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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감위, 올 업무보고…재벌개혁촉진 ‘바이 백 옵션’인정

    금융감독위원회는 재벌개혁을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5대 그룹 계열사가 감자(減資) 또는 대출금을 출자로 전환하면 나중에 기존 대주주가 주식을 되살 수 있는 권리를 주기로 했다. 제2금융권 구조조정도 추진,투자신탁회사에 적기시정조치 제도를 도입하고상반기 중 6∼64대 그룹 가운데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대상 기업을 20개이상 추가로 선정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22일 金大中 대통령에게 이같은 내용의 올해 업무계획을서면으로 보고했다.금감위는 5대 그룹별로 1∼2개 주력기업의 출자전환을 유도하되 기존 대주주가 출자전환 지분 등을 되살 수 있는 ‘바이 백 옵션(buy back option)’을 인정해 주기로 했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64대 그룹도 채권은행단과 합의하면 나중에라도경영권을 포기했던 대주주가 주식을 되살 수 있게 돼 앞으로 워크아웃이 활성화할 전망이다.이에 따라 워크아웃 대상에 선정된 64대 그룹도 현재 15개에서 30개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위는 은행 보험 증권 상호신용금고 종합금융 등에만 적용하고 있는 적기시정조치 제도를 투신사에도 도입,영업용 순자본비율과 고유계정 및 신탁재산의 연계 여부,자본잠식 등의 부실 정도를 감안해 경영개선권고,경영개선조치 요구,경영개선명령 등을 단계적으로 내릴 방침이다.
  • 경제학자 14명이 쓴 ‘한국 재벌 개혁론’

    한국적 경제발전 모형의 한가운데는 재벌이 있다.재벌은 경제 영역 뿐만아니라 정치·사회시스템 전반에 막강한 힘을 발휘해 왔다.그러나 새로운 세계경제질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IMF 경제위기 이후 재벌에 대한 비판이 증폭되며 재벌 개혁의 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참여연대 부설 사단법인 참여사회연구소가 펴낸 ‘한국 재벌 개혁론’은한국경제의 구조적 전환을 위한 재벌 개혁론에 대한 대답이다.이 책은 김대환 인하대교수(참여사회연구소장),김균 고려대교수 등 14명의 경제학자들의글을 싣고 있다.필자들은 다각도에서 재벌 문제를 분석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한다. 재벌은 일면 한국경제의 양적 팽창에 크게 공헌한 성공적인 체제였다.재벌중심의 경제개발 모형은 짧은 기간내에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물질적풍요를 가져왔다.그러나 재벌들은 사업 독점과 특혜금융,폐쇄된 경영등 과거 개발경제시대의 경영관행에 집착하며 경쟁력이 약화되고 시대 변화에 적응하는데 실패했다. 김균 교수는 ‘재벌개혁과 한국 자본주의의 방향’이라는 글에서 “90년대이후 재벌은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효율성을 보장했던 제도적 장치들은 발전을 가로막는 장애로 변모했다.정경유착은 부패를 가져왔다.성장의 주역이었던 재벌체제는 거대한 비효율성의 덩어리로 변해 버렸다.한국의 경제위기는 재벌체제의 비효율성과 재벌 불패신화(不敗神話)의 허구성이 최악의 상태로 현재화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재벌체제는 가족경영과 다각화된 독점기업의 이중적 독재체제이다.이 때문에 소유-지배-경영구조의 개혁을 통한 책임 전문경영체제를 구축,경쟁력 있고 투명한 경영의 틀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책임 전문경영체제 확립을 위해서는 소유와 지배를 분리시키든지 지배와경영을 분리시켜 외부적 통제와 내부적 통제 메커니즘을 구축해야 한다.재벌개혁을 통해 자본의 합리화와 경제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다”고 김기원 한국방송대 경제학과교수는 지적한다. 그러나 재벌개혁을 시장에만 맡길 것인가.김교수는 “재벌의 이익과 국민의 이익이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개혁을 재벌에 내맡겨 둘 수는 없다. 정부·노조·시민단체 등이 나서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한다. 재벌개혁은 단순히 지금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끝나서는 안된다.저자들은 21세기 새로운 경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근본적인 경제구조 개혁으로서의 재벌 개혁을 촉구한다.나남 1만5,000원李昌淳 cslee@
  • 공정위 “재벌개혁 차질없다”

    ‘98년 5월8일 5대그룹에 대한 1차 부당내부거래조사 실시.6월20일 조사마무리,과징금 722억원 부과.6월29일 5대그룹에 대한 2차 부당내부거래조사 시작.7월24일 과징금 209억원 부과.10월19일 6대 이하 그룹에 대한 3차 부당내부거래조사 실시.12월2일 조사마무리,99년 2월11일 현재 과징금 산정중.오는 4월 5대그룹에 대한 4차 부당내부거래조사 예정.’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국 직원 30명이 지난 9개월 동안 숨가쁘게 걸어온 족적(足蹟)이다.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올해를 재벌개혁을 완성하는 해로 설정함에 따라실제 조사를 전담하는 조사국 직원들의 활약상에 새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흔히 경제검찰로 불리는 공정위 조직 중에서도 조사국은 실제 ‘칼’을 휘두르는 곳이다.조사기획과와 조사1·2과 등 업종별로 모두 3개과로 구성돼있다.조사기간에는 지휘관인 국장과 여직원을 빼고는 과장에서부터 7급직원까지 모두 현장으로 출동한다. IMF체제 전에는 하도급비리 등 일반 불공정거래행위 조사가 주업무였지만,지난해 5월부터는 부당내부거래조사가본업이 되다시피 했다.덕분에 이들의‘라이프 스타일’도 180도 바뀌었다. 직원들 대부분이 부당내부거래 조사를 맡은 이후 밤 10시 이전에 집에 들어가 본 기억이 없다.일요일 가운데 3번 중 2번은 평일처럼 일한다.퇴근을 못하고 사무실에서 새우잠을 자는 경우도 적지 않다.추석연휴나 여름휴가 때는 돌아가면서 하루 이틀 쉰 게 고작이다. 97년 8월부터 조사국에서 일하고 있는 白昇奇 조사기획과장(53)은 “조사시작 전에는 준비하느라,조사가 끝나면 과징금을 산정하느라 바쁘다”며 “이번 설에도 4차부당내부거래조사 준비로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하지만 핵심조직으로 떠오르면서 갖는 자부심은 남다르다.최근 엘리트 직원들도 속속 몰려들고 있다.순환인사로 다른 부서에 발령이 났던 직원까지도자질이 확인되면 바로 차출되고 있다.공정위 내에서 ‘드림팀’이란 애칭으로 불리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달 기업집단과장에서 자리를 바꾼 鄭秉驥 조사1과장(46)만 하더라도 6년 가까이 독점국에서 실무와 이론을 닦은 실력파다.金吉泰조사2과장(47)은 줄곧 조사국에서 일해오다 잠시 대전사무소로 전출됐었으나 지난해 4월 다시 불려온 케이스. 鄭秉驥과장은 “올해는 계좌추적권까지 주어진 만큼 재벌개혁을 기필코 마무리한다는 각오로 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金相淵 carlos@
  • 공정위, 경제능력 시험준비 바쁘다

    “올 연말을 명예회복의 기점으로 삼는다” 요즘 공정거래위원회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시험준비로 바쁘다.IMF체제이후 1년 넘게 추진해온 재벌개혁의 성과를 선진국들의 모임인 OECD에 제대로 알리기 위한 준비작업에 골몰하고 있다. 공정위는 오는 10월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OECD의 경쟁정책위원회에 나가 미국 일본 등 회원국들로부터 우리 개혁의 ‘현주소’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받는다.이번 ‘시험’은 지난 96년10월 OECD 가입때 비슷한 형식으로 테스트를 받은 이후 처음 치르는 것이다.특히 환란이후 우리가 추진해온 각종 경제개혁이 국제적으로 첫번째 공식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지난해말 우리나라는 그동안의 개혁성과로 미루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보고 OECD가 매년 회원국들에게 마련하고 있는 ‘답변대’에 서기로 자원했었다.공정위는 회원국들의 질문이 일반 경쟁정책은 물론,빅딜과 구조조정 등 특유의 개혁조치에 맞춰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정위는 현재 직원 14명과 민간전문가 3명 등총 17명으로 ‘수험 준비반’을 구성,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국제업무2과 洪丞賢사무관은 “앞으로8개월 밖에 남지 않은 만큼,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金相淵 carlos@
  • 무디스社, 국가신용등급‘투자적격 상향’의미

    지난달 피치 IBCA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에 이어 13일 무디스까지 한국을 ‘투자적격’ 등급으로 끌어올림에 따라 우리나라는 이제 환란(換亂)국가의 이미지를 완전히 벗게됐다.그러나 은근히 2단계 상승까지를 바랐던 우리의 ‘욕심’과는 달리 1단계 상승에 그친 사실은 앞으로 구조조정을 더욱가속화해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의미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 모두가 한국을 투자적격 국가에 올려놓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한국에 돈을 꿔주거나 투자하면 적어도 떼일 염려는 없다’는 의미를 갖는다.특히 이번 무디스의 평가는 브라질사태에 이어 중국의금융위기 가능성 등 개도국들에 대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영향 일반적으로 신용이 좋아지면 우리 기업과 금융기관이 해외에서 돈을빌릴 때 이자를 보다 적게 물게 되는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대우’가 좋아진다.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와 주식과 채권에 투자하는 경우도 늘어난다.그러나 지난번 S&P 등의 평가때 이런 효과가 이미 상당부분 반영됐기 때문에 급격한 주가상승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신용등급 왜 올렸나 무엇보다 외환사정이 좋아진 점이 높게 평가됐다.무디스는 특히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늘리는 정책을 계속 견지하고 있고 외국인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점을 감안했다”고 밝혀 정부의지가 대외신인도 회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을 시사했다.이와 함께 금융과 기업 부문에서 광범위하게 구조조정이 시작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특히 무디스는 이번에등급을 올리면서 향후 전망이 ‘긍정적(Positive)’이라고 밝혀 앞으로도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는 뜻을 내비쳤다.▒관건은 재벌개혁 무디스는 발표문 분량의 반 이상에 걸쳐 “구조조정 과정이 앞으로도 길고 험난할 것”이라는 등의 ‘걱정’을 담았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높은 실업과 임금하락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했으며,일본의 엔화 약세 등 선진국들의 경제 상황이 한국경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환기시켰다.무디스는 따라서 정부의 정책이 유연해야 하고 정치적 결속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특히 “재벌들의 구조조정이 금융 부문보다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S&P와 마찬가지로 재벌개혁이 경제회생에 관건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金相淵 carlos@
  • 21일 국민화합 청사진 제시

    여권은 오는 21일로 예정된 金大中대통령의 국민과의 대화에서 올해 새정부가 추구해야 할 방향으로 ‘희망 인내 화합’의 3대 원칙을 제시할 방침인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 鄭東泳 辛基南 김한길의원과 朴智元청와대대변인 등 실무대책팀은 최근 청와대에서 金대통령과의 면담을 통해 이같은 3대원칙을 조율했으며앞으로 1∼2차례의 실무회의를 거쳐 세부사항을 확정할 방침이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13일 “국민과의 대화 진행방식도 기존형식을 탈피,신랄하고 ‘위험스런’ 현장의 목소리가 金대통령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적극수용할 방침”이라며 “이번 대화를 통해 참여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정착될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金대통령은 국민과의 대화에서 중단없는 재벌개혁과 인위적 정계개편 중단을 선언하고 동서화합을 위한 정치·경제·사회 전분야에서 정부차원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吳一萬 oilman@
  • 金대통령, 기독교지도자와 오찬

    金大中대통령은 10일 낮 金知吉 아현교회원로목사를 비롯해 전국의 기독교계 지도자 100여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며 “지역감정 해소는 정부 힘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金대통령은 “온 국민이 망국적인 지역감정을 버리고 서로를 존중하며 함께 사는 열린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경제회생에 주력했으나 올해는 정치안정에 주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또 “내 임기중에 통일은 되지않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북한이 전쟁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하고 화해와 협력으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중국을 드나들듯 북한을 드나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金대통령은 이어 “재벌개혁을 위해 강하게 끌고가고 있으나 정말 힘이 든다”고 토로하고 “정부가 지속적으로 설득하고,강하고 엄정한 태도로 함으로써 재벌들이 지금은 잘 협조하는 과정에 있지만,아직 올 한해는 두고봐야한다”고 강조했다.梁承賢
  • 李憲宰·田允喆·李揆成위원장 재벌개혁 현장서 독려

    “이제부터는 직접 만나 설득한다” 李揆成 재정경제부장관과 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등 주요 경제부처 장관들이 4일 일제히 재벌그룹들과 얼굴을 맞대고 강도높은 개혁을 촉구하고 나섰다. 경제장관이 공개석상에서 재벌을 직접 대면하는 것은 큰 변화로 받아들여진다.양측은 IMF체제이후 재벌개혁이 국가적 과제로 떠오르면서 개혁주체와 객체라는 민감성 때문에 ‘만남’을 꺼려왔던 터였다.장관들이 이처럼 태도를 바꾼 것은 개혁의 큰 틀이 잡힌 데다 최근 경제가회복조짐을 보이면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李 재경부장관은 4일 오전 LG경제연구소 주최 ‘LG경영인포럼’에 참석, 강연을 통해 재벌이 구조조정에 솔선수범해줄 것을 당부했다. 李장관은 LG정밀 具滋俊부사장 등 60여명의 임직원들에게 “정부의 보호와지원이 아닌 경쟁과 전문화 만이 우리기업이 살 길”이라며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기업지배구조를 선진화하는 데 모범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田위원장도 이날 현대 朴世勇회장 등 5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 만나 지난해 12월7일 재계가 정부에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을 차질없이 이행해달라고당부했다.田위원장은 본부장들이 “외자유치를 위해 외국기업과 합작하는 계열사의 경우 보통 계열사에 비해 계열분리가 쉽도록 해달라”고 요청하자 그 자리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李위원장도 이날 전경련 주최 최고경영자 세미나에서 강연을 통해 “최근금리와 환율하락 등으로 재무여건이 개선되면서 재벌들이 적당히 넘어가려하고 있다”며 “국제경쟁시대에 구조조정을 게을리하는 기업은 결코 생존할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 불안한 출발의 수출

    수출이 연초부터 불안한 모습이다.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는 반면 수출은 제자리걸음을 하는데 그침에 따라 무역수지흑자가 크게 감소,올해 흑자 목표 달성이 힘겨울 것이란 우려를 자아내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지난 1월중 무역동향을 보면 수출은 93억달러로 지난해같은 기간에 비해 3.7% 늘어나는데 그쳤지만 수입은 15.4%나 증가한 86억달러로 집계됐다.이에 따라 무역수지흑자는 7억달러로 환란(換亂) 발생 무렵인 지난 97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12월 흑자 42억달러에 비해서는 무려 35억달러나 급감(急減)했다. 물론 원자재를 비롯한 자본재(資本財) 수입증가는 경기회복을 반영하는 바람직한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수출증가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튼튼한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정착으로 환란극복과 경제회생을 앞당기려는 정책추진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된다.또 지난해 1월에는 설 연휴기간이 있어서 올 1월 수출일자가 사흘간 더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1월 수출증가율은 별의미가 없고제자리걸음을 한데 지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실제로 1월 하루평균 수출액은 3억9,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억1,100만달러보다오히려 1,400만달러가 줄었다. 게다가 올 1월 수입내역을 자세히 보면 자본재 외에 외국승용차 111%,골프용구 212%,보석 106%,가방류 422% 등 고가사치품 수입증가율이 최고 4배 이상 부쩍 늘어 무역수지흑자를 줄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환란 이후 된서리를맞았던 외제품 소비수요가 경기낙관론에 편승,고개들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으로 경계해야 할 대목이다. 국난(國難)으로까지 표현되는 환란의 경제위기는 결코 한차례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무역수지 악화로 달러 등 외환이 부족해지면 언제든지 제2,제3의충격파가 밀어닥치게 마련인 것이다.때문에 우리경제의 활로(活路)인 수출증대를 위해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며 특히 현재 고평가되고 있는 원화가치를 절하해서 수출상품의 가격경쟁력을 높이는 환율정책이 최우선적으로 다뤄져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미국의 슈퍼 301조 부활에 대비한 통상외교 강화,업종전문화와 기술혁신지향의 재벌개혁 조기완료 등 보완대책이 뒤따라야한다. 올들어 1월 한달의 실적만으로 연간 전체동향을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겠지만 시작부터 수출입국(輸出立國)의 결연한 자세로 나가야만 경제회생이 가능해질 것임은 두말할 나위 없다.
  • “정계개편 포기땐 총재회담”

    한나라당은 31일 오후 경북 구미공단 운동장에서 ‘金大中정권의 국정파탄 및 부당 빅딜 규탄대회’를 열고 정부와 여당을 강력히 비판했다. 이에 대해 여당은 지역감정을 선동하고 경제회생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장 외 선동집회를 즉각 중단하라고 맞받아쳤다. 한나라당 李會昌총재는 규탄사에서 “金大中대통령이 국민 앞에 분명히 정 계개편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면 내일이라도 金대통령을 만나 모든 정국 현 안을 일괄 타결할 용의가 있다”고 여야 총재회담을 거듭 제의했다. 국민회의 安然吉부대변인은 “재벌개혁을 반대하고 노동자의 고통을 정략적 으로 악용해 경제회생을 가로막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더욱 연장·심화시키 는 일”이라며 “망국적 지역감정이나 조장하고 고통받는 노동자들을 선동하 는 행위를 즉각 중지하라”고 촉구했다. 구미 | 朴贊玖 ckpark@ [구미 | 朴贊玖 ckpark@]
  • 빅딜전선에 고용안정 ‘복병’

    빅딜전선에 고용보장을 내세운 해당업체 종업원들의 반발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현대전자와 LG반도체의 빅딜 등 재벌개혁의핵심사안이 종업원의 고용안정이라는 복병을 만나 새 봄 노사관계 안정의 걸림돌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자동차 근로자들은 빅딜발표 이후 조업을 중단,부산과 서울 등지에서장외투쟁을 계속하고 있다.대우전자도 25일까지 시한부 파업중이다.대우전자 비상대책위원회는 그룹 계열사들이 갖고 있는 주식 전량을 대우전자에 넘겨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현대측에 5∼7년의 고용보장을 요구하고 있는 LG반도체 청주공장 직원 300여명도 24일 퇴직서를 제출했다.이달 말까지 맺기로 한 양사간의 주식양수도계약 자체가 종업원의 생존권 보장이라는 돌부리에 걸려 지연이 불가피하다. 문제는 이같은 종업원들의 요구가 지역감정과 노사분규 연계 등 정치적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부산 신호공단에 위치한 삼성자동차와 경북 구미공단의 대우전자 등이 이미 ‘지역감정풍’을 타고 지역간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드는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이들 업체의 분규가 봄부터 시작되는 대규모 노사분규와 연계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빅딜대상업체 근로자들의 고용안정 요구가 엉뚱하게도 대외신인도 하락과 맞물려 모처럼 회복기미를 보이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한양대 朴大槿교수(경제학과)는 “파업 등 극단적인 측면으로 흐르게 되면외국투자자 등의 국내투자에도 차질이 빚어질 뿐 아니라 국가경제 회생에 치유할 수 없는 그늘을 드리운다는 점을 고려하는 대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재벌개혁 점검 8개항목 확정

    재벌개혁을 가속화하기 위한 분기별 이행점검 항목이 확정됐다. 5대 그룹의 주채권은행은 각 그룹과 맺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의 이행여부를점검할 8개 항목을 선정했으며 실적이 미흡하면 신규여신 중단 등 단계적인금융제재에 들어가기로 했다.24일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계에 따르면 5대 그룹 주채권은행은 부채비율감축,계열사 정리,자산매각,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외자유치,분사(分社),채무보증 해소,지배구조 개선 등 8개 사항을 평가항목으로 선정했다. 정부와 주채권단은 이들 8개 항목에 대한 이행실적을 증빙서류와 함께 분기가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제출받아 평가한 뒤 미흡하면 신규여신 중단 등단계적으로 제재하기로 했다. 금감위 고위관계자는 “5대 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태 평가위원회는분기별로 각 항목별 이행여부를 구체적이고 객관적으로 점검한 뒤 이행실적이 미진하다고 판단되는 그룹에는 즉각 여신제재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白汶一 mip@
  • 각부처 새해 설계-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 정리

    “올해도 숨가쁜 한해가 될 것입니다.” 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2일 대한매일 鄭鍾錫경제과학팀장과의 인터뷰에서 “재벌개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고 강조했다.지난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실직자들로부터 많은 ‘원성’을 사기도 했지만 재벌개혁의 기본틀을 짜고 은행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李위원장은 “지난해에는 정부가 구조조정을 여러차례 촉구했으나 올해는 독촉하지 않아도 시장에서 ‘빅딜’이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기업의 소유권과 경영권이 완전히 분리돼 능력없는 2세에게는 경영권이 대물림돼서는 안된다는 소신도 피력했다.한은의 외환은행 출자를 촉구했으며 금융감독위가 법률 제정·개정권과 금융기관 인·허가권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올해도 구조조정이 최대 현안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 위한 방안은 마련됐는지요. 지난해 재벌개혁의 기본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봅니다.그러나 가야할 길은 까마득합니다.지금부터 시작입니다.5대 그룹은 주채권은행 주도하에 분기별로 구조조정 계획 이행여부를 점검할 계획입니다.이행실적이 부진하면 신규여신 중단과 기존여신 회수 등 단계적인 제재가 나갈 것입니다.6대 이하 그룹에는 자구노력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독려하되 경영성과가 부진하면 워크아웃을 중단하거나 채권보전조치를 실행할 생각입니다.▒제일·서울은행의 해외매각 등으로 은행권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은행들이 ‘홀로서기’를 한다는 측면에서는 갈 길이 멀지요.과거에는 정부가 보호해 줬고 경쟁도 없었습니다.경영진의 책임문제도 중요시되지 않아 일종의 ‘면허장사’를 했다고 봅니다.은행·증권·종금이라는 면허만 따면 독과점적 지위를 활용해 부수적 수익을 올릴 수 있었죠.앞으로는 가격경쟁과서비스 개선만이 살 길입니다.외국계 은행이 직접 들어오면 모든 영업분야에서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입니다.기업도 금융여건의 변화에 따라 경쟁적으로 될 수밖에 없습니다.외자도입이나 증자를 위해 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면서차별화가 진행될 것이고 뒤처진 기업에는 출자전환 등 ‘특단의 조치’가 강구될 것입니다.▒제일·서울은행의 소액주주 주식을 소각한다는 방침에도 두 은행의 주가가 오르는 등 투기적 현상을 보였습니다.소각은 확실합니까. 정부가 시장가격의 ‘적정한’ 선에서 두 은행의 소액주주 주식을 매입할것입니다.유상소각이지요.그렇지만 투기적 요인에 따른 주가는 매입가격에서 배제된다고 봐야 합니다.정부가 적정가격으로 산다고 할 때는 그런 것을 다 감안했습니다.정부가 투기로 인한 가격상승분을 사주는 것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해당합니다.▒통신분야에서는 빅딜이 없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추가 빅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요. 이동통신이든,유화 부분이든 정부가 나서서 빅딜을 추진한다는 생각은 없습니다.시장에서 필요에 따라 발생할 문제입니다.다만 금융기관 건전성 차원에서 과잉시설과 과당경쟁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수익성이 떨어지고 현금흐름이 나빠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이있는 것은 분명합니다.철근·형강·강판 등 철강분야가 대표적이고 유화·정보통신·케이블TV 분야에서도 그런 얘기가 나옵니다.5대그룹이 요란스럽게모여 합의하는 것은 없겠지만 시장에서의 빅딜은 지속적으로 일어날 수밖에없습니다.▒빅딜에 대한 반발이나 우려도 만만치 않은데요. 창업주가 경영권에 집착하고 가업을 일으켜 자식에게 승계시키는 것을 기업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게 문제입니다.중간관리층이나 종업원들도 ‘우리 기업이다’ 하는 개념을 갖고 있어 경영권 변동에 대한 문화적·심리적 저항이 큽니다.재능없는 2세에게 경영권을 물려주면 기업도 망하고 종업원들도 일자리를 잃습니다.▒한은의 외환은행 출자문제가 꼬이고 있는데요. 지난해 대외신인도가 나빴을 때 정부와 한국은행의 동의하에 독일의 코메르츠은행이 외환은행에 출자했습니다.한은은 최대주주로서 코메르츠를 파트너로 인정했고 주식을 상당기간 팔지 않기로 합의도 했었습니다.코메르츠가 추가로 출자해 외환은행을 더 키우겠다고 하면 한은은 출자자금에 대해 책임을 지고 따라야 합니다.한은의 독립성이나 독자적인 신용정책과는 관계가 없지요.우회출자는 기존 주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행위가 아닙니다.▒금융정책의 주무부처를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의 역할이 재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금감위의 견해는 무엇입니까. 금융정책이나 감독기능을 놓고 재경부와 밥그릇 싸움하는 것으로 비춰지지않기를 바랍니다.다만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IBRD)이 감독기관의 국제적 정합성을요구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감독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감독위원회가 감독규정을 만들었는데 재경부가 법을 만들고 또 시행령에다 세부적인 사항까지 다 정하면 금감위가 국제적으로 독립적인 감독기관으로 인정받겠습니까.금융정책의 선을 어디까지 그어야 할지는 몰라도 금감위가 독자적인 법률제정·개정권과 인·허가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생명보험사의 추가정리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90년대 초 생보사 신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지 못했습니다.어떤 식으로든정비돼야 합니다.시장에서 합병이나 매각이 이뤄지든지,외국과 합작하면 다행이고 그렇지못하면 조기시정조치 차원에서 감독기관이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신설사 중심으로 외자유치가 예상되고 국내 보험사 2∼3개가 합쳐져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 업무와 인맥-금융산업을 움직이는 금감원

    지난 1일 출범한 금융감독원은 36국 6실을 거느린 거대한 조직이다.과거 은행·증권·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을 합쳐 임직원이 1,276명에 이른다.금융기관별 조직을 기능별로 재편,업무에 혼선을 빚고 있으나 금융산업을 총괄하는 사령탑으로 금융기관에는 ‘공룡’으로 비쳐지고 있다. 금감원은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무자본 특수법인이다.李憲宰금감위원장이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금감원이 감독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하지만 금감위가 상위조직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구조조정과도 밀접히 연관돼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의 李鍾九(2금융권)·南相德(은행권)·徐槿宇(재벌개혁)심의관과의 공조체제도 끈끈하다. 금감원의 임원은 부원장 3명,부원장보 7명,감사 1명,회계담당 전문위원 1명 등 원장을 포함해 13명이다.집안살림은 재무부 이재국장 출신의 李晶載부원장이 책임지고 있다.4개 감독기관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은감원부원장보 출신의 金商勳부원장은 검사업무를 총괄한다.금감위 비상임위원에서 자리를 옮긴 姜柄晧부원장은 감독업무를 맡고 있다.이들은 한은 출신으로 李·姜부원장은 鄭基鴻부원장보와 함께 69년 한은 입행 동기다.金부원장은66년 입행했다. 검사총괄과 Y2K관련 업무를 맡은 金成熙부원장보와 국제기구 관련업무를 주관하는 吳甲洙부원장보는 한은 70년 입행동기다.崔長鳳부원장보도 한은에서전문연구위원으로 일하다 예금보험공사 조사부장을 거쳤다.金暎才부원장보는 금감위 대변인을 지낸 李위원장의 측근이고 金基洪부원장보는 보험전문인으로 충북대 교수에서 발탁됐다.보험업계 구조조정을 맡고 있다.증감원 종합기획국장 출신의 林勇雄부원장보는 경영지도관리국 등을 맡고 있다. 임원들의 출신은 영남 5명,서울 4명,경기와 호남 각 3명,충청 1명 등이다.李부원장과 盧勳健감사는 옛 재무부 시절에,崔長鳳·金基洪부원장보는 李위원장이 조세연구원에 있을 때 각각 가까운 인연을 맺었다. 국장급 가운데 은행을 총괄하는 李明天감독1국장은 금감위 감독규정개정팀을 이끈 공로를,신용관리기금 출신의 金鍾洙감독3국장은 종금사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인정받았다.白汶一 mip@
  • 경실련 재벌개혁 감시 나선다

    시민단체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이달부터 재벌개혁 완성을 위한 3단계감시활동에 나선다. 경실련은 18일 “부당내부거래 중단과 상호지급보증 해소 등 개혁과제를 약속한 재벌들이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지 면밀히 감시,정기적으로 공표하는 등 3단계 감시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이달부터 1단계로 총수 개인의 경영투명성 문제를 집중 감시,재벌해체 기반을 조성하고 이어 5대그룹의 개혁과제별 추진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또 하반기부터는 재벌문제를 소비자의 관점에서 분석,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중점 감시대상은 경영진 임명의 적법성,이사회나 주총결의의 투명성,계열사 감축 약속의 성실한 이행,부당내부거래 중단,무분별한 회사채 및 전환사채발행 금지,계열사 내부지분 개선 등이다. 경실련은 분기별로 감시결과를 발표하고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서도 적극홍보,향후 재벌개혁 운동의 자료로 활용하는 한편 주총 등에 적극 반영토록할 방침이다.1차 조사결과는 오는 3월 공표키로 했다.경실련 관계자는 “지금까지시민단체의 재벌감시 활동이 일과성 캠페인으로 끝나는 경향이 있었다”며 “체계적인 감시활동과 방대한 자료확보를 통해 재벌개혁 운동의 틀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 “원탁이 민주주의 원칙에 맞아”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실 옆 회의실 탁자가 지난 주말 4각형에서 원탁으로바뀌었다.田允喆 위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얼핏 보면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공정위 직원들은 이를 예삿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田위원장이 원탁을 가리키며 “4각형은 모난 데가 있고,원탁은 민주주의 원칙에 맞는다”고 유난히 의미를 부여했기 때문이다. 직원들은 이를 앞으로 내부회의 과정에서 다양한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한다.합리적인 논리를 토대로 한 정책집행에 유념하겠다는 뜻이라는 것. 재벌개혁이라는 목표점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려온 공정위가 난데없이 ‘논리보완’을 들고 나온 것은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다.지난해 공정위가 업체들에게 부과한 과징금은 전년도에 비해 10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이에 불복,업체들이 제기한 이의신청도 덩달아 늘었다.추상같은 징계도 중요하지만 상대방이 기꺼이 승복해야 근본적인 치유가 가능하다고 생각했음은물론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환자를 불구로 만드는 수술이 아닌,완쾌시키는 수술을하기 위해서는 2배 이상 노력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 각부처 새해 설계-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재계가 정부에 약속한 구조조정 이행계획이 차질없이 이루어지도록 1년내내 감시를 게을리하지 않을 것입니다”田允喆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올해 우리경제의당면과제는 재벌개혁을 조기에 마무리짓는 일”이라고 규정한 뒤 “공정거래위원회는 재벌들의 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하고 상호채무보증도 조기에 해소토록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田위원장은 한편으로 “재벌의 구조조정 의지가 확고할 경우에는 공정거래법을 탄력적으로 적용하는 등 적극적으로 지원할 뜻이 있다”며 “최근 구조조정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는 분사(分社)나 계열분리에 제도적 장애요인이 있는 지를 찾아내는 등 구조조정 환경을 정비하는 일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우여곡절 끝에 공정거래위원회가 30대그룹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관련,2년간 한시적으로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갖게 됐습니다.감회가남다를 것 같습니다. 재벌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효과적인 무기를확보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재벌들이 금융기관을 끼고 교묘하게 부당내부거래를 하는 경우에도 이제는 증거를 확보하기가 어렵지 않게 됐습니다.다만 그동안 관행화되다시피한 악습을 2년이라는 주어진 시한내에 뿌리뽑아야 하기 때문에 한편으로는 막중한 책임감도 느낍니다.●야당 등 일부에서는 자칫 개인예금비밀이 침해되고 금융거래가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합니다.보완장치가 필요할 것 같은데요. 계좌추적권은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에만 이용되기 때문에 불특정 일반국민은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더욱이 조사때마다 발동하는 것이 아니고,금융거래 내역을 들여다보지 않고는 혐의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만 사용합니다. 계좌추적권 남용을 막기 위한 장치도 있습니다.계좌를 보고자 할 때는 예금주의 인적사항과 보려는 내용,목적 등을 구체적으로 기재한 문서를 금융기관에 반드시 제출토록 법으로 의무화했습니다.금융기관은 그 문서를 3년간 보관해야 하며,계좌를 보여준 날로부터 10일 안에 그 사실을 예금주에게 통보하게 돼있습니다.만일 금융계좌 정보를 목적외에 사용하거나 누설하는 공정위 직원이 있다면 형사처벌,즉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받게 됩니다.●30대그룹의 경우 2000년 3월까지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을 완전히 해소해야 합니다.현재 진척도가 어느 정도이며,시한내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겠습니까. 채무보증 해소실적을 분기별로 점검하는 등 노력한 결과 98년 4월 26조9,000억원이던 채무보증 액수가 9월말에는 19조4,000억원으로 7조5,000억원이나감소했습니다.특히 최근 들어 해소폭이 더욱 커지는 추세여서 2000년 3월까지 완전해소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습니다.●일부에서는 구조조정과 빅딜 등으로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가 유명무실해졌다며,이를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 것 같습니다. 너무 성급한 주장입니다.계열사간 채무보증이나 부당내부거래 등 경제력 집중의 원인이 되고 있는 불건전한 관행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5대그룹의 구조조정도 이제 시작단계로 추진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기업투명성 제고를위한 결합재무제표작성도 2000년 이후에나 시행되고,금융기관의 기업신용평가 및 사후관리기능 역시 여전히 미흡합니다.기업인수·합병(M&A) 시장도 이제 막 형성단계에 있습니다.따라서 대기업집단 지정문제는 경제력집중 해소가 가시화 되는 2000년 이후 검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봅니다.●지난해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액수가 전년도에 비해 100배 이상 늘었습니다.반면 과징금부과 조치에 불복,이의신청과 행정소송을 내는 빈도도 덩달아크게 늘었는데 업체들의 반발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돼야 하지 않겠습니까. 공정위의 징계에 불복하는 이유는 거액의 과징금납부로 인한 경제적 부담,관행화된 자금조달 수단의 봉쇄우려,시민단체 등이 별도로 제기한 형사고발이나 민사소송에 불리한 영향을 끼칠 우려 등을 일단 피하고 보자는 심리에서 기인합니다.어쨌든 앞으로 법집행에 있어서 기업의 예측가능성을 높여 법 위반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고,사건처리 과정에서도 사업자의 의견표명 기회를 폭넓게 보장하는 등 반발을 가급적 줄여나가겠습니다.●기업간대규모사업 빅딜이 마무리되면 경쟁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겠지만,장기적으로는 경쟁업체 감소에 따른 독과점 심화가 우려됩니다.이에 대한대책이 있습니까. 구조조정의 결과 시장지배적 지위를 갖게 된 사업자가 시장지배력을 남용할 경우 이에 대한 시정조치를 엄격히 시행함으로써 시장에서 경쟁이 유지되도록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아직 그런 우려를 하기에는 이르지만 장기적으로독과점 가격을 형성하는 기미가 보이는지를 예의주시하겠습니다.●올해부터 세일과 경품 관련 규제가 철폐되자 백화점들이 100만원 짜리 상품권을 발행하려하거나 소주제조업체들이 재고품을 내놓는 등 모럴헤저드(도덕적해이) 현상이 나오고 있습니다.규제를 없앤 게 시기상조였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규제는 어차피 없애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특히 이번에 규제를 철폐한 것은 소비촉진을 통해 내수를 진작하기 위한 것으로 불가피한측면이 큽니다.
  • 공정위 “요즘 일할 맛 납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저,공정거래위원회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요즘 공정거래위원회 총무과에서 하루 2∼3차례씩 들을 수 있는 대화다.다른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이 연일 공정위를 찾아와 다음 번 인사때 자신을 ‘끌어와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19년 공정위 역사상 처음있는 광경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새 정부들어 공정위가 재벌개혁의 중추적 역할을 통해‘실세부처’로 급부상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돼 있었다.’ 조금 과장된 표현이긴 하지만 공정위 직원들의 요즘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총무과 문을 두드리는 공무원들 중에는 철도청이나 산업자원부 같은 부처는 물론 ‘콧대 높다’는 재정경제부 소속까지 끼어있다.서기관(4급)과 사무관(5급),주사(6급)급이 주된 ‘손님’이다.행정고시 출신도 상당 수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공정위 업무에 큰 역할을 할 자신이 있다”고 열의를 보이지만,공정위측으로서도 딱히 인사요인이 없는 입장이라 이름만 적어놓는수준이다. 변화는 이제 막 관가에 들어오는 ‘새내기’공무원 세계에서도 나타난다. 공정위는 지난해 12월 중앙공무원교육원에 가서 설명회를 열었다.올초 연수를 마치는 행정고시 41회 합격자 227명에게 ‘회사소개’를 하는 자리였다.이 역시 공정위 역사상 처음있는 ‘사건’이었다.과거에는 설명회를 갖는 부처가 재경부등 2∼3개 인기 부처에 불과했기 때문이다.설명회를 듣고 공정위를 지원한 연수생도 30명에 달했다.예년같으면 6∼7명정도가 고작이었다.최종 합격생 6명의 성적도 역대 최고.일반행정 분야의 수석과 국제통상 분야 수석 등 분야별 1등을 2명이나 챙겼다.예년의 경우 1∼20등까지 거의 모두 재경부로 갔던 재경분야에서도 6,7,12등이 공정위를 지망했다.그밖에 최근 사법연수원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연봉 2,000만원의 계약직 사무관 1명을 뽑을 때도 사법연수생 11명이 한꺼번에 지원의사를 밝혀 합격자를 고르느라 애를 먹기도 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계좌추적권을 확보하는 등 재벌개혁 관련 권한이강화된 데다,장기적으로도 시장경제가 정착될수록 경쟁정책을 다루는 공정위의 영향력이확대될 수 밖에 없어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金相淵 carlos@
  • “재벌개혁 3개월마다 점검”

    공정거래위원회는 5대 그룹이 지난 해 정부에 약속한 구조조정 계획을 제대로 실천하는 지 여부를 분기마다 점검,실행이 미진할 경우 강력히 제재하기로 했다. 田允喆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17일 대한매일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5대그룹이 정부와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는 지를 3개월마다 점검해 나가겠다”면서 “구조조정이 부진할 경우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제재할 것”이라고밝혔다.金相淵 carlos@
  • ■노사정위 활동 평가

    노사정위원회가 15일로 출범 1주년을 맞았다.IMF 이후 경제위기 극복과 국민대통합을 위해 구성된 노사정위원회는 전례없는 실업난 속에서도 노사대립의 완충역할을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기 노사정위가 지난해 2월6일 극적으로 이끌어낸 재벌개혁과 실업대책,노동권 신장 등 90개 항목의 ‘대타협’은 대표적 성과로 꼽힌다.●정리해고제 및 파견근로제 도입 ●교원노조 합법화 ●기업경영 투명성 확보 등을 포함한 개혁프로그램은 헌정 사상 최초의 노사정 합작품이라는 점에서 국내외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특히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평가다. 2기 노사정위도 지난해 7월 민주노총 총파업과 한국노총·민주노총 양 노총의 노사정위 불참선언으로 악화된 노사관계를 ‘7·23 노사정합의’로 진정시키고 노동계와 사용자측의 대리전 양상을 보인 현대자동차사태의 평화적해결에도 한몫을 하는 등 적잖은 결실을 거두었다. 물론 부정적 평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퇴출기업 및 금융기관,공기업 등 정부의 구조조정 계획과정에서 소외된 것은 노사정위의 존립 기반을 흔들었다.실업자 초기업단위 노조가입 등 노사정위의 합의를 정부가 거부한 것도 노사정위의 위상에 치명타나 다를 바 없었다. 그럼에도 노사정위의 지난 1년은 최악의 환경 속에서도 합의사항의 이행점검과 입법사항에 대한 합의 도출,대립적 노사관계 지양 등의 활동을 통해 ‘한국형 합의기구’로 자리매김하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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