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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구적 물대책 촉구

    국회는 11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진념(陳稔)경제부총리 및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극심한 가뭄대책과 항구적인 수자원관리대책을 추궁하는 한편 재벌개혁,기업구조조정,추경예산편성문제, 공적자금 추가조성, 서민생계 대책,농어가 대책등을 따졌다. 이 총리는 가뭄대책 및 수자원 관리대책과 관련,“정부는가용한 모든 능력을 동원해 민·관·군 총력 동원체제를 이루고 있다”면서 “가뭄영농대책본부와 중앙재해대책본부를24시간 가동, 당면 대책을 극복하는 동시에 물 문제에 장기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와함께 “장기적으로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만큼 물 수요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물기본법 제정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농업·공업·생활용수관리를 통합,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 부총리는 경제전망과 관련,“아직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지표가 혼재돼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 “내년부터 자산규모 2조원이상 기업에 도입하고,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갑수(韓甲洙)농림장관은 “논농사 직불제에 이어 내년부터 밭농사 직불제를 영농조건이 열악한 지역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 北상선·건강보험 격론 예고

    국회는 7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관계 국무위원들을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 정치 분야 대정부 질문을시작으로 12일까지 통일·외교·안보, 경제, 사회·문화 등4개분야 현안에 대한 대정부 질문을 벌인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분야별로 민감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어 여야간 격돌을 예고하고 있다.정치분야에서는 정치 불안의 원인과 인사쇄신, 통일·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북한 상선 영해침범, 경제분야에서는 경제활성화 방안과 재벌개혁,사회·문화분야에서는 언론개혁과 국민건강보험 문제 등이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민주당과 자민련 등 여당은 이번 대정부 질문에서 여야 영수회담 개최를 통한 경제회복과 정국 안정을 야당에제의하고 경제 회복과 돈세탁방지법, 모성보호법 등 민생·개혁 법안의 회기 내 처리를 촉구할 방침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현정권의 국정운영 난맥상을 질타하면서인사쇄신을 포함한 국정쇄신을 요구하고 기업 규제완화, 국가채무 경감책,북한의 영해 침범 대책,건강보험 공청회문제등을 집중 추궁한다는 입장이다. 강동형 이종락기자 yunbin@
  • [경제 프리즘] 허울좋은 시장경제 논리

    “기업이 시장의 눈을 무시하면 대가를 치릅니다”“정부가 시장경제원리에 따라 정책을 펴야 시장이 삽니다” 기업규제,집단소송제 도입을 둘러싸고 정부와 재계가 공방을 벌이고 있다. 정부나 재계 모두 ‘시장’을 강조하고 있다. 제각기 시장을 내세우며 ‘내가 옳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계는 정부가 규제완화조치를 내놓자 두손을 들어 환영했다.그러나 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서는 “소송이 남발될 것”이라며 펄쩍 뛰었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이 재계의 속성이라지만 주식시장의 활성화를 외쳐오다 소액주주인 개미들의 권리를 외면하는 것은 ‘시장의 요구’에 명백히 반하는 일이다. 정부도 당당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재벌개혁(5+3원칙)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가 재벌개혁의 핵심요소인출자총액제도 유예조치 등을 슬그머니 내놓았다.‘유예조치’는 이 제도를 시행하지 않겠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집단소송제 도입도 그렇다. 집단소송제를 조기에 도입하겠다는 정부의 정책은 비난받을 일이 아니다. 그러나 규제완화 조치와 함께 전격 발표한 점은 모양새가좋지 않다.재계의 요구를 들어줬으니,정부요구를 받아들이라는 ‘정책흥정’으로 보여질 수 있다. 정부와 재계 모두 국가경쟁력 강화라는 ‘총론’에는 한목소리다.그러나 각론에 들어가면 입장이 180도 달라진다. 자신들의 입장이 ‘시장논리’라며 공방을 계속하는 한 경쟁력 강화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시장은 정부나 재계의 것이 아니다.정부나 재계가 아전인수의 논리를 버리고 소비자(고객)입장에서의 시장논리를 펴야 시장이 제대로 기능하게될 것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사설] 재벌, 투명성 높여라

    정부와 민주당이 확정 발표한 기업규제완화 방안은 예상외로 대폭이었다.그만큼 수출과 투자촉진 등 경제활성화를 절실하게 고려한 것으로 볼 수 있다.그러나 우리는 재계 ‘엄살’에 당정이 떡을 너무 많이 주었다는 의구심을 갖는다. 심지어 일각에서 재벌개혁이 후퇴했다는 비판까지 나오는실정이다. 기업이 불편하게 생각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대폭 완화한것은 물론 잘한 일이다.문제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재계가 반대해온 재벌개혁의 큰 틀이 재계 주장으로 상당폭수정된 데 있다.특히 출자총액제한제의 경우 웬만한 투자는 모두 총액 한도에서 빼주고 예외인정기간도 2년 연장해주었다.제도 자체가 예외조항 증가로 누더기가 됐을 정도다. 주요 자산을 팔지도 않은 채 재무구조 개선에 늑장을 부린기업들은 이번 규제완화조치로 매각시한을 넉넉히 유예받은 셈이다. 재벌 금융사들이 갖고 있는 계열사 주식의 의결권을 경영권 방어를 위해 행사하도록 인정해준 것은 부작용을 간과한 것이다.대주주가 경영권을 지키려고 주식을 매집하는 데돈을 쓰다 보면투자 재원이 줄어든다는 게 재계의 주장이고 정부는 이를 수용했다.이 조치로 인해 대주주가 경영권에 신경쓰지 않고 주식을 사고 팔아 재테크를 하는 악습이재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당정은 규제완화의 반대급부로 경영투명성을 높이도록 요구했다.이를 위해 집단소송제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회계·공시제도의 개선 방침을 밝혔다.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재벌들이 집단소송제 등 투명경영를 위한 제도에 정면으로 반대하는 점이다.이제 우리는 재계의 태도를 주시한다.정부가 주요 제도의 틀을 바꿔가며 영업과 투자환경을 개선해 주었다는 점에서 재계는 투명경영을 위한 구체적인 노력을 보여주어야 한다.재계가 미적거리면 또 ‘예외’와 ‘기간연장’으로 봐줄 것이라는 세간의 나쁜 인식을 정부는 적극불식시켜야 할 것이다.
  • 노사분규 경제회복 걸림돌

    재계는 29일 최근 대우자동차사태 이후 산업현장에서 만연하고 있는 불법행위에 대해 정부가 엄정한 법집행으로 적극대처해 줄 것을 촉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오전 전경련회관에서 삼성 LG SK등 주요 기업 인사·노무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장영철(張永喆) 노사정위원회 위원장 초청간담회에서 “㈜효성 울산공장과 한화의 여천 NCC공장이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공권력투입을 요청했으나 아무런 조치가 없다”면서 “정부가 엄정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경제회복 및 외자유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번 대우자동차사태때 초래된 경찰의 폭력행위는 유감스러운 일이지만 이로 인해 공권력이 무력화되거나,불법행위를 용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경련 등 경제5단체장은 30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모임을 갖고 정부가 출자총액제한 관련 규제 등 기업경영에 애로가 되는 사안들을 일정부분 해소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도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을 적극 실천하기로 의견을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병철기자 bcjoo@
  • 이남기 공정위장 “재벌개혁 봉합·경기부양 안된다”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이 23일 이례적으로 강한톤으로 재벌 행태와 경기부양론을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위원장은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표준협회 최고경영자조찬 강연에서 “섣부른 경기부양책을 쓸 경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으로 돌아갈 수 있다”며 경기부양책에 대한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위원장은 “최근 일각에서 개혁피로론을 제기하면서 개혁작업의 조기봉합과 경기부양을 주장하는 것은 수술하다가 중간에 덮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중단없는 재벌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나아가 재벌들의 행태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비판을쏟아냈다.기업 구조개혁으로 상시적 구조조정의 제도적 기본틀이 마련되는 등 성과가 있었다고 전제하면서 “경영능력이 입증되지 못한 2,3세에게 경영권이 부당하게 세습되는 사례가 발생하는 등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점이 있다”고말했다. 이 위원장이 재벌개혁과 구조개혁에 이례적으로 목소리를높인 것은 현재 기업 규제완화를 위한 정·재계 협상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편집자문위원 칼럼] 국민 편에 서는 신문

    신문의 생명은 정확성과 객관성에 있다.정확성이 없다면 객관성이 있을 수 없고,객관성이 없다면 편파성을 면치 못한다.이런 점에서 최근의 방송과 신문을 포함하는 미디어 매체들의 오랜 관행이었던 암묵적 카르텔이 깨지고 다양한 비판의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으로 여겨진다.대한매일도 지면의 확장과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다만미디어면 신설과 확장이 ‘자사(自社) 이기주의’라든가,‘억지부리기’식의 비판이 아니기를 바란다. 최근 대한매일은 여러 가지로 많은 변신을 해왔다.NGO면이신설되고 교육면이 확대됐다.지면에 미처 담아내지 못한 국민의 목소리를 접할 수 있어 참신함을 더하고 있다.그동안의 관제 언론의 때를 벗고 신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자하는 것 같아 언론개혁이 시대의 화두(話頭)로 제기되고 있는 현실에서 반갑기 그지없다. 그러나 대한매일의 바람직한 모습은 지면의 확장과 신설,여러 코너의 확대만으로 담보되지 않는다.국민 의사의 대변과우리 사회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국민의 편에서 진솔하고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이 점에서 지난 한 주간의대한매일은 여전히 아쉬운 면이 없지 않다.특히 재벌개혁에대한 논쟁을 접하면서 더욱 그러했다. 대한매일은 나름대로 재벌개혁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재벌과 정부의 입장을 제시하고,5월16일자 사설을 통해 재벌개혁 후퇴에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러나 우리가 좀더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현재 재벌이 요구하는 규제완화와 정부 간섭의 축소 등에 대해 더 강도 높은 비판이 있어야 했다.1997,98년의 IMF 위기 당시 정부와 국민 그리고 방송·신문까지 나서서그간 우리 경제를 이끌어왔던 재벌의 선단식 경영과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식의 경제성장을 얼마나 비판했는가? 더이상 재벌의 과거와 같은 경영을 허용해서는 안된다며 전문경영과 투명경영 등을 얼마나 요구했는가? 그러한 재벌들의 피해로부터 국민들은 많은 고통을 분담해야 했고 아직도 그 상처가 다 아물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다시 재벌이 과거와 같은 선단식 경영을 꾀하는 규제완화에 대해 객관적이고 엄정한 중립의 자세를 보이는 것은과거의 교훈을 잊어버리고 또 한번 과거를 되풀이할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이다. 신문은 객관과 중립이라는 그늘로 손쉽게 피해가서는 안된다.5월15일자 대한매일의 재벌규제 완화에 대한 기사는 여러 입장을 정리할 수 있었으나,IMF 이후 재벌의 경영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혹은 그렇지 않은지를 국민들에게 보여주는 알기쉬운 설명을 첨부하고 그에 대한 합리적인 비판과 대안을함께 실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지난 주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21주기가 있었던 주간이었다.흘러간 사실이 으레 그렇듯이 광주민주화운동의 현재적인 의의를 밝히는 기사가 없어서 안타까웠다.그러지 않아도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우리 역사에 대한 요구가 한창 높아지고 있는 시기에 굴절된 현대사에 대한 관심을 지면을 통해서라도 좀더 부각시켰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5월19일자의 광주관련 기사가 그나마 체계적인 기사였지만 4면,15면,19면으로 분산·취급돼 있고 행사 중심의 보도여서 역사적 의의를 되새기기에는 부족했다. 정영철동국대 강사
  • 정치 뉴스라인

    ◇여야의 경제통 의원들과 경제부처 장관들이 19일 오후서울 근교에서 비공개리에 국가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경제 정책의 바람직한 방향 등을 공동모색하는 1박2일간의 합숙토론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여야와 정부는 이번 합숙 토론을 통해 재벌정책,공적자금,현대문제,추경예산,국가채무 등 쟁점 현안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를 하기로 했으며,그 결과를 ‘합의문’ 형태로 언론에 발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재벌개혁,공적자금 문제 등 여야간 이견을 보이는 현안을 놓고서는 진통도 예상된다. 토론회에는 경제부총리 출신 민주당 홍재형(洪在馨)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 의원과 경제및 정책통인 민주당 정세균(丁世均) 강운태(姜雲太) 박병윤(朴炳潤) 한나라당 이상득(李相得) 이강두(李康斗) 이한구(李漢久) 의원 등이 총출동한다.정부측에서는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이근영(李瑾榮) 금감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세계 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세미나 등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오후 미국으로 출국했다.김 의원은 19일 애틀랜타에서 열리는 미주 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정기총회에,26일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한인상공인단체총연합회 세미나에 각각 참석한 뒤 오는 29일 귀국할 예정이다.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송영길(宋永吉)의원 등 방송통신대학에 재학 중인 국회의원들이 최근 시작된 중간고사를 준비하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경제학과 3학년에 편입학한 정 의원은 ‘한국경제사’와 ‘소득분배론’ 시험을 19일 오후 서울기계공고에서치를 예정이다.지난해 편입학한 송 의원(중어중문학과 3학년)은 같은날 인하대에서 ‘중국어회화3’ ‘중국역대시가강독’ 시험을 본다. 중어중문학과 2학년에 편입학한 최용규(崔龍圭)의원은 지난 13일 이미 시험을 마친 상태여서 느긋한 마음으로 성적을 기다리고 있다. ◇민주노동당이 전북 남원시의 한 폐교를 개조해 중앙연수원을 마련하고 19일 권영길(權永吉) 대표를 비롯한 당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개원식을 가진다. 연수원은 지리산 자락 남원시 송등면 연산리의 폐교(구두동초등학교)를 당원들이 십시일반으로 공동투자한 2억7,000만원에 인수,당에 기증한 것이다.개보수 비용을 줄이기 위해 당원 중 건설노동자들이 지난 40여일 동안 직접 550여평의 폐교 건물을 수리,강의실과 전기온돌이 설치된 숙소,식당,사무실,체력단련장을 갖췄다.
  • 규제완화 어떻게 될까

    정부와 재계가 재벌정책의 기본틀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규제완화 방안 마련에 공동 노력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규제완화를 둘러싼 갈등은 일단 봉합됐다.정·재계를 만족시킬 수있는 공통분모를 찾는 일만 남게 된 셈이다. ■간담회 분위기 16일 열린 정·재계 간담회는 서로가 격의없이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털어놓고 해답을 찾아가는 생산적인 자리였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좋은 모임이다. 자주만나는 게 좋지 않겠느냐.충분히 토론하고 대안을 강구하자”며 분위기를 잡았다. 30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들의 발언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로 모아졌다.한 참석자는 “지금부터는 축소지향적 구조조정이 아니라 신규투자 등을 활성화하는 등 확대 구조조정을 펴야 하는 시점이 아니냐”고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전경련 모임에 여러 차례 참석했지만 이처럼 진지한 모임은 처음”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복되는 갈등과 공조 국민의 정부 출범초기 재벌개혁 5대원칙에 합의하면서 정부와 재계는 공조관계를 설정했다. 하지만 99년 경기가 회복국면에 접어들면서 정·재계 관계는 얼어붙었고 ‘진념 경제팀’이 들어서면서 복원되는 듯하던 관계는 재계의 전방위적인 규제완화 요구로 냉각됐다. ■출자총액제한제 어떻게 보완될까 전경련이 요구한 규제완화 가운데 출자총액제한과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가갈등의 핵심이다. 이 가운데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축소 또는 폐지는 불가능하다는 게 공정거래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조학국(趙學國)사무처장은 “자산규모로 대규모기업집단을 지정하기도 했으나 자산이 늘어남에 따라 기업집단이 증가하는 문제가 있어 다시 30대로 제한했다”고 말했다.출자총액제한제의 예외규정을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서는적극적이다. 첫째로 공정위는 지난 3월말로 끝난 구조조정을 위한 출자금액의 예외인정 범위를 늘려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즉 3월이후의 구조조정 출자도 예외로 인정하겠다는 것이다. 둘째로 기존 핵심역량 외에 신규 핵심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예외로 인정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셋째로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해서도 예외로 인정될전망이다.하지만 사회간접자본(SOC)분야의 민간투자,분사한 기업에 대한 출자 등에 대한 예외인정 요구는 수용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타 규제완화는 대한상공회의소 등이 건의한 기업규제완화 가운데 상당수는 수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도권 내 투자에 대한 조세 감면은 긍정적으로 검토되고있다.재경부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단순 분할이나 인터넷회사를 포함한 첨단 지식집약형 회사 등 인구·교통의 수도권 추가유입을 유발하지 않는 경우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분할에 따른 신설법인 설립 등기시 등록세를 제한적으로 면제해 주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박정현 주병철기자 jhpark@. *고무된 재계. 재계는 정·재계 간담회 결과에 대해 다소 고무된 표정이다.그러면서도 정부가 기업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대안을내놓을지에 대해서는 낙관하지 않는 분위기다. 정·재계 모임을 주최한 전경련은 “정부측의 전향적인 답변을 기다린다”며 회동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총 관계자는 “일단 정면대결로 비치던 정·재계가 현실을 인식하고 문제를 합리적으로 풀어나가기로 한 것은 바람직스런 일”이라면서 “앞으로 과제는 원칙적인 문제를 흑백논리로 해결하려는 자세를 버리고 국가경쟁력 제고를 위한 대승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그룹은 “정부와 재계의 시각차를 좁히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했다.이어 “경제 살리는 데는 정부와 재계가 따로 없고 정부의 기업정책은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데 역점을 두고 검토될 것으로 생각된다”며 적극적인 자세를 기대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정부가 기업의 애로점을 적극 개선해주기로 한 만큼 정부측의 대책이 기대된다”면서 “그러나재계가 정부에 요구한 만큼 기업도 수익성·투명성 확보 등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 정치권 재벌정책 공방

    여야는 16일 정·재계 간담회 논의 방향과는 별개로 재벌정책을 둘러싼 공방을 계속했다. 여당은 재벌개혁의 당위성을 들어 야당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인 반면,야당은 당사자인 재계가 처음 주장을 완화한데다 당 내부에서조차 반론이 노출되자 공세의 강도를 다소누그러뜨리는 모습이었다. ■여,“여론은 우리 편” 민주당 당무회의에서 참석자들은재벌정책에 대한 여론이 자신들에게 우호적이라고 판단한듯,야당에 대한 비난을 거침없이 쏟아냈다. 임채정(林采正) 의원은 “과거 정권에서 재벌 중심의 경제구조로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당했는데,한나라당이 다시 재벌을 옹호하고 나섬으로써 주식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않을까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김옥두(金玉斗) 의원도 “한나라당의 속셈은 내년 대선에서 재벌의 지원을 받는 한편,기업 개혁을 방해함으로써 국민의 정부를 흠집내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야,“정부는 실패 인정하라” 전날처럼 총체적인 규제완화를 설파하기보다는 여당에 정책실패를 인정하라고 추궁하는 등 막판 명분잡기에 주력하는 기류였다.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은 “재계와의 합의사항임을 내세워 현 재벌정책의 고수를 천명해놓고,한편으로는 부채비율 제한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겠다거나 출자한도 조항을 예외적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은 편법”이라고 강력 비판했다. 김상연 이지운기자 carlos@
  • 한나라 재벌정책 ‘두 목소리’

    한나라당 당내에서는 재벌개혁을 둘러싸고 다른 목소리가들린다.개혁성향의 의원들이 당의 정체성을 우려하며 우려의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부영(李富榮)부총재는 “출자총액제한·부채비율 완화 등 정책으로 인해 재벌을 옹호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김원웅(金元雄)의원도 “중대 정책을 몇몇 보수적인 당직자들이 논의해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지금도 한나라당이 집권할 경우 ‘서민과 중산층이 어떻게 되겠느냐’는 걱정의 소리가 있다”며 절차와 내용의 부적절함을 지적했다. 여야 개혁의원 모임인 ‘정치개혁모임’의 한나라당 소속의원들은 곧 모임을 갖고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기로 했다. 이회창(李會昌)총재가 전날 총재단회의에서 김만제(金滿堤)정책위의장이 당의 정책을 보고하려 하자 일단 제동을 건 것도 이러한 우려의 시각을 의식한 결과이다.이 총재가 그뒤“재벌 주장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처럼 비쳐지지 않게 차이점을 부각시키라”고 지시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의 재벌 관련 정책이새삼 관심을 끌고있다.한나라당의 정책제언은 분식회계 방지,결합재무제표 활용강화,감사제도 개선,소액주주 집단소송제,변칙상속 근절등을 통해 투명한 기업경영을 유도하면 규제 없이도 기업이건전해질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는 기업의 건전성 강화 측면을 도외시한 ‘모순’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투명성과 건전성은 기업이 국제적인 기준에 도달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기본요소로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다는 반박이다.또 재계가 반대하고 있는 집단소송제나 변칙상속 근절 등을 과연 적극적으로 관철시킬 의사를 갖고 있는지도 회의적이다. 이지운기자 jj@
  • 2001 길섶에서/ 후버의 탄식

    재벌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라는 재계의 목소리가 높다.정부는 재벌개혁 등 4대부문 개혁을 중단없이 추진하겠다고 다짐하면서도 재벌들의 요구에 다소 밀리는 느낌이다.내년 대선을 의식한 한나라당은 물론 이른바 ‘빅3’라는 족벌언론들이 한목소리로 재벌을 옹호하고 나오기 때문일 것이다. “자본주의의 두통거리는 자본주의자(자본가)들이다.그들은 너무 탐욕스럽다.”우리 경제관료의 푸념으로 오해하지 않기 바란다.이것은 1930년대 대공황 때 미국 허버트 후버 대통령이 내뱉은 탄식이다.자본주의의 종주국이라는 미국 대통령이 자본가들을 두통거리라고 인식했다는 것은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을 지배해 오고 있는 신자유주의에 기대어 재벌들이 국가 규제를 철폐하라고 주장하는 것은 엄청난 음모를바닥에 깔고 있다.전 국민적 이해를 의식하고 있는 정부의힘을 무력화함으로써 국민생활의 전 영역을 자본이 지배하려는 것이다.이런 의도를 꿰뚫어 아는 마당에 정부가 재벌의요구에 밀릴 수는 없지 않은가. 장윤환 논설고문
  • 재벌 출자규제 유지

    정부와 민주당은 15일 긴급 당정협의를 갖고 재계와 야당이 요구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규제완화 주장을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동안 추진해온 재벌개혁의 기본방향을 수정하지 않기로 했다. 그러나 야당은 이 날도 출자총액제한제도의 폐지를 강력히요구하는 등 규제완화 주장을 계속해 정치적 공방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민주당 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과 진념(陳稔)재경부총리,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 등은 이날 당정간 협의를 갖고 현행 순자산의 25%인 30대계열 기업군의 출자총액 한도를 큰 틀에서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현실에 맞지 않거나 투자에 장애가 되는 과도한 규제는 선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하는 등 예외적용 범위를 탄력적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부채비율 200% 제한도 건설·항만 등 이미 탄력 적용 검토대상 업종 외에 전경련의 건의에 따라 예외적으로 완화하는방안을 검토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의장은 “올 들어 (재벌의)출자총액 규모가 순자산의 30%를 넘어서는 등 재벌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에 큰 틀에서 정책을 수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이에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야당 주장의 본질은 재벌옹호가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국가경제 회생론’”이라고 반박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재벌개혁 후퇴 안된다

    정치권이 재벌개혁 정책을 놓고 연일 공방전을 펴고 있는것은 참으로 딱한 노릇이다.재계가 약속이나 한 듯 기업규제 완화를 요구한 데 이어 한나라당이 재벌정책의 전면 재고를 촉구하고 나섬으로써 개혁작업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을까우려스럽다. 결론부터 말하면 여야의 재벌정책 공방은 가뜩이나 어려운경제여건과 개혁의 시급성을 감안할 때 매우 적절치 못하다. 그러한 소모적 논쟁은 경제난을 풀어 나가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벌개혁은 위기에 빠진 경제를 회생시키기 위한 순수한 정책적 대안이고,출자총액 제한제나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는재벌개혁의 핵심을 이루는 사안이다.게다가 지금은 기업·금융 구조조정에 더욱 박차를 가해 경제회생을 도모해야 하는때란 점을 야당이라고 해서 모를 턱이 없을 것이다.그런데도 이 시점에서 재벌개혁의 틀을 원천적으로 부정하려 드는 것은 아무래도 납득하기 힘들다.따라서 야당지도부가 내년 대선을 겨냥해 정치적 이해를 함께 하는 재벌들과 본격적인 손잡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의 눈총을 받고 있는 것은무리가 아니라고 본다.재벌개혁은 지난 3년여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흡하기 짝이 없다.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현재 60대 대기업의 금융빚은 111조원으로 나라 예산 규모를 크게 웃돈다. 더욱이 5대 재벌의 경우 무리한 기업 확장으로 기업채무 집중현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경영 세습이나 편법 증여 시비도 끊이지 않고 있다.정부와 재계는 지난 1999년 기업집단 출자총액을 순자산의 25%로 한다는 데 합의했으나 시행 1년이 지난 지금 오히려 출자총액이 30%를 넘는 등 선단식 경영관행도 여전하다.이처럼 외환위기 과정에서 드러난재벌의 문제점이 개선된 게 없는 상황에서 야당이 재계 주장에 편승해 재벌개혁을 뒤집으려 드는 것은 온당치 않다. 만에 하나라도 재벌개혁이 정치논리에 밀려 좌초하거나 후퇴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은 부질없는 재벌개혁논쟁을 즉각 중단하고 경제를 살리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그동안 민생은 외면한 채 정쟁에 골몰하다가 느닷없이 재벌을 껴안고 나서는 모습을 국민들이 어떤 눈으로 볼 것인지상상해 보기 바란다.야당은 재벌 개혁정책을 뒤집어서 외환위기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국민경제에 무슨 도움이 되겠는지를 생각해야 한다. 정부는 어제 당정협의에서 30대 계열기업군의 출자총액 한도를 현행대로 유지키로 의견을 모은 만큼 앞으로 재벌개혁을 원칙에 입각해서 흔들림 없이 추진해야 한다.다만 기업과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는 규제에 대해서는 과감히 철폐한다는 유연성을 잃지 말 것을 당부한다.
  • 여야 ‘재벌 논쟁’

    재계의 기업규제 완화 요구에 이어 한나라당이 정부의 재벌 정책 전면 재고를 촉구하자 민주당은 이를 ‘재벌 편들기’라고 맹비난하고 나섰다.민주당 강운태(姜雲太),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제2정책조정위원장의 지상대담을 통해정치권에 불붙은 ‘재벌논쟁’을 점검한다. ◆ 민주 강운태 2정조위장. “재벌개혁 정책을 수정하라는 한나라당의 요구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위기를 겪으면서 얻은 교훈을 완전히 망각한 발상이다.” 민주당 강운태(姜雲太)제2정조위원장은 14일 “IMF 체제를불러온 한나라당이 아무 반성없이 재벌을 키우자며 다시 재벌 옹호론을 펴는 것은 경제개혁에 역행하는 무책임한 선심성 주장”이라고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야당은 현 정권의 재벌개혁론이 재벌해체론이라고 주장하는데. 말도 안된다.우리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건전성을 선진국 수준으로 확보하자는 것인데,이를 재벌해체 정책으로 매도할 수 있나. ■재벌들도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불만을 갖고 있는 것같은데. 재벌개혁은 정부가 아니라 기업들 자신을 위한 것이다.IMF 체제 위기를 거치면서 얻은 교훈이 무엇인가.문어발식 확장과 과다차입이 결국 엄청난 유동성 위기를 가져오지 않았나.이를 규제하자는 게 정부의 재벌정책이다. ■야당은 ‘소유집중과 황제식 경영은 사외이사제,분식회계근절, 소액주주 집단소송제 등을 통해 충분히 막을 수 있다’며 출자총액 제한 완화,부채비율 제한 자율화,지주회사요건 완화 등을 주장한다. 투명성을 확보하자면서 건전성부문은 풀어달라는 얘긴데 모순 아닌가.투명성과 건전성은기업들이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달아야할 양 날개다.하나의 날개로는 날 수 없다. ■야당은 출자총액 제한과 부채비율 제한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주장한다. 정부가 막무가내식으로규제하는 것은 아니다.부채비율의 경우 건설·조선·해운부문 등에서는 예외를 둬 탄력 적용하고 있지 않은가.또 총액출자 제한의 경우 재계도 필요성을 인정했기에 내년 3월말까지 25% 이상의 추가분을 해소하기로 99년말 약속한 것이다. ■재벌에 대한 규제는언제까지 계속되나. 시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시장에서 ‘이 정도면 됐다’는 공감대가 이뤄져야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한나라 임태희 2정조위장. 임태희(任太熙)한나라당 제2정조위원장은 14일 발표한 ‘기업활동 규제 정책에 대한 제언’과 관련,“개별 기업에대한 규제보다는 기업의 투명성을 근본적으로 확보하면서,현실에 맞는 제도를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결코 재벌의입장만을 옹호하지는 않았다”고 민주당 주장을 반박했다. ■정책제언은 재계의 입장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는데. 그렇지 않다.결합재무제표 공개,감사제도 개선,집단소송제 도입,변칙상속 근절 등은 재계가 극력 반대하는 것으로,현행 정부 시책보다 훨씬 더 강경한 것이다.정부의 현 재벌정책이너무 비현실적이어서 보완책을 내놓은 것이다. ■정부 정책이 현실성이 떨어지는 근거는. ‘출자총액 제한’의 경우 예외사항이 지나치게 많다.‘200% 부채비율 유지’는 무역·건설업 등 자기자본이 높지 않은 업종에는 무리한 요구조건임이 드러나 정부도 신축운영을 검토한바 있다.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도’는 대상기업간 편차가 지나치게 커서 대상을 축소하거나 새로운 기준으로 변경하는 게합리적이다. ■대안은 무엇인가. 앞에 열거한 네 가지 규제는 궁극적으로는 폐지돼야 한다.그러나 현실을 고려,단계적으로 해야한다.출자총액은 상향조정하고,부채비율은 금융기관 자율책임 경영의 정착 정도에 따라 단계적으로 금융기관에 맡겨야한다. 기업집단 지정은 현행 자산순위 외에 매출액·차입금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야 한다. 지주회사는 이미 상당수 대기업의 오너가 변칙적으로 지배권을 행사하고 있는 만큼 요건을 완화하되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 ■재벌 존속을 위한 장치로 여겨진다.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규제보다는 투명성 확보를 위한 원칙과 제도를 마련한뒤 기업 스스로 개별기업을 택할 것인지,재벌로 갈 것인지를 선택토록 하자는 것이다.우리 기업풍토에는 개별기업보다 기업을 집단(재벌)으로 경영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지운기자 jj@
  • 전경련 정책과제 안팎

    전경련이 14일 내놓은 7대 정책과제는 재계가 실리(實利)로 방향을 선회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제시한 정책과제가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의 뿌리를 흔들지않으면서 재계의 입장을 관철시키겠다는 타협안의 성격이짙다.재계의 방향 선회는 최근 진념 경제부총리가 밝힌 ‘기업규제 완화 검토’ 발언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우선 출자총액제도의 유예가 대표적이다.재계는 당초 출자총액제도는 기업의 구조조정과 신규사업을 가로막는 것으로폐지돼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그러나 이번 건의안에는 정부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면서 기업의 현실을 감안해 ‘유예조치’(3년간)라는 카드를 내놓았다.다분히 계산된 조치로 보인다. 부채비율(200%) 규제도 같은 맥락이다.부채비율은 기업의고유한 경영전략으로 획일적으로 규제해서는 안되며,기업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게 재계의 논리였다.그러나 종합상사·건설·조선·항공·해운 등 특성상 부채비율이 높은 업종과사회간접자본(SOC) 출자 등을 적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수준으로 한발 물러섰다.이역시 최근 정부측이 내놓은‘부채비율 수정안’과 크게 다를 바 없다. 재계는 그러나 지배구조와 노동분야에서는 강도 높은 요구를 했다. 구조조정의 신속한 이행을 위해 인수·합병때 고용승계 및근로기준법상 정리해고 요건 등을 완화해 줘야 한다고 요구했다.정리해고 문제는 지금까지 구조조정 때마다 노동계가 물고늘어졌던 사안으로 이번에 정부 쪽에 다시 공을 넘겨버렸다. 그러나 정부가 건의안을 얼마나 수용해 줄지는 미지수다. 정부측의 수용폭에 따라 재계나 노동계·시민단체 등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여 정책 건의안을 둘러싼 정·재계의갈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도 크다. 주병철기자 bcjoo@. *정부입장과 전망/ 기업규제 풀 건 풀어준다. 재계와 정치권에서 요구하고 있는 기업 규제완화의 가닥이이번주 중 잡힐 것 같다. 진념 경제부총리는 16일 주요 그룹의 구조조정본부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재계의 요구 사항중 타당한 것은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이어 주말쯤 예정된당정협의를 거치면 규제완화 줄기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예상된다. ■정부의 기본입장 정책의 근간을 유지하면서 재벌개혁을하겠다는 입장은 확고하다.진 부총리는 14일 “문어발식의기업경영 방식은 고쳐야 하고,기업은 핵심역량 위주로 경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국가 경제를 살리고 기업을 살린다는 취지에 부합하는 부분이 있다면 선별적으로 수용한다는 방침이다.그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용가능한 부분은 수용할 것”이라고말했다. 규제완화 검토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흔들리는 것처럼얘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계선을 분명히 그었다. 규제완화의 핵심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 5단체가 이날 공동건의한 59가지 과제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 완화와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의 축소 여부다. ■출자총액제한제 출자총액제한제를 폐지해 달라는 재계의요구는 실현이 불가능할 듯하다.진 부총리는 이에 대해 “재계가 도대체 출자총액 한도제 달성을 위해 한 일이 뭐냐”고 강한 어조로 재계를 비판했다. 다만 기업구조조정 관련 출자,핵심역량 강화 투자,외국인투자기업에 투자,사회간접자본(SOC) 건설 등의 예외규정을더 확대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다소 유연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진 부총리는 “좀더 검토해 봐야 할 것”이라고말했다.또 내년 말로 정해져 있는 예외인정 시한이 연장될가능성도 없지 않다. ■30대 대규모기업집단 조정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의 폐지는 기대하기 어렵다.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를 원용하는 법령만 20여개가 될 만큼 이 제도는 정부의 대기업 정책의 골간을 이루고 있다.하지만 축소 조정의 여지는 상대적으로많고,정부내 일각에서도 축소조정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 1위와 30위 재벌간 자산총액 차이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1위인 삼성의 자산총액은 69조여원인데 30위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인 고합은 2조여원에 불과해 약 28배나차이가 난다. 정부의 관계자는 “대규모기업집단 지정 요건에 유연성과 탄력성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박정현기자 jhpark@
  • [김삼웅 칼럼] 민주당 위기의 본질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이 심한 난조(亂調)를 보이고 있다. 위기라는 분석도 따른다.집권당의 난조나 위기는 곧바로 국정과 연계되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사가 된다. 당명에 새천년이란 거창한 이름을 내걸고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명분으로 한국 야당사상 최초의 집권당이된 국민회의를 해체하고 출범한 정당이 민주당이다.정통 민주세력과 건강한 보수세력이 결합하여 창당한 정당이라고선전했다. 민주당의 위기현상을 네가지로 분석할 수 있겠다. 첫째는 지도부와 간부들이 너무 빨리 기득권층에 편입되었다는 점이다.한마디로 권력의 맛에 도취하여 야당시절,민주화운동 시절의 정체성을 잃고 중산층과 서민의 고통에 소홀함으로써 전통적인 지지기반을 상실해가고 있다.둘째는 외부환경이다.IMF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빚어진 경기침체와 대량실업 등 전반적인 경제의 악화가 집권당 책임으로 나타나고 민심이반 현상을 가져왔다.여기에 정부의 4대개혁과 구조조정으로 피해를 본 많은 사람이 집권당에 원성을 보내거나 반대진영으로 돌아섰다. 셋째는거대야당의 저항이다. 원내 다수석을 차지한 거대야당에 발목이 잡혀 개혁입법과 민생법안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하는 무기력증을 보였다.이에따라 집권당의 권위와 신뢰가 크게 실추되었다. 넷째는 족벌신문의 무차별적 비판이다. 신문시장의 70%를장악한 몇개 족벌신문이 사사건건 공격하는 상황에서는 항우장사라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다.국민은 언론을 통해 정당활동과 정치인을 접하게 된다.언론매체가 매사를 부정적으로 전하면 그렇게 인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따라서 원내에서는 거대 야당에 끌려다니고 원외에서는 족벌신문에 만신창이가 된 정당이 지지율이 떨어지고 지탄받는 것은 당연하다.이렇게 복합적인 요인이 얽히고설키고 작용과 반작용을 일으켜 집권당 지지율이 야당에 뒤지는 참담한 현상으로 나타났다. 집권당의 위기론으로 몇가지를 들었지만 압축하면 내부요인과 외부요인으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민주당에서 활력을 찾기 어렵다.정상에 오른 알피니스트처럼,긴 항해 끝에 포구에 이른 마도로스처럼 안일과 나태에 빠져 야당시절의 패기와 신선미와 목표의식이 없어졌다. 여전히 총재인 대통령의 지침에나 기대하고 골프장이나 전전할 뿐 민생과 국가적 아젠다에 고민하는 모습이 보이지않는다.개혁에 대한 열정은커녕 ‘개혁피로증’ 따위로 개혁에 헛발질이나 한다.새천년을 이끌어갈 비전이 있을 리없다. 민주당은 족벌신문의 불공정보도에 ‘개탄’하면서도 이를시정할 용기도 의욕도 보이지 않는다. 노무현 고문을 제외하고는 왜곡언론과 맞서려는 지도자가 없다.오히려 밉보일까 굽실대고 세무조사와 신문고시의 생트집에도 침묵한다. 언론개혁을 철저히 외면한다.민주당 정부는 수구세력에 둘러싸인 소수정권이다.그중에서도 족벌신문에 포위된 상태다.족벌신문은 수구세력의 상징으로 정부의 개혁정책에 피해의식을 갖고 저항하는 집단이다.그래서 정부와 여당의 개혁과 대북정책에 비판의 한계를 넘어 감정과 적개심에서 질타한다. 남북화해는 ‘퍼준다’고 매도하고 재벌개혁은 좌경으로,교육개혁은 공교육붕괴로,인사정책은 낙하산으로 몰아친다. 지방선거에서 이기면 싹쓸이라고 비난하고 지면 민심이 떠났다고 비아냥댄다.서영훈 대표와 같은 깨끗한 이미지의 지도자는 장악력이 없다고 무능으로 매질하고 김중권 대표의강력한 여당론이 나오면 독선독주한다고 질책이다.찍해도죽이고 짹해도 죽인다.그래도 한마디도 못하는 집권당이다. “만약 시의(時宜)를 알지 못하고 실공(實功)에 힘쓰지 않는다면 비록 재앙을 보고 두려워하는 마음만은 지극하다 하더라도 정치의 효과는 끝내 아득할 것이니 민생을 어찌 보전하며 하늘이 노함을 어찌 감당할 터인가?” 율곡 선생의‘만언봉사(萬言封事)’는 오늘의 집권당을 두고 한 말이아닐까 싶다. 김삼웅 주필 kimsu@
  • ‘재벌규제 완화’ 정치쟁점 부상

    재벌 규제완화를 둘러싼 정부와 재계간 갈등이 여야간 정치 쟁점으로 비화됐다. 한나라당은 14일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을 ‘재벌해체 정책’이라고 규정한 뒤 출자총액 제한·부채비율 제한·30대계열지정제 등을 폐지하라며 기업활동 규제완화를 당론으로채택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야당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교훈을망각한 채 내년 대선을 의식,선심성으로 재벌편을 들고 있다며 재벌정책의 기본틀을 바꿀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여기에 재계는 이날 내년 3월까지 해소해야 하는 출자한도초과분을 3년간 유예하고 인수·합병 때의 고용승계 의무와근로기준법상의 정리해고 요건을 완화해 줄 것을 정부에 정식 건의하고 나서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만제(金滿堤) 정책위의장 주재로 정책위의장단 회의를 갖고 출자총액제한 등의 폐지를 내용으로한 ‘기업활동 규제정책에 대한 정책제언’을 확정하고 재벌정책 수정을 정부에 요구했다. 임태희(任太熙) 제2정조위원장은 “기업들의 투자가 매우부진하고 실업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는 출자총액제한 폐지등 규제개선을 통해 민간투자 활성화를 유도하는 조치를 선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강운태(姜雲太) 제2정조위원장은 “정부 정책의 초점은 재벌해체가 아니라 기업경쟁력 강화”라면서 “각 그룹이 상호지급보증 해소 및 순환출자 금지 등을 통해핵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기업별로 경쟁력을 갖도록 하는게 포인트”라고 반박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이날 ‘최근 경제동향 점검과 정책과제’라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일본의 경기침체로 불안감이증대되고 있으나 정부정책이 제대로 효과를 발휘하지 못해국내경기의 장기침체가 우려된다”며 획일적인 부채비율의개선과 집단소송제의 도입 유보 등 7개 분야, 33개 정책개선 과제를 정부와 여당측에 전달했다. 한편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규제완화에 대한 재계의 건의를 16일 정·재계간담회에서 받은 뒤관련부처 협의를 거쳐 이달 중 답을 주겠다”고 밝혔다. 주병철 김상연기자 bcjoo@.
  • [사설] 재계 요구 지나치다

    요즘 재계가 정부에 쏟아내는 요구사항들과 그 주장 방식을 보면 우려되는 점이 하나 둘이 아니다.우선 요구 사항이 너무 포괄적이다.재계는 입만 열었다 하면 조그만 규제개혁부터 경제정책 핵심의 폐지와 변경까지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물론 기업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없애거나 완화시키려는 것은 당연하다.그러나 재계가 주장하는 규제개혁의 양과 내용에는 따지고 넘어갈 점이 적지 않다.전경련과 대한상의 등 경제5단체들은 지난 3월 40건의 규제개혁안을 낸 데이어 내주 중 59건을 더 마련할 예정이라고 한다.국민들은단기간 요구사항이 왜 그렇게 많은지 의아해한다.더욱이 최근 경제단체들이 걸핏하면 ‘집단’으로 우르르 요구사항을내거는 모양은 보기가 좋지 않다.정권 후반기 권력 누수현상기를 노리거나 경기침체를 이용하려는 집단적인 힘의 행사로 오해받을 소지가 있다. 더욱이 재계 관심사항은 특정 민원성격으로 상당부분 세법개정을 필요로 한다.자칫 다른 국민들과의 형평성 시비 여지가 있다.또 재계는 불공정거래를 규제하는 정부조치를 풀라는 등 수용하기 어려운 요구를 하고 있다.심지어 일부 재계싱크탱크들은 정부 정책이 ‘좌익’성향으로 흐른다는 식으로 망발까지 하는 실정이다. 재계가 출자총액제한제와 30대 기업집단지정제의 폐지를 요구하는 것은 문제다.이 조치들은 모두 재벌의 변칙 문어발확장에 제동을 걸기 위한 중심정책에 해당한다.더욱이 출자총액제한제는 4월부터 부활돼 이제 시행 초기다.그런데도 재계가 이 제도의 폐지를 요구하고 나서니 나라의 정책을 업신여기는 태도로 비쳐진다.이와 관련해 일부 재벌의 이해관계가 ‘재계 전체 의견’처럼 주장된다는 지적을 재계는 귀담아 들어야 한다.해당 그룹들은 일단 시행 후 문제점을 정부에 알리는 것이 바른 태도일 것이다.재계는 무리한 요구보다 먼저 자성하는 태도를 보이고 정부는 재벌개혁을 위해 원칙적으로 대응하기를 촉구한다.
  •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문답

    이남기(李南基)공정거래위원장은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출자총액제한제도와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를 폐지해 달라는 재계의 주장에 조목조목 반박했다.재계의 전방위공세에 정공법으로 대응한 것이다.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재벌개혁 후퇴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전경련 등 재계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기업의 투자의욕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제도는 다양한 예외를 인정하고 있어 비(非)관련 다각화나 핵심 사업부문에 대한 투자에는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출자한도 초과분 해소를 위해 주식을 매각하면 증시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증시를 통한 주식매각 규모는 4조원 안팎으로 예상된다.증시의 하루 거래 규모가 2조5,000억원 안팎에 이르고 있기 때문에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출자총액제한제도는 반드시 필요한가. 30대 기업집단의 계열사 수는 지난해 544개에서 올 들어 624개로 급속히 늘고 있는 추세다.외환위기 이전의 문어발식·선단식 경영체제로회귀하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따라서 출자총액제한제도로 기업들이 핵심 분야에만 출자해 비관련 분야의 진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본다.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대상을 5대 집단으로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재계는 외국에서 없는 제도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와는 문화가 다르다.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제도는 재벌들의 행태를 시정하기 위한 것으로 관련 법령이 20개에 이르기 때문에 공정거래법뿐 아니라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것이다.기업의 행태가 바람직한 수준에 이르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제도 자체를 크게 변경하는 것은 부절적하다고 본다. ■공정위 입장은 기업규제 완화 방침과는 다른 것 아닌가. 진념 경제부총리도 출자총액제한제도와 대규모 기업집단지정제도를 폐지하지 않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박정현기자 jh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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