는 아무런 직책없이 경영에 관여하는 대주주와 회장실·기조실의 법적지위와 책임문제를 분명히 하기 위해 법인세법을 고쳐 회장 비서실이나 기조실에 내부거래 형태로 지원하는 각종 비용을 손비로 인정해주지 않고 인력지원을 규제하는 등 메스를 대려하고 있다.재계는 그러나 이같은 정책추진이 회장실과 기조실의 사실상 해체를 의미하는 것이라며 대응책으로 지주회사의 설립허용을 촉구하고 있다. 전경련은 이날 발표문에서 “우리 경제의 최우선 과제가 경제살리기에 있으며 정부와 힘을 합쳐 기업경쟁력 제고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가겠다”고 다짐했지만 행간에는 마냥 물러설 수 없다는 강경입장을 담고 있어 정권말기 정부와 재계간 힘겨루기가 한차례 재연될 것 같다.
  • SOC투자 방안·정부의 군살빼기·대재벌 정책 추궁(정가 초점)

    ◎SOC투자 방안/무기명채권 촉구… “실명제 위반” 거부 30일 경제분야 이틀째 대정부질문은 사회간접자본(SOC)확충과 정부조직 축소,재벌집중 등에 대한 여야의원들의 「개성있는」 질의와 대안 제시로 뜨거웠다.의원들은 특히 부족한 사회간접시설(SOC)과 이에 따른 고물류비용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책을 제시했다. 김종하(신한국당) 제정구(민주당) 의원은 『물류비용의 증가추세가 연평균 15.5%』라며 31조원의 지하자금 유입을 위해 자금출처를 묻지않는 SOC 채권 발행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구천서 의원(자민련)도 『미국 피츠버그에서 광양까지 t당 2만2천100원인 철광석 수송비가 광양에서 인천까지의 t당 2만4천500원 보다 오히려 싸다』며 심각성을 지적했다. 김일윤 의원(신한국당)은 『세계은행은 한국이 오는 2004년까지 2백20조원을 사회간접자본에 투자해야 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며 정부의 재원확보 방안은 뭐냐고 추궁했다.김선길 의원(자민련)은 『고물류비의 근본원인은 경부축을 중심으로 한 국토의 불균형발전』이라며 서해안 및 중부내륙고속도로의 조기 준공과 아산만 및 보령신항의 집중개발을 제안했다. 이에 한승수 경제부총리는 『무기명 채권 발행은 조세정의에 반하고 지하자금의 공식 도피처를 제공함으로써 금융실명제의 포기를 의미한다』며 반대방침을 분명히 했다.〈양승현 기자〉 ◎정부의 군살빼기/공무원 대폭 감소·고객위주 행정 주문 정부의 군살빼기와 공공부문의 「리스트럭처링(구조조정)」을 통한 생산성 향상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앞장서 정부의 「경쟁력 10%이상 높이기 운동」을 거론,『정부부터 모범을 보여라』고 질타했다. 신한국당 김종하 의원은 『미 클린턴 행정부는 99년까지 연방공무원의 12%를 감축키로 했고 뉴질랜드는 지난 10년간 공무원을 50% 감축했다』면서 『정부의 공공부문 1만명 감축계획은 아주 초라한 목표』라고 일침을 놓았다.김일윤 의원은 『외국 전문기관에 정부조직과 운영 등 국가경영에 대한 진단을 의뢰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이응선 의원도 『경쟁력제고 운동은 과거 권위주의 시대 구호위주 정부주도운동을떠올린다』면서 『국민과 기업 등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고객지향적」 정부경영을 역설했다. 자민련 구천서 김선길 의원은 『가장 비효율적인 부문이 공공부문이며 정부부터 발상을 대전환해야 한다』고 다그쳤다.국민회의 정호선 의원은 『작은 전자정부 구현을 위해 재경원의 예산권한을 대폭 축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수성 국무총리는 『내부인력 감축으로 군살빼기를 가속하겠다』면서 『특히 정부내 고비용 현상의 해소를 위해 중간관리계층의 축소 등 조직관리의 효율화를 꾀하겠다』고 답변했다.〈박찬구 기자〉 ◎대재벌 정책 추궁/투기·문어발확장 몰두… 경쟁력 저해 여야 의원들은 재벌이 경제구조를 왜곡하면서 경제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이상수 의원(국민회의)은 『올해만 재벌 계열사가 46개사나 늘어나는 등 재벌의 문어발식 팽창은 더 심각해지고 있다』고 공격했다. 제정구 의원(민주당)은 『재벌들이 로비나 땅투자에 급급하고 덩치키우기 경쟁과 중복투자를 거듭해 온 것이 경쟁력을 잃게 한 원인』이라고 질타했다.구천서 의원(자민련)은 『재벌이 불황을 외면하고 외제차 수입에 혈안이 되어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재벌집중을 막기 위해 공정거래법을 개정하려 했다가 경제난 때문에 완화한 조치가 집중타를 맞았다.구천서 의원은 『경제가 재벌의 볼모로 잡혀 있다』고 개탄했다.이상수 의원은 『재벌 상호채무보증 하나만이라도 개정안 원안대로 3년후 폐지하라』고 촉구했다. 이런 논거아래 과감한 재벌개혁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제정의원은 『재벌경제의 개혁 없이 우리 경제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수성 국무총리는 『대기업의 전문화 유도,소유와 경영 분리,공정거래법상 계열회사간 채무보증 한도 인하와 부당 내부거래에 대한 규제강화로 경제력 집중완화시책을 심도있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박대출 기자〉
  • 경실련/“재벌 소유·경영 분리정책 강화를”/정책토론회

    ◎계열사 상호보증 완전철폐 주장/경영 투명성 제고 과감한 실천 촉구 신재벌 정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고 경영권을 세습하지 못하게 하는 등 재벌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경실련 강당에서 「정부의 신기업정책 진단과 올바른 재벌개혁의 방향」이라는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연 자리에서 이같은 견해를 내놓고 정부의 과감한 재벌정책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소유와 경영의 분리 등과 함께 재벌 계열사간의 상호보증제도를 완전히 철폐하고 기업의 신규진출을 완전 허용하는 등 정부가 보다 과감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람직한 재벌정책의 방향」이라는 제목으로 주제 발표를 한 건국대 최정표 교수(경실련 재벌분과장)는 『우리나라 재벌에서는 절대적인 주식 지분을 가진 총수가 경영에 참견하기 때문에 소유와 경영의 분리와는 거리가 먼 기업제도가 유지되고 있다』면서 『전문 경영인들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는 것은 필수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최교수는 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그룹내 계열사간의 상호지급보증 한도를 자기자본의 2백%에서 1백%로 축소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재벌들에 대한 여신집중을 방지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완전히 철폐되야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자로 나선 자민련 이상만 국회의원 당선자는 『정부 각 부서에서 신기업정책에 대한 전담팀을 구성해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제,▲정경유착 차단 ▲사외이사 감사제 도입 ▲노동자의 경영 참여 ▲신규진입 제한철폐 ▲금리 국제수준 인하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이당선자는 이와함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기업,독립 경영 체제를 갖춘 기업,협력업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기업은 정부가 지원해 줄 수 있도록 공정거래법에 근거 규정을 두는 방안도 내놓았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재벌에 대한 규제를 풀기는 쉽지만 투명성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면서 『두가지 정책을 균형있게 적용해야 하며 특히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는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한다』고제안했다. 한편 정부쪽 인사로 나온 공정거래위원회 서동원 독점국장은 『경제 구조를 선진화하기 위해서는 재벌개혁정책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이를 위해 정부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내부거래 공시,대주주 가지급금 금지,사외이사제 권장 등을 통해 기업의 후진성을 탈피하고 경영이 올바르게 이루어지는 방향으로 정책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손성진 기자〉
  • “정경유착 온상 전경련 해산해야”/경실련 「경제개혁」토론회 내용

    ◎뇌물 상납한 재벌총수 경영서 퇴진 마땅/차명거래 불법화·돈세탁 방지법 제정을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은 28일 서울 종로성당에서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경제개혁 과제 토론회」를 열었다.참석자들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재벌의 족벌경영체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기업 구조·금융·세제의 조속한 보완과 강화가 시급하다는데 일치된 의견을 보였다. 「재벌개혁의 방향」이라는 제목의 주제 발표에 나선 서울시립대 강철규 교수는 『정치를 개혁하더라도 정경유착의 파트너인 재벌의 구조가 변혁되지 않으면 절름발이 개혁』이라며 정치·행정·재벌의 동시 개혁을 주장했다.강교수는 『한국 재벌의 지배 구조 문제는 총수 지배하에 많은 계열 기업들이 집단을 이루고 있는 것』이라면서 『총수 1인에 의한 단일 지배체제가 비자금을 만들고 로비경영을 하는데 유리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같은 로비군단체제를 없애기 위해서는 총수에 의한 다수 계열기업 지배체제를 소수 계열별 독립 경영체제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했다. 재벌개혁의 또다른 방안으로강교수는 뇌물을 상납한 재벌의 총수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나야하고 총수를 보좌하고 계열 기업을 감시하는 역할을 해온 비서실과 기조실을 축소 또는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재벌의 이익·압력단체로서 정경유착의 「원흉」이며 공정거래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전경련을 해산시켜야 한다』면서 『재벌의 로비를 규제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권한을 감사원 수준으로 강화하고 위원장을 부총리급으로 상향 조정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금융개혁 강화」라는 주제의 발표를 한 고려대 이필상 교수는 『정경유착의 근본적인 수단으로 이용된 것은 금융제도』라면서 『중앙은행을 장악한 독재정부가 통화를 증발,특정 재벌을 집중지원했고 이권을 독점한 재벌이 지원 자금의 상당부분을 정치자금으로 제공해 온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이교수는 『금융실명제가 노태우 전대통령의 비자금 사건 폭로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차명 거래를 허용하고 있는 것은 큰 문제』라고 말했다.이교수는 은행들의 수신고경쟁에 악용되고 음성거래와 지하경제의 비리를 조장하고 있는 차명거래는 불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또 금융실명제는 돈세탁을 방지하는데 거의 효과가 없으므로 음성자금 거래를 막기위해서는 돈세탁방지법을 제정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정경유착 근절을 위한 세제 개혁」을 주제로 발표한 한림대 나성린 교수는 『검은 돈의 수요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정치인은 재산등록과 더불어 과거의 납세실적을 보고하며 기업의 비자금 조성을 막기 위해 세무조사를 엄격히 하고 정부 공사의 입찰을 공정하게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나교수는 『투명한 경제를 실현하는데 미흡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 실명제를 더 강화해야하며 관련 세제와 세정도 보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한편 이날 주제 발표에 이어진 토론에서는 『재벌을 지나치게 규제하는 것은 국제경쟁력 강화에 어려움을 줄 수 있으므로 신중히 해야한다』(민주당 박석무 의원),『개혁 과제들을 실현하는데 중요한 것은 수평화된 정권교체다』(국민회의 임채정 의원),『정경유착을근절하기 위해 정경유착방지 특별법을 제정해야한다』(서울신문 우홍제 논설위원)는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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