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개혁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연평도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임진강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스피드스케이팅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 뇌과학
    2025-12-1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3
  • [아직도’색깔’공방인가] 野제기 문제점과 각계 반응

    또다시 ‘색깔론’이 정치권의 개혁논의를 주춤거리게 하고 있다.국가보안법을 손질하고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하려는 여권의 노력을 ‘용공’으로몰아붙이려는 게 이번 색깔론의 요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한다.각계의 전문가들은 색깔론 제기를 ‘일종의 ’매카시즘의 망령’으로 보는 분위기다.정부의 다각적인 개혁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나아가 정치적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정치권 일각의 비뚤어진 의도가 아니냐는 것이다. 박원순(朴元淳)변호사는 20일 “색깔론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정리했다.“21세기를 맞아 과거의 잘못을 정리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에 이러고 있을 때냐”며 개탄했다.더욱이 21세기 민족간 화해의 정치를 바라는 시점에 국보법개정에 대한 ‘반발’은 “해도 너무 한다”는것이 박변호사의 견해다. 김민하(金玟河)중앙대 교수(교총회장)는 ‘상황변화론’을 들면서 “50∼60년대 매카시즘을 상기시키는 전근대적인 생각”이라고 색깔론 제기에 문제를제기했다. 김교수는 “국민의 의식도,상황도 변했고 남북관계도 굉장한 변화의 시대를걸어왔다”고 전제,“지금은 색깔론을 제기할 것이 아니라 민족의동질성회복을 위해 여야 모두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라고 충고했다. 재벌개혁도 더 이상 물을 것이 없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색깔론은한마디로 세계사의 도도한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정인(姜正仁)서강대교수(정치학)는 “국가보안법 개정에 반발하는 세력이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는 보안법을 개정하면 과거 정권이나 공안담당자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시인하는 셈이 되고 ‘과거’의 정당성을 훼손하는 것으로 비치기에 그런 것 같다”며 색깔론 제기 배경을 설명했다. 한나라당 일각에서의 색깔론 제기에 시민단체들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정치개혁 시민연대의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국보법 개정이 친북논의로정의되는 것은 과거 독재정권의 매카시즘”이라면서 “야당의 주장대로라면한국은 세계사회에서 반(反)인권적인 국가로 남거나 북한과 일전불사(一戰不辭)해야할 판이 아니냐”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의 고계현(高桂鉉)시민입법국장은 “IMF환란을 일으킨 재벌을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키우자는 개혁론이 색깔론으로 매도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여야는 정치적 시비와 공세로 국민을 호도하지 말라”고강조했다.민주개혁국민연합은 논평에서 “시장을 왜곡하는 재벌에 정부가 개입해 공정경쟁을 유도하려는 개혁은 헌법정신에 부합하는 합법적 행위”라면서 야당이 시대변화와 국민여망을 직시할 것을 촉구했다. 유민기자 rm0609@
  • 정책위원들‘反 재벌론’…“정부의 뜻아닌 私見”

    김태동(金泰東)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에 이어 기획위 자문위원인 황태연(黃台淵) 동국대교수가 재벌의 선단식 경영에 강력한 개혁정책의 메스를가해야 한다는 ‘반(反)재벌론’을 제기하자 청와대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나 정부의 뜻이 아닌, 사견으로 간주하면서도 그들의 직책이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청와대측은 이들의 강연에 앞서 사전 배포한 원고를 그대로 발표하지 말도록 주문하기도 했다.자칫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비화하면서 정부의재벌개혁 의지와 국민적 공감대가 손상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함이다.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도 “교수,학자로서 개인적인 의견이 있을 수있다”며 “정책위원은 특정사안에 필요할 때 자문하는 것이지,정부정책을결정하거나 정부를 대변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18일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 강연에 이어 22일에는 김한길 정책기획수석이 KBS 토론 프로그램에출연,정부의 재벌개혁 의지의 정확한 방향을 설명할 예정이다. 청와대가 재벌개혁을 ‘해체’로 몰아가는 언론에 대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등 초강경 대응을 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박대변인은 “우리는 ‘해체’라는 말을 한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고 지적한 뒤 “그러한 해명을‘말바꾸기’라고 보도한 일부 언론사에 대해선 언론중재위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언론이 스스로 정확하지 않은 보도를 해놓고정부가 이를 부인하면 ‘입장이 바뀌었다’는 식으로 보도함으로써 정부에부담을 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2분기 GDP 9.8% 성장…양과 질 동시 개선

    2·4분기 우리 경제는 양적 성장뿐아니라 질적 개선도 함께 이뤄낸게 특징이다.1·4분기가 민간소비 등 특정 부문이 주도한 ‘반쪽’ 성장이었다면 이번엔 소비와 투자,수출 등이 고르게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성장의 양과 질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9.8%)은 그야말로 폭발적인 수치다.지난 95년 3·4분기(9.8%) 이후 최고치다.물론 지난해 2·4분기에 7.2%나 마이너스 성장을 한데 따른 기술적 반등효과가 커 통계적 착시(錯視)현상일 수도 있다.그러나 이런 요인을 제외했을 경우에도 상당 폭의 성장을 했다. 질적인 개선도 눈여겨 볼만하다.각 항목별로 경제성장에 기여한 비율을 살펴보자.우선 1·4분기 성장을 주도했던 민간소비와 재고변동,수출의 기여율이 크게 낮아졌다.반면 설비투자 기여율은 27.4%에서 33.3%로 올랐다.설비투자의 핵심인 기계류 투자가 전분기 3.8%에서 32.3%로 대폭 오른 것은 특히고무적인 현상이다.이와 함께 성장의 마이너스 요인인 건설투자와 수입,정부소비 부문은 폭이 훨씬 줄어들었다.1·4분기 대부분 마이너스성장을 한 경공업 부문도 신발(-4.1%)을 빼고는 모두 증가세로 돌아섰다.요컨대 전반적으로 성장을 뒷받침하는 힘이 각 부문에 걸쳐 골고루 분산됐다고 볼 수 있다. ?경기,과열인가 한은은 당초 올 상반기 GDP성장률을 6.3%로 전망했다.그런데 결과는 1%포인트나 높은 7.3%로 나왔다.올들어 경제성장 속도가 내내 예측을 뛰어넘은 점을 감안한다면 연간 성장률은 전망치(6.8%)보다 높은 8%대에 이를 수도 있다.우리 경제규모도 이미 외환위기 이전 수준을 웃돈다.97년같은 기간보다 GDP규모가 1·4분기엔 0.9%,2·4분기엔 1.9% 더 커졌다. 그러나 한은은 “경기가 과속일지는 몰라도 과열은 아니다”고 설명한다.통계적 반등효과 외에 두가지 근거를 든다.아직 공장가동률이 80%를 밑돌고 있고 6%대의 고실업률을 고려하면 생산공급 능력이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과열을 우려할 단계는 아니라는 얘기다. ?과제 내실있는 성장을 이어가려면 결국 수출이 뒷받침돼야 한다.2·4분기16% 상승했다곤 하지만 경기회복기의 평균 증가율(20%대)에는 못미친다.중국위안화 절하 가능성과 미국의 금리인상 등이 복병이다.재벌개혁을 비롯한 산업구조조정을 빨리 끝내야 하고,소득계층간 불균형 해소도 시급하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재벌 선단식 운영 종식 해체 하자는 것 아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8일 “재벌개혁에 대해 일부 오해도 있으나 말그대로 이해하는 게 좋다”면서 “재벌을 해체하는 게 아니라 선단식 운영방식을 종식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경제장관간담회를 주재하고 “재벌개혁이 원칙대로 차질없이 진행돼 우리 경제가 다시 튼튼해지도록 관계장관들이 책임감을 갖고 일해달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오는 25일쯤 기존 방식대로 재벌총수들도 참석시킨 가운데 정·재계 간담회를 갖고 재벌개혁 후속대책을 제시하고 재벌들의 협조를 요청할방침이다. 이기호(李起浩) 청와대경제수석은 간담회가 끝난 뒤 “정·재계간담회에서는 5대 재벌의 재무구조개선 이행실적도 점검하고,미진한 부분의 이행을 재벌들에게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김대통령은 재벌개혁의 연내 마무리를 위해 정부,채권은행단,재벌들이 적극 협조해줄 것을 독려할 예정”이라면서 “논의내용은 가능한 합의형식으로 발표하려 한다”고 전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국세청이 해야 할 일

    재벌개혁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고조되면서 국세청에 이런 저런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일부 시민단체에서는 재벌의 재산축적 과정에서 국세청이 철저하게 세금을 부과하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하면서 특정인에 대한 세무조사를요구하고 나섰다. 국세청은 국회가 제정한 세법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는 기관이다.따라서 세법상 과세대상이 아닌 사항에 대해서는 세금을 부과할 수 없는 것이다.세법규정상 과세대상이 되는 사항에 대해서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고 비난받아 마땅하다. 그러나 세법상 과세대상으로 규정되지 않은 사항을 여론에 몰려 과세한다면 이는 위법,부당한 과세처분으로 직권남용이 되는 것이다.세금을 부과받은쪽에서 가만히 있을 리 없고 행정 불복절차와 사법적 구제절차를 밟게 될 것이다.세무관련 소송에서 패소할 경우 국가는 소송비용뿐만 아니라 이미 징수한 세금에 고율의 이자를 붙여서 돌려주어야 한다. 세법을 제정 또는 개정하는 권한은 원칙적으로 국회가 가지고 있으며 대통령은 법률제안권과 거부권을 통하여 제한된 범위 내에서 간여하게 된다.세금과 관련된 정부의 법률제안권 관련 사무는 재정경제부 세제실이 담당한다.대통령이나 재정경제부 장관의 경우도 세법 개정 방향을 밝히는 것은 국회에세법 개정안을 제출하여 심의를 요구하겠다는 뜻일 뿐이다.국세청은 현행 세법체계에서 과세대상으로 정해진 사항을 누락 없이 모두 포착해 세금을 부과할 책임을 지고 있는 것이다. 근래 들어 부가가치세 과세특례와 간이과세가 세금포탈의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의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세특례란 연간 매출액이 4,800만원,월 매출액으로는 400만원 미만의 영세사업자들을 대상으로 한다.하루에 14만원의 매출을 통해 5만원 정도 소득밖에 얻지 못하는 사람에게 세금계산서를 일일이 발행,교부하도록 하는 것은무리한 처사이다.문제는 매출액을 줄여 신고한 위장과세특례자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과세특례와 간이과세를 폐지하고 일반과세자로 바꾼다고 해서 탈세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적법한 영수증을 챙기지 않는다면 탈세의 고리를차단할방법이 없는 것이다. 과세특례자가 무심코 넘겨준 간이계산서 빈 양식에 적당히 적어 증빙으로사용하는 경우도 많다.심지어는 신용카드 가맹업소에서 업소 이름이 인쇄된카드영수증을 얻어다가 숫자를 적당히 적어넣고 증빙으로 사용하는 경우도있다.영수증을 챙기더라도 국세청이 이를 집결하여 상호검증하지 않으면 매출을 누락하거나 가공경비를 계상하는 사례를 적발하기 어렵다.정직한 영수증 교부 관행이 자리잡을 때까지 국세청에서 모든 영수증을 집결하여 철저히 상호대조하는 방안을 시급히 강구해야 한다. 우선 관련법규를 개정하여 공공부문이나 기업부문은 교부받은 영수증의 발행일자,금액,교부한 사업자의 등록번호가 포함된 전산자료를 국세청에 집결시키도록 해야 할 것이다.그리고 세대별로 수신자부담 봉투를 나누어주고 매월 교부받은 영수증을 동봉하여 국세청에 보내도록 할 필요가 있다.집결된영수증에 대해 영수증 보낸 사람의 주민등록번호,발행일자,금액,교부한 사업자의 등록번호를 아르바이트 학생이나 시간제 재택근무자를 동원하여 전산입력하여 상호검증한다면 사업자는 매출액을 속일 수 없고 부가가치세와 소득세를 제대로 납부할 수밖에 없다. 가정에서 영수증을 제출할 동기를 유발하기 위해 추첨에 의해 보상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이 경우 영수증 금액이 많을수록 당첨확률이 높은 금액비례표본추출법(Probability Proportional to Size)을 사용할수 있을 것이다. 국세청은 세법을 제정하는 기관이 아니라 정해진 세법에 따른 세정을 집행하는 기관임을 국민에 알려야 한다.그리고 효율적인 세정 운영을 위해 영수증을 집결하여 상호검증하는 방안을 조속히 강구해야 할 것이다. [李晩雨 고려대 교수·경영학]
  • 李萬燮총재대행 일문일답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갖고 “늦어도 12월말 이전에는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당 창당에서 국민회의가 기득권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는. 신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진인사들을 존중하겠다는 선언적인 뜻이다.어떠한 기득권을 구체적으로 염두에 둔 것은 아니다. 한나라당이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주장하는데. 6·25 이후 최대 국난인 IMF사태의 원인은 재벌식 경영체제였다.세계은행(IBRD)·무디스 등은 우리나라의 IMF 극복방안으로 재벌개혁을 제시했다.한나라당 주장대로라면 이 국제기구들도 모두 사회주의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말인가. 재벌개혁이란 재벌을 건전히 육성시켜 국제 경쟁대열에 서게 하는 것이다.21세기 새 천년에 부합하는 정치문화를 이룩하기 위해 야당도 이번 개혁에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 국가보안법 개정은. 현재 국가보안법에서 정하는 불고지죄·찬양고무죄 등은 코에 걸면 코걸이,귀에 걸면 귀걸이 식으로 무고한 사람을 만들었다.개혁이란 억울한 사람을없애자는것이므로 보안법은 꼭 개정돼야 한다.야당이 ‘색깔’ 운운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야당 지도자가 정치경험이 부족해 핵심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야당의 반대로 중선거구제를 표결처리할 때 변칙적인 방법을 사용할 것인가. 국민회의는 중선거구제 도입이라는 당론을 분명히 밝혔다.야당은 무조건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안을 내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해야 한다.여야가 타협을 통해 대화로 매듭지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주현진기자 jhj@
  • 제2금융권 대수술 의미

    정부와 금융발전심의회가 18일 확정한 제2금융권 개혁방안은 보험,투자신탁회사 등 제2금융기관의 재벌 연결고리를 끊는 혁신적인 것이다. 금융기관이 운영되는 지배구조를 바꾸고 재벌의 돈줄로 이용되는 것을 철저히 막겠다는 강한 정책의지를 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계열 제2금융기관들이 계열사에 법을 어기면서 거액의 불법 대출을 해준 것을 적발한 직후 발 빠르게재정경제부가 정책으로 구체화한 점이다. 더욱이 정부는 비상장회사인 투신사와 생명보험사의 불투명한 경영까지 손대기로 한 점에서 재벌개혁 정책이 사실상 재벌 산하 제2금융권까지 확장되는의미가 있다. 대대적인 수술을 가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환란 이후 재벌들이 제2금융기관을 사(私)금고로 이용,편법·불법으로 돈을 가져다 썼기 때문이다. 제2금융기관이 재벌의 뒷 호주머니 역할을 하면서 구조조정이 지연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정부는 보고 있다. 제2금융기관 개혁안은 ▲금융기관 내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만드는 지배구조의 개선 ▲편중 여신 규제 ▲은행처럼 1인당 지분율을 제한하는 중장기적인 소유구조 개혁 등 3가지로 짜여 있다. 지배구조의 개선은 우선 사외이사를 사실상 모든 제2금융권에 도입하되 선임 절차를 개선하고 권한도 강화하기로 했다. 요컨대 사외이사가 제2금융기관내의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기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다른 견제세력인 소수주주들의 권한도 강화시켜 주고 감사위원회를 일정 규모 이상의 금융기관에 도입키로 했다. 제2금융권 개혁의 또다른 방안인 여신 편중 규제와 관련,정부는 우선 규제대상 여신을 현행보다 폭넓게 잡았다.재벌의 계열 금융기관뿐 아니라 투자신탁회사의 수익증권을 전담해 판매해주는 회사도 준 계열사인 이른바 ‘관련계열’로 취급키로 한 것이다. 반면 1인당 지분한도 신설과 대출·투자 총액한도제 등 소유구조 개혁은 중장기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최근 공정위 조사에서 보듯 다수의 규제보다 당장 필요한 것은 규제를 지키는지를 감시할 수 있는 감독체계의 원활한 기능이다.이 점에서 보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李起浩 경제수석 문답“개혁 ‘3원칙’ 제도화 추진”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18일 오전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주재 경제장관간담회가 끝난 뒤 “오는 25일쯤 정·재계간담회를 갖기로 잠정 결정했다”면서 “방식은 종전대로 재벌총수들이 참석,재무구조 이행상황 등을점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 “오늘 회의에서 김대통령의 8·15 경축사가 재벌 해체로 해석되는 것은 적합치 않다고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경제장관간담회 개최 배경은. 김 대통령이 어제 연락을 취하도록 했다.구조조정 진행상황을 보고 받고,대우그룹의 구조조정 등에 대한 외신들의 높은 평가를 점검했다.앞으로 재계의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되어야 한다는 대통령의 독려가 있었다.5대 재벌개혁원칙 외에 이번에 새로 추가된 금융지배 방지 등 3개 원칙의 추진방향을 검토했다. ■재계와의 갈등설은. 금융지배 방지 등 3가지 원칙과 관련해 재계에도 이익이 될 것이라며 협조를 요청했다.재계와 갈등관계에 있는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데,그렇지 않다. 재계도 그렇게 가야한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다. ■후속 조치는. 재벌의금융지배구조 방지,순환출자 차단 등 3개 원칙은 제도로 만들어 추진하게 된다.상속·증여세는 세제개혁을 통해 이뤄지게 된다.그러나 재계에협조를 요청,가능한 한 합의형식으로 할 것이다.사전에 재벌과 협의하지는않는다.정부가 만들어 협조를 요청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삼성이 삼성자동차 부채를 다 책임진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다. ■재벌의 소유구조는. 시장이 판단할 문제다.몇개 기업을 소유할지는 재벌의 판단이다. 양승현기자
  • 지구당위원장 전원 사퇴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은 18일 신당 창당과 관련,“우리당은 모든 기득권을 포기하는 자세로 신당에 참여하고자 하는 신진인사들을 존중하여 그 문호를 활짝 열어둘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국민회의는 개혁신당 창당을 결의할 오는 30일 중앙위원회에서당 3역을 비롯한 전 당직자와 지구당위원장 전원이 신당창당 시점에 맞춰 총사퇴를 결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대행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은 준비과정에서 국민과 함께 창당한다는 정신으로 새롭게 참여할 인사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공동창당하는 방식을 취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대행은 이어 “신당은 12월 이전에 창당이 가능하며 창당준비위원회도 9월7일 이전에 발족될 것”이라면서 “기득권 포기는 신당에 참여하는 신진인사들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선언적 의미”이라고 덧붙였다. 이대행은 특히 “창당준비위는 각계 신망있는 인사 및 전문가를 중심으로구성될 것”이라고 말해 창당준비위원장에 영입인사를 배려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정치개혁과 관련,이대행은 “여야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정쟁을 중지해야하며 하루빨리 정치개혁협상을 재개해 정치개혁 현안을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대행은 재벌개혁에 대해 “6·25 이후 최대 국난이라는 IMF사태의 가장큰 원인은 불건전한 재벌경영체제”라면서 “재벌개혁은 재벌을 해체하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과정을 통해 당사자간 협약으로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청와대 경제장관간담회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8일 긴급 경제장관간담회를 가진 것은 8·15 경축사 발표 이후 논란이 되고 있는 재벌개혁의 방향을 정리하고 후속 대책을 조율하기 위한 자리였다. 오는 25일 열릴 정·재계간담회에 예전대로 재벌총수들을 참석시키기로 하고 후속 조치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도 ‘재벌과의 갈등설’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지난 1·4분기때도 재벌총수들이 참석했다”며 “이행된 부분과 미진한 부분을 정리,철저한 이행을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재벌 해체’ 추진이 맞지 않은 관측이라는 점도 다시 확인했다. 이 수석이 이날 이노베이션클럽 초청 조찬강연에서 “8·15 경축사에 대해일부에서 재벌정책의 선회와 재벌 해체로 해석하고 있으나 정책방향의 선회가 아니며 해체란 있을 수 없는 표현”이라고 규정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즉 소유구조는 정부가 손댈 수 없는 문제로 어디까지나 시장원리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그러나 후속 대책을 재계와 직접 논의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정부와 채권은행단이 사전 조율을 거쳐 확정한 뒤 재계에 협조를 요청하는식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 수석은 “가능한 한 간담회에서 논의내용을 합의형식으로 추진한다는 게정부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정부의 재벌개혁 강도를 가늠할 수 있는 단초이다.재벌 해체나 타율에 의한 개혁은 아니지만 재벌의 선단식경영 등에 대한 수술 및 종식 의지는확고하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의 “재벌도 그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는 낙관적인 언급도 일종의 재벌에 대한 ‘간접 압박’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사설] 또‘색깔론’인가

    한나라당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재벌개혁·국가보안법 개정 관련 8·15경축사를 ‘사회주의적 시각’이라고 연 이틀째 비난하고 국민회의가 이를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여야간에 색깔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잊을 만하면고질병처럼 다시 불거져 나오는 색깔론 공세를 보는 국민들은 식상(食傷)하다 못해 분노마저 느낀다.색깔론 공세를 펴는 쪽이 역대 여당의 후신인 한나라당이기 때문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김대통령의 재벌해체 발언은 대중영합주의에 편승한 대단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현 상태의 재벌로서는 시장경제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 때문에 구조개혁을 주장한 것이지 ‘재벌해체’를 주장한 게 아니다.재벌이 지금과 같은 문어발식 방만한 경영과 무모한 차입경영으로 무한경쟁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고보는지 납득하기 어렵다. 국가보안법 개정에 대한 시비도 그렇다.이총재는 “남북 대치상황을 고려할 때 보안법의 본질적 부분을 개정하거나 법 자체를 폐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주장했다.정부도 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법 자체의 폐지가 아니라 부분 개정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다.국가보안법은 문제가 많은 법으로,그동안 국민의 인권유린과 관련해서 끊임없이논란의 대상이 돼왔다.국보법의 존재는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인권상황이 거론될 때마다 대표적인 악법으로 꼽혀왔다.이제는 시대의 변화에 맞게 국보법도 손질을 해야 한다.‘서해 교전’ 사태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고 남북한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증가 일로에 있다.국보법의 부분 개정마저도 ‘시기상조’라면 어느 때에 가서야 시기상조가 아니게 될 것인가. 국보법 개정과 관련해서 먼저 검토돼야 할 것이 북한을 반국가단체로 규정하고 있는 법 2조와 ‘남북교류와 협력 등에 관한 법률’과의 충돌 문제다. 이 문제는 어떤 형식으로든 정리할 필요가 있다.‘불고지죄’(10조)는 ‘부작위에 의한 작위범’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폐지돼야 한다.‘찬양·고무죄’(7조)도 확대해석의 폐단이 있어 시정해야 한다.이 조항들이 폐지 또는시정되는 데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일반 형법에서 보완하면 된다.또한‘회합통신죄’(8조)는 죄형법정주의의 정신에 따라 개념을 좀더 명확히 한정할 필요가 있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보법 개정은 국민적 합의이자 국제사회의 요구이다.따라서 한나라당이 국보법을 악용해서 정치적 반대세력을 탄압했던 과거 군사정권의 후예라는 비난을 받지 않으려면,무조건 색깔론을 들고 나올 게 아니라 법개정의 필요성을 수용하고 개정작업에 협력해야 할 것이다.
  • 재벌개혁 방향 내주초 확정

    정부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 후속대책으로 오는 25일 발표할 예정이던 재벌개혁 방안을 당초 예정보다 앞당겨 23∼24일쯤 내놓기로 했다. 25일 열릴 당정 및 채권단 3자회의에는 재벌도 참여시켜 올 상반기중 5대재벌의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을 점검하는 한편 정부가 제시한 재벌개혁정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17일 당초 계획됐던 25일의 3자 회의는 재벌의 개혁을 보다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자리인 만큼 그 대상이 되는 재벌총수의 참여가부자연스럽다는 지적이 없지 않아 참여 배제가 거론됐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까지 대통령 주재 정·재계·채권단간담회를 통해 구조조정 방안 등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냈던 만큼 이번에도 재벌을 참여시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따라 경축사 후속대책으로서의 재벌개혁 방안은 이보다앞선 24일이나 23일쯤 관계장관회의나 당정회의를 거쳐 국민에게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이 경우 25일 회의는 5대 재벌의 상반기 재무구조개선약정 이행실적에대한 채권금융기관의 보고와 앞으로 개혁방향에 대한의견을 청취하는 성격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관계자는 말했다. 5대 재벌의 상반기 구조개선 이행실적은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상연기자 ca
  • 政·財界간담회 무얼 논의하나

    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시작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마침내 이달 말 ‘루비콘 강’을 건넌다.다음주 초인 23·24일 재벌정책의 골자를 발표하고 이어 25일 재벌총수까지 참석시킨 가운데 정부,여당과 채권은행단 3자 간담회가 열린다. 간담회의 공식 명칭은 ‘5대 그룹 구조조정 이행 점검을 위한 재계,정부,금융기관의 합동간담회’.이름에서 보듯이 이번 간담회는 당초 계획된 2·4분기 채권은행단의 재벌 구조 개혁 점검회의에 재벌문제 논의를 위한 당정회의를 합친 것이다. 참석자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여당 지도부,주채권은행장,각 부처 장관들이다.재벌 구조조정을 촉구하는 자리인 만큼 ‘불편하게 여길’재벌총수는 제외시키기로 했으나 재계에서 온갖 억측이 나돌자 총수도 참석하는 것으로 변경됐다.이 자리에서는 주채권은행단이 2분기 구조조정 실적을 보고한다. 대우그룹외의 4대 그룹 구조조정 이행은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가 껄끄러워 할’재벌정책은 간담회에 앞서 내주초 발표된다.정부와주채권 은행단은 당초 예정대로 투명성제고,재무구조의 개선,상호지급보증의 해소,업종전문화와 경영진의 책임강화 등 5가지 원칙을 올 연말까지 마무리하도록 촉구할 계획이다.여기에 지난 15일 김 대통령이 경축사에서 추가한▲변칙 상속과 증여 방지 ▲순환출자 억제 방침과 ▲내부거래 억제 방침을더 구체화하는 방안이 나온다.기업지배구조개선의 보완책도 제시될 것으로알려졌다. 상속·증여 방지책은 세제 개혁안에 포함돼 이를 강조하는 선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순환출자 억제 방침과 관련 총액출자제한 제도의 부활과 지주제 허용확대 등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부처간 이견이 빚어져 채택여부는 미지수이다.기업지배구조 개선을위해 지금까지 법상 도입됐으나 사실상 시행이 되지 않은 사항들을 강력히추진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예컨대 집중투표제가 도입됐지만 기업들이 주총에서 배제하기로 의결,무력화되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또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토록 하고 금융기관을 통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하는 방안도 마련된다.특히 재벌 계열 금융기관이 계열사를 부당 지원하는 일을막기 위해 금융기관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상일기자 bruce@
  • [대한포럼]‘재벌개혁’논란 문제있다

    재벌개혁에 대한 그릇된 인식과 자의적 확대 해석의 거친 주장들이 빚어내는 저간의 논란에 문제 있음을 강조한다.이는 자칫 재벌개혁의 본질을 흐리게 해서 모든 국민의 염원인 경제회생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때문이다.재벌개혁의 필연성과 당위성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범국민적 공감대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인 것이다.재벌개혁을 둘러싼 논란은 재벌개혁과 중산층 중심의 경제운용을 강조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경축사내용에 대해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일고 있다.일부에서는 이를재벌해체로 확대 해석하고 정부측에 대안을 채근하는 성급함을 보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앞으로의 정부 경제정책 방향을 재벌과 중산층의 대립개념으로 정의하고 사회주의식 발상으로 몰아붙이는 위험스런 주장도 있다.다분히 계층간 위화감을 부추기려는 의도가 잠재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다.정부는 재벌개혁이 자칫 ‘재벌말살’로 잘못 비춰질 것을 우려,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재벌개혁과 중산층 육성에 대한올바른 인식이새삼 중요함을 일깨워 주는 상황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렇다면 재벌개혁은 어떻게 이해돼야 할 것인가.항간의 말처럼 재벌해체가목적일까.결코 아님을 강조할 수 있다.재벌개혁의 목적은 한마디로 ‘국가경제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지향하는 것’으로 표현될 수 있을 것이다.재벌기업들이 그동안 과다한 부채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으로 이상(異常) 비대현상을보였고 결국 국경 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힘없이 주저앉게 된 사실을 모르는 국민은 없을 것이다.그릇된 정경유착 관행과 무분별한 과잉 중복투자로 손대지 않은 업종이 없을 정도여서 세계시장에 쏟아붓는 상품은 많아도 대부분이 잡제품(雜製品)일 뿐 이렇다 할 초일류상품은 거의 없는 부끄러운 실정이었다.이 때문에 비대하지만 허약하기 견줄 데 없는 몸집 줄이기와 업종전문화 노력으로 기술혁신과 고부가가치의 신제품 개발을 할 수 있게끔 강도 높은 개혁이 추진돼야 함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물론 재벌이 그동안경제성장의 견인역할을 해온 점은 평가돼야 할 것이다.그러나 지나친정부의 시혜의존적인 경영관행과 재벌총수 1인의 전횡,부(富)의 부당한 대물림과이에 따른 탈세 등의 해악은 건전하고 경쟁력 갖춘 국가경제의 발전을 위해더이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에 이른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가 세제개편안을 통해 재벌기업인의 주식거래 중과세,공익법인의 계열사지배 방지,상속·증여세 과세 강화 등의 조치를 취한 것도 부와 경영권의세습관행을 차단하고 공정한 시장경쟁원리에 의해 기업체질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따라서 정부의 재벌개혁이 제대로 추진된다면 시장원리에 의해 경쟁력이 약한 재벌그룹의 선단(船團)경영은 저절로 무너지고 개별기업또는 소규모 그룹의 전문·특화 업종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밟게 될 것이다.재벌기업 경영권의 세습도 세정(稅政)의 강화로 오래 지속될 수 없을 것이다.이러한 변혁은 재벌해체라기보다는 국부(國富)증대를 위한 산업구조 고도화의 측면에서 이해돼야 한다. 재벌개혁을 통해 국내 하청중소기업들에 대한 재벌의 갖가지 횡포가 사라질 경우 중소기업은 설자리를 넓히고국제경제 환경의 변화에 순발력 있게 대처함으로써 국가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늘려갈 수 있을 것이다.이는 바로 국내 산업의 자생(自生)기반을 튼튼히 함과 아울러 중산층을 늘리는 길이기도 하다.경쟁력을 갖춘 수많은 중소기업들은 국제경제환경의 급변에 따른 충격의 완충지대가 됨으로써 다른 건전한 재벌기업도 살아남게끔 상생(相生)의 기능을 할 것이다.바꿔 말하면 건전한 경영체제의 재벌과 중산서민층을 대변할 수 있는 중소기업은 대립 아닌 상호보완의 개념으로 보아야 한다.몇몇경쟁력 없는 재벌그룹이 경제를 좌지우지하다 해외충격으로 비틀거리고 결국 국가와 국민을 심한 고통에 빠뜨리는 과오의 전철을 밟아선 안된다.재벌개혁에 대한 소모적 논란이 불필요한 까닭이기도 하다. hjw@
  • 金대통령의 향후 재벌정책 골격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이제는 시장이 재벌구조를 받아들이지 않는 시대”라고 언급한 것을 놓고 ‘재벌개혁이다’ ‘아니다.사실상의 재벌해체다’라는 논란이 뒤따르고 있다. 논쟁이 확산 기미를 보이자 청와대측은 지난 16일 수석들을 내세워 ‘강도높은 재벌개혁’이라고 서둘러 정리했다. 그러나 같은 날 김태동(金泰東)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이 국민회의 세미나에서 ‘관료조직내 재벌비호세력 청산론’을 제기함으로써 ‘불에 기름을부은’ 형국이 되고 있다. 청와대는 일단 김 정책위원장의 발언을 사견(私見)으로 축소했다. 한 관계자는 “청와대의 뜻과는 다르다”며 “개인적인 의견을 밝힌 것으로본다”고 확산을 차단했다.다른 관계자도 “지금은 개혁을 관료집단과 함께추진해야 할 때”라면서 “일부가 비호하고 있을 지 몰라도 전체는 아닐 것”이라고 말해 당장 ‘청산조치’가 뒤따르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정부내에 재벌개혁을 직설적으로 언급하는 인사도 필요하다”며 두둔하는 듯한 자세를 보여 주목된다. 전체적인 흐름과 상치되는 발언은 아니라는 뜻이다. 사실 김 정책기획위원장은 8·15 경축사 준비에 참여한 데다 국민의 정부 출범 초에는 경제수석과 정책기획수석을 지냈기 때문에 김대통령의 의중과 완전 배치되는 발언을 했다고 볼 수 없는 측면이 있다. 그렇다면 김대통령이 그리는 재벌정책의 종착점은 어떤 모습일까. 경축사에서도 밝혔듯이 지금 이대로는 안된다는 인식은 확실하다.예컨대 어느 중소기업이 참신한 아이디어로 신제품 개발에 성공했으나 곧이어 재벌이끼어들어 다른 계열기업들에게 물건을 팔고 덤핑 등의 방법으로 시장을 장악,결국 중소기업이 문을 닫음으로써 새로운 아이디어가 사장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다는 것이다. 경축사에서 5대 재벌개혁 원칙외에 내부출자 엄중 차단,금융지배 방지 등 3개 원칙을 추가한 것도 이같은 의지의 반영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따라서 김대통령의 생각은 재벌그룹 형식이 아닌 개별회사로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개별기업별로 최고의 상품과 최상의 서비스로 세계와 경쟁하라는 일종의 ‘선택적 강요’인 셈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우 강력한 구조조정 재벌개혁 가장 큰 진전”

    대우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은 한국 재벌개혁의 가장 큰 진전이며 재벌개혁필요성에 대한 한국인들의 강한 믿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이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30년간의 개발독재를 통해 최빈국에서 선진국 수준으로 급성장한‘주식회사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에 들어선후 여러 부분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추진중이며 대마불사로 표현되던 재벌기업,특히 대우에대한 개혁이 이같은 상황을 대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환용기자 dragonk@
  • 5大그룹의 움직임

    재벌들이 벼랑 끝에 섰다. 계열사들에 대한 재벌의 금융지배를 규제하고 변칙 상속을 차단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천명에 재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돌파구를 찾느라 부산하다.일단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정부의 후속조치를 지켜보면서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기존의 5대 재벌개혁 원칙에 추가된 ‘새 3원칙’과 관련,첫째 ‘계열 금융사를 통한 금융지배 규제’에 대해 재계는 감독이나 경영책임을 묻는것은 좋지만 대기업의 금융업 진입 자체를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둘째,‘순환출자,부당내부거래 억제’에 대해서는 일단 문제점을 인정한다. 다만 문제해소를 위해 지주회사를 통해 정당하게 계열사를 지배하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는 견해를 펴고 있다. 셋째,‘변칙상속 차단’에 대해서는 법의 테두리에서 절세(節稅)하는 게 무슨 문제냐고 반문한다.다만 그룹 공익법인이 과다하게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거나 교묘한 방법으로 부(富)를 대물림하는 것은 중단해야한다는 게 공통된견해다. 그러나 정부의 뜻이 그룹별 전문화를 통한 국제경쟁력 강화에 있는 만큼 이를 수용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대우가 자동차 전문 소그룹으로 탈바꿈하게 되는데 이어,정보통신 전문그룹으로 변신을 모색중인 LG와 SK는 비교적 느긋한 모습이다.이들은 정부가 내놓는 재벌정책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면서 정중동(靜中動)하는 자세다. 기아자동차 등 대기업을 인수한 현대는 이미 발표한 구조조정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현대전자 주가조작 수사로 재벌개혁의 한 표적이 되고 있는 현대는 구조조정이 더디다는 인상을 불식시키기 위해 새로운 구조조정 또는 사재출연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의 가격으로 제시했던 2조8,000억원을 책임지기로 함으로써 삼성자동차 처리 문제를 결말지은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면서 계열사 금융지배와 변칙 상속 차단 후속책이 어떤 식으로 모습을 드러낼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손성진 김환용 추승호기자 sonsj@
  • 뉴스피플 8월26일자 발행

    대한매일신보사가 발행하는 시사주간지 ‘뉴스피플’ 최신호(8월26일자,8월17일 발매)는 ‘복지국가 확립’을 강조한 김대중대통령의 8·15경축사를 계기로 빈민층에 대한 복지정책을 커버스토리로 다뤘다.턱없이 부족한 복지시설과 ‘불법’이라는 이유로 철거를 종용당하는 무허가 복지시설 등 현정부의 복지정책을 밀착취재했다. 또 김대통령의 8·15경축사 행간을 분석해 정치개혁과 재벌개혁 구상,재벌해체 전망 등을 세밀하게 짚어봤다. 정년단축,명예퇴직 급증으로 빚어진 초등학교 교사난의 실상과 최근 인기를얻고 있는 ‘인터넷 학위 따기’현상과 그 문제점 등도 꼼꼼하게 살펴봤다. 이밖에 최근 우리사회에서 유교적 가치를 놓고 벌어지는 ‘공자 논쟁’의 이모저모와 한국인 최초의 교황청 외교관 장인남 몬시뇰 인터뷰,‘50년 동안의 침묵’을 깨고 2차대전 당시 위안부로서의 참혹한 생활을 자서전으로 엮어낸 네덜란드 출신 오헤른여사의 호주 멜버른 현지 인터뷰 등도 읽을거리다.
  • [오늘의 눈] 대우 해법의 허점과 교훈

    16일 그룹 재무구조개선 약정 수정안이 발표됨으로써 대우는 사실상 해체의 길을 걷게 됐다.이번 수정안은 정부와 채권단,대우 3자가 협의과정을 거쳤지만 사실상 정부의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재계 서열 2위인 대우의 해체는 한국현대사에서 처음일 뿐 아니라 한국경제의 새로운 지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두고두고 논쟁거리가 될 법 하다. 그런데 대우 처리과정을 놓고 최근 재계 일각에서 ‘정치적 음모론’이 제기돼 주목된다.이들은 정부가 구조조정의 주도권을 ‘농락하듯’ 대우에 줬다가 빼앗았다 하면서 대우가 고강도 유동성 개선방안을 내놓은 지 한달 만에 대우 해체안을 일방적으로 확정,발표했다며 의혹의 시선을 거두지 않고있다.요컨대 각본에 따른 의도된 결과였다는 주장이다. 대우의 입장에서는 무슨 소린들 못하겠느냐고 치부할 수도 있다.다만 정부가 대우의 해법을 국민들에게 충분히 납득시켰는지 다소 의문이다.대우의 진짜 환부가 어디인지,증세가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은 얼마나 되는지국민들은 명쾌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아직도 대우의 재무상태에 관해 공개된 내용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소문도 없지 않다. 재벌개혁의 대의명분이 여론의 동의를 얻고 있다고 해도 그 강도와 방식에대해선 다양한 견해가 나올 수 있다.정부의 대우수술이 회생보다는 희생을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더욱이 대우 처리과정에서 정부가 보여준 일관성없는 태도가 금융시장의 혼란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겸허하게 되새겨봐야 한다. 대우 수술의 ‘집도의(執刀醫)’로 나선 이상 정부는 원인을 규명하고 공개할 책임이 있다.자칫 대우가 자동차 전문그룹으로 성공하지 못하고,국가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경우 비난의 화살이 정부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재벌개혁의 목적이 재벌해체 그 자체에 있다는 음모론자들의 주장은 위험천만한것이다.그러나 투명한 개혁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정부는 재벌개혁의 목표가 우리 경제의 회생과 중흥에 있음을 실천으로 보여줘야 한다.dragonk@
  • 金泰東정책위장, 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김태동(金泰東)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16일 한국통신 화도연수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정책위원회의 ‘중장기 정책방향 수립 세미나’에 참석,‘국민의 정부 개혁의 성과와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했다.다음은 강연요지. 재벌개혁이 중단되면 대우사태에서 보듯 시장경제의 번영도,민주주의의 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 재벌이 가족에 의해 경영되고,경영권이 세습되는 한 공정경쟁은 이뤄질 수없다.대기업의 지배구조가 민주화돼 주주·경영인·이사회·감사 등이 서로견제하면서 균형을 이뤄야 과잉투자도 줄고 회계가 투명해지며 회사 돈이 총수 집안으로 새나가지 않는다. 재벌개혁은 금융기관을 통해서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금융기관은 불건전한 재벌여신의 최대 피해자이기 때문이다.피해 당사자인금융기관이 눈을 부릅뜨고 재벌의 경영을 살핀다면 부채덩어리인 재벌의 버릇은 하루아침에 바뀔 것이다.산업자본에 의한 금융지배를 더이상 용인해선안된다.투자신탁의 거대화는 즉시 중단시켜야 한다.개방형의 뮤추얼 펀드를즉각 허용하고 전문금융인들이이를 운영하도록 해야 한다. 합병은행들은 제대로 재벌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진척시키고 있는가를 평가해 임원진을 교체해야 한다.과거 재벌 거대여신에 책임이 있는 자들이 어떻게 재벌을 길들일 수 있겠는가.금융계도 정부부처와 마찬가지로 과거 재무부나 재경원 출신을 중심으로 과거지향 인사들이 상층부를 형성하고 있다. 따라서 개혁의 성공을 위해 정부개혁이 선행돼야 한다.환란의 주요 원인에관료주의가 자리잡고 있지만 개선의 조짐은 거의 없다.정부가 혁신돼 3급 이상 고위 공직을 외부인사에 20% 정도라도 조속히 개방해야 한다. 지난 1년반 재경부·금감위 등 관련부처는 ‘DJ노믹스’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부족한 채 과거정권의 틀에 안주,경제개혁 추진에 소홀했다.과거 수십년간 권위주의 정권에서 형성된 상하관계를 폐쇄적으로 유지하면서,과거 대통령때가 더 좋았다는 분위기가 살아 있다면 어떻게 개혁이 제 속도를 낼 수있겠는가.대우사태는 재벌에만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 내에도 재벌비호세력이 있음을 증명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