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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벌개혁
    2025-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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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계개편은 여당 통합부터(金好俊 정치평론)

    ○거론되는 두 방안의 문제점 4월로 접어들면서 정계개편의 흐름이 빨라지는 느낌이다.15대 국회 후반기 원(院)구성과 지방선거가 두달 앞으로 다가선 데다 정계개편의 풍향계가 될 4·2재·보선과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계개편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는 여론도 점점 두터워지는 것 같다.현재의 여소야대(與小野大)구도로는 효율적인 국정운영이 사실상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마침 ‘거야(巨野)’한나라당이 자체하중을 못이겨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으니,차제에 ‘여대(與大)’를 겨냥한 정계개편을 시도할 만하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정계개편 방안은 두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하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한나라당 의원을 상대로 한 ‘곶감빼먹기’와 ‘이삭줍기’를 통해 여소야대를 반전(反轉)시키려는 구상이다.현재의 국회 의석분포로 볼 때 한나라당은 소속의원 10여명만 떨어져 나가면 의석이 과반 미만으로 줄어든다. 다른 하나는 ‘4당체제’에 대한 기대다.지금 정치권에서는 한나라당이 전당대회 후 두 쪽으로 갈라질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견해가 적지않다.당권경쟁에서 패배한 세력이 당에서 떨어져 나가 딴 살림을 차리면 현재의 3당체제는 4당체제로 바뀌게 된다.이 경우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3당연립을 통해 자연스럽게 여소야대를 반전시키며 정치적 안정기반을 확보할 수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 방안은 한나라당의 ‘빅뱅’을 전제로 하고 있다는 맹점이있다.다시 말해 한나라당을 등지는 탈당의원의 숫자가 한자릿 수에 그치거나 한나라당의 분당사태가 가시화되지 않을 경우 이 여소야대 반전 시나리오는 성립되지 않는다.또 탈당·분당이 무리하게 이루어질 경우 여야대립을 격화시켜 ‘여대’가 의도하는 정국안정보다는 오히려 정국혼란만 가중시킬 우려가 크다는 점도 이 두 방안의 문제점으로 지적할 수가 있을 것이다. 정계개편은 DJT로 상징되는 복수(複數)여당의 단일화,즉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合黨)으로 시동을 거는 것이 바람직한 수순이라고 본다.오늘의 이 난국을 극복하자면 국정운영의 주체부터 강력해야 한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조차 없는 당위론이다.둘로 갈라진 리더십과 하나로 통합된 리더십 가운데 어느 것이 더 강력한지는 자명하다.프랑스에서는 ‘좌우동거(左右同居)정부’가 잘 운영되고 있는지 몰라도 우리네 정서로는 아무래도 ‘하늘의 해는 하나’라야 나라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생각이다. ○상호보완의 묘를 살린 결단 만일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이 이루어진다면 지난 12·18 대선(大選)때의 그들 주장처럼 상호보완의 묘(妙)를 살린 결단으로 평가받을 수 있다.아마 우리 정치사상 개혁과 보수를 그처럼 폭넓고 두텁게 망라한 국민정당도 일찍이 없을 것이다.또 ‘호남당’ ‘충청당’으로 매도되던 두 당의 지역성 탈피에도 큰 전기가 마련될 것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은 양당 사무처 조직의 통폐합을 뜻한다는 점에서 경제회생을 위한 기업 구조조정이나 정부기구 축소노력과도 일치한다.그렇지 않아도 국민들 사이에 “정치권은 왜 고통분담을 외면하느냐”는 비난의 소리가 적지않은 판에 두 당의 합당이 정치권의 군살빼기로 비쳐진다면그것도 다행일 것이다. 지금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세(勢)불리기를 둘러싸고 치열한 물밑경쟁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고 한다.특히 자민련측이 한나라당에 내재한 반(反)DJ정서를 이용하여 제1당 부상을 노리고 있다는 소문 때문에 국민회의는 잔뜩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두 당의 합당은 이런 독자적인 세력확대경쟁이 가져올 집권세력 내의 마찰과 불협화를 근원적으로 배제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은 한나라당을 포함한 정계개편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것이다.단일여당에 대한 기대와 통합여당이 지닌 강력한 흡인력이 정계개편의 원동력이 되어 야당의원들의 자발적인 입당사태와 야당의 재편을 촉발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두 여당의 통합은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의 갈림길에서 이리 갈까 저리 갈까 방황하는 사람들의 고민도 일거에 해결해 줄 것이다. ○자연스런 야당재편 촉매제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합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의문을 표시하는 견해가 많다.두 당이 비록 집권의 방편으로 연대는 했지만 추구하는 이념과 지지층이 다르고구성원들 사이의 반감이 적지않은 데 통합이 되겠느냐는 것이다.특히 내각제 개헌추진 여부가 똑 부러지게 재합의되지 않는 이상 합당은 생각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들이다. 그러나 지난 40여일간의 공동집권을 지켜본 일반국민들의 시각은 좀 다르다.한마디로 국민회의와 자민련간의 색깔 차이를 찾아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진보성향의 金大中 대통령이 ‘보수우익’을 통일부장관에 기용한 처사나 보수세력의 집결체로 자처하는 자민련의 朴泰俊 총재가 재벌개혁을 압박하고다니는 것을 보면 오히려 진보와 보수가 뒤바뀐 듯한 인상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공산권 붕괴후 보수와 개혁간의 경계가 급격히 퇴색하고 있는 세계사조와 우리의 남북대치 상황을 고려할 때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의 이념차이 정도는 무시해도 좋을 수준이 아닌가 싶다.지난번 대선에서의 DJP연합처럼 양당통합도 DJP가 결단하면 그만일 것이다.
  • “새 정부 IMF 합의 이행 긍정 평가”/美,對韓 무역 시각

    ◎시장개방 노력·통상조건 개선 등 호평/무역장벽 지적 항목 새로운 내용 없어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미 무역대표부(USTR)가 31일 발표한 국별 무역장벽보고서(NTE)는 정상적 국제교역 측면에서 미상품 및 서비스의 수출을 가로막은 다른 나라의 무역장벽들을 총취합한 것인데 한국과 관련해선 3가지를 주목할 수 있다. 400쪽 보고서 중 일본(50쪽),유럽연합(30쪽)에 이어 3번째로 많은 21쪽을 차지한 한국의 ‘무역장벽’에는 새롭게 제기되는 항목이 거의 없고 대다수가 해마다 등장하는 단골메뉴라는 사실이다. 그만큼 한·미간 통상마찰의 현안이나 핵심들이 오래되고 고질적이라고 해석된다.그러나 한편으론 수십개의 미 정부기관과 수백개의 미 기업들이 이잡듯 뒤져 거르지 않고 수집한 불평,불만 사항들이 이제 새로운 내용이 별로 없다는 점은 미국의 지칠줄 모르는 통상 공세에 시달려온 한국에 그나마 위안이 될 수 있다. 미국의 슈퍼 301조 협상대상인 자동차 부문이 역시 최대의 불만을 사고 있었으며 미국이 큰 이익을 보고 있는 농산물 부문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여러 곳에서 짚을 수 있었다. 한국시장에 대한 불만의 절대량이 줄지 않았음에도 불구,지난해에 비해 한국의 시장개방 노력과 통상조건 개선을 인정하고 ‘칭찬’하는 대목이 늘어난 점을 두번째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정부구매,수출보조금 부문은 물론 스페셜 301조 대상인 지재권 부문에서 이런 노력 인정이 드러난다.보험 등 서비스 부문,반경쟁 관행,통신시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눈에 띈다. 세째 통상과 관련해 IMF의 거시경제 개혁정책과 金大中 새정부에 대한 기대를 읽을 수 있다.한국을 기업환경이 가장 열악한 국가중의 하나라고 지적하면서도 IMF 패키지 이행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향후 자유무역,투자,경쟁정책 등에서 무역장벽이 크게 제거될 것으로 기대한다.또 金대통령의 외국인 투자유치,수입의 차별없는 허용,재벌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시장접근과 경쟁을 저해해온 정부·금융·재벌의 유착관계 단절 방침 등을 주목하면서 개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한국에서 자유무역,투자,경쟁의 저해 및 장애요인들이 줄어들것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부채 못줄이면 부실기업 처리”/李憲宰 금감위장

    ◎재벌 내년말까지 200%로 낮춰야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축소하지 못하는 대기업은 부실기업으로 간주,처리하겠다”고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상오 취임식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늦어도 내년말까지는 대기업들의 재무구조가 국제적인 수준에 근접해야 한다”며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더이상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부실기업을 정리한다는 차원에서 시장원리에 따라 접근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대기업의 구조조정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부실상태를 그대로 끌고가는 은행에 대해서도 시장에서 퇴출을 강요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李위원장은 현실적으로 내년말까지 이같은 부채비율감축이 어렵다는 기업들의 반발과 관련,“재벌이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해법을 찾으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며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재벌개혁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표시했다. 李위원장은 또 은행의 주인 찾아주기는 특정재벌이나 특정인이 은행을 갖도록 하는 일률적인 차원이 아니라 해당은행의 경영권을 안정시킬 수 있는 체제를 갖추도록 한다는 취지에서 선별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부실은행에 대한 구조조정도 단순히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만을 기준으로 삼지않고 은행 최고 경영진의 경영능력과 리더쉽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처리키로 했다. 자기자본비율만을 시장퇴출의 준거로 삼았을때 발생할 수 있는 무분별한 대출억제 여신회수 등의 부작용을 우려해서다.李위원장은 그러나 부실정도가 심각한 투신사와 증권사의 구조조정방침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은행·종금사에 이은 구체적 구조조정 계획이 수립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 재벌도 살고 나라도 사는길(崔澤滿 경제평론)

    ○‘빚 먹고 사는…’ 비판 직면 20여년전 ‘외채망국론(外債亡國論)’이 나돌더니 최근에는 ‘재벌망국론’이 시중의 화두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당시는 정부가 외자(外資)를 많이 빌렸다가 빚을 갚지 못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요즘 망국론은 재벌들이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빚을 많이 빌렸다가 빚을 갚지 못하고 잇따라 도산하면 자칫 국민경제가 파국에 이를 수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재벌그룹의 재무(財務)상태를 보면 그런 걱정이 나올만도 하다.재벌은 ‘빚먹고 사는 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지난해 30대그룹 계열상장사의 부채비율이 다른 상장사보다 2배나 높은 무려 449%로 나타났다.재벌그룹의 부채비율이 96년말보다 오히려 117% 포인트나 높아져 부채의존형 경영체질이 더욱 심화되었다.30대 재벌 가운데 21개그룹계열사가 자본잠식상태에 있고 부채비율이 2천%를 넘는 기업이 15개에 달할 정도다. 국내재벌이 해외에 투자를 하면서도 자금을 과다하게 빌리는 바람에 해외투자기업의 부채비율도 1천%선에 육박하고 있다.재벌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경쟁적으로 자금을 빌리는 데만 열중하고 빚갚기는 소홀히해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그로인해 ‘재벌망국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외채망국론’이 나왔을 때는 정부와 기업이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아래 총력전을 편 결과 ‘외채망국’을 면할 수 있었다.현재의 ‘재벌망국론’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재벌개혁이다.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재벌이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회생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러나 IMF관리체제가 3개월이상 지났는데도 재벌개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재벌그룹은 감량경영을 명목으로 근로자 정리해고(解雇)에 나서는 바람에 대량 해고사태가 사회문제을 일으키고 있을 뿐이다.인력감축에 의존한 감량(減量)경영을 통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인건비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 ‘재벌망국론’까지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감원은 이미 늦은 개선책 재벌총수가자기그룹을 살리려면 진정으로 뼈를 깎는 개혁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먼저 국내 재벌그룹끼리 핵심기업(우량기업)은 물론 제품생산라인을 맞바꾸는 이른바 ‘빅딜’이라는 비상자구(自救)수단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계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것은 재벌이 개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한계기업을 누가 사갈 것인가.또 한계계열사를 파산시키려면 먼저 상호지급보증을 해소시켜야 하는데 재벌들은 상호지보(支保)를 은행출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재벌들에게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과거처럼 시간을 끌다가 경기(景氣)가 호전되면 구조조정이 흐지부지된 것을 상기하면서 이번에도 ‘시간끌기’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IMF관리체제 아래서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재벌그룹이 진정으로 자구노력을 하려면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국내기업간 빅딜은 물론 현재 재벌그룹이 해외기업과 합작하고 있는 경우 재벌지분(持分)을 합작사에 매각,그 돈으로은행 등 금융기관 빚을 갚는다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빅딜’이라는 비상책 필요 또 부채를 제외한 자산을 매각(賣却)하는 방법이 있다.대상그룹이 지난달 20일 독일 바스프사에 라이신사업을 6억달러에 매각한 것이 그 예다.대상그룹은 이익이 나는 기업을 먼저 팖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이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재벌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다른 기업이 단행한 대개혁을 사시적(斜視的)으로 보는 것은 현재 재벌의 사고가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하나의 예증이 아닐까. 대기업부도→금융기관 부실화→외채위기→기업부도로 연결되는 악순환(惡循環)의 고리를 단절하자면 해외투자사업 가운데 재기가능성이 없거나 사업성이 없는 사업은 하루빨리 정리,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국내기업들은 해외투자 때 현지 금융기관에서 막대한 달러를 빌려 쓴 것(역외금융)으로 알려졌다.이 빚을 빌릴 때 본국의 모(母)기업이 보증을 섰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빚이 늘어날 것이기때문이다. ○한국회생 관건은 재벌개혁 현재 재벌그룹의 역외금융(域外金融)은 그 수치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역외금융의 상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나도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재벌개혁은 역외금융으로 인한 외환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한국경제의 회생여부는 재벌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재벌은 이점을 절감하고 더 늦기전에 과감한 구조개혁을 단행,그룹을 살리고 국민경제도 살릴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재벌이 앞장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총체적 기업개혁(기술개발협력·공동물류(物流)·공동판매)을 선도할 것을 당부한다.
  • “재벌들 발상의 전환 없인 도태”/李憲宰 金監委長 문답

    ◎부채비율 축소는 기업 생존 직결문제/은행 인위적 대형화 추진하지 않을 것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금감위가 금융시장개혁과 재벌개혁,금융감독기관의 통폐합 등 앞으로 일어날 금융빅뱅의 한가운데에 서 있는 만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李위원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내년말까지 대기업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감축토록 한 것과 관련,재계가 반발하고 있는데. ▲재계의 반발로는 생각하고 싶지 않다.사실 부채비율은 금감위가 지켜라 말라 할 문제도 아니다.제일·서울은행이 외국인에게 매각되면 가장 먼저 할일은 여신분류작업으로 당장 거래 대기업에 대해 여신을 국제수준에 맞추라고 할 것이다. ­부채비율 축소 시한을 당초 지시보다 앞당겨 혼선을 일으키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정부가 한번도 5년내에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축소하라고 지시한 적이 없다.기업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하며 재무구조개선협정을 통해서 이를 지도해야 한다는 것이 정책의 전부다.단지 내부회의에서 2천년 이전에 국제수준에 맞춰야 하지 않겠느냐고 언급했으며 은행이 이를 기업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미묘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그러나 부채비율 축소는 기업의 선택문제가 아니라 늦어도 내년까지는 국제수준으로 내려가야 하는 것이다.이를 충족시키지 못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으며 따라서 재무구조개선이라는 입장이 아니라 부실기업을 어떻게 정리할 것이냐는 차원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현실적인 어려움을 제기하며 난색을 표명하고 있는데. ▲오늘 취임사에서 구조조정이란 말대신 ‘개혁’이란 말을 처음 썼다.지금은 은행과 대기업의 도산 등 과거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재벌들이 과거의 연장선상에서 해법을 찾으려면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 등 뼈를 각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외국은행과 대항할 수 있는 대형·우량은행을 만들어야 하며 은행의 주인을 찾아줘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위적으로 대형화로 몰아갈 생각은 없다.은행 주인찾아주기를 일률적으로 오해해서는 안된다. ­은행의 퇴출 등 구조조정은 어떻게 진행되나. ▲은행 최고 경영진의 능력과 리더쉽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다.
  • ‘부채비율 한도 축소 지시’ 부인

    ◎재계 반발 움직임속 금융감독당국 발언 관심/“당사자 은행­기업서 알아서 할일” 전제/자산재평가 재무 개선노력으로 안봐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200%로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재계가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99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줄이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은행권과 주거래업체인 재벌들이,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의욕이 앞선 나머지 다단계로 산만하게 쏟아져 나와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 지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 재벌정책의 근간으로 여겨지고 있는 ‘99년중 부채비율 200% 축소’부인은 외환위기 극복의 관건인 기업 구조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성 있고 투명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제시하기위한 전제조치가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재무구조개선약정과 관련,“내년까지 재벌의 부채비율을 자기자본의 200%로 줄이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과 재벌간 약정을 처음 맺을 때부터 그 내용에 대해 감독당국이 이래라 저래라 한 바 없다”고 전제,“당사자인 기업과 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며,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해 규정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200%로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어떻게 해서 나왔는 지 알 수 없다”며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그러나 재벌의 자산재평가를 재무구조개선 내용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재계 관계자들은 “자산재평가를 재무구조개선 내용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고 하면서 갑자기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당국에서 이와 관련한 보완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 5대그룹 부당 내부거래 새달 조사/공정위

    ◎자금·자산 중점 추적… 50대그룹 확대 방침/탈법 드러나면 세금 추징·과징금 부과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개혁과 구조조정 촉진을 위해 다음달말 5대 그룹을 시작으로 부당내부거래 조사에 본격 착수한다.재벌 계열사 중 부당내부거래에 주로 개입돼 있는 보험 증권 종합금융 투신 등 금융기관과 핵심 계열사를 통한 부당내부거래에 조사의 촛점이 맞춰진다.공정위는 5대그룹에 이어 50대그룹으로까지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공정위 고위 관계자는 29일 “5대그룹 중 부당내부거래 비중이 높거나 혐의가 짙은 그룹부터 조사해야 정부의 개혁의지를 보다 확실히 보여줄 수 있다”면서 “재벌의 구조조정을 촉진하기 위해서도 대그룹부터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현대 삼성 LG 대우 SK 등 5대그룹 중 내부거래비중이 높은 그룹이 1차 조사대상이 될 전망이다.이 관계자는 “부당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5대그룹 외의 그룹에서도 2∼3개 계열사를 골라 함께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조사는 이전의 내부거래 조사와 달리 자금과 자산 인력분야의 지원에 촛점을 두게 된다.그동안 공정위는 주요 그룹의 상품과 용역(서비스)에 대한 내부거래를 조사해왔다.1년간 지원자금의 일별 누적합계가 1조원 이상이거나 1년간 지원자산 규모가 1백억원 이상인 경우,1년간 지원인력규모가 연 인원 1만명 이상인 경우 집중 조사하게 된다. 재벌들이 부도위기에 처한 계열사에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빌려주거나 계열사가 재벌오너(회장)나 특수관계인에게 자금을 빌려주고 이들이 다른 계열사에 다시 빌려주는 등의 수법으로 변칙적으로 부당한 자금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또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에 대해 유가증권이나 부동산을 시가보다 훨씬 싸게 넘기거나 임대해주면서 한계 계열사들을 지원해주고 있다. 공정위는 제대로 세금을 내지않고 부당하게 계열사를 지원한 사실이 드러날 경우 국세청에 통보,세금을 추징토록 하고 부당한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최고 2%를 과징금으로 물릴 방침이다.
  • 참여연대/주총 시즌 재벌개혁 선도

    ◎현장서 소액주주 권익 요구… 기업주 전횡 견제/SK·삼성·제일은 경영주 탈법·부도덕성 고발/장하성 교수가 ‘핵’… 새정부와 역할분담 인상 참여민주사회시민연대(참여연대)가 주총시즌을 맞아 재벌개혁의 ‘전위대’로 자리잡았다.경제정의실천연합(경실련)이 새정부에 핵심인력을 대거 제공하면서 새정부의 경제·사회개혁의 이념적 틀을 짜고 있는데 비해 참여연대는 주총장과 사회현장에서 개혁을 행동으로 선도하고 있다.언뜻 보기에는 경제.사회개혁을 위한 역할분담을 한게 아닌가하는 인상마저 주고 있다.참여연대는 이제 재벌들에게 공포의 대상으로 떠 올랐다. 참여연대는 올 주총시즌에서 SK텔레콤의 내부거래와 삼성전자의 부당한 투자를 문제화하는 등 재벌경영의 이면을 파헤치고,소액주주들의 권익보호를 제도화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SK텔레콤의 내부거래에 대해서는 경영주측이 얻은 이익을 주식으로 반환함으로써 내부거래를 취소하는 성과를 거두었고,사외이사의 권한을 강화함으로써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소액주주운동을 주도하는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의 핵심은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인 張夏成 위원장(45).張교수는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받고 89년 귀국,시민운동에 가담했다.주식·자본시장에 관한 논문을 다수 발표한 張교수는 재벌개혁과 소유분산을 주장하는 신문컬럼도 많이 써왔다.27일 열린 삼성전자의 주주총회에서도 張위원장은 삼성전자의 삼성자동차 투자와 지급보증에 대해 날카로운 질문을 퍼부어 회사측을 궁지로 몰아넣었다.특히 가공회사 설립을 통한 한도이상의 자본참여 문제를 제기해 대주주측의 허를 찔렀다. 참여연대에는 張교수와 같은 200여명의 각계 전문가가 이런 시민 권리구제와 경제제도 개혁에 관한 자료를 발굴,운동을 뒷받침하고 있다.변호사만 70여명이 되고 교수는 100여명, 의사 등 전문직 종사자도 전 한겨레신문사장과 서울지방변호사회장을 지낸 김창국 변호사 등 3인이 공동대표를 맡고 있고 박원순 변호사가 사무처장이다. 참여연대는 지난해 2월부터 소액주주운동을 시작,6월에는 제일은행 소액주주 52명이 참가한 소액주주 대표소송을 국내 최초로 제기,주목을 끌었다.이 소송은 경영진의 전횡적인 권한 행사에 경종을 울려 주었다.또 권한이 거의 없는 것으로 여겨졌던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새롭게 부각시켰다. 참여연대는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삼성그룹 李健熙 회장이 아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발행한 전환사채를 소각하고 실업기금으로 내도록 여론을 이끌어 삼성측을 난감하게 만들었다.또 삼성전자가 24.81%의 지분율로 1700억원을 전망이 불투명한 삼성자동차에 출자하고 있는 점도 27일 주총에서 문제를 제기했다.이번 주총에서 재벌의 고통분담을 위한 개혁조치의 조속한 이행,비서실의 탈법적인 운영,상호지급보증 중지 등의 재벌개혁 조치를 주창한 것도 참여연대였다.이밖에 대재벌 공익법인 이사진의 36.6% 계열사 임원 및 친인척임을 밝혀내기도 했다. 200여명의 창립회원에 의해 시작된 참여연대는 현재 20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으며 이들의 도움만으로 활동경비를 충당하고 있다.참여연대측은 대가성 있는 후원금은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시민단체로서 소수 권익보호에 새 이정표를 세운 참여연대는 시민운동의 원칙으로 시류에 편승하지 않고 우직하게 원칙을 밀고 나가는 거북이 같은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단체로서 소수권익보호에 새 이정표를 세운 참여연대는 원칙을 밀고 나가는 거북이 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 계열사 책임경영 ‘기업연방제’/LG그룹 구조조정안 내용과 의미

    ◎상표만 공유… 의사결정 각사 이사회서/상호출자 해소… 구 회장 전자·화학 맡아 LG그룹이 26일 발표한 그룹 경영체제 개편방안은 궁극적으로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그룹 해체’까지도 염두에 둔 조치로 평가된다.LG는 이과정에서 기존 계열사들이 브랜드와 경영이념은 공유하되 독립기업의 협력체로 운영되는 ‘LG기업연방제’를 지향해 나가기로 했다. LG그룹의 발표가 어느정도 실천될 지는 지켜봐야 겠지만 4대그룹 가운데 金大中 대통령이 추진하고 있는 ‘재벌개혁’ 및 기업 구조조정에 가장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는 셈이다. LG의 조치는 두가지로 압축된다. 오너의 수족(手足)으로 비난의 대상이 돼온 기업지배 구조인 ‘회장실’의 즉시·완전해체하고 독립경영체제를 확립하는 것이다. LG는 먼저 80명 규모의 회장실을 해체하는 대신 LG화학과 LG전자에 ‘이사회 지원실’을 설치,갑작스레 회장실을 해체하는데 따른 경영혼란을 수습키로 했다.또 구조조정과 개혁조치를 마무리하기 위한 한시기구로 ‘구조조정본부’를 설치키로했다.LG의 회장실 해체는 현대그룹이 종합기획실을 현대건설에 옮겨 놓아 이름만 바꾼 사실상의 ‘회장실’을 존치라는 비난여론을 상당부분 수용한 것으로 여겨진다.삼성그룹이 삼성전자로 회장실 자체를 옮기기로 한 계획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는 구조조정본부가 상호출자해소와 올들이 크게 늘고 있는 외자도입업무 등을 맡도록 하고 최소한의 인력만 둘 것으로 알려졌다.본부장은 회장실 사장인 李文浩 사장이 맡아 실질적인 개혁을 지휘하도록 했다. 책임경영을 위해 모든 기업을 법인 이사회 위주로 운영키로 했다.CEO(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는 방식을 따르는 것이다.具本茂 회장이 화학과 전자의 대표이사를 맡는다.두 회사는 그룹 전체 매출의 20%를 차지하고 있다.具회장은 정유 상사 반도체 정보통신 등의 이사로만 등재된다.53개 계열기업군의 대부분은 상호의존적인 관계를 벗어나 독립적인 경영에 나서게 된다.LG는 고객의 신뢰도를 현저히 해치거나 가치창출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 LG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스핀오프’(계열분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 “亞洲國 신용등급 회복 더딜듯”/S&P 전망

    ◎경제위기 여파 장기화로 【뉴욕 AFP 연합】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23일 아시아 경제위기의 여파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면서 한국,태국,인도네시아 등 국가들의 신용등급이 곧 완전하게 회복될 가능성을 배제했다. S&P의 주간 간행물인 ‘크레딧위크’는 이들 국가의 신용등급이 올 상반기에 추가로 시험받게 될 것이라면서,“경제 위축과 금융분야의 약화,사회적 압력의 고조” 등을 우려했다. 크레딧위크는 아시아 국가들이 아직도 이행하지 않고 있는 중요한 몇가지 개혁조치들이 있다면서 한국에선 재벌개혁과 민간분야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공직사회에 만연한 도덕적 해이(Moral Hazard)의 추방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 ‘부채비율 낮추기’ 비상

    ◎재계 “고비용구조 심화로 재원 확보 어려워” 부채 비율을 99년까지 200%이내로 줄이도록 한 은행감독원의 지침에 재계가 난감한 표정이다.재계는 재벌체제 개혁에 공감하면서도 증자나 차입금 상환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이 현실적으로 거의 없는 상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의 경제 여건이 고금리로 인해 고비용구조가 심화되고 있어 정상적인 자금순환이 어려운 마당에 부채비율을 단기간에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한다.은행과 약정을 다시 체결하더라도 이를 지킬 기업은 절반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인다. 또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이 재벌개혁의 한 방안이기는 하지만 이를 실행하려다 보면 수많은 기업들을 헐값에 내놓지 않을 수 없어 기업의 경쟁력은 떨어지고 경제의 저변이 흔들리게될 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대기업들은 따라서 정부가 부채비율 축소 시기를 앞당기더라도 기업이 매각하기 위해 내놓은 부동산을 인수하기 위한 채권발행 등 대안을 먼저 제시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경련 李炳旭 기업경영팀장은 “기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방법은 ▲주식발행 ▲부동산·계열사매각 ▲수익창출 ▲차입금의 은행출자 전환 등의 방안이 있지만 어느 것도 실현성이 높지 않다”며 “부채비율을 낮추려다간 기업의 존립 자체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당국은 재벌의 구조개혁의 속도가 느리다는 지적에 따라 당초 2002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내로 줄이도록 한 방침을 바꾸어 99년말까지로 3년 앞당기기로 하고 은행과 주요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 약정의 수정작업에 들어가도록 했다.
  • 기득권층의 특권의식/곽태헌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0일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등 전문직 고소득층의 서비스(용역)에 대해 부가가치세를 과세하려는 정부 방침에 제동을 걸었다.올해 부가세를 전반적으로 개편할 계획이기 때문에 전문직 종사자에 부가세를 과세를 하려는 쪽으로 개정하는 것은 ‘단편적’이라 정부의 개정안을 계류시켰다는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았다. 정부는 지난 1월 세수부족을 보충하고 금융기관의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마련을 위해 각종 비과세와 면세 혜택을 줄이는 쪽으로 세제를 고치기로 했다.대표적인 것이 이들 전문직 고소득층에 대한 부가세 과세다.유럽연합(EU)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대부분 회원국에서도 전문직 종사자에게는 부가세를 물리고 있다.각종 비과세와 면세범위를 될 수 있으면 없애라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주문사항이기도 하다.정부는 IMF와 그렇게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러나 재경위는 변호사 등에 부가세를 과세하면 그 세금이 일반 국민들(고객)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변명을 들고 있다.부가세가 간접세인 만큼 재경위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지만 새로 부가세가 과세된다고 해서 모두 일반 국민들의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은 아니다.요즘처럼 어려운 시기에는 고객에게 전가하는 게 쉽지않다.정부가 지난 1월 전문직 고소득자에게 부가세를 과세할 방침을 발표하자 변호사 등이 반대입장을 보인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변호사 등이 부가세 과세를 반대하는 다른 중요한 이유는 자신들의 소득이 드러나 소득세도 더 내야하기 때문이다.현재 변호사를 비롯해 부가세 면세대상들은 매년 5월 종합소득세를 신고하고 있지만 부가세 과세대상이 되면 매년 1·4·7·10월 네 차례 부가세 신고를 해야 한다.그렇게 되면 이들의 수입은 보다 정확하게 드러난다.소득세를 탈세하는 게 현재보다는 쉽지않게 된다.고소득자에게 세금 부담을 늘리려는 공평과세 정신에 맞는다. 금융개혁과 재벌개혁도 좋지만 정치인과 변호사를 비롯한 기득권층의 ‘특권의식’부터 더 빨리 개혁해야 할 듯 싶다.
  • 새달부터 금융기관 대주주 여신한도 제한

    ◎금융기관 재벌 사금고화 금지/출자지분 초과 대출금 회수… 돈줄죄기/계열 투신·보험사 통한 자금조달 규제 재벌들이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엄청난 자금을 조달하는 관행에 제동이 걸린다.정부가 관련 법령을 고쳐 4월1일부터 금융기관 대주주에 대한 여신한도를 출자지분 이내로 바꾸기로 한 것은 재벌개혁을 위한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여신한도를 출자지분 이내로 바꾸면 대주주에 대한 여신한도는 대부분 크게 줄어든다.따라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대주주에 대한 여신을 회수해야 한다.일정 유예기간을 주겠지만 재벌들은 대출상환을 위해 자구책 마련이 불가피하다. 삼성생명의 경우를 보자.삼성생명의 자기자본은 지난 해 3월 말 기준 4천7백98억원이며 대주주인 삼성그룹 계열사의 총 지분은 37.5%이다.따라서 새로운 여신한도 규정을 적용할 경우 삼성그룹에 대한 삼성생명의 여신한도는 1천7백99억3천만원이다.그러나 현행 규정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총자산은 7월말 현재 31조2천1백9억원이기 때문에 여신한도와 유가증권 매입여력은 각각 9천3백60억원(총자산의 3%)이다.삼성생명이 삼성그룹에 여신한도만큼 대출을 줬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재벌들이 계열 금융기관을 통해 자금을 융통할 수있는 길은 상당히 줄어든다. 더욱이 투신사 등 신탁재산을 통해 매입할 수 있는 대주주 관련기업군의 유가증권 한도도 출자지분 이내로 제한돼 재벌들이 계열 금융기관에 주식 등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하는 관행도 제역을 받게 된다.특히 보험사의 경우 지금은 대주주에 대한 여신한도와 유가증권 매입한도가 각각 총자산의 3%로 총 6%까지 자금지원이 가능했으나 앞으로는 여신과 유가증권 매입이 출자지분한도에서만 가능해져 자금지원 여력은 더욱 줄 수 밖에 없다. 국민투신의 경우 현대그룹의 출자지분은 1천억원 정도로 알려졌다.그러나 국민투신이 보유한 현대그룹 지분은 총 1조원을 웃돈다.현재 투신사와 은행신탁계정의 관련 규정에는 대주주 발행주식을 신탁재산의 10% 범위(보험사는 총자산의 3%)에서 매입할 수 있도록 허용,아무 문제가 없었으나 출자지분으로 제한되면 국민투신의 경우 9천억원을 팔아야 한다.현대그룹이 당장 손해볼 것은 없지만 주식공급 확대로 주가는 떨어질 것이고 그 손실은 현대그룹에게로 돌아 갈 것이다.또한 현대그룹의 주식이 외국인의 적대적 인수·합병(M&A)에 그대로 노출될 가능성이 커 경영권 방어도 문제가 될 수 있다.
  • “협조융자제 폐지” 목소리 높다

    ◎구조조정 지지부진 부실 규모만 키워/국민세금 축내고 해외 신인도 낮아져 ‘협조융자 폐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이미 지원이 결정된 기업에 대한 조기결론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이들 목소리는 새정부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18일 현재 협조융자 대상으로 확정된 기업은 지난 해 10월 해태에 5백47억원 규모의 협조융자가 결정된 이후 모두 10개 기업집단에 1조8천1백27억원에 이른다. 협조융자를 인정해야 한다는 쪽은 현실론을 편다.물론 해당 기업과 주거래은행 등 일부 금융권의 논리다.즉 이들 기업이 부도를 내면 상호지급보증 등에 따라 연쇄부도마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은행의 경우 부실채권을 떠안게 돼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어려워질 것을 우려한다.협조융자대상 기업의 자금담당 관계자는 “그동안 금융권이 기업에 대해 이름만 다를 뿐 이같은 지원을 해온 것은 관행”이라며 “채권은행단과 기업간의 약정에 따른 자구노력을 하고 있으나 기업의 매각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고 있을 뿐”이라고주장한다. 반면 “구조조정은 이뤄지지 않고 부실규모만 키운다”면서 협조융자 제도 자체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커지고 있다.불가피할 경우에도 엄격하게 운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 강문수 박사는 “사업성은 있으나 유동성이 부족한 경우는 살리고 살아날 가망성이 없는 기업은 과감한 결론을 내려야 하나 엄격한 진단없이 그룹차원으로 묶어 부문별하게 결정되고 있는 현행 협조융자제도는 문제가 크다”고 비판한다.그러면서 “매각·폐쇄 등 과감한 구조조정에 들어가야 하는 기업들이 시간만 질질 끌고 있어 새로 정책결정권을 갖게 된 정부는 시범 케이스라도 선정해야 한다”고 강경론을 펴고 있다.지원과정도 엄격한 이행조건 아래 단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으면 바로 지원을 끊어야 한다고 덧붙인다.은행의 부실채권이 커지면 국민의 세금만 축내게 되고 해외투자자들에 대한 신인도만 낮아진다는 것. 대우경제연구소 한 관계자는 “새정부가 들어서기 전 결정된 협조융자가 계속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를 의심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세계적인 투자자문회사인 모건 스탠리사는 18일 한국의 환율전망을 내놓으면서 “한국의 금융기관들이 지난 해말 자진해서 협조융자(만기연장)해 줌으로써 재벌기업의 부도가 갑자기 정지됐으며 성공적인 재벌개혁은 부도를 수반하지 않을 수 없으나 협조융자가 이를 시간적으로 연장해 주고 있다”고 전세계 투자자들에게 알리고 있다. 한 중소기업조합 관계자도 “하루에도 수백개에 이르는 중소기업이 부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부실재벌만 낮은 금리의 특혜융자를 해줌으로써 결국 고금리가 유지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반발했다.대상 기업 가운데 신호 한일 동아건설산업 등만 20% 이상의 고금리를 물리기로 했을 뿐 나머지 기업들의 융자금리는 실세금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인 14∼15%다.
  • 제일기획 세무조사에 재계 촉각

    ◎국세청,이재용씨 주식 편법증여 여부 등 추적/“통상적 조사” 해명속 ‘삼성 길들이기’ 관측도 삼성그룹 계열 광고회사인 제일기획이 국세청으로부터 강도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어 그 배경과 앞으로의 파장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은 18일 제일기획에 대한 세무조사가 지난해 5월 이미 조사대상으로 결정됐으며 조사 기간은 3개월 가량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국세청은 이번 조사가 5년에 한번씩 업종별 규모별로 순차적으로 실시되는 통상적인 세무조사이며 지난 2월 중순에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재계와 삼성측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에 대한 주식 편법증여 여부와 계열언론사인 중앙일보에 대한 광고지원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하고 있으며 임원들의 주식소유 실태와 계좌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도 강도높게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조사기간 3개월은 통상적인 법인세무조사보다 훨씬 긴 기간이어서 세무당국의 이번 조사가 삼성그룹의 미온적인 재벌개혁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 내부거래조사 엄정하게(사설)

    공정거래위원회가 30대 재벌 그룹의 계열사 내부거래를 직권조사키로 한 것은 재벌개혁을 앞당기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국제통화기금(IMF)과 협약을 맺은지 100일이 지났지만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은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비판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나오고 있다. 한국의 제도개혁과 산업구조조정이 늦어지는 만큼 경제회생도 늦어질수 밖에 없다.재벌 구조조정의 중요한 과제인 상호지급보증 폐지가 99년말까지로 되어 있고 그룹경영의 투명성제고를 위한 결합재무제표작성 역시 2000년부터 실시키로 되어 있다.실제로 재벌개혁의 시동을 걸 수 있는 조치로는 은행과 재벌간의 재무구조개선약정과 공정위의 내부거래 조사정도가 있다. 그 점에서 공정위의 내부거래 조사는 시의에 맞는다.지금까지 재벌그룹은 계열사간 상품과 용역은 물론 자금·자산·인력·물류·광고 등에 걸쳐 광범하게 내부거래를 해왔다.이익을 많이 내는 계열사가 한계계열사로부터 상품을 비싸게 사주고 결제는 현금으로 해주는 등 다른 하도급업체에 비해 월등히 우대하는 부당한 거래를 해왔다.이로인해 재벌은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늘릴수 있었던 것이다. 반면에 하도급 업체는 재벌그룹 계열사와의 경쟁에서 항상 불리한 입장에서게 되고 그로 인해 재벌계열사와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은 도산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공정위의 내부거래조사는 작년까지 상품과 용역거래에 국한되어 있었다.그러나 이번에는 자산·자금·인력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이어서 최대규모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이번조사를 엄정하고 내실있게 실시하여 지금까지 다른 계열사의 내부거래 지원을 통해서 생존해온 한계기업은 퇴출하지 않을수 없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특히 자금·자산·인력 등의 이번 내부거래는 조사가 어려운 점을 감안,정보수집·관리체계 정비·조사요원강화 등 시스템구축이 필요하다.동시에 조사대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물류와 광고 등도 빠른 시일안에 조사대상에 포함시켜야 할 것이다.
  • 김 대통령이 강조한 4개 사항

    김대중 대통령은 16일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업무보고에서 생활물가,재벌개혁,은행개혁,불로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를 특별히 강조했다.경제대통령답게 경제현안들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생활물가/피부에 와닿게 물가통계 이원화 김대통령은 물가통계를 일반적인 물가와 생활물가로 나눠 2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수준보다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 수준이 훨씬 높아 국민들이 물가수치를 신뢰하지 않기때문이라는 얘기였다.이규성 재경부장관은 “서민들이 피부로 느끼는 주거비 식료품비 교육비 중심으로 생활물가를 발표하겠다”고 답변했다.물가통계(보통 소비자물가지수)는 농축수산물 공산품 집세 공공요금 개인서비스 등 5개 부문의 509개 품목을 조사해 나온 것이다.36개시의 107개 시장,7천800개 대상업소에서 조사된다.재경부는 정부가 발표하는 물가와 국민들이 느끼는 피부물가에 차이가 있는 중요한 이유로 국민들이 최근에 많이오르거나 평소 자주 구입하는 물품의 가격변동을 전체물가의 변동으로 생각하기 때문으로보고 있다. ◎재벌개혁/투명성 등 5대과제 반드시 이행 김대통령은 “재벌들이 정부와 약속한 기업의 투명성을 비롯한 5대 과제는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고 강한 톤으로 얘기했다.전경련 차기회장인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지난 4일 제네바에서 정부의 재벌개혁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면서 재벌개혁에 저항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등 최근 재벌개혁분위기가 다소 느슨해졌다는 판단때문으로 여겨진다.김대통령은 “일방적으로 노동자들의 해고만 진행되면 모처럼 이룩된 노사정 합의도 위협받는 어려운 상태가 될 수 있다”면서 “기업(재벌)이 개혁돼야 기업도 살고 나라도산다”고 밝혔다.김대통령은 “그동안에는 공정위가 재벌개혁을 할 정치적인 여건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공정위가 충분히 할 수 있다”고해 앞으로 재벌개혁의 강도를 예상하게 했다. ◎은행개혁/부실 임원 물갈이… 자기개혁 유도 외환위기와 관련해 금융기관(특히 은행)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이다.김대통령은 “은행장 선출에 정부는 전혀관여하지 않았는 데 은행을 부실화시킨 책임자들이 선출되는 등 결과는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말해 부실은행 임원들의 대폭적인 물갈이 가능성을 예고 했다.김대통령이 더 우려하는 것은 앞으로 기업의 구조조정과 관련해 은행의 역할이 막중함에도 개혁을 하려는 청사진이 없다는 점.자신의 개혁도 제대로 못하면서 기업의 구조조정을 챙길수 있겠느냐는 시각이다.이규성 재경부 장관은 “금융기관(은행)들이 잘못에 대해 책임지도록하는 풍토를 만들겠다”면서 “4월 말까지 금융기관들이 경영개선 대책을 내놓도록 한뒤 미흡하다든가 개선노력이 미약할 경우에는 응분의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불로소득/호화생활 위화감… 세금으로 흡수 김대통령은 “돈이 있는 사람들이 사치생활을 하는 것을 민주국가에서는 막을 수 없지만 불로소득자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세금으로 흡수하겠다”고 강조했다.불로소득자들의 호화생활은 봉급을 받아 근로소득세를내면서 근근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화감만 조성한다는게 김 대통령의 조세관이다.위화감이 사회에 대한 반항과 정부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불로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김대통령의 생각인 듯 하다.앞으로 불로소득자는 호화생활에 대한 대가로 세금을 많이 내야 할 것같다.이날 이건춘 국세청장이 배석해 당장 불로소득자에 대한 과세강화 대책이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 대량해고가 구조조정인가(사설)

    노동부가 “한꺼번에 30% 이상 감원하는 경우는 정리해고의 기본요건인 해고회피 노력을 소홀히한 것으로 보고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히자 재계가 반발하고 나서 주목된다.이기호 노동부장관은 12일 30대그룹 인사·노무담당 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최근 일부 기업이 일방적인 임금삭감,무분별한 해고로 노사갈등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정리해고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정부는 3월말쯤 실업자수가 무려 1백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자 재계에 협력을 요청한 것이다. 재계는 정부가 “30% 이상의 해고를 불법해고로 간주하겠다고 밝힌것은 시장경제원리를 무시하고 대기업간 사업교환을 추진하던 식의 발상과 다름이 없다”며 즉각 반발하고 있다.재계가 정부방침에 반발하고 있는 것은 정리해고 대상을 30% 이상으로 잡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사해 주고 있다고 하겠다.이는 매우 충격적인 일이다.재벌이 구조조정을 대량해고에서 찾으려한다는 근로자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바라는 재벌개혁은 상호지급보증폐지,과다한 부채상환,경영의 투명성 제고,한계기업정리 및 통폐합,부동산과 해외자산 매각 등이다.정부는 대기업이 그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이 어려울 경우 임금삭감·일시휴업·인력 재배치·해고조치를 취할 것을 기대해 왔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이 정리해고를 구조조정의 선행수단으로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증권거래소 조사결과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이후 30대 재벌의 고정재산매각 등을 통한 구조조정노력은 중견 상장기업 수준에 훨씬 미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재벌이 진정한 구조조정을 피한채 손쉬운 인력감축에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재벌이 대량해고를 우선적 구조조정으로 알고 있는 한 재벌개혁은 성공할 수가 없다.그러므로 정부는 주력업종 선정 등을 통한 재무구조개선 노력은 하지 않은채 대량해고를 단행하는 재벌에 대해서는 불이익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이 노동­30대 기업 기조실 임원 간담회 중계

    ◎일시해고 상한 30% 어기면 강력 제재/업계선 불법파업 단호한 법집행 요구 이기호 노동부장관이 기업들의 무차별 해고에 강력하게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장관은 1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30대 대기업 기조실 임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대량해고를 부당해고로 규정하고 대량해고의 상한선을 ‘소속 근로자의 30%’로 제시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전직·배치전환 등 해고회피 노력과 노조와의 사전협의 등 고용조정 요건을 준수한다면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근로자의 30% 이상을 일시에 해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IMF사태 이후 금융 등 사무직을 중심으로 고용조정이 이뤄졌으나 내수침체가 장기화되면 생산직 근로자에 대해서도 대규모 감원이 불가피하다”면서 “최근 자동차산업 등 일부 대기업에서 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해고절차에 돌입하는 등 재벌개혁과 맞물려 5∼6월이면 실업대란이 현실화될 것에 대비,대규모 정리해고에 제동을 건 것 같다”고 해석했다. IMF사태 이후 두차례 무산 끝에 이뤄진 이날 간담회에서 노동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유일하게 유임된 이장관이 세차례나 강경방침을 천명하자 대기업 임원들은 적잖이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한 참석자는 “신정부에 구장관이라 신선감은 다소 떨어지더라도 경청해 달라고 이장관을 소개했을 때만 해도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으나 이장관이 강경방침을 표명하면서 전날열린 경제대책조정회의에서 김대중 대통령도 자신과 뜻을 같이 했다고 하자찬물을 끼얹은 듯이 분위기가 돌변했다”고 전했다. 이장관은 고용보험의 각종 지원제도를 활용하면 인원삭감 규모를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한 뒤 대학운동권과 실업문제가 연계되지 않도록 대기업의 각별한 노력을 당부하면서 재계의 건의사항을 주문했다. D그룹 임원은 “새 정부의 그룹 기조실 해체요구 때문에 앞으로는 민주노총 계열의 강성 노조에 대한 그룹차원의 총괄대응이 불가능하게 됐다”면서정부의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L그룹 임원은 “이달 말 민주노총 집행부가 새로 구성되면 한국노총과 조직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당장고용 및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기업으로서는 분규에까지 휘말리게 되면 엄청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H그룹 임원은 “근로시간 단축이나 휴직제도를 활용하려 해도 근로자들이 임금삭감을 거부할 뿐 아니라 노조의 동의를 얻기도 불가능하다”면서 “앞으로 노·사·정 대타협 때 이 부분도 합의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다른 H그룹 임원은 “아무리 정리해고를 최소화하려고 해도 가동률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기업이 생존하려면 인원감축은 불가피하다”면서 “현장에서는 1천명만 파업에 참여해도 생산이 마비되기 때문에 불법파업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집행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밖에 또다른 L그룹 임원은 준조세 성격의 비용 축소와 임금관련 유연화 시책을,S그룹 임원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시 처벌조항을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A그룹 임원은 연월차수당 지급지침 변경을 각각 건의했다. 이장관이 재계의 건의내용에 대해 “검토해 보겠다.다시 말하지만 대량해고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 뒤 자리를 뜨자 대기업 임원들은 그 자리에 남아 대책을 숙의하는 등 불만에 찬 기색이 역력했다.
  • 개혁 실패하면 침몰한다/IMF 협약 100일에(사설)

    정부가 외환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과 긴급자금 지원협약을 맺은지 오늘로 100일이 된다.외환부족으로 인한 ‘국가부도(불도)’직전에 IMF와 협약을 맺음으로써 단기채무의 일괄연장이 가능케 되어 외환위기고비를 일단 넘겼지만 한국경제는 아직도 넘어야 할 난관이 많다. 지난해 12월 3일 국제통화기금과 긴급자금지원협약을 체결했다는 정부발표가 나오자 나라전체가 위기감으로 팽배,허리띠를 졸라매자는 소리가 높았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위기의식이 해이해 지고 있다.정부는 총리인준문제와 정부조직개편에 힘을 쏟다보니 IMF와의 협약이행을 계획대로 추진하기 힘겨운처지에 있는 것같다. 정치권은 IMF와 협약준수를 위한 긴축재정과 금융개혁 및 실업자대책을 추진하기 위한 추경예산을 정쟁의 볼모로 삼아 국회를 공전시키는 바람에 IMF체제 극복을 위한 예산집행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위기의식 풀어지고 정쟁만 추경에는 실업자에 대한 생계지원자금과 창업훈련기금 1조6천억원이 포함되어 있다.실업자 생계지원문제는 경제문제를 떠나 사회적 차원에서 정치권이 오히려 앞장서 대책을 세워야 할 부문인데 그와는 정반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IMF와의 협약에 따른 핵심과제인 금융개혁과 재벌개혁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가.금융개혁에 앞서 정부는 은행인사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대신 책임경영제를 실시키로 하고 지난 2월 주주총회 임원선임 때부터 적용했다.그러나 그 결과는 외환위기에 책임져야 할 은행장과 임원은 유임되고 개혁성향이 있는 임원이 퇴임한 사례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개혁의 핵심과제인 재무구조 개선문제 역시 별다른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재벌들은 상호지급보증을 폐지하라고 하자 보증을 신용대출로 전환해 달라며 엉뚱한 요구을 하고 있다.이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 비율(8%)를 맞추지 못해 영업정지를 당할지도 모르는 은행에 부실채권을 떠넘기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위해서 법률적으로는 분리되어 있으나 경제적으로는 단일 실체로 보이는 기업집단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해 작성하는 결합재무제표에 대해서도 재벌그룹은 순순히 응할 기세가 아니다.재벌들은 국제기준에 맞는 재무제표를 작성하겠다고 한다.한국 재벌형태는 국제적으로 찾아 보기 어려운데 국제기준 운운하는 것은 결합재무제표작성에 반대한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일부 시민들도 마찬가지다.부유층을 중심으로 향락적인 과소비현상이 나타나고 있고 일부는 귀중한 달러를 외국에 갖고 나가 도박을 하는 등 망국적인 사행행위마저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중산층은 휘발유가격이 내리자 집에 주차해 두었던 승용차를 다시 끌고나와 교통난이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갔다. ○금융·재벌개혁은 지지부진 그럼 한국경제의 실상은 어떤가.하루 100개가 넘는 기업이 부도를 내고 쓰러지고 있다.기업이 도산하면서 실업자수가 당초 예상을 뛰어넘어 3월말에는 1백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 추세로 가면 올 연말에는 2백만명을 넘어서 실업률이 두자리수에 가까워 질 것으로 예측된다.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매킨지는 “한국은 현재 외환부족에 따른유동성위기를 겪고있을 뿐이며 본격적인 불황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이 회사는 “상반기중 2단계 위기국면이 시작될 것이고 이 때가 되면 금융기관과 주요기업이 연쇄부도사태에 직면하고 대량실업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KDI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구조개혁이 실패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2% 아래로 떨어질 뿐 아니라 2000년 이후에도 2∼3% 저성장의 골짜기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구조개혁이 성공해야만 올해 성장률 0.9%,2년후에는 5%대를 달성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유기적 협력구축 총력전을 한국경제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은 정부·정치권·기업·근로자·가계가맡은 바 책무와 구조개혁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이다.정부는 재정긴축을,정치권은 정치개혁을,재벌은 산업구조조정을,근로자는 의식개혁을,가계는 소비생활합리화운동을 각각 펼쳐 나가는 것이 시급하다.IMF협약 100일이 지나고 있는 초기시점인데도 벌써 위기에서 벗어난 듯한 착각에 빠져서는‘한국경제호’는 침몰할 것이다.한국전쟁이후 처음 맞는 국난극복을 위해 각 주체가 유기적 협력시스템을 구축,위기극복에 총력전을 펴서 위기기간을 단축해 나갈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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