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 울고 MK 웃다
현대 그룹 상장사들의 주가가 10월 이후 계열별로 차별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10월 들어 불거진 미국 AIG그룹을 대상으로 한 현대투신의 외자유치난항, 현대건설의 자금난 등 현대그룹 관련 악재들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하지만 시장에서는 현대 관련 문제들을 그룹 전체가 아닌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회장,즉 MH계열 문제로 좁혀가고있는 양상이다.
MH계열사 주가는 대부분 한달동안 40∼50% 하락했다.현대건설 주가는 10월2일 2,120원에서 11월1일 1,175원으로 44%나 떨어졌다.현대전자도 같은 기간동안 1만5,400원에서 7,220원으로,현대증권은 9,640원에서 5,680원으로 각각 53%와 41% 떨어졌다.
반면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MK)계열사인 현대차는 10월2일과 11월1일 주가가 1만3,900원으로 변동이 없다.기아차는 5,860원에서 6,700원으로 오히려 14% 올랐고 한국프랜지도 5,900원에서 6,000원으로 100원 올랐다.현대정공은 4,930원에서 3,750원으로 24% 떨어졌지만 MK계열사들보다 낙폭은 작다.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의 계열사인 중공업 주가도 1만9,500원에서 1만9,850원으로 별 차이가 없다.
동원경제연구소 정훈석 연구원은 “그동안 정부는 재벌개혁과 한국경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대그룹의 계열분리에 초점을 맞춰왔다”면서 “이번 현대건설 사태를 계기로 시장에서는 계열간 연결고리가 끊어진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균미기자 km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