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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선거구개편 처리 與서 앞장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최근 국민회의 일부에서까지 ‘안정론’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개혁은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일이기에 피로와 피곤,고통이 따르는 것으로 국민들이 고통받는다고 해서 그런 여론에 영합한다면 우리에게 밝은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과 당8역으로부터 주례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재벌개혁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태도가 국제사회에서 좋은 평을 받고 있는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개혁속도조절론’에 쐐기를 박았다. 김대통령은 이어 “선거구 문제는 이해관계가 얽혀 대립되지만 자민련과 이뤄온 합의를 바탕으로 대국적 견지에서 선거법 개혁에 앞장서야 한다”고 지시했다.박상천(朴相千)원내총무는 한나라당측이 인사청문회법을 조기 처리,오는 10일쯤 임명동의안이 제출될 새 감사원장과 대법원장부터 적용하자고주장하는 데 대해 일정상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고했으며,김대통령은 수용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康奉均재경 “현대와 계열사 주가조작은 별개”

    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일 로이터 통신과의 기자회견에서 “검찰의 수사가 진행중인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현대그룹 전체의 문제로 보기는 곤란하다”며 현대그룹과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이 별개의 사안이라고 밝혔다.현대전자의 주가조작 수사를 재벌개혁 압박용으로 보지 말아달라는 주문이다. 강장관은 “현대증권 관련 문제는 현재 검찰에서 조사중이기 때문에 정확한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전제, “바이코리아 펀드가 모집한 자금 자체가 부정이라기보다는 그중 현대전자 주가를 올리려 했던 2,000억∼3,000억원 정도의 돈이 부정하게 쓰였다는 발표가 있어 현대그룹 전체의 문제라고 보기는곤란하다”고 말했다.또 이익치(李益治)회장에 대해서는 “이회장의 부정이문제라면 그 사람이 바뀌면 되는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강장관은 또 “현대그룹이 기아차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총부채가 64조원 규모로 증가했지만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의 전철은 밟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장관은 “인수한 기아차가 현재 이익을내고 있고 반도체 가격이 급격히상승해 상당한 이익을 내고 있어 기아차나 LG반도체가 현대에 부정적 영향을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는 대우와 달리 국내 금융시장에서 신뢰가 있기 때문에 대우와 같은 불안요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현대와 관련된 금융시장의 불안 가능성을 배제했다. 강장관은 이어 대우문제에 대해 “증시 활황으로 투신권과 은행권이 공적자금을 투입하지 않고도 대우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은행권은 대우 부실채권 충당금으로 3조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덧붙였다. 김균미기자 kmkim@
  • 재벌개혁 합의 1년 평가

    전국경제인연합회와 5대 그룹이 8개 과잉·중복투자 업종의 사업구조조정안에 합의한 지 1년을 맞았다. 1년간 구조조정을 통해 정유,철도차량 등 일부 업종이 통합을 끝내고 중복투자 해소의 길을 텄다.그러나 미궁에 빠진 자동차부문을 비롯,재무구조개선을 위한 통합법인의 외자유치 및 출자전환,통합에 따른 노사관계 불안 등 극복해야 할 과제도 산적해 있다. 전경련은 3일 대산 석유화학단지 통합을 위한 5,000억원 출자전환 등 유화,철도차량,항공통합법인에 대해 출자전환을 해 줄 것을 정부와 채권단에 요청했다. ?추진현황 8개 대상업종중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업종은 ▲정유(현대정유가한화에너지 인수) ▲반도체(현대전자가 LG반도체 인수)▲철도차량(현대·대우·한진의 통합법인 출범) 등 3개 업종이다. 삼성·대우·현대간 통합법인을 설립키로 한 항공기 제작업종은 지난 7월통합법인 설립을 위한 합작계약을 체결,10월중 출범할 예정이다.나머지 4개업종은 구조조정이 지지부진하거나 아예 구조조정 자체가 무산됐다. 현대와 삼성의 관련 사업을한국중공업으로 넘기기로 한 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업종은 이관범위에만 합의를 봤을 뿐 평가결과나 이관시기를 놓고 업체간 이견이 여전하다. 대산단지내 삼성과 현대의 사업을 통합하기로 한 유화업종은 미쓰이가 출자및 융자방안을 제시했으나 당사자간 이해가 상충돼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를 맞바꾸는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은 대우사태로 무산됐다. ?문제점 및 과제 사업구조조정이 해당업체간 사전 조율없이 급하게 이뤄진탓에 상당한 혼선을 빚었다.발전설비 및 선박용 엔진사업부문은 구조조정추진이후 수주가 급격히 떨어지기도 했다.삼성자동차는 빅딜 추진발표 이후 공장가동이 사실상 중단됐다.삼성자동차-대우전자의 빅딜무산으로 신뢰도가 급격히 떨어져 대우의 유동성 위기를 부채질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유화,철도차량,항공제작 등 통합법인 추진업종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채권단에 출자전환을 요구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외자유치를 선결조건으로 내세우고 있어 성사여부가 불투명하다. 통합법인추진과정에서 해당업체의 근로자들이 반발,일부기업에선 실사작업도 못하고 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金대통령 ‘개혁 지속추진’ 안팎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개혁에는 항상 고통이 따른다.환부를 도려내는 수술 없이는 잘못된 관행을 치유할 수 없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3일 이만섭(李萬燮)국민회의 총재권한대행 등 당 지도부로부터 주례 당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강조한 내용이다.개혁추진 의지를 확고히 함으로써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안정론’과 ‘개혁 속도 조절론’에 쐐기를 박았다.청와대는 김대통령의 8·15 경축사 이후강한 개혁기류에 휩싸여 있다.최근 현대의 주가조작 의혹에 대한 검찰수사와국세청의 재벌 세무조사도 이같은 기류의 연장으로 이해한다.관계자들은‘최초로 재벌을 개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천명한 김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검찰·국세청·공정거래위 등에 전달된 결과로 읽고 있다.재벌들의 반(反)시장및 시장질서 교란행위에 대한 철저한 단속을 통해 연내에 재벌개혁을 마무리하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측면이 강하다는 풀이다. 한 수석비서관도 “이반된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서는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정면돌파 수순밖에 없다”고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16대 총선출마를 염두에 두고 당과 연결고리를 찾고 있던일부 청와대 1,2급 비서관들에게 의지의 날개를 접도록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지금은 개혁에 매진할 때라는 메시지라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의 재벌개혁 지향점은 분명하다.5대 원칙과 3대 추가원칙의 철저한실현이다.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검찰수사와 국세청 세무조사는 특정그룹을 겨냥하거나 표적으로 삼은 게 아니다”며 “통상적인 금융감독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에 대해 “주식을 그대로 보관하고 있는 점 등을검찰이 참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회생에 악영향을 끼치는 선까지나가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박주선(朴柱宣)법무비서관도“현대는 기존의 시세조작과는 다른 것 같다”며“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고 말해 개혁분위기 진작에 목적이 있음을 인정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기고] 재벌 해체냐 개혁이냐

    노벨 경제학상을 탄 미국 시카고대학의 코오즈 교수는 “모든 제도는 필요에 따라 생성된다”는 원리를 밝혀냈다.그러나 우리나라에서 모든 제도와 관행은 정부의 규제나 인위적인 개혁의 산물인 것 같다.시장이 불완전하고 시장실패가 크기 때문에 이를 시정하기 위한 정부개입이 불가피하다고 한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정부가 추진하는 재벌개혁이다.재벌들은 흔히 총수 1인의 독단적 선단(船團)식 경영,상호출자,상호지급보증을 통한 중복과잉투자,방만한 족벌체제 등으로 금융·외환위기의 주요 원인이 됐다는 비판을 듣는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이후 정부는 재벌의 구조조정을 시급한 개혁과제라고 인식한다.이것은 또한 IMF와의 협약사항이기도 하며 외국투자자들도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그동안 정부는 재벌개혁을 독려해 왔다.재벌들로부터 투명경영,재무구조 개선,기업지배구조 개선,핵심사업 중심의 구조조정 등 실천과제의 약속을 받아내기도 했다.이런 방향에서 지속적인 구조조정이 추진된다면 재벌의 선단식경영이나 과잉 중복투자 등 비능률과 낭비는 저절로 없어질 것 같다. 최근에 정부는 더욱 가시적인 개혁성과를 얻기 위해서 금융감독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그리고 필요하다면 국세청,검찰 등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서 재벌들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우리나라 재벌이 아무리 공룡같다고 해도 무소불위(無所不爲)한 정부와 맞서고 거스를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난 해 LG그룹이 반도체 빅딜에 저항하다가 결국 정부에 굴복했고 최근에삼성자동차 부채문제도 마찬가지다.대우그룹은 아예 해체의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구조조정이 시급하더라도 과도한 정부개입이 반드시 바람직한 것인지는 생각해봐야 한다.구조조정에서 기업실패에 따른 정부 채권단 기업간의 손실분담 원칙도 불분명하다. 기업총수의 사재출연이 경영실패의 책임을 응징하는 의미는 있다.그러나 사유재산과 주식회사 제도 등 자본주의 시장경제의 원칙과 법치주의에는 어긋난다는 비판도 없지 않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 때문인지 최근에는 재벌개혁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이냐는 의구심까지 생기고 있다.지난달 25일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5대 재벌총수와 장관 등이 참석한 정·재계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오해하지만 정부의 의도는 선단식 경영을 종식시키는 것”이라고해명했다. 실제로 대기업들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핵심 역량사업 위주로 구조조정을하는 것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라고 본다.이러한 노력은 무한경쟁 시대에살아남기 위해 재벌이 스스로 추진해야 할 일이다.재벌개혁이 재벌해체나 국민정서에 따르는 응징 자체가 될 수는 없다. 재벌의 구조조정도 산업기반을 무너뜨리고 글로벌시대에 국제경쟁력을 약화시켜서는 안된다.궁극적으로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이런 목적에서 재벌개혁은 가능한 한 원칙과 절차에 따라 일관성있게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의 개입은 재벌로 하여금 스스로 기업구조를 조정하도록 하는 환경 제도 및 유인을 마련하는데 중점을 둬야한다.주어진 여건에서 재벌이 어떠한선택을 하느냐는 기업에 맡겨야 한다.경제제도의 생성과 변화는 결국 경제주체들의 필요와선택에 따라서 결정되기 때문이다. [李在雄 성균관대 부총장]
  • 정부 정책 방향 바뀌나

    주가조작 사건과 내부거래 등 재벌의 과거 범죄에 대한 단죄작업이 지속될것으로 보여 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지난달 25일 비교적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진행된 정·재계 간담회의 기억이 남아있는 가운데 국내의 내로라하는 5대 재벌이 연루된 사건들에 대한 강한 징계가 임박하자 정부의 재벌정책향방이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정부는 재무구조와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재벌의 ‘틀’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지만 최근에는 시장에서의 공정경쟁이란 원칙에서 재벌 경영진과 기업의 처벌을 진행시키고 있다. ■재벌 처벌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으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등이 구속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세청은 이건희(李健熙)삼성그룹 회장 일가의우회증여와 관련,세무조사 가능성을 시사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5∼7월간 조사에서 현대 대우 삼성 등을 중심으로한 5대 그룹에서 8조원이 넘는 내부거래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자 이달 20일쯤 징계하기로 했다. ■재벌 처벌에 대한 정부 입장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주가조작사건 등에서 ‘법을 위반하면 누구나 처벌한다’는 원칙이 적용되며 대기업이라고예외일 수는 없다”고 말했다.이어 “전체로 확대 해석하지 말고 사건 자체만 보아달라”고 요청했다. 공정위 관계자도 “내부거래 위반은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하는 것이며,이와 관련해 부처간 조율을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도 “정당한 세금 납부절차 없이 부를 변칙 상속·증여한 사람은 대기업이든 누구든 납세도의를 검증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정책 원칙 정부는 사외이사 활성화 등으로 기업지배 구조를,부채비율축소 등으로 재무구조를 각각 개선하는 내용의 재벌 개혁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재벌들의 법위반 처벌은 기관별로 진행되며 ‘처벌하자’는 목적에서정부부처간 공조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다만 기업지배 구조와 재무구조 개선이 기업의 틀을 바꾸는 것이라고 할 때 내부거래나 주가조작 등의 강한 처벌은 ‘기업 활동에서의 개혁’으로 볼 수 있다. 부당·불법 행위를 ‘법대로 처리’해‘시장에서의 공정한 경쟁 촉진’이라는 정책을 달성하자는 것이다.과거 정권에서 법규 부족보다는 미지근한 대처가 탈법행위를 부추겨온 점에서 잇따른 제재는 또 다른 재벌개혁의 성과를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이상일기자 bruce@
  • 안정남 국세청장 일문일답

    안정남(安正男)국세청장은 2일 “변칙상속·증여에 대해서는 대기업 어떤곳이라도 강력한 조치가 내려질 것”이라며 “사회지도층 전반에 대한 ‘납세도의’ 검증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국가권력의 핵심인 국세청장의 기자회견은 그동안 전례가 드문 것으로 안청장의 발언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천명한 ‘재벌개혁’ 의지를 구체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것으로 보인다. ■사회지도층은 구체적으로 누구를 의미하는가. 개인뿐 아니라 단체·공기업을 망라한다(나중에 관계실무자가 재벌2세,기업인,재산가로 범위를 축소).이 가운데 탈세제보가 있거나 재산과 주식변동이많은 사람이 집중 조사대상이다.이의 일환으로 서울 등 수도권지역에서 올들어 전용면적 90평 이상(10억원 이상)의 고급아파트를 구입했거나 분양받은사람에 대해 자금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다.연내 국세통합전산망(TIS)을 활용,재산가의 재산과 신고소득을 개인별로 종합관리하는 체제를 구축,사회지도층의 사전상속과 변칙증여를 차단하겠다. ■삼성그룹 이건희(李健熙)회장의 우회증여 의혹은 조사했나. 3월말 결산법인인 삼성생명이 97년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주식변동 상황을지난 6월 신고했다.국세청이 현재 이를 토대로 전산분석 중이다. ■한진에 대한 세무조사는 어떻게 돼 가나. 지난달 말까지 끝내려고 했지만 보완조사가 필요해 조사기간을 무기한 연장했다.통일과 보광그룹도 마찬가지다.조중훈(趙重勳)한진그룹 회장의 혐의에대해서는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공식확인해줄 수 없다. ■현대전자 주가조작과 관련,세무조사는 안하나. 국세청은 검찰 다음 단계다.검찰이 조사를 통보해 오면 그 다음에 세액계산이 제대로 됐는지 검증하게 될 것이다. 추승호기자 chu@
  • 현대전자 주가조작 검찰 수사 이모저모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현대중공업 김형벽(金炯璧)회장과 현대상선 박세용(朴世勇)회장 소환에 대비,이번 주말까지 주변조사와 방증수사를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출국금지된 현대 그룹 임직원2명을 소환하는 등 속도를 더해가고 있다. ■이훈규(李勳圭)특수1부장은 2일 수사가 현대증권 이익치(李益治)회장의 윗선으로 확대되느냐는 질문에 “수사가 어디로 튈지 아무도 단정할 수가 없다”면서 “그러나 재벌개혁의 일환으로 수사가 이뤄진다는 항간의 소문은 말도 안된다”고 말했다.금융감독위원회의 고발에 따른 수사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정씨 일가 개입여부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이부장은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사용된 225개 계좌의 대부분은 창업투자, 파이낸스, 종금 등 제2금융권의 차명계좌로,정씨 일가의 계좌가 주가조작에 개입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2,20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그룹차원의 허가나 묵인없이 주식매매에 이용할수 있었는지에대해서는 “확인중에 있다”고만 언급했다. 그는 또 “현대전자의 주가상승으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은 평가이익을,현대전자 주식을 보유한 다른 계열사들은 반사이익을 본 것은 사실”이라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상선이 주식을 매각하지 못한 것은 당시 금융감독위원회의 조사가 착수됐기 때문일 것”이라며 시세조정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려는 의도가 없었다는 현대그룹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검찰은 잠적한 이회장의 소재 파악에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다.검찰 관계자는 “현대증권 박철재 상무가 구속되자 이회장이 곧바로 잠적한 것은 스스로 주가조작 개입 의혹을 낳고 있는 것”이라며 “의혹을 풀기 위해서라도 조만간 소환을 통보하면 출두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이회장 소환을 둘러싸고 검찰 수뇌부와 일선 검사들 사이에 한때 미묘한 갈등이 빚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수뇌부는 이회장 사법처리가 가져올 국가경제적인 파장을 우려한 반면 일선 검사들은 이를 고려할 경우 축소수사라는 의혹을 받는다며 강력히반발했다는 것이다. 주병철 강충식기자 bcjoo@
  • [재벌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 정부·경제전문가 좌담

    재벌개혁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정부는 순환출자 억제와 사외이사제 도입등을 추진하는 한편으로 현대의 주가조작의혹 수사,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의 변칙증여혐의 조사 등으로 재벌들을 압박하고 있다.그러나 개혁정책에 대한 재계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이근경(李根京) 재정경제부 차관보와 이한구(李漢久) 대우경제연구소 사장,최운열(崔運烈) 서강대 경영대학 교수의 좌담을 통해 마무리 단계인 재벌개혁의 바람직한 방향을 들어본다. ■이한구 사장 현대전자의 주가조작의혹이나 삼성 이건희회장의 우회증여 혐의 등은 범법행위가 드러나면 법대로 처리하면 될 것입니다.이를 재벌개혁의 압력수단으로 이용한다면 국가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것입니다.재벌개혁은궁극적으로 우리 경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자는 것인 만큼 일부 재벌및 관계자들의 불법행위를 놓고 재벌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등 감정적으로 대응할 경우 당초 목적을 달성하는 데 오히려 장애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근경 차관보 그 문제는 법집행에 관한 문제인 만큼 이 자리에서 논의하기는 부적절합니다.재벌개혁과 관련해 세가지 원칙이 새로 제시됐습니다.제2금융권의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재벌 지배를 차단하는 것,순환출자와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것,변칙적인 증여와 상속을 방지하는 것입니다.재벌개혁의 원리는 투명성,책임성,재무구조 건전성입니다.이 원리들이 현실에 적용되면 기업을 둘러싼 당사자들을 모두 만족시키게 될 것입니다.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재벌개혁의 기본 취지는 과도한 차입을 통한 무모한 확장을막고,국민을 볼모로 부실을 치유함으로써 경제 전체가 어려워지는 악순환의고리를 끊는데 있습니다. ■최운열 교수 제가 보기엔 재벌개혁이라는 용어 자체가 거부감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차라리 기업 개혁이라고 했으면 저항이 덜했을 것입니다.개혁의 목표는 처벌이 아니라 기업 체질을 강화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키우는데 있습니다.글로벌시대에는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어렵습니다.기업경영의 패러다임을 바꿀 때가 왔습니다. ■이사장 저는 재벌정책에서 근본적으로 생각해 볼 점이 몇가지 있다고 봅니다.먼저 기존 재벌구조로 인한 경제문제를 개선하려는 건지,새로운 환경을맞아 새롭게 행태가 변하도록 유도하는 건지 불투명합니다.또 기업의 재무에 초점을 맞추느냐,영업에 초점을 맞추느냐에 따라 시책이 달라질 수도 있는데 이 부분도 모호합니다.특히 외환위기 때문에 부채가 갑자기 늘어났는데도무조건 부채를 줄이라고만 강요하면 영업력이 약해질 수 있습니다. 기업에 대한 간섭을 어떤 범위에서 할 지에 대해서도 분별이 없습니다.지배소유구조와 재무구조,사업구조는 구별해야 합니다.지배소유구조는 사회적 가치관이 반영되는 것이므로 간섭할 수도 있겠지만 재무나 사업구조에까지 정부가 나서는 것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합니다.사업구조는 더 큰 문제입니다.사업을 어떤 식으로 할 것인지는 잘 아는 사람에게 맡겨야 하는데 지나치게개입하고 있습니다.수술을 하다 환자를 죽일 수 있는 상황입니다. ■최교수 말씀하신 것들을 모두 독립적으로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재무구조 등과 기업의 업종다각화 등을 따로 떼어놓고 볼 수는 없습니다.또 기업의주채권단이 은행이고,부실은행에 대한 정부 출자가 많아 주주 입장에서라도재무구조 개선 요구를 할 수 있습니다.때문에 이를 반드시 간섭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사장 그러나 부채비율이 기업마다,업종마다 다르고 도산가능성도 모두다른데 외부에서 판단해 강요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주주는 은행이 제역할을 못할 경우,경영진을 바꾸면 되지 부채비율이나 여신에까지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 아닌가요. ■이차관보 정부가 채권은행과 재벌간의 약정을 통해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낮추도록 한 것은 재벌이 망하면 금융기관 손실로 이어지고 이는 국민의세금부담으로 연결되기 때문입니다. 과거 같으면 빚을 다시 끌어들이는 방식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입니다.하지만 이제는 빚이 일정수준을 넘으면 시장에서 신뢰하지 않습니다.기업의 부실이 국민경제의 손실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부는 국가의 안전을 위해 개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이사장께서 사업구조에 대한 정부개입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하셨는데 재벌이 문어발로 다각화돼 중소기업의 설 땅이없어지는 것을막는 것은 정부의 몫입니다.또 핵심역량 집중작업은 재벌간의 자율합의에 의해 시작된 것입니다. ■이사장 문제는 부채비율을 맞추면 안전하고 못 맞추면 안전하지 않은가 하는 문제입니다.어떤 업종은 부채비율이 높아도 현금이 많이 돌아가 문제가없고,어떤 기업은 부채비율이 낮아도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획일적으로밀어붙이면 병이 드는 경우가 생깁니다.금융기관들이 능력이 없다고 하지만권한만 주면 왜 능력이 없겠습니까.금융기관이 능력을 갖지 못했다면 정부는 지금까지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얼마나 노력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선진국도 직접금융 중심 국가와 간접금융 중심 국가가 다릅니다.산업이 성숙단계에 접어들면 현금 흐름이 좋아지고 부채비율도 낮아지게 돼 있습니다.정부는어떻게 이를 뒷받침할 지에 치중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시장이 달라지고 있습니다.지금까지는 정부가 은행·재벌이 망하지 않도록 암묵적인 보증을 해왔지만 그런 보증이 끊어진 마당에 시장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정확하게 봐야 합니다.그런 환경변화에 적응하려면 스스로재무구조를 개선해야 합니다. ■최교수 제조업의 평균 금융비용 부담률이 5.8∼5.9% 정도 되는데 이는 다른 나라보다 두,세배 높은 수치입니다.직접금융이 우위에 있는 미국의 제조업 평균 부채비율이 100∼150% 안팎이고 간접금융 중심의 일본이 200% 가량입니다.국내 기업은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 이전에 400%였던 것이 1년뒤 500%까지 올라갔습니다.이 정도면 기업 스스로도 어렵다고 판단할 것입니다.예전에는 금융의 행태가 부도를 내지 않는데 맞춰져 있어 빚이 많아도 부도가 안났지만 이제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도 부채비율을 스스로 낮출 수 밖에 없습니다.현재의 절반 이하로 줄여야 할 것입니다. 계열사를 30∼40개씩 거느리고 있는 것이 문제라기보다 한 그룹내 기업들이상호지급보증 형태로 운명을 얽어매고 있기 때문에 부실기업이 우량기업까지 동반몰락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독립경영으로 가는 것만이 그룹 전체가사는 길입니다. ■이사장 저도 일찍부터 상호지보의 위험성을 지적해 왔습니다만원인과 형태도 따져보지 않고 똑같이 없애라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신규사업을 시작해야 하는데 신용도가 떨어진다면 상호지보를 해야 합니다.모든 것을 정부가 획일적으로 적용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또 사업영역의 다각화는 외국과의 경쟁에서 아직 유용합니다.부작용이 있다면 이를 없앨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지 무조건 하지 말라고만 하면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부채비율도 그렇습니다.물론 낮추면 경쟁력이 올라가지요.하지만 경쟁력은마케팅력,기술력 등 여러 요소로 이루어지는 것이지 부채비율을 낮추는 것만이 전부는 아닙니다. ■이차관보 정부의 지시 이전에 적어도 재무 건전성만큼은 재벌 스스로 달성해야 합니다.상호지보도 금융기관들이 기업신용도에 따라 금리를 결정하면문제 될게 없지만 위험을 줄이려는 금융기관과 금리를 낮추려는 재벌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정부가 조치를 취하는 것은 당연합니다.선단식 경영에 대해서도 정부는 매우 부정적입니다.총수의 경영 전횡에 대한 견제가 없어 무모한 의사결정과 그로 인해 자원이 낭비되는 사례도있었습니다.재벌이 자금시장과 사업 영역을 독식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중소기업의 설 땅이 좁아졌습니다. ■이사장 제 생각은 다릅니다.재벌이 중소기업의 입지를 좁혔다지만 시장이완전 개방돼 외국기업들이 밀려오는 판에 대기업 진입을 막는게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정부정책이 재벌을 살리는 것이냐,죽이는 것이냐에 대해 논란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재벌 해체로 이해하고 있습니다.일부 정부 인사들이 사유재산을 부정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도 해체론에 불을 붙였습니다.이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합니다. ■이차관보 정부는 재벌이 문어발식으로 수많은 기업에 진출하는 것을 원치않습니다.재벌은 앞으로 은행과 재벌의 약정에 따라 핵심 역량에 주력해야합니다.정부가 정유·철도차량·항공산업 등에서 재벌의 과잉 투자를 조정한 것은 이를 위한 조치입니다.또 순환출자를 억제하고 상호지보는 금지해 그룹 내부의 지나친 결속에서 오는 국가경제의 위험을 줄여보자는 것입니다. ■최교수 저는 단순히여러 기업을 한 그룹에서 경영하는 것을 선단식으로보지는 않습니다.수많은 기업의 의사결정이 한사람의 지시에 따라가는 것이선단식이지 단지 한 그룹 안에 10개,20개의 기업이 있다고 해서 선단식으로부르기는 어렵다고 봅니다.우리 재벌은 순환출자를 고리로 공동운명체가 돼있는데 여기에 문제가 있습니다.기업이 전체 주주의 이득을 극대화하지 않고 총수 이익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총수가 지배주주로서 기업 경영에 지나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관련부처가 사전 의견조율을 해서 재벌해체나 선단식 경영과 같은 용어를분명히 정의해야 혼선과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명확한 의미도 전달되지 않은 채 사회적 파장만 주고 있는 설익은 아이디어 남발은 하지 않았으면좋겠습니다. ■이사장 정부의 지시가 너무 심하다보니 심지어 사유재산에 대한 침해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자본주의 시스템의 장점을 살리려면 기업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나 조직에게 최대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어야 할 것입니다. ■이차관보 기업을 잘 아는 사람이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데는 정부도 공감합니다.그 결정은 정부가 아니고 시장에 의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일각에서 사유재산 침해 등 이념의 문제를 들먹이고 있지만 재벌개혁은 헌법질서와 시장원리의 테두리내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정부가 추진하는 것은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재무구조를 건전화해 두번 다시 환란과 같은 위기가 오지 않도록 하자는 것일 뿐입니다.그것이 결국 국가경제의 안전을 확보하는 길일 뿐 아니라 재벌에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 손성진 김태균기자 sonsj@
  • [데스크 시각] 구조조정의 칼과 방패

    (1)빨리 팔고 비싸게 받는다 (2)천천히 팔고 비싸게 받는다 (3)빨리 팔고싸게 받는다 (4)천천히 팔고 싸게 받는다. 기업 구조조정을 담당하는 금융감독위원회가 매물로 나온 회사들을 국내외원매자들에게 팔려고 하면서 항상 생각하는 4가지 ‘경우의 수’다.이 가운데 가장 좋은 방안은 물론 (1)의 경우다.내놓은 매각대상 물건들을 빨리 팔고 값도 비싸게 받는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인 까닭이다.그러나 팔려는 측과 사려는 측의 이해관계가 정반대라는 점이 문제다.사려는 측에서는 싸게 사야만 이익을 많이 남기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이치다. 제일은행과 서울은행 매각협상이 수포로 돌아가거나 지지부진한 것은 파는측인 금감위와 사려는 측인 뉴브리지-캐피털,HSBC(홍콩상하이은행)사이에서시기와 가격을 놓고 벌인 흥정이 깨지고 말았기 때문이다.법정싸움에서 최순영(崔淳永)회장측이 일부 승소한 대한생명 처리문제도 따지고 보면 해외매각 시기 및 방법과 깊은 관련이 있다.금감위가 제시했던 해법(解法)은 대한생명을 빨리,그리고 비싸게 팔려고 했던것이나 이것이 뜻대로 안되고 그 과정에서 법률적 문제점이 드러난 것이다. 새 정부 출범 뒤 꿋꿋하게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금감위나 재정경제부가 대한생명 문제에서 낭패를 당한 것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인 금융구조조정이처음이라는 점에서 일종의 시행착오로 볼 수 있다.실제로 소액주주들이 많은 은행과는 달리 보험·증권사 등 제2금융권은 정부로서 다스리기가 까다롭다.제2금융권에는 은행과는 달리 실질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대주주가 존재한다.이를 잊고 주식소각과 감자(減資) 등 행정처분에 따른 법률적 검토를게을리했고,시한에 쫓겨 졸속으로 처리하려고 한 데서 비롯된 일이다. 정부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대한생명을 예정대로 이달내 국영보험사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확고히 밝히고 있다.구조조정 자체보다는 절차상 하자를 지적한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정부는 흥분을 가라앉히고 좌우를 살펴보며 정도(正道)를 걸어야 한다.비록 최회장이 일부 승소했다고는 하지만 금감위나 최회장측 모두 ‘반쪽의 승패’일 뿐 이를 확대해석한다면 곤란할 뿐이다. 법치주의 국가에서 행정행위의 합목적성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바로 합법성이다.대우그룹 후속처리에서도 정부는 일부 일관성 없는 태도를 보여 재계를 당황케 했다.이번주 초 대한매일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가“정부의 재벌정책에 일관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재벌개혁이나 금융구조조정이나 현장에서 번쩍이는 칼을 쉽게 쓸 수는 있다.시간은 없고 갈 길이 바쁜 탓이다.다만 이번 법원의 판결로 대한생명을 비롯한 전반적인 구조조정의 지나온 길을 새삼 반성하게 된 만큼 이제 “우리금융당국자들에게 과연 구조조정의 철학이 있는 것이냐”는 그동안의 비판에도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줬으면 싶다. 쾌도난마식 칼쓰기에 앞서 목적뿐만 아니라 절차에 있어서도 합법성을 갖추고,우리 사회의 다른 한쪽에서는 법의 정의를 주시하며 방패와 같은 역할을하는 사람들이 살아 있다는 것을 동시에 생각해 줬으면 한다.한번 넘어졌다고 탄식하지 말고 ‘급할수록 돌아서 가는’ 지혜를 찾아보면 어떨까.鄭鍾錫 경제과학팀장 elton@
  • 현대전자 주가조작/재계 반응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확대가 재계를 바짝 긴장시키고있다. 가뜩이나 8·15 정·재계간담회 이후 가속화하고 있는 재벌개혁으로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재계는 검찰 수사가 현대그룹 실세인 이익치(李益治)·박세용(朴世勇)·김형벽(金炯璧)회장에게까지 확대되자 개혁의 칼날이 대우에이어 현대로 향한 게 아닌가 보고 있다. 재계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이 실정법 위반으로 재벌정책과 차원이 다른것으로 보면서도 당초 예상보다 수사가 확대된 데 대해 당혹해하고 있다.재벌정책과 검찰 수사를 오비이락(烏飛梨落)으로 해석하면서도 “대우그룹 다음은 현대”라는 저간의 설에 공감하는 분위기다. 현대는 이날 ‘현대의 입장’이란 성명서를 내고 “현대전자가 인위적으로주가를 올릴 이유가 없으며,현대 계열사의 현대전자 주식 매입은 투자를 목적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특히 “현대전자의 주식 매입으로 현대가이익을 취한 것이 없으며 일반투자자들에게도 손실을 발생시키지 않았다”며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삼성 구조조정본부 고위 관계자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태와 재벌개혁과는 차원이 다르지 않겠느냐”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그러나 다른 그룹 관계자는 “현대와 같이 현 정부와 밀월관계를 유지해 온 그룹이 이 정도라면우리도 만반의 준비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언급했다. 재계는 특히 한진그룹 조중훈(趙重勳)회장의 외화유출 및 공금유용 혐의가국세청 조사로 드러나고 있는데다 세계일보의 경영진 개편에 통일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일조했다는 얘기까지 나돌아 현대에 대한 수사확대를 재벌개혁 촉진을 위한 전방위 압력으로 해석하고 있다. 재계 한 인사는 “바이 코리아(Buy Korea)가 마침내 침몰하고 있다”고도평했다. ‘바이 코리아’는 현대그룹의 금융주력사인 현대증권 이익치 회장이 취임후 ‘종합주가지수가 6년 안에 6,000포인트까지 간다’며 증시에 붐을 일으켜 10조원을 돌파한,전무후무한 주식투자펀드.이회장이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돼 바이코리아펀드가 쇠락의 길로 들어서면 증시도 침체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어쨌든현대 주가조작사건이 현대그룹 최고위층까지 확대됨에 따라 삼성 LGSK 등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진 그룹에도 비상이 걸렸다. 박선화 추승호기자 psh@
  • 金重權실장의 이례적 주문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은 1일 청와대비서실 월례조회에서 ‘여인네들은 자기를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몸과 마음을 바치고,남자는 자기를 알아주는 주군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는 옛말을 상기시키며 직원들에게 세 가지 마음가짐을 주문했다.모든 일에 주인의식을 갖고 임할 것과 국정 성과의 홍보에도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는 홍보마인드로 무장해줄 것을 당부했다.또 정부의 개혁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자기 확신을 가져달라는 것이었다.“이러한마음가짐이 바로 우리가 모시는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실장의 주문은 국민의 정부가 1년반 동안 이룬 성과와 이에 따른 반성에서 출발했다.성과로 1년반 만의 외환위기 극복,재벌개혁과 금융기관의 투명성 강화,경제상황 호전 등을 적시하면서 노고를 치하했다.그러나 역시 반성에 무게를 실었다.국민연금과 한·일 어업협정 등 정책결정 과정에서 혼선과 실수,개혁의지 퇴색 및 후퇴 인상,‘고급 옷로비 의혹사건과 파업유도 의혹사건 등 지도층 인사의 부적절한 언행으로 인한 국민 신뢰 저하와 사회불안등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김 실장은 “그동안 걸림돌이었던 내각제 개헌문제도 매듭지어진 만큼 경제개혁 이상으로 정치개혁의 고삐를 바짝 조여야 한다”며 “국민들은 개혁의성과를 놓고 내년 봄 총선에서 국민의 정부를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직원들의 혁신과 분발을 촉구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평론지‘경제풍월’나왔다

    ‘평생기자들의 세상보기’.취재기자로부터 논설위원까지 20여명의 전직 언론인들이 최근 경제평론지 월간 ‘경제풍월’창간호를 펴냈다. ‘경제를 사랑하고 토론하는 논객’으로 자청한 이들은 “어려운 시절을 거쳤던 장본인들로서 과거 경제발전을 위해 쏟았던 노력을 일깨우는 한편,건전한 토론을 통한 경제살리기에 뛰어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창간호에는 ‘재벌을 논한다’는 주제로 재벌개혁의 문제점을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특히 3명의 경제전문 교수들과 함께 벌인 ‘재벌,해체아닌 개혁해야’라는 주제의 토론은 눈길을 끈다. 매일경제 편집고문이기도 한 배병휴(裵秉烋·58) 대표편집위원은 “공익을앞세운 경제평론지로서 주변의 좋은 이웃을 발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 李起浩 경제수석이 밝힌 재벌개혁 방향 /대담

    대한매일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의 대다수는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추진돼야 한다고 응답했다.그러나 재벌의 총액출자제한 부활 및 사외이사제 강화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재계의 반발이 만만치 않다.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재벌개혁 방향을 제시하고 정부정책의 진의를 들어보기 위해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을 염주영(廉周英) 경제과학팀 차장이 만나보았다. 정부가 공식적으로는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하지만 대우 워크아웃을 재벌해체로 보는 시각이 있습니다.재계에서는 정책방향의 진의가 무엇인지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재벌 해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도 없고 이런 표현은 적합하지도 않습니다.재벌개혁은 사전적·인위적 해체도 아니고 사후적·사실상 해체도 아닙니다.재벌의 존재는 인정하되 재벌의 경영방식,소위 선단식 경영방식을 끝내야 되겠다는 것입니다. 방만한 선단식 경영을 계속하면 다시 경제가 후퇴할 경우 외환위기를 맞게될지 모릅니다. 선단식 경영 종식과 사실상 재벌 해체가 어떻게 다른가요. 재벌 해체가 정부의 생각이었다면 이번에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권 제한문제도 나왔을 것입니다.계열사에 대한 편중대출을 제한하고 사외이사제와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해 독자적인 금융기관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 정부의 생각입니다.‘재벌을 대변’하는 투신·증권사가 아니라 ‘모든 기업들에게 여신을 지원’하는 독자적인 제2금융권으로 만들자는 얘기지요. 계열사간 의존관계가 없어지는 것이지 사실상 해체와는 다릅니다.총수·오너는 대주주로서 관여하지만 계열사간 부당한 관여나 부당한 내부거래는 못한다는 얘깁니다.선단식 경영방식을 바꾸는 것이며 소유권,경영에 관한 합법적인 권한은 인정합니다. 출자총액제한제도의 부활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데요. 재계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고 외국의 적대적 기업 인수합병(M&A)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출자총액제한제도를 부활해서는 안된다고 반대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시행시기를 1년 늦춰 2001년 4월에 도입하고 이를 신축성 있게 운용할방침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을 것으로 봅니다. 신축적으로 운영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첫째,출자한도를 폐지 전 기준인 순자산의 25%와 30% 사이에서 정할 계획입니다.둘째,한도초과분에 대해 해소기한을 두는데,한도를 25%로 낮추면 해소기간을 2∼3년 주고,30%로 높이면 해소기간을 거의 안주고 바로 시행하거나또는 1년만 줄 방침입니다. 또 예외조항을 둬 가령 확실한 적대적 M&A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출자가 불가피했다고 누구나 이를 입증할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출자한도를 계산할 때 빼줄 생각입니다.이밖에 다른 법률에 의해 부실화된 기업에 어쩔 수 없이 출자전환을 해줘야 한다든지,문어발식·확장식 출자가 아니라고 명백히 나오면 이 부분은 출자분에서 빼주는 방안도 협의중입니다. 즉시 시행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을까요. 내년 1년간은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로 간접규제가 가능합니다.순환출자는 결합재무제표를 작성하면 전부 상쇄돼 그만큼 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아집니다. 결합재무제표에 의한 부채비율 기준을 정해 거기에 따라 여신관리를 하고,이를 안 지킬 경우 더 이상 여신을 안 주거나 대손충당금을 더 쌓게 하는 식으로 운영한다면 그룹들의 순환출자를 상당히 억제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결합재무제표를 도입,철저하게 운용하면 되지 굳이 총액출자제한제도를 부활할 필요가 있습니까.이중규제가 아닌가요. 이는 부채비율이라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순환출자를 억제시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룹에 따라서는 여유가 생기면 부채비율 200% 내에서도다른 것을 하고 싶어하는 경우가 생깁니다.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핵심분야이외의 사업에 진출하려는 마음이 생기게 마련입니다.이를 억제하기 위해서는 순환출자를 규제해야 합니다.총액출자제한제도의 재도입은 방만한 선단식 확장을 제2선으로까지 차단하기 위한 방책입니다. 대우의 부실채권이 급증하면 금융기관의 손실이 늘어나고 정부의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그렇게 되면 금융기관에 또 한차례 구조조정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우와 관련해 세가지 문제가 있습니다.첫째,부품협력업체문제는 진성어음이 제대로 할인되도록 이미 조치를 취했습니다.둘째는 본사들,즉 모기업들의 어려움인데,대우의 모기업들도 워크아웃 돌입으로 채무가 동결되고 공장을돌려서 제값으로 팔아야 되니까 신규운전자금 수요를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셋째,대우 워크아웃으로 거시적으로는 금리상승 여력,환매요청 문제,공적자금 투입문제가 있습니다.금리는 일정 시점까지는 상당히 안정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따라서 금리안정을 위한 유동성 공급을 지속해 금리를 안정시킬 것입니다.환매요청문제는 워크이웃 이전 수준에 그쳐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공적자금 투입 절차 및 시기는. 대우의 워크아웃으로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악화되면 우선 해당 금융기관이증자·업무이익 등을 통해 스스로 손실을 부담하도록 하고,스스로 감내할 수 없게 되면 부실화가 우려되는 은행·보증보험 등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공적자금을 지원할 계획입니다.시기는 금융기관들이 결산을끝내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을 맞추는 내년 3월 말쯤이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예금보험공사의 공적자금 투입은 손실을 그냥 메워주는 것이 아니라 출자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중에 주식을 처분하면 시장에서 회수할 수 있습니다. 공적자금 투입규모는 얼마나 될까요. 현재로서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64조원의 3분의 1정도 될 것입니다.재원도성업공사가 부실채권 매각 등으로 회수한 자금이 있어 이를 포함해 가급적 64조원을 가지고 활용할 것입니다. 정리 김균미기자 kim@
  • 孫炳斗 전경련부회장 인터뷰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요즘 마음이 몹시 편치 않다. 재벌개혁이 강도를 더해가는데다 회장사(社)인 대우그룹이 사실상 해체에들어갔기 때문이다.대우 해체로 김우중(金宇中) 전경련회장의 후임도 물색해야 한다.부회장 취임 이후 이렇게 어려운 적이 없었다. 손부회장은 “정부가 재벌개혁을 한다는 데 노(No)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불편한 심경을 피력했다.그러면서도 “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과는 협조가 잘 되는 편이며,정부와 재계가 갈등관계로 가서는 안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출자총액 제한규정의 부활은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출자총액 제한규정은 지난해 정부가 풀었던 사안입니다.규정 해제뒤 적대적 인수·합병(M&A)이 한 건도 없었다고 해서 부활하는 것은 문제입니다.‘경찰이 집 앞에 서 있었지만 도둑이 안 들어 철수한다’는 것과 같은 논리입니다” 손부회장은 “재벌들이 교묘하게 출자총액을 늘린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구조조정과정에서 유상증자하고,자본이동을 하다 보니 출자총액이 늘어난것”이라며 “부활할 경우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등 대안이 마련돼야 한다”고강조했다. 재벌개혁 방향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아무리 재벌 해체가 아니라고 말하지만,대우그룹을 보십시오.정부 뿐아니라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들의 발언이 재계를 혼란스럽게 만듭니다. 사공이 많고 훈수꾼도 많습니다.정부는 훈수꾼의 목소리가 정부방침이 아니라고 하지만 그들의 직책이나,재벌개혁을 외치며 ‘인적청산’ 운운하는 그들의 발언 등으로 미뤄 사견으로 치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요즘 재계에서는 새로운 비용이 하나 더 생겼다고 전했다.정책 진의를 파악하기 위한 일종의 ‘정보비’라고 했다. “언론에 흘러나오는 내용이 대통령의 뜻인지,진의를 파악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대우의 몰락과정을 보면 정책당국자들의 발언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주는지 알 수 있습니다.‘구조조정이 대우 주도냐,채권단 주도냐’로신경전을 벌이는 사이 대우는 멍들었습니다.모 장관은 아예 D그룹이 문제라고 했습니다.그 순간 그 기업은 죽었습니다.구조조정을 하되 비용을 줄여야합니다.피를 적게 흘리고 환자가 빨리 회복되도록 수술하는 의사가 명의(名醫)입니다” 그는 “그린스펀의 한 마디가 세계 금융시장을 움직인다”며 정책담당자들에게 신중함을 촉구했다. 권혁찬기자 khc@
  • [오늘의 눈] 재벌개혁정책의 성공 조건

    8월 중순 이후 지난 보름간 경제부처들뿐 아니라 출입기자들도 숨돌릴 틈없이 바빴다.대통령의 8.15경축사 이후 경제정책의 방향을 구체화하는 조치들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왔다. 재벌개혁,변칙 상속·증여 방지대책,중산층 지원방안,세제개편안 등의 장기적인 정책이 나온 데다 임대주택사업 활성화방안과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등단기대책도 발표됐다. 중산층과 서민층에 지원,허술한 복지정책의 줄기를 세우는 반면 대기업 등‘더 가진 자’들에게 공정한 경쟁을 강조하고 과세 강화 등의 부담을 지운것이다.내부거래 방지,변칙 상속·증여 차단,세무행정 강화,신용카드 사용인센티브제 등 생각 가능한 온갖 조치들을 망라했다. 재벌총수들이 청와대에 불려들어가 ‘편치 않은 심정’으로 각종 재벌개혁정책을 ‘합의문’으로 받아들였지만 그들 중 일부는 1∼2년 전에 각종 법규의 틈을 용케 비집고 수천억원의 상속을 ‘성공’시킨 사람들이다. 자녀에게 일정액 이상 돈 외에는 넘겨주지 않겠다고 공언한 미국의 빌 게이츠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기업을 ‘내것,우리 집안 것’으로 간주하는 한 어떤 정책이라도 틈은 보이 게 마련이다.내부거래 방지책 등 이번에 나온 정책의 일부는 어찌 보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으로 정부가 뒤따가 가면서 조치한 것도 없지 않다.따라서 재벌개혁은 총수들이 자발적으로 ‘윤리헌장’을 채택할 정도로 의식이 바뀌어야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도 과거 경제적 형평성이 왜 무너졌고 재벌들이 활개를 쳤는지 그 이유를 되물어야 할 때이다.법규 부족을 탓하기보다 늘 위반사례를 감시하고 적발하면 ‘망할 정도로’ 징계한다는 미국 국세청의 태도를 본받아야 할 것이다.이상일 경제과학팀 차장bruce@
  • 정치·경제 여론조사/ 재벌개혁은 해체아닌 경쟁력 강화 61%

    ■재벌정책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일관성을 유지하며 지속적으로 강도높게 추진돼야할 것으로 지적됐다.최근 논란을 겪은 재벌해체론 파장과 재벌의 반발 등을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생각이다. 우선 재벌개혁에 대해 국민 10명 가운데 7명 정도(67.7%)는 잘 추진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재벌개혁 정책추진이 미흡하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정부가 재벌을 너무 몰아치느니,일방적이라느니 하는 일각의 주장이 설득력이약함을 보여준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이상∼299만원 이하인 중층의 70%는 실직과 소득감소탓인지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나타냈다.취업난을 겪는학생(77.2%)과 가정주부(69.6%),블루칼라(68.5%) 계층의 불만도 컸다. 정부가 재벌정책을 추진하며 유념해야 할 대목은 일관성이 없다는 비판이다. 국민 10명 중 9명(88.2%)이나 된다. 지역별로는 호남(67.2%)보다는 경북(97.7%)·강원(96%)·대전(95%)지역의불만이 상대적으로 컸다.정당별로도 국민회의 지지자(79.2%)에 비해 자민련(88.5%),한나라당(94.4%) 지지자가더 큰 불만을 나타냈다.계층별로는 월소득300만원 이상 상층(90.2%)의 불만이 중층(88.8%)이나 하층(85.7%)보다 높아재산가들이 금융소득 종합과제 부활 등 정부의 공평과세 정책에 전전긍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의 재벌개혁 지향점을 10명중 6명(61.0%)은 경쟁력강화 조치라고 평가했다.그러나 3∼4명정도(36.5%)는 여전히 재벌해체 의도로 간주했다.주로 학생(45.5%)과 상층(41.1%),가정주부(37.8%),화이트칼라(37.7%) 등이 해체쪽에무게를 뒀다. 지역별로는 경북(65.1%) 경남(50.2%)쪽이 절반이상 야당 주장(해체)에 동조했고,호남지역은 해체라고 보는 시각이 13.4%에 그쳤다. 재벌개혁과 관련,남자보다 여성이 더 개혁적이란 점은 특이하다.여성은 개혁이 미온적이라거나(72.2%) 일관성이 없다(90.3%)며 남자보다 강한 불만을토로했다. 김상연 기자 carlos@■대우그룹 문제해결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정부가 대우문제를 매끄럽게 해결하지 못한다고여긴다.이런 평가는 강원·영남·충청지역에서 두드러진다. 대우구조조정을 놓고 주도권을채권단이 갖느냐,대우가 갖느냐 등으로 갈팡질팡한데 대한 따금한 질책으로 해석된다.하루빨리 해결해 금융시장 불안사태를 막아야 한다는 바람도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우그룹 문제를 잘 해결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 4%가 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거나,거의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부정적으로답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지역(72%)과 대우 계열사들이 밀집해 있는 부산 (60%) 경남(76.5%)이 높았다. 반면 대우사태를 잘 해결하고 있는 편이거나(37%) 매우 잘 해결하고 있다는(1%) 긍정적 답변은 38%에 그쳤다.지역별로 광주·전남북(51.1%)과 서울(47. 9%)이 상대적으로 높았다.이어 인천·경기 35.7%,부산·경남 29.4%,대전·충청 29%,강원 28% 등이었다. 정당별로는 국민회의 지지자들만 긍정적 55.4%,부정적 41.3%로 비교적 후한점수를 주었다. 그러나 자민련 지지자들은 긍정과 부정이 각각 25.8%,65.7%로 야당인 한나라당 지지자들(긍정 31.9%,부정 63.7%)보다 대우 정책에 불만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치·경제 여론조사/”새술은 새부대에” 21세기 새정치 갈망

    *여론조사 어떻게했나 이번 조사는 만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했다.조사방법은전화조사로,지난 28일 하룻동안 실시됐다.제주도를 제외한 서울,부산,대구,광주,대전,인천,경기,강원,충청,전라,경북,경남등 12개 권역으로 나눠 이뤄졌다.남자 350명,여자 350명으로 연령별로는 20대 192명,30대 194명,40대 127명,50대 96명 60대이상 91명이다. 직업별로는 주부가 214명으로 가장 많고,화이트 칼라 138명,자영업 128명,블루 칼라 67명이 응답했다.교육수준을 보면 대재 이상 274명,고졸 265명,중졸 이하 161명 등이다. 조사의 신뢰도는 95%로,오차한계는±3.6%이다.따라서 오차한계가 7.2% 포인트내에 있는 일부 문항에 대해서는 결과의 순서가 뒤바뀔 수도 있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재벌개혁 평가와 정부의 대우그룹 문제 해결에 대한 견해,특검제 도입시 옷로비 사건 진상규명 여부,옷로비 사건에 대한 견해,신당창당 인물영입 분야 선호도,신당구성원에 대한 의견,차기 총선지지후보,4월 총선 우세 정당,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평가등 15개 문항에 대해 조사했다./최광숙 기자 bori@■정당 선호도 정당 지지도를 보면‘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가 10명중 5명(47.1%)이나 돼정치에 대한 무관심과 불신감을 그대로 반영했다. 정당별 지지율은 국민회의 26%,한나라당 20.1%,자민련 5.0%의 순으로 나타났다.지난 4월 유니온조사연구소가 조사한 것과 비교하면 국민회의 지지율은2.5%포인트 떨어진 반면 한나라당은 9%포인트, 자민련 0.3%포인트 각각 올랐다.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이처럼 급격히 상승한 것은 지난 5월 말 이후 터진‘옷로비’및‘조폐공사 파업유도’의혹 사건 등이 야당에‘호재’로,여권에는‘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국민회의 지지층을 성별로 보면 여자(22.5%)보다 남자(29.4%)의 지지율이높다.연령별로는 20대(31.8%),30대(25.2%)에 몰려 있다.반면 한나라당은 30대(26.5%)와 40대(21.8%)의 지지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지역별로는 국민회의가 광주·전라(57.0%),서울(30%)에서 지지율이 높았다.반면 한나라당은부산·경남(30.4%),대구·경북(38.3%)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았다. 여전히‘지역구도’를 드러낸 셈이다./최광숙 기자■신당창당·내년 총선 이번 여론조사에서는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치구도를 바라는 유권자의 기대감이 여실히 드러났다. 조사 대상자의 과반수(51.4%)가 여권 신당의 대폭 물갈이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특히 학계,경제계,언론계,기업인,관료 출신 등 전문가 그룹의 높은 선호도(46.0%)는 시사점이 크다. 신당 창당과정에 시민·재야 단체나 전문정치인 그룹이 ‘+α’로서 다수포진하는 일각의 시나리오가 바닥 민심과는 괴리가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셈이다.이는 최근들어 전문가 그룹에 대한 집중 영입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가는 여권 지도부의 의중과도 맞아 떨어진다. 상대적으로 여당 중진이나 다선 의원의 입지가 좁아지게 됐다.국민회의 텃밭인 호남지역 의원도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여당은 물론 야당도 지역성과 당내 파벌 위주의 공천으로는 이번 여론조사결과에 드러난 대로 유권자의 정치 갈증을 풀 수 없다는 분석이다.주목할대목은 여권 물갈이의 기대감이 차기 총선 지지 성향에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는 점이다.무소속 강세 현상과 두터운 무응답 층이 이를 뒷받침한다.지지후보를 묻는 항목에서 무소속 후보가 여야 후보와 현역 지역구 의원을 앞선것은 현 정당 구도를 바라보는 유권자의 냉소적 불신감을 보여 준다. 무엇보다 지역적으로 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부산·경남에서 무소속이강세를 보인 현상은 흥미롭다.‘YS(金泳三 전대통령)이후’ 부산·경남 지역의 무주공산(無主空山)경향을 반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한나라당으로서는부산·경남 지역의 ‘반(反)DJ(金大中대통령)성향’이 야당표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지역성을 벗어난 새로운 정치모델을 모색해야 할 과제를안게 됐다.반면 국민회의의 전통적 텃밭인 광주 등 호남 지역에서는 현역 지역구 의원 선호도가 23.3%로 전국 평균 10.4%의 두배를 넘어 대조를 보였다. 내년 총선 우세 정당을 선택토록 한 항목에서 무응답층이 20%에 이른 것도현 정치권의 자성(自省)을 요구하는 대목이다.여야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한계내로 비슷하지만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국회 의석 비율이 한나라당 보다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여당의 체질개선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옷로비 사건 국민 10명 가운데 9명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도 ‘옷로비’의혹 사건의 진실규명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옷로비 의혹과 비슷한 로비관행이 과거 정부에서도 흔히 있었던 일이라고 생각하는 국민 역시 90%가 넘었다. 설문 분석 결과,특검제로도 옷로비 사건의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는 의견이87.8%였고 진실규명을 할수 있다는 응답은 11.3%에 불과했다. 옷로비 사건의 ‘진실’과 관련,‘연정희씨가 옷값대납을 요구했을 것이다’,‘정일순, 배정숙씨등 중간에 있었던 사람이 일을 꾸몄을 것이다’라는 의견이 각각 28.1%로 비슷했다.‘이형자씨의 로비시도가 있었을 것이다’는 답변도 23.7%에 이르러 국회 청문회후에도 국민들이 사건의 실체에 대해 혼란스러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답변은 한 개만 선택하도록 되어있어 1가지 특정답변을 택한사람이나머지 2가지 가능성을 전면부정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또 응답자의 93.5%는 옷로비의혹과 비슷한 로비가 과거정부에서도 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현정부 들어 생긴 것이라고 보는 응답자는 6%에 불과했다. 김성수기자 sskim@■김 대통령 국정수행 100명 가운데 65명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취임 1년반 동안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35명은 부정적이다. 이는 지난 2월 미디어리서치의 국정운영 1년 평가에서의 긍정적(59.9%) 수치보다 5%포인트 정도 증가했다.반면 본보가 실시한 여론조사(7월16일자)의71.4%(긍정적)보다는 소폭 하락했다.최근의 옷로비의혹과 파업유도의혹 공방등 청문회 정국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긍정적인 평가는 성별로는 남자(69.7%),연령대별로는 20대(72.3%)와 30대(65.1%)가 상대적으로 높았다.직업별로는 자영업(68.2%),화이트칼라(69.5%),학생(71.3%)이,소득 수준별로는 중층(67.7%),지역별로는 광주·전라(82.4%),서울(70.4%) 지역이 높았다.반면 50대(43%)와 가정주부(41%),소득수준 상층(41.2%) 등에선 부정적 평가가 다소 높았다. 취임후 잘했다고 생각하는 분야를 3가지 골라 달라는 질문에 IMF극복 등 경제회복(73.5%)과 4강정상 외교 등 외교분야(44.4%),대북 포용정책 등 남북문제(34.5%)를 높게 평가했다.‘경제회복’평가는 DJ 전체 지지도 분포와 반대로 연령이 높을수록 호응도가 높았다.20대가 70.1%인 반면 30대가 75.1%,40대 74.2%,60대 76.9% 등으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82.1%)와 자영업(80.6%) 등 중산층과 서민층의 호응이가장 높았고 화이트칼라(76.8%)와 무직(76.1%) 등도 높은 평가를 내렸다.반면 가정주부(65%)와 학생(68.2%) 계층은 다소 인색한 평가를 내렸다. 미흡한 국정수행 분야로는 정치분야(48.3%)가 1위를 차지했다.인사정책(47. 5%)과 지역감정 극복(33.9%) 등이 2,3위 였다.정치불신이 날로 심화되는 가운데 정치개혁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 행정개혁(22.5%)과 치안·국방분야(11.2%) 등도 비교적 많이 언급됐다.대북포용정책 등 남북문제 평가는 우수 국정수행(34.5%)과 미흡 국정수행(33.6%)이 팽팽하게 맞섰다. 오일만기자 oilman@
  • [금주의 테마주] 엔貨강세 따른 수출 관련주 주목

    지난주 핫이슈는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이었다.외국인들이 선물 환매에 나서며 현물에 있어서도 순매수를 보여 향후 장세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모습이다.따라서 이번주도 외국인의 순매수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외국인의 주요 관심종목은 크게 봐서는 실적호전 종목군이라 할 수 있다. 실적호전 종목군은 엔화의 강세에 따른 수출 관련주,증권주 등으로 분류 할수 있다.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 시행으로 채무재조정에 따른 증권사의 부담이 예상되어 증권주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할 수있다. 2.4분기까지 세계 시장에서 강세를 나타내던 미국 달러화가 지난 6월 미국의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적자를 나타냈다는 소식으로 약세 기조로 전환됐다. 유로화의 경우는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반사적인 강세로 볼 수 있지만 엔화는 일본의 각종 경기지표들이 바닥을 탈출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어 엔화의강세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는 경제 전체에 대한 구조조정이라는 1단계 구조조정 이후 재벌개혁 및 대우그룹구조조정 이라는 2단계 구조조정이 진행중이어서 달러화의 약세에 따른 원화의 강세는 예상되지만 엔화의 절상폭에 못미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수출 주요품목이 서로 경쟁 상태에 있는 일본에 비해 환율에 있어 이점을 안고 있는 한국의 경우 수출주력기업의 실적호전이 예상된다고 할 수 있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현대전자를 필두로 반도체 장비업체,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자동차 부품주,현대중공업을 위시한 조선업체에 대한 관심이 요망된다. [굿모닝 증권 분석]
  • [대한광장] 복지는 공짜가 아니다

    대한민국은 주지하다시피 복지후진국이다.OECD회원국 가운데 복지비 지출에서 밑바닥에 위치하고 있다.대략 5%에 달하는 1년 사회보장 예산으로는 실상후생과 복지가 수사에 그칠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었다. 이 점에서 최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생산적 복지의 귀추에 대해 벌써부터기대와 회의가 엇갈리고 있다. 소비적 복지(welfare)를 생산적 복지(workfare)로 바꿔보자는 발상은 물론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다.그러나 이번 생산적 복지가 무엇보다 국민적 관심을 끄는 이유는 그것이 중산층 및 서민층 보호육성책이라는 국정기조로 제시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정부 여러 부처는 농어민 빚보증,공무원 처우개선,최저생활자 생계비보조,저소득층 중고생 학비면제 등 여러 가지 민생정책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제아무리 훌륭한 사회보장정책도 실현가능성의 바탕 위에서 추진되어야뒤탈이 없게 마련이다.우리와 같이 사회안전망이 미약한 나라에서 국가책임에 의해 공적 부조를 확충하려는 정책의지는 높이 평가해 마땅하지만,복지제도는 그 엄청난혜택에도 불구하고 항시 많은 비용이 따르기 때문에 주의를요한다. 여기서 서구의 사민주의적 복지병과 중남미의 민중주의적 복지병이 떠오른다.이 두 유형 사이에는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자유의 가치가 확립된 가운데국민 모두에게 평등의 이상을 넓혀가는 과정에서 유럽의 나라들이 선진국형복지병을 앓아 왔다면,라틴 아메리카 나라들은 자유의 가치가 정착되기도 전에 평등의 이상으로 대중을 현혹하는 와중에서 후진국형 복지병에 빠져 왔던것이다. 오래전부터 중남미 국가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높은 대외채무,재정적자,인플레의 만성화는 민중주의적 복지병의 결과에 다름 아니다. 지난날 민주주의를 유보하는 대가로 남용된 복지의 배후에 억압적인 권위주의 정권의 권력논리 아래 숨겨진 방만한 정부지출과 과도한 해외차입이라는 악순환이 놓여있다.특히 흥미로운 사실은 그러한 복지정책의 도입이 거의 모두 사회개혁의명분을 띠었다는 점이다. 우리의 어려움은 IMF 관리체제 아래에서 성장을 정상화하면서 분배의 정의를 세워야 되는 이중적 도전에 있다.고용창출과 직업훈련에 못지않게 세제개편과 재벌개혁이 중요한 시점이다.선진국형 ‘일하는 복지’의 도입에 앞서후진국형 ‘베푸는 복지’의 폐해를 걱정해야 된다.그러나 200만개 일자리창출도 알맹이가 빠져 있고,재벌개혁의 내용도 갈팡지팡이다. 내년 총선을 겨냥한 일회성 선심정책이란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정부는금년 통합수지적자 폭을 GDP의 5% 이내로 묶을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우리나라의 국가채무가 작년말로 143조원에 이르고 있고,금융 기업 실업 등 구조조정에 아직도 많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여건에서 정부의 복지기능이 과연제 구실을 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외환위기가 재정위기와 한 짝을 이루면 그결과가 얼마나 참담한가는 이미 러시아가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국경제에는 다시금 거품이 일고 있다.재고순환에 따른 경기반등이실물경제의 회복으로 인식되면서,수입과 소비 모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기에도 바쁜 형편에서 IMF 이전의 도덕적 해이로 되돌아가고 있는 느낌이다. 시작이 잘 돼도끝이 어려운 것이 후생과 복지제도다.현 정부가 복지사회의초석을 일구어냈다는 역사의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사회보장정책만은 권력논리로부터 자유롭게 놔둬야 한다.그리고 복지사회로 가는 한국적 길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에 기초한 보다 구체적이고 항구적인 축적과 형평의 틀을 개발해 내야 한다. 서구적인 제3의 길을 어설프게 모방하기보다 우리식 복지의틀을 원모심려(遠謀深慮)해야 될 것이다. 林玄鎭 서울대 교수·정치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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