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벌개혁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지구온난화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조현병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경제수장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권력자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403
  • [대한시론] 재벌체제는 사회 곳곳 병들게해

    현재 정부는 일부 대재벌의 불법과 탈법을 척결하기 위해 국세청,공정거래위,금감원,검찰 등 4대 기관을 통해 사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법치주의 확립을 위한 국민의 정부의 이 조치는 역사적 차원의 국가행위이다.‘재벌체제’는 지금까지 법 바깥에서 또는 법 위에 존재하였지만,역대 정권은 이를 봐주며 재벌을 등쳐먹기만 했기 때문이다. 법치주의는 국가권위의 근본이고 민주주의의 기본원리이다.그러나 건국 이래 50년 동안 우리는 법치주의 확립에 실패했고 이로 인해 국민 속에서는 법치냉소주의가 팽배하였다.‘유전무죄 무전유죄(有錢無罪 無錢有罪)’라는 시쳇말은 사법(司法)에 대한 대중의 좌절감과 냉소를 잘 집약하고 있다.대중은 국가기관의 말보다 도둑놈의 말을 더 믿고 신창원을 의적으로 간주하는 전도된 법의식을 갖고 있다.이런 법치냉소주의의 척결은 국민이 ‘죄벌(罪閥)’이라고 생각하는 재벌체제의 비법(불법·탈법·편법)을 방치하고는 불가능한 것이다. 재벌들의 비법적 오만은 “정부의 각부처를 분양받고 청와대를 돈 주고 사버리고싶다”는 그들의 주석(酒席) 농담에서 잘 드러난다.또 “기업경영에서 주가조작과 주가관리는 구별하기 힘들고 정부도 기관투자가를 이용해 주가관리를 하고 있다”는 전경련 부회장의 발언은 그들의 불법불감증을 잘 보여준다.공익을 위한 정부의 주식시장 개입과 사익을 위한 재벌의 주가조작을 등치시키는 이 발언은 정부를 ‘형님재벌’쯤으로 여기는 국가능멸이다. 조세연구원은 재벌들이 상속세를 제대로 납부한다면 경영권의 대물림은 불가능하다고 보고하고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경영권이 세습되어 온것을 보면 ‘재벌체제’는 불법·탈법·편법복합체라는 것을 뜻한다.재벌이관행적으로 범해 온 탈세,정경유착적 부정부패와 뇌물행각,자금해외도피,주가조작,편법상속은 재벌비리의 주종목이다. 재벌의 1인 독재식 기업지배체제는 합법적인 기구들(기업의 독립법인성,이사회,감사,주주총회 등)을 무력화시킨 채 생성되고 존속해왔다.재벌체제의경영권 대물림이 불법과 편법의 산물이라면,‘재벌체제’의 생성과 유지는탈법의 산물인 것이다. 총수가 아무런 합법적 권한도 없이 어떤 계열사에 투자하고 어떤 회사를 인수하고 어떤 계열사의 빚보증을 서라고 지시하는 탈법체제에서는 전문경영인이 성장할 수 없다.경영자들이 밥먹고 골프치는 것까지도 체크하는 숨막히는 독재체제에서 자기 판단으로 회사를 운영하고 결과에 책임지는 책임경영 체제가 발붙일 수 있겠는가? ‘재벌체제’는 기업 테두리에서 끝나지 않는다.‘재벌체제’는 언론사의대광고주로서 언론사에 영향권을 확대하여 여론을 병들게 하고 재벌비호 정치인을 키우고 각종 재단과 대학교를 세워 심지어 수많은 교수,언론인,문화예술인들까지도 장악하는 등 사회 곳곳으로 뻗쳐있다.그리하여 이들의 입을통해 ‘재벌이데올로기’를 확대 재생산한다.경제발전에 재벌의 공도 크다는 둥,재벌체제가 국제경쟁에서 유리한 점도 있다는 둥,재벌압박은 경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둥,‘과격한’ 말로 언치(言治)를 한다는 둥 하는 말들이모두 이런 지식분자들이 만들어 낸 재벌이데올로기에 속한다. 경제발전에 공이 큰 군사정부가 수명을 다하고 청산된 것처럼 구(舊)재벌체제도 과거의 공으로 더이상 수명을 연장할 수 없는 시대를 맞았다.재벌체제가 국제경쟁에서 불리하다는 것은 IMF 위기가 웅변으로 증명하였고 재벌개혁은 우리 경제의 국제신인도를 제고시켜 준다.근거없는 말로 재벌체제를 비호하는 것은 역사적 죄악일 것이다. 법은 ‘도덕의 최소한’이라고도 하고 ‘도덕의 최대한’이라고도 한다.‘재벌체제’의 비법적 재생산은 부도덕성의 재생산이다.검찰은 ‘재벌체제’의 이 부도덕성을 역사적으로 종식시킴으로써 그간 실추된 명예를 회복해야할 것이다.검찰의 도덕적 생사(生死)와 법치확립은 이 일의 성패에 달려있다. 黃 台 淵 동국대교수·정치학
  • [사설] 財界전체가 개혁 추진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6∼30대 기업대표들의 8일 청와대 정·재계간담회는 정부 재벌정책이 5대그룹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중견그룹을 포함한 재계전체에 예외없이 적용됨을 강조한 것으로 평가된다.재계 모두가 경쟁력강화와 21세기 선진 산업사회를 겨냥하는 전향적 자세로 개혁에 온 힘을 기울여야 경제회생이 가능하고 안정성장궤도에 진입할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재벌개혁정책은 5대그룹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잘못 인식된 점이 적잖았고 이에 대해 여러경로를 통해 불만이 표출됐던 것도 부인할수 없다.또 이러한 불만에 편승,재벌개혁의 개념이 재벌해체·재벌죽이기 등의 악의적인 표현으로 왜곡되기도 했던 것이다. 때문에 이번 정·재계간담회는 그동안흐트러진 분위기를 다잡고 개혁의 당위성을 산업계전반에 확산시킴으로써 역동적인 경제회생을 이뤄내는 계기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김대통령도 개혁과 경제위기극복의 보완성을 설명하면서 “지금까지의 성공은 ‘절반의 성공’인데도 경제가 조금 호전됐다고 일부해이해진 분위기가 있다”며개혁이 연내 마무리돼야 함을 강조했다.‘절반의 성공’에 취해서 약화된 개혁마인드가 경기호전상황과 맞물릴 경우 자칫개혁자체가 실종될 우려가 있음을 엄중히 경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정·재계간담회와 관련,우리는 5대재벌을 비롯한 재계 전체가 더이상주저함없이 기업구조조정 등 민간부문의 경제개혁을 일사불란하게 신속히 추진해주기를 강력히 당부한다.특히 재계순위30대이내의 대기업들은 무엇보다 업종전문화·특화전략에 의한 신기술개발과 초일류 상품생산으로 국제경쟁력의 비교우위를 차지하는 데 힘써야 한다.점차 치열해지는 무한경쟁의 세계무대에서 전문화없이 이것 저것 마구잡이로 손대는 백화점식 경영은 설 땅이 없다.고작 싸구려 잡제품(雜製品)장사꾼으로 전락할 뿐이다. 이른바 지식기반 경제체제를 확립하려면 특정분야에 대한 기술혁신(INNOVATION)에 집중투자해야 하고 기업의 군살빼기로 경영체질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국내 대기업들은 그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해오는 과정에서 자체적인기술혁신을 외면하고 외국기업에 고가의로열티를 지급해서 낙후된 기술을 들여오거나 문어발식 경영을 하는 등 손쉬운 방법으로 커 온 결과 오늘과 같은 이상(異常)비대증의 허약체질이 된 것이다.재계는 이러한 과거의 시행착오가 조금이라도 되풀이되지 않게끔 스스로 개혁의 고삐를 죄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서 국가 경제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선도적 역할을 다해야 한다.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하)

    -사공많은 재벌정책- 구심점을 잡아라 ‘갈 길은 멀기만 한데 사공이 많다-.’정부의 재벌정책이 매끄럽지 않다는지적이다. 개혁에 소극적인 재벌도 문제지만 정책의 통합과 조정기능에 혼선이 빚어짐으로써 국민과 재벌도 뭐가 어떻게 돼가는지 잘 모르고 있다. -8·15 경축사를 둘러싼 문제발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재벌개혁 의지를 강력히 천명한 뒤 대통령의 주변의 자문그룹에서 이것은 사실상 재벌해체를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왔다. 김태동(金泰東)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은 경축사가 나온 이튿날 “정부 내에 재벌을 비호하는 세력이 있다”고 주장했다.이는 곧 관료세력을 겨냥하는 것으로 비쳐졌다.이틀 뒤 황태연(黃台淵) 정책기획위원은 “재벌의무책임하고 자의적인 ‘황제지배 체제’를 해체해야 한다”면서 이른바 ‘재벌해체론’를 들고 나왔다. 대통령은 재벌해체가 재벌개혁의 목표가 아님을 여러차례 천명해 왔다.그런데도 이들은 거친 발언으로 재벌들의 감정을 불필요하게 자극,청와대와 정부의 부담만 가중시켰다.-경제팀 내 정책혼선 삼성생명 상장을 놓고 정부와 삼성간에 치열한 공방이 오갔던 지난 6월 말.이건희(李健熙)삼성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출연,삼성자동차 해법을 제시하자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삼성생명 상장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나 삼성생명 조기상장에 대한 특혜문제가 불거지면서 혼선을 빚기 시작했다.강봉균(康奉均) 재정경제부장관은 “삼성생명 상장은 주주와 보험계약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돌연 신중한 입장으로 선회했다.이때문에 재벌개혁의 주도권을 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가 ‘힘겨루기’를 한다는분석이 즉각 재계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재경부와 금감위의 불화 정부는 7월8일 청와대 관계장관회의에서 구조조정 발표창구를 금감위로 단일화,교통정리를 했지만 혼선은 여전하다. 또 대우문제 처리과정에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시기 등 후속처리 방안을놓고 재경부와 금감위가 입장차이로 논란을 거듭했다.두 부처는 현안이 있을때마다 갈등의 양상을 드러내고 있다. 이같은 갈등이 부처간의 해묵은 감정의 앙금때문에 표출된다는 항간의 소문도 나돌아 재벌개혁의 진정한 의미를 퇴색케 한다.또 실적위주의 개혁작업,한건 올리겠다는 배타적 태도로 경제팀의 팀웍에 균열이 생기고,이 때문에통합조정 기능이 크게 훼손되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경제팀 구심점을 세워야 현재 경제팀에는 과거와 같은 경제부총리가 없다.때문에 재벌개혁을 포함,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자리가 없는 것이 문제다.지난 6월18일 경제부처간 정책조율을 위해 신설된 경제정책조정회의(의장 재경부장관)마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유명무실한 실정이다. 재벌개혁은 국가의 명운을 걸 정도로 중요하다.이제라도 대통령이 경제팀내에 확실한 구심점을 세우고,내부 정책조율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경제팀과대통령 주변의 자문그룹 간에 체계적인 통로를 만들어 정책집행의 효율성을높여야 한다. 아울러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TV토론 등 홍보강화 기능도 절실히 요구된다./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기업지배구조’ 공청회서 재계-시민단체 팽팽한 대립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안은 지나치게 기업 구조의 세부사항까지 다루고있다.사외이사는 현재 총이사수의 4분의 1로 충분하며 소수주주권은 적정 선에서 제한해야 한다.”(재계) “경영투명성을 높이려면 지배주주의 견제장치를 높이고 소수주주권을 강화해야 한다.사외이사도 이사수의 절반이상으로 높여야 한다.”(참여연대와 경실련)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위원장 金在哲)가 8일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에서주최한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에 관한 공청회에서 재계와 시민단체는 모범규준의 기본성격부터 세부사항까지 팽팽한 의견차이를 나타냈다. 위원회는 공청회에서 제시된 의견을 바탕으로 이달말까지 규준 최종안을 확정한다.또 정부에 필요한 법 개정을 건의할 예정이다. 공청회에서는 ▲재계에서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안복현 제일모직대표이사,이춘무 고합 사외이사 ▲시민단체에서 강철규 경실련 부의장,김기원 참여연대 재벌개혁감시단 실행위원 대표 등이 참석했다. ?기본입장 경영투명성을 위해 지배주주의 전횡을 견제할 장치가 필요하다고 참여연대와 경실련측 인사들은 주장했다.재계는 정부가 법 개정까지 추진,모범규준은 ‘정책의견서’같다고 비판했다.또 국제기준을 넘어 지나치게 지배주주와 경영권 제한을 규정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사외이사 공청회에서 가장 공방이 많았던 주제였다.시민단체들은 사외이사를 총 이사수의 절반이상으로 늘리고 대주주 등 특수관계인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반면 재계는 현행대로 4분의 1선이면 충분하며 사외이사의 역할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대주주도 사외이사를 맡도록 허용해 점차 소유와 경영이 분리될 수 있는 길을 터주어야 한다. ?감사위원회 도입 시민단체는 감사대신 감사위원회를 당장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러나 재계는 감사위원회는 장기적인 과제로 돌려야 한다고 밝혔다. ?주주권 재계는 소수주주권을 적정 수준에서 제한하라고 요구했다.시민단체들은 소수주주도 이사를 선출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시행할 것을 주장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이사를 공정하게 선임하기 위해 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필요하다는것이 시민단체의 주장이다.재계는 그러나 지배주주가 최선으로생각하는 이사를 선임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일 김환용기자 bruce@
  • 정·재계 간담회 의미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8일 6∼30대 그룹 총수들을 불러 가진 정·재계 간담회는 재벌개혁이 5대 그룹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줬다.6대 이하 그룹도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기업체질 개선작업에서 예외일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5대 그룹과는 사뭇 분위기가 달라 차별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정부가 재벌을 압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향후 기업활동의 방향 등에 대해 함께노력한다는 대목도 합의문에 다수 포함돼 있어 주목된다. ?개혁에 예외없다 그동안 재벌개혁 정책은 주로 5대 그룹에 초점이 맞춰져왔다.정부관계자 사이에서도 ‘실질적인 재벌은 5대 그룹 정도가 아니냐’는의견이 나올 만큼 재벌은 곧 5대 그룹으로 통칭돼 왔다. 6대 이하 그룹은 정부가 내세운 기업구조조정 개선작업을 비교적 잘 지켜온데다,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적용된 그룹이 15개나 될 정도로 사실상 해체상태에 있는 경우가 많다. 6대 이하 그룹도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기업의 구조조정 작업에서 예외일수 없음이 강조됐다.재벌개혁이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불만 무마효과 정부가 6대 이하 그룹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가진 것은 6대 이하 그룹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과 동시에 5대 재벌의 개혁에 대한 반발을 무마하는 효과를 노린 측면도 있다.6대 이하 그룹 상당수는 경영난을겪고 있어 개혁 드라이브에서는 상대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었다.정부가 이번에 이들 기업의 기업개선 작업에 고삐를 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5대 그룹이 여러 경로를 통해 불만을 표시하는 등 조직적인 반발움직임을 보이자 이같은 분위기가 재계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미리 쐐기를 박아둔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5대 그룹과 다르다 정부는 합의문에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내용을 대거포함시켜 5대 그룹과는 다른 양상이었다.재벌개혁 7개 실천사항은 당연히 들어갔다.이외에도 ▲외국인 투자유치 노력 ▲지속적인 투자확대 ▲신기술 개발 ▲지식기반경제 구축▲중소기업과 대기업의 동반자적 협력관계 구축 등정부와 재계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사안들을 새롭게 넣었다. 김환용기자 dr
  • 경쟁력 갖춘 초일류기업 다짐/6∼30대그룹 청와대 간담

    정부와 재계는 8일 청와대에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주재로 오찬을 겸한간담회를 갖고 대기업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사업영역에 대한 진입을 자제하고 기존 사업영역중에서 중소기업이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영역은 분사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등의 8개항에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6∼30대 그룹 기업대표들은 간담회가 끝난뒤 지난달 5대그룹 대표들이 참석한 정·재계간담회에서 합의된 재벌개혁 7개 실천사항을 이행하는 등 기업구조개혁을 가속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이같은 내용의 합의문을 채택,발표했다. 김대통령은 “최근 경제와 수출이 어느 정도 회복되자 너무 안심하고 해이해진 분위기도 있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우리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상황이 아닌 만큼 여기서 만족하지 말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초일류기업을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박준영(朴晙瑩)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무한경쟁시대에는 노사관계가 중요하다”면서 “노동자들에게 앞으로 중산층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줘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재계는 외국인투자 유치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최근에 호전된 경영실적을 핵심역량 부문의 투자와 신기술개발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또 다가올 2000년대에 맞춰 지식경영 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전문경영인육성에 적극 노력하고 투명한 경영과 전문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나갈 것을다짐했다. 간담회에는 주요 계열사가 워크아웃중인 고병우(高炳佑) 동아건설·장치혁(張致赫) 고합·정문원(鄭文源) 강원산업·이순국(李淳國) 신호회장과 계열사가 법정관리나 화의가 진행중인 박건배(朴健培)해태·장진호(張震浩) 진로회장 등도 참석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전문가의 시각

    국민의 정부 들어 재벌개혁을 강도높게 하지 않았으면 어찌 됐을까.재벌은물론 국가경제가 파탄나 국민 모두가 말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을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견해이다.재벌개혁이야말로 기업과 나라가 상생(相生)하는 지름길이라고 봐도 결코 지나친 말이 아니다. 금융감독위원회 이종구(李鍾九) 1심의관은 한마디로 재벌개혁을 안하면 재벌은 말할 것도 없이 나라 전체가 결딴나게 된다고 강조한다.그는 “재벌이지금처럼 선단식·문어발식 경영을 계속하면 상호채무보증 등 서로 은밀히지원하는 일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우량기업까지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고지적했다. 그러면 대기업 제품이 안팔려 재벌이 망하고,재벌이 망하면 실업률이 증가돼 국민이 큰 피해를 입게 되며,수출부진으로 국제수지가 나빠져거시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재벌개혁은 언제 하느냐의 문제였지 피할 수 없는 숙제였다”면서 “만일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직후 재벌개혁 작업이 착수되지 않았다면 호미로 막을 일을가래로도 못막는 상황이 벌어졌을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 관계자는 “재벌의 소유구조나 제도 등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바꿔야 하는 시대적 추세에 비춰보더라도 어쩔 수 없는 일”이라며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진 IMF체제 전후 상황에서 재벌옹호 정책을 썼다면 외자유치 등이 이뤄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고용측면과 관련,“재벌개혁 과정에서 많은 실업자들이 양산된 것은 IMF 이전의 거품이 빠지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벌개혁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두산그룹 고위관계자도 “기업은 생존본능이 매우 강한 조직이기 때문에 구조조정은 외부개입이 없더라도 자발적으로 이뤄졌을 일”이라며 “IMF 위기이후 재벌개혁이 발빠르게 이뤄지지 않았다면 대기업 부도로 국가경제가 파탄에 이르렀을 것”이라고 털어놨다.다만 너무 급박하게 이뤄지고 있어 논란이 있다고 덧붙였다. 백웅기(白雄基) 상명대 교수(경제학)는 “재벌체제가 유지됐더라면 장기적으로 우리경제가 제2,제3의 IMF 사태를 맞았을 수도 있다”면서 재벌이 버티는 바람에 정부가 개혁의 틀을 마련해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최공필(崔公弼)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재벌체제가 유지된다면 우리경제가 단기적으로 더 성장할지 모르지만 장기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잃게될 것”이라며 재벌의 각성을 촉구했다. 박선화·김상연기자 psh@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정책혼선 원인과 사례

    과세특례자 폐지,호화주택의 과세기준,주세율 개편 등 각종 개혁정책들이당정간,부처간,정부·재계간 논의과정에서 후퇴하거나 퇴색하고 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8.15 경축사를 통해 구체화된 이같은 개혁방안들이 20여일만에 좌초 기미를 나타내 적지 않은 우려가 일고 있다. ?과세특례 폐지방안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은 8일 “의원들간에 과세특례 폐지방안을 유보하는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당정은지난달 27일 과세특례 폐지방안을 오는 7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었다.이런 기존 방침이 뒤집혀질 위기에 처한 것이다. 재경부는 이와 관련,곤혹스런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엄낙용(嚴洛鎔)재경부 차관은 국민회의가 당론을 결정하면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과세특례자 폐지를 골자로 한 부가가치세 개선방안은 ▲연간매출액 2,400만원 미만인 소액부(不)징수 사업자는 종전과 다름없이 세금을 안내고 ▲2,400만∼4,800만원 미만의 과세특례자는 간이과세자로 전환하며 ▲4,800만∼1억5,000만원 미만의 간이과세자는 일반과세자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호화주택 과세방안 당초 재경부는 호화주택의 범위를 기준시가 5억원에서실거래가 5억원으로 변경키로 했었다.그러나 최근 국무회의에서 반대에 부딪혀 실거래가 6억원으로 올려 사실상 ‘과세강화’라는 방침이 유명무실해졌다. ?주세율 개편 재경부는 소주세율을 현행 35%에서 위스키 수준인 100% 수준으로 올리고 맥주세율은 내리지 않는 방안을 검토해왔다.세계무역기구(WTO)나 유럽연합 등과의 관계를 고려해 소주세율의 대폭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소주세율을 60∼70%로 올리면서 현재 130%인 맥주세율도내리자고 주장한다.특히 주류업계가 심하게 반발,당정은 명확한 입장을 정하지 못해 표류하고 있다. 이상일기자 bruce@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중)

    -선단식 경영 계속하면 모두가 죽는다 “내가 물려주고 싶은 것은 물적 재산이 아니라 지식재산이다.그리고 2세를아낀다면 차라리 돈을 주고,절대로 기업을 물려주지 말아라” 지난해 타계한 고 최종현(崔鍾賢)SK회장이 생전에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6일 최회장 1주기를 맞았지만 전문경영인 출신의 손길승(孫吉丞)회장과 대주주인 최태원(崔泰源)SK(주)회장이 역할분담을 하며 구조조정을 착실하게 진행하고 있다. SK는 지난 1년동안 에너지-화학과 정보통신산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중,SK(주)와 SK텔레콤 양대 주력사가 업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대우가 워크아웃,현대가 주가조작 시비,삼성이 총수의 사재출연과 세무조사설 등으로 바람 잘 날이 없었던 것과 대조적이다.SK가 변신에 성공한 이유는 여러가지가있겠지만 한 재계 관계자는 “잡다한 계열사를 거느린 다른 재벌들과는 달리 선단식(船團式) 경영을 지양,주력 업종에 집중투자한 것이 주효하지 않았겠느냐”고 풀이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일부에서 재벌개혁을 재벌해체라고 오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바라는 것은 선단식 경영이종식돼야 한다는 것”이라며 재벌개혁의 목표를 분명히 밝혔다.과거 우리나라 재벌들의 사업구조는 ‘문어발’처럼 복잡하게 얽혀있었다.이쑤시개에서유조선까지 모든 업종을 망라해 손을 대지 않은 사업이 없었다.따라서 대기업의 사업구조는 서로 비슷한 형태로 유지돼 왔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선단식 경영은 결과적으로 세계 초일류 전문기업과의치열한 경쟁에서 처절한 패배로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는 또 규모만 크면 살아남을 수 있다는 ‘대마불사론(大馬不死論)’이라는 잘못된 신화를 잉태,급기야 오늘날 대우의 비극마저 초래하기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2001년 4월부터 부활되는 30대 재벌에 대한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선단식 경영의 종식을 위한 제도적인 장치다.재벌들이 그동안 법망을 피해 3사 이상의계열사간 상호출자(순환출자)를 통해 가공자본을 창출,실질적인 자본의 투입도 없이 소유지분을 강화하고 부채비율도 낮추는 어처구니없는 행태를저질러왔기 때문이다.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음에도 불구,계열기업을 지배할 목적으로 새로이 출자,또 다른 부실을 낳는 ‘부실의 악순환’ 고리를 차단하자는 것이다.재벌총수와 가족들의 편법 재산증여에 따른 책임,제2금융권 경영지배구조 개선문제도 똑같이 총수 1인 지배하의 선단식 경영체제를 바꿔나가기 위해 필요한조치다. 수많은 계열사를 재벌총수 혼자서 경영하면 당연히 문제가 따른다.독단적이고 권위주의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공산이 커진다.재벌들은 선단식 경영의 환상에서 벗어나 ‘버려야 산다’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그리고 주력 기업에집중투자,세계 초일류 기업을 육성하지 않으면 대기업뿐만 아니라 협력업체의 주류를 이루는 중소기업도 공동부실화,모두가 어렵게 된다는 사실을 깊이깨달아야 할 것이다./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최고·최악의 사설’ 선정

    3김청산론,교육개혁,색깔론,환란사건,북 미사일문제,옷 로비 및 조폐공사파업유도 청문회,재벌개혁,수해복구 등….각종 사건들로 시끄러웠던 지난 8월,언론비평 시민단체가 선정한 최고·최악의 사설은 과연 어느 것일까.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민언련) 모니터분과는 최근 ‘8월의 최고 사설·최악 사설’로 ‘보안법 개정과 색깔론 공세’(한겨레 8월 23일자)와 ‘보안법서두르는 이유 뭔가’(조선일보 8월 17일자)를 각각 꼽았다.민언련은 10개중앙일간지의 사설 및 내부필자 칼럼을 모두 분석하고 최고·최악의 사설을이같이 선정했다. 민언련은 한겨레 사설과 관련,“인권침해의 소지가 있는 국보법과 시대착오적 ‘색깔론 공세’에 대해 명확한 근거를 통한 비판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반면 조선일보 사설은 “극단적인 표현과 논리적 비약으로 언론의 안보상업주의와 색깔 논쟁의 병폐를 재현했다”고 지적했다. ‘김대중대통령이 기회있을 때마다 개정이나 폐지를 언급할 정도로 보안법이 지금 그 어떤 큰 발전의 걸림돌 노릇을 하거나 악역을 하고 있다는 것일까’로 시작하는 조선일보의 사설에 대해 민언련은 “자의적인 법 적용을 통해 민주화에 역행해오던 보안법에 대한 문제를 축소·외면했다”고 비판하면서,사설 전반에 “현실인식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보안법을 섣불리 건드려 자칫 친북활동의 공간을 넓혀주면 나라가 결딴날 수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고 결론 맺은 데 대해 “보안법의 일부를 합리적으로 다듬어야 한다고 일단 동의한 다음 ‘나라가 결딴난다’고 다시 주장한 것은 ‘색깔론 공세’의 또다른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대조적으로 한겨레 사설은 ‘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당국의 공언에도 불구하고 보안법 구속자 수는 1년동안 413명으로 오히려 3배가량 늘었다’는 등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주장에 힘을 실었으며,‘색깔론의 주장대로라면 남북협력·교류사업은 모두 중단된 채 적대적 대결로 빠져들고 말 것’이라는 평화통일 지향적 시각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김미경기자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선단·독립경영 비교

    선단식 경영을 각각 독립적인,경쟁력있는 기업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정부의재벌개혁 정책의 목표이다. 선단식 경영이란 여러 계열사를 같이 거느리는 경영방식으로 흔히 ‘문어발식 경영’으로도 일컬어왔다.한 그룹 안에 식품,자동차,전자,신문,건설,금융까지 포괄한 것이다. 정부가 재벌개혁의 깃발을 높이 들어도 재계가 선단식 경영에 집착하는 데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무엇보다 어려울 때 계열사들이 서로 도와주고제품을 사줄 수 있다.산업의 사이클상 불경기가 도래할 때 계열사를 도와줘경기의 바닥을 건너게 해주는 것이다.거대 그룹의 간판이 ‘신용’으로 통해돈을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업초기 위험부담이 많은 새 사업에 진출하는데 선단식 경영방식이 유리하다.그러나 기업이 부실해져도 즉각 퇴출되지 않고 그룹총수의 책임을 추궁할 수 없는 문제점도 있다.계열사의 제품을 비싸게 사주는 방식으로 부당하게내부거래를 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산업연구원 산업정책연구센터의 김용렬(金龍烈) 박사는 “그룹경영방식이전부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단식 경영방식은 부당 내부거래와 부실기업의 퇴출 지연 등 폐해가 드러난 형태”라고 지적했다.그는 “외국에서는 법과 소송이 발달해 구조적으로 선단식 경영이 불가능하지만 일본이나 한국에서는 제도를 악용해 선단식 경영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독립기업식 경영은 자금조달이나 신용도가 모두 기업의 재무제표와 신용도에 따라 결정된다.계열사와의 관계도 느슨해진다.경영자의 책임 한계가명확해져 부실의 책임을 물을 수 있다.퇴출 여부도 쉽게 결정된다. 독립기업식 경영을 할 경우 기업은 자신없는 분야나 주먹구구식 전망에서새 사업에 뛰어들지 않게 돼 건실해진다.중소기업이 먼저 들어가 번창하는사업에 대기업이 계열사 돈을 빌려 뒤늦게 진입하는 문제점도 고쳐질 공산이크다. 재정경제부 당국자는 “기술 변화가 급해지고 자본시장에서 각 개별기업의평가가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재벌은 독립기업식 경영으로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정부는 기업들이 다각화의 폭을 좁히고경쟁력있는 전문업종에 전념하도록 요구하고 있다.정부의 요구가 어느 정도 기업에 수용될지 주목된다. 이상일기자 bruce@
  • 財界도 제목소리 내나?

    8일 열리는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 재벌개혁에 반발하는 재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그동안 정부의 재벌 강공책에 숨을 죽였던 재계가 최근 재벌개혁정책에 대한 반대의견을 담은 자료나 건의문을 잇따라 내놓거나 별도의공청회를 추진,재벌개혁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재계,태도 왜 바꿨나 지난달 25일 정·재계 간담회에서 발표된 ‘재벌개혁5+3안’에 대한 위기의식이 발단이다. 사외이사에게 인사권을 부여한다거나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조기에 부활하려는 정부방침은 재벌총수의 영향력에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론에선 정부와 합의했다 해도 각론에선 제 목소리를 내겠다는입장이다. 청와대와 정부내 재벌개혁 이완 기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와 정부 내부에서 국민들의 ‘개혁피로’현상과 재벌개혁에 대한 관료의 이중적 태도가 제기되는 등 개혁의 고삐가 느슨해진 게 아니냐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여겨진다. ?재계의 잇단 문제제기 전국경제인연합회 손병두(孫炳斗) 부회장은 7일 정부측에 재계의 입장을 ‘건의형식’으로 제출했다.사외이사제와 관련,사외이사의 의무비율을 기존 25%로 유지하고 사외이사의 사내이사 인사 개입 방지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출자총액한도제에 대해선 ▲순자산 대비 출자총액비율을 40%까지 완화할 것▲2003년까지 해소기간을 보장할 것 ▲구조조정 관련 등 다양한 예외조항을둘 것 등을 요청했다. 또 이달 중순쯤 재계 차원의 공청회를 별도로 개최할 예정이다.이 자리에미국 유명회사의 사외이사를 초청,미국의 사외이사 운영실태에 대해 발표토록 해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모범규준 초안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전경련 부설 자유기업센터도 총이사수의 절반을 사외이사로 둘 것과 3분의2 이상 사외이사로 구성된 감사위원회 의무화 규정이 자칫 기업비용부담 증가 등 부작용을 빚을 수 있다며 사외이사 선임 여부를 기업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재계 간담회 촉각 전경련은 6∼30대 재벌 정·재계 간담회를 앞두고이날 정부측과 접촉,사전조율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부 재벌개혁의 공감대 확산을 위한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동안의 재계 움직임에 비춰 재벌개혁에 대한 재계의 불만이 표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환용기자 dragonk@
  • LG, 데이콤 인수 급류 탄다

    LG그룹의 데이콤 인수가 급류를 탄다.늦어도 오는 11월 초에는 LG가 경영권을 장악,경영진을 개편할 전망이어서 통신업계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데이콤에 대한 LG그룹의 위장계열사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위장계열사가 없다고 발표,LG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정보통신업계에서는 최대주주인 LG그룹이 내달쯤 데이콤을 공식적으로 인수하고 그동안의 부실경영을 문제삼아 현 경영진중 상당수를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설이 파다하다.LG가 친정(親政)체제를 조기에 구축할 것이란 구체적인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LG를 괴롭혀온 위장계열사 문제가 공식적으로 해소됨에 따라 LG가 종합통신그룹으로 부상하기 위해 핵심업체인 데이콤의 인수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LG측은 내부적으로 착착 준비를 하겠지만 데이콤 공식 인수에는 신중한 행보를 보일 전망이다.데이콤의 지분은 지난 7월 13일 현재 LG그룹 23.32%,삼성그룹 23.28%,동양그룹 16.84%,우리사주 5.23% 등으로 LG그룹이 아직은 확실한 최대주주가 아니기 때문에 데이콤의 경영진으로 선뜻 나서기는 어려운게 현실이다.즉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절대적인 지분을 확보해야하는데 아직동양그룹과 원칙적으로 주식을 넘겨받기로 합의를 했지만 가격 등 협상여지가 남아 있어 최대주주라고 할 수는 없는 형편이다.또 동양그룹이 지난 2월에 취득한 주식을 조기에 양도할 경우 물게될 세금을 LG측이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점도 인수를 늦추는 요인이다.경영진 교체를 위한 임시주총에도 최소 5주 이상이 소요되는 점도 감안할 사항이다.LG측은 데이콤의 임시주총을 소집할 이렇다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이와 함께 현대전자 주가조작에 대해 검찰이 강한 수사의지를 보이는 등 재벌개혁이 현안이 되고 있는시점에서 데이콤 인수에 나설 이유가 적다는 점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다. LG내부에서도 데이콤 경영권을 사실상 확보한 시점에서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의견도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 지고 있다. 이러저런 사정을 종합하면 LG의 데이콤 인수는 11월을 전후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오는 11월로 예정된 데이콤 사옥의 강남 이전 이전에는경영진을 비롯한 체제개편이 단행돼야 조직의 안정과 새로운 비전 제시가 가능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높다. LG의 데이콤 입성은 하나로 통신의 인수전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그동안데이콤에 대한 5% 지분제한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지분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지키며 데이콤 경영권 확보에 관심을 기울여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조명환기자 river@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삼성전자(1)

    대한매일은 21세기를 앞두고 자체개혁과 구조조정을 통해 세계 초일류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우리나라 대기업들의 대표적인 변신노력과 밀레니엄 비전을 차례로 연재한다. 한국의 대표적 기업인 삼성전자가 또 한번의 비상을 꿈꾸고 있다.반도체로세계시장을 제패한데 이어 정보통신 분야에서도 세계 ‘톱3’메이커로 발돋움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액 25조원,순이익 3조원으로 이 두가지 기준에서 모두 국내 최고봉에 올라서 있다.순이익을 매출액으로 나눈 당기순이익률도 14%나 된다.이같은 당기순이익률을 달성한 기업은 미국의 GE(제너럴일렉트릭)과 인텔 등 손에 꼽을 정도다. 사업영역도 TV,냉장고 등 가전제품에서부터 휴대폰,TFT-LCD(박막액정표시장치),반도체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전자의 모든 것’을 총망라하고 있는유일한 기업이다.삼성전자 윤종용(尹鍾龍)사장은 6일 호주 시드니에서 가진기자회견에서 “앞으로 VCR과 컴퓨터 프린터,디지털TV,HDD(하드 디스크 드라이브)등 4개 품목을 세계 1위 품목으로 추가하겠다”고 호언했다. 현재 삼성이 세계 1위 자리를 갖고 있는 품목은 반도체 D램 및 S램 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모니터,전자레인지,CDMA 단말기 등 6품목.양적으로 뿐아니라 질적으로도 세계시장을 제패했다.2003년까지 세계 1위 품목을 10개품목으로 늘리겠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반도체에만 전적으로 의존해오던‘돈 줄’도 다양화해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지난 해까지는 삼성전자 매출의 절반을 반도체가 담당해왔다.그러나 올해에는 반도체 매출비중이 35%로 줄어든 대신 그 자리를 휴대폰(25%)과 가전·정보통신(40%)이 메운 상태다. 삼성전자가 2000년대 초 내세우는 간판스타는 정보통신과 반도체,디지털TV등 ‘3두(頭)마차’.삼성은 이들 미래 1위 품목의 시장규모가 1,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휴대폰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미래에는 휴대폰이 인터넷 등 컴퓨터의 기능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또 휴대폰을 많이 팔면 그에 따라 주요부품인 비메모리 반도체와 TFT-LCD의 매출도 연계돼늘 수있다.2005년쯤 전세계 휴대폰 수요 5억∼6억대 가운데 1억대를 삼성전자가 공급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으로 삼성전자는 ‘그룹’이 될 수도 있다.윤사장은 “지주회사가 법인세를 내고 또 배당세를 내야하는 이중과세 문제를 해결해 준다면 삼성전자도지주회사를 만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이 말은 전자와 연관이 있는 삼성계열사인 삼성전관과 삼성전기,삼성코닝,삼성SDS 등이 ‘삼성전자그룹’으로 묶일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다.그룹화가 실현되면 전자와 전관,코닝 등은 수직계열화가 이뤄져 ‘시너지효과(통합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삼성전자는 보고 있다.예를들어 삼성전관은 전지,삼성전기는 박막제품,삼성코닝은 표시장치 유리에서 ‘세계 1위 등극’이 쉬워지리란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장미빛’ 미래를 실현하기 위해 당분간 ‘사원복지’보다는 ‘투자’에 더 신경을 쓸 방침이다.현재 800여명인 박사급 인력을 서울대 교수인원 수준인 1,5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국내인력만을 고수하는것이 아니라 미국,일본,영국,러시아 등지에서 우수인력도 충원한다. 삼성전자도 ‘걱정거리’가 있다.바로 외국인에 의한 경영권 위협이다.현재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은 42%.IMF 이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윤사장은 “주주총회에서 외국인 주주들이 나가라고 하면 그냥 옷을 벗을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시드니 권혁찬.수원 추승호 기자 ■과거정부와 다른점 강봉균(康奉均)재정경제부 장관은 6일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국민회의 의원 연수에 참석,정부 재벌개혁 정책의 ‘처음과 끝’을 일목요연하게설명했다. 강장관은 먼저 “재벌개혁은 차입에 의한 문어발식 방만한 사업확장과 이를 가능케하는 총수 1인 지배체제를 바꿔나가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정부의 개혁드라이브는 외환위기가 재발하는 것을 근원적으로 막기 위한 책무이자새 천년의 경제 재도약을 위한 역사적 과업”이라고 강조했다. 강장관은 이어 현정부의 재벌개혁 추진방식이 과거 정권들과 다른 점으로다섯가지를 꼽았다. 첫째,과거 정부의 ‘부실기업정리방안’이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조치’등 일과성 조치나 행정명령이 아닌,국회를 통과한 법에 따라 개혁을 추진한다.둘째,관료주도가 아닌 채권금융기관 책임 아래 개혁을 추진한다.이는 과거 방식보다 체계적이고 투명하며 지속적이라는 것이 장점이다.셋째,과거에는 재계와 합의 없이 정부의 일방적인 지시와 명령으로 기업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지금은 재계와의 합의를 통해 추진한다.넷째,한자릿수 금리와 증시활성화 등 기업들의 재무구조개선이 가능한 여건을 만들어 주면서 개혁을 추진하고 있고,마지막으로 개별 기업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성을 견지,영향력을배제하고 있는 점이 과거 정권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강장관은 “특히 정부의 재벌개혁정책에 대해 ‘관치경제’라는 비판이 일고 있는데 이는 개혁의 신속성과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을 정부 주도에 의한일방적 개혁으로 인식하는 데서 나온 비판”이라고 해명했다.또 재벌개혁 후속조치에 재벌의 제2금융권에 대한 소유제한이 빠진 것과 관련,“우선 경영지배구조 개선 방식으로 접근한 뒤 성과가 기대에 못미치면 소유제한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며 결코 재벌개혁의 고삐를 늦춘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균미기자 kmkim@
  • [사설] 재벌개혁 확고한 의지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21세기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국가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김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21세기를 넘어가는 길목을 담당한 국민의 정부가 100년 전 국정 담당자의실패를 답습하지 않기 위해서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한 개혁을 성공시켜야 하며,이를 위해선 국정 담당자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이 밝힌 100년 전은 조선조 말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조선조 말 갑오경장 등 개혁이 실패로 돌아감으로써 마침내 국권까지 상실하고 남북분단의 비극을 맞게 된 것이다.현재 우리나라는 외환위기로 인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에 있다.100년 전 개혁이 실패하고 조선왕조가 식민지로 전락한것같이 국민의 정부의 개혁이 실패로 돌아가면 21세기에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참여하기는커녕 후진국으로 추락할지도 모른다.김 대통령은 현재 진행중인 재벌개혁을 단순한 제도개혁 차원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를 내다보는 사관적(史觀的) 관점에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5대 재벌에 대한 강도 높은 개혁이 진행되면서 여권 일각에서 개혁조절론이 나왔고,재계는 때를 맞춰 주가하락과 금리인상 등 금융시장 불안을이유로 속도조절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다.개혁을 하면 반드시 기득권층의 반발과 저항이 나오게 마련이다.속도조절이나 개혁 완화를 주장하는 측은 첫단계로 개혁의 시계를 늦춘 다음 2단계로는 개혁을 물거품화시키려는 속셈을 갖고 있다.그렇게 되면 재벌개혁의 원칙인 경영투명성 제고,상호지급보증해소,부채비율 감축,업종전문화,경영책임 강화 등 기존의 5대 원칙과 새로추가된 기업재무구조 개선,제2금융권지배구조 차단,변칙 증여·상속 방지 등 3대 원칙 등 지난 1년반 동안 추진해온 개혁이 송두리째 흔들릴 것이다. 만약 개혁이 중도에서 중단된다면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땅에 떨어져 IMF관리체제에서 벗어나기조차 힘들지 모른다.대통령이 개혁의 성공을 위해 국정담당자들이 소명의식을 갖고 일해야 한다며 수신(修身)을 강조한 것은 그들이 개혁을 이끌어가야 할 주도적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개혁 과정에서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도자(求道者)의 자세와 같은 개혁정신이다.구도자적 마음가짐이 밑바탕될 때 개혁은 신앙에 가까운 숭고하고 불가항력적인 과업으로 승화되고 국민간에 일체감이 형성되어 성공할 수가 있다.당국자들은 국민의 적극적인 지지와 호응을 이끌어내 개혁을 반드시 성공시킬 것을 당부한다.재계는 개혁 추진과정에서 한눈을 팔지 말고 정치권은 섣부른 당략적 정치논리로 개혁을 훼손해서는 안된다.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 워크아웃 10여일 점검

    자산 순위 국내 2위인 대우그룹의 12개 계열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경영사정이 호전되지 않고 있다.금융권의 이기주의와 금융당국의 관리 소홀 등으로 시간만 낭비하고 있다.대우 워크아웃의 의미와 원활한 추진을 가로막는 문제점들을 분석한다. ■워크아웃 도입배경 정부와 채권은행단이 워크아웃을 선택한 것은 기업을살리려는 차원에서다.워크아웃에 포함된 기업의 채권과 채무는 보통 3개월쯤 동결된다.기업의 부담이 한결 가벼워진다.법정관리를 하면 문제해결이 지연되지만 워크아웃은 그렇지도 않다.또 법정관리를 하면 일반 상(商)거래 채권까지 동결돼 협력업체는 심각한 타격을 입지만 워크아웃은 그렇지도 않다.워크아웃을 하면 기업이 빨리 살아나고 협력업체들의 부담도 덜어질 수 있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이 “대우그룹의 문제는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해당 기업을 살리고 금융시장에 충격을 적게 주기 위해 워크아웃을 한것”이라고 설명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금융권의 지나친 이기주의 그러나 실제상황은 정부의 기대와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은행과 투자신탁회사들이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있는 것이 주요인이다.6일 대우전자의 채권금융기관들은 별도의 협의회를 열었지만 투신권의반발로 자금지원에는 합의하지 못했다.투신사들은 대우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의 이자를 지급해줘야 한다는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금지원을거부했다.이에 앞서 지난 4일 대우그룹의 채권금융기관들이 자금지원 방안을놓고 협의할 때도 그랬다. 은행권과 투신사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투신사 자금지원 조건을 놓고 이견(異見)을 보였다.은행들은 보다 비싸게 빌려주려고 했고,투신사들은 지나칠정도로 싸게 빌리려고 하면서 티격태격했다.그러자 투신사들은 은행권에 채권을 맡기는 대신 시장에 내다팔기에 바빴다.지난주 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연 10.41%로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높았던 것도 이런 배경 탓이다. ■말발 서지 않는 금감위 금감위는 채권 금융기관들에게 대우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독려하고 있으나 제대로 먹혀들지 않고 있다. 이헌재 위원장은 지난달 23일 70여명의 채권금융기관장들을 소집해 대우그룹 계열사와 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을 독려했지만 은행들이 움직여주지 않고 있다. 제대로 굴러가지 않자 회의만 많다.이헌재 위원장,이용근(李容根) 부위원장,김종창(金鍾昶) 상임위원 등이 돌아가면서 채권 금융기관들에 ‘기합과 엄포’를 주고 있지만 실효는 별로 없다. ■은행관리 배경 채권단간 갈등으로 대우계열사의 워크아웃이 갈수록 꼬이는 것을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당국의 조치다.한마디로 대우 계열사의 자금 운영을 은행이 책임지는 ‘은행 책임경영제’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정부가 투신사 등의 반발을 막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또다시 만만한 은행에 짐을 지웠다”고 불만을터뜨렸다.대우문제를 신속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해결책은 아니라는 반응이다. 곽태헌 박은호기자 tiger@
  • [재벌개혁 초일류기업으로 가자](상)

    재벌정책 목표는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육성국민의 정부는 출범후 우리나라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기위해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대한매일은 재벌개혁의 성공을 위해세차례 특집을 싣는다. 재벌개혁의 최종 목표는 무엇이며 언제까지 계속되는가.재벌해체와는 어떻게 다른가.순수한 소유구조의 개선인가 아니면 특정 재벌을 겨냥해 순차적으로 진행되는가.매듭은 없이 늘 새롭게 시작만 하는가.재계는 물론 독자들로부터 데스크에 쏟아지는 주요 질문들이다. ■선단식 경영의 시정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특정 재벌을 겨냥한 사정(司正)식 개혁이나 인위적인 재벌해체는 없다는 것이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재벌개혁의 목표가 몸집을 굴리기조차 힘겨운 공룡과도 같은 ‘선단식(船團式) 경영’의 시정에 있다고 천명했다.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도 6일 국민회의 의원연수회 특별강연에서 “경쟁과 견제라는 시장원칙을 작동시켜 문어발 식의 방만한 사업경영과 이를가능케 하는 총수 1인지배체제를 바꿔나가려는 것”이라며 재벌개혁의 목표가 선단식 경영의 타파에 있음을 강조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그룹총수가 황제처럼 군림하며 모든 것을 재단하거나,세상은 변하는데도 족벌경영 체제를 세습하는 재벌의 잘못된 기업윤리와행태를 이번 기회에 확실히 고치자는 것”이라며 “재벌의 인위적인 해체가아니라 재벌체질 강화를 염두에 둔 개혁”이라고 확인했다. ■세계일류의 경쟁력으로 경제발전 선도 정부의 청사진에 따르면 재벌개혁이 성공하면 우리나라 재벌들의 주력 계열사들은 저마다 세계일류의 경쟁력을 갖춰 경제발전을 선도하게 된다.강 장관은 “예컨대 삼성전자가 번 돈이삼성자동차에 흘러가지 않게 되면서 삼성전자는 차세대 개발투자를 증대,세계 일류기업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된다”고 재벌개혁후 미래상을 설명했다. 그렇다면 왜 재계는 정부의 재벌정책에 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을까.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재벌개혁의 목표와 진정한 지향점이 어디인지에 관한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한 재계 고위인사는 “올들어 정부의 압박에 따라 현대와 LG반도체의 통합에 이어 삼성자동차 법정관리와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사재출연,대우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착착 이뤄졌고,최근에는 현대전자 주가조작사건에 대한 검찰의 수사,삼성 이회장의 변칙상속에 대한 세무조사 검토 발언 등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다.그는 “하나의 시나리오에 의해 차례로 ‘재벌사냥’이 진행되는인상”이라고 재계일각의 불안한 분위기를 전했다. ■재벌정책 시나리오는 없다 이에 대해 정부의 믿을만한 소식통은 “재벌개혁을 완수하면 재벌도 살고 나라도 산다”면서 “과거와는 달리 국민의 정부는 정경유착으로 재벌에 빚진 일이 없기 때문에 재벌정책이 상대적으로 과감하고 충격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재벌사냥 시나리오는없으며,특정기업을 타깃으로 삼는 식의 정책은 있어서도 안되고 있을 수도없다”고 단언했다./정종석 경제과학팀장
  • [금주의 테마주] 수출호전 반도체-車부품업종 ‘눈에 띄네’

    지난 주는 금리상승과 유가 오름세가 이어진 가운데 외국인의 매도공세가지속됐다.또한 정부가 현대그룹 주가조작 사건을 발표함에 따라 투자심리가크게 위축됐다.여기에다 이건희(李健熙) 삼성그룹 회장의 세무조사 검토 등정부의 재벌개혁 의지가 강하게 표출되고 있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최근 회사채금리가 연중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는 점도 대우사태 등으로인한 자금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져 리스크 프리미엄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번주는 기업들의 대규모 추석자금 수요가 발생하고,추석후 자금환수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어 금리는 좀처럼 하락세로 반전되기 어려워 보인다. 증시에 긍정적인 변수는 여전히 엔화강세 현상이다.또한 지난 주말 64MD램가격이 스팟시장에서 10달러를 돌파한 사실이 전해지는 등 최근의 반도체 호황과 맞물려 수출 관련주에 대한 전망이 밝아지고 있다.현재 달러당 108엔대에 있는 엔화강세 추이가 미국의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 때문에 미국의실업률 발표이후 108엔선이 무너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한국의 8월 수출은 114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18% 증가했으며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특히 품목별로는 자동차,컴퓨터 등이 큰 폭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 등 반도체관련주 및 삼성중공업 등 조선업종,수산업종,자동차 부품업종 등 수출관련 실적호전 기업에 대한 관심을 계속 기울일 필요가 있다. [굿모닝증권 분석]
  • 어떤일 있어도 재벌개혁/김대통령,경쟁력 높이게 반드시 완수해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개혁은 국민 전체를 위한 것이고,재벌이 손해보도록 하는 게 아니다”면서 “어떤 일이 있어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기위해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최근 재벌개혁을 추진하면서 이렇게 힘들 줄 몰랐으며,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다”며이같이 말했다고 박준영(朴晙瑩)청와대대변인이 5일 전했다. 특히 대우문제에 관련,김 대통령은 “이를 제대로 처리하느냐,못하느냐에따라 나라의 운명이 좌우된다”고 지적하고 “재벌개혁은 국가나 재벌을 위해서도 필요하고,국가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하다”고 거듭 역설했다. 또 “우리가 4대 개혁을 추진해왔지만 당장의 위기를 극복,나라를 망하지않도록 한 것일 뿐”이라면서 “새로운 국제변화와 위기에 대처할 능력을 갖추기 위해 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세계 속으로 진출하는 나라를 만들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민의 정부는 우리 자신을 위해서나 국가를위해서도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수석비서관들을 독려했다. 김 대통령은 중산층과 서민생활안정대책을 강조하면서 “재벌개혁과 중산·서민층 생활안정문제를 잘 해내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100년 전 좌절했듯이 21세기에 또다시 좌절을 경험할 것”이라면서 “국정을 담당한 모든 사람들은 역사적 소명의식과 굳은 결심으로 이러한 도전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은 5일 기자간담회에서 “재벌개혁은 선단식 경영 배제 등 8개 원칙의 테두리 안에서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내년총선 득표의 유·불리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개혁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 총장은 ‘재벌개혁이 제대로 될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역대 정권에서 재벌 개혁이 실패했기 때문에 그런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우리는) 정경유착으로부터 자유롭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양승현 강동형기자 yangbak@
  • 金대통령, 逆風 차단…개혁 강도·속도 높이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4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어느 때보다 ‘비장한 어조(朴晙瑩공보수석 전언)’로 재벌개혁을 강조한 것은 ‘강하고 조직적인 개혁 역풍(逆風)’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김대통령 스스로도 “이렇게 힘들었던 적이 없었다”고 토로했듯이 위기극복에 따른 개혁분위기 해이와 과거 경제성장 시대에 재벌의 공과에 편승한 여러 우려들이 마구 돌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대통령이 “우리는 겨우 나라가 망하지 않도록 위기를 극복했을 뿐”이라고 자평(自評)한 것도 이러한 분위기를 염두에 둔 것이다.다시말해 아직은새로운 국제변화와 위기에 대처할 능력을 완전히 갖추지 못했다는 얘기다.100년 전 ‘시대정신을 준비한 일본과 그에 적응하지 못한 우리의 상황’을 비교,적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대통령은 “재벌개혁 이후 기업들의 경쟁력이 강화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금리와 환율,물가의 안정과 주식값 상승,그리고 사상 최대의 기업이익 기록을 예로 적시했다. 이렇게 볼 때 김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일부 국민과 당내 일각의 비판론과우려에 대한 답신의 성격도 함축되어 있다.물론 그 답은 ‘강력한 재벌개혁의 지속 추진’으로 요약된다.“개혁은 나라와 재벌을 위해 필요하다”고 한 대목에서도 잘 드러난다.“나라를 위해서나 국정을 담당한 사람들을 위해서도 국민의 정부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언급도 이 연장으로 이해되는부분이다. 이처럼 김대통령의 확고한 의지가 드러난 만큼 개혁의 속도와 강도가 더해질 전망이다.수석비서관들은 물론 국정을 담당한 모든 사람들에게 굳은 결심을 촉구한 데서도 이를 읽을 수 있다.박대변인이 “김대통령이 마음에 담아둔 얘기를 했다”며 이례적으로 당부내용을 공개한 것이나,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이 화답이라도 하듯 재벌개혁을 강조한 것도 당정인사 모두를 향한 독려의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특히 한총장의 발언은 총선을 이유로 비판을 일삼는 당내 일부세력에 대한경고의 성격이 짙다. 사회 전반이 다시 개혁열풍에 휩싸일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