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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2월은 우리 경제 死活 분수령

    ◎사느냐­구조조정 청와대 주도 매듭.금융권 개혁도 골격 완성.국제 신용도 상향바탕 회생/죽느냐­밥그릇 싸움 밀려 개혁 혼선.대외신인도 급락 벼랑 위기.경제 새틀짜기 생사 분수령 ‘재도약이냐,끝없는 추락이냐” 12월 한달이 우리 경제의 명운을 가른다.이달에 기업 구조조정의 큰 틀이 짜여지고 금융권 구조조정이 완전히 마무리된다. 지난해 12월 IMF와의 협상을 통해 ‘국가부도’를 모면했다면 이번 한달은 한국경제의 생사를 가리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미국의 무디스나 S&P 등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들은 12월을 지켜본 뒤 내년 초에 한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하기로 했다.구조조정의 결과에 따라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평가하겠다는 뜻이다. 金大中 대통령이 다음 주에 정·재계 간담회를 주재키로 한 것도 구조조정과 한국 경제의 비례적인 ‘함수관계’를 충분히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 ●재벌개혁 1일부터 숨가쁘게 돌아갔다.정부는 5대 그룹의 사업구조조정 기본원칙을 밝혔고 재계는 주채권은행단과 철도 항공기 석유화학 등 3개 업종의 ‘빅딜’안 수정작업에 착수했다.이번 주내에 수정안이 제출될 예정이다. 동시에 5대 그룹의 재무구조개선 계획안도 검토되고 있다.5대 그룹 주채권단협의회는 이달 중순까지 부채비율 200%로의 감축 등 구체적인 재무구조 개선계획과 7개 업종의 ‘빅딜’안을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다른 업종간 상호 지급보증도 연말까지 우선적으로 해소하고 6∼64대 그룹과 중견기업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도 계속 추진키로 했다. ●금융개혁 지난 9월 말 만들어진 ‘골격’을 완성하는 단계다.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은행 가운데 조흥 강원 충북 등 3개은행을 합병시키고 외환은행은 한은 출자를 통해 정상화를 모색한다. 합병을 선언한 한빛은행(상업·한일은행)의 행장을 선임하고 하나·보람은행에는 당초 약속대로 정부가 3,300억원을 출자한다. 국민·장기신용은 연말을 목표로 자율합병을 추진,내년 1월4일 3개 합병은행을 동시에 출범시킨다.제일·서울은행은 내년 1월 말로 매각시한을 늦췄으나 최소한 1개 은행은 연내에 매각하도록 노력한다. ●공기업 한전과 포철은 지난달 대대적인 인원감축에 이어 정부가 보유한 지분의 해외매각에 나선다.주택·관광·담배인삼공사 등 정부출자기관과 산업·수출입·기업 등 3개 국책은행에도 구조조정을 추진,인원을 줄이고 조직을 개편한다.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 처리 일정 11월30일 ­사업 구조조정 위원회 ­4대 업종 빅딜안 평가 확정 12월초예정 ­5대그룹 사업구조조정안 수정 제출 ­업종별 실무추진위원회 심의 ­사업구조조정위원회에서 평가 ­채권 금융기관 협의회 부의확정 12월7∼12일 ­김대중 대통령 참석 ­정·재계 간담회 12월15일까지 ­재무구조개선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청와대 ‘정·재계간담’ 의미

    ◎“구조조정 연내 완료” 국가경영 차원 압박/“더이상 미룰땐 4大개혁 차질” 인식/金 대통령 직접나서 교통정리 할듯 金大中 대통령이 30일 朴泰俊 자민련총재와의 회동에서 빠른 시일내에 정·재계간담회를 갖기로 한 것은 두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하나는 처음 대(對)국민 약속대로 연내에 개혁의 큰 틀을 마련함으로써 국정을 안정기조 속에서 이끌어가겠다는 통치권적인 차원이다. 다른 하나는 자신이 직접 나섬으로써 어느 정도 정리되어 가고있는 기업구조조정의 속도와 강도를 높이겠다는 ‘담판’의 성격이 강하다. 먼저 재벌 구조조정은 국민,나아가 세계가 불만과 우려를 보이고 있는 만큼 완벽하게 결론지어 경제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볼 수 있다. 경제가 ‘바닥’을 치고있는 시점에서 오늘의 경제위기에 일정 부분 책임이 있는 재벌들의 구조조정이 늦춰질 경우,정부의 개혁작업까지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 출발하고 있다. 자칫 또다시 경제위기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은 상황이다. 만일 재벌개혁이 ‘무풍(無風)’으로 그칠때 국민을 이해시키고 설득해 끌고갈 수 없음은 물론 4대 개혁중 공기업과 실업대책 등을 목표대로 추진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간담회에 앞서 금융감독위와 채권은행단이 재계와 시기및 참석범위 등에 관해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더이상 기다리거나 지연시켜서는 안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또다른 의미로 장관이나 기업들에게 마냥 맡겨두지 않고 金대통령이 직접 나선 데서도 알 수 있듯이 강한 의지의 천명으로 이해된다. 朴 자민련총재도 참석시키기로 한 것 또한 정부·여당과 재계의 이번 간담회가 최종적인 절차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여기에는 어느 정도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의미도 내포되어 있다. 金대통령이 예정에 없이 金宇中 전경련회장을 29일 하오 1시간15분동안 논의를 한 사실 자체나,“잘되어가고 있는 인상을 받고있다”는 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의 전언에서도 읽혀진다. 康수석은 “정부는 구조개혁에 성공한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적극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실질적인 ‘정·재계 영수회담’인 간담회에서 재벌들은 정부로부터 직접 지원약속을 받는 모양새도 취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 공보실 경제개혁 전화여론조사/“구조조정 정부개입 필요” 81%

    ◎공정위 계좌추적권 80.7%가 “부여해야” 우리 국민 대다수는 공정거래위에 대한 계좌추적권 부여에 찬성하는 등 기업구조조정에 정부가 적극 개입하기를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들은 또 국제통화기금(IMF) 체제이후 진행돼온 경제개혁의 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정부 공보실이 IMF 1년을 맞아 ‘리서치 앤 리서치’사에 의뢰,29일 발표한 ‘경제개혁에 대한 평가 및 전망’에 대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78.0%가 경제개혁 추진속도가 ‘더디다’고 평가했다. 81.0%는 기업의 구조조정에 정부 개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지난 20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한 이 조사에서는 또 IMF사태의 원인으로 응답자의 93.5%가 기업들의 과다차입 경영과 정경유착 등 우리 경제 내부문제를 꼽았다. 특히 응답자의 83.8%가 대기업개혁이 부적절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재벌개혁을 촉구하는 의견이 압도적이다. 내년 이맘때 경제상황에 대해 ‘변동 없을 것’(45.8%)이라는 의견과 ‘좋아질 것’(44.0%)이라는 전망이 비슷했다. 또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도 10.2%였다. 공정거래위에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안에는 응답자의 80.7%가 찬성했다.
  • 5대 재벌 개혁 채찍질­채권銀 ‘3개업종 빅딜안’ 거부 안팎

    ◎금융권 ‘구조조정 주도’ 신호탄/“생색내기용 묵과 못해”… 강력한 자구노력 요구/정부 전방위 압박에 가세… 모진 권리행사 예고 ‘빚쟁이’(5대 그룹)에 밀리기만 하던 채권 금융기관이 드디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5대 그룹 주채권은행 임원 등으로 구성된 사업구조조정위원회(위원장 吳浩根)가 4개 빅딜(사업맞교환)업종에 대한 5대 그룹의 방안을 ‘모질게’ 판정한 것이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주도권을 쥐고 한몫을 담당하겠다는 분명한 의사표시다. ◆가시화한 채권단 권리행사 채권단은 지난 27일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결정을 통해 5대 그룹을 코너로 바짝 몰았다. 재계가 제시한 4개 업종의 빅딜 방안 중 정유를 뺀 3개는 실효성이 없다는 등의 이유로 사업계획서를 다시 짜도록 되돌렸다. 특히 석유화학 업종은 “통합 자체가 의미없다. 알아서 살길을 찾으라”며 사실상 ‘0점’ 처리했다. 모 은행 임원은 “채권단이 제목소리를 낸 첫 사례로 보면 될 것”이라며 “은행의 숨통이 끊어질 판인데 더이상 (5대 그룹에)끌려갈 수만은 없는 일”이라고 금융권의 분위기를 전했다. 또 이번 결정은 재계에 ‘단순한 빅딜만으로는 살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다시한번 확인시켰다. 외자유치,과잉 설비해소 등 강도높은 자구노력이 선행되지 않는 생색내기용 빅딜은 묵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강경선회 배경과 전망 청와대와 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공정거래위원회 등 각 경제부처들이 재벌에 총체적인 전방위 압박을 넣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만 한가한 모습을 보일 수만은 없었다는 분석이다. 은행은 자신이 살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최근 급변한 ‘환경변화’도 은행권의 분발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채권단은 이번에 반려한 철도차량,항공기업종의 시행계획서와 함께 5대그룹이 아직 내지 않은 반도체·발전설비·선박용엔진 등 3개 업종에 대해서도 사업성 여부를 철저히 따지겠다는 입장이다. 사업구조조정위원회의 관계자는 “빅딜 업종의 시행계획서는 6∼64대 그룹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심사와 같은 기준으로 엄격하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그룹이험로를 걷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尹源培 금감委 부위원장 인터뷰/“경쟁력 없으면 주력社도 정리” 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은 ‘빅딜’ 등 재벌개혁 성과가 미진하며,5대 그룹 가운데 적자가 나면서 전망이 불투명한 계열사는 주력기업이라도 여신중단 등을 통해 시장에서 퇴출시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재벌개혁의 성과는 미진하다. 이제와서 조금씩 하려고 하나 지금껏 이룬 게 하나도 없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 특히 정부와 합의한 5개항 가운데 핵심사업으로의 개편은 전혀 안되고 있다. ‘빅딜’도 합치는 게 능사가 아니다. 반도체의 경우 하나가 없어진다고 하지만 단순 합병은 의미가 없다. ●구조조정이 연내 마무리되는가 완전히 끝낼 수는 없다. 구조조정은 한번에 끝나는 게 아니라 계속되는 것이다. 재벌들이 안하려 하니까 연내에 테두리만이라도 확정짓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빅딜 등을 반영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연말까지 만들도록 했다. ●개혁의 걸림돌은 과거 재벌정책은 일관성이 없었다. 5대 그룹이 앞으로도 정부정책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기대를 갖고 있다. 재벌 총수들은 경제여건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은행들도 여신심사 기능을 통해 기업들을 적극 통제할 필요가 있다. ●재벌의 구조조정 계획을 평가한다면 5대 그룹이 제시한 안을 보면 차이는 있지만 그런대로 잘될 것 같다. SK그룹은 거의 끝나고 있다. 몇개 업종별로 상호 지급보증을 단절시키고 있다. 삼성도 분사(分社) 뿐 아니라 상당수의 기업을 매각하는 안을 내놓았다. 다른 그룹들도 비슷하다. 문제는 말로만 적극적일뿐 버리기를 아까워한다는 점이다. 장기적으로 5대 그룹 계열사 수는 10개 안팎으로 줄 것이다. 다행스럽게 5대 그룹들이 몇개 기업을 퇴출시키느냐는 생각에서 경쟁력이 없는 기업은 버리겠다는 쪽으로 바뀌는 것 같다. ●주력기업도 파는가 재벌들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다. 다만 과거에는 상호 지급보증이나 부당 내부거래 등으로 이익을 낼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따라서 주력기업도 경쟁력이 없으면정리될 것으로 본다. 경쟁력이 취약하면서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업종은 시장을 조기에 개방,경쟁체제에서 퇴출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동차나 주류 등의 업종이 포함된다.
  • 조흥은행장 전격 퇴진 의미(사설)

    조흥은행 魏聖復 행장과 두 상무등 핵심임원진 전격퇴진은 금융계는 물론 재계에도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금융개혁 부진으로 대형 시중은행장이 물러나는 첫 케이스인데다 금융권이든 5대재벌이든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력한 정책의지가 그대로 나타났기 때문이다.금융감독위의 이번 퇴진 결정은 외자유치 및 다른 은행과의 합병조건으로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해준 조흥은행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데 대한 문책이라 할 수 있다. 특히 퇴진한 魏행장은 시중은행으로선 처음으로 해외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외국인 대상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능력을 크게 인정받은 금융인이었다는 점에서 그 어느때보다 강도높은 정부의 개혁의지를 읽을 수 있다.이번 조흥은행 임원진 퇴진은 우선 지금까지 지지부진하던 금융권의 구조조정을 앞당기는 강도높은 채찍역할을 할 것이다.합병이나 증자(增資)등 미흡했던 경영개선방안의 시급한 이행을 촉진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함께 재벌개혁의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할 것이다.정부가 채권은행을 통한 5대재벌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방침을 정한 만큼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는 은행장들은 퇴진이 불가피할 것이기 때문이다.정부는 주거래은행들의 미온적인 재벌부채처리방법이 재벌개혁을 더디게 하는 것으로 보기 때문에 특히 5대그룹 구조조정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해당은행과 재벌 모두에 대해 응징을 가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더욱이 공정거래위를 통한 재벌계좌추적권이 발효되면 금융기관 중개에 의한 재벌계열사 사이의 부당내부거래 사실이 낱낱이 드러날 것이므로 개혁에 대한 재벌측 버티기전략은 더 이상 힘을 받지 못할 것이다. 그동안 재벌들은 금융기관을 매개로 부실계열사 발행 기업어음(CP)을 고가에 매입하는 등의 부당한 내부거래방식으로 계열사 정리를 미뤄왔다. 또 금융기관들은 재벌이 대주주인 경우가 많고 이러한 재벌내부거래로 수신고와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는 이점 때문에 재벌개혁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측면도 간과할 수 없겠다. 이번 조흥은행 임원진 퇴진은 결코 단순한일과성(一過性) 사건으로 끝날 수 없다.국가경제의 두 축(軸)을 이루는 금융과 실물부문 개혁이 하루빨리 마무리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이들 부문이 상호보완적인 선순환(善循環)작용으로 경제를 이끌어 나갈수 있게 될 때 비로소 국난극복의 길이 열릴 것이다.
  • 자발적 합병 강력유도 포석/조흥銀 경영개선조치 배경·전망

    ◎‘구조조정 원칙 예외없이 적용’ 입장 천명/魏 행장 사퇴로 당분간 파행 경영 불가피/강원·충북은행에도 “마지막 기회” 경고 魏聖復 조흥은행장의 퇴진은 ‘자진사퇴’의 형식을 취했으나 실제는 구조조정의 실패에 따른 문책성 사임이다.금융감독위원회가 27일 조흥은행에 임원진 교체를 요구하는 도중에 魏행장이 사의를 표명한 것은 정부의 구조조정 의지에 스스로 ‘백기’를 든 셈이다. 金大中 대통령도 “은행이 재벌개혁을 주도해야 한다”고 강조,魏행장의 사퇴는 재벌개혁의 강도도 더욱 죄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싫든 좋든 행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해야 한다.그러나 魏행장과 宋承孝·邊炳周 두 상무의 퇴진으로 경영체제에 큰 구멍이 뚫려 ‘자발적인 3자합병’은 쉽지 않을 것 같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구조조정을 이행하지 않는 금융기관에는 예외없이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입장을 천명,정부의 의지를 확고히 했다. 조흥은행은 그동안 강원·충북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했지만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강원은행은 대주주인 현대가 증자 등 손실부담을 정부에 전가하려 했고 충북은행은 외자유치를 통해 독자회생의 길을 모색했다. 행장이 바뀐다고 당장 합병이 가시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 강원·충북은행에는 경영개선계획을 이행하지 않으면 강도높은 경영개선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하다. 금감위가 조흥은행에 한달 이내로 합병 또는 외국자본과의 합작을 통한 증자계획을 제출하라고 한 것은 두 은행과의 ‘합병을 위한 수순밟기’ 차원이다.당장 강제합병을 내리기보다 세 은행에 마지막 기회를 줘 자발적인 합병을 유도하기 위해서다.그럼에도 합병이 성사되지 않으면 금감위는 강제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생각이다. 다른 은행도 긴장하는 분위기다.재벌개혁에 은행이 ‘총대’를 메지 않으면 어떤 문책이 따를지 모른다.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이 모두 정부은행이 됐기 때문에 문책성 인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李憲宰 금감위원장도 ‘일시적인 정부의 경영상태’라고 시중은행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강조했다. 재계도 금융기관을 통한 재벌개혁의 압박이라고 해석한다.
  • 魏 조흥은행장 퇴진/정상화계획 이행 실패… 상무 2명과 함께

    魏聖復 조흥은행장이 27일 구조조정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표를 냈다.은행장의 문책성 사퇴는 처음으로,금융 구조조정의 강도가 재벌개혁과 맞물려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은 28일부터 은행 직무대행 체제로 바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조건부 승인을 받은 뒤 정상화 이행계획을 지키지 못한 조흥은행에 임원진 교체와 자회사 정리 등 경영개선조치를 요구했다. 魏 행장은 금감위가 경영개선조치를 결정하기 직전 宋承孝·邊炳周 상무와 함께 사의를 표명했다.조흥은행은 긴급 이사회를 열어 魏 행장과 두 상무의 사표를 수리하고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전환했다. 금감위는 조흥은행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감독원의 경영실태 평가결과 종합평가등급이 4등급으로 나타나 지난 8월20일 주총에서 처음 선임된 임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교체할 것을 요구하는 경영개선조치를 내렸다. 조흥은행 임원은 감사를 포함해 9명이며 魏 행장 등 3명만이 8월 이전에 임원이 됐었다.금감위는 조흥증권 등 국내 5개 계열사와 뉴욕조흥은행 등 해외 6개법인등 자회사를 정리하도록 요구했다. 합병이나 외국자본과의 합작 등 새로운 증자 계획과 획기적인 경영개선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서를 1개월 이내에 내도록 했다. 금감위는 조흥은행이 낸 계획서가 미흡하다고 판단되면 감자(減資)나 강제 합병 등 경영개선명령을 내릴 방침이다.한편 조흥은행은 충북·강원은행과의 합병을 계속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 5대 그룹 내부거래 조사/내년초 계좌추적 착수

    ◎전 공정위장 본지 단독 회견 “부실 계열사 대폭 정리” 내년 초부터 5대 재벌의 부당 내부거래 근절을 위해 계열사간 거래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의 본격적인 계좌추적 조사가 시작된다.또 5대 재벌 계열사 가운데 적자기업과 영업이익이 이자소득에 미달하는 기업이 대폭 정리된다.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27일 “우량기업의 에너지가 한계기업으로 이동,동반부실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부당내부거래가 근절되지 않고서는 재벌개혁도 없다”면서 “계좌추적권을 활용하면 부당 내부거래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공정거래위는 공정거래법의 개정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내년초부터 5대 재벌의 계열사간 거래에 대한 정밀 계좌추적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田위원장은 이날 대한매일과 가진 단독 인터뷰에서 “내부거래 가운데 계열사 제품의 품질이 좋아서 사거나 정상금리로 대출해 주는 행위까지 제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가급적 계좌추적조사 대상을 최소화 할 것이기 때문에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위축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공정위 조사는 기업과 기업간의 부당한 자금거래 상황만 파악할 뿐 개인간의 거래는 조사대상이 아니다”며 “공정위의 계좌추적이 개인의 예금비밀을 침해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이날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지역정책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조찬간담회에서 5대그룹의 구조조정 추진방향과 관련,“내달중 주채권은행과 5대그룹 별로 영업이익이 이자비용에 미달하거나 적자를 내는 계열기업의 정리를 포함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康수석은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들어가야 할 주요 항목으로 그룹전체의 재무구조개선 비용조달을 위한 비관련 사업과 보유부동산의 매각,외자유치가 필요한 기업을 위한 대출금의 출자 전환,유상증자와 외국인투자 등 자본금 확충방안 등을 제시했다. 또 “내년부터 이 약정을 이행하지 않는 재벌에 대해선 신규여신 중단조치등이 취해질 것이며,채권은행단간 공동보조를 위한 장치도 강구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康수석은 5대 재벌의 반도체 등 7개 분야 구조조정 문제와 관련,“항공기,석유화학,철도차량 등은 외국인 대주주를 유치,경영권을 완전 이양함으로써 해당그룹 계열기업으로부터 분리하고,반도체도 지분 70%를 가진 경영주체를 선정해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 공정위 계좌추적권 필요하다(사설)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한 금융기관 계좌추적권 부여문제로 빚어진 논란이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일단 종지부를 찍게 되었다.金대통령은 26일 재벌개혁 촉진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3년간 한시적으로 30대 재벌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한시조치법을 제정할 것을 국민회의에 지시했다. 공정위는 그동안 재벌에 대한 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에 대한 금융거래 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요구하고 나서자 재벌은 물론 자민련과 정부부처내 관련기관까지 반대하는 등 논란이 야기되었다.30대 재벌은 ‘경제경찰’인 공정위가 계좌추적권까지 갖게 될 경우 우회적인 방법을 이용한 부당내부거래까지 샅샅이 드러날 것을 우려하여,자민련·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기관은 예금자의 비밀보호를 이유로,법무부와 검찰은 수사권 침해를 이유로 각각 반대입장을 표명해왔다.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남용할 소지가 있다는 점도 반대의 주요한요인으로 제기되었다. 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요구하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5대재벌의 부당내부거래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계좌추적권이 없어 어려움을 겪은 데서 비롯되고 있다.공정위는 재벌들이 부당내부거래와 상호지급보증 등을 통해 문어발식으로 계열사를 늘려왔고 이는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로 들어가는 데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이번 조사를 통해 부당내부거래를 철저히 가려내려 했다. 공정위는 조사과정에서 재벌그룹 계열증권사가 발행한 후순위 회사채(만기 5년 이상짜리)를 어떤 기업의 특정금전신탁 자금으로 금융기관이 매입한 경우 이를 지원한 회사의 확인이 불가능하고 재벌그룹 한 계열사가 발행한 기업어음을 특정금전신탁 자금으로 정상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금융기관이 매입한 경우에 재벌그룹의 다른 계열사가 지원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왜냐면 금융기관은 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이유로 해당 금전신탁의 계약내용과 자산운용내역 등 자료제시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의 요체는 우량계열사는 살리고 부실계열사는 퇴출시키자는 데 있다.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 조사는 우량계열사가 부실계열사를 각종 방법으로 지원,퇴출을 막는 것을 시정하기 위한 것이다.그러자면 공정위에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정부와 정치권은 우리경제의 최대 현안인 재벌개혁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공정위에 계좌추적권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으로 관계 법을 빠른 시일 안에 개정할 것을 당부한다.
  • 韓相震 교수 서울시 ‘제2건국위 창립 총회’ 특강

    ◎‘제2건국’ 국민 자발적 참여 돼야/정부 대국민 봉사체제로 개편/부패추방·재벌개혁 과업 수행/창의적인 인적자원 적극 개발/지식기반 국가건설에 주력 제2건국에 대해 3가지 기본원칙에 입각,이야기하고 싶다.첫째는 제2건국이 과연 정권적인 것인가 하는 물음이다.제2건국을 둘러싸고 많은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우리는 IMF국난 속에서 살고 있다.21세기를 위한 새로운 국가질서를 만들지 않으면 안된다.나라의 기틀을 세우겠다는 제2건국은 정권적인 차원이 아니라 국민적 운동이 돼야 한다.정권적인 오해를 받지 않도록 그럴 소지를 제거하면서 진정으로 국민과 더불어 이 시대에 필요한 개혁을 이뤄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수족이 되거나 입이 돼서는 안된다.제2건국의 이름으로 정부에 대해 준엄한 비판을 하고 정부를 압박해 개혁을 요구,우리가 필요로 하는 개혁을 성취시켜야 한다. 둘째,제2건국운동은 과거를 부정하는 급진적 성격의 운동이 아니다.우리는 이것을 정상화라고 부른다.기본을 바로 세우고 국제적 기준에 맞게 사회를 정상화시켜야 한다.우리가 그동안 성취했던 일들을 큰 그릇에 담아내는 게 제2건국이다. 세번째는 시민운동과의 연계란 과제다.일각에서는 시민단체들이 제2건국운동에 등을 돌렸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고 말한다.경청해야 될 부분이 있다. 그들은 순수성과 자율성,도덕성을 생명으로 한다.그냥 그대로 제2건국운동에 뛰어들었을 때 우리사회의 지적풍토에서 바로 관변 시비가 일 가능성이 있다.시민단체를 제2건국운동의 수단으로 활용한다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많은 문제가 돌출될 것이다.빠른 시일내에 우리가 필요로 하는 개혁을 제2건국이 흔들림 없이 이뤄낸다면 이들의 동참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본다. 내년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해다.장구한 천년의 마지막 해이면서 우리 정치의 사활이 걸린 해다.이 때 제2건국의 큰 틀을 마련하지 않으면 그 다음해 부터는 보다 큰 정치적 회오리가 불어닥칠 가능성이 있다. 내년에는 적어도 몇개의 중요한 과제에 대해 모범을 보여야 한다.가장 중요한 것이 정부 스스로의 개혁이다.정부를 대국민 봉사체제로 개편하고 경쟁체제를 도입해야 한다.다음은 실업문제다.내년에는 실업자가 최고 200만명에 육박한다는 견해가 있다.화약고와 같다.세번째는 부정부패를 추방하는 역사적 과업에서 성공해야 한다.다른 것 다 차치하고라도 부정부패 하나면 없애면 金大中정권은 평가받을 것이다.네번째는 국제적인 기준을 우리 것으로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이런 글로벌 스탠더드를 가지고 우리가 가장 먼저 개혁을 요구해야 할 대상은 재벌이다.재벌이 그동안 우리경제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나 우리는 미래를 봐야 한다. 다섯째는 지식기반국가의 건설이다.창의적인 인적자원을 개발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사람보다는 돈,권력,노동,연줄이 더 존중되는 사회였다.창의적 인적자원 개발은 교육개혁과 관련된다.단순한 암기식 교육이 아니고 다양한 토론프로그램을 통해 각자의 능력과 창의를 개발시켜가야 한다.이것도 많은 프로그램,많은 시민사회단체,많은 교육자의 동참이 필요한 부분이다. 내년 일년은 우리사회에서 진정으로 노사간 신뢰의 기틀이 마련돼야 한다. 사안이 있을 때 우리는 벼랑끝까지 가서 막판에 합의를 하는 피곤한 풍토를 갖고 있다.우리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뛰어난 개혁의 잠재력을 갖고 있다.정부의 솔선수범을 전제로 국민들의 동참을 끌어들일 때 제2건국은 성공할 수 있다.
  • ‘재벌개혁’ 단호한 의지/공정위 계좌추적권 부여 배경

    ◎내부거래 한눈에 드러나 계열사지원 불가능/부실계열사 퇴출로 구조조정 속도 빨라질듯 金大中 대통령이 26일 공정거래위원회에 한시적인 계좌추적권을 주기로 결정한 것은 앞으로 재벌 구조조정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확보함에 따라 재벌들은 더이상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부실 계열사 지원이 어려워지게 됐다.부실계열사를 퇴출시킬 수 있는 첨단무기를 갖게 돼 재벌개혁이 가속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어떤 효과가 있나 계좌추적권은 공정위에는 엄청난 힘을,재벌에는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 직원들은 그동안 재벌이 금융기관을 사이에 끼고 부당한 내부거래를 통해 홀로서기 어려운 계열사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해왔다.금융기관의 거래내역을 볼 수 있게 되면 부당 내부거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따라서 지금까지 우량기업이 그룹내의 부실 계열사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수십개 기업군단을 형성할 수 있었던 토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생긴 것이다.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계좌추적권을 갖게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재벌들의 경영행태를 바꾸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언제 쓸 수 있나 아무리 빨라도 내년초나 돼야 쓸 수 있을 것 같다. 정기국회 폐회일인 12월18일에 즈음해서야 법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재가를 거쳐 공포에 이르는 시간도 필요하다. 따라서 공정위의 계좌추적권은 내년 초에 있을 5대 그룹에 대한 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때 처음 동원될 가능성이 많다. ●법개정 순조로울까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민련 일부의원들이 반대입장을 취하고 있으나,한나라당이 이미 한시적이라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당론을 내부적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부작용은 없나 반대론자들은 개인예금비밀 침해와 공정위의 권한남용이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우려한다.그러나 공정위측은 조사영역을 재벌의 부당내부거래로 제한하는 내용을 개정법률에 명시하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란 입장이다.
  • 공정위에 계좌추적권 3년간 한시적 부여/金 대통령 법개정 지시

    국민회의 총재인 金大中 대통령은 26일 재벌개혁을 촉진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에 3년간 한시적으로 30대 재벌의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관련법을 개정하거나 한시조치법을 제정할 것을 당에 지시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과 당 3역으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지시했다고 金元吉 정책위의장이 전했다. 金대통령의 이같은 지시는 공정거래위의 계좌추적권 행사를 통해 5대그룹을 비롯한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표명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이와 관련,국민회의 金정책위의장은 “27일 자민련과의 국정협의회에서 이 문제를 협의한 뒤 이번 정기국회에서 공정거래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金의장은 “청와대측은 金대통령의 아·태경제협력체(APEC)정상회의 순방중 공정위가 금융감독위원회를 통해 계좌추적권을 행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오늘 당이 공정거래위에 직접 계좌추적권을 부여하는것이 효과적이라는 보고를 金대통령에게 했다”고 설명했다. 金의장은 “30대 재벌기업이 계열사에게 물건을 싸게 팔거나 장부를 조작하고,광고를 비싸게 주는 등의 행위를 부당내부거래 행위로 볼 수 있다”면서 “3년 가량 공정거래위가 계좌추적권을 행사하면 재벌의 성격이 바뀌고 부당내부거래 관행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이날 저녁 金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공정거래위에 직접 계좌추적권을 주어서는 안되며 금융감독위를 통한 간접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밝혀 여권 내부 의견조율과정이 주목된다.
  • 재벌개혁 싸고 열띤 공방/李憲宰 금감위장·鄭雲燦 서울대 교수

    ◎이 위원장 “5대그룹 노력중… 곧 결과 나타날 것”/정 교수 “계열사 정리 않고 버티기 여전” 비판 재벌개혁을 놓고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과 일전(一戰)을 치렀던 鄭雲燦 서울대 교수가 이번에는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과 논쟁을 벌였다. 鄭교수와 李위원장은 26일 KBS 제1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차례로 출연,鄭교수는 “재벌개혁이 너무 늦다”고 비판했고 李위원장은 ‘야생마 길들이기론’을 펴며 5대 그룹 구조조정이 곧 가시화할 것”이라고 응수했다. 鄭교수는 “기업·금융 구조조정은 속도가 중요한데 너무 늦다”며 “2000년에는 총선이 예정돼 있어 정치의 계절에 접어드는 내년 7월부터는 구조조정이 어려운 만큼 개혁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鄭교수는 “재벌은 자기들(계열사)끼리 물건을 사고 팔아 공정하지 못해 엄밀한 의미에서는 시장이 없다”며 “시장이 없는데 정부가 구조조정을 시장자율에 맡기겠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다. 鄭교수는 “6∼64대 그룹은 힘이 없어 계열사를 정리했으나 5대 그룹은 미리 5조∼6조원의 현금을 확보,계열사를 정리않고 여태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야생마 길들이기론’으로 맞섰다.그는 “야생마(5대 그룹)에 바로 안장을 올리면 난리가 나기 때문에 길들이려면 울타리(구조조정의 틀)를 쌓고 그 안에서 야생마가 뛰게 해야 한다.기업어음(CP)과 회사채 발행한도의 제한,은행의 대출한도 및 여신 심사기능 강화 등이 울타리를 쌓는 과정으로 이제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李위원장은 “지금부터는 야생마에 안장도 놓고 고삐도 매야할 단계가 됐다”며 “5대 그룹도 상당히 노력,조만간 그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 개혁 미흡 5대그룹 계열사 연말까지 강제 퇴출한다

    ◎정부,여신중단 등 세부지침 은행에 통보 구조조정이 부진한 5대 그룹의 일부 부실계열사가 여신중단 등을 통해 연내에 강제 퇴출된다.또 5대 그룹의 전 계열사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에 선정돼 내년 초부터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25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재벌개혁을 연내에 마무리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같은 내용의 ‘5대 그룹 구조조정 세부지침’을 마련,은행에 시달하기로 했다. 정부는 5대 그룹의 신규투자시 은행이 적정성 여부를 판단하는 것과 함께 기존 사업에 대한 심사분석도 강화해 타당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에서는 여신을 회수토록 할 방침이다.또 다음달 15일까지 ‘빅딜’ 계획을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반영하지 못하는 5대 그룹에는 은행의 신규여신을 전면 중단하고 주채권은행의 경영진도 문책하도록 했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은행들이 막대한 돈을 빌려주고도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포기하고 있다”며 “사업성이 없는 부문에 투자하는 기업에는 주채권은행이 대출을 즉각 회수토록 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5대 그룹도 워크아웃 대상에 포함시켜 주력업종이 아닌 기업은 내년부터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기업의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도록 할 방침이다.정부는 당초 5대 그룹의 부채비율을 내년 말까지 평균 개념으로 200%를 유지하도록 했었다. 이밖에 5대 그룹이 이(異)업종간 상호 지급보증을 연말까지 해소하지 못하면 보증을 서준 계열사의 모기업이나 대주주가 빚 보증을 전액 떠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 재벌 한곳 부도… 한국경제 갈림길/美 타임지의 ‘가상 시나리오’

    ◎5대 그룹중 1곳 마침내 무너져/정부,부채 주식전환후 매각/몸집 가벼워진 경제 수출 가속/한국 정부 행동시점 바로 지금 ‘한국의 중요한 시험기는 5대 재벌 중 한개가 부도가 나는 시점이다’ 영국 런던 투자회사 ‘인디펜던트 스트레티지’사의 데이비드 로시 대표는 근착 미국의 시사주간지인 ‘타임’(11월23일자)에 ‘구조된 나라들이 구제에 참여’(The Rescued to the Rescue)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로시 대표는 한국과 태국 등의 경제가 회복돼 결국 다른 나라들을 구제할 것이라면서도 그 전제로 한국은 재벌 문제를 잘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칼럼중 한국관련 주요 부분의 요약. 한국은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유능하고 교육을 잘 받은 노동력을 갖고 있는 나라중 하나다. 달러화로 환산한 단위당 노동비용은 1년전보다 45%나 줄어 한국상품은 ‘슈퍼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새 공장에서 만들어진 한국 상품은 세계 시장을 공략할 만큼 상당히 좋으며 브랜드 지명도도 높다. 투자자들에게 이는 큰 매력이다. 문제는 이런 가치를 어떻게 발휘하느냐에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의 경제모델을 바꾸는 것 뿐아니라 문화적 배경을 바꿔야 한다. 한국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개혁하려는 노력은 정적인 ‘한국주식회사’의 개념과 상충되기 때문에 오래 걸릴지도 모른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경제 공룡으로 남을 수도 있고 변화의 주도세력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국은 발빠르게 행동해야 한다.엔고와 저달러로 원화의 경쟁력은 높아졌지만 오래 가지는 않을 것이다.중요한 테스트 시점은 한국의 5대 재벌중 한개가 마침내 부도가 나는 때 찾아올 것이다. 그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곤경에 빠진 재벌 총수는 대통령에게 달려갈 것이다.그리고 정부가 돈을 찍어 그룹 부채를 갚아달라고 요청할 것이다.혹은 그 재벌총수는 부도가 날 경우 많은 사람이 실직할 것이며 대통령직이 위협받을지 모른다고 경고할 것이다.그리고 그때야 말로 정부가 강경해질 필요가 있는 때이며 그 재벌의 경제적 지배력을 단호히 분해할 시점이다. 어떻게 하는가.바로 대통령은 그 재벌을 구해주는데 동의한다.그러나 은행 부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도록 주장한다.은행들은 이미 국영화(nationalized:정부가 지난 9월 출자,대주주인 은행이 등장한 것을 가리키는 듯)되어있기 때문에 정부는 효과적으로 재벌을 소유하게 되는 것이다. 기존의 주주들은 모두 제거되며 정부는 원하는 변화를 모두 실현할 수 있다.즉 경영자를 교체하고 그룹을 분해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는 것이다.그런 시나리오가 실현되면 한국 경제의 반등이 정말로 시작되는 것이다. 몸집이 더욱 가벼워진 수출주도의 기업들은 세계를 장악할 것이다.행동해야 할 시점은 지금이다.당신이 알아채기도 전에 엔화는 강세이전으로 다시 돌아갈 것이다.한국은 재벌 문제와 씨름해야 한다. ◎비상 걸린 재계표정/“모종의 조치 임박한 것 아니냐”/5대 그룹 촉각곤두 5대 그룹에 다시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는 구조조정과정에서 챙길 것 챙기겠다는 분위기였지만 “금융권이 나서서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연내에 마무리하라”는 金大中 대통령의 강경 발언에 뒤통수를 맞은 표정들이다.특히 대통령의 발언수위로 미뤄 정부차원의 모종의 조치가 임박한 것이 아니냐며 촉각을 세우는 모습들.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들은 25일 金大中 대통령의 발언 등 재벌개혁 관련 기사가 담긴 신문기사를 모두 스크랩해 李健熙 회장에게 올렸다.이례적인 일이다. 삼성은 계열사 차원에서 분사 등 구조조정을 나름대로 활발하게 추진해왔지만 삼성자동차 문제로 골치를 앓아왔다.금융권이 삼성차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대상에 포함시켜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대 구조조정본부를 중심으로 하루종일 대책회의를 가졌다.한 관계자는 “3월부터 시작된 구조조정을 연말까지 끝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또 채근한다면 할말이 없다”고 말했다. ●대우 대우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나왔던 정부의 구조조정 압박의 연장선상에서 본다”면서도 상황변화에 신경을 곤두세웠다.앞서 金宇中 회장은 지난 23일 전경련 출입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재벌이 매도되는 분위기속에서 구조조정이 진행돼서는 곤란하다”며 정부에 신중한 구조조정 추진을 주문. ●LG LG의 경우 구조조정 일정과 과제를 전반적으로 재점검,연내 해결을 위해 박차를 가하겠다는 반응.그러나 그룹 고위관계자는 “매각과 외자유치가 생각만큼 쉽지 않다.개혁의지가 없다고 싸잡아서 공격하지만 공격당하는 기업의 입장도 생각해 달라”고 불만을 표시. ●SK 한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확보,상호지보 해소,핵심사업위주 경영,책임경영 등 대통령과 재계가 약속한 원칙에 따라 착실히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라고만 언급. ◎전문가 조언/구조조정 이렇게 하자/“부실계열사 자금 차단… 과감히 퇴출시켜야” “5대 그룹의 자금독점은 더 심해졌다”“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을 차단하라”“시범케이스로라도 몇몇 부실계열사를 퇴출시켜야 한다” 5대 그룹의 미진한 구조개혁에 던지는 경고성 주문들이다. ◎張夏成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중소기업에 사업부문 이전 필요 5대 그룹은 구조조정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조차 밝히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 분사,부채 축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기는 했지만,전체 규모로 볼때 극히 일부다.외자를 도입해서 국내 금융시장의 경색을 푼 것도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 계열사 퇴출이다.부실계열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끊고 과감히 사업부문을 매각해야 한다.특히 역량있는 중소기업으로 사업부문을 대폭 이전,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쌍두마차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부실경영을 해온 총수들은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이러한 구체안을 연말까지 제시해야 경제와 기업을 살릴 수 있다. ◎申東爀 한일은행장 직무대행/주력 업종에 역량집중 노력 부족 그동안 대기업들이 분사 등을 통해 나름대로 구조조정을 해왔다.그러나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주력업종 중심으로 기업역량을 집중하려는 노력은 부족했다.IMF파고를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초일류기업으로의 성장이 절실하다. 금융권은 재무구조 개선계획이 희박하거나 구조조정 이행실적이 저조한 경우에는 여신 특별약정을 맺을 계획이다.이를 통해 부실기업은 퇴출되고 경쟁력 있는 기업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다.금융권은 5대 계열의 사업구조조정 세부계획을 세워 12월 말까지 마칠 계획이다. ◎林暎宰 KDI 연구위원/6대 그룹이하의 신속성 배워야 정부가 추진 중인 재벌개혁 방안은 대체적으로 잘 짜였다.예정대로 시행돼야 한다.정부에 너무 조급하다며 시기를 늦춰줄 것을 요청하는 재벌의 주장은 납득이 안된다.6대 그룹 이하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루어진 것을 봐라.총수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대통령이 24일 금융기관을 통해 구조조정의 고삐를 죄겠다고 밝힌 것을 지지한다.아직도 일부 재벌은 정부가 과연 대출중단 등을 실행에 옮길 수 있겠느냐며 ‘대마불사’를 외치고 있다.정부 의지가 확고하다면 시범케이스로 몇몇 부실 계열사를 퇴출시켜 경각심을 일깨우는 방법도 생각해볼 만하다.
  • 재벌 개혁부진 경제회생 막아(사설)

    우리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를 하루 빨리 벗어나는 길은 기업 정부 근로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뼈를 깎는 고통으로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경쟁력을 강화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 그래서 IMF체제 이후 지난 1년동안 모든 분야에서 피눈물나는 구조조정작업이 진행됐고 ‘고비용 저효율’의 오랜 타성을 없애는 데 온 힘을 기울여 왔던 것이다. 그럼에도 환란(換亂)발생의 책임을 느끼고 누구보다 먼저 구조조정에 앞장섰어야 할 5대재벌이 이런저런 이유로 이를 늦춤으로써 경제회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이는 또 그동안 고통분담을 감수해온 근로자등 일반국민들의 분노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金大中 대통령이 24일 연말까지 금융기관이 책임을 지고 5대재벌 구조조정을 마무리 하도록 다부한 것도 재벌 개혁을 통해 국가경제운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제2의 환란발생 가능성을 철저히 차단하려는 확고한 통치의지를 담은 것이라 할수 있다. 얼마전 방한했던 클린턴 美 대통령까지 “한국 재벌개혁이 더디다”고 지적했을 정도로 이제 5대재벌의 구조조정은 국제적인 관심사이기도 하다. 5대 재벌그룹의 총매출액이 국내총생산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규모가 크기 때문에 이들이 한국경제를 움직인다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이들에 의해 대외신인도도 좌우되게 마련이다. 때문에 5대재벌은 국가경제의 명운(命運)이 자신들에게 걸려 있음을 깊이 인식해서 경제회생에 적극 기여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경제적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무도 손댈수 없을 것이란 대마불사(大馬不死)의 미련은 더 이상 갖지 말아야 한다. 사실 5대재벌이 지난 1년동안 보여준 그릇된 타성적 경영관행은 한 둘이 아니다.빅딜(대규모사업 교환)도 말 뿐이었고 불법적인 내부거래를 통해 부실계열사를 도와 경영권을 놓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 썼다. 외부차입금도 계속 늘어나 지난 6월말 현재 119조원의 천문학적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정부의 내수(內需)진작시책에 편승,일부 업종의 구조조정 무용론까지 들먹이고 있다. 한마디로 문어발식 업종다각화의 아집(我執)을 버리지 못하고 자신들은 물론 국가경제마저 그르치려는 것으로 지적된다. 5대재벌의 구조조정이 안되면 우리경제는 살아 날 수가 없다. 업종 전문화를 통해 세계 초일류의 대기업으로 탈바꿈해야 한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노력은 어떤 압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살 길을 찾는 자세로 임해야 효과가 더욱 커질 수 있음을 강조한다.
  • 5대 그룹 총차입금 119兆

    ◎구조조정 회피 부실화땐 모두 국민부담 재벌개혁이 지지부진하다.이유는 재벌과 은행의 밀월관계가 청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는 “정부와 합의한 일정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완강히 버티고,은행들은 재벌과의 ‘유착관계’를 완전히 떨치지 못한 채 정부 눈치만 살피고 있다.정부가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개혁을 독려하고 있지만 재벌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해 있다. 5대 그룹이 금융권에서 빌린 돈은 65조9,651억원(지난 6월말 현재)이다.여기에 회사채 발행 53조5,804억원을 더하면 자그마치 총 차입금이 119조5,365억원에 이른다.그러나 이들 차입금은 5대 그룹이 부실화되면 결국 국민부담으로 돌아간다.기업부실이 금융부실로 이어져 종국엔 국민의 세금으로 결손을 메워야 하기 때문이다.재벌들이 구조조정에 적극 나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재벌 총수의 의지가 약하다 현상유지만 하면 살아난다는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반도체 분야의 빅딜이 대표적이다.현대와 LG는 1년이 걸릴 합병을 한달여만에 마무리하려고 갖은 애를 쓰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기들이 합병의 경영주체가 돼야 한다는 ‘동상이몽(同床異夢)’에 빠져 있다.오히려 정부측이 초조해 한다고 불만이다.기업의 생존이 걸린만큼 일정 시간을 줘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한다. ●재벌들이 덩치만 믿는다 5대 그룹들은 64대 그룹이나 중소기업과 달리 덩치를 과신하고 있다.설마 은행이 자체 부실을 감수하면서까지 대기업을 무너뜨리겠냐는 생각이다.아직도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에 젖어 있다. ●은행이 재계와의 끈을 과감히 잘라내야 한다 은행들은 지금까지 재벌과 ‘밀월관계’를 즐겼다.엄밀히 말하면 5대 그룹의 비호를 받으면서 커왔다.재벌의 거래비중이 너무 커 구조조정은 커녕 거래관계를 유지하지 못해 안달하고 있다.과도기적 상태지만 아직도 ‘과거의 끈’을 끊지 못하는 은행들이 적지 않다.5대 그룹의 부채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자를 꼬박꼬박 내 자금을 떼일 위험이 없는데도 굳이 관계를 끊어야 하냐고 항변한다. ●빅딜에만 집착해서는 안된다 빅딜은 구조조정의 일환일 뿐이다.재벌개혁의 목표는 기업의 투명성 제고와 책임경영 강화 등을 통해 재벌단위의 선단(船團)식 경영을 개별기업 단위의 독립경영 체제로 바꾸는 것이다.빅딜은 재계가 거부할 명분을 지닌 채 스스로 던진 ‘미끼’일 뿐 결코 구조조정의 ‘종착지’가 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은행은 채권자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 구조조정의 방향은 정부가 제시하지만 실행에 옮기는 것은 은행이다.돈을 빌려주고도 채무자에게 끌려다니는 것은 은행의 직무유기다.빅딜은 국가산업 정책에 따라 정부가 판단할 사항이라는 은행들의 주장도 핑계에 불과하다.물론 은행은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한 자산건전성 판단에 역점을 둬야 한다.그러나 과잉·중복투자를 일삼는 재벌의 오류를 채권자인 은행이 바로잡을 의무가 있다.
  • 충무공의 七年不解帶(金三雄 칼럼)

    조선왕조의 국난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이었다. 왜란때는 전 국토가 왜병에게 짓밟히면서 수많은 백성이 참살되고 전란으로 굶어죽거나 유행병에 걸려 죽은 사람이 시산혈해를 이루었다. 호란때는 임금이 직접 청태종에게 항복하고 군신관계를 맺었으며 역시 국토가 호병(胡兵)에게 유린되었다. 조선조는 두차례 국난에 이어 한말에는 일제의 침략으로 망국을 당했다. 왜란과 호란의 상처와 양차 국난을 겪고도 각성하지 못한 지도층의 무능 때문이었다. 우리는 반세기 짧은 건국사에서 두번째 국난을 겪고 있다. 한일합병 이후 최대 국치라고도 하고 6·25 전란 이래 최대 국난이라고도 한다. IMF체제를 맞은 지 1년, 참으로 숨가쁜 1년이었고 고통의 세월이었다. 임진란때 의주로 몽진한 선조가 “이런 국난을 겪고도 또 동인 서인할 것이냐”고 개탄했지만, 오늘 정치권이나 재벌기업, 사회지도층 행태를 보면 국난극복과는 너무 거리가 먼 것 같다. ○국난극복의 저해 부류 여느 해보다 춥다는 이 겨울, 지금 전국의 실업자 수는 157만명(9월말 현재)으로 지난해 이맘때부터 하루 평균 3,700명씩 쏟아지고 재직 근로자의 60%가 감봉을 당했다. 서울의 2,600명을 포함, 전국적으로 2만명이 넘는 노숙자가 한데 생활을 한다. 대량실업 사태는 가족 동반 자살,이혼,실업고아,가출,주부매춘,가정폭력,생계범죄,노숙자 증가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사회의 최소단위인 가정이 붕괴되면서 나타나기 시작한 사회현상이다. 사회보장제도가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실업은 곧 가정파탄으로 이어진다. 그런데 환난을 불러온 재벌은 빅딜과 구조조정등 개혁에 머뭇거리고 국난의 책임이거나 예방하지 못한 정치권은 정치개혁을 외면한다. 공직자들은 보신과 복지부동으로 숨을 죽이고 수구세력은 틈만 나면 개혁정책을 헐뜯는다. 세간에서는 “대통령 혼자 뛴다”고 한다. 누가 만든 국난이고 환난인데 개혁을 거부하고 헐뜯는가. 먼저 정치권부터 개혁해야 한다. 경쟁의 틀과 게임의 룰을 바꿔서 저비용 고효율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국회의원 숫자를 줄이고 선거제도를 고쳐 양심적 개혁인사들이 정치의 중심에 서야 한다. 업종전문화와 빅딜, 재무구조개선 등 재벌개혁이 시급하다. 재벌의 무분별한 선단식 경영과 정경유착이 환난과 부패의 주범인데 재벌개혁이 무산되면 환난극복은 커녕 경제위기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에 정부가 혁명적 결단을 보여야 한다.“중소기업 창업 방해자는 공무원”이란 말이 나돌듯이 복지부동의 공직자가 개혁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국방·교육계 등 해묵은 공직비리는 새정부에서도 여전하며 경찰과 세무공무원들의 탈선도 바뀌지 않았다. ○충무공 정신으로 IMF체제 1년, 새정권 9개월동안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금융·노동·공공부문 등 4대개혁 중 마무리된 것이 없다. 정치개혁은 손도 대지 못한 상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마치 개혁이 중단된 듯이, IMF가 끝난 것처럼 행세한다. 충무공 이순신정신을 배워야 한다. 칠년불해대(七年不解帶)! 임진란 7년동안 전쟁때나 휴전때나 공은 전대(戰帶)를 풀지 않았다. 무거운 가죽띠를 허리에 두른채 먹고 자고 언제나 긴장한 그대로 지내면서 외적을 물리쳤다. 지금은 국난기, 아직 IMF터널은 어둡고 춥고 길다. 허리띠를 풀때가 아니다. “저는 오랫동안 진중에 있어 수염과 머리가 모두 희어져서 다음날 서로 만나면 전일의 나로는 알아보지 못하리이다”­충무공의 ‘난중일기’처럼 지도층 인사들이 ‘수염과 머리가 희어지도록’ 노력한다면 국난극복이 어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 3당 대표­3부요인 청와대 초청 대화록

    ◎“대북 접근은 유화 아닌 교류”­김 대통령/“괴선박 출몰에 국민들 안보허점 우려”­이회창 총재/“재벌개혁 이 기회 놓치면 영원히 못해”­박준규 의장 金大中 대통령은 23일 청와대 본관에서 朴浚圭 국회의장,金鍾泌 국무총리 등 3부요인과 趙世衡 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朴泰俊 자민련총재,李會昌 한나라당총재 등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했다. 오찬에서 金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결과,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설명했으며,정당 대표들은 이에 대한 자신들의 견해를 피력했다.특히 한나라당 李총재와 북한핵문제·재벌개혁 등을 놓고 열띤 토론이 있었다.이날 오찬 메뉴는 우거지국이었으며,朴자민련총재의 취임 1년과 아들 혼사,金永俊 헌법재판소장의 임기 등이 대화전 화제에 올랐다고 朴智元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金대통령은 또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동생이 출연하는 음악회에 가보는 게 무엇이 나쁘냐며 참석토록 권유했다”고 털어놓았다. ○우거지국으로 오찬 다음은 오찬 대화록 요지다. ­李총재=북한의 핵시설의혹과 관련,대통령은 (핵관련 시설이라는)분명한 결론이 날 때까지 신중한 입장을 취하자는 쪽이었습니다.그러나 미국은 지하시설에 대한 현장접근이 안되면 제네바협정을 파기하려는 입장입니다.입장에 차이가 납니다.우리는 분명한 결론이 날 때까지 (조치를 취하는 일을)안하려는 것입니까.괴선박 출몰과 관련해서도 대통령이 10시간이 넘도록 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합니다.안보에 허점이 있지 않나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한·미간에 철저한 공조를 통해 의견차가 없음이 확인돼 안심을 하면서도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을 유의해 주십시오.재벌개혁이라는 점에서는 대통령의 입장과 기본적으로 같습니다.그러나 우리의 경제상황,우리의 필요에 따라 개혁의 속도와 강도를 결정해야 합니다.미국이 신속한 개혁을 요구한다고 해서 그것에 영향을 받지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金대통령=북한의 지하핵시설에 대한 확인 결과 핵관련 시설이라고 확인되면 폐쇄를 요구할 것입니다.만약에 폐쇄를 거부하면 중대한 문제가 생길것입니다.그에 앞서 끝내 현장접근을 거부한다면 이 문제를 한·미간에 심각하게 논의할 것입니다.현재는 핵시설이라는 증거가 없고 카트먼 특사도 그렇게 얘기했습니다.의혹이 있다는 것입니다.그리고 북한도 현장접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접근은 하되 3억달러를 내라는 것입니다.우리가 막대한 돈을 들여 KEDO 사업을 하고 있는 것도 북한이 제네바합의를 지킬 때 가능한 것입니다.북한도 보여줘야 합니다.돈내라고 해서는 안됩니다.그 문제는 (북·미간에)11월말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니 그때 대책을 세우고,워낙 중대한 문제이니 야당과 협의해 결론을 내리겠습니다. ­林東源 외교안보수석(보충 설명)=북한 지하시설은 흙이 너무 많이 나와 혹시 핵시설을 넣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냐는 정보를 한·미간에 공유하고 있을 뿐입니다.미국의 판단으로는 그곳에 핵시설을 넣으려면 약 6년이 걸린다고 합니다.미국은 그것을 못하도록 예방하자는 것입니다.한·미 공히 더욱 중요한 것은 제네바 합의 전에 북한이 가동 중단한 핵시설을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깨고다시 가동했을 때입니다.그럴 경우 북한은 6주 만에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6년보다 6주가 더욱 중요합니다.어느 것이 더욱 급한가,이런 것이 정치적인 문제로 부각되어서는 안됩니다. ○“핵시설 사전에 막자는 것” ­金대통령=6·25때도 걱정이 없다고 해놓고 당한 것은 전쟁을 막는 준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우리는 전쟁을 막는 준비를 해야 하고 전쟁이 일어날 경우에 대비해 피해를 줄이는 준비를 해야 합니다.북한내 전쟁을 하려는 사람에게 희망을 주지 않고 전쟁을 안하려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자는 것이 우리의 정책입니다.이것은 유화정책이 아니고 교류정책입니다. ­林수석=간첩선 문제는 국방부 조사가 대통령이 도착한 날(20일) 오후 7시에 정확히 끝났습니다.홍콩 출발 전에 내가 보고를 받았지만,어떤 물체가 레이더에 잡혀 판단을 못하는 상황이기에 확인 후 보고하려고 내가 보고를 안했습니다.국방장관도 도착때 공항에서 보고를 하려다 시간이 없고 확인이 안된 상태였습니다.그날 저녁 7시에 정확히 보고했습니다. ­李총재=그러나 국방위에서는 보고가 있었습니다. ­林수석=그것은 국방장관도 공항에서 돌아가면서 보고를 받은 내용으로,정확한 것은 7시에 확인됐습니다. ­金대통령=어쨌든 현장대처가 부족했습니다.안개가 심했긴 하지만,여러 시간 동안 나포를 못한 것은 문제입니다.보완이 필요합니다.재벌 구조조정은 미국만 요구하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요구합니다.5대 재벌의 개혁이 부족하다고 세계가 생각합니다.중소기업은 돈이 없는데,5대 재벌은 회사채 등으로 시중자금의 80%를 가져갑니다.IMF하에서 5대재벌의 재산은 늘고 있습니다. ­康奉均 경제수석(보충설명)=재벌개혁은 외국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재벌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개혁 빨리해야 경제 회생” ­朴泰俊 자민련 총재=빨리 개혁을 해야 우리 경제가 무너지지 않습니다. ­金대통령=미국이 원해서가 아니라 현실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朴浚圭 국회의장=항간에는 재벌의 속성상 힘을 모아 (개혁을)안할 것이고,대통령이 질 것이라는 얘기도 돕니다.단단히 해야 합니다.이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못합니다. ­康수석=정치권이 도와주어야 합니다. ­金대통령=돈을 벌면 재벌이 버는 것이지,우리가 버는 것입니까.연말까지 재벌개혁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는 순조롭게 풀려나가도록 하겠습니다.
  • “北 무력사용 포기해야”

    ◎金 대통령 CNN 회견… 정경분리 원칙 지킬것 金大中 대통령은 23일 하오 미국의 케이블방송인 CNN의 대담프로(Q&A 아시아)에 출연,“남한은 북한에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것인 만큼 북한도 남한에 무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하오 11시(한국시간)부터 40여분간 계속된 리즈 칸 앵커와의 대담에서 “남북한이 서로 협력할 경우 북한에 대한 남한의 투자확대를 통해 남북한은 평화공존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 프로그램을 완전 중단할 때까지 식량공급을 중단하겠느냐는 질문과 관련,“식량공급은 인도적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계속 하겠다”고 답변했다. 金대통령은 이어서 정경분리원칙에 입각,북한과의 관계를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金대통령은 또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갖는 의미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의 방한은 북한의 핵시설 의혹에 대해 공동 대처하는 계기가 됐으며 한·미 양국은 북한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면서 “이번 방문은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이끌어내는 햇볕정책을 병행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金대통령은 경제청문회와 관련,“정부는 미국 등 어느 나라와 마찬가지로 잘못이 있을 경우 이를 규명할 책임이 있다”고 전제,“과거의 잘못을 규명,장래에 잘못이 재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경제청문회 개최의사를 분명히 했다. 金대통령은 아울러 “5대 재벌개혁문제는 연말까지 마무리짓겠다”면서 “현재 계열사 분리와 관련된 법적인 문제만 남아 있다”며 개혁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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