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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첫 ‘野·政정책협의회’의 무게

    정부와 야당인 한나라당이 오늘 30대 그룹 지정제 폐지 등재벌 규제완화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야·정 정책협의회’를 갖는다.과거 정부가 야당에 정책을 설명하고 협조를구한 적은 있으나 국회 법안제출을 앞두고 법안의 내용을야당과 공식협의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야·정 정책협의회가 열리게 된 것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집권당 총재직을 사퇴한 이후 국정운영의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지난 시절에는 정부가 여당과 당정회의를 거쳐 법안을처리했고,야당에는 기껏해야 정책을 설명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이제 여야없이 정부의 정책수립 과정에 참여하고 협조할 수 있게 된 것은 환영할 일이다. 야 ·정 정책협의회는 거대야당인 한나라당의 국정운영에대한 책임이 막중해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국정운영에 정부와 국회가 함께 책임지고,특히 국회책임 부분에서는 한나라당이 큰몫을 차지하게 되는 것이다.법안 제출에 앞서 야당과 협의하는 것은 국회에서 불필요한 소모적 논쟁을 줄이고법안 처리에 효율성을 가져온다는 긍정적인 측면을 평가할수 있을 것이다. 경제·민생문제 관련법안 협의나 처리에도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또 한시적인 시스템이기는하지만 잘 운용한다면 다음 정권에서도 바람직스러운 국정운영의 한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야·정 정책협의회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정권 종반기에 정부가 집권당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게되자 야당을 끌어들이기 위해 야·정 정책협의회를 가동하려 했다면 이는 야당의 눈치를 보거나 정책 수행의 책임을지지 않으려는 회피 수단으로 비칠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잖아도 고위공직자들의 정치권 눈치보기가 고질적인 문제가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야당을 끌어들여 책임을 모면하려 한다면 정책수행의 과단성이 훼손되고 공직자들의 무사안일이 새로운 문제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할 것이다. 야당도 국정에 참여하기보다는 힘을 과시하고 정책을 주도하려는 무리수를 범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이번 야·정 정책협의 내용인 재벌규제 완화 문제도 정부는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의 기업집단(24개그룹)만 규제키로하는 안을 마련한 반면 한나라당은 자산규모 40조원 이상의 4대 그룹만 규제대상으로 삼자는 입장이어서 절충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야·정 협의가 재벌개혁의 후퇴를 촉진하거나정부와 국회의 갈등을 증폭시키는 역작용을 가져올 수도 있다.여당인 민주당도 그동안 독점했던 당정협의 기능의 분점에 대한 상실감으로 야당과의 힘겨루기에 나서 야·정협의의 본질을 흐려서는 안된다.야·정 정책협의회에 앞서 정부는 정책수행 의지를 확고히 하고,여야는 다함께 정책정당으로서 책임을 진다는 자세를 가다듬기 바란다.
  • [사설] 재벌정책 수정 왜 서두르나

    정부가 재벌정책의 방향을 조급하게 선회할 것으로 보여우려된다.엊그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0대 기업집단지정제의 폐지와 출자총액한도의 축소나 폐지 등을 골자로한 재벌정책의 수정안을 제시했다.현행 재벌정책의 틀을유지하자는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폭 고치자는 재정경제부가대립하고 있어 KDI안이 어떻게 수용될지 예단하기는 이르다.다만 경기침체를 고려해 재벌개혁을 후퇴시킬 것이란예상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재벌정책을 대폭 수정하자는 측은 그 근거로 시장기능이강화됐다고 지적한다.즉 환란 이후 외국주주와 사외이사가기업의 부당한 출자와 사업진출에 제동을 걸고 있다는 것이다.따라서 정부의 인위적인 재벌 규제를 폐지하거나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대부분 기업에서 사외이사제는 겉돌고 있으며 외국주주는 일부 대기업에 몰려 있다.재벌 기업들의 시장 독과점은 여전하며 경제력 집중도별로 완화되지 않았다.국내 시장기능은 제대로 작동된다고보기 어려운 반면 재벌들의 영향력은 여전히 크다.재벌들의 행태와 재무구조도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더욱이 큰 문제는 3년만인 지난 4월 부활된 출자총액제한제를 시행 반년만에 ‘폐지’나 ‘대폭 수정’운운한다는점이다.물론 불합리한 제도는 언제라도 고칠 수 있지만 출자총액한도제가 어렵게 재도입된 것을 감안하면 이런 조변석개(朝變夕改)식의 정책 논의는 납득하기 어렵다.더욱이출자한도초과분 주식 23조원의 처분시한을 내년 3월까지로정해 놓고서 이제 제도 자체를 없앤다면 누가 법과 정책을 믿고 따를 것인가.처분할 주식이 너무 많다면 처분기간을 더 늘려주면 될 일이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재벌정책의 틀을 바꾼다는 것도 합리성이 결여되어 있다.설비가 남아도는데 출자한도가 는다고기업들이 더 투자할지 의문이며 자칫 저금리를 악용한 기업들의 투기를 부추길까 걱정이다.지금이 과연 재벌정책을바꿔야 할 때인지 시간을 두고 재검토하길 바란다.
  • “대기업 규제 개혁 갈길 멀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부의 지속적인 규제개혁 노력에도불구하고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 정책을 중심으로 신설·강화된 규제가 많다며 경제활성화를 위해 국제기준을 초과하거나 서로 중복되는 규제의 정비를 촉구했다. 전경련은 9일 내놓은 ‘외환위기 이후 신설·강화 규제동향’ 보고서를 통해 정부는 98년 이후 3,544건의 규제를줄이고 2,746건의 규제를 완화한 대신 1,021건의 규제를신설하고 510건의 규제를 강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경련은 특히 “외환위기 이후 재벌개혁의 취지로 대기업의 출자총액 제한,대주주의 의결권 제한 등 대기업에 대한 규제는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며 “이같은 규제는 대기업을 차별 규제하고 국제기준보다 과도하거나 기존 규제와중복되는 것이 많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처별 등록 규제건수는 전반적으로 줄었으나 공정거래위원회의 경우 98년 75건에서 지난 9월 말현재 82건으로 늘었다. 신설 규제의 비중은 금융감독위원회 24.2%,정보통신부 24.1%,재정경제부 23.4%,농림부 19.5%,해양부 19%의 순으로 높았다. 또 지난 98년 이후 경영투명성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구조조정 촉진 등 대기업 관련 개혁정책인 이른바 ‘5+3원칙’에 따라 118건의 법령 규제가 신설됐다. 지난 3년 사이에 공정거래법상 등록규제의 51.4%,증권거래법은 43.6%,은행법은 40.5%가 각각 새로 만들어졌다. 전경련은 이로 인해 기업경영의 애로가 많다면서 ▲대규모 기업집단지정제도 ▲사외이사 선임 의무화 ▲출자총액규제 ▲대주주의 의결권 제한 ▲부채비율 200% 규제 등의개선을 촉구했다. 박건승기자 ksp@
  • [50대 국가요직 탐구] (37)공정위 독점국장

    공정거래위원회 독점국장 자리는 재벌개혁의 첨병(尖兵)이다.30대 재벌을 지정·관리하면서 부당내부거래·불공정거래 행위를 저지른 기업을 찾아내 과징금을 매긴다.계열사와 부당한 거래로 이득을 챙긴 재벌총수와 그 가족들을찾아내 과징금을 물리기도 한다. 까닭에 독점국장은 재벌들에게 두려운 존재일 수밖에 없다.재벌 뿐 아니라 공기업도 요즘들어 독점국장의 공정거래 감시망에 들어있다. 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이 순(純)자산의 25%를 넘지 못하도록 하는 출자총액 제한제도 독점국장 몫이다.재벌들로부터 몇 차례 건의를 받아들여 정부 부처 내에서 완화방안을논의 중이지만 그만큼 출자총액 제한제가 재벌들에게는껄끄러운 규제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출자총액 제한제완화를 놓고 최근 빚어졌던 재경부-공정위간 갈등은 공정위가 재벌개혁의 마지막 ‘보루’임을 보여주는 사례다.경제를 살리려면 출자총액 제한제를 완화해야 한다는 재경·산업자원부 등에 맞서 공정위,특히 독점국장은 출자총액제한제를 지키기 위해 고독한 싸움을 벌여왔다. 독점국장 출신 가운데 장관급 자리에 오른 이로는 이남기(李南基)공정위원장과 안병엽(安炳燁)전 정보통신부장관이있다. 다른 사람들도 아직 현역에서 뛰고 있거나 재계로진출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고광신(高光愼)초대 독점관리국장(독점국장의 전 직위)은 93년 10월 공정위 총괄정책국 직원들의 위도 여객선 침몰사고로 숨져 당시 공정위 직원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남기 위원장은 공정거래 강의를 활발하게 할 정도로 공정거래의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조폐공사 파업유도사건으로 널리 알려진 강희복(姜熙復)전 조폐공사 사장은 92년라면·맥주·휘발유·냉장고·승용차 등 무려 144개 품목에서 352개 사업자를 독과점 사업자로 지정해 재벌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정재룡(鄭在龍)씨는 93년 정부투자기관 등 공공사업자를시장지배적 사업자(독과점업체)로 지정해 처음으로 공공분야를 규제의 틀에 집어넣었다.안병엽씨는 팀 플레이를 중시하는 외유내강형 국장으로 후배들은 기억하고 있다. 독점국장의 막강한 권한은 96년 전무후무한 뇌물수수 사건에 휘말리면서 전기를 맞았다.이종화(李鍾和)씨는 신문용지 제조판매에서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한솔제지로부터 3,000여만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어 독점국장을 맡은 서동원(徐東源)씨는 한솔·세풍 등 가격담합을 했던 신문용지 공급업체에 219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과징금을 물렸다.외환위기 직전부터 독점국장을맡았던 조학국(趙學國)씨는 외환위기 직후 재벌정책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금융기관을 통해 재벌들이 계열사를간접지원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을 도입했다.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인수합병을 최종 인정한 것도 그였다. 강대형(姜大衡)씨는 현대와 현대자동차그룹의 계열분리로 지난 한해 동안 골치를 앓았고,SK텔레콤과 신세기통신의결합을 시장점유율 50% 이하로 낮춘다는 조건아래 승인했다.오성환(吳晟煥)국장은 지방공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부당내부거래 조사의 칼을 빼들었다.하이닉스반도체 계열분리를 승인해줬고 엄청난 수수료 폭리로 막대한 이익을 얻으면서도 신규사업자의 시장진입을 막아온 신용카드업계에80억원의 과징금을 물리기도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참여연대, 출자총액제한 완화 비판

    참여연대는 5일 공정거래위원회의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방침 등과 관련,논평을 내고 “공정위가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사실상 폐지하는 것은 정부가 표방해온 재벌개혁의 근간을 뒤흔드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애초 방침대로 내년 3월말까지 출자총액이 순자산의 25%를 넘지 않도록 하는 현행 기준을 유지하고 초과분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와 함께 처분 명령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경제부터 살리자” 재벌개혁 후퇴

    정부의 재벌정책 핵심인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완화될 전망이다.그동안 팽행선을 달리던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완화쪽으로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공정위의 양보로 빠르면 이번주내 구체적인 내용이 나올 전망이다. [공감대 형성]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부정적이던 공정위가 지난 22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계기로 입장을 선회했다.정부 관계자는 24일 “공정위가 제도완화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전했으며 공정위도 “경제장관간담회에서 완화한다는 방향과원칙에 의견접근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재벌정책의 기본틀을 흔들림없이 지켜나갈 것’이라던 이남기(李南基) 공정위원장의 언급에서 상당히 후퇴한 것이다. 공정위는 그동안 “출자총액제한제도 완화와 기업의 투자촉진과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었다. [완화의 3대축] 출자한도 비율완화,해소시한 연장,대규모기업집단 지정기준 등으로 모아진다.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방향만 정해져 있고 구체적인 협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순자산의 25%인 계열사에 대한 출자총액 한도는 30∼40%가량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정부 관계자는 “제한비율을 1%만 높여도 기업의 투자여력은 상당히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내년까지인 해소시한도 1∼3년가량 연장하는 방안이거론되고 있다.정부가 날로 침체되는 경제상황을 감안하면서 재벌정책의 훼손을 피해갈 수 있는 카드인 셈이다.공정위는 경제상황이 좋아지면 다시 제한제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복안이다. 대규모기업집단 지정규모도 10조원 안팎에서 정해져 20대그룹으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초과출자에 대한 예외인정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관계자는 “예외조항을 둘 경우 제도의 질서와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주내 결론내] 관계자는 “장관간담회에서 방향이 정해졌기때문에 한두차례 경제장관간담회를 더하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예상했다.따라서 빠르면 주내에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기자 jhpark@
  • 기업규제 완화 차질 불가피

    기업규제 완화작업이 정부 부처간 첨예한 이견으로 난항을겪고 있다.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과 출자총액제도 완화 방안을 놓고 재정경제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간 시각이 근본적으로다르기 때문이다. 다음달 발표예정인 2차 기업규제완화 방안 마련도 차질이불가피할 전망이다.또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려 경제활성화를 꾀한다는 재경부의 당초 구상도 삐걱거릴 것 같다. [근본적인 시각차]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순위에서 자산규모로 바꾼다는 대원칙만 정해졌을 뿐 세부기준을놓고 재경부와 공정위간 힘겨루기가 한창이다.재경부는 “전향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지정기준은 10조원 가량으로 정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반면 공정위는 “기존 30대 그룹제도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를 강조한다.지정기준은 3조∼5조원 선을 주장한다. 재경부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기업의 인수·합병(M&A)과 투자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입장이다.공정위는 핵심 기업규제 완화가 투자촉진과는 별관련이 없으며,재벌정책의 근간을 일시적인 경기조절 대책으로 뒤흔들어서는 안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시기도 문제] 재경부는 경기활성화를 위해 규제완화가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다.그런데 공정위는 느긋하다.공정위 관계자는 “신규기업집단 지정이 내년 4월에 이뤄지기 때문에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조정도 난망] 기업규제 완화작업이 제대로 안되는 것은 재벌정책을 놓고 두 부처간 근본적인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재경부는 경제 전체를 조망하면서 경기침체 탈피를 우선목표로 삼고 있다.하지만 공정위는 재벌개혁을 최대 과제로 내걸고 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실무단계 협의로는 조정이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고위층간의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러나 두 부처간 의견차가 워낙 커 이 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정치권·정부 재벌정책 묘한 ‘공동보조’

    대기업(재벌) 정책을 놓고 정치권과 정부간에 묘한 ‘정책조합(組合)’이 이뤄지고 있다.공교롭게도 한나라당과 재정경제부가 공동보조를 맞추고,민주당과 공정거래위원회가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경부는 가라앉는 경제를 살리려면 결국 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아주는 길밖에 없다고 본다.이를 위해 과감한 대기업 규제완화를 추진중이다.민주당에 비해 ‘재벌정당’의성격이 강한 한나라당도 재계의 입장을 충분히 반영해 강도높은 규제완화를 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다. 반면에 서민정당을 표방하고 있는 민주당은 재경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규제완화에 부정적이다.재벌의 행태가 바뀐 게 없다는 인식을 깔고 있다.공정위쪽 시각과 흡사하다. 대기업 정책노선을 둘러싼 이같은 미묘한 기류를 ‘DJ노믹스(김대중 정부의 경제정책)’의 ‘신자유주의’와,과거 정부에서 경제정책의 주류를 형성해온 ‘서강학파 보수주의’간의 갈등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민주당,공정위쪽에 가세=지난 주말의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를 앞두고 열린 당정협의 자리.김진표(金振杓)재경부차관은 “기업의 투자의욕을 살리려면 대규모 기업집단지정 제도와 출자총액제한 제도 등을 대폭 완화할 필요가있다”는 의견을 냈다.이에 김병일(金炳日)공정위 부위원장은 재벌의 행태가 달라진 게 없기 때문에 규제완화는 어렵다며 재경부와 상반된 의견을 냈다.특히 내년에 시행될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시행해보기도 전에 보완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맞섰다. 양쪽의 입장을 들은 민주당 의원들은 “재벌정책은 당의정체성과 직결되는 문제이며,현재의 재벌개혁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 공정위의 손을 들어줬다.공정위는 이 자리에서 30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규모로 바꾸는 대안을 제시했으며,이는 여·야·정 경제정책협의회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재경부와 한나라당의 입장=대규모 기업집단수 대폭 축소,총액출자제한 제도 완화,공정거래법상의 대규모기업집단 지정제도를 원용하고 있는 20여개 여타 법률의 대기업 규제제도 정비 필요성에 대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기본방향은공동보조를 취하고있다.한나라당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기준을 자산 40조원 이상으로 해 3∼4개 그룹만 대상으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또 총수체제가 아닌 포항제철과 하나로통신을 재벌로 봐 규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재경부는 이에 대체로 동조한다. 한나라당과 재경부가 대기업 정책 방향에 대해 유사한 결론을 내리고 있지만 출발점은 판이하다는 주장도 있다.재경부는 대기업 규제를 풀기 위해서는 구조조정과 기업의 투명성 확보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재경부는 이를 위해 미국 등이 실시하고 있는 ‘시장에 의한 기업 감시장치’인 집단소송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집단소송제를 ‘또 하나의 규제’라는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기업 규제완화가 실현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아보인다.재경부와 공정위간의 이견을 해소하고 정치권의 합의를 얻어내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합의 안된 핵심 쟁점/ 자산규모·감세내역 평행선

    10일 경제정책협의회에서 여·야 3당과 정부는 상당수의 핵심사안에 대해 결론을 유보했다. 경기부양을 위한 감세의 필요성에는 대체로 동의했지만 규모와 방법 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였다.대표적인 성과로 꼽히는 ‘30대 그룹 지정제도 개선’문제도 대규모 기업집단의 자산총액을 얼마 이상으로 할 것인지는 나중에 논의하기로해 공방이 예상된다. [자산총액 얼마로 하나] 한나라당은 가능한 자산기준을 높여 선정기업을 줄이겠다는 입장이다.처음에는 자산총액 40조원 이상을 주장했다.이렇게 되면 삼성·현대·LG·SK(지난 4월2일 기준) 4개 재벌만 속한다. 반면 민주당과 정부는 이같은 대폭적인 감축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방침이다.재벌개혁의 후퇴로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협의회가 끝난 뒤에도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는 “기본틀을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현행 30개 수준에서 크게 움직이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자산총액 기준으로 10조원이상이면 대개 11개 재벌이속한다.3조원 이상은 24개,5조원 이상은 18개 재벌이 해당된다. 정부는 3조∼5조원 사이에서 기준을 정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0개 안팎이 규제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감세정책도 평행선] 경기진작을 위한 감세정책도 첨예하게대립됐지만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다.감세 입장은 같지만 방법상 큰 차이가 있다. 민주당은 올해 세수전망과 내년도 재정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담을 줄이되 구체적 경감규모는 나중에 정하자는 입장이다.방법도 중소사업자와 봉급생활자의 세부담을줄이면서 소득공제폭을 확대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반면 한나라당은 대폭 줄이자는 쪽이다.소득·법인세를 5조원 정도 줄이는 내용의 관련세법 개정을 정기국회에서 추진하자고 맞섰다.기업경영 개선을 위해 법인세를 대폭 줄이자는 것이다. [추경 편성]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경기활성화를 위해 필요하느냐가 논쟁의 핵심이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긴급하다”는 게 민주당의 방침이지만 한나라당은 “경기활성화와 무관한 항목이 많다”는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국회예결위에서 심의조차 합의가 안된 상태다. 이들 쟁점에 대해서는 비록 3당이 정책위의장 협의 등을 통해 계속 협의하기로 했지만 시각차이가 워낙 커 앞으로도 쉽게 의견정리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김성수기자
  • [사설] 경제 살리기에 박차를

    여야가 정책협의회를 갖고 일단 합의점을 찾아 낸 것은 바람직하다.그러나 30대 그룹지정제를 개선키로 한 것 이외에추경예산 편성과 감세 등 많은 쟁점사항에서 여야가 대립,끝내 결론을 도출하지 못한 것은 아쉽다. 정치권이 소모적인 정쟁에서 잠시 벗어나 굵직한 경제 현안을 함께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민들은 환영한다.경제처방에서는 늘 이견이 있게 마련이다.여야가 앞으로 자주 이런 자리를 갖고 토론하면 의견 수렴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다. 여야는 30대 그룹지정제 개선과 관련,지정기준을 현재의 자산순위가 아닌 자산규모로 변경키로 했다.이는 사실상 규제대상 재벌의 축소를 뜻하는 점에서 주목된다.현재 은행여신과 출자총액 등의 규제를 가하는 30대 그룹을 여야는 각각 10대그룹과 5대그룹으로 축소하자고 주장해왔다.공정거래위원회가 자산규모를 어느 수준에서 정할지 주목되지만 우리는무엇보다 그룹지정제 등 재벌개혁의 틀이 일부 재벌들의 주장에 휘말려 그 취지가 크게 훼손돼서는 안된다고 본다. 최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전경련등은 “재벌규제로 필요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것이 경기 침체를 가속화시킨다”고 근거가 약한 주장을 펴왔다.이런 ‘엄살’이 정치권에 수용되면서 30대 그룹지정제도의 축소 등 대폭적인 규제완화 요구로 표면화된 것이 사실이다.우리 역시 기업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불필요한 규제를 없애고 줄이는 데 찬성한다.다만 재벌들이 아직도 수익성이 낮은 계열사들을 정리하지 않은 채 신규사업에 진출하지 못한 것을 외부규제 탓만으로 돌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정부는 규제대상 그룹수가 대폭 축소될 경우 재벌들의 황제경영이나 차입금을 동원한 과잉투자를 견제할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기업지배구조를 개선해 의사결정과정을 훨씬 투명하게 해야 하며 집단소송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또 재벌 계열사들의 눈가림식 상호출자와 능력이상의 출자를 제한하는현행 제도의 틀을 허물어뜨려서는 안된다. 추경편성,감세와 주5일 근무제 등의 현안에서 여야가 이견을 보여 구체적인 합의에 실패한 배경에는 현 경제상황,경기전망과 복지에 대한 인식차가 있을 것이다.우리는 경기부양을 위해 추경편성이 바람직하며 감세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본다.주5일 근무제는 노사정이 기업의 인건비 추가부담을 줄이는 데 합의한다면 ‘단계실시’운운하며 질질 끌 이유가없을 것이다.이런 현안들에 대한 여야 시각차는 생각보다 크지 않다.따라서 앞으로 여야는 의견을 적극 조율해 ‘경제살리기’에 박차를 가하며 일하는 국회상을 보여주길 바란다.
  • 전윤철예산처 취임한돌

    추진력이 강해 ‘전틀러’로 불리는 전윤철(田允喆)기획예산처 장관이 7일 취임 1주년을 맞았다.전 장관은 3년 5개월간의 공정거래위원장을 마치고 지난해 8월 예산처장관으로 옮겨 공공부문 개혁을 밀어붙이고 있다. 전 장관은 ‘악역(惡役)’을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는 스타일이다.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는 재벌개혁으로 재벌들로부터 ‘싫은소리’를 들었다.예산처 장관이 된 뒤에는 공공개혁을 강력히 추진해 공공부문 종사자들로부터 ‘원성’을 들을 정도다. 전 장관은 취임 직후부터 개혁과 예산의 연계를 강화하고감사원과의 공조체제를 확립하는 등으로 공공부문 개혁을추진하고 있다.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해야 하는 219개의 대상기관이 모두 올 초까지 퇴직금 누진제를 없앤 것도 예산과 개혁을 연계하는 정책이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취임 이후 포항제철과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한국종합화학 등 3개 공기업의 민영화를 지난해까지 끝냈다.이에 따라 모(母)기업 기준으로 민영화를 해야하는 11개 공기업중 6개사가 지난해까지 민영화됐다.전 장관의 추진력을 알 수 있는 대표적인 대목으로 처음으로 공기업 사장 해임건의를 한 게 꼽힌다.지난 6월 경영실적이 부진한 박문수(朴文洙) 전 광업진흥공사 사장의 해임을 건의,공기업 책임경영체제 확립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 83년말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이 제정된 이후 경영실적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된 공기업 사장에 대해서는 해임을 건의할 수 있도록 됐지만 그동안 이 눈치,저 눈치 보는탓에 해임건의라는 ‘칼’을 빼든 장관은 없었다. 또 과거정부 때에도 기업과 국민에게 부담이 되는 준조세정비를 시도했으나 실패했지만 전 장관은 농지전용부담금등 11개 부담금 정비방안을 확정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드웨어적인 면에서 본다면 공공개혁은 나름대로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 하다.하지만 아직도 공기업의 방만경영은 여전하고 낙하산 인사시비도 그치지 않고 있다. 공공부문의 일하는 방식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전 장관은 6일 “앞으로는 전자정부 구현과 민생개혁 등 소프트웨어 개혁을 포함한 상시(常時)개혁체제를 구축해 운영하겠다”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사설] 재벌개혁 기조 흔들림 없어야

    정부가 대기업 규제를 대폭 풀기로 해 30대 기업집단 지정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가열되고 있다.재정경제부는 현행30대 기업집단 지정제의 축소를 포함해 대기업 규제조항을담은 20여개 법률의 개정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고 한다. 앞으로 부처간 협의 과정이 남아 있어 그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지만 정부가 재계의 끈질긴 요구사항에 대해 수용의사를내비친 것은 일단 주목할 만하다.대기업 정책이 ‘양적 규제’에서 ‘질적 규제’로 바뀔 것임을 예고했다는 점에서그렇다. 잘 알려진 대로 기업집단 지정제는 재벌의 독점과 문어발식 기업확장을 막기 위한 핵심 수단이다.과거 경제력 집중이 문제될 때 만들어진 제도로 30대 기업집단에 지정되면계열사간 상호출자와 신규 채무보증이 금지된다.그러나 자산총액 70조원의 1위 기업과 3조원 규모의 30위 기업을 일률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글로벌 경쟁시대에 국내 기업만 규제하는 것은 역차별이라는 비판도 끊이지 않았다.대기업들은 또 계열사 출자비율을 순자산의 25%이내로 묶은 출자총액 제한제 때문에 신규투자나 미래 유망사업 진출 기회가 막혀 왔다.그래서 이같은 규제가 완화될 경우 기업 투자 여건이 크게 나아지리라는 기대를 갖게 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벌 총수의 전횡적 지배가 여전하고 사외이사제등 새로 도입한 제도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기업집단지정제와 출자총액 제한제를 일시에 완화할 경우 그 파장을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지금까지 재벌개혁에도 불구하고 대기업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은 각종 통계로 잘입증된다. 지난 4월 현재 30대 기업집단의 출자총액은 총 50조여원으로 지난해보다 5조여원이나 늘었다. 내부지분율도지난해보다 높아져 45%에 달했다. 정부는 기업집단 지정제 등을 완화하기에 앞서 재계가 먼저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투자자에게 보여주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집단소송제 도입 등 기업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그래야 규제완화로 재벌개혁이후퇴했다는 소리를 듣지 않게 될 것이다.
  • 대한매일 창간 97주년 여론조사/ “세무조사 언론개혁 도움”57%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와 공정위의 부당내부거래조사에 이은 검찰 수사에 대해 국민의 65.7%가 ‘언론이라고 성역일 수 없으므로 잘한 일’이라며 긍정적인 시각을 보였다.그러나 ‘언론탄압의 여지가 있으므로 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의견도 21.6%나 됐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해선 48. 0%가 ‘방문이 실현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현되지 못할 것’이란 예측도 38.2%나 됐다.남북 교착상태가 장기화되면서 김 위원장의 답방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이같은 사실은 대한매일이 창간97주년을 맞아 여론조사전문기관인 ‘오픈 소사이어티’에의뢰해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20세 이상 남녀 1,025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에선 응답자의 57.0%가 ‘언론사에 대한 국세청 조사와 검찰 수사가 결과적으로 언론개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72.2%가 고발된 언론사주의 불법 사실이 확인됐을경우 ‘구속할 사안이면당연히 구속해야 한다’고 응답했다.또 국민의 60.4%는 금강산 육로관광이 이뤄지면 남북관계진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현 정부 출범이후 잘한 정책 2가지를 꼽으라는 질문엔대북햇볕정책을 가장 많이(52.5%) 선택했고,이어 재벌개혁(21.4%),성차별 개선정책 추진(21.1%)을 높게 평가했다.잘못한 정책으로는 의약분업(79.0%),노사관계개혁(27.9%)등을 지적했다. 국민들의 체감경기에 대해선 여전히 경기가 얼어붙어 있다는 답변이 많았다.50.2%가 체감경기가 ‘나빠지고 있다’고본 반면 ‘좋아지고 있다’는 응답은 8.1%에 그쳤다.41.7%는 ‘별 변화가 없다’고 답했다.앞으로도 ‘지금과 별 차이없을 것’(47.7%),‘지금보다 어려워질 것’(36.1%)이라는다소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했다.‘지금보다 나아질 것’이란 응답은 16.2%에 그쳤다. 이밖에 내년 말 대통령선거와 관련,대통령 후보의 덕목(복수응답)으론 도덕성(49.9%)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고 이어 리더십(36.8%),청렴도(27.9%),개혁성(21.3%) 등을 들었다.‘현재 여야에서 거론되는 예비후보중 이같은 덕목을 갖춘 인물이 누구라고 생각하나’라는 질문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21.8%로 나타났고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15.8%),고건(高建) 서울시장(10.8%),민주당 노무현(盧武鉉)상임고문(7.6%),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부총재(6.0%)가 뒤를 이었다.그러나 여야 후보가 가시화되지 않은 상황 탓인지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가장 높은 28.9%나 됐다.정당 지지도는 한나라당이 29.4%,민주당이 28.4%로 엇비슷하게 나타났고 자민련은 2.3%에 불과했다.공직사회에서 논란이 되고있는 공무원 노조 문제에 대해선 ‘허용해야 하지만 시기가아니다’는 응답이 26.5%로 가장 높았다. 이춘규기자 taein@
  • 대한매일 창간 97주년 여론조사/ 언론개혁 베스트 5위

    ■정부 정책 평가=대북정책은 A학점,의약분업은 F학점. ‘현 정부가 가장 잘한 정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북 햇볕정책”이라고 답한 사람이 52.5%로 제일 많았다.다음은 재벌개혁(21.4%)과 성차별개선(21.1%) 순이었으며,의약분업이 5.1%로 꼴찌를 기록했다. 의약분업은 ‘현 정부가 가장 못한 정책’ 순위에서도 79.0%로 압도적인 악평(惡評)을 받아,의약분업 실시과정에서 느낀 국민들의 실망감이 매우 컸음이 확인됐다.의약분업은 지역과 연령의 구분 없이 낮은 점수를 줬는데,특히 50세이상(85% 안팎)이 가장 실망스런 반응을 보였다. 논란을 빚고 있는 언론개혁을 잘했다는 응답은 17%로 비교적 낮게 나왔다.언론개혁은 가장 못한 정책 순위에서도 15.0%로 나와 그저그런 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햇볕정책이 잘됐다는 응답은 역시 현 정권 지지기반인 호남에서 60.6%로 가장 높게 나왔다.반면,야당 지지권인 대구·경북(42.7%)과 부산·경남(45.3%)에서는 지지도가 저조했다. 언론개혁 역시 호남(33.9%)에서 “잘했다”는 응답이가장높게 나왔다.반면 대구·경북지역에서 12.8%로 가장 낮게 나와 이 지역에서 야당의 주장이 상당부분 수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언론개혁을 잘했다고 응답한 직업군은 공무원(39.8%)이 가장 많았으며,주부(12.4%)가 제일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김상연기자 carlos@
  • 30대재벌 ‘은행 주인’ 군침

    30대 재벌 가운데 누가 앞으로 은행의 경영권을 갖게 될까. 공적자금이 투입된 정부소유 은행 주식매각 시한(2002년하반기)이 1년 밖에 남지 않아 은행권 소유구조를 개편하려는 정부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정부는 은행 소유구조개편안을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금융계와 재계에서는 10일 정부의 개편안 내용과 은행 경영참여를 추진하는 기업이 누굴일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정부의 구상= 두가지로 집약된다.첫째는 소유한도 4%를 8∼10%로 상향조정하는 것이다.두번째는 현재는 금지돼 있는산업자본에게 은행지분을 소유하도록 하는 방안이다. 산업자본에 은행경영 참여 허용방안은 두가지로 모아진다. 현재 제조업 위주로 사업을 하더라도 금융을 주력산업으로바꾸는 ‘금융업 주력가’에게 금융업 직접진출을 허용하는것이다. 예를 들면 전체그룹 업종 가운데 금융업 비중이 30∼40%만되면 가능하게 된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업 주력가에게금융산업 진출을 허용하려면 산업자본의 정의가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바꿔 말하면 어디까지를 금융업 주력가로봐야할 지를 고민중이라는 얘기다. 다른 방안은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은행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간접소유 형태에 해당된다.어떤방안을 택하느냐에 따라 금융업에 진출할 수 있는 재벌의선이 그어진다.산업자본이 금융자본까지 갖게 되면 재벌개혁에 역행한다는 학계와 시민단체의 반발을 추스리는 것도변수다. ■어떤 재벌이 거론되나= 금융계와 재계에서는 일찌기 금융지주회사를 내건 동양과 롯데를 가장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있다. 롯데그룹의 경우 자금사정이 넉넉한데다 오래전부터금융업 진출을 욕심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은 최근 한미은행 지분을 인수,2대 주주로 부상해 주목되지만 삼성·SK·LG 등 4대 그룹에 금융주력사를 허용할지는 불투명하다. 동부·한솔·쌍용그룹 등도 금융전업 그룹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당장은 석유화학 중심이지만 한화도 대한생명을 인수할 경우 일단 ‘자격조건’에서 유리해진다.자금사정으로만 따지면 효성·대림·동부·제일제당도 가시권에 든다. 재계 관계자는 “2,000억∼3,000억원이면 은행 경영권을인수할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이 은행업 진출의 호기인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기업마다 은행업이 과연 미래수익성을보장하는 매력업종인지 따져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 [대한광장] 타락한 노블레스 오블리제

    프랑스어에서 유래된 노블레스는 귀족계급 혹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집단을 지칭하는 말이다.오블리제는 도덕적인 의무감과 책임의 강제를 말한다.따라서 노블레스 오블리제란 사회적 지위가 높은 계층에 부과되는 도덕적 책무를 강조하는 의미라 할 수 있다.그러나 이 말은 우리의 경우 최소한의 의무도 이행하지 않는 무책임하고 천박한 지배계급을 질타하는 피지배계급의 언어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르다. 봉건제도 아래서 귀족과 농노는 희생과 복종의 교환을 통해 신분적 질서를 유지하였다.봉건시대의 귀족들은 그들의자제로 군대를 편성하여 전쟁에서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공동체의 안전을 보장해주는 대가로 농노들로부터 복종을 요구하면서 세금을 거둬들였다.이러한 전통은 자본주의가 들어선 이후에도 지속되어 지배계급으로 격상된 부르주아지는근면함과 성실한 납세를 통해 재산 축적에 대한 노동자계급의 동의를 구하고자 하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제가 우리 사회에서 지배계급을 비판하는무기가 된 배경에는 해방 이후 역사적으로 반복된 지배계급의 무책임성과 도덕적 타락이 자리잡고 있다.해방 후 건국과정에서 항일독립운동 세력들이 배제된 반면 친일파가 득세하면서 지배 집단은 태생적으로 도덕성의 결함을 안고 출발했다.이승만정권의 기반이 된 이들 지배 집단은 적산불하,국민방위군사건,전시 양민학살,부정선거 등 온갖 타락상을연출하였다. 군사 쿠데타로 정권을 뒤엎은 박정희 소장 역시 독립운동압살에 앞장선 일본군 장교 출신이었다.나아가 군사정권은4대 의혹사건과 민주공화당 사전 창당,반민족적인 한·일국교 정상화 등을 통해 일찌감치 타락상을 드러냈다. 또한 군사정권의 개발독재 아래서 재벌기업,재벌언론,재벌사학이라는 독점부패체제가 형성되면서 정경유착과 관료 부패가 일상화되었다.재벌기업은 막스 베버가 강조했던 ‘기업가 정신’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정경유착과 특혜정책,광범위한 탈세를 통해 부정한 방법으로 부를 축적했으며,사학은 국민교육을 담당하는 공공재화가 아니라 천박한 축재 수단으로 전락하였다. 언론은 일제시대의 화려한 친일 경력 위에 재벌기업이 사용했던 문어발식 재벌체제까지 구축하였다. 30년을 이어온 군사정권의 타락은 5공 권력형 비리나 전·노 두 전직 대통령들의 부정 축재를 통해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다.정경유착 구조에 기반한 관료 부패·국방비리·사학비리 등 사회적 부패상은 지배 집단의 천민성을 드러내준징표라 하겠다. 민족 혹은 사회적 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지배 집단은 국민들을 기만하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정 축재를통해 일신의 영달을 꾀하는 파렴치함을 보여주었다.의무에눈감고 권리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이들에게 도덕적 책임이란 ‘돼지 발가락의 진주’일 뿐이다.그 결과 우리 사회는“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속설이나 “개같이벌어서 정승같이 쓴다”는 좌우명이 압축적으로 상징하는것처럼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거꾸로 선 사회로 타락해버렸고,탈세를 위한 ‘이중 장부’는 기업경영원론이 되었으며,그 위에서 ‘무전유죄 유전무죄’는 사회적 판단의 지침이 되어버렸다. 최소한의 책무이행은커녕 실낱 같은 도덕적 수치심까지도반납해버린 이들이기에 재벌개혁을 기업활동 규제라 하고,교육개혁을 사학의 자율성 침해라 하고,언론개혁을 언론 탄압이라고 하는 후안무치를 공공연히 자행하는 것이다. 지배 집단의 타락상 가운데서도 가장 심각한 것은 사회적공기(公器)로서 의사 소통의 장인 언론이 부패하고 국민교육의 장인 사학이 부패한 것이다.교육과 장삿속을 구별하지못하고 언론 자유를 탈세의 자유로 혼동하는 병리적 사고방식으로는 정상적인 공교육과 여론 형성을 기대할 수 없게된다. 재벌기업의 탈세를 추상 같은 필봉으로 질타했던 거만한 언론이 자기의 탈세를 언론 자유의 일부분으로 견강부회하는 상황이야말로 지배 집단의 도덕적 타락을 입증하는‘최후의 시위’라고 하겠다. 정대화 상지대교수
  • [사설] 기업체질 개선 공염불인가

    15개 대기업 집단의 지난해 결합재무제표 작성 결과를 보면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사실상 물거품이 된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삼성·현대·LG·SK 등 4대 재벌내부거래 비중이 오히려 전년보다 늘어나 전체 매출액의 40%를 넘어섰다.게다가 4대 이하 재벌들은 대부분 영업이익으로이자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형편이라니 충격이 아닐 수없다.그런가 하면 대기업 집단의 부채비율이 251%로 1년 사이에 30% 가까이 늘었고,해외영업 수익률도 크게 떨어지는등 곳곳에서 문제점을 노출했다. 정부가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4대 부문 개혁 가운데나름대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기업 구조조정 실적이이 정도이니 말문이 막힌다.이러다가 지난 1998년 1월 당시김대중(金大中) 대통령 당선자와 5대 그룹 총수가 합의한 기업구조조정 5대 원칙이 공허한 구호에 그칠지도 모를 일이다. 사실 그간 재벌개혁의 실질적인 성과가 미흡했다는 지적은새로울 것이 없다.5대 원칙의 첫번째 항목인 ‘경영투명성제고’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부당내부거래 조사결과가 말해주듯 아직도 갈 길이 멀다.또 대기업 부채비율의 경우 오히려 악화됨으로써 ‘재무구조 개선’ 역시 요원한 실정이다. 그룹내의 복잡한 이해관계 때문에 돈을 벌지 못하는 계열사를 과감히 포기하지 않은 것도 커다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재벌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재벌의 선단식 경영이 1997년 외환위기를 불러온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무엇보다 수익성이 낮은 자회사는 과감히 정리하고 핵심부문 위주로 역량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시간을 끌다가 부실을 키운 대우나한보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해야 한다.정부는 재벌의 계열사가 확대되고 부채가 증가하는 이유를 정확히 분석해서 부실기업들이 당초의 구조조정 정신에 따라 시장에서 퇴출되도록 해야 한다.
  • ‘수출첨병’ 종합상사 흔들린다

    ‘수출첨병’ 종합상사들이 흔들리고 있다.외환위기로 인한 경영환경 악화와 재벌개혁 정책 등 겹친 악재로 좀처럼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출대행 기능이 축소되고 세계 경기마저 침체되면서 종합상사들의 매출도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다. [종합상사 현주소] 올 1∼5월 종합상사의 수출은 261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줄었다.이는 같은 기간전체 수출감소율(2.2%)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같은 기간총 수출(659억달러)에서 종합상사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39.6%로 99년 51.2%,지난해 47.2%보다 크게 떨어졌다. 무역협회 한영수(韓英壽)전무는 “수출비중이 높은 전기·전자,석유화학제품 등의 수출이 올들어 극히 부진하고계열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종합상사와 계열사간 결속력이약화된데다 종합상사의 조직과 인력축소에 따른 마케팅력약화가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계열사와 중소기업의 직수출 전환 등으로 상사의 역할이 축소되면서 인력 구조조정까지 한 결과 그동안 공들여 쌓은 해외마케팅 기반들이 와해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국내 종합상사들이 자료를 교환해 최근 작성한 ‘2001년도 종합상사 편람’에 따르면 국내 종합상사의 상사부문인력이 회사별로 적게는 수십명,많게는 100명 이상 줄었다.삼성물산은 상사부문 인력이 올해 979명으로 지난해(1,162명)보다 183명 줄었다.현대종합상사(443명)도 117명이,효성(203명)도 96명이 각각 줄었다.대우인터내셔널은 총 858명으로 지난해보다 134명 감소했다. 신시장 개척의 기반이 돼 온 해외 영업망도 축소되고 있다.해외지사수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지난해 73개에서 61개로,삼성물산은 69개에서 43개로 줄었다. [대책은 없나?] 종합상사들은 그동안 우리나라의 수출증진과 경제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해 왔으나 최근들어 계열사와 중소기업의 직수출 전환,일본 종합상사들의 시장잠식,국산제품의 수출경쟁력 약화,금융조달 여건악화 등 위협요인에 봉착해 있다.무역협회 한 전무는 “우리경제에서 수출의 비중을 감안할 때 종합상사는 글로벌 경쟁에서 우리나라 대표기업으로서 위상을 갖추면서 수출재도약에 앞장서야 한다”며 “인터넷비즈니스 활성화,수출거래의 고도화,사업 다각화 등 21세기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산업자원부는 22일 무역협회에서 삼성물산 현대종합상사 등 7개 종합상사 사장단,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사장,무역협회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종합상사 수출확대 전략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삼성물산 정우택(鄭遇澤)사장은 “반도체 64MD램 비중을 축소하고 256MD램 조기생산 확대하는 등 고부가가치 품목 위주로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관가 돋보기] 공기업 개혁 전윤철 예산처

    전윤철(田允喆) 기획예산처장관은 추진력이 뛰어난 대표적 관료로 꼽힌다.현 정부들어 현직기준의 최장수장관은김명자(金明子) 환경부장관이지만 현 정부 출범 전부터 장관(급)에 올랐던 실질적 최장수 장관은 전 장관이다.그는김영삼(金泳三)정부 말기인 97년3월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 올랐다.3년5개월간 공정거래위원장을 지낸뒤 지난해 8월 예산처장관에 임명됐다.외견상 잘나가는 것 같지만나름의 고민은 있는 것 같다.전 장관의 공직에 임하는 자세를 심층분석해본다. ■전틀러? 예산처 장관에 취임한 뒤 공공부문 개혁을 밀어붙여 나름대로 성공이라는 평도 듣고있다. 공기업과 정부산하기관,공공금융기관 등 모두 256개 공공기관의 퇴직금누진제를 없앴다.과거에도 시도는 했지만 실패했던 준조세 정비도 강력히 추진해 국민들에게 부담을주는 11개 부담금도 지난해 말 정비했다.공기업 민영화도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공공부문개혁이 궤도에 올라섰다는 평을 받게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그는 공정거래위원장 시절에는 계좌추적권(금융거래정보요구권) 제도를 도입했고 계열사간 출자총액제한제도는 재도입하는 등 재벌개혁을 밀어붙였다.한때 다혈질이라고 해서 ‘전핏대’로 불렸지만 요즘은 추진력이 뛰어나다고 해서 ‘전틀러’로 불린다.전 장관의 이런 스타일과 관련,앞뒤를 가리지 않고 너무 밀어붙이려고만 한다는 비판도 없지않다. ■원칙주의자 전 장관은 지난해 취임 직후 고향에 있는 한국종합화학을 청산키로 했다.부실한 공기업을 정리하기로한 원칙을 지키기 위해서다. 지난 19일 박문수(朴文洙) 대한광업진흥공사 사장을 해임건의키로 한 것도 될수 있으면 원칙을 지키려는 스타일을알수 있는 대목이다. 83년말 정부투자기관 관리기본법이제정된 이후 경영실적 부진을 이유로 공기업 사장을 해임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전 장관은 취임하자마자 실적이 좋지않은 공기업 사장의 해임을 건의하겠다고 공언(公言)해왔다.그 약속을 지킨 셈이다. 전 장관은 20일 “박 사장이 잘한 것도 많다”면서 “하지만 광업진흥공사의 실적이 나빠 해임을 건의하게 된 것”이라고설명했다. 그는 “(박 사장 해임건의를 한 이후)어젯밤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면서 인간적인 고민을 털어놨다. ■할말은 한다 “반드시 추진해야하는 과제를 하기 위해법안을 제출하면 내용이 변질되거나 국회에 묶여있기 일쑤다.또 당정협의에서 결정되면 변함없이 추진돼야 하는데현실은 그렇지 못해 여당의원 설득에 더 애를 먹는다.”지난해 말 민주당과의 당정협의때 전 장관이 한 얘기다. 그는 지난 4월의 당정협의 때는 “개혁성과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공기업 사장에 선임하기 위해 인력풀제를 강화하겠다”면서 간접적으로 낙하산 인사가 없도록 협조해줄것을 요청했다. 현 정부(정권)에는 ‘악역(惡役)’을 맡으려는 정치인과장관 등 고위층을 찾기 힘들다고 한다.악역을 맡는 것을좋아할 사람이 누가 있을까.하지만 전 장관은 원칙에 맞는일이라면 악역을 굳이 피하려고 하지 않는다. 곽태헌기자 tiger@
  • 항구적 물대책 촉구

    국회는 11일 이한동(李漢東)국무총리와 진념(陳稔)경제부총리 및 관계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열어경제분야 대정부 질문을 벌였다. 이날 여야 의원들은 극심한 가뭄대책과 항구적인 수자원관리대책을 추궁하는 한편 재벌개혁,기업구조조정,추경예산편성문제, 공적자금 추가조성, 서민생계 대책,농어가 대책등을 따졌다. 이 총리는 가뭄대책 및 수자원 관리대책과 관련,“정부는가용한 모든 능력을 동원해 민·관·군 총력 동원체제를 이루고 있다”면서 “가뭄영농대책본부와 중앙재해대책본부를24시간 가동, 당면 대책을 극복하는 동시에 물 문제에 장기적으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와함께 “장기적으로수자원 확보가 시급한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는 만큼 물 수요관리대책을 마련하고 있으며,물기본법 제정문제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이를 위해 농업·공업·생활용수관리를 통합,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진 부총리는 경제전망과 관련,“아직 긍정적인 지표와 부정적인 지표가 혼재돼 있다”면서 “우리 경제에 대한불확실성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밝혔다. 진 부총리는집단소송제 도입에 대해 “내년부터 자산규모 2조원이상 기업에 도입하고,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답변했다. 한갑수(韓甲洙)농림장관은 “논농사 직불제에 이어 내년부터 밭농사 직불제를 영농조건이 열악한 지역에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동형 홍원상기자 yunb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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