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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총리인준 비밀투표 보장을”/김 당선자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IMF를 기업변신 전화위복 계기로/‘은행장 자율인선’ 경영 책임지란 뜻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취임에 앞서 19일 서울 63빌딩에서 국민회의 출입기자단과 고별 오찬 간담회를 갖고 “당선된 뒤 나라사정을 자세히 알고나니 대선때 준비된 대통령으로 임기중 세계 5강에 진입시키겠다는 공약들에 대해 부끄러운 생각을 갖게 됐다”고 비감한 어조로 요즈음 심경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그러나 국민과의 약속을 다짐하면서 그런 가능성을 보고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총리 인준 등 대 야당관계,김대중 납치사건에 대한 소회,재벌개혁,각료인선 등 주요 정국현안에 대해 더러는 상세히,더러는 죠크를 섞어가며 슬쩍 비켜가는 것으로 자신의 생각을 털어놨다.그는 치과치료 때문에 10여분 정도 늦게 도착,“미안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취임후 첫 방문국은. ▲미국이 될 것이다. ­은행장 자율 인선 배경은. ▲역사상 처음으로 은행장 인선을 은행자율에 맡겼다.자율적인 인사원칙 아래 경영에 책임을 지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 ­빅딜 구상은. ▲빅딜은 우리의 주장이 아다.나는 빅딜의 ‘빅’ 소리도 안해보고 당했는 데(웃음),기업이 알아서 은행을 중심으로 하라는 것이다.은행이 기업에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출을 해주지 않는 식으로 하면 자율적으로 구조조정이 유도될 것이다.관이 개입하면 명령과 복종관계가 이루어져 부작용을 낳는다.결합재무제표를 이행할 때 대기업 오너가 회사 돈을 갖다 쓰고 돈을 안갚는 경우도 없어질 것이다.정권교체가 되어서가 아니라 IMF 때문에 기업체질을 개선하는 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고 있다. ­김대중 납치사선의 진상규명은. ▲그레그 전 주한미대사가 (당시 중앙정보부가 나를 죽이려 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일본에 비행기를 보내 구명노력을 했다는 것은 그가 미국 TV에 나와서도 얘기다.판자위에 올려놓은 뒤 몸을 세군데로 나눠 묶은 뒤입에 재갈을 물리고,다리에 추를 달고,눈에 데이프를 붙여 가렸는데… 납치였겠는가. ­취임후 처리 방향은. ▲생각하지 않았다.두고보자. ­조각구상은. ▲언론에서 하고 있는 하마평이 도움이 되고 있다.집사람에게 신문을 모아두라고 했다. ­총리 인준 대책은. ▲과거 야당에서도 백지투표를 했다고 하는 데,원내총무의 보고를 들어보니 그런 일이 없다고 하더라.비밀투표가 아니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안기부장 인선의 지연 이유는. ▲순서대로 하면 될 것이다.안기부장을 조각전에 결정하는 것은,정치적 배려는 되지만 정상적인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조직개편안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수정됐는데. ▲기획예산처가 분리되고,중앙인사위가 폐지된 게 아쉽다.
  • DJ 구국기도회 연설

    ◎“지금의 고통이 힘들다고 피하면/기업·국민·국가 모두가 망합니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는 19일 기독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대통령당선자와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에 참석했다. 1시간 여동안 열린 이날 기도회에서 김당선자는 신정부의 개혁 청사진을 제시하면서 “경제를 살리는데는 마치 아편을 끊은 것과 같은 고통이 따를것”이라며 국민들의 적극적인 고통분담 참여를 호소했다. 김당선자는 신정권을 ‘국민의 정부’라고 규정한뒤,“국가 금고를 열어보니 돈은 없고 빚문서만 잔뜩 쌓여있었고 2개월 동안 밤잠을 못자고 미국과 일본에 연락,간신히 고비를 넘겼다”며 그간의 눈물겨운 노력을 설명했다. 이어 “고통받는 사람들의 눈에서 눈물을 닦아주는 정치를 하겠다”고 자신의 정치철학을 피력하면서 “지금의 고통이 힘들다고 회피하면 결국 기업과 국민,국가 모두가 망하게 되지만 국민이 힘을 합치면 반드시 나라를 살려낼 수 있다”며 경제회생의 의지를 거듭 역설했다. 이날 김당선자는 73년 8월에 일어났던 ‘김대중 납치사건’ 정황을 20여분간이나 생생히 전하면서 “죽을 고비를 넘겼다가 하느님의 은혜로 살게됐다”며 당시의 참담한 심정을 소개.이어 “그동안 역대정권은 손바닥으로 해를 가리는 진실은폐가 있었지만 정의는 반드시 밝혀지게 돼 있다”며 향후 진상규명에 무게를 실었다. 또 재벌개혁 대목에 대해선 강력한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IMF와 외환위기가 없었다면 지금 추진하는 (재벌)개혁에 많은 장애물이 생겼을 것”이라고 자위하면서 “철저한 기업구조조정을 통해 선진국 대열은 물론 경제회생의 토대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재벌개혁 요체는 전문화(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의 17일 재벌관련 발언은 최근 대기업 집단의 구조조정이 시간벌기식 퇴색조짐을 보이는 데 쐐기를 박고 강력한 재벌개혁 의지를 재천명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김당선자의 이날 발언은 30대 재벌그룹 구조조정안을 보고받은 뒤 나온 것이어서 이들 내용이 개혁추진에 크게 미흡했음을 가리킨다.한 그룹은 구조조정시한을 5년으로 늦췄는가 하면 지주회사설립 후에나 계열사정리에 나설 뜻을 비친 곳이 있는 등 개혁의 당위성을 제대로 인식치 못한듯한 미온적인 내용이 적지않았던 것으로 보도됐다. 우리는 특히 김당선자가 주력기업 수를 “3∼4개,많아야 5∼6개”라고 구체적으로 명시한 점과 “국민에게 부담만 주는 기업은 도태돼야 한다”고 강조한 대목에 주목한다.이는 향후 재벌의 개혁방향이 업종 전문화 및 특화에 의한 국제경쟁력의 비교우위확보에 있음을 확고히 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또 새로운 외환위기발생의 우려를 갖게 하는 9백억달러규모 대기업 외채가 말해주듯 결국 국민부담으로 이어지는 방만한 문어발 경영의 빚투성이 기업은 시급히 정리돼야 마땅하다고 본다. 업종 전문화계획과 추진일정을 보다 구체화하고 정리대상 비핵심계열사들은 가능하다면 견실한 중소기업들에게 분할매각하는 방안을 강구토록 촉구한다.중소기업에 대한 이같은 배려는 재벌기업들의 사업영역 침해사례가 많았던 점 등을 감안하거나 국가경제 자생기반확충을 위해서나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전문화와 관련,재벌총수들은 오랜기간 체질화되다시피 한 백화점식 다각경영의 집념을 떨쳐내는 인식의 대전환이 있어야 한다.전문화에 의한 끊임없는 기술혁신노력과 초일류제품생산으로 세계시장에 도전하는 새 기업가 정신으로 단단히 재무장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종전처럼 이것 저것 잡다한 범용상품을 만들어 내는 수준으로는 기업도 망하고 국가경제도 망친다. 앞으로 여신규제를 겨냥한 대기업과 주거래은행의 ‘재무구조개선약정’이 체결될 예정임을 감안하면 재벌그룹은 더욱 결연한 자세로 자발적인 개혁에 나서야 할 것이다.
  • 재벌은 소유·세습욕 버려라(경제평론)

    ○IMF파군 책임 느껴야 한국 재벌총수는 소유와 부의 세습화에 과도한 욕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총수들은 산하에 회장실 또는 기조실을 두고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과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서 해마다 계열사를 늘리는 한국특유의 선단경영을 해왔다. 그렇게 해서 늘린 부를 변칙적인 방법으로 2세나 3세에게 증여,세습화하고 있다.빚으로 부의 성을 쌓아 자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에 몰두한 나머지 금융기관에서 빌린 빚을 갚는 일은 소홀히 했다.이로 인해 97초부터 대기업이 도산하기 시작,지난해 11월 한국경제는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라는 국가위기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대기업의 선단경영과 이를 효과적으로 억제하지 못한 정부의 무책임에서 비롯된 것으로 결론나고 있다.그동안 정부는 고도성장에 도취되어 재벌이익이 곧 국민이익인 양 착각한 것이다.재벌이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독과점시장구조 아래서는 기업의 기술개발과 효율극대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향상은 이뤄지지 않는다. 재벌들이 지금까지 경제의 국제화나세계화에 대해 무관심했던 것은 바로독과점의 꿈에서 깨어나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국제무역기구(WTO)가 95년 출범하고 한국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에 96년 가입하면서부터 정부가 국내산업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제거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재벌은 국내시장 점유율확대와 선단경영을 지속한 것이 오늘의 파국을 초래한 것이다. 재벌 총수는 뒤늦기는 했지만 경제위기를 초래한 데 대해 책임을 느껴야 한다.그런데도 재벌들은 정부와 IMF가 기업구조조정을 재촉한다고해서 마지못해 기업구조조정안을 제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국내외적인 경제환경이 크게 달라졌는데도 아직도 제조업은 물론 건설·백화점·병원·골프장·호텔·증권·보험·은행 등 거의 모든 업종을 소유하려는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개혁 뒷전 변칙증여 늘듯 재벌이 구조조정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이자 정부는 금융기관이 재벌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는 것을 의무화하여 재벌의 무분별한 차입경영을 억제하는 동시에 결합재무제표작성과 상호지급보증제 조기폐지 등의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재벌이 더 이상 선단경영을 할 수 없도록 개혁을 서둘고있는 것이다.이제 재벌총수는 기업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그룹을 살리고 국가경제을 살리는 진정한 의미의 자구노력임을 인식하고 스스로개혁에 나서기 바란다. 한편 정부가 재벌의 업종전문화와 총수의 경영에 대한 책임강화 등개혁에 박차를 가하면 일부 재벌총수들은 부의 세습화를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최근 주식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대기업 지배주주가 주식을 이용한 변칙증여를 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는 것이다. 주식가격이 내렸을 때 증여를 하는 변칙 상속과 증여는 조세정의의 구현과 재벌의 소유분산을 위해 철저히 차단해야하나 그동안 제도미흡으로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앞으로 소액주주의 권리행사가 강화된다해도 변칙증여를 통한부의 세습화를 근절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국세청은 주식값이 내릴 때 증여를 했다가가 오르면 취소하고 다시 내리면 재증여를 하는 방식을 반복하는 지능적인 변칙 증여자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국세청이 매년 법인세 확정신고때 변칙적인 상속이나 증여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변칙증여는 현행 상속세법으로는 막기어려우므로 법개정 조치도 병행해야 할 것이다. 현행법은 증여를 했더라도 6개월이내에 이를 취소할 수 있고 주식증여의 경우 증여가 이루어질 때 주식가격으로 증여세가 계산되어 변칙증여의 길을 터주고 있는 셈이다.경제위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 한보그룹 정태수전회장은 이런 허점을 이용,2세들에세 주식을 증여하면서 무려 77억원을 절세한 바 있다.정전회장은 증여·취소·재증여·재취소·재재증여를 하는 방식까지 동원했다. ○상속세법 강화로 봉쇄를 관계당국은 이같은 합법을 가장한 변칙증여을 막기 위해 상속세법을 개정,증여세 납부기한을 현행 3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할 필요가 있다.변칙증여가 분명한데도 절세형식이 되는 현행제도는 하루 빨리 개선되어야 한다. 상속세와 증여세의 부과는 공정한 분배를 실현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재벌의 부의 세습화를 막고 소유분산을 위한상속세법 강화는 재벌개혁의 핵심적인 사항이 되어야 한다.재벌들은 비단 주식의 변칙증여 뿐아니라 자산재평가를 통한 무상주 분배와 기업합병 및 공개를 이용,변칙적인 증여를 하고 있다. 정부는 소유구조개혁차원에서 상속세법상 4단계로 되어있는 누진구조를 다단계화하고 최고세율 40%를 상향조정하기 바란다.대만은 18단계에 최고세율이 60%에 달하고 있다.재벌총수 스스로가 경제위기를 초래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소유집중과 부의 세습화 욕구를 버릴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외국인 투자 세금 등 전폭 혜택”/DJ 미 상무 면담 내용

    ◎“돈에는 국적 없다” 외자유치 강한 집념/“중단없는 재벌개혁 정책 펼칠것” 다짐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8일 월리엄 데일리 미 상무장관의 예방을 받고 IMF 관리체제 극복을 위한 양국의 협조방안을 논의했다. 1시간여에 걸친 면담에서 김당선자는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미국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보내면서 한국민의 거국적인 경제회생 노력을 설명했다.김당선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실천의 확고한 의지를 수차례나 전달하면서 “아시아에서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이 불가능하다는 도그마를 깨겠다”고 역설했다.이에 데일리 상무장관은 “자유시장경제는 누구의 손해도 아닌,쌍방이 모두 이익이 되는 것”이라며 김당선자의 국정철학에 지지를 보냈다. 김당선자는 “과거 소수재벌에게 특혜만 주지 않았던들 우리 경제가 이토록 왜곡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중단없는 재벌개혁을 강조하면서 “새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발전을 병행.진정한 시장경제를 추진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김당선자는 “돈에는 국적이 없다”는 말로 외자유치에대한 강한 집념을 피력했다.“지금은 국민경제 시대가 아닌,세계 경제시대”라고 역사적 당위성을 설명,일부에서 외자유치에 따른 부작용 우려를 일축했다. 김당선자는 “외자유치는 경제식민지가 되는 것이 아니고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며 “외국인투자 자유지역을 만들어 세금은 물론 모든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대북정책과 관련,“과거와 현재 사이 대북정책의 약간의 변화를 이용해 북한이 대화를 기피하고 있다”면서 “새정부는 일관된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인만큼 북한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 한국신용등급 3단계 올려/미 S&P

    ◎올 1인 GNP 6,600불 예상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18일 우리나라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을 B+에서 BB+로 3단계 상향 조정했다.BB+는 투자적격인 BBB-의 한단계 아래 등급으로 여전히 투자부적격 상태이다.S&P는 또 우리나라의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을 6천600달러로 예측했다. S&P는 이날 한국정부가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를 위해 강도높은 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재벌개혁과 단기외채의 연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여 등급을 3단계 올렸다고 설명했다. S&P는 향후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유동적(Developing)’에서 ‘안정적(Stable)’으로 바꿨으며 자본수지의 개선과 금융시스템의 건전도가 강화되면 신용등급을 투자적격으로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단기 신용등급에 대해서는 현재 상환불능인 C에서 투자시 요주의인 B로 한단계 올렸다.수출입은행과 한국산업은행에 대한 장기 신용등급도 B+에서 BB+로 높였다. 이와 함께 S&P는 올해 한국의 경기불황이 오래동안 심화되고 환율인상 등의 영향으로 1인당 국민소득이 6천60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97년말 1인당 국민소득은 9천600달러로 추산됐다. 한편 미국의 무디스(Moody’s)도 곧 한국의 신용등급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Negative)에서 긍정적(Positive)로 바꿀 것으로 전해졌다.그러나 신용등급은 투자적격 Baa3보다 한단계 낮은 현행 Ba1을 당분간 유지할 전망이다.
  • 국민회의 ‘차기정권 과제’ 의원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송자 명지대 총장/경제위기 원인과 극복 방안/실용주의적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 국민회의는 17일 상오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김대중 대통령당선자 등 당지도부와 소속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차기 정권의 과제를 모색하는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송자 명지대 총장과 최장집 고려대 교수는 각각 ‘경제위기 원인과 극복방안’과 ‘역사적 전환기의 집권 여당의 과제’를 주제로 차기정권의 국정운영방향을 제시했다.이들의 강연을 요약한다. 새정부와 국민회의가 향후 5년간 반드시 무엇인가를 이룰 수 있고 이루겠다는 생각을 말아야 한다.야당이 여당이 된 것은 혁명이 아니라 진화의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여당아 됐다고 조급히 업적을 쌓으려 하지 말고 자손만대에 물려줄 대한민국의 역사의 터를 잡아놓는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 이제 철저하게 실용주의적인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가 왔다.도그마에 빠진 사람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는 시대다.국민회의 의원들이 야당이었을 때 무슨 말을 했는지,무어라 약속했는지는 이제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중요한 것은 미래이기 때문에 미래만을 바라보아야 한다. ○일관된 정책추진이 중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책의 일관성과 일관된 추진이 필요하다.다른 말로하면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투자자들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척도는 예측 가능성이다.따라서 좋은 정책을 펼친다는 이유로 정책을 다시 바꾸는 것보다는 나쁜 정책이라도 일관되게 밀고 가는 것이 좋다. 이제 여당이 된 만큼 타협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타협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모두 잘되기 위해 돕는 것’이다.영국은 블레어총리가 18년 만에 노동당 집권시대를 열었지만 옛 노동당으로 돌아가겠다는 따위의 얘기는 않고 있다.다만 대처전총리의 기반위에서 새정책을 추진하겠다는 하고 있다. 인사는 만사다.장관 하나를 바꾼다고 달라지지 않는다.관료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샌드위치 속의 고기와 야채 가 중요하듯이 공무원내부의 국장이나 과장을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안된다.여당의원도 미국 등 외국에 가면 장관만 만나지 말고 실무자를 만나서 일을도모해야 한다. ○조급한 업적쌓기는 금물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의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국민들이 정치인을 보고 따라가야겠다는 생각을 갖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정치인들이나 먼저 잘하지’라는 국민들의 생각을 떨쳐내야 하기 때문이다.김대중 대통령당선자가 당선후 첫 인터뷰에서 ‘기업천국을 만들겠다”고 말한데 강한 인상을 받았다.21세기는 정치인의 시대가 아니라 경영자의 시대다.경영자들이 종업원에 의한 종업원을 위한 종업원의 정치를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일할 수있을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져야 한다.대한민국의 교육을 바꿔 놓아야 한다.미국대학의 총장들은 미국대학이 살아있는한 미국은 2등을 하지 않는다고 자부한다.교육도 민영화해야 한다.새것이 안나오는 대학은 그야말로 별볼일 없다. ◎최장집 고려대 교수/전환기 집권 여당의 과제/‘민주적 시장경제’를 개혁 지침으로 김대중 정부는 선거를 통한 건국후 최초의 정권교체로 진정한 국민정부가 수립됨으로써 절차적 수준에서 민주주의를 완성한다는 의미를 갖는다.김대중 정부는 그러나 앞 정권에 비해 경제주권에 있어서 심대한 제약을 받고 있다.다만 이 위기는 새 정부를 위해 커다란 가능성이기도 하다. 한국은 세계화에 순응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세계금융자본이 주도하는 국제주의적 규범과 체제를 그대로 따라서는 안된다.한국적 모델을 발전시켜 한국적 대안을 찾아야 한다.김당선자가 제시한 ‘민주적 시장경제’개념을 개혁의 가이드라인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부패 청산·맑은 정치 실현을 ‘민주적 시장경제’는 첫째 정부가 시장원리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장 경쟁이 생산적일 수 있도록 시장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를 허용해야 하며 정부가 시장에서의 약자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아울러 IMF체제에 따른 고통분담에 관해 타협을 해야 한다.노사정협의체제를 통한 사회협약의 창출은 IMF체제하의 한국에서의 새로운 발전모델이라 할 수 있다. 향후 집권여당의 과제는 우선 부패의 청산과 청정정치의 실현이다.다만 정치개혁론이 국회의원수를 줄이는 식의 정치축소론으로연결되어서는 안된다.둘째 절제와 금욕이 요구된다.집권초기의 원칙과 단심을 견지하려는 도덕적 자세가 필요하다.김영삼 정부하의 민주계의 실패,한보사태,김현철 비리사건으로부터 무겁게 배워야 한다. 부패로부터,청탁으로부터,사연으로부터의 자유는 집권엘리트들이 견지해야 할 자세이다.셋째,정책정당으로 변화해야 한다.대통령과 청와대만이 주도하는 개혁이 되지 않아야 한다.넷째,시민사회와의 연계강화를 통해 당의 대중화,개방화가 필요하다.다섯째,정부와 국민,국가와 시민사회간 교량역할을 해야 한다.여섯째,당이 수렴한 여론을 당정이 정책화하고 이를 정부가 집행하며 책임은 당정이 함께 지는 당정관계가 요구된다.일곱째,국민회의와 자민련간 연대 유지 노력이 중요하다. 두 당의 균열은 보수적 기득세력과 야당의 공격으로 지지기반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여덟째,의원 빼가기와 같은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 시민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고 국민지지를 창출하는 방법이 바람직하다.아홉째,시민단체 등 비정부기구(NGO)의 정치참여를 확대하는 참여민주주의를 강화해야 한다.열째,하의상달식 의사결정구조,주요공직후보 및 당직의 실질경선,지구당의 기능전환 등 당내 민주주의의 강화가 요구된다. ○세계화속 한국적 대안을 새정부의 개혁노선은 실패할 가능성과 장애요인이 곳곳에 있다.무엇보다 구조적 제약이 크다.새정부는 사실상의 연립정부이며,의회는 보수야당이 압도적 다수를 점하는 여소야대이다.재벌개혁은 성과가 불투명하고 노동이 참여하는 사회협약은 언제 파기될 지 모른다.또 대통령이 너무 많은 권력과 결정의 구심점이 돼 자칫 직무수행에 있어서 과부하의 위험성이 있다.유능한 보좌진들에게 권위를 위임하고 역할을 분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 “돕지 않고 애먹인다” 야 겨냥/여 의원 세미나 표정

    ◎“집권당 정신무장… IMF 극복 앞장” 당부/민주주의와 시장경제 쌍두마차론 강조 국민회의는 17일 여의도 중소기업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집권여당의 역사적 사명과 과제’라는 주제로 당지도부 및 국회의원 세미나를 열었다.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인사말을 통해 “신정부는 국민의 힘에 의해 탄생한 국민정부”라고 선언,집권당으로서의 ‘정신무장’과 ‘발상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당면한 IMF 국난극복의 ‘선봉대’로서의 역할을 주문한 것이다. 당지도부와 국회의원들도 ‘국민에게 드리는 길’을 채택,최일선에서 신정권을 이끌겠다는 ‘서약’을 했다.정당기구의 축소와 지방자치 효율화 등 정치개혁을 약속했고,경제위기 극복과 지역,계층화합 및 민생안정에 앞장 설 것을 다짐했다. ○…김당선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쌍두마차론’을 제기하면서 “아시아에서 가장 성공한 모델을 만들겠다”며 자신의 국정철학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동남아 각국의 금융위기를 거론하며 “아시아의 좌절은 민주주의를 하지 않은 것이 근본적 원인”이라며 “신정부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흔들림없이 선두에 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당선자는 특히 재벌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거듭 피력하면서 “자력갱생하는 기업은 도와주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태돼야 한다”며 시장경제원리가 최우선 정책임을 강조. 김당선자는 이날 세미나에서 40분에 걸쳐 원고없이 집권당의 비전을 제시했고,의원들도 시종 시종 진지한 자세로 경청,‘신정권 학습장’을 방불케했다. ○…김당선자는 이번 임시국회를 거치면서 느낀 대야관도 피력해 눈길.그는 “야당(한나라당)은 이번 협상과정에서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게 했다”면서 “노사정도 하나가 된 이때 같은 정치권이 하나가 안되면 국민이 어떻게 생각하겠냐”며 섭섭한 감정을 내비쳤다. 김당선자는 “정상적인 나라도 (새정권이 들어서면) 반년은 도와주는데 이처럼 중차대한 시기에는 1년은 도와줘야 한다”며 “야당은 우리를 돕는 것이 국민의 지지를 모으는 길”이라며 자세 전환을 간접 촉구.
  • “적자내는 기업 도태돼야 한다”/김 당선자가 밝힌‘국정 청사진’

    ◎수출·외자 유치로 외환위기 극복/올 경상흑자 50억불·무역흑자 100억불 목표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는 17일 국민회의 지도부 및 국회의원 세미나에 참석,자신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의 방향을 피력했다.김당선자는 40여분에 걸쳐 재벌개혁과 정치개혁,경제정책 등 향후 신정권의 과제를 소상히 피력하면서 사실상의 ‘신정권 청사진’을 제시했다.다음은 주요 현안별 발언요지. ▷재벌개혁◁ 대기업들은 3∼4개,많게는 5∼6개의 핵심기업을 빼로 나머지는 정리해야 한다.(부실기업 정리는) 은행들이 융자의 조건으로 삼기 때문에 (대기업들이) 하지 않을래야 하지 않을 수 없다.앞으로 10대,30대 기업에 들지 못해도 흑자를 내는 기업,외화를 벌어들이는 기업은 애국자로 대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도와줄 수 없고 도태돼야 한다.자력갱생을 하지 못하는 기업이 망하지 않으면 국민부담만 된다. 우리는 대기업과 재무투명성 확보와 재무구조 건전화 등 5가지 사항에 합의했다.특히 기업 총수들이 책임은 없이 기업을 지배하는 관행은 개선,철저한 기업의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작은 정부◁ 정부산하기관은 우리 경제에 큰 문제로 신정부 조직개편에 맞춰 철저하고 과감한 민영화를 할 것이며,안되면 기업의 경영논리를 도입해 국민부담을 주는 기관은 개선하거나 도태시킬 계획이다.이런 맥락에서 강력한정부,능률있는 정부를 만들어야 한다.청와대 기구를 반으로 줄이고 고통분담에 앞장 서,솔선수범의 자세를 보이겠다. ▷경제구상◁ 외환위기의 고비를 넘겼지만 본질적 고비는 남아 있다.IMF 국난극복을 위해선 수출증대와 외자유치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1백억달러의 무역수지 흑자,5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이뤄야 한다. 외국의 돈이 들어오면 당장 이자를 물지 않고 빚을 갚을 수 있다.GDP(국내총생산) 성장에도 기여하면서 상당한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금년 1년은 물가와 실업,기업도산,불경기 피할 수 없지만 고통분담을 통해 국난을 극복하자. 3월 경제대란설과 관련,중소기업에 대해 22조원의 채무를 6개월간 연장하도록 재경원장관에게 요청했다.조달청이 수출 원자재 수입에 대해 조달청이 나서서 중소기업에 나눠주도록 할 것이다. ▷정치개혁·대야관계◁ 집권당이 정치개혁을 주도하는 거은 의무이자 사명이다.국민에게 봉사하는 정당,안심하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 경제인이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주는 것은 의무이다.정치가 부패하지 않도록 정치인들이 합법적으로 정치자금의 모금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집권당이 주도해야 한다.대통령으로서 공정하게 협력할 용의가 있다. ▷노동개혁◁ 노동계는 노사정합의를 통해 노동의 유연성에 동의해 줬다.기업과 노동자가 함께 신명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노동자의 정치참여는 침묵 속에 불만을 쌓기 보다는 (공개된 장소에서) 불만을 해소하는 것이 경제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 비대위,30대 그룹 구조조정 계획 평가

    ◎“실천방안 추상적” 불만 내비춰/“대기업 개혁 가이드라인 맞춰 성의 보여”/재부구조개선 계획 구체화·일정 당길것 26개 대기업의 기업구조조정계획서가 과연 ‘합격점수’를 받을까.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비대위는 16일 김당선자측 전체회의를 열어 대기업의 자율계획서에 대한최종 판결(?)을 내렸다.비대위는 ‘30대 기업집단 구조조정계획 평가서’를 통해 “흡족하지는 않지만 5개항의 가이드라인에 맞춰 나름대로의 성의를 보였다”며 “그러나 실천방안이 추상적이거나 일정이 다소 느슨한 부분이 있다”는 선에서 정리했다. 비대위 한 관계자는 이날의 평가서를 두고 “점잖게 표현했다”는 말로 후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주력기업 설정에 대해서도 “임시국회에서 통과된 10개 경제법안의 제도적 장치를 통해 각 기업의 주력부분을 구체화시키겠다”는 말로 불만을 내비쳤다.신정권이 시장원칙을 통한 ‘자율조정’을 내세운 만큼 정면으로 불만을 제기할 수 없는 탓이다. 김당선자의 평가에서도 이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15일 김용환 대표로부터 평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김당선자는 “기업의 구조조정은 정부의 강제가 아닌,시장경제 원리로 풀어가야 한다”는 원칙론을 앞세우면서도 은행­기업간의 ‘재무구조개선협정’을 강조한 대목도 예사롭지 않다.S그룹 등 일부기업의 구조조정의 강도와 시기에 대해 적지않은 불만을 토로했다는 후문도 들린다. 이에따라 비대위는 “앞으로 기업집단이 주거래은행과 체결할 재무구조개선협정에서 실천계획을 구체화하고 추진일정을 앞당기도 하겠다”며 중단없는 재벌개혁 의지를 전달했다.이헌재 기획단장은 “결국 구조조정안에 대한 평가와 개선은 시장에서 이뤄질 수 밖에 없다”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즉 기업의 혈맥인 은행을 통해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겠다는 의지표현으로 분석된다. 연장선상에서 신설되는 금융감독위가 새로운 재벌개혁의 심장부로 임무 교대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기업대출 등의 금융감독 규정을 엄격히 개정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그러나 금감위가 오는 4월 1일부터 출범하는 것을 감안,관련부터와긴밀한 협조를 통해 재벌개혁의 연속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 “재벌개혁 필요” 국민 76% 동의/국민회의 여론조사

    국민 대다수가 대기업집단(재벌)의 개혁 필요성에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민회의가 전국의 성인남녀 1천2백7명을 대상으로 전화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한 ‘현안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집단(재벌)에 대한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한다’(76.4%)가 ‘불필요하다’(6.6%)는 응답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국민들은 또 김대중 당선자의 새정부가 남북문제 가운데 이산가족 재회 등 민간교류를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북문제중 우선 해결해야할 과제로 민간교류를 꼽은 응담자가 28.3%로 가장 많았다.
  • 주요그룹 구조조정 계획서 내용

    ◎총수 책임경영 강화·계열사 통폐합 역점/기조실·회장실 해체 등 핵심사안 일정 안밝혀/“결합 재무제표·투명성 제고 법 정비되면 실천”/재계 “비대위의 명확한 구체적 기준 제시 시급” 각 그룹이 14일 비상경제대책위에 제출한 구조조정계획은 그룹총수의 주력기업 대표이사 등재 등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비주력계열사를 통폐합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결합재무제표의 작성이나 사외이사제 및 사외감사제 도입 등 경영 투명성 제고문제는 관련법이 정비되는대로 계열사 정관을 고쳐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큰 줄기에선 각 그룹이 낸 내용이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대부분 그룹들이 기조실이나 회장실 해체 등 예민한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은 채 ‘구조조정 계획이 끝나는 대로’라는 표현으로 피해갔다.재계 관계자는 “구조조정 내용에 많은 그룹이 구체적인 일정과 처리 대상 계열사를 언급하지 않아 비대위로부터 개별적인 ‘설득’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다른 관계자는 “재벌 지배구조의 핵인 회장실과 기조실의 단계적인 해체는 재벌개혁과 관련해 상징적인 의미는 있지만 각 그룹의 입장이 있어 크게 진전된 내용이 없는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새 정부가 각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을 검토한 뒤 보다 구체적이고 명확한 기준을 제시하게 될 것같다”고 내다봤다.한편 일부 그룹은 진전된 내용을 담기 어렵자 구조조정계획서를 내지않겠다고 밝혔다가 미제출 그룹들의 명단공개 등 비대위측이 ‘제재’움직임을 보이자 일제히 계획서를 제출했다.주요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을 요약한다. ○비서실 기능 이전키로 ■삼성=지주회사가 허용될 때까지 이건희 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주력 계열사(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 1∼2곳)로 비서실의 기능을 이전한다.또 골드먼삭스펀드를 통한 외자조달,포드 폴크스바겐 등 외국자동차사와의 자본제휴 등을 포함시켰다.이와 함께 5년 내에 현재 267%인 부채비율을 150% 이내로 낮추고 장기적으로 100% 이내로 낮추겠다고 밝혔다.자동차 등 업종별 구조조정 내역도 담았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지배주주 사외이사 등재 ■현대=지난달 19일발표한 그룹 개혁안을 골자로 하고 있으며 종합기획실의 단계적 해체와 핵심업종 육성 등을 추가했다.종기실 해체에 대해서는 구체적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주력 계열사로 기조실 이관 △완전 해체 △별도의 연락기구 설치 등의 대안을 검토 중이다.자동차,중공업,전자 등 4∼5개를 주력 업종으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올 주총에서 지배주주를 일부 계열사의 사외이사로 등재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추진키로 했다. ○이사회 기능 활성화 방침 ■LG=회장실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이사회 기능을 활성화해 회장실 기능을 맡도록 했다.또 계열사를 주력 및 비주력으로 구분해 한계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내용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계열사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다. ○오늘중 구조조정 발표 ■대우=회장비서실을 단계적으로 해체하겠다고 했다.김우중 회장이 대우자동차나 (주)대우의 대표이사직을 맡아 회장실제를 없애고 특정사안에 대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하는 방향으로 회장비서실 기능을 대체해 나가기로 했다.GM과의 합작계획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빠르면 16일 중 구조조정 계획을 별도 발표키로 했다. ○4∼5개 주력업종 선정 ■SK=경영기획실을 올 연말까지 현행 체제로 유지하되 구조조정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금년 내,늦어도 내년부터 회장 비서기능만 남기고 나머지 조직을 폐쇄키로 했다.또 최종현 회장이 SK상사,SK(주),SK텔레콤,SK케미컬 등 주력 5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고 무한책임을 지도록 했다.정보통신,에너지.화학 등 4­5개 업종을 그룹의 핵심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최회장이 개인재산을 출자해 운영중인 고등교육재단 외에 다른 재산은 계열사 주식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비핵심 계열사의 매각이나 통폐합 등 정리과정에서 최회장의 주식지분 매각대금 1천억원 이상을 확보,주력계열사의 핵심사업에 출자키로 했다.배당수익도 핵심사업에 투자하고 한계·퇴출사업은 중소기업에 이관하는 등 빅 딜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외자도입도 추진된다. ○김석원 고문 경영에 복귀 ■쌍용=기조실을 완전 해체하거나 축소시켜 쌍용양회 기조실로 이전한다.용평리조트 매각 등 그간 추진해온 그룹 구조조정 계획을 성실히 수행한다.의원직을 사퇴한 김석원 고문은 쌍용양회의 이사로 등재해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수송물류 위주 재정비 ■한진=수송 물류에 대한 전업도가 높아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재정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외국합작후 비서실 해체 ■한화=한화에너지 매각,한화종합화학의 외국 합작 등 추진중인 그룹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 비서실을 존속시키고 이후에 해체키로 했다.김승연 회장이 올 주총에서 (주)한화 등 1∼2개주력 계열사의 대표이사에 취임한다. ○신격호 회장 경영일선에 ■롯데=유통과 식품,관광부문을 주력사업 부문으로 정하고 현재 27개인 계열사도 축소,조정키로 했다.신격호 회장이 1∼2개의 주력사 대표이사로 취임,경영일선에 복귀하고 현재의 그룹 기조실을 해체,신회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는 주력사의 비서실로 개편키로 했다. ○금호고속관광 폐업 추진 ■금호=아시아나항공 금호건설 금호타이어 등 3∼4개 업종을 주력 업종으로 육성하고 금호고속관광의 폐업을 검토한다. ○3개업종주력기업으로 ■동아=건설,물류,금융 등 3개 업종을 핵심 주력업종으로 선정했다.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작성은 신 정부의 일정대로 이행할 계획이며 기조실도 단계적으로 해체한다. ○주류 3사 통합작업 서둘러 ■두산=95년부터 진행해오고 있는 구조조정계획을 그대로 제출했다.경월,두산백화,OB맥주 등 주류 3사의 통합작업을 서두르고 내달 주총에서 주요 계열사에 사외이사제를 도입키로 했다.기획조정실 폐지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구조조정을 추진하기 위해 1년 가량 한시적 운용이 불가피한 상태라고 밝혔다. ○해외공장 2곳 매각 방침 ■고합=중국 청도공장,인도네시아 공장을 매각 대상에 올리고 해외지사 상당부분을 철수시키는 등의 구조조정 계획을 냈다.기조실이 없기 때문에 별도의 지배조직 해체작업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보 해소 일정대로 추진 ■동부=제강,건설,전자를 주력 업종으로 선정했으며 상호지급보증 해소,결합재무제표 작성 등은 신정부 일정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계열사 팔아 지보 해결 ■아남=기조실을일단 존속시켜 구조조정을 추진한뒤 축소해 주력사인 아남산업으로 흡수시키겠다고 했다.타그룹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은 상호지보 부채는 계열사 매각을 통해 해소할 계획. ○기조실 기능 대폭 이관 ■한일=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조실 기능을 주력사인 한일합섬으로 대폭 이관했다. ○계열사 16개로 축소키로 ■거평=기조실을 단계적으로 폐쇄한다.또 계열사 합병과 청산 등을 통해 22개인 계열사를 16개사로 축소키로 했다.이같은 자구노력을 통해 마련된 자금으로 상호지보를 해소하되 불가피하게 해소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1년 정도 유예기간을 줄 것을 건의했다.구조조정과 관련,지난해 계열사 합병과 청산 등을 통해 22개 계열사를 16개 계열사로 축소한 것 외에 특별한 내용은 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수익사업 해외 매각 ■대상=비서실을 대상(주)의 비서실로 이전하는 방안을 넣었다.또 라이신,아스파탐,핵산,닭고기 가공사업,유화,제약 등 고수익 사업분야의 해외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2천억원대의 삼풍 부지를 비롯,5만5천평 규모의 방학동 공장 등 보유부동산과 유가증권을 매각할 계획.이미 경영에서 손을 뗀 임창욱 일가가 계열사별로 10∼50%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지만 현 고두모 회장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계열사 10개까지 축소 ■신호=중복보증을 선 상호지보 채무에 대해서는 금융권과 협의해 해소하는 한편 제지,철강위주로 그룹을 재편하고 계열사수도 10개사까지 줄일 계획이다. □주요그룹 구조조정계획 내용 ▲삼성 ­구조조정 골자:골드먼삭스펀드 통해 외자조달,포드와 제휴 ­회장실·기조실 운영:주력계열사로 이관 ▲현대 ­구조조정 골자:자동차·중공업·전자 등 주력업종 선정 ­회장실·기조실 운영:종합기획실 단계적 해체 ▲LG ­구조조정 골자:비주력·한계사업 정리 ­회장실·기조실 운영:이사회로 기능이관 ▲대우 ­구조조정 골자:김우중 회장,대우차(주)대우 대표이사 등재 ­회장실·기조실 운영:태스크포스로 기능 대체 ▲SK ­구조조정 골자:최종현 회장,보유주식 매각대금 1천억원 출자 ­회장실·기조실 운영:경영기획실 99년 폐지 ▲쌍용 ­구조조정 골자:김석원 고문,쌍용양회 이사로 경영복귀 ­회장실·기조실 운영:쌍용양회로 이관 ▲한화 ­구조조정 골자:김승연 회장,한화 등 대표이사 취임 ­회장실·기조실 운영:구조조정 완료까지 존속 ▲롯데 ­구조조정 골자:유통 식품 관광을 주력사업으로 선정 ­회장실·기조실 운영:주력사의 비서실로 개편 ▲동아 ­구조조정 골자:건설 물류 금융을 핵심사업으로 ­회장실·기조실 운영:기조실 단계적 해체 ▲두산 ­구조조정 골자:경월 두산백화 OB맥주 통합 가속화 ­회장실·기조실 운영:1년간 한시운용
  • 재벌개혁 성실이행을(사설)

    30대 재벌그룹들이 구조조정계획안을 제시했고 경제관련 개혁법안이 국회를 통과함으로써 재벌개혁을 위한 토대가 마련됐다고 평가할 수 있다.재벌그룹은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재무구조개선 등 비상경제대책위가 요구한 5개항을 중심으로 개혁실천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비대위가 앞으로 개혁내용을 평가하는 작업을 벌여 실행에 들어가겠지만 중요한 것은 각 재벌그룹들이 개혁내용을 얼마나 성실히 이행할 것이냐다. 재벌개혁의 내용과 관련해서 그동안 밀고 당기는 논란이 계속됐고 그것이 모두 정리된 상태가 아니라는 점에서 앞으로 재벌개혁이 꼭 순탄하게만 이뤄질 것이라고는 보지않는다.재벌측은 회장실이 있어야 개혁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며 이의 폐쇄를 완강히 거부해왔다.또 상호지급보증을 은행의 신용보증으로 전환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번 계획에서 회장실해체에 대한 구체적 일정을 제시한 그룹이 적고 상호지급보증해소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방침을 내놓은 그룹이 거의 없다.재벌개혁 장래에 대한확신을 주지못하고 있는 것이다.그룹별로 사정이 같을 수는 없고 그래서 일률적인 타임 스케줄을 제시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또 구조조정을 추진하다 보면 예상치 못한 곤경을 만날수도 있다.그러나 그런 요인들이 개혁의 골간을 흐리게 하거나 지연시키는 명분으로 작용해서는 곤란하다. 이번 재벌개혁논의는 외환위기로부터 출발했지만 기업경영방식이 근본적으로 개혁되지 않고는 비록 국제통화기금(IMF)체제가 아니더라도 더이상 국제경쟁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인식이 철저하지 않으면 안된다.중요한 의식개혁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재벌개혁 추진과정도 투명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비대위가 각 그룹이 제출한 계획안을 토대로 확실한 그룹별 일정표를 짜야 한다.특히 재벌개혁은 여러 법률과 많은 부처가 관련되어 있다.효과적인 추진과 감시를 위한 기구를 한시적으로 설치할 것도 검토해야 한다.
  • 재벌개혁 ‘충실지수’ 파악 주력/비대위 행보에 주목

    ◎구조조정 타당성·현실성 반영 집중 검토/미흡 판단땐 시장원리 따른 불이익 유도 30대 그룹의 구조조정계획서 접수가 마감됨에 따라 비경제대책위의 향후 행보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천신만고 끝에 재벌 자율개혁의‘청사진’을 받아낸 만큼 신정권 출범 이전에 확실한 ‘끝내기’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비대위의 최우선 과제는 기업 개혁안의 타당성 검토와 신정권의 기본방향에 대한 ‘충실지수’의 파악이다.문서상 계획이 어느 정도의 의지와 현실성을 반영했는지를 면밀히 검토,2단계 행동에 돌입한다는 복안이다.비대위는 이에따라 그룹회장실과 기조실 등 사실상의 지배조직 배제 여부와 재무 투명성 확보를 위한 자기자본비율 제고 계획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여기에 노사정 대타협에 따른 고통분담의 차원에서 지배주주의 자기재산 제공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노력,경영부실에 대한 경영진의 퇴진 등 책임규정도 검토 대상이다. 하지만 비대위는 구조조정 계획서의 비공개 원칙를 정한 만큼 ‘부실 계획서’ 제출기업에 대해 세무사찰이나 여론몰이의 강압적 수단은 배제한 상태다.대신 철저한 ‘시장경제원리’에 따른 ‘불이익’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즉효를 기대하는 것이 금융권의 기업대출이다.빠르면 이달중 각 기업과 은행들 간에 체결될 ‘재무구조 개선협정’을 통해 대출금리와 규모에 상당한 차등적용을 기대하는 눈치다. 장기적인 방안도 모색 중이다.이런 맥락에서 비대위는 과거 재벌개혁이 구호성·일과성에 그친 점을 감안,이번 임시국회에서 증권거래법 외자도입법 등 10개 경제법안을 통과시켰다.법적·제도적 뒷받침을 통해 장기전에 돌입한 것이다.신설되는 금융감독위를 통해 신정권 출범후 재벌개혁을 위한 획기적인 금융감독규정 개정을 김당선자에 건의한다는 방침도 이런 맥락이다. 기존의 재벌중심 경제체제를 선진국과 같은 기업집단 형태로 바꾸는 것을 핵심내용으로 한 혁명적인 비대위의 재벌개혁이 차기정부 출범과 더불어 본궤도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앞서 기업구조조정계획서의 마감시한인 14일 비대위는 각 그룹의 실무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당초 제출 연기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몇몇그룹들도 이날 빠짐없이 계획서를 들고와 비대위의 위상을 실감케 했다.
  • 정부 ‘재벌 가지치기’ 나섰다

    ◎계열사 5개 정도로 유도… 빅딜은 권고만/협조융자 조건으로 구조조정 강력 요구 “빅딜은 없다.그러나 앞으로 재벌로 불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정부의 재벌정책이 급선회하고 있다.빅딜은 ‘권고사항’으로 남겨두고 재벌 ‘가지치기’에 주력한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다.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13일 “대기업간 빅딜을 인위적으로 강요할 수는 없지만 재벌이라는 간판을 다는 곳은 몇 안될 것”이라며 “10대 그룹 가운데 일부는 5개 정도의 계열사만 거느리는 초미니 재벌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정부는 IMF와 기업의 구조조정에 대한 대략적인 합의를 끝냈다.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발표한 구조조정 촉진방안도 따지고 보면 IMF와의 합의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후속대책에 불과하다.3일 임창열 부총리가 IMF와 금리인하에 합의했을 때도 주요 이슈는 구조조정이었다고 한다. 임부총리는 12일 “빅딜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말했다.30대 그룹 기조실장과 만나서도 기업의 구조조정을 강조했을 뿐 빅딜은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고 했다.임부총리는 대신 구조조정의 강도는 일반인이 생각하는 수준을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화그룹의 경우 재벌이라는 얘기를 꺼내지 못할 정도로 몇개의 계열사로 정리될 것이며 한화에너지 매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협조융자를 받는 처지에서 그같은 자구계획서를 마지 못해 냈겠거니 추측하지 말라는 얘기다. 정부의 다른 관계자는 “한화만의 문제가 아니다.10대 그룹을 포함한 모든 재벌에 적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재벌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사항이며 금융기관과의 거래과정에서 단계적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단서를 붙였다.그러나 ‘관치금융’이나 ‘정부개입’ 등의 표현에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는 정부의 입장을 감안하면 예사로운 발언이 아니다. 전경련을 중심으로 재계가 최근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정부의 재벌 죽이기가 심상치 않음을 감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임부총리는 상호지급보증을 신용보증으로 전환해 달라는 전경련의 요구에 “정확한 얘기를 듣지는 못했지만 말도 안된다”고 잘라 말했다.계열사를 정리하기 위해 상호지급보증 해소가 우선되야 하는데 그 자체를 없던 것으로 돌리자는 재벌개혁에 무임승차하려는 생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정부는 재벌이 은행으로부터 협조융자를 받을 경우 대대적인 계열사 정리를 추진토록 하고 결합재무제표와 상호지보를 한치의 양보없이 추진토록 한다는 복안이다.
  • 재벌 집단 반발에 비대위 고심

    ◎구조조정 계획 미제출 기업 공개 등 강구 비상경제대책위는 14일로 예정된 기업구조조정 계획서 마감시한을 앞두고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일부 기업들은 비대위의 재벌개혁방안에 대해 “너무한 것 아니냐”며 직·간접으로 불만을 전달하는 등 반발의 기미도 엿보인다. 특히 12일 대기업을 대표하는 전경련이 기존의 상호지급보증 채무를 신용보증으로 전환해 달라고 공식 요청,비대위의 신경을 건드렸다.비대위는 “자신의 빚을 은행권에 떠 넘기는 무책임한 발상”이라고 불쾌해 하면서도 내심 “대기업들이 집단 반발의 명분을 찾기 위한 것 아니냐”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비대위 이헌재 단장은 13일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구조조정계획을 시한내에 제출해 달라”며 협조를 구했다.미제출시 사유제출은 물론 기업명단을 공개하는 등의 압력도 가할 방침이다. 하지만 비대위는 자율조정을 천명한 만큼 재벌들의 소극적 움직임에 뚜렷한 대응책이 없는 듯하다.이단장은 “결합재무제표 도입에 앞서 그동안 대기업들의 배임이나 횡령 혐의에 대해 불문에 부치라는 전문가들의 건의도 있었다”며 고심의 일단을 내비쳤다. 다만 비대위가 기대를 거는 대목은 3월부터 시작되는 기업과 은행간에 시작되는 채무구조 개선협약이다.기업들의 개혁안을 면밀히 검토,대출시 대출금리와 액수에 대해 불이익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김용환 대표는 “각 기업의 구조조정 계획서는 거래 은행에 전달돼 엄격한 분석,심사를 받게 된다”며 “시장경제의 원리에 따라 은행은 부실기업에 대해 대출을 억제하기 때문에 과감한 개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국민회의 김원길 정책위의장도 “과감한 개혁안 없이는 은행돈을 사용하기 어렵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대기업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비대위가 정부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즉각 허용 방침을 관철했지만 국회 심의과정에서 암초에 걸렸다.비대위의 한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한나라당 의원들을 설득해 연내 허용으로 강도를 낮춘 것 같다”며 대기업의 역공에 신경을 쓰는 눈치였다.
  • “정체불명 외채 더 있어 확인중”/DJ·역대 총리 만찬

    ◎경제위기 극복 국민운동 펼쳐야/외화 500억불 이상 확보해야 안정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14명의 전·현직 국무총리들과 만찬모임을 가졌다.역대 총리들과 된장국 등 한식으로 저녁을 들면서 2시간30분 동안이나 고견과 덕담을 듣고 새정부에 대한 지원을 당부하는 화기애애한 자리였다.전직 총리 자격으로 참석한 김종필 자민련 명예총재는 “당선 확정 이후 쉴새없이 동분서주,(우리 경제가) 숨돌릴 수 있을 정도로 만들었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이날 대화요지는 다음과 같다. ▲김당선자=당선된 그날부터 외환위기 등 긴급사태에 매몰돼 50일의 세월을 보냈다.우리 민간기업 해외지사의 부채가 몇 백억달러 또는 그 이상이라는 말이 있어 알아보도록 지시했다.그러나 현재로서는 액수도 알 수 없고 그 돈의 정체도 불분명하다. ▲강영훈 전 총리=경제난 극복위해 제도개혁도 중요하나 시민의식을 바꿀 수 있는 국민운동도 유념해 달라. ▲정원식 전 총리=남북기본합의서를 대북 정책의 기초로 삼겠다는 말씀 듣고 기쁘게 생각한다.적십자 창구마저 닫히면남북대화가 불가능하다.적십자를 통한 식량지원을 계속할 수 있기를 바란다. ▲황인성 전 총리=현정부에 몸담았던 사람으로 공동책임 느낀다.정부조직개편시 외화가득률 높은 관광산업에 깊은 관심을 가져달라. ▲이수성 전 총리=작금의 위기는 국민단합이 없으면 극복하기가 어렵고,일을 찾아서라도 돕는게 최선이라는 선배들의 의견에 동감이나 힘이 없어 안타깝다.새당선자와 김명예총재가 손잡고 잘해주기 바란다. ▲남덕우 전 총리=정체불명의 차관이 있다고 하니 걱정스럽다.외화가 더 필요하고 금리인상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반복돼 몇달 안에 어려운 고비가 우려되므로 지금부터 차입교섭에 나서 5백억 달러 이상을 확보해야 안정될 것으로 본다.재벌개혁도 금윰기관을 통해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현재 전 총리=곧 정부가 구성될텐데 정치적 필요성에 따라 지역안배만 우선하면 일처리가 어렵다.능력있는 사람을 골라 일을 잘하게 되면 장기적으로는 지역안배는 가능하게 된다. ▲노재봉 전 총리=98년 시작하는 차기정부는 우리 국가사적으로 보면제3기다.새차원의 국가를 만드는 것은 5년으로 이뤄질 일이 아니므로 출발을 잘 한다는 자세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국제적 정보에 귀 기울이고 새국가를 만들어 나갈 엘리트 양성에 신경써 주길 바란다. ▲현승종 전 총리=전교조 허용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고건 총리=경제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있는 당선자를 보며 감사와 함께 송구스럽기도 하다.2월말 3월초 대대적인 정부인사를 앞두고 있는데 경제적으로도 중요한 시기이므로 행정공백이 없도록 노력하겠다.
  • 시장 효율성·국제 경쟁력 제고 역점/새정부 경제정책 방향

    ◎수출증대·외자유치 겨냥 규제 완화·세제혜택/조세·지출 투명성 높이고 산업 구조조정 촉진/기초과학 진흥·지식 집약산업 육성·중기 우대 대통령직 인수위가 12일 발표한 새정부의 경제분야 과제는 시장구조를 경쟁체제로 전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현안인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수출촉진과 외자유치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었으나 큰 흐름은 시장의 효율성 제고와 경쟁체제 도입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에 있다. 기초과학진흥과 지식집약산업의 육성 및 중소기업에 대한 우대 방침은 시장의 잠재력을 높이려는 장기적인 포석이다. 재정부문에서 조세 및 지출의 투명성을 높이고 금융시장을 비롯한 산업전반의 구조조정을 촉진하려는 것은 공공·민간 가릴 것 없이 시장원리에 충실하겠다는 뜻이다.고용조정제도 도입 등 노동시장 유연성 제고는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며 실업대책은 국민 대통합 차원에서 근로자에게만 고통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김대중 당선자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이번에 발표된 경제분야 과제 중 특히 주목할만한 사항은 외환관리체계개편과 재벌 및 재정개혁 부문이다.먼저 새정부가 제시한 외환위기 타개책은 크게 세가지로 압축된다.수출증대를 위해 대통령 주재의 무역 및 투자촉진전략회의를 설치하는 것과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인 투자에 대한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다.그렇지만 수출촉진은 과거처럼 대기업 위주의 특혜성 정책이 아닌 제도적 뒷받침을 근간으로 하고 있다. 아울러 외환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외채나 외환보유고 등이 국제금융기관의 권고치보다 낮아지면 위기의 조짐을 알려주는 ‘외환 조기경보체제’를도입키로 했다.그 이면에는 지금의 정부가 외환사정을 축소 은폐,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사태를 악화시켰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재정분야에서는 투명성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획기적인’인 조치를 마련했다.특히 ‘조세지출 예산제도’를 도입,그동안 국가보조금과 다름없었던 세금의 비과세와 감면 등에 대한 구체적 내역을 국회가 심의키로 했다.지금까지는 세금감면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역이 아닌 국세 지방세 등 세목별로 심의가 이뤄져 국민들은 누가 세금을 많이 내고 덜 내는지 알 수 없었다. 재벌에 대한 개혁은 이미 여러차례 강조됐다.결합재무제표의 99년 도입,사외이사 선임의 의무화,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 허용,상호지급보증 해소,지주회사 설립 등은 회장 1인 중심의 ‘족벌적 경영’에서 투명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하기 위한 것이다. 새정부 초기에는 수출촉진과 외자유치를 위한 규제완화 등 외환위기 해소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재벌개혁을 위해 기업의 투명성 제고 및 공정거래 제도의 확립은 점진적이지만 강도높게 추진될 것으로 보이며 재정 개혁과 공기업 민영화 등은 특성상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산업 구조조정은 단기적으로 금융기관에서 시작돼 중복·과잉투자가 많은 산업분야로 확대될 것이며 인위적인 ‘빅딜’보다는 시장에서 적자생존의 논리에 따른 기업간 M&A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남덕우 전 총리 ‘재벌개혁’ 조언

    ◎금융시스템 정상화가 가장 시급/정부는 ‘명확한 지침’ 마련부터 고성장 시대의 조타수였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가 11일 ‘재벌개혁’에 대해 조언을 했다.‘빅딜’이니 사재의 ‘헌납’이니 다양하게 거론되고 있지만 ‘재벌개혁’은 금융개혁을 통해서만 이룰 수 있다는 고언. 남 전총리는 이날 경총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막된 ‘경영자 연찬회’에서의 기조강연을 통해 재벌개혁에 관해 여러가지 처방을 제시했다. 그는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국제사회에서의 신뢰 상실과 구조적인 문제점을 소상히 설명한 뒤 “개혁의 초점은 금융개혁이며,금융의 자주성 확보와 책임경영체제의 확립,금융감독의 정상화 없이는 현재의 금융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금융시스템이 정상화되면 별다른 조치가 없어도 ‘재벌’의 모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 전총리는 재벌이 국가 경제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태의연한 경영방식을 아직 떨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과다한 차입금,분식결산,외형확장 위주의 경영,총수의 의사결정 독점 등 대략 8가지로 요약했다. 그러면서도 “(새정부가)기업과 금융기관,감독기관 3자의 상호관계를 정상화한다는 확고한 방침보다는 막연히 재벌에게 어떠한 반성적 노력을 촉구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는 것같다”고 언론보도를 예로 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재벌의 반성도 물론 필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금융과 기업의 근본문제를 시정하기 위한 개혁프로그램을 제시하고 기업의 적응을 촉구해야 한다는 것.이를 위해 상호지급보증의 해소와 연결재무제표의 작성,외부감사의 요령,기업의 통합과 정리에 따르는 세무와 법적인 문제 등에 관해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는 것. 아니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망설이거나 정세변화를 기다리려고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IMF가 우리 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개혁프로그램의 핵심인 부실경영 척결도 사실은 박정희 정권이 지난 74년 ‘5·29조치’를 통해 시도했지만 재계의 반발과 정치적 분위기가 흐지부지 되면서 정부가 정책의 당위성을 잊고 포기하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 민노총 “13일 총파업”/비대위 구성

    ◎노사정합의안 재협상 요구/서울 지하철 “12일 파업”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10일 정리해고와 근로자파견제법제화 등이 포함된 노사정위원회 합의안을 재협상하자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낮 서울 성북구 삼선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6일 타결된 노사정 합의안은 노동자에게 일방적인 고통 전담을 요구하는 것”이라면서 “재벌총수 퇴진 등 철저한 재벌개혁과 실질적 고용안정을 위해 노사정의 재협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은 9∼10일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노사정 합의안을 부결시킨 뒤 배석범 직무대행 등 상근직 임원 5명을 사퇴시켰다.이어 민주금속연맹의 단병호 위원장(49)을 ‘고용안정 쟁취 등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단위원장은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한 우리측 협상단은 민주노총으로부터 교섭권만을 위임받았을 뿐 체결권은 없었다”면서 “합의안에 정식으로 조인하지 않았기 때문에 절차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민주노총은 재협상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기존 협상안이 국회에서 강행 처리될 때는 13일 하오부터 전면 총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11,12일 단위노조별로 총파업을 결의한 뒤 12일 낮 12시 국민회의 당사에서 집회를 가질 계획이다. 12일 상오 4시로 예정된 서울지하철노조의 파업은 계획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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