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개혁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3
  • 참여연대 재벌개혁 구체과제 제시

    새 정부들어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요구해 온 참여연대가 재벌이익의 사회환원과 회계법인 교체,부실투자 회수방안 등 재벌개혁 과제를 5대 그룹의 주력업체별로 발표,올 주총에서 반영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참여연대는 이같은 요구가 다음달부터 열리는 올 주총에서 반영되지 않을경우 법적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혀 5대 그룹의 대응이 주목된다.참여연대는 “경영부실과 부당내부거래에 관련된 총수와 전문경영인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고 이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회계법인도 즉각 교체하라”고 주장했다.●삼성전자 대표이사 李健熙회장은 삼성자동차 투자실패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李회장의 아들 在鎔씨와 삼성물산 앞으로 발행된 전환사채 중 주식으로전환된 부분은 취득가액으로 매입해 소각하거나 그 이익을 사회에 환원해야한다.해외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경위와 해외투자의 타당성을 공개해야 한다.지난해 1월 공언한 ‘경영혁신계획’을 준수해야 한다.●현대중공업 현대자동차에 대한 기아·아시아자동차 인수경비 지원을 중지하고 소액주주들이 제안하는 정관개정안을 수용해야 한다.독립적인 사외이사가 선임되도록 해야 한다.부당내부거래에 관련된 임원들을 문책하고 이로 인해 회사가 입은 손실액을 즉각 회수해야 한다.계열사에 대한 지급보증이나출자의 회수계획을 밝혀야 한다.●㈜대우 계열사에 대한 부당지원행위에 관련된 임원들을 문책하고 계열사지원성 거래액 1,528억원과 부당 지원금 185억원을 즉각 회수해야 한다.해외현지법인에 대한 채무보증 내역과 부실투자내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고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부실감사의 책임을 물어 산동회계법인을 교체해야 한다.●LG반도체 부당내부거래 관련 임원들을 문책하고 LG계열사에게 지원한 자금을 즉각 회수해야 한다.회계정보의 신뢰성이 의문시되는 외부감사인 삼일회계법인을 교체해야 한다.전액 자본잠식 상태인 해외법인 제니스에 대한 부실 투자액의 회수방안을 밝혀야 한다.●SK텔레콤 감사위원회제도를 도입하고 사외이사 및 사외감사에게 주식매입선택권(스톡옵션)을 부여해야 한다.주식예탁증서,전환사채,신주인수권부 사채의 무분별한사모발행을 규제할수 있게 정관을 개정하고 지난해 약속한 주식액면분할을 언제 어떻게 할것인지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 재벌개혁 중추 공정위 고시 합격자들에 인기

    재벌개혁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고시 합격자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공정위는 올초 연수를 마치는 행정고시 42회 합격자 227명 가운데 30명 정도가 공정위를 지망,6명이 합격했다고 밝혔다.예년에는 6∼7명 정도가 지원하는 것이 고작이었다. 성적에 있어서도 일반행정 분야의 수석은 물론,국제통상 분야 수석까지 분야별 1등 사무관을 2명이나 챙겼다.재경분야의 경우도 예년에는 1등부터 20등까지 전부 재정경제부로 갔으나 이번에는 6,7,12등이 지원했다. 한편 재경부는 이번에도 재경 분야의 1,2,3등을 받아,기능 분산으로 ‘약체 경제부처 251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인기를 과시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며칠 전 사법연수원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사무관급계약직 1명을 뽑을 때도 11명이 지원했었다”면서 “연봉 2,000만원의 계약직을 뽑는데 사법연수원 졸업예정자가 대거 지원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 ■康奉均수석이 밝힌 개혁 지향점

    “올해는 지난해에 추진한 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끝내 2000년의 아침을 희망 속에서 맞도록 하겠습니다” 康奉均 청와대 경제수석이 제시하는 개혁의 지향점이다.‘국민의 정부’가추구해 온 재벌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국제통화기금(IMF)체제를 극복하는 것은 물론,다가올 정보화사회에 대응할 기업구조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康수석은 12일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 초청강연에서 개혁의 지향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뉴 밀레니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아울러 앞으로 정부 역할은 진정한 시장경제를 만드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출것이라고 했다.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시장경제가 되지 않았다는 얘기다. 康수석은 빅딜 추진과정에서 ●당사자간에 합의되지 않은 내용을 정부가절대 강요하지 않는다는 당사자 합의원칙 ●당사자간 이익이 되는 것이 국가경제에도 이익이 된다는 윈-윈(Win-Win)원칙 ●재계가 정부와 채권은행단에 공개를 약속한 사항은 지켜져야 한다는 약속이행원칙 등 3대 원칙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어디까지나 시장경제원리가 작동되는 기업환경을 만드는 것이 기본목표라며 정부가 개입해 특정기업에 이익을 주거나 희생을 강요하는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康수석은 “현재 재벌의 경영권에 대한 감독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등 기업지배구조가 국제규범에 크게 못미친다”며 ‘오너’의 경영책임성과기업의 투명성을 확립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했다.외국인 투자를 과감히 유치하려는 정책도 외국인 투자기업의 경영방식이 국내 기업에 자극제가 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康수석은 “지식기반산업이 21세기의 성장과 고용을 이끌 견인차가 될 것”이라며 “경쟁력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문화·관광·정보통신분야를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혔다.丁升敏 theoria@
  • 대수술 ‘틀’마련… 실천만 남았다

    지난해 1월13일 金大中대통령(당선자)과 재벌 총수들이 만나 ‘재벌개혁 5대 원칙’에 합의한지 만 1년. 경영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 해소,재무구조 개선,핵심주력업종 선정,경영책임 강화 등 5개 합의사항이 분야별로 상당한 결실을 이루었다는 게 정부와 재계의 평가다.이제 5대 그룹은 ‘대수술’의 틀짜기를 서서히 마무리하고약속한 내용을 성실히 이행해야 하는 실천과제만 남겨놓고 있다. ●5개 합의사항 어디까지 왔나 지난 1년간 재벌의 시간끌기와 조직적 반발,정부당국과 채권단의 어설픈 대응 등 부작용도 많이 노출됐지만 대체로 개혁의 기반은 갖춰졌다.결합재무제표 도입,사외 이사 및 소액주주 권한 강화 등을 통해 ‘맑은 경영’의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고 2000년 3월까지 상호지급보증을 완전 해소토록 명시됐다. 올 연말까지 271개 계열사 수를 절반인 136개로 줄여 핵심사업 위주로 정비키로 약속했고 부채비율도 계열사 평균 200% 이하로 낮추기로 했다.지난해 12월7일 청와대 정·재계 합의와 5대 그룹이 채권은행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은성실한 실천여부를 감시하는 장치다. ●기업 구조조정 정부가 중복 과잉투자업종으로 선정했던 석유화학 정유 반도체 철도차량 항공기 선박용엔진 발전설비 등 7대 업종 대부분이 구조조정의 대원칙에 합의한 가운데 실무협상이 진행 중이다.상당수가 오는 3∼4월중 정식 출범한다.현대정유가 한화에너지를 인수하는 작업이 부채문제로 늦어지는 등 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큰 관심을 모은 자동차와 반도체의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해당기업의 ‘용단’으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의 사업교환은 다음주 본격실사를 앞두고 있으며 반도체도 사업을 포기한 LG와 현대간에 조만간 실무협상이 시작된다. ●남은 과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약속의 이행.그러나 업종전문화,상호지급보증 해소,외자유치 등 숱한 실천과제가 쌓여있다. 올해 안에 합병·매각·청산·분사를 통해 계열사를 절반으로 줄이는 일이계획대로 이뤄질지 의문이다.상호지급보증 해소도 부채비율 200% 이하 축소와 맞물려 상당한 자금이 소요될 전망.외자 도입이 실속없다는 지적도 있다.반도체와 자동차 빅딜에도 걸림돌이 많다.반도체의 경우 LG가 현대측에 자산가치에 더해 거액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데다 고용보장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삼성차 SM5의 생산을 둘러싼 대우와의 마찰도 아직 타결기미가 보이지 않는다.魯柱碩 金泰均 joo@
  • 책과 세상-앤서니 기든스의 ‘제3의 길’

    유럽의 이상적인 미래로 찬사를 받고 있는 ‘제3의 길’이 우리나라까지 이어지고 있는 듯하다.영국의 석학 앤서니 기든스 교수의 최근 저서 ‘제3의길’이 우리나라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제3의 길’(한상진·박찬욱 서울대교수 옮김)은 출판 6주만에 약 5만부나 팔렸다고 이책을 출판한 ‘생각의 나무’의 박광성 대표는 말한다.교보문고와 을지서적 베스트셀러 순위에서도 계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제3의 길’이나 ‘문명의 충돌’ 등 사회과학서적이 많이 팔리는 것은 흔히 있는 일은아니지만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박 대표는 지적한다.80년대·90년대초 갈브레이드의 ‘불확실성의 시대’와 토플러의 ‘제3의 물결’ 등의 사회과학책이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끈 이후 처음있는 현상이다. 제3의 길은 블레어 영국총리가 기든스의 이론을 현실정치의 정책으로 채택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유럽을 휩쓸고 있는 제3의 길은 좌·우노선의 중간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불평등과 사회주의 경직성을 극복하는 새로운 모델이라 할 수 있다.사회주의 실험의 실패와 자본주의 문제점이 드러난 전환의 시대에 새로운 대안으로 각광 받고 있다.많은 지식인들은 21세기 새로운 세계질서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한국에서도 정권교체와 재벌개혁등 전환의 와중에서 제3의 길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않은 것같다.박찬욱 교수는 “권위주의가 무너진 한국사회에서 기든스의 제3의 길에서 ‘한국적 제3의 길’의 모델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같다”고 분석한다. 기든스 이론이 한국의 미래에도 이상적인 모델이 될 지는 미지수다.유럽과한국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르기 때문이다.그러나 소모적인 이념대립과 고질적인 사회적 갈등구조를 창조적으로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보인다.한상진·박찬욱 교수는 ‘옮긴이의 말’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말한다.“우리사회의 젊고 개혁적인 세력이 크게 성장했다.이들의 발전역량을 참여민주주의를 통해 조직화해서 정치·경제·사회발전의 에너지로 투입시키는데 제3의 길이 있다는 생각도 가능하다.李昌淳
  • ‘99년은 개혁완성의 해(3회)-경제전문가 鼎談

    새해에도 화두(話頭)는 역시 경제개혁이다.지난해가 경제개혁의 초석을 다진 해라면 새해는 개혁을 마무리해야 하는 해다.左承喜 한국경제연구원 원장과 柳鍾星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李贊根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의정담(鼎談)을 통해 경제개혁의 문제를 짚어봤다.●左承喜원장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는 의견들은 많지만 플러스 성장을 만들기 위한 여건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몇가지 말한다면 우선 거시적 측면에서 정책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무턱대고 부양책을 쓰기보다는 안정적인 정책시행이 요망된다.재벌 구조조정 등미시적 측면에서는 이미 도입된 제도의 충분한 활용을 권하고 싶다.예컨대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소액주주의 권한을 강화하고 적대적인수·합병(M&A)을 허용하는 등 기업경영을 감시하는 제도가 정착돼 가고 있다.금융기관도 채권자로서의 역할을 서서히 찾아가고 있다. 이같은 경쟁적인 환경을 기업은 기업,은행은 은행대로 잘 활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은행의 경우 모양새는 많이 개선됐다.그러나 관치금융의 틀을 완전히 벗어 던져야 한다.주총이 제기능을 발휘해야 한다.정부가 나서서 ‘클린은행’을 만들었지만 시장원리에 따라 굴러가도록 해야 한다.정부의 발언권을 줄이고 민간주주에 의한 경영권 창출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李贊根교수 중요한 것은 두가지다.재벌개혁이 첫째다.소유지배구조 개혁이 가장 중요하다.총수 1인 지배구조를 전문경영인에 의한 개별 기업의 독립체제로 바꿔야 한다.이를 위해 순환성 출자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5대 재벌계열사 257곳 중 201곳은 총수 지분이 하나도 없다.그러나 계열사간 출자를통해 가공자본으로 지배하고 있다. 간접출자를 규제하는 법적 장치가 필요하다.총수들은 지분만큼의 의결권을행사하면 된다.이렇게 되면 재벌지배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 또 사외이사제도가 지난해 도입됐지만 견제장치로서의 기능이 미흡하다.사외이사의 자격과 선임절차를 명문화해서 소액주주라든지,노동조합,채권단과같은 이해관계 그룹이 사외이사로 참여해야 한다.●柳鍾星사무총장 재벌구조조정에 대해 근본적으로 찬성이다.빅딜이 마무리과정에서 난항을 겪고 있지만 반드시 성사돼야 한다.정부가 무리하게 빅딜을 이끌고 있다는 비판도 있지만 정부 개입없이 5대 재벌의 개혁은 불가능하다.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가 비상시에 정부가 개입하지 않은 나라는 없다. 대마불사(大馬不死)의 신화가 깨지기 시작했지만 5대 재벌은 여전히 국가와 국민을 담보로 잡고 있다.문제는 우리 경제의 투명성 제고이며 재벌에 여신이 집중되는 금융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을 바로잡기 위한 논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左원장 정계 관계 공기업 등 3대 공공부문의 개혁을 완성하는 데도 기업및 금융과 마찬가지로 시장원리가 동일하게 적용돼야 한다.정치개혁을 위해서는 정치권의 진입과 퇴출이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정치마케팅이,경쟁을차단한 채 철밥통을 유지해 온 관료사회에는 민간부문의 대담한 수혈이 필요하다.공기업도 민간기업 및 외국기업과 경쟁이 가능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李교수 공기업 민영화와 경영혁신을 지난해 발표만 했고 가시적인 성과가미흡하다.중앙정부 조직도 축소해 효율화를 꾀해야 한다.조직개편이 필요하다. 재벌의 은행소유는 막아야 한다.세제개혁도 재벌개혁 못지않게 중요하다.IMF체제 이후 소득격차가 더 커지고 있다.상위 20% 계층은 소득이 늘고 세금은 오히려 줄었다.하위 20% 계층은 반대다.상속증여세 강화 등 세제보완이 필요하다.●柳총장 경제위기의 핵심은 재벌과 금융,정부의 문제이다.재벌개혁과 이를통한 금융개혁이 제대로 이뤄져 금융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해야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또 정부와 공공부문의 개혁이 강도높게 이루어져야 민간부문의개혁도 가능하다. 국민들은 정치권을 가장 불신하고 있다.정치권이 앞장서기는커녕 개혁의 발목을 잡기 때문이다.비민주적인 정당체제가 민주화되고 국회운영이 투명화돼야 개혁이 제대로 될 것이다.●左원장 빅딜문제는 국민들과의 약속 이행이라는 차원에서 마무리돼야 한다.그러나 고민은 있다.일시적인 소유구조의 변화가 단기간에 일어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해당 기업이 스스로 결론을 이끌어 내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빅딜은 ‘전략적 제휴’에서 재출발해야 한다.둘을 하나로 인위적,강제적으로 합치는 방식은 곤란하다.융통성이 따라야 한다.물론 해당 기업도 집착을버리고 적극적으로 빅딜에 임해야 한다.●李교수 빅딜은 재벌개혁의 본질이 아니다.정부가 빅딜에 매달리고 있다.소유지배 구조개혁 등 본질적인 제도의 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기업을 독립경영체제로 만들어 놓으면 빅딜은 스스로 알아서 할 것이다.빅딜에 정부가 일일이 개입하기는 어렵고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상호지보해소 등의 제도적 개혁을 하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도 할 것이다.정부가 우선순위를 잘못 잡고 있다.●柳총장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빅딜은 절묘한 수다.만일 반도체 자동차등 주요 업종을 우리가 다 끌고 갈 수 없다고 판단한 나머지 외국 메이저 회사에 팔았을 경우,국내 기업들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국내에서 우리 업체끼리 과잉투자를 조정토록 한 것은 한국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할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조치다. 그러나 정부의 개입이 미국에 어떻게 비칠지 주시해야 한다.미국은 반독점금지법 등으로 자신들의 통상마찰 전선을 확대시키고 있다.실제로 마이크론등 미국의 반도체 업체들은 빅딜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되 전면에 나서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물밑에서 조율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또 국제 통상법 차원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재벌 입장에서 보면 빅딜에 저항할 만도 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구상했던 빅딜안을원안대로 성사시켜야 한다.만일 이번에도 5대 재벌의 저항에 밀린다면 현 정부는 남은 기간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과거 金泳三정부도 출범 초기 재벌개혁의 기치를 높이 들었지만 재벌들의 저항에 손을 들어 사회전반의 모든 개혁에서 실패한 것이다.재벌은 기득권집단이 만들어 놓은 먹이사슬구조의 핵심에 있기 때문이다.자칫 조기 레임덕이 올 수도 있다. 개혁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지역감정을 끌어들일 조짐이 보여 우려된다.LG의 반도체나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처리문제를 영남과 호남의 대결구도로 해석하려는 경향이 있다.이런 식으로 흘러가면 정부에 부담이 돼 지속적인 개혁을 추진하기 어렵다.●左원장 정부가 제도개선을 적극적으로 해서 기업이 잘 굴러가게 만들어야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정책의 신뢰성도 높일 수 있다.정부와 학계 등에서 ‘재벌정책을 이렇게 하라,저렇게 하라’는 식으로 말들이 나오지만 자제해야한다.어차피 생존경쟁에서 경쟁력있는 기업만이 살아남게 돼있다. 장기적인 방향을 설정,청사진을 갖고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과 합리적으로 논의해 나가야 한다.경기는 내년 하반기부터는 바닥권에서벗어나 2000년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李교수 무역흑자가 400억달러를 달성,외환위기에서는 일단 성공적으로 벗어났다.여러가지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성급한 전망은 금물이지만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다.하지만 전망보다 개혁과 구조조정을 보다 철저히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내년에는 실업률이 최고조에 달할 것이다.가장 어려운 문제다.실업자를 위한사회안전망과 정부와 민간차원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魯柱碩 金泰均 全京夏joo@
  • 신년사에 비친 경제부처-재계 정책 방향

    새해에 정부와 재계의 화두(話頭)는 역시 ‘기업 구조조정’이다. 경제부처 장관들은 신년사를 통해 한결같이 기업 구조조정의 분위기 확립을역설했고 재계도 성실한 추진을 다짐했다. 재벌개혁의 총사령관인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지난 2일 시무식 치사에서 “지난해가 개혁의 해였다면 올해는 정착의 해”라고 정의한뒤 “기업퇴출,기업감량,실업사태의 고통을 창조적인 아픔으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이를제도적으로 정착시키는 노력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재벌구조가 경쟁력있는 독립기업의 연합체 형태로 바뀌고 효율적이고 투명한 경영구조가 될 수 있도록 각종 제도정비에 적극 나서겠다”고밝혔다.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대기업에 강도높은 구조조정 압력을 행사하겠다고 강조했다.田위원장은 신년사에서 “구조조정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는 일이 정부의 몫”이라고 전제,“계열사간 부당 지원행위,상호채무보증 등을 보다 철저하게 감시하고 규율해 핵심역량위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도록 유도하겠다”고말했다.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도 “투명한 기업경영 체제와 선진화된 기업지배구조 구축을 통해 기업 경쟁력을 높이자”고 역설했다. 朴泰榮 산업자원부 장관은 “자동차 철강 등 기존 주력산업은 기술지식 집약화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실현하고,정보통신 신소재 우주항공 등 새로운 주력산업을 키워 산업구조를 지식기반 위주로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계의 수장으로서 개혁 마무리를 진두지휘할 金宇中 전경련(대우)회장도“지난해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을 통해 뿌려진 씨앗들이 국가경쟁력 강화와 국제 신인도 제고로 열매맺을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으자”고 당부했다.金회장은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구조 고도화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일은 경제계가 끊임없이 추구해야 할 지향점인 동시에 외자유치에 기여하는 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99년은 개혁완성의 해』시민단체 올 활동목표

    국민의 정부 2년째인 99년의 화두는 ‘제2의 건국의 실천’이다.정치 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에서 ‘기본’이 바로서도록 하는 개혁의 패러다임이 뿌리를 내릴 전망이다. 개혁은 21세기를 준비하는 우리 민족의 최우선 과제이자 시대적 요청이다.여기에는 50여년 전 외세의 속박에서 벗어나 나라를 세울 때의 순수한 열정이 요구되고 있다. 건강한 시민의식을 가진 국민,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청렴하고 진지한 정치인과 공직자상(像)은 서구 선진사회의 점유물이 아니다.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하면 우리 사회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개혁의 불길을 살리려면 무엇보다 시민·사회단체들의 역할이 중요하다.지난해 12월 민주개혁을 위한 새 국민공동체를 표방하며 출범한 민주개혁국민연합을 비롯,경실련 참여연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은 개혁이 지속력을 갖도록 하는 견인차로 평가받고 있다.개혁의 감시자 역할도 자임하고 있다.시민단체들의 활동계획을 통해 우리 사회의 개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짚어본다. [경제정의실천 시민연합] 경실련(공동대표 金潤煥 고려대 명예교수)은‘올 한해가 개혁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기점’으로 보고 정부에 대한 ‘건설적 비판자’로서의 역할에 충실할 계획이다. 선진국 사례를 보더라도 사회개혁의 성공 여부는 시민단체에 달려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경실련은 이에 따라 올해의 기본 활동방향으로 ‘IMF 경제위기 극복’과 ‘새 정부의 개혁드라이브’를 꼽고 있다.경제 분야에서는 재벌·세제개혁 등을,정부 및 정치 분야에서는 정부조직 개편과 정당민주화,정치자금 실명제등을 과제로 설정했다. 경실련은 재벌개혁과 관련,정부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을 발판삼아 재벌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총수 일인지배라는 소유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미완의 개혁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진단하고 있다.특히 계열사 지배수단으로 악용돼온 계열사간 출자를 규제하는 법안이 제정되도록 힘을 쏟을 계획이다. 다음달 ‘2차 정부조직 개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지향할 수 있도록 대안제시 및 감시활동도 펼친다. 경실련은 정치인들의 이해관계에 얽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정치 분야에 대해서도 일대 수술이 단행돼야 한다고 믿고 있다.민주적인 공천제도 확립,정치자금 실명제,국회 소위활동 공개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여론을 통한 압박작전을 편다는 전략이다. 柳鍾星사무총장은 “개혁정부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정부의 잘못에 대해서도 냉엄한 비판을 서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金煥龍dragonk@ [참여민주사회 시민연대] 지난해 말 전국 55개 시민단체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참여연대(공동대표 金重培 朴相增)가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선정됐다. 이 단체의 사무처장인 朴元淳변호사는 지난해 참여연대가 펼친 소액주주권리찾기운동을 그 요인으로 꼽았다. 참여연대는 이밖에 부패방지법 제정운동,의정·사법 분야의 권력감시운동,작은 권리찾기운동 등 각 분야에 걸쳐 괄목할 만한 감시운동을 펼쳤다.그럼에도 지난 1년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참여연대는 올해에는 기존 사업을 확대·심화시키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폭로 위주의‘한건주의’가 아니라 21세기를 겨냥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정책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소액주주운동도 지난해 시도했던 5대 재벌 주주총회 참여를 강화하는 한편주주대표소송,장부열람권 행사 등 좀더 다양한 기법을 동원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하반기에는 기업감시센터를 발족시켜 보다 체계적인 기업감시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IMF사태 이후 사회복지 분야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 아래 저소득실업자의 생계보호를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제정,실업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전달체계 개혁,의료보험 등 4대 사회보험 통합,보험약가의 인하 및 의약분업 실시 등을 주요 사업과제로 설정했다. 입법부 및 사법부에 대한 감시활동도 강화,판·검사 및 국회의원 개인별 모니터체계를 확립해 실효성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朴元淳사무처장은 “참여연대가 한국형 시민단체의 모델로 자리매김해 새로운 1000년을 여는 디딤돌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李鍾洛 jrlee@ [환경운동연합] 환경운동연합은 갯벌살리기,에너지 및 물 절약캠페인,어린이가 중심이 되는환경운동 등을 올해의 목표로 설정했다.지난해 12월 회원 5만명을 돌파한 데이어 올해에는 8만명,내년 6월까지 10만명을 돌파,환경운동의 대중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 상반기 각계 전문가 50명으로 ‘21세기 국토 생태환경위원회’를 발족,환경친화적인 국토개발계획을 수립한 뒤 정부에 대해서도 이를 요구한다는복안이다. 국민실천 과제로는 물 절약과 에너지 절약캠페인을 꼽는다.가정마다 적정물 소비량을 산정해 불필요한 물 소비를 줄여 댐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자는 의도다.기업체를 중심으로 진행해온 에너지절약운동도 가정 단위로 확대한다.에너지절약지수를 마련,에너지절약에 앞장선 모범가정을 선발해 포상한다. 올해에는 또 어린이를 환경운동의 주역으로 육성한다.어린이들이 방학 때철새도래지,강과 산을 직접 답사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국토의 아름다움과환경훼손의 실상을 알릴 계획이다. 갯벌을 국립공원으로 만들기 위한 추진운동본부도 결성한다. 金性洙 sskim@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단체연합의 池銀姬회장은 “시민운동에서 올 한해는 어느 때보다중요하다“고 역설했다.올해는 2000년대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는마지막 시간인 만큼 반드시 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池회장은 시민단체가 앞장서야 하는 이유로 “정부의 개혁이 기대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특히 정치와 재벌 부분의 개혁이미진해 총체적으로 개혁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진단했다.정치·경제권이 스스로 개혁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된 이상 시민·사회단체가팔을 걷어붙이고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池회장은 이에 따라 여성단체연합이 이 운동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한다. 여성계는 특히 오는 2000년까지 정치계에서의 여성 할당비율을 30%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李志運 jj@
  • 각계 주요인사 신년사-趙世衡 국민회의 총재대행

    21세기를 앞둔 지금은 변화와 개혁의 시대입니다.숨가쁘게 달려온 IMF체제 1년,나라 전체가 고통속에서 많은 희생을 치렀지만 이런 희생은 결코 헛되지 않았습니다. 이제부터 또 다른 시작입니다.올해에도 개혁과 경제회생을 위한 열차는 멈 추지 않을 것입니다.이제 우리는 행정,정치,사회,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구조적 변화 발전을 추구하는 ‘제2건국’에 매진해야 하겠습니다.금융개혁 등을 통해 재벌개혁을 가속화해 경제를 회생시켜 반드시 IMF를 극복해 내고 야 말 것입니다. 다가올 21세기는 정보와 지식이 지배하는 사회가 될 것입니다.우리 모두 변 화의 세기에 능동적으로 대비해 나갑시다.그리하여 세계와 경쟁해 당당히 승 리하는 자랑스러운 새한국을 건설해 나갑시다.
  • “”의리의 회장님”” 한화그룹 金昇淵회장

    “지난날 같은 깃발 아래 한솥밥을 먹던 소중한 인연을 되새기고자 이렇게 소식 전합니다. 전직사우들의 사랑과 성원 덕분에 회사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새출발을 맞고 있습니다” 金昇淵 한화 회장은 최근 5,000여통의 친필 연하장을 내년도 달력과 함께 발송했다.‘받는 사람’은 올해 구조조정 과정에서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를 떠난 전직 사원들.요즘 한화에는 거꾸로 이들이 보내오는 감사편지와 연하장 이 쇄도해 세모의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재벌개혁의 본보기로 주목받는 한화 金회장이 전직 사원들에게 정성어린 배려를 잊지 않아 또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金회장은 평소 총수들 사이에서도 ‘의리파’로 알려져 있다.지난달에도 “한번 맺은 우리의 인연을 소중히 간직하자”며 퇴직사원의 집에 사보 ‘HA NWHA’를 보내도록 모든 계열사에 지시했다. 지난 10월 고 李成洙 전 경향신문 사회부장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애도했 을때도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金회장의 면모가 그대로 드러났다.金회장 과 李 전 부장은 한화가 경향신문을 경영할 당시 그룹 총수와 노조 지도자라 는 묘한 인연으로 만났다.나중에 경향신문의 개혁에 李 전부장이 적극 협조 하면서 두터운 인간관계로 발전했다.金사장은 빈소에 8시간동안 머물면서 목 을 놓아 통곡한뒤 초등학생인 고인의 장남을 불러 “아버지가 해야만 하는 힘든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나를 찾아오라”고 신신당부하기도 했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金회장이 떠난 식구들에 대해 미안한 심경을 자주 피력하며 앞으로 사정이 나아지면 반드시 이들에게 보답을 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겉枏죗? windsea@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우면산 오르면 ‘개혁’이 보인다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58)과 陳념 기획예산위원장(58),李建春 국세청장(55 ) 등이 아침마다 운동삼아 우면산에 오르고 있다.우면산 주변인 방배동과 서 초동에 사는 세 사람은 거의 매일 조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에도 빠짐없이 산을 탈 정도로 등산광인 田위원장은 아침에는 시간관계 상 중턱까지만 오르는 경우가 많다.아침 약속이 있는 날은 조깅으로 대신하 기도 한다. 陳위원장은 과도한 업무량으로 건강이 상할까 걱정한 부인의 강요(?)로 올 초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그는 “아침마다 일어나기가 쉽지 않은데도 아내가 끌어 당기다시피 한다” 고 엄살이다.부부가 함께 오른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나이가 젊은 李청장은 “나는 매일 정상까지 올라가는데,두분과 비교해서 되나274”라고 은근히 체력을 과시한다. 이들의 등반이 유난히 관심을 끄는 것은 두 위원장이 각각 재벌개혁과 공공 부문 개혁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선봉장들이기 때문이다. 李청장도 취임 직후 105명의 비위 직원을 공직에서 추방하는 등 강력한 세정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이들은“아침부터 무슨 할 얘기가 많겠느냐.가벼운 인사를 주고 받는 정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숨가쁘게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주 마주치다보면 이런저 런 의견교환을 할 수밖에 없고,결국 서로의 업무에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 는 게 관가의 추측이다. [金相淵 carlos@daehanmaeil.com] **끝** (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44)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정부,LG 반발 대응 어떻게

    ◎‘반도체 통합 몰이’ 수위 높인다/금감위,수용 촉구속 전경련 은근히 압박/채권단 “기업책임따른 제재 못피할것” LG반도체의 강력한 반발 속에 반도체 빅딜에 대한 정부의 압박수위가 높아지고 있다.그룹차원에서 물밑협상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전경련 수뇌부를 지목하며 ‘재계의 책임론’을 거듭 강조했고 채권금융단도 예정대로 28일 하오 주요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귀책사유가 있는 기업에 금융제재를 내리기로 했다. LG반도체가 27일 “A.D.L사의 평가가 편파적이어서 법적대응을 하겠다”고 발표했으나 A.D.L사는 “LG측의 주장을 검토한 결과 결론은 달라질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도 이날 “세계적인 평가기관의 실사결과를 부정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재계 차원에서 약속한 사실이기 때문에 전경련 金宇中 회장과 孫炳斗 부회장도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와대의 입장도 마찬가지다.朴智元 대변인은 “LG반도체를 현대전자와 합치도록 한 A.D.L사의 평가는 차질없이 이행될 것”이라며 “LG측이 불응하면 금융제재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정부는 LG측이 그룹 차원에서 현대측과 물밑협상을 벌일 것으로 본다. LG반도체는 개별기업 차원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반대의 목소리를 낼지 모르나 파급효과를 줄이기 위해 그룹은 퇴출만은 피하려고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위는 반도체 빅딜이 재벌개혁의 시금석이 될 수 있기에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며 LG에게도 이점을 분명히 인식시켜 줬다고 강조한다. 尹源培 금감위 부위원장도 최근 조찬 강연에서 “具本茂 LG회장이 계열기업의 재무상태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서 빅딜에 반대하고 있다”고 具회장의 결단을 촉구한 바 있다.그래서 具회장이 27일 밤 귀국하면 28일부터 鄭夢憲 현대회장과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예측이 신빙성을 더하고 있다. 현대와 LG의 주채권은행인 외환과 상업은행은 귀책사유가 있는 기업에 대한 금융제재 방안을 사전에 조율했다. 빅딜이 이뤄지지 않으면 두 은행의 자산이 부실해지므로 여신중단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정부의 ‘반도체 몰이’에 LG측 대응이 주목된다. ◎제소이후 어떻게/美 법원서 재판 가능성 높아/손배규모 등 엄청날듯/시기는 ‘내년초 유력’ LG반도체 具本俊 사장은 27일 “무책임한 보고서를 발표,LG에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힌 A.D.L을 제소키로 결정했다”고 밝혀 제소 이후 법적 처리 및 일정에 관심이 쏠린다. 具사장은 “현재 고문변호사의 자문을 받아 소장 작성 등 실무적 작업을 진행중이며 제소시기는 내년초쯤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법원에 할지,미국법원에 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LG측은 밝혔지만 엄청난 금액의 손해배상규모 등으로 볼때 A.D.L의 본사가 위치한 미국 현지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A.D.L이 세계적인 경영컨설팅회사고 이번 사안이 세계적인 관심사기 때문에 미국법원 제소 가능성은 더 높다. LG는 제소가 미국에서 이뤄질 경우 불법행위법,한국에서는 채무불이행법에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경우 주(州)마다 사정이 다르므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할것으로 보인다. 특히 LG는 당초 작성한 보고서내용이 발표때 변경됐다는 의혹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또 실사기간이 처음 3개월에서 3주로 바뀐 점,기간연장가능성을 내비치다가 LG가 참여에 적극적인 시점에서 연장을 불허한 점 등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어떤 전략 펼까/LG,히든카드 잡고 양동작전/반도체 소송 등 초강수/그룹선 협상창구 가동 반도체통합법인의 경영권을 눈앞에서 놓친 LG는 계열사인 LG반도체를 내세워 평가기관인 A.D.L을 제소하는 등 강경작전을 구사하면서 그룹차원의 ‘히든카드’는 끝까지 꺼내지 않는 양동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의 전략은 한마디로 해당회사 LG반도체가 나서서 실사의 부당성과 모순점을 낱낱이 지적토록 함으로써 그룹에 미치는 영향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속셈을 감추고 있다. 그룹차원에서 이뤄지는 현대와의 협상시 경영지분 확보 등 부수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버티더라도 반도체에 국한,그룹의 협상창구를 열어 놓겠다는 얘기다.오랜 기간이 걸리는 소송을 택한 것도 정부와 채권단의 금융제재라는 최악의 사태는 막아보겠다는 ‘시간끌기’의 의도도 엿보인다. 채권단회의를 하루앞둔 27일 일본 외유중인 具本茂회장을 대신해 具本俊 사장이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LG반도체의 강공과는 별도로 그룹차원에서는 정부와 채권단 그리고 현대전자를 상대로 물밑접촉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具사장도 기자회견에서 “반도체 차원의 접촉사실은 없었다”고 말했으나 그룹차원의 물밑접촉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재계에 떠도는 ‘현대 몰아주기’ 시나리오가 있었는 지는 확인되지 않는다.다만 정부와 A.D.L 쪽에도 졸속 혹은 성급한 판단이라는 ‘흠집’이 있기 때문에 이를 물고 늘어지는 LG의 양동작전은 28일부터 시작되는 협상에서 어느 정도 먹혀 들어갈 것으로 재계는 예상하고 있다. ◎ADL “LG 감정 얽매여 우리 명예 손상”/현대 “코멘트 가치 없어” 鄭泰秀 A.D.L 한국지사장은 27일 LG반도체가 A.D.L을 제소키로 한데 대해“공정성과 객관성,전문성에 입각해 결과를 도출해 냈으므로 평가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LG가 감정에 얽매여 우리측의 명예를 손상하는 발언을 한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이어 “LG가 정식으로 제소를 하지는 않은 상황이므로 우리측 대응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지만 A.D.L의 판단은 평가보고서에 나온 내용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전자측은 “코멘트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했다.한 관계자는 “LG가 자신들 논리만을 바탕으로 A.D.L 실사결과를 반박하고 있지만 정말로 그렇다면 왜 처음부터 실사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이라면서 “LG가 정부에 정면으로 도전하기 어려우니까 우회적으로 A.D.L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 경제개혁 야전사령관 李憲宰 금감위장(올해의 인물:5)

    ◎타협 거부… 부실은행­재벌 구조조정 ‘채찍’ 우리 사회의 올해 화두(話頭)는 단연 구조조정이었다. 바로 李憲宰 금융감독위원회위원장이 구조조정의 ‘전도사’이자 ‘조련사’로서 늘 그 한복판에 있었다.어눌하지만 툭 던지는 한마디에 구조조정의 메시지가 그대로 담겼다.타협보다 원칙을 지키는 ‘승부사’ 기질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5개 은행을 퇴출시키고 55개 부실기업을 선정할 때도 좌고우면(左顧右眄)하지 않았다.20년간의 낭인생활을 끝내고 자민련 추천으로 ‘권좌’에 앉았지만 대전에 있는 충청은행을 정리했고,金大中 대통령의 아성인 광주 한남투신을 현대의 국민투신으로 넘겼다.李위원장은 어줍잖은 ‘말’로써 재벌개혁을 이끌었다는 냉소적인 평을 듣기도 한다.하지만 지인들은 그가 위원장 취임때부터 그려진 구조조정의 시나리오에 충실했다고 말한다.재벌에 충분한 시간을 줬고 사안의 중대성 때문에 숨은 그림을 찾듯 하나하나 매듭을 풀었을 뿐이라고 옹호한다. 그는 재무부 시절 ‘장관급 과장’으로 불릴 만큼 명성을 떨쳤다.그러나 ‘관료 출신’이란 말을 달가워하지 않는다.출발만 관료였을 뿐 금융과 기업쪽에 몸담았던 기간이 훨씬 길었다고 서슴없이 말한다.시장경제주의자라는 말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계기업과 부실기업에는 으스스한 ‘저승사자’처럼 보이지만 사석에서는 폭탄주를 3잔씩이나 마시며 걸쭉한 농담을 즐기기도 한다. 여전히 실직자들에게는 ‘공적 1호’이며 재벌과 경쟁적 관계에 있는 관료들에게는 ‘이단자’ 취급을 받는다. 李위원장은 취임하면서부터 ‘욕’먹을 각오를 했다고 한다.실제 올해에 그만큼 ‘원성’을 산 사람도 드물다.금감위가 들어선 서울 여의도 증권감독원 주변은 하루가 멀다하고 시위가 계속된다.그래도 요즘은 자신감이 더 붙은 듯하다.금융구조조정을 조율할 때 서툴렀던 점이 빅딜 등 재벌개혁을 주도하면서 노련함으로 바뀌었다. 작고한 陳懿鍾 전 총리의 사위인 李위원장은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사고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젊은층을 비롯해 학자 기업인 금융인 언론인 등을 가리지 않는다. 역사소설을 즐기며 풍수지리에 밝아 집무실 배치를 바꾸었을 정도다.골프는 싱글 수준.
  • 요미우리 해외 10대 뉴스/金 대통령 취임 4위 선정

    【도쿄 黃性淇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의 제15대 대통령 취임이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 독자가 뽑은 ‘98년 해외 10대뉴스’에 선정됐다. 요미우리 신문은 “한국에서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는 48년 정부수립 이후 50년만에 처음”이라면서 “金대통령은 새 정권을 ‘국민의 정부’로 자리매김하고 심각한 경제위기 극복에 국력결집을 호소하는 한편 재벌개혁 등의 구조조정에 착수했다”고 선정이유를 밝혔다. 국내외 독자 6,0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金대통령 취임은 3,614표(59.85%)를 얻어 4위를 차지했으며 다른 10대 뉴스에는 ①미 프로야구 홈런기록 경신 ②인도.파키스탄 핵실험 ③빌클린턴 대통령 불륜스캔들 ⑤중국의 홍수피해 사망자 3천명 초과 ⑥中美 허리케인피해 ⑦인도네시아 수하르토 정권 붕괴 ⑧미대사관 동시 폭탄 테러 ⑨러시아 정국혼미 ⑩파푸아뉴기니해일 등이 각각 선정됐다.
  • 5대 그룹 개혁 본격화­전문가 5인의 중간평가·제언

    ◎‘소문난 잔치’ 안되게 ‘합의’ 꼭 지켜야/‘주력업종 5개 이내’ 눈속임 많아/재편뒤 실업·수출손실 산정/출자전환·세혜택 강구할때/‘소유지배’ 지분에 의결권 제한을 재벌개혁은 지금 어디까지 와 있나.한동안 ‘재벌해체’를 향해 기세좋게 나아가던 재벌개혁.그러나 첨예한 이해대립으로 최근 실종위기를 맞고 있다.반도체 통합협상이나 삼성자동차­대우전자 빅딜,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항공 등 7개 업종의 구조조정작업이 말만 무성할 뿐 큰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재벌개혁을 중간 평가해본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재벌이 해체단계에 이르렀다는 말이 있는 데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러는지 모르겠다.종전과 달라진 게 없다.그나마 새롭게 나온 얘기라곤 계열사 정리인데 그 내용도 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완전히 ‘눈 가리고 아웅’이다. ○독립적 전문경영 체제로 5대 그룹이 주력업종을 5개 이내로 정리하겠다고 했지만,사실은 7개가 넘는다.예컨대 현대의 경우 중화학과 금융·서비스를 각각 1개 업종으로 계산했다.중공업과 화학을 어떻게 같은 업종으로 묶을 수 있나.또 은행과 백화점이 같은 업종인가. 삼성도 자동차 1곳만 포기한 꼴이다.그나마도 생존력이 없어 스스로 포기한 것을 마치 대단한 양보를 한 양 생색내고 있다.퇴출 회사로 분류된 계열사도 가구나 식품 등 별볼일없는 사업들이다.포장만 그럴 듯 하지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진정으로 개혁이 이뤄지려면 수익성없는 사업을 과감히 퇴출시키고 독립적인 전문경영체제를 갖춰야 한다. ●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 5대 그룹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효율성을 높이고 대외신인도를 제고하기 위한 노력이다.그러나 몸집줄이기 과정에서 해당그룹이 과다한 부채나 인력,시설을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날 것이다. 따라서 정부나 채권금융기관이 5대 그룹들에게 어떤 지원조건을 제시하느냐가 재벌의 앞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재계가 합의내용을 지키려해도 정부지원이 미흡하고 노조나 관련업체 등의 반발로 혼란이 지속되면 당초 합의내용을 지키기 어렵다. 재벌개혁을이루려면 우선 재벌 구조조정에 따른 사회적 비용을 산출해내야 한다.5대 그룹이 지금 내보내야 할 인력이 최소 5만명에 이르며 하청업체나 해외고객과의 관계 등을 감안하면 비용도 엄청나다. 빅딜도 정부가 ‘지원해준다’는 추상적인 말만 하고 구체적으로 사업교환과정에서 세금을 어느 정도 감면해주는지,지급보증문제는 어떻게 처리해 줄지에 대한 분명한 언급이 없어 지지부진하다. ○부채·인력·시설 처리 관건 비상상황에서는 그룹총수의 의사결정권이 강화될 수 밖에 없다. 논란을 빚고 있는 소유지배구조에 대해선 이미 오너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됐다. ●李贊根 인천대 무역학과 교수 정·재계 합의는 구조조정 완성을 위한 좋은 출발이라고 본다.재벌 개혁을 위해 가장 우선돼야 할 부채비율 축소와 상호지급보증 해소 부분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그러나 무엇보다도 합의사항들을 예정대로 진척시키는 일이 중요하다. 일부에서 재벌 소유지배구조의 해체가 급선무라고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1단계로 부채비율,상호지보 등을해결한뒤 추진해도 된다. ○신규고용 창출에 중점둬야 계획대로 실천돼 3∼4개 핵심업종으로 5대 그룹의 규모가 줄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다.연결재무제표 도입,사외이사제 강화 등의 조치가 정비단계에 들어갔기 때문에 경영 투명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당장은 총수 중심의 개혁이 필요하다.또 중소업체들이 살아나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을 진행시키는 것도 중요하다.신규고용을 많이 창출하고 중소기업을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여신규제,투자제한 등 30대 재벌에 대한 규제를 적절히 풀어주는 것도 과제다. ●兪翰樹 전경련 전무 외형상 과거와 같은 재벌은 해체됐다. 상호지급보증을 할 수 없어 기업간 연계고리가 끊어졌고 결합재무제표,사외이사 및 소액주주권한 강화로 정경유착도 없어질 것이다. 정부가 요구하는 개혁추진속도가 벅찬 것이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정부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다.국민들의 목소리도 수용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와 채권은행은 금융 세제상의 지원이나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구조조정을 도와주어야 한다.특히 정리해고,소액주주권한 강화 등에서 대기업 책임만 강조되고 있는데 정부·금융권의 공동대책이 나와야 한다. ○정부·금융권 대책 세워야 구조조정을 금융적인 측면에서만 보아서도 안된다.재무구조 개선에만 치중하다보니 반도체·조선처럼 당장 적자가 나더라도 국가전략적인 투자를 해야하는 사업이 부진해질 수 있다.지주회사 관련 제한을 풀어 대기업도 은행의 대주주가 될 수 있어야 한다.여신한도와 회사채 발행제한도 없애야 한다. 분명한 것은 새로운 패턴의 기업형태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그것은 기업이 스스로 찾아야 할 과제이지 정부가 정해줄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경영자가 현장을 가장 잘 안다는 상식에 충실했으면 한다. ●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 재벌구조 개혁은 여전히 미흡하다.재벌개혁에서 가장 본질적인 문제는 소유지배구조를 어떻게 풀 것이냐다. ○소주주 권한 실질 강화를 재벌의 문제는 총수가 자신의 지분보다 과다한 권리를 행사한다는 데 있다.주식회사의 주인은 주주다.5∼10%를 보유한 ‘대주주’가 100% 경영권을 행사하는 것은 물론 90%를 가진 ‘소주주’의 이익에 반하는 의사결정도 심심찮게 내려왔다.따라서 90%를 갖고 있는 ‘소주주’의 이익에 어긋나는 경영을 할 때는 언제든지 경영진을 교체할 수 있도록 소액주주권의 실질적 강화가 더욱 요구된다. 선단식 경영으로 요약되는 계열사 소유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배목적을 가진 출자에 대해 손해를 줘야한다.즉 출자기업의 이익에 반하는 지배목적의 순환출자지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자는 것이다.또 부채비율이 200%를 넘는 기업은 다른 기업에 출자를 못하도록 하면 재벌형성을 막을 수 있다. 요즘 빅딜이 구조조정의 본질을 흐리게 한다.기업집단형식을 유지하면서 업종전문화를 하겠다는 뜻인데 자칫하면 중복투자에다 시장독점이 발생할 수 있다. 개개 기업이 독립적으로 경영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 재벌 구조조정 ‘뒷걸음질’ 비난

    ◎삼성­대우 빅딜 임직원 반대로 난항/워크아웃 총수­채권銀 대립 지지부진/“계열사 정리 눈가리고 아웅식” 비판 ‘12·7 청와대 합의’이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됐던 재벌개혁이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현대와 LG 양그룹 총수의 욕심때문에 반도체 통합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삼성차와 대우전자의 빅딜(사업 맞교환)은 임직원들의 반대와 삼성자동차(SM­5)의 계속 생산여부를 놓고 완전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5대 그룹 워크아웃 역시 재벌총수들의 ‘경영권 박탈‘우려와 채권금융기관의 어쩡쩡한 입장때문에 결실을 이루지 못하고 있으며 항공,발전설비,선박용 엔진부문의 구조조정도 별 진전이 없다. 張夏成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추진위원장(고려대 경영학과 교수)은 21일 “총수 1인 지배구조를 그대로 둔 상태에서 재벌개혁이 제대로 이뤄질 수 없다”면서 “5대 그룹의 계열사정리만해도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라고 비판했다.李義榮 경실련 공정거래제도위원장(군산대 경제학과 교수)은 “12·7정재계 간담회에서의 합의사항이 충실히 이행되면 재벌 구조조정이 상당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성사여부는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삼성과 대우는 이날 빅딜협상과 관련,원칙적인 합의를 보았으나 핵심 쟁점인 SM5의 계속생산 여부에 대해서는 결론을 내리지 못해 앞으로 실사평가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산업자원부 崔弘健 차관은 “양측이 직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SM5는 대우자동차가 삼성자동차를 인수한 뒤 중장기 종합계획을 마련할 때 계속 생산 여부를 결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삼성 李鶴洙·대우 金泰球 구조조정본부장이 산자부가 제시한 중재안에 동의,각자 서명한 문건을 팩스로 보내왔다”고 전했다. 대우자동차는 삼성차 부산공장을 더욱 효율적인 자동차 공장으로 육성하고,협력업체 육성 등 구체적인 방안은 인수 이후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또 삼성전자는 대우직원을 전원 승계하고 인수 이후 최소 5년간 대우전자를 별도법인으로 운영키로 했다. 양측은 22일이나 23일 자산평가와 실사기준,방법에 대해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 金 대통령 베트남 방문­정상외교 결산·향후 국정구도

    ◎아세안과 실질협력 기반 튼튼히/9+3회의 정례화… 국제외교 협력의 지평 확대/여야대표와 회동 검토… 얽힌 정국 매듭 풀듯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17일 귀국한 金大中 대통령 앞에는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크게는 연내 정치·경제 등 국정개혁의 틀을 마련하고 재도약의 99년을 열어야한다.이번 하노이 방문도 한반도 평화와 경제회생을 위해 국제적환경을 유리하게 조성하려는 의지의 산물인 셈이다. 실제 지난 4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시작으로 베트남 공식 방문까지 5차례의 정상외교를 통해 미·중·일과 유럽연합(EU),동남아지역 등 우리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이해와 협력의 지평을 확대했다. 이번 동남아국가연합(ASEAN)정상회의(9+3,9+1)에서는 역내국가들과 동류의 식을 공유함으로써 공동협력 기반을 공고히 다졌다.아세안이 정상회의 때마다 한·중·일 등 동북아3국과 9+3회의를 정례화하고,金대통령이 제의한 ‘비전그룹 구성 검토’을 본격 논의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우리로서는 제1의 무역흑자지역(97년 기준 78억달러)이자 제4의 교역상대국인(97년 기준 329억달러)인 동남아지역과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호기를 맞은 셈이다. 이처럼 국제환경이 다져진 만큼 金대통령은 국정개혁의 속도와 정치안정을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무엇보다 정국안정이 金대통령에게 놓인 목전의 과제다.정치인 구속 및 소환조사와 판문점 북한군 접촉사건 등을 둘러싼 대치정국이 자칫 사회불안으로 이어질 공산도 없지않은 상황이다.노동계가 실직자 노조가입 허용,교원노조 법제화 등의 입법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노사정위 탈퇴와 같은 초강수를 던지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18일 국회에서 열릴 수평적 정권교체 1주년 기념식이 주목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정국상황 탓이다.金대통령은 이날 정치안정의 핵인 내각제 개헌과 대야(對野)구상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 연장에서 현재 국회에 계류중인 규제완화를 비롯한 각종 민생·개혁입법의 처리와 재벌개혁에 대한 구상도 피력할 것이다.이에 더해 청와대 오찬 형식이 아닌 5부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부부동반으로 초청,송년모임을 겸해 베트남 방문결과를 설명하려는 계획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도약을 위한 사회적 분위기 조성에도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경제회생 노력에 기여한 중소기업인,문화인 등 관계자를 초청,신명나는 연말모임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 일환이다. 오는 23일 제2건국위 추진과제 보고대회를 갖고,내년 본격 추진에 나섬으로써 사회분위기를 일신시킨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 재벌 소유·경영 분리해야(사설)

    정부가 능력이 없는 재벌 2세들에게 경영권이 세습되는 것을 막기 위해 소유와 경영분리를 강력히 추진키로 한 것은 해묵은 숙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단으로 보인다. 재벌들의 편법적인 재산세습문제는 오랫동안 논란돼 왔으나 역대 어느 정권도 손을 대지 못했다. 재벌총수의 1인 경영체제가 30년이상 지속되어 왔으나 경제계의 강력한 반대 또는 정경유착(政經癒着) 등으로 인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문제는 미결의 장으로 남아 있다. 재벌의 소유와 경영 분리문제가 본격화된 것은 한국경제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이행된 뒤 그 원인 분석과정에서 재벌 2세들의 무모한 선단식 경영이 주요한 요인으로 드러나면서부터이다. 부도가 난 재벌그룹의 상당수가 무분별하고 무능력한 재벌 2세들의 경영에 의해서 빚어졌다는 현실은 한국재벌의 경영풍토에 일대 혁신이 있어야 한다는 오랜 대명제를 상기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 7일 열린 재계·정부·금융기관 정책간담회에서 ‘주식이 많이 있다고 능력없고 적성에 안맞는 사람이 경영하는게 과연 옳은 일인지에 대해 상당한 반성과 시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金대통령의 발언은 기업의 소유와 경영이 궁극적으로는 분리되어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해 우선 증권거래소의 유가증권규정 등을 고쳐 사외(社外)이사 수를 전체이사의 절반이상으로 늘리고 권한도 강화해 대주주의 부당한 개입을 막도록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이 조치는 사외이사를 통한 경영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지,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위한 근본적 치유책으로 보기는 어렵다. 소유와 경영의 분리야말로 재벌개혁의 종결과 다름이 없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재벌들의 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막는 것이다. 재벌총수들은 자신의 2세에게 비(非)상장주식을 증여한 뒤 주식을 증시에 상장,차익을 발생하게 하거나 부당내부거래를 통해 주식가격을 올리는 편법으로 부(富)를 세습화하고 있다. 국내의 한 재벌총수는 이런 변칙적인 방법을 통해 증여액을 법적 증여액보다 20배나늘린 경우도 있다. 그만큼 증여세를 물지 않고 증여를 받은 것이다. 당국은 주식 매매차익 등에 대해 ‘자본이득세’를 물리거나 대주주의 증여·상속세율을 할증하는 등 세율을 조정하고 세정당국은 부의 세습과정을 정밀 추적하여 편법적인 상속·증여가 이뤄지지 못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IMF·IBRD,재벌개혁 점검/정부,내년초 정책협의때 조사 합의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이 내년 1∼2월 중 우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재벌개혁의 이행상황을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이들은 재벌개혁의 방향과 5대그룹이 주채권은행단과 개별적으로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이 실현 가능한지 여부를 검토하고,잘못됐다고 생각되면 정부에 수정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IMF와 IBRD는 내년 1·4분기 정책협의시 재벌개혁을 점검하기로 우리 정부와 합의했다. 이들은 특히 7개 업종의 사업 구조조정 이행상황과 5대 그룹이 내년 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줄일 수 있는 ‘구체적이고 타당성있는’ 계획을 짰는지 등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위 관계자는 “IMF와의 1·4분기 정책협의시 주요 현안은 단연 기업구조조정 분야”라며 “특히 IBRD는 5대 그룹 등 재벌개혁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IBRD가 한국의 기업 구조조정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1·4분기 정책협의에서는 IMF와함께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바탕으로 재벌개혁 분야를 직접 점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공동정권 현주소와 전망(정권교체 1주년:上)

    ◎與 시행착오 떨치고 정책정당 굳혀/金 대통령 내일 기념식서 2與단합 역설/공동정권에 힘실어 앞으로 4년 다지기 18일로 정권교체 1년을 맞는다. 여당으로 거듭난 국민회의는 ‘야당같은 여당’이라는 질타속에서도 건전한 정책정당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야당은 초유의 ‘돈가뭄’속에 내홍(內訌)에 시달리며 위상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치는 정쟁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치개혁은 아직 먼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정권교체 1년을 맞아 여야 정당의 변신 몸부림과정치행태의 변화,정치개혁 실제·전망 등을 짚어본다. 공동집권 1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두 여(與)는 원래 조촐한 행사를 계획했다. IMF상황에 맞춘다는 취지였다. 조용히 공동정권 1년을 되돌아본다는 데만 뜻을 뒀다. 그러나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의 4년을 다지는 의미를 새로 부여했다. 국민회의는 처음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최고위 대표로 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로 했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전해왔다. 격에 맞춰 金鍾泌 국무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규모도 격상된 행사에 맞췄다. 참가인원을 늘렸다. 양당에서 500명씩 참석하기로 했다. 총재단 및 고문,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외부인사 100명도 부른다. 직능단체 대표는 물론 대학생도 초청대상이다. 여기에 약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공 당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양당에서 2명씩 뽑는다. 영상물 상영도 계획했다. 金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공동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다. 자민련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자민련은 공동정권에 대한 소외감이 적지않다. 그동안 각종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자주 불거졌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자민련이 주요 대목에서 발목을 거는 모양새를 보인 데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 내년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놓고 양당간 기류는 엄연히 다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충돌마저 우려된다. 행여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여당 어떻게 변했나/투사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초보운전’ 시선 불구 경제회생 발판 구축 평가 정권교체 1년은 국민회의로선 ‘초보운전당’이란 따가운 시선과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기대속에서 집권당으로의 착근(着根)을 시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단정적 평가는 다소 이르지만 개혁과 경제회생의 ‘전위대’로서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야당투사’에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금융구조조정 및 재벌개혁,외화유치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 출발을 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 집권당으로서 체질개선과 원숙한 국정운영은 과제로 남아있다.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 ‘야당 체질’과 어설픈 ‘여당 변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책혼선이 대표적 사례다. 그린벨트 재조정과 팔당 식수댐건설,교원 정년단축과 인권법 제정,중앙인사위원회 설치문제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하루아침에 번복되는 각종 정책은 국정운영의 차질로 이어졌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컸다는 지적이다. 지도체제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과도체제’로는 험난한 개혁과제를 실현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치권 사정 등 국정운영의 고비때마다 ‘청와대 지침’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야당 1년/內訌속 ‘야체질 익히기’ 몸부림/초당적 자세 결여… 李 총재 지도력 도마위에 고대 그리스신화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으로 주신(主神) 제우스에게 일관되게 냉철하고 이유있는 비판을 제기한 프로메테우스를 꼽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차원이 아니라 강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도자와 견제자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신화학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판이(判異)하다.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정체성 결여에 있다. 정권교체 1년이 되도록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있다. ‘곧은 소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주요 국정에는 협조를 아끼지 않는 초당적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 사례가 金鍾泌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문제. 당내 일부 초·재선의 강경한 목소리에 당 전체가 휘둘려 ‘건전 야당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정부 여당의 발목이나 잡으려든다’는 비난여론을 떠안았다. 내부 불협화음도 정체성 결여에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잃은 뒤 줄곧 내홍(內訌)에 시달렸다. 강력 야당을 기치로 지난 8월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지만 비주류의 ‘분파적’행동은 고비때마다 재연되고 있다. 당연히 李총재의 정치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시대를 초월한 야당의 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고대 그리스신화의 지혜를 따르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정치행태 1년/정책중심 정치문화 새싹/여야 당리당략에 발목잡혀 입씨름은 여전 정치행태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식물국회’ ‘방패국회’라는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싹트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정치권은 노사정위 출범,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추경예산안,국회의장 선출,총풍·세풍 관련 정치인 사정,제2건국운동시비 등 일련의 쟁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공방을 계속했다. 민생정치는 항상 뒷전이었다. 여당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야당은 ‘표적사정,정치보복’이라며 여당을 몰아쳤다. 국회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다.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이한 정기국회도 정쟁의 중심무대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정감사는 총풍·세풍·병풍 등 이른바 ‘3풍사건’의 연장이었다. 예산안도 법정처리 시한을 일주일 넘긴 뒤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여당의원들의 기립 표결로 처리됐다. 날치기만 아니었을 뿐 과거와 차이가 없었다. 제2건국운동 관련 예산편성이 빌미가 됐다. 그러나 나름대로 평가할 대목도있었다. 여야를 떠나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정책국감이나 각종 정책자료집 발간,각종 세미나와 공청회 개최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의 참여정치 확대는 정치제도 개혁과 더불어 정치행태의 변화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야가 바뀐 의원들은 달라진 환경을 실감해야 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의원들의 모금액은 국민회의 9,606만원,자민련 6,373만원,한나라당 4,293만원 등 순이었다. ◎정치개혁 어떻게 되나/政爭 휘말려 개혁 ‘소걸음’/여야 “조속추진” 합의만 해놓고 해 넘겨 정권교체 후 여권은 정치개혁 추진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정치권이 가장 후진적인 분야로 국민에게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정치개혁은 ‘황소걸음’이었다. 여야 정치인들이 스스로의 개혁 채찍질에 인색했고 국회에서도 수많은 시간을 정쟁에 할애했기 때문이었다. 정치개혁은 지난달 10일 여야 총재가 ‘빠른 시일내 본격화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돌파구를 여는 듯했다. 국회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 의원)가 구성돼 일단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가운데 국회개혁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회개혁에는 국회의장의 당적 박탈,상임위의 일문일답식 진행,예결위 상설화여부가 요체. 하지만 ‘총풍’ ‘세풍’ 등 정치적사건에 휘말리면서 회기내 국회법 개정은 물건너갔다.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2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올해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개혁안 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여부. 이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내놓은 개혁안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자민련은 정당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현행 299명 중 49명을 줄여 250명으로 하자는 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임시국회의 우선순위가 500여건의 민생법률안 처리여서 현재로서 정치개혁 협상은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치개혁의 한 부분인 국회개혁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