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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첫 대책회의로 본 경제정책 방향

    ◎개방경제 지향… 금융·재벌 구조조정 가속/외국인의 적대적M&A 허용·은행 역할 강화 새정부의 경제정책은 IMF 체제의 극복에서 출발한다.새로운 철학을 제시하기 보다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 게 시급하다.때문에 모든 정책은 빠르고 개혁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특히 재벌개혁은 그 속도가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의 기본방향은 시장의 틀을 개방으로 이끌고 금융시장과 기업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추진하는데 맞춰졌다. IMF가 요구한 사항들이다.물가나 실업문제는 IMF 체제의 부산물이다. 새정부는 우선 외환위기 해소를 위해 외자유치가 절실하다고 본다.수출이 늘지만 한계가 있으며 외자유입도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김대중 대통령은 회의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이는 외자유치를 위해 제도적인 개혁을 할테니 국민들도 충분히 이해해 달라는 뜻이다. 따라서 개방의 범위에는 주식·채권 등 자본시장 뿐 아니라 실물부문까지로 이어질 전망이다.외국기업에 대한 세제혜택 뿐 아니라 외국인의 국내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M&A)도 무제한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기업의 구조조정과도 맞물려 재계의 판도 변화까지 예고할 수 있다.그동안 문제가된 한계기업의 퇴출도 가속화될 것이다. 특히 재벌의 개혁과 관련,김대통령은 “타성과 이해관계 때문에 말로만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개혁은 속도와 강도가 중요한데도 여전히 늦어지고 있으며 외국인도 정부의 개혁의지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기업의 투명성 및 건전성 강화를 위한 결합 재무제표 도입과 상호지급보증 페지 등은 일부 재벌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도높게 추진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금융기관,특히 은행들의 역할은 더욱 강조될 수 밖에 없다.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은행의 개혁적 자세가 중요한데 다소 문제가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시장경제 원칙에 따라 기업의 구조조정이 추진되야 하지만 은행이 느슨한 것 같다며 필요하다면 2∼3개 은행이 외국기술이나 자본을 끌여들여 구조조정의 본보기를 보여줘야 한다고 밝혔다.
  • 김원길 의장 개혁목소리 높인다

    ◎김 대통령 “강하게 나가라” 특별주문/정책통한 일관성있는 개혁 주도할듯 앞으로 국민회의가 ‘개혁의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 같다.과거처럼 일회성으로 끝나는 불만 토로가 아닌,정책을 통한 일관성 유지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 각료인선에서 일부 구여권 인사의 중용에 “정권교체의 의미가 희석되는 것 아니냐”는 당내 불만에다 IMF 국난극복을 위한 재벌개혁이 서서히 실종되고 있다는 청와대의 우려가 작용한 탓이다.“YS정권처럼 말로만 외치는 개혁은 있을 수 없다”는 지도부의 의지인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7일 당의 청와대 보고에서 감지됐다.김대중 대통령은 이날 보고를 마치고 배석했던 김원길 정책위의장을 불러 “강하게 나가라”는 주문이 있었다는 후문이다.김의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개혁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김대통령의 당부를 전했다. 사회의 각 분야를 아우르며 조화와 포용에 나서야 하는 김대통령의 입장을 감안,당이 개혁의 기수로서 대통령의 입지를 강화시켜야 한다는 것이 당의 분위기다. 이런 맥락에서 앞으로 정책위원회와 당정협의회가 개혁의 산실이 될 전망이다.자민련과의 양당 정책협의회를 통해 실질적으로 정책을 입안하고 부별당정협의회와 고위당직자협의회를 거쳐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전략이다. 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구여권처럼 정부가 일방적으로 준비한 정책을 놓고 집권당이 생색을 내는 방식은 절대로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정책의 주도권을 정부에 넘길 경우 관료의 속성상 개혁은 해보지도 못하고 끝나게 될 것”이라며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정책위 산하에 3개의 정책조정 위원회를 신설하고 전문위원의 수를 30명 선으로 확충,현재의 배로 늘리겠다는 구상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개혁추진과 함께 민생 현안 해결에도 주안점을 두고있다.정책위 산하에 특별소위를 구성,▲물가·교통대책 ▲금융제도 개선 ▲시화호 문제 ▲노동보험개선 ▲항공산업 ▲의료개선 등 각종 민생현안과 국정운영 과제를 연구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 경제청문회는 개혁의 열쇠(사설)

    여당은 오는 4월중 김대중 대통령의 선거공약중 하나인 경제청문회를 열 방침이다.경제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의 규명이 없이는 새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이번 경제개혁은 경제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선행조치이다.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약에 따라 우리나라는 금융기관의 위험자산대비 자기자본비율을 국제결제은행(BIS)기준(8%)까지 높여야 하고 대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러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금융·외환위기에 대한 원인과 책임규명이 필수적이다. 무릇 모든 개혁은 조기에 추진돼야만 성공이 할 수 있다는 것이 정설처럼 되어 있다.경제청문회는 바로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정지작업으로 그 개최는 빠를수록 좋다.청문회를 미룬다는 것은 개혁을 반대하는 기득계층에게 힘을 모으는 시간을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경제개혁은 한국경제가 직면하고 있는 위기를 타개하자는데 그 목적이 있다.이러한 중차대한 일이 일부 금융기관 관계자와 재벌그룹 및 일부 정치권 인사들에 의해 무산되거나 지연된다면 그 피해자는 결국 국민이 된다.현 외환위기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국민들이 개혁 실패로 제2의 환란을 당한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경제개혁은 금융·외환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잃었거나 실질소득이 감소된 근로자를 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1백만명에 가까운 실업자들에게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서둘러야 할 경제과제가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이다. 또 경제위기가 왜 일어났는지를 제대로 모르는 많은 국민들은 그 원인과 책임 규명이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바라고 있다.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이 정확히 가려지지 않는다면 국민들은 정부의 개혁 의지를 의심하게 될 것이다.정치권은 국난으로 불려지고 있는 경제위기를 거울 삼아 다시는 국난을 당하지 않도록 경제청문회를 통해 그 원인과 책임을 소상히 가려내어 백서로 남길 것을 당부한다.
  • 대출기피 빠른 시일내 특단의 조치/이헌재 신임 금감위장 일문일답

    ◎재벌개혁은 은행여신 정상화로 해결 이헌재 신임 금융감독위원장은 6일 금융시장 경색을 해소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금융감독의 방향은. ▲상식과 원칙이 중요하다.특별하고 기발한 생각은 불필요하다.IMF와 관련된 금융구조개혁을 완결하고 기업구조조정을 재경부와 협조해 추진하겠다. ­가장 시급한 과제는. ▲부실대출을 줄이는 것이다.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준수하는 과정에서의 대출기피 등 금융경색도 심화되고 있다.위기관리라는 측면에서 빠른 시일내에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산업의 구조조정은. ▲구체적으로 말할 단계가 아니다.다만 기본적인 가이드 라인은 IMF와의 합의내용에 포함돼 있다. ­은행을 통한 재벌개혁은. ▲은행이 내부 심사기준에 따라 여신을 정상화하면 된다.한꺼번에 해결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으나 오랫동안 누적된 것들을 일정 시점에 정리하는 것은 국제시장에 정부와 은행의 개혁의지를 보인다는 측면에서 중요하다. ­감독원 인사나 조직은. ▲가능한한 조직을 가볍게 하겠다.기업처럼 경쟁적이고 기동성있게 꾸려나가겠다.통합문제는 보고를 받고 결정할 문제지만 빨리 마무리짓겠다.
  • 이 재경장관­은행장 간담회 대화록

    ◎기업 구조조정 제대로 하려면 은행에 힘실어 줘야/외환보유 이달 말 200억불… 금리 20% 대로 내릴것/정책수행때 지역경제 특성감안해 지방은 배려를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이규성 재경부장관과 26개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는 은행을 통한 재벌의 구조조정과 자기자본 확충 방안,그리고 고금리 해소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이장관은 “재벌개혁의 주체는 은행”이라고 전제,“은행이 능동적으로 나서 재벌 구조조정에 책임을 지지 못하면 그 효과는 은행의 부실을 촉발해 퇴출당하거나 합병된다”며 은행을 통한 재벌의 구조조정에 무게를 뒀다. 은행장들은 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주문했다.다음은 이날의 대화 내용이다. ▲장철훈 조흥은행장=은행들은 대외신용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대외신용을 회복의 관건은 증자 문제다.국제업무를 많이 하는 은행들부터 우선적으로 증자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해 주거나,증자시 정부가 은행의 우선주를 인수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기업의 구조조정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은행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종전의 주거래 은행 개념으로는 안된다. ▲신복영 서울은행장=금리가 너무 높다.외환위기 해소와 금리인하가 동시에 이뤄졌으면 좋겠다.중소기업들이 많이 쓰러지고 있는 데,대기업을 대상으로하는 협조융자처럼 유망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권의 자금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이강환 생명보험협회장=생보업계는 외환위기 이전에 구조조정을 끝냈다.그러나 지금은 금리폭등으로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다. ▲최연종 한국은행 부총재=금리문제와 관련해 IMF 실무자들이 매일 늦게까지 한은을 체크하고 있다.한은의 RP(환매조건부 국공채) 개입 금리는 35%에서 최근에는 24%대까지 떨어졌다.외환보유고 확충 상황 등에 따라 IMF의 양해 아래 금리를 조금씩 떨어뜨리고 있다.이 달 말까지는 외환보유고가 2백억달러를 넘을 것 같다.환율이 안정돼야 하기 때문에 금리를 한꺼번에 떨어뜨릴 수는 없다.그러나 무의식 중에 약간씩 떨어지고 있다.조만간 20% 이내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다.벌칙성 금리를 적용해 한은에서 외화자금을 빌려간 은행들은 금리가 높아서인 지 모두 갚았다(웃음). ▲조성진 외환은행전무=아직 외채의 신규 차입은 어려운 상황이다.그러나 외채 후속 협상이 잘 마무리되면 만기 연장률도 더 높아지고,신규 차입도 가능할 것 같다.증시 여건상 자기자본 확충을 위한 증자는 불가능하다.경영개선명령을 받은 12개 은행들의 증자와 관련해 재경부의 도움을 바란다. ▲이장관=오는 12일 외채 만기연장을 위한 설명회가 끝난다.만기 연장률을 더 높일 수 있도록 은행들이 노력해 달라. ▲배창모 증권업협회장=외국의 증권사는 부동산도 취급한다. 부동산시장이 개방되면 국제수지 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박찬문 전북은행장=지방은행들은 하청업체나 중소업체가 많기 때문에 부실비율이 높다.정책수행시 지역경제 특성을 감안해 지방은행들을 배려해 달라.중소기업을 최종 지원하는 금융기관은 지방은행이기 때문에 성업공사에서 부실자산의 추가 매입이 있으면 지방은행에 많이 배정해 줘야 한다.증자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상법에 주식을 액면가 이하로 발행할 수 없게 돼 있다. ▲이장관=액면가 이하 발행을 검토하겠다.제일·서울은행처럼 감자를 한 뒤 액면가로 발행하는 것과 효과는 같을 것이다. ▲허한도 동남은행장=화의나 법정관리가 남용되고 있다.기업대출제도와 관련해 재경부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 ▲이장관=금융산업이 제대로 안되면 경제 발전도 없다.재경부에 대한 건의가 통하지 않으면 직접 나에게 전화해 달라.8년간 민간인으로 있어 은행들 사정을 잘 안다.신뢰를 쌓아서 대화로 해결해 나가자(참석자들 박수).건의사항을 검토해서 통보해 주겠다.
  • “재벌구조조정 예정대로”/이 재경부장관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보다 가속화할 방침이다.재계 일부에서 재벌개혁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지만 당초 계획대로 기업의 구조조정을 빨리 마무리짓기로 했다. 이규성 재정경제부장관은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벌들의 구조조정을 빨리 추진하겠다”며 “최소의 비용으로 구조조정을 하겠다고 취임식날 한 얘기는 구조조정을 늦추겠다는 게 아니라 구조조정에 장애가 되는 걸림돌을 빨리 없애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 역시 잘나가는 ‘기획원 인맥’

    ◎진념·강봉균·이기호씨 등 호흡 잘 맞을듯/정치인·학자출신과 협력·조화가 과제로 김대중 정부의 초대 경제팀이 마무리됐다.청와대 비서관들도 경제기획원 출신들이 주류를 이룬 가운데 장관급도 기획원 출신들이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아직까지는 기획원출신이 잘나간다. 때문에 재무부 출신인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이 ‘외롭게’로 보이지만 경제관료 출신들의 호흡은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이규성 재경부 장관과 기획원 출신인 진념 기획예산위원회 위원장,강봉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기호 노동부장관 등이 모두 합리적인 스타일인데다 온건 개혁주의자들이기 때문이다.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에 유력한 전윤철 현 위원장도 기획원 출신이다. 진념 기획예산위 위원장은 90년 1월 해운항만청장에서 재무부 차관으로 옮겨 이규성 재무장관 밑에서 2개월을 보냈다.이규성 장관은 진념 위원장의 서울상대 1년 선배다.강봉균 수석과 이기호 노동부장관도 서울상대 출신이다.또 이규성 장관은 고등고시 행정과 12회로 진념 위원장(고시 행정과 14회)을 비롯해 경제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중의 ‘왕 고참’이다. 이러한 학연과 고시기수도 기수지만 성향자체가 비슷한 점이 경제관료 출신들간의 팀웍이 좋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보통 재무부 출신들은 곳간열쇠를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라 보수적이다.하지만 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재무장관 시절(88년 12월∼90년 3월) 토지초과이득세 제도를 도입하는 등 토지공개념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재무관료 출신 중에는 재벌개혁에 목소리를 높였던 편이다. 이규성 장관은 “진념 위원장과는 최근에도 만나는 등 가깝게 지냈다”면서 “생각이 서로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정책수석실과 경제수석실의 비서관에 주로 기획원 출신들이 기용된데 이어 경제부처에도 기획원 출신들을 등용된 것은 재벌개혁과 금융개혁 등 각종 개혁정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경제관료 출신들의 호흡은 일단 잘맞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관료출신과 정치인 및 학자출신과의 조화다.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관료출신과 비관료출신간 불협화음이 불거질 지,아니면 절묘한 조화를 이룰 지에 우리경제 앞날이 결정될 것같다.
  • 자율적 경제개혁 가능한가(최택만 경제평론)

    ○은행인사 불개입의 결과 지난 2월말 끝난 시중은행인사는 개혁과 자율의 딜레마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하나의 실례로 볼 수 있다.모든 개혁은 특혜와 보호를 제거하는 것이 핵심을 이룬다.개혁에 나설 경우 특혜와 보호를 받아온 계층·단체·기관은 개혁을 반대하기 마련이고 개혁을 추진하려는 세력의 의지와 자세를 약화시키려 한다. 새 정부가 금융개혁의 주역인 은행임원인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하자 그 이후 나타난 현실은 어떻게 되었는가.당연히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할 은행장들이 유임되고 개혁성향이 있는 임원은 제거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한다.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은 수레의 앞·뒷바퀴나 다름이 없다.그 수레를 이끌어 나갈 인사들이 오히려 ‘기득계층’에 속하는 인사로 채워졌다는 것은 개혁의 진로가 매우 험난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정부는 금융개혁을 위해 책임경영제를 확립키로 하고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은행장을 비롯한 임원선임을 자율에 맡겼다.이 조치에는 관치금융의 적폐를 시정하자는 큰 뜻이 담겨져 있었던 것이다.은행에 자율성과 책임성을 동시에 부여하여 부실화된 은행경영을 하루 빨리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정부당국이나 권력기관의 지시에 따라 은행이 낙하산 인사를 하거나 커미션을 받고 대출한 것이 쌓이고 쌓여 오늘의 은행부실화 현상이 빚어진 것이다.빚을 갚을 능력 없는 기업이나 과도하게 부채를 갖고있는 기업에 거액을 지속적으로 대출한 뒤 기업이 부도를 냄에 따라 은행이 부실화 되었다.작년부터 대기업부도가 잇따라 발생,은행의 부실채권이은행 자본금을 잠식할 정도에 이르자 외국 신용평가기관들은 국내은행의 신용도를 낮추기 시작했던 것이다. 은행의 대외신인도가 추락하자 은행이 해외에서 외화를 빌릴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이로 인해 외화유동성이 부족,마침내 외환위기가 초래되었다.외환위기로 인해 고금리와 환율급등 등 경제난국을 맞게 된 것이다.6·25이후 최대 국난의 단초를 제공한 은행 등 금융기관을 개혁, 경제난국을 수습하기 위해 정부가 금융사에 유례가 없는 은행인사 불개입원칙을 확정하고 자율성을 부여했다. ○개혁세력이 오히려 밀려 그러나 결과는 관치금융 시대의 사고와 자세를 갖고 있는 은행장과 임원은 그대로 유임되는 대신 개혁성향이 있는 임원은 물러나는 사태가 발생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이러한 결과가 나온 것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각 은행 주총을 앞두고 행장 인선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공문을 보내면서 경영책임을 져야할 은행장에 대한 최소한의 인사지침도 내리지 않은 데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의 은행 경영진체제로는 금융개혁은 물론 정부가 온힘을 기울이고 있는 재벌개혁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정부는 재벌개혁을 은행중심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재벌개혁을 은행중심으로 해야 한다’는 것은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철학이다.그런데 이번 인사결과는 이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왔다.바꿔말해 금융개혁은 자율로는 안된다는 것이 이번 주총인사를 통해서 입증된 것이다. ○재벌개혁도 좌초 우려 새정부가 개혁 1호로 꼽고 있는 재벌개혁이 은행과 재벌의 커넥션으로 좌초될지도 모른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기득권층이 정부의 자율이라는 정부정책기조를 완충장치로 삼아 집단이익을 지킨다면 개혁은 시발부터 발목이 잡혀 전혀 움직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석학 밀턴 프리드먼은 “대통령이 선거 때 국민에게 공약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행하려면 취임 즉시 개혁에 착수하라”고 권고하고 있다.그는 “정권초기부터 강력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그는 일정기간이 지나면 “기득권계층의 반발에 부딪혀 개혁을 시행에 옮기지 못한다”고 밝히고 있다. 현정부는 여소야대 정부이다.이 정부가 개혁을 실현하기는 참으로 어렵게되어 있다.현재 은행고위층과 재계는 이른바 기득권계층이다.이들 계층이 야당과 손을 잡을 경우 개혁엔진은 가동하기가 더욱 힘들어진다.이번 은행인사는 기득권계층에게 개혁 반대의 틈새를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상적 정책방향의 한계 지금부터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성공시킬 수 있도록 완벽한 대책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은행과 30대 재벌그룹간에 현재 추진중인재무구조개선 약정결과를 점검하여 은행 경영진이 재벌개혁의 주체로서 자격이 결여되었거나 기득권계층을 보호할 때는 가차없이 교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기 바란다.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을 동시에 진행시키되 자율에 맡기겠다는 것은 이상적 정책방향이다.현재의 은행과 재벌구조로 미뤄볼 때 그러한 정책방향으로 개혁을 추진하기는 힘들다.책임경영체제가 확립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율적인 개혁을 한다는 것은 연목구어나 다름이 없다.각 집단이자율에 상응하는 책임과 의무를 통감할 때까지는 자율의 한계가 필요하다.
  • 김용환 부총재 끝까지 재경부 고사/조각 인선 뒷얘기

    ◎거물급 거취에 따라 희비 엇갈려/이부 장관 소재 파악 안돼 애먹고 ‘3·3 조각인선’이 드디어 뚜껑이 열렸다.한달여 동안 여론의 집요한 검증을 통해 하마평에 올랐던 숱한 인사들이 부침을 거듭한 만큼 뒷 이야기 또한 무성하다. 특히 2일 JP총리인준 실패에 따라 당초 계획과 달리 정치인들의 전면배치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이런 과정에서 재경부장관의 인선도 우여곡절을 겪었다.0순위로 지목된 자민련 김용환 부총재는 “당에 남겠다”며 막판까지 고사,자신이 추천한 이규성 전 재무장관에게 돌아갔다.하지만 관치금융 주도전력 논란으로 한때 난항을 겪었지만 박대변인은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기업구조조정을 잘 해나갈 것”이라며 중단없는 재벌개혁을 강조했다. 신건전법무차관과 막판 경합을 벌였던 국민회의 박상천 원내총무의 입각은 그의 저돌적 추진력이 대통령을 움직인 사례다.박총무는 단독 요담에서 개혁의 필요성을 설파했고 김대통령도 법조계의 개혁에 공감,반전이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반면 천용택 국방장관은 처음부터 특별한경쟁자없이 낙점된 케이스.대선당시 북풍차단의 전위대로 활약했고 육사 16기로서 충직하게 김대통령을 대신해 군을 장악할수 있는 인사라는 평가다.행정자치부장관에 발탁된 김정길 전 의원은 ‘거국내각’이 물건너 가면서 해양수산부장관으로 거명됐다가 한광옥 부총재가 안기부장이나 당에 잔류하는 선에서 정리,어부지리도 있었다는 후문. 반면 자민련 강창희 사무총장과 이정무 원내총무의 입각은 김용환 부총재의당 잔류에 따른 ‘연계 인선’.강총장은 김부총재의 입각 고사로 일찌감치 과학기술부장관에 낙점됐고 이총무는 한때 행정자치부에 거명됐으나 국민회의의 강력한 내치 요구로,건설교통부장관에 낙착.최재욱 환경부장관의 경우 박태준 총재의 강력한 추천이 주효했다는 후문. 배순훈 정보통신부장관은 전문경영인 영입차원.실물경제 전문가의 ‘수혈’을 통한 경제정책에 활력을 꾀한다는 복안이다. 한편 이날 인선통보는 상오 10시30분 고건총리의 제청 직후에 시작됐다고 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의 전언.이 때문에 김정길 행정자치부장관과 박태영 산업자원부장관 등은 소재 파악이 안돼 애를 먹기도 했다. 강인덕 통일부장관의 경우 2일 밤에 통보,“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라며 다소 당혹해 했다는 후문.
  • 이규성 신임 재경부장관 일문일답

    ◎“새 정책보다 외환위기 수습에 주력 재벌개혁은 마찰·비용 최소화할터”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3일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정책보다는 당면한 금융 및 외환위기를 수습하는데 주력하겠다”면서 “고실업과 고물가를 해소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그는 “재벌개혁 과정에서 빚어지는 마찰을 줄이고 희생과 비용을 최소화하는 쪽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중점적으로 추진할 경제정책 방향은. ▲시급한 과제는 금융 및 외환위기를 수습하는 일이다.외화(달러)를 적절히 확보해 외환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겠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서 아직도 금융경색 현상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고금리 고환율 고실업 고물가 등 ‘4고’로 기업과 국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높은 실업과 물가 기업의 도산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중점을 두겠다. ­장기적으로는.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하려면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구조조정이 실기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기업 및 금융산업 구조개혁은. ▲IMF의 구제금융을 받게된것은 기본적으로 구조조정 노력을 게을리 했기 때문이다.금융개혁과 재벌중심의 기업구조 개혁을 충실히 하겠다.특히 전체 금융시스템을 선진국형으로 전환하는 데 힘쓰겠다.시장경제원리가 적용되는 경제시스템이 작동되도록 하겠다. ­재벌개혁은 어떻게 할 계획인가. ▲재벌이 가야하는 방향에는 모두 이의가 없지만 방법이 문제다.그 동안에는 재벌들이 계열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했지만 인수할 기업이 없어서 흐지부지된 적이 많았다.이같은 현실적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방안을 분석해 마찰을적게 하면서 최소의 비용으로 재벌개혁을 추진하는게 우리의 몫이다.
  • “은행장 선출제도 재검토”/국민회의

    ◎경영책임 핵심인사 유임 우려 국민회의는 2일 최근 은행장 인선과 관련,금융파탄 책임자들이 대부분 유임된데 유감을 표시하고 은행장 선출 시스템의 재검토 필요성을 강력하게 제기했다. 국민회의는 또 향후 정부투자기관과 공무원 인사에서도 이같은 인선이 되풀이 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국민회의 정동영 대변인은 이날 간부회의를 마치고 “총리인준을 둘러싼 신정부의 국정공백기를 이용,경제위기의 책임을 져야할 구금융체제 핵심인사들이 자리를 보전했다는 우려가 있었다”며 “앞으로 은행을 통한 재벌개혁을 하는데 구태에 젖은 은행장들이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행장선출 시스템이 개선돼야 한다는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 국민회의 은행장 인사에 분통

    ◎“금융파탄 장본인 자리본전… 개혁후퇴 우려”/보수세력 발호론·자성론 등 간부회의 격앙 2일 국민회의 간부회의는 최근 은행장 인사에 대한 ‘성토장’으로 변했다. 신정부의 ‘자율인사 원칙’을 틈타 금융파탄 장본인들이 줄줄이 ‘자리보전’을 했다는 불만부터 개혁후퇴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우려감도 팽배했다.일부는 취임초기의 공백기를 틈탄 기득권 세력의 발호로 보는 ‘충격발언’도 터져나왔다. 그러나 무엇보다 “금융개혁을 통해 재벌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김대중 대통령의 재벌개혁이 첫 단추부터 어긋나고 있다는 긴장감이 깔려있었다.1일 박지원 청와대 대변인의 유감표시도 같은 맥락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총대는 임채정 정세분석실장이 맸다.반개혁세력의 ‘발호론’을 제기했다.대선직후 “우리는 죽었다.이민을 가야겠다”는 반개혁인사들이 이제는 라이벌 개혁인사들을 밀어내기 위한 모략·음해의 단계까지 진행되고 있다는 위기감을 전했다. 뼈아픈 자성론도 잇따랐다.사전에 은행장 인선의 방향을 제시하지 못한 ‘후회’였다.이종찬 부총재는 “인수위에서 은행에 공문을 보낼 때 부실경영의 책임자를 배제하라는 방향을 제시하지 못해 비리적 관치금융의 핵심인사들이 자리보전하게 됐다”며 유감을 표했다. 이어 안동선 의원은 “자율인사를 강조하면서도 동시에 기득권 세력이 득세할 틈을 보여서는 안된다”고 했고 김근태 의원은 “정권교체는 제2의 건국인 만큼 전향적인 개혁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날 간부회의는 재발방지와 사후감독에 초점을 맞췄다.“향후 정부산하기관장과 공무원 인사에 여파를 막아야 한다”는 것과 “정책지도와 감독을 통해 반개혁적 금융관행을 시정해야 한다”는 예방책이 제시됐다.
  • 경제단체에도 ‘변화 바람’ 분다/재벌개혁 여파

    ◎전경련­기조실장 회의 변형 운영 방침/경총­회원사 감소… 조직 축소 불가피/일부선 “이익집단 존폐 검토” 주장 재벌개혁으로 재벌그룹들의 이익단체인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단체에도 변화의 바람이 예상된다.일각에서는 이들 단체들의 존폐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새정부의 개혁정책으로 그룹 기획조정실이 폐지되고 그룹회장제가 사실상 없어져 경제단체를 통한 재벌들의 결집이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경제단체들의 대정부 로비와 압력행사가 약화되는 것은 물론 재계 전체의 위상 변화도 예상된다. 전경련은 각 그룹들이 기조실을 잇따라 폐지함에 따라 그동안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폐지하기로 했다.전경련은 대신 현안별로 전문경영인이 참여하는 전문가그룹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전경련 관계자는 “앞으로 기조실장 회의를 없애는 대신 전문경영인이나 그룹의 재무담당자 등이 참석하는 ‘기업지배구조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와 같은 형태의 전문가회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한달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회장단회의는 회장들이 회원사 대표의 자격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을 고려,당분간 존치키로 했다.그러나 대표자들의 회의도 그룹과 그룹 회장의 개념이 없어지면 유명무실해져 결국 폐지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전경련은 440여개사에 이르던 회원사가 부도 사태와 탈퇴로 418개로 감소함에 따라 올해 예산을 예년보다 30% 준 180억원으로 책정하고 추가삭감도 검토중이다.불황과 회원사들의 탈퇴로 회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경총은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경총 관계자는 “그룹은 물론 개별기업도 회원이기 때문에 회장단회의는 전문경영인 위주로 운영되고 인사노무담당자 회의도 개별 기업의 대표들이 참석해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이미 350여개의 회원사에 예산이 44억원인 경총은 최근까지 직원이 10여명 줄었으나 앞으로 재벌해체가 가속화되고 불황으로 회원수가 감소하면 조직축소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경제단체들도 순수한 이익단체로서의 최소 역할만하고 완전 폐지하지는 못해도 기능과 규모를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견해가 제기되고 있다.현대경제사회연구원 김주현 이사는 “정경유착의 고리가 완전히 끊어지게 되면 앞으로 경제단체도 대통령과 재계총수들의 청와대 회동을 비롯한 재계와 관계의 유대관계도 점차 단절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시장경제로 가는 길(우홍제 칼럼)

    ○새 대통령의 정책방향 김대중 대통령의 시장경제철학은 매우 확고하다.김대통령은 취임사에서도 많은부분을 시장경제에 대한 신념에 할애했고 특히 민주주의와의 조화를 강조하고 있다.“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동전의 양면이고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결코 분리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고 김대통령은 경제정책방향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김대통령이 가리키는 자본주의 사회의 시장경제원리는 합리성과 창의를 바탕으로 자유민주적 사고가 존중되고 한정된 국가자원의 효율적배분,공정한 경쟁 및 소득분배보장 등이 이뤄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또 정치뿐 아니라 경제도 민주적 페어플레이가 지켜지는 시장질서가 확립되고 경제정의가 굳게 뿌리내려야 국민들의 총체적 에너지를 결집해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이룰수 있음을 강조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민주적 시장경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를 누려 본 적이 있을까.‘없다’고 말하는 데에 이의가 없을 것이다.장애요인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그 가운데 특히 재벌기업들의 배타적·우월적 시장독과점현상은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을 생명으로 하는 시장질서를 원천적으로 왜곡시킴으로써 가장 큰 걸림돌이 됐다.계열기업과의 내부거래로 견실한 중소기업의 설 땅을 빼앗았고 거미줄처럼 얽히고 설킨 상호지급보증으로 과다차입과 문어발확장의 탐욕을 그치지 않아 결국 경제위기의 국난을 부른 것이다. ○독과점이 큰 장애요인 물론 재벌기업이 그동안 성장의 견인차로서 지난 50∼60년대의 절대빈곤을 없앤 공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복합기업군을 거느리고 막강한 경제력집중으로 엄청난 독과점이윤을 얻고 부동산 등의 투기,인플레조장,정경유착의 부정부패 등 무소불위의 폐해를 저지르고 그릇된 방향으로 국가경제를 좌지우지한 과가 너무 많은 것이다.경영이나 기술면에서 끊임없는 혁신(Innovation)을 통해 성숙한 자본주의 경제사회를 이루려는 진지함은 찾기 어려웠던 것이 우리의 재벌들이 보여준 파행적,반시장경제적 행태였던 것이다. 도대체 자기자본금의 10배가 넘는 부채를 안고서도 독과점의 횡포와 사익의 극대화를 꾀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 것인가.내부거래로,상호 빚보증으로 수십개의 계열사 선단을 거느리고 법적 책임이나 전문적 판단력도없이 이것 저것 무리한 중복투자를 지시해서 국가자원을 낭비하고 외채를 늘려온 현재의 과대포장된 재벌구조는 해체되지 않으면 안된다. 계열사들은 매각하거나 독립경영체제를 통해 스스로 재무구조를 개선함으로써 제각기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재벌오너의 전횡이 외국자본의 합작투자 등 외국인투자를 꺼리게 하는 요인임을 고려할 때 오너의 퇴진을 가능케하는 책임경영제 도입도 불가피하다.이처럼 현행 재벌체제가 전면적으로 뜯어고쳐지지 않으면 안되는 까닭은 헤아릴수 없이 많다. ○재벌개혁은 필수 과정 시장경제와 관련,재벌들의 볼멘 소리도 많다.정권이 바뀔때마다 재벌을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든지,시장경제에 맡긴다며 구조조정 시한을 정하는 것 등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그렇지만 재벌기업들의 시장경제인식의 문제는 무엇보다 공정성이 결여된 것임을 지적한다.한결같이 주장하는 바는 한마디로 민간주도형의 경제운용을 위한 모든 규제의 철폐와 자유방임이다.그러나 규제철폐는 만병통치가 아니다.오히려 획일적이고 무분별한 규제완화나 자유방임은 재벌의 사회경제적 해악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우리는 재벌에 휘둘려 그들의 요구대로 따랐던 과거 정권의 예에서 많이 보았다. 게임의 법칙을 지키며 각 경제주체들이 힘을 겨루고 체질을 강화할수 있는 공정한 경쟁의 큰 틀은 건강한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확대발전의 조타수역할을 맡는 정부가 마련해야 마땅한 것이다.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고 국가·대기업·중소기업·근로자인 모든 국민들이 잘살고 현재의 국난을 극복하는 길이 진정한 시장경제의 실현에 있음을 거듭 강조한다.
  • 경제 성패 재벌개혁에(사설)

    김대중 대통령은 취임사에서 “대기업과 합의한 5대 개혁,즉 기업의 투명성 확보·상호지급보증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핵심기업 설정과 중소기업에 대한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성 확립 등을 반드시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새정부의 경제정책 성패는 재벌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으므로 개혁을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할 것이다. 새 정부는 재벌개혁을 추진하되 자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정부는 30대 재벌의 상호지급보증 금지와 결합제무제표 작성 등 제도적 개선책을 추진하고 금융기관과 기업간에 자금거래에 관한 약정을 통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것 등을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다. 이러한 유도정책은 금융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되 그 책임은 철저히 묻겠다는 것으로 주목을 끈다.현재 진행중인 은행과 재벌기업간의 재무구조 약정은 바로 금융기관 책임경영제를 확립하기 위한 출발이다.정부가 이번 주총에서 은행인사에 간여하지 않은 것은 책임경영의 신호탄으로 보인다.은행이 부실기업에 대출을 해주면 은행 경영진이 책임을지는 것은 물론 부실화된 은행을 퇴출시키는 선진국식 금융정책을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가 시행하려는 상호지급보증 금지와 결합제무제표 작성은 대기업의 선단경영을 제도적으로 막는 것이고 은행이 대기업에 돈을 빌려주거나 대출한 돈의 회수를 스스로 알아서 처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돈을 빌려준 은행이 돈을 빌린 기업의 경영상태를 잘 알고 있기때문이다. 또 신용평가기관은 평가방법을 선진화해야 할 것이다.국내 신용기관이 선진국 신용평가기관처럼 권위있는 평가를 한다면 대기업이라도 부실화된 대기업은 돈을 빌리기 힘들게 되고,그렇게 되면 스스로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은행의 재무구조 약정과 신용평가기관의 신용평가가 제대로 이뤄지게 되면 경제개혁은 본 궤도에 오르게 될 것이다.정부의 유도정책과 금융기관의 책임경영 확립이 유기적으로 작동하면 경제개혁은 성공할 수 있다.
  • 대기업 기조실 해체 본격화

    ◎현대·쌍용 새달 1일에… 타그룹 뒤따르듯 재벌개혁이 김대중 대통령 취임과 함께 본격 시작됐다.재벌기업의 지배조직의 해체와 함께 오너인 총수들이 주력 계열기업의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현대그룹과 쌍용그룹은 25일 30대 그룹 가운데 가장 먼저 내달 1일자로 종합기획실과 기획조정실을 해체한다고 밝혔다. 현대는 종기실 인력의 40%만으로 임시조직인 ‘비상경영기획단’을 구성,현대건설로 이관하고 종기실 임직원에 대한 전보발령을 내기로 했다.쌍용도 기획조정실을 주력 계열사인 쌍용양회의 임시조직으로 축소,개편키로 했다.쌍용은 임시조직에는 기조실 인력 50여명의 25%만을 남기기로 했다.이에 따라 나머지 재벌그룹들의 기조실,회장실 조직 해체가 내달 초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책임경영체제 구축도 본격화 되고 있다.현대그룹은 오너인 정주영 명예회장과 정몽구·정몽헌 회장 등 창업 2세들이 그룹을 1∼4개씩 나눠 경영키로 했다.정 명예회장은 다음달 초 주주총회와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 현대건설의 대표이사 명예회장으로 취임할 예정이다.6개 계열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정몽구 그룹회장은 현대정공 현대자동차써비스 인천제철 현대산업개발 등 4개사의 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2개사에서는 손을 뗀다.8개 기업의 대표이사회장인 정몽헌 공동회장은 5개사의 회장직에서 물러나는 대신 현대전자 현대건설 현대종합상사 등 3개 핵심 계열사의 대표이사 회장직만 맡기로 했다.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은 올 주총에서 주력계열사인 삼성물산과 삼성전자의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기로 했다. 대우그룹은 계열사 회장제 도입 전에 김우중 회장이 (주)대우와 대우자동차대표이사를 맡았으므로 이들 회사와 함께 중공업을 포함해 3개사 대표이사를 맡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 국민의 정부 출범­취임사에 담긴 정책방향

    ◎경제정책/전문화된 재벌·내실있는 중기 육성/계열사 3∼6개로 축소… 공존 토대 마련/부당한 내부거래 차단·투명경영 유도 국민의 정부에서는 재벌(대기업)에 대한 개혁이 경제정책의 핵심과제로 확실하게 자리잡았다.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격렬한 어조로 재벌개혁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국민의 정부는 대기업과 이미 합의한 개혁을 반드시 관철시켜 기업의 고질적인 병폐를 청산할 것”이라고 했다. 기업의 투명경영,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 금지,건전한 재무구조확립,핵심기업의 설정과 중소기업과의 협력,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체제 확립이 재벌개혁을 위한 5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계열사간 부당한 내부거래를 없애고 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려는 것은 이러한 개혁을 위한 조치들이다.그 동안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해 왔지만 책임은 지지 않았던 회장실과 기획조정실을 폐지하도록 하려는 것도 재벌개혁의 수단들이다. 30대그룹은 오는 2000년 3월 말까지 계열사간 빚보증을 완전히 없애야 하고 재무구조 개선약정을당장 26일부터 주거래은행과 체결해야 한다.재벌회장(오너)들에게는 무엇보다 김 대통령이 강조한 지배주주와 경영자의 책임이 실질적인 부담이 될 것이다.김 대통령이 “대기업에 자율성은 주겠지만 지배주주와 경영자가 경영을 잘못하면 책임은 묻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은 기업오너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같이 지도록하라는 것이다.회장이 경영을 하려면 실제로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하라는 게 새정부의 뜻이다. 재벌들은 주력업체 3∼6개만 남기고 계열사도 정리해야만 한다.김 대통령은 “잘못 하다가는 나라가 파산할지도 모를 위기를 겪는 요인 중 하나는 대기업들이 경쟁력없는 기업들을 문어발처럼 거느렸기 때문”이라고 재벌들의 계열사 정리를 강렬한 톤으로 촉구했다.중소기업 지원과 농어민을 위한 정책도 새 정부의 중요한 경제과제로 꼽히고 있다.김 대통령이 “중소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다같이 발전해 나가도록 하겠다”면서 “농어민들의 소득을 높이겠다는 약속을 5백만 농어민에게 하겠다”고 분명히 말한 것은주목된다. 박정희 정권 때부터 대기업 위주의 성장정책을 펴왔다면 앞으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같이 발전하고 공존하는 쪽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을 확실히 바꾸겠다는 의미다.김 대통령이 시장경제주의에 바탕을 둔 철저한 경쟁의 원리를 지켜나가겠다고 한 것은 부실한 기업은 억지로 살리지 않고 퇴출시키는 게 바람직하다는 뜻이다. ‘대중경제론’은 시장경제를 원칙으로 하되 재벌의 전문화와 중소기업육성을 두축으로 해 펼쳐지게 됐다. ◎대북정책/정상회담엔 신중… 비정치분야 협력 확대/4자회담 통한 집단안보체제 구축 주력 김대중 대통령은 25일 취임사에서 상호무력 불사용, 흡수통일배제,남북간 화해와 협력추진 등 대북 3대원칙을 천명하고 남북기본합의서이행과 이를 위한 특사교환,정상회담을 제의했다. 이는 김대통령이 평소 피력해온 대북정책이 그대로 담겨있는 것이다. 특히 남북기본합의서의 실천을 위해 특사교환을 제의함에 따라 지난 93,94년 개최됐다가 북측의 ‘서울 불바다’발언으로 중단된 남북간 특사교환을 위한실무접촉이 재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특사교환은 93년 북한이 먼저 제안한 바 있어 김대통령의 이번 제안은 북한측에서도 큰 부담없이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전망했다. 김대통령은 또 북한이 원한다면 정상회담에도 응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북한과 국제사회에 정상회담 개최의사를 선전했다.그러나 개최조건으로 ‘북한이 원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아 일각에서 우려하는 성급한 회담추진보다는 신중한 자세를 취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취임사에는 대북경수로 건설,대북 식량지원,4자회담의 지속적 추진과 더불어 정경분리에 입각한 경제교류 확대,이산가족상봉 등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김대통령은 4자회담과 관련해서는 ‘자주적 집단안보체제 마련을 위해 반드시 성공시키겠다’고 천명해 4자회담 추진의 강력한 의지를 시사하는 한편,문민정부 말기에 모든 대북문제를 4자회담틀내에서 풀려던 것과는 달리 안보문제는 4자회담,남북문제는 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가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으로 분석된다. ◇역대 대통령 취임사 비교 대통령 국정목표 취임사 주요 내용 주용공약 이승만 민주주의 정부수립에 따른 국민 (48.7) 화합 호소.동포라는 △정부구성 완료 용어 자주 사용.국부 △평화적 남북통일 라는 인상 강하게 품김 박정희 주체적 새로운 정치풍토 조성. △견실한 경제사회 (63.12)민주민족 경제근대화,부패척결 토대 구축 주의 △부정부패 청산 △정책대결 정치풍 토 조성 최규하 민생정치 자유에 대한 책임강 △정치권력 남용과 (79.12) 조 과도기 상황에서 국정분열방지 위한 특별한 정책제시는 개헌 없음 △과학기술 진흥 전두환 정의복지 부정부패 척결,의식구 △정치과열방지 및 (80.9) 사회 구현 조개혁 강조 평화적 정권교체 △과외 폐지 △민간주도 경제 노태우 권위주의 민주주의 실현 강조. △신뢰받는 정부 (88.2) 청산 보통사람들의 위대한 △반대세력 비판수 시대 용 △지역갈등 해소 △폭력·투기 방지 김영삼 신한국 변화와 개혁을 강조 △부정부패 척결, 창조 고통분담 호소.문민 위로부터의 개혁 (93.2) 시대 개막선언.우리다 △경제회생 함께 신한국으로 강조 △국가기강·권력회 복 김대중 국난극복과 국민의 정부 선언.국 △정치보복·지역차 국민화합 난극복과 재도약의 시 별 금지 대를 열자고 강조.국 △작지만 강한 정 민에 의한 정치약속. 부 국난극복을 위한 단합 △물가안정·기업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 혁 의 동시발전.각분야의 △교육개혁총체적 개혁 △자주적 집단안보 △남북정상회담 특 사 교환 제의
  • 재벌개혁 촉구 성명/교수 등 각계 123명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의 유초하 공동의장(충북대 교수)과 김성구 한신대 교수 등 10여명은 23일 상오 서울 중구 세실레스토랑에서 교수 변호사 종교인 등 각계 인사 123명이 서명한 ‘재벌개혁을 촉구하는 123인 선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재벌의 독점적 소유지배 구조가 경제위기를 가져 온 주요 원인이므로 위기 극복을 위해 보다 근본적인 재벌개혁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DJ취임과 한국경제의 대전환/노조에 신이치(지구촌 칼럼)

    ○적절한 선수교체로 호기 김대중 정권이 이틀 뒤 정식으로 발족된다.이미 지난해 12월 당선이후 한국의 정치·경제는 김대중씨를 중심으로 전개돼 왔다.외국인의 눈에는 조금 이상하게 비치는 풍경이지만 ‘법치보다 인치’라는 표현이 딱맞는,아무래도 한국적인 정치풍경이다. 그러나 이‘선수교체’는 한국으로서는 대단한 행운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한국은 바로 그때 경제가 통화·금융위기에 빠져 막대한 자금지원과 맞바꿔 국제통화기금(IMF)의 융자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권교체는 경제정책의 대전환을 분명히 보여줄 수 있는 절호의 타이밍이기도 했다.김대중씨가 야당출신의 대통령이라는 사실도 한국이 필요로 하는 개혁을 지향하는데 다행이었다. 한국 경제가 현재 직면하고 있는 위기의 본질은 한마디로 말하면 차입 거품의 붕괴다.일본의 경우는 토지 거품의 붕괴였지만 양국 경제는 모두 성장 메커니즘 그 자체에 기능 부전이 발생하고 있으며 그 때문에 대단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일본에선 땅값의 상승과 기업활동이 상호 작용해 성장을 이끌어 가는 메커니즘이 형성돼 ‘땅값은 떨어지지 않는다’라는 토지신화를 낳았다. 한편 한국에서는 정부의 두터운 보호(관치금융) 아래 많은 대기업이 성장,‘재벌은 도산하지 않는다’라는 신화가 형성됐다. 그러나 이들 거품은 언젠가는 붕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었다.일본에서는 80년대말부터의 몇번의 금리인상을 계기로 땅값이 크게 떨어져 대량의 부실채권이 발생됐으며 아직도 그 처리 문제를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주지하고 있는 것처럼 97년에 들어서서부터 일련의 중견재벌이 도산,이번 통화·금융위기의 출발점이 됐다. ○차입 자본주의의 붕괴 양국의 경제위기는 인간의 병을 예로 든다면 당뇨병과 같이 대사기능에 관한 병이다.난병이어서 간단하게는 고칠 수 없다.방심하면 합병증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실제로 이 ‘차입자본주의’는 한국 발전에 유효했다.한국기업의 다이내미즘은 차입경영에 있었다고 말해도 좋다.한국기업은 한국인이 의식하지 않는 가운데 세계적으로도 커다란 존재로 성장했다.그 일례를 들어보자.니혼케이자이신문은 3년 전부터 ‘아시아기업(일본기업 제외)중 매출액 상위 100대기업’을 발표하고 있다.이것을 보면 95년 발표에는 100대 기업 가운데 한국기업의 수는 38개사였고 96년에는 중국을 제외시켰다는 사정도 있어 43개사로 늘었다.97년에는 중국을 제외하기는 했지만 호주,뉴질랜드가 추가됐기 때문에 31개사로 줄어들었다. 그렇지만 이 31이라고 하는 숫자는 큰 숫자다.상위 10개사에 한국기업이 7개사나 들어가 있는 것도 지나쳐 버릴 수 없다. ○재벌개혁이 포인트 이렇게 덩치가 커진 기업이 계속해서 차입으로,무모하다고 할 수 있는 사업확장을 지속하는 것은 세계경제로서는 있을 수 없다는 것이 IMF 및 그뒤에있는 미국의 생각이었던 듯하다.한국의 통화·금융위기를 기화로 한국의 문어발식 기업경영에 메스를 대려는 것이 이번 IMF체제의 포인트일 것이다. IMF가 한국에 요구한 조건에 대해서는 여러 비판적인 논의가 있다.당사자인 한국에 말할 게 많은 것도 당연할 것이다.그러나 한국경제는 몇번이나 구조개혁의 필요성이 강력하게 외쳐졌지만 엔고 등 요행에 도움을 받아 개혁이 거의 이뤄지지 않은 채 여기까지 온 것도 사실이다.이번 사태는 그 외상값이 돌아온 것을 의미한다. 야당 정치인 김대중씨의 대통령 취임이 개혁을 지향하는 한국 경제에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 것은 경제개혁의 포인트인 재벌개혁에는 재벌과 유착이 없는 정치인이 어울리기 때문이다.또 구조재편(리스트럭처링)에 불가결한 정리해고제의 법제화가 가능하게 된 것도 노동조합과의 관계가 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한국 경제난 극복 낙관 재벌개혁은 연결재무제표의 도입,상호지불보증의 폐지,외부감사인 제도의 도입 등 제도적 개혁으로 상당히 진전돼 갈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들 제도적개혁에 금융개혁이 덧붙여짐에 의해 재벌기업의 경영의 투명성이 촉진돼 주력산업도 자연히 명확하게 돼 갈 것이라고 생각된다.이들 개혁을 오너 경영자의 ‘하고자 하는 마음’을 손상시킴없이 추진해 나간다면 최고일 것이다. 세계경제의 추세는 대기업 체제로부터의 이탈이다.‘커다란 것은 좋은 것이다’라고 마구 외형적 성장을 좇던 시대는 이미 끝났다.시장원리에 바탕을 둔 투명성 있는 경제운영을 추진해 나감으로써 한국 경제의 면모는 일신돼 나갈 것이라고 생각한다.
  • 환란 수습속 ‘대중경제’ 틀짜기/비대위 활동 2개월 결산

    ◎외채협상 성공·재벌개혁 토대 큰 성과/오늘 ‘신정권 경제청사진’ 마지막 보고/의욕 넘친 활동에 ‘월권’ ‘이상론’ 비판 제기도 비상경제대책위가 23일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에게 ‘비대위 활동보고서’와 ‘신정부의 경제정책방향’계획서를 제출하고 두달여 동안의 활동을 마감한다. 지난해 12월 23일 IMF 국가부도 위기라는 ‘긴급사태’를 맞아 긴급 소방수로서 출범한 비대위는 안팎의 ‘경제위기 진압’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는 평이다.지난 임시국회에서 경제개혁과 관련,공정거래법과 상법 등 10개 관련법안을 마련,신정부의 ‘경제청사진’을 제시하는 등 과도기에서의 가교역할을 무난히 소화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비대위의 최대 성과로는 뉴욕외채협상의 성공적 마무리와 재벌개혁의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외채협상이 경우 단기외채의 중장기 전환원칙을 관철,긴박했던 IMF 외환위기를 넘기는 초석을 마련했다. 선단식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에 쐐기를 박는 재벌개혁의 기초도 닦았다.두달 가까이 “너무하지 않느냐”는 재벌들의 ‘반발기류’를 누르고 지난 14일 30대 대기업으로부터 ‘기업구조조정 계획서’를 받아낸 것이다. 철저한 시장경제원리를 통해 은행과의 ‘재무구조개선협정’으로 기업구조조정을 관철한다는 2단계의 해법을 제시한 상태다. 하지만 비대위의 왕성한 활동에 비판적인 견해도 없지 않았다.법적근거도 미약한 상태에서 정치권에서는 ‘월권’이라는 비난과 함께 재벌측은 “현실보다는 이상에 치우지고 있다”는 불만도 제기되기도 했다. 비대위가 23일 보고할 신정권 경제청사진은 크게 ▲경제정책 방향과 비전 ▲금융외환 위기극복을 위한 당면과제 ▲경제구조 선진화를 위한 정책방향 등 3분야로 알려졌다.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유치를 겨냥,외국환관리법을 원칙적으로 폐지하고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세제지원과 외국인투자대행기관 설치 등 종합적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회사정리법과 파산법 화의법 등 퇴출관련 3법을 통하하고 부실기업 정리회사의 설립을 촉진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금융개혁의 방향으로는 은행 등 동일인 소유한도를 대폭 확대하는 동시에 금융기관간 업무영역 구분을 최대한 완화,시장경쟁원리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신정부 출범후 6개월간의 경제정책 방향이라는 별도의 문건을 통해 기업구조조정을 위해 채권발행이나 세계은행(IBRD)의 지원자금을 재원으로 산업은행에 별도의 기업구조조정기금을 설치하는 방안도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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