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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눈] 대우 해법의 허점과 교훈

    16일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 수정안이 발표됨으로써 대우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이번 수정안은 정부와 채권단,대우 3자가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계 서열 2위인 대우의 해체는 한국현대사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논쟁거리가 될 법 하다. 그런데 대우 처리과정을 놓고 최근 재계 일각에서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돼 주목된다.이들은 정부가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농락하듯’ 대우에 줬다가 빼앗았다 하면서 대우가 고강도 유동성 개선방안을 내놓은 지 한달 만에 대우 해체안을 일방적으로 확정,발표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있다.요컨대 각본에 따른 의도된 결과였다는 주장이다. 대우의 입장에서는 무슨 소린들 못하겠느냐고 치부할 수도 있다.다만 정부가 대우의 해법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켰는지 다소 의문이다.대우의 진짜 환부가 어디인지,증세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국민들은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아직도 대우의 재무상태에 관해 공개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재벌개혁의 대의명분이 여론의 동의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 강도와 방식에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정부의 대우수술이 회생보다는 희생을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더욱이 대우 처리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일관성없는 태도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되새겨봐야 한다. 대우 수술의 ‘집도의(執刀醫)’로 나선 이상 정부는 원인을 규명하고 공개할 책임이 있다.자칫 대우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성공하지 못하고,국가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경우 비난의 화살이 정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재벌개혁의 목적이 재벌해체 그 자체에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위험천만한것이다.그러나 투명한 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정부는 재벌개혁의 목표가 우리 경제의 회생과 중흥에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dragonk@
  • 해체수순 대우사태 전망

    16일 대우그룹 재무구조개선 특별약정이 발표됨으로써 대우그룹이 해체의길로 들어서게 됐다.이번 약정체결로 대마불사의 신화를 낳았던 재벌도 경영을 잘못하면 해체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게 됐으며 앞으로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강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그룹으로 위상약화 남게 되는 대우자동차 등 6개사의 총 자산과 매출은 각 39조5,000억원,44조 1,000억원이다.현대 삼성 LG에 이어 4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계산은 나온다.작년말의 경우 자산순위는 현대(78조8,000억원)대우(76조7,000억원) 삼성(60조3,000억원) LG(47조9,000억원) SK(31조5,000억원)의 순이었다. 그러나 조선,전자 등 주력 제조업체들의 분리로 이들 회사의 수출을 대행해 온 ㈜대우의 매출 급감과 부채상환에 따른 자산감소,결합재무제표 도입에따른 대우차,대우자판의 매출 중복계산 해소 등의 변수때문에 위상은 이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대우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간 전략적 제휴가 경영권 인수가 됐든,자산매각이 됐든 대우의 외형축소를가져올것이 분명하다.따라서 자산기준 재계 2위인 대우는 6∼15위권으로 내려앉을가능성이 높다. ▒약정 제대로 지켜질까 이번 약정을 통해 정부는 대우의 구조조정 작업에압박강도를 한층 높였다.무엇보다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을 경우 대우가 제시한 담보를 채권단이 즉시 처분할 수 있도록 명문화했다.투신사 환매움직임 등 금융시장의 심상치 않은 조짐도 대우에겐 큰 부담이다. 대우측도 방향이 정해진 만큼 구조조정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각오다.그룹수뇌부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김우중(金宇中)회장이 최근 리비아 등을 직접 돌며 미수금 독촉에 나서는가 하면 김태구(金泰球) 대우자동차 사장도 16일 미국으로 출국,GM과 협상에 나섰다. 재계에서는 대우중공업 등 일부 계열사의 매각추진 작업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전반적으론 대우의 구조조정이 속도를 더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청와대 ‘재벌구조 不容’확대해석 서둘러 진화

    청와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이제는 시장이 재벌구조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 “재벌 집단이 아닌 개별기업이 독자적으로세계 초일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사실상의 ‘재벌해체’로 해석되자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결론부터 말하면 재벌의 구조개혁에 대한 의지일 뿐 재벌해체를 선언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은 16일 “김대통령의 경축사 내용을 재벌해체로 이해하는 사례가 있으나 그런 뜻이 아니다”며 “지난해 재계와 약속한투명성 제고 등 5개 개혁원칙의 연장선상에서 재벌의 금융지배 개선,상속 및 증여세 강화,계열기업간 상호출자 제한 등 3개 원칙을 추가한 것”이라고설명했다.재벌의 구조조정과 업종전문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기업과 국가모두에 이익이 되도록 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역시 “정부는 재벌 대주주의 소유구조를 개편할계획이 추호도 없다”고 전제하고 “선단식 경영방식은 경쟁력을 확보할 수없기 때문에 개별기업으로 경쟁력을높여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그러기 위해 재벌의 금융지배 등을 막아 독자적으로 전문적인 영역을갖고 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주말이나 다음주 초로 예정된 청와대 정·재계간담회에서 재벌의 참여를 배제하고 정부와 채권단 대표만 참석,재벌개혁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서도“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형식을 바꾸는 문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청와대는 정·재계간담회에 재벌총수를 참석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게 사실이다.정부가 내세운 경영책임과 원칙 측면에서 볼 때 재벌총수보다는 합법적인 경영진을 참석시키는 것이 옳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그만큼 재벌개혁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재벌해체로 비춰짐으로써 재벌이 동요하고 이 과정에서 사태가 정부와 재벌의 대결로 비화할 것을 우려,소유구조를 바꾸는 선까지는 아니라는 것을 기업측에 알리려는 측면이 강하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반부패특위 구성과 역할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구성하겠다고 밝힌 반부패특별위원회는 반부패정책의 총론과 각론을 연구해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민간 기구이다.오는 24일 국무회의에서 반부패특위설치령이 의결되면 이달안에 15명의 특위위원 선임이끝날 것으로 보인다. 반부패특위는 부패방지를 위한 제도와 정책 개선,공직자와 시민의 의식 개혁을 위한 교육과 홍보 등을 맡게 된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부패방지의대상을 고위공직자에 그치지 않고 국가에 피해를 주는 경제사범으로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해 재벌개혁과 세제개혁을 뒷받침하는 정책도 다룰 것임을 시사했다. 민간으로 구성된 부패특위의 행정실무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측에서는 국무조정실장이 기획단장을 맡게 된다. 부패특위 구성과 관련해 검찰내에 설치될 가칭 비리조사처의 활동에 관심이모아진다. 고위공직 및 경제인 사정을 맡게 될 비리조사처가 부패특위의 정책기조에 따라 활동을 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많다.법무부는 대검 중앙수사부를 해체하고 대신 고검장급을 처장으로 한 비리조사처를 올 하반기에설치하겠다고 밝혔었다.비리조사처가 예산과 인사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토록 하겠다는 것이 법무부의 복안이다. 그러나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부패특위는 자문기구여서 비리조사처와는 관계가 없다”고 설명했다.하지만 대통령이 자문받은 내용을 법무부에 직접 지시할 수 있기 때문에 반부패특위의 활동은 어떤 식으로든 비리조사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당초 정부에 반(反)부패 정책을 심의,권고까지 할 수 있는 법적기구를 희망했다. 그러나 현재의 여야 관계에서 가까운 시일안에 반부패특별위원회설치법이 통과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통령령으로 설치할수 있는 자문기구를 우선 출범시키는 것이다. 이도운기자 dawn@
  • 金대통령 8·15경축사 여야반응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15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8·15 경축사와 관련,“21세기를 맞는 역사에 대한 진단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의를 보여주었다”고 환영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큰 구상과 각오를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면서도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의지는 긍정 평가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통령이 밝힌 민주주의와시장경제,복지 정의가 실현돼 희망과 번영의 새천년을 맞기 위해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 헌신하겠다”고 다짐했다. 자민련 김창영(金昌榮) 부대변인은 “남북관계에서 정치·재벌개혁은 물론,농어민소득,대입제도 등 포괄적 처방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경축사 분석 전문가 좌담

    백경남(白京男)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안석교(安錫敎)한양대 경제학과교수,서경석(徐敬錫)한국시민단체협의회 사무총장이 15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와 관련,대한매일신보사 편집국에서 좌담을 갖고 경축사내용을 분석,평가했다.좌담 내용을 주제별로 간추린다. ■ 총론?백교수 이번 경축사에서는 지난 100년을 회고하고 새천년을 국민과 함께모색하는 방향이 제시됐습니다.특히 줄기찬 민주화투쟁으로 50년 만에 정권교체를 이뤘고 국민의 저력으로 IMF 위기를 극복한 의미가 포함돼 있습니다. 국민의 힘으로 경제위기를 극복했기 때문에 역사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앞으로 나아가면 일류국가로 진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특이한 것은 지금까지 내각제 연기의 명확한 내용을 국민에게 말하지 않았는데 이번 경축사에서 개헌을 연기한 불가피한 이유를 짚었다는 점입니다. ?안교수 경축사는 역사적으로 두가지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하나는 취임후 1년반이 지나면 IMF를 극복하겠다고 밝힌 대통령이 1년반이 지난 지금 대차대조표를 밝힌 것입니다.두번째로는 다가올 밀레니엄에 나라를 어떤 방향으로 끌고 갈지,대통령의 철학과 비전,리더십을 보인 점입니다. ?서총장 다양한 분야에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는 점에 의의를 둡니다.다만 국민에게 현실을 깨우치게 하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최근 ‘장밋빛 미래’의 환상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졸라맸던 허리띠도 이완돼 있습니다.집단이기주의는 사방에서 분출되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국민에게 “아직은 샴페인을 터뜨릴 때가 아니다.허리띠를 더 졸라매고 인내를 해달라”고 강조하길 바랐습니다. ■ 생산적 복지?안교수 지난 1년반동안의 구조조정에서 볼때 대규모의 중산층이 ‘한계집단’으로 전락하고 서민은 더욱 어려워지는 계층의 양극화 현상이 두드러졌습니다.고통분담을 강조했지만 고통이 특정계층에 가중된 탓입니다.계층의양극화 현상을 두고는 시민계층의 지지와 정치·사회 안정을 얻을 수 없습니다.때문에 대통령도 생산적 복지와 고용문제를 강조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복지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될 수 있을지,회의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하나는 재원조달 문제입니다.그동안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재정적자가 누적 증대됐습니다.재벌개혁과 관련,막대한 공적자금이 투입됐습니다.앞으로도 적지않은 공적자금이 들어갈 것입니다.이런 상황에서 복지부문에 필요한 세수,자금 확보는 어떻게 할 것인지가 관건입니다. 또 생산적 복지의 기본핵심은 ‘인간 요인’입니다.인간개발을 통해 그것을 고용과 연결시켜 복지부분을 해결해야 합니다.인간교육이든 직업교육이?고용을 확대한다는 게 기본 핵심인데 아무리 정부가 투자해도 이것이 시장에서 흡수되지 않으면 사회적 갈등 요인이 됩니다.때문에 2002년에 완전고용을 실현하겠다는 말씀은 자칫 선언적 내용에 그칠 수 있습니다. ?백교수 과거 권위주의 체제에서 이뤄진 불평등한 사회자원배분 구조는 IMF체제 이후의 구조조정과정에서 어려움으로 작용했습니다.계층간 갈등의 심화는 사회불안을 야기하고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정상화를 위협하는 요소가됩니다.생산적 복지의 국정철학은사회의 갈등 관리와 통합정책의 필요성에서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IMF 이후 중장기 비전을 설정하고 사회 양극화 현상과 실업,빈곤 등만성적인 사회문제를 치유하기 위한 적극적인 통합정책이 바로 생산적 복지의 배경입니다.구체적으로 내년부터 가정이 어려운 중고생의 학비를 무상지원하는 등 국민 전체를 새로운 성장과정에 동참시키고 사회연대를 창출하는계기를 만들자는 취지입니다. 여기에는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사회통합을 위한 적극적·참여적 복지와 사회연대적 인프라 구축의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구체적 키워드는 모든 국민의 삶의 질 향상입니다.제대로 실현만 되면 복지국가의 기본틀이 짜여지고 복지국가 단계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서총장 경축사에서 언급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등은 시민·사회단체가 오랫동안 추구했던 것입니다.복지정책의 방향을 중산층 약화방지와 서민생활보호에 초점을 맞춘 것도 옳았습니다.그러나 시민의 참여나 동참을 호소하는 부분이 빈약합니다.정부 혼자 복지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복지확대에는 민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우리도 시민사회를 지탱하는 자발주의를 키워나가야 합니다.직능·봉사·사회단체 등 민간부문이 상부상조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했어야 합니다. 개혁도 마찬가지입니다.개혁정책의 입안에서부터 집행,평가까지 모든 과정에서 시민참여가 이뤄지도록 해야 합니다.정부가 하고 있는 많은 일 가운데민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은 민간에게 이양을 해야 합니다.시민과 손을 잡으려는 참여민주주의와 시민사회 부분을 언급하지 않아 아쉽습니다. ■ 경제개혁?백교수 새천년을 향한 경제구상에서 재벌개혁을 다시 한번 천명했습니다. 경제구조를 재벌중심에서 중산층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분배정의를 실현하고 조세형평을 지향하려는 의지도주목됩니다. ?서총장 경제구조 전반을 효율적으로 바꾸려는 정부의 노력은 인정합니다. 노력의 요체는 재벌개혁이며 지금은 재벌개혁의 호기입니다.그러나 정부는지금 선단식 경영을 해결하는 데 관심이 있을뿐 자본과 경영세습에는 손을대지 못하고 있습니다.분명한 철학과 기준으로 접근하길 바랍니다. ?안교수 경축사에서 지적한 것처럼 지금까지는 IMF 경제위기에서 벗어나야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금융,공기업,공공부분,노동분야 등 4대부문의 개혁을 추진했는데 분야에 따라서 성과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절반의 성과에 불과할지 모르지만 외국의 신용평가기관이 내리는 신용등급의 상향조정이라든지 동아시아의 외환위기를 겪은 국가나 브라질,러시아 등과는 달리 최근 경제성장률,실업률,국제수지,인플레 등 거시 경제지표로 볼때 상당한 성과가 있었다는 데 인색할 필요가 없습니다. ■ 정치개혁?안교수 현 정부출범시 화두가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였습니다.경제부문에는성과가 있었다 해도 과연 민주주의의 제도적 정착에 가시적 효과가 있었느냐는 판단에는 유보적입니다. 그런 시각에서 보면 대통령이 강조한 것처럼 민주주의를 제대로 정착하기위해 일련의 제도개혁이 필요합니다.부정부패 방지법을 제정한다든지 정당법,선거관련법을 개정해서 투명한 정치·돈 안드는 정치를 실현하겠다든지 하는 것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요구되는 개혁과제입니다. ?백교수 지역정당의 한계를 벗어난 전국정당화,선거공영제,고비용 저효율의 정치 청산을 주요 과제로 꼽았습니다.국회를 본회의 중심으로 운영하자는것은 토론정치를 중시하는 생각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이제는 대립과 분열,갈등,이기주의에서 화합과 통합,평화,개방주의로 나아가고 법과 상식이 지배하는 법치국가를 실현해야 한다는 비전을 담고 있습니다.개혁성과 참신성을가진 전문가 그룹을 신당에 영입하겠다고 밝힘으로써 21세기에 적응하는 정당의 모습도 제시했습니다.중요한 것은 여성의 정치참여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대목입니다. ?서총장 시민단체는 한결같이 내각제를 하지 않게 된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시민단체는 온 나라가 내각제 논란에 휩쓸려 우왕좌왕하는 사이 개혁이 물 건너가지 않을까 걱정했습니다.소모적인 논란이 일찍 끝나 다행입니다.공동여당이 내각제를 단행했다면 국민적인 반대운동에 직면했을 것입니다. 사실 내각제 약속은국민의 의사와 상관없는 것이었습니다. 정치개혁에 우선 순위를 둔 대통령의 인식도 올바르다고 봅니다.지역당 구도를 벗어나 전국당을 만들 수 있는 제도,즉 중선거구제 도입의 필요성을 역설한 것은 바람직했습니다.대통령이 남은 임기에서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할것은 지역주의 정당구도를 타파하는 일입니다.김대통령이 나서지 않으면 안됩니다.호남,영남,충청당을 다음세대에 넘겨주어서는 안됩니다. 그러나 경축사에 개혁세력 대연합 제안이나 정책이념에 따른 정계 대개편선언 등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백교수 개혁이 성공하려면 광범위한 시민단체의 힘을 이끌어 낼 수 있는동기를 부여해야 하는데 그 부분이 미흡합니다.한편 대통령으로선 브랜드가인권·민주대통령인데 그런 맥락에서 인권위 설치를 강조하고 부정부패척결의지를 재천명한 것을 평가합니다. ■ 통일,남북문제?안교수 대북 포용정책을 선언한 뒤 가시적 성과가 나타난 것이 사실이지만 동시에 어느 때보다 지난 1년반 동안 대북정책이 안팎의 도전에 부딪혔습니다.대통령이 안보를 바탕으로 대북 포용정책의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것은 의미가 있습니다.남북관계에서는 통일을 지향한다기보다 관계 정상화가 중요합니다.독일의 경험이 중요합니다.서독이 통독(統獨)이 아니라 동서독관계의 정상화와 동독 주민의 기본권 신장에 주안점을 둔 것을 눈여겨 봐야합니다.대통령이 흡수통합을 하지 않겠다는 정책방향을 천명한 것은 이런 점에서 의의가 있습니다. 남북관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조급한 기대를 해서는 안됩니다.남북한 관계에독일의 ‘작은 걸음의 정치’를 원용해볼 수 있습니다. ?백교수 대북문제에서는 큰 효과를 노리고 세계에 터뜨리는 전시적인 행태가 아니라 벽돌을 쌓는 자세로 정책을 추진하는 모습이 필요합니다.지난 1년 동안 경제와 통일은 엄청난 도전과 시련에 직면했는데 대통령이 탁월한 위기극복 능력을 보여준 것이 사실입니다.바깥에서 우리의 포용정책을 지지하는데도 국민적 지지가 없다면 대북정책은 어려움을 겪을 것입니다. 통합적인 통일정책이 필요합니다. ?서총장 대북관계도 정부·민간간 협력이 중요합니다.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민간지원의 의미는 중요합니다.지난 정권에서는 민간 지원의 규제가 심했지만 지금은 폭넓은 자유가 있습니다.오히려 문제는 우리 국민의 열기가 식었다는 것입니다.북의 냉담함이나 IMF체제 때문입니다.정부도 민간의 일이라고 방임만 할 것이 아니라 열기를 이어가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백교수 시민단체가 인도적 지원을 반대하는 사람을 설득해야 합니다.그래야 대북포용정책이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분명한 것은 한반도의 평화정책에 대한 당위성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리 박찬구 김성수 이지운기자 ckpark@
  • 경축사 총괄 김한길·李起浩 수석

    8·15 경축사 준비를 총괄한 김한길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은 15일 “경축사는 지난 100년 동안의 민족사를 되돌아보고 21세기를 앞둔 국민의 정부의 국정 전반에 대한 개혁의지의 천명”이라고 강조했다.그는 “김대중대통령이문장과 토씨 하나 하나를 직접 챙겼다”고 전하고 “김대통령은 여러 문안중 가장 개혁강도가 높은 문구를 선택해 8·15 경축사에 대한 의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대통령 취임사 준비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취임사준비 때보다 더 어려웠다”고 덧붙였다.다음은 김수석과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과의 문답. ?경축사에서 정치개혁을 가장 앞세운 이유는. 국민의 요구를 담은 것이다.특히 집권당 총재로서 인권과 복지를 중시하고21세기를 제대로 이끌 수 있는 개혁적 국민정당을 국민 앞에 언급한 것은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다.신당의 성격과 새로운 정치세력의 방향은 경축사 전반에 깔려있다.총체적 개혁선언을 이끌어 갈 정치세력이 필요하고,그래서 신당을 언급한 것이다. ?각 부처의 실천 프로그램이 작성된 배경은.지난해 경축사에서 밝힌 ‘제2건국’은 실천프로그램이 늦었다는 지적이 있었다.이번에는 경축사 작성과정에서부터 구체적인 실천 프로그램이 같이 고려됐다. ?부패척결위원회의 구성은. 15명으로 구성된다.14명은 민간인이고,정부쪽에서는 위원회 산하 반부패기획단 단장인 국무조정실장이 참여한다. ?재벌개혁의 의지가 무척 강한 것 같은데. (이기호 수석)재벌집단 형식이 아닌 개별적인 경쟁력을 충분히 갖춰야 한다는 구상이다.어느 재벌에나 해당되며,재벌 스스로도 느끼고 있다.국가 장래에 영향을 미친 중요한 경제사범은 엄격히 다루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재벌의 금융지배에는 소유구조도 포함되나.금융종합과세 실시 시기는. (이수석)경영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다보면 소유구조도 부분적으로개선될 것이다.금융종합과세 실시시기는 당정협의를 통해 수정될 수도 있으나 원칙적으로 대통령이 밝히게 될 것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재계, 개혁수위 높아지나 긴장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5일 8·15 경축사에서 재벌개혁을 경제정책의 최우선 순위에 놓겠다고 거듭 강조하자 재계는 하반기 재벌개혁의 강도가 훨씬 높아질 것으로 보고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용환(李龍煥) 전경련 상무는 “경제발전 과정에서 재벌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 없다”며 “새로운 기업환경에서 정책적 대안이 뒤따라야 한다”고 밝혔다. 경총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에 비중을 둔 점을 평가하면서도 “재벌개혁은 부작용을 고려해 신중히 추진해야 하며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노력도 함께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기대했다. 5대 그룹 한 임원은 “대통령이 시장은 더 이상 재벌체제를 원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점 등은 향후 재벌개혁의 강도를 높이겠다는 예고로 받아들여진다”고 말했다. 재계는 부(富)의 부당한 대물림 방지를 위해 세제개혁을 하겠다고 언급한것과 관련,하반기중 일부 그룹 총수의 편법상속에 대한 정부의 제재 가능성을 예상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경축사에 담긴 뜻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는 21세기를 맞아 우리가 나아갈 ‘개혁선언’이자 발전 청사진의 제시라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 스스로도 경축사에 대해 “새천년 선진한국의 기틀을 마련하자는 취지로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에 대한 비전제시”라며 “우리 모두 새천년을 선진국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번 광복절을 ‘20세기 마지막 8·15 경축일’로 규정,지난 100년을 좌절과 불굴의 헌신이 교차한 시기로 정리하면서 새 천년의 청사진을 제시한 경축사 곳곳에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 김한길 정책기획수석 역시 “앞으로 남은 임기 3년반 동안의 청사진이자,21세기 한국의 모습을 담은 비전 제시”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동안 ‘개혁의 실종’을 우려했던 국민들에게 국민의 정부의 정체성을 분명히 밝힘으로써 ‘제2의 취임사’의 성격을 갖고 있다.김대통령이 “개혁정부의 정체성을 더욱 분명히 할 것”이라고 역설했듯이,개혁의 강도와속도에 대한 강한 의지의 피력인 셈이다.내각제개헌 유보에 대해공식 사과하고 대선자금 문제를 언급한 것도 이를 위한 정지작업의 성격을 함축하고있다. 김대통령은 구체적인 방향으로 정치개혁과 인권법 등 각종 개혁입법,부정부패 척결,재벌개혁,교육개혁,생산적 복지 등 경제·사회 개혁정책을 제시했다.핵심은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제도와 정책을 만들어 깨끗하고 정의롭고,환경·문화·레저면에서 풍요로운 사회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이다.또 약자에게도 공평한 사회가 되도록 하고,바르고 유능한 사람이 성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로 요약된다. 김대통령의 신당 구상은 바로 이러한 정책방향에서 출발하고 있다.신당은새로운 ‘개혁주체세력’의 결집으로 총체적 개혁을 포괄적으로 실천할 수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는 점을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또 오는 2002년까지 국민소득 1만2,000달러 달성,완전고용 등 경제발전의 중기목표를 구체적으로 제시한 것도 이들을 아우르기 위한 국정지표 제시라고 할 수 있다.이는 지역통합의 차원을 넘어 중산층과 서민이 중심이 되는 계층간의 화해와통합을 의미한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은 “김대통령은 재벌 위주의 경제 및 사회의부정부패구조 해체 등 중산층과 서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는 정책전환의 구상을 경축사에 담았다고 할 수 있다”며 “이는 김대통령 집권 2기의의지”라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8·15 경축사 만들어지기까지

    청와대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은 15일 “우리는 타이핑하는 것을 도와줬다고할 정도로 경축사는 대통령이 다 썼다”고 털어놨다.그만큼 김대통령은 지난달 말 여름휴가때부터 경축사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왔다. ■경축사의 전체적인 윤곽을 잡은 것은 지난 5일 8·15 경축사 준비회의때. 지난달 20일 구성된 준비위원회는 김중권(金重權) 비서실장을 위원장으로 관계장관과 청와대 전 수석,김태동(金泰東)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그리고 최상룡(崔相龍) 고려대·김한중(金漢中) 연세대·황태연(黃台淵) 동국대교수 등 자문교수들로 구성됐다.이들은 3시간30분동안 난상토론을 벌여 1차 초안을 만든 뒤 7일 2차 초안을 작성,김대통령에게 올렸다. 김대통령은 관계자들과 4차례의 독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했다.이 과정에서 관련부처·기관에서는 ‘이 문안은 꼭 들어가야 한다’며 엄청난 ‘로비전’이 벌어졌다. 김한길수석은 “재벌개혁과 관련해 여러 문안이 올라왔으나 가장 강도가 높은 표현을 김대통령이 골랐다”고 소개했다. 최종안이 작성되기 전까지 결론을 내지 못한 부분은 두가지.중학교까지 무상 의무교육 실시와 장애인 관련 제도였다. 결국 12일 최종회의에서 중학 의무교육보다 어려운 학생들을 대학까지 폭넓게 지원하는 쪽으로 결론났다.장애인 직업재활과 고용촉진은 법과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선에서 매듭지었다. 내각제 개헌 유보에 따른 공식 사과와 대선자금문제는 논란이 있었으나 김대통령이 결론을 내렸다. 경축사 말미의 젊은층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김대통령이 직접 넣은 대목이다. ■김대통령은 천안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에서 열린 광복절 제 54주년 경축행사에서 ‘희망과 번영의 새 천년을 열어갑시다’라는 제목의 경축사를 대선유세를 하듯 자신있고 강한 톤으로 25분동안 낭독했다.김대통령이 너무 빠른 속도로 연설을 한 탓인지 중간박수는 초반 한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기념식에 한나라당측 인사들은 단 한 명도 참석하지 않았는데,청와대와 국민회의는 “아무리 여야관계가 나쁘다지만 국가적 행사에 불참은 소아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양승현기자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재벌개혁 고삐죄기

    “앞으로 대통령이 총수와 만날 필요는 없을 것같다.재벌개혁은 곧 기업의책임경영이다.법률적으로 책임이 없는 회장과 대통령이 만나는 것은 이제 타당성이 없다.따라서 앞으로 정·재계 간담회에 재벌회장은 배제될 것이다.정·재계간담회의 이름과 형식도 달라질 것이다.대통령이 재벌개혁과 관련,여러 표현방식 중 가장 강경한 어조를 택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언급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광복절 기념사에 곁들인 설명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재벌 개혁을 집중 강조했다.특히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재벌을 개혁하고 중산층 중심으로 경제를 바로잡은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천명했다. 한마디로 ‘재벌개혁 없이는 경제개혁을 완성시킬 수 없다’는 것이 대통령의 인식이다. 김 대통령은 “더 이상 시장이 재벌구조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재벌개혁의 불가피성을 역설했다.무한경쟁의 세계에서 성공하기 위해 재벌집단이 아닌 개별기업이 독자적으로 세계 초일류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금까지재벌 개혁에 주력한 데서 더 나아가 앞으로도 이를지속적으로 추진할 뜻을 분명히 했다.우선 투명성제고,재무구조의 개선,상호지급보증의 해소,업종전문화와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가지 원칙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재벌 개혁 방향을 순환출자·부당 내부거래·변칙상속에 대한 규제를대폭 강화하는 쪽으로 잡았다. 순환출자란 A기업이 B에,B기업이 C에 잇따라 출자하는 형태로 이를 막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시킬 공산이 크다.공정거래위는 지난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이후 재벌 계열사의 내부 지분율이 98년 4월 44.5%에서 올 4월 50.5%로 높아지자 이 제도의 부활을 검토해왔다. 계열사에 자금 등을 다른 비 계열사보다 유리하게 제공하는 부당내부거래규제도 재벌개혁의 중요 과제가 되고 있다.‘끼리 끼리’ 계열사내에서 돈과 물건이 돌면서 진작 시장에서 퇴출되어야 했을 부실계열사가 살아나는 문제가 지적돼왔기 때문이다.계열사를 부당하게 지원하는 바람에 재벌 개혁이 지체되었다는 것이 정부의 인식이다. 지난 5∼7월 공정거래위 조사에서 재벌들이 계열사를 대거 부당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정부는 이달 안에 재벌 계열 금융기관의 계열사 지원한도를대폭 축소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富)의 변칙적인 대물림을 막기 위해 공익법인을 통한 증여나 대주주의변칙 상속을 막기 위한 세제 개편안도 마련키로 했다.재벌개혁의 큰 방향은오는 20∼24일 대통령 주재 정·재계 간담회 직후 발표될 예정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재벌 총액출자제한 부활시킨다

    변칙적인 상호출자로 지목돼 온 순환(循環)출자가 규제된다.이에 따라 지난해 2월 폐지됐던 출자총액제한 제도가 부활될 전망이다. 순환출자란 계열관계에 있는 특정 그룹의 A사가 B사에,B사는 C사에,C사는다시 A사에 출자하는 식으로,가공의 자본을 활용해 계열사를 지배하는 출자방식을 뜻한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5일 ‘8·15 경축사’를 통해 ‘순환(循環)출자억제’를 기존 재벌개혁 5대원칙에 새로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이에따라 공정거래위원회는 가장 효율적인 억제 수단으로 꼽히는 출자총액제한 제도를부활시키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출자총액제한제란 재벌계열사의 다른 계열사에 대한 출자금액을 자기자본의 25%(도입 초기 40%)로 제한하는 제도로 지난해 2월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허용되면서 국내 기업에 외국인에 대한 경영권 방어수단을 주기 위해 폐지됐다.공정위 관계자는 “출자총액제 폐지 이후 재벌들의 내부지분율이 높아지는 등 부작용이 나타난 만큼 부활 쪽으로 의견이 모아진다면 공정위로서는 이 제도를 되살릴 생각”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부활할 경우 외국인의 적대적 M&A에 대항하는 국내 기업의 손발을 묶는다는 지적이 있을 수있어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정위 다른 관계자는 “제도폐지의 이유가 된 외국인의 적대적 M&A 사례는 아직 나타나지 않은 반면,재벌총수의 계열사 지배력 강화 등 많은 부작용이 나타났다”며 부활의 당위성을 피력했다. 재벌들은 출자총액제한 폐지 이후 계열사 돈으로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이는 순환출자를 크게 늘려 구조조정에 역행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공정위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현대 삼성 등 5대 재벌 소유의 257개 계열사 중78.2%인 201개사가 총수들의 개인주식은 하나도 없이 계열사간 출자를 통해서만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해 11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관한 법률’에 순환형 상호출자에 대한 규제 조항을 신설해 줄 것을 입법청원하기도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金대통령 ‘새 천년’의 비전] 8·15 경축사 요지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 오늘은 광복 54주년을 맞는 날이자 새 천년을 앞둔 20세기의 마지막 8·15경축일입니다. 우리는 오늘 한 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를 여는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이 역사적인 시점에서 저는 지난 세기에 걸친 우리 역사를 돌아보며 아울러 새 천년의 미래에 대해서 여러분과 함께 생각해보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의지난 100년은 한마디로 좌절과 불굴의 헌신이 교차한 시기였습니다.반세기에 걸친 독재체제 아래서도 민주주의를 위한 우리 국민의 희생과 헌신은 계속됐습니다.그 희생은 헛되지 않았습니다.마침내 1997년 12월 18일,아시아에서는 드물게 국민의 투표로 여야간의 정권교체를 이루어냈습니다. 그러나 정권교체의 그 순간부터 우리는 IMF의 경제위기에 봉착했습니다.하지만 우리는 다시 일어섰습니다.정부와 국민이 하나가 되어 6·25 이후 국난인 외환위기를 극복해냈습니다. 오늘 20세기의 마지막 광복절을 보내며,우리는 굳게 다짐해야겠습니다.다가오는 21세기에는 조선왕조 말엽과 같이 역사의 흐름을 외면하거나 또다시 내부 갈등과 대립으로 도약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되겠습니다. 저는 국민과 역사앞에 반드시 이 땅에 민주화를 이룩하겠다고 약속드린 바있습니다.이를 위해 저는 지난 40여년동안 온갖 박해와 죽음의 공포 속에서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싸웠습니다.마침내 정권교체를 실현함으로써 이 약속을 지켰다고 생각합니다. IMF위기 상황 아래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1년반 안에 외환위기를 이겨내겠다고 약속할 수 있었고,이 약속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대북정책에 있어서도 안보를 바탕으로 한 포용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해서 한반도의 전쟁위기를 감소시키겠다고 한 약속을 지켜가고 있습니다. 남북교류에 있어서도 상당한 진전을 이룩했습니다.북한의 전통적인 우방인 러시아와중국까지를 포함해서 우리의 포용정책에 대한 전 세계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했습니다. ■정치분야 그러나 지키지 못한 약속도 있습니다.바로 내각 책임제 문제입니다.이 약속을 할 당시에는 IMF위기를 예측하지 못한 상태였으며 지금도 경제불안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국회는내각제를 수용할 만한 태세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모든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국민의 다수가 지금 내각제를 원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래서 내각제를 합의했던 자민련과 상의 끝에 이를 연기하기로 합의한 것입니다.이유야 어찌됐건,국민 여러분에게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우리 정치는 스스로 개혁해나갈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정치개혁은 우리에게 가장 시급한 일이 되었습니다.지역당 구도를 벗어나 전국정당화를 위한 선거제도가 필요하며 선거공영제를 강화해야 합니다.정당법을 고쳐 정당의 조직과 운영체계를 간소화하고 비용을 최소화해야 합니다. 또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정치자금을 투명하게 걷고 쓰도록 해야 합니다. 저의 대선자금에 대해 역대정권 아래서 권력기관들이 수없이 뒤졌지만 불법적인 것은 하나도 없었습니다.저도 물론 정치자금을 받아 썼습니다.그러나 결코 부정하거나 불법적인 정치자금을 받아 쓴 적이 없습니다. 민주화와 인권보장은 제 일생의 변함없는 소신입니다.자랑스러운 인권국가를 만든다는 결의로 ‘인권법’을 제정하고 ‘인권위원회’를 설치할 것입니다.‘국가보안법’도 개정할 것입니다.‘부패방지법’의 제정도 차질없이 추진될 것이며 법제정에 앞서 우선 대통령 직속으로 ‘반부패 특별위원회’를구성하겠습니다. ‘통합방송법’ ‘민주유공자 보상법’ ‘의문사 진상규명특별법’ ‘비영리 민간단체지원법’ 등을 개정 또는 제정하겠습니다. 우리 정치가 제 역할을 못하는 데 대해서는 집권당으로서 먼저 그 책임을통감하고 있습니다.여당인 국민회의부터 새로 태어나겠습니다.신당은 중산층과 서민 중심의 개혁적 국민정당으로 등장할 것입니다.인권과 복지를 중시하는 정당이 되겠으며 지역구도를 타파하는 전국정당이 될 것입니다.개혁적 보수세력과 건전한 혁신세력까지 맞아들이며 여성지도자를 적극 영입하고 여성에게 비례대표 의석의 30%를 배정하겠습니다. ■경제분야 우리경제 최대의 문제점인 재벌의 구조개혁 없이는 경제개혁을완성시킬 수 없습니다.재벌개혁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의해소,재무구조의 개선,업종 전문화,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대원칙이 금년말까지 반드시 마무리돼야 하겠습니다. 저는 한국 역사상 처음으로재벌을 개혁하고 중산층 중심으로 경제를 바로잡은 대통령이 될 것입니다. 지식경제 시대에는 중소·벤처기업과 문화·관광산업과 같은 지식 서비스산업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작년에 1인당 6,800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던 국민소득을 내년에는 1만달러수준으로 끌어올리고,2002년까지는 1만2,000달러 수준으로 향상시켜 나가겠습니다.또한 내년에는 실업자를 100만명 이하로 줄이고 2002년까지는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여 사실상의 완전고용을 실현하겠습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인재등용에 있어서나 예산배정에 있어 어떠한 지역차별도 하지 않았고,앞으로도 그런 일은 결단코 없을 것입니다. 세정개혁이 기본이 되는 금융소득종합과세 실시를 추진하겠습니다.변칙적인상속과 증여를 통한 부의 부당한 대물림이 없도록 세제를 고치겠습니다. 음성 탈루 소득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며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줄이고 고소득계층의 소득원을 양성화하겠습니다. ■사회분야 모든 국민에게는 직업훈련과 평생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에맞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돕겠으며 노인,병약자,소년소녀 가장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큰폭으로 늘리고 장애인의 고용과 재활을 촉진하기 위한법과 제도를 정비하겠습니다. 의료보험·고용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 등 4대 보험제도를 내실화하여 국민들이 평생동안 안심하고 생활해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사회보장제도를 확립하겠습니다. 주택보급률을 임기 안에 100%로 높이겠으며 중산층과 서민의 주택 마련을돕기 위해 주택구입자금과 전세자금에 대한 융자지원을 크게 늘리겠습니다. 농어민의 소득을 높이고 생산자가 제 값을 받을 수 있도록 농수산물 유통부문을 가장 먼저 개선하며 농어민의 연대 보증을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바꾸겠습니다. 21세기 지식기반 시대의 세계 일류국가 대열에 설 수 있도록 교육개혁을 철저하게 실시하겠습니다.내년부터 가정이 어려운 중고교생 40만명에게는 학비를 무상지원해주고 대학생 30만명에게는 장기 저리융자의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겠습니다. 대학 입학제도를 고쳐 2002학년도부터는 과도한 입시경쟁에서 벗어나 무시험을 원칙으로 하는 다양한 입학선발제도를 반드시 실시해 나가겠습니다. ■안보분야 한반도의 평화실현을 위해서는 안보와 화해가 같이 정착돼야 합니다.전쟁억지를 위해서 안보를 무엇보다 철저히 하겠으며 남북간의 평화와협력을 위한 포용정책을 계속 추진하겠습니다. ‘국민의 정부’는 남북간 정부차원의 교류가 이루어질 것을 희망합니다.북한은 동족끼리의 대화는 거부하면서 미국과의 협상만 고집하는 불합리한 태도를 버려야 하며 한반도 문제는 남북당사자간에 해결돼야 합니다.우리는 언제든지 남북 당국자간의 대화에 응할 용의가 있고 북한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지금 성공과 위기의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저는 단임제 대통령으로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으며 일시적인 인기에 연연하지 않겠습니다. 국민을 하늘같이 받들고 역사의 심판을 두렵게 생각하면서 신념과 소신을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 [사설] 희망과 번영의 새천년 향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5일 제54주년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정치·경제·사회 등 모든 분야의 개혁의지를 다시한번 다짐하고 구체적인 방향과 목표를 밝혔다.20세기 마지막 광복절을 맞아 지난 한세기를 되돌아 보며 희망과 번영의 새 천년을 향한 청사진을 제시했다.앞으로 남은 임기 3년반 동안의 국정방향과 21세기 새로운 밀레니엄의 비전을 밝힌 ‘제2의 취임사’라고 할수 있겠다. 김대통령 취임 이후 지난 1년반 동안은 6·25 이후 최대 국난이었던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극복하고 경제를 되살리는 일이 화급한 과제였다고할 수 있다.그동안 정부와 온 국민들의 피땀어린 고통분담 노력으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이겨냈고 경제도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그러나 정치권의 끝없는 정쟁과 재벌 개혁의 부진 등으로 정부의 개혁의지가 의심받고 개혁이 실종됐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중산층의 붕괴와 서민층의 가중되는고통을 걱정하는 소리가 높아지고 대우사태로 경제에 대한 불안마저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는 ‘무엇보다도 우선정치를 바로 잡아야겠다’는 김대통령의 다짐을 높이 평가한다.김대통령 지적대로 지금 우리 정치는 나라발전을 선도하기는커녕 오히려 발목을 잡고있으며 스스로 개혁할 조짐조차 보이지 않고있다.망국병으로 불리우는 지역주의는 정치권에 의해 더욱 심화되고,국회는 당리당략을 위한 싸움만 계속하고 있다.돈 안드는 선거는 말뿐이고정치자금과 관련한 정치인들의 비리는 IMF사태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끝없이실망시키고 있다.정치개혁이야말로 나라발전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이며김대통령의 다짐이 반드시 실현되기를 국민들은 바라고 있다. 김대통령이 재벌개혁과 중산·서민층 보호를 특별히 강조한 것도 주목된다. 재벌이 우리 경제성장에 기여한 공로는 모두가 인정한다.그러나 총수 1인의무제한적인 전횡과 업종 전문화없는 문어발식 확장 등 재벌의 폐해는 오늘날 우리 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재벌의 과도한 차입경영이 결국IMF사태까지 불러왔다.재벌개혁은 경제회생을 위해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최우선의 과제인 것이다. 서민층을 보호하고 중산층을 지원·육성하여 2002년까지 1인당 국민소득을IMF 이전 수준을 넘는 1만2,000달러까지 끌어올리고 20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사실상의 완전고용을 이루겠다는 약속은 ‘삶의 질’ 향상과 관련,국민들에게 앞날에 대한 큰 희망을 준다.반(反)부패특별위원회 신설과 함께 부정부패를 뿌리뽑고 금융종합과세 실시와 탈법적인 상속·증여를 막을세제개편 등의 뒷받침으로 선진조국 건설과 정의사회 구현을 지향한 김대통령의 경축사에 담긴 의지가 차질없이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 [화제의 책]

    * 나의 사랑 혜련에게 도산 안창호선생이 1902년 9월 미국에 도착한 이후 38년 3월 생을 마감할때까지 아내 이혜련여사와 필립 등 5자녀에게 쓴 미공개 편지를 실었다.(박재섭 김형찬 역음,소화 펴냄) 8,000원 전기문은 특성상 대상 인물을 미화하거나 찬양하고,때로는 왜곡하는 경우가 많다.그렇지만 이 책은 편지를 사진과 함께 있는 그대로 실어 도산선생의삶을 알 수 있게 해준다. 그간 도산선생의 전기들은 그의 친구였던 송종익 선생의 회고를 빌려 발표돼,다소 왜곡됐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하지만 딸 안수산여사가 책머리인 ‘서신에 담긴 유산-우리의 보배’에서밝혔듯이 편지에는 가정을 돌보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는 선생의 모습과 가족을 그리는 선생의 심정이 진솔하게 나타난다. 또 나라를 자신과 가족에 앞서 생각하는 선생의 고귀한 뜻도 남김없이 드러난다.‘민족이 독립하려면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3개 학교를세웠던 선생은 생활비를 학교운영비로 충당하기 위해 딸 필립양의 입양까지고려했었다.선생은 이 때 느낀 부모로서의 인간적인 아픔을 편지에 적고 있다.정기홍기자 *재벌개혁 경제학 강철규씨의 ‘재벌개혁 경제학’(다산출판사)은 한 세기에 한번 정도 올 수 있는 재벌개혁의 기회를 놓쳐서는 안된다는 관점에서 나온 책이다. 지은이는 빅딜은 5대 재벌의 과잉 중복투자를 해소하려는 것이지 결코 총수 지배의 재벌구조를 고치려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한다. 재벌이 지난 40년동안 자본축적을 어떻게 했는지,성과와 문제점은 무엇인지,개혁 방안은 어떤 것이 있는 지를 비중있게 다루면서 우리 기업환경에서 바람직한 소유구조는 무엇인지를 일목요연하게 짚었다. 하지만 최근의 경기회복으로 ‘소나기는 피하고 볼 일’이라는 재벌의 안일한 생각을 질타하는 동시에 정부 개혁의 핵심인 빅딜의 방법도 시장경제 원리에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지은이는 미국 UC버클리대학에서 선진국과 우리의 재벌 지배구조를 비교 연구했고 10여년전 경제정의실천연합에 참여,사회운동을 펼치기도 했다.1만6,000원. 정기홍기자 hong@
  • [사설] 대우는 채권단 결정에 따르라

    대우그룹이 채권단의 주요 계열사 처리방안에 상당부분 동의함에 따라 대우 구조조정방안의 큰 가닥은 잡힌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채권단과 대우그룹은 쟁점사항인 대우증권과 서울투신 등 금융계열사를 그룹에서 분리하여 매각하기로 결정했다.또 채권단은 대우그룹이 강력히 반대해온 증권사의 매각시기를 연내로 결정했고 (주)대우 건설부문도 매각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정부와 채권단은 당초 대출금의 출자전환을 통해 대우그룹 계열사를 분리한 뒤 매각하거나 외자를 유치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구조조정방안을 11일까지 마련키로 했었다.그러나 대우그룹이 대우증권 매각 시기와 대우 건설부문 매각에 반대함으로써 조정안이 예정대로 확정되지 못하고 오는 16일로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대우그룹 유동성 부족사태가 발생하면서 불안한 양상을 보인 금융시장은 구조조정 시한이 연기되자 불안이 더욱 증폭되고 있다. 증권시장에서는 11일 주가가 폭락했고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연일 치솟고 있다.대우그룹이 발행한 회사채가 24조5,000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공사채형 수익증권을 환매했거나 환매를 요청하고 있고 일부 투신사들은 환매사태에 따른 자금마련을 위해 급매물을 내놓고 있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대우그룹 구조조정이 완전히 끝날 때까지 시장불안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외적으로는 한국의 신인도가 낮아져 국내은행과 기업들이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한빛은행이 10억달러 주식예탁증서(DR)를 발행하면서 헐값에 팔 정도이고 대우 구조조정이 늦어질수록 한국물에 대한 기피현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외국언론들은 대우사태를 ‘한국경제의 최대 암초’로 보고 있다.월 스트리트 저널은 “대우사태는 앞으로 몇달동안 한국경제의 최대 불안요소로 남아 있을 것”으로 분석했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우사태로 인해 한국 정부가 재벌개혁의 시험대에 올라 있다”고보도했다. 채권단과 대우그룹이 구조조정에 관해 큰 가닥은 잡았으나 앞으로 계열사매각과 외자유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대우그룹은 구조조정 완결만이 국내 금융시장 불안 해소와 대외신인도 회복의 길임을 절감하고 더 이상 ‘버티기 작전’을 해서는 안된다.김우중(金宇中)회장은 이번이 국가경제에 대한 ‘마지막 봉사의 기회’임을 성찰하고 채권단 결정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대우그룹 구조조정이 완결되기까지는 막대한 공적자금(국민세금)이 투입되는 만큼 이제 대우그룹은 특정 재벌의 것으로 볼 수가 없다.그러므로 정부와 채권단은 대우그룹의 ‘버티기 작전’에 대비하여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등 만반의 대책을 마련토록 촉구한다.
  • 대우그룹 구조조정 어떻게

    대우그룹 구조조정안의 뼈대가 산고(産苦)끝에 완성됐다.대우가 끝까지 버텼던 대우증권 문제는 ‘연내 매각’으로 결정됐다.대우가 백기(白旗)를 든것이다. 달라진 내용은 핵심사안이던 대우증권은 ‘계열분리후 연내 매각’으로 굳어졌다.그룹의 자금줄을 끊어 재벌개혁의 상징적 의미를 보여줘야 한다는 정부생각이 먹혀들었다.대우는 “연내 매각하되 시한은 못박지 말자”며 매달렸지만 끝내 무산됐다.서울투자신탁운용도 대우증권과 운명을 같이 한다.채권단 관계자는 “대우가 연내 매각에 동의하면서 다른 계열사에 대한 지원등을 요청했지만 일절 고려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채권단이 당초 그룹체제내 잔류로 결정했던 대우중공업의 기계부문도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나머지 계열사도 자동차 관련부문을 제외하고는 매각이나 독자회생 등으로 연내 계열에서 분리된다.다만 자동차 할부판매에 중요 역할을 담당하는 대우캐피탈과 40%에 가까운 대우자동차의 지분을 갖고 있는 (주)대우 무역부문의 경우 자동차관련 계열사로 분류돼 현 체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가 ‘계열분리후 독립법인화’를 요청한 (주)대우 건설부문은 장래가확정되지 않았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결국에는 분리후 매각이나 합작을 통해 정리돼야 할 것”이라고 교통정리했지만 건설부문 특성상연내 처리는 어렵다는 게 채권단 견해다. 남은 일정 채권단은 오는 14일 운영위원회와 채권단 협의회를 열어 최종안을 확정한다.채권액 기준으로 90% 이상 동의를 받아야 협의회에서 통과되는데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다만 채권단이 지난달 대우에 신규 지원한 4조원 외에 추가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실정이라 지원방식과 배분 규모를 놓고 일부 채권단이 이의제기할 가능성이 있다.16일 대우와 수정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면 대우 구조조정은 실행에 들어간다. 박은호기자 un
  • 삼성·대우 자기꾀에 벼랑끝 몰렸다

    삼성·대우의 ‘반짝 아이디어’는 결국 자충수(自充手)였나. 삼성과 대우가 정부의 고강도 개혁드라이브에 벼랑 끝까지 몰렸다.삼성생명주식을 사재출연하거나 대우증권을 팔되 매각시한은 못박지 말자는 등 각기위기탈출용 카드로 맞섰다가 오히려 발목이 잡혔다. 자충수 둔 삼성 삼성은 이건희(李健熙)회장 소유의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출연,‘삼성차 악몽’을 떨어버리고 삼성생명을 상장함으로써 막대한 자본이득도 얻을 심산이었다. 그러나 대전제로 삼았던 삼성생명 상장이 꼬여 전략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삼성이 지난 6월 30일 이 회장의 사재출연 계획을 발표하자 여론은 삼성생명 상장쪽으로 옮아갔다.“상장에 따른 자본이득은 주주뿐 아니라 계약자에게도 배분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정부는 ‘상장 유보’쪽으로 떼밀렸다.결국 삼성생명이 상장돼도 자본이득의 일부를 계약자에게도 분배해야해 주당가격은 당초 추정가인 70만원이 되기 어렵게 됐다. 이러자 ‘2조8,000억원 상당의 사재(삼성생명 400만주)’란 발표문구도 골칫거리가됐다.채권단은 “주식 가격이 2조8,000억원에 못미칠 경우,보전하겠다는 각서를 내라”고 삼성에 요구했다.삼성은 모처의 압력으로 금액을 명시했다고 호소하지만 각서를 거부하면 꼼짝없이 ‘거짓말쟁이’란 오명을 쓰게 될 처지가 됐다.삼성답지 않게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를 오판한데다 사후대책도 너무 허술했다는 지적이다. 불신으로 화 부른 대우 대우도 대우증권 등 알짜 계열사에 대한 매각원칙에 합의하지만 매각시한을 명시하지 말자는 카드를 내밀었다.그러나 정부가12일 대우증권 및 ㈜대우 건설부문은 물론,대우중공업 기계부문까지 연내 매각방침을 못박자 당혹해 하고 있다. 대우가 궁지에 몰린 것은 대우에 대한 뿌리깊은 불신때문이다.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약속해놓고는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국내외 금융시장의 동요도 정부의 의지를 확고하게 한 요인이다.해외채권단의 대우에 대한 불신이 국가신인도에 손상을 줄 정도의 위험수준으로 치달았다. 대우측은 정부방침에 어쩔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구조조정방안 확정일인 16일까지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애써 태연해하고 있다.한편으론 재벌해체라는 의도를 갖고 처리하려 한다며 불만이다. 삼성,대우 모두 ‘잔머리’를 굴리다 벼랑까지 몰린 형국이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금감위·공정위/재벌 개혁 반드시 한다

    재벌개혁의 두 선봉장인 이헌재(李憲宰) 금감위원장과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이 12일 다시 칼을 빼들었다.대우그룹 구조조정을 주도하고 있는이 금감위원장과 부당내부거래 근절을 위해 계좌추적권까지 발동하고 나선전 공정위원장이 이날 각각 가진 기자간담회 내용을 통해 현 정부의 재벌구조 개혁 ‘출사표(出師表)’를 들어본다. ■이헌재 금감위장 요즘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고민도 많다. 재벌개혁을 실질적으로 지휘해야 하는 입장에서 대우문제 처리도 그렇고 삼성자동차 처리도 쉽지 않아서다.마음고생도 그렇지만 몸도 말이 아니다. 10일에는 국회 정무위와 예결위에,11일에는 국회 경제구조개혁 및 실업대책 특위에서 밤 늦게까지 의원들의 질책성 질의에 쉽지않은 답변을 해야 했다. 의원들을 상대하고 난뒤에도 대우문제 등을 챙기느라 4일째 새벽 4시가 돼서야 귀가했다. 이런 이 위원장이 12일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갖고 말문을 열었다.그는 대우그룹 계열사 처리와 앞으로의 일정을 보다 명확히 했다.시장을 안정시키려는것으로 보인다. 이 위원장은 “대우그룹은 자동차 부문만 남게 될 것”이라고 잘라말했다. 대우그룹 쪽에서는 (주)대우 건설부문과 대우중공업 기계부문도 유지했으면하는 희망이지만 교통정리를 명확히 하면서 쐐기를 박은 셈이다. 그는 “이달 중에는 시장안정화를 위한 확실한 사인을 보내겠다”면서 “9∼10월에는 시장안정 및 계열사 분리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를 끝내겠다”고강조했다.분리가 가능한 곳은 연말까지 모두 ‘대우가족’에서 떼어내겠다는 게 이 위원장의 생각이다.그 게 대우그룹에도 좋고,국민경제를 위해서도 좋기 때문이다.이 위원장이 “분리할 수 있는 곳은 대우그룹 계열사로부터 떼어내는 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대우로부터 떼어놓으면 뇌관제거는 끝나는 것”이라고 지적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그는 “계열사로부터 분리해도 (여전히 대우의 계열사라는)의혹이 없어질정도로 확실히 하겠다”는 대목에 힘을 줬다.대우그룹 계열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시장이 혼란스럽게 될 가능성을 막으려는 의지로 보인다. ‘선(先) 분리,후(後) 정산’방식이라는 분리 원칙과 방향도 확실히 선언했다. 곽태헌기자 tiger@■전윤철 공정위장 “5대 재벌이 금융기관을 완전히 사금고로 활용하고 있습니다.기업구조조정을 가로막는 최대의 걸림돌이어서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구조조정이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은 12일 5대 그룹의 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중간결과를 발표하면서 5대 그룹 구조조정의 문제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재벌개혁의 선봉장인 전 위원장의 진단은 대우 삼성 등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전되지 않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6대 이하 그룹의 경우 구조조정이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과 달리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이 지연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계열금융사를 동원해 자금활용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전 위원장은 “앞으로 내부거래 조사는 구조조정을 촉구한다는 차원에서 깊이있게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특히 “1·2차 때와 달리 이번에는 계좌추적권을 발동했기 때문에 은행과 제2금융권 등 계열금융사를 통한 내부거래 흐름이 확연하게 드러났다”며 “이달 말이나 다음달초쯤 결과 발표때 엄청난 내부거래 규모와 지원경로를 밝히겠다”고 힘주어말했다.부당 내부거래규모와 치밀한 방법을 공개,여론화함으로써 5대 그룹의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다. 공정위 조사결과 금융권별 계열사 지원 한도규정은 아예 있으나 마나 한 규정으로 드러났다.전 위원장은 “조사해보니 계열사에 대한 금융기관들의 한도 제한은 있지만 완전히 깔아뭉갠 경우도 있고,또 우회적으로 지원한 경우도 많았다”며 재벌들의 부당 내부거래에 고개를 저었다. 전 위워장은 위험부담이 크고 편법인 줄 알면서도 5대 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관여한 금융기관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앞으로 내부거래조사는 부채비율이 높거나 자본이 잠식된 기업 등을 대상으로 착수하겠다며 재벌개혁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분명히 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부 “재벌개혁 연내 매듭” 총공세

    정부가 재벌개혁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이 12일 대우그룹은 결국 자동차부문만 남게될 것이라고 강조한 데 이어 전윤철(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도 3차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 5대 그룹의 지원성 거래규모가 지난해 1,2차 조사 때의 5조5,000억원보다 많다고 밝힌 것은 금감위를 중심으로 한 재벌개혁에 마침내 ‘재계의 검찰’로 불리는 공정위가 가세한 것을 말한다.그동안 삼성자동차 처리 등을 놓고 국세청과 재경부 등 힘있는 기관들에 이어 공정위까지도 발을들여놓은 것은 현 정부가 연말까지 재벌개혁을 마무리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재벌개혁에 실패하면 국제통화기금(IMF) 위기극복도 어렵고 사회정의와 생산적 복지의 실현이라는 국민의 요구에도 부응할 수 없기 때문이다.경제체질의 개선을 위해 재벌개혁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올해 말까지 재벌개혁의 틀을 끝내겠다는 청와대와 정부의 입장은 단호하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대그룹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을 시한인 연말까지 완전하게 관철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금감위가16일부터 삼성의 7개 금융계열사에 대한 특검에 들어가기로 한 것도 모든 수단을 동원,재벌 압박작전에 돌입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그룹이나 오너에 대해서는 세무조사,부당내부거래,여신중단 및 회수,주가조작 등의 불법행위에 대한 조사 등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동원할 전망이다. 재벌개혁의 성패를 가늠할 잣대로는 삼성자동차와 대우그룹 처리가 꼽힌다. 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은 12일 이 두 문제에 대한 정부의 입장과 해법을 명확히 했다.그는 먼저 “이건희(李健熙) 회장이 생명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며 2조8,000억원의 가치가 있다고 밝혔기 때문에 채권은행단의 입장에서는 그금액이 확정되도록 하려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대우처리 문제는 삼성보다 더 복잡하다.잘못 처리하면 금융시장이 붕괴,제2의 외환위기로 치달을 수도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이 위원장이 “대우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고 금융시장 안정이 걸린 싸움”이라며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말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정부는 오는 16일 대우그룹 계열사에 대한 처리방침을 밝힌 뒤의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워크아웃에 포함시키는 등 보다 강도높은 특단의대책도 준비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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