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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경련 회장단회의“새정부 경제정책 적극 협력”부회장 현명관씨 선임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손길승(孫吉丞) 회장 취임 이후 첫 회장단회의를 열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적극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손 회장은 회의 직후 “전경련이 차기 정부의 재벌개혁 및 경제정책에 협력하기 위한 합리적 대안을 마련하고,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유시장경제의 틀안에서 각종 경제정책을 운용하고 기업인의 사기진작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줄 것을 새 정부측에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SK에 대한 검찰 수사와 관련,“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젊은 검사들이 새 시대에 맞게 개혁의지를 갖고 수사하는 것에 대해 좋게 생각하며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회장단은 손병두(孫炳斗) 상근부회장의 후임에 현명관(玄明官·사진) 삼성 일본담당 회장을 내정했다.현 부회장은 오는 28일 열리는 전경련 임시총회에서 정식으로 선임된다.손 전 부회장은 상임고문에 추대됐다. 이날 모임에는 손 회장을 비롯해 15명의 주요 그룹 회장들이 참석했다.이건희(李健熙) 삼성 회장,구본무(具本茂) LG 회장,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 ‘빅3’는 해외 출장 등으로 인해 참석하지 못했다. 정은주기자 hisam@
  • [사설]재계가 경제 개혁 주체 돼야

    경제5단체가 어제 집단소송제와 대기업 주5일 근무제 및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을 원칙적으로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이는 새정부가 추진할 경제개혁의 핵심적인 정책들로 재계가 이전까지는 줄곧 강력히 반대해온 사안들이다.이로 인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재계가 갈등과 마찰을 빚어 왔다.정부와 재계간의 마찰음은 정권교체기마다 되풀이됐던 현상이다.문제는 이 같은 정·재계의 대립이 개혁에 필요한 시간을 허비하게 했으며,개혁의 경제·사회적 비용을 키우고 그 혜택은 줄이는 방향으로 작용했다는 점이다.따라서 재계가 이번에 새정부의 개혁정책들에 대해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 것은 경제개혁의 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매우 좋은 출발이다. 우리는 손길승 전경련회장 체제의 출범 이후 보여준 재계의 성숙한 대응을 높이 평가하며 차제에 재계에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우선 경제개혁에 대한 시각을 바꾸라는 것이다.경제개혁의 목표는 ‘재벌 죽이기’나 ‘재벌 길들이기’가 아니라 ‘기업 하기 좋은 나라 만들기’와 ‘공정하고자유로운 시장 건설’이다.노무현 당선자도 이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재계가 노무현정부의 집권기간을 잘 활용한다면 그동안 자유시장경제의 발전을 막아온 관료적·규제적 행태를 없애는 기회를 잡을 수도 있다고 본다.요컨대 ‘개혁의 대상’으로만 머물지 말고 ‘개혁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임하라는 것이다. 앞으로 경제개혁을 주도할 새정부의 경제팀도 개혁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제안한다.즉 재벌을 적으로 돌리지 말고 개혁의 동반자로 대하라는 것이다.우리는 재벌의 자발적인 협력 없이는 재벌개혁이 성공할 수 없다고 본다.‘대화와 협력’이 새정부 국정운영의 대원칙 아닌가.
  • 재계 새정부정책 대응방식 DJ-盧초기 닮은 꼴 ‘제동걸다 안먹히면 순응’

    재벌개혁 비판,‘사회주의’ 발언,전경련 회장 교체,정치개혁 요구….노무현 정권 출범을 일주일 앞둔 가운데 재계의 차기 정부에 대한 대응방식이 지난 98년 ‘국민의 정부’ 출범 때와 닮은꼴을 띠고 있다.특히 전경련이나 경총 등을 활용한 재벌개혁 비판이나 일련의 개혁정책 수용 과정은 ‘판에 찍은’듯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갈등과 화해를 오가는 패턴이 의도적인 것이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재벌개혁이 DJ정권 처럼 용두사미로 끝날지 우려된다.”고 밝혔다. ●외곽부대 동원하기 새 정부 흔들기의 선봉장은 전경련 등 재계 외곽단체다. 이들은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새정부의 개혁의지를 가늠해 본다.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이 지난달 ▲집단소송제▲출자총액제한제▲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 재벌 개혁정책을 강도높게 비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지난 98년 전경련이 재벌개혁은 시장 자율에 맡겨야한다는 보고서를 낸 것도 같은 맥락이었다.내용만 바뀌었을 뿐 비판의 목소리는 똑같다.경제 위기에 국내외 환경이 불투명하다는 도입거부 이유도 반복된다. 특히 새 정부와 재계의 갈등을 증폭시켰던 전경련 김석중 상무의 ‘사회주의’ 발언과 유사한 파문은 지난 98년에도 있었다.발언 당사자만 다를 뿐이었다.당시 재계는 고통분담 차원에서 진행된 총수들의 사재 출연이 사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정경유착 근절과 금권정치를 단절하라는 정치개혁 요구도 5년이 지난 지금도 반복되고 있다. ●유화 제스처 새정부와 갈등을 푸는 방법도 5년전과 흡사하다. 지난 98년에는 김우중(金宇中) 회장이 전경련을 새로 맡으면서 새정부가 추진하는 개혁조치에 협력하며 관계개선에 나섰다. 이번에는 손길승(孫吉丞) SK회장이 전경련 수장에 취임하면서 재계의 반발 기류가 가라앉았다. 재계의 반발 기조가 급속도로 바뀌는 계기도 닮았다.98년에는 삼성의 ‘타깃’ 소문이 퍼지면서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탄력을 받았다.이번에는 검찰이 SK를 조사하자 재계가 새 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에 호응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kdaily.com ◆재계 집단 소송제 수용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경제5단체는 집단소송제를 수용하고 대기업의 주5일 근무제를 연내 도입하는 등 새 정부의 재벌개혁·경제정책을 원칙적으로 수용키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5단체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원칙적으로 받아들이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새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에 건의할 예정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경제5단체장은 지난 14일 손길승 전경련회장 취임후 첫 모임을 갖고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만 할 것이 아니라 정부와 재계가 ‘윈-윈’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경제5단체는 이러한 원칙 아래 지난 18일 조사담당 임원회의를 갖고 ▲집단소송제▲출자총액 제한제도▲금융기관 계열분리 제도▲주5일 근무제▲외국인 고용허가제 등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재계의 수용 여부와 구체적인 대안을 협의했다.이 자리에서 집단소송제는 소송을 남발할 우려가 있지만 분식회계,주가조작,허위공시 등이 입증돼 형사소추를 받은 상장사에 대해 적용토록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주5일 근무제는 기업과노동계가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휴가·휴일제도 및 근로조건 등을 국제기준에 맞추고 중소기업에 대한 시행시기를 연기하는 것을 전제로 정부안을 받아들인다는 방침을 정했다. 출자총액제한 제도는 재벌기업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는다는 기본 취지를 인정하되 기업의 원활한 구조조정이나 핵심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도록 신축적인 운용을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SK텔레콤 주가 어디로

    최고의 유망주 가운데 하나로 꼽히며 기대감속에 새해를 맞았던 SK텔레콤 주가가 연초부터 잇단 암초를 만나 바닥권에서 안개 행로를 헤매고 있다.지난달 22일 장마감 이후 발표된 ‘설비투자 확대계획’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SK그룹에 대한 검찰수사 착수 소식이 또다시 SKT 주가를 시험대에 올려놓았다. ●투자신뢰도 급락이 문제 지난달 22일 SKT가 단기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매머드급 설비투자계획을 내놓자 시장의 알레르기 반응은 극에 달했다.이날 SKT는 난공불락의 지지선으로 여겨져온 20만원 지지대를 부수고 내려가 2년 9개월만에 하한가까지 추락했다.이에 놀란 SKT가 투자계획의 재검토를 공시했지만 한번 신뢰를 잃어버린 시장의 바닥찾기는 멈출줄 몰랐다.연이어 터져나온 SK그룹에 대한 수사착수 소식은 SKT에 대한 시장신뢰도에 먹칠을 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용문 연구위원은 “투자관련 문제로 투자자들에 실적에 대한 불안감을 안긴지 한달도 못돼 다시 정치적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을 놀라게 하는 뉴스가 이어지면 펀더멘털이 아무리 우량해도 주가가 힘을 쓰기 어렵고 외국인투자자들의 이탈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정치적 리스크는 양날의 칼” 그룹 관련 수사가 SKT에 미칠 영향의 명암은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재벌개혁이라는 새정부의 명제는 어떤 식으로 전개되느냐에 따라 양날의 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업계 관계자는 “신정부의 개혁정책이 기업을 길들이려는 관치로 흐른다면 SKT의 주가는 한 단계 내려앉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리증권 조점호 연구원은 “출자총액제한 강화,금융계열분리청구제 등 신정부 정책방향을 보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닌듯 하다.”면서 “이동통신정책이 안정기에 접어든 점,펀더멘털이 여전히 우량한 점에 비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손정숙기자
  • ‘노무현 당선자에 듣는다’ MBC 100분토론 패널 확정

    20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출연하는 생방송 MBC ‘100분토론-노무현 당선자에게 듣는다’(밤 9시55분)의 전문가 패널로 이필상 고려대 교수,박원순 변호사,정옥임 세종연구소 선임연구원이 참여한다. 중소기업 대표 서석홍씨,농민대표 박흥식 전국농민총연맹 사무총장,여성ㆍ노동계 대표 심상정 금속노조 사무처장,환경분야 대표 서주원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시민단체 대표 조남현 자유시민연대 대변인 등 5명은 ‘국민 패널’로 토론을 벌인다. 노 당선자와 패널들은 ▲북핵 문제와 대북지원 의혹 ▲주한미군 철수 논란 등 한·미관계 재정립 ▲청와대와 내각의 인사원칙 ▲참여정부 개혁의 방향 ▲재벌개혁 원칙과 경기 활성화 방안 ▲노동정책의 방향 ▲행정수도 이전과 지방분권화 ▲정치개혁과 사법개혁을 위한 과제 등 현안에 대해 토론할 예정이다. 주현진기자 jhj@
  • SK수사 재계 움직임 “시민단체 제기한 의혹중심 수사” 삼성·LG·한화등 관련그룹 초긴장

    SK그룹에 대한 검찰의 본격 수사와 관련,재계는 정치권과 검찰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시민단체들로부터 고소·고발된 몇몇 기업들은 문제가 된 갖가지 사안에 대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가는 등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기업들은 최근 차기 정부와의 해빙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SK에 대해 칼을 빼든 것은 정부의 재벌개혁 의지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이에 따라 검찰이 SK에 이어 다른 대기업에 대해서도 시민단체 등이 제기한 의혹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재계의 중론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회사 안팎의 정보팀을 완전 가동하며 검찰 수사의 방향과 범위 등을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이와 함께 현재 법정 소송을 벌이고 있거나 그동안 의혹을 받아온 ▲삼성종합화학 주식 매각▲이천전자 인수▲이재용 상무의 삼성SDS BW(신주인수권부사채) 인수 등 주요 사안을 전면 재점검하고 있다.관계자는 “각 계열사에 부당내부거래로 의혹을 받거나 공정거래법에 위배되는 사안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조심해 줄 것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LG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특히 지난달 참여연대로부터 구본무 LG 회장 등 LG화학 계열사의 지주회사인 LGCI 전·현직 이사 8명이 제소된 상태인데다 SK에 대한 수사 방향이 이와 유사한 부당 내부거래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스러워하고 있다.LG는 일단 이달말쯤 시작될 주주대표 소송 심리에서 합법성을 최대한 부각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SK에 대한 수사 내용을 확인한 뒤 대응전략을 마련할 방침이다.관계자는 “참여연대의 제소와 검찰의 SK 수사를 연결짓는 것은 아직 무리”라고 말했다. 이밖에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특혜 의혹,두산은 대주주 일가의 지분 변동을 둘러싼 편법 증여 의혹 등이 검찰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까 속앓이를 하고 있다. 반면 현대차그룹은 오너 일가의 지분 이동이나 부당내부거래 등에 관련된 고소·고발이 없는 상태여서 검찰 수사가 확대되더라도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재벌 소유구조 공개 의무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는 18일 재벌그룹들의 소유구조와 출자현황 등을 공개하는 것을 의무화하기로 하는 등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키로 했다.인수위는 이날 국회에서 민주당과 정책협의를 갖고 이같은 방침을 분명히 했다. ●소유구조 공개 의무화 재벌개혁을 위해 주목되는 대목은 자산이 일정 규모를 넘는 그룹들에 대해서는 소유구조 공개를 의무화하려는 것이다.재벌그룹의 소유구조와 출자현황 등을 공개해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서다.이를 위해 인수위와 공정거래위원회는 공정거래법을 개정해 명문화할 방침이다. 현재도 상장사의 경우에는 소유상황 및 출자현황은 알 수 있지만,그룹 전체 계열사의 상황을 자세히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특히 재벌 계열사인데도 자산이 70억원 미만인 비상장사의 경우는 일반인들이 소유상황 등을 알 수는 없다.투명한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소유구조 공개 의무화를 추진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정부의 한 관계자는 “결합재무제표 작성대상이 자산 2조원이기 때문에 소유구조 공개 의무화 대상도 자산 2조원 이상으로 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자산이 2조원 이상인 그룹은 삼성그룹과 LG그룹 등 43개다.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등 입법화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은 새 정부 출범후 100일 이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하고,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는 연내에 처리하기로 한 것도 물론 재벌개혁의 차원이다.재계의 반발도 있기는 하지만,투명한 경영을 보장하는 측면에서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과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관철시키겠다는 것이다.물론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인수위는 또 재벌의 소유지배구조 왜곡을 해소하기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고,상호출자 및 채무보증 금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재벌의 문어발식 확장을 억제하는 뜻이 담겨 있다. 당선자의 취임 3개월 안에 조흥은행을 비롯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의 민영화 원칙과 시기,방법을 검토한 뒤 새로운 방안을 마련해 민영화를 차질없이 추진하기로 했다.노조는 민영화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에조흥은행 매각이 쉽지는 않을 듯하다. 또 목적세인 교통세와 농어촌특별세의 과세시한 연장도 추진키로 했다.농어촌특별세의 부과시한을 연장해 농업부문의 구조조정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현재 휘발유와 경유에 붙는 교통세는 올해 말,조세감면 세목과 특별소비세 등에 부과되는 농특세는 내년 6월 말 과세기간이 끝나는 것으로 돼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새 각료 인선 막바지 수순/공정위장 김대환·장하성 압축

    노무현 대통령당선자는 18일 부처별로 5배수 안팎으로 좁혀진 장관후보 명단을 보고받았다.문희상 비서실장·문재인 민정수석 내정자 등이 좁혀진 후보들을 면담하면서 3배수 이내로 추리는 작업에 착수했다.내부적으로 이미 2∼3배수로 각료후보가 압축된 부처도 있으며 노 당선자 스스로 내심에 둔 인사도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화두(話頭)가 되고 있는 재벌문제와 관련,공정거래위원장 및 금감위원장 등에는 개혁성이 강한 인사의 발탁이 집중 검토되고 있다. ●경제팀 노 당선자의 핵심 측근들도 경제팀장인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을 관료출신으로 해야할지,교수출신으로 하는 게 좋을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린다.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정운찬 서울대 총장,장승우 기획예산처장관과 최종찬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이 후보군에 포함됐다.기획예산처 장관에는 경남출신인 박봉흠 차관이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김진표 인수위 부위원장과 김병일 금융통화위원도 오르내린다. 공정거래위원장에는 김대환 인수위 경제2분과 간사와 장하성 고려대교수가 재벌개혁 차원에서 거론된다.금융감독위원장에는 금융통인데다 개혁성향도 갖춘 윤진식 재경부 차관이 유력하다. ●사회팀 노 당선자가 가능한 한 임기를 같이하겠다고 밝힌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에는 전성은 거창 샛별중 교장과 김신복 차관,노 당선자의 대구경북 학계 인맥인 박찬석 전 경북대 총장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윤덕홍 대구대 총장도 후보로 꼽힌다. 법무부장관에는 최병모 전특검과 강신욱 대법관이 유력후보로 올라있다.강금실 변호사는 5배수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노 당선자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점차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행정자치부 장관에는 원혜영 부천시장과 김병준 인수위 정무분과 간사,조영택 차관이 경합중이다.문화관광부장관에는 선거운동을 측면지원했던 이창동 영화감독이 본인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유력후보군에 올라있다.환경부장관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을 지낸 이미경 의원과 문국현 유한킴벌리 사장,정진승 전 차관,박윤경 여성환경연대 회장 등이 거론된다.여성부장관에는 장하진 한국여성개발원장과 이미경 의원으로 좁혀졌다는 관측이다. ●통일·외교·국방팀 노 당선자측은 북핵 문제의 심각성을 고려,통일외교안보 분야 장관은 안정감을 중시해 인선할 방침이다.통일부 장관엔 북한과 독일 통일 관련 연구를 해온 최상용 고려대 교수와 장선섭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장이 우선 순위에 올라있다.외교통상부 장관에는 주요보직을 거친 김항경 차관과 선준영 주유엔대표부 대사가 유력 후보다. 국방부 장관의 경우 대미관계를 고려하면 김재창 전 유엔사부사령관이,개혁적으로 군내 물갈이를 고려하면 이남신 합참의장이 각각 유리하다. 김경운 문소영기자 kkwoon@
  • 검찰 SK수사 배경/“참여연대 고발전부터 내사 검찰 자체판단에 따른 것”

    형사 9부의 쿠데타인가.재벌개혁의 신호탄인가. 검찰이 SK그룹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전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하고 있다.노무현 당선자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특정기업에 대한 갑작스러운 수사는 큰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독기'품은 형사9부 검찰과 업계 주변에서는 이번 수사가 검찰 가운데서도 형사9부의 독자적인 판단에 의한 것으로 보는 설이 유력하게 나오고 있다.상부의 지시에 의하지 않은 형사9부가 스스로 결정한 수사라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일종의 ‘쿠데타’라는 것이다.유창종 서울지검장은 지난 주말 김각영 검찰총장에게 수사 착수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 수뇌부의 심중은 수사는 하되 ‘요란스럽지 않게 하라.’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노 당선자의 취임식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재계에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킬 필요가 있겠느냐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러나 검찰의 이런 움직임을 현 정부측은 물론 노당선자측도 전혀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현 정부의 실세나 노 당선자의 핵심 참모들도검찰이 전격적인 수사에 착수하고 나서야 보고를 받았다.당선자측은 사전에 검찰과 어떤 교감도,보고도 없었고 검찰이 독자적인 판단에 착수한 사건이라고 밝히고 있다.검찰의 정치적인 중립을 강조하자면 정부 최고위층에 보고를 할 의무는 없겠지만 이번 일은 상당히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같은 배경과 검찰개혁이 추진되고 있는 상황이 맞물려 전격 수사에 대한 의문은 더욱 커진다.결국 형사9부가 검찰 수뇌부 또는 노 당선자측의 의지와 관계없이 수사 계획을 짠 뒤 SK를 파헤치게 됐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검찰도 “압수수색이나 출금 등 이번 수사는 전적으로 검찰의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검 형사9부는 2001년 6월 신설된 금융증권범죄 전담수사팀이다.유창종 서울지검장 부임 이후 특수부가 기획사건 수사로 전환함에 따라 큰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주식거래나 회계기법에 대한 나름의 분석능력을 쌓아가면서 자체적인 수사기법을 개발한 것도 보탬이 됐다.최근에는 프리챌,새롬기술,모디아 등 벤처업체 비리를 집중적으로 수사,관련자들을 대거 구속시키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재벌 손보기? 검찰은 SK증권-JP모건간 이면계약에 대한 참여연대 고발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SK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파악했다고 설명하고 있다.통상적인 고발사건을 조사하던 중 다른 범죄 혐의를 포착했을 뿐 정치적인 의미부여는 하지말라고 주문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달 8일 참여연대의 고발이 있기 전부터 SK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내사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SK증권-JP모건이 체결한 이면계약서도 지난 17일 압수수색 이전에 이미 확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노 당선자측이 몰랐다고는 하지만 결국은 노 당선자의 재벌정책 방향과 궤도를 같이하고 있다.노 당선자는 지난 14일 전경련 신년포럼에서 “쉽사리 부를 이전하고 축적하는 풍토가 조속히 불식되어야 한다.”고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kdaily.com ◆SK 지배구조 검찰이 SK의 계열사간 주식 부당내부거래 의혹에 대해 수사중인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최태원 SK㈜ 회장의 그룹 지분 및 계열사 지배구조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18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SK㈜ 5.2%,SK C&C 49%,SK글로벌 3.31%,SKC 7.5%,SK케미칼 6.84%의 지분을 갖고 있다.최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격인 SK㈜ 지분을 5.2%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최대주주여서 사실상 58개 계열사 전체를 좌지우지한다. 1998년 8월 선대 회장인 고 최종현 회장의 갑작스러운 타계 후 최 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했지만 복잡한 출자 관계 때문에 효율적인 그룹 지배가 어려웠던 게 사실.이에 따라 SK는 최 회장과 손길승 회장의 ‘투톱체제’를 통해 그룹을 안정화하는 동시에 ‘최태원 시대’를 열기 위한 지분정리 작업도 함께 추진해 나갔다. 이 작업이 완성된 시점은 지난해 3월.이전까지만 해도 최 회장은 비상장사인 SK C&C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할 수 있었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로 인해 SK㈜에 대한 SK C&C의 의결권에 제한을 받게 됨에 따라 SK는 SK C&C가 보유 중이던 SK㈜ 지분을 최 회장에게 넘기는 작업을 추진했다.검찰의 수사 착수 계기도 이 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최 회장은 자신이 갖고 있던 비상장사 워커힐의 지분 40.7%(325만 6000주)와 SK C&C가 보유한 SK㈜ 지분 5.08%(646만 3911주)를 맞교환(스와핑)했다.SK㈜ 주식은 주당 2만400원,워커힐은 주당 4만495원으로 산정했다. 논란은 여기서 비롯된다.호텔사업밖에 없는 워커힐 주식의 가치를 지나치게 높게 책정한 것이 아니냐는 것.SK측은 상속 및 증여세법에 규정된 비상장주식 주가산정 규정을 적용,워커힐의 자산가치(2900억원)를 주식수(800여만주)로 나눠 산출된 주당 자산가치 3만원에 규정대로 30%를 할증해 책정했고,SK㈜ 주식은 당시 시세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더해 산정했기 때문에 적정하다고 항변하고 있다. 결국 SK는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규제를 피해 최 회장에게 지분을 몰아주는 과정에서 검찰 수사라는 ‘복병’을 만난 셈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新 엘리트 관료] ② 재정경제부

    노무현(盧武鉉)대통령 시대의 경제정책은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으로 요약된다.가계와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적극적인 생산활동을 펴 성장률을 높이도록 유도하고,이를 바탕으로 한 참여복지를 통해 분배정의를 실현한다는 논리다.우리나라 경제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재정경제부는 이런 청사진을 완성하는 핵심부처다.그 중에서도 경제정책국과 세제실은 각각 성장과 분배철학을 디자인하는,‘노무현 경제의 투톱’으로 통한다. 경제정책국은 동북아시아 중심국가 건설과 관련해 청와대 비서실에 신설되는 국정과제1팀과,세제실은 부(富)의 분배 및 지방분권·균형발전을 담당하는 국정과제2팀과 함께 대통령의 철학을 현실화하게 된다.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계획의 중심에는 김영주(金榮柱·53·행시 17회) 차관보와 박병원(朴炳元·51·17회) 경제정책국장이 있다.김 차관보는 지난해 7월 현직에 온 뒤,직전 권오규(權五奎·51·15회·현 조달청장) 차관보로부터 바톤을 이어받아 ‘경제자유구역법’의 국회 통과를 이끌어냈다.특유의 설득력있는 화법으로 국회·지방자체단체·경제계·노동계 등의 이견을 원만히 조정했다는 평이다. 박 국장은 지난해 말 대선을 앞두고 이익단체와 지역이기주의 등에 부딪혀 자칫 무산될 뻔했던 동북아 프로젝트를 뚝심으로 관철시켰다.경제기획원 시절 ‘선망의 대상’이던 종합정책과장,예산총괄과장을 거치는 등 업무총괄 및 기획에서 탁월하다는 평가다.영어·러시아어·프랑스어 등 7개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박 국장을 보좌하는 정은보(鄭恩甫·42·28회) 조정2과장은 재무부 출신이면서 옛 경제기획원 업무인 경제정책국으로 옮겨온 뒤 경제자유구역법 제정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인수위원들을 만나서도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자기소신을 굽히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의 세제실은 이른바 ‘드림팀’으로 통한다.이보다 더 탄탄한 라인업은 불가능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정점에는 최경수(崔庚洙·53·14회) 세제실장이 있다.자타가 공인하는 ‘완벽주의자’다.일을 많이 시키지만 맏형 같은 인간미로 부하직원들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특히 국세청 재산세국장을지내는 등 세제(稅制)뿐 아니라 세정(稅政)에도 정통한 몇 안 되는 인물로 꼽힌다. 최 실장을 지근거리에서 받치는 인물은 방영민(方榮玟·55·17회) 세제총괄심의관과 김용민(金容珉·51·17회) 재산소비세심의관이다.방 심의관은 재무부 출신의 금융전문가로 실물에 능통하다.‘마이크로’(세제)와 ‘매크로’(금융)를 융합한 현실적인 정책아이디어가 많다.김 심의관은 최 실장에 버금가는 세제실의 터줏대감으로 ‘걸어다니는 세법사전’으로 불린다.소비·재산·소득 등 5개 주요 보직과장을 섭렵한 것은 깨어지기 힘든 기록이다.국세심판원의 한정기(韓廷基·54·14회) 원장과 장태평(張太平·54·20회) 상임심판관 등도 실무를 담당하지는 않지만 외곽에서 정책조언을 하는 브레인들이다. 세제실에 던져진 과제 중 가장 무게있는 것은 아무래도 노 당선자가 재벌개혁과 조세정의 실현의 핵심으로 내건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과세’다.이 일의 실무책임자는 김문수(金文守·48·25회) 재산세제과장이다.지난해 하반기 부동산대책 수립을 주도해 능력을인정받았다.올해 이슈가 될 ‘농촌주택 양도세 부과관련 특례’ 손질도 그의 몫이다. 대기업 연결납세제도의 도입은 김기태(金祺邰·48·24회) 법인세제과장이 맡는다.현재 대통령직 인수위에 파견돼 있는 김 과장은 국제조세과장,소득세제과장을 거치면서 과장급 중에서 가장 오래 세제실을 지켰다.참여복지의 간판으로 떠오른 ‘근로소득세액공제’(EITC)제도는 백운찬(白雲瓚·47·24회) 소득세제과장의 몫이다.1993년 금융실명제 도입 때 세제부분을 담당하는 등 일찌감치 능력을 인정받았다.조세투명성과 납세편의를 위해 추진중인 소득세법 전면개편도 그의 숙제다.올해 대대적인 개편이 예고되는 부가가치세와 특별소비세제 개편은 소득세·법인세 과장을 거치면서 꼼꼼한 일처리를 보여온 주영섭(周英燮·46·23회) 소비세제과장이 담당한다.소비세·재산세 과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허용석(許龍錫·47·22회) 조세정책과장은 세제실 주무과장으로서 전체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稅制 전면 재검토/盧 “온국민 단돈 1000원이라도 세금 내게”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14일 “조세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라면서 “모든 세원이 다 발굴돼 온 국민이 단돈 1000원이라도 세금을 내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이날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전경련 주최 ‘최고경영자 신년포럼’ 연설에서 “음성 탈루소득이 사라지면 세율을 낮추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조세제도 개혁에 대한 저항이 거세더라도 임기내에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이어 “행정수도 이전 기본 계획을 조기에 확정할 것”이라면서 “대통령 임기중에 진척상황을 내가 직접 꼼꼼히 챙기고 흔들림 없이 하나하나 마무리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노 당선자는 이와 함께 “부동산 경기 부양 등 민간소비를 부추기는 내수촉진 시책은 부작용이 크고,그런 것을 채택할 만큼 경기상황이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해 인위적 내수부양에는 나서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그는 또 “기업 투명성과 지배구조개선이 미흡하다.”고 말해,재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증권집단소송제와 출자총액제한제 등 재벌개혁 정책을 예정대로 밀고 나갈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 당선자는 “경제특구법이 적절히 만들어졌는지 검토가 필요하다.”며 경제특구법의 수정 필요성을 시사하고,외국기업 세제혜택에 대해서는 “세제혜택을 주는 것이 일반화된 만큼 일단 주겠다.”고 말했다. 김상연 정은주기자 carlos@
  • 盧당선자 전경련 특강/인수위 - 재계 갈등 ‘일단 봉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가 14일 전국경제인연합회 최고경영자 신년포럼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한 것과 관련,재계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는 분위기다. 특히 이날 특강은 그동안 재벌개혁정책 등을 둘러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와 전경련의 심각한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여겨진다. 손길승(孫吉丞) 전경련 회장은 “노 당선자의 특강을 통해 그동안 새 정부의 경제정책방향에 대한 재계의 우려가 상당히 해소됐다.”며 “전경련을 비롯한 재계는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최선을 다해 협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노 당선자가 증권집단소송제를 비롯한 재벌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임을 밝힌 데 대해 여전히 불안해 했다. ●노 당선자,재계 협력 강력 요청 노 당선자는 이날 새 정부의 경제 정책을 설명한 뒤 이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서는 재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새 정부 경제정책의 핵심인 동북아 경제중심국 건설과 과학기술혁신을 위해서는 정·재계가 대화를 통해 세부실천방안을 마련,조속히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 당선자는 또 기업의 경제력 집중과 투명성 제고를 위해 증권집단소송제 등 개혁적 기업·금융정책을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특히 4대 재벌로의 경제력 집중과 대기업집단의 외형 부풀리기 및 부당한 지배력 행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아울러 이라크 전쟁 가능성과 북한 핵문제,내수 침체 등 대외경제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지만 단기적으로 내수를 부양하는 것보다는 장기적으로 체질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북한 핵문제와 관련,투명한 절차와 방식으로 북한과 대화해 나갈 것이며 취임후 적절한 시기에 미국을 방문,북핵 문제의 합리적 해법을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계,대화·타협 통해 적극 협조 이날 참석한 기업인들은 노 당선자가 상당히 유연한 태도를 보인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특히 노 당선자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 정부의 경제정책을 펼쳐나가겠다고 밝힌 데 대해 크게 환영했다. 전경련은 동북아 경제중심국 건설을 위한 정·관·재계 공동협의체 구성을 건의하는 한편 재벌개혁정책에 대해서도 재계의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기대했다. 그러나 일부 기업인들은 노 당선자가 증권집단소송제 등 3대 재벌개혁과제의 지속적인 추진을 거듭 천명한 데 대해 내심 불안한 표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재벌개혁에 대해서는 정·재계 모두 껄끄러워하는 것 같다.”면서 “정부 주도의 재벌개혁은 상당한 후유증을 낳는 만큼 재벌 스스로 변화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kdaily.com ◆盧당선자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전경련 국제경영원 신년포럼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 대해 강연을 한 뒤 기업인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질문자들은 “노 당선자의 설명으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면서 “외국기업 지원정책으로 국내기업이 역차별을 받지 않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동북아 비즈니스센터에 대해 세제나 금융혜택이 있을 것으로 보도됐다.이로 인해 국내 기업들이 역차별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많은 정책을 결정한 것처럼 알려졌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다.인수위,경제단체 등 여러 기관의 의견을 모아 새 정부가 정책을 결정할 계획이다. 외국기업에 세제혜택을 주는 것은 세계적으로 보편적인 현상이다.그 필요성에 대해서는 좀더 검토해 봐야지만 대세를 거스르기는 힘들다. 또한 조세제도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할 방침이다.조세제도 개혁에 대한 저항이 거세더라도 임기내에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할 것이다. ●기업하기가 불안하다는 의견이 많다. 기업인들이 자꾸 불안하다고 하는데 뭐가 불안하냐고 물으면 실체를 말하지 못한다. 이라크 전쟁,북핵 사태 등 대외적 여건이 나빠지고 있다.새 정부가 일방적으로 노동자 편을 든다는 지적도 있다.하지만 나는 대우자동차를 GM에 팔아야 한다고 했고,노사간에 싸움났을 때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섰다. 노동문제는 내가 설득할 수 있다.노동자를 비난하고 대화를외면한 사람은 노동문제를 풀 수 없다.법과 원칙은 중요하다.하지만 노동자의 고통이 클 때는 충분히 설득하고,대화한 뒤에 마지막에 법과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그래야만 노동자들도 법과 원칙에 수긍할 수 있는 것이다. ●전경련이 제안한 ‘국민소득 2만달러 위원회’에 대한 의견을 말해 달라. 설사 결심이 섰다고 해도 여기서 확답을 하면 즉흥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적극적으로,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기업경영자가 갖춰야 할 리더십의 기본은 무엇이라 생각하나. 어떤 분야에서나 사명감이 중요하지 않은가.최근 ‘좋은기업에서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책을 읽었다.단순한 원리를 충실하게 이행하는 사람이 가장 훌륭한 리더라는 결론에 동감한다.기업이 성공하려면 확고한 원칙을 갖고 투명하게 경영을 해나가야 한다. 정은주기자 ejung@
  • “외국기업 세제혜택 폭 좁아” 손영석 외국기업협회장

    손영석(孫永碩·사진·텍사스인스트루먼트코리아 사장) 외국기업협회장은 13일 “경제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섣부른 재벌개혁 정책은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다.”면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손 회장은 또 경제특구와 관련,“5년동안 외국기업에 세제혜택을 준다고 하는데 외국기업이 들어와 인력을 채용하고 마케팅 활동을 하기까지 보통 4,5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혜택의 폭과 기간이 너무 짧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법인세율은 15∼18%인 홍콩,싱가포르와 비교할 때 너무 높고 소득세율도 만만치 않아 경영활동을 하거나 고급인력을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덧붙였다. 박홍환기자 stinger@
  • 盧 “여우 죽이면 사자 온다”양대노총 방문 협조 당부 “과격투쟁 안된다” 선긋기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노동계 아우르기에 나섰다.노동계를 달래면서도 과거와 같은 과격투쟁은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혀 관심을 끌었다. 노 당선자가 13일 오전에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오후엔 민주노총의 유덕상 위원장 직무대행 등과 잇따라 만났다. 노 당선자는 한국노총에서 “이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자리를 부탁했다.”면서 “한국은 지금 위기와 기회를 함께 맞닥뜨렸다.”고 말했다.그는 “사회적 힘의 균형에서 경제성장 논리가 우세하지만 5년간의 사회적 불균형과 힘의 불균형을 시정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동안 노동운동은 민주화 과정과 결합돼 부조리와의 투쟁이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조화,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노동정책에) 기대를 해도 좋으나 기대 수준은 전략적 사고로 해 달라.”면서 “여우를 죽이면 사자나 늑대가 온다.”고 말해 재임중에 노동계의 적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재벌개혁 등에 대한 적극적 협조 입장을 표시한 뒤 ▲복지노동수석 유지·노사정위 강화 ▲경제특구법 재검토 ▲대통령 간담회 정례화 등을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盧당선자,손 전경련회장 회동/재계,인수위와 갈등양상에 사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와 손길승 전경련 신임 회장이 10일 만나 그동안 새 정부와 재계간에 쌓인 ‘갈등’을 깨끗이 풀었다.손 회장은 이날 오후 4시30분 취임인사를 겸해 정부중앙청사 별관의 노 당선자 집무실을 방문했다. 손 회장은 먼저 “(전경련이)인수위와 갈등을 빚는 것처럼 이야기가 나오는데 송구스럽다.”면서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정중한 사과의 뜻을 표시했다. 이에 대해 노 당선자는 “오래전 저에 대한 인식이나 고정관념이 있어서 (전경련의 임원 등이)개별적으로 발언한 것을 전경련 전체의 생각으로 보지 않는다.”면서 “그런 인식이 있더라도 풀고,걱정 없도록 하겠다.”고 포용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손 회장은 “본인들도 반성하고 있다.”면서 “재계에서도 ‘왜 그런 이야기를 했느냐.’하는 말이 많다.”고 말했다.전경련의 한 임원이 지난달 미국의 뉴욕타임스 특파원에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목표는 사회주의”라고 말해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킨 것을 놓고 노 당선자와 손 회장은 이런 말을 주고받은 셈이다. 지난해 연말의 대선 이후 노 당선자측과 재계의 관계는 다소 껄끄러웠던 게 사실이다.노 당선자측은 원칙대로 재벌개혁을 하겠다는 점을 강조해 왔고,재계의 대표격인 전경련은 반발했다.그렇지않아도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양측이 갈등양상을 보여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하지만 손 회장이 지난 7일 취임함에 따라 새 정부와 재계와의 갈등은 치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손 회장은 취임 일성(一聲)으로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국가의 정책과 전략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재계의 임무”라며 새 정부의 정책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이날 손 회장은 노 당선자를 만나서도 이같은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손 회장은 “당선자가 신념과 리더십을 발휘해달라.”면서 “그렇게 되면 5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도 이뤄져 선진권 진입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그렇게 되도록 재계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노 당선자는 “잘 도와달라.”고 당부했다.손 회장은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새 정부가 국가발전비전을 제시해 재계가 할 일이 많아지게 돼 기분이 좋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盧 孫 신임 전경련회장 면담 “재벌개혁 속도조절 가능”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는 10일 재벌개혁을 포함한 경제개혁 문제와 관련,“가야 할 길이라면 꾸준히 가되 수준과 시기의 완급은 대화를 통해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재벌개혁의 속도를 조절할 뜻을 시사했다. 노 당선자는 이날 오후 손길승(孫吉丞) 신임 전경련 회장의 예방을 받고 새 정부 경제운용 방향과 재벌정책 방향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재벌개혁 기조를 흔들림없이 지키겠지만,재계의 자율적 변화 노력을 적극 유도한다는 차원에서 속도와 폭을 조절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노 당선자는 또 “경제정책 방향은 민주당의 정책기조를 견지해나갈 것이며 그것을 알고 추진할 만한 인식과 의지를 가진 사람을 기용하겠다.”고 밝혀 개혁적인 인사를 중용할 뜻도 내비쳤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동북아시대 태스크포스에 전경련도 동참하고 싶다.”면서 “노 당선자가 신념과 리더십을 발휘하면 5년 내에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로 늘어나는 등 우리경제도 선진권으로의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곽태헌기자 tiger@
  • 盧, 20일 MBC TV출연 두번째 ‘국민과의 대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에 앞서 오는 20일 두 번째 ‘국민과의 대화’를 갖는다. 노 당선자의 2차 TV 토론은 매주 목요일 방영되는 MBC ‘100분 토론’에 참석하는 형태로 이뤄지며,다만 시청률 등을 감안해 평상시 방영시간인 밤 11시5분에서 1시간10분 앞당긴 9시55분부터 100분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이번 토론에서는 ▲대북 송금파문·북핵문제 등 남북관계 ▲총리 인사청문회 등 새 정부의 인사 ▲재벌개혁 및 노사관계 등 경제문제 ▲지방분권과 행정수도 이전 등 현안 중심의 4개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다. 김경운기자
  • 손길승 전경련회장 “재벌개혁 토론과 대화로”

    손길승(孫吉丞) 전국경제인연합회 신임 회장은 7일 “기업은 국가를 떠나 존재할 수 없으며 국가의 정책과 전략에 적극 협력하는 것이 재계의 임무”라면서 “재벌개혁 정책 등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전경련 총회 직후 취임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이 잘되려면 국가의 정책과 전략을 알아야 하고 동참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3대 개혁과제에 대한 재계의 입장에 대해 “분명한 기조는 정부의 개혁과제가 성공하도록 일조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정부가 개혁을 추진하는 근본목적은 기업활동을 지원해 국가경제를 살찌우는데 있기 때문에 재계로서는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 정부의 경제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토론과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정책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새 정부가 추진할 집단소송제 등 3대 재벌개혁 과제를 고스란히 수용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편 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이 보장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며 “정부는 경제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안정 성장이 지속될 수 있도록 거시경제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이어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 인프라,연구개발 등의 지원을 강화하고 불합리한 정부규제 등 투자저해 요인을 제거해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최대한 보장토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신임 손 회장과 일문일답. ●새 정부의 개혁정책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것은 집단소송제를 비롯한 3대 개혁과제를 수용하겠다는 의미인가 재벌개혁과제를 보다 차원 높게 생각해야 한다.모든 정책입안자와 리더들의 목표는 국가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근본적인 목표가 같다면 풀어가지 못할 것이 없다.대화와 토론을 통해 여러 안을 만들고 제시해 새 정부가 경제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인 동북아 중심국가 발전전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향후 5년동안 우리의 최대 과제는 중국과 일본을 포함한 동북아 경제공동체를 만드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는 일이다.이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국력을 갖춰야 한다.새 정부와 기업인이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발전방안을 마련해 실천해야 한다. ●재계에서는 전문경영인 출신인 손 회장이 재계의 이익을 제대로 대변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도 있다 전경련은 재계의 이익을 대변하는 단체다.전경련 회장 또한 회원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회원사들의 의견을 모아 대변하는 자리다. ●취임 일성을 통해 전경련의 변화를 강조했다.변화 방향에 대한 구체적 구상이 있는가 아직 구체적인 것은 없다.그렇지만 전경련 안팎의 의견을 수렴,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바꿔나가겠다. 전광삼기자 hisam@
  • [사설]3원칙 유지하는 재벌개혁을

    새정부의 재벌개혁 속도와 방법론을 둘러싸고 대통령직 인수위와 재계가 다시 마찰을 빚고 있다.인수위측은 ‘속전속결에 의한 강경개혁’을 강조하고 있고,재계는 이에 ‘자율개혁’으로 맞서고 있다.이런 대치 국면 속에 노무현 대통령당선자가 “정면돌파하겠다.”며 재계의 반발기류에 쐐기를 박고 나섰다.이에 따라 향후 재벌개혁의 향방은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재벌개혁의 현안은 3가지로 압축되고 있다.노 당선자는 출자총액제한제와 집단소송제,상속·증여세의 완전 포괄주의 등 3대 과제는 흥정의 대상이 아니라고 못박았다.이 가운데 출자총액제한제는 현재 시행중인 제도를 강화할 것이냐,완화할 것이냐의 문제이고,나머지 2개 과제는 새로운 제도를 신설하자는 것이다.해외언론과 외국인투자자들은 우리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이런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고 새정부의 정책방향을 주시하고 있다.기업경영의 투명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당장 도입할 경우 상당한 부작용이 예상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인수위와 재계가 소모적인 힘겨루기에서 벗어나려면 개혁의 필요성과 원칙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하다.우리는 노 당선자가 지난달 제시한 재벌개혁의 3원칙이 그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그것은 ‘장기적·점진적·자율적’으로 개혁을 추진하자는 것이다.개혁은 기업활동을 돕기 위한 것이어야 한다.그 방법도 정부가 기업에 명령하는 방식이 아니라 납세·금융거래의 왜곡을 막는 제도적 장치를 강화하는 방식이어야 한다.재계도 개혁을 회피하기 위한 명분으로 자율개혁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이제는 기업도 투명한 경영을 위한 자기개혁 노력을 게을리 하면 생존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5개그룹 구조본부장 경영철학/10년 大計 그리는 ‘그림자 총수’

    대기업 총수 경영철학의 ‘전도사’,막강 권한을 가진 그룹내 ‘2인자’,그룹 경영의 ‘조타수’….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을 일컫는 표현들이다.각 그룹내 CEO(최고경영자) 중의 CEO로 ‘재계 선단의 함장’ 격인 이들은 과연 무슨 생각을 갖고,어떻게 일처리를 하며,하루하루를 어떻게 보낼까.최근 거칠게 몰아치고 있는 재벌개혁의 격랑 속에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장들은 좌불안석이다.그러나 안팎의 흔들림에도 불구,그룹 경영의 최일선에 선 이들은 총수를 보필하면서 10년∼20년 뒤의 그룹의 명운을 가를 ‘대계(大計)’를 세우는데 여념이 없다. ●‘경영전도사’ 이학수 이학수(李鶴洙)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의 집무실은 서울 태평로 삼성 본관 맨 꼭대기층인 28층에 있다.이건희(李健熙) 회장 집무실과 붙어 있다.이같은 사실은 그룹 안팎에서 대단한 ‘상징성’으로 인식된다.실제 그는 이 회장을 수시로 독대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명이다.그만큼 이 회장의 심기(心氣)까지도 헤아릴 수 있다는 얘기다.그가 ‘회장실장’이라는 또다른 공식직함을 갖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이 본부장은 철저히 자신을 드러내지 않는다.일 처리에는 적극적이면서도 자신을 감추는 처신은 ‘초년병’ 시절부터 굳어진 그의 소신이자 경영철학이다. 이와 관련된 에피소드 하나.1971년 삼성의 ‘모태’인 제일모직에 입사해 삼성맨이 된 이 본부장은 아무도 원치 않는 대구공장 근무를 자원,야근과 숙직을 혼자 도맡아 하다시피했다.동료들은 ‘수당을 더 챙기려는 속셈이 아니냐.’고 수군댔지만 그의 생각은 그게 아니었다.당시만 해도 숙직자는 그날의 상황을 모두 보고받게 돼 있어 숙직을 많이 하게 되면 회사 내부 사정에 정통할 수 있었다.수당은 부서 회식에 사용했다. 이 본부장은 구조본 직원들에게 ‘줄을 잘서라.’고 종종 얘기한다.그러나 이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줄을 서라는 게 아니라 회사와 조직을 위해 적극적으로 자신을 내몰라는 ‘채찍’의 의미다.좌중에서는 대중을 휘어잡는 능력이 탁월,‘탤런트’라는 별칭도 얻었다. ●‘원칙주의자’ 강유식 LG 구조조정본부장인 강유식(姜庾植) 부회장은부회장으로 불리기 보다 ‘본부장’으로 불리길 원한다.구조조정본부장으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이를 반영하듯,그의 경영철학은 ‘원칙에 충실한 정도경영’과 ‘철저한 성과주의’로 요약된다.그가 얼마나 원칙을 중시하는 지 보여주는 일화가 있다.2000년 봄의 일이다. 당시 LG 구조본에서는 연일 회의가 열렸다.구조본 회의는 매주 한차례로 정례화돼 있었지만 당시는 상황이 매우 급박했다.주제는 지주회사 체제로의 전환 여부.국내 대기업 중 처음 시도하는 사안인 만큼 결론을 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룹내 반대 여론도 높았다.지주회사는 배당금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국내 현실에선 이게 쉽지 않다는 얘기였다.지분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마련이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나 계속된 마라톤회의의 결론은 ‘지주회사 체제로 간다.’였다.이후 LG는 2001년 화학계열, 지난해 전자계열 지주회사 체제를 거쳐 3월1일이면 통합 지주회사 체제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되기까지는 강 본부장의 ‘목소리’에 힘이 실렸기 때문이다.그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게 LG가 내걸고 있는 정도경영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일관되게 주장했다. 외환위기 직후 LG가 추구했던 외자유치,외국 선진기업과의 합작,기업공개 등 세가지 구조조정 원칙이 끝까지 흔들림없이 진행된 것도 99년 구조조정본부장에 취임한 그의 ‘원칙’ 덕분이라는 내부 평가다. ●‘마징가’ 김창근 2000년 12월부터 SK 구조조정본부장을 맡은 김창근(金昌槿) 사장은 지난해 3월부터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SK㈜ 대표이사 사장까지 맡아 ‘1인 3역’을 수행 중이다. 김 본부장이 ‘마징가’라는 별명을 얻은 것도 이 때문이다.그룹내에서 그는 하루 서너 시간만 잠을 자면서도 거의 철인과 같은 체력과 정신력으로 엄청난 양의 일을 처리해 내는 ‘일벌레’로 불린다.집에도 회사 근거리통신망(LAN)을 깔아 놓고 결재 등의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그는 “일이 즐겁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 태권도 공인 5단인 그는 타고난 건강체질이다.바쁜 업무 와중에도 매일 밤 조깅으로 체력을 다지고,주말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까지 한다. ‘자신감’도 여기서 나온다.입사 초기 선경합섬(현 SK케미칼) 울산공장 노무과에 근무할 때 직원들을 괴롭히던 지역 불량배들을 제압하다 허벅지를 칼로 찔리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지난해 팍스넷 지분인수,SK텔레콤과 KT의 지분맞교환 등 그룹내 산적한 현안들을 무리없이 마무리 지은 것도 이런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 있다.‘기본과 원칙에 충실하고 매사에 최선을 다하자.’는 소신이다. ●‘워크홀릭’ 정순원 21개 계열사를 거느리며 재계 4위 그룹으로 급부상한 현대자동차그룹에는 구조조정본부 대신 기획총괄본부가 있다.주력기업인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사업을 총괄·조율하는 사실상 그룹의 싱크탱크.이곳의 수장인 정순원(鄭淳元) 본부장은 그야말로 그룹내 간판급 브레인이다. 서울 양재동 21층짜리 현대차 사옥 최고층에 정몽구(鄭夢九) 회장,김동진(金東晋) 사장의 집무실이 있고,정 본부장의 사무실은 바로 아래층에 있다.가부장적인 현대차의 기업문화에서 고층일수록 그룹내 1인자로 꼽히는 점을 감안하면 정 본부장이 그룹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짐작이 가능하다.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현대경제연구원에서 13년간 재직하다 제조업체 경영진에 합류한 이색 케이스.99년부터 현대차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다.현대가(家) 2세들의 경영권 다툼인 2000년 ‘왕자의 난’때 정 회장의 대변인역을 톡톡히 해내 신임을 받았다.지난해 말에는 정 회장과 대선출마를 선언했던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의 미묘한 관계로 현대차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었던 ‘정경분리 선언’을 주도하기도 했다. 정 본부장의 업무 스타일은 연구소 출신답게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유형.전형적인 참모형이다. ●‘그림자’ 최상순 한화 최상순(崔尙淳) 구조조정본부장은 전형적인 ‘외유내강' 스타일이다.깐깐한 일처리와 치밀한 분석력은 그의 ‘전매특허’이지만 나서기를 굉장히 싫어한다는 것이 그룹내 평가다. 그는 그룹의 ‘안방 살림’을 맡으면서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다.구조본의 일 자체가 ‘칭찬’ 보다 ‘잔소리’가 많은 탓이다.그러나 그는 본부장 취임 3개월째로 접어들면서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있다. ‘허리띠’를 졸라매던 지난 외환위기 때는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했지만 이제는 내실을 다지기 위해 구조조정의 업무도 수익성 확보로 전환돼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생존을 위한 유동성 확보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구조조정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 본부장은 김승연(金升淵) 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파악하는 CEO 중 한명이다. 김 회장이 외환위기 이후 그룹의 사활을 걸고 추진했던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한화유통,한화역사를 모두 알짜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이같은 실적 덕분에 한화의 재도약을 책임지는 ‘조타수’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박홍환 최여경 김경두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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