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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공기관 億臺 명퇴금 없다/오늘부터

    ◎절반이상 삭감… 공무원 수준으로/희망 퇴직땐 6개월분 상한/자회사 재취업자 지급 안해/임원 퇴직금 대폭 축소 방침 공공기관의 명예퇴직금이 앞으로 공무원 기준에 맞춰 현행보다 절반 이하로 축소된다.대상은 정부 산하 출자·투자·출연·보조·위탁기관 등 700여개에 달한다. 구조조정이나 본인의 희망으로 퇴직하는 사람은 기본급의 6개월분 이내에서만 명퇴금을 받게 된다.이들 기관의 집행간부나 퇴직후 자회사에 다시 취업하는 퇴직자의 경우 명퇴금을 주지 않는다. 공공기관의 임원이 1년 근속시 4∼6개월치 월급을 받는 퇴직금을 직원과의 형평을 고려,축소할 방침이다. 기획예산위원회는 21일 이같은 내용의 ‘공공기관 명예퇴직제도 개선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하고 각 부처에 보내 곧바로 시행하도록 했다. 개선안은 지난 93년 10월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위원회’에서 시달한 대로 공무원의 명퇴금 지급기준 상한내에서 해당기관의 경영상태를 감안해 지급하도록 했다.즉 명예퇴직 대상은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을 1년 이상 남겨야 한다.명퇴금 기준급여는 기본급이다.종전에는 제수당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삼았다.지급률은 정년잔여 5년까지는 잔여기간의 2분의 1,5년 초과 10년까지는 4분의 1만 인정해 최고 45개월까지이다. 이럴 경우 공공기관의 명퇴금은 대부분 종전보다 절반 이상 줄게 된다.마사회의 25년 근속(잔여기간 9년 2월)부장이 2억6,300만원에서 9,200만원으로, 수출입은행 20년 근속(잔여 1년 11월)부장이 1억6,900만원에서 2,600만원으로,한국은행 28년 근속(잔여 5년 5월)부장이 1억8,200만원에서 7,600만원으로,국민은행 31년 근속(잔여 4년)부장이 1억9,200만원에서 5,200만원으로 줄어든다. 기획예산위는 그동안 경평위 지침을 이행하지 않은 기관에 대해서는 사유서를 제출받아 기관장 등 관련자를 문책하기로 했다.이와 별도로 재정경제부,행정자치부,노동부,예산청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공공기관의 법정퇴직금 축소 등을 포함,퇴직금제도를 근본적으로 고쳐 하반기 중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명퇴금 대폭 삭감 배경/철퇴맞은 명퇴금/퇴직금 합쳐 7억 받기도/줄돈 없어 빚내서 돈잔치 ‘배보다 배꼽이 큰’ 공공기관의 명예퇴직금 지급에 제동이 걸렸다. 구조조정을 빌미로 무더기 퇴직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퇴직금을 지급,‘혈세’를 낭비한다는 비난에 따른 것이다.특히 적자가 6,000여억원인 석탄공사와 광업진흥공사 등은 빚을 내 명퇴금을 지급했을 정도로 공기업 경영이 엉망이다. 통신공사의 올 1∼7월 퇴직자 2,661명 가운데 명퇴자는 2,043명,담배인삼공사 1,081 중 852명,한국은행 702명 중 647명,국민은행 968명 중 813명이었다. 공기업의 명퇴금이 많은 건 정부의 지침(대통령령)을 어기고 지급기준과 지급률을 높게 잡았기 때문. 공기업은 지급기준을 기본급에다 직급수당 업무수당 복리후생비 등 모든 수당을 포함한 통상임금을 기준으로 했다.또한 상한선인 45개월을 넘어 50개월치를 주는가 하면 대상자도 5∼20년 근속자나 30살 이상이면 모두 적용하기도 했다.석공,광진공,무역진흥공사(KOTRA)등은 자격이 없는 본부장도 포함시켰다. 실제로 정년 5년을 남긴 마사회의 25년 근속자(부장)는 최근 명퇴금으로 1억8,600만원을 받았다.기본급 기준으로 하면 7,400만원이 정상이다.이는 공무원(과장급)의 4,200만원보다 4.4배나 많다.한은은 1억8,000만원,수출입은행 1억7,600만원 등이다.올 4월 퇴직한 한은의 30년 근속 C시 지점장은 법정퇴직금을 합쳐 7억여억원을 챙겨 지역사회의 부러움을 샀었다. 수출입은행의 부장급도 7억5,000만원을 받아 기획위 관계자조차 혀를 내둘렀다. 해당 공기업의 한 관계자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노사협약이나 이사회 의결을 거쳐 기준을 만들어 지급했기 때문에 하자가 없다”고 항변한다. 정부의 이번 개선안은 해당 기관이 노조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시행될 수 없는 법적결함을 갖고 있다.공공기관이 명퇴를 실시하지 않으면 구조조정에 차질이 오고,명퇴대신 정리해고를 강행하면 파업을 부르는 딜레마를 안고 있다. ◎반발하는 공공기관 노조/“노사합의 규정 무시”“신분보장도 공무원 수준으로” 해당기관의 노조들은 근로자에게 불리한 조건은 노사합의를 거치도록 한 단체협약이 무시됐다며 경악스럽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 李喆洙 노조위원장=개혁 차원에서 필요성에는 동감한다.그러나 우선순위가 바뀌었다.개혁의 초점을 잘못 맞춘게 아닌가.정부 정치권 및 재벌개혁이 지지부진한 시점에서 공기업이 재물이 된 느낌이다. 산업은행 모 과장=사실 그동안 명예퇴직금은 퇴직에 따른 인센티브로 여겨져왔다.자리를 털고 나가도록 하는 유인책 역할을 했다.올들어 2,600여 직원중 460여명이 명예퇴직했다.하지만 앞으로는 아무도 명예퇴직을 신청하지 않을 것이다. 석탄공사 金東郁 노조위원장=상당히 반발하고 있다.우리는 기본급이 전체 임금의 26%밖에 되지 않는다.다른 투자기관이나 공무원과 비교해봤을 때 매우 낮은 비율이다.공공기업의 공익적 성격도 고려해봐야 하지 않는가. 광업진흥공사 金鍾八 총무부장=근로자에게 불리한 취업규칙개정은 반드시 노동조합의 사전동의가 필요하다는 단체협약이 무시됐다.공무원기준에 맞추겠다면 먼저 각종보수와 신분보장등 제반여건도 공무원과 같게 맞추어야하지 않는가. 한국관광공사 李長儀 노조법규국장=공기업 죽이기에 돌입한 것 같다.명예퇴직은 구조조정에서 하나의 퇴로로 인식되어 왔다.이것마저 끊겠다면 정리해고는 불가피하다. 한국도로공사 裵炯浩 노조 사무총장=일단 한국노총 공공부문대표자위원회의 결정을 따르겠다.
  • 경쟁원리 도입 ‘부실’ 대수술/공기업 민영화-의미와 문제점

    ◎재벌개혁·은행퇴출과 균형 맞춰/대규모 실직·외자조달 차질 우려 공기업이 마침내 수술대에 올랐다. 정부가 공기업의 경영혁신을 강도높게 추진하는 것은 한마디로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국민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이다.공기업에도 경쟁원리를 도입해 ‘저비용 고효율’의 체질로 바꾸고 국민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생각이다.즉 55개 부실기업의 정리 등 재벌개혁과 5개 은행의 퇴출등 금융부문 개혁과의 형평을 맞추기 위한 고육지책인 셈이다. 정부는 이미 중앙 및 지방공무원 감축과 10% 임금삭감,연구기관 및 훈련기관의 통폐합 등을 단행했다.이번에도 고통을 분담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국정 전반의 일대 혁신을 꾀하고자 하는 것이다. 공기업은 그동안 부실경영과 비효율의 ‘공룡’으로 불려왔다.11개 공기업이 전체 108개에서 차지하는 매출,인력 등 비중은 70∼80%,예산규모가 정부예산을 웃도는 78조원에 달한다. 무분별한 문어발 확장,간부가 지나치게 많은 항아리형 인사구조,온갖 명목의 임금 올리기,경영진의 무책임 등이어우러져 국민경제의 ‘천덕꾸러기’로 불렸다.역대 정부가 지난 80년대 이후 세차례나 개혁을 시도했지만 부처 이기주의와 해당 공기업의 반발에 밀려 실패했을 정도였다. ‘국민의 정부’가 이번 공기업 개혁에서 포항제철 등 공기업 11개를 완전민영화하기로 한 것은 과거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시다.그래서 입찰자도 당초와 달리 국내 5대 재벌의 진입을 허용하는 한편 외국기업에도 문을 활짝 열어 놓았다.특히 종업원 보호와 국민의 참여 확대를 위해 우리사주와 국민주 매각방식을 채택했다.민영화로 인한 요금인상과 서비스 부재를 막기위해 규제기구도 설치하기로 했다. 정부는 민영화를 통해 부족한 외화유치와 재정을 충당,구조조정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11개 공기업을 민영화하면 내년까지 모두 70억달러의 외자유치가 가능하다.이 가운데 국내에서 올해 1조∼1조2,000억원,내년에 2조원의 추가 세입이 기대된다. 그러나 공기업들은 저마다 20∼30%선의 인원 감축을 꾀하고 있어 5만명 정도의 실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간산업의 사적 독점화라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매각대상을 축소하고 시간에 쫓겨 당초 170억∼220억달러를 조달하려는 계획에도 못미친다는 지적이다. 공기업 개혁의 성패는 정부와 국민의 지속적인 감독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 張致赫 고합회장 단독 인터뷰/“工場 풀가동이 실업해결 열쇠”

    ◎정부 재벌개혁방향 정확… 절대 이행돼야/5대 개혁과제에 맞춰 과감히 구조조정을/원자재 없어 공장 스톱… 정부가 도와줘야/잔가지쳐서 줄기살리는 심정 부실 정리 “한국경제를 살리는 지름길은 구조조정을 하루빨리 마무리짓는 것입니다. 이와 병행해서 수출증대를 통해 일자리와 외화획득을 늘려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원자재 확보와 금융시스템의 정상 가동 등 대책이 조속히 마련돼야 합니다” ○전화위복 계기돼야 張致赫 고합회장(66)은 1일 하오 고합 회장실에서 서울신문과 단독인터뷰를 갖고 이같은 경제회생론을 역설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기도 한 그는 우리 경제의 조속한 회생을 위해 전경련 회장단이 “이번 기회에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거나 정리해 새롭게 태어나는,전화위복의 전기로 삼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張 회장은 인터뷰 내내 경제를 살리는 데 온 국민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원론적인 질문같습니다만,IMF체제에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현재로선 금융경색 현상과비정상적인 산업구조가 문제입니다. 금융경색은 어느 정도 완화됐지만 해결되기엔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5개 은행의 퇴출로 자금시장 혼란도 불가피한 실정입니다. 특히 산업현장이 심각한 상황입니다. 제조업 가동률이 현재 50%선에 그치고 있습니다. 가동률이 이보다 더 낮아지면 어려워집니다. 수출을 늘려야만 소득도 늘고 고용문제도 해결할 수 있으며,외국에서 빌어 쓴 돈도 갚을 수 있습니다. ­가동률 저하의 원인은 어디에 있습니까. ▲수출의존적인 우리경제 구조에서 수출용 원자재 공급이 절대적으로 달리는 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원자재를 사올 돈이 없는데다 이를 대출해 주는 금융기관의 일선창구가 얼어붙어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산업설비 규모는 통신 항구 등 기반시설을 포함해 1조∼1조2,000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원자재가 없어 공장이나 기계가 놀고 있습니다. 현재 단절상태에 있는 정부 정책과 실물경제의 고리를 조속히 연결해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수출이 늘게 되며 현안인 실업문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수출 경쟁력 자체가 떨어졌다는 지적도 많은데요. ▲상품을 잘 만들고 열심히 팔면 됩니다. 지난 날에도 열심히 뛴 덕에 오늘의 수출대국을 이룬 것입니다. 열심히 하면 경쟁력있는 회사는 다 살아납니다. 수출만이 살 길입니다. 다른 길은 없습니다. ­올해 경상수지의 목표 달성은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올 상반기 경상수지가 230억달러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는 주로 수입의 대폭적인 감소에 기인한 것입니다. 수출이 몇달째 줄고 있어 걱정스럽습니다. 하반기에는 정부와 민간이 수출증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노사가 합심해 노력하면 연말에 경상수지 500억달러 목표 달성이 무난하리라 여겨집니다. 더 좋은 제품을 만들고 서비스도 향상시켜야 합니다. ○금융시스템 정상화 시급 ­정부에 바라는 수출증대책이라면. ▲우리 경제의 근본적인 회생방법은 수출을 늘리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기업은 과거의 잘못을 반성하고 수출에 역량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그런 다음에 정부의 보완대책을 기대해야 합니다. 정부는 차제에 기업의 수출애로실태를 파악해 지원을 늘려야 할 것입니다.금융시스템을 정상화해 중소기업은 물론,대기업에게도 무역금융을 부활시켜 주면 공장의 가동률이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그러면 모든 문제가 술술 풀리게 될 것입니다. ­구조조정과 수출증대를 병행할 수 있습니까.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확고한 의지를 갖고 죽기살기로 하면 됩니다. 이는 수술을 하는 환자에게 혈액과 산소를 동시에 공급하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둘을 동시에 진행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수출도 점차 늘어 ‘한국호’라는 환자가 정상호흡을 찾게 될 것입니다. ­정부의 재벌정책은 어떻게 보십니까. ▲정부가 재무구조 개선과 주력업종 단순화 등 5개 과제를 내건 것은 정확한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입니다. 재벌도 정부의 뜻에 동의,합의한 것입니다. 절대적으로 이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이는 의사가 환자의 병명을 정확히 진단해 내린 처방전과 같은 것입니다. 기업의 가동률을 높여 고용을 늘리면 수출이 증가해 자연히 구조조정도 이뤄집니다. 가동률 고용 수출 구조조정 등 4개부문의 순기능을 살려 한국경제가 다시 건강하게 태어나도록 해야 합니다. ­고합도 4개 기업이 퇴출대상으로 올랐는 데. ▲아픔이 있지만 잔 가치를 쳐서 나무의 줄기를 살리는 심정으로 부실기업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퇴출기업을 정리하면서 단 한명의 종업원이라도 일자리를 잃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실제로 계열사인 에프씨엔의 경우 최근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을 더 받기보다는 사장 이하 120명 전 직원의 고용승계에 중점을 둬 이를 관철시켰습니다. 언론도 보도의 초점을 어느 기업이 죽는다더라 하는 데 맞추지 말고 어떻게 살려야 한다는 건설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쪽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張회장은 울산 석유화학공장과 중국 현지에 대한 무리한 투자가 부실을 가져온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대북경협 점진적 확대 ­업종 전문화를 어떻게 추진하고 계십니까. ▲정부와 합의한 5대 원칙에 따라 투명한 기업경영으로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21세기에도 살아 남을 수 있도록 13개 계열사를 2개로 줄일 계획입니다. 고합과 현재 합작을 추진 중인 외국사가 결합하는 경영체제를 갖춤으로써 세계적인 석유화학사로 재탄생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울산에 세운 대규모 2개 화학단지를 세계적인 전문기업으로 키울 계획입니다. ­북한과의 경제협력 사업에 참여하실 생각은. ▲정부의 ‘햇볕정책’에 따른 정경분리 원칙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대북 경협은 서두르지 말고 차분하게 진행해야 합니다. 협력사업은 가공무역의 형태에서 노동집약적 산업,관광 및 교통분야로 점차 확대될 것입니다. 張 회장은 32년 평북 연변에서 출생했다. 용산고를 나와 서울대 법대를 다니다 단국대로 옮겨 법정대를 졸업했다. 육군종합학교 27기로 한국전쟁때 장교로 임관,중위로 예편했다. 수방사령관을 지낸 張泰玩 재향군인회장과 막역한 사이다. 66년 고합을 창업,자산기준 재계 17위(13개 계열사)그룹으로 키웠다. 석유화학과 화섬이 주력업종이며 지난해 매출은 4조2,200억원. 북방교역의 전문가로 92년 중국과의 수교에도 공을 세웠다. 성취동기와 창의력을 중시하는 스타일이다. 중후한 풍모에 달변가로 친화력이 뛰어나다. 탤런트 출신인 부인 羅玉珠 여사와 2녀를 두었다. 선친은 일제하 대한매일신보의 주필을 지낸 張道斌 선생이다.
  • 빅딜은 경제살리기 지름길(사설)

    정부가 5대재벌그룹에 대해 오는 7월말까지 빅딜(사업교환)을 하지 않을 경우 여신중단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은 산업구조개편을 통한 국가경제 회생과 경쟁력 강화를 이루기 위한 정책의지의 확고한 표명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단순한 부실기업 정리차원을 넘어 재벌개혁의 핵심적 의미가 담긴 조치로 받아 들여진다. 정부는 이밖에 5대그룹 계열사간 내부적 자금거래를 철저히 차단,자력에 의한 차입금 상환능력이 없는 업체는 추가 퇴출시키기로 재벌개혁의 방향을 정한 것으로 보도됐다. 정부가 강력한 주도권을 갖고 경제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다짐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금융감독위원회의 18일 55개 퇴출대상 기업명단 발표는 국내 산업구조조정의 막(幕)이 오른 데 지나지 않는다. 또 이번 퇴출대상은 상당수가 숫자 채우기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을 정도로 빈약하고 이미 뇌사상태에 빠진 업체들도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몇달 동안의 작업끝에 나온 내용치고는 개혁의 시늉에 그친 감이 없지 않은 것으로 지적할 수 있겠다. 따라서 앞으로 있을 재벌그룹간의 빅딜을 비롯한 기업구조조정은 국내의 한정된 금융자원이 보다 효율적으로 쓰일수 있게끔 회생가능기업만을 집중지원하는 방식으로 철저히 추진돼야 할 것이다. 정확한 경영실사(實査)를 통해 의심의 여지없이 부실징후가 드러나는 업체는 하루빨리 퇴출시켜야 다른 우량기업들이 보다 원활한 금융지원을 받아 국내 산업의 생산활동이 활력을 되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환부(患部)란 방치할 수록 곪는 부위가 넓어져 성한 곳까지 못 쓰게 마련이다. 빅딜과 관련,재계는 오늘의 경제위기가 재벌그룹들의 무분별한 과잉중복투자와 문어발 확장에서 비롯된 것임을 새삼 되새겨야 할 것이다. 재벌그룹은 더이상 업종다각화의 아집(我執)으로 국가경제를 희생시키는 어리석음과 해악을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재벌그룹들은 “우리가 취급하는 것은 모두가 주력업종”이란 강변을 서슴지 않았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그릇된 관행을 기대하며 막대한 적자를 내면서도 계열사나 은행자금지원으로 버텨온 업종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이제 재벌은 중복과잉 투자분의 상호교환 조정 및 문어발의 과감한 정리를 통해 세계 초일류(超一流)를 지향하는 전문 대기업의 모습으로 새로 태어나지 않으면 안된다. 빅딜도 어떤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살길을 찾는 자세로 임해야 효율성을 더욱 높여갈 수 있을 것이다.
  • ‘살생부’ 작업 주역/李憲宰 금감위장 악역 도맡아

    ◎李 재경·康 경제수석­陳 예산위장 지원/1주 3회정도 회동… 구조조정 칼 갈아 18일 발표된 ‘재벌 살생부’를 만든 실질적인 주역은 누구일까. 일반적으로 金大中 정부의 금융 및 기업 구조조정 사령관은 물론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다. 그러나 지난 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의 자리바꿈으로 재벌 구조조정 작업의 라인업이 李揆成 재경부장관­康奉均 경제수석­李위원장으로 바뀌면서 이들 세사람이 상당 부분 구조조정의 ‘악역’을 분담했다는 관측이 많다. 李위원장은 지난 해 대선때 경기고 선배인 李會昌 진영에 관여했다. 그런데도 자민련 사람으로 간주돼 金大中 정부에서 초대 금감위위원장으로서 구조조정의 총대를 맨 ‘준비된 해결사’ 노릇을 했다는 것은 다소 아이러니다. 그는 새 정부 출범 전 비상대책위원회 실무기획단장을 맡으면서 이미 재벌개혁의 밑그림을 다 그려놓았다. 금융 및 재벌관은 확고하다. 재벌은 무능한 귀족이다. 부실화된 기업은 그것이 은행이건 아니건 빨리 망해야 한다는 게그의 지론이다. 康奉均 경제수석이 들어선 뒤 李위원장과 李揆成 재경부장관과 함께 재벌구조조정의 ‘공동총대’를 매고 마지막 작업을 독려했다. 이 과정에서 陳稔 기획예산위원장과도 교감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다,이들 모두가 구조조정과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역설해온 경제관료들이다. 李위원장은 이들과 자주 회동하며 구조조정에 대한 구상을 다듬어왔다. 보이지 않은 원군이었던 셈이다. 처음에는 과천 청사에서 그 다음엔 청와대 비서실장실에서 만났다. 일주일에 세번 정도였다. 끝까지 버티는 재벌 계열사 퇴출을 위해 공정위 내부자 거래 자료도 활용했다. 이번 ‘재벌 살생부’ 작성에서 李위원장의 역할을 7할,다른 원군 관료들의 공을 3할 쯤으로 평가하는 견해도 있다.
  • 대기업 빅딜 급피치­金 대통령 촉구 배경

    ◎“경제개혁 본격화” 강력 드라이브/‘재벌 구조조정 마지막 기회’ 판단/기업의 정부의지 과소평가 쐐기 金大中 대통령이 16일 국무회의에서 재벌기업의 구조조정을 전에 없이 강도높게 촉구하고, 국무위원들을 공개리에 질책한 것은 지지부진한 개혁작업에 대한 우려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는 기업 구조조정은 자칫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다는 판단과 재벌기업들이 정부의 개혁의지와 강도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도 깔려있다. 金대통령이 방미 귀국기자회견에서 ‘국정전반의 총체적 개혁’을 천명한 것도 이같은 ‘우려’의 맥락에서 나온 것이다. 새로운 국제적 지지환경을 토대로 이제야말로 강력한 개혁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의 천명이었다. 金대통령은 당선직후,그리고 취임직후 측근들로부터 재벌개혁 단행을 건의받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시장경제와 민주주주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운영철학과 개혁의 지지기반이 미처 형성되지 못한 점을 감안,지난 100일동안 제도적 정비를 비롯한 ‘기초공사’에주력해왔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 방미를 계기로 결정적인 시기가 왔다는 판단이 선 것으로 여겨진다. 金대통령이 이날 국무회의에서 “지금은 중대한 결심을 해야할 때”라며 “어떤 의미에선 졸속이 필요한 때”라고 개혁작업의 시급성을 부각시킨 것도 이를 반증하고 있다. 金대통령이 이날 회의에서 정부의 권한행사를 유난히 강조한데서도 이를 엿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빅 딜’ 논란과정에서 비롯되고 있는 ‘시장경제 논란’을 의식한 결과이기도 하지만,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기업측에 전달하려는 의미도 함축되어 있다. 金重權 청와대 비서실장의 발언이후 ‘기업의 입김’이 언론에 반영됐다는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의 시각도 이러한 반증의 하나다. 기업들이 정부의 개혁의지를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金대통령은 이를 “자신들이 하겠다고 도장까지 찍어놓고 안하겠다며 여론을 호도하는 엉뚱한 일”이라고 규정,경고에 가까운 표현을 했다.
  • 재벌 자금운용 조사 철저히(사설)

    정부가 5대 재벌그룹 부실계열사를 퇴출시키기로 한데 이어 금융기관을 통한 이들 그룹의 자금조달 및 운용실태를 조사키로 한 것은 재벌개혁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5일 ‘이제부터는 금융과 기업 구조조정 등 경제개혁을 연말까지 성공적으로 마치겠다’고 밝힌데이어 기업구조조정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5대 재벌그룹 부실계열사 퇴출을 위한 전단계 조치를 실행에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재벌그룹들은 지금까지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에 대해 지급보증을 하거나 상품과 용역을 다른 협력업체보다 비싸게 사주는 등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연명토록 함으로써 재벌계열사는 망하지 않는다(大馬不死)는 신조어가 생긴것이다.이러한 부당내부거래로 인해 그룹내 우량기업의 국제경쟁력마저 떨어지게 된 것이다. 5대 재벌그룹이 부당내부거래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이들의 매출액과 금융기관 차입금이 엄청난 데도 그룹계열사간 거래를 한 눈으로 볼 수 있는 결합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되지 않은데 있다.오는 99년말부터 이 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되어 있기 때문에 지금도 부당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지적된다. 5대 재벌그룹의 총매출액은 국내총생산(GDP)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고 이들 그룹의 금융기관 대출금은 전체 대출금의 1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다.특히 올들어 5월말까지 5대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는 10조5500억원으로 전체발행액의 80%를 차지하고 있다.시중자금의 대부분을 5대 재벌그룹에서 독식함으로써 다른기업은 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고 이는 시중실세금리를 치켜 올리는데 한 몫을 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대 재벌그룹은 이같이 우량기업을 통해서 조달한 자금중 일부를 부실계열사에 지원,퇴출을 막아 줌으로써 최대 경제 현안인 기업구조조정을 지연시키고 있는 것으로 비난받고 있다.그러므로 정부는 5대 재벌그룹 부실계열사 정리가 곧 기업구조조정의 성패여부를 가름한다는 인식아래 이번 자금이동조사를 철처하게 실시할 것을 당부한다. 5대 재벌그룹계열사 가운데 회생이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 계열사를 상대로 집중적으로 자금조달 실태를조사한다면 조사의 정확성과 신속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또 이번 조사에서는 1차 부실판정직전인 지난 4월과 5월 은행들이 5대 재벌그룹 부실계열사에 대해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의혹도 철저히 가려내어 적법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 용두사미 재벌개혁 안된다(사설)

    정부가 5대 재벌그룹 계열사를 퇴출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기업 구조조정 방침을 초강경으로 전격 선회한 것은 재벌개혁이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날 우려가 짙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또 이러한 결정은 철저한 재벌개혁을 통해 국난극복의 고통분담에 대한 전폭적인 국민적 동참을 이끌어 냄으로써 경제회생을 앞당기고 대외신인도를 높이려는 최고 통치권자의 정책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당초 5대재벌 구조조정은 자율적으로 하고 협조융자를 받은 기업의 퇴출판정은 주채권은행이 맡도록 했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이와 관련,金大中 대통령은 최근 금융정책 당국자로부터 기업 구조조정 내용을 보고받고 퇴출대상에서 5대그룹 계열사가 모두 제외된 사실을 지적한 뒤 이들 기업의 부실여부를 다시 판정토록 강력히 지시한 것으로 보도됐다.金대통령은 재벌그룹들이 부실계열사에 부당하게 자금을 지원,사실상 상호지급보증 금지원칙을 어긴 점에 대해 그대로 지나칠 수 없음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앞으로 기업 구조조정이 매우 강도높고 폭넓게 추진될 것이란 사실을 어렵잖게 예측케 하는 대목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상황 전개의 당위성(當爲性)을 밝힘과 동시에 필연적임을 강조한다.원래 자율이나 시장원칙은 자본주의가 제대로 기능할 때 비로소 적용할 수 있는 논리다. 이와는 달리 우리 현실은 자율의 한계가 너무 뚜렷이 나타날 수밖에 없게끔 시장경제 왜곡(歪曲)현상이 심화된 상태다.따라서 정상적인 시장경제를 이루려면 현재의 왜곡현상을 반드시 타개해야 하며 이는 대폭발이후 우주의 새질서 탄생을 가리키는 이른바 빅뱅(Big Bang)의 강력한 구조조정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재벌이 눈 가리고 아웅식으로 개혁의 시늉만 내거나 주채권은행들이 대출금의 부실채권화를 피하기 위해 될 수 있는 한 퇴출기업수를 줄이려 하는 경향은 이미 예견된 것들이었고 그대로 둘 경우 경제개혁은 백년하청일 수밖에 없다. 때문에 오늘의 경제위기가 재벌들의 방만한 단기외채(外債) 도입 등 지나친 차입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에서 크게 비롯된 것임을 결코 부인할 수 없는 만큼 5대재벌 계열사가 정리·퇴출대상에 포함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또기업은 물론 금융기관 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원의 상당부분이 국민의 세금인 재정자금으로 충당되므로 정부의 ‘보이는 손’에 의해 철저하게 추진돼야만 국민부담이 최소화되고 효율성도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 2기 노사정위 출범/민노총 불참·파업 선언

    제2기 노사정위원회(위원장 金元基)가 3일 서울 여의도 위원회 사무실에서 현판식을 가진 데 이어 1차 전체회의를 열고 공식활동에 들어갔다. 金大中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노사정위에서 활동할 노·사·정 및 정당,공익대표들에게 위촉장을 수여하고 “경제위기 극복에 대한 국민적 기대와 역사적 사명에 부응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2기 노사정위는 1기의 합의사항 이행점검과 함께 △근로자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등 경영참가법 제정 △기업회계기준의 국제화 등 재벌개혁 △근로시간 단축 모델 개발 △일용근로자 고용보험 적용 확대 등을 다루게 된다.
  • 외국인 투자 불안요인 없애기/2기 노사정위 출범 의미·과제

    ◎노조전임자 임금문제 등 난제 산적/자기자본 제고 등 재벌개혁 가속화 2기 노사정위원회가 민주노총의 총파업 등 산고 끝에 3일 닻을 올렸다.노동계의 한 축을 담당하는 민주노총의 불참으로 완벽한 모양새를 갖추지는 못했으나 경제난과 대량 실업사태라는 전례 없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노사정위의 출범은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지난 1월 구성된 1기 노사정위원회가 20여일만에 정리해고제 법제화 등 90개 과제에 합의함으로써 외채 213억달러 만기 연장,외평채 40억달러 발행 성공 등으로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획기적인 발판을 마련했듯이 2기 위원회의 출범도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조직 내부의 입장차이 때문에 노사정위 불참과 2차 총파업 강행을 선언하기는 했으나 민주노총도 여론의 질책과 金大中 대통령의 방미가 지닌 중대성 등을 인식하고 있어 외곬수순으로 치달을 것 같지는 않다. 2기 노사정위는 1기 위원회의 합의사항 가운데 추진중에 있는 기업회계기준 국제화 등 36개 과제의 이행상태를점검하고 부당노동행위 근절을 위한 노사정 공동대처방안 마련 등 30개 개혁과제를 다루게 된다.노동계가 줄기차게 요구해온 △근로자추천 사외이사제 도입 등 근로자의 경영참가 방안 △해고회피 모델 개발 △노조전임자 임금 지원 문제 등도 과제에 포함돼 있다. 과제가 광범위한 만큼 합의 도출에도 적잖은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1기 위원회에서 재계의 반발로 막판에 2기 과제로 넘겨진 ‘노조전임자 급여지원시 처벌조항’의 존폐문제가 대표적인 난제로 꼽힌다.또 재계가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개선을 요구하고 있는 임금 및 퇴직금,휴일·휴가제 개편문제도 쉽게 공통분모를 찾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계 역시 대량 실업사태 등 상황변화를 이유로 1기 때 합의한 정리해고제 법제화에 시비를 걸고 나설 것이 확실시된다.부당노동행위를 한 사업주조사 및 처벌을 둘러싸고도 노사 양측이 첨예하게 맞서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부당노동행위의 대부분이 경제난에 따른 체불문제이기 때문에 사업주를 사법처리하기란 그리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정부는 노사정위원회의 요구사항이라는 배경을 빌어 기업 회계기준의 국제화,자기자본비율 제고 등 재벌개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국난극복을 위한 노사정 사회협약’ 체결도 노사정위의 산물로 태동할 가능성이 높다.
  • 국민의 정부 출범 100일­특별대담: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 성과는 미흡/IMF 시련은 120년전의 開國 이은 ‘新開化’/현정부 적절한 초기대응… 換亂위기 일단모면 50년만에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金大中 대통령 정부는 지난 100일 동안 대대적인 개혁작업을 추진해왔다.정치 경제 사회 전 분야에 걸친 개혁작업의 근저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金대통령의 국정운영철학이 그 토대를 구축하고 있다.이와 함께 이틀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의 결과와 이에 맞물리는 정계개편 문제는 정치권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현 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에 따라 그동안 교착상태를 면치 못하던 남북한관계도 서서히 개선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그리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의 설정,경제위기 극복과 한미간의 협력 등 외교문제도 결코 만만하지가 않다.崔相龍 교수(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장, 정치학)와 韓相震 교수(서울대, 사회학)의 대담을 통해 당면 국정운영 현안을 점검하고 개혁의 목표와 방향 등을 분석해 본다. □대담=韓相震 서울대 교수·사회학­崔想龍 고려대 교수·정치학 ▲崔相龍 교수=먼저 金大中 대통령 정부 의 100일을 평가해 보면 위기관리능력을 높이 살 만하다.세부적으로 봐도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할 부분이 많다.하지만 모든 것이 체감적으로 좋아졌다고 하기에는 시간이 너무 짧다.개혁은 훌륭한 가치지만 많은 국민들은 이제 개혁 그 자체에 갈채를 보내지는 않는다.지난 정권이 5년동안 계속 떠든 것이 개혁이었다.마찬가지로 현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개혁의 내용을 보자.당장 개혁의 성과가 손에 잡히지 않는다.자칫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걷잡을 수 없는 침체와 (개혁의)하향화가 올수 있다. ○국민들 빠른 변화 요구/유화적 통치론 실망만 ▲韓相震 교수=金大中 정부 출범을 앞두고 국정의 기본목표를 설정하는데 있어 내부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제2의 건국이냐,화합과 도약이냐 등의 문제였다.객관적인 우리의 상황은 제2의 건국같은 큰 개혁의지를 갖고 출범하는 것이 좋지만 개혁을 뒷받침해주는 정치 사회적 조건이 결여돼 있어 과대포장했을 경우 역풍을 자초한다고 보고,온건하게 화합과 도약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것으로 안다. 그러나 100일 시점에서 불가피하게 근본적으로 재건을 필요로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현 정부가 과거와 같은 강압적인 방식,위로부터 통치하는 모델로 문제를 해결하기 보다는 정상화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니까 빠른 변화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정부에 대한 실망이 표출되기도 한다. ▲崔교수=金대통령은 취임직후 일성으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밝혔다.아시아의 지도자 가운데 이같은 정책목표를 밝힌 경우는 드물다. 중국의 경우 시장경제는 받아들이면서도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중국의 특수사정을 주장하고 있고,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아시아 민주주의’를 추구할뿐 보편적 가치로서의 민주주의에 대해서는 아주 인색하다. 金대통령은 이같은 아시아적 민주주의에 관해 부정적이란 점에서 돋보일 뿐아니라 일본과 함께 서구의 인권개념을 보편적 가치로 받아들이고 있는 지도자다.이런 측면에서 특히 선진국에서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실무형 행정가 대거 포진/이론적 중추부 보완 해야 ▲韓교수=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발전은 역사의 순리라고 보지만 토론이 요구되는 쟁점이기도 하다.국정철학은 기본적으로 올바르지만 이것을 체계화시키는 노력을 출범이후 하지 않았다.현 정부의 취약점이다.5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룩한 정부로서 많은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음에도,IMF(국제통화기금)시대 경제문제에 덮혀 이것을 추스리는 노력을 하지 못했다. 또 현 정부의 중추세력이 실무형 행정가들로 구성돼 있고 이론적 중추부가 결여돼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국정의 기본방향과 목표를 체계화시켜 전체적으로 조정하고 제어해가는 지적인 수준이 기대했던 것보다 잘 드러나지 않고 있다. ▲崔교수=동감이다.시장경제와 민주주의는 상호보완하는 측면도 있지만 상호모순되는 측면을 어떻게 조정할 것인가에 유의해야 한다.시장화는 불평등을 낳게 마련이고 민주화는 평등화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모순되는 측면이 사회불안을 가져온다고 우려하는 의식이 별로 없다.성공하면 코리안 모델이 될것이다. ▲韓교수=정부에 의해 추진된 재벌개혁이 좋은 보기다.재무구조의 투명성 확보,소액주주의 참여발언권 강화문제,1인 지배체제의 개혁 등은 구체적이고 이를 통해 그동안 재벌가족이 전권을 행사했던 경제구조를 투명하고 민주적 방식으로 고치려는 의지가 드러나고 있다.더 나아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가 따로따로 발전해가는 게 아니라 민주주의적 참여의 원리가 시장경제에 접목되고,경쟁과 효율의 원리가 민주주의에 접목되는 등 상호 보완적으로 발전해가는 모델을 한국사회에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장경제와 민주주의의 병행발전은 추상적 이념이 아니라 구조조정과 노사정 협의로 연관지어볼 수 있다.구조조정은 시장경제가 제대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즉 신자유주의 정책을 깔고 있다.그러나 이것만으로는 공동체기반이 와해되기 쉽다.때문에 노사정협력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는 근본적으로 당사자간 합의에 의한 민주주의 모델을 시장경제에 합친 것이다. ○협소한 관료주의틀 빠져/노동자의 의혹·불신 초래 정부가 노사정이 합의한 90개항을 성실히 이행해 노동자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이를 통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 주어야 한다. 그러나 현 정부는 협소한 관료주의의 틀에 빠져 노동자의 의혹과 불신을 사고 있다. 사실 노사정 1차 협약 내용은 획기적 의미를 띤다.이는 1936년 살츠요바튼협약(스웨덴),1978년 몽클로와 협약(스페인)에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귀중한 합의를 해놓고도 노사정 모두가 그 의미를 제대로 해석해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崔교수=현재의 개혁 방향은 근본적으로 옳다고 본다.120년전 개국 당시의 쇄국정책이 역사의 진행방향으로 보아 오류였다면 이번 IMF충격에 대한 金大中 정부의 대응방향은 기본적으로 옳다. 나는 이를 ‘신개화(新開化)’라는 용어로 표현하고 싶다.그리고 여기에 역사적 선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다만 개혁의 주체가 불분명한 점은 지적할 수 있다.개혁의 주체는 주도세력과 기반세력으로 나눌 수 있는데 주도세력은 민주개혁 세력을 의미한다.민주화에 역행했거나 반개혁세력이 IMF시대의 국정을주도할 수는 없다.지난 정권하에서 민주화세력과 이른바 산업화세력이 끝내 융화되지 못한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韓교수=‘신개화’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돼있다고 말한 崔교수의 시각이 흥미롭다.재벌 금융개혁을 포함해 노사정협력 등 중요한 골격은 이미 짜여 있다고 판단한다.문제는 효과적으로 국민지지를 동원하면서도 무리수를 쓰지 않고 이를 성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 100일이후 金大中 정부의 과제라고 본다. 우리나라는 지난 40여년동안 세계 역사상 유례없이 급속한 경제성장을 경험했다.근본적으로 국가가 주도하고 재벌이 중심에 선 독특한 발전방식으로 40년동안 중단없는 고도성장을 이룩했다.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우리의 체질과 현재의 경제위기 사이에는 큰 간격이 존재한다.이제 불가피하게 많은 외국자본이 들어올 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우리의 마음과 태도가 어느 정도 준비되어 있느냐에 대해 불안하다. 현 국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외국자본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우리 의식수준은 아직까지도 자기중심주의,민족주의,혹은 우물안의 개구리 같은 현상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클 것이다.대통령은 “국적에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진출해 이윤을 내면 우리 기업”이라고 했지만 그게 쉬운 일이 아니다.근본적인 처방과 준비가 필요하다. ○노사정 협약 성실히 이행/중산층 등 지지기반 확보 ▲崔교수=현 정부가 개혁에 있어 관료의 경험을 중시하는 정책에는 몇가지 점이 보완돼야 한다.우선 민주개혁노선에 걸림돌이 되는 관료가 개혁의 주체가 돼서는 안된다.관료가 민주개혁노선 실천에 훌륭한 도구가 될 수 있도록 정부가 확고한 지도력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개발시대의 타성에 젖은 관료가 민주개혁의 이니셔티브를 취하기 어려우며 강력한 정치적 지도력하에 확실히 장악되지 않은 관료는 복지부동이나 조직적 저항을 일삼기 쉽다. 민주개혁의 지지기반은 그동안 산업화 과정에서 형성된 중산층을 바탕으로 해야한다.아무리 어려운 경제라 하더라도 중산층까지 견딜 힘을 잃고 해체되어 버린다면 사회는 걷잡을 수 없는 아노미 상태로 떨어질 수 있다.지구상에서 90% 이상의 전폭적인 지지를 지속적으로 받는 정권은 없었다.민주개혁이란 이름아래 출발했던 金泳三 정권은 국민의 어떤 계층에게도 희망을 주지 못했다. 특히 중산층의 이반은 가히 무서운 수준이었다.국민통합이 중요하고 노사정협약의 실천이 중요한 것은 중산층을 주축으로 한 우리 사회의 지지세력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다. ○관료·지식인 협력 유도/개혁주체로 끌어내야 ▲韓교수=지금 상황은 개혁의 한 중심에 대통령이 있고 주변에 장관 등이 있어 개혁의 중추부를 이룬다.그러나 개혁이 성공하려면 개혁을 지원해 줄수 있는 사회세력이 협력해야 한다.구체적으로 말하면 현 정부에서 지지를 가장 얻기 어려운 집단중 하나가 결국 관료와 지식인이 될 것이다.관료는 장관이 통제하면 될 것 같지만 실제는 절대 그렇지 않다. 관료들의 사보타지 능력이 생각보다 크다.지난 40년간 지속적 성장기간동안 중앙부처 고위 관료들은 상당부분 기득권 구조에 편입되었다고 본다.때문에 관료를 개혁의 주체로 만드는 데는 입체적인 구상이 필요하다.개혁은 위로부터 압력만이 아니라 옆으로부터 지원,밑으로부터의 요구도 종합적으로 필요하다. 지식인의 생명은 비판정신에 있다고 본다.그런데 중앙부처를 포함해 지식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수많은 자문위원회가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이것은 지식인을 위해서도,관료를 위해서도,나라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다.자문위원회를 투명하게 만들어 지식인 사회의 자극과 요구를 관료사회에 투입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李甲用 민노총 위원장 단독 인터뷰

    ◎“구조조정 자체는 반대 안한다”/근로자와 협상뒤 불가피할때만 해고해야 한 달 이상 언론과의 인터뷰를 피해 온 이갑용 민주노총 위원장(40)이 28일 하오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명동성당에서 밤샘을 한 탓인지 다소 초췌한 모습이었다. ­파업을 강행한 데 대한 비난 여론이 높은데. ▲그렇게 보지 않는다.국민들이 걱정하는 것은 과격해지거나 장기화하는 것이다. ­파업이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지 않나. ▲파업과 경제 여건과는 상관이 없다.어제 파업을 했는데 주가는 오히려 오르지 않았나.최근의 주가하락은 재벌개혁 부재와 엔화 하락 때문이다. ­정리해고제 철폐 등 5개 요구사항이 실제 관철될 것으로 생각하나. ▲단기간내에 관철될 것이라고는 보지 않는다.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자신있다.지금은 지도부가 출범한 지 2개월밖에 안됐지만 점차 조직이 정비되면 더욱 강력히 밀어부칠 것이다. ­정부에서는 일단 노사정위원회에 참여하라고 하고,민주노총은 5개항 수용이 우선이라고 주장한다.협상의 여지는 없는가. ▲무조건 5개항을 먼저 들어달라는 얘기가 아니다.정리해고제와 근로자파견제 철폐만 충족돼도 위원회에 참여할 수 있다.협상은 그 다음 문제다.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현실에서 정리해고제를 철폐하라는 말은 너무 비현실적이지 않은가. ▲구조조정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사용자측이 개혁할 생각은 않고 일방적으로 근로자를 자르는 것이 문제다.근로자와 충분히 협상한 뒤 정말 불가피한 경우에만 해고하는 등의 방향으로 법안을 새로 마련해야 한다. ­5개항중 재벌재산을 환수해 실업기금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은 너무 전체주의적 발상이라는 지적이 있다. ▲재산을 환수해 실업자에게 주라는 게 아니다.재벌 자신이 진 빚을 빨리 갚으라는 얘기다.그러면 정부가 대신 갚아줄 일이 없기 때문에 그 돈으로 실업자를 구제할 수 있게 된다. ­IMF와의 재협상 주장도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가. ▲그렇지 않다.원래 협상안에 3개월마다 재협상할 수 있게 돼 있다.IMF가 경제성장율을 묶고 긴축재정을 강요,실업자가 양산되고 있다.재협상은 불가피하다.­정부의 사법처리 의지가 강한데. ▲각오하고 있다.그러나 자칫 도화선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안다면 함부로 하지는 못할 것이다. 부산 출신인 이위원장은 90년 현대중공업 노조의 ‘골리앗크레인 투쟁’때 사무국장으로 사실상 파업을 주도했으며,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을 지냈다.
  • 민노총 오늘 총파업/“10만명 전국서 집회”…정부 강경대응 방침

    민주노총이 27일 금속연맹과 공공부문 사업장을 중심으로 총파업을 단행키로 함에 따라 대외신인도에 치명적인 손상이 우려되고 있다.특히 검찰이 이번 총파업을 불법으로 규정,민주노총 지도부는 물론 파업참가자까지 전원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을 천명하고 있어 공권력과 충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26일 민주노총이 파업을 단행하면 즉각 공권력을 투입하고,지도부뿐 아니라 가담자도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金鍾泌 국무총리서리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또다시 난폭한 행동이 난무하면 경제적 영향이 클 것”이라면서 “장관들이 마지막까지 설득과 대화 노력을 계속하라”고 지시했다. 李起浩 노동부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정리해고제 및 근로자파견제 도입 철회,재벌개혁 등 민주노총이 총파업 철회의 전제조건으로 내세우는 5대 요구사항은 대부분 2기 노사정위원회에서 다룰 과제에 포함돼 있다”면서 “민주노총의 파업은 명분면에서도 전혀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는 민주노총의 파업여부에 상관 없이1기 노사정위원회의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겠으며 노사정위원회 참여와 대화의 문호는 항상 개방돼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27일 하오 1시를 기해 파업을 시작한 뒤 하오 3시∼5시 사이에 서울 부평 창원 광주 부산 등지에서 10만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집회를 열고 대국민 선전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자동차와 현대정공 등 금속산업연맹 울산본부 단위사업장 노조도 27일 사업장별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3만2,127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참가 조합원 2만8,831명 가운데 89.4%인 2만5,775명의 찬성으로 파업을 결의했다.
  • 6·4 지방선거 D­9/與 선거후 개편구상

    ◎정계·공직사회 ‘동시개혁’ 시도/6·4 승리뒤 野 의원 30∼50명 이동 ‘밑그림’/비리 고위공직자­對民창구도 전면 司正 여권이 6·4 지방선거 이후를 겨냥,‘개혁의 날’을 세우고 있다.집권 1백일 동안 드러난 ‘개혁 난맥상’을 도마위로 올려 시차없이 ‘개혁정부’의 면모를 일신하겠다는 각오다.향후 ‘金大中 시대’를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에 착수한다는 의미다. 최우선 과제는 ‘정치개혁’이다.金大中 대통령은 물론 여권 지도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지방선거 승리=정계개편’이라는 분위기를 기정사실화했다.지각변동을 가져올 정치개혁의 후유증을 최소화시키는 한편 속전속결의 정계개편을 겨냥한 것이다. 물론 여권의 승리가 ‘필수조건’이다.시기는 金대통령의 방미 전후로 예측된다.일부에서는 30∼50명의 야당의원들이 이동하는 ‘밑그림’을 제시하기도 한다. 관료사회의 ‘자정(自淨)의지’도 강렬하다.사정당국이 이미 2급이상 고위공무원에 대한 내사에 들어갔다는 후문이다.지방선거 이후엔 일성 행정기관의 대민접촉 창구로 확대,전면적 사정에 착수할 방침이다.청와대 관계자는 “한달반 전부터 고위공직자에 대한 기초조사를 벌인 결과 신정부 출범후에도 과거와 같은 비리를 저지르거나 개혁에 냉소적이거나 반재하는 사례가 발견돼 정밀내사에 들어간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우선 대상은 ▲신정부 출범후 비리 연루인사 ▲보신주의 공직자 ▲부실공기업의 부실경영 및 인허가 부조리 연루자 등이다.내사결과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해당자들을 사법처리하거나 인사조치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자칫 공직사회의 위축이나 복지부동(伏地不動)을 우려,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은 “다수 공무원들이 새시대에 맞는 개혁에 동참하고 개혁의 주체로 서고 있다”고 말해 수위조절이 쉽지 않음을 비쳤다. 재벌개혁,기업·금융의 구조조정 등 경제개혁도 엄청난 ‘가속도’가 예상된다.국민회의 金元吉 정책위의장은 “6월부터 기업의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가시화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핵심 공기업은 물론 재벌 계열사들의 과감한 매각과 은행권의 인수·합병 등으로 ‘재벌 지각변동’이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 금속·공공·의보 노조 내일부터 총파업/민노총 발표

    민주노총(위원장 李甲用)은 오는 27일 하오 1시부터 28일까지 금속산업연맹과 의료보험조합 노조를 중심으로 1차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25일 밝혔다. 李위원장은 이날 “정리해고제 철회와 재벌개혁 등 5대 핵심요구 사항에 대해 정부가 26일 자정까지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면 예정대로 총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韓國 신인도 회복·외자유치 부진/금융·재벌개혁 지연 때문

    ◎韓·美 21세기委 토론회/韓國측­“고금리정책 도산·경기침체 가속”/美國측­“개혁 프로그램 없어 투자 어려움” 【워싱턴〓金在暎 특파원】 한국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司空壹)과 미국의 국제경제연구소(IIE·소장 프레드 버그스텐)는 ‘아시아의 금융위기와 한·미 관계’를 주제로 한 한·미 21세기위원회 5차회의를 15∼16일 워싱턴에서 가졌다. 제프리 프랭켈 미대통령 경제자문위원,스탠리 로스 국무부 아태담당 차관보,티모시 가이드너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보,조셉 스티글리츠 세계은행 수석부총재,로버트 호매츠 골드만 삭스사 수석부회장,피터 하우웰 시티뱅크 수석부회장 등 미국측 참가자들은 한국의 국가신인도 회복의 장애요인으로 금융부문과 재벌개혁의 지연을 꼽았다. 이들은 지금까지도 구체적 개혁 프로그램이 마련되지 않아 외국투자가들이 한국 개혁정책의 자세한 내용을 모르고 있고,심지어 한국정부가 부실한 재벌 및 기업을 계속 지원하고 있다고 의심한다는 점을 지적했다.특히 한국의 새정부가 외국인 직접투자에 대해 대폭적 자유화 시책를 펴고 있음에도 실적이 부진한 3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첫째,금융기관과 재벌개혁의 지연으로 정부의 개혁의지에 대한 의구심이 가시지 않고 있다.둘째,한국 주식시장이 극도로 침체된 상황에서 한국기업을 인수·합병할 경우 금융위기가 극복된 후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한국기업을 인수하였다는 비판과 함께 한국정부로부터의 바람직스럽지 못한 반응을 우려하고 있다.셋째,기업에 대한 정보수집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기업 경영과정의 불투명성으로 기업에 대한 평가가 어렵다.이를 바탕으로 미국측은 한국의 신인도 향상과 외국자본 유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은 ‘신속한 재벌개혁의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李洪九 주미대사,粱性喆 의원,李信範 의원,韓悳洙 외통부 통상교섭본부장,金基桓 대외경협 대사,楊秀吉 주OECD 대사,韓昇洲 전 외무장관,金瓊元·玄鴻柱 전 주미대사 등 한국측 참가자들은 인도네시아 사태 등과 관련,미국의 ‘2선 지원금’이 한국경제에 대한 국제신인도 제고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한국측 참가자들은 특히 IMF가 주장하는 고금리정책이 기업도산과 경기침체를 악화시킨다면서 한국의 신인도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 재벌총수 구조조정 나서라(崔澤滿 경제평론)

    정부는 5대 재벌그룹이 지난주 제출한 구조조정안에 대해 일응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상위 재벌그룹의 구조조정안은 정부와 당초 약속한 핵심그룹부문 설정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외국자본 유치 및 경영투명성 제고 등이 주요내용을 이루고 있다. ○5대재벌 구조조정안 호평 이번 구조조정안은 지난 2월 재벌들이 비상경제대책위원회에 제출한 것보다 진전되어 있어 당국이 호의적인 평가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상위재벌의 구조조정 구도가 구색을 갖추고 있다고 해서 재벌개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 재벌은 경제개발이 착수된 지난 62년 이후 거의 10년주기로 구조조정의 위기를 맞았다.그 때마다 비업무용 부동산을 팔고 계열사를 정리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조정안을 내놓았다.그러나 정부가 경기부양책을 통해 경기를 끌어 올리면 구조조정 약속은 온데 간데 없어지고 고용창출과 경제성장에 대한 기여도를 내세워 공격적인 사업다각화를 시도해 왔다.그렇게 해서 상위 5대 재벌은 4월말 현재 37개에서 62개의 계열사를 갖고 있다. 정부가 이번에 다시 재벌 구조조정을 추진하려하자 마지못해 조정안을 내놓고 사태 추이를 관망하고 있거나 손쉬운 인력감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더구나 5대 재벌그룹은 은행권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부실기업정리대상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아 재벌개혁에 대한 의문을 부추기고 있다. 현재 경제위기는 외환위기가 시발이 되었으나 그것은 표피적인 지적에 불과하다.근본적인 원인은 오랫동안 유지돼온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을 통해서큰 재벌일수록 보호를 더 받고 금융기관은 정부의 통제아래 대출을 실행,금융기관 생명력인 건전성문제를 소홀히 한데서 비롯된 것이다.재벌그룹은 손쉽게 이득을 얻을 수 있게 됨으로써 자연히 방만한 경영을 하게 되고 금융기관은 부실화의 책임을 정부쪽에 돌리면서 건전성문제를 소홀히 해온 것이다. 오늘의 경제위기는 누적적이고 구조적인 문제로 발생한 까닭에 재벌이 과거처럼 일정기간 시간벌기를 통해서 문제를 적당히 넘길 수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국제통화기금(IMF)이 돈을 빌려주면서 한국경제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간여하고 있다.재벌이 가장 관심이 많은 통화량은 물론 성장·물가·경상수지 등 주요지표를 매 분기마다 체크하고 있다. IMF의 관리체제는 현재 3년간으로 되어 있다.이 동안 한국경제가 회생하지 못하면 관리기간은 더 길어질 수밖에 없다.그러므로 국내경제를 좌지우지해온 재벌총수들은 과거처럼 시간끌기와 같은 안이한 사고를 갖기가 어렵게 되어 있다.재벌총수들은 정부와 약속한 경영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 해소·재무구조 개선·핵심사업부문 설정·지배주주 책임강화 등 5개항을 스스로 이행하겠다는 자세전환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인 컨설팅 회사인 부즈·앨런&해밀턴은 ‘한국보고서’에서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 있는 재벌 총수(최고경영자)의 의지를 알아보기 위해 몇가지 설문을 내놓고 있다.그 설문은 재벌총수가 일생을 바쳐 키운 사업이나 심혈을 기울인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 있는가,친한 친구나 가족처럼 아끼는 동료혹은 부하 직원과 갈라설 수 있는가,필요하다면 가장아끼는 본사 건물도 팔아 치울 준비가 되어 있는가,회사 주력사업의 책임자에 외국인을 임명할 수 있는가,노조와 마주 앉아 구조조정 문제를 직접 협상할 준비가 돼 있는가,주요 공장을 폐쇄할 용의가 있는가,각 사업부 책임자에게 1천만달러이상의 전결권을 부여할 수 있는가이다. 재벌총수가 이 질문에 전부 ‘예스’라고 대답할 수 있어야만 재벌구조조정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다고 이 컨설팅회사는 보고 있다.지금까지 국내재벌총수는 흡사 ‘제왕’이나 다름이 없이 군림해 왔다.이처럼 재벌그룹의 전권은 총수가 갖고있기 때문에 구조조정 전권 역시 총수가 쥐고 있다. 그러므로 재벌총수는 국난으로 불리고 있는 경제위기타개를 위해 구조조정에 대한 결단을 하루 빨리 내리는 동시에 전(全)사차원의 개혁 프로그램을 마련,개혁에 착수하기 바란다.그러기 위해서는 재벌총수의 인식과 사고 전환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시간별 사고 버려야 재벌총수는 구조조정은 단기간에 끝낼수 없는 장기과제라는 시간벌기 사고를 버려야 한다.누구보다 먼저 총수가구조조정을 단기에 끝내야 성공할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을 갖지 않는다면 재벌개혁은 실패로 끝나고 말 것이다.또 이번 구조조정에서는 한계기업을 정리하는 것이 아니라 우량기업까지 매각하는 일대 결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또 재벌총수는 지금까지 사업평가에서 손익을 얼마나 냈는가를 따져 왔다.손익지표를 중시하는 경영은 현재와 같은 유동성부족시대에는 맞지가 않다.앞으로는 사업평가에서 현금흐름을 중시하는 경영을 해야한다.재벌총수는 부동산 1백억원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현금 50억원이 더 중요하다는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얘기다.현금흐름을 중시하는 사고는 현재 세계적인 기업추세이다.그래서 재벌총수가 현금흐름 중시를 비롯한 구조조정을 더 이상 미루지 말 것을 촉구한다.
  • ‘경제 3축’ 다시 흔들린다/경제상황 부문별 긴급점검

    ◎증시 곤두박질·환율 상승반전·기업 위기 확산 경제가 총체적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외환위기를 일단 넘겼지만 최근 외국인투자자들의 증시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도 비교적 높은 수준(1천400원대 내외)에서 움직이고 있다.실물과 금융부문도 부실심화로 경제전반에 주름을 주고 있다. 특히 금융기관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자기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 기업에 돈을 빌려주지 않아 기업자금난이 극심해 지면서 거평 등 중견그룹들이 부도위기로 몰리고 있다.정부의 재벌개혁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기업 강제퇴출 방침까지 확정돼 사태가 악화될 경우 기업 연쇄부도와 이로 인한 은행부실 등 악순환이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경제상황을 부문별로 점검한다. ◎증시/창구마다 “가격불문 무조건 팔아라”/외국투자자 외면… 일부선 공황우려 주가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이대로 가다간 증시가 공황상태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소리까지 나오고 있다.12일 증권가에는 부실기업 리스트가 담긴 ‘살생부(殺生簿)’가 나돌았으며 증권사 영업창구마다 가격불문하고 팔아달라는 투매 요구가 빗발쳤다. □주가 왜 떨어지나=한마디로 주식을 살만한 주체가 실종됐다.연초 이후 장세는 전적으로 외국인 매수강도에 따라 좌우돼 왔는데 이들이 좀처럼 관망세를 풀지 않고 있다.지난 1∼2월중 무려 3조9천억원 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상승장세를 이끌던 외국인들은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안정되자 매수규모를 줄여 3월 5천3백93억원,4월 1천1백19억원 어치를 매입하는데 그쳤다.이달 들어서도 예전과 같은 왕성한 매수세는 찾아볼 수 없다.개인과 기관투자자들도 덩달아 증시를 이탈,주식매수 대기자금인 고객예탁금이 2년2개월만에 2조원아래로 떨어졌다. 은행권이 11일 부실기업 정리일정을 발표한 것도 냉랭한 투자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중견기업들의 부도설이 나돌고 있는 데다 무디스사가 국내 시중은행에 대한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는 소식마저 전해져 악재로 작용했다. □어떻게 될까=주가를 살리기 위해서는 하루라도 빨리 투자자들을 증시로 유인해야 한다는 게 일치된 목소리다.증권전문가들은 그러나 외국인들의 시가총액 대비 소유비중이 20%를 넘고 있는 상태에서 특별한 호재없이 편입비율을 늘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한다.따라서 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더욱 높여 외국인들이 믿을 만한 시장환경을 조성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얘기한다. 아울러 개인과 기관투자자들을 위해서는 정부가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대유증권 金鏡信 이사는 “투자자의 신분이 노출되지 않는 주식펀드를 마련해 주거나 장기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큰 손’을 유인할 수 있는 증시안정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年25% 고금리에도 자금줄 꽉 막혀/가동률 60%선… 채산성 갈수록 악화 지난 11일 동아그룹 계열의 동아엔지니어링이 60억원,경향건설이 22억9천만원의 어음을 막지 못해 최종부도를 냈다.거평그룹 계열의 (주)거평과 거평패션,거평종합건설 등 3개사는 지난 11일 돌아온 13억원을 막지 못해 1차부도를 낸 상태이며 중견그룹의 부도설도 나돌고 있다. 극심한 자금난은 기업들이 25%이상의 고금리상태에서 수지를 맞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금리가 높아도 자금을 조달할 길도 막막한 게 현실이다.5대 그룹정도만 회사채를 발행해 여유자금을 비축해두고 있을 뿐 중견그룹들은 회사채를 발행하려 해도 보증을 서주는 은행이 없다.설령 보증을 서주는 곳이 있어도 발행된 회사채가 소화조차 되지 않아 자금줄이 꽉 막힌 상태다. 낮은 가동률도 기업의 도산을 재촉하고 있다.통상 80%는 돼야 하나 대부분의 업종이 60∼70% 선에 머물고 있다.내수시장의 침체 탓이다.수출마저 크게 늘지 않아 전반적으로 기업 매출이 떨어지면서 실물 부문이 위축돼가는 상황이다.비용측면에서도 제조업의 단가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생산물량의 감소로 인한 간접비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자연 채산성이 악화될 수 밖에 없다. 거래업체의 부도로 인한 부실채권 증가도 큰 부담이다.부실채권은 금융기관만의 문제가 아니다.5대 재벌 그룹사를 중심으로 한 우량기업들은 부실기업의 시장 조기퇴출 방침을 환영하는 분위기다.차제에 퇴출대상을 확실하게 정리해야 한다는입장이다.그러나 재계는 경제에 충격을 덜 주려면 정부가 준조세나 공과금,사회적인 물류비용을 줄여주어야 한다고 주장한다.재계 관계자는 “각종 규제만 풀어도 기업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며 “토지공사나 성업공사를 통한 부동산 매입 등을 통해 자산매각시장을 보다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신용등급 하락·印尼 사태 등 큰 악재/구조조정 지지 부진…‘불안속 안정’ 외환시장은 아직까지 외형상으로는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외환수급이 공급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신용평가기관들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과 증시에서의 외국인투자자 이탈조짐으로 현재 환율은 ‘불안속의 안정’상태를 보이고 있다. 현재 거주자 외화예금이 80억달러를 넘고,국내기업들이 한국은행 해외지점에 예치한 액수도 20억∼30억달러에 이르는 등 달러가 풍부한 편이다.그러나 무디스사가 국내 19개 은행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 큰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견된다.한은 관계자는 “무디스사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국내은행들은 앞으로 해외로부터의 신규차입이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물론 단기외채를 1년 이상 연장해 큰 고비를 넘기기는 했지만 신규차입 재개는 당분간 어렵워 달러공급이 지장을 받게 된다는 얘기다. 은행권이 퇴출대상 대기업에 대한 살생부(殺生簿)작성에 착수한 것도 당분간 외환시장의 불안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기업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이뤄질지 여부가 외환시장 안정에 가장 큰 변수가 될 게 틀림없다. 물론 우량기업과 부실기업으로 옥석을 명확히 구분하고 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지만 자칫 시간만 끌 경우 불똥이 어디로 튈지몰라 투자를 망설일 수 있다. 한은 다른 관계자는 “단기외채 연장으로 한숨은 돌린 상태이나 기업구조정이 어떻게 이뤄질 지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환율전망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민주노총이 계획하고 있는 5월 춘투(春鬪)도 외환시장 안정에 악재요인이다.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 1일의 노동계 시위를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로 평가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발을뺐던 점으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인도네시아 사태 악화 등에 따른 심리적 불안요인도 환율안정에 걸림돌이다.실제로 싱가포르역외 NDF(차액결제방식 선물환) 시장에서 1년 물(物)은 지난 8일 기준으로 달러당 1천650∼1천670원에 거래됐다.지난 3월 말(1천542원)이나 4월 말(1천570원)에 비해 최대 100원 뛰었다.엔­달러환율도 12일 달러당 133.23엔을 기록하는 등 엔화약세가 여전해 국내 외환시장 안정에 저해요인이 되고 있다.모건 스탠리는 최근 “원화환율의 상승압력이 있다”며 원화환율이 달러당 1천400∼1천500원까지 뛸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 한국 새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오코노기 마사오(地球村 칼럼)

    ◎정계개편­미·일과 우호증진 급선무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선이 확정된 이후 경제위기로 인해 흡사쫓기는 것처럼 한국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등장했다.취임하기까지 약 두 달동안 재벌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고 노동자의 정리해고제를 도입했다.정부기구의 축소 및 개편도 단행했다.또 서방 은행단과의 채무상환 연장 교섭에도 성공했다.놀랄 만한 성과였다. ○개혁 추진력 비축 시급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와 같은 대담한 정치 리더십을 가능케 한 것은 국민사이에 넓게 형성된 심각한 위기의식이었다.경제 위기가 정치 휴전과 거국일치를 요구했던 것이다. 둘째로 대통령제 하에서의 여야간의 정권 교체가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 셋째 김대중씨가 갖고 있는 카리스마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김대중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인 순풍이 지속되는 동안에 내외에 산적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틀을 설정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신정권이 가장 강력한 때 다수파인 야당의 협력을 얻어 문자 그대로 ‘거국일치’를 실현하든가 또는 여당 주도의 정계재편을 향해 크게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 않으면 개혁을 위한 ‘돌파력’을 급속하게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음미해야 할 것이 김대중정권의 정치기반이다. 처음부터 김대중정권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 위에 성립됐다.지난해 11월 초 김대중씨로 후보가 단일화됐을 때 국민회의측은 1999년말까지 헌법개정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게다가 새로 발족되는 의원내각제 하에서 자민련측에 총리 지명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권력배분에 관한 정치 합의가 정말로 지켜질 것인가.반드시 한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커다란 의문이다.그러나 어떻든 이를 실행에 옮기려면 우선 국회에서 3분의 2의 의석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다수파인 야당을 포함한 대규모 정계 재편이 필요하다. ○위험 안고있는 공동정권 한편 이를 거부하면 자민련은 야당과의 제휴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요컨대 신정권은 1년반 후로 설정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이러한 미묘한 연립정치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정권으로서는 자민련과의 관계를 강화해 정권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대담하게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앞으로 1년 남짓한 동안 ‘악역’을 관철해 99년 초가을까지 한국 경제를 재건의 궤도에 올려 놓는데 성공한다면 다시 결집되는 국민적 지지를 배경으로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치적 국면이 나타날지도 모른다.이 때 다시 연립정치의 틀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미·일이 대북정책 지원 국내에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지도자가 대외 정책,특히 남북관계의 타개에 돌파구를 구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그러나 최근 4자회담 및 남북 차관급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을 신정권의 대북정책 실패로 이해할 일은 아니다.9월9일 ‘공화국 창건 50주년’과 金正日의 국가주석 취임을 앞두고 북한 지도부가 여전히 국내 체제의 정비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9월 이후의 새로운 전개를 대비해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그 사이 김대중정권이 우선해야 할 것은 오히려 대미·대일 외교이며 미일 양국과의 정치 경제 안보 관계를 보다 긴밀화하는 것이다.왜냐하면 대미·대일 관계의 획기적인 전진 없이는 김대중정권의 새로운 대북정책도 실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미·대일 관계의 긴밀화를 선행시키고 어느 정도까지 북미·북일 관계의 개선을 허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신정권의 대북 정책에도 ‘돌파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대외적인 성공이 정치의 안정화나 경제 개혁의 추진에 기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의미에서 6월 이후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은 단순한 우호증진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한일 양국도 헛된 논쟁을 회피하면서 조기에 정치 경제적 협력의 틀을 만들어 전략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일이 잘못되어도 한국의 정치 경제적 혼란 때문에 일본이 다시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이는 한일 양국으로서 최대의 불행이다.
  • 金 대통령 국민과의 TV대화­일문일답

    ◎“내년 IMF 졸업­2001년 선진국 진입”/재벌개혁 5개항 내임기중 안하고는 못배길것/노동자 억울함 덜게 부당노동행위 엄중 대처/수출증대·외자유치 성공해야 외환위기 극복 金大中 대통령은 10일 하오 ‘국민과의 TV대화’를 갖고 외환위기 해소방안 및 실업대책,재벌개혁 등 경제문제와 정계개편 등 정국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金대통령은 외환위기는 수출증대와 외국인 투자유치를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면서 강도높은 경제개혁과 국민의 고통분담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올 400억불 흑자예상 ▷기업의 인수 합병◁ ­정부는 기업의 적대적 인수 합병을 허용했다.그러나 이 경우 특정산업 분야가 외국기업에 독점당할 우려가 있고,그 위험때문에 규제를 하면 그 규제가 외국인 투자를 방해하는 진퇴양난에 봉착할 수 있는데. ▲외국자본은 들어와야 하는데 문호를 제대로 열지 않으면 안들어오고,너무 열면 우리가 손해보는 문제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세계무역기구(WTO)체제 발족 이후 경제도 국경이 없어졌다.민족경제,국민경제 시대는 끝났다.우리나라 자본도 외국에 진출하고 있다.인수합병을 하건 무엇을 하건 마음대로 하라는 것이다.외국자본 유치를 위해 사회간접자본 시설도 마련해주고 세금감면,저리융자도 해준다.우리 기업이 외국에서 대우받는다.우리도 외국자본을 대우해야 한다.중요한 것은 이제부터 외국자본도 우리나라에 와 있으면 우리기업이고,우리기업도 외국에 가 있으면 외국기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외국자본이 들어오는 것을 환영해야 한다.영국은 외국자본이 투자해서 생산한 국내총생산(GDP)이 전체 GDP의 28.6%에 달하고 있고,말레이시아는 41.6%,중국은 18%,미국은 8%가 외국자본이 생산한 것이다.그런데 우리나라는 2.3%밖에 안된다.이대로 가면 안된다.외국자본이 들어와야 기업을 살릴 수 있다.우리는 1천5백억달러의 빚을 지고있는 빚쟁이다.수출도 해야지만 외국자본도 들어와야 한다.외국자본이 들어오면 처음에는 근로자 1,2할이 해고된다.그러나 이것으로 기업이 움직이면 주변 경제가 일어난다.근로자들이 번 돈으로 라면,담배를 사면 그사업도 된다.이렇게 경제가 발전돼 가는 것이다.다만 국가안보와 관련된 사업의 인수 합병은 허용할 수 없다. ○앞으로 1년도 어려울것 ▷경기회복 전망과 대책◁ ­언제쯤 우리의 경제가 좋아지고 경기가 회복될 수 있는가. ▲금년은 어렵다.앞으로 1년도 어렵다.내년도 각오를 해야 한다.영국같은 나라도 외환위기에서 고생하다가 극복했다.멕시코도 처음에는 고생안하려고 하다 10년이나 걸렸다.실업과 물가고,불경기,기업도산을 피할 수가 없다.도리가 없다.사실대로 말해야 한다.우리가 해야 할 일은 금융개혁과 기업개혁을 해 이들을 경쟁력있게 만드는 것이다.관치금융과 정경유착으로 권력과 결탁해 부자가 되는 일 때문에 망친 것이다.이제 자기 힘으로 해야 한다.기업들도 이제는 무한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세계와 경쟁해야 한다.이런 방향으로 나갔을 때 개혁의 출발점은 먼저 금융기관과 대기업을 개혁하고 노동시장 유연성을 갖추고 공기업이 안일한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이달말까지 도태시킬 기업은 도태시키고 살릴 기업은 살려야한다.개혁을 이렇게 뼈를 깎는 심정,금단현상을 견디는 심정으로 해내면 IMF체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내년에 IMF를 극복하고 2000년에는 다시 도약하고 2001년에는 선진국으로 재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노사 관계◁ ­고통분담을 위해 노동계는 근로자 파견제,정리해고제 등에 동의했다.그런데 기업이나 정치권의 개혁은 어떻게 되고 있는가. ○정리해고는 법 지켜야 ▲노동계의 억울한 심정을 충분히 인정한다.그러나 아무 것도 되지 않은건 아니다.제1기 노사정위 합의사항이 90개인데 그 중 정부가 취할 사항 71개 가운데 36개는 이미 했다.35개 사항은 제2기 노사정위에서 함께 할 것들이다.기업도 처음엔 구조조정을 약속만 했으나 5개 항목을 입법화했다.기업의 투명성,상호지급보증 금지,재정의 건전화 그리고 수십개 업종중 핵심업종 선정,기업의 소유자나 중역들의 법적 책임 명시 등을 법으로 만들었다.내가 대통령으로 있는 한 안하고는 안된다.재벌이 실천하고 있는 것은 사외이사의무화,통합재무제표 의무화 조치 등이 있다.또 신규 상호채무보증을 금지하고 있다.99년까지 부채비율을 2백%로 줄인다.현재 5백% 이상이어서 다들 못한다고 했지만 엊그제 이를 하겠다고 발표했다.노동자를 위해 고용보험 적용대상을 확대하고,실업자 급여조건을 개선했다.생활안정기금 대부와 공공근로 사업도 시작하고 있다.근로기준법의 적용대상을 5인 이상으로 확대했다.노동자 정치활동도 허용해 이번 지자제 선거에도 나간다.공기업과 정부도 제2차로 구조조정을 해나갈 작정이다.노동자가 약자기 때문에 고통이 더 많은것을 이해한다.제2기 노사정위를 만들어야 한다. ­산업평화를 해치는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정부의 대책은. ▲기업들이 처벌받지 않는 것 같이 생각하지만 부당노동행위를 한 기업주 4명이 구속됐고,203명이 입건됐다.또 노동부가 6백여개소를 점검중이다.신고가 있으면 결코 소홀히 하지 않고 대처할 것이다.관계전문기관에 신고해달라.재벌들은 현대가 124명을 신고한 것을 제외하고는 정리해고를 신고한 적이없다.정리해고를 최대한 억제하겠지만 불가피한 것은 수용해야 한다.기업이다 죽으면 1∼2할에 그칠 것을 전부를 하게 된다.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불가피할 때에는 수용할 수밖에 없다.지난번 1차 노사정 합의다. ○농어민 기술교육 강화 ▷농촌 문제◁ ­취임전 농촌문제에 대해 여러가지 공약을 했다.IMF로 인해 농촌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 농어가 부채,수매량 확대,직거래 유통체제 구축 등 농촌의 현안은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현재 29%에 불과하다.식량문제는 대단히 중요하기 때문에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수매가를 5.5%나 올렸다.중요한 것은 농민들이 농축산물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도시와 농촌간의 직거래 체제도 그 전보다는 나아졌다.아직도 미흡한 것은 사실이지만 농·수·축협에 대해 이 문제에 열중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농어민 기술교육과 경영지도를 강화시켜 나가겠다.농민도 이제 농수산물을 수출해 돈을 벌어야 한다.농가부채 문제에 대해서는 IMF로 여력이 없지만 잊어버린 것은 아니다.금년을 넘기고 여유가 생기면 농가부채 상환을 연장해주고 정 부채를 못갚는 분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세입자 대책◁ ­요즘 세입자들이 법원에 전세금 반환청구를 많이 하는데 일부 집주인들은 정부가 전세금 융자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기도 한다.융자이자가 16%나 된다는 것이다. ▲약자인 전세자가 나가려는데 대해 전세금도 안주면서 은행돈을 얻어 보충도 해주지 않으려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다.마땅히 전세를 준 사람은 세입자가 나갈때는 돈을 줄 의무가 있다.반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와준다는데도 반대하는 것은 심한 일이다. ○국가 신인도 높아져 ▷취임후 달라진 것◁ ­취임후 무엇이 달라졌는지,향후 무엇이 달라질 것인지 말해달라. ▲집권해서 두달 남짓한 동안에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그러나 많이 달라진 것도 사실이다.무엇보다 우리나라 철학이 바뀌었다.처음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하게 됐다.과거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독재를 해도 괜찮다는 철학과는 달라진 것이다.과거 독재시절 정경유착과 관치금융,부정부패,이로 인한 국제경쟁력 상실 등이 있었다.건국이래 처음 바른 진로를 잡았다.외환위기는 작년말 국제적 파산위기를 막아내고,2월초에는 2백18억원에 달하는 단기외채를 중장기채로 전환했다.4월에는 40억달러 외국환 평형채권을 성공적으로 팔았다.이제 금리도 환율도 안정됐다.가용 외환보유고도 작년말 39억4천만달러였으나 3백11억달러가 됐고,금년말까지 4백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명년까지 잘가면 외환위기는 넘길 수가 있다.국제신인도도 높아졌다.수출도 4월 현재 1백45억달러 흑자를 기록,연말까지 2백50억달러 흑자가 예상된다.노사정 합의도 입법되고,개혁이 착착 진행중이다.민주주의도 비로소 실현되었다.여러가지 비판이 있지만 인사가 전국적으로 균형있게 됐다.능력본위로 채용하고 출신을 기준으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이것을 굳게 약속한다.대북한 입장은 분명해졌고,안기부 경찰 국세청 등 권력기관이 정치개입하는 일은 없고,지방선거 관권개입이나 표적수사도 정치보복도 없다.그동안 수많은 변화가 있었고,앞으로 진짜 변화가 있어 진정한 민주주의가 정착될 것이다. ○입원 아내 거의 매일 문병 ▷아내 사랑◁­최근 李姬鎬여사가 입원했을때 매일 문병을 간 것으로 알고 있다.결혼한지 수십년이 지났는데도 매일 병문안을 갈 정도로 아내를 사랑하는가. ▲지금 집사람이 이 방송을 보고 있다.매일 찾아간 것은 아니고 하루는 대구를 방문하느라 빼먹었다.사람은 일생에 두번 결혼을 한다.한번은 젊었을때 하는 결혼이고,또 한번은 자식들이 다 결혼을 한뒤 새롭게 신혼생활을 하는 것이다.부부간의 애정이라는 것도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아내의 장점,고마운 점,남의 아내가 갖지 못한 점을 보면 애정과 고마운 마음이 들게 된다.나의 아내는 나 때문에 무진 고생을 했다.지금 관절염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데 내가 교도소에 있을 때 매일 면회를 와 서있다 생긴 것이다. ▷건강관리◁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있는가. ▲나이를 먹었지만 건강은 좋다.의사가 의무적으로 매일 체크하는데 아주 좋다.그래서 일도 많이 한다.하루에 10건 이상 회의를 하는데도 지장이 없다.ASEM에서도 동분서주했지만 동행한 기자와 수행원들이 쩔쩔맸을 정도로 건강하다.비결은 잠을 잘자는 것인데 특히 낮에는 토막잠을 잔다.과거에 대통령이 아닐때는 한강변을 돌면서 잠을 잤는데 지금은 관저에서 (토막)잠을 잔다.그리고 무엇이든 잘 먹는다.결정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스스로 타이르는 것이다.‘너는 나라의 운명을 맡고 있다.병에 걸릴 권리가 없다.그러니 제발 건강을 지켜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다.밖에 다닐 때도 계단에서도 조심하고 있다.국사를 해나가는데 건강은 아무 지장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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